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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KBS에 ‘K’가 없다/김무곤 동국대 교수

    [열린세상] KBS에 ‘K’가 없다/김무곤 동국대 교수

    KBS에 ‘K’가 빠졌다.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의 K는 ‘코리안’인데도 KBS가 송출하는 방송프로그램에는 ‘대한민국’이 보이질 않는다. ‘국가기간방송’을 표방하는 KBS는 국민의 고통을 애써 외면하는가. 텔레비전 화면 귀퉁이의 방송국 표지만 가리면 ‘국가기간방송’은커녕 완전히 다른 나라 방송이다. 오히려 방송프로그램의 전후에 방영되는 민간기업의 상업광고가 “힘내라.” “잘 될 거야.”하고 국민을 격려하고 있는 동안 KBS가 만든 프로그램들은 사오정처럼 생뚱맞고, 소가 닭 쳐다 보듯 엉뚱하다. 그중에서도 드라마가 가장 황당하다. 처음 본 여성에게 파락호 짓을 하다가 뺨을 맞은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재벌회장이 방송국 앵커우먼의 뺨을 때리거나(‘미워도 다시 한 번’), 가난한 여고생이 재벌 아들인 남학생 집에서 자고 와도 그 여학생 부모가 되레 기뻐하거나(‘꽃보다 남자’), 사통(私通)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국왕을 몰아내려다 실패한 고려의 한 왕후를 거란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구국의 영웅으로 묘사한다. 게다가 그 내용은 역사의 기록과 전혀 다르다. 이웃 일본의 공영방송 NHK를 보자.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오싱’은 전후(戰後)의 가난과 고통 속에서 꿋꿋이 버텨온 일본국민에게 바치는 공감과 존경의 헌시(獻詩)였다. 그뿐이 아니다. 전후 수십 년간 방영되어온 NHK 역사대하드라마는 동시대를 규정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패전으로 인한 열패감에 젖어 있던 1950년대에는 전국시대 무장(武將) 오다 노부나가를 내세워서 강력한 리더십의 전형을, 고도성장기로 접어든 1960, 70년대에는 일개 하인에서 최고권력자의 자리까지 오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혈통이나 학벌이 없는 사람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를, 저성장기인 1980년대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 인내(忍耐)와 수성(守成)의 미학을 그렸다. 글로벌화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최초의 국제인 사카모토 료마를 찾아내고, 버블의 조짐이 보이던 1993년에는 후지와라 일가의 영화(榮華)와 멸망을 그린 ‘불꽃이 타오르다’를 통해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 소득격차사회의 폐해가 속출하던 2004년에는 메이지유신 직전 구체제였던 도쿠가와 막부(幕府)를 수호하다 전멸당한 ‘신센구미(新選組)’를 등장시켜 사회변혁기의 패배자집단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 팍팍한 2009년에 KBS가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억울하면 재벌이 되라.”는 것인지, “돈 많고 잘생기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것인지, “나라가 외세의 침략 앞에 놓였으니 여자도 나가 싸워야 한다.”는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의 어떤 내용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를 함양하고 올바른 품성을 심어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갖도록 노력(KBS 방송강령 제12항)”한 것인지,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청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여 상업방송의 선정적 프로그램으로부터 국민정서를 보호하는 정신적 그린벨트를 구축(KBS 편성원칙)”하려 한 것인지 우리는 알고 싶다. 지금의 방송경영환경에서, 또 이런 경제난국에 시청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바 아니다. 시청률 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시청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이건 아니다. 이 시점에 공영방송이 할 일이 아니다. 시청자를 바라보는 그 시선이 알량하고 음험하다. KBS가 자기 회사 이름에 들어 있는 코리안(Korean)을 대체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그 코리안(Korean)들은 참으로 답답하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
  • 제주 교복 세트로 사면 1만원 할인

    제주도교육청과 교복 4대 브랜드 업체는 교복 판매가격을 평균 4.45%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이비·스마트, 엘리트·스쿨룩스 등 교복업체 4대 브랜드와 교복가격을 세트 구매시 1만원 할인하기로 합의했다. 할인은 제주시권(성산, 대정 포함)에서 구입한 교복, 신상품, 남학생은 3피스(상·하의, 와이셔츠), 여학생은 4피스(상의, 조끼, 치마, 블라우스) 구입자에 한한다. 이미 구입한 학생에게는 하복 구입에 사용되는 1만원 티켓을 발부해 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예비 고교생들 좌충우돌 육아일기

    예비 고교생들 좌충우돌 육아일기

    보건복지부 가족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0대에 임신한 여성의 수는 지난 5년간(2003~200 7)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 TV에서는 10대 청소년 미혼모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과 17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 X’는 청소년들에게 성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고자 ‘10대들의 육아체험기’ 실험을 방영한다. 육아경험이 없는 남자·여자 예비 고등학생 4명이 2주간 아기의 집에서 생활하며 부모를 대신하여 아기를 돌보는 실험이다. 외모와 성격은 전혀 딴판이지만 오랜 동네 친구인 유제형(17), 임지택(17)군. ‘남자도 육아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실험에 자원한 그들은 육아책까지 미리 준비해 오는 열정으로 실험에 임한다. 2주 동안 그들을 아빠로 맞게 될 아기는 7개월된 신현우 아기. 두 남학생은 낯선 자신들을 제법 따르는 아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아기는 보채며 울기 시작하고 두 학생들이 아무리 어르고 안아줘 보지만, 모두 속수무책이다. 남궁예슬(17)양은 평소 사촌 동생들을 많이 돌봤던 경험으로 실험에 자원했다. 이미래양 역시 동생이 없이 자란 막내라 아기를 돌보고 싶다는 이유로 지원했다. 아기를 제법 봤다는 예슬양은 아기를 대면하자마자 풍부한 육아지식으로 미래의 기를 죽게 만든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법. 기저귀 갈기부터 이유식만들기까지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아기를 잘 돌보고 싶어도 어떻게 돌볼지 몰라 쩔쩔매는 그들 때문에 아기들도 고생이다. 결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육아 전문가가 긴급 투입됐다. 몇시간에 걸쳐 육아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 이제 더 이상 ‘몰라서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포대기 매기부터 분유타기, 젖병소독 같은 일들의 연속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결국 눈물을 흘린다. 남학생들도 ‘기저귀를 빠는 것이 차라리 아기를 보는 것보다 낫다.’며 서로 일을 미루다 우정에도 금이 갈 판이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육아 체험기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자신들을 키웠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 아이들. 과연 그들은 2주 동안 무사히 아기 돌보기를 마칠 수 있을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호순 팬카페 5일만에 자진 폐쇄

    강호순 팬카페 5일만에 자진 폐쇄

    격한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팬카페가 결국 문을 닫았다.   6일 강호순 팬카페 ‘연쇄살인범 강호순님의 인권을 위한 카페’(cafe.naver.com/ilovehosun)의 운영자인 네티즌 ‘GreatKiller’는 “유가족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여러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카페를 폐쇄합니다.”란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어 카페 명의로 가입자들에게 “지적해 주신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용서를 빕니다.카페를 폐쇄하니 탈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보냈다.카페 명의의 ‘쪽지’는 운영자와 매니저만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강호순 펜카페는 개설 직후 언론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결국 개설된 지 5일만에 자진 폐쇄됐다.폐쇄 당시 가입자 수는 1만 5900명에 육박했다.하지만 가입자 대부분은 이 카페를 비난하기 위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운영자 ‘GreatKiller’는 “사람의 인권을 옹호하고 존중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강씨와 같은 범죄자도 마땅히 인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티즌들의 폐쇄 압력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하지만 빗발치는 비난은 물론 자신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페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에는 이 카페를 폐쇄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또 네티즌들이 운영자 ‘GreatKiller’의 신상정보를 파헤쳐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 올렸다.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그의 신상정보는 단순한 장난 수준을 넘어서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실명과 나이,재학 중인 학교,구체적인 집 주소까지 순식간에 알려졌다.현재 그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17세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영자 ‘GreatKiller’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온라인에 개인정보가 유포되고 있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 운영진,카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학생 체력검사, 건강측정 위주로

    학생 체력검사, 건강측정 위주로

    올해부터 초·중·고 체력검사가 운동능력검사 방식에서 심폐지구력, 유연성, 비만 등 건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 3학년까지이던 검사대상도 초등 1학년부터 고 3학년까지로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학생들의 비만이나 체력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생건강검사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의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중학교, 2012년에는 고등학교에서 건강체력평가를 전면 실시한다. 새로 도입되는 건강체력평가는 학생들의 건강도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운동 처방을 내리게 된다. 이를 위해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체지방 등을 검사하게 된다. 구체적 검사종목으로는 현행 50m 달리기, 오래달리기 걷기(초등생은 1000m, 중·고 남학생은 1600m, 중·고 여학생은 1200m), 제자리 멀리뛰기, 팔굽혀펴기(중·고 남학생) 및 팔굽혀 매달리기(중·고 여학생), 윗몸 일으키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등 6개에서 왕복 오래 달리기, 오래 달리기 걷기, 스텝(발 움직임)검사,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종합 유연성검사, 팔굽혀 펴기(남) 및 무릎대고 팔굽혀펴기(여), 윗몸말아 올리기, 악력(握力), 50m 달리기, 제자리 멀리 뛰기, 체지방률, 체질량지수 등 12개로 바뀐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자신의 체력 상태에 맞게 5개를 고르게 된다. 12개 필수평가 종목 외에 ▲근육량, 지방량, 체지방률 등을 측정하는 비만평가 ▲심폐능력 정밀평가 ▲설문지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체크해 보는 자기신체평가 ▲자세 이상, 신체 뒤틀림 등을 평가하는 자세평가도 새롭게 도입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 속의 세상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었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지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준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얼굴 없는 천사’ 9년째 선행

    ‘얼굴 없는 천사’ 9년째 선행

    경제위기 여파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9년째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오후 1시47분쯤 30대 남성이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주차장 입구 옆 화단에 가보세요.”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받은 직원 방태웅씨는 직감적으로 매년 이맘 때쯤 나타나는 ‘얼굴 없는 천사’임을 알아차리고 30m 떨어진 화단으로 달려갔다. 화단 위에 놓여 있는 복사용지 상자 안에는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세요.파이팅!’이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100만원권 20묶음과 38만 1000원이 예금된 돼지 저금통 하나가 들어 있었다. 주변을 살펴 보았지만 ‘얼굴 없는 천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후였다. ‘얼굴 없는 천사’의 첫 선행은 2000년 4월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사무소 민원창구에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58만 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사라진 것이 선행의 시작이었다.이 학생은 50대 아저씨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1년 12월26일,2002년 5월4일과 같은 해 12월24일 등 9년 동안 10차례나 성금이 전달됐다.올해까지 전달된 성금은 모두 8109만 7200원에 이른다. 이같이 보이지 않는 선행이 계속되자 ‘얼굴 없는 천사’가 과연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주인공은 30~40대 남성일 것이라는 추측만 낳을 뿐 인상착의조차 알 수 없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가 노송동 주민센터에만 성금을 기탁하는 것으로 미루어 노송동 주민 중 한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송동 주민센터 김연구 행정민원담당은 “많은 시민들이 선행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해 하지만 본인이 신분 밝히기를 꺼려 구태여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송동 주민센터는 이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관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지난해는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 2029만 8000원을 노송동 주민 100여가구에 20만원씩 전달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일요영화] 로맨스빠빠

    [일요영화] 로맨스빠빠

    ●로맨스빠빠(EBS 한국영화특선 밤 11시25분) 자식들에게 ‘로맨스빠빠’로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그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들을 대한다.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 감원 바람이 불면서 성실하게 일하던 그는 감원대상이 돼 퇴직하게 된다. 인기 라디오 방송극을 영화화한 ‘로맨스빠빠’는 1960년대 서민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감원 대상이 된 아버지와 당대 어려운 시대상은 미국발 금융 위기로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자식들은 집안에서 ‘최고 권력’을 행사하던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아무런 권력도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지만,합심하여 가족의 행복을 일으키려고 노력한다. 보험회사 사원인 그(김승호)는 아내(주증녀), 2남 3녀의 자식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이다.형편이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단란한 가정에는 매일 크고 작은 즐거운 뉴스가 끊일 날이 없었다. 장녀 음전(최은희)은 기상관측사인 전우택(김진규)과 백년가약을 맺고,장남 어진(남궁원)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부모님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것처럼 속이고 영화 촬영 현장에 나간다.셋째 바른이(신성일)는 자신에게도 어엿한 인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당찬 성격의 고3학생.막내 이쁜이(엄앵란)는 동년배 남학생들에게 러브레터를 받는 미모의 여고생이다. 직장에서 퇴직당한 아버지는 가족들이 실망할까봐 자신의 실직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이 사실을 안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힘이 될 방법을 모색한다.아버지의 생일날 온 가족이 모여 웃음과 눈물로 뒤범벅된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 역의 김승호를 중심으로 2남 3녀의 각 캐릭터가 다채롭게 포진된 이 작품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1960년대의 아버지상은 기존의 가부장적 권위의 상징이 아닌,경제적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 위기의 남성상으로 표현된다. 또한 실직한 아버지의 상황은 1960년대 사회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세대교체를 암시한다.낙천적이면서도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아버지 캐릭터가 배우 김승호의 얼굴 위에서 거의 완벽하게 연출된다.김승호는 이 작품으로 제7회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 작품은 신성일의 배우 데뷔작으로 나중에 결혼하는 엄앵란과 남매로 나와 발랄하면서도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다.당대 최고 인기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132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교육 길을 잃다] 서울 A외고-지방 B고교의 ‘텅 빈 공교육’

    [공교육 길을 잃다] 서울 A외고-지방 B고교의 ‘텅 빈 공교육’

    지난 17일 서울의 유명 외고와 지방의 무명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동시에 찾았다.대학 진학 결과라는 잣대만을 들이댄다면 두 고교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지만 지성과 인성을 기른다는 교육 본연의 잣대로 보면 사정은 비슷했다.두 학교 모두 교실 어디에서도 공교육의 향기는 찾을 수 없었다. 서울의 A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고요했다.수학능력시험과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부터는 줄곧 대입 상담기간이어서 선생님과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만 한 시간에 한 명꼴로 교실을 찾았다. 학생들은 예약된 상담시간에 맞춰 등교했고,30분 정도 상담을 받은 뒤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이미 졸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교육청은 기말고사 이후에도 정상수업을 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교감은 “교육청 방침 때문에 아예 학교를 나오지 말라고는 못 한다.”면서 “상담기간이 끝나면 체험학습 등으로 정규 교과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오는 30일 겨울방학식에만 참석하면 된다.”면서 “학교에서 대입 준비를 할 시간을 주려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학교는 학원 등을 찾아가 대입 지원전략을 짜라고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학생들은 이런 학교의 방침을 ‘배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미 1회에 20만~30만원씩 하는 대입컨설팅업체 등에서 상담을 받은 상태였다.3학년 담당교사는 “학생마다 1시간 남짓의 상담시간을 배정했는데 시간을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학교상담보다는 학원상담을 더 신뢰하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올해 수능 평균점수는 525점으로 대부분이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준이다.지난해에는 서울대에 20명,연세대와 고려대에 각 80명씩 입학했다.올해는 28명이 이미 해외명문대에 합격한 상태다.학교에서는 수능이 끝난 후 지난달 말까지 개인별로 논술을 가르쳤다.그런데도 상담을 마치고 나온 양모(18)군은 “한 반 30명 가운데 수시합격이나 재수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제외한 20명은 사설 논술학원을 다닌다.”고 말했다.한 교사는 “주로 강남의 대치동 학원에 많이 가는데 가격은 월 7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교실 앞 대형 텔레비전에선 철 지난 할리우드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듬성듬성 자리에 앉은 10여명의 고3 학생들은 따분한 듯 친구와 잡담을 나누며 장난을 치고,3~4명의 학생은 엎드려 자고 있었다.교실에 담임교사가 앉아 있었지만 몇몇 남학생들은 복도에 빙 둘러서서 셔틀콕을 차며 놀고 있었다. 경기도의 B고등학교 3학년 6반은 한창 진행 중인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과는 무관해 보였다.담임은 “우리 반 36명 가운데 대학을 안 가는 4명을 빼고 32명 모두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을 가는 학생은 5명,지방 4년제는 2명,나머지 25명은 전문대에 갈 예정이다. 이날 출석한 학생은 36명 중 20명.담임은 “교육청은 정상적인 수업일정을 진행하라고 압박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학교는 멈췄다.”면서 “등록금 번다고 결석하는 학생들을 영화 보러 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2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400만원을 모았다는 최모(18)양은 “사교육은 꿈도 못 꾸고 교과서만 봤다.”면서 “그래도 전문대 간호학과를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2학기 수시모집에서 실기와 내신으로 이미 대학에 합격했다는 이모(18)군은 “어차피 수능과 논술이 대입과 상관없었다면,인성교육이나 교양교육을 더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감은 “학생들을 수준별로 묶어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래도 고교등급제에 대비해 ‘공부 못 하는 학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3학년 담임인 모 부장은 “고교등급제로 내신을 무력화시키고,사교육 아이템인 논술과 본고사까지 부활시키면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수업 열심히 들어 내신성적이 좋고,인성이 제 아무리 훌륭해도 가난한 친구들은 대학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박창규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대 수시 합격자 특목고 늘고 일반고 줄어

    서울대 수시 합격자 특목고 늘고 일반고 줄어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 합격자 비율은 전년에 비해 증가하고 일반고 학생은 감소했다. 서울대는 12일 “수시모집 선발 결과 일반고 합격자 비율은 전년도보다 2.4%포인트 감소한 반면 과학고와 외국어고는 각각 1.2%포인트,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시 전형 합격자 1867명 중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30명이었다.전체의 17.7%에 해당한다.전년에는 16.5%를 기록했다.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수는 96명으로 5.1%를 차지했다.전년에는 4.4%였다. 일반고 출신 합격자 수는 1336명으로 전체의 71.6%를 기록했다.전년 74.0%보다 다소 줄었다. 지역별 수시합격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다.서울 지역 합격자 수는 30.8%(575명)로 지난해 30.9%와 큰 변화가 없었다.광역시는 지난해 31.1%에서 올해 29.2%로 줄었다.시·군 지역은 35.1%로 작년 33.1%보다 2%포인트 늘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지난해 748개교에서 807개교로 59개교가 늘어났다.특히 특기자전형에서 48개교가 증가했다.또 최근 3년 이내 합격자가 없었던 충남 홍성군과 전북 완주군,경북 봉화군 등 3개 군에서 모두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여학생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남학생은 1085명(58.1%),여학생은 782명(41.9%)으로 여학생 비율이 0.4%포인트 증가했다. 특기자전형 합격자 1072명 중 재학생은 671명,재수생 이상은 123명이었다.조기졸업생이 270명,외국고를 졸업한 합격생은 7명이었다. 이번 수시전형은 전체 정원의 59.5%인 1852명을 선발하는데 올해 처음 도입된 정원외 기회균형선발전형 30명을 포함해 1867명이 최종 합격했다.전체 지원자 수는 1만3647명.경쟁률은 7.25대 1이었다. 서울대 수시모집의 합격자 등록기간은 오는 15~16일 이틀간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우리도 하이힐 신자”…멕시코서 이색시위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이 연출됐다. 칸쿤 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50여 명이 지난 주말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하이힐을 신고 성폭력 추방을 주장하며 시위행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학생들은 여성의 입장에서 성폭력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평화시위행진에 ‘그녀들의 신발을 신어 보라’라는 행사명을 붙였다. 남학생들이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하이힐을 신은 채 거리에 등장하자 반응은 다양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 “성폭력 근절에 앞장선 학생들을 격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남자가 하이힐이 웬말이냐’며 빈정대며 놀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위행진 기획에 참여한 칸쿤 기술대학 학생 관계자는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행사는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남학생들의 발에 맞는 하이힐을 구하는 것”이었다며 “실제로 해보니 여성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여성의 입장이 되어 본다는 것을 의미)이 정말 쉽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당국의 통계를 보면 올 들어 멕시코에선 15세 이상 여자 100명 중 67명이 광의의 성폭력(차별행위 포함)을 경험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 창단

     이화여대를 세계에 알릴 외국인 학생 홍보대사인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가 24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는 외국인 재학생과 교환학생,방문학생 등 이화여대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된 명예 홍보사절단이다. 이번에 선발된 1기 리더들은 중국·네덜란드·미국·독일·필리핀·케냐 등 세계 11개국 24명으로,이화여대 역사상 최초로 남학생 홍보대사도 5명이 포함됐다.이들은 모국의 귀빈이 이화여대를 방문할 때 캠퍼스 투어,의전 등에 참여하는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자신이 체험한 이화여대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들에게는 이화여대에서 발급하는 명예 홍보대사 임명장이 수여됐다.이화여대와 한국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의 기회도 제공된다. 독일 루패나대학 문화학과에 재학하다 방문학생 자격으로 이화여대를 찾은 메리앤 로저맨은 “이화여대의 홍보대사로 각종 모임과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어 좋고,독일로 돌아가서도 이화여대에 대해 알리고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Yes,We Can’의 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We Can).” 그의 연설은 이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인종의 벽을 허문 오바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한국에서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서적 매출·연설문 조회수 급증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를 승리로 이끈 ‘오바마 리더십’이다. 국내 출판계는 오바마 승리를 예견하고 미리 관련 서적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1일에도 ‘버락 오바마 새로운 꿈과 희망’(윌리엄 마이클 데이비스),‘오바마 아저씨의 꿈과 힘’(박성철) 등이 발간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일인 5일 오바마 관련 서적 판매량은 전날보다 161.11% 늘었다. 네티즌들은 또 케네디를 닮은 유려한 화법을 구사하는 오바마에 열광하고 있다. 이들은 오바마의 당선 연설문을 빠르게 퍼나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미디어다음’에는 당선 연설문 및 동영상이 5일 이후 120여건이나 올라왔다. 미디어다음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한국어로 된 연설 전문을 5일 하루 동안 1070여건이나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거 이스칸달은 “‘Yes,We Can’이라는 선거 문구가 이렇게 심금을 울릴 줄 몰랐다. 진실이건 아니건, 이런 연설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화법을 배우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어학습 카페와 사이트에는 오바마의 연설 동영상과 MP3 파일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회원 수 24만명을 자랑하는 토익 카페인 토익캠프에는 오바마 대선 출마 선언 이후의 연설문을 연재한 글이 인기다. 연설문의 조회 수는 최고 2000회를 넘어섰다. 회사원 이민희(24·여)씨는 “오바마는 흑인인데도 발음이 정확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의 연설을 100% 이해할 때까지 열심히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UCC 동영상·오바마 티셔츠도 인기 인터넷에서는 오바마의 연설 사진에 자막을 넣고, 팝송 ‘All by myself’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화제다. 후렴구의 ‘All by myself’가 ‘오바마일세’로 들리는 점을 이용한 익살스런 동영상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또 한국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오바마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영어가 다소 서툰 동양 남학생이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오바마가 깨끗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OBAMA’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등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쇼핑몰인 Wizwid에는 ‘Barack of love’,‘Barack you rock’ 등 오바마의 이름이 프린팅된 티셔츠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깔깔깔]

    ●남편이 필요할 때 1. 야한 비디오를 빌리거나 갖다줄 때. 2. 가기 싫은 모임이 있을 때. 유부녀니까 남편 핑계를 댈 수 있다. 3. 대형 할인점에 갈 때. 4. 명절 때나 친정 친척들이 모일 때. 미혼일 경우 언제 결혼할 거냐고 들볶일 때.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것 어느 대학교 강의시간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물체가 무엇일까요?” 그러자 어느 학생이 재빨리 대답했다. “우라늄입니다.” 그때 강의실 가장 뒤에 앉은 남학생이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교수님, 제 생각에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것은 남자의 거시기입니다.” 이 대답을 이상하게 여긴 교수가 물었다. “학생!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남자의 그것은 얼마나 가벼운지 생각만으로도 세워 올릴 수 있거든요.…”
  • 드라마 ‘맞짱’, 닮은꼴 성공? 아류작 실패?

    드라마 ‘맞짱’, 닮은꼴 성공? 아류작 실패?

     방영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온 케이블TV 드라마 ‘맞짱’은 평범하고 나약한 회사원이 각종 무술을 연마해 ‘파이터’로 거듭나는 이야기 구조를 지닌다.  샐러리맨이 격투를 통해 일상에서 일탈을 한다는 측면에서 맞짱은 영화 ‘반칙왕’을 연상케 한다.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김지운 감독 2000년 개봉)은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소심한 성격을 지닌 은행원이 프로레슬링을 배우며 새로운 인생을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운동을 통해 직장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점점 자신감을 얻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당시 많은 샐러리맨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  류승완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범이 주연을 맡은 ‘아라한장풍대작전’(2004년 개봉)의 주인공은 ‘힘없는 경찰’이다. 조직폭력배의 힘 앞에 비굴하게 굴복해야만 했던 주인공은 무예와 기공을 수련하면서 ‘절대악’과 맞서 싸우는 구원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같이 ‘소시민의 무예를 통한 일상탈출’이라는 측면에서 맞짱은 앞서 예로 든 작품들과 동일선상에 위치하며 대중들과 소통하려 한다.  맞짱은 여기에 ‘복수’라는 소재를 더했다.  ‘소시민 + 복수’라는 조합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연상케 한다. 불혹을 앞둔 샐러리맨인 주인공은 자신의 딸이 한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입원을 해도 안타깝게 바라볼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못한다. 가해자가 힘 있고 ‘빽’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에 주인공은 가해자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싸움짱’을 만나 비법을 전수받기에 이른다.  도지원 주연의 영화 ‘펀치레이디’(2007년 개봉)에서는 이종격투기 챔피언인 남편의 폭력을 참고 살아온 주부가 ‘링에서 붙자’며 격투기를 배우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처럼 맞짱은 유수 작품들과 소재면에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같은 소재를 다룬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평을 들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복수’라는 소재는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만큼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데니스 강 출연’, ‘배우 유건 등의 리얼액션 연기’ 등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온 맞짱. 이 작품이 ‘닮은 꼴’로 성공할 것인가 ‘아류작’으로 실패할 것인가를 두고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맞짱은 24일 밤 12시 케이블tv ‘tvN’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NOW포토]감독과 대화 나누는 배우 김혜성

    [NOW포토]감독과 대화 나누는 배우 김혜성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김혜성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김혜성 주연의 단편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꽃미남 남학생들이 서로에게 반해 눈빛을 주고 받는 내용의 퀴어 영화다. 이날 오픈 토크에는 김혜성을 비롯해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감독과 특별출연한 예지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김혜성은 “영화를 찍으면서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부산)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혜성 “남자 좋아할 수도 있다” 깜짝 고백

    김혜성 “남자 좋아할 수도 있다” 깜짝 고백

    꽃미남 게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호’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혜성이 퀴어 영화로 제 13회 국제부산영화제를 찾았다. 김혜성은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피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토크 좌담회 ‘아주담담’(亞州談談)을 통해 단편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예쁜 미모를 한껏 뽐냈던 김혜성은 이번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는 게이 소년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틴 스타로만 여겨졌던 그는 15분 분량의 단편 독립영화를 통해 ‘리얼’ 배우로서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단편인데다 대사가 없는 영화의 특성상 모든 상황을 눈빛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는 ‘하이킥’에 비해 훨씬 안정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꽃미남’ 스타들이 나이가 들 수록 남성미를 강조하는데 반해 김혜성은 ‘퀴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에 접근,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낸 것. 이날 ‘아주담담’ 오픈토크에서도 그는 “대사가 아닌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연기에 대해 좀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의의를 밝혔다. 이어 “퀴어·독립 영화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배우 입장에서 역할을 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독립영화, 장편영화가 서로 다르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큰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제가 굉장히 여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진 않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영화의 막바지 촬영 즈음엔 정말로 내가 형(상대 배우)을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깜짝 고백 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영화 속에서도 남자로서는 다소 작은 키와 하얀 얼굴, 그리고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촉촉한 눈망울을 ‘무기’로 소녀 뿐 아니라 소년 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햔편 청년필름의 대표이자 이 영화를 만든 김조광수 감독의 경험담에서 탄생한 퀴어 영화 ‘소년,소년을 만나다’는 오는 11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 13회 부산 국제 영화제 ‘아주담담’에 참석한 배우 김혜성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부산)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퀴어 영화로 부산찾은 김혜성

    [NOW포토] 퀴어 영화로 부산찾은 김혜성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김혜성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김혜성 주연의 단편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꽃미남 남학생들이 서로에게 반해 눈빛을 주고 받는 내용의 퀴어 영화다. 이날 오픈 토크에는 김혜성을 비롯해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감독과 특별출연한 예지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김혜성은 “영화를 찍으면서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부산)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여자보다 더 예쁜’ 배우 김혜성

    [NOW포토]’여자보다 더 예쁜’ 배우 김혜성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김혜성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김혜성 주연의 단편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꽃미남 남학생들이 서로에게 반해 눈빛을 주고 받는 내용의 퀴어 영화다. 이날 오픈 토크에는 김혜성을 비롯해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감독과 특별출연한 예지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김혜성은 “영화를 찍으면서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부산)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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