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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세상의 중심에 선 알파걸

    [여성&남성] 세상의 중심에 선 알파걸

    페미니즘의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알파걸(α-girl)’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댄 킨들러 교수가 정의한 새로운 사회계층인 알파걸은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오히려 능가하는 엘리트 여성을 일컫는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직장에서 알파걸들의 활약은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는 알파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도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알파걸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따로 또 같은’ 생각을 들어봤다. ●알파걸은 대세다? 알파걸의 약진은 중·고교의 학생회장 등 리더그룹에서 두드러진다. 많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타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보다는 강한 자아를 지닌 소녀들이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것. 남녀 공학인 K중은 남녀 반장을 각각 한 명씩 뽑는다.K중 1학년의 한 반에서 남자 반장은 특별히 나서는 아이가 없어 추천을 받아 투표로 선출했다. 하지만 여자 반장을 뽑을 때는 달랐다. 심모(13)양이 손을 번쩍 들고 반장에 단독 출마를 했다. 심양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관해선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이 주위 친구들의 평가이다. 하다 못해 담임 선생님이 벌을 줄 때도 이유를 따져 물어 곤혹스럽게 하고, 환경미화나 체육대회 때도 남자 반장의 도움을 받아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 한 번 다니지 못했지만 첫 시험부터 지금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담임인 정모(32·여) 교사는 “가끔씩 황당한 일을 벌이곤 하는 알파걸들은 교사들에겐 ‘예측불허’란 의미다.”라면서 “공부도 1등이고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도 남자 아이들을 압도해 요즘에는 남자 반장보다 더 믿음직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남자들의 미묘한 시기 20∼30대의 알파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5년차 회사원 박모(29·여)씨는 팀내에서 공인된 ‘알파걸’이다.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상사들의 신뢰를 독차지할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 세살배기 딸을 둔 박씨는 남편과 시댁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박씨는 스스로 알파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중·고와 여대를 다니면서 사회의 고정된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게 됐을 뿐이고 회사에서도 남자들과의 경쟁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알파걸’이란 말이 트렌드처럼 되는 게 모든 여성에게 알파걸이 되라고 강요하는 새로운 억압 기제처럼 느껴지기도 해요.”라면서 “알파걸도 필요하지만 조용히 살림하고 내조하며 사는 삶도 가치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일부에선 알파걸만 훌륭한 것처럼 떠드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자타공인 알파걸이다. 능력도 워낙 빼어나지만 리더십과 강한 ‘포스’를 뿜어내 남자 동료들도 그 앞에 서면 꼼짝을 못한다. 그렇다고 모나거나 잘난 척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 중 누구도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알파걸로 길러졌다. 돈벌이는 어머니가 도맡아 하고 외려 아버지는 살림살이와 딸의 사소한 고민까지 챙겨 주는 등 전통적인 관념의 성역할이 전도된 가정에서 자라난 것. 킨들런 교수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친밀한 관계가 딸들의 사고방식과 심리, 사회와의 교류 방식, 인생에 대한 소망과 기대치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씨 역시 알파걸이란 타이틀이 탐탁지 않다. 박씨는 “여자 동료나 후배들은 저를 롤모델로 여기고 따르지만, 남자 동료나 후배는 겉으로 내색을 안해도 묘한 질투 같은 게 실린 것을 느끼곤 해요.”라고 털어 놓았다. 대학생 우모(23·여)씨는 ‘알파걸’하면 동창 김모(23·여)씨가 떠오른다. 다른 친구들은 어학연수를 갈 때 김씨는 8학기를 연속으로 학교에 다니며 과외로 돈도 벌고, 어학원 등도 꾸준히 다녔다고 한다. 학교에서 발표수업을 할 때도 떨기는커녕 남자 조원들을 ‘수족처럼’ 부렸고, 남자 동기들도 서로 김씨의 조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우씨는 “남자를 잘 이끌며 리더로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부러웠다.”면서도 “어쩔 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남자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미모를 활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샘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파걸에 대한 호들갑… “이해하기 힘들어” 6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동료나 선배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특히 상사는 물론 동료나 아랫사람에게까지 인정받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면서도 “솔직히 내 주위에서 미디어에서 떠드는 의미의 완벽한 알파걸은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파걸’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잡아가는 데 대해 김씨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능력 외적인 사회의 차별 구조 때문에 여자들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을 뿐이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입사시험이나 고시, 학교에서 여자들이 더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알파걸이란 개념이 은연 중에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데, 남자보다 잘 하는 여자들이 많아지니까 신기하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것 자체가 가치 차별적인 용어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일선 학교에서 거센 ‘알파걸’ 열풍 수도권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장모(30) 교사는 최근 일선 학교에 거세게 불고 있는 ‘알파걸 열풍’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교사는 “6개 반이 남녀 합반으로 한 반에 남자 반장과 여자 반장을 한 명씩 뽑는데 남자 반장은 얌전하고 차분한 반면 여자 반장은 목소리가 크고 리더십이 강하다.”면서 “결국 ‘여자 반장-남자 부반장’ 구도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남녀공학 A중에 다니는 이모(13)군은 또래 사이에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는 데다 성격까지 좋은 ‘알파걸’들이 꽤 있다고 말한다. 이군은 “솔직히 공부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들이 잘 했다. 평균 점수도 조금 더 높았다. 하지만 알파걸들은 공부뿐 아니라 뭐든지 잘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모(32) 교사는 ‘알파걸’ 하면 남자애들을 한 손에 휘어잡아 ‘카리스마’란 별명으로 불리던 이모(15)양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성격도 털털하고 포용력이 좋아 불량 학생(?) 그룹에 속하는 남학생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같은 반에 5살이나 많은 남학생 C군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도 반항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C군이 급우를 괴롭히는 것을 본 이양은 멱살을 다잡고 ‘맞짱’을 떴고, 결국 급우 전체에게 사과를 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싸움의 기술로 C군을 제압한 것은 아니다. 이양의 ‘카리스마’에 C군이 저도 모르게 물러선 것이다. 김 교사는 “왜 그런 무모한 싸움을 했냐고 물었더니 ‘남자애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면서도 무서워서 가만히 있기에 그랬다.’면서 ‘불의를 보고 어떻게 참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세대의 단어로는 원더우먼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들도 진급하면 변신한다? 철강회사에 다니는 김모(27)씨가 피부로 느낀 알파걸들은 주로 대리급 여자 상사들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들은 무서울 정도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일처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처리를 요구한다. 철강업계의 경우 설비에 한계가 있고 지금껏 해온 관행과 제약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도 많이 생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규모는 적지만 수익성이 높은 회사보다는 수익성은 적어도 덩치가 큰 회사를 우선적으로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그런데 우리 팀의 여자 상사는 이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상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요구했고, 그 결과 기획부터 공장 생산방식,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변하게 됐다. 하지만 남자 직원들은 갑자기 달라진 일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녀의 정확한 일처리에 군소리 한 마디도 못하고 두려워하기만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런 알파걸들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일처리로 최고경영자(CEO)의 눈에 들어 관리직으로 승진하면 다른 남자 선배들처럼 평범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대리 때처럼 지적하기보다는 승진을 먼저 생각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래서 알파걸이 알파우먼(?)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회사원 이모(31)씨 역시 “여자 신입 사원들의 창조력과 패기에 놀라지만 표출하는 방식에서 조금씩 부작용을 드러낸다.”면서 “결국엔 남자들의 표현법과 사회 적응력을 터득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남자들의 표현법은 알고 있어도 절대로 공개석상에서 상관보다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남자 역시 분명 알파맨이 있지만 스스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알파걸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남자들을 넘어서려면 끌어 주는 알파우먼이 많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내 딸이 알파걸이었으면… 갓 돌이 지난 딸을 둔 회사원 이모(31)씨는 자신의 딸이 알파걸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성 역할을 벗어나 미래에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꿈을 꾼다. 그는 “나는 남자로서 생활을 책임지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배우고 살았지만 딸은 아무 부담 없이 스스로를 위해 맘껏 능력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주위의 알파걸들이 두려운 만큼 내 딸도 많은 남성들을 두렵게 만드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창정 영화 ‘색즉시공 시즌2’ 주연 낙점

    대학생들의 성문제를 다룬 영화 ‘색즉시공’(감독 윤제균)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임창정이 ‘색즉시공 시즌2’(감독 윤태윤)에서도 주인공으로 낙점됐다.13일 제작사 두사부필름에 따르면 ‘색즉시공’에서 캠퍼스 차력 동아리의 순진한 남학생을 연기한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 K-1 동아리 회장 역할을 맡는다. 캠퍼스 내에서 벌어지는 청춘의 고민과 사랑을 그릴 이 영화는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 올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 주류업체 상술에 취하는 대학가

    주류업체 상술에 취하는 대학가

    #1 연세대의 한 동아리는 맥주업체의 후원으로 여름방학 MT(수련회)를 떠나려다 취소했다. 이 학교 3학년 한모(21·여)씨는 “지난 3월 강원 강릉에 MT를 간 대학생이 만취 사고로 숨지는 등 대학생 과음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2 공주대 이모(24·4학년)씨는 소주업체로부터 MT에 주류와 안주를 제공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이다. 이씨는 “당장 MT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과음을 부추기는 업체의 ‘상술’이라는 친구들의 반대에 부딪쳐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주류업체들의 ‘술 권하는’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 MT를 앞둔 대학가에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학생 만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대학생이라도 1학년생들의 경우 술 판매 제한 연령인 만 19세 이하도 일부 포함돼 있어 주류업체들이 무절제한 음주문화를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A맥주회사가 진행하는 MT지원 프로그램은 학기중 1만 3000여명, 여름방학 평균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유명하다.2003년 시작된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MT 등 2차례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3∼11월 상시 지원한다. 이 업체는 맥주회사 공장 견학을 하는 조건으로 30명 이상 단체에 버스와 2인당 맥주 1병을 지원한다. 충북대 남모(24)씨는 “맥주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는 회사 출퇴근용으로 상호명과 제품명이 그대로 새겨져 있고, 견학행사 내용이 플래카드로 부착돼 있다.”면서 “MT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큰 유혹이지만 기업의 상품 홍보 활동 도구로 이용된다는 생각에 썩 즐거운 MT가 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B소주회사도 안주와 주류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지원하는 MT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MT시즌에는 하루 3∼4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전했다.C맥주회사의 후원을 받아 MT를 다녀온 적이 있는 수원대 최모(25)씨는 “지원을 받으면 그만큼 술을 덜 마실 줄 알았는데 평소 준비하던 양에 추가해 마시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1인당 술 소비량은 맥주 79.8병, 소주 72.4병, 양주 1.7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의료비 지출, 조기 사망 및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20조 9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제주대 의대 김문두 교수가 지난해 1∼11월 제주대 학생 3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음주율은 93.6%에 달했다.MT와 동아리 모임, 체육대회 등 술을 강요하는 음주 문화로 남학생은 주당 2∼4회 마신 경우가 33.1%, 여학생은 15.3%에 이르렀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런 논란은 알고 보면 MT에서 술을 즐기는 학생들이 자초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술 문화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드라마 속 ‘남장여자’ 한·미·일 “어떻게 다를까?”

    드라마 속 ‘남장여자’ 한·미·일 “어떻게 다를까?”

    곱디고운 외모의 미소년. 남자같기도 하고 여자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미소년이 아니다. 바로 남자로 가장한 미소녀들이다. ’남장여자’가 최근 인기다.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각국에서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다. 국내에선 남자 우선채용 커피전문점 취업기 MBC-TV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가, 일본에선 후지TV에서 남고 잠입기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영중이다. 얼마 전에는 축구 도전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쉬즈더맨’이 개봉된 적 있다. 기본 설정은 비슷하다. 여자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남자로 가장하고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적 코드도 묻어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다. 남장여자를 하게 된 계기, 캐릭터, 표현 방식 등이 다르다. 나란히 선보여진 한국, 미국, 일본의 드라마속 남장여자들. 각국은 남장여자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했을까. 세 나라의 남장여자 ▲외모, ▲연기, ▲패션으로 나눠 비교하고 평가했다. ’커피프린스’에서 윤은혜가 연기하는 고은찬은 자연스러운 표현력에서 가장 돋보였다. 행동, 목소리, 패션 모두 마치 처음부터 남자인 듯 어색함이 없었다. 하지만 호리키타 마키가 연기한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아시야 미즈키는 남장여자 표현이 부족했고, 아만다 바인즈가 출연한 ‘쉬즈더맨’ 올리비아의 경우엔 반대로 지나쳤다.◆ 외모 ‘중성적 매력과 납작 가슴’남장여자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배우의 외모. 설정 자체가 남장여자인만큼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주인공으로 적합하다. 얼굴뿐 아니라 몸매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절벽 가슴이 아니라면 가슴을 남자답게 편평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 ‘커피프린스’의 경우 윤은혜는 남장여자 역에 가장 잘 어울렸다. 장난꾸러기 미소년 같은 외모때문이다. 그래서 얼굴도 굳이 꾸미지 않았다. 가슴만 붕대로 동여맸을 뿐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100% 생얼로 출연했다. 미국) 외모로는 ‘쉬즈더맨’의 바인더가 단연 눈에 띈다. 남자 교복을 입혀놔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분장까지 철저히 해 남자다운 느낌을 더욱 살렸다. 눈썹을 짙게 칠하고, 귀 옆에는 구렛나루를 붙였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는 커트 머리 가발로 감췄다.일본) 반면 ‘아름다운 그대에게’ 호리키타는 남자다운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 외모 자체가 천상 여자다. 눈은 동그랗고 턱선은 가늘다. 체격 역시 세 배우들 중 가장 여리고 호리호리한 편. 물론 가슴은 윤은혜와 바인더처럼 붕대로 동여맸다.◆ 연기 ‘저음의 목소리와 털털한 행동’남장여자가 되기 위한 두번째 조건은 캐릭터 표현력이다. 외모가 부족해도 캐릭터 표현에 어색함이 없다면 남자로 보여지는데 무리가 없다. 남자답게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여자다운 표정이나 행동을 자제하는 식이다.한국) ‘커피프린스’ 고은찬 캐릭터는 한마디로 천방지축이다. 남자보다 많이 먹고 싸움도 잘한다. 성격도 털털하다. 윤은혜는 이런 캐릭터에 저음의 목소리와 남자같은 말투와 표정, 행동 등을 자연스럽게 덧입혀 남장여자를 만들어냈다.미국) ‘쉬즈더맨’ 바이올라도 남자못지 않은 천방지축 캐릭터다. 하지만 바이올라의 남장여자는 어색했다. 남장여자 캐릭터 설정 자체를 오버스럽게 표현한 것. 웃음을 유발시키는덴 효과적이었지만 너무 남자답게 보이려고 심하게 낮춘 목소리와 과격한 말투, 행동들이 모자람만 못했다.일본) ‘아름다운 그대에게’ 아시야가 표현한 남장여자는 남자다운 여자라기 보다는 여자다운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만화 원작 설정 자체가 아시야를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목소리, 행동서 모두 굳이 남자답게 꾸미려는 노력은 없다.◆ 패션 ‘자연스러운 털털함이 포인트’한국)고은찬은 털털한 성격을 의상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커피프린스’에서 일할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반팔 티셔츠에 데님이나 치노 팬츠를 즐겨입는다. 여기에 가끔씩 롱 베스트를 매치한다. 이따금씩 후드 점퍼에 달리 모자를 푹쓰고 건들거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과 같은 모습이다.미국)바인즈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나왔다. 아시야와 같은 그레이톤의 자켓을 입었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바인즈가 훨씬 남학생에 가깝다. 헤어 스타일도 3번의 스타중 평범한 남자 헤어스타일을 가장 가깝게 만들었다.일본)아시야는 앞머리를 층을내어 길게 옆가르마로 넘겼다. 남자르는 느낌보다는 숏커트 헤어 스타일을한 여성에 더 가깝다. 고등학생 역할로 나온탓에 교복을 많이 입고 출연했다. 그는 남학생이라기 보다는 프레피 룩을 잘차려입은 여학생 같은 모습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송은주·탁진현기자<사진설명 = 맨위 MBC-TV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방송화면 캡쳐, 가운데 일본 후지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게’ 방송캡쳐, 맨 아래 미국 영화 ‘쉬즈더맨’ 장면 중>@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1) 체벌때 자존심 상처 안 주려면…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1) 체벌때 자존심 상처 안 주려면…

    ‘간이 콩알만 해졌다.’‘심장이 강하다.’‘허파에 바람이 들었다.’‘비위가 좋다.’‘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가슴이 뜨끔하다.’‘눈이 높다.’‘얼굴이 뜨겁다.’‘목에 힘을 주다.’‘어깨를 짓누르다.’‘발이 묶이다.’ 위 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신체의 일부분을 빗대어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말들만 모아 본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간이 콩알만 해진 것이 아니고 매우 놀랐다는 뜻이고, 심장이 튼실한 것이 아니라 성격이 강인하다는 뜻이고, 배가 실제로 아픈 것이 아니라 시기심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마음은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아채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도 난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상적인 마음을 구체적인 몸이나 물건, 풍경 등에 빗대어 표현하곤 합니다. 특히 신체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스스로 쉽게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이나 풍경에 비해 마음과 관련된 표현이 많습니다. 마음을 알아챈 후에 마음에 영향을 주고 싶을 때도 우리는 신체의 일부분을 사용하곤 합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양팔로 가슴을 감싸거나 불편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배를 문지르거나 눈물이 나오면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을 까봐 눈을 끔뻑끔뻑합니다. 몸과 마음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일 때가 많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더 그러합니다. ●신체 중 ‘목´ 부분 위는 자존심 영역 아이들을 기르면서 ‘대체 저 아이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기에 저 모양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잘 몰라 난감할 때 주로 하게 되는 말입니다. 이때 몸을 통해서 마음에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포옹의 교육적 효과라는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부 접촉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이나 격려, 지지 등을 어린 자녀에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듬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서는 칭찬이나 격려, 지지 등이 아닌 다른 방식을 사용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꾸중이 꼭 필요한 경우입니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합리적 꾸중을 해야 하지만 꾸중하다 보면 화가 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꾸중은 야단으로 변질되면서 결국에는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체벌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교육적인 체벌이라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참 많이도 쓰이고 있는 방법이 육체적 체벌, 즉 매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불가피하게 매를 들게 될 때라도 절대로 얼굴과 머리만은 때리지 말라고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체 중 목 윗부분인 얼굴과 머리는 자존심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자존심이 발달하게 되면 자존심과 관련된 신체 부분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자존심 신체 영역이 바로 목 윗부분인 얼굴과 머리입니다. 아이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행동으로 칭찬을 할 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합니다. 그러나 칭찬을 받을 때조차도 아이들은 아무에게나 머리를 쓰다듬게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굳이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만 접촉을 허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얼굴·머리 맞으면 반항적 행동 처벌의 경우에도 역시 신체 다른 부분과는 그 효과가 다릅니다. 등이나 손바닥, 엉덩이를 맞는 것은 그냥 신체의 일부분이 매를 맞는 것이지만 머리나 얼굴을 맞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머리나 얼굴을 맞게 되면 반성이 되기보다는 자존심이 상하면서 반항 행동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선생님보다 덩치가 더 큰 남학생들을 보면 선생님이 두꺼운 몽둥이로 매우 세게 엉덩이를 때려도 그대로 조용히 맞고 있지만, 출석부로 머리를 때리거나 손으로 따귀를 때리게 되면 자리를 박차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목 윗부분을 맞는 것은 무시당하는 것, 즉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나쁘고 참기 힘들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체벌을 하게 될 경우라도 얼굴이나 머리 부분만은 때리지 마십시오. 꽃으로라도 얼굴이나 머리만은 때리지 마십시오. 불가피하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존심을 덜 다치는 부분인 손바닥이나 엉덩이 부분을 체벌하십시오.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처벌은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처벌은 교육적 효과가 없습니다. 특히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사랑의 매’는 원치 않는 행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욱더 악화시킵니다. 옳은 방향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처벌은 학대나 폭력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사랑하는 자식을 학대하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하는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 술렁이는 고시촌

    3일 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고시학원이 모여 있는 신림동 고시촌은 “이번에도 통과안될 줄 알았는데….”라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사시생은 “6월 국회에서 통과가 안돼 올해도 무산되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국회가 검토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처리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모(27)씨는 “정원이나 학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로스쿨 합격자를 처음 내는 2012년까지는 사법시험이 유지될 테니 계속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고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법학대학 게시판에서도 갑작스럽게 도입이 결정된 로스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원·대학선정 안돼 더 혼란 특히 사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수험생이나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학생들은 사시 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로스쿨로 바꿔타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모(연세대 법대)씨는 “이제 막 사시공부를 시작했는데 로스쿨 도입 전에 사시에 합격하리란 보장도 없고 제대 후에 로스쿨에 입학하자니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해 처음 사시 2차시험을 치른 박모(26·서울대 법대)씨는 “학기당 1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로스쿨이 도입되기 전에 무조건 내년까지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학기당 1천만원 학비도 부담 고시학원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반기는 눈치다. 로스쿨 도입으로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응시생의 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원들은 로스쿨 입학시험(LEET), 변호사 자격시험은 물론 법률지식이 부족한 비법대생을 위한 로스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베리타스 유완기 원장은 “공무원시험처럼 직장인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신림동 학원시장이 최소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학점을 빌미로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발언은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성희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누구나 ‘성희롱’이라는 말에는 분노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피해자는 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뒤틀린 현실은 우리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성희롱을 당했던 끔찍했던 경험담과 함께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 성희롱과 관련된 남성·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봤다. ●주관적인 성희롱 잣대 ‘대략난감’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취업 재수생 소모(34)씨는 전 직장에서의 기억에 몸서리가 쳤다. 부서 회식에서,‘킹카’라 불리던 회사 동기가 한 동료 여직원에게 지난해 인기를 모은 한 노래 제목을 인용하며 “가슴이 예뻐야 여자죠.”라고 말하자 “당근이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씨가 분위기를 맞춘다며 “엉덩이까지 예쁘면 금상첨화 아닌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소씨는 “당시 그 여직원이 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였죠. 그 친구가 다른 동료 직원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꼈어요.”라면서 “그 여직원이 ‘넌 못 생기고 매력도 없으니까 나한테 성적인 농담 따윈 꺼내지도 마라.’라며 비웃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간접적이긴 해도 그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것이 소씨의 주장이다.“‘장동건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생유(고맙다는 뜻)’고 내가 쳐다보면 ‘소송’하겠다.’는 말인데…. 어떨 때 보면 여자들은 ‘주관’이라는 잣대를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아요.” 대학원생 최모(27)씨는 남자들의 성격을 걸고 넘어지는 일부 여자들을 볼 때마다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남자가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까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졸업 작품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자위 행위를 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죠. 만약 남학생이 여성이 자위하는 조각상을 만들었다면 여자들이 가만 있었을까요.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성희롱일 텐데요.” ●남자들도 성희롱에 분노한다 오는 8월 미국 유학을 떠나는 문모(30)씨는 아직도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2002년 제대를 한 뒤 놀이공원에서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30대 초반 여성 두 명과 한 조가 됐는데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이라 문씨는 누나처럼 따랐다. 이들도 “꼭 친동생 같다.”며 문씨를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누나’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한 아줌마가 가끔씩 “허벅지가 진짜 굵은 걸 보니 힘 정말 잘 쓰겠네.”라며 문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면 다른 아줌마 역시 “그래? 나도 한번 만져 보자, 진짜 살결이 영계 같아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곤 했다. 고민 끝에 문씨는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야, 그 미시 언니들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언니들한테 내 것도 굵다고 전해 드려.”라는 상사의 어이없는 답변에 결국 ‘GG(젊은이들 사이에 ‘항복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게임용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은 원래 남동생 허벅지를 막 만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성희롱이 꼭 여자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한테 성희롱·성추행당했다.´고 하면 되레 부러워하던데 이런 안이한 태도가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한모(32)씨는 직장에서 들려오는 ‘새신랑’이라는 호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이제 결혼했으니 알 건 알아야 한다.”며 몇몇 여자 상사들이 한씨에게 들려주는 노골적인 성담론(?)이 무척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썹이 진한 게 밤에 일 잘하겠어.”라거나 “와이프를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는 재미삼아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키는 노하우’나 ‘밤에 차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때는 민망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고. “아마 저도 결혼을 했으니 이른바 ‘한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얘기를 나이 차가 많다고는 해도 여자들에게까지 들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직장 상사에게 싫은 내색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텐데 알아서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회계사 박모(29)씨는 지난해 출근길에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 승객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에서 박씨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시켰던 것. 흠칫 놀란 박씨가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재빨리 손을 치우려 했지만 오히려 여자가 몸을 더욱 심하게 밀착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결국 승객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박씨는 천장만 바라보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하도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법조문을 찾아보았는데 성폭행의 경우 남자는 아예 대상이 안 되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범죄와 관련해선 때로는 남자가 역차별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직장 그만두게 만드는 성희롱의 악몽 남자 동료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 6년차 김모(30·여)씨에게 성희롱은 일상이다. 회식 자리이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듯하면서 손을 잡거나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는 ‘스킨십형’은 보통이고 허리에 팔을 쓰윽 감는 ‘노골적인 성희롱형’ 상사도 적지 않다. 김씨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상사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넘긴다. 언어 폭력도 견뎌야 한다.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는 40대 중반의 상사가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김씨를 보더니 “여자가 빨간 옷을 입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볼 때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던데….”라며 농을 걸어왔다. 화기애애하던 회식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그런 건 아니고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할 겸 입었어요.”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찜찜하고 분한 마음은 가슴 한켠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부분들도 이제는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면서 “물론 정도가 심할 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죠. 아니면 좋아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는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첫 직장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모 은행의 지점에서 일하던 송씨는 어느날 회식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 마침 비슷한 방향에 사는 지점장이 “걱정되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택시에 동승했다. 지점장은 송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현관문에 들어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지점장은 갑자기 송씨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 송씨가 두 팔로 밀쳐내면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지자 지점장은 능글맞게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송씨가 “지점장님 딸이 이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며 화를 내자 지점장은 “난 딸 없으니까 괜찮아.”라며 뻔뻔하게 나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지점장과 마주칠 때마다 소름이 끼쳤던 송씨는 결국 석 달 만에 힘들게 들어간 은행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준코형’ 성희롱도 대학가에 만연 대학생 박모(25·여)씨는 대학 강사가 학생을 노린 이른바 ‘준코형’ 성희롱에 시달렸다.2005년 ‘영국민중생활사‘란 과목을 듣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을 듣곤 했다. 40대 중반의 강사는 틈나는 대로 “여러분도 다 성경험이 있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한국 여자들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자리) 힘이 좋다.”는 등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한 여학생이 강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당시 수업을 듣던 10여명의 여학생들뿐 아니라 일부 남학생도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강사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준코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격미달의 강사가 아직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현재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중인 조모(30·여)씨는 학생들의 성희롱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중·고교 남학생은 물론 초등생들까지도 자신을 ‘여자’로 보고 성적인 발언을 내뱉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룹과외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을 던지면 나머지 학생들이 박장대소하며 수업 ‘판’을 깨거나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조씨의 몸매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일도 있다고. “학생들이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느껴질 때가 당황스럽죠. 특히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하면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직장생활 10년차인 최모(36·여)씨는 우리 사회가 ‘성희롱 왕국´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편다. 섹시바 등 길거리만 나가도 여성을 상품화하는 업소가 즐비하고 ‘베트남 처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같은 현수막에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여자로 살면서 한두 번 성희롱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만 하면 곧 ‘그 여자 성적으로 문란하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해요.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는데,‘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사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전문가·일반인 모두 진일보한 성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신명숙의 선택/김신명숙 지음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힘과 지혜를 주는 언니. 그런 언니임을 자처한 김신명숙씨가 ‘선택(이프 펴냄)’을 펴냈다. 11년전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란 책으로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자리잡은 김씨가 펴낸 이 책은 ‘알파걸’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한다. 학업과 운동, 지도력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을 앞선다는 ‘알파걸’을 언론은 요즘 부쩍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엔 30대 초반의 우수한 여성 행원들이 자녀 양육 문제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비중있게 전한다.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아줌마 그리고 시어머니. 김씨가 진단한 한국 여성의 삶이다. 젊어서는 외모로 평가받고, 결혼과 함께 2등시민인 아줌마로 전락하고, 늙어서는 억울한 인생이 뒤틀어놓은 시어머니란 불편한 존재가 되어 기피당하는 삶…. 저자가 한국 여성의 삶을 너무 어둡게만 보는 것은 아닐까.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성, 연애, 결혼, 가사노동, 육아 등에 대해 띄우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충고에 귀기울여보자. 책에는 결혼 전단계로 동거를 실험해 보라거나, 마흔살 넘어 ‘주부혁명 닷컴’이란 웹사이트로 성공한 독일 여성의 사례 등 여성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1만 1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깔깔깔]

    ●옛날 그대로군 한 유명인이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갔다. 학장은 그를 안내해 옛날에 그가 사용한 기숙사를 돌아보게 했다. 때마침 그 방에서 남학생과 함께 있던 여학생은 학장이 오자 놀라 급히 옷장속에 숨었다. “기숙사도 옛날 그대로군.” 그는 감개무량해하며 옷장을 열었다. “여학생이 옷장에 들어 있는 것도 옛날 그대로군.” “아닙니다. 선배님, 이 여학생은 제 동생입니다.” “그래, 그 거짓말도 옛날 그대로야.”●마스크를 하는 이유 엄마를 따라 병원에 온 아들이 갑자기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의사들은 수술할 때 왜 마스크를 하는 거야?”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야 수술이 실패하더라도 환자가 자기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 [여성&남성] “고달픈 직장생활 성별 바꾸고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은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순간만은 남자였다면, 혹은 여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반대의 성이 갖고 있는 ‘이점’ 때문일 것이다. 어떤 때는 묘한 라이벌이 되기도 하고, 다른 때는 협력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는 남과 여. 직장인들에게 ‘이럴 때 직장에서 내 성별이 바뀌었으면…”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솔직한 고백을 들어봤다. ●“눈치 안 보는 생리 휴가를 쓰고 싶다.” 여직원이 대부분인 화장품회사에 다니는 김모(30)씨는 여자가 되고 싶은(?)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 여직원들이 한달에 한번 생리 휴가를 쓸 때 그렇다. 김씨는 “아무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휴가는 생리 휴가뿐”이라면서 “생리 휴가를 간 직원 일까지 내게 몰릴 때에는 정말 나도 여자였으면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팀별로 진행하는 일을 할 때, 여직원들이 가사일이나 집안 행사 등을 이유로 야근에서 빠지면 화가 날 때도 많다. 김씨는 “과도한 업무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남자에게 강요하는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여자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남자 상사들이 자신에게는 상소리를 섞어서 화를 내면서 여직원에게는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여자의 위대함’을 느끼기까지 했다. 나중에 사석에서 그 상사에게 남녀를 차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여직원에게는 ‘젠틀’하게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동료 부러워.” 김씨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여전무죄 남전유죄(여자는 전부 무죄고, 남자는 전부 유죄다)’라고 느낄 때가 정말 많다.”고 힘없이 말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유모(31)씨는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 동료를 볼 때 가장 부럽다고 한다. 그는 “학원의 특성상 회식은 밤 12시 이후에 시작해 아침 6∼7시에 끝난다.”면서 “여자 동료들이 새벽 3시쯤에 너무 늦었다며 일어나면 너무 피곤한 마음에 나도 여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떠들던 학생들이 미모의 영어 선생님 수업에선 고분고분해질 땐 여자로 변신해버리고 싶을 정도다.”면서 “여학생들은 편하다고 여선생님을 원하고 남학생들은 예쁘다고 여선생님을 좋아하니 진퇴양난”이라고 전했다. 신문사 기자인 김모(28)씨는 수습기자 시절에 깐깐한 남자 취재원을 만나면서 ‘차라리 여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만나본 남자 취재원들은 남자인 자신은 귀찮아하면서도 여기자에게는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보를 잘 주곤 했다는 것.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여기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화를 내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며 “한번은 사건이 있는데 왜 안 오냐며 오히려 취재원이 찾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 취재차 출장을 가서 숙소를 줄 때 여기자는 1인 1실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너무 피곤한 몸으로 비좁은 방에 끼여 잘 땐 여자가 되어 넓은 방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고 고백했다.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다.” 건설회사 인사부에 다녔던 윤모(31)씨는 여직원들이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닐 때 가장 부럽다고 했다. 자신은 한여름에도 목을 꽉 죄는 넥타이를 매야 하는데 여자들은 시원한 치마에 심지어는 슬리퍼까지 신고 다닌다는 것. 윤씨는 “내 목에서 땀띠가 날 때, 여직원들의 시원한 목에는 목걸이만 빛난다.”면서 “다음 생애는 꼭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일부 여직원들은 조용한 회사에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까지 내는 자유(?)를 누린다.”면서 자신은 예전에 “남성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갔을 때 상관이 ‘당장 샌들 뚫린 부분 다 메워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회사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여직원들이 군대 같은 위계질서를 파괴할 때 그도 ‘여자로 태어날 걸’하는 생각을 했다. 이씨는 “자신은 상사가 이야기하면 우선 ‘예’하고 대답하고 뒤에서 ‘이건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한 마디도 못한다.”면서 “여직원들이 상사의 말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땐 통쾌하면서도 그들이 부러워지면서 내 자신이 안쓰럽다.”고 답했다. 그는 “그 외에도 남자들은 음식을 시키는 것까지도 상사의 눈치를 보는데 여직원들은 약속이 있다며 상사의 식사 제안 자체를 거부할 때는 스스로 너무 작아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눈물’이라는 무기(?)를 볼 때마다 ‘여자로 태어나지 못한 게 한’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이씨와 라이벌 관계인 동기 A씨는 한마디로 능력 있는 여직원이다. 그러던 어느날 A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큰 실수를 했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제 그에게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A씨는 상관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본 상관은 용기를 내라며 A씨의 실수를 덮어 주었다. 그는 “내가 울었더라면 금새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여자는 최후의 믿을 만한 보루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철없는 남자들 제대로 혼내주고 싶어” 웨딩컨설턴트 김모(27)씨는 한 달에 한 두번 남자가 되고 싶은 ‘그날’이 온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을 상담하다 ‘어처구니 없는’ 남자들을 마주치기 때문이다. 컨설팅 비용을 깎아볼 요량으로 무조건 시비를 걸거나 배 나오고 다리 짧은 본인 ‘디자인’은 생각지 않고 “의상 디자이너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냐?”며 호통치는 남성들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철도 들기 전에 결혼하는 탓인지 “결혼정장을 꼭 미키마우스 연미복으로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20대 초반 ‘어린이’나 “지금 결혼할 사람과 헤어질테니 나와 만나지 않겠냐?”며 몰래 김씨에게 전화하는 ‘선수’들을 만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왜 꼭 ‘최홍만’ 같은 남자가 되려 하냐고요? 철없는 남자들 한 번 신나게 때려주고 싶어서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그런 놈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니까요.”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최모(30)씨는 지금껏 타고난 외모로 여러 남자를 울리며 살아왔던 탓에 남자를 우습게 생각했다. 하지만 2005년 결혼 뒤부터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 여자가 직장을 다니며 아이까지 키운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사업가인 남편은 ‘업무’를 핑계로 도와주는 시늉조차 안 하고 있다.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바이어를 만난다며 술자리로 향하는 때가 많아 사실상 집안일에 손을 놓은 상태다. 며칠 전에는 군대 동기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100만원짜리 영수증을 가지고 들어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도 남자가 되어서 ‘업무’를 핑계삼아 집안일에서 완전히 손 놓고 가끔씩 100만원씩 화끈하게 ‘질러’보고 싶어요. 남편이 꼭 지금 내 역할을 맡아 직장과 가사일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느껴야 해요.” ●“여자라서 불리한 것들이 너무 많아”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대학시절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훌륭한 외모를 지녔지만 운전 중 내뱉는 여러 표현들은 그의 ‘남성호르몬 과다분비’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언젠가 꼭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박씨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과 아예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서운할 때가 많아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가령 상사가 남자 동료들에 비해 덜 어려운 작업만 할당해 주거나 같은 실수에도 남자 직원에 비해 덜 혼낸다고 느낄 때 ‘배려’라기보다는 ‘역차별’같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밤새 술을 마시고 부스스한 머리로 출근한 남자 직원에게 “업무상 접대 받느라 힘들었겠다.”며 걱정해주는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출근한 박씨에게는 되레 “새 남자 생겼나보다.”며 수근대는 소리만 들려와 무안했다고.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수료 중인 강모(30)씨는 과도한 병원 업무에 시달리다 최근 아이를 유산했다. 물론 병원에는 임신한 사실조차도 알리지 못했다. 살인적 업무 스케줄에 시달려야 하는 인턴 실습생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달가워할 교수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산 뒤 강씨가 한 일은 그저 집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눈물짓는 일이 전부였다고. “주변 친구들이 ‘만약 미국이었으면 당장 병원을 상대로 소송해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을 것’이라며 분개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말이 하나도 위안이 안 돼요. 그런다고 현실이 바뀌나요? 한국에는 여자에게 너무 불리한 것들이 많아요. 그저 ‘차라리 이럴 때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허망한 생각으로 속상함을 달랠 수밖에요.” ●“나도 남자들과 ‘2차’가고 싶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골드미스’ 김모(35)씨는 조금 색다른 이유로 남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남자들만 공유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가끔씩 소외감을 느껴서다. 이를테면 쉬는 시간 남자들끼리만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다거나 저녁 퇴근길에 개고기를 먹으러 나갈 때 등이다. 물론 ‘같이 가자.’고 말해도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아예 묻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자신이 아직도 동료들과 완벽하게 ‘한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서운한 게 사실이라고. “직장생활 초기에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보내고 남자끼리만 ‘2차’에 가려는 것도 서운했어요. 지금이야 그 이유를 대강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동료들과 늘 넘지 못할 ‘선’ 같은 게 존재한다고 느껴지면 차라리 나도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가을이 익는 쾌청한 하오. 「퍼스트·레이디」 육영수여사가 대학가 나들이를 했다. 10월15일 하오 2시 중앙대학교 여학생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반가움과 친근감으로 충만한 1시간30분 동안 서로 주고받은 화제는 『여성과 내조』 그리고 사윗감…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군요”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어떤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왔군요. 사상이 건전하고 신체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성이면 누구든지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남이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사윗감을 고를 생각이 없느냐는 남학생의 질문에 대한 대답. - 계신 곳이 너무 고고해서 때로는 외로움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으시는지? 학생대표들이 따로 마련한 다과회의 자리에서는 즉흥적인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누가 함께 있지 않대서가 아니라 때때로 문득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스스로를 객관할 때 같은 때…』 묻는 얼굴의 당돌함이 이내 풀려 버리는 여린 미소를 담고 있었다. 청와대란 유일한 집의 주인이 언젠가는 한번 되고 싶다는 총학생회장 이인영군(법4)의 말에는, 『좋은 생각이어요. 택하고 있는 전공과목과도 맞는군요』 여학생회장 조범제양이 대행한 여학생의 질문이 좌담회에서는 우선권을 가졌다. - 집무에 바쁜 아버지대통령과 자녀간의 간격, 그리고 특히 따님 교육에 대해서… 『보통의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와 하듯이 저녁식탁은 자녀와 대화하는 자리로 힘쓰고 있어요. 그분이 워낙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하시니까 짧지만 충실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죠. 딸들에게는 언니도 되어주고 친구도 되어주죠. 아직도 고삐는 엄머가 쥐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자율적으로 잘들 해줘요』 -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몇갑절 어렵다고 하지만 현재로는 만족할만한 상태라고 할 수 없겠어요. 좀더 여성능력이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지니신 인품과 명성을 존경합니다. 그런 인격을 갖추게 된 평소의 신조와 명언 같은 것은? 『…분에 안맞는 생활은 염두에 두지 않아 왔을 뿐이고….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는 신념은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거예요』 “유행에 민감한건 좋지만 대학생 지성으로 분별을” - 외국에 나가셨을 때의 내조방법은? 『나가서는 그분이나 나나 서로 바빠서 시간과 마음이 여유가 없어요. 여성은 또 시간이 더 걸리죠. 준비를 먼저 끝내고 대통령께서 오히려 도와 주시기까지 해요. 이런 일은 있어요. 저녁의 공식만찬은 늦기도 하고 기호에도 안 맞으셔서 못드시는 때가 많아 미리 마련해간 라면을 삶아 드려 본 적이 있어요. 냄새도 안나고 그분 든든해 하시고 괜찮은 방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밖에 소분내지는 말아요』 - 여대생이 유행에 민감한 것 어떻게 보시는지? 『민감한 것은 젊음을 말하는 것 아녜요?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를 지나친 것은 참았으면 싶죠. 대학생의 지성으로 분별한 정도를 권하고 싶어요. 지난번의 「미니」단속 때는 좀 유감스러웠어요. 스스로 재고할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나도 피력했었죠』 “내조라 자각해본적 없고 대화의 슬기찾으면 될듯” - 그토록 현명하신 내조자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것인지? 『내 행동에서 이것이 내조라고 자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다만 생각만으로 해본 현대의 내조란 옛날부터 내려오는 아내의 본분에 더해서 창의적인 지혜를 발휘하고 민주방식의 교육을 알고 남편과 더불어 나눌 대화의 슬기를 찾는 여성이어야 할것 같아요. 대답이 이정도로 되겠어요?』 -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주시는 말은? 『이 학교 교훈이 꼭 좋겠어요. 의롭고 참되면 안될 것이 없거든요. 특별한 연구는 못했지만 민주주의의 바탕도 그런 것 아녜요?』 - 청와대의 안주인이 되신 이후 가장 흐뭇하고 가장 괴로왔던 일을- 『괴로왔던 일 너무너무 많아요. 흐뭇했던 일은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되셨을 때였을 거라고 여러분은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고사리 손으로 전달해 온 낙도어린이들의 책을 고마와하는 편지, 스스로의 손으로 그려주는 아이들의 엄마 생일 「카드」, 그런 일들이 늘 흐뭇해요. 국가일이 잘되어서 대통령께서 기뻐하시는 것 물론 같이 기쁘고…. 어저께 같은 참사(14일 경서중학생 소풍사고),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또 가장 안타까운 일의 하나는 학생들이 민주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거리로 뛰어나오는 일이죠. 내게 이야기해 주면 그 뜻을 충실하게 전해줄 약속은 지금도 할수 있어요』 - 대통령의 괴로움을 위로할 때는? 『모든 해결은 그분이 하시니까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죠. 도움이 됐는지 모르지만 나쁜말 피하고 좋은 이야기 골라서 열심히 해보죠』 “견해차 생기면 양보해도 옳다고 믿으면 지구력을” - 사적인 생활에서 견해의 차이가 생기면 어느분이 먼저 양보하시는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체로 여성이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나도 그래요. 하지만 부러지지 않는 정도의 지구력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뜻은 관철하는 것도 아내의 지혜예요. 남성은 보통 자신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여성이 맞서는 것을 꺾기 위해 고집을 피우기도 하니까요』 하오 3시30분 좌담회를 끝내고 총장실에 마련한 다과회로 들어갔다. 관상을 할 줄 아노라고 자처하는 한 남학생이 『가까이서 뵈니까 무척 복스린 얼굴이십니다』하자 『그건 틀렸어요. 내가 어디가 그래요?』 『임영신 개인과 임영신 산하에 있는 2천2백만(교련 7백만, 한국부인회 1천5백만)을 다 기울여 찬양하는 대통령이지만 특혜는 한번도 받은 적 없다』면서 맞아준 노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개교 축하의 「케이크」를 잘랐다. 여학생들이 마련한 선물은 24인용 「테이블·커버」. 청와대 살림에 꼭 필요하다는 정보를 알아내어 여학생들이 직접 수놓아 만든 것. <송정숙(宋貞淑)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0월 25일호 제3권 43호 통권 제 108호]
  • [일요영화]

    ●알파걸, 그들이 빛나는 이유(SBS 오후 11시5분)‘딸들의 반란’인가 ‘절반에 대한 발견’인가. 여성이 약진하는 현상을 두고 세상은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며 이를 분석하고 있다.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여성을 ‘알파걸’이란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SBS스페셜은 17일 오후 11시5분 이같은 여성 우세 현상을 들여다본다. 여학생들이 두드러지는 이유와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요즘 학생회장 선거나 경시대회 참여자를 보면 대다수가 여학생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교사들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고 혀를 끌끌 찬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 진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6대4의 비율로 앞질렀다. 전통적으로 여학생이 약하다고 여겨졌던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도 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올 인텔 과학 사이언스 프로젝트 대회에서 톱 10에 든 고교생 10명 가운데 6명이 여학생이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여학생들이 걸출한 면모를 보이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SBS 스페셜’ 취재팀은 리더십과 성적이 뛰어나고 성취동기가 강한 알파걸들의 사례를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흥미롭게도 집안일을 즐겨하는 아버지를 둔 딸들이 많았다. 성역할에 대한 구별을 하지 않아 고정관념이 사라진 이 여학생은 ‘여자는 어떠해야 한다.’거나 ‘여자는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고 그래서 리더십과 설득력, 창의력이 강하다. 또 다른 연구는 알파걸이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롭게 발달된 합성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흥미로운 연구결과와 새로운 관점들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알파걸을 외계인 바라보듯 했던 사람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줄 듯하다. 알파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대에 이들의 재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정책·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학교 화장실 줄서기 없어진다

    경기도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에 2000억여원이 투입된다. 경기도교육청은 6일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2009년까지 모두 2185억원을 투입, 각급 학교 화장실내 변기 수를 늘리거나 노후 화장실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1차로 188개 학교에 592억원, 내년 232개 학교에 814억원,2009년 255개 학교에 779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다른 학교에 비해 변기 수가 부족한 학교를 중심으로 화장실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노후 화장실 개선사업을 시작한다. 도 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재 남자의 경우 9명, 여자는 11명인 변기 1개당 이용 학생 수를 남자는 10명으로, 여자는 8명으로 각각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학교들은 여학생용 화장실 변기 수가 남학생용 화장실 변기수의 73.3%에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그동안 여학생들의 교내 화장실 이용 불편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 왔다. 도 교육청은 “특히 여학생용 변기가 부족한 학교를 우선으로 화장실을 대폭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시 비데를 설치하는 등 화장실 환경을 대폭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레즈비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닙니다”

    “레즈비언 파이, 게이 쿠키 사세요.” 1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세대 학생회관 앞.‘나는 레즈비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티셔츠를 입은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지나가는 학생들의 발길을 잡았다. 쑥스러운 듯 눈치를 힐끗 살피다 여학생 앞에 선 한 남학생은 “판매 대금이 성적 소수자를 위한 성금으로 쓰인다.”는 설명에 선뜻 쿠키를 2개 샀다. 행사는 이 대학 총여학생 주최로 학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레즈비언 문화제’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주최측의 이름은 ‘이성애 나라의 L(레즈비언)’로 레즈비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다른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가장 인기를 끈 행사는 레즈비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아보는 ‘질문의 계단’이다. 계단에 새겨진 질문에 따라 ‘예’와 ‘아니오’의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레즈비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행사 첫날인 5월30일 ‘나는 레즈비언 입니다.’라는 셔츠를 입은 10여명의 학생들이 동성끼리 ‘프리 허그’(Free Hug·안아주기)를 하는 플래시 몹(Flash Mob)에는 1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동성애자 검열 실태를 담은 셀프카메라 형식의 영화 ‘아웃’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첫 행사인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행사를 총괄한 정이나래(21)씨는 “문화제 첫날 아침에 누군가에 의해 찢겨진 플래카드를 발견했고, 행사장에 찾아와 노골적으로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사 옷을 입고 다니면 주위에서 수군거리며 심지어는 ‘레즈비언이냐.’고 물어와 실제 동성애자들의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제를 본 대학생 신모(23)씨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아웃팅’이 당사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고통을 주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모(20)씨는 “레즈비언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편견을 씻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연례 행사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러브호텔? 기숙사?” 중국 대학 ‘골머리’

    ”기숙사야? 러브호텔이야?” 중국 대륙에 한 대학 기숙사에 일부 남녀 학생들이 마작 놀이를 하거나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장소로 이용하는 등 ‘모텔’화하는 바람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나서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일부 남학생들이 여자 친구들을 데려와 마작 놀이를 하는 등 시끄럽게 떠들 뿐 아니라,‘원나이트 스탠드’ 장소로 이용하는 바람에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연애탑’으로 변해버렸다고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다고 귀주도시보(貴州都市報)가 21일 보도했다. “매주 주말이 되면 정말 돌아버리겠요.6명이 쓰는 방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마작 놀이를 하거나,심할 때는 ‘하룻밤’을 보내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니,옆에서 자는 사람들은 기분이 오죽하겠어요.” 이 학교 학생 쉬(徐)모씨는 “많을 때는 6명중 4명이 여자 친구들을 데려와 놀다가 하룻밤을 자고 가는 통에 ‘상아탑’인지,‘연애탑’인지 구별을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여자친구를 데려와 놀고 떠들고 여자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는 식의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밤 9시쯤 구이양의 모 대학 기숙사.기숙사 입구에는 “여성의 출입을 삼가주십시오.”라는 경고성 문구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이 학교 학생 리(李)모씨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는 것에 아랑곳 없이 이미 여러 명의 여성들이 기숙사에 들어와 있다.”며 “이들 여성은 다음날 아침 10시가 넘은 느지막한 시간이 돼서야 비로소 기숙사를 나간다.”고 털어놨다. 이들 대학생이 기숙사에 여자 친구를 데려고 들어오는 것은 물론 고린전 몇 푼 밖에 안되는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다.한 대학생은 “이런 현상은 경비원들이 너무 느슨하게 통제하는 탓”이라며 “대부분이 30위안(약 3600원) 정도인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 기숙사로 데려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학 기숙사는 남녀가 ‘하룻밤’ 보내는 모텔?

    “기숙사야? 러브호텔이야?” 중국 대륙에 한 대학 기숙사에 일부 남녀 학생들이 마작 놀이를 하거나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장소로 이용하는 등 ‘모텔’화하는 바람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나서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일부 남학생들이 여자 친구들을 데려와 마작 놀이를 하는 등 시끄럽게 떠들 뿐 아니라,‘원나이트 스탠드’ 장소로 이용하는 바람에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연애탑’으로 변해버렸다고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다고 귀주도시보(貴州都市報)가 21일 보도했다. “매주 주말이 되면 정말 돌아버리겠요.6명이 쓰는 방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마작 놀이를 하거나,심할 때는 ‘하룻밤’을 보내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니,옆에서 자는 사람들은 기분이 오죽하겠어요.” 이 학교 학생 쉬(徐)모씨는 “많을 때는 6명중 4명이 여자 친구들을 데려와 놀다가 하룻밤을 자고 가는 통에 ‘상아탑’인지,‘연애탑’인지 구별을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여자친구를 데려와 놀고 떠들고 여자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는 식의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밤 9시쯤 구이양의 모 대학 기숙사.기숙사 입구에는 “여성의 출입을 삼가주십시오.”라는 경고성 문구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이 학교 학생 리(李)모씨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는 것에 아랑곳 없이 이미 여러 명의 여성들이 기숙사에 들어와 있다.”며 “이들 여성은 다음날 아침 10시가 넘은 느지막한 시간이 돼서야 비로소 기숙사를 나간다.”고 털어놨다. 이들 대학생이 기숙사에 여자 친구를 데려고 들어오는 것은 물론 고린전 몇 푼 밖에 안되는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다.한 대학생은 “이런 현상은 경비원들이 너무 느슨하게 통제하는 탓”이라며 “대부분이 30위안(약 3600원) 정도인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 기숙사로 데려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공정위 교복담합조사 ‘시늉만’

    교복업체와 대리점들이 재고를 신상품으로 속여 팔거나 과장 광고를 해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로 동복 8만원, 하복 1만 5000원 정도의 가격인하 효과를 추산했다. 그러나 실제 ‘뻥튀기 교복값’ 논란을 빚은 유명 대형업체가 제재 대상에서 빠진 데다 당초 기대했던 가격 담합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교복업체인 경남학생복협의회와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등 3개사에 대해 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엘리트학생복 중랑점 등 대리점 6곳에 시정명령, 아이비클럽 양천대리점 등 2개 지점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이비클럽은 교복 안감으로 사용한 순은사가 방충효과와 피로를 덜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 스쿨룩스는 사용하지 않은 제일모직 원단을 사용했다고 거짓 광고하고 교복가격의 10%를 넘는 온라인 강의시청용 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경남지역 20개 교복 제조업체로 구성된 경남학생복협의회는 학생복 공동구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위반한 회원사를 제명하는 등 공동구매 입찰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올해에만 276억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했다. 동복의 공동구매 확산으로 소비자 후생증대 효과가 약 131억원, 업체들의 하복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자부담 절감액 145억원의 후생 효과를 예상했다. 하지만 고가의 교복값 문제가 사회적물의를 빚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결과와 과징금 수위가 기대에 못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비오듯 흐르는 땀 확 날려버려요

    비오듯 흐르는 땀 확 날려버려요

    날씨가 여름을 향해 달려가면서 벌써부터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땀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도 있는 만큼 특히 땀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스스로 신체적·정신적인 위축감에 빠지게 되기 쉽다. 상대방에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될 수도 있다. 바깥 활동이 많은 남성들에게 도움될 만한 제품들을 찾아봤다. ●통기성 높인 ‘프리미엄 언컨수트´ 아무래도 시원한 옷을 통한 자연스러운 통풍으로 땀 날 요인을 막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기존 ‘언컨수트’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통기성과 청량감을 높인 ‘프리미엄 언컨수트’를 최근 출시했다. 주머니, 안감, 어깨 솜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특수소재 ‘매쉬 트리코트’를 사용해 땀으로 인한 끈적임도 줄였다. ‘언컨수트’는 신사복의 골격 역할을 하는 모심(신사복의 형태를 잡아주는 심지)을 최소화하고 어깨패드 두께도 일반 수트의 절반 이하로 줄여 일반 수트보다 100g 이상 가볍다. 통기성도 뛰어나다. 제일모직 갤럭시는 외부 기온보다 0.5∼1도 체온을 낮춰주는 ‘애니슈트’를 선보였다.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수백만개의 마이크로 캡슐이 함유된 고기능성 ‘냉감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상의 중 가장 체열이 많이 발생하는 어깨 패드에 냉감소재를 적용해 체열을 방사하고 옷과 피부가 닿을 때 온도를 낮춰준다. 코오롱 맨스타의 ‘에어컨 수트’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개발한 특수물질을 사용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온도가 떨어지면 열을 보충하고 올라가면 열을 흡수해 의류 상태를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학생복 브랜드 아이비클럽의 여름 교복은 하루의 대부분을 교복과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의 패턴을 반영해 기능성 소재를 도입했다. 남학생 와이셔츠에는 통풍성이 뛰어난 ‘쿨에버’ 소재를 썼다. 바지 소재는 ‘썸머 쿨 울’ 원단으로 모시의 시원함과 순모의 부드러운 촉감이 뛰어나다. 땀 흘려도 달라붙지 않고 손 세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겨드랑이와 등 부분이 땀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조직의 ‘매쉬안감’으로 ‘에어존’을 만들어 땀 흡수율과 통풍성도 높였다. ●탈취 기능 뛰어난 속옷 ‘한지 새 모시´ 트라이브랜즈는 천연 한지를 가공한 속옷 ‘한지 새 모시’를 출시했다. 닥나무 껍질로 만든 천연 한지를 가공해 땀 흡수 기능이 일반 면보다 2.5배 이상 뛰어나고 건조 속도도 2배 이상 빠르다. 탈취 기능도 일반 면 제품보다 3배 이상 우수하다. 좋은사람들의 등산 전용 속옷 ‘맥스 와일드’는 흡습 속건 기능이 우수한 쿨맥스 소재를 사용해 면보다 평균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땀을 흡수하고 배출시킨다.‘녹차 속옷’은 녹차 추출물을 가공해 섬유 안에 넣은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 땀 냄새를 덜어주고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며 흡수력이 뛰어나다. ●바르는 다한증 치료제 ‘드리클로´ 저절로 흐르는 땀을 화학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한국스티펠의 드리클로는 겨드랑이, 손, 발 부위에 바르면 피부 표피층의 땀을 억제해 과도한 땀의 분비를 줄이는 바르는 다한증 치료제(일반의약품)다. 니베아 데오드란트도 땀 억제 성분으로 강력한 발한 억제효과를 낸다. 코오롱패션의 제옥스 ‘로퍼 드라이즈 슈즈’는 신발 자체에 통풍 기능이 있다. 구멍 난 신발 창과 특수 막으로 걸을 때 발생하는 땀과 열을 억제해주며 신발 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천연 화산석 제품 전문업체 포조리아는 순수 국내 화산석을 가공해 원단에 코팅처리를 한 청바지를 출시했다. 화산석 고유의 흡착력 및 탈취, 항균기능으로 여름에 땀이 차더라도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일일이 가르치려만 드는 ‘교사 아내’

    Q제 아내는 중학교 교사입니다. 남들은 안정된 직장이라고 부러워합니다만 같이 사는 남편으로선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남편이나 자녀 심지어는 시부모까지도 제 학생인 양 가르치려고 듭니다.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어긋난 일이 생기면 설교가 시작되고, 각서를 쓰라고 합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논리적으로 조분조분 따지고 들면 누구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지쳐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것도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고 독서를 하라고 합니다. 너무 똑똑한 여자와 사는 제가 결혼을 잘못한 걸까요. -최규호(가명·37세) A직장생활이 업무 그 자체보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더 힘들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도 아내가 사사건건 자로 잰 듯한 생활을 요구한다면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남들은 엄살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선도하려고 드는 태도를 대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참아도 병이 되고, 폭발해도 건강을 해치는 그런 스트레스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건성으로 흘려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무반응으로 나오면 말하는 사람이 혼자 떠들다 지쳐 포기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우리가 바라는 삶은 아닐 것입니다. 오붓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으로 결혼하고 일과 가정을 잘 꾸려가고 싶을 테니까요. 보통 타고난 성격 특성은 잘 변하지 않으며, 행동할 때에도 자신의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논리적이고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은 그러한 성격에 부합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말끔하고 반듯한 생활습관을 선호하며, 도덕교과서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것은 학교 선생님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러한 특성이 내재되어 있는 데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말투가 몸에 배기 마련입니다. 모범적인 사람은 자신이 같이 살기에 얼마나 힘든 사람인 줄을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편께서는 반듯한 여성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배우자로 맞이한 건 아닌지요. 아마도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의존하려 들고, 생활태도가 느슨한 여성에게는 호감을 갖지 않았을 것 같고요. 잘 생각해보세요. 본인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대상을 찾은 건 아닐까요. 본인의 특성도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결혼을 수 차례 한다고 해도 현재의 배우자와 비슷한 이미지에 더 끌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러한 특성을 선호하고 끌리는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면 함께 지내기가 힘들어지겠지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하나의 폭력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인의 경우, 주입식으로 가르쳐야 상대방이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요, 듣는 사람도 반성하는 게 아니라 더욱 더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부인의 말을 듣는 것이 여자에게 지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말고, 영원한 남학생으로 남는 것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가정에서도 너그러운 남성은 어디서나 인기가 많습니다. 숙제 검사하듯 하는 부인도 다른 면에 있어서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모습을 지닌 여성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금을 그어놓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순진한 여성의 매력을 발견한다면 반성문 쓰는 일도 즐겁지 않을까요? 우리 혈관을 흐르는 액체는 대부분이 물이라고 합니다. 색깔도 냄새도 없는 자신의 성질을 드러내지 않는 물이야말로 최고의 약수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잘잘못을 포용하는 맑고 투명한 암반수가 되어 흐른다면, 사회의 연결고리마다 생명과 활기가 솟아날 것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4) 부산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4) 부산시

    부산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 추첨 행사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등 국제스포츠 중심 도시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학교체육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다. 부산은 지난 2004년 전국체전에서 꼴찌나 다름없는 13위로 추락했다가 2005년에는 7위, 지난해에는 5위로 올라서는 등 다소 나아졌지만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부산시의 학교체육 성적이 저조한 것은 꿈나무 육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생체육의 현주소 부산시는 지난해 전국 소년체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앞서 2004년 7위,2005년 10위 등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액은 서울과 경기, 경남 등 타 시·도와 비교할 때 3분의 2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나마 3년 전에 비해 약간 늘어났으나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분야의 지원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소년체전 분야 지원액은 2005년 7억 8000여만원,2006년 7억 6000여만원, 올해 7억 4000여만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울산시와 비슷한 규모이며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국비 4억여원을 빼면 순수 지원액은 3억 8000만∼3억 400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지원액이 적은 것은 부산시교육청의 열악한 재정여건 탓.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여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늘어남에 따라 예산총액은 늘어났지만 선수 지원을 위한 가용재원은 오히려 10∼15%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꿈나무 지원 줄어 선수발굴 애로 부산도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축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없어 선수 발굴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초·중·고 학교운동부와 선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중·고 팀은 2004년 664개팀에서 2005년에는 521개로 줄었다가 2006년에는 544개로 다소 늘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같은 기간 245개 팀에서 203개로 줄었고 2006년에는 197개로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가 없어 시합을 제대로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지난 3월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열린 한 야구대회에서는 초등학교 선수 한명이 덕아웃을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학생을 포함해 선수가 고작 10명밖에 되지 않아 주전선수 9명이 수비하러 나가자 혼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육상·수영 등선 집중지원 효과 나타나 부산시교육청은 수영(다이빙), 육상, 펜싱을 중점 육성 종목으로 선정,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수영 다이빙 종목은 전국 최강이다. 지난해 개최된 전국 소년체전에서 부산시가 획득한 전체 금메달 27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인 13개가 수영에서 나왔다. 여명중 출신인 박지호(16·부산체고1)군은 당시 스프링보드 등 4개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4관왕을 차지했다. 부산시 수영연맹 홍명희 코치는 “부산이 타 시·도가 관심을 갖기 전에 미리 다이빙 종목에 대해 집중 육성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육상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내성초등학교는 2006년 전국체전에서 차진환(14·6학년)군이 남학생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펜싱 명문 재송여중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은 “꿈나무 중장기 육성계획 등을 수립하는 한편 동아리 체육 활성화 등 각종 진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방과후 자율 체육활동 ‘업그레이드’ 선진국형 ‘학원 스포츠클럽’ 만든다 부산지역 초·중·고교에 선진국과 같은 ‘학원스포츠 클럽’이 도입, 운영된다. 방과후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즐겨온 동아리 체육활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전문지도자를 갖춘 학원스포츠 클럽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시도하며 교육청과 체육회 소속 및 경기단체 지도자와 대한체육회의 인턴지도자들이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 상반기 중으로 클럽을 창단해 회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한뒤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클럽은 ‘운동경기형’과 ‘건강유지형’으로 나뉜다. 운동경기형 클럽은 농구 배드민턴, 탁구, 수영, 펜싱, 축구, 야구, 양궁 그리고 해양스포크로 카누, 조정, 요트 종목 등이다 . 건강형은 달리기와 줄넘기이다. 현재 부산에는 250여개 초등학교에서 각 종목별로 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으로 15개 정도의 동아리를 스포츠클럽으로 전환 육성할 방침이다. 관련 종목 동아리가 없는 경우에는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아 팀을 창단한다. 클럽 운영이 활성화되면 지금까지 학교단위로만 출전이 가능했던 부산시 교육감배 체육대회에 클럽소속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클럽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이 체육특기자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특기자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 김창민 장학관은 “스포츠 클럽운영은 학생들의 체력향상과 학교체육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재송여중 펜싱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장산 기슭에 자리잡은 재송여중은 펜싱 명문교로 이름높다. 이 학교 펜싱 훈련장에서는 장래 올림픽메달을 위해 땀흘리는 소녀 검사(劍士)들의 기합소리가 마치 펜싱 칼날처럼 귓전을 울렸다. 이 학교 펜싱부원은 2학년 4명, 3학년 4명 등 총 8명. 곧 1학년에서 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990년 10월 창단됐으나 6년 동안 우승 한번 없었던 무명팀이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것은 1997년 국가대표 출신인 윤정숙(41) 코치가 부임한 뒤부터다. 1998년 한국중·고펜싱연맹 회장배 단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1999년 전국소년체전 금메달,2000년 동메달,2004년 금메달, 지난해 역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출전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윤 코치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이 이뤄지며 경기가 단체전이기 때문에 협동심이 필요한 만큼 기술훈련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금화(익산시청), 김미정(대구대)이 이 학교 출신으로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 오지은, 노가람, 강보미, 김유진, 전희영, 박선희 등이 대학과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이처럼 비인기 종목인 펜싱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올리자 부산시교육청과 학교측에서도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학교는 선수들이 마음놓고 연습과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펜싱 칼과 도복 등 훈련장비는 물론 학비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1억 8000만원을 들여 학교 안에 펜싱전용 체육관을 지어 줬다. 또 매년 1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해외전지 훈련비와 각종 대회 출전비용도 제공해주고 있다.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김정렬 교장은 “신입생이 입학하면 희망자를 모집해 기초 체력 테스트와 적응검사 등을 거쳐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지원자가 줄어 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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