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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호익 후보 새누리당 공천 반납, 무소속 출마

    석호익 후보 새누리당 공천 반납, 무소속 출마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을 빚었던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군) 새누리당 후보가 18일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석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새누리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여성을 극찬한 본래의 내용은 간곳 없고 강의 내용 중 한 단어만을 인용해 여성 비하를 주장하고 보도된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서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특정 용어만 의도적으로 발췌했다.”면서 “강연 전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여성 비하 논란은 오해에 불과하며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 후보는 “5년전 청와대, 여성부, 여성관련 단체 등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종결된 사안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검증까지 거쳐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략공천을 받고 출마도 했었다.”면서 “지금에 와서 누군가에 의해 사회 이슈화돼 마녀사냥처럼 일방 매도되고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 “저를 지지해 주시는 지역 주민과 새누리당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석 후보는 지난 2007년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재직시 신산업경영원 원로급 5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IT 현황-2007년 전망과 당면 과제’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성을 많이 가졌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었다.  <다음은 석 후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강의 전반부 내용>  여러분, 흔히 지금 앞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이 4요소, 4F라고 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 4F가 하나는, Film(영화), 두 번째는 Fashion(패션), FUSION(퓨전), Female(여성) 입니다.  필름이라는 것은 영화만 말 하는게 아니고 앞으로 모든 분야에 무엇을 하든간에 이제 문화가 포함되어야 된다. 정치를 하든, 경제를 하든, 무슨 제품을 만들든, 서비스를 하든,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제품이 안되면 안된다. 하는 그런 의미의 필름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패션입니다. 패션은 흔히 말하는 패션 뿐만이 아니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분야에 패션,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속도가, 유행이라는게 속도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가미 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세 번째는 Female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이런얘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초등학생 중학생뿐만 아니고, 남녀고등학교까지 남학생들이 여자한테 맞아옵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애들 키울때 여자가 남자 때렸다고 하면 계신 분 중에 따님을 혼 내시는분이 대부분 일겁니다.  지금은 실제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항상 제도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못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애를 적게 낳다 보니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큽니다.  외람된 얘기입니다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진화되었습니다. 왜냐면 대체로 고등동물일수록 구멍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여자가 더 진화 됐는데, 최소한 16살까지는 여자가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남자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같이 경쟁하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여자를 억압했지만 지금은 육사,공사,해사가 1등이 여자입니다. 그리고 경찰대학교 연3년 여자가 일등했습니다. 금년도는 차이가 있지만, 작년만 해도 1,2,3등이 여자였습니다. 사법고시가 이제 배출 받는거는 여자가 능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강남에 남녀고등학교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1~8등 여자, 9등 남자, 10~18등 여자, 19등부터 여자 몇명있고 전부 남자입니다. 금년의 신문에 보셨겠지만, 강북에 남녀공학에 흔히 과거 옛날에 남자는 과학, 수학 잘하고 여자는 국어, 외국어 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기는 맞는거 같아요. 강북의 남녀공학을 조사했더니, 수학이랑 과학은 남자가 여자보다 8점이 뒤지고, 영어 하고 국어는 15점이 뒤졌습니다 남자가 공학에 오질 않으려고 하거든요. 학부모하고 의논하여 여자와 남자의 내신성적등급을 따로 매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그것이 확산 될것입니다.  제가 유럽에 있었다고 얘기 드렸는데, 유럽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원에 가면 춘향이가 살던 그네도 있고, 놀던 우물도 있고 다 있습니다만,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 소설 동화에 배경이 되는 마이앤펠트주입니다 스위스는 조그마한데 26개주가 있는데 정치하고 외교하고 통신외교 말고는 전부, 자치가 굉장히 강합니다. 마이앤펠트주에 91년도에까지 여자들한테 참정권이 아닌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운동가들이 데모를 해가지고 주 총 투표를 했는데 그래 넘어갈라고 했는데 마을 원로가 나와서 우리엄마, 우리며느리, 우리딸들이 노동운동 한다고 돌아다니고 데모한다고, 돌아다니면 우리집에 소는 누가 키우고 가정은 누가 돌보냐고 부결 되버렸어요. 연방헌법재판소에 위헌재소를 해서 92년부터 투표권이 된겁니다.  여러분 옛날의 고전영화를 보시면 외국에도 여자들한테 굉장히 그 지금 대기업의 인사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여자들이 훨씬 낫다는겁니다. 여자들을 말을 못하게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건 여성 예찬론자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도 과감하게 여성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이 퓨전입니다...이하 생략.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인재 육성과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유명학원 강사까지 초빙, 과외수업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수업을 찾아 다른 지역 명문고로 진학하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6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서울 종로학원, 허브에듀학원과 손잡고 내년 2월까지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오전 등 매주 총 4시간씩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관내 5개 남녀 일반계 고교생으로 학년별로 상위 5% 성적 우수학생 240명이다. 남학생들은 충주고, 여학생들은 충주여고에 모여 1년 동안 언어, 외국어, 수학, 논술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연간 25만원만 부담하면 4과목을 다 듣을 수 있다. 제천시는 인문계고 4곳에서 추천받은 성적 우수자 101명과 중학교 6곳에서 시험으로 뽑은 3학년 31명을 대상으로 4개 과목 주말심화 학습반을 만들었다. 강의는 서울 종로학원 강사진이 맡는다. 중3 학생은 매주 토요일 제천 평생학습센터에서, 고교생은 매주 금·토요일 제천고와 제천여고에서 남녀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시간당(50분 수업) 강사료는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다. 학생 부담은 없다. 2008년부터 성적상위 20% 이내 인문계고 학생들을 위해 주말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보강수업을 진행해 온 전북도는 올해는 중학교까지 이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시·군별로 공고를 내 올해 수업을 진행할 학원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과 광주지역 소재 학원들이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가며 학원강사를 투입하는 것은 인재 유출로 인해 낮아진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충주는 해마다 전체 중3 학생 270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청주 과학고, 공주 한일고, 전주 상산고 등 인근의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로 떠나고 있다. 중3 학생이 1800여명인 제천은 올해 14명이 다른 지역의 우수학교로 진학했다. 전통 명문인 충주고의 경우 SKY(서울대·고대·연대) 진학생이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줄었다. 제천고는 2009년 6명이 SKY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겨우 2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유명 강사들의 특별수업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 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오산시는 이런 비판 때문에 2010년 시작한 고교생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1년 만에 중단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김정수 인재육성담당은 “일부에서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면서 “제천시는 하위 90%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성적이 30% 이상 향상되면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동기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수도권 유명강사 초빙 놀토 등에 심화 학습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인재 육성과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유명학원 강사까지 초빙, 과외수업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수업을 찾아 다른 지역 명문고로 진학하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6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서울 종로학원, 허브에듀학원과 손잡고 내년 2월까지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오전 등 매주 총 4시간씩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관내 5개 남녀 일반계 고교생으로 학년별로 상위 5% 성적 우수학생 240명이다. 남학생들은 충주고, 여학생들은 충주여고에 모여 1년 동안 언어, 외국어, 수학, 논술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연간 25만원만 부담하면 4과목을 다 듣을 수 있다. 제천시는 인문계고 4곳에서 추천받은 성적 우수자 101명과 중학교 6곳에서 시험으로 뽑은 3학년 31명을 대상으로 4개 과목 주말심화 학습반을 만들었다. 강의는 서울 종로학원 강사진이 맡는다. 중3 학생은 매주 토요일 제천 평생학습센터에서, 고교생은 매주 금·토요일 제천고와 제천여고에서 남녀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시간당(50분 수업) 강사료는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다. 학생 부담은 없다. 2008년부터 성적상위 20% 이내 인문계고 학생들을 위해 주말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보강수업을 진행해 온 전북도는 올해는 중학교까지 이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시·군별로 공고를 내 올해 수업을 진행할 학원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과 광주지역 소재 학원들이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가며 학원강사를 투입하는 것은 인재 유출로 인해 낮아진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충주는 해마다 전체 중3 학생 270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청주 과학고, 공주 한일고, 전주 상산고 등 인근의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로 떠나고 있다. 중3 학생이 1800여명인 제천은 올해 14명이 다른 지역의 우수학교로 진학했다. 전통 명문인 충주고의 경우 SKY(서울대·고대·연대) 진학생이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줄었다. 제천고는 2009년 6명이 SKY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겨우 2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유명 강사들의 특별수업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 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오산시는 이런 비판 때문에 2010년 시작한 고교생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1년 만에 중단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김정수 인재육성담당은 “일부에서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면서 “제천시는 하위 90%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성적이 30% 이상 향상되면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동기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학원 눈치보고… 시·도의회 ‘심야교습 제한’ 수년째 상정 못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학원 심야교습 제한’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전국 시·도의회가 학원단체 등의 눈치를 보면서 관련 조례안 상정을 수년째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6월부터 학생의 건강·수면권 보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원의 심야 교습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제한할 것을 각 지자체에 권고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과 경기, 광주, 대구 등 4곳은 정부의 방침대로 오후 10시까지로 학원운영시간을 제한했다. 나머지 12개 지역의 학원 교습 제한 시간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제각각이다. 지역 가운데 전남, 인천, 제주, 경북의 경우 초·중학생은 최대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반면 고교생은 밤 12시까지 허용하는 등 학원운영 시간을 초·중·고교생별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충남, 강원, 울산 등은 학원영업 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올 상반기 상정할 방침이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부산, 대전, 충북, 전북 등 4곳은 상정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시·도의회가 심야 교습 시간 제한에 소극적인 것은 학원단체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학원단체는 심야 교습 시간을 밤 12시에서 10시까지로 제한할 경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밤 10시까지 학원운영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시교육청이 2010년 제출한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심사를 3년째 미루고 있다. 학생 건강권 보호와 학업부담 감소,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자는 ‘조례 개정 찬성론’과 학원강사들의 일자리창출, 상가들의 공실 발생 우려 등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개정 불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이 지역에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밤 12시까지 학원을 다니느라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의회는 2010년 10월 도교육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자고 한 조례를 자체 수정해 밤 12시까지 허용하는 현행 안으로 심의 의결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6월쯤 초·중·고교별로 차등 제한하는 개정조례안을 다시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무대에 오르는 ‘학교폭력’

    무대에 오르는 ‘학교폭력’

    서울의 모 국제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 친구들의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그녀가 남긴 증거는 자살 직전 담임과 다른 반 친구 등 4명에게 가해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편지(유서)를 보낸 것이 유일하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한두 명씩 회의실에 소집된다. “설마 우리 아이만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지키고자 부조리한 단결 행동에 나선다. 유일한 증거인 편지마저 빼앗아 끝내 불태운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의 주요 내용이다. 학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연극 ‘니 부모’가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의 중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에서 공연된다. ‘니 부모’는 일본 원작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한국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손숙,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등 연극계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모은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 부모’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 봤다. ‘니 부모’의 프로듀서를 맡은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일본 작가가 쓴 작품임에도 학교폭력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똑같은 광경을 갖고 있구나 싶어 선택했다.”면서 “이 작품을 각 학교를 찾아 강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극의 역할 중 하나가 사회적인 문제,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는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니 부모’ 집필 계기에 대해 “2006년 규슈현에서 이지메(왕따)를 당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자살을 했다. 그 남학생 장례식에 가해자 학생 5명이 조문을 왔는데 관속에 누워 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면서 “일본 언론은 이지메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 학생의 가정상황 등에 대해선 보도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때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남겨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극 제목과 관련해 “일본에선 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행태를 비꼬는 말로 ‘니 부모 얼굴을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통상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한국 식으로는 ‘네 부모가 이렇게 가르치더냐’가 되겠다. 제목은 ‘니 부모’지만, 연극에는 학생들은 없고, 그들의 부모만 등장한다. 이 공연에 이예림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손숙은 “‘니 부모’, 제목이 좀 섬뜩하죠.”라고 말한 뒤 “작품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었던 문제가 바로 학교폭력 문제였다. 이 연극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니 부모’는 지난 1월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 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연기가 거의 없는 낭독 공연이었는데도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3만 5000~5만원. (02)577-198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배려·참여의 장”… 성숙해진 대학 OT

    “배려·참여의 장”… 성숙해진 대학 OT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최근 단과대학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나 환영회 등에서 여장 남자 공연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여성의 몸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남보라 총여학생회장은 “새내기들이 대학 문화를 처음 접하는 행사에서 성편향적·성폭력적인 요인을 없애기 위해 여장 남자 공연을 하지 말도록 하는 등의 수칙을 정해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학기를 맞아 대학마다 열리던 OT 및 신입생 환영회의 단골 메뉴였던 ‘여장 남자’ 행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남학생들이 볼륨감을 살린 몸매에 짙은 화장을 하고 출전하는 미인대회, 패션쇼, 걸그룹 공연 등을 하는 놀이문화가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화할 뿐만 아니라 성적 소수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자제하고 나선 것이다. 고려대 문과대는 학과마다 ‘보듬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성폭력 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 보듬이들은 여장 남자 공연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다른 공연을 제안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유진주 문과대학생회 여성국장은 “여장 남자 미인대회 대신 스피드게임과 같이 여성도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 남아 있는 여장 남자 행사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서울대 3학년 정모(21·여)씨는 “여장 남자가 여성의 신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서울 모 대학교 2학년 최모(20)씨는 “얼굴이 예쁘장하다며 1학년 때 여장 남자쇼에 불려다녔다.”면서 “내 외모가 웃음거리가 되고, 여장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어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들은 남녀 모두 어울릴 수 있는 놀이문화 구상에 분주하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에서는 행사 때마다 진행했던 학과별 구호 외치기가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줄어들었다.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세를 과시하는 것이 남성 중심적 문화라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량 연세대 사회과학대 부학생회장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학생들을 소외시키는 문제점도 있어 단과대 전체 행사에서만큼은 구호 외치기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학에서는 남학생들이 도맡았던 짐 나르기에 여학생들도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혁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남성은 힘쓰는 일, 여성은 주방일을 하는 성별 분업은 고정된 성 역할을 강화하기 때문에 성별과 관계없이 짐 나르기와 주방일·뒷정리 등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경찰 ‘학교폭력 근절 대책’ 2제

    ■ 학기초 ‘기선잡기’ 일선학교 개학식 정복 입고 참석… 특별선도 나서 경찰이 2일 개학과 동시에 학교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기선 잡기에 나섰다. 경찰관이 입학식과 개학식에 정복을 입고 참석했다. 스쿨폴리스는 학칙을 위반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선도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반이 바뀌고 학생들 간의 서열이 결정되는 학기 초에 학교 폭력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학교폭력 서열 결정되는 시기… 싹 제거” 서울경찰청은 이날 일선학교의 개학식에 학교 담당 경찰관이 참석, 학교 폭력 근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일 열리는 입학식에도 담당 경찰관을 보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학과 동시에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해 학교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쿨폴리스는 경찰청 소속으로 지원교육청별로 파견된 경찰관, 학교 담당 경찰관은 각 경찰서에서 학교 폭력을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개학식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언제든지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학교 폭력은 범죄라는 메시지를 알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앞으로 1주일간 시내 모든 학교에서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범죄 예방 교육 강사들은 정복을 입고 학교 폭력 대처 방안과 신고 요령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쿨폴리스는 교육청 및 학교와 협조해 학칙을 위반한 학생들의 특별 선도교육을 맡기로 했다. 학생 본인과 부모의 동의를 전제로 학교 방문 교육, 경찰서 초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일 이후 학생과 직접 대면 범죄예방 교육 경찰은 오는 10일 이후에는 학생과 직접 대면하는 방식의 범죄 예방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자리를 잡거나 패거리를 형성하기 전에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3월 새 학기가 학교 폭력 근절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보여주기’ 캠페인 “봉사활동으로 인정”…경찰 보여주기 논란  서울 수서경찰서가 최근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참석만 하면 봉사 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겠다.”며 학생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경찰의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 “엄마가 보내서 캠페인 참여”  2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학생 400여명(경찰 추산)과 학부모 70여명, 이광석 서장을 포함한 경찰서 직원 등 480여명은 학교 폭력을 뿌리뽑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사거리에서 대치동 학원가까지 900m가량을 왕복하면서 이뤄졌다. 앞장선 참가자들은 경찰 마크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는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밝히는 이들도 적잖았다. Y중 2학년 남학생은 “엄마가 보내서 왔다.”면서 “봉사 활동 4시간을 인정해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Y고 1학년 남학생은 “원래 봉사 활동 2시간을 주기로 했는데 피켓을 만들어 오면 2시간을 추가로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 “동기 부여위해 봉사활동 인정”  학생들은 ‘캠페인이 학교 폭력 근절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시큰둥했다. D중 3학년 남학생은 “관심 없다.”면서 “아마 여기 참가한 학생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기 부여를 위해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동원 논란 확산… ‘부러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이 광주 동구 자살 사건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예비후보들의 재심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과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이른바 ‘쇄신 공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던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바일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부정 모집 의혹이 광주 동구와 북을, 전남 장성에 이어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로까지 번지자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에 단호히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부정 선거 양상이 당이 관리할 수 있는 ‘초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는 자살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에도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과 동장 13명이 박주선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관권선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에서는 A예비후보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불법 고용해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B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남학생 2명이 민주당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매일 오전 A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시의원 1명당 2명의 학생들을 엮어줬고, 학생들은 지난 20일부터 시 의원과 함께 배정받은 마을을 찾아가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장성에서도 한 예비후보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대리 접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광주 북을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락처를 확보한 뒤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확인되면 선거인단으로 대리 접수를 해주는 식이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예고됐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어촌 지역에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접수하고 모바일로 투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당은 공천 심사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로 자중지란이다. 이날까지 재심을 청구한 예비후보는 40여명이다. 27일에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광직(화성을)씨 등 예비후보 11명이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 기준은 밀실 공천, 측근 공천, 오물 공천의 대명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 지역 공천자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몰려가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을 경기 군포에 전략 공천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안규백 의원도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파악해 보고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포함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과천·의왕에 송호창 변호사, 군포에 이학영 전 사무총장,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각각 전략 공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뚱보 학생’ 점점 는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0명 중 14명이 비만에 해당하며 학생 전체 비만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섭취는 점차 느는 반면 채소 섭취율은 줄고 있으며 운동과 수면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와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최근 증가 폭이 둔화돼 성장·발육이 정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키는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학생 기준), 20년 전보다 6.04㎝(〃)가 더 컸다. 10년 단위 성장 속도(초6 남학생 기준)는 1981∼1991년 4.46㎝, 1991∼2001년 3.86㎝, 2001∼2011년 2.18㎝로 최근 들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학생 기준), 20년 전보다 8.85㎏(〃)이 늘었다. 2011년 학생들의 85.69%는 정상 체중이었고 비만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 포인트, 0.01% 포인트가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였다. 특히 입시 준비에 매달리는 고교생들의 건강 관리가 허술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의 경우 초등학생(57.71%), 중학생(64.39%)에 비해 고교생이 66.32%로 가장 높았다. 반면 고교 남학생의 매일 채소 섭취율은 24.23%로 모든 학교급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권장 운동량 실천율’ 역시 22.08%로 초등학생(51.72%)이나 중학생(31.65%)에게 크게 못 미쳤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백 거절하자 미소녀 얼굴에 불을…중국 충격

    지난 2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내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웨이보 글에 따르면, 사연을 올린 리(李)의 딸 저우옌(18)양은 지난 해 9월 17일 오후 6시경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저우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갑내기 남학생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우양에게 해코지를 한 것. 당시 이 남학생은 저우양의 얼굴을 향해 라이터 기름과 불을 던졌고, 이 사고로 저우양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귀 한쪽은 화상이 심각해 잘라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고가 발생한 뒤 가해자 남학생의 부모는 수술비와 입원비 일부를 지불하며 합의를 요구해왔다. 가해자 측은 “아들이 아직 어리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뒤 자수했으니 합의해달라.”고 했지만 저우양의 가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가해자 가족은 안면을 바꿔 치료비 일체 지급을 중단했고, 그 탓에 저우양의 가족은 병원비로 엄청난 빚을 져야 했다. 리씨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누구보다도 착하고 예뻤던 딸의 망가진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가해자는 반드시 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페이시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이미 조사가 모두 끝난 상태이며, 가해자 남학생은 허페이 모처의 청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진=사고를 당한 저우옌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성추행 가해자 전학후 내 딸 왕따 당해 자살”

    지난해 성탄절 제주시 앞바다에 빠져 숨진 여고생이 학교 내 집단따돌림으로 자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숨진 H양의 어머니 A씨는 최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딸이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들의 협박 문자 등에 시달려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H양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 동쪽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딸이 지난해 6월 동급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가해 학생이 전학 가는 조건으로 사건을 덮기로 했으나, 선배들이 ‘거짓말을 해 남학생을 전학 가게 만들었다’고 추궁했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너는 왜 징계 안 받냐, 전학 안 가냐’며 시달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죽기 이틀 전에도 ‘같은 반이 되면 가만 안 두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는데 학교에서는 전학을 가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유족들의 진정에 따라 해당 문자가 발신된 휴대전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고, 휴대전화 주인 등 관련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깨진 우정…구로 ‘고교생 살인 사건’

     “큰일났어요. 여기 좀 와보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5시10분.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순찰대가 관내 공원 화장실에서 앳된 남학생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고, 청소 상태도 좋지 않은 탓에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화장실이었다. 이따금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머무를 뿐이었다. 그날 따라 기온이 크게 내려간 탓에 경찰은 노숙자 동사 사고를 염려해 순찰에 나선 터였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동식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남학생의 목에선 끈으로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육안으로도 사망한 지 며칠 정도 지난 듯 했다.  경찰은 남학생의 신원을 밝혀내는 데 힘을 모았다. 지갑이나 휴대전화 등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이 나오지 않은 탓에 실종 신고 현황에서 비슷한 인상 착의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남학생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27일 밤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행방이 묘연했던 A(16)군이었다. A군은 자정이 지나 아버지에게 “집에 간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것 뿐이에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지 하루 만에 A군의 초·중학교 동창인 B군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A군의 연락이 끊긴 시점에 B군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B군은 그러나, A군을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또 다른 친구 C(18)군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A군과 B군이 미리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B군은 고개를 떨군 채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돈 10만원에 친구의 목을 조른 이유  B군은 부모의 별거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했기에 B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도왔다. 늘 돈이 궁했던 탓에 10만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다가 B군은 지난해 8월 연락이 뜸하던 A군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잘 지내냐?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는데 10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내 사정 뻔히 알면서…. 오래는 못 빌려준다. 금방 갚을 수 있지?”  A군 역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7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아버지·누나와 함께 살던 A군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던 처지였다. 서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A군은 B군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다.  친구의 호의로 돈을 빌렸지만 하루하루가 힘겹던 B군은 갚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처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B군을 이해해주던 A군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너 진짜 돈 안갚을거야? 일단 언제 갚을지라도 들어야겠다. 나 알바 끝나고 잠깐 보자.”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A군은 구로역 앞에서 B군을 만나 동네까지 걸어가는 동안 끊임 없이 독촉을 했다. “곧 갚겠다.”, “말만 하지 마.” 언쟁을 벌이던 두 사람은 문제의 화장실에 들렀다.  “자꾸 이런 식으로 미루면 너희 어머니에게 얘기해서라도 받아 낼거야.”  소변을 보려고 뒤돌아 선 A군의 한마디에 폭발하고 말았다고 B군은 말했다. 마침 B군의 주머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쓰던 비닐 노끈이 들어 있었다. 불시에 뒤에서 공격을 당한 A군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B군은 그냥 도망치지 않았다.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친구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다. 지갑속에는 현금 10만 2000원이 들어있었다. 김군은 돈만 챙긴 뒤 지갑과 휴대전화, 범행에 사용한 노끈 등은 인근 하수구에 버렸다.  B군은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나흘 동안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범행 직후에도 사건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겼다. PC방에서 쓴 돈은 다름 아닌 죽은 친구의 것이었다.  ●홧김에 깨진 10년 우정? 사실은…  “형사님, 사실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사건은 우발적인 살인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B군은 강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에 앞서 기존 진술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에도 B군이 돈을 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A군 가족의 주장과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문자메시지 등을 석연치 않게 여긴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진술을 뒤집은 것.  B군의 범행은 계획적이었다. 거듭된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친구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인적이 드문 공원 화장실에 잠시 들른 것도, 소변을 보는 친구의 등을 덮친 것도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 목을 조를 노끈을 준비한 것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지갑과 휴대전화를 버린 것도 마찬가지.  B군은 심지어 “범행을 저지르는 김에 아예 돈을 더 빼앗을까 했다.”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건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이 단 돈 10만원에 산산조각 나는 데 걸린 시간치고는 너무나 짧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경찰 순찰했는데도… ‘막장’ 졸업식 뒤풀이

    경찰이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순찰했음에도 불구,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경찰 순찰차가 떠나는 모습을 확인한 고교생들이 모교인 중학교 졸업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9일 은평구의 한 중학교를 졸업한 후배들을 학교 뒤 야산으로 데려가 폭행한 고교생 2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출신 이모(17)군을 포함해 남학생 18명과 여학생 7명 등 25명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넘게 후배 유모(16)군을 포함, 남학생 2명과 여학생 4명 등 모두 6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욕설을 하며 발길질을 했고 얼굴 등에 계란을 던지고 케첩을 뿌리면서 교복을 찢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군 등은 경찰 순찰차가 오후 2시쯤 떠나자 후배들에게 야산으로 올 사람만 3시까지 모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가해 학생들이 일진회에 속해 있는지 등 후배들을 때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 장면1 200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하마마쓰 피아노콩쿠르.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노렸다. 그럴 법도 했다. 이미 2008년 일본 나고야 음악콩쿠르 최연소 2위, 홍콩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그리고 이듬해 5월 아일랜드 더블린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터다. 남은 건 1위 메달뿐. 하지만 욕심이 앞선 탓일까. 1차에서 미끄러졌다. 정작 우승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네 살 아래의 조성진(18) 몫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오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꽤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입원’했다. 그런데, 약이 된 것 같다. 이후 1차만 통과하자는 기분으로 콩쿠르에 나서게 됐다.” # 장면2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의 피아노 부문에 출전한 한국인은 그를 포함해 3명. 실수는 없었다. 컨디션도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1차에서 또 탈락했다. 함께 출전한 손열음(26)은 역대 한국 국적자로는 가장 높은 2위, 조성진은 3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나는 뭘 하는 걸까 자조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에는 ‘내가 왜 안 됐지.’라며 억울해했지만, 지금은 ‘더 잘했으면 떨어질 리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 두 번의 시련은 그를 담금질했다. 여유까지 더해졌다. 굳이 콩쿠르를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피아니스트’쯤 될까. 피아니스트 박종해(22)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반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박종해를 최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연주때 건반보면 더 떨려 일부러 객석 주시 그의 연주 모습은 특이하다. 입은 끊임없이 허밍을 하고, 시선은 오른쪽 45도 방향 허공을 향한다. “허밍은 안 좋은 습관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가끔 감정이 끓어올라 피아노 소리보다 커진다.”며 멋쩍게 웃었다.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떠올랐다. 굴드는 연주에 취해 노래하곤 했는데, 때론 스튜디오 녹음에 남기도 했다. 이어 “연주할 때 건반을 보면 더 떨린다. 일부러 안 보려고 하다가 객석을 보게 됐다. 시선을 객석 2층 비상구쯤에 두고 소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대담하게 건반을 내리찍는 그가 긴장한다는 건 의외였다. “무대 뒤에선 고통스러울 만큼 긴장된다. 무대 문을 열어주는 분들에게 등을 ‘쩍~’소리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격투기나 복서들이 링에 오르기 전에 트레이너가 하는 것처럼 등을 때려 주면 정신이 번쩍 뜬다.” 긴장을 푸는 또 다른 비법은 숙면. 2008년 홍콩 피아노콩쿠르 이후 생긴 습관이다. 오후 3시에 연주가 잡혀 있었다. 아침에 깨어나 연습을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심사위원이 명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여서 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알람을 놓쳤다. 리허설에 나오지 않은 그를 주최 측에서 호텔 직원을 통해 깨운 건 오후 2시 15분.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채 허겁지겁 도착한 게 2시 57분. 그런데 거짓말처럼 ‘끝내주는’ 연주를 펼쳤다. “엽기적일지 모르지만, 큰 효험을 보고 있다. 요즘도 공연 날에는 늦잠을 자고, 손을 좀 푼 다음에 오후에 다시 잔다.” 독특한 버릇에서 짐작하듯 박종해는 연습벌레와는 거리가 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음악에만 올인한 여느 영재와도 다르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벽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중계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평범한 남학생에 가깝다. 그래서일까. 기교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기가 묻어난다. 그는 “천재형도 노력형도 아니다. 노력하려고 애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는, 차가운 연주는 싫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예술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9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오는 9월부터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석사과정)에서 아르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할 예정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학교폭력 피해 상처 치유 의지있나/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교폭력 피해 상처 치유 의지있나/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1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 20여석의 자리는 모두 채워졌지만 회의실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과 가해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들어보겠다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취지는 무색해졌다. 둥그렇게 배치된 좌석에 서로를 마주보고 앉은 학생들은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등받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은 가해학생들은 고개를 숙인 채 연신 머리를 긁적이거나 책상 위에 놓인 물병을 만지작거렸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을 말해 보자는 장관의 제안에 피해학생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가해학생을 만날 수 없도록 격리시켜 달라.”, 고2 여학생은 “폭력은 위법행위이므로 성인과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아픔을 들춰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들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가해학생들에게는 이 시간이 더 가혹했다. 장관은 “학교폭력은 어른들의 잘못이니 정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한 남학생은 “그냥 제가 노력해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똑같아요.”라고 했다. 우문에 현답이다. 그 뒤로 입을 닫았다. 다른 2명 역시 반복된 장관의 질문에 시선을 피했다. 함께 온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얼굴만 바라봤다. 다른 회의가 있다며 장관이 자리를 뜨기까지 1시간 3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는 피해학생들의 고통과 가해학생들의 심적 부담감만 남았다. 교과부는 6일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대책을 발표한다. ‘이제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는 장관의 호언(豪言)에 의심이 가는 이유는 당사자인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학생 강제전학, 학교폭력 전과 생활기록부 등재 등 가해학생에게 책임을 묻는 처벌 일변도의 정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칠 뿐이다. 피해·가해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의 어색함이 교과부가 내놓을 대책의 미래가 되지 않길 바란다. sam@seoul.co.kr
  • 야구공에 맞아 앞니 3개 손실 “보험사 3500만원 지급” 판결

    2009년 봄 서울 시내 한 대학 교정에서 A(20·여)씨는 대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있었다. 같은 야구동아리 회원들의 공 던지기 연습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야구공이 날아와 얼굴에 맞았고, A씨는 입술이 찢어진 것은 물론 윗니가 3개나 빠졌다. 앞니 5개도 흔들렸다. A씨는 공을 던진 남학생의 아버지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종류는 ‘일상생활 배상책임 보험’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보상하는 것이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일영)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험사에 347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공을 던진 남학생에 대해 “야구공을 던지고 받는 연습을 하면서 다른 곳으로 공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특히 스탠드 방향으로 공을 던질 경우 뒤에서 관람하고 있는 사람에게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는 자신에게 공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해 최소한의 방어조치를 해야 했다.”며 책임을 90%로 제한했다. A씨는 입에 야구공을 맞아 치아를 많이 다쳤지만 의학적으로 계산한 노동능력 상실률은 1.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안해 배상 금액을 책정했다. 재판부는 “A씨는 젊은 여성으로, 치아가 8개나 빠지고 흔들렸다.”면서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를 하더라도 노동능력 상실 이외에 생활의 불편함이나 심미적인 문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야구공에 맞아 앞니 3개 빠진 여대생, 법원 “3500여만원 배상” 판결

    야구공에 맞아 앞니 3개 빠진 여대생, 법원 “3500여만원 배상” 판결

     2009년 봄 서울 시내 한 대학 교정에서 A(20·여)씨는 대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있었다. 같은 야구동아리 회원들의 공 던지기 연습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야구공이 날아와 얼굴에 맞았고, A씨는 입술이 찢어진 것은 물론 윗니가 3개나 빠졌다. 앞니 5개도 흔들렸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런 사고, 실제로 어떻게 배상받게 될까. A씨는 공을 던진 남학생의 아버지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종류는 ‘일상생활 배상책임 보험’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보상하는 것이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일영)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험사에 347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공을 던진 남학생에 대해 “야구공을 던지고 받는 연습을 하면서 다른 곳으로 공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특히 스탠드 방향으로 공을 던질 경우 뒤에서 관람하고 있는 사람에게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는 자신에게 공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해 최소한의 방어조치를 해야 했다.”며 책임을 90%로 제한했다.  A씨는 입에 야구공을 맞아 치아를 많이 다쳤지만 의학적으로 계산한 노동능력 상실률은 1.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안해 배상 금액을 책정했다. 재판부는 “A씨는 젊은 여성으로, 치아가 8개나 빠지고 흔들렸다.”면서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를 하더라도 노동능력 상실 이외에 생활의 불편함이나 심미적인 문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길섶에서] 스타벅스 주점/이도운 논설위원

    2001년 가을. 저녁 무렵 예일대 박물관을 나와 길 건너편의 커피숍에 들어갔다. 스타벅스. 그때까지 가 보았던 미국의 커피숍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팀 스터디를 하는 듯 열띤 토론을 벌이는 남학생들 옆에서 노트북 화면에 집중해 있는 인도계 여학생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그 향기가, 분위기가 좋았다. 2005년 겨울.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차를 몰고 펜실베이니아 주를 향해 떠났다. 10시간이 넘는 운전길. 중간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물 한 병을 들고 나오다 CD 판매대를 발견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배리 깁의 듀엣 앨범을 샀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무료함을 달랬다. 2012년 1월. 미국 스타벅스에서 와인과 맥주를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커피숍에서 뮤직숍을 거쳐 주점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스타벅스도 주점으로 바뀐다면? 걱정할 일도 아니다. 이미 충분히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스타벅스가 숟가락 하나 얹는다고 한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美 10대들, 中소년 몰매 동영상… 인종차별 논란

    美 10대들, 中소년 몰매 동영상… 인종차별 논란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계 학생이 또래 학생 6명에게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17세인 동양계 남학생이 후드티 등으로 얼굴을 가린 다른 학생 6명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하던 중국인 학생은 중국어로 “때리지 마, 때리지 마.”라고 애원했지만 가해 학생들은 “내가 중국어로 말해야 하냐?”고 조롱하며 더 심한 폭행을 가했다. 가해 학생들 중 한명은 백인인 것으로 보였지만 나머지는 피부색이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학생은 입술이 찢어지고 심한 멍이 들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가해 학생들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들이 시카고 시민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시카고 경찰은 때린 학생들이 돈을 빼앗으려 했을 뿐 인종 차별적 동기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동영상에는 가해 학생이 인종 차별적 비속어를 내뱉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살 빼려거든 ‘빨간’ 접시에 음식 담아 먹어라”

    “살 빼려거든 ‘빨간’ 접시에 음식 담아 먹어라”

    ”살 빼려거든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어라!” 빨간 접시나 빨간 컵에 음식물을 담아 먹게되면 40% 정도 먹는량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과 스위스 학자들은 음식을 담는 용기의 색깔과 음식 섭취량의 관계를 담은 연구결과를 저널 ‘식욕’(Appetit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41명의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빨간 컵과 파란 컵에 담긴 차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빨간 컵에 담긴 차가 44% 정도 덜 소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9명을 대상으로 빨간 접시와 파란 접시에 프레첼(과자)을 담아 먹게 한 결과 역시 빨간 접시의 프레첼이 훨씬 덜 섭취됐다.      연구자들은 빨간색이 일반적으로 위험, 금지, 멈춤 등의 인식과 연관돼 있어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브리티시 영양협회 우슬라 에렌스는 “빨간색은 경고의 의미를 준다.” 며 “향후 정부 당국자들은 유해한 식품에 빨간색 포장지를 사용해 먹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주서도 피라미드식 금품 상납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시 S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이 수년 동안 선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당했다는 제보를 접수, 수사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남학생 40명 전원이 중학교에 입학한 2010년부터 등교 때마다 선배 5명에게 매일 1000원~2000원씩 돈을 뜯겼다. 이들로부터 금품을 빼앗은 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배들에게 돈을 상납했고, 또 고교생들은 학교를 졸업한 선배에게 이를 다시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와 마찬가지로 ‘피라미드식’으로 금품 상납이 이뤄진 것이다. 이 중학생들은 선배 고교생들로부터 “돈을 제대로 걷어 오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갈취한 금품들이 고교를 졸업한 20대에게도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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