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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협력 기대는 크지만…/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요즘 실향민들은 남북간에 싹트고 있는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다.이들은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한 대북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북측 또한 이산가족문제부터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측 시각에 호응하는 듯한 제스처를 해보이는 등 전과는 다른 느낌을 줘 어쩐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단다. 우리 정부가 곧 북한측에 5만t의 식량을 지원키로 했고 이미 지난해 합의된 일이긴 하지만 남한 비행기가 북한 영공을 통과한 것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김순권 교수가 북한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는 슈퍼 옥수수 개발에 착수했고 ‘두레마을’이 민간차원에서 나진­선봉지구에 3백15만평의 합영농장을 설치,운영키로 합의하고 돌아온 것도 최근의 일이다. 그뒤 북한 당국은 한술 더 떠 우리 정부측에 무려 15만㏊(4억5천만평)의농지를 조건없이 내줄테니 농사를 지어달라고 제의해왔다고 한다.놀라운 일이다.알다시피 북한은 비료 농약 등의 부족으로 각종곡물의 단위 생산량이 국제 수준의 절반도 안된다. 그럴바엔 차라리 농업자재가 풍부하고 영농기술도 한수 위인 남측에 맡기면 수확량의 절반만 챙겨도 자기네가 농사짓는 것보다는 낫고 영농기술도 배울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그렇더라도 종전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때 주춤했던 제조업 분야 등 경제협력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최근 북한에서 생산된 화차가 들어왔고 현대 삼성 대우 LG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협력사업이 전자 섬유산업 의약품 농수산물 가공등에 이르기 까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성사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남북경제협력은 남측으로썬 값도 싸고 질도 좋은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함으로써 IMF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고 북한으로선 좋은 외화벌이에다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게다가 이같은 협력체제는 남북간에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평화기반을 구축,통일로 가는 길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어 더없이 반가운 일이긴 하다.그렇지만 금방 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간 실망이 더 클 수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 72년 7·4공동선언문이 발표됐을 때 온 국민은 곧 통일이 될 것 같은기쁨에 들떴었지만 결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또 92년 남북 기본합의서가 채택됐을 때나 94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예비접촉 때도 큰 기대를 했었으나 우리가 얻은 것은 절망뿐이었다. 그만큼 남북문제는 변수가 많고 상대는 여러 면에서 매우 특별한 집단이다.게다가 북한은 요즘에도 남한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제의 반대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하고 있고 우리정부에 대해선 여전히 연북화해를 저해하는 제도적 장치부터 제거하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남북 농업협력 ‘청신호’/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식량 일부를 군량미로 빼돌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그러나 저들은 군량미 확보 여부와는 상관없이 작심만 하면 언제든 무력도발도 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보다 더 걱정되는 일은 따로 있다.굶주린 북한주민,특히 어린이들에게 나타날 후유증이 결국은 우리의 부담으로 돌아와 장차 엄청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근자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줘선 안된다는 강경론이 시들해진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그대신 “단순한 식량지원으로 그칠게 아니라 적극적인 남북간 농업협력을 통해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일각에선 이미 추진되고 있다. 20여년전 부터 ‘두레마을’이라는 농촌공동체운동을 펴 온 김진홍 목사는 최근 “연내에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3백15만평에 달하는 두레마을을 조성,콩 감자 옥수수 채소 등을 심고 돼지 등 가축도 길러 이를 가공 판매하는 남북한 합영 시범농장을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 합영농장엔 20명 이내의 남한 농업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영농기술 보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이 계획에는 인공 씨감자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의 농업전문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얼마전 북한의 옥수수 재배실태를 살피고 돌아 온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교수도 북한의 기후와 지형에 알맞는 수퍼 옥수수를 빠른 시일내에 개발키 위해 오는 13일 국제옥수수재단을 창립한다. 김박사는 이 재단이 개량해 낼 북한형 수퍼 옥수수는 병충해에 강해 소출이 많고 당도가 높아 맛도 좋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그동안 북한의 옥수수 수확량은 ㏊당 3.5∼4t이 고작이었는데 이 수퍼 옥수수는 7.5t 이상이라니까 그의 말대로라면 고질적인 북한의 식량난이 일거에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새 정부는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농업분야를 포함한 대북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했고 김성훈 농림부장관도 북한에서 농축산물을 생산, 국내로 반입하는 계약재배 등 남북한간 농업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농사용 비닐과 농약 비료 등의 지원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한다.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른바 ‘주체농법’이 망가뜨린 북한의 농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10년도 넘게 걸릴 것이라 한다.그러나 급한대로 좋은 씨앗과 농약 비료 등을 지원해주고 2년여 정도 영농기술지도를 해준다면 굶어죽는 사람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다만 각 기관 기업 단체가 중구난방으로 날뛰는 한건주의는 철저히 막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책과 집행을 조율하는 창구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여의 국정조사 수용 배경과 전망

    ◎북풍 공작 증거 확보… 야 공세 정면대응/여­편지사건·저의원 북접촉 전모규명 자신/야­살생부 유출·정계개편 의도 등 추궁 별러 국민회의가 ‘북풍공작’수사와 관련한 야당측의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정국상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국회에서 북풍관련 논의가 이뤄지게 돼 정치권이 주도권을 쥐게 된 측면은 있으나 여야간 뚜렷한 인식차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또 국민회의의 국정조사와 경제청문회 연계 방침도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여권◁ 국민회의가 ‘북풍조사’ 국조권 발동을 수용한 것은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지면 한나라당측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탓이다.야권의 공세에 대한 정면대응의 성격도 있다.공세의 수위와 폭을 더욱 넓히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과거 북풍공작 의혹이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한다는 생각이다.오익제 서신 파문이외에 김병식,김장수 편지사건도 의혹 대상이다.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북경에서 북한 안병수 조평통위원장대리와 접촉, 북풍공작을 시도했는지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92년 대선과 96년 총선 당시에도 북풍조작 의혹이 있다는 게 국민회의측의 주장.특히 96년 북한군의 판문점 월경시위사건은 배후가 매우 의심스럽다는 판단이다.특히 국민회의는 지난 대선과정과 대선이후 북풍공작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이미 자체적으로 상당한 증거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 강경대응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이번주초에는 국회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여권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및 야당 파괴공작 시나리오에 맞서 이미 예고한 스케줄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북풍’의정확한 실체규명을 위해 국회 정보위 소집도 적극 검토중이다.이같은 강경기조는 자체 점검결과 북풍조작에 간여한 당내 인사가 한명도 없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맹형규 대변인이 8일 북풍관련 7가지 질의를 내놓은 것도 같은맥락이다.맹대변인은 “지금이 북풍문제로 나라를 소란스럽게 할 시점이냐”고 묻고한나라당 의원 3∼4명을 수사중이라고흘리는 것도 새정부와 안기부의 신남풍 공작으로 총리서리 정국을 타개하려는 야당압박 전략이 아니냐고 따졌다.때문에 국민회의가 국정조사를 수용한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청문회와 연계하는 것은 반대할 생각이다.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여론몰이식 북풍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안기부내의‘살생부’가 유출된 과정,북풍수사의 진의,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시나리오 존재 여부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이와 관련,총리임명동의안과 경제청문회,북풍 국정조사를 한 묶음으로 협상에 나서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 철마를 달리게 하자/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김대중 정부 출범에 때맞춰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71.5%가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다.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 결과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북정책은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일게다.그렇지만 이산가족문제나 경제협력까지 늦춰도 좋다는 것은아닐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의 바탕 위에 남북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위한 특사교환도 제의했다.특히 이산가족 간의 편지왕래나 상봉을 실현시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책정한데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남북간 교통 통신망 연결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최근 속초와 신포 양화항 사이에 임시 여객항로가 개설됐고 다른 뱃길을 여는 문제도 성사를 앞두고 있다지만 철도와 육로도 하루 속히 복원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남북한간 전화 전신 우편물 등 통신교류도 시급한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한가지만 꼽으라면 기자는 서울∼신의주간을 잇는 경의선 복원이라고 대답하겠다.그 까닭은 뱃길이나 육로보다 철도의 수송능력이 월등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분단의 표징이었던 ‘끊어진 철로’를 복원하는 것은 민족 화해의 꽃을 가꾸는 일이고 멀지 않아 통일의 열매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헤드라인밑에 으례 사진으로 실리곤 했던 험상궂은 ‘녹슨 기관차’대신 날렵한 최신형 기관차가 신의주까지 달리게 된다면 그때 이미 7천만 민족의 가슴 속에선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체제안정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한 경의선 복원공사를 반대하거나 뒤로 미루자고 할 것이다.그러나 개통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일단 복원공사부터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다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농업지원과 여러 합작사업등 경제협력에 소용되는 화물을 실어 나를 필요가 생기면 그때가서 바리케이드를치우고 철마가 달리게 하면 될 것이다.그렇게 하면 비용도,수송시간도 아낄수 있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수십배의 시간과 비용이드는 뱃길이나 제3국을경유해 물자를 실어나르는 ‘바보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닌가.단절구간이 20㎞밖에 안되는 경의선의 경우,1년반이면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지금부터 서두르면 내년 안에 생산설비와 원자재,그리고 생산품을 가득 싣고 힘차게 임진강을 건너는 ‘한반도 특급열차’를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문산에서 멈춰버린 북행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를 하루라도빨리 듣고 싶다.
  • 밤잠 설치는 실향민들/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요즘엔 가슴이 벅차올라 밤잠을 이룰 수 없다는 어느 실향민의 전화를 받았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령 이산가족의 방북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겠다고 나서고 이에 화답하듯 북측이 사회안전부에 이산가족찾기를 위한 ‘주소 안내소’를 설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생긴 증세란다. 반세기 동안 수없이 속고도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거론되면 영낙없이 가슴이 설렝다는 그는 이번에는 그 정도가 특히 심한 것 같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는 과거 어느 정권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펴고 그중에서도 이산가족 재회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데다 북측의 태도도 상당히 누그러진 것같아 ‘이번에는 틀림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 때문이란다. 그러나 똑같은 사안을 내다 보는 북한전문가나 언론의 시각은 이 실향민처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이산가족들이 하루 빨리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최근 남북의 움직임을 쌍수를 들어 환영만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지나치게 기대했다간 그만큼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한다. 북의 이산가족찾기 사업은 대남통일전선 전술의 하나이거나 새 정부를 떠보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남한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고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인권 시비를 비켜가기 위한 술책이라거니,이산가족찾기를 빙자한 인구센서스일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심지어 식량을 얻어내거나 일종의 외화벌이로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정하기 까지 한다.이같이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까닭은 상대가 보통평균인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특이한 집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와 언론이 이러한데 실향민들이나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는가.그저 3월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이산가족 상봉 주선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지켜 보는 것 밖엔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남북관계자들이 어떻게든 회담을 만족스럽게 성사시켜 우리민족의 문제를 4자회담­6자회의를 통하지 않고 당사자인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는 예지를 모아주기를 간절히 빌어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아닌가 싶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0여년전,서독에 사는 아들과 동독에 사는 부모가 동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만나 마치 산책 나온 것처럼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담은 TV화면을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우리도 올해안엔 그렇게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살다 보니까 험난한 IMF파고도 남들보단 쉽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밤잠을 설친다는 실향민의 마지막 말이 오랫동안 귓전을 떠나지 않았다.
  • 북녘의 인권잣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미국 국무부는 해마다 2월이면 다른 나라들의 인권상황을 조사 분석한 ‘인권보고서’라는 걸 만들어 의회에 제출하고 그 내용을 일반에게도 공개하고 있다.스스로 ‘인권천사’또는 ‘세계 인권경찰’로 자처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거부감을 갖는 나라도 적지 않지만 그걸 보면 한 나라의 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가늠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발표된 97년 인권보고서는 북한을 여전히 ‘전세계에서 인권상황이 가장 나쁜 국가중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주민들의 기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고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 등지에선 공개처형이 예사로 자행되고 있다 한다.그러나 북한은 “미국식 인권론은 우리가 알 바 아니다” 며“우리는 인민 대중의 권리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완벽하게 담보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자기네끼리 통하는 북한식 인권 잣대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또 가당찮게 이따금 인권이나 인도주의를 들먹거리기도 한다.최근에는 미전향 장기수 출신 김인서 김영태 함세환씨의 가족들을 시켜 “남한당국의 인권유린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내에 송환되게 해달라”는 편지를 국제인권단체들에게 보냈다.그러나 양민 학살 등의 혐의로 장기복역한 뒤 출소한 사람들을 그들이 원한다고 해서 선뜻 보내줄 수 없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그뿐 아니라 5년전 보내준 이인모씨의 경우를 되돌아 보더라도 출소 공산주의자들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김영삼정권 출범 직후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순순한 마음에서 아무 조건없이 이씨를 보내주었지만 북측은 “이씨가 돌아 온 것은 사회주의의 승리요,수령의 은혜”라며 체제보위의 선전도구로만 악용했었다.남측의기대를 저버리고 즉각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버린 것도 이씨를 보내준 직후의 일이다.좋은 일 한 사람의 뺨을 때린 격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또 있다.툭하면 미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면서도 휴전 이후 납치 유괴해 간 4백47명의 남한 인사들에 대해선 일언반구 하지 않는 점이다.무고한 4백47명의 인권보다 3인의 출소 공산주의자 인권이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북한은 아직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인도주의를 입에 올려서도 안된다.김인서씨 등을 송환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납북 인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당장 시행키 어렵다면 그들의 생사 여부부터 알려주고 그 다음엔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 굳세어라 북한동포/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가축에게 줄 사료는 커녕 사람이 먹을 식량조차 모자라는 북한 동포들은 궁여지책으로 옥수수대나 닭똥 누에똥으로 대체사료를 만들어 가축을 치고 있다 한다.옥수수대를 1∼5㎝ 크기로 잘라 1% 소금물에 1대 1비율로 넣고 5도 이상의 온도에서 48시간 이상 발효시켜 소에게 먹인다거나,약간의 물기가 남아 있는 닭똥을 독안에 넣고 밀봉해 20도 안팎에서 2∼3일간 발효시킨 뒤 돼지먹이에 30%가량을 섞어 먹이는 식이다. 축산업을 하는 친구에게 그 얘기를 해준 뒤 “IMF여파로 사료값이 폭등해 어려움이 많다는데 자네도 한번 시도해보지 그러느냐”고 귀띔해주었다. 그러나 친구는 “그게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며 “아마도 대부분의 전업 축산농들은 차라리 축산을 포기했으면 했지 그런 구차스런 짓은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긴 지난 30여년 동안 심각한 곡물난을 겪어본적도 없고 사료효율을 따지며 가축을 길러 온 우리 축산농가들에겐 타당한 방법도 아닐 것이다.달리 방법이 없는 북한 동포들 만이 할 수 있고 그들 사이에서나 통하는일이다. 그러고 보니북한 동포들은 사료난 뿐 아니라 연료난 전력난 비료난 농약난 등을 이겨내기 위해 희한한 것들을 생각해내고 실천하고 있다.아직도 목탄차를 굴리는가 하면 잡목이나 강냉이속을 태워 발생시킨 가스로 트랙터를 가동시키고 있다.자동차의 적재함을 들어내고 타이어를 떼어낸 다음 추진축과 발전기를 피대로 연결하거나 탄광 갱내 수로 여울목에 물레방아식 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 공장 굴뚝에서 나는 그을음과 진흙을 섞은 연재구멍탄으로 방을 덥혀 혹한을 이겨내는가 하면 타래붓꽃으로 종이를 만들어 쓰고 있다. 또 태부족한 화학비료 대신 낙엽을 썩힌 부식토,개울이나 강어귀에 쌓인 퇴적물을 활용하는 진거름,갈탄이나 이탄에 암모니아를 섞은 이른바 흙보산비료를 만들어 뿌리고 있다.비료 못지 않게 귀한 농약 대신 잎담배줄기를 우려낸 물을 살포하기도 한단다.남쪽 사람들이라고 이런 걸 모를 리가 없다. 경제성이 없다거나 비효율적이라거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을뿐이다. 그러나 경제성이나타당성같은 걸 따질 겨를이 없는 북한 동포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것도 살길이다’싶으면 끈질기게 달라붙어 기어이 해내고 있다.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뜻밖의 환란으로 나라가 온통 어수선한 판에 북쪽 동포들 마저 곤경을 참아내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면 무슨수로 그 뒷감당을 할 수 있겠는가.만난에도 용케 버티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북한 동포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랑스럽기도 하다.
  • 입춘… 마음속 잔설은 차갑지만(박갑천 칼럼)

    가벼운/기침에도/허리가 울리더니/엊그제/마파람엔/능금도 바람이 들겠다/저/노곤한 햇볕에/등이 근지러울 곤충처럼/나도/맨발로 토방 아랠/살그머니 내려가고 싶다/“남풍이 ×m의 속도로 불고/곳에 따라서는 한때 눈 또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노장)가 생각했던 ‘근원으로의 회귀’가 그의 시정신이었다는(평론가 김우정) 신석정 시인의 ‘입춘’전문이다.유난히도 많은 눈을 흩뿌린 올 겨울이었지만 “겨울이오면 봄은 멀지않아”(셸리의‘서풍에 부치는 노래’)다가와버린 입춘.설사 눈발이 날린다해도 “맨발로 토방아래를 살그머니 내려가고 싶어질”만큼 계절은 봄을 가까이 불러들였다.땅속움들도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것이리라.그같은 꿈틀거림을 보게 된다는데서 ‘보다’(현)의 이름꼴(명사형)‘봄’이 ‘봄’(춘)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최창렬) 매화향기 속에 햇살은 달착지근해진 듯하나 마음속 응달 잔설위로부는 된바람끝은 차갑다.이른바 IMF한파라는것 때문인가.이런걸 이르면서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되 봄같지 않다고 했던 모양이다.이글귀는 왕소군을 두고 지은 시속에 나온다.왕소군은 전한 원제때 궁녀로 절세의 미인이었는데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따라 흉노왕에게 시집가게 되자 뜻있는 이가 그불운을 노래했던것.“그 오랑캐땅엔 풀과꽃이 없으니/봄이와도 봄같지 않다”면서.오늘의 우리들 마음속 입춘도 “남풍이 ×m속도로 불지”않아 싱겅싱겅하다. 어느봄날 영의정 채제공이 말을 타고가다가 어떤집 대문에 쓰인 ‘입춘대길’ 춘련을 보고 발길을 멈춘다.그는 그집으로 들어갔다.집주인인 참판 김로경은 잠시 우두망찰한다.아무 기별도 없이 정승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더구나 당색도 달랐던 터.채정승은 글씨에 끌렸던 것이다.그춘련을 쓴사람은 나중에 천하명필로 되는 그집아들 추사 김정희.그때 일곱살이었다.채정승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지금은 거의 볼수없게 됐지만 지난날엔 그와같이 입춘이면 춘련을 써붙였다.복은 들고 액은 나가란 뜻을 담고서.여러 글귀가 있지만 올해는 다음과 같은 대련을 썼으면싶다.‘소지황김출 개문백복래’(뜰을쓰니 황금이나오고 문을여니 백복이 오는도다)
  • 옥수수 박사의 방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3대 곡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옥수수의 원산지는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북부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유럽엔 콜럼버스가 퍼뜨렸고 우리나라엔 고려시대에 원나라 군사들이 가져왔다고 전해진다.옥수수는 열매는 물론 잎과 줄기까지 도무지 버릴 것이라곤 없는 작물이다.열매에선 공업용 포도당이나 녹말을 얻을 수 있고 줄기는 펄프와 건축자재 땔감 등으로 훌륭하며 화약의 원료를 뽑아내기도 한다.잎은 줄기와 함께 가축사료로 쓰고 수염으론 심장병 약을 만들어 낸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고 일반적인 옥수수의 용도는 열매를 먹는 것이다.옥수수는 단백질이 좀 적긴 하지만 칼로리나 소화율은 쌀이나 보리에 뒤지지 않아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돼 왔다.옥수수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매우 다양해서 그 종류가 수백가지에 이른다고 한다.그렇지만 남한에선 완숙기 이전에 삶아 먹는 간식용 정도로 취급되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북한은 딴판이다.옥수수는 쌀 못지 않은 제2의 주곡으로 인식되고 있다.아니, 최근들어선 쌀을 제치고 제1의 주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북한의 기후나 지형은 옥수수를 재배하기에 알맞다.그때문에 옥수수밭이 밭 면적의 절반을 넘고 알곡 수확량도 곡물 총생산량의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종자개량이 덜 되고 재배기술도 뒤떨어져 단위당 생산량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옥수수 하면 떠오르는 인물,슈퍼 옥수수를 보급해 아프리카를 기아로 부터 구출한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교수가 북한을 방문중이다.김교수는 북한의 농업 실태를 둘러 보고 북한 당국과 농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김교수는 그동안 북한 땅에 자신이 개발한 슈퍼 옥수수를 심고 비배관리에 힘쓴다면 생산량이 부쩍 늘어나 3년내에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으며 5년이면 옥수수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북한측도 김교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터라 그의 이번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을 돕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물론 구호양곡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폴리에칠렌 필름을 비롯,비료농약 등 농용자재를 보내 주고 김교수와 같은 농학자나 영농기술자 등을 파북하는 형태의 중장기적 농업지원도 서둘러야 할 과제중의 하나다.그같은 시각에서 이번 김교수의 방북은 매우 바람직하며 비록 10여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그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최고사령관 동지’의 생일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옛부터 생일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인식돼왔다.생일에 관한 습속은 나라마다 다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 따라,생활여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보통은 특별한 음식을 마련해 가족이나 이웃끼리 나눠 먹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되새겨 보고 무병 건강 장수 영화를 축원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 가족이나 친지간의 행사로 그치지 여기저기 떠벌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북한에선 ‘최고사령관 동지’의 56회생일(2월16일)을 앞두고 벌써 몇주전부터 떠들썩하다고 한다.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이집트 등에서 친북단체를 동원,경축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스웨덴에선 경축개막 월간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세계의 진보적 인류가 정력적인 영도로 인류를 이끌고 계시는 김정일 동지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하고 있다”는 황당한 찬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외국에서 이러하니 북한 내부에서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다.올해도 모든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떡 벌어지게 생일상을차릴 것이다.외신들은 55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지난해의 경우 김정일 생일 행사를 치루는데 물경 6억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보도했었다. 그 많은 돈을 바다제비집 바다거북 등 최고급 요리재료와 술, 그리고 수하들을 위한 고가의 사치품 구입과 주민들에게 나눠줄 특식 등 생일선물을 마련하는데 탕진해버린 것이다. 6억달러라면 당시 태국쌀값으로 북한 사람들이 반년동안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액수였다.올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지원키로 한 양곡은 북한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백47만명이 먹을 수 있는 65만7천9백72t,금액으론 3억7천8백20만달러다.엄청난 액수지만 그래도 지난해 북한이 김정일 생일비용으로 쓴 돈의 63%밖에 안된다. 김정일의 생일 뿐 아니라 올해부턴 태양절로 부르기로 한 김일성 생일(4월15일)역시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현체제를 유지하려면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고 카리스마 조작을 위해선 생일상이라도 떡 벌어지게 차려야하는 지는 몰라도 보통 평균인의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부질없는 몽상에 지나지 않겠지만 김부자의 생일잔치에 그 많은 돈을 쓸게 아니라 구황식량을 사들이거나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등의 생산적인 곳에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북은 제 앞가림부터 하라/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사람들은 너나없이 희망과 기대속에 새해를 맞는다.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지고 간절한 바람을 가슴에 새겨 보기도 한다.올해의 국민적 소망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제회생이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다. 북쪽에 김정일 총비서 체제가 출범한데 이어 남쪽에선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처음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쉽게도 출발은 그리 좋지않은 것 같다.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과 군보인 조선인민군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된 신년사에서 부터 우리를 실망케 했다. 그동안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내비치던 북한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변화된 것은 아니다. 남조선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콘크리트 장벽 제거,국가보안법 철폐,국가안전기획부 해체 등 수년전부터 계속해 온 생떼거리를 올해도 거듭했다.대통령만 바뀐게 아니라 여야가 뒤바뀌는 정권교체가 실현됐는데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김대중 차기 대통령을 거명하며 “민주정치를 실현하고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등의 선전으로 남조선 인민들을 기만해왔다”고 비난하기 시작한 것도 거슬린다.국군장병들에겐 최근의 금융위기를 들먹이며 반정부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학생들에겐 ”한총련 조직을 중심으로 한층 일심 단결해 투쟁을 강화해 나가라”고 선동하고 있다. 한반도에 긴장상태가 격화되고 전쟁위험이 더 크게 증대되었다며 인민무력부 군인 궐기모임 같은 것을 열어 전군의 전투력을 강화하자고 다그치기 까지 하고 있다.물론 이같은 일련의 대남공세는 미국 등으로 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거나 필연적인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비,‘외부의 적’을 내세워 내부체제를 더욱 안정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남한의 IMF사태에 대해 “정치가 죽은 초상집에 경제초상이 또 났다”고 비아냥대는 대목에 이르러선 기가 막힌다.북측은 우리의 경제난이 “일시적 경제실책 때문이 아니라 예속경제의 필연적인 귀결”이었다며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민족의 자주권과 이익을 우선시하고 식민지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희한한 처방까지 내놓고 있다.우리가 경제난국에 처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이미 경제가 거덜이 나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북한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의 우위에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 걱정하는 북한이 딱하기만 하다.
  • 한겨울에 뜬 무지개/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노아의 홍수 이후 신이 화해의 표시로 인간들에게 보여주었다는 무지개.이 아름다운 일곱 빛깔의 원호는 태양의 반대쪽에 비가 내릴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 굴절돼 최소편각 방향으로 사출될 때 나타난다. 따라서 햇빛이 좋고 비가 내려야 무지개를 구경할 수 있고 그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겨울엔 뜨지 않는다.그러나 북한에선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시도 때도 없이 무지개가 뜬다.이번에 무지개가 뜬 곳은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회영.김정숙 출생 80주년 행사의 하나로 전국소년단 연합 단체대회가 열렸던 지난 20일 하오 3시48분쯤 김정숙 동상 위에 무지개가 떴다고 한다. 이 무지개는 근처에 있는 김일성 동상까지 약 4분 동안 비춘 뒤 사라졌단다.중앙방송은 또 전날 회령의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이 세찼으나 20일 상오 9시 김정숙의 동상에 꽃바구니를 증정하는 행사가 시작되자 날씨가 맑아지고 바람도 잦아들었다고 보도했다.한마디로 요약하자면 1949년에 사망한‘어머니’가 이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말도 안되는 우상화 설화를 유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자주 해오던 일이다.“밤 10시쯤 어둡던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지면서 2m 직경의 붉은 구름덩어리 3개가 연이어 솟아 올라 평양방면으로 비를 뿌리며 내려 갔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멎으면서 어버이 수령님의 동상 상공에 쌍무지개 영명하게 비꼈으며 밤 10시40분 경에는 또다시 내리던 비가 멈추고 어둠이 가시더니 동상 상공에 유난히 밝고 큰 별이 솟아 빛을 뿌렸다”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3분동안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햇살이 비치면서 어버이 수령님 동상 상공에 12분동안 쌍무지개가 펼쳐졌다” 등등. 북한 당국이 이처럼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퍼뜨리는 까닭은 주민들을 선무키 위해서다.그러나 그런 거짓말도 어쩌다 한두번이지 계속 통할 리가 없다.한 귀순자는 그런 거짓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어버이 수령은 허구헌 날 무지개는 뜨게 하면서 가뭄이나 홍수는 왜 막아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털어 놓았다. 또 한해가간다.새해에는 북한동포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코미디같은 거짓말도 없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배불리 먹을 수 있는,그런 세상말이다.
  • 북은 대화의 장에 나서라/김용상 연구위원(남풍 북풍)

    과연 앞으로 1년 이내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편지를 주고 받고 서로 얼싸안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남북이 직접 대화를 통해 우리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풀고 진정으로 남북이 협력하는 시대를 열 수 있을까. ‘김대중 시대’를 맞아 이산가족을 비롯,통일을 염원하는 온 국민이 경제난 해소 못지 않게 바라고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다 아는 바와 같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대북정책 구상을 갖고 있고 자신감 또한 드높은 인물이다.일찌기 독일식 흡수통일을 반대하고 북한의 점진적 개방을 통한 통일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철저한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경제협력 절차를 간소화하고 직교역을 확충해 남북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는 또 북한을 도와줘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되 저들이 잘못하면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대통령 당선자로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도 남북 기본합의서에 기초한 대화 재개를 선언하고 필요하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 당선자의 이같은 제안과 공약들은 ‘북한이라는 산’을 넘어야빛을 볼 수 있다.그 산은 높고 험하다.엉뚱하고 생트집도 잘 잡는다.남북기본합의서 채택 6주년이던 지난 13일 북한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책동으로 합의서가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합의서 불이행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다.매사가 그런 식이다.그러나 김일성 사망시 조문을 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할 것 등을 요구하며 합의서 이행을 거부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대화를 기피해 온 것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사실은 세계가 다 아는 일이다.그렇지만 그같은 낡은 수법도 이젠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새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됐고그 당선자는 ‘김일성 사망시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상을 당한 사람들을 자극하는 듯한 일련의 조치들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어 더 이상 그 문제를 놓고 궤변을 늘어 놓거나 남북간 직접대화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0월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모든 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점을 찾은 것이다.하루 속히 남북한간 직접 대화의 장으로 나서 한반도에 민족적 화해와 신뢰의 분위기가 구축되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다 함께 사는 유일한 길일 터이다.
  • 15대 대선 관련 북의 태도/홍승길 연구위원(남풍북풍)

    각종 선거때마다 이른바 ‘북풍’을 겪어온 전례에 비추어 15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가 또다시 주목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 대해 북한은 이미 올해초부터 “친미 독재자들의 정권교체과정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선의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여왔다.이에 따라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3후보 가운데 어는 누구도 선호하지 않고 모두를 반대 배격한 채 현 정치권 전반의 청산과 ‘민중이 주체가 되는 자주적 민주정권’의 창설을 역설하고 있다.이는 바로 그들이 구상하는 남한혁명의 과정 즉 정권타도→연공정권 수립으로서‘자주적 민주정권’이란 사회주의화를 준비하는 인민민주주의 정권을 이름하는 것이다.말하자면 우리의 15대 대통령선거를 선거과정이 아닌 남한혁명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92년대선에서는 선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절차에 편승,각 후보들에 대한 호·불호의 입장을 갖고 선전선동활동을 전개했었다.그리고 관련사건도 KAL기폭파(87.11.28일),남북총리회담중단(92.12.12일)등 각 후보들에게 미칠 긍·부정적 영향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태도를 바꾸어 기존 정치권을 전면 부인하면서 대남혁명전략구도에 입각한 교란활동을 상정하고 있다. 북한은 그들의 92년 대선전략방침 자체평가를 통해 재야세력 다수의 정치제도권 진입으로 인해 남한내에서의 혁명역량과 혁명운동이 함께 위축되는 손실을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따라서 15대 대선절차에 편승하는 방법대신 다른 전략방침을 찾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다 이번에는 3후보를 모두 배격하고 있는 데서 알수 있듯이 선호할만한 후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간 한총련사태와 강릉무장잠수함 침투 등의 대남적대행위로 인해 강화된 우리국민들의 대북경계의식이 그대로 대통령후보들의 대북정책입장에 반영돼 어떤 후보로부터도 전향적인 대북정책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과거 민주화문제와 같이 그들이 편승하여 대남전략에 역이용할만한 전략적인 현안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역시 아니다.그야말로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는 우리의 15대대선에 임해 그들이 구사할 수 있는 교란활동은 대남혁명전략의 교조적인 적용뿐이며 북한 또한 이를 역설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내외정세상 현실성이 결여되고 그 실현성마저 없는 하나의 주관적 견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무언가 작용해야 하는 그들의 속성을 고려할 때 대선절차에의 편승을 배제하고 있는 사실 자체도 우리에게는 문제지만 대선과정의 남한혁명화를 공언하고 있는 사실 은더욱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북한의 혁명이론에 의하면 선거절차는 부정되고 오로지 ‘무장투쟁’에 의해서만 정권장악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북한의 대선교란활동을 유혹할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사회에 정치적 위기까지를 겹치게만 할 수 있다면 마침내 국가적 위기의 유도가 가능해짐으로써 북한은 상대적으로 그들의 체제위기에서 헤어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또한 한총련의 고립과 해체 등에 따른 남한내 ‘혁명역량’의 와해국면을 맞아 대남혁명에서의 일정한 돌파구 모색이 절실한 입장에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을수 있다. 결국 북한의 15대 대선교란활동은 더욱 공작적이고 대담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목표는 개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유·불리 상황의 조성이 아니라 개선행사 자체를 대상으로 한 방해와 혼란의 획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종래와는 다른 차원에서의 문제의식이 필요한 때이며 국가적 취약기로서의 선거과정 전반에 걸친 경계가 요구된다 하겠다.동시에 선거운동과정,투표진행 및 결과확정과정,당선자지위로서의 활동기간 등 각 과정별로 주도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번 대선을 대북관계의 차원에서는 국가안위적 시각 아래 대비하면서 치러나가야 하겠다.
  • 오늘 군소후보도 TV토론/3후보 “절호의 기회가 왔다”

    ◎권영길­정리해고 국민심판 쟁점화 전략/허경영­핵개발 등 충격적 공약 10개 제시/신정일­경제전문 표방… 의식개혁운동도/김한식­신자 예배시간과 겹쳐 불참키로 유권자들의 외면과 ‘빅3’의 틈바구니에서 ‘마이너 후보’들의 표심낚기는 참으로 눈물겹다.15대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군소후보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밑바닥 표훑기’에 안간힘이다.특히 14일 군소후보 TV토론회가 마지막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판단,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승리 21의 권영길 후보는 ‘정리해고에 대한 국민심판’을 막판 쟁점으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2백만표는 정리해고 저지,3백만표는 재벌경제 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사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근 “IMF 경제위기를 몰고온 정치권과 재벌에 대한 경고와 항의표시”로 삭발을 결행,지지자들의 결의에 불을 지핀 것도 이런 맥락이다. TV토론회 전략도 ‘일자리 사수’로 정했다.유기홍 대변인은 “말잔치로 끝날 3후보의 정리해고 대책의 허구성을 공격하는 한편 정경유착과 재벌경제의 폐해를 최대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특별검사제를 통한 경제파탄책임자의 처벌 ▲재벌해체와 재벌총수 재산 몰수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 쌍두마차로 가동중인 ‘봄바람·장미 유세단’의 활동을 강화,경남에서 수도권 공단으로 이어지는 ‘남풍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상대로 조직표 점검을 착수하는 한편,교수유세단의 지원으로 진보 지식인에 대한 구애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화당 허경영 후보(50)는 충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조선왕조 부활로 민족구심점 찾기 ▲핵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 ▲현 국회의원제 폐지 등 ‘10개 혁명 공약’을 앞세웠다.거리유세 외에 군사학회와 이북 5도회,박정희 대통령 숭모회 등 우익단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59)는 남대문 시장과 명동,서울역 등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는 ‘버스투어’에 전념하고 있다.신후보의 선거테마는 ‘경제살리기’다.17개 방계기업을 거느린 한얼그룹의 총재로서 경제전문가임을 부각시키는 한편,잃어버린 우리의 얼을 되찾자는 의식개혁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바른나라정치연합의 김한식 후보(51)는 현직목사라는 이점을 활용,기독교 신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기존 정치권의 ’네탓 돌리기’에 대한 차별화와 ‘책임정치’를 펼치겠다는 의미에서 현재 ‘내탓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그러나 14일 TV토론회가 기독교 신자들의 예배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 4자회담에 거는 기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한반도 평화체제의 새 지평을 모색키 위한 4자회담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4자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한반도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휴전후 처음으로 한국전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통일을 앞당기는 하나의 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당장 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우리는 지난 92년에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합의로 금방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가 결국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고 씁쓸해 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이번 4자회담 본회담 역시 지난해 4월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안한지 무려 20개월 만에,그것도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지 않았던가.그걸 봐도 이번 회담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선 뜻밖의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북한이 회담의 기본취지이자 의제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목표로 진지한 자세로 나서준다면 회담은 바르고 빠르게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4자회담을 자신들의 체제안정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거나 북미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이용하려 한다면 회담은 하나마나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지금껏 몇가지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주한미군 철수문제를 논의키로 했다느니,대규모 식량지원을 약속받았다느니 하는 미국과 북한의 밀약설도 그중의 하나다.예비회담에서 끈질기게 북미 평화협정과 미군철수문제를 고집해온 북측이 돌연 뜻을 굽히고 하필이면 남쪽의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날 회담을 열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그뿐 아니라 한국 미국 중국 3자는 본회담 대표의 격을 높였는데 유독 자신들만 예비회담 대표를 본회담에도 그대로 내보내는 것도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한마디로 무성의하고 본회담을 예비회담 수준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저의가 깔려 있는게 아닌지 걱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자 모두가 진지하게 평화구축 방안을 논의,빠른 시일내에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냉전지대인 한반도에서 긴장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따사로운 평화의 햇살이 온누리에 퍼지게 해주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 북의 겨울 단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올 겨울은 엘니뇨 때문에 여느 겨울보다 따뜻하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가 있었다.실제로 소설을 넘기고 대설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추위다운 추위도 없었고 눈도 내리지 않았다.그런데도 모두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체감온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답답하고 무거워진 마음이 춥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하긴 겨울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 뉴스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정치권의 대선놀음에 한눈을 팔다 느닷없이 얻어 맞은 국가부도는 우리를 절망의 수렁으로 밀어 넣어버렸다.북한 금호지구에 착공한 경수로 건설비용이 51억7천8백50만달러로 책정됐다는 뉴스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당초 예상했던 30억달러보다 70%이상 늘어난데다 환율까지 폭등,원화로 따지자면 2조4천억원에서 2.5배가 넘는 물경 6조2천억원으로 불어났으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워낙 형편이 어려운 때라 필시 4조원도 넘어설 막대한 부담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텐데 어쩔 것인가.그렇다고 ‘우린 못하겠다’고벌렁 나자빠질수도 없으니 딱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춥게 하는 것은 여전히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참상이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의 식량평가단은 ‘북한은 이제 기근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했지만 겨우 아사는 면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지 식량난이 해소됐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오죽하면 강냉이 껍질에서 식용 전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겠는가.겨우살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다.땔감과 방한복,김장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다고 한다.공장에서 나오는 그을음과 진흙을 8대2로 섞은 연재 구공탄을 많이 만들고 창엔 비닐을 덧 씌우며 방마다 문풍지를 달아 추위를 견디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평양방송 등의 보도들은 북한동포들의 삶이 얼마나 곤궁한지를 짐작케 해준다.두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따뜻하게 방을 덥히지 못한채 이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음을 쉽사리 알 수 있다.지금도 어디선가 몸을잔뜩 웅크린 채 추위에 떨며 아직도 먼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 권영길 후보 “서민의 대변자” 출사표/군소후보 면면

    ◎허경영 후보 극우색채 짙은 10공약 제시/단골 진복기씨 기탁금 5억 마련못해 고심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3당의 ‘메이저 후보’이외에 ‘마이너 군소후보’들도 가세,눈길을 끌었다. 국민승리 21의 권영길 후보(민노총위원장)는 이날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쳐 기호 4번을 배정받았다.권후보는 등록에 앞서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를 부패정치와 야합정치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권후보는 “경제의 희생양으로 취급돼온 봉급생활자와 서민층 등의 대변자로서 신명나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며 ▲재벌해체 ▲정리해고제 완전철폐 ▲고용안정특별법 제정 ▲사회복지예산 증대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승리 21 진영은 유효득표의 5%선 획득을 목표로 잡고있다.TV토론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거리유세’와 대규모 공단이 밀집한 부산·경남지역부터 세몰이를 시작하는 ‘남풍전략’을 수립했다. 이외에 공화당 허경영 후보(49)가 이날 후보등록을 마쳤고 기독성민당 권복기(79),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51),통일한국당 신정일(58),민주국민연합 이병호(72)),우주생명천심당 박홍래(49),한국독립당 이기영(70),애국번영당손정수(45),천부재건당 김동주(57),역술인 최전권씨(58)도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선관위는 “25명이 후보 추천장을 발급받았다”며 추가 등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군소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카이저 수염’으로 잘 알려진 진복기씨는 지난 71년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3위를 차지했던 화제의 인물.진씨는 “이번엔 반드시 썩어빠진 정치권을 정화하고 나라를 구하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기탁금 5억원을 마련치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2년 대선에 나섰던 이병호씨(아태변호사협회 회장)도 기탁금은 물론 TV,라디어광고 등 천문학적인 대선비용 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으로 출마 강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반면 이날 등록을 마친 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박정희 정신계승’과 ‘신세종대왕 시대’을 앞세우며 ▲현 국회의원제 폐지 ▲주민세 등 직접세 폐지 ▲핵보유 ▲대학명칭폐지 등 극우색채가 짙은 10대공약을 내걸었다.역술인 최전권씨도 “1백38만표를 획득 5위에 그친다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군소후보들의 의욕과 열정에도 불구 조직과 자금,대중적 인지도에서 절대적 열세로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인지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출마를 ▲소속집단의 이익대변 ▲자신의 입지·영역확장 ▲과시욕의 소영웅주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을 대변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일부후보들은 “TV토론회 봉쇄는 평등권 침해이며 위헌”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 북한 관영방송의 비어난사/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논어에 ‘일언이위지,일언이위불지’라는 말이 나온다.‘단 한마디의 말로 지자도 될 수 있고 무식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그래서인지 선현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말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며“말은 적게,신중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외교무대에선 상대가 비록 적대국이라 하더라도 여간해선 막말은 하지 않는다.감정이 격앙돼 직설적인 표현을 쓰더라도 용어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상식이다.국제사회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는 북한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얼마전 방북한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을 위한 환영연에서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각하의 만년장수를 위해 건배하자”는 등 제법 세련된 외교적 수사를 구사해 일본인들을 감격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자신들의 체제를 모략하고 있다는 이유로 KBS가 준비중인 연속극 ‘진달래꽃 필 때까지’의 제작중지를 요구하면서 쏟아내는 언사를 듣고 있노라면 아연실색해진다.아무리 흥분했기로소니 무뢰배들이나 씀직한 저런 표현까지 해서야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우리는 KBS 2TV 창작단을 가차없이 폭파해버릴 것이다” “연속극 창작에 가담한 자들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조리 죽여버리겠다”-시정잡배들이나 입에 올릴 비어들을,그것도 관영방송을 통해 난사하듯 퍼붓는 걸듣고 있노라면 행여 아이들이 들을까봐 겁이 날 지경이다.하긴 북한이 이처럼 거친 말을 쏟아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자주있는 일이다.지난 6월에는 조선일보 사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모든 언론매체와 단체들을 총동원,“악질패당들이 피를 토하고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만들 것” “기어이 천백배로 무자비하게 복수할 것” “찢어죽여도 씨원치 않을것 같다”는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들을 늘어 놓았었다.또 서산공군기지가 창설됐을땐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도발자들을 씨도 없이 짓뭉개버리겠다”고 위협했었다. 북한의 단말마적인 대남비방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말이 있다.“인간이 참으로 약해지면 남에게 상처를 주며 기뻐하는 일 외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법이다”-괴테가 한 말이다.겉보기엔 아직도 강경 일변도인 북한이 사실은 참으로 약해진 것은 아닐까.
  • 빨라진 북의 대일 행보/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의 대일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40여년만에 북송 일본인 처들에 대한 고향방문을 허용했는가 하면 북한 노동당과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은 빠른 시일 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을 갖자는데 합의했다.이 모두가 일본 여성 납치의혹으로 악화된 일본내 대북 감정을 무마하고 34억엔어치의 쌀을 지원받은 대가로 이루어진 일들이지만 이로 인해 북일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북일 접촉에서 두드러진 것은 북한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협상태도였다.북한 노동당 김양건 국제부장은 방북한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을 위한 환영식에서 “존경하는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각하의 만년 장수를 위해”건배를 제의하기 까지 했다.외교적인 수사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전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뭔가를 이루어내려고 애쓰는 듯한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처럼 달라진 북한의 대일자세는 붕괴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북일 국교정상화회담을 통해 보다 많은 쌀과막대한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일본으로 부터 얼마나 많은 보상금을 받아낼진 몰라도 그것만으로 이미 빈사상태에 빠진 경제를 되살려내기는 불가능하다.입이 아프도록 강조해온 개방과 개혁이 아니고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한국을 제쳐놓고 미국 일본 등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것도 잘못이다.국교가 정상화된다고 해서 미국과 일본이 무작정 북한을 도와줄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잔머리를 굴려봐야 다 부질없는 짓이다.남북한간의 문제는 결국 남과 북의 주도로 풀어나가야 하며 민족이 사는 길은 남과 북이 협력하는 것 뿐이다.이제부터라도 우선순위를 정해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언제 어디서 누가 묻든 “수령님의 보살핌 속에 아무 걱정없이 매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되뇌는 ‘훈련된 앵무새’같은 일본인 처 뿐 아니라 9만여 북송동포와 수백만 남북 이산가족들이 혈육을 만날수 있게 해줘야 한다.당장 만날수 있게 해주기가 쉽지 않다면 우선 혈육의 생사부터 속시원히 알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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