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포동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시락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별똥별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재분배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동생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3
  • [씨줄날줄] 영도다리/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어린 시절 “니(너)는 영도다리 밑에서 주우(주워)왔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다. 장난투의 놀림이었지만 참말로 알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영도다리에서 부산 사람들은 고향 같은 친근함을 느낀다. ‘구포다리는 걷는 다리요, 영도다리는 드는 다리요, 영감다리는 감는 다리요’라는 익살스러운 부산지방의 구비 민요도 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조금 못 미치는 영도(影島)는 선사시대의 패총 유적이 많고 해안 경치가 아름다운 섬이다. 영도와 부산의 본토 남포동을 잇는 다리가 영도다리다. 영도의 남쪽 끝에 있는 태종대로 가려면 영도다리를 건너야 한다. 6·25 피란 시절 영도다리 밑은 피란민들이 비를 피하고 잠을 청했던 공간이었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다.”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가사처럼 영도다리는 피란민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향수에 빠졌던 곳이기도 했다. 영도다리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 11월 준공됐다. 준공식에는 멀리 김해나 밀양에서까지 6만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밤새 제등행렬도 이어졌다고 한다. 영도다리가 명물 중의 명물이 된 것은 국내 유일의 도개교(跳開橋,draw bridge)였기 때문이다. 영도다리는 부산의 남항과 북항 사이에 있어서 배가 영도 남쪽을 돌아가는 시간 낭비를 해결하는 비책이 도개교였던 것이다. 영도다리는 하루에 여섯 차례 들어 올려졌다. 거대한 물체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때 처음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부산사람들은 그저 “영도다리가 끄덕끄덕한다”고만 했다. 그러나 교통량의 증가로 1966년 9월부터는 영도다리가 들린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려야 했다. ‘배 몇 척을 보내려고 수많은 차들이 기다려야 하느냐, 배가 돌아가면 되지’ 하는 원성이 자자했던 것이다. 노후화된 영도다리를 철거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었다. 결국 복원하기로 결정되어 2006년에는 부산시 기념물 제56호로도 지정됐다. 이듬해 7월 보수·복원공사가 시작되어 최근 상판 연결공사가 끝났다. 부산시는 다리를 복원함과 동시에 47년 만에 도개 기능도 재현한다고 한다. 올 연말에는 영도다리가 ‘끄덕끄덕’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낭만적인 풍경을 위해서라면 잠시 교통이 정체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누군가 부산 여행을 도와 달라 손을 내밀기라도 하면, 나는 넓은 오지랖을 쫙 펴곤 여행 멘토를 자처했다. 부산 초보자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멀어?”다. 멀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을 타면 최소 45분이 걸린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운대에선 맨얼굴의 부산을 느낄 수 없다.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신평행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5분이면 남포역과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큰 도로를 중앙에 끼고 왼쪽이 자갈치시장, 오른쪽이 남포동이니 두 역 중 어디에 내려도 무관하다. 그곳엔 “어서 오이소” 하고 두 팔을 내젓는 부산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정신없이 돌아가는 남포동엔 없는 게 없다. 먹을 것도 ‘천지 삐까리매우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입을 것도 ‘천지 삐까리’, 볼 것도 ‘천지 삐까리’. 남포동의 초입은 대영시네마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마주 보고 서 있는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광장에는 현재 영화인 48명의 손이 박제돼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과 배우 이자벨 위페르, 홍콩의 욘판 감독도 핸드 프린팅 대열에 합류했다. 남포동 인근의 낡은 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 앞에는 이제 ‘국제’라는 호칭이 붙는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는 영화인의 손도장을 찾다 정신을 차리니 구불구불한 골목 안이었다. 얼키설키 뒤엉킨 골목은 거대한 미로 같았다. 지하철역을 등지고 남포동 BIFF광장에 서면, 앞으로 창선동 먹자골목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부평동 족발골목, 오른쪽으로 광복동 패션거리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릇노릇한 씨앗호떡과 굵직한 부산 떡볶이가 차려진 노점상을 비집고 쭉 직진하면 ‘아리랑거리’다.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의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분주하게 비빔당면, 국수 등을 흡입하고 있다. ‘도떼기시장, 깡통시장’ 등 다양한 별명을 자랑하는 국제시장도 아리랑거리와 멀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 각종 군수 물자가 시장을 통해 풀렸는데, 지금도 국제시장에선 일제, 미제 등 각종 수입품이 팔리고 있다. 왁자지껄 수다스러운 남포동을 떠나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니, 찾아가기 참 쉽다. 오랜만에 찾은 자갈치 시장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최민식 사진작가가 그리워졌다. ‘날 것의 사진’을 고집한 그가 왜 그토록 자갈치 시장을 사랑했는지, 시장 주변을 한 바퀴만 돌면 알 수 있다. 자갈치 시장은 펄떡이는 물고기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언제나 역동적이다. “회 한 접시 먹으소.” 권하는 호객행위도 여기선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겹다. 자갈치 시장 뒤편에선 영도다리가 훤히 보였다. 1 자갈치시장에선 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장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이 분주하다 2 신신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남포동 길거리 음식 트로이카 씨앗호떡 BIFF광장엔 긴 줄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단 하나.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서다. 기름이 흥건하게 둘린 판 위에 찹쌀 반죽을 떨어뜨리면 금세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다. 호떡의 가운데를 가위로 쭉! 그 속으로 땅콩,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가 두둑하게 들어간다. 뜨끈뜨끈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에 엉겨 붙고 견과류가 오도독 씹힌다. 위치 부산시 중구 남포동 5가 BIFF광장 일대 가격 900~1,000원 비빔당면 국수만 비벼 먹는 건 아니다. 새하얀 당면도 부산에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는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창하지 않다. 면과 양념장을 분주하게 섞은 뒤 토핑으로 올라온 김치, 시금치를 곁들여 젓가락질 하면 된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2,000원 충무김밥 속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김밥’과 함께 부추 김치, 무 김치, 오징어 무침이 반찬으로 나란히 따라 나온다. 하얀 종이가 깔린 쟁반 위로 검정, 빨강의 조화는 참 곱다. 정신없이 김밥 하나, 반찬 하나를 떠 먹는 동안, 할머니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징어는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무래이, 안 그럼 혼낸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3,000원 영도등대는 태종대 여행의 메인요리다 ©나명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줍은 영도 한 맺힌 다리 너머, 외로운 섬 가수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의 화자는 영도다리를 서성이는 어느 사내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흥남부두에서 누이 금순이의 손을 놓친 오라비는 영도다리 난간 위에 걸린 외로운 초승달을 보며 흐느꼈을 것이다. 어디 금순이와 금순이의 오라비만 헤어졌을까.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피란민들은 하나같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간절한 주문을 외웠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잔인한 약속은 마음의 덫이었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너덜너덜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영도다리를 서성거렸다. 오늘은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자갈치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란민의 애끓는 애환이 덕지덕지 붙은 영도다리를 건넜다. 그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절영도·絶影島이 살았다는 섬이 바로 영도다. 실제 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선 말이 자랐다고 한다.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영도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영도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국립 해양대학교 입구에 들어선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바로 그 ‘패총’이 잠들어 있다. 먼 길을 온 여행자가 영도까지 찾아드는 이유는 뻔하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활을 쏘곤 했다는 ‘태종대’가 영도에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던 버스가 태종대에서 멈췄다. 나는 태종대와 무려 세 번이나 만났다. 자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직접 싼 도시락을 먹었던 기억, 태종대 축제에서 반딧불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太宗臺태종대’라 쓰여 있는 묵직한 대형 돌덩이도 그대로였고, ‘다누비’ 열차도 여전히 손님을 태우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쭉쭉 뻗은 나무가 조성돼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살짝살짝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던 바다는 남항 조망지에서 인심을 썼다. 부산의 대표 항구인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항 조망지’는 야경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남항 조망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태종대 최고의 명당인 전망대와 영도등대가 나오니까. 전망대엔 두 아이를 끌어안은 모자상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로 나가면 모자상의 비밀이 풀린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신선이 노닌다는 신선바위와 자살바위가 양쪽으로 보였다. 모자상을 세운 건 다 자살바위 때문이다. 한때 한 해 평균 30명이 자살바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자살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자섬’은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내 눈을 따라다녔다. 어느 지점에서 보든 바다 위에는 주전자섬이 떠 있었다.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다의 정중앙엔 주전자섬, 그 뒤로 대마도, 거제도가 나란히 서 있다. 물론 대마도와 거제도는 날씨가 쾌청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마음이 급하겠지만 영도등대는 놓쳐선 안 된다. 영도등대를 봐야 태종대를 다녀갔다고 ‘인증’할 수 있다. 1906년 설립된 영도등대는 벌써 100살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 태종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불투명해졌다. 어느덧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도등대 위에 자리한 태종사는 끝내 오르지 못하고, 다시 뭍으로 나가는 버스에 올라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영도다리를 지나던 순간, 신기하게도 배 멀미를 느꼈다. 1 영도등대 일대는 예술이 꽃피는 문화공간이다 2 바다가 펼쳐지는 태종대 산책로에선 봄을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객을 태우고 씽씽 달리는 다누비 열차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태종대 짬뽕 태종대에 도착하면 범상치 않은 중화 요릿집이 하나 버티고 있다. 이름부터 정직한 ‘태종대 짬뽕’.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이 분명하다. 짬뽕을 주문하면 종업원의 질문이 되돌아온다. “태종대 짬뽕 맞지예?” ‘태종대’ 세 글자에 유독 힘을 싣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살이 오른 꽃게, 입을 살짝 벌린 홍합, 도톰한 오징어 등…. 국물을 한 입 떠 먹으면 “살아있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주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다. 빨리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건 암묵적인 예의다. 찾기도 쉽다. 버스 정류장에서 태종대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왼편으로 식당이 보인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동삼 2동 986-9 문의 051-405-2992 대표메뉴 일반 짬뽕 4,500원, 태종대 짬뽕 6,000원, 태종대 짜장 5,500원, 하얀 짬뽕 6,000원 ▶travie info 추천 여행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약 3시간. 비싼 기차 비용을 들여서 내려갔건만, 초행길이라 헤매면 곤란하다. 더구나 주말이면 부산행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도권 거주자라면 열차 티켓부터 현지 이동까지 도와주는 여행사의 힘을 빌려도 좋다. 기차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홍익여행사는 다양한 부산 여행 상품을 갖추고 있다. 상품가격도 KTX 왕복 비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저렴한 편이다. 문의 홍익여행사 www.ktxtour.co.kr 02-717-1002 태종대 탐방 코스 태종대를 돌아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걷기, 다누비 탑승, 유람선 탑승. 이중에서 4.3km의 순환도로를 운행하는 열차 ‘다누비’를 타면 태종대 관광은 훨씬 편하다. 단, 주말이면 탑승객이 워낙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 주요 코스 광장 승차장→태원자갈마당→구명사→전망대→영도등대→태종사→정문 입구 하차장 탑승료 1,500원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9번 출구, 시내버스 88번, 101번 남포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6번 출구, 시내버스 8번, 30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구원등판’에 나서면서 향후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안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게 됨에 따라 중도·무당파층과 ‘안철수 지지층’에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표심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현재 판세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20분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전격 회동하기로 한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 앞은 회동 20여분 전부터 급하게 통보받고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양측 핵심인사들은 회동에 앞서 미리 대기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다들 기대감으로 벅찬 표정들이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주말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선이) 안 되면 되겠나.”라며 미소지었다. 약속 시간 15분쯤 전에 먼저 도착한 문 후보는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웃기만 했다. 이어 5분쯤 뒤에 도착한 안 전 후보 역시 활짝 웃는 낯으로 차에서 내려 짤막한 소감을 말한 뒤 곧장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배석자 없이 30여분 간의 짧은 회동을 마친 두 후보는 함께 나란히 서서 소감을 말했다. 문 후보는 오전 국민연대가 출범한 사실을 언급하며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해주시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도 “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둘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 결정 뒤 회동에 이르는 과정, 유세지원 결정까지 속전속결의 연속이었다. 안 전 후보 측은 회동 직후 공평동 캠프 선거사무실에서 문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운동 계획을 논의해 일정을 확정했다. 안 전 후보는 7일 남포동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부산 시민들과 번개 미팅을 갖고 남포역 부근에서 문 후보와 첫 공동 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 유세에는 송호창·김성식 전 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 1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차량 등을 이용한 거리 유세가 가능하다. 안 전 후보는 공동 유세 또는 독자 행보를 병행하며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지호소, TV나 라디오 찬조연설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결정도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안 전 후보 측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지원 시기와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안 전 후보 설득에 나섰다. 오전 내내 설득한 결과 안 전 후보가 박 전 본부장의 문 후보 전폭 지원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오후 1시쯤 최종결심을 굳히고 방송연설 녹화 중인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서 대선의 분수령이 될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해수부 부활·신공항 재추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을 찾아 1박 2일 동안 고향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가열되는 가운데 안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단일화의 ‘최종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부산이 이번 대선판을 좌지우지할 핵심 요충지가 된 까닭도 있다. 부산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겐 ‘전통적 텃밭’, 문 후보에게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 안 후보에게는 ‘출신지’이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 후보는 오후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 및 도시재생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해양수산부 부활, 동남권신공항 건설 등을 공약했다.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광역권 구축도 약속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해양수산부와 동남권신공항의 입지와 관련해선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입지 문제가 미묘하다.”고 운을 뗀 뒤 “입지가 부산이어야 한다고 못 박는 것보다 다른 지역과의 연대를 함께 모아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입지 경쟁 해양·항만 지역인 인천·제주·목포의 민심 이탈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활 공약’은 박 후보와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해수부 폐지 법안을 제출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박 후보가 선거 때가 되니 아무런 사과도 없이 해수부를 부활하겠다고 하는 것에 진정성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자갈치 시장을 20여분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한 뒤 부산진구 서면으로 이동해 투표 시간 연장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간판 100년사 통해 본 근현대 모습

    간판 100년사 통해 본 근현대 모습

    “옛 간판 전시를 통해 그 당시의 생활과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빠름’만을 강조하는 요즘 시대에 과거를 회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울 창전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서 만난 박암종 관장의 말이다. 14일 오후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송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간판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 ‘간판 역사 100년 전-간판, 눈뜨다’를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7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의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흥미로운 간판 디자인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근 LCD에서부터 LED까지 최신시설과 도시 미관을 고려한 환경건축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자체들은 앞다퉈 간판을 교체했다. 이곳 박물관에서는 나무로 만든 학원 간판과 담배, 연탄 등 다양한 점포 간판이 눈에 띈다. 또한 사진 속에 나타난 초기 간판 모습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진열했다. 벽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실제 간판 150여종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인 홍대, 강남역, 인사동 등 5곳의 간판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전문디자이너 10인이 디자인한 우리나라 10대 도시 간판과 1960년대 간판거리를 재현한 이벤트 장소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TV 쏙 서울신문’ 100회를 맞이해 새롭게 선보이는 ‘VISIT SEOUL’에서는 이호준 서울신문 선임기자가 서울의 숨은 명소를 취재해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또한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조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의 윤곽을 설명했다. 총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이 소개된다. 특히 세계 최초 공개 작품이나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망명 생활 중인 이란의 부자지간 감독 모흐센과 메이삼 마흐말바프가 이스라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만든 ‘정원사’가 주목받았다. 영화제는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에 위치한 7개 극장 37개관에서 오는 10월 4~13일 10일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2012 한국국제아트페어’를 찾았다. 또한 지난 11일 개소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서울시가 앞으로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점검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김해공항 환승 외국인 ‘무비자 관광’

    이르면 내년부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해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비자 없이 12시간 부산관광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비자 없이 12시간 부산에 체류하는 무비자 입국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환승하는 여행객들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제도가 오는 10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김해공항에서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김해공항 환승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출입국관리법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올 연말 정부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김해공항을 거쳐 가는 환승객들도 관광객으로 끌어들여 이들을 상대로 각종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어 부산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기대가 크다. 제주도로 가는 중국 관광객이나 중국으로 가는 일본 관광객이 바로 가지 않고 부산에서 환승, 승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환승 여행객 무비자 입국제도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부산관광공사를 통해 일본과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 1시간 정도면 해운대·남포동·광안리 등 지역 주요 관광지에 닿을 수 있는 데다 각종 축제와 연계하면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퍽치기’서 조폭된 前야구선수 누군가 보니

    ‘퍽치기’서 조폭된 前야구선수 누군가 보니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됐던 폭력조직 ‘신20세기파’가 공권력에 의해 와해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류혁)는 부산의 양대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 홍모(39)씨를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행동대장 황모(31)씨, 전 프로야구선수 출신 위모(24)씨 등 조직원 10명도 구속기소했다. 홍씨 등은 2009년 11월 17일 경남의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에 개입해 한쪽 후보를 때려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히고 지난해 10월 5일에는 경주의 한 사찰 내부분쟁에 개입, 승려들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12월 조직원이 경쟁조직인 칠성파로부터 폭행당해 입원한 병원에서 의료진에 난동을 부리고 지난해 6월 흉기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조직원 40여명을 동원, 칠성파 조직원에 대한 보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남포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구성된 폭력조직으로 칠성파와의 세력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폭력조직이다. 2006년 1월 조직원 60여명을 동원,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칠성파 조직원과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조직이 거의 와해됐으나 지난해부터 조직원들이 잇따라 출소하면서 재건 시도가 이루어졌다. 부산지검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행한 주요 폭력사건의 배후에 신20세기파가 관련된 정황이 포착되자 지난 1월 수사에 착수, 재건된 조직의 3대 두목 홍씨를 비롯한 주요 조직원 대부분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상당수가 야구, 레슬링, 유도, 복싱, 태권도 등 고교 운동선수 출신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구속기소된 조직원 위씨는 고교시절 야구 유망주로 2007년 프로야구 모구단에 입단했으나 2007년 퍽치기 범행으로 구속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경남 창녕은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고,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과 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화왕산이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 창녕읍·계성면·영산면 등에 있는 고분군, 고려시대 불교문화, 향교와 서원 등 중요한 문화유적이 즐비해 역사가 살아 있는 땅이기도 하다. EBS ‘한국기행’은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9시 30분에 생태관광도시로 유명한 창녕을 따라간다. 21일 1부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우포를 조명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다, 우포’를 방송한다.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우포는 231만㎡에 이르는 지역에 1500여 종에 이르는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곳 생태계 역사를 1억 4000만 년으로 짐작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곳에서 인간은 가장 늦게 발을 디딘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30년째 우포에서 고기를 잡아 온 소목 마을의 어부 노기열 할아버지부터 29세에 시집 와서 지금까지 논우렁이를 잡는 우포 해녀 임봉순 아주머니까지 우포늪을 “생명의 창고이자 금고”라고 추앙하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2부 ‘화왕산, 붉게 타오르다’(22일)에서는 한때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 큰불뫼로 불렸던 화왕산을 찾는다.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57m인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인다. 진달래 향기와 풍경에 취해 오르는 길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둘레 2600m짜리 화왕산성, 배바위 등을 볼 수 있다. 화왕산의 절 관룡사 용선대에서 석조여래좌상의 미소와 창녕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화왕산 자락 아래에 있는 옥천마을에서는 진달래 화전을 맛보며, 고암면 감리 마을에서는 화왕산의 맑은 물로 자라는 미나리 향기를 맡으며, 봄 풍경을 만끽한다. 3부 ‘개비리길을 따라 낙동강은 흐르네’(23일)에서는 낙동강을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벼랑길 ‘개비리길’과 남지읍의 영아지와 용산리를 잇는 ‘남지개비리길’을 만난다. 장수 마을로 꼽힌다는 상길 마을에서는 건강비결이라는 땅두릅 예찬론도 들을 수 있다. 이어 4부 ‘연당리의 봄’(24일)에서는 자연이 만드는 여유와 신명을 즐긴다. 연당리는 창녕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산골 마을. 5월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 마을 곳곳이 흰색으로 물든다. 고사리, 두릅, 취나물 등을 산나물을 채취하고 비슬산 계곡에서는 메기를 잡으며 여유를 찾기도 한다. 5부 ‘우(牛)직함을 만나다’(25일)에서는 부곡에서 생활하는 영화배우 남포동씨를 만나 창녕 5일장과 창녕 우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따라가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eekend inside] 전국 옛도심 부활 현장

    [Weekend inside] 전국 옛도심 부활 현장

    지난 22일 일요일 오후 부산 광복로 거리. 따뜻한 봄날씨를 맞아 쇼핑 나온 인파로 거리가 북적거리면서 활기가 넘쳐났다. 이곳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김종천(47)씨는 “침체했던 광복로에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때 지역 중심도시로 번성기를 누리던 원도심들이 신도시개발 등의 여파로 쇠락의 길을 걷자 해당 지자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일부 원도심지역은 상권이 되살아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광주 금남로 등 문화콘텐츠 업체 500곳 유치 광주시는 동구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일대 도심 빌딩·지역을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500여개 문화콘텐츠 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세제 혜택 등으로 수도권 문화기업을 끌어들여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14년 옛 도청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는 등 옛 도심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는 구도심을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부활을 꿈꾼다. 달성토성, 경상감영, 근대건축물 등을 연결하는 역사문화경관 조성사업 등이다. 도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대구의 역사성을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부산 동구는 60년 전통의 좌천동 자개골목의 자개 장인과 시공예협동조합, 아트모프(수공예 예술작가 단체)팀과 공동으로 자개를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동구는 다음 달부터 단체철도여행객이 지정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면 대형버스를 제공한다. 부산 서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인천항 내항 2020년까지 관광지구로 재개발 인천 중구는 인천항 내항을 2020년까지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한다. 2000년 이후 쇠락하는 울산 중구는 성남·옥교동 일대 재래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에 나선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남동 일대를 차 없는 젊음의 거리로 지정하는 등 특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옛 도심을 역사·녹지·복합·관광 등 4개 문화축으로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춘천시는 소양과 약사지구를 중심으로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재개발하는 방안을 지원한다. 부산 중구와 전북 전주시는 지자체의 원도심 살리기에 힘입어 상권이 되살아난 대표적인 지역이다. 1998년 부산시청과 경찰청, 인근 법조타운의 이전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중구에는 최근 인근에 동아대 부민캠퍼스 등을 유치하면서 젊은 층이 광복동과 남포동 등 원도심으로 몰리고 있다. 전주시는 풍남동 일대 700여채의 한옥 밀집지역을 재정비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해 연간 400여만명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하고 테마가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현대화, 문화공연 상설화와 축제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면서 상권이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980년, 부산 민주화 투쟁 소설로 재조명

    1980년, 부산 민주화 투쟁 소설로 재조명

    요즘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찌질’한 가장(家長) 연기를 탁월하게 해내는 배우 안내상씨는 토크쇼에서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1988년 광주 미국문화원에 사제 폭탄을 설치했던 골수 운동권이었다는 것. 정치인을 제외한다면 운동권 출신으로 가장 유명세를 떨치는 안씨가 그 시절을 완전히 떠났다면, 소설 ‘1980’(산지니 펴냄)을 펴낸 노재열(53)씨는 “나는 아직 현역이자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1980’은 부산 녹산공단의 노동상담소장으로 일하는 노씨의 첫 소설이다. 1980년 5월 17일 전국 비상계엄령 확대가 선포되자 부산 남포동에서 ‘성전 포고에 즈음하여’란 유인물을 뿌린 주인공이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5·18 30주년을 맞으면서 관련자들이 모여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 관련 자료가 너무 없고 글이 부정확하며, 특히 당사자의 글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써놓은 게 있다’고 말했다. 글을 써놓은 지는 15년이 넘었지만 남에게 보이기 겁나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노 소장의 소설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부터 1981년 3월까지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인 부림사건(대학생, 교사, 직장인 등을 반국가단체 찬양 혐의로 구속하여 고문한 사건) 당시 1차로 구속돼 꼬박 2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전두환 군사정권 8년 동안 세 차례나 구속돼 20대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내거나 수배 상태로 있었다. 노 소장은 “소설에서 부림사건은 다루지 않았다. 5·18 이후의 사건을 담게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맞아 죽은 사람, 깡패 두목 등의 이야기를 보고서 형식으로 하려면 한계가 있었다. 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름도 없이 고통당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설로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일은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며 가상의 인물도 없다. “물고문을 하려면 사람을 꽁꽁 묶어야 해. 통닭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은 머리가 거꾸로 서면서 하늘을 향해 입과 코가 벌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얼굴에 젖은 수건을 덮어씌우고 물을 부으면 항우장사라 해도 버티기가 힘들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만 해도 죽을 고통인데 거기다가 공기 대신 물을 들이마시게 되면 급기야 폐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 들면서 토하게 되지.” 저자의 체험에 기반을 둔 감방 구조, 내부의 자체 규율, 고문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끔찍함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노 소장은 당시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개인에 대해서는 별 감정이 없다. 그 사람도 군부세력의 지시를 받아 끔찍한 일을 자행했던 하나의 희생자다. 뺨 한 대 때리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그들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1990년대에는 ‘80년대식 글 나부랭이들’ ‘우려먹기식의 운동권 후일담 소설’이란 평들이 있었다. 노 소장은 “내가 볼 때는 아직 더 해야 하고 지금까지 나온 문학은 주변부 이야기일 뿐이다. 평론가들이 벌써 문을 잠그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학적 재미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이 우직한 소설의 저자는 “20대 젊은 대학생이 이 책을 봐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특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 지역에만 국한된 투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광주뿐 아니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이뤄진 투쟁이었지만 의미가 축소됐고,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국가유공자는 장례 비용이 나라에서 나오지만 5·18 민주화 유공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젊음을 바친 노씨지만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회계층 간의 내용으로 보면 변한 게 없다.“며 “우리 사회가 빨리 변해 소외된 사람이 늘었다.”고 한탄했다. 30년 전 빛났던 청춘의 아픈 기록을 소설로 풀어낸 저자의 목소리는 뜻밖에 담담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호화 크루즈선 부산 입항 러시

    호화 크루즈선 부산 입항 러시

    6일 개막돼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는 22일 열리는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 등을 보려고 대형 국제 크루즈가 잇따라 부산을 찾고 있다. 6일 오전 7시 부산 영도구 동상동 크루즈터미널에 12만t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배에는 세계 37개국의 관광객 3635명이 타고 있다. 비슷한 시각 부산 북항 제1부두에도 7만t급인 레전드호가 중국 관광객 1702명 등 35개국 2663명의 관광객을 싣고 입항했다. 이날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 6000여명은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과 국제시장,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로 활력을 더하는 해운대 등 부산 시내를 관광하고 오후 5시에 출항했다. 부산시는 유람선 관광객이 편리하고 즐거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지도, 홍보물 등을 제공하고 환송 공연과 함께 터미널~남포동 간 무료 셔틀버스 16대를 운행하는 등 교통 불편을 덜어줬다. 또 관광 통역 안내원, 크루즈버디 등 25명을 남포동 일원에 배치해 관광객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오는 22일 해외불꽃경연대회와 29일 부산멀티불꽃쇼에는 일본의 고급 국제 크루즈 아스카투를 이용해 2000여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는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객의 부산항 하선율을 높이고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크루즈선 안에 부산관광홍보관을 설치해 부산의 주요 행사와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특히 부산세계불꽃축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선상 스토리텔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을 준모항으로 검토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국제 크루즈를 적극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자체, 크루즈선 유치 大戰

    지자체, 크루즈선 유치 大戰

    전국 항만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유치 열풍이 거세다. 여객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데다,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추진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소리 없는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7일 인천항 남항에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용부두가 없어서 화물부두에 접안하는 등 불편과 위험이 큰 실정이다. 인천항에는 올해 29척(2만 9000명) 등 크루즈선의 입항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인천항은 크루즈선의 기항(寄港·중간에 방문하는 항구) 수준을 넘어 모항(母港)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해외 선사 3곳이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으면서 한국인 승객들은 해외로 나갈 필요없이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승객 20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하면 항만 인근에 유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항은 동북아 크루즈 여행의 중심으로 떠올라 올해 크루즈 입항이 44척(8만 5000명)에 달했다.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여파로 지난해 77척(13만명)보다는 적었지만 2008년 29척(3만 4000명), 2009년 31척(4만 1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미국 캐러비언사와 이탈리아 코스타사가 부산항을 모항 형태로 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캐러비안사의 ‘레전드호’(6만 9130t·2066명 탑승)는 부산∼상하이∼나가사키∼후쿠오카∼부산을 둘러보는 한·중·일 노선을 올해 9회 운항하고 있다. 내년 5월 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에도 크루즈 선사들의 입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상륙허가제(크루즈 관광객에 한해 3일간 무비자 입국 허용)는 크루즈 관광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 6월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이 제도가 국회 통과 등을 거쳐 내년 2월쯤 시행되면 크루즈 관광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항만에 기항하는 크루즈 대부분이 하루 이상 머물지 못하는 등 부족한 인프라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천항의 경우 부두 주변에 제대로 된 쇼핑·편의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화물만 가득 쌓여 있어 크루즈 입항 환영행사를 할 만한 공간마저 없는 형편이다. 부산시는 내년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크루즈부두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국내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남포동 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관광호텔 요금을 최대 70% 할인하고, 음식가격을 5∼10% 할인해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포항·광양제철 철광석 운반회사인 폴라리스쉬핑의 자회사인 서울 ㈜하모니크루즈사가 그리스 선적의 2만 6000t급 국제 크루즈 선을 임대,내년 2월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김학준·제주 황경근기자 kimhj@seoul.co.kr
  •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해마다 9월 말이면 영화팬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10월 초면 절로 부산으로 발길이 향한다.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잔치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문이다. 새달 6~14일 열리는 제16회 부산영화제는 도약을 꿈꾼다. 정들었던 남포동과는 작별이다.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과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전당’이 완공됐다. 영화의전당, CGV·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해운대 일대의 5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문 표기법 변화(Pusan→Busan)를 수용, 올해부터는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BIFF로 바뀌었다. ●개막작 ‘오직 그대만’ 예매 7초 만에 매진 올해에는 송일곤, 이정향, 이와이 슌지, 정지영 등 오랜 기간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감독들의 복귀작이 눈에 띈다. 개막작의 스포트라이트는 송일곤 감독이 6년 만에 발표한 ‘오직 그대만’이 차지했다.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명랑한 텔레마케터의 사랑. 스토리만 보면 최루성 멜로다. 게다가 소지섭과 한효주다. 1시간 36분을 한번의 호흡으로 찍어낸 ‘원 테이크 원 컷’ 방식의 ‘마법사들’(2005) 등 실험적인 작품을 찍어온 감독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송일곤답게’ 뻔한 사랑 이야기를 통속적이지 않게, 특유의 절제 미학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26일 예매 시작 7초 만에 매진(현장판매분 제외)됐다. 지난해 기록(18초)을 크게 경신해 송 감독의 바람대로 ‘개막작 징크스’(개막작 흥행 부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막작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도 1분 23초 만에 매진됐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집으로’(2002)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것을 알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슬픔을 통해 사형 제도와 폭력적 가부장 질서의 이면을 짚어낸다. ‘패티시’(미국) ‘일대종사’(중국)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하던 송혜교가 ‘황진이’ 이후 4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러브레터’로 일본영화 열풍을 몰고 온 이와이 슌지도 5년 만에 단독 작품 ‘뱀파이어’를 내놓았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하나와 앨리스’(2004)에서 열연했던 아오이 유도 함께했다. 인터넷으로 자살 희망자를 찾은 뒤 온몸의 피를 뽑아내는 살인마 사이먼. 그가 자살을 원하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끝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또 다른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면서 영화는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대학교수가 부장판사를 공격한 석궁 테러사건을 극화한 ‘부러진 화살’은 정지영 감독이 ‘까’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60대 중반이지만,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등 전성기의 문제의식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듯 보인다. 안성기가 교수 역을 맡았다. ●칸과 베니스 화제작, 고스란히 부산에 뤽 베송 감독의 ‘더 레이디’도 흥미롭다. 오락영화 달인인 그가 미얀마의 국민영웅 아웅산 수치의 일대기를 다뤘다. 어느새 쉰 살을 코앞에 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량쯔충(楊紫瓊)이 수치 여사로 열연했다. 천커신(陳可辛) 감독은 정통 무협영화 형식에 현대적인 수사물의 긴장감을 더한 ‘무협’을 내놓았다. 전쯔단(甄子丹), 진청우(金城武), 탕웨이(湯唯) 등 화려한 캐스팅이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올해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칸·베를린)에서 주목받은 거장들의 신작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파우스트’(베니스·황금사자상),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칸·여우주연상),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타는 소년’(칸·심사위원대상),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칸·황금종려상), 울리히 쾰러의 ‘수면병’(베를린·감독상), 빔 벤더스의 ‘피나 3D’(베를린·경쟁부문),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칸·주목할 만한 시선),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칸·경쟁부문) 등이 눈에 띈다. 셀프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과 충무로를 뒤집어 놓았던 김기덕 감독이 뚝딱 찍어낸 로드무비 ‘아멘’과 배우와 감독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혜선의 ‘복숭아나무’, 3차원(3D)으로 돌아온 봉준호의 ‘괴물’도 예약전쟁을 일으킬 만한 유력 후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과장급 전보 △성북세무서장 조기용△평택〃 김동일◇초임세무서장 발령△제천세무서장 박영자△진주〃 이기열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 이용주△환경보전과 서만영 이원복△하천관리담당실 성주동 ■서울대 △입학본부 부본부장 및 입학전형실장 이상열 ■동국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겸임) 태석기 ■성공회대 △부총장 김진업△교무처장 이남주△총무〃 장기용△NGO대학원장 조희연△언론주간 김용호 ■국민대 △문과대학장(문예창작대학원장 겸임) 조흥욱△공과〃(공학대학원장 〃) 한화택△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 조용석△비즈니스IT전문〃 곽기영△교양과정학부장 강규한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 성심교정>△사무처장 김철현<가톨릭대 성의교정> [처장]△교학 정욱성△연구 강진한△사무 지상술[대학장]△의과대 정욱성[대학원장]△대학원장 손호영△보건 이세훈△의료경영 홍영선△임상치과학 박재억△생명 이재돈△의학전문 정욱성[관장]△도서관 조건현<가톨릭중앙의료원>△의무원장 천명훈△기획조정실장 윤건호△경영관리〃 지상술△이념구현〃 이재돈△양평교통재활병원 개원준비단장 정수교<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진료부원장 김영균△대외협력〃 노태호△영성〃 이재철<여의도성모병원>△원목실장 전기석△원목부실장 박지훈<의정부성모병원>△진료부원장 안창혁△행정〃 이남<부천성모병원>△진료부원장 권순석△원목실장 이용희 ■아주대의료원 <아주대 의대>△학생부학장 김재근<아주대병원>△기관연구윤리심의실장 전미선△적정진료관리〃 박문성 ■매일신문 △전단사업본부장 김병필◇부장 △판매 고상규△유통사업 정석희△문화사업 박철용 ■대신저축은행 ◇임원 선임 △대표이사 김영진△상무 오익근◇부장△기획 이성근△총무 정성무△감사 김봉식△전산 김의집◇지점장△영업부 박상묵△덕천 최성진△남포동 김승재△해운대 정석헌△남천동 지종수△춘천 한준철△강릉 김홍기△원주 지규성△태백 전상근△홍천 이규행△동해 임동영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전보 <실장>△전략기획 송덕종△경영지원 우종구△마케팅전략 민춘기△해외마케팅 황경희△서베일런스 노홍선<점장>△강남본부 코엑스점 김봉무△강북본부 힐튼점(강북본부장 직무대행 겸임) 신경수△부산본부 롯데점 김형직<팀장>△특임 권익준△전략기획 김희원△예산성과 박찬오△홍보기획 문치택△총무인사 조기정△서비스교육 양혜리△사회공헌 이종우△마케팅기획 안홍은△매스마케팅 김도곤△채널마케팅 홍은미△국제마케팅 이성형◇보직임명 <팀장>△IT 김광율△일본마케팅 박찬두△중국마케팅 조준상△부산마케팅 양정휘
  •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골목길엔 중독성이 있는 듯합니다. 뭐 볼 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름깨나 날리는 골목길이라면 불원천리 찾아가 걷게 됩니다. 필경 ‘지지고 볶으며’ 사는 동안 골목길에 켜켜이 쌓여진, 요즘은 쉬 보기 어려워진 사람의 온기를 좇는 여정이기 때문이겠지요. 부산 사하구 감천2동 문화마을은 그런 곳입니다. 레고 블록처럼 수많은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는데, 여간 이국적이지 않습니다. 골목길은 여전히 남루합니다. 하지만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합니다. 그것은 곧 골목길 어귀마다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것과 맥이 통하겠지요. 이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들러 옛것들의 향기에 취해도 좋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거가대교까지 돌아 본다면 모자람 없는 부산 여행이 될 겁니다. ●문화마을-美路가 迷路처럼 펼쳐진 곳 산동네에 부는 겨울 바람이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어 나른다. 웃음소리는 골목길 여기저기 부딪치고 굽이치며 넓게 퍼져 나간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한낮 풍경이다. 울긋불긋 단장한 마을은 무척 이국적이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비탈면을 따라 원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사각형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다. 하나같이 지붕 낮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옥상에 원통 모양의 파란 물통을 이었다. 사각형과 원통형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절묘한 구도를 이룬다. 부산의 산토리니, 마추픽추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장난감 블록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해서 레고마을이란 별명도 얻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느 골목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사람이 떠난 집들도 250여채나 된다. 홍보전시관 ‘하늘마루’ 관계자는 문화마을 전체 건물이 4500여채 된다고 했다. 대략 5% 정도가 빈집인 셈이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유래에 대해서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몰려 들어 생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 4000여명이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 적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문화마을은 잘 모르지만 ‘태극도마을’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며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골목길 투어’는 산복도로 위 하늘마루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2009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와 지난해 ‘미로미로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조형물들이 산복도로 주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데, 지번을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볼 생각은 버리시라. 그저 막연히 헤맨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골목길은 길다. 그리고 비좁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다. 행여 맞은 편에서 사람이라도 온다면, 영락없이 ‘외나무 다리’가 된다. 서로의 숨결마저 맞닿을 것 같은 이런 골목에서 가벼운 눈인사 없이 지나치는 게 되레 어려운 일일 게다. 문을 열면 곧 골목인 탓에, 골목길은 곧 마당이고, 놀이터이며, 거실이다. 골목길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끝이 있을까 싶다. 신기하게도 골목길은 막힌 곳 없이 서로를 잇고 있다. 이 골목은 저 골목의 입구이자 출구다. 골목 마다 예쁜 이정표와 조형물들을 설치해 뒀다. ‘서울 사투리’를 써서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주민들의 응대가 따스하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민들과 여행객 사이에 싸움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골목길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주민들의 따스함이 금방 전해져 온다. 골목길 계단 모서리를 눈여겨 보시라. 각진 부분을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필경 누군가를 향한 배려일 터다. 골목길 투어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그리 품이 드는 편은 아니다. 전망 포인트는 감정초등학교와 하늘마루, 나라사랑교회 등이 꼽힌다. 다시 산복도로에 선다. 멀리 사하구쪽 바다가 보인다. 말 그대로 ‘오션뷰’다. 어디 여기뿐일까. 장독대나 옥상, 어디건 마찬가지다. 햇살도 넉넉하다. 뒤편 산자락으로 해가 질 때까지 꼬박 볕이 든다. 문화마을은 겨울 햇살이 참 좋다. ●보수동-헌책들이 뿜는 세월의 향기 내친 걸음,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둘러 보는 게 좋겠다. 문화마을에서 30분 남짓 자박자박 걸으면 닿는다. 가는 길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던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 정부청사 건물 등 유적지와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보수동은 196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웃거렸을 추억의 골목. ‘보수동’이란 이름만큼이나 ‘케케묵은’ 향기가 풍기는 곳이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www.bosubook.com)은 1950년대 초, 그러니까 당시 미군들이 보고 난 잡지와 학생들의 참고서 등을 몇몇 헌 책방들이 모아 팔면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헌책을 내다 팔면서 급격히 책방도 늘었다. 책방의 규모는 다양하다. ‘전문분야’도 다르다. 헌책은 상태가 좋을 경우 반값 정도, 싼 것들은 2000~3000원에도 살 수 있다. 신간도 20% 안팎 할인된다. 지난해 12월엔 8층짜리 ‘책방골목 문화관’도 들어섰다. 책박물관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져 쉬어가기 맞춤하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거가대교-풍경화 속을 달리다 오래된 것들의 눅진 향기를 훌훌 털고 싶다면 거가대교로 갈 일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되면서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 ‘산 넘어 산’에 견줘 ‘다리 건너 다리’라고 해도 좋을 만한 풍경들이 늘어서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교량, 부산 신항만 등의 거대한 풍경과 거제도의 넉넉한 섬 풍경이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 장목면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잇는다. 길이는 8.2㎞. 정확히는 바다 위를 달리는 구간이 4.5㎞, 바닷속을 달리는 구간이 3.7㎞다. 사장교 부분이 거가대교, 바다 밑 터널 부분은 가덕해저터널이지만, 보통 두 구간을 합쳐 거가대교라 부른다. 거가대교를 타려면 우선 부산 녹산공단에서 가덕도를 잇는 가덕대교에 올라야 한다. 1.6㎞의 가덕대교와 눌차도, 가덕터널(1410m) 등을 줄줄이 지나면 요금소다. 통행료 1만원을 내고 요금소를 나서면 곧 가덕휴게소다. 휴게소 전망대에 서면 가덕해저터널 입구와 거가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한 풍경이다.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한 규모와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휴게소 한 켠엔 거가대교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관도 마련해 뒀다. 휴게소를 나서면 가덕해저터널이다. 길이 180m, 무게 4만 5000t짜리 콘크리트 박스(함체) 18개를 바닷속에서 이어 만들었다는 곳. 최대 수심 48m의 바닷속을 지난다. 하지만 워낙 깔끔하게, 그리고 ‘터널스럽게’ 조성돼 있어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외려 반감된다. 해저터널 벽면에 인근 바닷속 풍경 등을 그려두면 살풍경하다는 느낌은 다소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해저터널을 나와 중죽터널을 지나면 2주탑 사장교다. 교량의 중간 지점이 부산과 경남의 경계다. 여기서 저도를 관통하는 저도터널을 통과해 거가대교 3주탑 사장교를 지나면 거제시 장목면이다. 장목면에서는 상유마을부터 둘러 보는 게 좋겠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도 좋고, 다리 바로 아래에서 거대한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거가대교에서 상유마을로 향하는 램프로 빠지면 된다. 상유마을 초입 언덕엔 거가대교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부산·거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백양터널요금소→태종대·수정터널 방면 고가도로→수정터널→좌천삼거리→부민사거리→토성동역→감천2동 문화마을. 감정초등학교 아래 공용주차장이 넓게 조성돼 있다. 하늘마루 (070)4219-5556. ▲맛집 보수동책방골목 안에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진스넥’이 있다. 고로케와 도넛, 팥빵 등을 파는 분식집으로, 지역 신문에 크게 소개될 만큼 명물로 통한다. ▲기타 문화마을 지도는 하늘마루와 마을안내소에 비치돼 있다. 스탬프 6개를 모두 찍어 올 경우 하늘마루에서 무료 사진인화 서비스를 해준다.
  • [씨줄날줄] 화양극장/김성호 논설위원

    요즘 영화상영관이라면 보통 멀티플렉스를 떠올린다. 여러 개의 상영관을 갖춰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복합상영관. 멀티플렉스의 홍수 속에서도 40대를 넘긴 중장년층과 나이든 세대에게 상영관은 단관극장으로 각인된다. 입장권 한 장을 사 극장에 들어가면 몇번씩이라도 같은 영화를 반복해 볼 수 있는 극장. 동시상영이라도 걸리면 표 한 장으로 두 영화를 볼 수 있던 추억의 공간이다. 첨단시설의 편리함은 없지만 삐걱대는 의자며 끈적이는 바닥의 허름함에도 함께 울고 웃던 공유의 공간. 필름 수가 적어 한 영화를 보려면 특정 개봉관엘 가야만 했던 시절, 이 단관극장은 많게는 1000석씩 갖춰 손님을 맞으며 활황을 누린 문화공간이었다. 1907년 한국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를 필두로 ‘영화 1번지’를 형성한 서울 종로통의 피카디리·서울·파고다·허리우드며 을지로의 국도, 초동의 스카라. 부산 남포동의 국도, 광주 계림과 태평, 대구의 대구·자유, 대전의 대전·신도·중앙…. 90년대 후반부터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멀티플렉스에 밀려 문을 닫거나 시설을 바꿨지만 이름만 들어도 향수와 추억을 부르는 단관들이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단관 화양극장이 사라질 모양이다. 서울시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24층짜리 관광호텔을 지으려고 재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1964년 정초, 임권택 감독의 ‘단장록’을 상영하며 문을 연 700석 규모의 극장. 개봉관으로 바뀐 뒤 1980년대 ‘천녀유혼’‘영웅본색’ 같은 홍콩영화 명소로 주목받았지만 역시 멀티플렉스의 바람에 꺾인 극장이다. 1998년 시사회 전용관으로, 지난해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지난 10월 노인전용 문화공간으로 개관했지만 여전히 단관 화양의 이름이 높다. ‘미션’ ‘자유부인’ ‘고교 얄개’ 같은 추억의 영화를 보여주며 서울 서부지역 젊은이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기도 한 유일한 단관. 지난달 서울시가 노인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개관한 청춘극장은 서울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명칭이었다. 관광호텔 건축계획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지만, 화양극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향수와 추억의 공간이자 유일하게 단관 명맥을 유지하던 화양의 퇴장이 안타깝다. 새로운 것이 모두 좋기만 할까. 맘속 고향처럼 옛것의 훈훈함에 젖을 수 있는 단관극장 하나만이라도 남겨 둘 수는 없는 것인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휴대전화 두달 요금이 1800만원!

    부산에 사는 한 대학생이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1800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물게 됐다. 대학생 A씨는 지난 8월 26일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A씨는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KT에도 분실신고를 했다. 문제는 A씨가 귀국한 뒤 지난 9월 2일 부산 남포동에 있는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분실정지를 해지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생겼다. A씨는 “분실한 휴대전화 정지를 풀고 두달 정도 기본요금만 내다 해지하면 휴대전화를 싸게 살 수 있다고 해 분실정지를 해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군가 A씨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두달 가까이 썼고 국제로밍요금이 부과돼 두달만에 요금이 1800만원이나 나왔다. A씨는 9월 휴대전화 요금 1023만여원을 납부했다. 조만간 10월 전화요금 800여만을 더 내야 하는 처지다. A씨는 “갑자기 10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왔는데도 KT에서는 전화 한통 없었다.”며 “회사 규정상 연락해줄 의무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국제로밍 전화는 확인이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A씨의 요금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요금을 깎아주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PIFF ‘시네마틱 러브’, 걸스데이부터 DJ DOC까지 ‘화끈’

    PIFF ‘시네마틱 러브’, 걸스데이부터 DJ DOC까지 ‘화끈’

    걸스데이, DJ DOC, 리쌍과 함께하는 ‘시네마틱 러브’ 파티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셋째 날인 10월 9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시네마틱 러브’는 부산영화제를 찾는 영화팬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여가를 선사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축제의 밤을 맘껏 향유할 수 있는 부산영화제의 공식 파티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 ‘시네마틱 러브’는 10월 9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B홀에서 펼쳐졌다. 파티 시작 1시간 전인 9시부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앞에는 ‘시네마틱 러브’를 즐기기 위해 모인 관객들로 북적였다. 이번 파티를 책임친 스타는 DJ DOC와 리쌍, 시부야케이의 거장 DJ 토모유키 타나카(Tomoyuki Tanaka)가 이끄는 프로젝트 그룹 FPM(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이들에 앞서 걸그룹 걸스데이와 힙합 그룹 소울다이브, 일렉트로보이즈는 화려한 오프닝 무대로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걸스데이의 민아는 포미닛 현아의 ‘체인지’ 안무를 선보였고 지난해에 이어 ‘시네마틱 러브’에 두 번째 참여하는 소울다이브는 관객들과 호흡하는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등장한 DJ DOC는 최근 발매한 7집 앨범 ‘풍류’의 히트곡 ‘나 이런 사람이야’로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했다. 이하늘은 “부산국제영화제 속에서 즐기는 음악 파티 분위기가 뜨겁고 좋다”며 “우리 역시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리쌍도 화끈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파티가 진행되는 10시부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A에서는 스타일리시한 클럽 음악과 더불어 간단한 음료 및 주류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연출됐다. 한편 전 세계 67개국에서 온 영화 308편으로 꾸며지는 제15회 부산영화제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5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크리스탈, 미국여행 직찍…’우월한 몸매’ 인증▶ 탑 ‘미친존재감’, 영화배우 사이에서 ‘블링블링’▶ ’신발 벗겨진’ 조여정, 알고보니 ‘테이프 굴욕’▶ ’도망자’ 다니엘헤니 여비서…이대출신 ‘엄친딸’ 김수현▶ ’맨발의 디바’ 가인-장재인, 뇌쇄적 눈빛 vs 분위기 반전
  • PIFF ‘시네마틱 러브’, 9일 밤은 DJ DOC·리쌍과 함께

    PIFF ‘시네마틱 러브’, 9일 밤은 DJ DOC·리쌍과 함께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셋째 날인 10월 9일 밤은 DJ DOC, 리쌍과 함께하는 ‘시네마틱 러브’ 파티로 장식된다. 부산영화제를 찾는 영화팬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여가를 선사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씨네마틱 러브’는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축제의 밤을 맘껏 향유할 수 있는 부산영화제의 공식 파티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 ‘씨네마틱 러브’는 10월 9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B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파티를 책임지는 스타는 DJ DOC와 리쌍을 비롯, 시부야케이의 거장 DJ 토모유키 타나카(Tomoyuki Tanaka)가 이끄는 프로젝트 그룹 FPM(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DJ DOC는 최근 발매한 7집 앨범 ‘풍류’의 히트 속에 ‘씨네마틱 러브’ 무대를 처음 찾는다. 또한 음악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리쌍도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DJ 토모유키 타나카의 프로젝트 그룹 FPM도 ‘씨네마틱 러브’에 처음 참여해 토와 테이(Towa Tei), 몬도그로소(Mondo Grosso)에 이어 최고의 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파티가 진행되는 10시부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A에서는 스타일리시한 클럽 음악과 더불어 간단한 음료 및 주류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연출된다. 한편 전 세계 67개국에서 온 영화 308편으로 꾸며지는 제15회 부산영화제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5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한크리에이티브 ▶ ’슈스케’ 강승윤, 과거 얼짱신청 이력 공개 ‘풋풋’▶ 신동, ‘슈퍼스타K’ 박보람 분장…100% 싱크로율▶ ’지연 위로’ 정가은, 네티즌 비난에 트위터 중단 선언▶ 정윤돈 "’슈퍼스타K 2’낙방?…방송에 희생됐죠"▶ 전도연 파격드레스…네티즌 "최고 시스루룩" 극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