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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외도 입증 위해 대화 녹음한 부인 선고유예

    남편의 외도를 입증하기 위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부인에게 법원이 선고를 유예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10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0·여)씨에 대한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가 유예한 형은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이다. A씨는 2017년 9월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남편과 특정 여성이 대화하는 내용을 녹음하도록 타인에게 의뢰하고 녹음 내용을 입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행법은 누구든지 법령에 의하지 않고서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녹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공개된 장소로 볼 수 없는 아파트 계단에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취했으므로 피고인의 무죄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피고인이 남편의 부정행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범행에 이르는 등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검찰, ‘목포 투기 의혹’ 손혜원에 징역 4년 구형

    검찰, ‘목포 투기 의혹’ 손혜원에 징역 4년 구형

    목포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한 뒤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혜원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손 전 의원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손 전 의원에 징역 4년을, 손 전 의원과 함께 부동산을 매입한 손 전 의원의 보좌관 A씨에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손 전 의원이 목포의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해 본인의 조카와 지인,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등의 명의로 목포 재생사업 구역에 포함된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총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손 의원이 2017년 5월 18일 목포시청으로부터 개발 정보가 담긴 서류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1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가이드라인 초안’ 등 비공개 자료를 받았다”며 “이를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하고 지인들에게도 매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토지 3필지와 건물 2채 등으로 구성된 목포 창성장은 손 전 의원이 조카 명의를 빌려 차명 보유한 것으로 봤다. 또 손 의원 보좌관 A씨도 자신의 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남편과 지인에게 ‘보안자료’를 누설해 관련 부동산을 매입하게 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창성장의 경우 매입 과정에서 가계약부터 등기까지 3번에 걸쳐 매수자 이름이 바뀌다가 손 전 의원의 조카와 A씨의 딸 등의 이름으로 최종 등기가 이뤄졌다”면서 “계약 과정부터 명의까지 손 전 의원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최후 변론을 통해 “어느 한순간도 돈에 관련된 문제나 행보에서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1년 반 동안 저를 보셨다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 텐데 검찰을 설득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판사님도 제 의정에 관련된 부분들을 좀 더 상세히 보면 제가 무죄라는 것을 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이 지난 1986년 스톡홀름의 길거리에서 올로프 팔메 당시 총리를 암살한 진범으로 2000년 극단을 선택한 스티그 엥스트롬을 지목했다. 크리스테르 페테르손 검찰총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던 이 사건의 범인은 엥스트롬이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로써 앞으로는 더 이상 진범 논란이나 음모론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메는 당시 총리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막 시작하던 상황이었는데도 경호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를 뿌리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 해 2월 28일 금요일 밤,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며 부인 리스벳, 아들 마르텐과 그의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스톡홀름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스베아바겐 거리를 걸어가던 중 괴한이 등에다 총을 쏘는 바람에 즉사했다. 주변에는 수십명이 있었지만 목격자들은 키가 크고 다부졌다는 인상 착의만 기억할 뿐 누구도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경찰이 심문한 사람만 몇천 명에 이르렀지만 진범은 오리무중이었다. ‘스칸디아 남자’란 별명으로 통했던 엥스트롬은 사건이 일어난 날 저녁에 스칸디아 보험사 본사에서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이 바로 근처였고, 그는 저격 순간을 목격한 20여명의 목격자 중 한 명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리고 2000년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용의자로 그를 처음 지목한 사람은 언론인 토마스 페테르손이었다. 검찰은 엥스트롬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지나서야 그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이날 그가 팔메 총리의 좌경 노선에 분개해 암살을 결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가 사건 뒤 모든 순간들을 거짓으로 진술했고, 총기 훈련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의 전 부인은 2018년 일간 엑스프레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일년 전에 형사들로부터 심문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남편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은 이만저만한 겁쟁이가 아니다. 그는 파리 한 마리도 못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1998년에 잡범이며 현 검찰총장과 동명이인인 크리스테르 페테르손을 검거했는데 리스벳이 진범 같다고 해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해 무죄로 뒤집어졌다. 동기도 없고 총기도 회수되지 않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 역시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을 이끈 카리스마 넘치는 팔메 전 총리는 여러 국제문제에 이념이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날선 비판을 자주 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노동조합을 편들어 기업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핵무력을 사용하고 비축하는 일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1968년 옛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미국의 베트남 북폭,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의 암살은 스웨덴 경찰을 수십년 동안 조롱 거리로 전락시켰다. 용 문신을 한 소녀를 쓴 스티에그 라르손 같은 작가는 몇년 동안 이 사건을 파헤쳤다. 팔메가 암살된 이유로는 숱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이 먼저 꼽혀 스웨덴 경찰이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1996년 남아공을 찾을 정도였다. 둘째로는 스웨덴 무기업체 보포르스가 인도의 무기 구매 계약을 맺는 과정에 뇌물을 쓴 것을 팔메가 알았기 때문에 암살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셋째로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 그룹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바람에 타깃이 됐다는 주장이다. 리스벳은 결국 남편을 누가 암살했는지 알지 못한 채 2018년 남편 곁으로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편 외도 증거 잡으려고 대화 녹음한 50대 선고유예

    남편 외도 증거 잡으려고 대화 녹음한 50대 선고유예

    남편의 외도 정황을 입증하기 위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에 대해 선고가 유예됐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10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여)씨에 대한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가 유예한 형은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이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A씨는 2017년 9월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남편과 특정 여성이 대화하는 내용을 녹음하도록 타인에게 의뢰하고 녹음 내용을 입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행법은 누구든지 법령에 의하지 않고서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녹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공개된 장소로 볼 수 없는 아파트 계단에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취했으므로 피고인의 무죄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피고인이 남편의 부정행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범행에 이르는 등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청소업체 직원 확진…스마트제조동 폐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청소업체 직원 확진…스마트제조동 폐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한 연구동에서 청소 일을 하는 여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해당 연구동 건물을 폐쇄했으며, 이 연구동에서 일하는 직원 등 1200여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10일 삼성전자와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 72번 확진자인 50대 여성 A씨가 수원사업장 내 스마트제조동에서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A씨는 9일 아들(수원 70번 환자)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퇴근 전 삼성전자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삼성전자는 곧바로 이 여성이 일하는 2층짜리 스마트제조동을 폐쇄했다. 또 이 곳에서 일하는 연구인력 1000여명과 연구동을 방문한 200여명 등 1200여명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스마트연구동 1층은 10일까지 폐쇄되고, 2층은 오는 12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A씨는 9일 퇴근 후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받은 뒤 10일 오전 확진됐다. 남편(수원 73번 환자)도 같은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삼성전자 사업장내 밀접접촉자를 분류한 뒤 검체검사를 할 예정이다. 1200여명 가운데 약 230여명이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여성과 함께 일하는 청소용역업체 직원 9명은 전날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내에서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내식당에서도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으며, 확진 여성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염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천 거주 60대 추가 확진...서울 마곡동 콜센터 가족 감염 추정

    부천 거주 60대 추가 확진...서울 마곡동 콜센터 가족 감염 추정

    서울 한 투자회사 콜센터에서 근무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부천 거주 60대 여성의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부천시는 상동에 거주하는 A(64·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SJ투자회사’ 콜센터에서 근무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137번 확진자 B(61·여)씨의 남편으로 전날 검체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B씨와 밀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부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41명으로 늘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편 욕했다고 치매 노인 마구 때린 간호조무사 집유 2년

    남편 욕했다고 치매 노인 마구 때린 간호조무사 집유 2년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을 폭행한 간호조무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10일 특수상해와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청주시 흥덕구의 한 요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입소자 B(84)씨를 둔기로 머리와 몸을 여러 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요양원 대표인 자신의 남편에게 욕설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B씨는 평소 치매와 뇌혈관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고 판사는 판결문에서 “자신의 보호를 받아야 할 고령의 피해자를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한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아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종말론 엄마’의 사라진 두 아이 유해, 현 남편 집에서 발견된 듯

    ‘종말론 엄마’의 사라진 두 아이 유해, 현 남편 집에서 발견된 듯

    지난해 9월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미국 아이다호주 오누이 타일리 라이언(17)과 조슈아 JJ 발로우(7)의 주검으로 보이는 유해가 9일(이하 현지시간)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지난 2월 오누이의 어머니 로리 데이벨을 하와이에서 체포한 뒤 계속 사라진 두 아이의 행방을 쫓던 수사팀이 이날 다시 아이다호주 살렘 마을에 있는 로리의 다섯 번째 남편 채드의 집을 다시 수색해 유해를 발견했는데 아직 주검의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리가 검거된 뒤 4개월 가까이 수사팀이 집요하게 추적했는데 왜 이제서야 주검이, 그것도 당연히 용의선 상에 올라 있던 채드의 집에서 발견됐는지는 의문이다. 경찰은 이날에야 채드를 구금했다. 채드는 모르몬교의 가르침에 근거해 20편이 넘는 묵시론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며 두 사람은 파국적 종말을 준비하는 종말론 단체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eparing A People’로 이름 붙여진 이 단체는 자신들이 컬트(사교 집단)란 주장을 일축했다. 두 청소년의 실종에는 적어도 세 건의 미심쩍은 죽음이 연결돼 있다. 로리는 지난해 8월 말 애리조나주에서 아이다호주로 이주해왔는데 당시 네 번째 남편 찰스 발로우는 동생 알렉스 콕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콕스는 정당방위로 방아쇠를 당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는데 그 역시 같은 해 12월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11월 한 아이의 조부모는 아이다호주의 렉스버그의 집을 뒤졌지만 아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아이가 몇개월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당국에 따르면 로리는 묻는 말에 엉뚱한 답을 하거나 아이들의 소재에 대해 거짓말을, 심지어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둘러대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이곳을 떠나 하와이로 달아났다. 전 남편 찰스가 죽기 전 이혼 신청 서류에 적은 이혼 사유에 따르면 로리는 “2020년 7월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14만 4000명을 채우라고 하나님이 할당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로리는 또 방해가 되면 찰스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따금 “날 육체에서 끄집어내주기 위해 천사가 와 있다”고 말하곤 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로리는 채드와 지난해 10월 재혼했는데 채드는 아내 태미를 잃은 지 2주 밖에 안 됐을 때였다. 태미는 자연사했다고 부고에 나와 있지만 경찰은 부검을 명령했다. 로리는 체포된 뒤 아동 유기,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2월에 기소됐다. 법정 모독 혐의는 1월까지 아이들을 당국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당시에 이미 아이들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외할머니와 약산 김원봉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외할머니와 약산 김원봉

    젖을 못 먹어 사흘 밤낮 울기만 하는 나를 설탕물 먹여 키운 외할머니는 스물두 살에 과부가 된 여자였다. 징용 간 외할아버지는 일본 홋카이도 비행장 건설현장에서 죽었다고도 하고, 어느 탄광에서 죽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45년 일본에서 귀국하다가 배가 난파돼 죽었다고 답변했다. 일본이 일부러 배를 폭파시켰다는 얘기도 많았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한참 뒤에야 외할아버지에 대한 보상금 2000만원이 어머니와 이모의 통장으로 들어왔다.스물두 살짜리 과부 외할머니는 배를 곯으며 어린 자식들을 키웠다. 성깔 있고 경위가 바른 여자, 남의 것은 조금도 탐내지 않고 스스로의 살과 뼈를 저며 어린 자식들을 먹인 여자. 6ㆍ25전쟁 때는 인민군이 여자의 마을을 지나갔다. 낙동강 전투에 열을 올리던 인민군은 후방작업으로 마을마다 신망 있는 사람, 출신성분 좋은 사람들을 마을 대표로 뽑았다. 남편이 일본에 끌려가 죽고 경위 바르게 홀로 살던 외할머니는 당연히 출신성분이 좋은 여자였다. 영순면 인민군여성동맹위원장을 하게 된 외할머니는 이후 인민군이 북으로 퇴각하고 마을에 국군이 들어왔을 때 총살당할 처지가 됐다. 동네 사람들의 탄원과 우익 쪽 친척의 애원으로 구사일생 살아난 외할머니는 온갖 눈치를 다 보며 어머니와 이모를 키웠다. 어머니가 우리집으로 시집을 오고 이모마저 시집을 가자 홀로 된 외할머니는 망설일 것 없이 짐을 싸서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나를 받아 키운 외할머니는 가끔 한숨을 쉬며 “너이 할배가 돈이나 한보따리 싸들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어떤 밤에는 6ㆍ25 때 이야기를 하며 국군 때문에 엄마를 마루 밑에 숨긴 이야기, 여성동맹위원장이 됐을 때 마을 사람들의 응원, 국군의 총구가 입안에 들어왔을 때 살아남은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어디 가서 얘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며 당신의 지난날들을 내게 심어 주었다. 죽어서도 내 머리 위에 빙빙 돌며 지켜 주겠다던 외할머니는 지금도 내 머리 위를 돌고 있을까. 대학에 가서야 나는 외할머니가 인민군여성동맹위원장이었음을 무섭게 여기지 않게 됐다. 군대를 다녀와서 1991년 대학 4학년 때 낸 첫 시집에 “인민군여성동맹위원장을 지낸 외할머니가 1984년 8월에 돌아가시고 나는 정신이 허황했음”이라고 밝혔다. 연약했던 한 여자 우리 외할머니와 참으로 위대한 독립투사 약산 김원봉 선생을 비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우리 외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약산 김원봉 선생을 존경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북한군에 부역했든 말든 외할머니는 나의 자랑스러운 외할머니이듯이 북한에서 고위층을 지냈든 말든 약산 김원봉 선생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독립투사인 것이다. 외할머니가 내게 그러하듯 약산 김원봉 선생은 죽어서도 인민의 머리 위에서 빙빙 돌며 서러운 인민을 호위하고 있을 것이다. 김원봉 선생은 8·15해방 후 12월에 귀국, 여운형 등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민공화국’이 결성되면서 중앙인민위원 및 군사부장을 맡았다. 1947년까지 일제강점기 형사 출신의 경찰에게 체포와 고문, 수모를 겪었다. 이후 계속되는 좌익 단체에 대한 탄압과 테러에 실망과 좌절이 반복된 후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9월에는 국가검열상에 올랐지만, 1958년 10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그 후 숙청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원봉 선생은 남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북쪽에서도 끝내 인정받지 못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바른 길을 간 분인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와 김원봉 선생, 저승에서나마 행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구석구석 문학정신 스민 예술가들의 아지트

    구석구석 문학정신 스민 예술가들의 아지트

    서울 종로구 명륜1가 33의100 한무숙문학관은 소설가 한무숙 선생이 40년간 기거한 문학 산실이다.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둔 현대하이츠빌라 302호는 1998년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던 곳이다. 선생이 살던 시절 서울대 문리대가 가까워서 숱한 문인, 예술가들의 아지트 역할을 했다. 시인 천상병은 몇 년을 이곳에 기거했으며 박재삼 시인, 황동규 시인, 이어령 교수가 거의 매일 밤 모여 문학과 예술에 대해 토론했다. 한무숙문학관의 첫인상은 정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정원은 작가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철쭉, 모란, 무궁화 등 한국적인 나무들로만 꾸몄다. 소담하지만 철마다 피어오르는 꽃들과 연못 속으로 유영하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를 보는 것도 볼거리다. 조그마한 문학관이지만 구석구석에 이야기가 있고 작가의 문학정신, 인생철학이 스며 있다. 마치 아직도 작가가 집필실에서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살아생전 그렸던 그림들, 일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다 야스나리 등 수많은 외국 작가들과 주고받았던 서신들, 집필했던 자료들, 식기들까지 정리돼 있다. 한무숙 작가의 장남 김호기(79) 관장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이곳을 문학관으로 만들었지만 아마 그런 말씀이 아니었더라도 이곳을 문학관으로 만들어 어머니의 열정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한무숙 작가의 열정을 확인해 주길 권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1993년 은행장 출신인 남편 김진흥이 한무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제25회 한무숙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소설가 정용준이 상을 받았다. 김호기·김강옥 부부가 모친이 살던 안방에서 기거하며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의 부인이자 소설가인 한말숙씨가 선생의 동생이다. 김 관장은 “한무숙문학관을 공공기관에 기증할 생각”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젊은 문학가들이 한무숙 작가의 문학을 향한 치열한 열정과 창의성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경비원·운전기사 상습 폭행·폭언 혐의검찰, 징역 2년 구형 후 공소장 변경신청 검찰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씨의 추가 폭행 혐의가 공소사실에 추가되면서 구형량을 늘렸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김선희·임정엽) 심리로 9일 진행된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 고소인은 이 전 이사장의 구기동 자택 등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이 전 사장으로부터 특수폭행·상해 등을 입었다며 고소장을 작성했다”며 “이 전 이사장은 생계 문제로 그만둘 수 없는 자택 관리소장에 대해 24회에 걸쳐 화분·가위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 최초 공소사실만으로 폭력성이 충분히 인정되나 추가 공소사실까지 보면 상습 범행이 더욱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피해 사실을 목격한 일부 참고인 조사도 공소사실과 부합한다”며 “(반면)이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당시 잘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장 측은 “추가 고소인은 다른 피해자들의 검찰 조사 당시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으나 진술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고소를 했다. 조사받는 중에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해 온 사정도 있다”며 “오래 사용하지 않던 벽난로에 장작을 옮겼다고 하는 등 (고소인의) 진술에는 과장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많은 부분들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아 검찰 조사 당시 부인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공소사실과 마찬가지로 이 전 이사장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사실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소사실은 대부분 단순폭행으로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다. 상습성이나 위험한 물건 해당 여부 등은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잘 살펴봐달라. 만 70세의 고령인 이 전 이사장이 그동안 많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셔 심신을 살피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반성하며 살 것” 이 전 이사장은 다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재판부가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재판을 마친 이 전 이사장은 주변의 부축을 받아 겨우 법정 밖을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7일 변론을 종결하고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이후 공소장 변경과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월6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를 미루고 이날 추가 기일을 지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다시 종결하고 내달 14일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또 자택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조경용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6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초청해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9살·13살 확진’ 인천문학초와 남인천여중 19일까지 등교 중지

    ‘9살·13살 확진’ 인천문학초와 남인천여중 19일까지 등교 중지

    등교하던 학생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문학초등학교와 남인천여자중학교 2곳이 열흘간 학교 문을 닫는다. 인천시교육청은 9일 이달 19일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미추홀구 인천문학초등학교와 남인천여자중학교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역 조치와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인천시,인천남부교육지원청,해당 학교와 협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 2곳을 폐쇄하고 운동장에 차량을 이용한 검체 검사인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재학생 등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검사 대상은 각각 인천문학초 380명, 남인천여중 318명이다.인천 미추홀구 확진 A씨 아내, 5월 30일 문학동 딸 집 방문손녀 13살·9살 모두 옮은 듯 A씨 아내 감염경로 불분명딸, 아이들 모두 무증상 상태 앞서 이날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A(71)씨의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중에는 각각 13살과 9살로 남인천여중과 인천 문학초에 재학하고 있는 A씨의 손녀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전날 오전 8시 30분쯤 마스크를 끼고 등교했다가 각각 오후 3시와 낮 12시 30분쯤 귀가했다. A씨는 전날 경기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50대 여성의 남편이다. A씨의 아내는 이달 4일 몸살과 오한 증상을 보였고 7일 오후 9시쯤 고열로 인천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소견과 함께 폐렴 치료를 권유받은 뒤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A씨는 최근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날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그의 딸과 손녀들도 모두 무증상자였으며 전날 오후 5시쯤 미추홀구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 부부는 미추홀구 도화동에, A씨의 딸과 손녀들은 같은 구 문학동에 따로 거주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A씨의 아내는 지난달 30일 문학동에 있는 딸 집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사위도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꼭 찾아야 할 ‘122609’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끝내 가족의 품으로 오지 못한 국군전사자가 태극기 배지로 돌아온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8일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전사자 12만 2609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처음 제작한 태극기 배지는 유해 발굴 작업 시 유해가 발굴되고 이를 담은 유골함에 태극기를 덮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광운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직접 시민에게 배지 증정 활동을 했다. 사업추진위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를 대국민 공식 캠페인으로 확대 추진했다. 태극기 배지에는 아직 발굴되지 못한 국군전사자를 상징하기 위해 1번부터 12만 2609번까지의 고유번호가 부여됐다. 1번 태극기 배지는 9일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씨에게 전달된다. 서씨는 갓난아이 시절 6·25전쟁이 발발하며 아버지가 입대한 탓에 태어나 한 번도 아버지를 제대로 불러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전투 현장에 묻힌 서 일병의 유해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다가 전사 통지서를 받았던 서씨의 어머니는 남편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2016년 세상을 등졌다 . 태극기 배지는 9일부터 캠페인에 참여한 국민을 대상으로 배부를 시작한다. 김은기 사업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함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은 백인들이 의자에 앉은 흑인의 발을 닦아주는, 낯설지만 감동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채널인 ABC11 뉴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캐리 지역에서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평화로운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는 페이스 워코마와 남편 페이스 소보마가 이끄는 한 교회의 신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시위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간 침묵하고 함께 행진하는 등 여느 시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총 6명의 백인이 교회단을 이끄는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줄지어 앉은 백인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했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인 한쪽 무릎을 꿇은 동작을 한 시위대가 이들의 뒤에서 역사적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후 이들은 모두 함께 기도하며 예수의 뜻처럼 모두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페이스 목사 부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시민운동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우리는 흑인 교회, 백인 교회, 아시안 교회가 나뉘어져 있길 원하지 않으며,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 앞에 모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교회까지 모두 함께 모여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백인 경찰들이 우리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주겠다고 밝혀서 매우 놀랐다”면서 “(백인이 흑인의 발을 씻어준) 이러한 의식은 우리가 정의와 평화, 우리 사회의 사랑 등 같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공개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9일 열린다. 이후 플로이드의 시신은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주 아파트서 방화 추정 화재...10대 아들·엄마 사망

    원주 아파트서 방화 추정 화재...10대 아들·엄마 사망

    7일 오전 5시 51분쯤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아파트 30㎡를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진화됐다.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A(14)군이 전신 화상을 입어 숨져 있었다. A군의 어머니 B(37)씨는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남편 C(42)씨는 아파트에서 투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소방당국은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불이 난 집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 등이 발견됐다. B씨와 C씨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군의 신체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임신한 17세 소녀 살해해 태아 꺼낸 여성 체포

    [여기는 남미] 임신한 17세 소녀 살해해 태아 꺼낸 여성 체포

    임신한 1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뱃속에서 태아를 꺼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칸타나로오주 관광도시인 플라야델카르멘 경찰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살해된 채 비닐봉지에 방치된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올해 17세 소녀로, 당시 임신 7개월 차였던 그녀는 인근 지역에 살던 후아니타라는 이름의 여성에게 초대를 받았다. 아무 의심 없이 그녀의 집으로 향했던 소녀는 뱃속 아이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미쳐 피하지 못한 소녀는 결국 가해자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가해자는 돌을 이용해 소녀의 머리를 몇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뒤, 곧바로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피해 소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냈다. 가해자인 후아니타는 그 길로 태아를 안고 인근 병원으로 달려갔고, 자신이 아기의 어머니라고 거짓말을 하며 치료를 요구했다. 의료진은 당시 치명적인 상태에 있던 조산아를 신속하게 치료했지만, 동시에 아기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후아니타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후아니타는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후아니타는 오랫동안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임이 이어지자, 남편 및 가족에게 버림 받을 것을 두려워 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이 여성을 살인혐의로 기소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50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찐’ 부부의 세계...9억 놓고 2년간 이혼소송, 남은 돈 700여 만원

    ‘찐’ 부부의 세계...9억 놓고 2년간 이혼소송, 남은 돈 700여 만원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현실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황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 보도에 따르면 53세 남편-50세 아내는 함께 아이를 키우며 22년 간 부부생활을 이어왔지만, 몇 년 전부터 불화가 쌓이자 결국 2년 전 이혼에 동의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공동 자산으로 분류되는 60만 파운드(약 9억 2000만원) 였다. 부부는 각각 변호사를 고용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당시 이 부부가 함께 소유하고 있던 재산 목록은 침실 5개가 있는 런던의 주택과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등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주택을 매각하면서 63만 파운드의 현금을 거머쥘 수 있었고, 이를 두고 다툼을 벌인 것.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속된 법적 공방 탓에 두 사람에게 남은 자산은 고작 1만 파운드, 한 사람당 5000파운드(약 765만원)에 불과했다. 두 사람 모두 통장 잔고를 확인한 뒤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미 그들이 사이에 두고 싸우던 돈은 그들이 고용한 변호사의 주머니에 흘러가버린 후였다. 구체적으로 아내는 법적 비용으로 약 21만 5000파운드를, 남편은 약 25만 1100파운드 가량의 빚은 진 상태였다. 두 사람의 이혼을 선고한 현지 법원의 판사는 “남은 자산 1만 파운드 가운데 두 사람이 각각 5000파운드 씩 나눠 가질 것을 명령한다”면서 “두 사람이 오래도옥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좋았겠지만 이미 그 관계가 깨졌고, 파멸적이고 암묵적인 재정적 구제 절차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이번 분쟁이 그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잇단 교회발 집단감염…안양·군포 이어 인천 개척교회 목사 확진(종합)

    잇단 교회발 집단감염…안양·군포 이어 인천 개척교회 목사 확진(종합)

    군포 은혜신일교회 30대 신도 1명도 확진‘제주여행’ 안양·군포 교회 관련 확진 17명으로경기도 안양과 군포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을 일으킨 데 이어 인천 개척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60대 목사도 5일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인천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43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5일 서구에 거주하는 목사 A(62·남)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B(60·여)씨 등 다른 목사 3명과 서구 한 교회에서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 등 다른 목사 3명은 이달 2일과 4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달 1일 몸살 증상으로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번 확진으로 인천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8시 20분 현재 모두 270명으로 늘었다.군포 교회 확진 30대 신도 부부,‘제주여행’ 확진 목사부부와 접촉 앞서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목회자가 소속된 경기 군포 교회에서도 이날 30세 여성 신도(금정동 거주·48번 환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군포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1일 증상이 발현돼 3차 검사 끝에 확진됐으며 산본2동 은혜신일교회 신도다. 같은 교회 다니는 남편 B(30세 남성·42번 환자)씨는 지난 1일 먼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는 목사 부부(40번·41번 환자)가 지난달 25∼27일 안양·군포지역 12개 교회 목회자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뒤 31일 확진됐다. 시 보건당국은 B씨 부부가 지난달 29일 목사 부부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안양·군포지역 교회 목회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17명(안양 5명, 군포 11명, 서울 금천 1명)으로 늘어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천구청장 남편’ 이제학 전 구청장, 1심에서 뇌물 무죄

    ‘양천구청장 남편’ 이제학 전 구청장, 1심에서 뇌물 무죄

    3000만원의 대가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 전 구청장은 김수영 현 양천구청장의 배우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5일 이 전 구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아내가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역 사업가 A씨의 사무실에서 사업을 봐주는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이 전 구청장은 당시 받은 돈이 단순 축하금이며 돈을 받을 당시 대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런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3000만원을 받은 것은 인정되나, 이 돈은 A씨가 자신의 사업과 관련 있는 현안을 청탁하기보다는 피고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기 사업에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의사를 갖고 준 돈”이라고 판단했다.A씨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이 전 구청장의 아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 과정에서 이 전 구청장과 다툰 것으로 볼 때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이 아니라 화해를 위해 돈을 건넨 것이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돈을 줄 당시 A씨와 피고인이 나눈 대화에도 청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상대 후보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했던 것이 문제가 돼 이듬해 당선 무효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구청장은 2011년 보궐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뒤 2014년 초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배우자의 억울함 해소 됐다”... 이제학 전 구청장 1심 무죄

    김수영 양천구청장 “배우자의 억울함 해소 됐다”... 이제학 전 구청장 1심 무죄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이 지역 사업가에게 금품을 받아 기소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것에 대해 아내인 김수영 현 양천구청장은 남편의 무죄 판결을 환영한다고 6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배우자의 억울함이 해소됐다”며 “이제학 청장을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번 무죄 판결을 기점으로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멈추고 단체 본연의 역할을 성찰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대책 추진 등 국가재난위기상황에 총력을 다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기인 만큼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나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구정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역 사업가에게서 금품을 받아 기소됐던 이 전 구청장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아내가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역 사업가 A씨의 사무실에서 사업을 봐주는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된 이 전 구청장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구청장은 3000만원이 단순 축하금이며 돈을 받을 당시 대가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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