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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차 고의 사고’ 유족, 택시기사에 5000만원 손배소송

    ‘구급차 고의 사고’ 유족, 택시기사에 5000만원 손배소송

    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은 택시기사에게 유족이 수천만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4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이정도 법무법인 참본 변호사는 전직 택시기사 최모(31·구속기소)씨에 대해 총 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소장에서 “피고(최씨)는 과거 구급차 운전을 했던 경험이 있다”며 “사고 당시 구급차에 실제로 위독한 상태의 환자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는데도 자신의 택시로 구급차를 들이받았고, 특수폭행죄가 성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어진 고의적 이송방해 행위로 응급실 이송이 지연되면서 환자는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는 사고 당시 구급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환자의 남편과 며느리가 특수폭행의 피해자로서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최씨는 지난 6월 8일 오후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 처리부터 해라.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며 10여분간 앞을 막아선 혐의로 구속돼 이달 중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구급차는 통증을 호소하는 79세의 폐암 4기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던 중이었다.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지만, 그날 오후 9시쯤 숨졌다. 당시 환자는 단 10분 정도 차이로 마지막 하나 남아 있던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할 기회를 놓쳐 약 1시간 30분간 구급차에서 대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숨진 환자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처벌해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최종 약 73만5000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지난달 최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뒤 그달 21일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사망한 환자의 유족은 지난달 말 최씨를 살인과 특수폭행치사 등 9가지 혐의로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핵심측근 콘웨이 “백악관 떠난다” 反트럼프 남편과 딸 때문?

    트럼프 핵심측근 콘웨이 “백악관 떠난다” 反트럼프 남편과 딸 때문?

    켈리앤 콘웨이(53)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마친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난다고 밝혔다. 반(反) 트럼프 행보로 유명했던 남편 조지 콘웨이 변호사도 나란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딸 클로디아(15)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온 사임 발표였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을 통해 10대 청소년인 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온전한 내 선택이며 결정”이라며 당분간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찬조 연설 일정을 앞두고 이런 결심을 표명했다. 트위터 팔로워가 40만명에 이르는 클로디아는 전날 트위터로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거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엄마의 직업은 처음부터 내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자녀인 우리가 몇년 동안 고통받는 걸 보고서도 계속 이 길을 가려 해 매우 슬프다. 이기적”이라며 “이 모두 돈과 명예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이 사임을 발표한 이날 클로디아 역시 “정신적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며 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툭하면 인사가 바뀌는 것으로 악명 높은 백악관에서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켜 온 핵심 참모 중 하나다. NYT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가 백악관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가족에게는 선임고문 역할과 마찬가지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앳코에서 태어나 트리니티 워싱턴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저널리즘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여론조사 및 컨설팅 회사 ‘우먼트렌드(WomanTrend)’를 운영했고, CNN과 폭스 뉴스 등 여러 방송의 정치 평론가로도 활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선거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이다. 그 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다른 참모진들의 틈바구니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2001년 결혼한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평으로 유명한 변호사 조지도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지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자녀에게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자문역을 맡았던 ’반(反)트럼프‘ 성향의 단체 ’링컨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팔로어만 120만명이 이르는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비판하는 계정을 잠시 닫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프로젝트 활동은 열정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조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비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완벽한 패배자”, “아내를 질시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남편”이라고 공격했고, 조지는 “당신은, 진짜, 머저리”라고 맞받은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인 박한별까지 비난” 유인석 측, 재판부에 선처 호소

    “부인 박한별까지 비난” 유인석 측, 재판부에 선처 호소

    클럽 ‘버닝썬’ 관련 성매매 알선 등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유 전 대표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래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유 전 대표의 변호인 역시 “피고인은 사건 발생 이후 보도와 댓글로 피고인과 배우자도 비난 대상이 됐고, 현재까지 가족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며 “사실상 피고인이 창살 없는 감옥에 오랜 기간 살고있는 점을 재판장이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전 대표는 2017년 배우 박한별과 결혼식을 올렸다. 변호인은 “(골프 접대 비용으로) 120만원 지출했다고 검찰이 이를 정식 정식기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이 사건 외에는 모두 무혐의 처분된 점도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날 유 전 대표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검찰이 일부 과도하게 유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검찰은 기소된 사실 중 일부 사정이 변경됐다며 구형 의견은 향후 법원에 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이승현·30)는 유 전 대표와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으나 올해 3월 군에 입대하면서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유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클럽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비용을 결제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는다. 한편 박한별은 최근 서울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남편, 아들과 제주에서 살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한별은 남편의 일로 속앓이를 많이 했으나 제주에 터를 잡은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당분간 배우 복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방판·여행·사랑교회발 등 전북 n차 감염 확산…누적 확진자 76명

    방판·여행·사랑교회발 등 전북 n차 감염 확산…누적 확진자 76명

    전북지역에서 n차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에 사는 A(50대 여성)씨 등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76명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n차 감염이어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A씨 등 전북 73∼76번 4명의 확진자는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는 도내 확진자(70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70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67번 확진자와 접촉했고 67번은 지난 15일 순천 여행을 함께 했던 서울 양천구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전주지역 확진자는 4차 감염인 셈이다. A씨는 전북 70번 확진자의 아내이며 B(50대 여성)씨는 지인이다. 앞서 23일 발생한 3명의 확진자 가운데 군산은 4차 감염, 전주 2명은 각각 3차 감염이다. 전북 68번 확진자인 C(40대)씨의 아내 D(40대)씨, 딸 F(10대)씨 등 일가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1차로 감염된 뒤 군산 50대 남성의 부인이 2차 감염, 남편은 3차 감염, 40대 남성은 4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C씨는 지난 16∼18일 자신의 당구장을 찾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됐다. 이같이 도내에서 최근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지역내 n차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분석이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며 “카페, 식당, 종교단체 내 접촉을 통해 감염이 늘고 있는 만큼 소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구속되는 바람에 출마할 수 없었던 남편을 대신에 이 자리에 섰다. 벨라루스 국민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런 정치 체계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벨라루스 대선 이후 2주 넘게 계속되는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엔 30대 여성이 있다.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로, 평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2)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29일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러나 남편 구속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삶이 정치인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야당 파벌들을 통합하고, 지지자들을 급히 묶어 선거 캠프를 차리면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다. “후보가 되었을 때 ‘너는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갈 거야’라는 한 통의 협박 전화에 마음이 흔들려 후보를 사퇴할까 했다. 그러나 변화의 상징, 자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선택을 내렸다.” 개표 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80.2%에 이르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당국이 발표한 티하놉스카야의 득표율은 9.9%이지만 돌풍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이 60~70%를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국민들은 나를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평범함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나를 좋아한다.” 개표 다음날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부정 투표가 있었다며 수도 민스크, 북동부 비텝스크, 서부동시 그로드노 등 주요 도시에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발생하면서 루카셴코에 맞서는 ‘투사’가 되었다. 그녀의 메시지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나는 참는데 지쳤고, 침묵을 지키는데도 지쳤다. 이젠 두려운 게 없다.”첫 시위 발생 다음날 티하놉스카야는 두 자녀와 함께 안전을 이유로 벨라루스를 빠져나와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망명지인 이곳에서 그녀는 거의 매일 평화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는 비디오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녀는 23일 미국 언론 중 처음 인터뷰한 ABC 방송에 “벨라루스 국민은 표현의 권리, 시위의 권리, 선택의 권리,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권리를 가진 국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민주국가들로부터의 도덕적 지원을 호소했다.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그녀를 면담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웃 나라”라며 적대시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국제 사회에 자신이 승자라고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는 그녀는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일 그녀가 머무는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가 티하놉스카야를 집무실로 초청했고, 공개적으로 “벨라루스 국가 지도자”라고 불렀다. 그녀는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비난했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지만 경찰은 평화 시위자들을 마구 때리고 폭력을 행사한다. 벨라루스 경찰이 벨라루스 국민을 이처럼 잔혹하게 폭행할 수는 없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는 국민의 뜻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 모두를 위해 물러날 것을 확신한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역학조사 거부”vs“협조했다” 주옥순 동선 공개 안 된 이유

    “역학조사 거부”vs“협조했다” 주옥순 동선 공개 안 된 이유

    주옥순 동선 공개 안 되는 이유는? ‘엄마부대’라는 보수 성향 단체 대표로 알려진 주옥순 씨(64)가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남편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확진 판정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오늘(24일)까지 주 씨와 주 씨 남편의 동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주 씨는 광화문 집회 다음 날인 16일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어젯밤(15일)에 찜질방에서 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확진 당일(20일) “찜질방에 간 적 없다”고 말을 바꿔 혼란을 샀다. 주 씨와 주 씨 남편은 경기도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가평군청 홈페이지엔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진자 이동 동선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있다. 주 씨 부부보다 뒤에 확진된 가평군 29번부터 36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수는 공개돼 있다. 특히 36번 확진자는 23일 확진됐지만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다. 나흘이 지나도 아직도 공개 안 된 ‘주옥순 동선’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는 나흘이 지나도록 주 씨 부부의 동선이 공개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사 거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KBS에 “환자가 역학조사를 거부 중이라 아직 두 사람의 동선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며 “환자의 GPS와 카드 사용 내용은 입수했지만, 협조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 씨는 “보건소의 역학조사에 당연히 잘 응했고, 협조도 잘했다”며 “원래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청와대 근처에 지인의 빈집이 있어서 혼자 가서 잤다”고 설명했다. 주 씨가 집회 당일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신속한 동선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은평구가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주옥순씨와 접촉한 사실을 명시한 뒤 삭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은평구에 따르면 은평구청은 전날인 22일 구청 블로그에 이날 확진자 6명(은평구 127~132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확진 일자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확진자들의 환자번호, 주소, 증상발현, 검사일시와 확진일시, 감염경로 등의 기본정보가 포함됐다. 그런데 이들 중 은평구 130번과 131번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경기도(주옥순) 확진자 접촉’이라는 내용이 명시되면서 은평구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하태경 “친문 인권만 소중하나…주옥순 인권도 지켜줘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를 두고 “문재인 정권은 내 편 인권, 친문 인권만 소중한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주 대표는 전광훈 목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태경 죽으라’고 했던 사람”이라면서 “그런 사람의 인권도 지켜주는 게 민주주의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들에게 극혐인 사람의 인권도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인권마저 달리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마침 이코노미스트가 문 정부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 정부라 비판했는데, 네 편 인권은 침해하고 친문 인권만 챙기는 은평구청은 문정권의 축소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24일 오전 10시 기준 은평구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내용이 삭제된 상태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혼·양극성 장애 시끌’…킴 카다시안-카니예 웨스트 부부, 평온한 주말 일상 공개

    ‘이혼·양극성 장애 시끌’…킴 카다시안-카니예 웨스트 부부, 평온한 주말 일상 공개

    킴 카다시안이 지난 23일 카니예 웨스트와의 단란한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카다시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을 즐기는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미국 유명 래퍼인 남편 카니예 웨스트와 딸과 함께한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언니 코트니 카다시안과 가족 친구인 해리 허드슨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편안한 운동복 차림,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수트 등을 입고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딸과 함께 패들보드를 타는 모습도 담겼다. 킴 카다시안은 남편 카니예 웨스트가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극성 장애는 일반적으로 조울증으로 알려진 정신 질환이다. 웨스트는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카다시안과 이혼을 고려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글을 삭제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킴 카다시안은 카니예 웨스트와 지난 2014년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추가 확진”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등 5명 확진(종합)

    “추가 확진”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등 5명 확진(종합)

    ‘의료진·체육 동호회원도 확진’ 24일 종합병원 의료진과 배드민턴 동호회원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과 밀접 접촉한 시민들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5명 감염…일부 시설 폐쇄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병원에서 24일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5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는 지난 22일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1명과 내시경실 간호사,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일에도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확진자 수는 9명으로 늘었다. 이외에 간호사 남편 1명도 추가 확진됐다. 이날 하루 동안 외래진료 전면 휴진에 들어간 순천향대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응급 중환자실과 내시경실을 폐쇄하고, 다른 병동을 확보, 응급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을 코호트 격리했다. 또 밀접 접촉 환자와 보호자, 전 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배드민턴 모임, 5명 확진 판정…방역당국 긴장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더 나왔다. 지역 확진자는 모두 214명으로 늘었다. 대전 212번 확진자는 중구에 사는 20대 여성으로, 동구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에서 지역 190∼193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지역 190∼193번 확진자는 서울 강남 134번 확진자를 접촉한 뒤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적인 체육 동호회 모임인 배드민턴 모임에서 모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활동한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회는 회원 97명으로 구성됐다. 직원 8명을 포함하면 관계된 인원이 모두 105명에 이른다. 6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 39명은 검사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2명(대전 210·211번 확진자)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194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두 명 모두 전날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194번 확진자는 대덕구 송촌동에 사는 50대로,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대덕구 중리동 한 의원을 다녀갔다. 지역 213번째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있는 언니 집에 놀러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214번째 확진자는 서구 도안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전날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양성으로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성격, 마리 퀴리랑 꼭 닮았죠”

    “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성격, 마리 퀴리랑 꼭 닮았죠”

    위인전처럼 안 보이려고 수십 차례 수정 여성 원톱·조연까지 여성… 연이어 호평 네이버TV·V라이브 중계 58만뷰 기록도 “실패 두려워 안 두드리면 벽 안 허물어져”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체력 걱정을 많이 해주는데 정말 괜찮다”며 활짝 웃었다. 걱정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게 올여름에만 벌써 세 편의 뮤지컬 무대에 주역으로 섰다. 6월 중순부터 뮤지컬 ‘모차르트!’ 콘스탄체로, 지난달 30일부턴 ‘마리 퀴리’의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그리고 지난 11일부터 ‘머더 발라드’까지. ‘원조 마리’가 꼭 있어야 한다는 제작진 설득 때문에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 사이에 들어갔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2018년 ‘마리 퀴리’의 트라이아웃 때부터 지난 3월 재연에서도 마리 퀴리를 연기했다. ‘마리 장인’, ‘김 마리 소향’ 등의 별명이 붙을 만큼 배역을 잘 소화했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애증의 작품”이라고 ‘마리 퀴리’를 정의했다. “뻔한 위인전이나 교육 프로그램처럼 되지 않게 이 좋은 소재를 어떻게 이어갈지, 배우들과 제작진이 머리를 맞대 수십 차례 수정 작업을 가졌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해도 정말 힘든 경험이었죠.” 여성 팬들이 많은 대학로에서 여성 원톱에 핵심 조력인물까지 여성인 창작 뮤지컬은 도전 그 자체였다. 그런데 연이어 호평을 받았고 두 번째 무대를 올린 지 4개월 만에 100분에서 150분으로 규모도 확 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더블 캐스팅된 옥주현의 첫 대학로 무대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네이버TV와 V라이브를 통해 녹화 중계된 공연 실황은 58만뷰를 기록했다. 김소향이 “수정을 거쳐 이렇게 더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난 건 우리 작품이 독보적일 것”이라며 뿌듯해할 수 있는 이유다. “여자가 무슨 대학을? 폴란드 여자가 과학을?”이라는 시선에 맞서야 하는 마리 퀴리는 “넌 우리의 희망”이라는 안느 코발스키(김히어라·이봄소리 분)와의 우정, 남편 피에르 퀴리(박영수·임별 분)의 지지 등으로 최초로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는 성과를 이뤄낸다.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지만, 라듐의 위해성을 알고 고뇌한다. 김소향은 마리 퀴리에 대해 “노력하지 않아도 빠져들 만큼 좋은 역할과 작품”이라면서 “무대 위에 계속 있으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다”며 웃었다.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기 위해 4년 내내 곡괭이질을 했다는 마리 퀴리처럼 그 자신도 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사람이라 더 가깝게 느낀다고도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높은 데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5번 연속으로 타봤어요. 지난해엔 오디션을 얼마나 많이 떨어졌다고요.” 그러면서 말한다. “실패가 두려워 두드리지도 않으면 벽은 허물어지지 않아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놀런표 시간여행’… 난도 최상·N차 관람은 필수

    ‘놀런표 시간여행’… 난도 최상·N차 관람은 필수

    변칙 개봉 논란 속 26일 세계 최초 개봉아이디어 개발 20년·시나리오 작업 6년과거·현재·미래 오가며 시간 합쳐지기도작은 단서 속 철학적 질문까지 담아 심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한국을 비롯한 24개국에서 북미보다 빠른 오는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변칙 개봉’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22~23일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첫날인 22일에만 전국 593개 스크린을 확보, 관객 4만 3522명을 동원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신뢰의 이름인 ‘놀런 효과’다.●놀런 감독 “가장 야심 찬 영화” 놀런 감독이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자부한 ‘테넷’은 20년간의 아이디어 개발과 6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으로 완성됐다. 작전에 투입된 요원(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이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Inversion·도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러시아 재벌 사토르(케네스 브래나 분)에 대항한다는 내용이다. 인버전은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르는 미래 기술로, 벽을 뚫었던 총알을 거꾸로 탄창 안에 들어가게 하는 식이다. 그는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 분)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남편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캣(엘리자베스 데비키 분)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전작 ‘메멘토’(2000),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등에서 보여 준 시간여행에 관한 ‘놀런 유니버스’의 집대성이다. 이전의 타임리프물과 가장 큰 차이는 단순히 시점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모두 보여 준다는 데 있다. ‘테넷’에서 시간은 순행 또는 역행하며 이들은 모여 하나의 시간대로 합쳐지기도 한다. 앞으로,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제목 ‘테넷’(TENET)은 이를 시사하는 듯하다. 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고, ‘인터스텔라’로 함께했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킵 손이 대본을 검토했다. 러닝타임 150분 동안 영화는 우리에게 시간은 무엇이며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를 묻는다. 또한 ‘미래 세대의 공격은 무엇을 의미하며, 그들의 공격은 온당한가’라는 질문까지 가닿는다. ‘블랙 팬서’의 루드윅 고랜손이 작업한 웅장한 배경음악 속에서 화면 속 작은 단서에도 집중하며 영화의 철학적 질문에까지 응답하는 일은 다소간 피로감을 유발한다. 놀런의 작법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1회 관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난도 최상이다. ●CG 최소화… 보잉 747 비행기 폭발 직접 촬영 ‘테넷’은 볼거리도 풍성하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는 놀런의 작품 중에서도 특수효과 장면이 200개 미만으로 가장 적다. 실제 보잉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직접 촬영했고, 대부분의 장면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인도 등을 포괄하는 7개국 해외 로케이션과 서로 다른 시간을 한 공간에 재현하는 전투신 등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주인공을 연기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덴절 워싱턴의 장남이다.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워싱턴은 인상적인 액션 연기와 더불어 동료들을 위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강직한 요원을 잘 표현했다. 조력자이지만 정체가 의심스러운 닐 역의 로버트 패틴슨은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덩케르크’에서 해군 중령 역을 맡았던 케네스 브래나는 이유 있는 악역을 섬뜩하게 소화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獨 병원 도착한 ‘푸틴 정적’… 메르켈·마크롱 “배후 규명할 것”

    獨 병원 도착한 ‘푸틴 정적’… 메르켈·마크롱 “배후 규명할 것”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병원에 22일(현지시간) 입원했다. 그의 상태와 관련해 나발니 후송에 앞장선 독일 시민단체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가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배후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협력하기로 했다. 나발니는 의식을 잃은 지 48시간 이상이 흐른 이날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구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의 차리테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러시아 병원이 그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원인을 숨기려고 독일 이송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의 독일 이송을 추진한 독일 시민단체 시네마평화재단의 야카 비질 대표는 “나발니는 비행 도중과 착륙 후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은 당초 “나발니의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 병원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한 러시아 의료진의 설명과는 배치된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민간 항공기 안에서 쓰러졌다. 이에 항공기가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항공기 탑승 40분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그는 기내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독극물 중독 증세”라고 주장했고, 독일로 이송할 응급 항공기를 확보했다. 옴스크 의료진이 그의 이송을 허락하지 않자 나발니 부인 율리아가 21일 남편의 이송을 허락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호소해 이송 허락을 받았다. 나발니 체내에서 독극물이 검출되면 그에 대한 독살 시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외교부 청사서도 확진자 2명 발생…가족으로부터 감염 추정

    외교부 청사서도 확진자 2명 발생…가족으로부터 감염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교부 청사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근무하는 외교부 소속 직원 A씨와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미화 공무직원 B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정부서울청사 별관 확진자들은 모두 가족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부인이 전날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B씨 역시 남편이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신도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전날 확진됐다. 서울청사관리소는 확진자와 접촉한 근무자들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확진자들이 근무하던 6층과 11층, 15층을 폐쇄한 뒤 긴급 방역을 했다. 향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밀접접촉자 검사 및 자가격리 등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다. 서울청사관리소 관계자는 “확진된 미화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입주 기관 직원들이 거의 없는 시간대에 청소작업을 해 접촉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1차 파악됐으나, 외교부 소속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7월에는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분당차병원 환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까지 확진…진료 전면 중단(종합)

    분당차병원 환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까지 확진…진료 전면 중단(종합)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동 일부가 폐쇄된 가운데 분당차병원 암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분당차병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2일 병원 진료가 전면 중단했다. 분당차병원은 본원 암센터에 입원 중인 환자 1명이 2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분당차병원은 이에 외래환자를 받지 않는 등 진료를 모두 중단했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확진된 환자가 입원하기 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입원 병동만을 폐쇄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병원 출입도 금지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된 환자의 감염경로와 함께 동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간호사도 확진…가족 감염 추정 2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와 접촉한 남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A씨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하는 한편 접촉한 환자와 보호자, 함께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어제 오후 동거인이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됨에 따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근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확진 직원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해 원내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입원해 있는 노출 환자는 선제적으로 독립된 격리병동으로 이동 후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코로나19 확진…가족 감염 추정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코로나19 확진…가족 감염 추정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동 일부가 폐쇄됐다. 2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와 접촉한 남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A씨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하는 한편 접촉한 환자와 보호자, 함께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어제 오후 동거인이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됨에 따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근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확진 직원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해 원내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입원해 있는 노출 환자는 선제적으로 독립된 격리병동으로 이동 후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못살겠다” 외치던 주옥순, 코로나 치료에 “좋은나라”

    “못살겠다” 외치던 주옥순, 코로나 치료에 “좋은나라”

    유튜브 엄마방송을 운영하는 주옥순(67)씨가 20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가운데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반정부집회에 참석해 “못살겠다 세금폭탄” 구호를 외치던 것과 대비되는 태도다. 주옥순 씨는 21일 병원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을 키고 “약 먹으니까 기침이 싹 가라앉았다. 코로나 초기 증상이 감기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서 “쉬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기침 한 번도 하지 않고 잘 낫고 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경기도의료원에 있는데 시설이 너무 좋다. 세상에.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거 같다”며 “살기 좋고, 편리하다. 제가 아픈 건 치료받으면 된다”라고 했다. 주 씨는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의 광화문 집회 비판에 “하태경 죽을래? 미쳤냐.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데 어떻게 아군에게 총질을 하냐”면서 문 대통령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주 씨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연설을 했고,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물병을 건네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전광훈 목사,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극우채널 ‘신의 한수’ 진행자 신혜식씨 등이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주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그날 비를 많이 맞았다. 그냥 감기지 코로나는 아닌 것같다. 김우주 박사 말이 비오고 습할 때는 균이 안 옮겨져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더라. 전광훈 목사님 등을 위해 기도해달라. 절대 우리는 죽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주옥순 씨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다음날인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어젯밤에 찜질방에서 잤다. 그래서 지금 남의 집을 잠깐 빌려 제가 지금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경기도 가평보건소는 주 씨의 진술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동선 추적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는 “주 씨와 주 씨의 남편 모두 20일 오전 11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지난 17~20일(현지시간) 있었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행사장과 구름 인파, 시끄러운 음악 등 대선후보 선출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장면들은 없었지만, 미 정가에서는 ‘온라인 전대’라는 초유의 실험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국에서도 온라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미 민주당의 이번 실험은 다른 국가 정당에도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정치 이벤트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모습이다. ●TV광고 연상케 한 정치 이벤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종의 TV광고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쇼호스트들이 방송에 나와 해당 상품의 장점과 구매시 혜택 등을 소개하는 TV 홈쇼핑 광고처럼 민주당 유명인사들이 ‘판매원’으로 나와 ‘바이든’이라는 상품을 팔았다는 의미다. 이번 전당대회를 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할리우드가 만든 광고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나흘 동안 버락 오바마 부부와 빌 클린턴 부부 등 전임 대통령 내외부터 바이든과 경쟁했던 주요 경선후보들, 코로나19 사태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이 총출동해 바이든을 팔기 위한 판매원을 자처한 셈이 됐다. 일부 인사들이 TV화면에 나타났을 때는 뒷 배경에 장작이나 접시 등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집에서 지지연설을 했기 때문인데, 과거 정치 이벤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들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공감을 팔아라 반(反) 트럼프 메시지로 점철된 이번 전당대회의 한편에서는 바이든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소개돼 주목받았다. 특히 부인 질 바이든은 이튿날 연설에서 남편 바이든이 1970년대초 첫 부인과 어린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에는 아들 보를 뇌암으로 먼저 떠나 보냈던 개인사를 소개하며 “바이든이 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미국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모습은 큰 목소리로 강성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체육관 전당대회’와 달리 부드러운 ‘공감화법’이 온라인 이벤트에서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바이든의 마지막 연설에 앞서 출연한 13세 말더듬이 소년 브레이든 해링턴의 모습도 국민들로 하여금 바이든을 좀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해링턴은 그와 마찬가지로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는 바이든이 지난 2월 뉴햄프셔주 선거 캠페인에서 자신에게 용기를 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나와 같은 사람이 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바이든과 64살 터울인 이 소년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들의 연설은 바이든의 약점을 감출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링턴의 용기있는 출연 이후 바이든이 말실수를 한다는 공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바이든의 ‘인생 연설’, 일단은 합격점 나흘간 총 8시간에 걸친 ‘바이든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바이든 자신의 마지막 수락연설이었다. 정책·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용어가 주를 이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미 정가와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치참모로 꼽히는 데이비드 액셀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CNN에 “바이든은 이미 현직 대통령인 것처럼 연설했고,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속의 미국을 어디로 이끌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은 이날 연설을 미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이 1차세계 대전 이후 ‘정상으로의 복귀’를 선거캠페인으로 내놨던 것에 비유하며 “이날 연설은 바이든의 ‘정상으로의 복귀’ 연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졸린 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인생 일대의 연설을 했다”며 “연설 후 그의 모습은 더욱 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인도] 사라진 며느리 돌아오게 하려 ‘혀 자른’ 시어머니

    [여기는 인도] 사라진 며느리 돌아오게 하려 ‘혀 자른’ 시어머니

    인도의 40대 여성이 사라진 며느리가 돌아오게 해 달라며 스스로 혀를 자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북동부 자르칸트주에 사는 락슈미 니랄라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14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며느리와 손자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시어머니와 가족은 사라진 며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고, 결국 실종된 지 3일째 되던 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사건은 경찰이 실종 수색을 시작하기도 전에 발생했다. 아들이 이미 며느리의 실종 신고를 마쳤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잘못된 미신을 알려준 것이 시초였다.한 이웃은 이 여성에게 “신에게 혀를 바치면 며느리가 돌아올 것”이라는 황당한 충고를 했고, 이 미신을 믿은 시어머니는 스스로 자신의 혀를 잘라버리고 말았다. 시어머니가 믿은 신은 파괴의 신이자 동시에 창조의 신으로 알려진 시바다. 혀를 바치면 며느리가 무사히 돌아온다고 믿은 시어머니는 스스로 혀를 자른 것도 모자라,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려 가족들을 당혹케 했다. 결국 남편과 아들의 설득 끝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현재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라진 며느리가 14일 저녁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스스로 집을 떠난 것인지 사건에 연루된 것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미신을 믿고 스스로 혀를 자른 여성이 믿는 시바는 비슈누, 브라흐마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다. 올 초에는 인도에서 새로 개통된 고속철도에 시바신이 ‘탑승’한 사진이 공개돼 과한 숭배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힌두교의 지나친 숭배가 미신으로 이어진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도 힌두교도 상당수는 암소를 신성시한 나머지 소에서 나온 모든 것들이 신성하며 치유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일부 힌두교 집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소오줌 마시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인도 국민당(BJP) 역시 힌두교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하선·권율, ‘며느라기’ 웹드라마 주연 맡았다

    박하선·권율, ‘며느라기’ 웹드라마 주연 맡았다

    카카오M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며느라기’에 배우 박하선, 권율, 문희경이 출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웹툰은 평범한 며느리가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원작 웹툰은 40만 팔로워를 달성하고 책으로도 출간됐다. 2017년에는 문체부 등이 주관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다. 편당 20분 안팎의 총 12화로 연출은 ‘이판사판’, ‘초면에 사랑합니다’ 등을 만든 이광영 PD가 맡는다. SBS모비딕과 미디어그룹테이크투가 제작을 맡아 이달 말 촬영을 시작하며 올해 안에 카카오TV로 공개한다. 박하선은 대기업 입사 7년 차 직장인이자 결혼 한 달 차에 접어든 민사린을, 권율은 민사린의 동갑내기 남편 무구영을, 문희경은 민사린의 시어머니 박기동을 연기한다. 제작진은 “이 시대의 평범한 며느리가 시댁을 마주하며 겪는 다양한 일상들을 과장 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라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공감과 웃음,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지하 주차장서 여성 납치… 7시간 인질극 벌인 30대 중국인 구속 송치

    지하 주차장서 여성 납치… 7시간 인질극 벌인 30대 중국인 구속 송치

    처음 보는 여성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해 차를 빼앗고 납치한 뒤 인질극을 벌인 중국 국적 A(31)씨가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도·인질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모르는 사이인 여성 B(30)씨를 납치해 약 7시간 동안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틈을 타 흉기를 들이대 차량을 빼앗고 납치했다. 남편에게 아내 몸값으로 500만원을 받아내고 나서도 풀어주지 않고 1500만원을 더 요구했다. B씨의 남편은 이날 오후 3시쯤 112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서울 강동·서초·송파경찰서와 경기 남양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추적에 나섰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들을 들이받고 달아나려고 시도하는 한편, 경찰차들이 주변을 포위하자 차에서 내린 뒤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A씨를 진정시키며 B씨를 놓아 줄 것을 설득해 B씨는 손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추가 피해 없이 풀려났다. 경찰은 13일 오후 5시 2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면허 없이 B씨의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도 추가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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