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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상회’ 직원 평균 연령 67세…어르신 일자리 복지 1번지 금천

    ‘착한상회’ 직원 평균 연령 67세…어르신 일자리 복지 1번지 금천

    점원 12명 모두 60세 이상, 최고령 77세월 50시간 근무에 월급은 50만원 안팎“어른신 자존 높여… 시장형 일자리 확대” ‘함께그린카페’는 벌써 5호점 문 열어공익형 등 13개 사업에서 498명 일해“첫 월급 50만원으로 남편과 오랜만에 소고기로 외식을 했어요. 편의점이 남은 인생의 평생 일터가 되면 좋겠어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9차에 있는 편의점 GS25는 서울시 최초로 들어선 ‘어르신 편의점’이다. 직원 12명 모두 60세 이상이다. 금천구가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시장형 사업장으로 조성해 지난 9월 개점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식산업센터 1층에 있어 손님이 없는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6시~오후 11시 영업한다. 지난 19일 이 편의점을 찾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김봉술(64·여·가산동)씨와 대화를 나누며 애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곳은 금천구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금천시니어클럽이 어르신을 고용해 운영하는 ‘착한상회’ 1호점이다. 착한상회 외에도 금천구의 대표적인 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인 ‘함께그린카페’는 벌써 5호점을 개점했다.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취업 알선형 등 13개 사업에서 498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출범한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반려동물 사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은 “공공근로는 1년에 10개월로 제한돼 있어 시장형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공공형 일자리에 비해 급여가 높고, 어르신의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금천구는 사업장을 발굴하기 위해 연초부터 시장 조사를 했고, 지난 8월 GS25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가맹비와 보증금은 GS25의 사회공헌사업으로 면제받았다. 평균 연령은 67세로, 77세가 최고령이다. 시급제로 월 50시간가량 근무하며 5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다. 손님 대부분은 ‘젊은 직원보다 친절해서 더 좋다´는 반응이다. 단골 위주다 보니 계산이나 안내하는 속도가 조금 느려도 이해해 준다. 김선웅 금천시니어클럽 관장은 “물건이 새로 들어오거나 손님이 몰리는 바쁜 시간에는 시니어클럽의 젊은 직원들이 와서 업무를 돕는다”며 “6개월 정도 시범운영한 뒤에 어르신 스스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다. 직원들은 일할 곳을 찾기 어려운 60세 이상이라 돈도 벌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모두 장기 근무를 희망한다. 김봉술씨는 “하루에 6시간씩 1주일에 이틀만 근무하니까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며 “매일 집에만 있으면 지루한데 출근할 곳이 생기니 삶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1심 법원서 시부모·남편에 솜방망이 처벌 중국의 한 시부모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20대 며느리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22세 여성 팡모씨에 대한 학대 혐의 재판에 대해 하급 법원인 위청인민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앞서 위청인민법원은 1심에서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에게 학대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시부인 장지린은 징역 3년형을, 시모인 류란잉은 징역 2년2월형을 선고받았고, 남편 장빙은 징역 2년에 집형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11월 결혼, 2019년 1월 31일 숨진 며느리 팡씨는 2016년 11월 장빙과 결혼했고 2019년 1월 31일 숨졌다. 팡씨와 장빙의 결혼은 일종의 매매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빙의 부모는 팡씨의 가족에게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팡씨는 2018년 7월부터 시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이유는 결혼을 했는데도 팡씨가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남편은 팡씨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고, 가뒀으며, 때렸고, 추운 날 집 밖에 서 있게 했다. 팡씨가 죽던 날도 팡씨는 이들에게 맞았다. 결혼 당시 몸무게가 80kg이었던 팡씨는 사망 즈음엔 30kg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은 살인 혐의가 아닌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법상 학대 혐의 최고형도 징역 7년에 달하는데, 이들은 이보다 훨씬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았다. 위청인민법원은 이들이 범행을 자백했고, 손해배상금으로 5만위안(약 845만원)을 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위청인민법원의 재심은 피해자 팽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11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더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재심을 요청하면서 1심 재판이 공익이나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심 재판은 공개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자들 성매매 많이 하니 콘돔 챙겨주라는 교수

    남자들 성매매 많이 하니 콘돔 챙겨주라는 교수

    남자들이 성매매를 많이 하니 콘돔을 챙겨주라는 발언을 한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가 “성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24일 부산의 한 사립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주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업에서 성병 예방과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던 중 “남자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외국 출장 등을 가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수업은 학과 전공 선택 과목으로 55명의 수강생 중 80%가 여학생이었다. 교수는 성매매 행위에 대해 ‘성적인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교수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반드시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여학생들에게 말했다. 이 교수는 “남편한테 만약에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업 중 2~3분의 발언 내용이 논란이 되자 A교수는 KBS, 뉴스1에 “남성들이 동남아시아에 가서 성매매를 많이 하지 않나”라며 “매독균, 임질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고,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예를 든 것이다. 성매매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말을 알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꺼냈다”고 해명했다. 해당 학교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보.. 낚시 좀 작작해요” 낚시 때문에 울고 웃는 신혼 부부

    “여보.. 낚시 좀 작작해요” 낚시 때문에 울고 웃는 신혼 부부

    “남편이 술, 게임, 낚시 다 해도 상관이 없는데 저를 좀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슬기) “가끔 아내에게 미안한 일도 있었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낚시의 즐거움은 최고죠.” (임유석)‘사람 없는 낚시 포인트 개척자’로 활약 중인 임유석(33)씨와 그의 아내 김슬기(33)씨. 그들은 결혼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신혼부부다. 평소 캠핑과 여행을 좋아할 만큼 활동적인 성향은 서로 비슷하지만, 남편의 지나친 낚시 사랑 때문에 아내 김씨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아내 김씨는 “남편이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대부분 낚시를 하러 가고 외박도 자주 한다”며 “겁이 많아서 평소에 잠을 혼자 못 자는 스타일인데, 남편이 낚시를 하러 가서 밤에 연락도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설움을 쏟아냈다.하지만 김씨는 남편의 낚시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끔은 함께 낚시를 같이 하러 가기도 했다는 그는 “남편이 낚시를 하는 건 좋은데, 우선순위 1위가 낚시이고 2위가 본인, 3위는 술이고 한 5위쯤에 내가 있지 않을까”라며 평소 낚시에 빠져 사는 임씨에 대한 속상한 속마음을 농담처럼 내비쳤다. 이에 깜짝 놀란 임씨는 “말도 안 된다. 아내가 1위다”라며 “이번 주에 낚시를 하면 다음 주엔 아내를 위한 여행지로 가는 등 노력했다고 했는데, 아직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답하며 아내에게 더욱 배려심을 가지겠다고 했다.사실 남편 임씨는 ‘낚시왕 임대리’라는 채널로 현재 약 2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낚시 유튜버다. 안면도, 태안, 속초 등 수많은 낚시 포인트 중에서도 사람 없는 곳만 찾아다닌다는 그는 7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낚시의 매력에 처음 빠져들었다. 임씨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와 제부도를 놀러간다는 말에 아버지가 낚시를 권하셨고, 그때 잡은 망둥어의 손맛 때문에 지금까지 낚시를 하게 됐다”며 “지금은 물때와 날씨를 보고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낚시를 하러 간다”라고 말했다.촬영을 통해 평소 가진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밝힌 임씨와 김씨 부부는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내가 잘못했던 부분과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며 부부간 대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남편 임씨는 “가장 좋은 건 타협이라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양보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부분을 서로 보완해나가면서 약속도 잘 지키고, 틈틈이 연락도 하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며 “나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잘 고쳐 나가고 아내를 위해 배려해주는 마음을 가지겠다”라고 덧붙였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김형우·김민지·임승범·장민주 기자 hwkim@seoul.co.kr
  • 인도 신부 결혼식에 바지 입었다고 난리, 다른 나라는 다를까

    인도 신부 결혼식에 바지 입었다고 난리, 다른 나라는 다를까

    인도계 미국인 기업인 산자나 리쉬(29)는 지난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델리에서 현지 사업가 드루브 마하잔(33)과 결혼식을 올렸다. 전통 예식으로 치렀는데 신랑과 달리 신부 옷차림이 문제가 됐다. 담청색 바지를 입었던 것이다. 그녀는 뭐 문제가 되겠느냐 싶어 결혼잡지에 예식 사진을 제공하면서 “바지를 좋아하니까 입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4일 소개했다. 그런데 인도 사람들 생각은 달랐다. 리쉬를 좇아 많은 신부들이 전통 의상 대신 취업이나 승진을 겨냥해 입는 파워 수트(바지)를 결혼식에 입으면 큰일 난다는 걱정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신부들이 바지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웨딩 컬렉션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은 바지 차림을 앞다퉈 선보인다. 지난해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소피 터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수 조 조나스와 결혼하며 흰색 바지를 입은 것이 대표적이다. 실크 사리(sari)나 길다란 치마에 블라우스에 스카프를 두르는 레헨가(lehenga)를 입는 것이 인도 신부의 일반적인 스타일이다. 보통 붉은색 의상이 가장 신부다운 차림으로 여겨진다. 결혼잡지 편집장을 지낸 누푸르 메흐타는 “인도 신부가 이런 차림으로 나타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신부들은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보석류를 치렁치렁 매단 전통 의상들을 입는다. 리쉬는 아주 새롭게 도드라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기업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해 인도로 돌아와 일년 정도 사귀었다. 원래는 신부 오빠나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결혼하고 두 달 뒤 델리에서 전통 예식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탓에 계획이 꼬였다. 사실 결혼보다 동거 생활을 더 하고 싶었지만 부모, 친구, 이웃들이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를 했다. 해서 8월 말의 어느날 아침 일어나 ‘그냥 결혼해버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당시에 벌써 바지 차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환경에 지속 가능한 패션을 좋아하는 그녀는 남들이 입다 버린 옷들을 사들여 입곤 한다. 예식 때 입은 바지는 오래 전 이탈리아 부티끄에서 산 것이었다. 1990년대 잔프랑코 페르가 디자인한 옷이었는데 예식 때 다시 입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기뻤다고 했다. 예식에는 신랑신부와 주례, 부모, 조부모 등 11명만 참석해 바지 차림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신랑 집 뒷마당에서 모두 일상복 차림이어서 신부만 화려한 의상을 입었더라면 어색할 뻔했다.신랑은 바지 차림으로 신부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산지가 바지를 입고 있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냥 난 눈부시게 아름답다고만 느꼈다. 천사 같았고 정말 대단했다. 갖다붙일 형용사가 즐비하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자 친구들과 팔로어, 패션 디자이너, 패셔니스타들은 일제히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여성복 디자이너 아난드 부샨은 캐리 브래드쇼(미드 섹스 앤더 시티 주인공)가 인도 사람이면 결혼식 때 저렇게 입겠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인도 문화를 먹칠했으며 남편은 페미니즘으로 관심을 끌려는 한심한 작자라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신부가 서구 문화에 팔려 인도 전통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개탄하는 이도 있었다. 일부는 자살하라고 얘기했다. 리쉬는 이해가 안 된다며 “인도 남자들은 결혼식이나 아무 때나 바지를 입어도 된다.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는다. 그런데 여자가 바지를 입으면 모든 이에게 희생양이 된다. 물론 여자에게 늘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결과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사실 인도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서구의 훨씬 근대화된 국가나 도시에서도 여성들의 바지 차림은 금기시됐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바지를 입는 일이 2013년까지 불법이었다. 한국 여학생들이 교복으로 바지를 입은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여학생들은 추운 겨울에는 바지를 입게 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18세 여고생은 지난해 바지를 입게 해달라고 소송을 내 승소했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이 내 사진을 보고 결혼식 때 입고 싶은 옷을 입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 내가 다른 이들의 삶과 가정에 문제를 일으켰구나’ 생각하고는 조금 걱정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한진해운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살려 보려 백방으로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공중분해되면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1977년 설립돼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맡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이어 부인 최은영이 맡은 뒤 과도한 차입경영 속에 경제위기까지 덮치면서 쇠락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2014년 조 전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고 회생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 장기화로 속수무책이었다. 조 전 회장 사재는 물론 한진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유동성까지 지원받았으나 2016년 9월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산하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6개월 뒤 파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졸지에 한진그룹(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처지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해운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며 아시아나 처리에선 금융논리에 따라 파산시킨 한진해운의 정책 실패가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느닷없는 합병 발표로 아시아나의 운명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국내 첫 복수민항 시대를 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 최우수 항공사에 주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대한항공이 한 번을 못 받는 동안 네 차례나 받을 만큼 사세를 확장하며 항공 업계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이후에도 저가항공 출혈경쟁으로 높은 부채율이 지속돼 2019년 채권단 관리하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번듯한 새 주인(HDC현대산업개발)을 만나는 듯했으나 해외여행을 중단시킨 코로나19 태풍에 휘말리면서 첩첩산중에 갇힌 가운데 라이벌인 대한항공에 합쳐질 운명에 처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조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뛰어다닐 당시 해운 2위인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시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 나온 것을 두고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과 정상기업을 합치면 둘 다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치려 하고 있다. 노선의 절반 가까이가 겹치는데도 노선은 줄이되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산은과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이 입을 모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앞서 HDC현산은 당초보다 1조원 낮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라는 산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산 같은 알짜 회사도 아시아나의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코가 석 자인 대한항공이 어떻게 감원 없이 8000억원 지원만으로 두 회사를 회생시킬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조 회장에게 구조조정을 넘기고 대신 조 회장 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그룹이 계속 돈을 댄다면 동반부실을 초래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산은 회장은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 의지가 없다. 누가 그런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주겠느냐”고 면박만 줬다. 아버지와 달리 산은 덕에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시아나를 얻으면서 경영권도 꿰찰 아들을 보고 조양호는 뭐라고 할까. jhj@seoul.co.kr
  •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오늘 하루에 집중하길”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오늘 하루에 집중하길”

    유족에 피해자다움 강요 시선에 문제의식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 받길 “나는 마흔아홉 살에 죽을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남편은 정말로 마흔아홉 살을 한 달 앞둔 2015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겨진 네 아이들과의 삶을, 아내 곽경희씨는 책으로 옮겼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씨는 에세이 ‘남편이 자살했다’(센시오)를 두고,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남편을 책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애들 넷을 놔두고, 한 줄이라도 ‘애들이랑 잘 살아’라고 남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통곡하며 원망했어요.” 피부, 신경 등에 궤양이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앓던 남편은 알코올 의존이 심각했다. 남편이 간 뒤 가족들은 깊은 슬픔을 동반하는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 동시에 ‘가족 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때 곽씨에게 도움이 된 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존재였다. 영남신학대에서 상담심리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정신과 상담 경험을 통해 큰 위안을 얻었다. 집단 상담을 하며 만난 이혼 가정,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자살 유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었다. “누군가 내 편이 돼 줘야 한다”는 그는 “‘당신이야말로 피해자’라면서 짐도 덜어 주고. 오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댔다. 책을 쓰는 것도 감정을 추스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런 상황’을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뭉뚱그리게 되는데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잘게 쪼개서 사진 보듯이 세세하게 보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남편과의 일을 복기하면서 짧게나마 함께했던 삶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곽씨가 자살 유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도 글쓰기다. “공도 내가 갖고 있어야 던질 수 있잖아요. (그 경험을) 글로 써서 한 번 내 것으로 끌어안아야, 던질 수 있어요.” 곽씨는 경북교육청 교육철학 분야 강사로 선정돼 강연 활동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나한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극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그럴 때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문가가 빚을 갚아 줄 순 없지만, 적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선 벗어나게 할 수 있거든요.”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내 문제가 아닌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고, 곽씨는 여러 번 강조했다. 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퍼스트레이디 대신 ‘닥터 B’로 불러 주세요.” 내년 1월 백악관 입성이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69)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 소개말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당선 일성을 내지른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질 바이든은 36년 경력의 교사이자 ‘대통령의 일하는 부인’이라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역할 모델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시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에서 퍼스트레이디는 시대 변화에 따라 어떻게 모습을 달리하고, 여성들에게 영감의 원천과 본보기가 돼 왔는지 살펴본다.250년에 이르는 백악관 역사에서 ‘안주인’에게 으레껏 기대됐던 역할과 키워드는 가부장 제도에 충실한 보살피는 능력, 현명한 부인과 어머니, 가족 지향, 지혜로움 등이었다. 공식 석상이나 정상외교 무대에 등장할 때도 ‘패션 외교’라는 이름 아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가십성 관심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이 1920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역사와 무관치 않게 퍼스트레이디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보다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조언하거나 내조하는 역할을 이상형으로 쳤다. 1900년대 초반 재임했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아내 그레이스가 정치에 참견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하곤 했다. 부인이 대중 앞에서 시사 문제를 토론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했다. 미국 작가 캐슬린 크럴에 따르면 그녀 역시 “남편이 그런 것들을 나와 상의하지 않고 자유로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차라리 자랑스럽다”고 밝힌 적도 있다. 비단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대중과 교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1800년대 퍼스트레이디도 예외는 아니었다.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의 부인 제인 피어스는 정치를 싫어하는 성정으로 인해 미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취임식 직전 막내아들이 기차 사고로 숨지자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재임 기간 내내 ‘백악관의 그림자’로 알려진 2층에 은거하며 지냈다. 시아버지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 남편인 존 퀸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이었던 루이자 애덤스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사석에선 백악관을 일컬어 “이 위대한 비사교적인 집에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찍부터 내조자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만의 영역을 개척한 여성들이 있었다. 존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애비게일은 남편이 헌법 기초 작업을 하는 동안 ‘여성 권한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당대 드문 여성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 32대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는 새로운 대통령 부인상을 제시한 선구적 인물로 꼽힌다. 정치를 시작한 남편이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지자 함께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1940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로도 나섰다. 백악관 생활을 끝낸 1945년부터 1951년까지 유엔 인권대사를 지내며 1946년 세계인권선언 작성을 주도했다. 지적이면서 우아하고도 검소했던 그녀는 일간지에 칼럼 ‘나의 나날’을 연재하며 친근한 영부인 이미지를 심었다. 기고·강연으로 벌어들인 7만 5000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내놓아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1970년대 초반 집권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의 아내에 대해 “지능은 있지만 너무 총명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부인 팻은 남편이 훗날 사임하게 되는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의 유죄를 입증하는 테이프를 ‘불태우라’고 충고하고, 여성 평등권 수정안도 요구할 만큼 정치적 수완이 대단했다. ‘전쟁광’으로 폄하됐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조적인 가정적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로라 부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재선 구호를 ‘베티의 남편을 대통령으로’라고 만들었던 베티 포드, 직업난에 ‘퍼스트레이디’라고 쓰고 점술가 조언을 받아 남편 일정을 잡았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인 낸시 레이건, 린든 존슨 대통령의 애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자문역을 자처한 레이디 버드 존슨 등이 20세기의 대표적 영부인들로 꼽힌다. 그러나 본인 고유의 경력보다는 대통령의 조력자 혹은 정치적 치맛바람을 날리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은 패션 스타일과 남편 사후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 등 부수적인 화제들로 이름을 남긴 경우에 가깝다. 1990년대부터는 보조적인 성 역할과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여성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대통령과 동등한, 혹은 한발 더 나아가는 ‘야망 넘치는 정치가’로서의 영부인은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최초다. 남편과 똑같이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의 정치적 동지가 됐으며, 석사 학위를 가진 최초의 영부인이었다. 그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에 자신의 사무실을 갖고 건강보험 개정 작업에 관여하는 등 정치력을 확장했다.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여론으로 인해 그녀의 인기는 한때 곤두박질쳤지만, 클린턴의 성 추문 탄핵 사건으로 인기가 반전되는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흑인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민주당 대선 압승 직후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직을 맡았다.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바이든 새 행정부의 유엔대사 발탁설이 나오는 등 정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미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는 전통적인 영부인 역을 외면하지 않되 적극적이고 균형감 있는 역할상을 제시한 것으로 꼽힌다. 힐러리처럼 유능한 변호사 출신인 그는 시카고 대학병원 부원장을 지낸 보건행정 경력을 살려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주력했다. 결식아동 방지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한 아동결식방지건강법 주도, 소아 비만 퇴치 운동 ‘레츠 무브!’ 캠페인, 백악관 텃밭 가꾸기 등 먹거리 운동이 그녀의 성과다. 데이비드 예르마크 뉴욕대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그녀에 대해 “강인한 여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가정을 이끄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제 질 바이든은 남편의 이력과 별개인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해 가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상을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전했다. 앞서 질 바이든은 남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봉직하는 8년 동안 ‘세컨드레이디’ 칭호를 받았지만 36년간 교편을 잡았던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노바)에서 영작문 강의를 계속했다. 학생 대부분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그녀가 부통령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심지어 그녀는 함께 출근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학생으로 위장해 와 달라”고 부탁하거나 남편의 출장에 동행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험지를 채점한 뒤 기일에 맞춰 학생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질 바이든은 저서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모든 사람이 내가 가르치는 것을 멈추고 전업주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가르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노바 학장에게 채용되고 있었다”고 썼다. 그녀는 올해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남편의 직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하이오대 캐서린 젤리슨 교수는 “질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21세기로 가져올 것”이라며 통상적인 내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뿌리째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퍼 롤리스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녀가 (영부인의 특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가 최초의 ‘세컨드젠틀맨’이 돼 직장을 그만둔 것처럼 그녀는 미국 정치의 진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유정 전 남편 “그 여자와 얽매이는게 고통스러워”

    고유정 전 남편 “그 여자와 얽매이는게 고통스러워”

    전 남편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고유정(37)이 특수협박 사건의 고소인이자 증인으로 법원에 다시 출석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부장판사 박준석)은 23일 고유정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해 불구속 기소된 A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고유정이 재혼한 A씨는 전 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사망사건 등을 겪으며 최근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다. 특히 A씨는 고유정의 무죄가 확정돼 미제가 된 의붓아들(5) 사망사건의 친아버지다. A씨는 이달초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가 부실했다며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2017~2018년 5차례에 걸쳐 고유정을 폭행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2018년 12월 고유정을 폭행해 목 부위에 상해를 입히고, 같은 해 8월 고유정이 함께 사는 아파트 방문을 잠그자 둔기로 방문 손잡이를 내리치고 위해를 가할 듯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에 선 A씨는 “그 여자와 자꾸 얽매이는게 너무 고통스럽다”며 공소사실 가운데 일부는 고유정의 거짓말이고 일부는 자해하려는 고유정을 막으려다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가 공소사실을 부인할 경우 증인으로 고소인인 고유정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고통스러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할 경우 그 사람(고유정)을 증인으로 불러야 하는데 그 부분까지 감수하는 것이냐”며 “다음 기일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A씨 변호인은 “A씨가 차라리 혐의를 인정하고 빨리 끝내고 싶다고 할만큼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지만 유죄가 되면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끝까지 해보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정의 증인 신청 여부는 다음 공판기일인 12월16일 결정될 전망이다. 청주지법은 지난달 A씨가 고유정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전 남편 A씨의 승소 판결을 내렸고 고유정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지난 5일 대법원에서 전 남편의 살인·시신유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무기징역이 확정된 고유정은 현재 제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가족이 말한다 “극단 선택의 길 몰릴수록, 오늘에 집중해야”

    유가족이 말한다 “극단 선택의 길 몰릴수록, 오늘에 집중해야”

    “나는 마흔아홉 살에 죽을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남편은 정말로 마흔아홉 살을 한 달 앞둔 2015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겨진 네 아이들과의 삶을, 아내 곽경희씨는 책으로 옮겼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씨는 ‘남편이 자살했다’(센시오)를 두고,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남편을 책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애들 넷을 놔두고, 한 줄이라도 ‘애들이랑 잘 살아’라고 남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통곡하며 원망했어요.” 피부, 신경 등에 궤양이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앓던 남편은 심각한 알코올 의존에 시달렸다. 남편이 간 뒤 가족들은 깊은 슬픔을 동반하는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 동시에 ‘가족 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때 곽씨에게 도움이 된 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존재였다. 영남신학대에서 상담심리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정신과 상담 경험을 통해 큰 위안을 얻었다. 집단 상담을 하며 만난 이혼 가정,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자살 유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었다. “누군가 내 편이 돼 줘야 한다”는 그는 “‘당신이야말로 피해자’라면서 짐도 덜어 주고. 오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댔다. 책을 쓰는 것도 감정을 추스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런 상황’을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뭉뚱그리게 되는데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잘게 쪼개서 사진 보듯이 세세하게 보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남편과의 일을 복기하면서 짧게나마 함께했던 삶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곽씨가 자살 유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도 글쓰기다. “공도 내가 갖고 있어야 던질 수 있잖아요. (그 경험을) 글로 써서 한 번 내 것으로 끌어안아야, 던질 수 있어요.”곽씨는 경북교육청 교육철학 분야 강사로 선정돼 강연 활동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나한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극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그럴 때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문가가 빚을 갚아 줄 순 없지만, 적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선 벗어나게 할 수 있거든요.”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내 문제가 아닌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고, 곽씨는 여러 번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락사무소 北폭파에 “아주 잘못된 일이나,“어떤 시련도 남북 평화 위해 나아가야”“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소망”李, 평양 간 4대 대기업과 오찬…역할 모색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안철수 “국민에 월북 프레임 씌우는 나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23일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대남비방을 이어가다 남한 혈세 17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남북 연락선 복구, 평화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될 것”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참석자들 ‘서울·평양 상주대표’ 신설 필요 주장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이 적용되는 비엔나 협약의 적용을 받으므로 북한의 폭파 같은 일방적 행위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도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영,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역할 주문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었던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간담회는 의견 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 등 4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대북 기조 변화 예고 등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남북경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 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 박모(61·남)씨는 언론에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항상 불안하다”며 “꿈에도 포격 당시 대피소로 뛰어가던 사람들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토로했다.연평도 주민 김모(50·여)씨도 10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남편이 운영한 가게에 있었는데 우리 군이 호국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쿵, 쿵하는 포탄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 밖에 나갔다가 화염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들부터 찾았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부터 인천의료원에 위탁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연평도 등 관내 섬으로 직접 가서 심리 치료나 상담을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 실제로 많은 주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상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협박 동영상의 ‘IS 소년’ 미국 돌아와 일년 “달콤한 위안”

    트럼프 협박 동영상의 ‘IS 소년’ 미국 돌아와 일년 “달콤한 위안”

    3년 전 열 살 때 이슬람 국가(IS)의 선전 동영상에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영토에서의 테러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미국 소년이 있었다. 매슈(13)란 이름만 알려진 소년은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에 이끌려 시리아로 건너갔다가 2018년 미군에 의해 구출돼 미국 아버지 집에 돌아와 일년 정도 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매슈는 23일 영국 BBC의 파노라마와 미국 공영방송 PBS의 프론트라인에서 방영하는 인터뷰를 통해 집에 돌아와 “달콤한 위안”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과거 일들이 있었고, 이제 나는 그것들을 뒤에 뒀다. 너무 어려서 난 정말로 그게 어떤 일인지 이해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치유하고 적응하는 데 카운셀링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의붓아버지 무사 엘하사니는 2017년 여름 드론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고 사망했고, 어머니 서맨사 샐리는 테러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이달 초 6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미국인 가족이 터키의 시리아 국경 도시 산리우파를 통해 시리아 영토로 진입한 것은 2015년 4월이었다. IS가 수도로 선포한 라까에서 엘하사니는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저격수가 됐다. 당시 여덟 살이었던 매슈는 집에 대한 기억을 또렷이 해냈다. “라까에 처음 들어가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아주 시끄러웠고 매일 총성이 들렸다. 한번은 멀리에서 폭발음이 들렸는데 우리는 별반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2017년 초 서맨사는 미국에 있는 자매에게 가족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돈을 보내달라고 간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매슈 동영상들이 첨부돼 있었다. 한 동영상에는 엘하사니가 매슈에게 자살폭탄 조끼를 채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의붓아버지가 꾸민 대로 미국인 구조자가 오면 반기는 척 껴안은 뒤 폭탄 버튼은 눌러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었다. 다른 동영상은 의붓아버지가 1분 안에 매슈가 AK 47 소총을 장전하도록 재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같은 해 8월부터 라까에 미군 주도의 공습이 시작돼 이웃 주택이 완전히 붕괴돼 자갈과 흙먼지를 뒤집어 쓴 적도 있다고 했다. IS 수뇌부는 여전히 승리한다고 장담하면서 매슈가 저항을 부추기도록 선전 동영상을 찍게 했다.매슈가 외어서 반복한 메시지는 이런 것이었다. ‘트럼프는 유대인의 꼭두각시다. 알라는 우리에게 승리를 약속했고,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패배를 약속했다. 이 전투는 라까나 모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땅에서 끝날 것이다. 그러니 준비하라, 이제 싸움은 막 시작됐을 뿐이다.’ 그는 동영상 제작에 협조하지 않았으면 의붓아버지가 엄청 화를 냈을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랐다고 했다. 의붓아버지가 점점 정신줄을 놓아 정서적으로 불안해졌다고 했다. 얼마 안돼 엘하사니가 폭사하자 “난 기뻤다. 사람이 죽었으니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랬다. 우리 모두는 기뻐서 울 정도였다”고 했다. 서맨사는 자신과 네 자녀를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브로커에게 건넬 돈이 있었다. 트럭 뒤쪽 술통에 매슈를 숨겨 IS 검문소를 무사히 빠져나왔다. 쿠르드족이 통제하던 구역에 이르러 구금 캠프에 들어갔다. 2017년 겨울이었는데 파노라마 제작진이 처음 서맨사를 만난 곳이었다. 새 남편에 속았을 뿐이며 라까에 도착하자마자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야지디족 10대 소녀 둘을 노예로 부렸는데 남편이 둘을 정기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했다. 남편의 “바보 같은 모험”을 지지하긴 했지만 자신은 IS에 가입해 지지하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제작진은 조금 다른 얘기를 발견했다. 알하사니가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을 떠나기 몇달 전부터 이미 IS 사상에 경도돼 IS 선전물을 여러 차례 시청했다고 했다. 서맨사의 친구들은 남편이 성전에 참여하겠다고 자신에게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서맨사는 홍콩에 여러 차례 여행을 가 3만 달러의 현금과 금뭉치를 은행에 개설한 금고에 보관했다.그녀는 여러 차례 검찰 진술을 바꿨으며 결국 형량을 줄이기 위해 테러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종신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들에게 자살 조끼를 입히거나 AK 소총 장전을 하게 하는 과정에 그녀는 옆에서 거들었던 점에 놀라워했다. 또 남편이 IS에 가입하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남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협력했다고 책임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미국에 돌아오니 어떠냐는 질문에 매슈는 “종일 꼭 끼는 옷과 양말, 신발을 끼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제 벗어버리니 좋고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내가 느끼는 것이 그런 기분이다. 달콤한 위안처럼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양육 활동은 했다” 쓰레기더미 속 아들 방치…경찰 선처

    “양육 활동은 했다” 쓰레기더미 속 아들 방치…경찰 선처

    가정폭력 이혼 뒤 심신 피폐학대 없고 양육 노력 참작 한 여성이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 어린 아들을 키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경찰의 선처로 형사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기소 의견이 아닌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사건은 형사재판 대신 사건을 관할 가정법원에 넘겨 접근금지나 보호관찰 등의 처분을 내리는 조치다. 다만 검찰이 경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A씨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형사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다. A씨는 몇 달간 쓰레기를 방치한 주거공간에서 아들 B군이 생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A씨의 집을 방문한 수리기사가 방 안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응급조치로 모자를 분리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자초지종을 확인한 뒤 A씨에게 형사처벌보다는 교화의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아들을 비위생적인 환경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을 혼자 책임져야 했고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려 했다는 점이 참작된 것이다. 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뒤 홀로 어린 아들의 양육을 책임지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집과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에 대한 학대가 없었을 뿐 아니라, 먹이고 입히는 등 양육 활동은 충실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아들과의 분리 결정 직후 집을 치우는 한편 아동보호전문기관 교육을 받는 등 반성과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의 임시조치 명령을 받아 일단 B군을 보호시설에 머무르게 했다. B군도 “엄마에게 불만이 없고 떨어지기 싫다”며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고]

    ●정경진(종로학원 설립자)씨 별세 정태영(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해승·은미씨 부친상 정명이(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부문 대표 겸 현대커머셜 총괄대표)씨 시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000 ●이육록(서양화가)씨 별세 이혜연·효준(활동명 후후·서양화가·히즈아트페어 운영위원장)씨 부친상 한나라씨 시부상 22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440-8923 ●조동래씨 별세 조현철(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 PL)·현욱씨 부친상 차인선(토니모리 NC사업본부장)·마채언씨 시부상 22일 부산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51)607-2990·2657 ●서영태(전 국세청 국제조세실장)씨 별세 박용임씨 남편상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욱씨 부친상 김경선씨 시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9
  • 가정폭력에 잇단 여성 희생… 중국인들 분노

    가정폭력에 잇단 여성 희생… 중국인들 분노

    최근 중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가정폭력으로 희생돼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생방송 중이던 30대 여성이 전남편의 휘발유 방화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한 20대 여성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사망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산둥성에 살던 22세 여성 팡양양은 남편과 시부모에게 장기간 구타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남편 장빙은 2016년 11월 팡양양의 부모에게 13만 위안(약 2200만원)의 지참금을 주고 그를 데려왔다. 장빙은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시부모와 합세해 그를 괴롭혔다. 2018년 7월부터는 나무 몽둥이로 때리거나 굶긴 채로 헛간에 가두는 등 ‘물리적 학대’도 자행했다. 시집올 때 80㎏이었던 팡양양의 몸무게는 사망 당시 30㎏에 불과했다. 최근 법원은 시아버지 장지린에게 징역 3년, 시어머니 류란잉에게 2년 2개월형, 장빙에게 집행유예(3년)를 선고했다.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고 유가족에게 합의금(5만 위안)을 지급했다는 이유였다. 솜방망이 처벌 소식이 퍼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우리나라 판결이 맞느냐”, “여자는 아이를 낳지 못하면 죽어도 되는 것이냐” 등 비난이 쇄도했다. 이 사건의 2심은 오는 27일 시작된다. 앞서 쓰촨성에서도 왕훙(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티베트 여성 라무(30)가 실시간 방송 중 변을 당했다.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틱톡)에 산골 생활 영상을 올려 구독자가 25만명에 달하던 그는 올해 9월 자신의 방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이혼소송 중인 남편 탕루가 방으로 들어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심한 화상을 입었다. 팬들이 치료비로 100만 위안을 모금하며 쾌유를 기원했지만 그는 2주가량 사경을 헤매다가 숨을 거뒀다. 라무는 17살 때 탕루와 결혼한 뒤 지속적인 구타를 견디지 못해 올해 5월 이혼했다. “재결합하지 않으면 둘째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가정을 다시 합쳤지만 폭력이 줄지 않자 6월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탕루는 라무가 인터넷상에서 남성팬들에게 관심을 받자 분노를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라무 사건을 공유하며 탕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했다. 지금도 지방에서는 여성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인민망 역시 “(접근금지명령 등) ‘풀뿌리 법’ 미비로 라무가 우리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윤형빈 “지난 방송 이후 많이 반성...잘해야겠다 생각”

    윤형빈 “지난 방송 이후 많이 반성...잘해야겠다 생각”

    개그맨 윤형빈이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재출연해 지난 결혼 생활에 대해 반성했다. 2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윤형빈가 정경미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양락은 윤형빈에게 “지난 방송 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윤형빈은 “많이 반성했다”라며 “이제 잘해야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를 듣던 박미선은 “그동안에 우리 남편이 혼자 짊어졌던 십자가를 이렇게 나눠 지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미는 “정말 많은 응원의 글을 받았다”라며 “심지어 임신을 했는데 제2의 인생을 살라고 하더라”라고 방송 후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형빈은 “저한테는 ‘경미 언니랑 그만 헤어져주세요’라는 반응까지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형빈은 이어 “사실은 저도 방송에 나와서 ‘내가 그랬구나’를 안 거다”라며 “서운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고, 바로 바뀔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노력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람들이 안 믿어” 25살 연상연하 부부 키스[이슈픽]

    “사람들이 안 믿어” 25살 연상연하 부부 키스[이슈픽]

    “자기야, 사람들이 우리 못 믿으니까 뽀뽀 한 번 하자” 유튜브에서 ‘좀 더 자극적인’, ‘좀 더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그 인기는 바로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일까. 25세 연상연하 부부 유튜버가 “안 믿는다” 비난에 깜짝 뽀뽀로 부부임을 증명했다. 22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은 유튜브 ‘다정한 부부’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으로, 도라지 캐러 밭에 간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영상 속에서 아내는 “우리 새벽에 도라지 캐러 밭에 왔다”며 남편과 도라지 캐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라지를 캐던 아내는 “자기야. 사람들이 우리 못 믿으니까 뽀뽀 한 번 하자”면서 남편을 불렀고, 카메라 앞에 선 부부는 서로 입술에 키스한 뒤 살짝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아내는 “사람들이 안 믿으니까...”라며 “믿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나중에는 좀 더 공부해서 라이브로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항상 저희 예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지난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부부 유튜버 ‘다정한 부부’는 25살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현재 8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내가 25살 많은 연상연하 부부다.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1만44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선 영상에서 아내는 “이해해주셔서 고맙고요. 사실 부끄럽습니다. 근데 인연이라는 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우연하게 생각지 않게 찾아온 것 같다. 저희도 8년 전에 이렇게까지 함께 미래를 꿈꿀지는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해당 부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지만 “조작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근 유튜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유튜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저급한 콘텐츠가 폭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익만 얻으면 괜찮다? 조작방송 온상이 된 유튜브 유튜버들의 조작 영상 제작은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다. 과거 한 유튜버의 경우 ‘100% 리얼 상황’, ‘조건 만남하는 사람 혼내줬다’, ‘사기꾼을 잡아 참교육을 했다’ 등 정의로운 일을 했다며, 낙지나 김치 등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더 높은 수익은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찾았고 ‘몸캠 피싱범을 잡아 참교육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허위 신고로 공권력 낭비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영상은 조작으로 드러났고 해당 유튜버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채널을 삭제하고 종적을 감춘 사건도 있었다.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다면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인 탓에 일부 사람들은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조작인지 아닌지 보다 유튜버가 소위 ‘대박’을 치기 위해 점점 더 이목을 끌 만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문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조강지처 두고 불륜녀에게 건물 8채 넘긴 남편

    [여기는 중국] 조강지처 두고 불륜녀에게 건물 8채 넘긴 남편

    외도로 불륜관계의 여성에게 부동산 8채를 아내 몰래 명의 이전한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50대의 야오 씨다. 그는 남편 저우 씨와 지난 1990년 무렵 푸젠성 푸톈시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부부 사이에는 샤오저우 군과 샤오황황 군 등 두 아들이 있었는데, 지난 2000년 남편 저우 씨는 사업 확장을 위해 후난성 이양시로 홀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지난 20년 동안 두 아들에 대한 양육은 전적으로 야오 씨의 몫이었다.그런데 최근 야오 씨는 남편의 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진행, 이양시 일대에 대형 건물 여러 채를 짓고 다수의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더욱이 이들 불륜 관계의 여성들 가운데 한 여성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줄곧 한 집에서 동거해오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타 지역으로 이주한 직후부터 줄곧 거주지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아내의 방문 등을 일절 거부했던 남편 탓에 야오 씨는 받아들이기 힘든 황당한 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야오 씨는 남편의 거주지를 수소문해 찾아간 결과 실제로 남편의 집에서 동거녀와의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더욱이 남편의 집에서 마주한 동거녀의 정체는 22년 전 야오 씨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던 서 모 양이었다. 야오 씨의 남편은 20년 전 이양시로 이주할 당시 서 양과 함께 아내 몰래 이주했던 것. 특히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혼외 자녀인 A양이 있었다. A양의 나이는 올해 12세였다. 이양시 주민들과 남편의 사업체 근로자들은 불륜녀 서 양과 그의 딸 A양 등 세 사람을 가족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로 단란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편은 이 시기 사업확장을 거듭하면서 현재 서 양과 함께 약 400㎡ 상당의 호화로운 별장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편은 이후 건물 8채를 추가로 건축, 구매했던 사실도 확인됐다.하지만 아내 야오 씨는 남편의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야오 씨가 홀로 아들 두 명을 양육하는 동안 남편 저우 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사업 성공에 대한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기 때문이다. 야오 씨는 남편과 동거녀가 거주 중인 호화 별장 수 채와 고급 수입 외제차 등을 확인했다. 이들이 평소 타고 다녔다는 외제차는 1대당 약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상당으로 주차장 내부에는 총 3대가 주차돼 있었다. 모두 남편과 내연녀가 평소 사용하는 것들이었다. 또 집 안에는 해외에서 수집해온 유명 화가들의 미술작품이 여럿 전시돼 있었다고 야오 씨는 진술했다. 남편의 거주지를 처음 찾았던 당일 아내 야오 씨는 강하게 항의했으나 남편은 오히려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도를 확신한 야오 씨를 향해 ‘정신병을 앓는 환자’라고 몰아 부치기도 했다. 또 남편은 동거녀 서 양과 자신의 사이에 대해 고용인과 피고용자의 관계라고 일축했다. 서 양은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가정부로 채용했을 뿐이라는 것이 남편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거주하는 호화 별장 안방에서는 서 양의 옷과 화장품 등이 소지품 다수가 발견됐다. 특히 내연녀 서 양과 그의 딸 A양 등 세 사람이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이 거실 전면에 걸려있었다.한편, 아내 야오 씨는 지난 30년 동안 자신을 기만한 남편에 대해 이혼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자신이 소유했던 부동산 8채를 내연녀 서 양의 명의로 이전 등기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야오 씨는 “이미 남편과는 혼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게 된 사이”라면서 “남편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혼외 자녀를 정식으로 입양했고 나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한사코 주거지 방문을 꺼려왔었다”면서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고 두 아들을 홀로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가 기만이라는 것이 몹시 아쉽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좌익효수’ 비방글 쓴 국정원 직원에 “1200만원 배상하라”

    ‘좌익효수’ 비방글 쓴 국정원 직원에 “1200만원 배상하라”

    ‘좌익효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넷방송 진행자 ‘망치부인’을 비방한 국가정보원 전 직원이 12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다만 국가의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김상훈 부장판사)는 ‘망치부인’ 이경선씨 등이 국정원 전 직원 A(46)씨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국정원에서 일하던 A씨는 2012년 대선 전후로 ‘좌익효수’라는 닉네임을 쓰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과 이씨 가족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당시 ‘좌익효수’가 국정원 소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국정원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끝에 A씨의 범행으로 결론 짓고 2015년 11월 사건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이씨는 이듬해 3월 “A씨가 나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고, 국가는 관리 책임을 방기했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국가공무원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일반 국민의 한 사람인 원고들을 저속하고 외설적인 표현을 동원해 약 2년 동안 수십회에 걸쳐 모욕했다”면서 이씨에게 800만원, 이씨의 남편과 딸에게 각각 2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이씨를 상대로 댓글을 단 것은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판단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A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모욕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국정원법상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장애인 만든 전 야구선수 폭행…미뤄진 선고 ‘징역 1년’ 바뀔까

    장애인 만든 전 야구선수 폭행…미뤄진 선고 ‘징역 1년’ 바뀔까

    전직 야구선수였던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지적장애인 판정을 받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21일 오전 9시 16만2214명의 동의를 받았다. 법원은 예정됐던 선고를 미루고 변론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노경필)는 폭행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A(39)씨에 대해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을 취소하고 변론 재개를 결정했다. A씨에 대한 속행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법원은 사건에 대한 추가 심리가 필요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A씨는 2018년 3월 19일 오후 6시 15분 같이 술을 마시던 피해자 B(36)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그의 얼굴을 손으로 때려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이로 인해 전치 16주의 외상성 뇌경막하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의 중상해를 입었다. B씨는 머리에 인공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지능 저하로 인해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지난 8월 12일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야구선수 출신인 피고인은 피해자의 얼굴을 매우 세게 가격했는데, 술에 취한 사람을 때리면 넘어질 우려가 크고, 사건 현장이 콘크리트 바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쓰러진 상황을 보고도 경찰에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들었다’고 말했고, 피해자 가족에게도 거짓말을 하다가 CCTV가 나오자 비로소 범행을 인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지적 장애됐는데…“징역 1년 말이 되나”피해자의 아내인 청원인은 2018년 3월 발생한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과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한 피해자를 들어올리는 가해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청원인은 “단 한 번의 가격에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정신을 바로 잃었다”며 “상황을 목격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상대방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고 제 남편이 ‘술에 취해 잠 들었다’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저희 집까지 5분 정도의 거리로 오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며 “구토하는 등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돼 가해자가 아닌 제가 직접 사고 이후 1시간 흐른 뒤 119에 신고를 했다”고 썼다. 이어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대방은 병원에 같이 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제 남편을 봤음에도 폭행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술에 취해 혼자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현재 귀 한쪽의 이명과 인공뼈 이식으로 인해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돼 저희 집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2020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며 “CCTV에 정확히 찍힌 모습이 있는데도 판사님께 탄원서를 제출하고 공탁금 1000만원을 걸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변호사 선임한 가해자…직접 사과 없어 청원인은 “가해자는 사고 이후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저희에게 직접적인 사과는 한 번도 없었고, 형량을 줄이고자 공탁금 1000만원을 법원에 넣었다가 다시 빼가는 등 미안해 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쓰러진 제 남편을 보고 코를 골고 자고 있다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고 경찰을 돌려보내는 등의 이유는 폭행치상이 아니라 중상해, 살인미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곧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인데 판사님은 공탁금과 반성문만 보실까 걱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현재 아이큐 55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제 아이들은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으로 그날의 기억을 아직도 뚜렷하게 하고 있어 지금도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한 동네에 살고 있어 가해자가 1년 후 출소를 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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