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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 추월차선’에 현혹돼 코인 사기 미끼 무는 이웃들 [파멸의 기획자들 #05~#08]

    ‘부의 추월차선’에 현혹돼 코인 사기 미끼 무는 이웃들 [파멸의 기획자들 #05~#08]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20대 대학생 이성진 대전의 한적한 대학가. 졸업을 코앞에 둔 20대 청년 이성진은 오늘도 자신의 원룸에 켜켜이 쌓인 전공 서적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지역에서 알아주는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지금같은 불경기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이수 학점을 거의 채웠지만 졸업을 최대한 미룬 채 아르바이트 일로 하루를 보냈다. 낮에는 왁자지껄한 중국집 주방에서 웍 소리와 기름 냄새에 뒤섞여 땀을 쏟아냈다. 뜨거운 불 앞에서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밤이 되면 시 외곽 공업단지 한편에 자리잡은 편의점의 계산대를 지켰다. 그나마 여기는 일이 많지 않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곳이었다. 처음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네 시간을 일했지만, 야간 근무를 하던 형이 취업에 성공해 ‘심야 알바’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성진아, 야간 일 좀 맡아줄 수 있을까? 정 안 되면 사람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편의점 사장의 간절한 부탁에 성진은 망설였다. 돈은 필요했다. 하지만 밤까지 이 일을 이어가면 ‘알바 인생’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도 사장의 거듭된 요청을 못이겨 며칠만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며칠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공단 지역 편의점은 밤이 되면 유령 마을처럼 고요했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새벽 내내 졸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한두 시간 가게 문을 잠그고 창고에서 잠을 자도 문제가 없었다.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자정 이후 편의점을 찾는 손님은 하루에 한두 명뿐. 이마저도 상당수는 술에 취해 잠긴 문을 잡고 졸다가 돌아갔다. 이곳 심야 알바 자리는 그야말로 ‘신이 숨겨놓은 꿀 보직’이었다. 사장은 편의점 매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도심 곳곳에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큰손’이었고, 요즘은 번화가에 막 개업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루 매출 400만원을 넘나드는 그 가게에 비하면 편의점은 그저 용돈벌이 수준이었다. 다른 편의점 사장들은 심야 매출이 조금만 떨어져도 알바생을 닦달한다지만, 이 사장은 오히려 알바생이 가게를 걱정해 줄 만큼 편의점 경영에 무심했다. 덕분에 성진은 길고 긴 심야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업무가 몸에 익자 계산대에 앉아 교재를 펼쳐 놓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그가 이성조 교수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알게 된 것은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나서였다. 유튜브로 지루한 취업 콘텐츠를 시청하다가 문득 ‘틈나는 대로 투자 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게 이 교수의 카카오톡 채팅방을 발견했고, 오래지 않아 김가영 비서의 안내로 텔레그램으로 옮겨갔다. IEKAF 거래소에도 가입했다. 거래소에서 가입 기념으로 300 USDT(약 42만원)를 받았다. 공짜 돈이었지만 성진은 이 교수가 이끄는 선물 거래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몇 년 전 외삼촌이 가상화폐 선물 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다. 그는 그저 이 교수의 리딩을 면밀히 관찰하며 회원들의 투자 성공담을 ‘눈팅’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 차례도 손실을 보지 않는 이 교수의 ‘족집게 예언’에 성진도 마음이 흔들렸다. 거래가 끝난 뒤 채팅방에는 수익 인증 사진들이 올라왔는데, 한 회원의 ‘인증샷’에 그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성진이 그토록 입사하고 싶었던 대기업 A사의 초봉이 4000만원이었는데, 그 회원은 30분 만에 그 돈을 벌었다고 자랑한 것이다. ‘내가 1년 동안 뺑이쳐서 벌어야 할 돈을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모을 수 있는 세상이라니… 어차피 거래소에서 준 300 USDT는 공짜 돈이니까 그걸 다 잃어도 손해는 아니잖아? 속는 셈 치고 한 번 도전해 볼까?’ 그날 저녁, 그는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 교수의 리딩에 맞춰 가상화폐 ‘HERMES’ 선물을 20% 비중으로 매수했다. 12분 뒤, 이 교수의 매도 신호에 맞춰 버튼을 누르자 정확히 33 USDT(약 4만 6000원)가 수익금으로 들어왔다. 편의점에서 4시간 넘게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단 10여분 만에, 그것도 버튼 몇 번 눌러서 얻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의 심장이 기쁨에 못이겨 격렬하게 요동쳤다. 이때부터 성진은 이 교수를 전적으로 믿고 선물 거래에 참여했다. 그의 계좌에 날마다 투자금의 20~30%씩 수익이 쌓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를 ‘알바 인생’의 고단함 때문에 미래가 암울해 보였지만 지금은 이성조 교수의 텔레그램 채팅방이 그에게 등대같은 희망으로 느껴졌다. 김 비서가 개인 메시지로 ‘채팅방에 투자 수익 인증샷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성진은 다른 회원들과 수익률이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선물 거래가 끝나자 김 비서에게서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우님, 저는 오늘 하루에만 1만 5000 USDT를 벌었어요. 우리 돈 2000만 원이 넘는 돈이죠. 연말에는 꿈에 그리던 대형 아파트와 최고급 전기차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우님은 오늘 얼마나 버셨나요?” “저는 투자금이 작아서 많이 벌진 못했어요. 그래도 교수님 덕분에 매일 수익이 생겨서 행복합니다.” “어쨋든 학우님 정말로 축하드려요. 투자금이 많으면 더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투자금을 좀 더 모으실 것을 추천 드릴게요. 교수님 가르침만 충실히 따른다면 우리 모두 머지않아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파이팅!”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 김 비서의 말대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더는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취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지금의 ‘알바 인생’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상화폐 선물 거래용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성진은 은행을 찾아가 지금까지 알바로 모은 1000만원이 들어 있는 예금을 해지했다. 통장에 찍힌 숫자가 ‘0’으로 바뀌자 잠시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곧 찾아올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니 홀가분한 기분이 더 커졌다. ‘1000만원을 환전하면 대략 7200 USDT가 되겠지. 이 돈의 20%인 1400 USDT(196만원)만 투자해도 하루 20%씩 수익이면 약 300 USDT, 우리 돈 40만원을 능히 벌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한 달 20일만 거래해도 800만원이 손에 떨어지네. 코인에1000만원 투자해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라니. 이제 A사에 들어가려고 가슴 졸이며 취업을 준비할 필요가 없겠구나.’ 결심을 굳힌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알려준 IEKAF 거래소 고객센터 텔레그램 채팅방에 ‘USDT를 충전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뒤 고객센터 담당자가 알려준 환전소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했다. 현물 계좌에 7200 USDT가 충전됐다. 얼마 뒤 고객센터 직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회원님, 최근 코인 사기 우려 때문에 거래 은행에서 고객님께 전화해서 방금 전 계좌이체에 대한 자금 사용 동향을 물어볼 건데요. 아무 걱정 마시고 ‘이 돈은 상품 구매에 사용된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가상화폐 투자용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은행에서 더 자세히 물어볼 수밖에 없어서 번거로움이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니 상품 구매 용도라고만 답하시면 됩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다 읽었을 무렵, 진짜로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XX은행 상담센터 박아름입니다. 조금 전 고객님 계좌에서 거액의 금융 거래가 확인돼 연락드렸습니다. 어떤 거래였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성진은 IEKAF 직원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 답했다. “예, 물품 구매 대금으로 사용했어요.” “알겠습니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를 마친 뒤 성진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곧 그의 세상이 올 것 같아서였다.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온 성진은 중식당과 편의점 사장에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손가락으로 터치 스크린을 미끄러지듯 누르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퍼져 나갔다. 부자가 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그의 눈에는 성공의 빛만 보였을 뿐, 그를 향해 입을 벌린 거대한 함정은 보이지 않았다. 30대 워킹맘 민진영 서울 금천구의 빽빽한 빌딩숲. 30대 워킹맘 민진영이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촉망받는 유통 대기업 본사의 야근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1년 전 집 근처 영업장으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쳇바퀴 도는 일상은 여전히 두 손 가득 든 장바구니 무게만큼 버겁게 느껴졌다. 진영은 지방에서 상경한 남편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4년 간 연애한 뒤 결혼했다. 그녀의 꿈은 ‘방 세 개짜리 아파트’를 갖는 것이었다. 6살이 된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전셋집에서 벗어나 정착하고 싶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은 그녀의 월급을 비웃듯 자고 나면 저만치 달아났다. 자신의 꿈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었지만, 진영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녀에게 이성조 교수는 그간의 노력을 보상해 주려는 신의 은총 같았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그의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설명은 고단한 현실에 지친 진영에게 성스러운 예언처럼 들렸다. 이 교수는 21세기에 기적처럼 나타난 성인(聖人)이자 가족의 행복을 위한 성배(聖杯)를 쥐여줄 구원자였다. “학우 여러분, 제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만큼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제도 몇 분이 가상화폐 선물 거래로 큰 수익을 냈다고 고마워하며 제게 ‘학비를 받으라’고 제안했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사례할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도 하셨고요.” 진영 역시 소액이라도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학우 여러분, 저에게 금전적으로 도움 주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전 이미 충분히 부유하니까요. 그저 저를 통해 돈을 많이 버셨다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내주세요. 패밀리카를 구입해서 다같이 탑승해 즐거워하는 영상을 전송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 교수의 숭고한 말들이 진영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좇는 현실에서, 자신은 오직 학우들의 행복만을 바란다는 말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진영의 가상화폐 거래소 IEKAF 잔고가 날마다 불어났고, 방 세 개짜리 아파트의 꿈도 더 선명해지는 듯했다. 진영은 이 교수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의 퇴근길 강의를 듣고 가상화폐 선물 거래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 날이었다. 이 교수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발표한다고 선언했다. “학우 여러분, 텔레그램 채팅방 회원 수가 오늘로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김가영 비서가 학우님 한 명 한 명께 맞춤형 메시지를 드리는 것이 힘들어졌어요. 회원 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우리를 시기 질투하는 외부 세력도 생겨나기 마련이죠. 카카오톡 채팅방을 폐쇄하고 텔레그램으로 넘어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은 신규 회원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부의 추월차선’으로 뛰어 들겠다는 선언이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었다. “문제는 지금 여기 계신 학우님들의 투자금이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하나의 리딩 신호로 100명이 동시에 선물 거래를 이어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아요. 그래서 저와 팀원들이 오랜 고민 끝에 새로운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모두가 함께 거래하지 않을 생각이예요. 투자금 규모에 따라 팀을 나눈 뒤 거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이 교수는 투자금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을 ‘골드클럽’, 15만 달러(2억 1000만원) 이상 ‘실버클럽’, 10만 달러(1억 4000만원) 이상 ‘브론즈클럽’, 5만 달러(7000만원) 이상 ‘예비클럽’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상위 클럽일수록 더 많은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고도 했다. 특히 골드클럽 회원은 특별 관리를 통해 1개월 안에 투자금을 두 배로 불려준다고 약속했다. 하위 클럽으로 갈수록 리딩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사실상 ‘돈을 더 많이 가져오라’는 압박이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 스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던 평소 발언과 사뭇 달랐지만, 이미 그에게 깊이 빠져든 진영은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심장은 이 교수의 발표를 듣는 순간 차가운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다. 투자금이 1만 달러(14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어떤 클럽에도 들어갈 수 없어서였다. 지난밤까지 진영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내 집 마련’ 꿈이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이 교수의 모순된 행보를 의심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한 투자금 때문에 ‘부의 사다리’에 올라설 수 없는 현실을 탓하며 절망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진영은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힘없는 발걸음으로 영업장을 돌았다. 허탈한 마음에 직원 휴게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매일 밤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잠들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던 그때, 스마트폰 알림이 울렸다. 김가영 비서의 개인 메시지였다. 진영이 떨리는 손으로 스크린을 켰다. “좋은 아침이예요. 어제 이성조 교수님이 발표하신 새 전략 보셨죠? 지금 팀을 나누고 있는 중인데, 현재 학우님이 가지고 계신 투자금은 어느 정도 되나요?”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투자금이 1만 달러(약 1400만원)밖에 안 돼요. 어느 클럽에도 참여할 수 없어요.” “교수님께서는 모든 학우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를 원하세요. 하지만 투자금이 너무 적으면 더는 교수님의 가상화폐 선물 거래에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학우님께서도 서둘러 투자금을 마련하시길 권해 드려요.” 김가영 비서의 메시지를 받으니 진영은 마음이 더 급해졌다. 서둘러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상화폐 투자에 필요하니 긴급 자금을 빌려달라고. 모두가 그녀의 부탁을 일언지하 거절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냐며 화를 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이 날마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이 교수의 ‘기적’을 눈으로 본 진영은 친구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며칠 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한 회원이 ‘자녀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울며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돈을 빌려준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 가상화폐라는 말은 쏙 빼고 ‘아들의 병원비가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시작했다. 그 작전은 효과가 있었다. 친구들이 100만원, 200만원씩 십시일반 도와줬고 예상보다 많은 액수가 모였다. 곧바로 가상화폐 거래소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 원화를 USDT로 환전했다. 그래도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금액 5만 달러(7000만원)까지는 1만 5000달러(2100만원)가량 부족했다. 다음 날 오후였다. 현장을 돌고 있는데 이 교수가 직접 텔레그램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성조입니다. 김 비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니 학우님께서 아직까지 어느 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으셨더군요. 금액이 모자라서 그러시는 듯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현재 투자금 규모는 얼마나 되시죠?” “교수님, 저는 지금 예비클럽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투자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1만 5000달러가 부족해요.” “잘 알겠습니다. 투자금을 더 모아 보시고 준비가 되시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진영은 다음 날에도 돈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자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처럼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 비서에게서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그 분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예비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투자금을 만들 수 있도록. 당분간 학우님께 1대1 선물 거래 리딩을 해 드릴게요. 대신 약속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회원방 내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니 제가 학우님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선 안 됩니다.” 그날부터 이 교수는 진영을 위해 별도의 선물 거래 매수·매도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진영은 이틀간 네 번의 거래로 1만 USDT의 수익을 냈다. 우리 돈 1400만원.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가상화폐의 신(神)’ 이 교수가 너무도 고마웠다. 방 세개까리 아파트를 사게 되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튿날에도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 좋은 아침입니다. 제 특별 리딩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현재 회원님의 투자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캡처해서 보내 주세요.” 진영은 IEKAF 앱을 열고 자산 현황 화면을 확인해 전달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었다. “학우님, 큰 성과를 내셨습니디만 아직도 예비클럽에 들어가려면 5000달러(700만원)가 부족하군요. 마음 같아서는 계속 개인 거래를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학우님 말고도 챙겨드려야 하는 분들이 많고요. 개별 클럽들 거래도 이끌어야 하기에 더 이상은 힘들 듯 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회원님께 1만 달러를 빌려 드리죠. 회원님의 전자지갑 주소를 보내주시거나 IEKAF 거래소 아이디를 알려주시면 바로 송금해 드릴게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 14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선뜻 빌려주겠다니. 이 교수의 말이 진영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 교수님,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저 스스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니예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학우님이 느끼는 고민과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 투자금을 모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으니까요. 회원님들과 손 잡고 ‘부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제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이 돈을 예비클럽 가입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이 돈을 공짜로 드리는 건 아니예요. 충분한 수익을 내신 뒤 원금은 반드시 돌려주셔야 해요.” 진영은 자신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이 교수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다. 잠시 뒤 IEKAF 현물 계좌로 1만 달러가 들어왔다. 드디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쁨과 그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느낀 서러움이 겹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까지도 진영은 알지 못했다. 그가 이 교수에게 송금받은 게 ‘진짜 돈’이 아니었다는 걸.
  • “엄마가 내 기(氣)를 막아” 30년 지기 엄마 친구의 ‘가스라이팅’으로 친모를 살해한 세 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엄마가 내 기(氣)를 막아” 30년 지기 엄마 친구의 ‘가스라이팅’으로 친모를 살해한 세 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20년 7월 24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카페에서 60대 여성 박 모 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신고자는 박 씨의 친딸이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박 씨의 몸에는 무차별적인 폭행 흔적이 가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둔력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었다. 마치 흉기에 맞은 것처럼 온몸에 피멍이 들고 피부밑 출혈이 발생한 모습으로 상상하기 힘든 폭행의 결과였다. 절굿공이 폭행 후 8시간 방치흉기 찔린 것처럼 내부 출혈 다량모친 30년 친구의 가스라이팅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어머니 박 모 씨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은 다름 아닌 세 딸, 즉 큰딸 A씨(당시 43세), 둘째 딸 B씨(당시 40세), 셋째 딸 C씨(당시 38세)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모를 3시간 동안 나무 절굿공이 등 둔기로 집단 폭행했다. 범행은 CCTV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8시간 후, 고통스러워하며 다시 카페로 나온 어머니를 딸들은 또다시 폭행했고, 결국 어머니는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그제야 세 자매는 119에 신고했다. “엄마가 내 기를 막아”… 30년 지기 무속인의 섬뜩한 지시어떻게 딸들이 친어머니에게 이토록 잔혹한 패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검찰이 세 자매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을 해 복구한 수천 페이지의 문자 메시지에서 그 답이 드러났다. 이들을 뒤에서 조종한 것은 무속인 진 모 씨(여·당시 68세)였다. 진 씨는 놀랍게도 피해자 박 씨의 30년 지기 친구였다. 또한 세 자매가 운영하던 카페가 있던 건물주의 아내이기도 했다. 진 씨는 세 자매에게 “너희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의 배우자가 될 기(氣)를 타고났는데, 네 엄마 때문에 그 기가 막혀 있으니 안타깝다. 엄마를 혼내주라”라는 끔찍한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대통령과의 연결’까지 운운하며 친모 폭행을 지시했다. 이에 큰딸 A씨는 “대가리를 깨서라도 잡겠다”라고 응답하는 등, 진 씨의 말에 완전히 지배당한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보다 엄마 친구를 의지하고 따른 비정상적 관계”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 씨의 문자에는 ‘그분’이라는 미지의 존재가 자주 등장했다. ‘신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분’의 지시를 따른다는 명목으로, 진 씨는 세 자매에게 온갖 허황한 이야기와 함께 친모에 대한 증오를 주입했다. 이로써 세 자매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잃고, 진 씨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믿고 따르는 끔찍한 심리적 노예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지배에서 만족 느끼는 이상심리세자매 부친도 폭행, 홀로 살다 사망‘이상 심리’가 파괴한 한 가정, 부친의 비극적인 죽음까지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한 방송에서 이 사건을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형’으로 규정했다. 권 씨는 “진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전적 이익에 앞서 자신의 지시 및 조정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조종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자존감을 찾는 이상 심리가 낳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진 씨의 가스라이팅은 박 씨 가족 전체를 파괴했다. 진 씨는 평범했던 박 씨 가정을 이간질하며 부부싸움을 유도했다. 특히 박 씨가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로 힘들어하던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간질이 깊어지자 세 딸은 아버지를 둔기 등으로 폭행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버지는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숨어 살다 암에 걸려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세 자매는 재산 상속을 위해 나타났고, 아버지가 소유했던 아파트는 2019년 큰딸에게 넘어갔다가 이듬해 11월에는 진 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진 씨의 심리적 지배는 세 자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어릴 적부터 진 씨를 알았고, 때때로 금전적 지원까지 받으며 종속 관계로 발전했던 세 자매는 진 씨의 무속신앙까지 믿게 되었다. 진 씨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손자들까지 돌봤던 이들은, 진 씨가 박 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어머니를 폭행하는 끔찍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엄마 살해 세자매, 엄마 친구 두둔엄마 친구, 징역 2년 6개월“살인 직접 책임 없지만 상해 교사”세 자매의 끔찍한 범행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세 자매는 1심에서 큰딸 징역 10년, 둘째 딸과 셋째 딸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세 자매를 조종한 진 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불구속 입건되었지만, 결국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이 형량은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세 자매는 진 씨의 존재를 감추려 했고, “진 씨가 지시해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범행한 것”이라고 진술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를 두둔했다. 진 씨 또한 “나는 무속인이 아니고, 박 씨를 다치도록 때리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진 씨와 세 자매의 비정상적인 관계와 범행 전후 오간 문자 메시지 등을 종합해 이들의 죄책을 엄중히 꾸짖었다. 1심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진 씨와 세 자매는 ‘친모가 기를 깎아 먹고 있다’라면서 그 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범행했다”라며 “세 자매는 범행을 사주한 진 씨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항소심 재판부 또한 “세 자매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친모를 폭행 살해한, 동기를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라며 “진 씨는 박 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상해를 교사, 사망이란 중한 결과로 이어져 죄책이 가볍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 “93세 맞아?”…외신도 놀란 이길여 총장의 ‘60대 몸’ 비결

    “93세 맞아?”…외신도 놀란 이길여 총장의 ‘60대 몸’ 비결

    올해로 93세가 된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의 놀라운 젊음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길여 총장은 지난 3일 문을 연 가천대학교 ‘천원매점’에 등장해 일일 점원으로 나선 김동연(68)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눴다. 천원매점에서는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된 즉석밥, 참치캔, 컵라면 등 먹거리와 샴푸, 클렌징폼 등 생필품 30여 종을 취급한다. 재학생 인증 후 물품 4개를 ‘꾸러미’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시중가 대비 90% 이상 저렴해 월말·학기초 학생들의 생활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속 이길여 총장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환한 미소로 김동연 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총장의 풍성한 머리숱과 매끈한 피부, 힘이 느껴지는 또렷한 눈빛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뱀파이어냐” “50대라고 해도 믿을 듯” “재력있고 총명하며 관리하는 여성의 끝판왕”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일궈낸 ‘최강 동안’ 1932년생인 이 총장은 9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91세 때 가천대 한마음페스티벌 워터축제에서 싸이의 무대를 앞두고 ‘말춤’을 선보여 6일 만에 100만 뷰를 달성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유명한 사진은 ‘동창회 사진’이다. 2012년 이길여 총장은 모교인 대야초등학교에서 동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비슷한 연배의 동문들 사이에서 이 총장은 딸이라고 해도 될 만큼 독보적으로 젊어 보인다. 외신도 주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월 ‘영원한 젊음의 비결: 93세 이사장이 젊게 사는 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빛나는 피부와 날카로운 정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잘 알려진 93세의 이사장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로 ‘아주 평범한 일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길여 총장이 밝힌 젊음의 비결은 의외로 특별하지 않다. 하루에 최소 1.5L의 물을 마시고, 커피보다 차를 즐기며, 집안 곳곳에 가습기를 충분히 틀어놓는다고 한다. 특별한 화장품은 없지만, 10여 년 전부터 길병원 피부과에서 정기적으로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하루 1시간 이상 산책하는 등 꾸준한 운동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장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도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의사에서 교육자로…“다시 태어나도 비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총장은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이후 1964년 미국 유학과 1977년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왔다. 1978년에는 여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해 종합병원 길병원을 열었고, 2012년에는 국내 사립대학 중 처음으로 4개 대학을 통합해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도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 총장은 인터뷰에서 또 다른 동안 비결로 ‘비혼’을 꼽았다. “결혼했으면 남편한테 매달렸을 것이고,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걸었을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걷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 “삶의 소중함 알았기에”…피부암 극복한 50대 뇌사 장기기증

    “삶의 소중함 알았기에”…피부암 극복한 50대 뇌사 장기기증

    흑색종 피부암을 앓았기에 아픈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던 윤기명(55) 씨. 그가 삶의 마지막 길에서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8년 피부암 진단을 받은 윤 씨는 5년간의 치료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삶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꼈다”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던 그는 지난 7월 출근길 차량에서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렸다. 생전 TV 프로그램에서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보고 “기회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자”고 가족과 약속했던 윤 씨. 가족들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던 사람”이라며 “삶의 마지막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어 하던 뜻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윤 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책임감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고교 시절 야구부에서 활약했지만 형편 탓에 꿈을 접어야 했고, 이후 아들과 야구를 하며 잃었던 꿈을 함께 이어갔다. 학교 졸업 후 한전KPS에 입사해 34년간 근무하며, 집안일을 나누는 자상한 남편이자 따뜻한 아버지로 살았다. 아내 전영신 씨는 “기명 씨, 내가 장난 많이 쳐도 다 받아주고 사랑해 줘서 고마웠어. 다음 생에는 오빠가 내 아내로 태어나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많이 사랑해”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병마를 이겨낸 뒤에도 더 많은 사랑을 나누겠다고 결심한 기증자와 유가족께 감사드린다”며 “이 숭고한 선택이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비추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이혼 후 알바하며 키운 딸, 알고 보니 친자가…” 말기암 男 충격 사연

    “이혼 후 알바하며 키운 딸, 알고 보니 친자가…” 말기암 男 충격 사연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이던 중국의 한 남성이 전처와 이혼 후 자신이 돌봐온 딸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0대 남성 리씨는 지난 2013년 전처 왕씨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5년 태어난 딸을 리씨의 호적에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2018년 이혼했으며, 리씨가 딸의 양육권을 가졌다. 홀로 딸을 키우게 된 리씨는 배달 기사와 대리운전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나 2022년 리씨는 돌연 말기 위암 진단을 받게 됐다. 리씨는 정기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해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10세 딸은 리씨를 돌보면서 스스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자신이 죽은 뒤 딸이 홀로 남을 것을 걱정해 왕씨에게 딸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왕씨는 이 같은 요청을 거부하고 연락을 차단했다. 이후 리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왕씨의 반응을 이상하게 여긴 리씨가 친자 확인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금껏 키워온 딸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리씨의 반응은 놀라웠다. 리씨는 “딸은 내 눈에 넣어도 아플 정도로 소중했다”며 “친자 여부와 관계없이 전처가 딸을 제대로 돌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씨는 재혼한 뒤 경제적 여건이 부족해 딸을 돌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자신의 집으로 딸을 데려가 양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엄마는 자격이 없다”, “전남편이 아프면 당연히 딸을 데려가서 본인이 키워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페미니즘 아닌 여자가 있나”…美 거주 100만 유튜버 ‘소신 발언’ 왜

    “페미니즘 아닌 여자가 있나”…美 거주 100만 유튜버 ‘소신 발언’ 왜

    미국에서 생활하며 일상 브이로그, 미국 내 이슈 등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100만 유튜버의 “페미니즘이 아닌 여성이 있나”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썸머썸머’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2일 ‘블레이크라이블리 vs 아니라던 저스틴발도니 감독의 법정싸움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썸머썸머는 드라마 ‘가십걸’로 얼굴을 알린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그가 출연한 영화 ‘우리가 끝이야’의 감독 겸 공동 주연 배우 저스틴 발도니 간의 법정싸움을 소개했다. 논란의 발언은 한 구독자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썸머썸머의 설명을 듣던 한 구독자는 “우리나라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말하면 그쪽에 불리해지는 분위기인데 (미국 할리우드는 아니라서) 신기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썸머썸머는 “왜 우리나라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말하면 불리해지냐. 여성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면 왜 불리해지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미니즘이 아닌 여자가 있냐. 나는 잘 몰라서, 공부를 안 해서 내가 모르는 건가”라며 “모든 여성들은 다 자신들의 여성 인권을 지지하지 않아요? 당연히”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여자면 당연히 여성 인권에 관심 있는 게 맞다”, “한국이 유독 페미니즘에 불편해한다”, “남자도 남성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되지 않나”, “맞는 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생각이 단순하다” 등 지적이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썸머썸머는 현재 해당 영상의 댓글을 막은 상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댓글 창이 난리 나서 충격받고 급히 닫았다. 내가 한 말이 너무 당연한 말이라 이렇게까지 논란이 된 일인가 지금도 너무 어리둥절하다”며 “댓글 창을 닫은 건 댓글로 여러분들(구독자)끼리 싸우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향한 악성 댓글도 있었지만 그들은 무얼 해도 그만”이라면서도 “하지만 여러분들끼리 내 영상 때문에 분열되고 과열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거주 중이며, 미국인 남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대병원 등 4곳 노조 파업… “ㅍ자만 봐도 덜컥” 환자 불안

    서울대병원 등 4곳 노조 파업… “ㅍ자만 봐도 덜컥” 환자 불안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4곳(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이 공동 파업에 나선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 입구에서 만난 환자 김모(47)씨는 “또 파업하는 건가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휠체어를 탄 채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씨는 “하루만 파업한다고 하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겨우 잡은 수술이 미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의정 갈등 이후엔 파업의 ‘ㅍ’자만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라고 했다. 아내의 휠체어를 끌고 지나가던 장철순(62)씨도 “지난번 의사 파업 때처럼 환자들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4곳의 조합원은 모두 8600명이며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사무행정직원, 시설 미화 직원 등이 포함돼 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국립대병원은 적자로 인한 재정위기, 정원 통제와 열악한 처우로 인한 만성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파업’이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파업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당장 참여하지 않았지만, 갈등이 지속되면 의료현장이 다시 한번 삐걱댈 가능성이 커서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병원이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 안에 붙어있던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이런 파업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보던 권미나(55)씨는 “의사들이 파업해 응급실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백혈병 정기검진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야 하는데 또 기다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우려는 컸다. 남편의 림프종 항암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김모(54)씨는 “의사들 파업을 겪은 후부턴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 “사람 죽었는데 잘 됐나” ‘찰리 커크’ 추모한 선예, 악플에 입 열었다

    “사람 죽었는데 잘 됐나” ‘찰리 커크’ 추모한 선예, 악플에 입 열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최근 피살된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데 이어 자신을 향한 네티즌의 비판에 입을 열었다. 선예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으로 올린 글을 통해 “비극적인 총격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스토리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를 표출하고 원더걸스까지 언급한다”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선예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 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 내가 침묵하지 않아서 화를 내고 계신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의 공간에 오셔서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선예는 “한 인격체로써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선예는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이상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끝맺었다. “사람 죽어서 추모했는데…원더걸스까지 언급”앞서 선예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사진을 올리고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의 구절을 적었다. 해당 구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다. 하지만 해당 글은 게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그러나 선예의 다른 게시물에는 “선예가 극우를 지지한다”, “실망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찰리 커크가 생전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다수 했는데, 본인도 여성이고 딸이 셋이나 있는데 그를 추모하는 게 적절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찰리 커크가 피살당한 뒤 국내 연예인들이 그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은 지난 11일 그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했다. 이어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정이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어떤 상황이었든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며 그를 추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모글을) 올린 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제 의도와 다르게 언론과 다른 분들에게 해석되는 것 같아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다”며 “하지만 지금도 많은 관심을 주시기에 이렇게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우 진서연도 지난 14일 SNS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으로 올린 것으로, 24시간이 지난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공개적으로 보수 성향을 드러내온 배우 최준용도 15일 자신의 SNS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 서울대병원 노조, 오늘 하루 파업...환자들 “의정 갈등 떠올라 불안”

    서울대병원 노조, 오늘 하루 파업...환자들 “의정 갈등 떠올라 불안”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4곳(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이 공동 파업에 나선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47)씨는 “또 파업하는 건가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휠체어를 탄 채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씨는 “하루만 파업한다고 하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겨우 잡은 수술이 미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의정 갈등 이후엔 파업의 ‘ㅍ’자만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라고 했다. 아내의 휠체어를 끌고 지나가던 장철순(62)씨도 “지난번 의사 파업 때처럼 환자들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4곳의 조합원은 모두 8600명이며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사무행정직원, 시설 미화 직원 등이 포함돼 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국립대병원은 적자로 인한 재정위기, 정원 통제와 열악한 처우로 인한 만성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파업’이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파업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당장 참여하지 않았지만, 갈등이 지속되면 의료현장이 다시 한번 삐걱댈 가능성이 커서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병원이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 안에 붙어있던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이런 파업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보던 권미나(55)씨는 “의사들이 파업해 응급실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백혈병 정기검진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야 하는데 또 기다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우려는 컸다. 남편의 림프종 항암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김모(54)씨는 “의사들 파업을 겪은 후부턴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 ‘이규혁♥’ 손담비 “시험관으로 43살에 득녀, 둘째 계획은…”

    ‘이규혁♥’ 손담비 “시험관으로 43살에 득녀, 둘째 계획은…”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둘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방송인 이지혜, 손담비, 김똘똘이 출연했다. 이날 손담비는 “원래는 아이 계획 없이 딩크족으로 살려고 했다”며 “늦게 결혼하기도 했고, 인생 절반은 각자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둘이 알콩달콩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아기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결혼 후 1년이 지나니까 아이 이야기를 하더라. 되게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나도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니까 이 사람 닮은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겠다 싶었다”고 했다. 둘째 계획에 대해서는 “43세에 겨우 낳았다. 시험관 하면서 너무 힘겹게 낳아서 못 낳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치태반에 걸렸다. 조산 가능성도 너무 컸다. 38주까지 가는 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였는데 다행히 무사히 출산했다”고 회상했다. 손담비는 딸이 남편 이규혁과 똑같이 생겼다는 주변 반응에 대해 “난 나를 닮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오빠를 닮았다고 하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임신 시기에 초음파 보는데 선생님께서 ‘아기가 담비 씨 얼굴이 없다’고 했다. 너무 놀라서 ‘너무 섣부르신 거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 낳고 신생아실에 보러 가는데 커튼 열고 아기 보는데 감동스러워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에서도 우는데 오빠가 ‘우리 딸 너무 예쁘지’라고 해서 ‘오빠 너무 닮았다’고 했더니 ‘나 닮아서 우는 거냐’고 묻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지혜는 “남편 닮았는데 예쁘게 풀렸다. 넌 진짜 복인 줄 알아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 지적장애 아들 살해한 친모 “나도 죽으려 해”… 2심도 징역 4년

    지적장애 아들 살해한 친모 “나도 죽으려 해”… 2심도 징역 4년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양진수)는 17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8)씨의 선고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9시쯤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한 농로에 자신의 차를 세운 뒤 안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아들 B(12)군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하교 후 귀가하던 B군을 차에 태운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후 경찰에 “아들을 죽였다”며 자수했다. A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그랬다. 나도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도한 빚으로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범행 전에 직장에서까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에 이르기 전 장애를 가진 자녀에 대해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해 양육한 것으로 보인다. 또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닌 수천만원 상당의 채무와 직장에서의 해고 통보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관하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봤다. 다만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회와 국가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면서 “범행에 취약한 아동이자 장애가 있는 자녀를 상대로 살인 범행을 저질러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부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양형 부당을 사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원심과 같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정성껏 보살피다가 이런 범행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름이 없고 살인죄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범죄”라며 “피해자는 자기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의지해온 피고인에게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삶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고인의 남편이 경제적인 일을 하고 있었고, 피고인은 자신의 경제적이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소해 보려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합당한 처벌이 마땅한 만큼 피고인이 양형부당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 이민정, 이병헌 흔적 없앴다 “부부사이 너덜너덜” 무슨일?

    이민정, 이병헌 흔적 없앴다 “부부사이 너덜너덜” 무슨일?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자이크 처리돼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내”라는 농담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지난 16일 이민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드디어 찾아온 남편과 직장 동료들. 베니스 영화제 현장 반응까지 어쩔수가없다 대박기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홍보를 위해 이병헌, 박희순, 박찬욱 감독이 출연했지만, 이병헌의 얼굴은 내내 블러 처리돼 등장했다. 이는 이민정이 “구독자 수 50만을 넘지 않으면 남편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킨 결과다. 실제 채널 구독자가 50만명에 미치지 못하자 약속대로 모자이크가 적용된 것이다. 이민정은 댓글을 통해 “얼굴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초심의 공약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병헌 배우님의 얼굴은 스크린에서 보시길”이라고 남겼다. 웃음 포인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육아와 부부 생활에 대한 대화 중 이병헌은 “화가 나면 다 피투성이가 된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직장에서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묻자 “사실 이민정 씨”라고 답했다. 그는 “부부 사이에서도 너덜너덜해지는데 직장 관계는 상상할 수 없다”며 농담을 던져 현장을 폭소케 했다. 네티즌들은 “이병헌을 유일하게 모자이크 처리하는 채널” “40분 내내 블러인데 웃기다” “부부 티키타카가 찐이네”라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믿었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 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 커크 암살 용의자 범행 동기 드러났다…“그의 증오, 지긋지긋해” 메시지

    커크 암살 용의자 범행 동기 드러났다…“그의 증오, 지긋지긋해” 메시지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총으로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범행 동기가 드러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현지 검찰은 16일(현지시간)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CNN과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레이 검사는 로빈슨의 DNA가 커크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는 로빈슨이 연인으로 추정되는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포함됐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로빈슨이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과 범행 동기를 밝힌 대화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메시지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10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로빈슨은 룸메이트에게 “지금 하던 것 멈추고 내 키보드 밑을 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룸메이트는 로빈슨이 사용하는 키보드 아래에서 ‘찰리 커크를 해치울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거야’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 룸메이트 “뭐? 농담하는 거지?” 로빈슨 “자기야, 난 아직 괜찮은데 오렘(사건이 벌어진 지역)에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하지만 아직 소총을 챙겨야 해. 솔직히 말해 늙어 죽을 때까지 이 비밀을 지키고 싶었어. 널 끌어들여서 미안해.” 룸메이트 “네가 그런(커크 살해) 것 아니지?” 로빈슨 “내가 그랬어. 미안해.” 룸메이트 “그들(경찰)이 용의자를 잡지 않았어?” 로빈슨 “아니, 미친 늙은이를 체포하고 (나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심문했어. (저격에 사용한) 소총을 회수하려고 했는데, 마을 그쪽 지역 대부분이 봉쇄됐어.” 그레이 검사는 브리핑 초반 로빈슨의 모친으로부터 ‘로빈슨이 지난해 더 정치적으로 변했고 좌파로 기울어졌으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권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빈슨의 룸메이트는 성전환을 진행 중인 생물학적 남성이다. 룸메이트 “왜 (그랬어)?” 로빈슨 “내가 왜 그랬냐고?” 룸메이트 “응.” 로빈슨 “그의 증오는 이제 지긋지긋해. 어떤 증오는 대화로 해결이 안돼(can’t be negotiated out). 내가 아무도 모르게 소총을 회수하게 되면 어떤 증거도 남지 않을 거야. 다시 한번 회수하러 가볼 거야. 그들(수사관)이 떠났기를. 그들이 소총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어.” 로빈슨이 사용한 소총은 당시 이미 인근 숲에서 발견된 상황이었다. 숨진 커크는 트럼프 지지자로서 미국 내 좌우 ‘문화전쟁’에서 강성 우파를 대변해 온 인사였다. 그는 생전에 총기, 낙태, 젠더 문제 등과 관련해 보수적 입장을 강경하게 드러내 왔다. 트랜스젠더와 연인의 관계를 가진 로빈슨이 커크의 행보에 반감을 가진 끝에 범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정황이다. 로빈슨은 룸메이트에게 보낸 또 다른 메시지에서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잃을까 봐 두렵다고도 했다. 그레이에 따르면 로빈슨은 “할아버지의 소총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다. 아버지께 소총을 잃어버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레이 검사는 로빈슨의 친어머니가 아들에 대해 ‘점점 더 급진화되고 고립된’ 사람으로 묘사했으며, 이는 그의 가족의 보수적인 성향과 상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 검사에 따르면 총격 사건 다음날 로빈슨의 어머니는 뉴스에서 총격범의 사진을 보고 아들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로빈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해서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로빈슨은 아파서 집에 있다고 답했다. 범행 당일인 10일에도 아파서 집에 있었다고 했다. 로빈슨의 어머니는 총격범이 로빈슨과 닮은 점이 걸린다고 남편에게도 털어놨다. 로빈슨의 아버지도 이에 동의했다. 로빈슨의 어머니는 지난 1년 동안 아들이 더 정치적으로 변했고, 좌파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로빈슨은 가족들과 이러한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히 아버지와 견해가 매우 달랐다고 한다. 로빈슨은 이 계획이 얼마나 오래됐느냐는 룸메이트의 질문에 ”일주일 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尹 지지’ 최준용 “명복 빈다”·원더걸스 선예는 ‘빛삭’… 잇따른 연예인 찰리 커크 추모

    ‘尹 지지’ 최준용 “명복 빈다”·원더걸스 선예는 ‘빛삭’… 잇따른 연예인 찰리 커크 추모

    선예, 요한일서 구절 올려 추모했다 삭제최준용 “자유·평화 위한 노력 잊지 않아”최시원 “정치 성향 떠나 아픈 비극” 해명진서연도 인스타 스토리로 추모 글 올려美우익활동가 커크, 강연 도중 총격 사망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과 배우 진서연에 이어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최근 피살된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탄핵 정국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최준용도 찰리 커크를 추모했다. 선예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 추모 사진을 올리면서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의 내용을 적었다. 해당 구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다. 하지만 해당 글은 게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 등을 고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선예의 다른 게시물에는 여전히 찰리 커크 추모를 질타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은 “언팔(팔로우 취소)하고 떠나겠다. 오랜 팬으로서 안타깝지만 우리가 지지하는 이들의 진정한 본성을 정말 알 수 없으니까”, “찰리 커크 극우들이 하는 짓이 성경적이냐”, “실망스럽다” 등 댓글을 남겼다. 최준용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찰리 커크 추모 게시글을 올렸다. 최준용은 찰리 커크에 대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신 당신을 잊지 않겠다.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최준용은 지난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후로 공개적으로 정치적인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행보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찰리 커크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 국내에서도 일부 유명인들이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해명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최시원은 지난 11일 SNS에 미국 유명 목회자 겸 작가인 존 비비어와 기독교계 커뮤니티 ‘바이블 얼라이브’ 측의 추모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은 ‘미국의 영웅 중 한 명인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는 악에 맞서 단호한 사람이었다’, ‘찰리 커크, 편히 잠드소서’ 등 내용이었다. 이에 찰리 커크의 극우 성향을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자 최시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했다. 최시원은 지난 12일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찰리 커크 추모 관련 이야기가 많아 설명드린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정이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며 “그래서 저는 그를 추모했다”고 설명했다. 최시원은 또 “(추모글을) 올린 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제 의도와 다르게 언론과 다른 분들에게 해석되는 것 같아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다”며 “하지만 지금도 많은 관심을 주시기에 이렇게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서연도 지난 14일 SNS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으로 올린 것으로, 24시간이 지난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찰리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운동에 앞장선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격을 당해 숨졌다.
  • 與 ‘나경원 간사’ 막았다…법사위 초유 표결로 봉쇄

    與 ‘나경원 간사’ 막았다…법사위 초유 표결로 봉쇄

    與 “패트 재판 중” 만장일치 반대野 “의회 독재 끝판왕” 퇴장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다른 교섭단체가 추천한 상임위원회 간사 선임을 표결로 무산시킨 것은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나경원 간사’ 카드는 봉쇄됐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 선임안을 상정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이 나 의원을 간사로 내정한 뒤 줄곧 부결 경고를 해 온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을 요구했고, 추 위원장이 “무기명투표로 진행하겠다”며 곧바로 표결을 실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라며 퇴장했다. 간사 선임안은 추미애·박지원·서영교·전현희·김용민·장경태·김기표·박균택 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투표해 총투표수 10표 중 ‘부’(否) 10표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독재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사위’에 맞설 카드로 5선의 나 의원 간사 투입을 밝힌 직후부터 간사 선임에 반대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의 법사위 보임 이후 매번 간사 선임 건을 의사일정에 올리지 않고 국민의힘의 간사 선출 요청을 묵살했다. 민주당은 전날 나 의원이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사건으로 징역 2년(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1년 6개월, 국회법 위반 혐의 6개월)을 구형받자 곧바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오래 끌었다. 이해충돌이니 법사위는 스스로 나가라. 무슨 염치로 법사위에… 퇴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내란 사태’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패스트트랙 재판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내란이 터져도 ‘관행’, ‘관행’ 하면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상황은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가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구형받았다고 그만두라고 하는데, 같은 논리라면 대법원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항의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박균택 의원은 이 대통령 재판 변호하던 분이 버젓이 법사위에 들어와 있고, 박지원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재판받고 있다”고 민주당의 ‘이해충돌’ 주장을 반박했다. 추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나 의원의 배우자가 법사위 피감기관장인 춘천지방법원장이라 이해충돌”이라며 “또 (패스트트랙 사건) 징역 2년형은 법사위원의 책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썼다. 상임위 간사는 관행상 각 교섭단체의 자율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이 간사 선임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면서 향후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때 다른 상임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21대 국회인 2021년 법사위에서 민주당 간사 선출에 기립 표결을 강행한 바는 있으나 표결로 부결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사 선임안 부결로 정기국회 동안 법사위는 야당 간사가 없는 상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사위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고성을 지르는 일도 벌어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이 법원장인 남편까지 욕먹이고 있다”며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을 거론했다. 그러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남편 이야기를 왜 하느냐. 사모님은 뭐 하시느냐”고 했고, 박 의원은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석에선 “너무 무례하다. 인간이 돼라” 등 고성이 이어졌다. 추 위원장도 “심하다. 지나치다. 윤리위(국회 윤리특위) 제소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니까 곽 의원이 형한테도 혼나는 것”이라며 곽 의원의 형 곽경택 영화감독도 소환했다. 박 의원의 배우자가 2018년 작고한 사실을 몰랐던 곽 의원은 정회 후 박 의원에게 “의원님, 죄송합니다. 제가 몰랐습니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반면 추 위원장은 “이 문제는 추후 논의하겠다”며 “그냥 넘기진 않겠다”고 말했다.
  • 이지혜, 남편 문재완 폭행 사건 전말 “이혼 발표는 유튜브로…”

    이지혜, 남편 문재완 폭행 사건 전말 “이혼 발표는 유튜브로…”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결혼 생활 중 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벗고 돌싱포맨’에는 그룹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가 등장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출연진은 이지혜 남편 문재완을 언급하면서 “(이지혜한테) 등짝 맞고 가출했다던데?”라고 물었다. 이지혜는 “부부끼리 싸울 때 있지 않나? 내가 화날 때는 남편이 내 편을 안 들어줄 때다. 거기에 욱해서 나도 모르게 남편 등짝을 때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집을 나갔다. 원래 화 안 내는 사람인데, 제일 화낸 거였다”고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지혜는 “‘아, 이제 큰일 났다. 우리 헤어지는 건가? 앞으로 애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회사에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공식 발표를 유튜브로 해야 하나?’ 생각했다”며 헤어질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줬다. 이어 “딱 자고 일어났는데, 남편이 옆에서 쪼그리고 자더라. 그 모습 보고 ‘이 사람은 정말 순하구나’ 느꼈다”면서 “그때가 결혼 4~5년 차였다”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이상민은 “4~5년 차에 손이 올라가네”라며 놀라워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지혜는 2017년 3살 연상의 세무사 문재완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이지혜는 SBS ‘동상이몽2’, MBN ‘돌싱글즈’, ‘현역가왕’, KBS ‘스모킹건’ 등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 동창생 10년간 가스라이팅, 금품 뜯고 성매매 강요···남편까지 가담

    동창생 10년간 가스라이팅, 금품 뜯고 성매매 강요···남편까지 가담

    10여년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통해 금품을 빼앗고 성매매를 강요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팔달경찰서는 16일 성매매 강요와 사기, 특수체포, 특수감금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A씨의 남편 B씨(30대)를 성매매 강요, 사기, 특수체포, 특수감금, 특수상해, 유사 강간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016년 중학생 시절 친구인 C씨를 상대로 화장품 구매를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 오다가 C씨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됐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해결해 주겠다고 속여 모두 5천400여만 원을 갈취했다. 이후 A씨는 남편 B씨와 함께 2023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파주시와 평택시 등지에서 C씨에게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 2억6천여만 원을 가로챘다. A씨 부부 범행은 C씨의 남편 D씨의 신고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8월28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달 7일 안산시 주거지 인근에서 B씨를 체포했고, 15일 오후 2시30분께 평택시 주거지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또한 A씨 부부의 범행을 도운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C씨 부부는 함께 살지 않아 남편이 범행을 곧바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A씨의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힘 곽규택, ‘부인 사별’ 박지원에 “사모님은 뭐하시나” (영상)

    국힘 곽규택, ‘부인 사별’ 박지원에 “사모님은 뭐하시나” (영상)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을 둘러싸고 여야가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7년 전 부인상을 당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모님은 뭐하세요”라고 발언해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문제가 된 발언은 16일 국회 법사위에서 박지원 의원이 나경원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서 발언권을 얻은 박지원 의원은 “협치도 중요하지만 내란 청산 없이는 협치도 없다. 내란 청산은 시대의 요구”라면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졸졸 따라다녀서 국민의힘이 미래가 있겠느냐. 이러면 안 된다. 간사만 하더라도 거기에 관계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탄핵·구속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참 안 됐다고 생각한다. 중진 의원이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다 충성했지만 장관 한번 못했다”면서 “무엇 때문에 졸졸 따라다녔는지 모르겠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간사직 하지 마시라”고 꼬집었다. 또 나경원 의원이 과거 친윤석열(친윤)계 견제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하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밀린 것을 언급하며 “그 망신당하고 이거 해서 뭐하나”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박지원 의원은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해서 되느냐’는 지적을 언급하며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의 남편은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다. 민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대법원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는 것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에 곽규택 의원은 별도 발언권 없이 “박 의원님, 사모님은 뭐하세요”라고 물었다. 박지원 의원이 “돌아가셨어요”라고 답하자 곽규택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의 부인은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018년 10월 사망했다. 곽규택 의원이 박지원 의원의 사별한 부인을 언급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측에서는 “예의 지켜요”, “너무 무례하다”, “곽규택 완전히 실수했다”, “정말 너무하다”, “곽규택 인간이 돼라. 사람이 돼라”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박지원 의원도 곽규택 의원을 가리키며 “저러니까 자기 형님한테도 야단 듣는다”라고 말했다. 곽규택 의원은 영화 ‘친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곽규택 의원님, 발언 기회도 아닌데 지나치다. 잘못됐다.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남편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며 나경원 의원의 남편을 언급한 박지원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맞받았다. 곽규택 의원은 “남편 얘기를 누가 먼저 했나. 법사위원의 가족에 대해 왜 물어보느냐”고 반박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법사위가 잠시 정회되자 곽규택 의원은 민주당 의원 쪽 자리로 다가가 박지원 의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건넸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가 끝난 뒤 김현정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곽규택 의원의 망언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국회의원의 품격까지 바라지 않는다. 먼저 사람이 되시라”고 쏘아붙였다.
  • 손연재, ♥금융맨 남편과 가정불화 고백 “‘이것’ 때문에…”

    손연재, ♥금융맨 남편과 가정불화 고백 “‘이것’ 때문에…”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가 육아 아이템을 두고 남편과 다툰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손연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손연재가 다 써보고 알려주는 실용성 끝판왕 육아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손연재는 다양한 육아용품을 소개하며 ‘컴팩트 버스 미끄럼틀’을 강력히 추천했다. 손연재는 “이 친구를 살지 말지를 두고 남편이랑 싸웠다. 엄청나게 크고 거실 한복판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런 거 아기들 필요 없다. 왜 이렇게 많이 사냐, 장난감 그만 사자’ 했는데 오빠가 갑자기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손연재는 “그게 추석 때 도착했는데, 그걸로 추석을 버텼다. 준연이가 버스 안에 타서 핸들도 구경하고 하루 30~40분씩 매일매일 놀았다. 지금까지도 진짜 잘 놀고 전혀 아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격도 10만원대다. 여러분 10만원이면 다가오는 추석을 버틸 수 있다. 추석 연휴가 길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연재는 “엄청난 단점이 있다. 핸들이 있는데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데 이게 안 꺼진다. 한번 누르는 순간 빨간 불빛과 함께 노래가 다섯 곡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다섯 개가 다 끝날 때까지 소리가 꺼지지 않는다. 꺼지는 버튼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KCM “아내와 딸 있는데 12년간 숨긴 이유…빚 때문이었다” 고백

    KCM “아내와 딸 있는데 12년간 숨긴 이유…빚 때문이었다” 고백

    가수 KCM(강창모·43)이 오랫동안 아내와 자녀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털어놨다. KCM은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김병만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병만 역시 재혼을 앞뒀다는 사실을 최근 뒤늦게 공개한 바 있다. KCM은 김병만에게 “형의 (재혼) 기사를 보고 놀라서 ‘연락할까’ 하다가 그냥 안 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나도 처음에 (가족 공개) 기사가 났을 때 동료들에게서 문자가 쏟아졌는데, 일일이 답장하기 미안했다”고 운을 뗐다. KCM은 “속앓이했던 시간이 적지 않다.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 스트레스를 잘 모를 것”이라며 “(가족 관계를) 12년가량 숨기며 고독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빚이 좀 많았다. 결혼하면 그 빚이 가족의 것이 되는 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가족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KCM은 “감사하게도 겨우 채무 변제를 마치던 해(2021년)에 아내와 함께 울면서 혼인신고를 한 뒤 결혼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또 “결혼 사실을 공개할 때 겁이 많이 났다. 10년 이상 비겁했던 것이기 때문”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개인사를 공개했을 때 놀라는 사람도, 욕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시선으로 먹고사는 직업 아니냐. 그래서 저는 그때 모든 걸 내려놨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가족 공개에 앞서 아내와 자녀에게 “너희만 있으면 모든 걸 잃어도 된다. 내가 대중의 질타를 받아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라는 말을 건넸다고도 했다. KCM은 9세 연하의 비연예인 A씨와 2021년 12월 혼인신고를 마친 뒤 이듬해 1월에 이를 공개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2012년과 2022년에 A씨와의 사이에서 각각 장녀와 차녀를 얻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10년이 넘도록 가족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놀라기도 했다. 당시 KCM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잘 견뎌온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면서도 “놀라거나 상처받은 팬들께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좋은 아빠, 떳떳한 남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 미숙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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