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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차단 위해 ‘정남진 장흥 전국마라톤대회’ 전격 취소

    구제역 차단 위해 ‘정남진 장흥 전국마라톤대회’ 전격 취소

    제19회 정남진 장흥 전국마라톤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이는 최근 전남지역에 확산중인 구제역에 대한 선제적 예방 조치다. 장흥군 관계자 및 장흥군육상연맹 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구제역 확산의 여파로 취소됨에 따라 2000여명의 마라톤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으나, 장흥군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구제역의 조기 종식을 통해 축산 농가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장흥군육상연맹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참가자와 지역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며 “이번 결정은 선제적인 방역 강화와 지역 내 구제역 차단과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장흥군육상연맹측에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행사 취소 사실을 알려 참가자들의 불편을 취소화 할 방침이다. 대회 취소에 따라 참가비 반환 등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은 장흥군육상연맹(061-864-1188, 1189)으로 문의하면 된다.
  • 나훈아 얼굴 72바늘 꿰맨 피습사건 배후 루머에 곤혹 치른 남진

    나훈아 얼굴 72바늘 꿰맨 피습사건 배후 루머에 곤혹 치른 남진

    가요계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가황’ 나훈아와 ‘영원한 오빠’ 남진이 과거 황당한 루머에 피해를 본 사실이 재조명됐다. 7일 방송된 KBS Joy 음악 예능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대중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한 각종 루머가 소개됐다. 이 중 1위로 꼽힌 사건이 나훈아와 남진이 겪었던 루머였다. 나훈아는 1972년 6월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세 번째 앙코르곡 ‘찻집의 고독’을 부르는 도중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해 휘두른 사이다병에 왼쪽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72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자신이 남진의 팬이라며 “사건 배후에 남진이 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엇다. 그러나 이는 피의자가 순전히 지어낸 허위 진술이었다. 남진은 한 방송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그 남성이 ‘라이벌을 해치면 날 도와주겠냐’고 했다. 그래서 ‘마피아 집단인 줄 아느냐’라고 말하고 점잖게 돌려보냈는데, 일주일 후 그 일이 벌어졌다”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난동범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출소 후 남진을 찾아가 협박과 갈취를 이어갔다. 남진은 결국 이 남성을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그 남성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또 옥살이를 했다. 진행자인 김희철은 “정말 우리 나훈아 형님, 남진 형님 모두 다 고생 너무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브라이언이 동성 열애설에 휩싸인 사연, 여기에 김희철이 에픽하이 미쓰라진과 열애설에 휩싸여 당황했던 일이 공개됐다. 또한 절대 들키면 안됐던 유명 가수의 8년 짝사랑이 담긴 노래, 그 시절 청순의 대명사로 불렸던 가수가 사실은 여장남자라는 소문까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관광정책 개발을 위한 의원맞춤형 교육 개최

    임창휘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관광정책 개발을 위한 의원맞춤형 교육 개최

    - “남한산성만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의 개발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필요 있어”- “남한산성을 공유하고 있는 광주시, 성남시, 하남시가 함께 노력해야 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남한산성 역사문화 연구포럼’은 3월 5일(수),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관광정책 개발을 위해 첫 번째 의원맞춤형 교육을 개최했다. 첫 번째 교육에서는 컬쳐임팩트 남진우 대표가 남한산성 고유의 전통문화와 유래 그리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남한산성의 가능성에 대해 강의했다. 교육에 앞서, 임창휘 의원은 “남한산성은 시대별 성곽의 축조 기술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원 화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창휘 의원은 “남한산성은 광주시ㆍ성남시ㆍ하남시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인 만큼 핵심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세 도시의 협력과 함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총 6회의 교육과정을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성을 중심으로 한 국내ㆍ외 관광산업 사례를 검토해 남한산성 관광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원맞춤형 교육의 취지를 밝혔다. 남한산성 역사문화 포럼이 추진하고 있는 의원맞춤형 교육의 주요 내용으로 ▲남한산성 문화의 이해 ▲남한산성 관광사업의 이해 ▲남한산성과 전국 관광사업의 비교 ▲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문화예술 사업 사례 ▲남한산성과 수원화성 문화의 비교 ▲남한산성 문화사업 기획 전략 수립 등이다. 남한산성 역사문화 포럼은 남한산성을 공유하고 있는 광주시ㆍ성남시ㆍ하남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임창휘 의원과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3)과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참여하고 있다.
  •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전남 당선인 명단

    ▲동여수새마을금고 김순진 ▲삼학새마을금고 김진호 ▲좌수영새마을금고 박주용 ▲새여수새마을금고 이구근 ▲여수한려새마을금고 공경택 ▲돌산새마을금고 여영길 ▲순천중부새마을금고 강호연 ▲녹동새마을금고 이광우 ▲벌교새마을금고 정국 ▲정남진새마을금고 이영일 ▲해남새마을금고 김문호 ▲무안새마을금고 이찬대 ▲해제새마을금고 김판철 ▲영광새마을금고 이정재 ▲법성새마을금고 최동철(11곳-투표 당선) ▲목포동부새마을금고 김정수 ▲산정새마을금고 김판용 ▲국민새마을금고 김영부 ▲목포중앙새마을금고 박영대 ▲여수엑스포새마을금고 정용배 ▲중앙새마을금고 윤용수 ▲여수중부새마을금고 강사진 ▲충무새마을금고 황치정 ▲진남새마을금고 이준평 ▲구봉새마을금고 오후림 ▲여천새마을금고 양경철 ▲여수서부새마을금고 정길용 ▲순천만새마을금고 김형철 ▲순천북부새마을금고 안세찬 ▲나주새마을금고 서철훈 ▲영산포새마을금고 이재필 ▲나주동부새마을금고 김재필 ▲광양시새마을금고 김재숙 ▲광양새마을금고 조강현 ▲담양새마을금고 유성록 ▲봉성새마을금고 최홍두 ▲구례새마을금고 신동수 ▲고흥새마을금고 유병곤 ▲우주새마을금고 장판동 ▲보성새마을금고 정재남 ▲화순새마을금고 이병규 ▲강진완도새마을금고 김영록 ▲문내새마을금고 김철호 ▲진도군새마을금고 이창배 ▲영암성실새마을금고 서중석 ▲영암우리새마을금고 류재창 ▲남악새마을금고 김용완 ▲염산새마을금고 이규형 ▲백수새마을금고 강소원 ▲신안새마을금고 오해운(35곳-무투표 당선)
  • “양도·양수지역 선정 기준 촘촘해야 용적률 사고파는 혼란 막을 수 있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용적이양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양도·양수지역 선정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시장 혼란 방지를 위한 전담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25일 시청 서소문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도시공간정책 컨퍼런스’에서 서울형 용적이양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운영 전략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용적이양제가 도입되면 양도지역은 너도나도 용적률을 팔겠다며 손을 들 것이고, 양수지역은 필요한 용적률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한 분석에 나설 것”이라며 “제도 도입 전에 양도·양수지역 선정 및 운영 기준을 촘촘하게 마련해야 용적률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 교수는 풍납토성 주변과 북촌한옥마을, 남대문 일대 등 규제완화가 불가능하거나 지속적으로 보존해야 할 지역을 양도지역 선정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수지역 기준으로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지와 같이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지역을 제시했다. 용적이양제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관리하고 거래 내용 공시 등을 위한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 교수는 “용적이양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시에 별도 조직을 만드는 등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시장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며 “서울을 찾는 관광객은 이곳에서 ‘서울다움’을 원한다. 전담 조직을 통해 도시 경쟁력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속인 된 유명 아역 배우 근황…여경래 셰프와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합류

    무속인 된 유명 아역 배우 근황…여경래 셰프와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합류

    ‘아빠하고 나하고’가 시즌2로 돌아온다. 25일 TV조선에 따르면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가 오는 3월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이번 시즌에는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돌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 출신 이건주가 합류한다. 이건주는 현재 무속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50년 ‘중식대가’의 품격을 보여준 여경래 셰프와 여경래 셰프를 따라 중식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첫째 아들 여민 셰프가 출연한다. ‘아빠하고 나하고’의 첫 시즌을 통해 ‘공감 요정’에 등극한 전현무는 이번에도 MC이자 ‘아들 대표’로 자리를 지킨다. 전현무는 다양한 부모와 자식들의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진심 어린 공감과 솔직한 반응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중간중간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는가 하면 서먹한 부자 관계에 있어서는 가감없는 ‘팩트 폭격’으로 아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재미를 더했다. 전현무 외에 ‘딸 대표’ 이승연, 우주소녀 수빈이 가세해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베일에 싸인 ‘아빠 대표’ 스페셜 게스트의 정체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지난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10월 2일까지 총 42부작으로 방송됐다. 30여년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이승연이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최민수 아내 강주은과 캐나다 부모님의 30년 만의 합가 생활, 졸혼 후 7년간 절연했던 백일섭 부녀의 눈물의 화해, 1000만 배우 장광과 무명 배우 아들 장영이 마음의 빗장을 풀고 화합하는 과정 등 많은 스타들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사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모델 박세라, 배우 박시후, 가수 오유진, 가수 배아현, 배우 김병옥, 배우 서효림, 걸그룹 우주소녀 수빈, 의사 함익병, 가수 손담비, 방송인 안현모, 배우 소이현, 배우 김빈우, 가수 남진, 배우 박중훈 등이 허심탄회하게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 송대관 별세…‘해뜰 날’로 뜨고, 숱한 ‘유행가’ 남긴 국민가수

    송대관 별세…‘해뜰 날’로 뜨고, 숱한 ‘유행가’ 남긴 국민가수

    ‘해뜰 날’, ‘차표 한 장’, ‘유행가’ 등으로 시대를 풍미한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79세.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평소 지병이 있었고 수술도 세 차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주 KBS ‘가요무대’ 출연이 잡혀 있을 정도로 고령에도 활발하게 무대를 누벼왔다. 송대관은 1946년 6월 2일 전라북도 갑송 무단읍 정주지구 갑송(현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1965년 전주영생고를 졸업한 뒤 서울로 상경해 손석진 오아시스 레코드 사장을 도우면서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가수 데뷔했다.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한 채 무명 생활을 하다 1975년 ‘해뜰 날’로 스타덤에 올랐다. 경쾌한 멜로디에 긍정적인 가사를 넣은 이 노래로 송대관은 1976년 방송국 가요대상 3개를 석권하고 가수왕까지 올랐다. 이후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고 영화 등에도 얼굴을 보였지만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1980년 미국 이민 길에 오른다. 198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듬해 ‘정 때문에’를 시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차표 한 장’을 비롯해 ‘인생은 생방송’,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면서 명실상부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 후반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부활을 이끌면서 ‘트로트 4대 천왕’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00년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2년 아내 이정심이 작사한 ‘유행가’는 그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어 ‘사랑해서 미안해’, ‘내 여자’, ‘오래오래’ 등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집을 비롯해 500억원대 재산이 모두 은행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월세를 살며 빚을 갚기 위해 고령에도 수많은 행사를 소화해온 사연을 방송에서 말하기도 했다. 미국서 이민 생활을 같이한 가수 태진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도 기억된다. 2004~2009년 태진아와 함께 잇몸약 CF에 출연하기도 했고, ‘송대관 & 태진아 라이벌 콘서트’를 매년 열 정도로 친한 사이이다. 2001년 세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린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들에게 주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8년에는 남진의 뒤를 이어 제2대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위, 2025년 업무보고… 현안 점검 및 대책 제안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위, 2025년 업무보고… 현안 점검 및 대책 제안

    경상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연규식)는 지난 5일 해양수산국과 독도재단의 2025년 주요업무를 보고받고 독도 영유권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김희수 위원(포항)은 독도재단 직원 결원을 지적하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더 나은 성과를 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석영 위원(포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특히, 국민의 독도 방문 기회 확대를 위해 독도안전지원센터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손희권 위원(포항)은 늘봄학교의 독도교육 강화를 위해 독도교구 보급과 함께 교육 인력 양성을 제안했다. 남진복 위원(울릉)은 일부 단체의 독도 명칭의 상업적 악용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독도 관련 부서와 재단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연규식 위원장(포항)은 독도 침탈 야욕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예로 들며 독도 수호 의지 강화를 당부했다.
  •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2025년 업무보고로 의정활동 돌입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2025년 업무보고로 의정활동 돌입

    경상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순범)는 제352회 경상북도의회 임시회 기간 중 경북도 소관부서에 대해 2025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23일과 24일 양일간 회의를 열어 공항투자본부, 건설도시국, 소방본부, 경상북도개발공사에 대한 주요업무보고와 이우청 의원(김천)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소방활동 손실보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사,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 추진계획 보고의 건을 처리했다. 공항투자본부 업무보고에서 박순범 위원장(칠곡)은 항공 안전사고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경북 도민들이 보게 되므로 도내 공항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조류 충돌 대응책, 항행 안전시설물 관리, 활주로 길이 개선 등 여러 안전 저해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 강력히 건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창기 위원(문경)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의성 화물터미널 위치 선정 문제로 중지된 점을 지적하며 신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또한 경북 신휴양벨트 조성사업에 대하여 문경, 영주, 봉화의 진행 상황을 질의 후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분쟁이 생긴 경우 경상북도에서 중재하여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남진복 위원(울릉)은 울릉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이 45m(국토부 권고기준 240m)밖에 되지 않아 많은 도민들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울릉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을 늘릴 시 사업비, 사업 기간 등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 후 효과적인 울릉공항의 안전성 확보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우청 위원(김천)은 공항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공항투자본부의 비중을 강조하며 업무가 추진력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통합신공항업무가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부서장의 보직 기간을 일정 기간 보장하여 빈번한 보직 이동은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최덕규 위원(경주)은 경북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추진 시 사업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며 신중하게 검토하여 사업을 추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창화 위원(포항)은 2025년 APEC 경주 유치에 따라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운영계획과 관련하여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출입국관리, 공항의 안전성 문제와 효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허복 위원(구미)은 공항과 연계된 교통시설 구축에 대하여 구체적인 노선의 위치에 대하여 질의 후, 지역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많은 지역주민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공항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국가산단근로자 임대주택 사업의 개요와 사업 기간에 대하여 질의 후 운영 기간동안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건설도시국 업무보고에서 김창기 위원(문경)은 공사 발주 시 수의계약 및 지역제한 입찰 등을 활용하여 지역업체 우선 계약으로 지역 건설사업 활성화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경상북도개발공사 업무보고에서 남영숙 위원(상주)은 K-과학자마을 조성사업에 대하여 과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점을 지적하며, 경상북도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육성,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과학자들의 유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덕규 위원(경주)은 매입임대주택 사업 및 통합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의 진행 상황, 신청 방법 등에 대하여 질의하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창화 위원(포항)은 경북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업체의 비율에 대하여 질의한 후, 도내 지역업체의 참여기회를 확대하여 기술력 향상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김창기 위원(문경)은 경북도청신도시의 개발 진행 상황, 분양률 등을 묻고, 미분양 용지에 공공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여 미분양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소방본부 업무보고에서 김진엽 부위원장(포항)은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활동 차량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역의 재난 현장 지휘통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하여 소방본부장 아래 부본부장 직제 신설을 건의했다. 남진복 위원(울릉)은 소방공무원 복무규정에 원거리 출·퇴근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음을 지적하였고 중앙정부에 규정을 신설하도록 건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우청 위원(김천)은 방화복 등 소방 안전장비를 구입하는 경우 품질의 적정성을 잘 확인하고 타지역 업체보다 품질이 인증된 지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덕규 위원(경주)은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와 환경에서 비상소화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요 대비 시군별 예산배정이 적음에 우려를 표하고 향후 예산의 확대 편성을 당부했다. 한창화 위원(포항)은 포항북부소방서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소방서 신축에 힘써줄 것과 동해안 소방정대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한 용역을 진행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 남진복 경북도의원, 설 명절 맞아 뜻깊은 온정 전달

    남진복 경북도의원, 설 명절 맞아 뜻깊은 온정 전달

    경북도의회 남진복 도의원(울릉,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울릉군에 있는 ‘희망의 집’을 찾아 경북도의회에서 마련한 위문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이날 울릉 119안전센터 소방관들도 함께하며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남 의원은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힘들고 소외된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배려가 필요하다”라며 “모든 도민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전남도, 대표축제 10개 선정해 집중 육성

    전남도, 대표축제 10개 선정해 집중 육성

    전라남도가 지역 우수 축제를 집중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5년 전라남도 대표 축제 10개를 선정했다. 2024년 축제 현장에서 실시한 현장평가 점수(50%)와 전남도 축제심의위원회에서 진행한 발표평가 점수(50%)를 종합한 결과 최우수 축제는 목포 항구축제, 우수 축제는 고흥 유자축제·정남진 장흥 물축제·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선정됐다. 유망축제에는 순천 푸드 앤 아트 페스티벌, 광양 매화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해남 미남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이름을 올렸다. 2006년부터 시작한 목포 항구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해상 어시장 문화인 ‘파시’를 주제로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대표 항구축제다. 지난해 12월 문체부에서 발표한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에 신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 축제로 선정된 고흥 유자축제는 주민과 고흥군이 직접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특산물인 유자의 홍보와 산업화에 크게 기여해 호평을 받았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태국 송크란과 축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축제 도약에 나섰고 글로벌 워터월드, 글로벌 살수대첩 퍼레이드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만족도 높은 콘텐츠를 운영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군민, 관광객이 참여하는 야간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등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도는 이번 대표 축제에 대해 최우수 5천만원, 우수 3천만원, 유망 1천만원 등 총 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현호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지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축제의 송공 개최를 위해 함께 기획·운영한 축제들이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며 “이번에 선정한 대표축제를 중심으로 세계인이 찾는 전남을 만들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나훈아의 뒷모습

    [씨줄날줄] 나훈아의 뒷모습

    ‘국민 가수’ 나훈아의 본명은 최홍기다. 1947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났다. 초량초등학교와 대동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라벌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대동중 시절에는 야구선수였다. 한화 이글스 감독을 지낸 동문 이희수는 그가 뛰어난 내야수였다고 회상한다. 당시 대동중은 전국을 제패한 강팀이었는데 나훈아는 강타자였다고 한다. 고교 1학년 때는 우이동 소풍길에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불러 여고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교에 진학하면서 유명 가요 작곡가 사무실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첫 앨범은 1966년 나온 ‘내 사랑아’였는데 반응이 없자 음반사 옥상에서 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듬해 ‘사랑은 눈물의 씨앗’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의 노래는 애상(哀傷)이 가장 중요한 정서라는 연구도 있었다. 그리움, 외로움, 서러움의 정서를 혼합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1960~1970년대는 라디오가 가장 중요한 문화 수단이었다. 이 시기 나훈아는 남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열풍을 일각에서는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당시 노동환경에서 기계와 다름없었던 남녀 노동자들을 각각 음주와 트로트 스타에 매달리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그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견뎌 낼 의지를 키웠던 것도 사실이다. 노동요로서의 기능이 그런 게 아니었나 싶다. 나훈아가 가수 인생 58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콘서트를 그제 마무리했다. 공연 도중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모습도 펼쳐졌다. 개발시대와 다름없이 여전히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의 결핍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아직도 그의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는 “장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일이 가장 하고 싶다”고 은퇴 이후의 희망을 피력했다. 그렇게 거리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는 친근한 이웃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면 좋겠다.
  • [기고] 서울 준공업지역, 융복합 공간으로

    [기고] 서울 준공업지역, 융복합 공간으로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산업용도 외에 주거, 상업 및 업무기능이 상호 보완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소비산업과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중심이었고, 서울시민의 일터와 삶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인선 철도를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했고 60년대에는 산업단지로 지정된 구로공단의 제조업을 통해 경제 중심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에 따른 공장 감소에 의한 산업기반 쇠퇴, 건축물 노후화 가속 그리고 공장과 주거의 혼재에 의한 열악한 정주환경 등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지속적으로 축소돼 현재 구로구, 영등포구 등 7개 자치구에 서울 면적의 3.3%인 약 20㎢만이 남아 있다. 소외되거나 낙후된 상태가 지속되는 중에도 새로운 산업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구로공단은 디지털 산업단지로, 문래동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창의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서울시 제조업과 첨단산업 일자리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산업과 일자리의 거점지역이다. 1982년에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된 서울은 준공업지역의 신규 지정이 제한받고 있다. 즉 서울은 현재 지정된 준공업지역의 면적 총량 내에서 준공업지역을 관리할 수 있으며 한번 준공업지역을 해제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미래의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공급에 대비하기 위해 준공업지역 면적의 총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 서울대도시권의 광역화 및 도시경쟁력이라는 세계도시의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준공업지역에 대한 도시관리 제도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우선 준공업지역 내 주택을 공급할 경우 제한받던 용적률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준공업지역 내 주택 공급 시 개발밀도를 제3종일반주거지역 수준으로 제한했다. 서울대도시권의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노후 쇠퇴한 건축물에서 산업과 주거, 상업 및 업무 기능이 복합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용적률 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부족했던 공원과 녹지,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등이 확충돼 열악했던 준공업지역의 정주 환경이 대폭 개선될 수 있도록 개발을 계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준공업지역의 토지 이용 현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용도지역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도시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중심지 육성이 필요한 지역은 상업지역으로, 공동주택 단지와 같이 산업기반이 완전히 상실된 지역은 주변의 토지이용과 미래의 도시관리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지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서울의 도시성장과 함께 변모해 왔다. 인공지능(AI), 첨단산업 등이 대도시의 핵심산업으로 요구되고 있고 일자리와 주거, 문화, 상업 등이 공생하는 융복합 공간이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요구되고 있다. 과거의 제조업 중심 공간에서 첨단 산업과 주거, 문화, 상업이 공존하는 혁신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서울대도시권의 공간구조를 고려한 새로운 일자리와 주거, 문화, 상업 등이 융복합된 준공업지역이 미래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중심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그림으로 펼쳐진 사유의 여정, 문장의 풍경

    그림으로 펼쳐진 사유의 여정, 문장의 풍경

    동서고금 막론한 ‘철학의 은유들’ 노자·헤겔 등이 남긴 사상 담아내거장들이 남긴 ‘문학 속의 풍경들’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 풀어내철학의 빛 혹은 문학의 풍경. 글로만 상상했던 세계가 그림으로 펼쳐진다. 혼자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바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겠다. 그 차이를 탐색하는 재미는 오롯이 ‘생각하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스페인의 부자(父子) 철학자 페드로, 멀린 알칼데가 함께 글을 쓰고 화가 기욤 티오가 그림을 그린 ‘철학의 은유들’(단추)은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부터 현대 폴란드의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중국 춘추시대 노자부터 독일의 공산주의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까지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철학자 24명의 사상을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 보이는 그림책이다.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가슴에 안고 있다.”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인 ‘음양’은 서로 대립하고 보완하면서 천지의 만물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노자를 위시한 도가사상에서 제시하는 음양의 세계를 책은 인간이 없는 먼 산의 풍경을 통해 드러낸다. 우뚝하게 서 있는 산은 양지바른 곳(陽)과 그늘진 면(陰)이 어우러지는, 음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 야행성 동물인 부엉이는 고대 그리스부터 철학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신성시됐다. 헤겔 역시 이 부엉이에서 큰 철학적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부엉이가 어두운 밤에 움직이기 시작하듯 철학 역시 밤의 고요 속에서 그 본질을 드러낸다. 책은 검고 거대한 전나무가 울창한 숲 앞에 작디작은 인간을 그려 넣으며 헤겔 철학의 세계를 은유했다. 로즈윙클프레스의 ‘문학 속의 풍경들’(누리아 솔소나 그림, 리카르도 렌돈 글, 남진희 옮김)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부터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작가 25명이 문장으로 치열하게 그려 낸 소설 속 풍경을 눈앞에 환한 그림으로 보여 준다. 내가 글로 읽었던 세계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새삼 감탄하는 그림이 여럿 담겼다. “바로 그때 바람이 모든 장애물을 다 없애버리기라도 할 듯이 객차 지붕의 눈을 쓸어내렸고, 어디선가 떨어진 철판 조각을 흔들어댔다. … 무시무시한 눈보라지만 그녀에겐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속 문장이다. 책은 이 소설 속 풍경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광활한 황무지를 제시한다. 이곳에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러시아의 엄혹한 눈과 바람을 견디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눈보라. 하지만 기관차는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기어이 그것을 뚫고 철길을 따라 달린다.
  • ‘한강의 물결’ 다시 한 번… 새해는 풍성한 ‘문학의 해’

    ‘한강의 물결’ 다시 한 번… 새해는 풍성한 ‘문학의 해’

    지난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 시장이 기분 좋은 기대감으로 일렁이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 문학계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기 위해 무척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덕분에 새해는 읽을거리로 풍성한 ‘문학의 해’가 될 전망이다. 한강 ‘겨울 3부작’ 마지막 단편한강이 온다. 정확히 언제쯤 출간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강의 신작이 문학동네에서 올해 나올 예정이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던 단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작별’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작가와 출판사는 이 세 작품을 엮어 ‘겨울 3부작’으로 칭하고 있다. 마지막 단편의 제목은 미정이다. 한강은 원래 ‘작별하지 않는다’를 앞선 두 작품에 이어 ‘눈 3부작’으로 구상했다. 그러나 집필 과정에서 장편으로 분량이 늘었다. 올해 발표할 단편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내놓는 첫 작품이다. 폭력과 아름다움의 공존을 역설한 한강의 문학은 노벨상 이후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부커상 후보 황석영 장편 ‘할매’한강만 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철도원 삼대’로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던 소설가 황석영은 장편 ‘할매’(가제·창비)를 오는 4월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부커상 발표 전 기자간담회에서 황석영은 “군산에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를 만났는데 이 이야기로 노벨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할매’는 이 이야기다. 간척지에 솟아 미군기지의 확장을 막아 내고 있는 600살 팽나무로 한반도의 역사를 톺아본다. 지난해 ‘이중 하나는 거짓말’로 사랑받은 김애란은 신작 소설집(문학동네)을 상반기 내놓는다. 편혜영은 2000년 등단한 뒤 처음으로 짧은 소설집(문학동네)을 출간한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김멜라의 장편 ‘리듬 난바다’(문학동네)도 하반기에 예고됐다. 몇 차례 미뤄진 황정은의 장편(문학과지성사)은 올해 독자를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의 신작 소설집(창비)을 비롯해 김숨(민음사), 정세랑(문학동네), 함윤이(문학과지성사), 성해나(창비), 예소연(현대문학) 등 젊은 소설가들이 줄줄이 찾아온다. 5월 민중시인 신경림 유고 시집젊은 세대 ‘텍스트힙’ 열풍을 이끈 시에서도 다채로운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민중시인 신경림의 유고 시집(창비)이 1주기인 5월 출간된다. ‘사진관집 이층’(2014) 이후 쓴 시를 모은 원고다. 이 밖에도 안도현, 나희덕, 문태준(이상 문학동네), 정호승, 박준(이상 창비), 남진우, 이문재(이상 문학과지성사) 등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름들이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쿤데라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세계문학에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유명한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민음사)이 4월 출간을 앞뒀다. 1980년에 발표한 ‘프라하, 사라져가는 시’ 등의 작품과 함께 엮어 2023년 세상을 떠난 쿤데라의 문학세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동시에 그에게 입문하려는 독자를 위한 안내서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제5도살장’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보인 커트 보니것의 ‘챔피언의 아침식사’(문학동네), 한국계 미국 작가 최윤의 소설 ‘스킨십’(문학과지성사) 등이 예정됐다. 세계적 작가인 동시에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데이비드 스턴 마틴의 멋진 세계’(문학동네)도 하반기에 나온다. 비평·이론 분야 번역 서적 눈길문학을 한 차원 깊이 있게 읽기 위한 비평과 이론 분야의 서적도 눈에 띈다. ‘랭스로 되돌아가다’로 잘 알려진 퀴어 이론가 디디에 에리봉의 ‘민중의 어머니, 삶과 늙음, 죽음’(문학과지성사)을 비롯해 페미니즘 고전 ‘젠더 트러블’의 저자 주디스 버틀러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신간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문학동네)가 번역된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적 관점에서 문학사를 새로 기술하려는 마틴 푸크너의 ‘지구를 위한 문학’(문학과지성사)도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포르노그래픽 디오라마 - 김언희론 1)/신은조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문학평론]

    사카모토 신이치의 만화 ‘이노센트’에서 등장인물 마리 조셉 상송은 조소한다. “정치는 남자들끼리 독점하고 있으면서 기요틴 앞에서는 여자와 애들도 평등하다 이거로군.” 물론 처벌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그러나 그 처벌을 가능케 하는 법령이 평등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법을 준수하지 않은 인간이 처벌받는 이유는 법이 인간을 보호할 수단이기 때문이지, 법 자체가 고귀한 것이라서가 아니다. 만약 어떤 법이 오직 법을 수호하기 위해 이행된다면 그것은 차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서 상송의 조소는 푸념이 아니라 통찰이다. 여성과 아이,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원칙주의의 모순을 꼬집는 대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만화가가 프랑스 대혁명 시대 여성의 입을 빌려 내뱉은 이 대사가 현 한국 사회를 향한 진단으로 읽힌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원칙주의의 모순에 매몰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페미니즘 리부트를 통과하며 우리는 대부분의 사회 규범이 가부장적 시선을 기반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여성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권력 구조의 단면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이란 이와 같은 구조와 규범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이론 틀이기에 여성 혐오에 대한 여성들의 항의가 젠더 갈등, 갈라치기라는 이름으로 폄하되기 일쑤인 근래의 정황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일컫는 일은 이와 같은 압제에 대한 저항의 표현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하는 여성들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독해해야 할까. 이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을 처형하는 칼날의 집행 주체가 비단 남성이나 가부장적 시스템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야 하겠다. 걸 밴드 QWER은 데뷔와 동시에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고, 펜타포트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일부 멤버가 노출도 높은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이나 언행을 통해 남성 시청자들의 유료 후원을 유도하는 방송, 이른바 “벗방” BJ 출신이라는 사실이 대두된 이래 그녀들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QWER의 메인스트림 데뷔가 여성 인권의 하락을 촉진하는 사건이라고 정의한다. 여성의 몸을 재화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벗방”의 본질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 여성들이 “벗방”으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QWER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각각 “그녀들이 진행한 방송은 유명 스트리밍 사이트의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으므로 벗방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과, “옷을 벗는 방식으로 자신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금전을 취했으므로 벗방, 더 나아가 성매매 종사자와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이 부딪치며 격화되고 있다.2) 물론 QWER을 향한 비판이 전부 그녀들의 과거 행적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다. 그녀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 지점만을 지적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벗방 BJ의 양지 진출”이 토론의 주된 쟁점인 이상 해당 토론은 여성이 스스로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행동 그 자체에 대한 논의를 놓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론의 보존이 아닌 “여성 인권”인 이상 진정 고민해야 하는 것은 벌거벗은, 음란한, 자신을 대상화하는 그 여성들의 존재를 삭제하지 않은 채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따사로운 빛이 포괄하지 못하는 “음지의 여자”들에게 줄곧 주목해 왔던 시인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 심장이 약한 사람과 과민 체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집을 읽을 수 없으며, 시집을 읽고 난 후 온갖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시인. 김언희의 시에는 난도질당한 여성 육체의 단면이 가감 없이 삽입되어 있으며 음부와 성기, 성교와 폭력의 장면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와 같은 태도는 시집 전체의 맥락에 영향을 미쳐 마치 시인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시어와 심상 너머에 외설적인 함의가 담겨 있는 것처럼 읽히도록 만든다. 이것만으로도 섬뜩한 문구를 적어 둘 근거로는 충분하리라. 기실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더라도 “아버지의 처녀막을 찢어”드리겠다 엄포 놓는 목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독자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가족극장, 이리 와요 아버지’). 그래서일까. 지금껏 수많은 비평가와 연구자들이 김언희의 시에 달아 둔 각주들은 크게 두 가지의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김언희 시에서 그로테스크한 여성 이미지를 발굴한 이해운3)이나, 김언희 시의 여성을 서발턴으로 정의하는 장서란4)은 김언희의 시를 남성 중심적 현실을 전복할 에너지로 대우한다. 반면에 임지연5)은 김언희 시가 남성적 시선을 내면화하고 남성/여성이라는 근대적 시스템을 보존함으로써 기존 문제 틀에 갇힌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두 시점의 맹렬한 대립은 김정란과 남진우 사이에서 벌어졌던 설전을 펼쳐 볼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일찍이 김정란은 김언희 시가 “여성에 의해서 여성 육체에 가해지는 성폭행”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김정란이 엄격한 페미니즘에 근거하여 김언희 시의 벌거벗은 몸들을 체제의 프로파간다로 독해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6) 하지만 남진우는 그에 대해 김언희의 시선은 “남성들의 시각적 쾌락에 봉사하는 남근적 응시가 아니라, 거기 붙들린 사람을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인 혼돈으로 초대하는 메두사적 응시”라고 반박했다. 그녀의 시가 “메두사의 시선을 통해 포착한 자아/세계의 추악한 실체를 메두사의 형상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 시인의 시를 읽는 사람은 마치 메두사의 얼굴을 앞에 두고 그러하듯이 “시 앞에서 분노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말이다.7) 두 의견은 일정 부분 타당하고, 그래서 여태까지도 그 시비를 팽팽히 겨루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정말 이 여성들이 성폭행범이나 메두사에게 필적할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날 때부터 고기”였다는 그녀들의 고백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난도질당하고 있다. “육회와 수육/ 창창한/ 육절기(肉切機)의 세월”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다(‘태어나보니’). “시인” 또한 사정은 매한가지인데, 그것은 “여자가 시인이 된다는 것”은 “개가 뒷다리로 서서 걷는 것과 같”다는 독백으로부터 드러난다(‘Eleven Kinds of Loneliness’). 다시 말하자면, 그녀들이 비명 지르는 것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력한 화자들의 비명을 듣고 있노라면, 전성기의 메두사보다는 차라리 사후의 메두사가 더 떠오른다. 눈을 마주쳤다면 누구라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으로 수많은 영웅을 쓰러뜨렸던 메두사는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린 후 방패의 장식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메두사의 이야기는 전승되지 않는다. 이렇듯 단죄의 칼날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여성과 아이들의 목도 평등하게 잘라 버리는 기요틴처럼 말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일견 세계를 파괴할 힘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메두사도 영웅의 칼날 앞에서는 단순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앞선 연구들이 전부 터무니없는 오독이라거나, 김언희의 작업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김언희의 작업을 절대 방어하려는 의도 또한 아니다. 단지 이 여성들의 “육체 전시”가 가능하기 위해서 어떤 숭고한 의미가 뒷받침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질문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문학비평이라 하는 장르가 언제나 작품에서 문학적 의미를 창출하는 작업이고, 김언희 시의 위계-모독이 여성의 몸을 중핵으로 삼아 작동하고 있는 이상 페미니즘적 읽기는 불가피한 일이리라. 하지만 이 여성들에게 엄격한 문학적·사상적 잣대를 들이밀기 이전에 이들이 호소하고 있는 고통의 정체를 규명하고, 이 시점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여러 가지 담론들이 여성의 몸을 횡단하고 있는 이 시대에 김언희를 읽는다는 것은, “음지”에서 뒤척이는 몸과 그에 잇따르는 감각을 시의 최종 심급으로 두고 있는 이 시인에게 여성이란 무엇인지 자문을 구하는 일과도 같다. 여성의 삶은 어디까지 다양하고, 어떻게 여성은 삭제되는가. 물론 대화 없는 공감은 언제까지고 모독에 그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도하는 이 독해가 모독이라는 사실을 주지한다면 김언희의 화자가 실감 나게 들려주는 증언을 통하여 여성이 스스로 몸을 전시하는 일이 무슨 의미일 수 있는지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것은 오독이다. 여성이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것이 단순한 욕망 전시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독이다. 그 모독적 오독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 김언희의 첫 시집 ‘트렁크’는 “가죽 트렁크”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 가죽 트렁크. 그것에 담겨 있는 것은 “토막난 추억”이다. 짧은 진술을 통해 이 트렁크를 둘러싼 진실들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누가 어디로 보낸 것인지, 트렁크를 둘러싸고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지어는 “토막난 추억”이라고 일컬어지는 내용물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기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트렁크가 수취를 거부당한 이유만큼은 짐작할 수 있다. 아마 그것이 너무나도 흉측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디 가야 할 곳으로부터 거절당한 후 갈 곳을 잃은 가죽 트렁크. 이것의 이미지를 김언희의 시와 같이 놓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인의 말에 적혀 있듯, 김언희는 시가 고통뿐인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검출하는 작업이라고 여겨지는 보편적 인식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트렁크”를 시인의 작업물 그 자체에 대한 은유로 읽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로 김언희의 시는 “토막”난 것들을 그러모으고 있다. 이때 토막 나는 대상은 다양하다. “고기”, “개구리”, “당신” 등 수많은 생명이 시에서 도륙되지만, 가장 빈번히 유린당하는 것은 바로 화자 자신이다. 무형의 관념인 “고요”마저도 도살하고 도살당하기를 반복하는 이 “백정의 나라”에서 김언희는 참수도를 다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받아내고 있다(‘고요의 나라 1’). 의자였는데 내가앉으니도마였다 베개였는데 내가베니작두였다 사람이었는데내가안으니 내가안으니포장육 손톱발톱이길어나는포장육 막다른데가따로없었다 꽃한송이꽃절벽 사람하나사람절벽 여기이절벽에서저기저 절벽으로내입에서내어놓은 거미줄에매달려간댕 간댕건너간다끊어 질듯끊어질듯 ‘의자였는데’ 안락하고 편안한 사물이어야 할 “의자”와 “베개”도 내가 베기만 하면 “도마”와 “작두”가 되어 버리는 정황은 김언희의 화자가 탑재하고 있는 세계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난해한 정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날 때부터 고기”였다는 다른 시의 진술을 경유해야만 하겠다(‘태어나보니’). 나를 낳은 “엉덩짝”이 갈고리에 걸려 있고, 심지어는 그 엉덩짝의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지하 식품부”의 “냉장고 속”으로부터 비롯된 고백을 참조해 보자. 이 세계가 나에게 적대적인 이유가 비로소 명료해지지 않는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비체는 언제나 주체의 의도에 귀속된다. 인간이 도마 위에 앉으면 도마는 의자처럼 기능하게 될 것이다. 일련의 심상들은 화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이 나를 공격하고 재단하는 상황을 “막다른 데”라고 일컫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언술 행동이겠지만, 나에게서 뽑혀 나온 “거미줄”에 의존해 위태롭게 이곳저곳을 오가야 하는 상황까지 읽어내고 나면 이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이 보다 더 극단적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극단의 상황에서 김언희가 채택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그 세계의 작동 방법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것이다. 막차를 놓치고 저녁을 때우는 역 앞 반점 들기만 하면 하염없이 길어나는 젓가락을 들고 벌건 짬뽕국물 속에서 건져내는 홍합들…… 불어터진 음부뿐이면서 생은, 왜 외설조차 하지 않을까 골수까지 우려준 국물 속에서 끝이 자꾸만 떨리는 젓가락으로 건져올리는 허불허불한 내 시의 회음들, 짜장이 더글더글 말라붙어 있는 탁자 위에서 일회용 젓가락으로 지그시 빌려보는, 이 상처의 모독의 시, 시, 시, 시울들……… ‘허불허불한’ “벌건 짬뽕국물 속에서 건져내는 홍합”이라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직후 “불어터진 음부”로 변환된다. 이 회음은 “시”의 것으로, 시가 전적으로 화자에 의한 발화라는 것을 견지한다면 직후 들어오는, 왜 세상은 “외설조차 하지 않”느냐는 탄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발화 방식도 충분히 이용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판임과 동시에 외설밖에는 할 수 없는 화자 자신에 대한 통렬한 메타인지이기도 하다. 그렇다. 김언희에게 있어 세계란 외설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아니 외설밖에는 할 수 없는 침묵과 고요의 공동이다. “골수까지 우려준” 국물이 그렇듯 이 세계는 인간의 몸을 극한까지 착취하면서 성립하는 세계다. 달콤한 복숭아의 “향기”에 “전신이 가려워”지는 방식으로 세계와 몸이 불화하는 상황이라면,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몸의 시 쓰기는 모독과 외설, 배설과 동일시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나의 몸에서 복숭아의 일각을 발견하는 상황에서 고통이 창작을 추동한다는 오래된 격언 또한 폐기를 피할 수 없다(‘복숭아’). 이렇듯 김언희에게 몸과 세계는 서로 공명한다. 지독한 자기도취로도 보이는 이 세계 인식이 쾌락적 나르시시즘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 공명이 상처와 고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김언희의 시가 성감을 전면에 내세워 시를 창작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적으로 읽힐 수 있는 지점이지만, 앞선 표현을 참조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금기 내지는 윤리를 깨뜨리기 위해 성감만을 강조하고 있다기보다는 몸과 감각에 대한 탐구에 치중하면서 그와 맞닿아 있는 가장 일차적인 감각의 일환으로 성감을 이용하고 있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시 쓰기와 배설이 살아남기 위한 외설의 표현으로 동등한 위치를 획득할 때, “봉합되지 않는” 인생으로부터 타액처럼 시가 흘러나오며 김언희의 세계-자기 인식은 완성된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늘은 또 무엇을 똥으로 만들어줄까 미나리 상추 쑥갓 바지락 피조개 펄펄 뛰는 저 도다리란 놈을 똥으로 만들어버려……? 항문을 쩝쩝 다시며 지나가는 과일전 좌판 위에 황도 백도 천도 복숭아들 등천하는 저 향기를 구린내로 저 신선한 과육들을 똥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분뇨의 회로 나를 거치면 모든 것은 왜 심지어 당신, 심지어 하느님까지, 내게서 나오는 것은 왜 모조리 ‘왜 모조리’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고 “항문을 쩝쩝 다시”는 행위는, 앞서 언급했던 몸과 세계의 미적 판단 기준이 불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감각의 교란으로 이해된다. 더 나아가, 생명력 넘치는 도다리까지 모두 화자의 몸을 통과하며 똥으로 변모하는 상황으로부터 김언희의 화자가 갖추고 있는 소화 능력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함축한다는 결론 또한 도출할 수 있다. 김언희의 몸을 통해 세계는 모독의 대상이 되어, 역겹고 끔찍한 형상으로 변환 출력된다. 그러므로 배설은, 시 쓰기는 무서운 일이다. 대상이 미륵이건 나발이건 고려하지 않고 제 식대로 씹어 삼키는 방식은 그 원리의 측면에서 세계가 화자를 착취해 온 방식과 동일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칼날을 휘두른다면, 그것은 그 칼날이 휘두르는 자에게도 유효하다는 뜻이 되지 않겠는가. 미륵과 하느님. 언젠가 재림하여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고 믿어지는 선지자와 절대자 그 자체. 또는 규범의 화신. 그들을 욕보이는 행위가 화자의 자긍심으로 기능하는 것은 화자 스스로 그 행위에 혁명이나 대항, 자기표현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해 볼 수 있겠다. 김언희의 화자가 외설과 배설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이 화자들이 흉측하기 때문이다. “늙은 창녀”, “주검”, “미친년”과 같은 멸칭으로 묘사되는 화자들은 모두가 그 자체로 금기시되는 존재로, 이와 같은 꺼림칙한 감각은 김언희의 화자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용하는 시어와 제시하는 정황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사항이다. 트렁크는 수취 반송되었고, 고기는 잘려서 매달렸다. 이들이 스스로 발화하는 것을 통해 권위에 상처 입는 당사자는 누구인가. 누가 그녀들을 가공하고, 왜 그녀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가. “아버지”, “하느님”, “당신”으로 호명되는 착취의 수혜자들.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저 여자가 죽지 않는다 나는 한 구멍을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은 쬐그만 구멍, 그 한 잎의 구멍을 사랑했네. 그 구멍의 솜털, 그 구멍의 맑음, 그 구멍의 영혼, 그 구멍의 눈물,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구멍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구멍을 사랑했네. 구멍만을 가진 구멍, 구멍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구멍, 구멍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구멍, 눈물 같은 구멍, 슬픔 같은 구멍, 병신 같은 구멍, 시집 같은 구멍, 그러나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구멍 영원히 나 혼자만 가지는 구멍, 나밖에 아무도 가질 수 없는 구멍,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가혹한 구멍 ‘한 잎의 구멍’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는 김언희에 의해 다시 쓰이는 과정에서 “구멍”으로 치환된다. 이때 기묘한 것은 오규원의 시에서 “여자”가 화자와 철저히 구분되는 타자로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김언희에 의해 다시 쓰인 시의 “구멍”은 화자 자신이자 동시에 사랑하는 대상으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단순히 김언희가 여성 시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대명사로서 기용되는 구멍은 다분히 여성의 성기처럼 읽힌다는 지점에서 앞선 독해에서 줄곧 발견해 왔던 “모독에 의한 모독”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언희는 이 “덮어씀”을 통해 기존 남성 권력이 선사하는 여성에의 사랑을 비웃음과 동시에 자신-여성마저도 비웃고 있다. “누가 내 시에 마요네즈를 발랐”고, “내 시에 대고 수음을 했느”냐며 범인을 색출하려는 행동은 그래서 이해될 수 있다(‘누가 내 시에 마요네즈를 발랐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채택했던 수단인 모독이 효과적인 이상, 상대를 색출해야만 모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대표적으로 불려 나올 수 있는 존재가 “아버지”다. 거울 속의 아버지, 새빨간 페티큐어를 하고, 아이, 꽃만 보면 소름이 져요, 허리를 꼬는 아버지, 과부가 된 아버지, 생리중인 아버지, 시뻘건 아버지의 음부, 아버지의 질, 하룻밤에 여든여덟 체위로 내 남자와 하는, 빗자루 손잡이와 그짓을 하고, 자동차 뒷자리에서 스무 켤레의 구두와 하고, 유리상자 속에서 왕과 동거를 하는, 아버지이, 아버지의 목청으로 부르르 나를 부르는 아버지 ‘가족극장, 과부가 된 아버지’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걸려 있는 어머니”에게서 자신을 “들고 가는” 존재다. 다시 말해, 세계 규범의 화신과 같은 존재이다. 시집의 한 부 전체가 “가족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내부에서 일어나는 위계 관계를 뒤집고, 기제를 모독하는 것으로 메워져 있는 것은 그렇게 이해될 수 있다. 시인은 주님, 아버지, 오빠 등 남성적 주체들에게 여성의 음부와 행위를 오려 붙임으로써 그것의 권위를 훼손한다. 이와 같은 시적 전략은 ‘보고 싶은 오빠’를 비롯한 이후 시집에서도 두드러지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거울”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하겠다. 거울이란 세계를 비추는 시선임과 동시에 내가 나를 자각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이미지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를 다시 읽어 보면, 거울 속의 “아버지”는 여성의 신체를 하고 내 남자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나” 같다. 다시 말해, 김언희의 화자들은 아버지를 훼손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남근중심주의적 관점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모독이 가질 수 있었던 승리의 감각은 피로스의 승리로 격하된다. 내 얼굴로부터 매 순간 아버지의 얼굴을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세상이 그녀를 고기와 구멍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외설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시 쓰기는 이 시점에서 오독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상가”로 가도 “카바레”가 나오고, “꽃집”으로 가도 “족발집”이 나오며, 발걸음한 “예식장”은 “도축장”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비판하기 위해 세웠던 모독의 바리케이드가 되려 여성 자신을 음란함에 가두게 된다는 모순이다(‘피치카토’). 이 책이 소리를 전부 빨아먹는다 이 책이 비명을 전부 빨아먹는다 이 책이 피를 전부 빨아먹는다 육절기로 썰어 넘기는 책장 한 장 한 장이 혓바닥이다 흠씬 피를 빨아먹은 페이지 페이지, 면도날로 밑줄을 친 붉은 밑줄들이 줄줄 흘러내리는 이, 책이 ‘이 책’ 김언희는 시에 발린 “마요네즈”, 즉 “아버지를 내포하는 몸”을 경멸한다. 그래서 김언희의 시는 재생산이나 자신만만한 자의식의 표출이 아니다. 오히려 소화이며, 소비다. 먹어서 없애야 하는, 똥으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 무엇이다. “아버지에게서 아버지를 파내드릴게”라고 이야기하는 김언희. 내 몸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은 “아버지의 좆대가리”에서 자신을 “벗겨내 달라”는 요청의 수행적 표현임과 동시에 화자를 포박하는 사상과 논리로부터 탈각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벗겨내주소서’).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가 아직도 죽지 않”은 이유는 이 탈각이 모독으로써는 정복될 수 없는 무인도이기 때문이다(‘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에 닿을 때까지 그녀들은 죽을 수 없다(‘그 섬에 가고 싶다’). 성공할 수 없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삶의 결말을 유보하고 있는 이 화자들의 태도는 의미 없는 감각과 침탈을 반복하면서 이중의 모순을 안은 채 언제까지고 지속될 것만 같다. 그렇다면 폭로를 위해 오독을 감수해야만 하는, 살을 취하기 위해 뼈를 줄 수밖에 없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 여성들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아니, 질문을 바꾸어 보자. “음부”밖에는 없는 세상에서 “외설”로만 발화할 수 있는 여성들의 이와 같은 몸부림을 다만 윤리적 잣대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 쉽게 답변을 내릴 수 없는 질문, 그에 대한 사유의 약진이 김언희의 근작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자가 시인이 된다는 것 -인격이라는건온도와습도에따라변하는거야고환처럼 -1은홈리스II는섹스리스III는홈리스에섹스리스너에게는좆밖에없고나에겐그마저없고 -니체고시체고나랑맞바꾼개는잘커?네터럭이목구멍에엉겨죽을뻔한그개? - 죽여준다정말죽여줘新옥보단3D로보니온세상이肉蒲團之極樂寶鑑이네 -30년동안카데바노릇을하고있어6개국어로거짓말하는카데바그게나라고 -저개하지도못하고짖지도못하는저개엊저녁에광견병접종을하고온저개이제는미칠수도없게된저개 -난죽은년조차아냐시체조차도없어난내눈에도안보여 -정색은질색이야난잠을자면서도하품을해잠을자면서도존다고가래침이야말로내인생의토핑이지 -모든것을포기하고미쳐버리면시간이절약되지않을까 -나무젓가락같은잣대로젓대로나좀들쑤시지마지뢰를밟고선자만이경멸할수가있는거야똥밟은자를 -개가뒷다리로일어서서걷는것과같소…… 여자가시인이된다는것은 -내주여저는알알이익었나이다새까만악의의포도송이로나의모든사랑을다해나의모오든화냥을다해 ‘Eleven Kinds of Loneliness’ “까마귀에게 있어서 까마귀 자신만큼 불길”한 것이 또 없듯이, 여성의 몸은 그것이 여성의 몸이기 때문에 한 번의 오독을 거치고 있다(‘미얀마’). “죽은 년조차도 아니고, 시체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나, “개하지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는 개”라는 호명은 그것이 비체화되고 있음의 표상이다. 기실 세상만사가 각각 결핍을 갖는 방식으로 성립하는 법이라지만, 남성 성기를 가진 “너”에게 “나에게는 그마저도 없”다는 화자의 토로는 화자 본인이 너보다 더 다중적인 압제 밑에 억눌려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발화다운 발화를 할 수 없는, 내가 나로 살 수 없는 이러한 치욕과 모멸의 세상에서 화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학대에 가까운 성교, 폭력뿐이다. 이 화자가 “사랑”과 “화냥”을 병치하면서, “새까만 악의 포도송이”만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날 때부터 고기로 다루어졌던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발견하는 여자들에게 걸려 있는 저주들이 말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태여 여성에게 씌워져 있는 성적 필터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작가의 작품이 작가 자신의 성분을 근거로 성기게 맥락화되는 상황을 여럿 마주쳐 왔다. 말이 말로만 판단될 수 없는 이 연좌제의 굴레 속에서 여성이 더욱 취약할 것임은 당연하다. 다시, 이 지점에서 김언희 화자의 발화가 일차적인 몸의 감각으로 소급되는 양상에 대한 재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그것은 김언희의 무력한 화자에게 주어진 유일한 발화 방식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여성의 발화가 받아들여지던 방식이다. 오로지 자궁의 병 탓으로 여겨졌던 여성의 히스테리처럼, 멸시가 멸시를 낳고 오독이 오독을 낳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성을 어떻게 “정확히” 읽을 수 있을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촘촘히 짜인 의미망으로 기능하는 몸. 구멍과 음부와 외설로 대변되는 여성의 몸. 그러한 관점에서 의도가 없고, 말이 없고, 생각이 없는 “시체”는 역설적으로 여성 화자가 갈망해야 하는 종착점임에 틀림없다. 여성이라는 몸은 그야말로 죽어야만 해방되는 저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섹스와 끼니”, “모욕과 배신”, “지저분한 농담”과 “어처구니없는 삶”과 “죽음”에서 해방되기 위해 제시되는 방안이 죽음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여느 날, 여느 아침을’). 김언희의 화자는 지속적으로 “6개국어로 거짓말하는 카데바”, 자라면서 뇌를 버리는 “멍게”의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죽음에의 달성을 꿈꾼다(‘Endless jazz 19’). I 혓바닥에 검은 털이 빡빡이 돋아나고 있어 입속의 검은 구두 솔 구두거나 귀두거나 모조리 光내줄 수 있어 막창에서 밑창까지 II 엉겁결에, 만인의 연인이 되고 말다니 만인의 黃狗가 영원히 삭제 불가능한 리벤지 포르노의 주인공이 1초도 혼자 있을 수가 없어 1초도 혼자 있을 데라고는 없어 아무도 날 잊어주지 않아 단 1초도 더 이상 혀를 못 놀리게 된 자만이 진짜 죽은 자라고 발화의 욕구는 성욕보다 백배는 강해 귀를 대주라고, 언니, 뒤를 대주듯이 III 세 번이나 하고도 한 기억이 전혀 없어 이제 난 어제 한 거짓말도 기억이 안 나 난 매 순간 나에게서 빠져나가야 살아 말매미처럼 내 손으로 내 등짝을 가르고 ‘황색 칼립소’ ‘황색 칼립소’에서 “입”은 “구두 솔”의 이미지를 경유하여 여성 성기와 동등하게 취급된다. 그것이 “구두”와 “귀두”를 광내는 도구로 취급된다는 지점에서 여성 몸의 현주소를 선고한다. “엉겁결에” 만인의 연인이 되어 평생 그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체의 끝이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서 나이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역설이 당연시되는 이 세상에서 내 발화들이 전부 “거짓말”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언희의 화자는 “발화의 욕구”가 “성욕보다/ 백 배는/ 강”하다는 말을 통해 스스로가 이러한 무용한 반복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타진한다. 하지만 언제나 “귀를 대주”는 것보다 “뒤를 대주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 여성의 몸이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니”도 여성이고 화자도 여성인 이상 자신의 발화를 순수한 자신의 발화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들의 대화가 대화로써 성립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김언희의 시는 이 시집이야말로 “엽색”과 “치정의 끝”이라는 발화를 통해 모독이 모독당할 수밖에 없고, 오독이 오독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슬프게 폭로한다(‘격에게’, 96쪽). 이 시집은 모리스 블랑쇼의 “오늘 밤 나를 죽여주지 않으면 당신은 살인자요”라는 책망으로 끝을 맺는다. 모리스 블랑쇼는 여러 격언을 남겼지만, 이 시점에서 들여오기에 적합할 만한 다른 말이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부터 쫓겨난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작품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말이었던 앞선 발언은 김언희와 맞닿았을 때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빗나가 버리는 오독의 광경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히게 된다. 이조차도 원 의미를 왜곡하는 오독이지만, 김언희의 화자가 오독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방식으로 오독당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인의 시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모리스 블랑쇼의 말이 해석 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은 그 불가역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점일 수 있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미 완결되어 있는 내 몸의 의미. 하나의 의미망을 형성하고 있는 몸이 자꾸만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함과 동시에 탄생하는 시. 타자에의 침탈에 맞서는 이 힘 있는 비명이 어떻게 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김언희에게 폭력에 대한 감상은 세계에 대한 단상이다. 만약 지금까지의 독해가 옳다고 가정한다면, “내가 벗어던져야 하는 마지막 실오라기”가 어디에 있냐는 질문과 “매 순간 나에게서 빠져나가야” 살 수 있다는 진술이 서로 호응하는 것처럼 읽히는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닐 것이다(시집 ‘보고 싶은 오빠’ 중 ‘쌍십절 2’). 내 몸은 포르노가 아니다 그리스의 남성 영웅 카이네우스는 본디 카이니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여성이기를 포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개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이 그녀가 포세이돈에 의해 강간당했다는 설이다. 그녀는 자신을 차지하고자 했던 포세이돈에게 강간당한 이후 어떤 저항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을 견디지 못해 분노에 떨었다. 이윽고 그녀는 자신에게 닥쳐온 모든 불행이 여성이기 때문에 벌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강간당했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고,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 욕구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달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포세이돈에게 남성이 되기를 청했고, 그렇게 카이네우스가 되어 신화에 이름을 새긴다. 우리가 카이니스와 카이네우스의 신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신체적·정신적 특성을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며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비윤리적이라고 일갈할 수 없으리라는 예감일 테다. 어떤 폭력이 여성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면, 어떤 여성들이 그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 아님”을 소망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폭력 자체를 근절하는 것보다 그 자신이 여성 아니게 되는 것이 폭력의 위협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더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반대로 “여성”이라는 범주가 그 위신을 공고히 할수록, 오히려 그 집단이 갖고 있는 힘이 허약해진다는 것과도 동일하게 읽을 수 있다. 기실 이것은 김언희 시에서도 “종이 고환”을 단 “여류 시인”의 이미지와(‘어지자지’), “몸만 여자지 음탕한 남자 아닐까” 되묻는 자조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아닐까’). 주디스 버틀러는 여성 범주를 부정하며 여성 없는 페미니즘을 주장한다. 여성이라는 동일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페미니즘은 가능하며, 되려 여성만이 페미니즘을 허락받을 때 이론은 허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강조되는 것이 “수행 뒤에 수행자는 없다”는 명제다. 바꾸어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 등의 “범주”는 나를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결코 자아의 본질이나 골자에 도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정체성이 여러 가지 속성들이 화합하고 상충하면서 교차적으로 성립하는 것이거니와, 나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이 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이 미국 동부 해안의 레즈비언/게이 커뮤니티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현재까지도 투쟁하고 있는 젠더퀴어들에게 감응하고, 그것이 페미니즘과 맞닿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젠더 트러블’의 개정판 서문 (1999)에서 주디스 버틀러는 이와 같은 착안점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학계라는 서로 만난 적 없는 문화지평의 수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8) 연거푸 강조하지만, BJ의 노출과 김언희의 비명을 동일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동일시될 수도 없거니와, 동일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다만 어떤 폭력이 페미니스트이기에 가해지고 있고, 자신의 주변이 그러한 폭력을 기꺼이 휘두를 자들로 가득하다면,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복종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할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으리라. 물론 이 사실을 주지하고서라도 자신을 “반페미”라고 지칭하며 몸의 이미지를 판매했던 QWER 일부 멤버들의 행동을 완전히 윤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글 또한 순수히 그녀들을 방어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님을 밝힌다. 그러나 페미니즘이란 결국 여성 해방을 위해 고안된 이론 틀이기에, 만약 페미니즘이 여성의 삶, 또는 한 여성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성질 그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면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요청이다. “여자의 완성이 얼굴”인 나라에서(시집 ‘보고 싶은 오빠’ 중 ‘르 흘레 드 랑트르꼬트’) 페미니즘마저 여성을 불순하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거절한다면, 그 여성들의 사활을 건 투쟁도 포르노로 전락하게 되지 않겠는가. 아니, 설령 그것을 포르노라고 일컫는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참작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침투를 불허하고 “음지”에 잠재우는 것은 “보기 편안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한 가지의 방법일 수는 있겠으나 그와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 또한 그녀들과 함께 영영 잠들게 하는 일일 것이다. 폭력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해석의 여지가 불가능하도록 맥락을 거세하는 것이 폭력이며, 알몸과 외설만을 보는 것이 포르노다. 그래서 포르노는 만들어지는 동시에 해석된다. 이것이 도발적이고, 충격적이고, 외설적이라고 할지언정, 그 너머에 무엇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그것을 실로 포르노로 만든다. 여성의 알몸과 성교를 그저 “외설적”이라고 말하면 그것들은 모두 외설로 남는다. 여성의 목소리를 그저 비명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단지 비명에 머무른다. 그러나 여성의 알몸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 해석하는 순간 그것은 외설적인 알몸을 넘어 저항의 표현이 된다. 기실 비평은 언제나 이러한 해석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업이었고 약자에게 견고한 법령에 틈입하는 몸짓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김언희의 시 세계를 톺으며 오독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저 죽은 것도 아니고, 사는 것도 아닌 모호의 세계에 잠자는 여자를 깨우는 것이다. 그 후로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감을 위해 태어나지 않은 음부로, 분뇨의 입구로 태어나지 않은 입으로. 1) 이 글에서는 김언희의 시집 ‘트렁크’(세계사, 1995),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민음사, 2000), ‘GG’(현대문학, 2020)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위의 시집에서 시를 인용할 경우 해당하는 제목만 표시하며, 맥락상 구분이 필요한 경우나 다른 시집에서 인용된 시의 경우 시집명이나 쪽수도 함께 명기하도록 한다. 2) 이정수 기자,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여캠 BJ들… “벗방이랑 뭐가 달라” 시끌’, 서울신문, 2024년 8월 12일, https://v.daum.net/v/20240812113303539 3) 이해운, ‘현대시에서의 그로테스크’, 한국문학과 예술 9(2012,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4) 장서란, ‘김언희 시의 서발터니티 연구 -‘말하는-죽음’과 ‘여성-괴물-되기’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2022, 한국현대문학회). 5) 임지연, ‘1990년대 여성시의 이상화된 판타지와 역설적 근대 주체 비판’, 한국시학연구(2018, 한국시학회). 6) 김정란, 남진우, 이희중, ‘특별좌담/올해의 시를 말한다’, 월간 현대시 56호, 1997년 12월호. 7) 남진우, ‘메두사의 시- 김언희의 시세계’, 계간 문학동네 25호, 2000. 8)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2006, 문학동네) 58~61쪽 참조.
  • 제주항공 대참사에 전국이 추모물결…지자체·기업도 연말연시 행사 취소로 ‘동참’

    제주항공 대참사에 전국이 추모물결…지자체·기업도 연말연시 행사 취소로 ‘동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제계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준비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고 이틀째인 30일부터 전국적으로 ‘추모 공간’이 속속 마련되는 가운데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 자녀, 부모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가슴 아파했다. 가까운 친구의 죽음을 전해듣고 분향소를 찾은 박모(42)씨는 “친구 가족들이 아직 경황이 없을까봐 무안공항에는 가지 못했다”며 “바로 얼마전에 만났는데, 세상을 달리했다는 게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현장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해달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전남에서도 이날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대참사의 현장인 만큼 분향소에는 일반 조문객을 비롯해 정치권 및 정부 인사들의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찾아 헌화·묵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고, 권 대행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수습 및 진상규명,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 중 거주지 기준으로 81명은 광주시민 그리고 76명은 전남도민으로 광주·전남지역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자체와 경제계에서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추모행렬에 함께 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연말연시 계획됐던 행사 20여건을 모두 취소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전남 장흥군도 새해 첫날 정남진전망대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완도군과 해남군, 화순군 나머지 시·군들도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충북도는 오는 31일 오후 11시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새해맞이 희망 축제’를 취소키로 했으며, 제천시 등 일선 시군도 관련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대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의 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충남 태안군은 오는 31일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해맞이 행사와 ‘2025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을 모두 취소했다. 경제계도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축소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신입 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1월 3일로 계획된 신년회 연기를 검토 중이다. 개별 기업들도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이벤트를 취소했다. 롯데물산은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개최하려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를 취소했다. 또 롯데월드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도 이번 참사를 추모할 수 있는 별도의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창 아래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합니다’라는 배너를 통해 온라인으로 추모 국화를 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약 24만명(오후 3시 기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다음 앱 메인 화면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배너를 마련해 특보 생중계와 실시간 뉴스, 추모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도 내년 1월 3일 함께 열려던 지역 경제계 최대행사인 ‘신년인사회’를 전격 취소했다.
  • [무안공항참사] 지자체·지역경제계 연말행사 취소 잇따라

    [무안공항참사] 지자체·지역경제계 연말행사 취소 잇따라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과 경제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잇달아 취소했다. 광주시는 30일 지역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 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 동구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남 장흥군은 이날 비상 회의를 열고 1월 1일 정남진전망대에서 열 예정인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떡국과 김치 등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혹시 모를 방문객들을 위해 1일 새벽 안전요원들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완도군은 1월 1일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해남군도 오는 31일과 1월 1일 예정된 땅끝 해넘이&해맞이 행사와 화원 오시아노 노을 페스타, 북일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1월 1일 땅끝마을과 오소재를 찾는 해맞이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교통안내를 할 방침이다. 화순군은 내년 1월4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1월1일 화순읍 개미산전망대에서 갖기로 한 을사년 해맞이 행사도 취소했다. 지역 경제계도 애도기간에 일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협회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로 했다.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지역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행사다.
  • 함께 해… 가는 해 기억해

    함께 해… 가는 해 기억해

    시나브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뜨고 지는 해를 보며 불필요한 것들은 비우고 새것을 채울 때다. 그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를 골라 봤다. ●인파에 밟혀도 간다… ‘전국구’ 해돋이 명소 강원 강릉 정동진은 연말연시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그래도 꾸역꾸역 몰려든다. 그만큼 해돋이 장면이 빼어나서다. 쉼 없이 밀려드는 거대한 파도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어디서도 쉬 보기 어려울 만큼 장엄하다. 경북 포항 호미곶 역시 강릉 정동진과 더불어 나라를 대표하는 해돋이 맛집 중 하나다. 속된 말로 ‘머리가 깨질’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다만 정동진에 견줘 주차 공간이 비교적 넓고 설 자리도 넉넉한 편이다. 울산 간절곶은 독도 등 섬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해마다 구름 인파가 몰린다. 전남 장흥은 흔히 ‘정남진’으로 불린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이란 뜻이다. 정남진 바닷가에 소등섬이란 해돋이 명소가 숨어 있다. 소등섬이 깃들어 있는 남포마을은 굴구이로 유명한 곳. 짭조름한 굴구이 한 접시(사실 이 맛에 간다)면 추위도, 시름도 단박에 날아간다. 아, 기가 센 곳에서 해를 맞겠다면 강원 고성 서낭바위와 경북 경주 문무대왕릉, 울산 대왕암 등을 추천한다. 어디나 해 뜰 무렵이면 복을 비는 무속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서낭바위, 대왕암 등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풍경도 나무랄 데 없다. ●산정에서도 해는 뜬다… 산상 일출 명소 산정에서 맞는 해돋이가 장엄하다는 거, 누구나 안다. 힘들어서 못 오를 뿐. 그래도 방법은 있다.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1507m)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방도로가 놓인 성삼재(1090m)에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오가는 길은 무척 수월하다. 그래서 찾는 사람도 많다. 반드시 국립공원누리집에서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경남 하동 금오산은 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도로 폭이 좁으니 교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 연봉과 함께 옥빛의 남해와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남 사천 각산은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여기도 다도해 경관이 훌륭하다. 해넘이도 멋지다. ●돌팔매질 한 번에 새 두 마리… 한자리에서 일출몰 본다 전남 순천만 일대에 내로라하는 해넘이 맛집이 몰려 있다. 와온, 화포, 순천만 전망대 등이 대표적이다. 더 좋은 건 해돋이 풍경도 빼어나다는 것. 어디로 갈까, ‘결정 장애’가 있는 분들께는 그래도 해넘이 쪽을 권한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도 대표적 일출몰 명소다. 서해안인데도 지형적 특성으로 해돋이까지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돋이가 ‘별책 부록’ 정도는 아니다. 외려 해넘이보다 낫다는 이도 있다. ●뒤바뀐 거 아냐?… 뜻밖의 일출몰 명소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은 이름처럼 나라 안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얼핏 낙조가 아름다울 듯하지만, 뜻밖에 해돋이 풍경이 빼어나다. 남루했던 한 해를 털어 내고 순백의 도화지 같은 새해를 맞으려는 이들이 땅끝마을을 찾는 건 아마 그 때문일 터다. 경남 창원 해양관광로는 반대로 일몰 풍경이 압권이다. 해가 지기 전부터 이후까지, 20분여 동안 화염에라도 휩싸인 듯 바다와 하늘이 시뻘겋게 물든다. 화려하다 못해 선정적인 느낌마저 든다. 마산합포구 진동교차로~구산면 저도비치로드 구간이 좋다. 사천 끝자락의 비토(飛兎)섬도 낙조가 아름답다. ‘별주부전’의 무대로 추정되는 곳. 곳곳에 낙조 감상 포인트가 널렸는데, 굳이 꼽으라면 선전리 선착장을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한정판’ 진경… 마천루와 어우러진 대도시의 해돋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는 겨울 해돋이 때 모습이 진국이다. 익산의 아침을 깨우던 햇살이 돌탑 여기저기를 두드릴 때마다 돌탑은 스스로 빛을 낸다. 그 모습을 탑 앞에 있는 작은 연못이 고스란히 비춰 낸다. 해가 솟는 방향과 나뭇잎이 해를 가리지 않는 겨울에만 맞이할 수 있는 ‘한정판’ 진경이다. 연말연시에 이동이 어려운 수도권 주민도 해돋이와 해넘이를 직관할 방법은 있다. 서울 인왕산 범바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진 야경 명소이자 해돋이, 해넘이 명소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시간 정도면 닿는다. 초반부터 된비알이어서 무르팍이 꽤 팍팍하지만, 20분 남짓 고생하면 어지간한 고산 준봉 못지않은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과 경기 구리에 걸쳐 있는 아차산도 일출과 일몰, 야경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완만해 걷기도 쉽다. 용마산은 중랑구에 속한 산처럼 알려졌는데 사실 아차산에 속한 봉우리다. ‘뻥튀기공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이 기막히다.
  • 지자체 새해 앞두고 너도나도 “지역경제 살리자”

    새해를 앞두고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지역 상품권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 위기의 소상공인을 돕고 침체한 지역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25일 광주·전남 지자체들에 따르면 광주시는 새해 1월 한 달간 광주상생카드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올린다. 1인당 선불·체크카드 통합 50만원 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간 예상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며 할인 비용 100억원은 광주시 60%, 5개 자치구 40%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내년 1월 한 달간 순천사랑상품권을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류(종이)형과 모바일형을 합쳐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단 지류형은 30만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순천시는 이 기간 480억원 상당 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여수시도 카드형 여수사랑상품권 15%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여수시는 연내 27억원, 내년 초 100억원 상당을 발행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연내 발행분 판매를 시작했다. 해남군은 연말인 이달 한 달간 해남사랑상품권 7% 할인판매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렸다. 담양군은 내년 1월 한 달간 지류형 담양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한다. 카드(모바일)형은 기존 30만원으로 유지되고, 할인율은 기존과 같은 10%다. 장흥군은 지난 9월 집중호우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장흥읍과 용산면에서 정남진장흥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이달 말일까지 카드형 상품권으로 결제 시 기존 10% 선할인에 결제 금액(1인 15만원 한도)의 10%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자체 재정 상황도 좋지 않지만, 서민 경제 위기는 더 심각하다”며 “어려운 시기 새해와 명절을 맞는 소상공인 등에게 적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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