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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폭격기 2대, 中 인공섬 상공 출격… 하늘로 번진 갈등

    美 폭격기 2대, 中 인공섬 상공 출격… 하늘로 번진 갈등

    미군 폭격기 두 대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상공을 비행했다고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측이 물러나라고 경고했지만 미군 폭격기들은 이를 무시하고 비행을 강행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말부터 해상에서 벌인 무력시위가 이번에는 상공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빌 어반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폭격기 B52 두 대가 지난 8일과 9일 두 차례 괌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군도 상공을 비행한 뒤 귀환했다”고 밝혔다. 어반 대변인은 이 비행이 “국제 공역에서 이뤄진 정기적인 임무”라면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지 더힐은 미국 폭격기 두 대가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약 22㎞) 안에 진입해 비행했으며 중국군으로부터 “우리 영토에서 나가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어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 폭격기가 중국의 지상 통제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으나 폭격기는 12해리 이내 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고 어떠한 도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격기가 사고 없이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으며 모든 임무는 국제법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미군 폭격기의 이번 비행은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에 배치돼 훈련한 사실이 알려진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중국 언론은 중국 최신예 전투기 젠11B가 미사일을 장착하고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우디섬 상공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우디섬은 스프래틀리군도에서 북쪽으로 약 870㎞ 떨어진 곳이다. 중국이 전투기를 배치한 우디섬은 미군의 정찰기가 정기적으로 비행하는 지역이며 실제로 두 국가 간 충돌도 있었다. 2001년 미군 정찰기와 중국군 전투기가 충돌해 중국군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미군 정찰기는 중국 하이난섬에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디섬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군 경찰기를 따라다니며 위협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곳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신뢰를 얻으려면/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신뢰를 얻으려면/이기철 국제부장

    최근 가장 뜨거운 국제 이슈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은 이미 확립된 국제법과 국제질서를 지켜야 이웃 나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은 2002년 11월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문’(DOC)에 합의하면서 외교적 해결의 길을 텄다. 남은 것은 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으로, 중국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COC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게 마뜩잖다면 국제 법정에서 해결하는 방안도 있다. 해양 분쟁이 국제 사법기관에 의해 타결된 사례가 더러 있다. 실제로 ‘앙숙’인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맞붙은 벵골만 분쟁,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한 암초와 작은 섬들에 대한 분쟁 등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나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해결된 바 있다. 필리핀이 2013년 1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국제 중재를 신청했고, 상설중재재판소는 최근 필리핀의 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문제의 스프래틀리 군도를 중국은 난사 군도, 베트남은 쯔엉사 군도, 필리핀은 칼라얀 군도로 부르는 데서 보듯 과거 각국 어부들은 ‘무주공해’에서 자유롭게 조업했음을 보여 준다. 중국 하이난도에서 1000㎞, 베트남에서 450㎞, 필리핀의 팔라완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각각 100㎞가량 떨어져 있는 이 군도의 해역 넓이는 한반도 갑절 정도인 43만㎢에 이른다. 이 해역에 750여개의 작은 섬과 모래톱, 암초, 산호초 등이 있다. 해면에 돌출한 섬들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4㎢ 정도다. 한강 둔치까지 포함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하다. 이곳의 산호 암초에 중국이 시멘트를 들이부어 만든 인공섬을 자기네 땅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법상 섬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영토라고 우기며 12해리(약 22㎞) 이내에서 항해 또는 그 상공을 비행할 때 허락을 맡으라고 한다. 중국은 베트남과 필리핀에 무력을 행사해 산호초인 존슨사우스와 미스치프 등을 야금야금 점거해 왔다. 이곳에 3㎞ 넘는 활주로까지 만든 것은 중국의 함포외교 거점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남중국해 분쟁은 서울에서 수만 리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가 무심할 수는 없다.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 해상 교통로다. 지난해 이 해역을 거쳐 한국을 오간 물동량은 11억 8500만t으로 추산된다는 보고도 나왔다. 자바해를 거쳐 우회하면 이틀 정도 더 걸리고, 당연히 운임은 올라간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다. 중국이 인공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의 선박과 항공기가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까. 중국 헌법 32조는 “중국 내 외국인은 반드시 중국의 법률을 준수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항행의 자유라는 깃발을 나부끼며 오가는 선박에 대해 중국이 검색, 나포 등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불응하면 마늘전쟁, 희토류전쟁, 연어전쟁이 보여 주듯 보복이 예상된다. 경제적·군사적으로 이미 강국이 된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해결 과정에서 이웃 약소국에 패권적 행태를 보여 준다면 청나라 말기 중국이 서구 열강의 함포에 당했던 ‘정글’ 행태를 정당화하는 당착에 빠진다. 중국이 국제법을 따라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chuli@seoul.co.kr
  • [구본영 칼럼] 한국 외교, 연미협중이 숙제다

    [구본영 칼럼] 한국 외교, 연미협중이 숙제다

    난사군도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부딪치면서 생긴 격랑이 한반도로 밀려올 기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후 회견에서 “중국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려 할 때 한국도 말을 해 달라”고 했다. 그가 공개리에 주문한 대로 우리의 입장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형국이 됐다. 한반도가 강대국들로 에워싸여 있음을 실감케 되는 요즘이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 간 한·중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난 듯했다. 한국산 김치와 삼계탕까지 대중 수출길이 트였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만 해도. 하지만 리 총리가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을 제의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접하고 등골이 서늘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이어 이어도 해역을 분쟁 수역화한다면 우리에겐 악몽의 시나리오다. 우리는 일본과는 미국의 ‘안보 우산’을 함께 받쳐 쓰고 있는 처지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의 대한 관계개선 의지는 여전히 미심쩍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교섭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방송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는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하게 해결됐다”고 말을 바꿨다. 엊그제는 요미우리신문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사실을 슬그머니 흘렸다. “함께 우산을 쓰면 연인이 되지만, 함께 비를 맞으면 동지가 된다.” 우리의 뒤통수를 때리는 아베의 행보를 보면서 떠올린 어느 논객의 책에서 읽었던 메타포다. 한·일은 근세사에서 차가운 역사의 소나기를 함께 뒤집어쓴 적은 있다. 숱한 청년들이 일제의 징용에 끌려가 죽었고, 가련한 이 땅의 소녀들은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돼야 했다. 그야말로 원치 않은 억울한 희생이었다. 이런 과거사에 대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없이 한·일이 연인이나 동지가 되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미국이 중재한다고 될 일인가. 그렇다고 지레 의기소침할 이유도 없다. 어제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무상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2%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0년 ODA 규모는 4조원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잉여 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산업화 세대가 일궈 낸 국격 제고의 징표다. 지금은 힘이 턱없이 모자라 열강의 각축 속에서 국권을 잃었던 구한말은 아니다. 그러나 온전히 마음 놓기는 아직 이를 듯싶다. ‘먼 길을 가기 위해선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이 즐겨 인용했던 서아프리카 속담이다. 미·일과 중국이 노골적으로, 혹은 넌지시 자기 편에 줄을 설 것을 요구하는 요즘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경구다. 남중국해 사태는 윤병세 외교장관의 비유처럼 우리에 대한 러브콜일 순 없다. 어느 편을 들더라도 후환이 두렵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도 ‘큰 몽둥이’가 있다면 별문제겠지만. 아쉽게도 경제력·군사력 등 우리의 총체적 국력은 아직 취약하다. 통일과 번영으로 가는 긴 여정을 안전하게 가려면 ‘부드러운 말’로 주변 강국의 협력을 얻어 내야만 한다. 고난도의 과제다. 이런 판국에 어설픈 이념에 찌든 우리 사회 일부 인사들은 미국보다 중국을 더 가까이 하자는 주장을 편다. 무책임한 탈미 친중론이다. 시진핑 주석은 며칠 전 국제 싱크탱크 21세기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중국은 공격 유전자가 없다”고 했다. 만리장성도 방어를 위해 쌓았다는 걸 근거로 들면서다. 하지만 반만년 역사에서 중국은 공룡 같은 위험한 이웃이었다. 멀리는 고조선 멸망, 가까이는 중국이 북한의 편에서 참전한 6·25전쟁에서 체득한 사실이다. 까닭에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고전적 외교 전략을 싹 무시해선 안 될 법하다. 멀리 있는 미국이 인접한 중·일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는 안전판임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베이스캠프가 든든하지 않으면 어느 히말랴야 고봉엔들 오를 순 없다. 한·미 동맹을 공고히 다지면서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연미협중’(聯美協中)이 갈 길이다.
  • 남중국해 中 인공섬 건설 현장 사진 공개

    남중국해 中 인공섬 건설 현장 사진 공개

    중국의 한 근로자가 남중국해에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작업 현장의 사진을 최근 인터넷에 올렸다. 그동안에는 인공위성과 미국 정찰기가 찍은 사진만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인공섬은 중국이 난사 군도에 조성 중인 인공섬 7개 가운데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로 보인다. 이 근로자는 “메이지자오에서 방금 돌아와 여러분에게 현장 사진을 공개한다”며 “10개월을 보내 많이 까매졌다”고 밝혔다. 명보 홈페이지 캡처
  • [열린세상] 국가의 위상과 외교력의 간극/이호령 한국 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국가의 위상과 외교력의 간극/이호령 한국 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최근 남중국해 중국의 인공섬을 둘러싼 미·중 간의 대립과 아세안(ASEAN) 확대국방장관회의에서 보인 아세안 국가들의 분열과 미·중 간의 입장 차이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관을 가진 홉스의 현실주의 돋보기로 보는 21세기 같아 보인다. 일본 안보법제 통과 이후 일본 자위대의 작전범위 등을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과 47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종료 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국제법에 근거한 동맹론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시기와 후진타오의 화평굴기(和平?起)에 이은 시진핑의 신형대국론에 기초한 중국몽은 지난 9월 대규모의 전승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가늠해 보면 경제굴기와 군사굴기를 통해 꿈의 실현을 더 적극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중 간 이해 충돌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시진핑 체제는 5년 연속 국방비를 두 자릿수로 대폭 증강해 최첨단 무기 개발 및 군사력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을 완료해 이에 대한 12해리 영해권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가상 적국을 가정한 실탄훈련 실시는 중국과 영토 분쟁 상태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아시아 중시 정책을 내세우며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는 해양 세력인 미국의 대립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러한 녹록지 않은 국제 정세는 한국 외교에 대한 국내외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압박의 기저에는 두 가지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절대 개념의 안경을 끼고 미·중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권’의 과민 반응이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우리 국방의 직접적 위협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같이해 온 60년 넘는 동맹 국가로 포괄적 전략 동맹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은 바로 이웃하고 있는 상호 의존도가 높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관계의 내실화를 발전시키고자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국가다. 그런데 이 중 어느 국가인가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외교정책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급급한 약소국의 편승 외교에 불과하다. 우리는 2014년 국력이 주요20개국(G20) 중 9위를, 2015년 포브스의 글로벌 2000개 기업의 보유 숫자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다음인 5위를 차지하는 중견 국가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의식에는 어느 국가에 편승해야만 이익을 보다 높일 수 있다는 사고가 여전히 잔존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결국 ‘중국 경사론’에 대한 우려와 ‘눈치 보기’ 외교 등의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일본 안보법제 통과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 불안정 사태에 따른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놓고 사전에 우리 동의를 얻어야 하는 주권 범위에 대해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일본 방위상이 남한 지역으로 제한한다는 발언과 이어 47차 한·미 SCM에서 주권 범위는 국제법에 근거해야 한다는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가중되는 핵위협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어떻게 한·미·일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보다는 ‘주권’의 해석 범위를 놓고 3자 간의 균열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련의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국력과 외교력 간의 간극이 여전히 크지 않나 싶다. 우리의 힘을 과대 평가해 우를 범하는 것도 문제다. 스스로 과소 평가해 실기를 범하지 않는지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고 증대시키려면 외교적 수사보다는 정공법이 때로는 더 효과적이고 필요하다. 우리가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정답을 듣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정답을 구하고자 힘과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21세기는 손실보다 이익의 파이를 키우고자 협력을 추구하는 논제로섬 게임의 장이다. 제로섬 게임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국가의 위상에 맞게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외교를 펼쳐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美정부 내 ‘한국 中경사론’ 우려 없어…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대응 불필요”

    “美정부 내 ‘한국 中경사론’ 우려 없어…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대응 불필요”

    “미국 정부 내에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없습니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은 미 보수층 일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니 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한국 민주화에서의 반미주의’ 발표회에 앞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제기된 한국의 중국 경사론과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이렇게 명쾌한 의견을 제시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미 정부 내에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본 측 입김이 작용하는 워싱턴 일부 싱크탱크에서 나오는 얘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강한 관계를 원할 뿐 아니라 미국도 중국과 강한 관계를 원한다고 밝힌 만큼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택일해야 할 이유도, 방법도 없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미·중 양쪽의 구애를 받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그때그때 국익을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보다 작은 싱가포르는 미·중 사이에서 택일이 아니라 양쪽을 잘 활용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다만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 편이냐 중국 편이냐가 아니라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볼 때 중국이 인공섬 건설 등 너무 나가고 있으니 미국·일본뿐 아니라 한국 등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최근 대응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규범을 중시하고 따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트럼프가 주장하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유약해서 외국으로부터 손해만 보고 당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일부 보수층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해외 군대 주둔은 군사·외교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출발 한·일 관계] (하) 안보 협력과 다자외교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이견과 갈등 속에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상황 관리 및 개선’에 무게가 실렸다. 3년 5개월 만에 한·일 정상의 만남을 재개하고, 한국 주도로 3년여 만에 한·중·일 3국 정상을 한자리에 모아 회의 정례화 합의를 주도한 것은 한국이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이 움직일 공간과 선택권을 넓히는 이니셔티브를 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의 군사 강대국화, 남중국해 통항 자유권 논란, 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속에서 한국 외교는 강대국 사이에 끼여 선택의 딜레마를 안고 고민해 왔다. 그 속에서 한·일 회담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으로 고조됐던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미·일의 의심과 경계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다자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앞으로 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 등 군사협력을 포함한 한·일 간 전방위적인 협력은 미·중·일의 삼각관계 속에서 한국의 입지 강화와 활동 공간 확대의 기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국이 특정국에 일방적으로 경사돼 있지 않고 사안에 따라 국제 평화와 동북아 안정 등의 원칙과 명분 속에서 선별적인 선택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국제사회의 선도국’임을 각인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자적인 관계 강화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더 필요하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한국에 ‘힘의 외교’를 대신할 ‘명분과 도덕의 외교’는 생명줄이다. 이런 차원의 연장선에서 한국이 러시아와 몽골, 북한 등을 끌어들여 ‘동북아 안보대화’ 같은 협의체를 제도화하는 노력도 시도해 볼 만하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의 안보 등 탄력적인 협력은 두 나라의 대외 협상력과 활동 공간을 확대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슈퍼파워가 아닌 미들파워 국가이면서 전략적 공통점이 많은 한·일이 대미 및 대중 정책에 대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미·중으로부터 더 존중받게 될 것”이란 일본 내 한국 연구의 석학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의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및 대북 억제에 대한 기대가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한국 대중 의존도의 비대칭성과 전략적 취약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자존과 독자성, 교섭력 강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선택 카드와 대안이 필요하다. 주변국들과의 다자적인 네트워크 강화는 이런 점에서도 필수적이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한국의 외교 전략적 공간 확대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진핑 가자마자 日에 남중국해 문 연 베트남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첨예하게 벌이는 베트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해군 기지에 일본 함정의 기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풍꽝타인 베트남 국방장관은 6일 자국을 방문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만나 베트남 중남부의 남중국해 요충지인 해군기지에 일본 함정이 기항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 자위대 함정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약 460㎞ 떨어진 베트남의 깜라인만 해군기지에서 군수물자를 조달할 수 있게 되면 일본의 남중국해 작전 반경은 넓어진다. 베트남과 일본은 또한 처음으로 합동 해상 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남중국해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앞으로 충분히 검토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에 “자위대가 참가할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틀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방문 기간 8000억원대의 투자 및 지원 계획을 밝히며 베트남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방문에는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인 쑨젠궈(孫建國) 해군 상장(대장격)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잇달아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던 인물이다. 시 주석이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군 고위 장성을 대동한 것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강경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남중국해는 지금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의 장이 됐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해양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 부딪치면서 엄청난 파고가 넘실거린다. 양국은 ‘항행의 자유’니 ‘주권 침해’니 하며 국제법 조항을 들먹이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국제질서는 힘의 논리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에서 미·중의 충돌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이는 2011년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한 순간부터 예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중동 지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았다가 깊은 수렁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패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중국은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됐고 2010년에는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위기에 처한 미국이 아시아 패권 탈환을 위해 구상한 것이 바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다. 반면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전후 미국이 만들어 놓은 세계 질서를 불편해했다.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 미군 기지를 구축했고, 중국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군사동맹 복원을 시작했으며,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은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포위 전략을 무너뜨리기 위한 회심의 전략이 바로 남중국해 인공섬 구축이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2가 지나는 길목을 막아서는 중국을 미국이 어찌 가만 두고 볼 것인가. 지난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식 만찬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격한 입씨름을 벌였고 급기야 지난달 27일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모든 정책의 기준은 국익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어떤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기획한 국가 전략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전면에 나섰지만 정작 막후 연출자는 미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의 재무장이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종전 후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것은 새로운 미·일 동맹의 탄생을 알리는 출범식이다. 일본의 재무장 뒤에는 미국의 ‘아시아 안보질서 재편’이라는 큰 그림이 걸려 있다. 욱일승천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0년 전인 1995년 조지프 나이가 구상한 ‘나이 이니셔티브’가 토대가 됐다. 미·일 동맹의 역할을 ‘대소(對蘇) 봉쇄’에서 ‘세계의 안정 유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던 아베 정권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일본의 재무장 전략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제적으로 휘청거리는 미국은 다른 특혜를 줬다. 바로 아베노믹스다. 일본 중앙은행이 거의 무제한 엔화를 찍어 내면서 엔화 절하를 인위적으로 추진하는데도 미국은 한마디 경고도 하지 않았다. 중국의 위안화나 유럽연합(EU)의 유로화를 대하는 태도와 사뭇 다르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야 재무장이 가능하고 그래야 아시아 패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속셈이 있는 것이다. 기축 통화국 미국이 화끈하게 일본 경제를 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노림수는 또 있다. 바로 군수산업의 부흥이다.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승인 없이는 어림없는 일이다. 미쓰비시나 가와사키중공업 등 이른바 ‘전범기업’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변국들은 정교한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또 남중국해 분쟁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끼어들게 생겼다. ‘미국의 요청’을 받아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미국 편에 선 것이다. 중화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중국이나 자신들이 구축한 세계 질서를 지키려는 미국과 우리의 국익은 분명 다를 것이다. 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사설] 첨예한 난사군도 분쟁 능동외교로 헤쳐 가야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제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 상공(上空)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의 고위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군사 책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주지하다시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의 파고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중국의 인공섬 인근 12해리(22㎞) 이내로 구축함을 진입시키자 중국은 군함 두 척을 긴급 투입해 무력 시위로 맞대응할 정도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남중국해를 장악해 해양 대국의 꿈을 키우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함에도 중국이 암초에 매립 공사를 해 인공섬을 만드는 것은 해양 질서의 변경을 시도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문제의 해역이 자신의 영해라는 일방적인 중국의 주장에도 논리의 모순이 있다. 그렇다고 분쟁 당사국도 아닌, 미국이 공해상의 ‘자유통항권’을 앞세워 상선이 아닌 군함을 보내 무력 시위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도 국제법 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쟁 거리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고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할 외교안보 사안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우리 외교가 진퇴양난인 것만은 분명하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자도 아닌 우리로서 제3국의 분쟁, 그것도 강대국의 첨예한 패권 다툼에 개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더욱이 어느 한 편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논란의 소지가 많다. 선택을 강요받을 경우 한·미 동맹의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느 쪽이 국익을 위한 길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남중국해는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해상 통로인 만큼 이 해역에서 분쟁의 파고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은 자신들의 군사백서에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고 일본 역시 중국을 주적 개념으로 격상시킨 지 오래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와 군사동맹의 관계인 미국이나 중국과 대적하는 일본의 국익이 우리와 똑같을 수는 없다.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고 북핵 등 북한 문제에 협조해야 할 사안도 많다. 경제적으로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입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소극적이고 수동적 외교를 펼치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우리가 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기보다는 국제 규범과 순리에 따라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해결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능동외교의 본질일 것이다.
  • 핵항모 탄 美국방 “中, 남중국해 정세 흔들지 말라”

    핵항모 탄 美국방 “中, 남중국해 정세 흔들지 말라”

    애슈턴 카터(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5일 핵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근처를 항해했다. 미국 의회에선 동맹국 군함도 중국이 이 지역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12해리 안쪽에 진입, 항행 자유구역(공해)임을 천명해야 한다는 촉구가 터져 나왔다. 카터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에서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를 타고 30분을 날아 남중국해에 정박해 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3시간 동안 항해하면서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동승랬다. 지난달 27일 미 해군 구축함 래슨이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 안쪽을 통과한 것과 다르게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인공섬에서 150~200해리 떨어진 말레이 주변 해역을 선회했다. 카터 장관은 선상 기자회견에서 항모 이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몽둥이(빅 스틱) 외교’를 상기시킨 뒤 “오래 지속된 남중국해 정세를 중국이 흔드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몽둥이 외교의 일환으로 필리핀을 식민지화 했다. 미국이 분기마다 2회 이상 난사 군도 인공섬 12해리 안쪽에 해군 함정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영국 가디언 보도가 최근 나온 가운데 미국은 경제·통상 분야 국익을 좇아 중국과 대립 중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 등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남중국해 지역은 연간 5조 달러 규모의 상품이 지나는 통관로다. 한국의 경우엔 연간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이 해상을 통과한다. 한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오른쪽)은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은 국제법에 비춰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라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지난달 27일 래슨함처럼) 인공섬 12해리 내 해역에 진입하는 행동을 함께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보·군사 동맹국에 은근한 압박을 추가로 가한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진핑 ‘위험한 외출’

    시진핑 ‘위험한 외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어느 나라를 가든 환대를 받는다. 그가 들고 오는 ‘돈 보따리’ 때문이다. 그러나 5일 시 주석이 도착한 베트남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시 주석을 국빈에 걸맞게 대접했으나, 베트남 국민은 시위로 그를 맞았다. 지난해 남중국해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벌어진 중국 시추선과 베트남 어선의 충돌 이후 베트남의 반중 감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BBC 중문망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베트남 당국이 이처럼 민감한 시위를 방치한 것은 베트남 지도부의 중국에 대한 심경을 잘 반영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냉대를 무릅쓰고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은 미국으로 경사된 베트남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다. 지난해 시사군도에서 중국과 충돌한 이후 베트남은 미군을 끌어들여 중국에 대항했고,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전격 가입해 중국의 속을 태웠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라 랩 후퍼 연구원은 “시 주석은 미·중 남중국해 갈등에서 베트남을 중립 또는 우군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에 확실한 영해 분쟁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6일 베트남에서 싱가포르로 날아간다. 싱가포르는 베트남보다 더 ‘위험한’ 방문지이다. 7일 이곳에서 분단 66년 만에 대만 총통 마잉주(馬英九)와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에게 이번 방문은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을 넘어 홍콩에 적용되고 있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 두 체제) 방식으로 대만을 흡수하고 싶어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이번 방문을 기회로 대만에서 반중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상회담의 목적이 내년 1월 대선에서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 ‘국민당 구하기’로 해석되면서 대선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이 아닌 ‘민진당 대 시진핑’ 구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신경보는 “정상회담 이후 어느 후보가 양안의 평화를 원하느냐가 명확하게 갈려 부동층이 국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민당이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마 총통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대만의 유엔 가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유엔 가입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붕괴되는 것으로 시 주석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다. 마 총통이 시 주석에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 표가 떨어지고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양안 관계가 오히려 악화되는 딜레마 앞에 두 정상이 선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론] 다시 시험대에 선 박근혜 외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시론] 다시 시험대에 선 박근혜 외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임기 후반 박근혜 정부의 실용외교가 정착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남북한은 8·25 합의대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리에 마쳤고, 민간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다. 3년 6개월 동안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재개됐다. 박 대통령은 중국 경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3일 열병식 참석으로 중국의 한·중·일 회담 참가 약속을 받아 냈다. 10월 16일 워싱턴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복원시켰다. 11월 1일 한·중·일 정상은 매년 3자회담 정례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북한 비핵화 촉구와 6자회담 재개라는 상당한 성과를 일구어 냈다. 박 대통령의 뛰어난 외교 행보는 동북아 지역 리더로서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켰다. 한·일, 한·중 양자 간 회담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한·일 정상이 3년 5개월 만에 만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위안부 해법을 포함해 한·미·일 안보협력,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와 일본인 납치 문제, 양국 청소년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다루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조기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직접 국회를 방문해 한·중 FTA 비준을 촉구했다. 한·중 경제협력을 중국 내륙,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기반시설 연결과 무역투자 확대, 제3국 시장 공동개척 등 구체적인 협력안도 나왔다. 거대한 대륙을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 개방을 유도하는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만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3대 외교정책으로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본격적으로 시동된 것이다. 그러나 걱정이 더 늘었다. 만남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 외교의 시험대는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미국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해양 진출 반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은 미·중 간 정면충돌로 공동선언문조차 내지 못했다. 남중국해 진출에 반대하는 미국·일본·필리핀과 중국·캄보디아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주요 2개국(G2) 체제에 낀 한국은 언젠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진입에 한국의 사전 동의 전제만으로 미·일 양국을 설득할 수 없다. 북한 미사일이 주일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자위대, 민간인 살상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 자위대는 북한을 원점 타격할 수도 있다. 일본의 안보법제 통과 이후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한국군과 주한·주일 미군, 일본 자위대 간 공조와 역할을 확인해야 한다. 씨름판 한복판으로 걸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 한·일 간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일단 성과였다. 그러나 내년 선거 일정과 평균 연령이 90세인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타결을 시도해야 한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 말고 다른 방안이 없다. 북한의 위험한 실험은 당분간 유예됐지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조만간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첩첩산중을 어떻게 헤쳐 갈 것인가. 내정과 달리 외교 면에서 국책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 신중히 판단하되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첫째, 한국의 국력은 구한말 수준이 아니다. 중견국 한국의 위상을 가지고 자신감 넘치는 동북아 외교를 주도해야 한다. 둘째, 미·중 G2 체제에서 나 홀로 한국은 버겁고 위태하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손을 잡는 것이 훨씬 낫다. 위안부 해법에 매달리지 말고 길게 봐야 한다. 셋째, 한국의 외교 입지 확대와 유연한 대응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등 다자간 네트워크를 적극 추진해 가는 것이다.
  • [뉴스 분석] ‘남중국해’ 미국편 든 韓국방… 한국 기조 변화왔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중 당국자 앞에서 미국의 손을 분명히 들어주며 일각에서는 우리 외교 기조에 변화가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G2(미·중) 사이 균형 외교가 남중국해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입장은 다르다. 외교는 ‘중립’을 표방하더라도 안보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정부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일 뿐이란 평가다. ●정부 관계자 “韓국방 발언 기존 입장” 대부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에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 장관의 발언은 기존에 정부가 여러 차례 밝힌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중국해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는 어느 나라나 다 얘기하고 있다”며 한 장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장관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미·중 간 최대 갈등 요소로 떠오르자 우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외무성은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고 공개했지만 청와대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힘겹게 ‘전략적 중립’을 이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안보 이슈의 성격도 강한 만큼 국방부에서 균형적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안팎의 얘기다. 외교는 한·미, 한·중 관계가 ‘윈윈’할 수 있지만 안보는 결국 적과 동지가 구분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안보 이슈에 중립을 지킨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국자는 “ADMM이 지역 안보 회의인데 남중국해 문제보다 긴박한 안보 이슈가 어디 있느냐”며 “당연히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1일 ASEAN 회의서 재거론 가능성 비슷한 상황은 이달 예정된 다자회의에서 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보 이슈를 주로 다루는 오는 21~2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재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 중립 유지는 전략상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선택이 필요한 국면이 가속화, 강화될 텐데 언제까지 이런 식의 균형이 먹힐지 모른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남중국해 다시 격랑… 亞 국방장관 공동선언문 무산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자 국방장관회의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정면충돌하면서 공동선언문 채택도 무산됐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중국 등 8개국이 참가하는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2010년 확대회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회의에 참석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핵 항공모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타고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항행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4일 밝혔다. 로이터와 AFP, AP 등은 5일 말레이시아에서 예정된 공동선언문 조인식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이 남중국해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바에야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도 이날 4년 5개월 만에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회의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중, 국방부 핫라인 조속히 개통하기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한·중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조속히 개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 개통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하자고 먼저 얘기를 꺼냈으며 우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간 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고 현재 기술적 안정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특히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양국 해군과 공군이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핫라인도 1개 선씩 증설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해군은 월 1회, 공군은 주 1회 통신망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국방부 차원에서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다 같이 모인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나 분쟁 당사국 군 수뇌부가 모인 다자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미·중 간 대치 국면에서 사실상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 준 셈이다. 한 장관은 기자들에게 “본회의 연설은 남중국해가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라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입장 표명이 없었다”면서 “중국 측도 (양자회담에서는) 남중국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의 연설은 이날 본회의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표현을 공동선언문에 담으려 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해 무산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미국의 손을 들어 준 셈이 됐다. 다만 양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문제를 양자회담에서 더이상 거론하지 않은 것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암묵적 동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대통령, 외교일정 일단락… 국내 현안 집중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을 끝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를 둘러싼 주요국들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시작돼 두 달가량 숨 가쁘게 이어진 박 대통령의 ‘신외교’가 일단락된 셈이다. 여러 국제 다자회의 일정이 남아 있지만 시급성은 지금까지의 일정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만큼 경제법안, 예산, 개각, 교과서 문제 등 국내 현안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청와대는 교과서 문제는 교육부에 맡겨놓은 만큼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개각은 연말 국정 운영 계획과도 연결돼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이 12월 어느 시점부터 활동을 본격화해야 한다면,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최소 3주 전에는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1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1차 부분개각을 단행했고, 2차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 장관이 그 대상이다. 당시 최 경제부총리와 황 사회부총리는 각각 내년도 예산안 처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의 현안 때문에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여성부 장관도 적당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인사가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황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가 3일 발표됨에 따라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고, 김희정 장관도 같은 때 2차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야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국회를 전면 거부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개각 단행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꽉 막힌 국내 정치 상황이 정국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내·외부의 ‘충격’이 국내정치에 새로운 상황을 유도할 수도 있다. 외적으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거나, 일본 또는 북한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인화성’이 큰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 “분기별 두번 남중국해 진입”… 시진핑 “中 의도 정확히 알라”

    “분기별로 두 번 이상 진입하겠다. 그러나 들쑤시지는 않겠다.” 지난달 27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으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 수역에 이지스 구축함을 진입시켰던 미국 해군이 앞으로 분기별로 최소 2회 이상 남중국해를 정기 항행할 계획이라고 BBC 등이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를 항행할 수 있는) 미국의 권리를 정기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중국과 기타 국가들에 우리의 입장을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미·중 간 남중국해 갈등이 충돌과 대화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다. 미국은 ‘군함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고 중국은 ‘실탄 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대화의 끈도 놓지 않았다. 중화권 언론은 이날 “중국 함대가 실탄 군사훈련을 하기 위해 남중국해 해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날짜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야에 걸쳐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에 침입하는 가상 적군 함정을 타깃으로 방어, 수비, 반격을 염두에 두고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지난 2일 중국에 온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틀째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들과의 협상을 이어 갔다.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군사교류와 태평양 합동 군사훈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그러나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한 미국에서 가장 강경한 해리스 사령관이 이 문제를 의제에 올리지 않았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는 이날 베이징대 강연에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언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들은 외교전에 출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제5차 미·중 고위급 대화’를 위해 방중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는 상호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의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시 주석은 5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직접 부딪치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경제 협력 카드로 베트남을 중국 편에 묶어 놓을 작정이다. 이에 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필리핀은 미국의 최대 우군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필리핀을 중심으로 ‘반중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주석도 APEC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필리핀에서 미·중 정상의 외교전이 불을 뿜을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3년 반 만에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끝났다. 늦었지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는 세 나라가 한 곳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사흘 동안 세 나라 정상은 경제, 사회, 지속 가능한 개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너무 힘들게 그리고 오랜만에 성사된 회담인지라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차분히 성과와 한계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만 하는지도 고민해야만 한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3국 간 협력이 복원됐다는 점이다. 3국은 협력의 가치와 실질적 협력 방안들에 대해 소중한 합의를 도출했다. 즉 ‘역사 직시와 미래 지향’이라는 원칙하에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장관급 협의체를 포함한 정부 간 신규 협의체를 설립하고 3국협력사무국(TCS)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3국이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3국 정상회의가 지속 가능한 협력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 3국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큰 성과다. 3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국지적 도발과 핵·미사일 실험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엄중한 경고를 했다. 이는 3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강압을 한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3국 정상회의가 남긴 한계와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그간 협력의 장애물이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이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비록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이 조기 타결하기로 중지를 모았으나, 이는 지켜봐야만 확인할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일본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한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양국 간 관계 진전 및 한·중·일 3국 협력은 또다시 좌초될 수 있다. 영토분쟁 또한 향후 3국 협력 증진에 구조적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중국해에서의 중·일 간 영토 분쟁과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갈등, 그리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이면에는 각국의 지역 전략과 이에 따른 첨예한 국익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이는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약 3국이 영토 분쟁을 3국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하거나 3국 협력의 장(場)에서 이를 무리하게 해결하고자 한다면, 3국 간 협력 증진은 요원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더욱 구조화될 수 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3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회와 희망, 도전 요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수백 년간 지역 평화를 위해 세 국가 간 지속적인 협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고 강대국 간 협력이 창출되고 제도화되기 쉽지 않다는 국제정치학자들의 냉엄한 주장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한·중·일 3국 협력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국을 경영했고 제국을 꿈꿨던 중·일 양국 사이에서 중견국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3국 협력을 통해 한국이 추구할 국익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환경, 문화, 교육, 원자력 협력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협력 의제들도 많다. 물론 북한 문제와 같이 우리의 사활적 이익을 위해 협력을 반드시 견인해야만 하는 사안도 있다. 한국이 3국 협력을 주도해야만 하는 이유다. 한국이 3국 간 불신을 용해하는 용광로가 되고, 3국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소통의 광장이 돼야 한다. 이 속에서 우리의 귀중한 국익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 “투트랙 외교로 가는 건 맞지만 위안부 성과 없어 뼈아프다”

    “투트랙 외교로 가는 건 맞지만 위안부 성과 없어 뼈아프다”

    ■ 전문가가 본 한·중·일 정상회의 전문가들은 2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간 대화테이블을 복원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고 동북아 정세 역시 한·중·일 간의 완만한 발전을 내다봤다. 반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장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고 중·일 관계 역시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일이 한자리에 모여 접점을 확인하고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향후 획기적인 관계 진전은 없겠지만 3국 정상회의를 이어 가며 최악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하도록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3년 6개월 동안이나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복원시킨 것은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면서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도 한·중이나 한·일과 같은 양자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 동북아의 국제질서가 변환되려는 시점에서 한국이 한·중·일 3국회의를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일정 부분 확보한 것”이라며 “다만 확장된 외교적 공간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워 나가야 할지 좀더 정교한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박근혜 외교가 실용적인 측면을 강화했으며 향후 동북아 정세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중·일 3국의 무역액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강국임에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FTA 협상 가속화 노력을 가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전문가가 본 한·일 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자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박 대통령이 과거사와 안보·경제 등 상호 호혜적 분야를 분리 접근하는 투트랙 외교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더라도 우선순위를 뒀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과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오랫동안 한·일 관계를 정체시켰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해법치고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양국 지도자가 미국을 의식해 관계 개선에는 합의했지만 양국 외교장관과 정상회담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고 말했다. 조세영 센터장은 “위안부 문제의 해법은 도출하지 못했지만 일단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리국면으로 전환됐다”면서 “한·일 간에 위안부 문제와 같은 민감한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획기적으로 발전하긴 힘들겠지만 안보 측면 등을 고려할 때 협력적 관계라는 대전제 아래 대일 관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만큼 자연스럽게 향후 한·일 정상회담 등을 개최해 난제를 풀기 위한 모멘텀을 살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도 “위안부 문제 등은 정상이 한 번 만나 속시원히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양한 다자 무대에서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결을 촉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9차례나 열린 국장급 협의나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 등을 하고도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했다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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