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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北비핵화’ 입맞추고… 남중국해·환율은 입씨름만

    10일 폐막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동·남중국해 영토분쟁, 사이버 해킹, 위안화 절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양국의 이견만 재확인한 채 막을 내렸다. 다만 양국이 갈등 통제 원칙을 확인하고, 상황 관리에 나설 뜻을 확인한 점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 “미국이 객관적 입장을 지키며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는 기존의 승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서 양 국무위원에게 “태평양 국가인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 역사적인 역할을 했고 거대한 지분이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아·태 지역의 기존 질서에 참여하고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서도 미국의 간섭 배제 원칙을 천명했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은 타이완과 시짱(西藏·티베트) 문제에서의 원칙적 입장을 반복하고 쌍방이 마땅히 상호 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호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신장·티베트 등의 문제에 대해 “문화·종교·인종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이버 해킹에 대해서도 “(중국의) 해킹이 초래하는 지적 재산권의 손실은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준다”며 중국의 사이버 절도 행위에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한편 양측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드는 데 동의했다”면서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 핵 문제에서는 쌍방이 협상을 통한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中 9일부터 베이징서 전략경제대화 환율·북핵 민감의제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나선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양(汪洋) 부총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양국의 경제·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한다. 양국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들이 많아 대화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통상·환율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당장 양국이 조속히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을 타결해 중국에 들어가는 미국 정보기술(IT) 제품의 무관세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안화의 추가 절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문제를 두고도 양국 간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5월 자국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절도 문제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 장교 제소 사건 이후 지난해 처음 시작된 미·중 인터넷안전공작소조 회의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8일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중심으로 열린 4차 미·중 전략안보대화에서도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전략안보대화에서 중국 측은 미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동·남중국해 문제에서 상대국에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방중한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꽃은 많이 심고 가시를 키우는 것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우리에게 판다를 보내준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2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앞으로 붉은 카펫이 길게 드리워졌다.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가 국가원수급 영접을 한 주인공은 중국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였다. 판다 환영식은 2개월 뒤 브뤼셀 인근 동물원에서 다시 성대하게 열렸다. 이 동물원에서 필립 국왕 부부는 벨기에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8400만 위안(약 136억원)을 투자한 판다관 개관식을 가졌다. 벨기에 국왕은 시 주석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 일대에 주로 사는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교 사절’로 사용한다. 1941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중국 난민을 구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게 첫 사례다. 공산당 정부도 외교 파트너를 확대하기 위해 판다를 선물했다. 그러나 건국 초인 1950~60년대 중국이 판다를 줄 만한 나라는 러시아와 북한 정도였다. 북한은 1965년 이후 판다를 다섯 마리나 받았다. 중국은 미국(1972년)과의 수교를 계기로 서방과 외교관계를 확대하면서 ‘판다 외교’를 더욱 본격화했다. 수교 선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은 물론 일본(1972년), 프랑스(1973년), 영국(1974년) 등과 국교를 맺을 때도 판다를 활용했다. 1982년까지 9개국에 판다 23마리를 무상으로 보냈다. 중국은 1983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면서 증정 대신 임대 방식으로 판다를 주고 있다. 판다를 받은 국가는 연 100만 달러(1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 기간은 최소 10년이다. 돈이 있다고 중국 판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에만 판다를 빌려준다. 중국이 전 세계에 보낸 판다는 6월 현재 47마리뿐이다. 지난 4월 판다를 받기로 한 덴마크는 중· 일 갈등 국면에서 중국 편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의 마그레테 2세 여왕은 당시 중국을 방문한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침략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압박하는 성격이었다. 지난 6월 판다를 받은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분명한 태도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가 자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 노벨평화상을 주자 20년 넘게 이어온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이듬해 스코틀랜드에 판다를 주면서 연어 주수입처도 스코틀랜드로 바꿨다. 한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판다를 받는다. 내년쯤 한국에 도착하는 중국 판다 한 쌍은 한국이 미·중 간 균형을 잡으면서 일본 역사 문제에선 중국과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은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다는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덩치가 커지고 외교에서도 근육질을 과시하면서 판다가 전하는 메시지도 과거와 달라졌다. 판다를 받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jhj@seoul.co.kr
  • “철옹성 쌓아라”… 시진핑 ‘강한 영해’ 주문

    “굴욕의 중국사를 잊지 마라. 변경·해안 방어에서 철옹성을 구축해 나라를 지켜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 변경·해안방어공작회의에서 외세로부터 수백 차례 침략당한 굴욕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변경 지역에 대한 강한 방위를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민족주의 고취 발언으로 국토수호 의지를 강조한 것은 동·남중국해에서 각각 일본 및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 벌이는 영토분쟁에서 ‘무(無)양보’ 원칙으로 일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회의에서 변경·해안 방어를 담당하는 군·공안 책임자들과 만나 “변경·해안 방어를 이야기하자면 중국 근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당시 외적들은 육지와 해상을 통해 수백 차례 중국에 침입해 중화민족에 심대한 재난을 줬다. 이 굴욕의 역사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며 민족주의를 고취했다. 그러면서 “국가주권 및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영토주권 및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기 위해 변경 및 해안에서 철옹성을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취임 초인 지난해 3월 “치국의 선결 조건은 변경 관리이며 변경을 지키려면 먼저 시짱(西藏)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해 국내 안정을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이후 일본 및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 동·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으로 연일 충돌하는 데다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와 인접한 주변국에 본부를 둔 위구르분리·독립 세력의 테러가 빈번해지면서 주변 안보도 중요해졌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반테러를 강조했을 때처럼 변경 방어를 지시한 이날도 ‘철옹성 구축’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주변 안보에도 강경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한편 시 주석은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평화공존 5개항 원칙 발표 6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은 흔들림 없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공존 5개항은 중국이 자국의 약한 국력을 보호하고자 주변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1953년 12월 31일 인도 및 미얀마 정부와 만나 제창한 국제 외교 원칙으로 ▲주권·영토보전에 대한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이와 관련, “중국은 (5개항에서 주권·영토보존에 대한 상호존중을 명시하고 있으나) 타국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동맹 한국과 밀착 ‘외교적 고립’ 벗어나기

    다음달 3~4일 1박 2일간 이뤄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메시지는 중국의 ‘한국 중시’로 압축된다. 중국 지도자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처음인 데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한 국가만 단독 방문하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동행하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점도 인상적이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의미가 중대하다”면서 “한·중 지도자는 진일보하게 각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에 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 중시’는 한반도를 넘어 자국의 글로벌 외교 전략과 관련이 있다. 동북아에서 영토와 역사 문제로 일본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억제’에 나서는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밀착’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 고립’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방문에서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국이 원하는 대로 ‘북핵 불용’을 언급하는 대신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를 고수할 전망이다. 중국의 외교 전략상 한국이 중요해졌지만 이는 결코 중국이 북한을 소홀히 여긴다거나 남·북한 균형 외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친 대변인은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반도 문제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으며 남북 쌍방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핵심 책사’인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함께 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華爲)와 중국 내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 남방항공 등의 주요 기업인들도 수행단에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베트남의 대화 요청… 3번 연속 거절한 中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를 두고 중국과 베트남 간 충돌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양국 관계 악화 이후 베트남 측의 고위층 교류 제안을 수차례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은 지난 5월 초 중국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중젠(中建)섬 인근에서 시작한 석유시추 작업으로 양국 간 충돌이 일어나자 중국 측에 자국 공산당 응우옌푸쫑 총서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연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이어 자국 쯔엉떤상 주석과 시 주석과의 전화 회담을 제안했으나 또다시 거절당했다. 이후 응우옌푸쫑 총서기의 특사를 중국에 파견하겠다고 전했으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은 베트남과의 대화를 계속 거부하면서 석유시추가 이뤄지는 남중국해 인근 지역이 중국의 해상영토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명보는 “중국이 베트남 측의 대화 제안을 세차례 연속 거부한 것은 양국 간 시사군도 영토분쟁과 관련해 더 이상의 대화가 필요치 않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대화를 거부할 때부터 이미 양국 관계 악화라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도 베트남과의 분쟁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은 베트남이 중국의 석유시추에 대해 강하게 나오는 것은 ‘중국 억제’ 전략을 펴는 미국과 일본이 뒤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이 작업장 인근에 군함까지 대거 파견한 것은 베트남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석유시추 작업 현장 인근 해역에서 양국 선박 간 충돌이 잇따르자 최근 6척의 군함을 작업장 주변에 파견해 억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외교부 성명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문 등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홍보하는 외교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의 기습… 남중국해에 잇단 군사기지 추진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방불케 하는 인공섬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를 활주로와 항만을 갖춘 인공섬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이곳은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필리핀과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인공섬 건설 계획이 승인되면 이들 국가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앙정부에 인공섬 건설 계획이 제출됐으며 이 인공섬은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군 기지보다 최소 2배 크게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래틀리군도 존슨 남(南)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서 진행하는 인공섬 매립 작업의 진척 상태에 따라 피어리크로스 암초 인공섬 건설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필리핀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존슨 남암초에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며 항의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피어리크로스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계획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방침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공섬에 활주로 건설 계획이 포함된 것은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장제(張潔)는 “중국이 최근 베트남 인근 분쟁 해역에서 석유 시추 장치를 설치해 베트남과 충돌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 태도 변화의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후쿠야마 “지난 25년간 전 세계 민주주의 퇴보”

    후쿠야마 “지난 25년간 전 세계 민주주의 퇴보”

    “25년 전 ‘역사의 종언’을 썼을 때 톈안먼(天安門) 사태도 발생했죠. 그 뒤로 세상은 얼마나 변했을까요?” 공산주의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승리를 통찰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역사의 종언’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62)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이토연구소에서 열린 ‘역사의 종언 25년 후’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부상하고 있으며 아시아·남미 등에서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100년의 굴욕기를 거쳐 다시 돌아왔다”며 “중국은 과거 왕조시대처럼 아시아에서 ‘넘버원’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살라미 전술’로 아시아를 잘게 쪼개 잠식해 가고 있다. 러시아와 비슷해 보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권위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동·남중국해의 산호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향해 ‘우리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일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난 25년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태국은 1990년대 민주화에 성공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지만 왕정주의인 ‘옐로 셔츠’와 반정부세력인 ‘레드 셔츠’가 싸우다가 결국 군부가 다시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방글라데시·터키는 물론,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들에서도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혁명세력의 무능함과 부정부패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비판하면서 “민주주의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치적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후쿠야마 위원은 오는 10월 정치질서와 정치쇠퇴 등을 다룬 새로운 책 ‘정치질서의 기원’을 펴낼 예정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호놀룰루 시 외곽 코올라우 산 중턱의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다. 사령부 본부인 니미츠 맥아더 빌딩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니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컴 공군기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들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렸다. 히컴 공군기지에서 막 이륙한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평양사령부 브리핑룸의 한쪽 벽에는 대형 LCD 모니터 3대가 걸려 있었다. 모니터에 미군 각 지역사령부의 관할 지역이 표시됐다.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태평양·유럽·중부(중동)·남부(남미)·북부(북미) 그리고 최근 신설된 아프리카 사령부다. 여기에 전략, 수송, 특수작전 등 세 개의 기능사령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강국이다. 로마도, 몽골도 지구 전체를 관할 지역으로 삼지는 못했다. 모니터 속 한반도 지도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할리우드(미 서해안)에서 발리우드(인도)까지, 남극에서 북극까지가 우리 관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 안에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예하사령부가 있다. 태평양사령관은 물론 예하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대장이다. 태평양사령부 내에 4성 장군만 네 명이나 되는 것이다.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는 36개의 나라가 있고, 전 세계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관할 지역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으니 인구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북핵 실험 징후 있지만 공격은 못할 것” 모니터 속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 13개의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장 긴박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에도 붉은 등이 점멸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주는 위협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이 충돌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도·파키스탄,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이 13대 이슈 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관계자가 모니터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관할 지역 지도 위에 30개의 파란불이 들어왔다. 잠재적 안보 이슈가 있는 지역들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다. 태평양사령부의 안보 위협 평가는 계속 바뀐다. 고위 장성은 5월 21일 현재 관할 지역의 3대 이슈로 ▲남중국해의 긴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러·중의 동지나해 공동 훈련을 꼽았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핵과 미사일의 동시 실험, 즉 핵을 탄두에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정학적 안정을 깨뜨리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난 미군 장성이나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위안부 공감하지만… 日에 너무 비판적” 미 태평양사령부의 우선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 확대 문제였다. 태평양사령부 해군 고위 장성과의 간담회에서 이른바 ‘5개의 눈’(5 Eyes) 얘기가 나왔다. 미국과 군사비밀을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일컫는 용어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정보협력협정이 이뤄진다면 5 Eyes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공군 장성은 “현대전에서는 제공권을 가지면 이긴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제공 및 미사일 통합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소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추한(Ugly) 역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가까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와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비평했다. 한 전문가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하지만 가끔씩 한국 내의 여론이 너무 멀리 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평화유지군이 일본 측으로부터 실탄을 임시로 공급받는 것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의 비평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을 줬다. 한 전문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행동이 끔찍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시기 집권정부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를 돌아볼 때 일본은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약탈, 침략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일본 국민이 결정할 몫”이라면서도 “미국이 혼자서 세계 각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며칠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신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5월 22일 진주만과 애리조나 호 국립묘지를 탐방했다. 진주만 박물관에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들이 문서와 사진, 또 영화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진주만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 그들이 반드시 순례한다는 곳이 버지니아 호.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함정이다. 그러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일까.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호텔과 고급 저택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다. 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히컴 공군기지에서 정치 자문관으로 일하는 전직 외교관은 “하와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과 (태평양사령부의) 군비 지출”이라면서 “일본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 dawn@seoul.co.kr
  • 림팩 훈련에서 존재감 과시하려는 中

    중국이 이달 말 미국 주도의 다자 군사훈련인 환태평양(림팩) 합동군사훈련에 처음 참가하면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함대를 선보인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인용해 중국이 이번 훈련에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호, 호위함 웨양(岳陽)호, 보급선 첸다오후(千島湖)호, 의료선 허핑팡저우(和平方舟)호 등으로 구성된 편대를 파견한다고 전했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미국의 견제로 해상 봉쇄 등과 같은 낮은 수준의 훈련에만 참여하지만 그럼에도 최신형 함선인 하이커우호 등을 선보이는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영향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해군건군기념일 해상 연합훈련이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으로 대거 축소돼 체면을 세우지 못했는데 이번 훈련을 계기로 이를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림팩은 1971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하와이 인근에서 진행되는 해상 연합훈련이다. 이번에는 한국, 일본 등 23개국의 해군이 참가해 오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다. 중국과 일본 해군 간 공동 훈련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규합해 반중국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착각하는데 사실은 중국의 동·남중국해 위협이 주변국들로 하여금 미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BBC 중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반면 롼쭝쩌(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미국 담당 연구원은 “아·태 지역이 그동안 조용했던 것은 중국이 주변국들로부터 도서를 무단 점거당하고 자원을 약탈당해도 참기만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중국은 더 이상 참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고 미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에 정치·경제 과외… 中 움직이는 ‘숨은 손’

    시진핑에 정치·경제 과외… 中 움직이는 ‘숨은 손’

    중국 지도부의 거주지와 사무실이 모여 있는 베이징의 중심부 중난하이(中南海)에서는 대략 한 달에 한 번꼴로 중국을 이끄는 최고 지도층을 상대로 한 ‘고급 특강’이 열린다. 이름하여 ‘당 중앙 정치국 집체(집단)학습 회의’다. 학습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이 회의를 계기로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의 주요 지침이 나오고 있어 중국을 움직이는 ‘숨은 손’이란 평마저 나온다. 3일 인민일보 계열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집단학습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2002년 말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당 정치국 위원 25명을 상대로 처음 실시한 뒤 지난달 26일까지 총 92차례 이뤄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15차례나 열렸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정치국 위원 25명이 중난하이 화이런탕(懷仁堂) 회의실 원탁에 둘러앉고, 당정 고위 간부들이 그 주변을 에워싼 모습으로 함께 집단학습에 나서는 장면 일부가 관영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지도부의 이미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집단학습은 강사 2명이 각각 40분씩 강의를 한 뒤 30분간 참석자들이 질의와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시 주석이 그날 강의를 총결산하는 마무리 발언을 진행하는데 이는 보통 주요 국정 지침으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말 집단학습 회의에서 “쥐가 보이면 모든 사람이 ‘때려잡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것처럼 테러리스트들에게도 그렇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뒤 주요 도시에 권총 찬 경찰이 등장하는 등 거국적인 반테러 운동이 전개된 게 그런 예다. 올 초에도 시 주석이 집단학습 회의에서 “국가의 핵심 이익(타이완, 티베트, 댜오위다오, 남중국해 등)은 거래 대상이 아니며 절대 희생해선 안 된다”고 밝힌 뒤 중국이 영토분쟁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사들은 강의 주제와 내용은 물론 어조와 말의 속도까지 당 중앙판공청이 제시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 강의 준비 기간은 최소 4개월에서 최장 3년이 걸린 경우도 있다. 12년 동안 초빙된 강사는 160여명이다. 평균 연령 40~55세로 유학 경험자가 많았다. 사회과학원 학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무원발전연구센터(13명), 인민대(11명), 중앙당교(8명) 등에서 강사가 많이 배출됐다. 한 중국 전문가는 “집단학습에서 강사는 당이 정한 틀 안에서 지도부의 의중에 맞춰 강의를 해야 한다”며 “진정한 학습을 위한 자리라기보단 공산당 지도부와 지침을 선전·전시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92차례의 집단학습 가운데 금융제도 개혁, 성장방식 전환, 구조조정 등 경제 관련 문제가 30여 차례나 등장해 가장 많이 다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반부패’가 처음 주제에 올랐다. 시 주석 집권 이후에는 회의실을 벗어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서 처음으로 야외 학습이 이뤄지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北·日빅딜 정부 전략 제약” vs “北 개혁·개방 도움될 수도”

    동북아시아의 한·미·중·일·러·북 등 6자 관계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부상하는 중국을 대륙 안에 묶어 두려는 미·일과 자국의 핵심 이익 지역을 동·남중국해로 확대하려는 중국, 납치 재조사와 대북 제재 완화 ‘빅딜’로 외교적 주도권을 쥐려는 북·일, 미국에 맞선 중·러의 군사 공조 행보까지 동북아 안보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의 미·중 균형 외교 역시 기회와 위기의 양면을 위태롭게 오가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MD 문제를 한·중 관계의 ‘레드라인’으로 긋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한보다 한국을 우선순위에 둔 외교술로 미·일 동맹의 파고를 상쇄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중 3국 간 북핵 해법이 도출될지도 관심이다. 그야말로 미·중 양강 구도 속에서 한반도의 남북과 일본, 러시아가 전략적 이익을 좇으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한반도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삼고 있는 한국 외교도 역내 구도 변화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북·일이 발표한 스톡홀름 합의의 파장을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 “북한이 (현 구도에) 답답함이 느껴졌기 때문에 판을 바꾸기 위해 일본을 끌어들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숨통을 터줬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일 간 막혀 있던 일이 처음 풀렸다는 점에서 합의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동북아에서 가장 고립되고 친구가 없는 두 나라의 합의를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일 합의안에 대북 인도적 지원 검토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 “일본이 북한에 의미 있는 (규모의) 식량원조를 하면 미국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그동안 중국의 역할론을 지렛대로 한 대북 제재 공조를 북한 비핵화 압박 수단으로 구사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의 독자제재 완화가 한·미·중·일의 대북 정책의 단일 대오에 균열을 주는 부정적 영향이 주요하게 제기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대중 외교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봤지만 북·일이 밀착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에도 제약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미·중·일 4자가 균일하게 가해야 할 대북 압력에 김이 샐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일 합의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북·일 합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전략적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냈다”면서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 탈출이 경제 안정화와 개혁·개방 강화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현 국면에서 남북관계를 한반도 외교의 중심적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 남북 관계가 중심이었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집권 2년 차에 국내 정치 메시지 성격이 강한 통일 대박론으로 전환되면서 남북 간 신뢰 프로세스 동력이 급격히 상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는 상호주의이며 한쪽의 입장만 관철하는 게 신뢰가 아니다”라며 “5·24 대북조치 해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남북이 합의하고도 지지부진한 고위급 접촉 카드도 추진체로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중심적 접근법을 탈피하는 외교안보라인의 유연한 사고를 주문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중 모두와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만의 독자적 전략도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군사안보적 측면만 강조해 북 도발 등 현상에 대응하는 면만 있다”며 “외교안보상의 전략과 위기관리의 두 축이 균형을 맞춰야 하며 역내 주요국의 의도를 종합적으로 읽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북·일 협상 타결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 개선이 달가울 리 없다. 이어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과 중국이 동·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 외교가 거세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라면 동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국익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군사력 사용을 줄이고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자적인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새 외교정책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벌여온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 등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남중국해 분쟁도 지역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국방비 감축 등에 따라 지역 동맹들에게 짐을 더 지울 수밖에 없음을 보인 것”이라며 “동북아에서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간 대북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일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 참여를 요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등과 손잡고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일본의 ‘고립 탈피 외교’도 눈에 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며 일본의 일부 독자 제재를 푼 것도 실리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북아 셔틀 외교’에서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 외교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장기화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사건을 해결한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괄목할 만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주요 7개국(G7)의 다른 나라와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원유·천연가스 수입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 의장의 2~4일 방문을 허용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시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결국 방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미·일과 긴장 관계 속에 러시아를 파트너로 택했다. 영토분쟁 최전선인 동·남중국해에서 미·일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주변국들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양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훈련과, 10여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수출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또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 및 영토·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과거 경제·군사 실력 부족으로 미·일이 말하는 ‘현상변경’을 억제해 왔지만 향후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주변국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력을 키워간다면 동북아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日 “中이 남중국해 안정 위협” 中 “美는 끼어들지 마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중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다시 한번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도 동·남중국해 상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미·일이 힘을 합쳐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기 주장을 내세워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 왔다”면서 “미국은 영토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겠지만 위협과 강압,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서는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그는 또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고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지지하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방적인 조치여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본원칙이 도전당한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위협 그리고 협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한 데 이어 헤이글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한편이 되어 합창하는 것을 보고 누가 주동적으로 분쟁과 충돌을 일으키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며 자국을 겨냥한 미·일의 공동 행보를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조연설을 통해 “현상 변화를 고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헤이글 장관,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대표인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 주임(장관급)은 “중국과 베트남 간 해상 분쟁에 미국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며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혼쭐난 오바마 新독트린

    혼쭐난 오바마 新독트린

    “오바마의 새로운 ‘독트린’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지난 5년간 대외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신(新) 대외정책을 발표한 직후 엘리엇 에이브럼스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판을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WP뿐 아니라 미국 내 대다수 언론은 ‘오바마 독트린’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여전히 중동 위주의 새로울 것 없는 정책만 쏟아낸 데다가, 그동안 대외정책 실책에 대한 비판을 변명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46분간 이뤄진 연설의 대부분을 ‘다자적 개입주의’를 바탕으로 한 테러리즘 대처,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남중국해 분쟁 대응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고립주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계 경찰’다운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약하게 보이는 것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임관 예정인 졸업생도)을 사지에 보내야 한다면 나는 내 의무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오마바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이란 등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치중하다 보니 동북아,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이 등장한 것은,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외교가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우리는 정치 개혁이 (미얀마의) 폐쇄 사회를 개방시키는 것을 보았고 미얀마 지도부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선호하면서 북한과의 파트너십으로부터 멀어지는 움직임을 봐 왔다”고 언급했을 때뿐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 문제를 언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 및 동북아 주변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텐데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도 실종된 분위기였다. 중국이 남·동중국해에서 관련국들과 벌이고 있는 분쟁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 역시 다자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중동에 치중했던 대외정책을 아시아로 돌리는 ‘아시아 회귀·재균형’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중동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란 핵문제 해결을 업적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고, 시리아·우크라이나 문제 등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는 발을 빼려고 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현상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남중국해 충돌땐 즉각 대응” 中 견제 본격화

    오바마 “남중국해 충돌땐 즉각 대응” 中 견제 본격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종전 선언을 시작으로 새로운 외교정책 추진에 나섰다. 전쟁 등 과도한 군사 개입이 아니라 동맹국 등과 연대해 국제적으로 개입하는 ‘신(新)개입주의’가 골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벌일 힘도, 예산도 없어 ‘세계 경찰’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 연설에서 지난 10여년간 벌여 온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국제적 개입에 초점을 맞춘 대외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외교정책에 있어서 고립주의는 선택권이 될 수 없다”며 “미국과 동맹이 공격을 당하는 등 국익에 직접 영향이 있을 경우에는 독자적으로 군사적인 힘을 이용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집단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며 집단 대응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알카에다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테러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며 관련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진화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5조 1000억원) 규모의 ‘대테러 파트너십 펀드’를 만들고자 한다”며 의회의 지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인접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우리의 우방에 충격을 주는 중국의 행동에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원이 먼저 중국을 외교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조약을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리 군이 시리아 내전의 한복판으로 직접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말 아프간 전쟁을 끝낸 뒤에도 현지에 9800명의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군 훈련과 알카에다 등에 맞선 대테러 임무를 위한 조치다. 그러나 잔류 병력은 2015년 말까지 절반으로 줄어들고 2016년 말엔 대사관 경비만 제외하고 모두 철수한다. 이로써 미국은 13년 만에 최장기 전쟁을 중단하고 15년 만에 완전히 발을 빼게 됐다. 그러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정책이 중동에서 벗어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 종료와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새로운 방식의 개입이 아니라 무기력하게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베트남 어선, 中 석유시추구역서 충돌 침몰

    중국과 베트남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에서 지난 26일 양국 어선이 충돌해 베트남 측 어선이 침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2일부터 이 일대에서 이뤄지는 중국 측의 석유시추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선박 간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지만 침몰 사고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사고해역은 중국 원유 시추선이 있는 곳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7해리 정도 떨어진 곳이다. 침몰 어선에 탔던 선원 10명은 모두 구조됐다. 양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였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척의 베트남 선박이 시사군도 인근 석유시추 플랫폼 경계구역 진입을 강행한 뒤 중국 어선을 들이받고 전복했다”면서 “사고 원인은 베트남 측이 중국의 반복적 항의와 경고를 무시하고 정상적인 작업을 방해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 하이빙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어선에 의해 베트남 어선이 침몰당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다낭시 어업협회장 트란 반 린은 “당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소형 목선을 철선인 중국 어선 40척이 포위했고 그중 1척이 선체로 들이받았다”며 살인 미수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토갈등을 벌이는 일본도 베트남을 지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관련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행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오는 8월 초까지 1차 시추 작업을 끝내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서 2차 시추에 돌입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로버트 게이츠(71) 전 미국 국방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비교하며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이 훨씬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외교협회(CFR)에 따르면 게이츠 전 장관은 전날 CFR 주최로 열린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 행사에 참석, 강연 및 질의응답에서 “중국은 그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 갈수록 공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후 주석하에서는 중국 선박들이 미 해군함을 공격했을 때와 인공위성 요격미사일(ASAT)을 발사했을 때, 그리고 내가 (2011년) 후 주석을 만나기 3시간 전 J20 스텔스기를 공개했을 때 (후 주석 등) 민간 지도부는 이런 상황들을 모르고 있었고 인민해방군(PLA)이 독립적으로 실행했다는 정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시 주석이 확실히 모든 것을 맡고 있으며 이런 일들도 그의 승인에 따라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내가 본 중국은 눈에 띄게 더욱 더 공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비롯, 센카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갈수록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충돌한 것 등은 2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다”며 중국이 야기하는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의 내정간섭 반대” 中·러 “전방위 협력”

    “美의 내정간섭 반대” 中·러 “전방위 협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조하며 두 나라를 공동 압박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 함께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친중국계인 홍콩 대공보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방적 제재 정책을 포기하고, 타국의 헌법질서 변경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경제봉쇄, 군사제재 등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경제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중국 입장에서는 동·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상대편을 지원하며 ‘중국 억제’를 강화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양국이 힘을 합쳐 미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뒤 모든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강압에 의한 것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유일한 방안이라며 당사국 모두가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3월 시 주석 취임 이후 일곱 번째 만남이며 두 사람은 이날 하루 동안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아시아신뢰회의) 개막 만찬을 통해 세 차례나 만났다. 최근 양국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다져진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상하이 우숭(吳淞) 해군 군항에서 열린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인 ‘해상연합 2014’ 개막식에서는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훈련 개막식에서 “이번 훈련은 중·러 양국이 세계를 향해 상호 간 전략적 신뢰와 협력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음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우의를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군은 협력을 강화해 각종 위협과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며 양국 간 안보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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