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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트랙 갈등 부른 이 장면

    G2 트랙 갈등 부른 이 장면

    1위로 결선 진출… 8위였던 中이 탈락 “스포츠까지 간섭하나” 中누리꾼 발끈 미국 여자 육상 대표팀이 바통을 놓쳐 예선 탈락했다가 재경기 끝에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르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달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이어진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 예선 2조 경기 도중 시작됐다. 미국의 2번 주자 앨리슨 필릭스가 3번 주자 잉글리시 가드너에게 바통을 넘겨주다 떨어뜨렸다. 가드너가 바통을 주워 끝까지 달렸지만 1분06초71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당시 상황을 판독한 결과 옆 레인의 브라질 2번 주자가 선을 넘어와 필릭스의 손을 치는 바람에 바통 실수가 빚어졌다고 판단해 재경기를 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예선 7시간 뒤인 19일 오전 7시 미국팀만 ‘나 홀로’ 트랙을 누볐다. 예선과 똑같이 티애나 바르톨리타, 필릭스, 가드너, 모로레이크 애키노선순으로 뛰어 41초77을 기록하며 여덟 팀이 겨루는 결선에 1위로 진출했다. 그런데 미국이 올라가면서 한 계단씩 밀려 42초70를 기록한 중국이 9위로 탈락했다. 당연히 중국 누리꾼들이 발칵 뒤집혔다. “메이궈라우(양키)의 횡포가 그칠 줄 모른다.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간섭하더니 이제는 스포츠에까지 간섭하고 있다”는 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시청률 때문에 자메이카와 미국을 (결선에서) 맞붙이려는 것”이라거나 “세계의 패자와 발전도상국인 중국의 차이”, “선수는 흥분제를 복용할 수 없지만 심판은 약을 복용해도 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심장’ 인니 대통령… 中불법어선 등 71척 침몰시켜

    ‘강심장’ 인니 대통령… 中불법어선 등 71척 침몰시켜

    인도네시아 정부가 17일 독립 71주년을 맞아 남중국해에서 불법 조업 행위로 나포된 외국 어선 71척을 침몰시켰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침몰시킨 어선 중에는 중국 어선 3척도 포함돼 있어 그동안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피해 왔던 인도네시아가 이 해역에서 주권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전날 필리핀과 인접한 말루쿠와 술라웨시주 인근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 8척을 가라앉힌 것을 시작으로 17일 전국 곳곳에서 외국 어선에 구멍을 내 침몰시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어선 세 척은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된 장소인 남중국해 최남단의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선박을 가라앉혀 인공 어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투나 제도는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선인 ‘남해 9단선’과 겹쳐 양국이 서로 주권을 주장하는 해역이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공식적으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나투나 제도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과 인도네시아 해안경비선 간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월 군함을 타고 나투나 제도 해역을 순시한 뒤 해상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중국에 경고를 보냈다. 필리핀 드라살대학의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더이상 남중국해 분쟁에서 뒤로 빠져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당사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드 中에 위협 안 돼” vs “적절하게 처리해야”

    미국과 중국의 육군 참모총장이 16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AP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리쭤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사령원(사령관)을 비롯한 중국군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사드 배치 결정에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밀리 총장이 사드는 북한으로부터의 잠재적인 미사일을 파괴하려는 목적이며, 중국 내의 미사일을 추적하려는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밀리 총장이 미국은 국제법 준수에 전념할 것이며 중국 측을 향해서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 사령관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 대만 해협 문제, 한·미의 사드 배치 선포는 모두 중·미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언의 수위는 높지 않지만 사드에 관한 미국의 주장을 반격하면서 미국을 향해 사드 배치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양국 육군 수뇌부가 갈등 현안인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공방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국군 수뇌부가 있는 8·1대루에서 개최됐다. 지난 15일부터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밀리 총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방문,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점검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번엔 美육군총장 방한 ‘사드 속도전’

    이번엔 美육군총장 방한 ‘사드 속도전’

    마크 밀리(58)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3국을 순방한다. 사드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을 완화하고 사드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 육군 공보실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밀리 총장이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과 한국, 일본, 하와이를 차례대로 방문한다”면서 “한국에서 미군 부대 재배치 계획과 북한 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육군 관계자는 “밀리 총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19일에는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리 총장은 중국에서는 군 수뇌부와 미·중 간 견해 차이를 건설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논의하고 일본에서는 육상자위대와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육군은 설명했다. 지난달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에릭 패닝 육군장관과 로버트 브라운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 등 미군 고위 당국자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사드 배치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배치를 조기에 매듭짓고자 하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밀리 총장의 중국 방문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진핑 집권 연장 논의? 中 지도부 여름 비밀회의 폐막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여름휴가철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은 15일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스위스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으며 위정성(兪正聲)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협 주석이 지난 12일 시짱(西藏·티베트) 시찰에 나선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이 베이다이허 회의의 기간과 내용은 물론 개최 여부까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관영 언론의 지도부 동정 보도로 개막과 폐막을 가늠한다. 지난달 31일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동정 보도가 끊긴 상태였다. 지난 5일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는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열었다는 보도를 통해 올해 회의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내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벌어질 지도부 개편, 경기 하강에 대한 경제 대책,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대응과 남중국해 분쟁, 다음달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AFP 등 서방 언론은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10년 집권’의 불문율을 깨고 장기 집권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가 이미 확립됐기 때문에 베이다이허 회의의 정치적 중요성은 퇴색돼 단순한 휴가와 토론회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중국이 자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지도) 영유권 분쟁 판결 이후 싱가포르가 미국에 편들기에 나서자 잇따라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달 PCA 판결이 나온 후 판결이 해양 분쟁에 관한 국제법에 대한 강력한 성명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또 이달 초 미·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싱가포르가 바위처럼 단단한 협력자라는 화답을 얻었다.  중국은 리 총리의 PCA 판결에 대한 입장 표명 후 싱가포르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간 관계의 조정자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리 총리의 미국 방문이 일부 중국인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내 미국 주둔을 위한 닻이라고 칭송했을 때 특히 그랬다고 비판했다.  선스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중국은 싱가포르가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면 핵심 원칙의 문제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로서 중국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왕양 부총리 등 고위 간부를 지난 20년 이상 싱가포르에 연수 보내고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등 오랫동안 싱가포르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돌연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전력 공급 업체인 오스그리드가 50.4%의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계획에 반대한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기업과 정부에 중요한 전력,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오스그리드를 중국에 장기 임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배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청원을 제기한데 대해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지분 취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예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시드니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160만채의 주택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채무를 갚기 위해 지분의 절반을 99년간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 523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호주 기업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자,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전망(電罔)공사(SGCC)와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청쿵인프라그룹(長江基建)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모리슨 장관은 SGCC과 청쿵인프라그룹에 호주 정치권 등의 우려에 대해 1주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이 떨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이 자국 안보에 위협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 국가 기간산업까지 넘보는 중국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삐딱하게 보던 지구촌이 갑작스레 계약 중단을 선언하거나 인수전에 딴죽을 거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는 1570억 달러(약 173조 4065억원)에 이른다. 벌써 지난 한 해 기록인 109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영국 정부도 지난달 29일 중국 국영 중국광핵(廣核)그룹(CGN)이 참가한 ‘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남서부에 원전 시설을 건설하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와 CGN으로부터 180억 파운드(약 25조 8433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기로 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중국 참여를 발표했고, 프랑스 EDF 이사회도 사업 추진을 승인해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루 전날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계약체결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정책 고문인 닉 티머시는 영국의 안보 문제가 우려된다며 프로젝트를 반대해왔다. 중국 컨소시엄에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그룹(CNNC)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남한 면적보다 넓은 목장기업이 중국 손에 넘어가는 것도 저지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 펑신그룹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최대 목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를 3억 7100만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이사회 승인까지 얻었지만, 호주 당국의 반대로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S. 키드먼 앤 컴퍼니는 호주 4개 주에 걸쳐 1100만㏊(약 11만㎢)의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 18만 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호주 전체 농지의 2% 규모다. 미국은 중국화공(化工)그룹(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에 막고 있다. 미국 의회가 농무부에 CNCC와 신젠타 합병에 대해 국가안보심사를 요청했다. 찰스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은 “CNCC가 신젠타를 손에 넣으면 미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27%를 올리고,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크다. CNCC와 신젠타는 지난 2월 430억 달러 규모의 M&A에 합의하고 미 재무부 산하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내주지 않으려는 정부 때문에 중국의 인수 계획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지난해 D램을 제작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후 올해에는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하다가 같은 이유로 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이나머니 경계령의 배경을 놓고 안보 문제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자국의 국가기간 산업이나 상징적인 기업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 때 정치인들이 나서서 차라리 다른 유럽 국가가 쿠카를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는 CNCC의 신젠타 인수를 밝히자 중국 기업문화를 운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외교공방과 국내 정치적 소동이 계속되고 지역 주민의 불만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썩 미덥지 못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드의 군사기술적 관점 및 안보적 필요성에 관해 국민 다수가 점차 수긍해 가고 있음은 다행이다. 이런 시점에서 몇 가지 최근 상황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정부의 조치다.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탓이며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주권적 결정이라는 입장은 옳고 당당하다. 다만 혼란과 분열이 야기된 작금의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이 크다. 중요한 국가 정책은 논의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원숙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이번에는 결정 과정이 너무 늘어지고 좌고우면하는 사이 미국에는 잠시나마 동맹에 대한 의구심을 안겼으며 중국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면 될 거라는 오판을 하게 했다. 배치 결정 이후의 부지 선정은 닷새 만에 전격 발표해 일방적이고 졸속이었다는 인상을 심어 줬다. 바람직했던 건 그 반대였어야 했다. 내부적인 사전 검토는 당연히 신중하고 꼼꼼한 절차를 거쳤어야 하되 결정과 발표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던 2015년 내에 단호히 했어야 했고, 후속 조치로서의 부지 결정은 국내적 컨센서스를 모으기 위한 인내의 시간을 감안했어야 했다. 안보전략적 시각과 정치적 감각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둘째, 일부 야당 의원들의 2박3일 방중 문제다. 의원 외교는 국익 증진을 위한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범위와 대상은 양국 간 포괄적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을 위하고 정부의 정책에 지원이 되는 보조적 역할에 국한돼야 하는 것이다. 외교 행위는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행정부에 책임과 권한이 있다. 특히 국가 간 첨예한 대립이 있는 현안이나 교섭이 진행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창구의 일원화와 정부의 독점적 외교력 행사가 필수적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2010년 북한 정부가 방북을 요청해 왔을 때 두 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공식적 재가하에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어야 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지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북측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명 인사의 방북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탈피를 꾀하려 했던 북한은 키신저의 노련하고 원칙 있는 대응에 물러서고 말았다. 외교에서 행정부의 입장과 권한이 존중된 본보기다. 이번 방중 소동이 앞으로 의원 외교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 셋째, 중국과의 관계다. 중국은 100년 국치의 역사적 경험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의 기억을 뒤로하고 2049년까지 중국의 꿈 실현을 국가 목표로 삼아 대외적으로 공세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 제안, 남중국해의 배타적 장악 시도, 일대일로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주도 등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불가피하다. 패권 경쟁에서 강대국들은 역내 국가들의 지지와 환심을 사려는 정책을 추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 남중국해 문제에서 볼 때 동남아 국가들의 마음이 오히려 중국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배려가 없는 중국의 행위에 기인한 결과다. 지금 사드와 관련한 한·중 간의 현실도 유사하다.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최근 우리에게 해야 할 말, 안 해야 할 말 가리지 않고 막말을 여러 차례 함으로써 그동안의 소위 러브콜 뒤에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고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저의가 있었다고 믿게 만든다. 북한의 목표가 핵과 미사일의 조속한 실전 배치이며 전쟁 발발 시 핵무기의 초기 사용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은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정부가 안보적 결정을 철회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는 별도로 한·중 간 긴장 국면은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고 차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조만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나라에 뼈대가 있어야 정책이 힘을 받으며, 국론이 통일돼야 밖에 나가 타국의 존중을 받는다.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도 우리의 군사력과 정신 속에 꿋꿋한 자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 [글로벌 시대]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뒤처지면 얻어맞고, 가난하면 굶주리며, 실언하면 욕먹는다.” 국제 관계의 이치는 냉혹하다. 앞서가면 부유해지고, 부유해지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국제 관계의 귀결엔 변함이 없다. 개혁개방으로 중국은 부강해졌다. 두 차례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을 우뚝 솟게 만들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중국의 파워를 한층 키우고 있다. 육상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고 해상으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대역사다. “중국의 철길이 닿는 곳이 곧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말처럼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영향력을 한껏 확대하려 한다. 중국은 이미 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에 최대 교역 대상국이자 1위 해외 투자국이다. 국제적인 마찰과 충돌이 있을 때마다 중국은 평화적인 수단과 대화를 강조한다. 평화공존을 존중한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어땠는가. 거대 시장을 제공한 세계경제의 구세주였다.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도 세계 각국은 중국의 발전에서 기회를 잡으라”고 말하는 중국이다. 그런 중국에 글로벌 친구가 많지 않은 건 아이러니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접국들도 많아 주변국 외교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주변국들과의 마찰이 자주 목격된다. 중국 중앙당교 중국외교연구실 주임인 뤄젠보 교수는 그 이유를 외교의 핵심 가치관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유럽 국가들이 해외 식민지 건설에 나섰을 때 한 손에는 검을,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들었다. 땅을 차지할 땐 검을 사용했고 현지의 마음을 얻고자 할 땐 문화를 보급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 차례로 진출한 미국은 경제와 안보만 제공한 게 아니었다. 민주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보급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개발도상국과의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강조했다. 이것은 외교 준칙이자 기본 원칙이며 외교적 선언일 뿐 결코 외교의 핵심 가치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뤄 교수의 지적이다. 핵심 가치관은 성경과 문화, 민주제도처럼 자국의 문화적 특징을 담았으되 글로벌 차원에서는 보편적 수용의 의미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세계의 발전을 이끌고 상호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중국도 국제 관계의 민주화와 법치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민주화와 법치화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많은 국가에 중국은 당분간 프레너미(frenemy·친구이자 경쟁자인 이중적 관계)로 남게 될 것이다. 중국 외교에 유연하고 보편 타당한 핵심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다. 외교의 신 헨리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의 프레너미를 ‘전투적 공존’이라는 개념으로 풀었다. 서로 다투면서도 격전을 치르기보다는 함께 사는 길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초긴장 상태에 있던 중국과 필리핀이 대화 채널을 가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관영 매체가 “한·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고 표현하자 우리가 이를 입버릇처럼 따라 하던 때가 있었다. 국제 관계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절대적 친구도 없고 절대적 적도 없다. 우리나라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이 돼야 한다.
  • 美·日 ‘남중국해 구애’… 몸값 뛰는 필리핀

    美·日 ‘남중국해 구애’… 몸값 뛰는 필리핀

    친중파(親中派)로 알려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끌어안으려는 일본과 미국의 노력이 뜨겁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의 실효 지배 시도가 강화되면서 중국 견제를 위한 필리핀의 역할이 중요한 까닭이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11일 원조 보따리와 미소를 머금고 필리핀 다바오를 방문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6월 30일 대통령 취임 뒤 40여일 만으로, 일본 각료로서 두테르테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가 수도 마닐라가 아닌 다바오에서 두테르테를 만난 것은 그만큼 일본이 필리핀과 남중국해 공조를 하루바삐 확인하고 강화하고 싶어서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 날아간 것이다. 그만큼 필리핀의 새 정권과의 연계 강화가 다급하게 느낀 셈이다. 두테르테는 이번 선거에서 중국계 필리핀 기업가들과 유지의 지원 아래 당선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 왔다. 전임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4년 25년 만에 미군 주둔을 허용하고, 반중·친미 정책으로 나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기시다는 두테르테와 회담에서 “국제법에 의거한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및 국제법, 국제규범의 준수” 등에 합의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 주장을 부정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함께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 공유를 확인한 셈이다. 두테르테도 “어떤 협의도 중재 재판이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는 센카쿠 열도 주변 동중국해 해역에서 최근 중국 당국의 선박이 일본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일본 입장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 수도 마닐라의 남북 통근 철도 건설 등의 일본 지원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도 필리핀을 끌어안기 위한 뜨거운 제스처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의 다음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마닐라로 날아가 두테르테를 만나 필리핀 정부에 3200만 달러(약 352억원)의 원조 보따리를 안겨줬다. 두테르테는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 협의를 내세우며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을 특사로 중립지대 격인 홍콩에 파견했다. 라모스는 10일 홍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인들을 만났다. 중국은 필리핀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겠다면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베트남, 남중국해에 中인공섬 타격용 로켓 발사대

    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5개 섬에 중국의 인공섬을 타격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로이터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중국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분쟁 재판에서 패한 뒤 이 해역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어 베트남의 무기 배치가 중국을 더욱 자극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이날 서구의 외교·군사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수개월 전 로켓 발사대를 본토에서 스프래틀리 제도의 베트남 점유 도서 5곳으로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로켓 발사대는 아직 무장하지 않았지만 2~3일 내에 로켓포를 장착해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응우옌치빈 국방부 차관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베트남은 언제든지 영토 내 어느 지역에라도 무기를 배치할 정당한 자위권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점유한 7개 암초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시설을 건설하자 베트남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로켓 발사대의 배치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베트남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5개 섬에 배치한 로켓 발사대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로켓포 시스템 EXTRA의 일부 장비라고 로이터가 외교·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EXTRA의 로켓포는 사정거리가 150㎞에 달해 배치된 섬에서 수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활주로가 건설된 3개의 중국 인공섬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 세이어 호주국방대학 연구원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베트남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며 “이에 베트남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베트남의 로켓 발사대 배치를 순수한 방어 차원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프래틀리 제도의 군사적 긴장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수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에 항공기 격납고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8일 밝혔다. CSIS는 “중국이 (전투기) 공격을 위해 격납고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미사일방어청장 오늘 방한… 사드 안전 직접 설명

    日도 사드 도입 시기 당기기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이 11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군 관계자는 10일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내일(11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청은 세계적 차원의 미사일방어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으로, 미사일방어청장의 방한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링 청장은 방한 기간 중 우리 군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 기술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링 청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의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日도 배치 땐 동아시아 긴장 높아질 듯 한편 일본 NHK 방송은 이날 “(일본)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 도입 검토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의 5년 중기방위계획이 끝나는 2018년 이후에 사드를 들여올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노동 미사일은 일본 아키타현 오가반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드를 도입하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격화돼 동아시아 긴장이 한층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美, B2 폭격기 3대 괌 배치…北·中 압박 이런 가운데 미국은 9일(현지시간) 적의 방공망을 몰래 뚫고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B2’(스피릿) 전략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는 기존에 운영하던 B52에 이어 B1B, B2로 이어지는 3대 전략 핵폭격기를 모두 갖추게 된 셈이다. 중국은 다음달 남중국해상에서 러시아와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언론, 이젠 대놓고 “사드제재 이미 시작”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9일 중국 전문가들과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을 놓고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국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포함해 10개가량의 중국 매체가 취재를 위해 토론회장을 찾았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 전문가들과 가진 원탁 토론회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리빈(李彬·전 주한 중국대사) 칭화대 교수 등은 한국 의원들에게 “사드 반대 입장을 공동 발표문에 넣자”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의원들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고 방문단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전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국에서는 각자 생각을 밝힐 수 있지만 밖(외국)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동근 의원은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 문제로 중국과 북한이 다시 혈맹 관계로 돌아가는 게 한국으로서는 최악이 아니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황교안 총리를 만났을 때 사드 배치 이후에 한국에 분명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측의 이런 발언은 한·중 간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생각보다 중국의 반발이 심각한 것을 느꼈다”면서 “남중국해 국제재판 판결을 바로 앞두고 사드 배치를 발표하는 등 발표 시점에 대한 반감도 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논란을 부른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는 게 아니라 학술 좌담회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확대 해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 외교 문제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소병훈 의원도 “정부에서 기대하는 (사드 반대 등)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측도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우리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한 대응, 조리 있고 절도 있고 힘있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며 “사드 배치로 중국이 안전의 대가를 치르는 만큼 한국도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방중에 당혹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측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강경 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는 등 사드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해경·어선 3일째 ‘센카쿠 도발’… 日 “침입” 반발

    中해경·어선 3일째 ‘센카쿠 도발’… 日 “침입” 반발

    日 “이례적인 주권 침해” 격앙 중국 해경 선박과 어선들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해역인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3일 연속 접근해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중국 민관 선박들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잇따라 상시적으로 진입하는 것은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일본이 개입한 남중국해 문제를 뒤흔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시설물에 레이더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중국 측의 영해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자국 영해로 규정한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에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진입했다. 또 이 수역이 영해임을 전제로 설정한 접속수역(12∼24해리·22∼44㎞)에도 중국 해경국 선박 7척이 들어왔다. ●어선 230척 한꺼번에 진입 일본 정부는 중국 해경 선박의 접근이 ‘영해 침범’이라고 규정했으나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이들 선박에 ‘영해’에서 나가라고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중국의 관할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하고 있다. 당신들 선박이 우리나라의 관할해역에 침입했다’고 맞섰다. 중국이 해경국 선박을 보낸 것은 이들 해역에서 공무 집행을 표방해 일대가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주권 침해다. 일련의 중국 측 행동은 긴장을 현저하게 키우는 일방적인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에게 항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8시 5분쯤 중국 해경국 선박 6척과 중국 어선 230여척이 무더기로 센카쿠열도의 접속수역에 접근해 왔다. 중국 정부 소속 선박과 어선이 동시에 같은 지역에 들어온 것도 이례적이며, 중국 어선이 무려 230여척이 한꺼번에 떼로 영해 주변에 등장한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또 5일 오후 1시 30분쯤 센카쿠 열도 수역을 중국 해경국 선박 2척과 중국 어선 6척이 들어왔고, 일본 정부는 이를 ‘영해 침입’이라며 반발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 정부가 실효 지배 중인 상황에서 중국은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3일 연속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중국 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센카쿠 열도 주변에 선박을 항해시키거나 영해에 들어가는 것은 일본의 영유권 주장 등 실효지배를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동중국해 문제를 크게 들고 나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중국은 일본에게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일본의 관여를 자제하라고 경고해 왔다. 교도통신은 중국 해경국 선박이 기관포로 추정되는 물체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강조하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어선들의 활동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행동으로 풀이했다. ●日, 동중국해 中 레이더 항의하기도 한편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개발과 관련해 새로 설치한 구조물이 16개로 집계됐다”며 관련 사진들을 추가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향후 대공 레이더를 설치하는 등 군사거점화를 우려해 중국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 측이 일방적인 개발 행위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일방적 개발을 중단하고 동중국해의 자원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2008년 6월 합의의 실행을 위한 교섭 재개에 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떠나는 이유는?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떠나는 이유는?

    올해 중국 내 영업 중인 맥도날드, KFC 등 일부 대형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국 내 자사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 현금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면포재경(面包财经)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FC 측은 올해 3월부터 자사의 모회사인 백승찬잉그룹(百胜餐饮集团)을 통해 중국 내 KFC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측 역시 중국 내 경영권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껏 두 업체는 중국 내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양대산맥'(两大巨头)으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상점을 운영해 왔는데, 실제로 KFC는 지난 1987년 베이징에 첫 상점을 연 이후 올해 2월까지 중국 전역 400여 곳의 도시에 약 5000여 곳의 프랜차이즈 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KFC 측이 전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상점의 4분의 1을 점유하는 규모로, 해당 업체에 소속된 중국인 직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FC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 16억 달러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69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17% 이상의 고공 성장을 거둬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공성장을 통해 모회사 백승찬잉그룹의 주가 총액은 지난 10년 동안 약 20배 성장, 현재 시가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중국 내 채용 직원 수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가 중국 시장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반미'(反美) 의식으로 비롯된 전체 영업 수익의 하락과 이로 인한 업체 운영 상의 타격이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체 내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는 필리핀과의 국경선 분쟁으로 비롯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해당 사안이 미국의 정치적인 판단이 내재돼 있다는 여론으로 인해 산둥성 일부 지역에서 KFC, 맥도날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KFC 상점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반미 의식 확산 탓에 이들 업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FC 영업 수익은 56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1.75% 하락한 수치다. 맥도날드의 영업 수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7% 이상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당 업체의 갑작스러운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고별’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외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호재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소호닷컴(搜狐經濟)은 칼럼을 통해 이들 두 업체의 연이은 중국 내 경영권 매각 소식에 대해 ‘거대 외국 자본이 세운 패스트푸드 업체의 황금시대가 종결됐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투기 탑재 中 랴오닝함 첫 공개

    전투기 탑재 中 랴오닝함 첫 공개

    중국 관영 CCTV 군사채널이 최근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갑판에 전투기를 대거 탑재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인민망이 5일 보도했다. 미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을 의식해 해상항공 전력의 자신감을 강조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C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 윤병세 “韓 사드 입장 中에 당당하게 설명할 것”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와 관련해 “우리 생각을 앞으로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중 관계든 다른 나라와의 관계든 어려움이나 도전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냅숏(순간)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플로우(흐름)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계기에 우리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중국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여정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고 외교부로서는 엄중한 도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달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다자·양자 회담을 거론하며 “(우리 외교 당국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북핵 공조를 위한 노력과 사드 관련 한·중 갈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대립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ARF와 관련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처음 참석해 주장을 펼쳤으나 북한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의장 성명을 번복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산됐다”면서 “북한이 얼마나 고립됐는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ARF를 전후해 여러 나라를 양자 방문 형식으로 방문하려 했으나 거부됐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하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베이징 통신]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손 떼는 이유

    [베이징 통신] 잘나가는 맥도날드, KFC…중국서 손 떼는 이유

    올해 중국 내 영업 중인 맥도날드, KFC 등 일부 대형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국 내 자사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 현금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면포재경(面包财经)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FC 측은 올해 3월부터 자사의 모회사인 백승찬잉그룹(百胜餐饮集团)을 통해 중국 내 KFC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측 역시 중국 내 경영권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껏 두 업체는 중국 내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양대산맥'(两大巨头)으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상점을 운영해 왔는데, 실제로 KFC는 지난 1987년 베이징에 첫 상점을 연 이후 올해 2월까지 중국 전역 400여 곳의 도시에 약 5000여 곳의 프랜차이즈 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KFC 측이 전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상점의 4분의 1을 점유하는 규모로, 해당 업체에 소속된 중국인 직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FC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 16억 달러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69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17% 이상의 고공 성장을 거둬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공성장을 통해 모회사 백승찬잉그룹의 주가 총액은 지난 10년 동안 약 20배 성장, 현재 시가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중국 내 채용 직원 수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가 중국 시장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반미'(反美) 의식으로 비롯된 전체 영업 수익의 하락과 이로 인한 업체 운영 상의 타격이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체 내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는 필리핀과의 국경선 분쟁으로 비롯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해당 사안이 미국의 정치적인 판단이 내재돼 있다는 여론으로 인해 산둥성 일부 지역에서 KFC, 맥도날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KFC 상점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반미 의식 확산 탓에 이들 업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FC 영업 수익은 56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1.75% 하락한 수치다. 맥도날드의 영업 수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7% 이상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당 업체의 갑작스러운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고별’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외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호재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소호닷컴(搜狐經濟)은 칼럼을 통해 이들 두 업체의 연이은 중국 내 경영권 매각 소식에 대해 ‘거대 외국 자본이 세운 패스트푸드 업체의 황금시대가 종결됐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연일 反사드·한류 제재 등 노골화 왜

    중국이 연일 관영언론을 통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반(反)사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류 제재’와 상용비자 심사 엄격화 등 ‘준법 제재’ 조치도 가시화됐다. 이런 움직임은 사드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미·중 대립과 국내 여론 등 대내외 여건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언론의 사드 반대 목소리는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 인민일보는 4일 사흘째 계속된 사드 관련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이 예측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도 없는 보복으로 사드 배치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구시보는 ‘한류 제재’에 찬성하는 사설을 실었고 신화통신 역시 6일째 사드 비판 사설을 게재했다. 전날에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대행업체를 통한 상용비자 발급에 제동을 거는 등 사드 관련 보복 조치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성 여부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반대 움직임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은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사드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지만 결국 남중국해 중재판결 관련 문구와 함께 의장성명에서 이를 제외하는 등 사드 문제를 대미(對美) 협상의 카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국 내부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최근 관영언론들이 다시 사드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중국 내 여론을 의식한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섰는데 사드 배치가 결정돼 체면이 상한 상태”라며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도록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만이 노골화됐지만 외교가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근본적인 한·중 우호 관계를 훼손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한·미가 더욱 밀착하면서 중국이 궁극적으로 우려하는 미국 중심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우리나라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중국은 한국 내에 사드 회의론이 나올 정도로 밀어붙이겠지만 그럼에도 반중(反中) 여론을 조성하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면서 “그럴 경우 북·중 관계만 좋아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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