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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랴오닝함 어디까지 가나… “美 앞바다까지 진출할 수도”

    中 랴오닝함 어디까지 가나… “美 앞바다까지 진출할 수도”

    ‘괌~인도네시아’ 전선 확대 전망대만 전투기 긴급 출격… ‘초긴장’ 서태평양까지 나아가 실전 훈련을 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향후 작전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은 랴오닝함이 동부해역을 지나자 F16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키는 등 주변 해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중국 관영 언론들이 공개한 랴오닝호의 항모전단은 보하이(渤海·발해)만을 출발해 서해, 동중국해, 서태평양으로 해역을 넓혀 가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벌였다. 중국 언론은 이를 두고 “중국의 항모전단이 처음으로 제1도련선(島?線)을 돌파했다”며 흥분했다. 제1도련선은 중국이 1982년에 설정한 해상 방어선으로, 일본 사세보~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이다.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등 근해를 포괄하는 선인데, 이 선을 넘어선다는 것은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랴오닝함 전단이 제1도련선을 돌파하자 중국에서는 제2도련선으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2도련선은 일본 혼슈~괌~카잔 열도~사이판~파푸아뉴기니~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미국 항모가 남중국해를 맘대로 항행하듯이 중국 항모도 미국의 앞바다인 동태평양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설에서 장기적으로는 항모를 미국 근해인 동태평양까지 진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함대가 미국 근해에 진출할 능력을 갖춘다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며 압박하는 분위기에 분명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는 현재 항모가 1대밖에 없지만 원양을 항해하는 능력과 용기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면서 “2도련선도 넘어서 중국 함대가 순항해 본 적이 없는 해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남미 지역에 해군 보급기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랴오닝호를 태평양까지 진출시킨 첫 번째 요인은 항모전단을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군사력을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에는 보급함 1척, 구축함 3척, 호위함 3척, 함재기 13대, 함재 헬기 수대가 동원됐다. 특히 함재기인 젠(殲)15 전투기 9대에는 공중 급유장치인 ‘캐빈’이 설치돼 있었다. 활주로가 짧은 랴오닝함의 특성상 젠15기는 미사일과 연료를 동시에 가득 채우고서는 이륙이 어렵다. 이 때문에 연료를 반만 채우고 이륙한 뒤 공중급유를 받아야 장기 전투가 가능하다. 일부 젠15기에 연료 탱크인 ‘캐빈’이 설치됐다는 것은 연료를 가득 채운 젠15기가 무기를 가득 탑재했으나 연료가 부족한 다른 젠15기에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도발’에 중국이 힘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점점 더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내년 19대 당대회를 앞둔 중국의 기본 외교 노선은 ‘안정’이지만 ‘핵심 이익’을 위협하는 트럼프에게 더이상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의 재정 상황으로 볼 때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군사력 확장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의 태평양 전략 강화 ‘허풍’에 겁먹지 않고 그동안 비축한 군비를 바탕으로 ‘행동’으로 기선을 잡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위협하는 미·러의 핵 경쟁

    미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핵무기 강화 의지를 밝히고 있어 파장이 크다. 핵무기 확산을 억제해 세계 평화와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파장이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최근 국방 관련 연설에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의 발언은 핵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기싸움 성격도 있지만 핵무기 확산을 억제해 세계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려는 그간의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 걱정이 크다.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한 두 나라의 핵 증강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지구적인 핵 경쟁 현상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최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중국은 항공모함을 서해에 이어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남중국해를 비롯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대결의 에너지가 높아지는 형국에서 핵무기 강화론은 중국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이 세력 균형을 이유로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설 경우 사태는 꼬이게 된다. 북핵 위협에 노출된 한국과 일본 역시 핵무장을 강요하는 국내적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가 냉전시대보다 훨씬 참혹한 핵 군비경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 경쟁은 핵 능력 고도화에 나선 북한에 숨통을 열어 주면서 자칫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고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는 중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것이 뻔하다. 그 때문에 핵무기 개발과 확대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역행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강화론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결연하게 반대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외교·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 한·미 동맹과 4강 외교에 안주해 온 우리에게 작금의 국제정세는 분명히 위기다. 더 창의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국제환경에 맞는 국익 극대화 전략이 시급하다.
  • 中항모, 서태평양서 첫 무력시위… 트럼프·사드 겨냥

    中항모, 서태평양서 첫 무력시위… 트럼프·사드 겨냥

    남중국해·센카쿠 분쟁도 겨눈 듯… “日영공 10㎞ 근접… 자위대 발진” 홍콩 언론 “美·대만 향한 경고”… 환구시보, 中 핵 역량 강화 촉구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편대가 보하이(渤海·발해) 해역에서 출발해 서해와 동중국해를 거쳐 서태평양까지 나가면서 대규모 실탄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항모의 유례없는 무력시위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대만의 밀착, 남중국해 분쟁,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 등을 모두 겨냥한 작전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25일 랴오닝함 편대가 지난 24일 원양 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모의 태평양 항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 편대가 25일 오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태평양 쪽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랴오닝함 편대의 프리깃함에서 초계 헬기가 이륙해 미야코섬 인근의 일본 영공 10㎞ 지점까지 접근하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랴오닝함은 지난 24일까지 수일에 걸쳐 서해 부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해 인접 보하이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결국 랴오닝호가 보하이→서해→동중국해→서태평양으로 훈련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뜻이다. 랴오닝호는 앞으로 남중국해로 더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함 편대는 미사일 구축함 3척과 프리깃함 3척, 보급선 1척 등 7척을 동반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항행에 대한 중국 국방부의 연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해 훈련에서는 함재기 이착륙 훈련과 공중급유, 공중 실탄사격 등이 실시됐으며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이 훈련을 총지휘했다. 해군사령원이 함정에 직접 승선해 해역을 넘나들며 훈련을 지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중국 해군이 올해 최대 규모의 훈련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랑 군사망은 “황해(서해) 훈련에서는 주력 함재기 젠(殲·J)15 19대가 동원됐다”면서 “이번 훈련으로 그동안 랴오닝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함재기 탑재의 제한성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명보는 “랴오닝함이 서태평양으로까지 진출한 것은 대만과 미국을 향한 경고”라면서도 “특히 랴오닝함의 전투력에 의구심을 품어 온 미국에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훈련의 진짜 목표는 미국의 서태평양 관문인 괌 미군기지”라고 전했다. 랴오닝함은 러시아제 항모를 도입한 뒤 개조해 2012년 9월 취역했으며 30여 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중국은 랴오닝에 이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두 번째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 한편 환구시보는 24일자 사평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핵전력 강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중국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핵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2016년을 이제 2주일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노라면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면서도 그토록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보더라도 새해 벽두부터 핵실험으로 시작된 북한의 도발이 그랬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그랬으며,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비롯된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정국이 그렇다. 탄핵으로 말미암아 우리 국민들의 시야의 폭이 더욱 좁아진 사이에 미국은 트럼프 당선자의 심상치 않은 정권 인수 행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예사롭지 않은 국제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진동이 요란한 부분은 미·중 관계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대화를 주고받았다. 트럼프를 혐오하는 이들은 즉각 통화 자체가 외교 문외한이 저지른 외교적 실수라고 공격했으며,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조차 의례적이고 일회성의 축하 전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는 지난 6개월간 대만이 조용히 추진해 온 로비 결과이며, 트럼프 측으로서는 말 안 듣는 중국의 버릇을 고칠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내디딘 첫 발걸음이었음이 드러났다. 트럼프는 내친김에 이어서 환율,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 비협조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이럴진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뭔지 반문하기까지 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익에 속하는 사안이므로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이를 전면 백지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국제사회에서 가장 덩치가 큰 백두급 두 선수의 한판 승부가 예견되는 부분이다. 중국 측이 이에 대응해 대만의 무력합병 가능성을 비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 비춰 이제 그 낙진은 국제사회의 공중으로 날아가 흩날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 많은 부분이 한반도에 떨어져 내릴 것임에 틀림없다. 미·중 간에는 한반도(정확히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데에는 전략적 목표가 합치하지만 절박성과 우선순위가 다름에 따라 이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이루는 방법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기존의 판세를 뒤흔들어 놓는 발언을 한 것이다. 북한은 일상화되다시피 한 수사적 도발을 빼고는 최근 조용한 편이다. 그 이유와 배경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양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있고, 미·중 간 힘겨루기가 전개되는 양상을 기다려 보자는 속셈도 있을 수 있다고 보며, 남한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정국에 방해 주는 짓을 안 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는 모두 일시적인 성격이므로 이러한 이유가 사라질 경우, 또는 다른 기술적·전략적 목적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과거 행태를 보면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은 북한 도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은 분명 위기이다. 그러나 그 성격상 전쟁 발발과 같은 국가적 규모의 위기는 아니다. 무능 리더십이 빚어낸 정치적 위기일 뿐이다.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표류하며 일을 본질보다 크게 만들다가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맡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또 한번 절차적 성숙을 이루어 내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나 나라 밖 상황을 보건대 국제정세의 요동이 예견되고 한반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야기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이런 혼란한 상황이 끝 모를 듯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내치와 외교의 불가분성이 요즘처럼 절실히 느껴지는 때도 드물다. 중국에 가 유학하는 딸로부터 중국 학생들이 요즘의 한국 상황을 놀림감으로 삼는다는 하소연을 들은 어느 지인이 딸에게 중국 학생들은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알기나 하느냐고 되받아치라는 말을 해 주었노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주 말 광화문에 나가 탄핵 주장과 반대의 엇갈린 함성을 들으며 이념과 정파적 주장을 떠나, 국익의 입장에서 취약해진 안보를 밝히는 순도 높은 촛불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경험했다.
  • 美드론 탈취, 시진핑 지시 가능성… 트럼프에 경고장 보낸 셈

    남중국해 다툼 선공 가능성 보여 中 핵잠수함 방해물 제거 해석도 중국이 공해상에서 미군의 수중 드론(무인잠수정)을 탈취한 것은 고도로 계산된 군사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정책 파기를 들먹이며 대만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이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에서 ‘드론 탈취’라는 새로운 방식의 충돌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고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드론 압수는 중국군 일개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시진핑 주석이 군대를 틀어쥐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시 주석의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글레이저 고문은 “중국이 트럼프에게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등 주권과 관련된 다툼에선 방어를 넘어 선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나포는 지난 7월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취한 군사적 조치이다. 중국 남해연구원 우스춘 원장은 관영 환구시보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더이상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 문제가 2~3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고, 충돌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도 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향후 남중국해에서 벌어질 미·중의 핵잠수함 갈등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미국은 해당 드론이 해저 지형 및 염도 측정 장치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물론 미국 전문가도 핵잠수함 운항 정보를 수집하는 드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문제의 수중 드론 수거 작업에 ‘ASR 510’ 잠수함 구조선을 전격 투입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잠수함 구조선이 출동한 것은 중국의 핵잠수함 부대가 해당 수역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핵잠수함 운항을 방해하는 드론을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美수중드론 나포… 남중국해 ‘기싸움’

    中, 美수중드론 나포… 남중국해 ‘기싸움’

    美언론 “차이잉원과의 통화 경고” 트럼프 “훔친 드론 갖도록 놔둬라” 미국과 중국이 무인 수중드론을 둘러싸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필리핀 인근 공해에서 나포한 미 해군의 무인 수중드론(UUV·무인 잠수정)을 미국에 반환한다는 데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긴장감은 통상을 넘어 군사적으로도 고조되고 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무인 수중드론의 미국 반환에 대한 이해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이 불법적으로 드론을 나포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한 뒤 (반환) 합의가 이뤄졌다”며 “미·중 양국은 드론을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반환할지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적절한 방식으로 미국에 드론을 반환키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필리핀 수비크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약 92.6㎞)쯤 떨어진 해상에서 미 해군 함정 보우디치함이 드론 회수 작업을 하던 도중 이를 460m 뒤따르던 중국 해군 함정에서 내린 소형 보트가 수중드론 2대 중 1대를 빼앗아 돌아갔다. 당시 미 해군은 무전 연락을 통해 수중드론이 미군 소유라고 밝히고 반환을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이 수중드론은 과학연구용”이라고 강조하며 공식 외교 절차를 통해 “우리 무인 수중드론을 즉각 반환하고 국제법상 의무를 지킬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미국 수중드론의 나포는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린 트럼프 당선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당선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공해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면서 “(이같이)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중국 국방부도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성명은 “미국이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함정과 비행기를 중국 해역에 보내 정찰과 군사측량 활동을 벌여 왔다”면서 “중국은 단호히 이를 반대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계속 미국의 이런 활동에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선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탈취한 문제의 무인 잠수정 ‘LBS-G’는 수온과 염도 측정과 함께 음속 탐지용으로, 드론이 확보한 데이터들은 수면 아래의 수로에 관한 지도 작성에 쓰인다. 길이가 3m 정도로 해저 1000㎞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0일 정도 연속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 8000만원).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남중국해 인공섬 7곳에 대공포 배치

    中, 남중국해 인공섬 7곳에 대공포 배치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 건설한 육각형 모양의 거점 방어 기지 3곳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사진에 포착된 모습. 기지에는 대공포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배치됐다. CSIS는 이런 기지가 존슨 암초 등 스프래틀리제도의 인공섬 7곳에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AFP 연합뉴스
  • ‘외교의 신’ 키신저 “美국무에 틸러슨, 좋은 선택”

    ‘외교의 신’ 키신저 “美국무에 틸러슨, 좋은 선택”

     미국 외교가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이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의 트럼프 정권 초대 국무장관에 높은 점수를 줬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미·중 관계 증진단체 ‘100인 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틸러슨의 국무장관 지명을 “좋은 선택”으로 평가했다.  키신저는 “국무장관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은 없다”며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70) 대통령 당선자의 선택에 공감했다.  키신저는 또 틸러슨의 친(親)러시아 성향을 문제 삼는 비판에 “그가 러시아와 너무 친하다는 주장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틸러슨이 “러시아와 친하지 않았다면 엑손모빌 대표로서 쓸모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난 그런 주장들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로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을 통해 러시아와 합작사업을 하는 엑손모빌의 이해관계 때문에 틸러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도 반대했다.  이와 관련, 과거 키신저의 ’러시아 회귀‘(pivot to Russia) 관측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을 지낸 존 폼프렛은 이날 “45년 전 키신저가 예견한 ’러시아 회귀‘를 트럼프가 실현하는가”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키신저의 통찰이 돋보인 일화를 소개했다.  1972년 2월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키신저는 미·중 관계 개선에 나서기 위해 중국 방문을 앞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닉슨에게 “20년 안에 당신만큼 현명한 계승자가 나와 중국에 맞서려 러시아에 기우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러시아를 바로잡고 채찍질하기 위해 중국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엔 반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키신저의 예상대로 정치·경제면에서 급부상한 중국은 현재 미국과 ’G2‘(주요 2개국)를 이루며 남중국해와 무역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트럼프가 친러 성향 국무장관을 내정자로 지명하면서 러시아를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트럼프, 상하이 코뮈니케 그리고 조·미 코뮈니케/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트럼프, 상하이 코뮈니케 그리고 조·미 코뮈니케/이제훈 국제부 차장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미국은 ‘질서 있는 퇴진’을 원했다. 연일 이어지는 반전 시위를 종식하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재선을 꿈꾸고 있었다. 중국 역시 1969년 우수리강을 사이에 둔 소련과의 영토 분쟁으로 더이상 소련이 공산주의 동반자가 아닌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잠재적 적국으로 이에 대항할 협력자가 필요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미국이었다. 한반도에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을 펼친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세계 인민의 적’이었지만 이제 중국의 안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 1971년 4월 이른바 ‘핑퐁외교’에 이어 1972년 3월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마오쩌둥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은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코뮈니케는 정부 간 회담이나 회의의 경과를 요약해 발표하는 성명으로, 강제성을 갖지 않아 각자 해석 여지가 많다. 실제로 상하이 코뮈니케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각각 설명하고 서로 합의를 이룬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을 제시했다. 양국은 경제, 문화 교류 확장을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대만에서 미군의 단계적 철수,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과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에 합의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 입장에 미국이 동의한 것 같지만 주체를 생략해 해석의 여지는 남겨 둔 것이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이에 이뤄진 전화 통화가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1979년 미·중 수교 후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양국 간의 사실상 합의를 트럼프가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아파하는 역린(逆鱗)을 건드려 외교적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공세에 중국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트럼프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점증하는 아시아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한 대중 정책이 실패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대선 구호에서 보듯 트럼프는 취임 후 거친 행동으로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는 차이 총통과의 전화 통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트위터에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세울 때 미국에 물어본 적 있냐”며 외교적 실수 논란을 일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대사에 지명해 대중 강온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교 관계나 ‘정치적 정당성’ 등을 따지지 않는 그가 주한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통상 문제 등을 놓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핵 동결을 전제로 전격적으로 북·미 관계 개선을 카드로 꺼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에 초대해 햄버거를 먹으며 핵 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변의 외교안보 참모가 대체로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인물들이지만 미국과 북한은 2000년 10월 조명록 차수가 미국을 방문해 양측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담은 조·미 코뮈니케를 발표한 적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트럼프가 북·미 관계 개선을 레버리지로 삼을 가능성도 점검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中 “美, 하나의 중국 간섭 땐 건강한 관계 불가능”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을 연일 공격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임계치에 이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인 대만, 즉 영토와 민족 문제를 중국 공격의 주요 소재로 삼고 있어 자칫 미·중이 군사·외교·무역 등 각 방면에서 신냉전에 들어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1주일새 中 3번 공격… 긴장 고조 트럼프는 최근 일주일 새 대만을 고리로 중국을 3차례 공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37년 만에 정상 간 통화를 했고, 지난 4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신들의 통화 평가절하를 우리에게 물어본 적 있느냐”고 밝히며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비판하는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해 환율·무역 갈등, 남중국해 분쟁, 북핵 문제까지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2일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주권,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에 관한 문제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라며 “중·미 간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 조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간 합의한 공동코뮈니케(공보)의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중·미 관계가 심각하게 방해받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기초가 방해와 간섭을 받을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中도 북핵 지렛대 삼아 美압박 가능성” 이에 대해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연일 거론하는 건 즉흥적인 ‘중국 떠보기’가 아니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카드로 꺼내는 것은 향후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이 ‘원코리아’(One Korea)와 미묘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무역이나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중국의 대북 제재 협조가 더 잘 이뤄지겠지만, 반대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 북핵 문제도 덩달아 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영토·민족 통일에 관한 사안으로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계속 이 문제를 걸고 나오면 중국은 전면 맞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이 대만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강도가 강할수록 중국도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해 동북아 패권 경쟁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님을 ‘상인 출신’ 트럼프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다면 중국도 미국이 적대시하는 다른 나라를 지지하고 무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공개적으로 포기한다면 중국은 무력으로 대만을 수복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잇따른 도발에 주요 2개국(G2)의 신냉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민일보, 1개 면 할애해 美국채 비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전날 1개 면을 할애해 미국의 국채 문제를 비판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이 보유한 국채를 투매해 미국 경제를 뒤흔들겠다는 경고로 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중국은 1조 16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미국 국채의 20%에 달한다. 인민일보는 “20조 달러에 육박한 부채 때문에 미국 경제는 이미 수렁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가 감세, 재정 투입을 통한 인프라 건설에 나서면 미국은 채무 디폴트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중국은 견제하고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북한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골간이 될 수 있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골자는 중국에는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와는 해빙 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국제 역학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와 북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차이잉원 전화 왜 못 받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가 수주간의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라며 “전화가 걸려 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매우 짧은 전화통화였고 아주 좋은 통화였다”며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전화를 안 받았다면 (오히려) 무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작심한 듯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이해하지만 중국과 환율 및 관세,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이 1972년부터 44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을 북핵 문제와도 연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이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경우 자칫 대북 정책과 동북아 정세에서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티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누가 볼 것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어 결국 대만과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참모 ‘친중’ 국민당 면담은 불발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트럼프의 외교 참모 스티븐 예이츠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는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당 훙슈주 주석과의 면담은 취소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힌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등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를 두둔한 뒤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을 다시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또 초대 국무장관에 ‘친(親)러시아’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는 러시아와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푸틴은 트럼프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로 불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국과는 신(新)냉전 수준의 협상을 예고하고, 러시아와는 신밀월 관계를 시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낀 한국과 북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中, 북핵 문제 도움 안 돼”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핵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지난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뤄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옹호하면서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무역을 포함해 다른 문제들과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미국이 44년간 유지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역과 북핵 문제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특히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방미한 한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가 최근 차이 총통과 통화해 중국을 긴장시킨 것은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개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중국의 환율 절하와 고관세, 남중국해 한복판에 세운 거대한 요새로 인해 아주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중 간 첨예한 갈등으로 부각돼 온 문제들을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차이 총통과의 통화 직후 트위터에 같은 지적을 올렸다.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 변경 가능성을 북핵 문제 등을 풀기 위한 대중 협상 카드로 제시한 반면, 버락 오바마 정부가 각을 세워 온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 등 미 대선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제프리 김 미해군 7함대 요코스카 기지 사령관(대령)은 “한·미·일 3국 관계는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의 강력한 3국 관계는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우리의 목적을 강조하는 강한 메시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5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보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이전보다 명백히 확대됐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일, 한·미는 이미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일 협력도 확대되고 있는데 더욱 협력하면 미국과 동맹국 간 안보체제 강화와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해군 7함대의 모항으로 핵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이 지역 미해군의 주요 전력이 배치돼 있다. 항행의 자유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기지에 소속된 함선들이다. 김 사령관은 “아시아의 모든 탄도미사일 방어함들은 여기에 배치돼 있다”면서 “미 해군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경계하고 있고 이에 대해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7세에 이민을 갔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우주항해학을 전공하고 1991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다. 2009년 미해군 이지스함 매케인함의 함장으로 취임했다. 요코스카 외교부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 中에 병주고 약주고

    中 “인민의 오랜 친구” 환영… 핫 라인 기대 등 직접 소통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테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가 최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이례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환율·관세·남중국해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을 자극한 뒤 시 주석의 절친을 주중 대사로 낙점하면서 혼선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지한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1985년 시 주석의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친구로,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중대사 후보로 꼽혀왔다. 시 주석은 취임 직전인 2012년 2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27년 전 브랜스테드의 배려로 방문했던 아이오와 시골 마을을 다시 찾았고, 같은 해 6월 브랜스테드의 중국 방문을 직접 환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브랜스테드의 주중대사 지명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브랜스테드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며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지도부에 재확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브랜스테드를 통해 시 주석과 ‘핫라인’을 구축, ‘1인지배’ 체제를 강화하는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브랜스테드가 미·중 간 환율과 무역, 남중국해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조되는 한국 외교의 위기

    국제무대 소외 우려 현실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로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 주변국들은 각자 국익에 우선하는 행보를 거침없이 이어 가고 있지만, 한국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로 정상외교의 장기적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처리할 수도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 이후 대응에 대해 “현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에 대해 “고건 총리의 재가를 받아 조약을 체결하고 외교사절의 신임장을 제정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외교 현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탄핵 정국에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묵묵히 장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한 리더’들이 득세하는 동북아 국제정치 무대에서 총리와 장관이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트럼프는 취임하기도 전에 중국의 환율 조작,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과 노골적인 각 세우기에 나섰다. 우리 정부의 미·중 간 균형 외교 기조가 심각한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빌미로 한 ‘한류금지령’으로 한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총리·장관 말발이 먹힐 리가” 우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최고지도자 간 기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했는데 총리, 장관의 말발이 먹힐 리 없다”고 진단했다. 정상외교의 공백이 가시화되면서 당장 이달로 예상됐던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다음달 다보스포럼 참석,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개최도 불투명하다. 그나마 북핵 공조에 대해서는 아직 눈에 띄는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이 변화한다면 최고 정책 결정권자가 없는 우리 정부로서는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러한 대북 공조 체제의 급작스러운 변화가 없도록 관리하는 게 외교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국내 상황이 복잡하면 외교도 다른 나라가 상대를 해 주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국내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군 전투기 처음 대만 상공 선회비행

    리시밍(李喜明)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5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전투기 4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선회비행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다. 리 부부장은 훙(轟·H)-6K 폭격기 2대와 TU-154 정보수집기, Y-8 정찰기,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등 중국군 전투기 6대로 구성된 편대가 당시 장거리 훈련에 참가했으며 이 중 4대가 대만 남부 주위와 남중국해 바시해협 상공을 비행한 뒤 일본 미야코(宮古) 해협에서 다른 비행기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리 부부장은 그러면서 중국군이 향후 유사한 훈련을 정례화할 수 있다며 항로를 여러 개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 전투기의 잦은 출격이 대만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군이 잘 대응하고 있다며 기존 방어 경보 체계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중국 군용기가 지난달 25일 7번째로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며 편대를 이뤄 동시에 통과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위안쉰(章元勳)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실 부실장은 입법원에서 중국군이 지난 9월 25일 이후 3차례 이상 대만 비행정보구역 부근을 비행했지만,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대통령 또는 당선자로서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이 비판하자 중국이 미국에 무엇을 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것도 트위터를 통해서다. 트럼프와 대만 총통의 통화는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등의 문제를 꺼내면서 미·중 관계가 신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WP “트럼프, 과거와의 단절 노린 도발”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우리에게 자기네 환율을 절하하는 것이(우리 기업들이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그들의 나라로 가는 우리의 제품들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것이(미국은 그들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또는 남중국해 한복판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세우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냐?”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올렸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하와 미국 제품에 대한 고관세 과세, 남중국해 군사화 등에 대해 미국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가 미·중 관계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갈등을 끄집어낸 것은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뒤 후폭풍이 거세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과는 우호적 분위기를, 중국과는 긴장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취임 후 미·중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 “차이 총통과의 통화는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트럼프는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도발적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트럼프가 대만과의 관계를 재정립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껄끄러운 문제들도 부딪치며 풀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기선잡은 후 中과 협상 가능성 이 같은 트럼프의 대중 접근은 이미 취임 후 100일·200일 계획에도 포함돼 있어, 트럼프가 중국과의 ‘환율·관세 전쟁’뿐 아니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등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미·중 관계 악화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강경한 입장으로 접근할 것임을 보여 준다.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에 최근 포함된 마이클 플린이나 제임스 매티스 등 대다수는 대중 강경론자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가’ 트럼프가 초기에 기선을 잡은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美국무 후보 ‘對中 초강경파’ 존 헌츠먼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군에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56) 전 유타 주지사가 새로 포함됐다고 AP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회장인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대사를 맡았다. 헌츠먼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외교자문단에 포함됐으며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종교 문제를 비판해 주중 대사를 마친 뒤인 2012년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던 대중 초강경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은 국정농단에 멈췄는데… 동북아는 ‘새판 짜기’] 37년 만에… 美·대만 군사교류

    美, 법안 통과… 軍장성 방문 허용 中 “공식 왕래·군사 연계 반대” 단교 이후 37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대만의 국가 정상 간 전화통화에 앞서 미국 의회가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 고위층 간 교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대만을 고리로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힘에 의한 새로운 질서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하원이 지난 2일 2017년 국방수권법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여기에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 장성과 고위급 관료의 교류를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5일 보도했다. 2017 회계연도 미 국방 관련 지출의 근거가 되는 이 법안은 제12조 외국과 관련된 항목에 미 국방부가 미군과 대만군 간 상호교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군사교류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군의 현역 장성 및 장교들과 국방부의 재직 관료를 포함하는 양측의 교류 분야는 위협 분석, 군사이론, 부대 배치 계획, 후방 지원, 정보 수집 및 분석, 임무 계획 및 기술 절차, 인도주의 지원 및 재난 구호 등 7개에 걸쳐 있다. 이 군사교류 계획은 앞으로 트럼프 차기 정부의 이행 지침으로 작용하게 된다. 올해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끝나 가고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한 시점에 미국과 대만의 군사교류 방안이 처음으로 법제화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국방수권법안은 현재 미국 현역 장성과 국방부 차관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도 해제했다. 앞으로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국방수권법안이 통과된 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격적으로 통화한 데 이어 4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이 진행하는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와 군사 연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7년 만에… 美·대만 군사교류

    단교 이후 37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대만의 국가 정상 간 전화통화에 앞서 미국 의회가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 고위층 간 교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대만을 고리로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힘에 의한 새로운 질서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하원이 지난 2일 2017년 국방수권법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여기에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 장성과 고위급 관료의 교류를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5일 보도했다.  2017 회계연도 미 국방 관련 지출의 근거가 되는 이 법안은 제12조 외국과 관련된 항목에 미 국방부가 미군과 대만군 간 상호교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군사교류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군의 현역 장성 및 장교들과 국방부의 재직 관료를 포함하는 양측의 교류 분야는 위협 분석, 군사이론, 부대 배치 계획, 후방 지원, 정보 수집 및 분석, 임무 계획 및 기술 절차, 인도주의 지원 및 재난 구호 등 7개에 걸쳐 있다. 이 군사교류 계획은 앞으로 트럼프 차기 정부의 이행 지침으로 작용하게 된다.  미 의회는 그동안 이와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한 적이 있으나 미·중 관계를 의식한 미 행정부의 반대로 관련 조항이 막판에 삭제되곤 했다. 올해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끝나 가고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한 시점에 미국과 대만의 군사교류 방안이 처음으로 법제화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국방수권법안은 현재 미국 현역 장성과 국방부 차관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도 해제했다. 앞으로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국방수권법안이 통과된 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격적으로 통화한 데 이어 4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둔 행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이 진행하는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와 군사 연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태 주둔미군 확대 주장한 매티스, 국방장관에 낙점

    北정권, 이란처럼 위험 존재로 인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사령관을 초대 국방장관으로 낙점하고 5일 공식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당선 뒤 처음으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감사투어’ 연설 도중 자신의 조각에 대한 평가를 의식한 듯 “우리는 훌륭한 내각을 짜고 있다”며 “우리는 ‘미친 개’(Mad Dog)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밖에다 알리지 말고 이 방 안에서 비밀로 지켜 달라. 7개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지만”이라고 농담한 뒤 “우리는 다음주 월요일에 그를 (국방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다. 그는 (2차대전 영웅인) 조지 패튼 장군처럼 훌륭하다”고 평했다. 직설적 화법으로 ‘미친 개’, ‘수도승 전사’(Warrior Monk) 등의 별명이 붙은 매티스는 43년간 해군으로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한국전 이후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투지휘관’으로 불리며 여야를 막론하고 호평을 받고 있다. 매티스는 특히 북한 정권을 이란 정권처럼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2013년 상원 청문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맹을 지지하고 역내 주둔 미군의 확대를 주장했다. 또 중국이 남중국해와 여타 지역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 간다면 중국을 견제할 정책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매티스가 중동 전문가인 만큼 아시아 정책이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트럼프가 지난달 매티스와 만나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북한, 중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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