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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인사이드] 인도네시아, KF-X 손절하고 프랑스 라팔 전투기 사나

    [김대영의 무기인사이드] 인도네시아, KF-X 손절하고 프랑스 라팔 전투기 사나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방산수출국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T-50 훈련기나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등 모두 3조원에 가까운 수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한국형 전투기 즉 KF-X의 공동개발국이다. 이런 인도네시아가 최근 경제난을 이유로 KF-X 분담금 5000여억 원을 미납한데이어, KF-X를 나몰라하고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구매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라팔은 프랑스가 만든 최신예 전투기로, 우리나라에서는 공군의 F-X 1차 사업의 후보기종으로 잘 알려진 바 있다. 프랑스 해공군외에 이집트와 카타르 그리고 인도가 운용 중이다.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BFM TV에 출연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와의 라팔 36대 판매 계약이 매우 진일보된 상태라고 밝혔다.계약이 성사되면 라팔 전투기 생산과 관련된 500여 개 방위산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외에 핀란드, 그리스, 스위스와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라팔 전투기 도입 움직임은 지난 1월과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두 차례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증폭되기 시작됐다. 특히 10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는 라팔을 구매하면 기술이전을 포함한 통 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현재 최신예 전투기가 급히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출격할 최신 전투기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판매 계획은 KF-X 사업에 있어서 큰 악재라고 할 수 있다. KF-X 역시 라팔처럼 스텔스 기능이 없는 4.5세대로 전투기로 분류된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내년에 시제기가 나오고 양산은 2026년쯤으로 예상되는 KF-X 사업 일정상, 그 보다 빨리 전투기를 얻을 수 있고 기술도 주는 프랑스 측 제안이 인도네시아에게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여기에 더해 인도네시아의 복잡한 정치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17일 역사상 최초로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실시해 조코위 대통령은 득표율 55.5%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대후보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대선 결과 불수용 입장 표명에 따라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대규모 불복 시위가 전개되었다. 결국 6월 27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프라보워 측의 모든 이의 제기가 기각되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 최종 확정된다. 이후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협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특히 군인 출신 정치인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KF-X를 포함해 잠수함까지 우리나라가 연관된 무기구입에 사사건건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별’을 추가한 것은 방산분야 협력을 증진시키는 등 외교, 국방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6년째 표류 중인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재추진되나

    6년째 표류 중인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재추진되나

    6년째 표류 중인 독도 입도지원센터(독도 현장관리사무소) 건립 사업이 재추진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정부 예산에 독도 입도지원센터 공사비의 일부인 2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할한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현재 외교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 간 영토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해 내린 판결문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수부가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와 함께 관련 부처 협의에 적극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2018년 8월 당시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2014년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에서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보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사업 재검토를 위한 관련 회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독도 입도지원센터가 건립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 독도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 탐방객 안전관리, 연구조사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사업은 애초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독도의 체계적인 관리 등을 위해 2009년 6월부터 추진에 나섰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2011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았고, 2013년 착공 계획으로 설계까지 마쳤다. 도는 2015년까지 독도 동도 선착장 부근에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3층(연면적 480㎡, 1층 기계실·2층 사무실과 의무실·3층 숙소와 다목적실)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이 2014년 1월 중앙정부로 이관됐고 그해 11월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사업 보류를 결정했다. ‘안전관리, 환경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류 사유(문화재위원회 ‘형질변경허가신청 부결’)였으나,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우려한 눈치보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사업이 계속 표류돼 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입도지원센터는 독도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설로,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독도가 일반에 개방된 2005년 3월 이후 지금까지 독도 방문객은 254만 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n&Out] 갈등 높아지는 한반도 주변해역, 긴장감 가져야/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갈등 높아지는 한반도 주변해역, 긴장감 가져야/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천 앞바다에서 출발해 서해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하다가 제주도를 끼고 독도까지 가는 건 어지간히 큰 배로도 3박4일이 걸린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데 서너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한국은 엄청나게 넓은 바다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주변 바다만큼 첨예한 군사경쟁과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온갖 종류의 분쟁 가능성을 안고 있는 갈등지역이다. 오히려 허리 잘린 한반도로 인한 남북 간 갈등이 단순해 보일 정도다. 일본과 합의한 동해 북부대륙붕 경계선을 빼고는 주변국과 해양경계를 확정하지 못해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해양 관할권이 중첩되는 모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북방한계선을 둘러싸고 서해5도 수역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도 그 연장선에 존재한다. 거기다 최근 미중 지역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 접경수역과 주변해역은 미중일러 등 세계적인 군사강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요충지가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동해와 남해 해역이 북극해와 남중국해를 잇는 핵심 바닷길로 부상하면서 자칫 우리 바다가 장기적인 지역분쟁의 무대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바다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해양법협약이 1994년 발효된 이후 해양공간 자체의 전략적 가치가 증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협약 발효 이후 국제사회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벌이는 군사활동, 해적 대응, 해양과학조사와 군사조사 규제 등을 둘러싸고 논리 개발과 의제 확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와 ‘연안국 안보이익’을 두고 공공연히 맞부딪치는 것도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 정부는 독도나 이어도 등지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문제에 대해 유엔해양법협약에 근거해 강제분쟁해결절차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국이 소송을 제기하는 걸 완전히 배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6년 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사건에서 중국이 협약을 위반했다고 최종판결했던 사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우리 역시 독도종합관리대책에 따라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를 만들어 놓고도 일본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따라 서해에 있는 소청초로 이동 설치했던 선례가 있다. 국제사법기관의 적극적인 관할권 행사, 해양문제의 국제소송화 가능성 확대 등은 국제해양법 체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 역량이 없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독도를 포함한 해양영토 정책이 한순간에 좌초될 수도 있다. 한국의 주변 바다를 냉정히 살피고 전략적인 정책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고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아쉽기만 하다.
  • 美,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美,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미국 대선 이후에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 전략폭격기 2대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했다. 미군이 중국 훈련 시기에 무장 탑재량이 가장 많은 폭격기를 보낸 것은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군용기 전문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을 인용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전날 오전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중국해를 지나 중국 ADIZ에 진입했다”면서 “이들 전폭기 공중 급유를 위해 KC-135 스트래토탱커 2대도 출격했다”고 전했다. 정찰기가 아닌 폭격기가 방공식별구역으로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나라의 ADIZ를 비행하는 항공기는 이를 관련 당국에 알려야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CADIZ 점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SCMP는 “이번 B-1B 비행 임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2주 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한 패배를 불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중국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해사국은 1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본토와 남부 하이난섬 사이에 있는 레이저우 반도 앞 남중국해에서 어선 운항을 금지했다. 19~25일에 산둥성 다롄 인근 발해만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이 실시된다고 예고했다. SCMP는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동시다발적으로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미국 등에) 보여주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했다. 지난달 F5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동부 화롄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가 동북쪽 해상에 추락했다. 전투기는 야간 훈련을 위해 출격했다 2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실종된 조종사를 수색하고자 해안경비정 5척과 헬리콥터를 파견했다. 이번 사고는 중국군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수시로 진입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최근 중국 군용기가 수시로 대만 ADIZ에 진입하고 그때마다 대만 공군이 긴급대응에 나서자 조종사들의 체력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헨리 키신저와 중국/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헨리 키신저와 중국/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중국이 주요 2개국(G2)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나라가 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대일로로 대변되는 중국의 야망은 유럽 대륙으로 손을 뻗고, 바다로는 남중국해와 스리랑카 넘어 유럽까지 거점을 만들고 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해병대가 본래의 모습을 숨긴 채 거점국가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을 상세하게 잘 아는 미국은 중국의 욕망을 무너뜨리려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지만 힘이 약한 나라들은 중국이 투자하는 돈의 매력에 벗어날 수 없어 땅을 내어주고 중국은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을 상대로 싸울 만큼 경제력이 커진 배후에는 미국 국무장관을 지냈던 헨리 키신저가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미중 국교정상화를 키신저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도지사를 지냈던 이시하라 신타로는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그의 저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교정상화에 이르게 된 외교 비사를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물론 이 내용은 지금도 살아 있는 키신저의 회고록에도 똑같이 설명되어 있다. 1949년 마오쩌둥이 건국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어떻게든 국제체제에 편입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면 중국 내의 자유와 민주, 인권이 신장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국교정상화의 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키신저가 중국에 직접 날아가 몇 장의 첩보위성 사진을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 내어 놓자 중국은 아연실색 놀라고 만다. 그 사진들은 구소련과 중국의 우수리강 국경 분쟁 당시 사진인데 중국의 군인들이 안개가 자욱히 낀 날에 구소련이 모를 줄 알고 우수리강 가운데 있던 조그만 젠바오섬을 점령하고자 들어갔다가 구소련의 공격을 받고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키신저는 그 당시의 첩보위성 사진을 보여주며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중국이 원하는 인공위성 사진을 제공하겠다고 했고 우주에서 지구를 들여다보는 능력이 없었던 중국은 즉각적으로 국교정상화에 동의를 하며 개혁개방정책에 추진해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일당독재체제인 중국은 신속한 결정으로 경제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미국에 맞설 수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미국의 첩보위성에 놀란 중국은 우주 개발에 국력을 쏟아 자체 GPS인 베이더우를 구축하는 등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우주 선진국이 되었다. 큰돈을 벌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요녕함을 시작으로 순국산 항공모함을 계속 건조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중국은 미국에 정치·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국가가 되었고 아시아·태평양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 같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내에서는 중국을 왜 저렇게 키워 놓아서 미국의 골칫덩어리가 되게 만들었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게 되고 키신저의 대중 외교전략이 과연 옳았는가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자신만이 중국의 힘을 뺄 수 있다고 믿고 앞으로는 그 어느 대통령도 중국의 힘을 뺄 수 없다는 각오로 대중국 정책 펼쳤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가능해짐에 따라 미국의 의도대로 패권적 중국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으나 중국은 미국과 한국관계를 벌려 놓으려고 정치·경제적 압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선택의 절대적 준거는 주한미군의 존재다.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한국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절대적으로 온존하려면, 중국에 유화책 정도를 쓸 수밖에 없다. 외교 책략의 한계가 상존한다. 이런 한계에 직면했을 때는 올바른 판단을 위해 역사를 회고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회고할 때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했고 한국 전쟁에는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다. 1945년 이후 미국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일구었고, 세계 10대 무역국이 되었다. 키신저 즉, 미국이 중국을 국제사회로 나오게 했던 국교정상화가 옳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먼 훗날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 ‘美 대선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라?’ 中, 연일 무력시위 장면 공개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미중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연일 무력 시위 장면을 공개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대선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전날 외곽 튄문 지역에서 실탄 훈련을 했으며 이를 담은 1분 분량의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병력 수송 장갑차가 어둠 속에서 부대를 떠나는 모습과 병사들이 소총과 로켓 발사기, 차량에 설치된 총에서 목표물을 향해 실탄을 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인민해방군은 영상에서 “이 훈련은 작전 수행에서 군사들의 사고능력을 고양하고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증진했다”고 말했다. SCMP는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를 질주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6월 30일에도 배를 타고 도망치려는 탈주자들을 검거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중국중앙(CC)TV는 “특수부대와 공군, 전함, 항공기가 합동으로 해상과 섬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면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방위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명보도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공군 부대가 남중국해에서 10시간 연속비행에 도전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의 8.5시간 비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중국 공군의 남중국해 전역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고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중국해 남부전구의 한 공군 여단 소속 전투기 두 대가 동료들의 호위를 받으며 훈련을 했다. 두 전투기는 안전을 고려해 10분 간격을 두고 이륙해 1시간 30분씩 비행하며 두 차례 연속 출격 뒤 공중급유를 했다. 두 전투기는 10시간 비행 동안 공중급유를 할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바이든, 비핵화협상 ‘보텀업 방식’ 강조3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 어려울 듯北, 내년 3월 한미훈련 빌미 도발 가능성한미동맹 중시해 방위비협상 타결 기대현안별 反中노선 요구 땐 한국 ‘골머리’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이거나 3월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바이든, 비핵화협상 ‘보텀업 방식’ 강조3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 어려울 듯北, 몸값 높이려고 무력시위 나설 수도한미동맹 중시해 방위비협상 타결 기대현안별 反中노선 요구 땐 한국 ‘골머리’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또다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에 ‘양날의 칼’ 될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

    한국에 ‘양날의 칼’ 될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또다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빅토리아·레이·주결경 등 중국 출신 아이돌중국 소셜미디어에 ‘항미원조’ 기념 논란네티즌 비난 쏟아져…국민청원까지 등장“한국서 데뷔해 인지도 쌓고 선동물 올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기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현재 이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고 안내된다.엑소의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은 지난 23일 중국 웨이보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게시했다. 이들은 모두 K팝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적거나 중국 관영 CCTV의 관련 웨이보 게시물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K팝 그룹으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이들이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국내 제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시각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일인 25일을 앞두고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렸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이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 등 중국 관련 민감한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와 논란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나라 밖 군사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야금야금 보폭을 넓혀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호주와 긴밀히 손을 잡았다. ‘집단적 자위권’(한 나라가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그 나라와 협력관계에 있는 나라가 같이 방어에 나서는 것)을 근거로 유사시 자위대를 통해 호주 군대를 지켜주기로 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을 갖고 자위대가 호주 함정과 군용기에 대해 상시적인 방호 체계를 갖춘다는 데 합의했다. 자위대가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보호 임무를 맡는 것은 미국에 이어 호주가 두 번째다. 자위대의 타국 군대 방어는 2015년 아베 신조 정권 때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안보관련법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첫 번째 조치가 미군 함정·항공기에 대한 방호로 2016년 3월 시작됐다. 일본과 호주의 안보협력 강화는 동·남중국해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공동 대응한다는 데 우선적인 명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서는 이를 빌미로 자위대 활동 영역을 한 발 더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자위대의 활동 영역 확대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중국이 지난 8월 남중국해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주변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위대가 호주군 방호를 위해 위험해역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군사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이 맺어 준 인연(?)…‘에너지 밀월’ 키워가는 중·러

    미국이 맺어 준 인연(?)…‘에너지 밀월’ 키워가는 중·러

    미국이 맺어 준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동맹’을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 업체인 러시아 가즈프롬은 중국에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고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은 ‘미국의 넘쳐나는 셰일가스를 사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비웃듯 러시아산 에너지 소비를 늘리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매체 오일프라이스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차세대 천연가스 공급망 사업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2’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워 오브 시베리아’는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파이프라인 연결 사업을 말한다. 그간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유럽 국가들에게 판매해 왔다. 하지만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 공화국을 강제 합병하자 서방세계가 경제 제재에 나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부터 러시아는 ‘동방으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첫 번째 성과물이 ‘파워 오브 시베리아’ 파이프 라인이었다. 이르쿠츠크에서 시작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4000㎞ 구간이다. 이를 통해 가스프롬은 30년간 40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수출한다.러시아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2’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것은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더 많이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서구 국가들과의 절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라인이 완공되면 중국은 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가즈프롬의 최대 고객으로 올라선다. 특히 파워 오브 시베리아2는 시베리아에서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차이나 머니’를 활용해 몽골에도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에너지·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국빈이 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가 시 주석이 집권하면서 갑자기 밀착했다. 그만큼 미국이 이들 국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 보니 중러 양국이 힘을 합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구소련 지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중국은 이를 자국 경제성장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여기에 중국은 남중국해와 홍콩, 대만, 히말라야 등 ‘남쪽 국경’이 매우 혼란스럽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맞닿은 ‘북쪽 국경’에서 반드시 평화를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이 에너지를 매개로 러시아와의 우호 증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매체는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日·印·濠 “中 군사적 위협 맞서 다자간 결속 강화” 합의

    美·日·印·濠 “中 군사적 위협 맞서 다자간 결속 강화” 합의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외교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갖고 중국의 세력 확장과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한 다자간 결속을 한층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4개국이 참가했다는 뜻에서 ‘쿼드(4자) 회의’로 불리는 이 회의체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이 군사적 지배력 강화를 꾀하는 동중국해·남중국해 정세를 주요 의제로 다룬 뒤 “인도양·태평양 지역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의 중국 세력 확장에 대한 4개국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쿼드 회의와 별도로 일본 공영방송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는 너무 오랜 기간 중국의 위협에 노출돼 왔으며, 지금이야말로 이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할 때”라고 했다. 특히 중국의 해양 진출 가속화에 대해 “양보는 위협적인 군사수단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의 필요성을 밝혔다. 다만 중국 견제라는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4개국의 공동 행동에 대한 시각은 회의적이다. 쿼드 회원국이 대중 관계에서 처한 입장이 서로 달라 확실한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데는 넘어야할 벽이 많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예상한 대로 공동성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중국의 ‘인질 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국(CCTV)의 영어방송채널 중국국제방송(CGTN)의 중국계 호주인 유명 앵커가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에서 구금된 지 1개월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청레이(程雷·49) CGTN 앵커의 구금 사태 계기로 “중국의 ‘인질 외교’ 위험성과 이중 국적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청레이는 8월 중순부터 중국에 구금돼 주거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 이유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있다. SCMP는 청레이 앵커가 중국계 호주 소설가겸 시사평론가인 반체제 인사 양헝쥔(楊恒均)을 접촉했다고 전했다. 주거 감시는 공식적으로 체포나 기소되기 전까지 변호사 없이 최대 6개월 간 지정된 장소에서 가두는 구금의 한 형태다.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10살 때 박사과정을 밟는 아버지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주했다. 멜버른에서 금융 관련 일을 했던 그는 2000년 자신의 2개 국어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귀국해왔고 2003년부터 CCTV 영어채널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년 간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베이징 특파원을 일하다가 2013년 CGTN에 들어가 ‘글로벌 비즈니스 쇼’의 진행해 왔다.양헝쥔은 지난해 1월 18일 부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미 뉴욕에서 출발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광저우를 경유해 상하이에 있는 친척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양헝쥔은 시드니 기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소설가인 그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블로거이자 호주와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계 청년들이 성화 봉송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들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시위를 벌이자 중국이 호주 내정에 간섭하는 증거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를 주제로 한 소설 ‘치명적 약점‘(Fatal Weakness)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가 일시 억류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사람의 구금 사건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호주관계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호주가 ▲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 요구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배제 ▲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공동성명 발표 ▲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참여 등으로 중국을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 호주산 보리 고율 관세 부과 ▲ 호주 관광 자제 ▲ 호주산 화신 반덤핑 조사 등 경제 분야로 보복조치를 취했다. SCMP는 청레이의 구금은 수개월 간 이어진 중국과 호주의 갈등 시기에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양헝쥔과 청레이의 구금 사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중국 출신 호주 시민권자에 대한 호주 정부의 영사 서비스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표하며 일축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시민은 120여만 명이고 이중 41%가 중국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맥도널드-로리에의 찰스 버튼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외국인 구금을 외교 전술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인질 외교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구 국가들에 대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줄곧 이용해 왔다. 중국이 2018년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을 귀국시키기 위해 미 국적의 가족들을 억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해 6월부터 경제사범 류창밍(劉昌明)의 아내 산드라 한, 아들 빅터 류, 딸 신시아 류를 사설 감금 시설인 이른바 ‘흑감옥’(黑監獄)에 감금했다. 중국 교통은행 광저우지점장 출신인 류는 98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불법 대출에 연루된 뒤 2012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의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가 억류됐다. 신시아와 빅터는 미 국적 보유자이고 아내 산드라도 미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국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 시민이라며 외국인 불법 억류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정부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을 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직후 중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했다. 이후 벨기에 폴란드가 미 정부 요청으로 중국인을 억류하고 러시아와 이란이 미국인을 구금하며 ‘인질 외교전’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캐나다인을 13명이나 억류하고 한 명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이중 사형이 선고된 로이드 셸렌버그는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는데 멍 부회장 체포 뒤에 혐의가 바뀌었다. 갑자기 종범이 아닌 주범으로 바뀌더니 새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중국은 법을 준수하는 서방 국가에서는 무고한 중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하는 ‘맞대응 보복’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의 자의적 구금 앞에서 서방 국가들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청레이의 구금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라며 “청레이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전면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청레이의 구금은 공교롭게도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 벌어졌다. 호주 라트로브대 아시아 전문가 벡 스트레이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의적 구금을 포함해 강압적인 외교술을 쓰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2명의 캐나다인을 간첩혐의로 기소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면 중국도 두 캐나다인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부터 유럽연합(EU)과 27개국을 상대로 무역과 투자, 관광 분야에서 152건의 강압적인 외교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외교 전술이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 중국의 대외적 평판과 위상만 해칠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 폴 에반스 교수는 “중국에 억류된 두 캐나다인 사례만 봐도 캐나다 정부가 그것에 굴복해 멍 부회장을 석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반면 중국계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인질 외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대(對)중국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천밍퉁(陳明通) 위원장은 앞서 7월 “홍콩보안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이용해 인질외교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이나 중국 본토 밖에서 법 위반 행위가 이뤄졌거나 외국인이 이 법을 위반했을 경우에도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외국인이 홍콩으로 여행을 하거나 홍콩을 경유할 때 이 법에 따라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되거나 중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같은 중국의 대만 공격시… 미국의 풀리지 않은 ‘의문’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같은 중국의 대만 공격시… 미국의 풀리지 않은 ‘의문’

    대만에 연일 무력시위하는 중국 … “미국 접근에 신경 날카로워”중국이 대만에 노골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며 차이잉원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대만을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로켓군이 둥펑11 단거리 탄도 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해 대만 공군기지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파괴하는 훈련 연상을 올렸다고 중국 중앙통신이 25일 전했다. 앞서 PLA 군항기가 지난 9일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은 46차례 침범해 들어왔다고 대만 국방부가 24일 발표했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맞서 대만은 이날 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 대만의 분리를 주장하는 차이 총통이 2016년 취임 이후 긴장이 높아졌지만 홍콩 사태 이후 대만이 미국과 부쩍 가까워지면서 양안의 긴장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은 세계를 향해 “홍콩의 자유를 탄압하고, 신장에서 위구르인에 무차별 억압하고, 남중국해로 팽창하고, 히말라야에서 인도와 충돌한 중국 야망의 다음 희생자는 대만인가”라며 세계에 묻고 있다고 독일 공영방송(DW)가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이 없을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연설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 포기를 야속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대만에겐 큰 위협이었지만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고 DW가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하듯 중국이 대만에 대해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미대선으로 인해 지도력 공백과 같은 미국의 정치적 불안 장기화도 그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내 정치가 흔들리고 경제가 더 어려우면 지도부는 대만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문답으로 알아봤다. 대만-중국 긴장 왜 높아지나.중국은 대만을 1949년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 ‘해방’시켜야 할 마지막 영토로 간주한다. 필요하다면 힘으로라도 취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기하고, 중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1979년 공식적으로 대만과 단교했지만, 최근에 관계 회복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미국 보건부 장관과 국무부 부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을 중국은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미국이 대만에 최신 첨단 무기 판매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런 모든 조치가 중국이 설정한 금지선인 대만 독립, 즉 ‘대만 공화국’ 설립을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본다. 반면에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독립국이라면서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한 번도 대만을 지배하지 못했고, 그럴 권리도 없다고 강조한다. 즉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고 다른 나라처럼 독립된 국가라는 것이다. 무엇이 위험한가.대만과 중국은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없다는 것은 우발적인 충돌은 곧바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 공군은 중국 군용기가 접근하는 것이 보일 때마다 출격하면서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맞선다. 대만에서의 충돌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이 끌려들어 갈 수 있지만, 미국이 대만을 도울 의사가 있고, 도울 능력이 있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가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원 데드 요호 외교위원회 의원은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받으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 무력사용권을 주자”는 법을 제안했다. 이는 1970년대부터 지속된 정치적·전략적·외교적 모호성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만 총통이 더 위험하고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대만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호주 매체 파이낸셜 리뷰가 보고 있다. 미국이 대만을 돕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미국은 신뢰를 잃고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든다. 중국은 미국이 대응하기 전에 미사일과 사이버 공격으로 대만을 즉시 압도할 것이다. 어떤 전쟁이라도 중국이 먼저 공격하면 국제적 명성과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가 따르면서 경제에서 피해가 돌아간다.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은. 대만이 첨예한 영토 분쟁지인 남중국해와 일본 사이에 있는, 서태평양 가장자리라는 전략적 위치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가 있는 등 첨단 기술의 강국이다. 차이 총통은 기술 공급망을 중국에서 빼서 대만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로 돌리라고 강조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120억 달러들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안보 위험으로 보면서 고도의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대만-중국 무력 비교하면.대만의 군사력은 훈련도, 무장도 잘 되어 있지만, 스텔스 전투기와 항공모함, 고도의 미사일을 가진 PLA에 비교하면 약소하다. 차이 총통은 중국도 고통스럽고 가능하면 어렵게 만드는 “비대칭 전력”을 강조하면서 군사력 업그레이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중국에 있는 표적을 향해 핀셋 타격을 포함할 수도 있다. 최악의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이 초반에 미사일과 공습으로 대만을 압도하면서 사이버 공격과 항구 봉쇄와 같은 공격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미국의 대응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영일 FTA 체결, CPTPP 참여 서두르라/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열린세상] 영일 FTA 체결, CPTPP 참여 서두르라/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지난 11일 영국이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첫 FTA이다. 6월 9일 협상 개시 후 불과 3개월 만에 EU·일 FTA의 복제 수준에서 서둘러 타결했다. 브렉시트 후 독자 생존 능력을 과시해야 했던 존슨 총리에게는 FTA 한 건이 절박했다. 유럽 내 투자의 약 40%가 영국에 집중된 일본도 브렉시트 이후 EUㆍ일 FTA의 연속성을 담보할 무역협정이 필요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2019년 10월 한영 FTA를 발효한 이유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한영 FTA에는 없고 영일 FTA에는 있는 것이 있다. 영국에 영일 FTA는 성장 잠재력이 큰 아태 지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영국은 CPTPP 참가 이유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공급망 다각화, CPTPP 회원국과의 양자 간 FTA 통합을 손꼽지만, 남중국해 갈등과 홍콩 문제 등을 계기로 대중 봉쇄망에 대한 편입은 숨겼다. 일본도 CPTPP의 판을 키워 미중 분쟁의 자장을 벗어난 독자 공간 형성의 필요성이 적지 않은 터다. 궁극적으로 TPP를 탈퇴한 미국이 돌아올 유인으로 영국의 CPTPP 가입이 좋은 카드라는 복안도 깔려 있다. 일본의 ‘탈아입구’(脫亞入歐)에 버금가는 영국의 ‘탈구입아’(脫歐入亞) 전략이랄까. 1902년 영일동맹의 기시감마저 드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 처지라 CPTPP 가입까지는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CPTPP에는 탈중국 자본의 대안으로 부상한 베트남·말레이시아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니어쇼어링(nearshoring)의 거점 캐나다·멕시코가 있다. 누적 원산지 규정, 언택트 시대에 중요성이 더 커진 디지털 무역 규범 등 세계무역기구(WTO)에는 없는 무역규범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양자 간 FTA를 CPTPP와 같은 메가 FTA로 수렴해 스타게티볼 효과를 막아야 한다. 북미와 아시아가 만나고 유럽과의 연결고리도 생길 수 있는 CPTPP에 정작 아태 지역에 속한 한국은 아직 없다. 당연히 중국도 없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CPTPP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동맹 중시의 바이든은 새로운 무역협상은 없고 CPTPP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TPP를 탈퇴한 트럼프라고 이를 마냥 거부할까. 자국의 협상력이 제고되는 양자협상을 선호한 트럼프는 TPP 회원국 중 일본과 무역협정을 맺었고 캐나다ㆍ멕시코와도 NAFTA를 USMCA로 개정했다. 그렇다면 남은 수순은? CPTPP에 영국도 가세한다면 미국의 상호 첩보동맹인 소위 ‘파이브 아이즈’가 다 모이는 데다 일본도 있다. 아니 미국이 당분간 CPTPP밖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언젠가는 참여하리라 보는 게 타당하다. 미국의 초당적인 대중 경쟁 기조에 따른 미중 ‘탈동조화’ 흐름은 확고하다. 장기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시아지역가치사슬(GVC)의 재편이 시급하다. 기실 글로벌가치사슬(GVC)의 실체는 북미, 유럽,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 각기 미국, 독일, 중국을 허브로 하는 RVC이다. 따라서 미중 디커플링이 곧 탈세계화로 되기보다는 위 세 지역에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에 우리는 북미에서는 한미 FTA를, 유럽과는 한EU FTA를 활용하며, 아직 지역통합체가 없는 아시아에서는 CPTPP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이 한국의 CPTPP 가입을 반대할까. 우리는 중국이 포함된 한중일 FTA와 RCEP도 추진 중이다. 일본도 반대할까. 한국과 일본은 작금의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과 공조가 시급하다. 한일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만일 양국의 과거사 갈등이 일본과 효율적인 분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 11위 경제 규모인 한국의 CPTPP 가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면 이야말로 양국에 소탐대실이다. CPTPP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나, 안 먹어도 그만인 감기약은 결코 아니다. 일본에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한일 관계 회복의 적기다. 한국은 일본을 위시한 CPTPP 회원국에 한국의 참여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영국과 같은 CPTPP 여타 참여 희망국에는 동시 가입을 호소해야 한다.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코로나로 온 국민의 시름이 깊다. 법무장관 아들의 병가 혜택 논란으로 국력을 허비할 만큼 한가로운 시절이 아니다.
  • 40년 만에 대만 간 美차관, 70억 달러 최신 무기 판다

    40년 만에 대만 간 美차관, 70억 달러 최신 무기 판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대만을 찾았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뒤 40여년 만에 타이베이를 찾은 지 한 달여 만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순항미사일 등 최신 무기도 판매하기로 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날 대만에 도착해 19일까지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면서 “크라크 차관은 19일 리덩후이(1923~2020) 전 대만 총통(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리 전 총통은 친중 성향 국민당 소속임에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당에서 축출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크라크 차관이 차이잉원 총통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경제·안보 현안을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여 대만 정부의 기대가 상당하다. 대만 외교부는 “미 정부가 재차 고위급 관리를 보냈다.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대만을 굳게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환영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가 크라크 차관 방문에 맞춰 대만에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 첨단무기 7종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금액이 7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에 달해 단일 계약으로는 대만 무기 구매 역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을 막기 위해 대만에 역할을 부여하려는 게 미국의 의도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미 간 전략 게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이 소수 지분을 가져갈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개념상 그런 안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전날 “그들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을 칭찬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거래수익 상당액을 미 정부에 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세 요구’가 합의안에 담기지 않아 화가 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 법무부는 한국 게임업체 등 전 세계 100여개 기업을 상대로 해킹을 일삼아 온 중국인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소 6년간 컴퓨터 및 금융 사기, 신원 도용, 돈세탁, 공갈 등에 가담한 혐의다. 일부 해커는 중국 당국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경화 ARF서 남북미 대화 강조… 北 “여건 쉽지 않아”

    강경화 ARF서 남북미 대화 강조… 北 “여건 쉽지 않아”

    北 안광일 대사 “코로나·수해 대응 전념”미중 EAS와 달리 남중국해 논쟁 안 해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미 대화 재개와 남북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측은 강 장관의 메시지에 직접적인 반응은 없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북한 내부 상황을 주로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불신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ARF 차원에서도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 간 협력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등 새로운 안보 상황 속에서 ▲방역 ▲보건의료 ▲산림 ▲농업기술 분야의 남북 협력 사업 제시 등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진전 노력도 설명했다. 외교부는 참가국 장관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반면 리선권 북한 외무상을 대리해 북측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여러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만 언급했다. 한국이나 미국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안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19와 수해 대응에 전념하고 있고 당장 직면한 과제는 내부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강성대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종합병원 완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도 논의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참석한 지난 10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는 달리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진 않았다. 미국에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에선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련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군사화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속보] 강경화, 북한 참여한 다자회의서 남북미 대화 재개 강조

    [속보] 강경화, 북한 참여한 다자회의서 남북미 대화 재개 강조

    정부가 12일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변국 지지를 요청했다. 북한은 정부의 대화 촉구에 한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 피해 등으로 어려운 북한 내부 상황을 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정부가 앞으로도 남북미 정상들의 역사적 합의들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참석했지만, 먼저 발언한 강 장관의 대화 촉구 메시지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사는 북한의 코로나19와 수해 대응 등을 소개했으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려는 노력이 막바지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남중국해 두고 격돌하는 미중… 한국의 선택은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남중국해 두고 격돌하는 미중… 한국의 선택은

    무역, 기술, 홍콩 등을 두고 전방위적인 갈등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전선을 옮겨 남중국해에서 격돌하는 모습이다. 당사국인 아세안의 일부 국가들도 예년에 비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의 편 가르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남중국해 문제에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던 한국도 미중으로부터 자국 지지를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9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공방을 주고받았던 미국과 중국은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2차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EAS 회의에서 “중국공산당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를 훼손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변을 따라 U자 형태의 구단선을 설정하고 이 해역 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했으며, 이에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5년부터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수역에 군함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해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군사훈련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위한 전초기지 건설에 참여한 24곳의 중국 기업과 이에 연루된 개인들을 제재하면서 남중국해발(發) 갈등은 격화됐다. 미국이 남중국해 관련 제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것과 맞물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세안의 당사국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아세안 10개국은 물론,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도 각자 입장을 달리해 중국에 단합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아세안에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대중국 강경파인 베트남이 강경한 입장을 주도하고, 중립적이었던 필리핀, 온건파였던 말레이시아·브루나이가 입장을 선회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최근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남중국해에서 더욱 공세적으로 나오며 아세안의 당사국들과 마찰을 빚은 것이 아세안 내 강경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제법을 위반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나라가 있다”며 “그 국가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일부 지역의 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간접 비판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2월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던 기존 입장과 달리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남중국해의 중국 영유권을 부인하고 북부 해역에 대한 자국의 대륙붕 연장 주장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브루나이도 말레이시아와 함께 대륙붕 연장 주장을 하며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의 당사국들은 EAS 회의에서도 남중국해와 관련 예년보다 자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세안의 남중국해 비당사국은 영유권 분쟁에 중립을 지킨다는 방침이라 아세안 10개국이 단결해 중국에 강경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또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과 직접 대립하거나 미국 주도의 반중국 전선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아세안 국가들도 중국 대응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남중국해에 이해가 달려있는 역내 국가인 한국도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역내 국가인 호주는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분쟁 당사국들이 국제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7월 23일 유엔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선언문을 제출했다.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호주가 동맹국인 미국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EAS 회의에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남중국해에서 ‘비군사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중국의 군사기자화를 언급하진 않았다”며 “예전보다 입장이 명확해졌지만 그 이상 나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역내에서 중견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히려면 남중국해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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