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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이어 필리핀도 “중국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 금어기” 외교적 항의

    베트남 이어 필리핀도 “중국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 금어기” 외교적 항의

    필리핀 정부가 영유권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인 금어기 설정에 항의했다. 중국은 지난달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석달 반을 금어기로 설정했는데 필리핀이 다음달 30일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뒤늦게 외교적 항의에 나섰다.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중국측이 일방적으로 지난달부터 남중국해 지역에 금어기를 설정한 데 대해 외교적 항의를 했다”면서 “금어 조치가 적용되는 지역이 필리핀이 자주권과 관할권을 가진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이름)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중국은 군 기지 등을 둔 남중국해의 여러 섬들을 근거로 ‘남해 9단선’을 긋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999년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남중국해의 일부 지역에 대해 여름철 어로 활동을 금지,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서필리핀해까지 포함한 금어기 공표는 법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시진핑 증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상호 신뢰와 존중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측이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의무를 준수할 것과 필리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외교부는 또 중국 해양경비정이 자국 해양탐사선의 활동을 방해한 데 대해 중국 고위 외교관을 초치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 4월 중순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를 초치, 적법한 해양 과학연구를 진행 중이던 탐사선을 중국 경비정들이 방해한 것은 관할권 침해라고 항의했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르코스 당선인도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당선인은 지난달 말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의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새 언론 비서관과의 대담을 통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주권은 신성한 것이며 절대로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계속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4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공표한 어업 금지 구역 일부는 호앙사 군도(파라셀 군도의 베트남 이름)에 대한 영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일이 있다. 남중국해는 700여개의 암초와 산호섬 등으로 이뤄져 있는 4개의 군도가 위치하며 남쪽의 스프래틀리(중국 이름 난사, 베트남 이름 쯔엉사), 서쪽의 파라셀(시사, 호앙사), 동남쪽의 매클즈필드 퇴(중사), 동쪽의 프라타스(둥사)다. 서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 수송로의 핵심 해역이자, 석유·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역 분쟁의 무대가 됐다. 중국·대만·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여섯 나라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이 일본, 필리핀 등과 연대해 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패권 다툼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의 연간 석유 수입량(2억 7129만t)의 80%는 말라카 해협~남중국해~동중국해를 거쳐 주요 도시들에 도착한다. 그런데 말라카 해협은 싱가포르의 적극적 협조 아래 미국 해군이 장악하고 있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은 자국의 원유 수입이 미국이 제공하는 해로 안전에 의존하는 상황을 ‘말라카 딜레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분쟁은 우리에게도 먼 이웃의 얘기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5년 10월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 도중 “만약 중국이 국제 규범과 법을 준수하는 데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청와대는 “국제규범에 의한 분쟁 해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원칙론만 확인했다.
  • 바이든 보란듯… 시진핑, 미일회담 날에 열도 코앞서 ‘해양굴기’

    바이든 보란듯… 시진핑, 미일회담 날에 열도 코앞서 ‘해양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법 조업·선적 등을 억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의 해상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베이징도 이에 질세라 일본 열도 인근에 군함을 보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25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3일 일본 북서쪽과 남서쪽 두 방향에서 동시에 해상 훈련을 벌였다.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고, 유도 미사일 호위함인 쉬저우함과 한단함은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빠져나갔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전날에도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역대 최장기간 훈련을 마치고 동중국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랴오닝함은 이달 초부터 대만 인근 서태평양 해역에서 20일 넘게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회 출격 훈련을 가졌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그어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한다. 국제사회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아랑곳없이 분쟁 지역에 인공섬을 짓고 퇴역 군인을 투입해 관리한다. 쿼드가 머지않아 이 문제를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미중 긴장이 한껏 달아오른 상황에서 시진핑(얼굴) 중국 국가주석은 뜻밖에도 미 시골마을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에게 우정의 편지를 보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자 1면 머리기사로 “시 주석이 37년 인연을 이어 온 미 아이오와주 머스카틴 주민 세라 랜드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두 나라 국민은 모두 위대하다. 국민 간 우호는 귀중한 재산”이라며 “중국 인민은 미국인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이익과 협력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통 1면에 시 주석이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거나 회담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이런 자리에 미국인 친구에게 쓰는 편지 내용을 할애했다. 시 주석이 워싱턴을 향해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 쿼드 4개국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美 ‘中포위망’ 촘촘해졌다

    쿼드 4개국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美 ‘中포위망’ 촘촘해졌다

    한미·미일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 견제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이어 가며 중국을 봉쇄하는 ‘경제·안보 그물망’을 완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끝낸 뒤 공동성명을 내고 “동·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기되는 중국의 대만 무력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도록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자유롭고 열린 인태 지역에 대한 4개국의 결속과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합의안도 도출했다. 우선 4개국의 해양 정보를 모아 중국 선박들의 불법 조업 등을 차단하는 등 해양 안보망(해양 도메인 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 조성에 합의했다. 또 향후 5년간 경제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태 지역 인프라에 500억 달러(약 63조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중국의 백신 외교를 겨냥해 이 지역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 강화에도 나선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설비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5G 업체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도 만든다. 앞으로 쿼드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으며 차기 개최지는 호주로 정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 후 브리핑에서 “핵·미사일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북한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한일 방문 이후에도 미국의 대중 견제 행보는 이어진다. 2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대중국 전략 발표도 주목된다.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IPEF에서 반중 기조에 대해 부담을 표출하는 아세안 국가들을 조율해야 하고, 반중이나 미국과도 거리를 두는 인도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이날도 러시아와 친한 인도의 반대로 4개국 정상은 쿼드 공동성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크라 사태’(the conflict in Ukraine)로 절충해 표현했다.
  • 쿼드 정상회의, 中 해양 진출 견제·北 비핵화 논의

    쿼드 정상회의, 中 해양 진출 견제·北 비핵화 논의

    미국·인도·일본·호주로 구성된 안보회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일이 인도·태평양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쿼드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질서의 근본 원칙들을 훼손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어디서든, 특히 인도·태평양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미얀마 정세 대응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확실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4개국 정상은 위성정보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제공해 각국의 방재와 기후변동 대응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식별시스템 무선주파수 기술을 활용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선박들의 불법조업을 차단하는 ‘해양 도메인 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 인프라 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500억 달러(약 6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채무 문제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 문제 및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이달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미사일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해지는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리적인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바이든, 日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방위비 증액에도 힘 실어

    바이든, 日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방위비 증액에도 힘 실어

    中 민감한 남·동중국해 공조 강조바이든, 日 방위력 강화에 명분 줘기시다 “상당한 증액 지지 얻었다”안보리 이사국·방위비 논란 클 듯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3일 첫 정상회담은 철저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숙원인 방위비 증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한껏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시간 15분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은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남·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권’ 등을 망라하며 공조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기 위해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동중국해에서의 모든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해양 권리에 관한 주장, 매립지의 군사화 및 위압적인 활동에 대한 강한 반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안전보장 강화와 역내 평화에 대한 기여를 명분으로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지지했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강한 일본, 더 강한 미일동맹은 이 지역에 좋은 일을 가져다준다. 대만해협과 동·남중국해에서도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했다.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뒷받침하도록 방위비의 상당한 증액을 확보하는 결의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격 능력’을 포함한 모든 선택 사항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가 말한 반격 능력이란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용지물로 낙인찍힌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4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지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정상회담에서 같은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상으로서 지지 의사를 밝힌 게 처음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데다 과거사 반성에 인색한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 추진과 맞물려 역내 국가들의 우려가 불 보듯 훤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주변으로 중국이 군용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하는 데 대해 “경솔하게 위험한 짓을 한다”면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본 등 다른 나라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미국의 대만 지지 발언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양측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환영하면서 북핵 대응을 위해 미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조율된 외교적 접근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대한 북한의 관여를 촉구했다”는 내용으로 반영됐다.
  • 바이든 “中 대만 침공 땐 군사개입”… 日 숙원 방위비 증액에 힘실어

    바이든 “中 대만 침공 땐 군사개입”… 日 숙원 방위비 증액에 힘실어

    “대만 침공 땐 우크라처럼 큰 혼란대만해협서 더 강한 日 계속되길”바이든, 日 방위력 강화에 명분 줘기시다 “상당한 증액 지지 얻었다”안보리 이사국·방위비 논란 클 듯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3일 첫 정상회담은 철저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숙원인 방위비 증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한껏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은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남·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권’ 등의 키워드를 망라하며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예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만 주변으로 중국이 군용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하는 데 대해 “경솔하게 위험한 짓을 한다”고 경고한 뒤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본 등 다른 나라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침공은)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대만에 대한 지지 중 가장 강력하고 명시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미일 안전보장 강화를 명분으로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방위력을 높이는 것을 평가한다”며 “더 강한 일본, 더 강한 미일동맹은 이 지역(아시아)에 좋은 일을 가져다준다”며 “이것이 대만해협에서 계속되고 동·남중국해에서도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뒷받침하도록 방위비의 상당한 증액을 확보하는 결의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격 능력’을 포함한 모든 선택 사항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가 말한 반격 능력이란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용지물로 낙인찍힌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4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데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에 인색한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 추진과 맞물려 중국과 한국, 북한 등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우려가 불 보듯 훤하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을 위해 미일, 한미일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때도 강조된 부분이다. 미일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새 정부의 출범을 환영하며 역내 안전보장을 위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바이든 “中 대만 침공 땐 군사개입”

    바이든 “中 대만 침공 땐 군사개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긴밀한 공조·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를 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두 정상은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동·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나 인권 등 중국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기시다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강제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군사적 개입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동의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도 “(대만이) 무력으로 점유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국을 겨냥했다.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핵 능력 증강을 언급하면서 투명성 제고와 핵 군축 협정에 대한 기여를 요구했다. 미일이 세계 3위 핵 보유국인 중국의 핵 군축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바이든, ‘전범국 日’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긴밀한 공조·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국 포위전략의 핵심인 일본에 힘을 싣기 위해 2차 세계대전 가해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동·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나 인권 등 중국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기시다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표명을 지지하며 “더 강한 일본과 미일동맹은 지역에도 좋은 점이 있다. 대만해협에서도, 동·남중국해에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강제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미국이 군사적 개입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동의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도 “(대만이) 무력으로 점유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미사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위협에 대응하고자 미일, 한미일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 등이 거론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군사적 개입 발언이 나오자 중국은 즉각 반발하는 한편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우리는 어떤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미·일 정상 “북한 핵·미사일 대응, 한미일 3국 긴밀히 공조”

    미·일 정상 “북한 핵·미사일 대응, 한미일 3국 긴밀히 공조”

    미·일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미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기시다 총리가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나 인권 문제 등 중국과 관련된 문제에도 미국과 일본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이 끝난 뒤 백악관도 설명 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나 국제법을 거스르는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 증가 등 안보상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대응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의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논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방위비를 상당한 수준으로 증액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개혁된 안보리에서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 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범을 선언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13개국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공급망 강화 문제, 청정에너지, 신기술 등 새로운 과제에서도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이 내년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만큼 평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에 어울리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선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미국 1000조 러시아 82조… 세계 군사비 지출 작년 0.7% 증가

    미국 1000조 러시아 82조… 세계 군사비 지출 작년 0.7% 증가

    지난해 전 세계가 지출한 연간 군사비가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25일(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다. SIPRI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는 군비 지출에 총 2조 1130억 달러(약 2639조 137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2년 차에도 불구하고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0.7%(실질 기준) 증가했다. SIPRI의 군비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수석 연구원인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적 여파 속에서도 세계 군비 지출이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며 “명목 기준으로는 군사비 지출이 6.1% 증가했다”고 말했다.다만 팬데믹 2년차에 경제 회복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군사비 비중은 2020년 2.3%에서 지난해 2.2%로 0.1%P 감소했다. 미국, 중국, 인도, 영국, 러시아 등 군비에 가장 많은 액수를 지출한 상위 5개국이 세계 군비 지출의 62%를 차지했다. 군비 지출 1위인 미국은 연간 8010억 달러(약 1000조 5290억원)를 썼다. 2020년보다는 1.4% 감소한 것으로, GDP에서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3.5%로 줄었다. 2위 중국은 2930억 달러(365조 8980억원)를 국방비에 할당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로, 중국의 군비 지출은 27년 연속 증가했다.전년 대비 2.9% 증가한 659억 달러(82조 2960억)를 군비에 지출한 러시아가 5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군비 지출은 3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엔 GDP에서의 비중이 4.1%에 이르렀다. SIPRI의 군사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루시 베로수드로는 “석유 및 가스 수출에서 비롯한 많은 수입이 러시아의 군비 지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본은 지난해 군비에 541억 달러(67조 5380억원)를 지출했다. 전년 대비 7.3%나 증가한 것으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SIPRI의 난 티안 선임연구원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주변에서 중국의 활동이 증가한 것이 일본과 호주 같은 국가의 군비 지출의 주요 동인이 됐다”고 짚었다. 한국의 경우 2020년 대비 4.7% 증가한 502억 달러(약 62조 6340억)를 지난해 군비에 지출했다. 9위 일본에 이은 세계 10위 규모다. 2013년부터 9년째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 美 겨냥한 시진핑 “독자 제재 남용 반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통화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45분가량 직통 전화로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15개월 만이다. 그간 오스틴 장관은 외교 관례를 깨고 웨이 부장보다 서열이 높은 쉬치량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대화 상대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중국이 이를 거부해 지금껏 양측 국방장관끼리 상견례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오스틴 장관이 고집을 꺾고 웨이 부장을 카운터파트로 받아들여 통화가 성사됐다. 오스틴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도발과 남중국해·동중국해 군사적 활동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하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재개 움직임도 언급했다. 반면 웨이 부장은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 낼 수 없는 일부분이다.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자 현상”이라며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 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이중 잣대를 들이대거나 (유엔 합의 없는)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을 나라 밖까지 적용하는 것)을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도우려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2차 제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 중국 검찰 “취업 사이트·데이팅 앱에 외국 간첩 있다”

    중국 검찰 “취업 사이트·데이팅 앱에 외국 간첩 있다”

    “서방과의 관계 악화하면서 방첩 활동 강화”중국 최고 검찰기관이 취업 사이트와 데이팅 앱 등에서 외국 간첩들이 활동한다고 경고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이 지난 16일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비롯해 취업과 데이팅 사이트가 점점 더 외국의 적대세력이 침투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검찰원은 “국가안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과 이주 노동자, 미취업 젊은이들이 외국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가장 쉽다”고 지적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전문대 학생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외국 간첩에 고용돼 다섯 달 동안 1만위안(약 193만원)을 받고 군사 기지와 군사 장비 사진 등을 위챗을 통해 제공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중국 공항의 한 직원은 2만 6000위안(약 502만원)을 받고 정부 고위 관리의 여정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넘긴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직원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외국 간첩에 고용됐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과 미국 등 서방의 관계가 홍콩, 대만,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위기 등을 놓고 악화하면서 방첩 활동은 중국 당국의 최우선 사항이 됐다”면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지난 15일 제7회 ‘국가안전교육의 날’을 전후로 잇달아 ‘국가 기밀’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기밀’의 정의는 모호하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국가보안, 방첩을 강화하는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2014년 11월 기존의 국가안전법을 대체하는 반간첩법을 제정하고 2017년 12월에는 간첩 행위 이외에 국가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규정한 ‘반간첩법 실시 세칙’을 제정했다. 국가안전 위해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해 간첩 행위가 아니라도 자의적 해석에 따라 외국인의 자국 내 활동을 한층 더 옥죌 수 있게 만든 셈이다.
  • 상하이 봉쇄로 中군사 굴기도 ‘휘청’...美 이길 세계 최대 항공모함 건조 중단

    상하이 봉쇄로 中군사 굴기도 ‘휘청’...美 이길 세계 최대 항공모함 건조 중단

    중국이 ‘군사 굴기’를 위해 자국의 3번째 항공모함 건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상하이 봉쇄 지침이 장기화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초 중국 군사전문매체 병공과기는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이었던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이 오는 23일 해군 창군 73주년 행사에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상하이 전역에 내려진 봉쇄 지침이 3주째 이어지면서 항공모함 건조 주요 부품의 공급이 불가능해지는 등 사실상 기존의 진수 계획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대만 중앙통신은 신형 항모는 블록 조립이 완성돼 전반적인 골격이 잡히는 등 마무리 건조 작업 중이었지만 레이더와 센서 등 추가 장비 탑재 과정 중에 부품 공급 불가로 건조 작업이 일시 중지된 상태라고 17일 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현지 국영 기업은 방역 업무에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 선박공업그룹의 모든 인력 역시 지난달 22일부터 지속해서 방역 현장에 투입됐다”면서 “주로 상하이 시 일대에 총 4400개의 격리자 전용 침상을 구축하는데 동원됐다”고 했다.  실제로 올 초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자국산 신무기를 소개하는 영상 끝에 붉은색 천으로 덮은 항모 실루엣 그래픽을 공개하는 등 기대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중국 자국산 기술로 건조된 세 번째 항모에 기존의 스키점프 방식 대신 전자식 캐터펄트(사출장치)를 탑재해 함재기를 이륙 시 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점이 강조되기도 했다.계획대로였다면 항모 길이 320m 상당의 대형 항모가 23일 해군 73주년 창군 기념식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것. 320m 규모의 대형 항모는 현존하는 항모 중 최대 규모로 미국 키티호크 CV-63과 맞먹는 규모와 시설이다. 또, 항모의 만재 배수량은 8.0만~10만 톤 규모로 이미 건조한 두 척 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가 모였던 해당 항모가 핵추진용 항공모함일지 여부는 공개된 바가 없다. 중국은 총 10대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상 선박은 핵추진 함정이 없는 상태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 하이난성 싼야 일대에 세 번째 항모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건설했으며, 해당 시설에는 새로운 도크가 추가 건설 중인 것을 알려졌다.  새 도크 부근에는 별도의 잠수함 기지가 있어 잠수함들이 항모 편대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이안 스토리 박사는 “중국이 세 번째 대형 항모가 완성돼 공개된다면 중국이 아시아 최고의 해군력으로 등장했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의 전략적 관계가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이 지금껏 공개한 항공모함 두 척은 각각 랴오닝함과 ‘001A’함이지만 탑재 가능한 함재기는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랴오닝함은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까다로운 항공 모함 기술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001A함은 랴오닝함의 설계에 기반해 중국 국내 기술로 현지에서 건조된 것으로, 2017년 진수됐다.
  • 中, 분쟁 해역에 최첨단 전투기… 日자위대 긴급발진 급증

    中, 분쟁 해역에 최첨단 전투기… 日자위대 긴급발진 급증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순찰을 위해 최첨단 전투기 J20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통상적인 비행 업무를 개시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영공 안보와 해양 이익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을 소개했다. 이번 발표는 케네스 윌스백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이 미국 F35와 중국 J20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서로 근접했다고 말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윌스백 사령관은 “J20과 관련된 명령과 통제에 상대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J20은 미국의 F35에 대응해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2020년 7월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개발한 새 엔진은 J20에 장기간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J20 배치가 중국의 군사 능력에 대한 자신감 증가와 영토 분쟁에 이해 관계가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한 경고를 시사한다고 말한다. 피터 레이튼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 객원교수는 “약 200대의 J20 운용으로 중국 공군은 이제 미군만큼 우수한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정규 운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메시지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중국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외국 군용기는 이제 J20에 의해 요격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의 해양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대응 출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방위성은 영공 침범 우려가 있는 외국군 항공기 등에 대한 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스크램블) 횟수가 지난해 총 1004회로 전년보다 279회(38%)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6년 1168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횟수다. 특히 중국 항공기에 대한 긴급발진은 전년보다 264회 늘어난 722회를 기록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러시아 항공기에 대응한 긴급발진은 전년보다 8회 증가한 266회였다. 한편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여러 나라와 영유권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남중국해의 거의 모든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면서 섬에 시설을 건설하고 활주로를 만드는 등 군사기지화하고 있다. 동중국해에서는 일본이 장악한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부딪히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의 침략이 있을 경우 일본 열도를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 홍콩서 피부색 차별 논란...34만명 필리핀 가사노동자들 ‘발끈’

    홍콩서 피부색 차별 논란...34만명 필리핀 가사노동자들 ‘발끈’

    홍콩에서 때아닌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다. 740만 명의 홍콩 인구 중 약 20분의 1인 34만 명의 필리핀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최근 홍콩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제작진을 겨냥해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 4일 홍콩 민영방송 TBV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진샤오다샤2’(金宵大厦2)에 출연한 여배우 프란체스카 웡이 필리핀 가사노동자역을 연기하며 자신의 피부색을 인위적으로 어둡게 화장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연극이나 드라마 촬영 시 백인 배우들이 다른 인종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피부색을 인위적으로 갈색 화장품으로 진하게 만드는 것을 ‘브라운 페이스’ 논란이 홍콩에 체류 중인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불거졌던 셈이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21시 30분(현지시각)의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며 홍콩 주민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된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프란체스카 웡은 캐나다계 홍콩 배우로 그는 이 작품에서 필리핀계 가사노동자 역을 연기했다. 최근 그는 눈에 띄게 어두운 갈색의 분장을 하고 소셜미디어에 등장, 얼굴 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에도 어두운 색의 분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 속 웡은 “지금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 중이다. 썬탠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고 발언했고, 그는 이 영상을 촬영하면서 필리핀식 억양으로 발음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현지 언론을 지적이다.  그의 영상이 SNS에 공유된 직후 현지에 체류 중인 필리핀 커뮤니티에서는 웡의 언행과 드라마 제작진의 캐스팅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중국계 필리핀 배우 사브리나 맨은 “웡 씨가 역할을 위해 피부를 인위적으로 검게 색칠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필리핀계 노동자들은 지금껏 홍콩을 위해 많은 일을 감당해왔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감수하며 살고 있는 필리핀 출신의 노동자들에게 드라마 제작진과 웡 씨의 행동은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필리핀계 가사노동자 역할을 할 여배우로 홍콩에 체류 중인 필리핀계 배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지적하며, 필리핀인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검은색 피부를 칠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홍콩에서 출생한 필리핀계 작가 지안 소리아노는 “홍콩에는 이미 필리핀 여성을 연기할 수많은 필리핀 여배우들이 있다”면서 “필리핀 출신의 노동자들은 그들의 얼굴로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홍콩에는 총 34만 명의 외국 국적의 가사노동자가 체류 중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자들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은 월평균 4630홍콩달러의 최저 임금을 받으며, 일주일 평균 6일 이상의 고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게 현지 언론 더 스탠다드의 지적이다.  실제로 홍콩에 체류하며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국제이주민연맹의 에니 레스타리 회장은 “이번 TBV의 선택은 현지에 거주하며 각종 차별을 마주해야 하는 외국계 가사노동자들에 대한 분명한 모욕”이라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문화적 차별은 사실상 홍콩에 존재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불평등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지난 1974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하며 지난해 30만 명 이상의 필리핀계 가사노동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 홍콩에서 필리핀계 이주민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0년 홍콩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타오제가 영문잡지 ‘홍콩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에서 ‘필리핀은 하인국가’라고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시 해당 칼럼에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벌어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겨냥해 ‘하인국가인 필리핀이 주인에게 타격을 입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담겼던 것.  또, 그는 해당 칼럼을 통해 ‘내가 고용한 가사도우미에게 만약 인센티브를 더 받고 싶다면 필리핀 동포들에게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라는 것을 말하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논란으로 필리핀 이민국은 타오제를 필리핀 입금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홍콩은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하며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의 근로 이주 문을 개방한 바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1974년부터 ‘노동자 해외송출제도’를 시행하며 외화벌이를 독려했고, 홍콩과 필리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지난해 기준 무려 34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가사노동자가 홍콩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신으로부터 예언하는 능력을 얻었지만 동시에 그 예언을 누구도 믿지 않는 저주를 받은 비운의 인물이다. 그녀는 트로이 목마로 인한 참극을 정확히 예언했지만 그녀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은 트로이는 결국 멸망했다. 오늘날 해양위기론자들의 목소리가 카산드라의 절규처럼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일찍이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를 ‘핵심이익’이라 칭하며 같은 바다를 맞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각축전을 벌여 왔다. 남중국해 분쟁 대상 7개 암초에 인공섬을 매립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활주로, 미사일 등을 배치해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해 왔다. 2016년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패소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해양팽창의 첨병인 중국 해경국을 무경부대로 편제해 준군사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지난해에는 중국 관할 해역에서 무기 사용을 법제화해 무력충돌의 ‘안전장치’마저 풀어 버렸다. 중국은 서해와 이어도 주변 수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해양조사 활동은 2016년 10회에서 지난해에는 39회로 급증했으며, 중첩수역에서 중국 해경의 중간선 넘나들기는 정례화됐다. 동경 124도 인근에 해군세력도 증파되고 있다. 동경 124도는 안보사활선인 북방한계선(NLL)과 우리 어민의 생계사활선인 특정해역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만일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해 서해 일대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면 우리 어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2025년 ‘한일 대륙붕 협정’의 파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78년부터 일본의 미온적 태도로 양국은 ‘공생 아닌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협정을 해자(垓字)로 삼아 중국의 개입만큼은 차단해 왔다. 만일 파기 수순을 밟는다면, 한일공동개발해역(JDZ)이 한중일 3국의 권리가 중첩되는 수역인 이상 새로운 질서 확립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이다. 국가 차원에서 해양위기를 공론화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해양안보’를 주제로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한다. 해양세력의 불균형을 조기에 극복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헤지(위험분산)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신남방정책과 연계한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중견국 협의체’ 구축이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염원은 한반도를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평화의 성’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빨리 ‘자강’의 성벽을 더 높게 쌓고 ‘역동적 외교’의 해자를 더 깊게 파야 한다.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 있어야”

    바다·선박이 매개되는 산업해수부에서 다루는 게 옳아해경, 해수부 산하가 바람직“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수부가 존속해도 해양경찰청은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해수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 때문에 해수부의 독립 외청으로 있다고 본다”며 “해경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으므로 현행대로 해수부 산하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파산이 아쉽지만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에 도움을 줬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시작된 해운업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점, 조선과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져오지 못해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또 해수부의 전통적 기능인 해운·항만·수산은 스마트·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양연안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의 조율 능력을 키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작 새 정부에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왜 이런지. “해양력의 개념 확대, 미중 패권경쟁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해군이나 외교부의 일로 인식된다. 해양수산부도 이를 공적인 영역으로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관련 연구소를 두고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 상선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지고 비용이 늘어난다.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됐다. 요소수를 중국에서 싣고 와야 한다. 컨테이너 박스는 전부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이 무기화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운송주권의 문제다. 바다의 수송로를 지킬 해군력이 필요하며 이어도, 제7광구도 영유권 관련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는 해양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국민 실생활과 해양이 얼마나 밀접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의료, 복지 정책은 실생활에 곧바로 작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해양정책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 물류 등 해양수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3해리 영해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980년대에 비하면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졌는데 우리 정치계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이 아닌가.”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해양정책에 대한 의견을 비중있게 실어낼 방법과 수단은. “바다산업과 관련해 1000인회, 바다 전문가와의 대화,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에서 각자 의견을 냈지만 인수위에 바다 전공자가 없으니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해양 관련한 유권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수출입 품목의 95%가 바다를 통한다. 바다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물가가 오른다.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항상 국회에 바다 출신 의원이 한 명은 있어서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겠다.” - 이석우 교수는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돼야 하며 이렇게 안될 경우 존치와 해체 2가지 방안이 있고 각각의 실익이 있어 잘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교수는 존경하는 국제법 해양법 학자다. 그는 바다를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난 해상법 학자라 바다를 해운물류, 수산업 등 민간산업이 이뤄지는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시각의 차이가 있다. 해양수산부라고 할 때 ‘해양’이란 단어를 놓고 많이 오해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졌기 때문에 ‘해양’은 해운항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유엔해양법의 발효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갖게 돼 다섯 배나 넓은 바다영토가 생겼다. 이를 잘 관리하여 국익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해운항만업과 수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을 해양환경, 해양산업, 해상안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도 3개 실(室)이 있는데 해양정책실이 이를 담당한다.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 이뤄지지 않아 항상 새 정부의 조직개편 논의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의 지적은 나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를 대상으로 한 부서를 만들었는데 다시 기능으로 헤쳐모여 했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신설되고 부활될 때에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난 해양수산부가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바다 영역에서의 활동은 독자적인 부(部)를 가지고 국가가 관리할 충분한 특유성이 있고, 바다 산업간의 공통점이 있으며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첫 번째가 선박이다. 해운산업과 수산업, 그리고 바다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은 선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울릉도 남쪽 포항 앞바다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도 과학탐사선이 동원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육상의 탄소를 포집해서 동해 바다 깊숙이 넣자는 CCUS도 배를 이용하게 된다. 해양관광도 잠수정을 타고 바다밑을 구경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을 해도 선박을 이용해 건설하고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선박에 발전소를 세운다. 모든 선박은 출항 후에 침몰하지 않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선원들이 필요하고, 면허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선박의 건조에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며 금융도 필요하다. 이렇게 모두 선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담 부서인 해양수산부에 해운-수산-해양과학을 모은 것이다. 수산산업을 다른 부로 떼가면 안전과 면허는 여전히 해양수산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조선산업도 안전과 건조에 대한 분야는 해양수산부에서 일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산업자원부에 배속됐다. 한국해양대학에서 1947년 조선과가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3~4기까지 배출했다. 선각자들은 해운과 조선을 같이 가는 것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공간과 환경을 공유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다. 예를 들어 수산물 안전은 해양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양환경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수산물 안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해양영토 관리는 해양 부문에서 담당하지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 복지 및 지원 정책은 수산부문에서 담당한다.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이행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관리와 보호 기능은 해양영토 관리와 직결된다.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해양수산부가 더 잘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존치할 때에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두고, 아니면 발전적으로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라’는 것이 이석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해상안보는 해수부의 모든 실국이 협력하고 해양경찰이 잘 하는 것으로 안다. 해상안보는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와 관련되므로 외교부, 해군과도 연결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제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처 간 조정 기능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는 2010년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했다가 2020년에 해양부로 개편됐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해양수산부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교수의 지적도 해수부가 더욱 역할을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수산부가 존치돼도 해경은 행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 해수부가 부처 간 해양정책을 조정할 능력을 갖췄는지,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또 경제 부처와 치안 부처가 함께 있는 문제점은. “오래 논쟁한 대목이다. 해양경찰은 (1) 경비 임무, 해양안전, 환경관리와 (2) 해양관련 범죄 수사 기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계법령에 위반되는지 여부다. 불법어업 등을 포함한 수산업 관계법령 위반, 선박안전이나 해양환경 관련 법령 위반이다.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밀입국 단속 등의 업무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으니까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해양경찰청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경비정이라는 선박을 건조하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일은 해운이나 수산의 선박과 같다. 그래서 한국해양대학 등 해기사들이 해양경찰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1만 3000명 가운데 20%가 해기사 출신인 것으로 안다. 항해와 기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경비정, 선원과 해양경찰관의 구조는 동일하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3분의 2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양성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치안부처로 해양경찰이 간다면 해양수산 종사 선원을 양성하는 해양대학에서 왜 해양경찰 간부들이 배출되는지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96년 해수부가 출범한 뒤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한진해운의 파산은 아쉽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적정한 선박 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시작된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양환경과 연계해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 어족자원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하나가 출범 당시 해양수산 통합행정 기능을 모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조선, 해양광물, 연안관광,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는 기능들을 일부 가져오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방점을 찍는 선생님 의견이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이란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난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다뤄야 한다고 본다. 조선산업에서 무역을 뺀 안전과 환경, 설계 부분, 해운산업이 주축이 된 국제물류 부분, 그리고 수산업과 지역개발이 연계된 연안 어촌 활력제고 사업이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 문제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해양과 연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해수부에서 어촌활력증진과 노후항만 재개발을 통한 연안도시재생, 연안침식방지, 해양생태관광, 마리나, 해양레저ㆍ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연안어촌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연안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방문객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해 육지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실효적 지배 강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해수부 기능인 해운항만수산 부문은 스마트·친환경 쪽으로 더 전환하면서 해양연안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 연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부처의 기능들을 조정할 다른 부서를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기능은 위원회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견해가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담당하는 산업분야를 더 탄탄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합집산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해양부도 있고, 국가해양연안위원회도 있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위원회는 부처끼리 중첩되는 부분의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의 이런 사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견해이건 모두 우리 바다산업과 해상안보를 발전시키는 노력임을 잊지 말자.“
  • “중국 레드라인을 신중히 고려해 접근해야”

    “중국 레드라인을 신중히 고려해 접근해야”

    윤곽을 드러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놓고 중국은 즉각적으로 ‘아시아판 나토’라고 반발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대외정책 전문가인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을 만나 미국의 향후 글로벌 전략과 국익 극대화를 위한 차기 정부의 대응 전략을 심층적으로 짚어 봤다.   - 차기 정부가 인태 전략의 핵심인 쿼드 가입을 공약했는데.  “미국은 쿼드를 군사 동맹의 기반으로 삼지 않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군사 협력체 발전은 인도 등의 반대로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 정부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협력을 표방한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참여 가능성이 높아 우리로선 선진 기술력 습득과 공급망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미중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나 다름없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존 자체가 어려운 신냉전 구도로 급변했다. 더이상 애매하고 모호한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미중 경쟁구도에서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미국의 글로벌 전략 핵심은.   “미중 전략 경쟁의 승리를 위해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이는 것을 국가 전략으로 채택했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하고 첨단기술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는 안보 전략을 갖고 있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6G 등의 첨단 기술을 향후 경제적 패권뿐만 아니라 군사적 충돌 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미국의 국방 전략은 하나의 전쟁만 수행한다는 원칙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하게 상정하는 전쟁 시나리오는 중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미국이 직접 개입을 자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군사충돌에 대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 군사정책이 구체화되면 당장 주한미군 내 중장거리 미사일 배치 등도 예상할 수 있다.”    - 차기 정부의 대중 정책은 어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언급한 3불 정책(사드 추가배치 반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불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의 폐기가 최종 공약집에서 빠졌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중 정책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이지 반중(反中)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한국 내 반중 정서가 생각보다 강하다. 중국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레드라인을 넘으면 경제보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드경제 보복이 다시 발생하면 한중 관계는 돌이킬 수 없다. 차기 정부도 대중국정책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차기 정부가 한일 협력 강화도 예고했는데.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전략이나 한일협력 기조 측면에서 한일 군수지원 문제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외 반발이 많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북한 변수는.   “북한은 미중 경쟁 구도를 잘 이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비핵화 실무협상에 참여할 기회도 여력도 없어 보인다. 미중 패권 구도에서는 군사 도발을 해도 중국은 북한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도화한 뒤 대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하고 있다. 당분간 남북 관계 개선은 요원하다.”
  • 중·러·북 겨냥 美 내년 국방예산 8.1% 대폭 증액

    중·러·북 겨냥 美 내년 국방예산 8.1% 대폭 증액

    이달 초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3년 만에 최대 폭인 7.1%(전년 대비) 인상한 가운데 미국이 맞불을 놓듯 2023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5년 만에 최대인 8.1% 증액했다. 미 국방장관이 발간하는 연간 안보전략인 ‘국가국방전략’(NDS)에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억지보다 중국의 위협을 최우선으로 명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미중 간 군비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북한·이란 대응 전략도 포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5조 8000억 달러(약 7076조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 예산안에 따르면 8000억 달러(약 976조원)가 넘는 국가 안보 예산 중에 국방예산은 7730억 달러(약 943조원)를 차지했다. 지난해(7150억 달러)보다 8.1% 오른 2018년(12.4%) 이후 5년 만의 최대 폭 인상이다. 국방예산 증액이 겨냥한 것은 중국이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러시아의 악의에 찬 행동에 직면했지만 방어전략은 우리의 최대 전략적 경쟁자이자 당면한 도전인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시급히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중국은 국제 질서에 도전할 군사적, 경제적, 기술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이날 핵심 내용을 공개한 NDS에도 ‘중국의 위협에 맞선 미국 본토 방어’를 우선 업무 중 첫 번째라고 명시했다. 러시아의 유럽에서의 도전 억지, 북한과 이란 등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 등도 포함됐다. ●中도 美에 맞서 10년 새 국방비 2배로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국방예산 중 신형 B21 전략폭격기 구입에 50억 달러(약 6조 1000억원)를 배정하는 등 핵무기 근대화 및 연구개발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등을 포함한 국방 연구개발비에는 역대 최대인 1301억 달러(약 158조 7000억원)를 배정했다. 중국도 미국의 견제에 맞서고자 국방예산 증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재정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1% 늘어난 1조 4504억 5000만 위안(약 280조원)으로 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군사비 증액 폭은 0.3% 포인트 높였다. 2012년 중국의 국방예산이 6702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새 국방비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데도 국방예산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펼치는 대(對)중국 견제 행보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미국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으로 동맹국을 규합하는 한편 중국의 반발에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과 대만해협 군함 통과 등의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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