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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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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구애하는 美

    미국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한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 양국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서다. 씨티은행은 13일 미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개인고객을 위한 소매은행을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 열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6일에는 음악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유명한 뉴욕필하모니가 처음으로 수도 하노이에서 공연한다. 베트남 내 미국 공관도 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일반 예금 서비스, 최소 잔액 5만달러(약 5848만원) 이상의 부유층을 위한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금입출금기(ATM)는 연말까지 호찌민 내에 13개를 배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은행들은 기업고객 서비스와 세계 전역에 흩어진 베트남 난민들을 위한 송금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8500만 베트남 국민중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씨티그룹의 슈리시 앱테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표는 “베트남의 미래를 확신하며 베트남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5%다. 12일과 13일 내한 공연한 뉴욕필하모니가 16일은 하노이에서 공연하고 이달 말에는 쿠바 아바나에서 공연한다. 뉴욕필은 1959년 옛 소련, 1980년대 중국과 동구권 공연 등을 통해 ‘음악 외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평양에서의 첫 공연은 ‘음악정치의 구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클 미클라크 베트남 주재 미 대사는 최근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부도시 다낭에 총영사관 개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낭은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혼합·저장 지역으로 고엽제 피해가 집중됐던 곳이다. 미국은 현재 하노이 대사관, 호찌민 영사관을 운영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30분) 개가 웃는다는 말이 정말일까? 개의 웃음을 둘러싼 논란, 웃는 개들을 찾아다닌 결과 밝혀진 개 웃음의 놀라운 진실은 개도 웃는다는 것! 그리고 그 웃음에는 마법같은 힘이 숨겨져 있었다. 개의 웃음소리가 난폭견공과 아픈 개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개의 웃음을 전격 해부해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공가산은 쓰촨성 동 티베트에 속한다. 공가산의 공식 높이는 7556m이고 동 티베트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산을 걷다 보면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되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고요와 평화가 오는 것 같다는, 산의 매력에 푹 빠진 김진아씨와 최고은씨. 공가산의 첫 번째 트레킹 코스에 도착한다.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지난 4월 국회 인권상 수상자로 1985년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난민 96명을 구한 전제용씨가 선정됐다.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명87호’의 선장이었던 그는 인도양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말라카해협에서 표류중인 베트남 보트피플을 만난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 선장은 어떤 결정을 내렸던 것일까.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북 영주시 안정면 오계1리를 찾아간다. 15살 어린 나이에 가난한 곳으로 시집와서 호랑이 시어머니 시집살이까지 꿋꿋이 견뎌내신 김정희 어르신. 애주가인 남편 때문에 술 냄새도 맡기 싫다는 부인. 이런 부인에게 술상을 받아보는 것이 소원인 남편, 석대현 전하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술에 취한 강호는 비틀거리며 은님을 바래다 주겠다면서 악착같이 쫓아온다. 그리고 은님을 혼자 보내면 집에 가서 잠도 못 잘 것 같다며 은님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 은님은 황당한 얼굴로 기기막혀서 무시하며 가방으로 강호의 얼굴을 때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79년, 오랜만에 개인 비행을 하고 돌아온 퇴역 파일럿 마크. 그날 밤, 의문의 남자들이 마크를 찾아왔다. 그들은 마크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는 이유로 그를 어디론가 데려가 버린다. 1998년 하와이. 바다 속에서 물고기들을 촬영하고 있던 제프는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한 물체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대서양에 서식하는 대구는 한때 유럽인들의 식탁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인기가 많은 어종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획으로 인해 대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대구의 멸종을 이대로 두고 봐야만 할까? 대구가 사라져가는 원인과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中-인도 光실크로드 탄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영토분쟁으로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히말라야 산맥 국경선을 뚫고 육상 광케이블이 깔렸다. 양측 통신업계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렸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번 광케이블 연결은 양대 인구대국이자 신흥경제국인 두 나라간에 초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중국의 인터넷 포털 텅쉰왕(騰訊網) 등에 따르면 중국의 티베트 남부 야둥(亞東)과 인도 서벵갈주 실리구리 사이에 최근 성공적으로 지하 광케이블 1000㎞가 가설됐다. 해발 4400m의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 15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이번에 가설된 광케이블은 초당 20기가(1기가·10억바이트)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며 양측은 향후 4.8테라(1테라·1000기가)바이트급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에둘러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해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지금보다 1000배 정도 대역폭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해저 광케이블과는 달리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선 단절 위험성도 없어 안정적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측 차이나텔레콤은 “양국 기업들뿐 아니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들간의 사업기회 확대 등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번 육상 광케이블 개설 의미를 전했다. stinger@seoul.co.kr
  • 中 최대 군사훈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의 작전 반경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지적·방어적에서 전방위적·공세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동남아시아 등의 인접국들은 이런 중국 군의 변화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창군 82년만에 처음으로 7개 군구 가운데 선양(瀋陽), 란저우(蘭州), 지난(濟南), 광저우(廣州) 등 4개 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11일부터 시작했다. 각 군구에서 1개 사단씩 모두 5만여명의 병력과 6만여대의 각종 중화력 무기가 동원되는 이번 훈련은 ‘콰웨(跨越)-2009’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각 군구의 작전 반경을 뛰어넘는 기동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총 기동거리만 5만㎞에 이른다. 서북부 란저우 군구 병력의 경우 13일내에 5개 성과 자치구를 통과해 동북 지방의 목적지까지 이동을 마쳐야 한다. 광저우나 지난 군구 병력은 마찬가지로 신장(新疆)이나 티베트 지역으로 긴급 투입된다. 중국은 육상 전력뿐 아니라 공군 및 해군의 작전반경도 크게 넓히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저우 군구 산하의 공군부대는 남중국해에서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젠(殲)-10’에 대한 공중급유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성공은 공군의 작전 반경이 두 배로 확대된다는 의미여서 특히 난샤군도(南沙群島) 등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우려가 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젠-10의 공중급유 성공은 중국 공군이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면서 “중국 공군은 영공 방어를 벗어나 원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군은 20년 전부터 공중급유 기술을 축적하기 시작,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 능력을 갖췄다. 중국 해군은 이미 원양으로 반경을 넓혔다. 올 초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명분으로 삼아 중무장 구축함 함대를 아덴만에 파견, 원양에서의 실전 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몇년 내에 함공모함까지 갖출 계획이다. stinger@seoul.co.kr
  •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국가간 영토 분쟁은 지루한 싸움이다. 하지만 영토 주권과 직결되는 까닭에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당사국간의 일정한 협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해법을 찾는 듯하다가 틀어지기 일쑤다. 더욱이 자원 문제까지 겹쳐 마찰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 4개섬,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남중국해 섬에서는 분쟁의 불씨가 계속 타고 있다. ■ 러-日, 북방 4개섬 영유권 감정싸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는 겉으로는 북방 4개섬에 대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협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쪽 모두 감정적인 대응마저 마다하지 않는 탓에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아소 다로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릴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방 4개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5월12일 일본을 방문, 아소 총리와의 회담 때 “7월 초 러·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형태의 논의를 하자.”고 밝혔던 터다. ●가시적 성과없이 양국 의회 비난전 그러나 회담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에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국간 감정의 골도 여느 때보다 깊어진 까닭에서다. 아소 총리는 지난 5월20일과 30일 잇따라 북방 4개섬과 관련, “(옛 소련 이래)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의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일본 중의원은 6월11일 중의원에서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 ‘북방영토 문제해결촉진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하원 역시 발끈했다. 하원은 성명에서 “일본의 결정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이 정치적으로, 실질적으로 더는 전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난했다. ●정치권 일부선 ‘균등분할론’ 제기 한때 양국간에 비교적 진전된 의견 접근을 본 적도 있었다. 일본과 소련은 1956년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의 체결 뒤 4개섬 가운데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1993년 도쿄선언에서 4개섬 전체에 대한 처리 문제로 확산, 1956년의 선언은 사실상 파기됐다. 아소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월18일 사할린 정상회담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라는 해법찾기에 합의했다. 아소 총리는 당시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의 결단을 촉구했었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북방 4개섬의 총면적을 절반으로 나누는 ‘균등 분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용어 클릭] ●북방 4개섬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 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일컫는다. 일본은 북방영토로, 러시아는 쿠릴열도로 지칭한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로 넘어간 섬들이다. ■ 中-日, 동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답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18일 양국의 최대 걸림돌인 동중국해 가스전의 공동개발에 최종 합의했다. 공동개발 지역은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를 비롯, 돤차오(斷橋·구스노키), 톈와이톈(天外天·가시), 룽징(龍井·아스나로) 등 4곳이었다. 특히 중국이 일찍이 개발에 들어간 춘샤오에도 일본이 출자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당시 합의는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문제까지 포함, 양국간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한 분위기를 낳았다. ●中, 단독개발 U턴에 日 발끈 그러나 합의된 지 만 1년이 지났지만 공동개발과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다. 답보상태다. 일본 측은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합의 이후 제기된 ‘대일 양보’,‘저자세 외교’라는 등의 여론에 신경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은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단독 개발 쪽으로 기울었다.”며 주권 차원의 대응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두나라 정상간의 영유권 알력 등도 공동개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자, 아소 총리는 “역사적·국제적으로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 영토.”라고 반박했다. ●배타적경제수역 놓고 고유영토 주장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톈와이톈 등 이미 독자개발을 시작한 곳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톈와이톈 가스전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하는 지역”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합의한 동해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관할해역에 있는 톈와이톈 등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은 중국의 고유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관할 지역의 공동개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양국이 계속 논의키로 한 ‘기타 해역’에는 분쟁지역이 아닌 중국 관할해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측이 합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본 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비행을 “영공 침범”이라며 오히려 힐난하고 있다. 중국 측이 “양국은 지난해 합의정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되받아치는 것도 이같은 일본측 ‘도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中-동남아, 남사·서사군도 선점경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분쟁 잠정 중단 7년만에 남중국해가 대형 파도에 휩싸였다. 그동안 숨죽였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대적인 공세와 중국의 강경대응이 맞부딪치면서 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남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등 500여개의 섬과 암초를 둘러싸고 있는 남중국해는 석유 등 자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1970년대 이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분쟁 당사국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소모적 분쟁에 대한 회의가 깊어진 데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했던 중국의 실용주의가 겹쳐지면서 2002년 1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간에 분쟁 방지에 합의,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베트남·印尼, 中과 어선 나포 충돌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필리핀이 남사군도와 황암도(黃岩島·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법을 제정해 중국에 정면도전했고, 베트남도 이에 질세라 남사군도와 서사군도 부근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군함을 개조한 대형 어업순시선을 남중국해에 급파, 힘으로 맞서고 있다. 작은 충돌은 벌써 시작됐다.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내세워 어민들을 억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중국이 6월 중순 서사군도 해역에서 조업중인 베트남 어선과 선원들을 억류해 마찰을 빚었고, 인도네시아도 6월20일 자국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고, 선원 75명을 붙잡았다. ●남중국해 주변 일촉즉발 군비경쟁 더 큰 문제는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등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각국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아시아의 화약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지난 27일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에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12대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SU-30MK)를 구매하기로 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도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유럽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해군은 남사군도의 9개 암초에 100만달러(약 12억 7000만원)를 들여 군사시설물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내 강경파 군부인사들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 500여개의 섬과 암초 가운데 베트남은 29개, 중국은 4개,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는 각각 3개 섬에 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stinger@seoul.co.kr
  • 中 ‘해양도서보호법’… 日 등과 분쟁 재연조짐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잇단 해양보호정책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련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양 에너지 및 자원의 확보와 함께 무인도의 국가소유권을 확정하기 위한 ‘해양도서보호법안’을 만들어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환경·자원보호위원회에 상정했다. 법안은 무인도의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 차원에서 무인도의 소유권을 국가에 귀속, 개인의 사용이나 매매를 금지했다. 중국의 해역에는 500㎢ 이상의 면적을 가진 섬이 6900개에 달하지만 사람이 사는 섬은 400여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무인도와 그 주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해양 자원 획득 등을 명분으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해역의 감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가간 영유권을 둘러싼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중국해의 경우 남사군도와 서사군도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3월 남사군도의 일부 섬을 자국령으로 규정한 ‘영해기선(基線)법’을 만드는 바람에 중국과 맞붙은 상황이다. 중국은 필리핀의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대급의 어업감시선을 남중국해에 파견, 주변국을 긴장시킨 적도 있다.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중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신형 잠수함에 대한 집중적인 정찰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은 섬의 보호를 내세워 군사적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육상과 해상의 국경분쟁을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취지로 외무부 안에 ‘국경·해양사무국’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주변국들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사무국의 주요 업무는 ▲육상·해상 국경과 관련된 외교 정책의 입안, 해양 대외 업무의 조정 ▲주변국과의 국경의 확정 및 합동 검사 관리 ▲영토·지도·지명 등 대외 안건의 처리 ▲해상 국경의 확정·공동 개발 등의 외교교섭 등이다. hkpark@seoul.co.kr
  • 美·中 이번엔 인권충돌

    중국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주동자인 중국 출신 미국 영주권자를 체포하자 미국 국무부와 인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와 티베트 문제 등 중·미 관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변수가 생겨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9월 홍콩통해 입국하다 체포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베이징 학생자율조합을 이끌었던 저우융쥔(周勇軍·41)은 지난해 고향인 쓰촨성 쑤이닝(遂寧)시 공안(경찰)에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통신은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들의 말을 인용, “저우가 병든 아버지를 만나려고 지난해 9월 홍콩을 통해 중국 입국을 시도하다 공안에 체포된 뒤 최근 쑤이닝시의 구치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저우는 7개월 이상 공안 당국에 감금되다 이날에야 가족들에게 정식으로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는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주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1993년 미국으로 건너가 영주권을 획득했다. 1998년 중국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돼 중국 법원으로부터 3년의 노역형을 선고 받은 뒤 2002년 미국으로 되돌아갔다. 통신은 수잔 스티븐슨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국 영주권자의 범죄 혐의가 적발되면 관례상 미 외교 당국에 세부사항을 통보하고 있다.”면서도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이번의 경우 어떻게 될지 경과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박대치 등 사사건건 갈등 특히 저우의 체포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사안별로 갈등을 빚어 왔다. 군사적으로는 남중국해 선박 대치 문제가, 경제적으로 중국의 달러 제치기와 위안화 절상 압력 등이 첨예한 이슈로 떠올랐다. 따라서 중국내 인권이 두 나라 관계의 핫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간 오바마 행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주요 현안 탓에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발언을 자제해 왔지만 자국 영주권자가 개입된 문제에 대해 묵과할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일단 미 국무부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저우 가족이 오늘에서야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중국의 법적 절차에도 반하는 일”이라면서 “모든 법적 결정이 투명하고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인권단체인 중국후원네트워크(CSN)의 존 쿠수미 회장은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새로운 논쟁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뉴욕의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도 “중국은 역사를 검열하고 비판자를 숙청하는 행동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어선이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대치,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 선박 간의 대치 상황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 국방부는 자국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정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미·중 선박간 대치는 지난달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양국간 해상 조업의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발생, 두 나라 해군간 긴장이 고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 2명은 2척의 중국 어선이 지난 1일 서해에서 미해양관측선 USNS 빅토리어스호에 접근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 선박들은 대치를 풀기 전에 30야드(27.4m)까지 다가왔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과 관련,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해양관측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3384t급 해양관측선인 빅토리어스호는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는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 해양관측선 선원들은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발사하며 중국 선박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주변에 있던 중국측 다른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 2척에 신호를 보낸 것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CNN은 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위험한 행동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관측활동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다. 남중국해 부근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일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요충 해역이다. 앞서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중국의 정보함 1척을 포함한 선박 5척이 지난 3월8일 남중국해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USNS 임페커블호를 에워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 해군 선박이 국제법과 중국의 법률을 어겼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미국의 대중(對中) 외교정책이 갈피를 잡기 어렵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협력’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다짐했지만 강경책은 연일 쏟아진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24일(현지시간)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다짐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명문화한 ‘타이완 관계법’의 이행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달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경제분야도 불이 붙었다. 같은 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슈퍼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라고 ‘달러 제치기’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미 하원이 티베트 인권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남중국해에 이지스함까지 보내기로 결정, 미국의 강경대응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미국의 민주당 정권은 중국 인권 및 양안 문제에 상대적으로 강한 포지션을 취해 왔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타이완 문제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됐던 선례도 있듯 지금의 냉각 분위기는 예외적인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 양국이 경제 협력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다. AP통신은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티베트나 타이완, 인권 문제 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상황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결구도가 미 정권 초반에 흔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본 뒤 반응을 살피며 기선 제압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동남아연구소 이안 스토레이 연구원의 말을 인용, “중국은 미국을 건드려 새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2001년 4월 부시 행정부 초기에도 EP3 정찰기 사고가 발생, 미-중 관계가 냉각됐던 것도 이런 속내가 작용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中 갈등 설상가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초 오바마 행정부 출범후 역대 미국 정부와는 달리 순조로운 출발이 예상됐던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가 잇따른 ‘악재’로 계속 꼬여만 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미국 관측선과 중국 어선간 충돌에 이어 이번에는 티베트 문제와 통상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 양국간에 정치, 경제, 인권 등 전방위적 충돌이 잇따르고 있는 것. 중국 내 인터넷에는 “미국이 본색을 드러냈다. 미 국채를 내다 팔아라.”는 등의 반미감정 표출 글이 급속히 쏟아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의회가 중국산 가금류(닭·오리 등) 육가공품 수입제한을 규정한 2009회계연도 종합세출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11일 강력히 항의했다.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그 같은 차별은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위반된다.”며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WTO 제소를 비롯한 모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원은 10일 관련 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즉각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법안 727조에는 “이 법에 따라 제공되는 정부 예산은 중국산 가금류의 미국 내 수입을 허가하는 규칙 등을 제정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수입제한 등을 풀기 위한 검역 규정 등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축산업자들은 당초 이번 회계연도에 이 조항의 폐지를 기대했으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회의 우려가 워낙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에서는 량후이(兩會)에 참석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을 중심으로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어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티베트 결의안 통과까지 겹쳐 양국 관계는 당분간 갈등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중국은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티베트 문제를 이용,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갈등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比, 남중국해 영토편입 강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필리핀이 결국 17일 남중국해의 황옌다오(黃岩島·스카버러)와 난사췬다오(南沙群島·스프래틀리) 일부를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 법안’의 국회 통과를 강행함으로써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왕광야(王光亞) 부부장은 18일 주중 필리핀 대사 대리를 긴급 초치, “중국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행위”라며 법안 통과를 엄중 항의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역사적으로 황옌다오와 난사췬다오는 모두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논쟁할 여지가 없이 중국은 해당 도서와 부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시도는 모두 위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금명간 필리핀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필리핀에 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은 또 해당 도서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 7년여만에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0년 넘게 이어져온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은 지난 200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간의 분쟁방지 합의에 따라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다.stinger@seoul.co.kr
  • 남중국해 갈등 다시 수면위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필리핀이 남중국해의 남사군도(스프래틀리)와 황암도(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 법안’을 곧 제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3일 필리핀 하원이 곧 관련 법안을 제정키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법안대로라면 현재 중국 영토인 남사군도와 황암도 등 2개 도서가 필리핀 영토가 된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하원은 지난달 28일 관련 법안의 마지막 독회를 마치고 제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남아문제 전문가는 “중국과 필리핀의 경제무역 관계가 어느 때보다 발전되고 있는 시기에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분쟁은 3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이 분쟁 당사국이다. 특히 남중국해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부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쟁은 한층 격화됐다. 1998년에는 베트남과 중국간에 무력충돌까지 발생했다. 100여개의 암초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남사군도는 현재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이 각각 1개 이상의 섬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간에 남중국해 분쟁 방지에 합의, 그동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필리핀 의회의 법안 제정 여부가 영토분쟁 재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브루나이 왕국〉(KBS1 오전 10시)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평화로운 황금나라. 남중국해의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황금색으로 뒤덮인 거대한 모스크. 어린 시절 꿈꾸었던 왕국의 모습 그대로인 브루나이 왕국.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화려함과 소박함이 조화를 이룬 나라 브루나이로 여행을 떠난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동해안 최대 어항으로 꼽히는 강릉 주문진항. 이곳에도 어김없이 고유가 태풍이 불어닥쳤다.1년 사이 100% 오른 기름값. 출항을 포기하는 사람, 배를 팔려고 내놓은 사람 등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바다냄새보다 더 진한 사람냄새가 가득한 곳, 주문진항으로 떠나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고칠 수도 있었을 병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미연의 마음은 더욱 아파온다. 하지만 가족들의 위로가 미연에게는 큰 힘이 된다. 영미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는 은아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만다. 한편, 안여사와 찍은 사진이 사진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본 이석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갑작스러운 결혼을 앞두고 이금은 경우네 집으로 인사를 간다. 경우의 어머니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 육상부 계약직 코치인 이금을 보고는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금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경우가 밉기만 하다. 경우 어머니는 인식의 집으로 가서 경우의 선자리를 주선한 태일에게 화풀이를 한다. ●내 여자(MBC 오후 10시35분) 민예는 약속을 바람 맞힌 현민을 계속 떠올리다가 시프린세스호 침몰 분석 논문을 읽고는 다시 그를 찾아간다. 현민의 아버지가 시프린세스호 선장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내 둘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세라와 태성은 신혼여행을 인수한 조선소를 찾아가는 것으로 신혼 여행을 대신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198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탤런트 이상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멋진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이상아의 감각으로 꾸민 집안 인테리어, 어머니와 가족 모두를 위한 편안한 1층과 이상아 부부만의 특별한 2층 공간을 모두 공개한다.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이상아의 평범한 일상을 만나본다. ●아름다운 도전(EBS 오후 7시) 산소통 없이 혼자서 K2 등반에 최초로 성공했던 세계적인 등반가 야마노이 야스시는 2002년 히말라야를 오르던 중 눈사태를 만나 발가락과 손가락 대부분을 절단해야 했다. 회복 후 그는 아내와 함께 또다시 산에 오르려고 한다. 그들 부부는 그린란드의 1300m 암벽을 과연 오를 수 있을까?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하루 50∼100여개가 빠지는 머리카락. 최근 탈모가 또 하나의 현대병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와 음주, 흡연 등 생활패턴의 변화로 수많은 여성들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 심각해진 여성 탈모의 원인을 짚어보고 남녀 탈모의 증상과 예방법은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 中·베트남 외교문제로 비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5일 동안 미사일을 쏘아댄 뒤 31만 병력을 동원한다. 침공 노선은 윈난(雲南)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와 남중국해루트. 작전은 31일내 종료….” ‘선(先) 미사일 공격-후(後) 병력 투입’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중국의 베트남 침공 계획’이 중국 인터넷망에 유포돼 중국과 베트남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실제로 1979년 중국의 침공으로 전쟁을 치른 적이 있는 베트남으로서는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중국 외교관들을 두차례 불러 엄중 항의했으며 침공 계획 문건에 대한 확인과 후속조치를 요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침공 계획 문건은 시나닷컴을 포함해 최소한 4개 이상의 포털사이트에 유포됐다.31일 동안의 군사작전 전략은 상세 지도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베트남 군대의 지휘 및 통신센터에 전파 방해를 실시하고 남중국해의 해상로를 봉쇄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군사 작전까지 명시했다. 문건은 “베트남은 중국의 영토 안전에 심대한 위협 요소이며 중국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지만, 모든 측면에서 볼 때 베트남은 삼키기 어려운 가시와도 같은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은 남동아시아의 전략적 허브로 중국이 남동아시아를 다시 통제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정복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 당국자들은 이 문건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누적된 관련국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번 ‘침공계획’ 문건 파문이 남중국해 유전개발을 위해 베트남이 다국적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중국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국립대학의 한 베트남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베트남 침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문건은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문건은 양국 내부의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문건은 세계 평화와 양국 관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거없는 정보로 양국관계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이 문건이 더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레 중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jj@seoul.co.kr
  • 지구상 청정해역 3.7%뿐

    지구상 청정해역 3.7%뿐

    전세계 바다의 96%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손상됐으며, 이중 41%는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캐나다, 영국의 과학자 19명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서 해양 오염실태를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지도는 어업활동, 지구온난화, 석유채굴시설 등 17가지 유형의 인간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계량화해 작성한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은 북해, 동·남중국해, 카리브해, 북미대륙 동부 해역, 지중해, 홍해, 베링해 및 서태평양 일부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빙하로 인해 인간의 손이 닿기 힘든 남극과 북극 지역을 포함한 3.7%의 해양만이 겨우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꼽혔다. 무분별한 어로 행위와 선박 운항, 석유산업 등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킴 셀코 하와이대 연구원은 “전세계 바다의 80%에서 어로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잉 어로가 생태계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 벤 할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한 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지방도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 인간에 의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베트남 남사군도 분쟁 재점화

    中·베트남 남사군도 분쟁 재점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패권주의는 아시아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침략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 중국과 베트남 관계가 심상치 않다. 남사군도를 둘러싼 해묵은 영토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일요일인 16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반중시위가 벌어졌다.3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들은 ‘중국타도’ ‘국토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남중국해 남사군도(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파라셀)가 베트남 영토라고 주장했다. 호찌민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일당 체제인 베트남에서 정치적인 시위는 드문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 같아서인지 경찰은 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시위를 묵인했다. 앞서 지난 9일 하노이 중국대사관에서도 200명이 참가한 반중시위가 벌어졌었다. 최근 들어 베트남 내에서는 반중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남중국해가 다시 아시아의 화약고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갈등은 베트남이 지난 4월 남사군도에 선거구를 신설하고 영국 석유기업 BP와 천연가스 및 유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지난달 중순 하이난(海南)도 행정구역을 설정하면서 서사군도 사무소를 승격시키고 중사군도(맥클스필드 뱅크)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신설했다. 그러자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3일 중국의 싼사시 설치에 항의하며 중국이 베트남 영토주권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9년 전쟁으로 최악의 관계로 치달은 후에도 남중국해 영토권을 놓고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1988년에는 남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 베트남쪽에서 70명 이상이 숨졌다. 2003년에는 중국이 중국의 남부 해상과 하이난도(海南島) 남부 해상에서 모든 어업행위를 잠정 금지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 베트남의 반발을 불렀다.2004년에는 중국이 해저유전 탐사작업을 강행, 베트남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처럼 영토다툼이 치열한 것은 남사군도가 전략적인 요충지인 데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고 어업기지로도 유용해서다.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등 주변 국가들이 모두 남사군도의 일부 또는 전부의 영유권을 주장한다. 잇단 정상외교로 중국과 베트남 간에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갈등이 어떤 해결책을 도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jj@seoul.co.kr
  • 中·印 ‘불타는 얼음’ 개발… 온난화 복병?

    ‘청정에너지 개발경쟁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채질한다?’중국과 인도가 불붙인 ‘차세대 청정에너지’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경쟁이 온난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슈피겔 인터넷판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들의 ‘타는 얼음’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 경쟁이 확산되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환경단체들의 지적을 인용해 보도했다.●해저 무분별개발이 자연재해 부를 수도 환경단체들은 시추 및 추출과정에서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출과정에서 분리된 메탄가스가 해양이나 대기로 흘러들 경우 이산화탄소의 20배나 되는 온실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피하려는 노력이 자칫 지구를 더 심각하게 ‘데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해저층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재해 가능성도 지적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바다 밑바닥을 다지고 대륙붕을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시추로 인해 대륙붕이 붕괴되거나 대규모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다. 그러나 영해 대륙붕 해저에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대량 매장된 중국, 인도는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도는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전망이어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중국-인도 상용화 목표 연구개발 박차 중국은 향후 10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남중국해 해저 15∼20m 두께의 진흙 침전층 속에 대량 매장돼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 4월 호주 방문 때 한 연구소에서 ‘불붙는 얼음’을 보고 감명을 받은 뒤 개발 가속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크리슈나-고다바리 지역에서 최근 132m상당의 두꺼운 가스 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했다. 이미 2억유로(약 2724억원)짜리 개발 프로그램을 주요 국가과제로 선정해 탐사 중이다. 말콤 랄 개발위원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스 하이드레이트층 중 가장 두꺼운 것”이라고 밝혔다. 안다만 섬 600m 해저 선사시대 화산재 침전물층에도 동결형태로 대량 매장돼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고 1㎥의 양으로 천연가스 164㎥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효율도 높다. 독일 브레멘 해양한계연구센터의 선임 전문가 게르하르트 보르만은 “30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이라고 밝혔다.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의 가장 유력한 대체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개도국 방패로 온실가스 감축외면´ 비판슈피겔은 14일 폐막된 발리 기후온난화회의에서 중국과 인도가 개도국임을 방패 삼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거부하면서 대체 에너지 개발의 부작용 방지 등에 대해선 외면했다고 평했다.독일 가스 하이드레이트 연구프로젝트 클라우스 월만 의장은 “발리 기후변화회의에서 이런 논의는 의제에 오르지도 못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와 인도의 태도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 美는 겁나고 獨은 우습다?/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해프닝처럼 지나간 일이지만, 분명하게 짚이는 게 있다.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홍콩 입항에 관한 얘기다. 지금 8000명에 달하는 미군 장병들이 홍콩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하마터면 남중국해상에서 쓸쓸한 추수감사절을 맞을 뻔했다. 중국이 미 항공모함의 홍콩항 정박을 돌연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티호크는 추수감사절 휴가를 앞두고 지난 21일 오전 홍콩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마지막 순간에 아무런 설명 없이 이를 거부했다는 게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하선을 못하게 되자 장병들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홍콩을 찾은 가족들과 상봉할 수 없게 됐고, 홍콩 주재 미 영사관 직원들은 이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행사를 준비하느라 덩달아 분주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보도가 전해진 22일 당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항 정박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항 연기 사유에 대해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입국심사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그래도 미국은 안다. 이같은 조치가 중국의 ‘분풀이’였다는 것을. 미국 함정 입항 거부는, 미군기 착륙 거부와 함께 중국의 주요한 항의 수단이다. 중국은 1999년 5월 미국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이 터지고 십수차례 군함의 입항과 전투기 착륙을 거부하는 등 전례도 많다. 해명도 “외국 항공기와 선박의 입항 신청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건별로 입항을 허가한다.”는 과거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바로 허가를 내줄 양임에도 일단 입항을 거부할 만큼 중국은 화가 단단히 난 듯한 인상이다. 미국 의회가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주더니 타이완에는 개량형 패트리어트Ⅱ 미사일을 팔기로 했다. 타이완과 달라이 라마, 파룬궁, 인권문제 등이 중국에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고려해 보면 이번 일을 바라보는 중국 관계자들의 심경이 어떠했는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찍고 워싱턴·뉴욕·애틀랜타 미국 돌아 캐나다 들러 일본까지, 세계적인 팝 가수를 연상시키는 달라이 라마의 최근 일정에 이미 중국은 속에서 열불 난 지 오래다. 이런 와중에도 새삼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차별화된’ 반응이다. 앞서 중국은 “티베트의 문화 자치를 지지한다.”고 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는 과감한 ‘보복’을 단행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과 독일 재무장관의 방중 계획을 무산시켰고 오는 12월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양국간 인권협의도 없던 일로 해 버렸다. 중국 경제인연합회의 대대적인 독일 방문도 덩달아 취소되면서 민간 경제분야에까지 타격을 입게 되자 메르켈 총리에 대한 자국내 비난도 높아졌다. 중국 경제인들은 ‘중국과 관계가 나쁜 나라하고 장사할 생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세계 초강대국’과 ‘세계3위 경제력’간의 차이는 이렇게 컸다.“중국이 이란 핵문제 논의 과정에서 미국에 나름대로 추가 보복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드러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독일에 “중국과 독일의 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독일이 조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과거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뒤 중국으로부터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금지 조치로 되치기당한 일 정도는 어찌 보면 크게 드러내 놓기도 어려운 정도다. 당연한 얘기지만, 힘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동중국해 긴장 고조

    동중국해 긴장 고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해 동중국해 해역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하던 미국 군함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쫓겨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8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기사는 5척의 미군 음파탐지선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탐지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북한이 핵 실험을 성공한 이후에는 더욱 철저히 북한측 선박의 이동을 감시했었다고 전했다. 일단 보도는 최근 중국 국가해양국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2006년 중국 해양행정 집법(執法)공보’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나름의 신뢰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단 중국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행된 미국과의 군사교류 등을 감안, 당시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중국은 동중국해에 대한 ‘권익’을 강조하며 ‘철저한 감시’를 거듭 다짐, 주변국과의 긴장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특히 ‘2005년 중국 해양행정 집법공보’에서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대해 해양감시용 비행기를 동원,5차례 감시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혀 한국을 긴장시켰다. 중국은 장쑤(江蘇)성 난퉁(南通)과 상하이 충밍다오(崇明島)에서 동쪽으로 150해리나 떨어진 이어도를 쑤옌자오(蘇巖礁)로 부르며 중국에 관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한 이후 몇 차례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2005년 집법공보는 일본과 오랜 마찰을 겪고 있는 가스전 개발 및 영유권 문제를 자극해 일본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공보는 ‘일본이 2004년 7월∼2005년 6월까지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석유자원 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감시용 비행기와 선박을 파견했다.’고 밝혔었다. 해양공보에 따르면 중국 해양감시총대는 지난해 동중국해 일대에 항공기를 172차례 출격시켜 770시간 동안 공중정찰을 했으며, 선박을 34차례 항진시켜 5만 7875해리를 감시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영유권 강화를 위해 동중국해 해역을 정기적이고 광범위하게 감시해왔으며, 이는 동중국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리 능력과 국가 해양 권익보호에 대한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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