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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검찰 3명 보직해임 불복

    軍검찰 3명 보직해임 불복

    국방부는 장성 진급비리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군 검찰관들의 집단 사의표명 사태와 관련,20일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위원장 한민구 국제협력관·육군 소장)를 열어 국방부 검찰단 소속 검찰관 3명에 대해 보직 해임을 결정했다. 이들 군 검찰관은 그러나 국방부의 보직해임 근거가 약하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해 파문이 오히려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측에서 이 문제를 군 사법개혁 차원에서 계속 문제를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한나라당도 군 검찰과 열린우리당간의 교감설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심의위에서 이들이 수사과정에서 준장 1명과 대령 1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국방부 수뇌부의 영장 보강과 비공개 수사 지침을 어기고 항명성 집단 사의와 함께 언론에 이를 알린 것은 지휘체계와 군 기강을 문란케 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검찰관은 이번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됐으며, 새로 교체되는 수사진이 수사를 맡게 돼 사실상 전면 재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보직해임이 결정된 군 검찰관들은 “항명성 집단 사의를 표한 적도 없고 수사 사항을 언론에 유출한 사실도 없다.”면서 소청제기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장성 진급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돼 면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해외 출국을 앞두고 있는 남 총장이 오후 인사차 방문했다고 밝혔으나, 장성진급 비리 의혹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진급비리 수사진 교체”

    장성진급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집단 사의 표명한 군 검찰관 3명에 대해 국방부가 중징계하는 것은 물론 수사진 전격 교체를 고려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여기에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진급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 증거가 군 검찰에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열린우리당에서도 군 사법개혁 차원으로 계속 다루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남재준총장 연루’정황증거 포착 청와대 관계자도 “무조건 항명이라고 일부에서 해석하고 있는데 이들의 보직해임 요청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날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 청구 승인제를 폐지하는 등 군 사법제도를 전면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 장관, 각군 총장, 군단장 등이 단위별로 맡고 있는 관할관제도를 폐지하는 것으로 영장의 심사 및 승인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군 검찰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군 검찰이 육본 인사참모부 이모 준장의 진술과 육본 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준장이 장성 진급 유력자 48명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수시로 남 총장의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군측은 “이 준장 등이 진급 유력자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남 총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방부가 공식 해명을 허용한다면 언제든지 반박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윤광웅 장관 등이 군 검찰에 수사중인 사항은 수사 종결시까지 비공개 하에 진행토록 여러 차례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직해임을 건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행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엄중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로는 보직해임 여부나 징계 수위와는 관계없이 수사진 교체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20일 유효일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집단사의를 표명한 군 검찰관 3명의 문책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차관보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할 대책회의에서는 보직 해임 등 ‘지휘조치’와 함께 징계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전문가 “범법행위로 볼수없다” 국방부의 한 장성은 “사안의 성격상 보직해임은 물론 파면이나 강등, 정직 등의 중징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들의 집단행동이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여론몰이’ 수사를 경고한 직후 나온 만큼 군 형법상 ‘항명죄’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내 한 인사 전문가는 “군 검찰관들의 이번 집단행동은 현재까지는 ‘수사가 어려운 만큼 보직을 바꿔달라.’는 단순한 소원수리 성격이 짙어 범법행위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언론에 수사 내용을 알리지 말라는 장관의 지시사항을 어긴 부분만을 놓고 사법처리 얘기를 꺼내긴 다소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승진 문소영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軍 더이상 흔들려선 안된다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는 그 전개 과정도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육군의 인사비리가 얼마나 심각했기에 창군사상 처음으로 군 검찰이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했는가. 괴문서와 첩보의 신빙성은 밝혀졌는가. 군 검찰은 수사 3주가 넘도록 기껏 실무자인 중령 2명만 구속하고 더이상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는가. 육군은 떳떳하다면 무엇 때문에 반발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왜 새삼스럽게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적법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은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책임지는 특수집단이다. 그래서 이런 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을 진 국군통수권자이고, 군은 통수권자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다. 비리가 있다면 군 검찰이 그 진상을 밝히면 되는 것이고, 육군은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된다. 그런데 마치 한 라인에 있는 군통수권자와 육군, 국방부와 군 검찰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국방부차관을 만나 군 검찰 수사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수장으로서 의견을 표시한 것은 이해는 되지만 앞서 전역지원서를 냈고 반려받은 것으로 육군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본다. 장성들의 지휘권에 대한 권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수사는 엄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어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방장관을 통해 “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더욱이 여론몰이식 수사가 되지 않도록 당부했다는 말은 파문의 확대재생산을 경계한 뜻으로 이해된다. 이제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것은 국방부와 군 검찰의 몫이다. 질질 끌어서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파헤치면 나오겠지 식이 아니라 증거에 입각한 비리사실, 괴문서의 사실관계 입증 등 정교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 남총장 ‘부하 구속’에 심기 불편

    최근 군 검찰의 수사가 육군 수뇌부쪽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내 검찰 고위 관계자가 극비리에 회동한 사실이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 총장은 육군회관에서 열린 주한 외국 무관단 초청 송년행사 참석차 지난 13일 상경했다가 밤늦게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을 방문한 유효일 국방차관·박주범(육군 준장)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만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남 총장은 육본 인사참모부 소속의 영관급 장교 2명이 특정인의 진급을 돕기 위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참모부 소속 차 중령이 ‘유력 경쟁자 현황 자료’를 준비한 것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진급자 사전 내정 의혹과는 무관하며 음주 측정 거부 기록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군 검찰의 발표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법무관리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육군 수뇌부에 대한 계좌추적 방침이나 수사 확대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 대해 군 주변에서는 최근 수사가 진행되면서 군 검찰과 육군간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그에 따라 국방부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중간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육군 관계자는 “육군 인사참모부의 한 장성은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스스로 국방부 검찰단에 출두해 참고인 진술을 했지만, 언론에는 범죄 혐의가 있어 강제 소환돼 조사받은 것처럼 보도됐더라.”며 군 검찰을 비난했고, 군 검찰측은 육군측이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범죄혐의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군 안팎에서는 이날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앞서 이례적으로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수사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수사 상황을 공개하여 여론의 힘을 빌려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윤광웅 국방장관을 통해 전달한 것도 상황의 심각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라도 국방부 법무책임자가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육군의 인사 총책임자인 남 총장을 만나 수사진행 상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유 차관과 박 법무관리관이 남 총장을 찾아간 것은 육군과 군 검찰간의 갈등이 국민들에게 나쁜 모습으로 비춰져 우려가 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남 총장이 군 검찰의 수사에 반발했다는 것은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盧대통령, 軍檢·육군에 동시 경고 메시지

    盧대통령, 軍檢·육군에 동시 경고 메시지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장성 진급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수사 주체인 군 검찰과 이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여온 육군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 사실상 동시적인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노 대통령이 14,15일 이틀에 걸쳐 윤광웅 국방장관으로부터 중간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수사가 적법한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신청사에서 김종환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군단장급 이상 핵심간부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적법한 수사는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수사상황을 공개하는 방법으로 여론의 힘을 빌려 수사하는 관행은 적절하지도, 적법하지도 않다. 국방장관이 책임을 지고 이번 사건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신 공보관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군이 스스로 개혁하려는 노력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군 검찰 수사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한 소문이 전해졌으나, 국방부측은 이날 이를 일단 부인했다.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은 “남 총장이 주한미군 초청 만찬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상경했다가 유효일 국방차관의 요청으로 회동을 갖고 군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군 소식통은 남 총장이 인사참모부 소속의 중령 2명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군 검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영관 장교와 장성을 잇따라 소환했음에도 조직적인 범죄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채 비리 의혹만 난무한 데 따른 경고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적법한 수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최근 육사 40,41기생들이 구속된 동기생 중령 2명의 변호사비를 모금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인 데 대한 경고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盧心은 양비론? ‘진급비리수사’ 발언 안팎

    장성 진급 비리의혹 수사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15일 언급은 원칙적인 양비론을 펴면서 질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적법한 수사는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펴면서 군 검찰의 비리 수사활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수사 상황을 공개해 여론의 힘을 빌려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군 검찰의 수사 방법이 잘못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같은 질책성 발언으로는 앞으로 장성비리 의혹수사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노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수사를 잘 관리해 나가라고 당부했을 뿐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 발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장성비리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는 쪽에 가깝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군 검찰의 수사를 끌고 갈 만한 팩트(사실)가 없는 것 같다.”면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해왔다는 얘기다. 고위 관계자는 “육군과 군 검찰이 서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성 진급 대상자 명단을 사전에 작성하는 게 군의 인사관행인데, 군 검찰이 이런 인사관행을 문제삼은 것은 이해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이 군 검찰의 수사경과와 결과에 항의하는 ‘군심(軍心)’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방장관이 알아서 관리하라는 지시는 남 총장과 장교들의 반발에 대한 장관의 지휘역량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육사 40·41기 동기생들이 장성 진급 비리수사로 구속된 동기생들의 구명운동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윤 장관은 ‘애교’라며 과소평가했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장성인사 파문과 軍의 명예/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성인사 파문과 軍의 명예/김경홍 논설위원

    육군의 장성인사와 관련해 괴문서가 등장하고 군 검찰이 창군이래 최초로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했다는 날,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젊은 장교는 “육군이 무차별로 난도질 당하고 있습니다. 젊은 장교들이 총을 들고 목숨을 바치며 국가를 지켜야 하는 분명한 이유와 희망을 주세요.”라면서 울먹였다. 또 다른 장교는 “인사 때마다 등장하는 괴문서인데 느닷없이 육군본부를 수색하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파문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한 장성은 “안 그래도 위축돼 있는 군의 사기가 더 떨어질까봐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반려하는 사태로까지 번졌지만 많은 이들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육군의 인사비리가 이렇게 심각한가. 아니면 시중에 나돌고 있는 청와대, 국방부, 육군, 군 검찰 등이 어우러진 갈등 때문인가. 서로 말이 다르고, 군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니 지켜볼 수밖에 없긴 하다. 일반인들의 군에 대한 기대는 단 한가지다. 나라를 튼튼하게 지켜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조직보다 더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군이 흔들리는 것도, 흔드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대통령은 군의 통수권자이고, 국방부와 육군, 군 검찰이 서로 다른 몸이 아닌데 갈등설이 나오는 것은 시스템이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장성인사 때마다 괴문서는 있어왔다. 그런데 지난번 국방장관은 무기명 투서는 군의 명예를 훼손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묵살했는데 이번 국방장관은 왜 괴문서를 수사의 출발점으로 삼았을까도 생각해 볼 문제다. 군은 명예와 사기를 먹고 산다. 남재준 참모총장은 취임후 “군인의 길은 스스로 선택한 길이며, 힘들지만 책임의 완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군인의 명예”라면서 “명예는 스스로 만들어 갖는 것이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진급은 부하들이 시켜주는 것이지, 결코 상급자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내가 준장으로 진급했을 때 아버지께서 ‘정말 좋다.’고 하셨고, 소장으로 진급했을 때는 ‘더 높아지려고 하지 말아라.’라고 하셨고, 중장 때는 ‘행여 군인 이외에 다른 것 하지 말아라.’라고 하셨고, 대장이 되었을 때는 ‘보직에 연연하지 말고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도록 하라.’라고 하셨다.”고 개인적인 얘기도 했다. 남 총장의 말을 길게 옮긴 것은 여기에 군인의 명예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 총장의 말처럼 군이 전부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 철책선 절단사건에서 보여준 군의 흐리멍텅한 대처, 북한경비정의 서해북방한계선 침범 때 우왕좌왕하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더욱이 인사비리든, 무기도입비리든 간에 군의 비리가 있다면 어느 조직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군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특수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대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정치논리를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제도나 관행개선을 통한 개혁은 바람직하지만 ‘코드 갈등’이니 ‘군 길들이기’니 하는 얘기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총칼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군은 희생을 전제로 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기왕 장성인사 의혹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진상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반드시 괴문서의 출처와 작성자도 밝혀내야 한다. 육군도 떳떳하게 수사에 협조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 군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군인들의 몫이며, 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국민과 정치의 몫이다. 군이 스스로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나, 정치나 권력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은 국가의 불행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장성 3~4명 주내 소환…진급 개입여부 조사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사건과 관련한 군 검찰단의 수사가 휴일에도 관련자들을 계속 소환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종 수사 결과야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주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 검찰은 전날 육본 인사운영실 차장 P준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휴일인 27일엔 육본 인사참모부 인사관리처장 L준장을 불러, 인사 과정에서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뒤 28일 돌려보냈다.L준장은 괴문서에 거론된 육군의 ‘인사 3인방’ 중 한 명으로, 이번 수사들어 소환된 장성으로는 두번째다. 검찰은 또 괴문서에 등장하는 준장 진급자 20명 중 일부와 진급심의위원회에 참여했던 장성 중 3∼4명도 곧 소환, 특정인의 진급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인사담당 실무 장교에 대한 추가 소환과 함께 인사관련 자료를 직접 컴퓨터에 입력한 인사참모부 소속 행정병 2∼3명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군 검찰이 계좌 추적에 들어간 육본 인사참모부장 Y소장도 금명간 군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군 검찰은 이와 함께 진급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녹화한 폐쇄회로(CC)TV 테이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육본측에 테이프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육군측은 “올해부터 심사위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회의실에 CCTV를 설치했지만, 모니터링만 했을 뿐 녹화는 하지 않았다.”며 테이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의 수사 속도가 예상을 깨고 이처럼 빨라진 것은 수사 장기화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 이후 육군의 지휘운영 기능이 일부 마비돼 혼란이 가중되는 데다, 군 전체의 사기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괴문서 유포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방부 합동조사단도 29일부터 용의자 30여명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 검찰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통화내역의 원활한 조회를 위해 괴문서에 등장하는 일부 장성이 괴문서 살포자를 잡아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이미 군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남재준 총장이 지난달 육군 정기인사 때도 국방장관과의 알력 때문에 사퇴하려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방위 표정

    26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는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야당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수사착수 배경을 놓고 한나라당은 ‘표적·과잉수사’와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장관을 몰아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발언을 자제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왜 투서를 갖고 압수수색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장성 선발 지침에 개혁의지를 지닌 자를 발탁하도록 하는 문구가 새로 삽입됐는데 이는 현 정부와 개혁코드가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의 돌연 사표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陸本 인사담당 준장 소환

    육군 장성 진급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의 군 장성들에 대한 소환이 본격 시작됐다. 군 검찰단은 26일 장교 보직 업무를 담당하는 육군본부 인사운영실 P준장을 소환, 특정 진급예정자의 불리한 인사 자료를 고의로 빠트렸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지난달 단행된 장성 진급인사 당시 로비나 청탁이 있었다면 진급심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육군본부 인사책임자 Y소장에게 뇌물이 제공됐을 것으로 보고, 군사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금융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혐의 확인을 위해서는 Y소장 등 인사 분야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혀 장성들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P준장은 괴문서에 등장하는 일부 준장 진급자의 인사자료를 분류하면서 이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누락시킨 의혹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괴문서에 무원칙하다고 되어 있는 보직 심의는 물론 진급심의위원회의 심사과정이 녹화된 폐쇄회로 TV 테이프가 없어졌다는 주장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음주운전 관련 기록이 변조된 것으로 알려진 J준장(진급 예정) 등 장군 2∼3명의 진급 과정에 일부 의혹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인사자료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이들은 군 검찰이 이달 12일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은 첩보 자료와 22일 국방부 청사 부근에서 발견된 괴문서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군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와 관련한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의 사의가 노 대통령에 의해 반려됐지만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남 총장의 사의를 반려한데다 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열흘이 넘도록 뚜렷한 혐의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육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는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 검찰이 이날 Y소장의 계좌 추적에 들어간 것도 비리의혹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데 따른 수사확대 차원이 아니라 이번 수사를 봉합하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南총장 사표 반려 이후 ‘투서’ 출처 추적으로 급선회

    장성 진급비리 의혹 괴문서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수사는 현재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 괴문서의 ‘출처’는 군내 최고 헌병기구인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진급비리 등 괴문서의 ‘내용’은 군 검찰이 각각 맡고 있다. 사건이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의 사퇴 파문까지 불러오면서, 괴문사 작성 및 살포자와 이를 밝히는 수사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방부 청사 인근 장교숙소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된 괴문서는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육군 대령 20여명을 비롯, 남 총장과 인사참모부장 등 육군의 인사담당 관계자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특히 괴문서 발견 이후 진급비리에 대한 군 당국의 공개수사 천명과 창군 이래 최초로 육군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군 검찰의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괴문서 작성자의 의중대로 사태가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남 총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을 통수권자가 반려라는 형식으로 사실상 그를 재신임하면서 군 검찰의 수사가 다소 탄력을 잃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주변에서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괴문서 작성자의 의도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평지풍파만 일으킨 채 애시당초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괴문서의 내용대로 올해 준장 진급에서 누락된 육사 출신 장교들이 이 문건을 작성했다면, 괴문서에 대한 내용이 게속 문제가 돼 진급심사를 다시 하는 상황까지 전개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비교적 적어보인다. 지금까지 투서의 경우 당국의 강력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작성자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군 수사당국은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통화기록 내역 조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괴문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인사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거나 과거 사조직 관련자 등 상당수 장교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압축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육참총장 ‘투서 반발’ 사표

    육참총장 ‘투서 반발’ 사표

    육군 장성 진급 비리 의혹과 관련, 군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남 총장의 사의를 즉각 반려했다. 남 총장은 이날 오전 윤광웅 국방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후 윤 장관에게 팩스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장성들의 경우 전역지원서가 사표를 대신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다소 잡음은 있었던 것은 유감이나, 그동안 육군 총장이 군 발전을 위해서 공헌해 왔으며 훌륭하게 부대를 관리해 왔고, 남 총장이 스스로 책임지려는 것은 군인의 자세로 평가한다.”며 사의를 반려했다고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이 전했다. 현직 육군 참모총장이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한 문책성 경질이 아닌 인사문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육군 관계자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인사참모부에 대한 군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부하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권부의 압박까지 가해지자 더 이상 육군을 지휘할 수 없다.’고 판단, 전역지원서를 윤 장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 인사비리 수사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여권 핵심부의 수사 개입설 등을 일축했다. 남 총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는 군 검찰이 압수한 트럭 수대 분의 인사 관련 자료를 장기간 검토하면서 장성들을 줄줄이 소환할 경우, 육군본부를 비롯한 일선 부대 전체의 정상적인 활동이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남 총장은 이번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단 전역지원서가 반려됨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잔여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남재준 총장 누구

    남재준 총장 누구

    육군 장성 진급비리 괴문서 사건과 관련된 군 검찰의 수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전역지원서 제출로 맞선 남재준(59) 참모총장은 매사에 철두철미한 군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임기 2년의 총장에 임명될 때도 청와대로부터 청렴성과 도덕성에서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고위층에서 국방장관감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원칙주의자’인 탓에 주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훌륭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육군 최고 수뇌인 총장의 자질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수차례 군 수뇌부들을 초청해 골프를 함께 쳤지만, 그때마다 육군에서는 골프를 안 치는 남 총장 대신 ‘대타’가 나왔다고 한다. 또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격인 남 총장은 참여정부의 군 사법개혁과 문민화, 비무장지대(DMZ)내 선전물 제거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 현 정부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번에 남 총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 성격의 언질을 받아 일단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성향이나 스타일로 볼 때 경우에 따라서 사퇴 파동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남 총장은 지난 8월31일 육군 간부회의 석상에서 국방부 문민화와 군 검찰 독립 등의 사안과 관련, 고려시대 ‘정중부의 난’까지 거론하며 반대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유포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육사 25기인 남 총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투서 파문’ 불씨 안은채 봉합

    ‘투서 파문’ 불씨 안은채 봉합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25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반려됨으로써 육군 장성 진급비리의혹 괴문서 파문은 가까스로 봉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창군 이래 최초로 발생한 참모총장의 사의 표명 파동은 군 안팎에 큰 충격을 줬으며, 향후 이번 장성 인사비리 투서사건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숨가빴던 국방부·육군본부” 남 총장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이뤄졌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이어 오후 2시쯤엔 전역지원서가 국방부에 팩스로 전달됐다. 군 장성들의 경우 전역지원서가 사표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사의 표명 사실이 외부에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윤 장관이 회의에 앞서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이다. 국방부와 충남 계룡대의 육군본부에서는 창군 이래 최초의 육군 참모총장 사의 표명에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크게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30분쯤 노 대통령이 그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발표가 나옴으로써 총장 사퇴 파동은 외견상 일단락됐다. 남 총장의 사의 표명 배경은 일단 군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히 청와대측에서 넘겨진 진급심사 관련 첩보를 기초로 내사를 해오던 군 검찰이 지난 22일 육본 인사참모부에 대해 사상 첫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하고, 장성들의 ‘줄 소환’까지 예상되자 결국 사의 표명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그의 사의가 반려된 것은 군의 사기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또 개인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남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취임 이후 ‘가급적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청와대의 인사 원칙과 어긋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검찰 수사 전망 육군의 심장부인 육본 인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군 검찰은 현재까지 진급 비리와 관련해 뚜렷한 물증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군 통수권자가 육군 참모총장에 대해 사실상 ‘재신임’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군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별한 물증없이 장성들에 대한 소환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추측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검찰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처음부터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인 만큼, 검찰 수사의 강도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투서’ 수사 장성급 확대…인사장교 소환

    ‘軍투서’ 수사 장성급 확대…인사장교 소환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24일 전·현직 인사참모부 소속 영관급 장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잇따라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 검찰은 이날 준장 진급 심사때 실무 역할을 맡았던 이들을 상대로 투서에 적시된 진급 부적격 사유를 심사 과정에서 확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이날 소환된 대령의 경우 지난해 인사참모부에 근무할 때 장성 진급심사를 앞두고 투서에 등장하는 준장 진급이 예정된 대령의 음주운전 관련 기록을 조작한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검찰은 문제점을 확인하고도 진급을 시켰다는 단서가 확인될 경우 영관급 장교의 상관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장성급 ‘줄소환’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육군본부에 대한 군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 과거 문민정부의 ‘하나회 척결’ 때 이후 군 내부에서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군 개혁에 따른 갈등설도 불거져 나오고 있어 청와대-국방부-군 수뇌부간 갈등으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진급비리 사건의 국회 국정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육군의 한 장성은 “진급 인사를 하다 보면 항상 인사의 뒷말은 있는데도, 검찰이 익명의 음해성 투서를 놓고 압수수색부터 실시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했다. 국방부의 다른 장성은 “이번 사안은 윤 장관과 육군 수뇌부간의 갈등이 결국 폭발한 것”이라며 “윤 장관이 육군 수뇌부를 개혁의 걸림돌로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진급장성의 경우 인사 줄대기 차원을 넘어 음주운전·축첩 등 접수된 투서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어서 군검찰에 확인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인사 고과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고의로 누락했는지를 당연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자료협조를 지시했으나, 실무선에서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군 수뇌부간 갈등설로 비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번 사건이 수뇌부간 갈등설로 비쳐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고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이 전했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장성인사 의혹 진상 규명부터

    육군 장성인사 비리의혹을 보는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불안하기까지 하다. 군이 인사·진급 심사비리의 발본색원을 그토록 장담했음에도 이런 의혹이 다시 제기되다니 참담한 일이다. 게다가 청와대·국방부와 육군 수뇌부간 갈등설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군장성의 반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지 않으면 군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사건을 촉발시킨 괴문서 내용 중 일부는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향응접대, 허위 업무실적, 부인 식모살이 등이 사실이라면 기가 찰 노릇이다. 군 검찰이 육군본부를 처음으로 압수수색하게 된 배경이다. 진상조사 후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 육군은 이런 의혹을 사게 된 상황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설령 군검찰 독립문제를 둘러싸고 ‘길들이기’라는 의구심이 들더라도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정도다. 수사를 받음으로써 지휘권이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일부 장성의 반발은 국가안보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이다. 군 검찰은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사기를 먹고 사는 군이 오래 흔들려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정치적 오해가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군개혁이 미진하다면 순리적 방법으로 이끌어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얼마전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이 ‘정중부의 난’을 거론했다는 설이 떠돌아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도 있다. 투서·괴문서 또한 군 인사때마다 있어온 폐습이다. 진실은 밝히되 억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차제에 군 인사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군은 ‘4심제’ 심사과정을 채택하고 있지만, 근무인연·학연·지연에 따른 정실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사위원 선정부터 군 수뇌부의 입김이 배제되고 공정성이 보장되도록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평가지침의 구체화, 그리고 평가자료 검증장치도 보완이 요구된다.
  •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 육군 인사비리수사 파문·배경 육군 장성 진급과 관련된 투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서에 등장하는 비위 내용의 사실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군 수뇌부 ‘개혁 갈등’ 군내에서는 군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로 파문이 확산된 이번 사안을 군 수뇌부간 ‘개혁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순수한 군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게 요지다.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군의 문민화’를 표방한 윤광웅 국방장관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군 개혁의 ‘전도사’로 군 안팎에서 인식되고 있다. 물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남재준 참모총장 역시 당시에는 청렴성과 개혁성을 높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윤 장관이 추진해 온 ‘국방 문민화’와 육군의 축소가 불가피한 육·해·공군 ‘3군 균형 발전방안’ 등에 대해서는 현 육군 수뇌부가 다소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남 총장은 최근의 이런 상황들 때문에 개혁의 ‘걸림돌’로 인식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이 지난 12일 청와대에 접수된 첩보를 군 검찰에 이첩해 즉각 수사에 착수토록 한 점이나 육군본부에 대한 군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 총장이 군 검찰의 위상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 사법개혁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들어 군 검찰과 남 총장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남 총장은 지난 9월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 검찰 독립을 “인민무력부 안에 정치보위부를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성 일부 반발… 수사배경에 의구심 국방부는 일단 군 검찰의 수사 착수가 투서 내용의 신빙성이 높은 데 따른 게 아니라고 말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확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수사일 뿐”이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투서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한 중령은 “투서의 표현이 다소 자극적인 데다,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일부 사안의 경우 좋지 않은 관행으로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서에 거론된 특정인의 행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주운전 사고자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진급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과거보다 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요즘도 일부 전방 근무자들의 경우 아내를 상관의 부인에게 ‘인사’시키는 행위 등은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투서에 ‘인사 3인방’으로 거론된 이들과 친한 사람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군 조직에서 진급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무연(勤務緣)’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군에서는 지연과 학연 이외에 같은 시기에 같은 부대에 근무한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인사 때마다 근무연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투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따라 군 수뇌부의 물갈이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엄청난 사안이 현재로선 군 검찰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장성진급심사 어떻게 육군 장성 진급 심사는 외형상 ‘4심제’로 불리는 다단계의 심사 과정을 거친다. 해·공군도 대체로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발위→총장→장관→대통령 재가 심사가 까다로운 탓에 군에서는 대령에서 준장 진급하는 것을 놓고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매년 10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장성 진급과 관련해 병과별 정원이 확정되면 서로 독립적인 갑·을·병 3개의 선발위원회와 선발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후보 심사를 하게 된다. 갑 선발위는 중장인 위원장에 4명의 소장이, 병 선발위는 소장인 위원장에 소장 4명, 병 선발위는 소장 위원장에 준장 4명으로 각각 구성된다. 선발심의위는 중장이 위원장을, 또다른 중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갑·을·병 선발위원장이 참여하게 된다. 갑·을·병 3곳에서 모두 추천된 후보가 1순위,2곳 또는 1곳에서 추천된 사람은 선발심의위에서 별도의 조율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선발된 진급 후보자들은 육군참모총장의 추천, 국방부의 제청심의위원회, 국방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재가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진급자로 확정된다. ●南총장 ‘인사검증委’ 별도 운영 특히 육군은 남재준 총장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4월부터 인사검증위원회라는 별도의 보조장치를 만들었다. 군 당국이 진급 심사와 관련, 이처럼 다양한 검증 기구를 운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사 때만 되면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군에서는 현재의 군 진급 심사는 제도보다는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4심제라는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각 선발위원장 및 위원들의 경우 사실상 총장이 내정할 수 있는데, 이는 투서에서 총장 측근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주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우리당, 국정조사 검토 육군 장성 인사 비리 의혹이 터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국정조사 추진까지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군 진급비리 의혹을 확실히 규명하고 발본색원해 군내 기강을 세워야 자주 국방의 기틀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지켜본 뒤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확실히 진급비리 문제를 척결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의 비리나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군을 흔드는 결과를 낳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장성 인사’ 서류 전격 압수

    군 검찰단이 지난달 단행된 육군 장성 진급 인사에 대규모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괴문서와 관련, 육군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군 검찰이 육군본부 인사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22일 밤 군사법원으로부터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진을 육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로 보내 진급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고 국방부가 23일 밝혔다. 당초 군 검찰은 지난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육본측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되자, 압수수색 영장을 전격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비리 의혹 규명 노력과 별도로 장성 진급 업무 전반의 공정성과 결과의 타당성, 진급 관련 심사 자료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정밀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괴문서에 적시된 의혹들이 일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의지를 강조해 온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문책은 물론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육군 인사참모부 관계자는 “기존의 진급심사위원회와 별도로 인사검증위원회를 설치하고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4심제에 의한 투명한 시스템 인사를 통해 진급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심사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살신성인’ 김칠섭중령 영결식

    부하 병사를 구하려다 감전사한 고 김칠섭(36·학군 30기) 중령의 영결식이 21일 그의 소속 부대인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김 중령의 부인 박정숙(34)씨를 비롯해 유족과 12사단 장병,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후 김 중령의 유해는 춘천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부하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중령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대대 작전장교였던 김 중령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적계삼거리 부근에서 4박 5일간의 대대 전술훈련을 마치고 부대 철수를 준비하던 중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려 감전된 무전병 정모(20) 일병을 구하려다 감전돼 숨을 거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 ‘정중부 난 발언’ 조사 흐지부지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참여정부의 국방 문민화 정책에 반발해 공식 회의석상에서 ‘정중부의 난’ 등을 거론했다는 발언 논란과 관련,군 당국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조사를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2일 “남 총장이 ‘정중부의 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조사 활동이 시작된 데다,남 총장 역시 사건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아 최근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근 남 총장이 국방부 문민화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즉각 부인한 뒤 발언이 허위로 유포된 경로 등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무사와 국방부 감사관실 등은 합동조사 활동에 들어갔으나,파문 확산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남 총장의 견해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조사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메모 등을 통해서도 발언의 진위 여부는 물론 유포 경로 확인도 가능할 텐데,뚜렷한 이유도 없이 조사활동을 중단한 것은 여러 모로 석연치 않다.”며 “의혹 해소 차원에서라도 명쾌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남 총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일반 참모부장회의에서 문신 통치에 반발하는 무신들의 쿠데타인 ‘정중부의 난’을 거론했고,군 검찰의 독립문제를 인민무력부 속에 정치보위부를 두자는 북한식에 비유했다는 얘기가 일부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당초 남 총장 발언 논란을 처음 제기한 언론사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으나,약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고 있어 발언의 진위 여부 등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남 총장 발언 유포 경로 등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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