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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내용 공개돼 처벌 실익 없다”

    국가정보원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성격을 2급 비밀에서 일반문서로 바꿔 그 내용을 공개하면서 검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발췌록을 열람·공개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의원 5명과 이들에게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공안1부(부장 최성남)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하지만 법적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문건 공개 당시 해당 내용이 공공기록물인 만큼 수사해서 처벌은 가능하지만 내용이 공개돼 법적 처벌의 실익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주장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무혐의 처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청와대는 당초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온전히 국회의 일로 여겨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근혜 대통령도 24일 “(국정조사의)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자체는 여야 간 합의사항인 만큼 수용하지만 조사의 범위와 내용이 중요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과 연계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이 조건부이지만 NLL 관련 회의록의 공개를 제안한 것이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이후 여론의 추이가 회의록 공개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4일 새누리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은 이즈음부터 청와대에 적극적인 의견 조율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피할 수도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중 사흘 전인 이날 박 대통령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전격적으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공개적으로 띄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서한은 또 다른 ‘신호’로 작용했다. 청와대로서는 윤창중 사태로 미국 방문의 성과가 손상된 만큼 중국 방문까지 정치 논란으로 훼손당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원의 발언록 공개는 당·청 간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진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여권 내에 일부 강경 의견이 있었고, 이번에 NLL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야 추가적인 정치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의견의 일치를 보고 말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 황우여 당 대표, 최 원내대표 등은 이 문제를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한다. 공개 배경에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는 사실상 폭풍 전야 상황이다. 분노한 민주당은 국정원이 가져온 문건의 수령도 거부했지만 폭발력이 메가톤급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공개된 발췌본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 위주로 자의적 해석을 해왔다는 점이 일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발췌록에 나오지 않자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심한 갈등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장외투쟁보다 합법대응에 무게

    민주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8쪽 분량의 발췌본을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과 관련, “국정원의 항명이요,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또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입증됐다며 격노했지만 장외투쟁보다는 합법적 대응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2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가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법사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 행위를 추궁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면서도 자칫 국정원이나 새누리당, 청와대 등 정부·여당이 쳐놓은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따라서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강경파는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잇따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아무 사전 조치 없이 독자적으로 문건을 공개했다면 이는 항명이요, 쿠데타에 해당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배후 지시를 받아 행동했다면 배후가 누군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정원 댓글사건에 뭐가 있기에 국정조사를 막으려 이렇게 애쓰는지 모르겠다”면서 북방한계선(NLL) 문건 공개 여부에 대해선 “법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받는 절차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더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한강다리를 넘은 것이다”라며 회의록 공개를 5·16군사쿠데타군이 한강다리를 넘은 것에 비유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미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건을 일부 언론에 전달했는데 이는 공개한 것에 해당한다. 무단 유출”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공개키로 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령을 전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야당 정보위원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문건을 강제로 떠맡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25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회의록 공개의 불법성 등을 강도 높게 따질 계획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남재준 국정원장 자리 떠날 각오로 공개 결정”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남재준 국정원장 자리 떠날 각오로 공개 결정”

    국가정보원이 24일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국회에 전격 전달하게 된 배경에 남재준 국정원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게 여권 내부의 보편적인 진단이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남 원장이 스스로 자리를 떠날 각오를 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남 원장은 스스로 정치로부터 독립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추진해 오는 과정에서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국가정보기관이 국정감사를 받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주변에 몇 차례 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직원들에 따르면 남 원장은 임명 직후 직원들 앞에서 “(정치 중립에 대해) 나를 믿어 달라”는 말을 종종 해 왔으며, 인사청문회에서 “나도 정치중립 지킬 테니 정치권도 지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는 “국정원이 법률 검토를 마친 뒤에도 정치를 의식했더라면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도 있었겠지만, 남 원장은 군인 출신으로서 위법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상 국가 주권의 문제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정원은 검찰이 지난 2월 대선 때 제기된 NLL 관련 고소·고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의 회의록을 공공기록물로 판단한 것을 근거로 이 기록물을 기관장의 판단으로 일반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검찰은 “대통령 보좌기관이 아닌 국정원이 자체 생산한 후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내에서 관리한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민주 “국정원 공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령 거부”

    민주 “국정원 공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령 거부”

    민주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이 공개하기로 한 2007년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수령을 전면 거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야당 정보위원들의 의원실을 돌면서 해당 문건을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대화록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오후 3시 46분 한기범 국정원 제1차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국정원의 성명에 의하면 ‘여야 공히 (대화록의) 전문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돼 있는데 이는 허위 발표로, 요구하지도 않은 야당 정보위원들에게 그 중요한 문건을 강제로 떠맡기듯 전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으며 이런 억지춘향식의 수령은 거부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급 비밀문서인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일반 문서로 재분류해 공개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 보관 문건이 아니라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정본, 원본과 녹취테이프”라면서 “수령 거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야당 정보위원들에게 강제로 전달하려 할 경우 경찰을 불러 제지시키겠다는 얘기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국정원이 제 정신이 아니다. 자기 멋대로 일반 문서로 분류하는 이런 무도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국정원이 무엇을 노리는지 명백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국기문란을 이렇게 무도한 방법으로 덮으려는 국정원의 작태를 국민과의 투쟁으로 덮겠다”고 강조했다. 정보위 소속인 같은 당 김현 의원도 “이같은 불법무도한 일을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면서 “남재준 국정원장은 더 이상 국정원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NLL 대화록 공개’ 사건 수사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발췌록’ 공개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는 민주당이 발췌록 열람·내용 공표에 관여한 새누리당 의원 등 7명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안1부(부장 최성남)에 배당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1부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주장을 했다가 고발된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민주당이 고발한 7명은 발췌록을 열람하고 내용 일부를 공개한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과 윤재옥·정문헌·조명철·조원진 정보위원,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과 공공기록물 관리법을, 남 국정원장과 한 1차장은 국정원법을 각각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적법성이다.<서울신문 2013년 6월 22일자 3면> 해당 기록물이 공공기록물인지, 대통령기록물인지, 대통령지정기록물인지에 따라 공개 절차와 열람, 외부공표 허용·제재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측은 발췌록을 ‘국정원이 보유한 공공기록물’로 보고 있는 반면, 민주당 측은 ‘대통령기록물’이라는 입장이다. 또 국회의원들이 발췌록을 무단 열람한 것인지, 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지도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이 사건이 정치적 논란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일률적으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국조 덮으려는 與 “즉각 全文 공개”… 물타기라는 野 “국조 먼저”

    여야는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에 대한 대화록 전문 공개 등을 놓고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 내용 가운데 충격적인 내용이 있는 만큼 전문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 공세를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규정하고, 선(先) 국정원 국정조사 후(後) NLL 대화록 전문 공개로 맞섰다. 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정보위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에 대해 “내가 봐도 NLL은 숨통이 막힌다. 이 문제만 나오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데 NLL을 변경하는 데 있어 위원장과 내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는 대목은 발췌록에는 없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방어용’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하려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북한 대변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북한이 나 좀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대화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미국의 북한에 대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관련, “분명한 미국의 실책”이라고 비판한 부분과 “NLL을 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주장한 부분도 있었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수면 위로 부상한 NLL 대화록 논란이 손해 볼 것 없다는 계산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췌 본이 조작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물타기’ 시도에 밀리지 않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먼저 한 후에 대화록을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다만 장외투쟁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파행의 책임을 덮어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하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여야의 NLL 진실 공방은) 개별 사안이며 국정조사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으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NLL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인 윤재옥 의원 등을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발췌록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與 대화록 열람 몰랐다” 선 긋는 靑

    [NLL 대화록 공개 파문] “與 대화록 열람 몰랐다” 선 긋는 靑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에게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발췌 본을 열람토록 한 데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청와대의 무관성을 강조했다. 허 실장은 “정보위가 국정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NLL 발언록을 요구해 어제 열람한 것을 저도 오늘 아침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허 실장은 여당 의원들의 NLL 대화록 단독 열람에 대해 “국가정보원법과 국회법 조항에 따르기만 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도 “그 문제(대화록 열람)는 국정원이 청와대와 협조할 문제가 아니고 국정원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이번 논란과 거리를 뒀다. 이어 “국정원장은 안보분야 정보·첩보를 저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지만 (대화록 열람 여부 등의) 국정원 고유 업무는 (국가안보실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운영위 전체회의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가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대신 야당 의원들은 허 비서실장을 놓고 곽 수석의 수사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이 “곽 수석이 검찰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부정 개입했다면 국기 문란을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냐”는 질문에 허 실장은 “만약 (곽 수석이) 전화를 했다면 그런 지적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본인도 아니라고 하고, 검찰도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의원은 “곽 민정수석의 진술에만 의존해서 전화 통화를 한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느냐”면서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렇다면 본인 진술만 믿고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보안 규정에 기반해서 (감찰을 위해 통화 내역을) 열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곽 수석의 통화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허 비서실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거리두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논란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자꾸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라, 입장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국회가 스스로 작아진다”면서 “정치권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잇단 시국선언, 미국 한인사회 진보단체들의 항의 성명 등이 국정 운영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비서관 평균재산 11억대… 30억대 2명

    청와대 비서관의 1인당 평균 재산이 11억 7204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세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서도 정작 따로 전세를 얻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1일 청와대 비서관 13명을 포함한 공직자 82명의 재산등록·변동사항을 전자관보(gwanbo.korea.kr)에 공개했다. 청와대 비서관은 모두 38명이다. 비서관 1인당 평균 재산은 뒤늦게 청와대에 들어가 아직까지 재산공개가 되지 않은 15명을 제외한 금액이다. 특히 남 국정원장은 경기 용인에 40평 아파트, 서울 송파구 위례택지개발지구 32평 아파트 분양권, 그리고 강원 홍천에 배우자 명의의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현재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51평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7억 644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비서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행 대변인의 재산 내역이다. 모두 24억 4255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 대변인은 이날 공직자윤리법상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매각한 보유 주식 내역도 함께 신고했다. 지난 2월 청와대 발령 당시 작성한 재산신고에는 본인 명의로 ㈜소셜홀딩스 7000주, ㈜소셜뉴스 1만 135주, 배우자 명의의 ㈜소셜뉴스 2만 2000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전후로 매각했다고 하는 같은 주식의 매각 내역에는 재산신고된 주식 외에도 배우자 명의 ㈜소셜뉴스 3000주, 장녀 명의의 ㈜소셜뉴스 7000주가 추가로 등장한다. 1만주에 대한 매각 금액은 1억 7500만원이다. 김 대변인은 “현재 대기업에 다니는 딸이 소셜뉴스와 주식상환조건부 차입 계약을 맺고 7000만원을 빌려 준 뒤 계약에 따라 지난 4월 23일 주식 7000주를 받았다”면서 “그 부분은 사인간 채무로 이미 재산신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인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차남의 재산이 30억 305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채와 서초동 서초래미안 아파트 1채 등 강남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강촌컨트리클럽 골프 회원권, 본인과 배우자 각각 호텔 헬스장 회원권도 보유하고 있다.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은 31억 9543만원, 이혜진 법무비서관은 29억 469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은 1억 5004만원,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은 1억 2261만원을 신고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제2차관은 32억 9006만원, 국무조정실 고영선 국무2차장은 22억 5297만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6억 8451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與 “민주당도 봤으면 기겁할 것” 野 “대선 불법 개입 물타기”

    與 “민주당도 봤으면 기겁할 것” 野 “대선 불법 개입 물타기”

    새누리당은 20일 단독으로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중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 부분을 열람한 뒤 “5명의 의원이 30분간 보고 모두 ‘큰일 났구나’ 했는데 민주당도 봤으면 기겁했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을 완전히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정상 간 대화 중에 ‘보고’라는 말이 나온다.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해 굴욕감으로 탄식이 절로 나왔다”면서 ‘굴욕감, 굴종, 탄식, 비애, 국민 배신’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함께 대화록을 열람한 조원진 의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많아서 나도 가슴이 많이 뛴다”면서 “세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국민이 내용을 봤을 때 얼마나 많이 실망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가세했다. 조명철 의원은 “우리 국격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말 부끄럽다. 비애감이 든다”고 했고 윤재옥 의원은 “NLL을 지키다 희생한 분들께 할 말이 없다”고 일제히 성토했다. 이에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발췌록 단독 열람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물타기’이자 현행법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대선 불법 개입과 헌정 파괴의 제1 국기 문란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야합”이라면서 “제2의 국정원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정보위 소속 김현 의원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등 대통령 기록물이 대통령 기록관이 아닌 국정원 등 다른 기관에 소장돼 있더라도 이는 대통령 기록물”이라면서 “공공기록물관리법을 근거로 이를 공개하는 것은 대통령 관리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위법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없이 국정원장이 원본을 공개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정원법 위반으로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야당 쪽에서는 서 위원장이 ‘기밀 문서’ 내용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고 열람한 뒤 기자들에게 이를 일부 언급한 데 대한 위법 주장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발췌록 열람에 대해 제기되는 적법성 논란은, 발췌록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상 대통령 기록물(또는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볼 것인지, 공공 기록물로 볼 것인지가 문제다. 서 위원장은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제37조 1항 3호에 근거해 국정원에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 열람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장은 해당 기관이 관리하는 비공개 기록물에 대해 열람 청구를 받으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를 제한적으로 열람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서 위원장은 “(발췌록은) 공공기록물을 넘어 검찰에 제출돼 또 한번 더 법적으로 노출된 것이므로 열람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여야 합의로 봐야 한다는 것은) 정치적 조건이지 법적 조건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측도 “검찰이 지난 2월 NLL 관련 고소·고발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때 국정원에 보관 중인 회의록을 대통령 지정 기록물이 아닌 공공 기록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 위원장은 박영선(민주당) 법제사법위원장과 마찰을 빚었다. 박 위원장이 서 위원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간의 ‘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이 1차적 원인이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 개입 진상조사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남 원장과 서 위원장의 거래 문제다. 서 위원장이 정보위를 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분명히 뭔가 커다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이틀 뒤 박 위원장을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으며 박 위원장은 “서 위원장은 엄중한 시점에 3개월째 정보위를 열지 않고 있다. 직무유기다”라며 맞고소 방침을 밝혔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서 위원장이 ‘해외출장을 잘 다녀오라’며 봉투를 하나 줬다. ‘뜻만 고맙게 받겠다’며 돌려보냈다”고 폭로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민주 ‘제보 따르면’식 정치공세 몸통 배후설 증거 있으면 대라” “민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 정치를 그만두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정권 흔들기용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잇단 폭로에 대한 공식적인 첫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제보에 따르면’이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위법 사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규정돼 있어 19일 시효가 만료되는 선거법에 대해서만 먼저 진행된 수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은 형사법 저촉 사안인 만큼, 현재까지 1차적 수사만 끝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보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 간의 거래 문제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 원내대표 “새누리,국기문란 사건 비호 말고 군말없이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새누리당은 군말 없이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 합의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당시 여야가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과 국기 문란에 대한 진상 규명, 경찰 축소 수사 배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 불구속 결정 과정에서의 윗선 외압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에 대한 공방으로 민생 법안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을 지키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시판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대한 개입 의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 의혹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기소유예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비롯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이종명 전 국정원 제3차장 등 5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청래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돈봉투 건넸다” 폭로

    정청래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돈봉투 건넸다” 폭로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북방한계선(NLL) 발언 등 지난해 대선 정국부터 여야 난타전이 벌어졌던 국회 정보위원회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9일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에게 돈봉투를 건넸다고 폭로하면서 이를 두고 또 고소·고발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사건으로 정보위 개최를 민주당이 끊임없이 요구하던 지난 3월 (서 위원장이) 제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외 출장을 잘 다녀오라며 봉투 하나를 주더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뜻만 고맙게 받겠다’고 하고 돌려보냈다”면서 “얼마가 있는지 확인은 안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월 외통위 소속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당시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그런 말을 하니 박 원내대표가 ‘공개해 버리지 뭐, 그렇게 얌전히 돌려주냐’고 했다”면서 “그 때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서 위원장을 향해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저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면서 “저를 고소 안 하면 뇌물공여, 직무유기·직무태만으로 서 위원장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위원장,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처에서 저랑 만났다.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 위원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 의원은 “정보위에서 국외 출장을 간 일이 없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이후로 정 의원을 만난 적도 없는데 ‘출장 잘 다녀오라’면서 봉투를 주었겠느냐”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서 의원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도 설전을 벌이며 법적대응을 취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의 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박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국정원과 검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공개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연이어 ‘국정원 사건’ 의혹 제기… 정치권 출처·신빙성 촉각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여권과 국정원과의 연계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밝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직접 공개하라”고 압박하면서 추가 의혹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여의도 정가 주변에서는 정보의 출처와 신빙성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일단 제보의 출처로는, 검찰이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민주당 측에 제보했다고 꼽은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당시 국정원 직원이었던 정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국정원이 ‘원세훈의 국정원’과 ‘남재준의 국정원’으로 갈려서 지금 내전 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볼썽사나운 권력 투쟁의 이유에서도 제보가 들어온다”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은 제보자가 두 전직 직원 정도라면 사태의 크기는 가늠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주장대로 ‘세력’이라면 그 파장이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껏 긴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권의 인사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17일 “원 전 원장도 MB(이명박) 정부 말부터 ‘레임덕’이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원 전 원장 반대파로 돌아섰다”고 전하면서 “지금 국정원은 두 파로 나뉘는 갈등 상황이 아니다. 이미 남 원장 취임 초에 다 정리가 됐다. 남 원장이 인사개혁팀장에 원 전 원장 시절 ‘물을 먹었던’ 사람을 임명했고 ‘원 전 원장 라인’은 모두 물갈이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 내리기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상황을 제법 구체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불구속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MB 측근들에 의한 외압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불구속은 대구·경북(TK) 라인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용판-박원동(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라인의 배후와 관련된 제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혹 제기의 ‘속도’도 신빙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김용판 전 경찰청장 외에 권영세 당시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의 이름이 거론되며 새로운 정황이 제시된 것이다. 게다가 배후로 권영세 전 실장을 지목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은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현 정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았지만, 이를 고리로 현 정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박영선 의원이 전날 배후로 현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TK 라인’을 지목한 것도 이런 수순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제보의 창구가 한 사람인지 여러 사람인지도 중요하다. 정보의 출처를 역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첫 폭로자였던 신경민 의원이 상당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선, 박범계 의원의 정보가 개별로 접수된 것인지 신 의원으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에서는 경찰 내부에서 김 전 경찰청장의 동향이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국정원 대선개입 김용판 배후가 몸통” 새누리 “사건 폭로자에 기조실장 제의 의혹”

    민주당이 16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배후 몸통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축소·은폐수사 지시 의혹이 제기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배후가 (이 사건의) 몸통”이라면서 “(경찰이 불법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직거래했던 이들의 제보가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배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정원이 ‘원세훈 국정원’과 ‘(현 원장인) 남재준 국정원’으로 나뉘어 내전 중”이라면서 “국정원이 과연 이래도 되겠느냐는 정의감을 가진 국민에 의한 제보도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선미 의원도 “김용판 전 청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허위 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는 과정에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이 실행·모의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들이 모두 승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여야 간에 이미 합의된 국정조사 즉각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폭로한) 국정원 전 간부 김모씨에게 공천을 약속하고 정권을 잡을 경우 기조실장 자리를 제의한 의혹이 있다”면서 “당시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김모 전 의원의 측근과 이 전 간부가 수십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불법 미행 및 사실상 감금을 포함한 인권침해 사건도 적극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3월에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 때 원세훈 전 원장 및 김용판 전 청장 대선 개입 의혹, 민주당의 여직원 감금 사건과 매관 의혹 등 4가지에 대한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면 국정조사를 논의하자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정보 및 사정기관에 대한 공정, 독립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면서 “이 일은 다툼이 있기 때문에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정부 원칙·국민 여망 감안 회담 철저히 준비해 달라”

    [남북당국회담 D-1] “정부 원칙·국민 여망 감안 회담 철저히 준비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통일부를 중심으로 남북당국회담을 잘 준비하고, 정부가 그동안 견지해 온 제반 원칙과 국민 여망을 감안해 회담에 철저히 준비하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외교안보장관회의는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당시인 지난 4월 2일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빚어진 4월 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남북 간 판문점 실무접촉 결과와 후속 대책 등을 논의했고,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회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일례로 이 수석은 북한이 요구하는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에 대한 남북 공동 기념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여러 현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의 모두 발언을 공개하는 평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 ‘조용하고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지난주 북한이 제안했던 당국 간 회담을 수용해 앞으로 남북 간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는 한마디 외에는 이렇다 할 언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른바 ‘깨알 지시’를 내놓던 여느 수석비서관회의 때의 모습과 대비된다. 남북당국회담에 참여하는 북한 측 대표단이 박 대통령과 만날지 여부나 향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는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담 성과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오히려 우리 사회 내부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혼선을 차단하기 위해 창구를 통일부로 일원화하는 ‘창구 단일화’ 방침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남북 간 판문점 실무접촉이 길어지자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도 새벽까지 대기했으며, 박 대통령 역시 관저에서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실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하지만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세부 의제에 대해 남북 대표단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거듭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전 회의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조평통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당국 간 회담 개최, 6·15 및 7·4 남북공동행사 개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남측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더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비핵화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관급 회담 일정은 하루 이상(최소 1박 2일)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담 관계자는 “서로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제 설정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며 “상대 주장에 대해 ‘도저히 못 받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이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 총장 ‘선함’ 김정은 ‘사악함’ 뽑혀

    반 총장 ‘선함’ 김정은 ‘사악함’ 뽑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남북한 유력 인사 11명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500인’에 선정됐다.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폴리시(FP)는 29일(현지시간) 세계 정치·경제·군사·언론·종교 등 각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50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기준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가리지 않고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FP는 밝혔다. 이들 500인에는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오석 경제 부총리,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한국인 10명이 뽑혔다. 박 대통령의 경우 정치력, 반 총장은 선함·공적 권위 분야에서 선정된 반면 북한에서 유일하게 뽑힌 김정은은 군사력·사악함 분야에서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미국인이 무려 141명에 이르러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30명이 선정됐고,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25명이 포함됐다. FP는 “이들은 인구 1400만명 당 1명에 해당하므로 0.000007%에 속하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원세훈 前 국정원장 검찰 출두] 남재준號 국정원 개혁은

    29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에 전격 소환됨에 따라 국정원의 향후 개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원은 전문 정보기관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능력 위주의 조직 개편과 대북 정보력 강화를 전략적 목표로 삼았다. 지난 15일 1급 이상 고위급 인사의 90% 이상을 교체한 것을 이 같은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익 극대화 원칙 아래 능력 위주로 돌아가는 정보 기관이 돼야 하며 특히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향후 국정원의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취임 전후에 국정원 내부에 조직개편·인적쇄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고 이를 통해 국정원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 인적쇄신 임무를 부여받은 남 원장은 첫 단추로 이명박(MB)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임명된 인물들을 대폭 교체했으며, 특히 정치 편향성 인물들을 철저하게 배제해 정치적 중립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 전 원장 검찰 소환의 도화선이 된 ‘댓글 사건’과 업무 관련이 있는 심리정보국을 조직개편 과정에서 폐지하고 해당 국장 등 일부 간부도 보직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정보국은 2011년 말 원 전 원장이 기존 심리전단을 확대 개편, 70여명 조직으로 4개 팀을 두고 대북 첩보 수집과 대북 심리전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력 강화는 휴민트(HUMINT·인적정보)와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두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 담당을 기존 3차장에서 1차장으로 올리고 3차장에게는 과학정보를 담당토록 했다. 인공위성이나 통신 등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는 테킨트는 3차장이 전담, 독립적인 기능으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남 원장도 지난달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가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국가정보원의 책무는 생존과 번영을 뒷받침할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대북 정보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국정원·경찰 합작 국기문란” ‘대선개입 청문회·國調’ 추진

    민주통합당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경찰 고위층이 축소·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정원과 경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청문회 개최와 국정조사 실시 등 국회 차원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국정원과 경찰, 두 국가권력기관이 합작한 ‘국기 문란 사건’으로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현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과 경찰이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합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범죄를 밝혀야 할 사법기관인 경찰이 범죄를 은폐하고서 구차한 변명으로 국정원 불법 선거운동의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국정원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장 내부 감찰과 조사를 실시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을 항의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국정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경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주문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이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테러 행위였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회 안전행정위와 정보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여부를 판단하는 게 수순에 맞다는 입장이다. 민현주 대변인은 “민주당의 여러 요구에 현재로선 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내놓으면 수사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정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1급 대폭 물갈이… ‘탈정치·능력’에 중점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1급인 실·국장과 지부장을 대규모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2일 차관급인 1~3차장과 기조실장 인사에 이어 이날 1급인 본부 실·국장과 전국 11개 지부장 인사를 했다.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은 30여명에 달하는 1급 가운데 본부 핵심 실·국장과 주요 지부장을 비롯해 80~90%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은 인사 기준으로 ‘탈(脫)정치와 능력본위’를 강조하고 취임 전후로 국정원 내부에 설치한 조직개편·인적쇄신 태스크포스(TF)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는 으레 1급 고위직 인사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교체 비율이 역대 정권에 비해 컸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 인적쇄신 임무를 부여받은 남 국정원장은 이명박(MB) 정권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임명된 인물들을 상당수 교체했으며 특히 정치 편향성 인물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후문이다. 군 출신인 남 원장을 보좌하는 핵심 요직에 같은 군 출신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에 해병 준장 출신이, 국방 업무를 보좌하는 국방보좌관과 원장특보에도 대령 출신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실장에는 검사 출신인 장호중(46·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내 핵심 보직인 총무국장과 감찰실장에 외부 인사를 발탁한 것은 남 원장의 내부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국정원은 2~3급 처장급과 4~5급 팀장급 후속 인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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