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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변보는 모습 다 보여” 포천 남자화장실 논란

    “용변보는 모습 다 보여” 포천 남자화장실 논란

    경기도 포천 소재 한 관광지에 있는 남자 공중화장실이 코팅처리가 안 된 투명유리를 사용해 논란이 되자 조치를 취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포천 관광지의 매직미러 화장실’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 포천의 한 관광지에 나들이를 왔다는 글쓴이는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투명한 창문에 신기해하며 소변을 봤고, 밖에 나가서 화장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글쓴이는 “매직미러인 줄 알았다. 신경 써서 꾸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처럼 사진 속 화장실은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코팅 처리가 어려운 건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글쓴이는 댓글로 “여자화장실 쪽은 코팅지가 2겹인 듯 더 어둡다. 남자화장실은 매직미러 처리를 안 한 게 아니라 그냥 창문 인듯하다”고 적었다. 관광지 측은 창문에 코팅 처리를 해 용변 보는 남성 뒷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해 관련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화가 난 이유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화가 난 이유

    여전히 화가 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새벽에 전혀 모르는 여성이 모처럼 페이스북에 발표한 내 못난 시(‘엿듣다’) 속의 여자에게 술집 작부라는 말을 했다. 나는 이성을 잃고 화를 냈다. 사과하라고 해도 사과하지 않고 그는 도망을 가버렸다. 그렇게 도망갈 거면서 끝까지 비아냥거리고 비웃고. 왜 내가 그때 그토록 화가 났었는지 말하고 싶다. 비행기만 다니는 마을, 전깃불이 고등학교 때에야 들어온 시골 마을에서 나는 나고 자랐다. 우리 마을은 같은 성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들이다. 마을 아이들과는 형제나 남매처럼 지냈다. 그래서 우리 마을 아이가 선생님께 혼이 나거나 다른 마을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면 모두 자신이 당하는 것처럼 두려웠고 창피했고 함께 슬펐다. 나는 재수가 좋아 대학까지 나왔지만, 동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만 마치면 대도시로 가서 공장에 다니거나 친척 집 장사를 도우면서 생계를 이어 갔다. 산업체학교(기숙사 생활을 하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학교)에 들어간 아이 중에는 대학을 가서 남보란 듯이 잘 사는 아이도 있다. 만리객지 서울이란 곳에서 동네 아이들끼리 1년에 한두 번 모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마치고 일찍 서울로 간 여자아이 중에 정희가(가명) 있다. 명절 때 가끔 내려와서 서울 말투로 말을 하면 우리는 그를 부러워했다. 우리가 고등학교 갈 즈음에 정희는 수저를 만드는 영등포 어느 공장에 다닌다고 했고, 내가 대학 갈 때쯤에 정희는 화장을 짙게 하고 고향에 왔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로 대학을 와서 정희를 몇 번 만났다.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참 잘해 주었다. 한번은 고향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는데 정희가 자신이 일하는 술집으로 술에 취해 비틀비틀 우리를 다 데리고 갔다. 어둡고 좁고 붉은 등이 켜진 곳이었다. 눈이 아프다고 불을 밝게 해 달라고 해도 그 붉은 어둠이 정희의 전부였다. 정희가 가게 주인은 아니었다.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우리를 데리고 가서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정희가 울었다. 어렴풋이 기억나기로는 웬 늙은 남자가 와서 행패를 부렸던 것 같다. 술을 마시던 우리 동네 아이들이 모두 힘을 합쳐 그 남자를 쫓아냈다. 1년에 한 번 만나는 모임에 정희는 짙은 화장을 하고 나타나 취하면 자주 울었다. 술집에서 일하며 사랑을 했고, 남자를 만나고 버림을 받고, 다시 만나서 또 이별하고…. 그야말로 삼류 영화 속 이야기가 정희에게는 지독한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술집 일을 그만두고 미용을 배워 미용실을 차렸다. 정희 결혼식 때는 아직 등단도 하지 않은 내가 축시를 읽어 주었다. “눈물 한 방울이 기차를 타고 와서 서울에 내렸다”로 시작되는 시였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고민하던 정희가 결혼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을 당했다는 말이 맞겠다. 슬픈 일이지만 애 못 낳는다고 이혼당하던 말도 안 되는 시절도 있었다. 정희는 다시 술집에 나갔다. 객지로 온 우리 동네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었고 빨리 늙어갔다. 1년에 한 번 하던 모임은 시나브로 없어지고 정희와의 소식도 끊어졌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내가 40세 되던 해에 정희의 부고를 받았다. 공장에서 술집으로 술집에서 미용실로 간 정희 그리고 짧게나마 가정을 이루었던 정희, 다시 술집으로 돌아간 화장 짙은 정희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세상의 정희들은 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이것이 어제 올린 시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 달았던 댓글을 보고 내가 몹시 화가 났던 이유라면 이유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지난 시절은 다 그렇게 흘러가고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시간만 닥쳐오는 거니까.
  • 거미손 천종원·서채현… ‘비운의 종목’ 가라테… 새 물살 가를 서핑

    거미손 천종원·서채현… ‘비운의 종목’ 가라테… 새 물살 가를 서핑

    운동선수로서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 그것도 올림픽에 데뷔하는 종목이라면 개인의 영광을 넘어 스포츠 역사 자체가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번 도쿄에서는 올림픽을 보다 젊고 활기찬 축제로 만들고자 스포츠 클라이밍과 서핑, 스케이트 보드가, 그리고 개최국 일본의 염원으로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콤바인 금메달리스트 천종원(25)과 2019년 여자 리드 세계 1위 서채현(18)이 출격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최종 예선인 아시아선수권이 연기되며 이전 세계선수권에서 성적이 가장 좋았던 둘에게 아시아 쿼터가 돌아갔다. 남녀 각각 20명이 볼더링·리드·스피드 성적을 종합한 콤바인으로 메달 경쟁을 펼친다. 볼더링은 줄 없이 3~5m 암벽의 여러 코스를 완등해야 하며 리드와 스피드는 줄을 달고 각각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높이 15m 암벽을 가장 빨리 오르는 종목이다. 가라테는 도쿄에서 선보이고 2024년 파리에서는 제외되는 비운의 운명이다. 겨루기인 쿠미테(남녀 각 3체급)와 품세인 카타(남녀 각 1체급)가 있는데 다음달 올림픽 랭킹에 따른 쿼터 배분과 최종 예선, 그리고 대륙별 쿼터 할당을 거쳐 본선 진출자가 확정된다. 남자 카타 20위 박희준과 남자 쿠미테 67㎏급 64위 이지환이 본선에 가장 근접해 있다. 최종 예선 3위 이내이면 도쿄 무대를 밟는다. 스케이트 보딩과 서핑은 도쿄보다는 파리, 당장은 내년 아시안게임이 목표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랭킹 포인트 대회가 열리지 못했던 스케이트 보딩은 최종 예선이 남아 있지만 실제 거리와 비슷한 경기장에서 겨루는 스트리트에서 90위권, U자형 경기장에서 기술을 뽐내는 파크에서 50~60위권이라 버거운 상황이다. 방역 문제로 출전 자체도 고민 중이다. 숏보드(1.8m)만 치러지는 서핑은 남자 16명, 여자 14명의 본선행이 결정됐다. 나머지 티켓 확정을 위해 5월 월드서핑게임이 열린다. 한국은 남녀 각 2명이 출전 예정이지만 아시아 3~4위권이 목표라 역시 티켓 확보가 쉽지 않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박과 쪽박 사이 ‘강서브’에 투자하는 대한항공

    대박과 쪽박 사이 ‘강서브’에 투자하는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강서브 전략, 냉온탕 오가상대 리시브 흔들며 득점 기회 재활용1차전 25개·2차전 35개 범실은 치명적요스바니 “위험 부담 감수하고 때려야”모든 투자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대개는 보상이 클수록 실패의 가능성도 크다. 이번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대한항공은 ‘강서브’라는 종목에 투자해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나란히 1승씩을 거두고 14일 3차전을 치르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강서브가 승부의 열쇠가 되고 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서브를 적극 주문하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상대 서브를 잘 버티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강서브는 성공 효과가 크다. 서브에이스는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격 방법이다. 서브에이스가 아니더라도 강서브에 상대 리시브가 흔들려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다시 우리 팀에 득점 기회가 찾아오는 이점도 있다. 1, 2차전의 통계는 대한항공의 강서브 효과를 보여줬다. 리시브의 정확도를 따지는 리시브 효율에서 우리카드는 1, 2차전 각각 39.29%와 32.26%로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 48.61%, 37.78%보다 낮았다. 상대 강공에 리시브가 흔들린 탓이다. 리시브 효율을 보면 대한항공의 전략이 통한 것 같지만 범실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1, 2차전에서 각각 25개, 35개의 범실이 나왔다. 우리카드가 1차전 9개, 2차전 28개였던 점과 대비된다. 영점 조준보다는 강하게 때리는 것에 초점을 두는 만큼 네트에 걸리거나 선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신 감독이 꼽은 1차전 승리 비결도 상대 서브다. 신 감독은 “대항항공이 서브가 좋아서 서브에서 범실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해 서브 리시브를 잘 버티면 되지 않을까 했다”면서 “생각보다 서브를 잘 버티다 보니 상대 범실이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매 세트 접전인 챔프전에서 서브 범실은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대한항공)의 자신감은 넘친다. 1, 2차전 합계 71득점, 24범실로 최다득점, 최다범실을 기록한 요스바니는 “중요한 순간에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서브를 때려야 한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범실이 나오는 것과 자신감 없이 범실이 나오는 건 천지차이다. 서브 범실이 많았어도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정지석은 “감독님이 허락은 해줬지만 스스로도 이해 안 가는 범실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2차전 승리 후 요스바니와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은 “요스바니가 서브 에이스보다는 꾸준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스바니에게 웃으며 당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반부패부 버거운 업무 팀워크로 극복”

    “반부패부 버거운 업무 팀워크로 극복”

    ‘국회 신속처리안건 충돌’ 수사 때확인해야 할 동영상 1.5TB 분량호흡 잘 맞춰 준 동료들에 감사“예측 불가능한 현장 업무가 많은 반부패부는 일이 고달프기 때문에 여자 수사관들에겐 아직도 기피 부서인 게 사실입니다. 업무가 버거운 만큼 팀워크가 중요하죠.” 서울남부지검에서 라임 사태와 같은 굵직한 사건 수사에 참여한 홍승아(47) 수사관은 13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사무관 특별승진 대상에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법무부는 검찰 내 5급 이상 수사관 중 여성 비율이 5%에 불과하다며 이번 특별승진 대상으로 3명의 여성 수사관을 발탁했다. 반부패 분야의 홍 수사관을 포함해 여성·아동 분야 조문영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전문관, 조세 분야 한경희 울산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 수사관이다. 1996년 검찰에 9급으로 입직한 홍 수사관은 인천지검, 남부지검, 법무부 등을 거쳐 현재 의정부지검 공공·반부패수사전담부에서 근무 중이다. 수사관의 업무는 크게 증거 수집, 자료 분석, 피의자·피해자·참고인 조사로 나뉜다. 검사 1명당 수사관 1~2명으로 꾸려진 검사실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 업무를 수행한다. 반부패부는 검찰 내 권력형 비리 등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잦은 야근과 센 업무 강도 탓에 수년 전만 해도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홍 수사관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수사관들이 검사 지휘를 받아 초동 수사부터 하기 때문에 긴장도가 높다”며 “증거 확보를 위한 현장 압수수색이 잦아 남자 수사관들도 업무를 버거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수사관은 “이른바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수사 때는 확인해야 할 동영상만 1.5테라바이트라 검사실 여러 곳이 밀착해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며 “팀워크가 잘 발휘된 덕분에 실적을 인정받아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연기에 확신 준 ‘괴물’… 저 자신 믿게 됐어요”

    “연기에 확신 준 ‘괴물’… 저 자신 믿게 됐어요”

    냉철한 경찰… 섬세한 연기 호평23세 나이차 신하균과 찰떡 케미“칭찬·비판 양분 삼아 꾸준히 연기”여덟 살에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한 배우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2012)에서 비중 있는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어엿한 주연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부터 2019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괴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여진구는 ‘괴물’로 연기에 확신을 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된 남자’에서 처음으로 저만의 해석을 들고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맞춰갔다면, ‘호텔 델루나’는 적응기였다”면서 “후속작으로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확신을 찾고 싶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스스로를 믿게 됐다”고 했다.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아 왔지만 자기 방식을 찾는 데 갈증을 느껴 온 16년차 배우에게 심리 스릴러 ‘괴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가 맡았던 한주원은 경찰청 고위 간부를 아버지로 둔 엘리트 경찰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만양이라는 도시로 향한다. 극의 초반 파출소 경사인 이동식(신하균 분)을 용의자로 의심하지만, 후반부에 자신의 아버지가 이동식의 동생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의심과 혼란, 분노가 교차한다. 여진구는 그런 감정적 격변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아주 똑똑하지만 경험은 부족하고 집착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주원을 돌이킨 그는 냉철한 경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외적으로 미국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2000)의 크리스천 베일을 참고했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1995) 등에서 차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두 경찰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마을 사람들과 실종자의 남겨진 가족들의 삶을 조명하며 기존 수사물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탄탄한 전개는 팬덤도 구축했다. “드라마의 마니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던 여진구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호응에는 스물세 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신하균과의 호흡도 한몫했다. 2006년 영화 ‘예의 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한 뒤 15년 만에 ‘콤비’로 만난 데 대해 여진구는 “오, 대박”이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선배는 단 한 번도 이동식이 아닌 적이 없었고 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훌륭한 선배들처럼 그의 목표도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는 것이다. “제 연기 인생은 이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과 비판을 양분 삼아서 싹을 틔웠으니 줄기와 예쁜 꽃을 피울 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자유와 방랑, 그 사이를 오가는 방황

    자유와 방랑, 그 사이를 오가는 방황

    자동차를 집 삼아 떠도는 한 여자가 있다. 그는 갈 곳을 정하지 않은 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이런 삶을 ‘자유’라 해야 할까, ‘방랑’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그저 ‘방황’인 것일까. 15일 개봉하는 영화 ‘노매드랜드’는 광산 도시인 미국 네바다 엠파이어가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남편마저 잃은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홀로 밴을 몰고 떠도는 모습을 그린다. 펀의 삶이 얼핏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는 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자유와 방랑, 방황 사이를 오간다. 영화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25일 예정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화려한 이력에 비해 영화 줄거리는 소박하다 못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펀의 삶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울 지경이다. 아마존 물류센터, 사탕수수 농장, 관광 명소의 식당, 국립공원 내 캠프 인솔자 등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 근근이 일하면서, 밤이면 차를 댈 주차장을 전전한다. 차 안에서 용변을 처리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씻기도 한다. “노숙자”라는 말에 “집이 없을 뿐”이라고 대꾸해보지만, 애처롭긴 매한가지다. 펀이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노마드’들도 처지가 비슷하다.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사실은 사회에서 튕겨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펀이 퍽퍽한 일상에서 벗어나 광활한 협곡, 거대한 숲으로 향할 땐 가슴이 탁 트인다. 아무도 없는 호수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길 때는 자유가 묻어난다. 다만 이런 아름다운 장면은 인간의 존재를 오히려 작게 만든다. 거대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장면이라든가, 거대한 나무가 들어찬 대자연 속에 점처럼 보이는 펀의 모습은 기계 문명과 대자연 속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일깨운다. 영화는 펀의 일상을 차곡차곡 보여 준 뒤 클라이맥스 지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니의 삶을 보다 못한 동생, 그리고 술집에서 만났던 남자가 펀에게 정착을 제안할 즈음이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감독은 “영화에서 저마다 원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펀의 삶을 지켜보면,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밋밋한 스토리에도 불구,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맛이 있다. 이 심심한 영화에 전 세계가 엄지를 치켜든 이유일 것이다. 108분. 12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대 남자에 손 내민 文 “청년 일자리 특단 대책”

    20대 남자에 손 내민 文 “청년 일자리 특단 대책”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며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기존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년들에게 즉각적이고 대대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의 유산이 수십 년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청년 대책을 강조한 것이다. ‘2030세대 이탈’이 도드라진 선거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촛불을 들었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기반이었지만, ‘이남자’(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에서 보듯, ‘이반’이 확인된 2030세대를 잡지 못하면 차기 대선도 어렵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IMF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도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 주지 못하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 ‘록다운(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ILO는 팬데믹 이후 청년들이 교육과 훈련 중단, 고용과 소득 손실, 구직 어려움의 심화 등 직격탄을 맞았다며 ‘록다운 세대’ 출현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청년에 대한 ‘공감’을 강조하며 “청년 눈높이에 맞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자리다.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하며, 민간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주거 안정 또한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라며 “세심하게 정책적으로 교류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男, 스스로 가해자 아님을 증명해야”…여가부 산하기관 영상 ‘논란’

    “男, 스스로 가해자 아님을 증명해야”…여가부 산하기관 영상 ‘논란’

    “잠재적 가해자 취급 화낼 필요 없어”“의심·경계가 여성 생존률 높여”“男 화내기보다 증명 노력해야”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진흥원(양평원)이 제작한 교육 동영상에서 ‘남성은 스스로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2월 양평원에서 제작한 동영상이 뒤늦게 논란을 샀다. 이 영상은 나윤경 양평원장의 설명 방식으로, 제목이 ‘잠재적 가해자와 시민적 의무’다. 나 원장은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성인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요즘 적지 않은 남성들이 ‘왜 남성을 가해자 취급하느냐’고 항변하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 여성들은 ‘아빠 빼고 남자는 다 늑대’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다”며 “사회에 나와 남자인 친구, 선배, 상사를 의심하지 않고 따라 나섰다가 성폭력을 당하면 ‘네가 조심했어야지’, ‘꽃뱀인가’라며 피해 여성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여성들은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의심하고 경계할 수밖에 없다”며 “남성들은 화를 내기 보다는 자신은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은 시민적 의무”라고 강조했다.이 영상은 일부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전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설립 취지를 망각한 교육을 중단하고 관련자들을 징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양평원의 실제 미션이 남성혐오주의 및 여성우월주의 전파가 아니라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 “민원이 들어와 논의하고 있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설립된 양평원은 양성평등 관련 공무원 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담당하는 여가부 산하기관이다. 지난해는 109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괴물’ 여진구, 아역에서 묵직한 주연으로 성장하다

    ‘괴물’ 여진구, 아역에서 묵직한 주연으로 성장하다

    JTBC ‘괴물’서 엘리트 형사 맡아신하균과 15년 만에 ‘콤비’로 호흡“마니아 생겼으면 했는데 호평 감사이번 작품 통해 스스로를 믿게 돼”여덟 살에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한 배우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2012)에서 비중 있는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어엿한 주연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부터 2019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괴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여진구는 ‘괴물’로 연기에 확신을 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된 남자’에서 처음으로 저만의 해석을 들고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맞춰갔다면, ‘호텔 델루나’는 적응기였다”면서 “후속작으로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확신을 찾고 싶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스스로를 믿게 됐다”고 했다.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아 왔지만 자기 방식을 찾는 데 갈증을 느껴 온 16년차 배우에게 심리 스릴러 ‘괴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가 맡았던 한주원은 경찰청 고위 간부를 아버지로 둔 엘리트 경찰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만양이라는 도시로 향한다. 극의 초반 파출소 경사인 이동식(신하균 분)을 용의자로 의심하지만, 후반부에 자신의 아버지가 이동식의 동생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의심과 혼란, 분노가 교차한다. 여진구는 그런 감정적 격변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아주 똑똑하지만 경험은 부족하고 집착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주원을 돌이킨 그는 냉철한 경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외적으로 미국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2000)의 크리스천 베일을 참고했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1995) 등에서 차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두 경찰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마을 사람들과 실종자의 남겨진 가족들의 삶을 조명하며 기존 수사물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탄탄한 전개는 팬덤도 구축했다. “드라마의 마니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던 여진구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호응에는 스물세 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신하균과의 호흡도 한몫했다. 2006년 영화 ‘예의 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한 뒤 15년 만에 ‘콤비’로 만난 데 대해 여진구는 “오, 대박”이라는 말이 터져나왔다며 “선배는 단 한 번도 이동식이 아닌 적이 없었고 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훌륭한 선배들처럼 그의 목표도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는 것이다. “제 연기 인생은 이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과 비판을 양분 삼아서 싹을 틔웠으니 줄기와 예쁜 꽃을 피울 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프리뷰]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영화 ‘노매드랜드’가 던지는 질문

    [프리뷰]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영화 ‘노매드랜드’가 던지는 질문

    자동차를 집 삼아 떠도는 한 여자가 있다. 그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지만, 따로 갈 곳을 정하진 않았다. 이런 삶을 ‘자유’라 해야 할까, ‘방랑’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그저 ‘방황’인 것일까. 15일 개봉하는 영화 ‘노매드랜드’는 광산 도시인 미국 네바다 엠파이어가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남편마저 잃은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맨드 분)이 홀로 밴 차량을 몰고 떠도는 모습을 그린다. 펀의 삶이 얼핏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는 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자유와 방랑, 방황 사이를 오간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25일 예정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러나 극적인 사건이 이어지고 굉장한 반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펀의 삶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겁다. 아마존 물류센터, 사탕수수 농장, 관광 명소의 식당, 국립공원 내 캠프 인솔자 등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 근근이 일하면서, 밤이면 차를 댈 주차장 등을 전전한다. 차 안에서 용변을 처리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씻기도 한다. “노숙자”라는 말에 “집이 없는 홈리스”라고 대꾸해보지만, 애처롭긴 매한가지다.차에 붙인 이름은 ‘뱅가드‘(선봉)지만, 고쳐 타기보다 새 차로 바꾸는 게 훨씬 나을 정도다. 그가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차에 챙겨온 물건이라곤 선물로 받은 접시 세트 정도인데, 그나마 그것도 깨져버린다.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차가 고장 나면서 결국 동생에게 손을 빌릴 처지에 놓인다. 펀이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노마드’들도 처지가 비슷하다.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사실은 사회에서 튕겨 나온 이가 대부분이다. 펀이 퍽퍽한 일상에서 벗어나 광활한 협곡, 거대한 숲으로 향할 땐 가슴이 트인다. 아무도 없는 호수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기는 펀의 모습에서는 자유가 묻어난다. 다만, 이런 아름다운 장면은 주인공 펀의 존재를 오히려 작게 만든다. 거대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택배를 분류하는 장면이라든가, 거대한 나무가 들어찬 대자연 속에 점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은 기계 문명과 대자연 속의 인간이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일깨운다. 미국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3년간 취재한 논픽션 ‘노마드랜드’에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걷어내고, 펀의 내면을 좀 더 파헤치는 쪽으로 변주했다. 밋밋한 줄거리지만 노마드들의 적절한 이야기를 붙이고, 여러 장면을 감성적인 톤으로 그려낸 클로이 자오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파고’,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주연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무게감을 얹는다.화려한 이력에 비해 영화 줄거리는 소박하다 못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러나 영화는 펀의 일상을 차곡차곡 보여준 뒤 클라이맥스 지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니의 삶을 보다 못한 동생, 그리고 술집에서 만났던 남자가 펀에게 정착을 제안할 즈음이다.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펀은 감내할 수 있을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감독은 “영화에서 저마다 원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밋밋한 스토리에도 불구,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이 심심한 영화에 전 세계가 엄지를 치켜든 이유일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스분석]‘4·7참패 이후’ 청년고통 공감·특단대책 강조한 文

    [뉴스분석]‘4·7참패 이후’ 청년고통 공감·특단대책 강조한 文

    현정부 등돌린 ‘이남자’ 등 IMF세대 못지않은 코로나 직격탄 “청년눈높이 맞고 체감 가능한” 일자리, 주거안정 대책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특히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세종청사를 화상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년들에게 즉각적이고 대대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의 유산이 수십 년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경고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첫 번째 국무회의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청년 일자리와 주거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이남자(20대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에서 보듯 2030세대의 현 정부에 대한 이반 현상이 도드라졌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은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막힌 취업문과 구조조정 한파 속에 ‘IMF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주지 못하면 청년 시기를 넘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 이른바 ‘락다운(봉쇄·lockdown generation)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LO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청년들이 교육과 훈련 중단, 고용과 소득 손실, 구직 어려움의 심화 등 직격탄을 맞았다며 ‘락다운 세대’의 출현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청년의 고통에 대한 ‘공감’ 속에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면서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건 일자리”라며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하며, 민간기업이 더 좋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주거 안정 또한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라며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세심하게 정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아빠 손맛?/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입맛만큼 예민한 감각이 있을까.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어릴 적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은 잊지 못한다. 할머니, 어머니, 외할머니, 외숙모가 해 주신 맛난 음식들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전국의 음식점 상호에 유독 할머니, 어머니의 손맛을 알리려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경우가 잦아진다. 요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은 얼추 직접 만들 수 있다. 아내가 친정에라도 가면 아들과 함께 간단한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김치·된장찌개를 비롯해 김밥, 달걀말이, 잡채, 미역국, 만둣국 등 웬만한 가정식은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다. 아내의 손맛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특히나 입맛이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의 손맛을 내기란 결코 불가능하다. 요즘은 요리하는 멋있고 섹시한 남자가 ‘요섹남’이라 불리며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남성의 능력에다 요리까지 잘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지사. 휴일에는 엄마 대신 아빠가 음식을 만드는 가정이 흔하다. 어린 자녀가 기억하는 입맛에 엄마뿐 아니라 아빠의 손맛까지 추가되는 게 아닐지 궁금해진다. ‘아빠 손맛?’ 좀 어색하긴 하지만. yidonggu@seoul.co.kr
  • 요스바니 대폭발… 반격의 대한항공

    요스바니 대폭발… 반격의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누르고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27-29 25-20 23-25 15-13)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지난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대한항공은 이로써 1패 뒤 1승을 거두면서 자칫 기울뻔 했던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14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5세트 내내 난타전을 벌이며 치열한 격전을 치렀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먼저 웃었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 설욕을 갚으려는 듯 맹공을 퍼부었다. 요스바니는 폭발력 있는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었다. 강력한 스파이크도 뽐내며 두 팀 최다 39점을 올렸다.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23득점(공격 성공률 54.83%) 했다. 곽승석은 탄탄한 수비를 뽐내면서 공격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신고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1차전 보다 범실이 무려 19개나 많은 28개에 발목을 잡혀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첫 경기와는 달리 1세트를 쉽게 따냈다.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3세트에선 요스바니가 총 47.83%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서브 2득점 포함 9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4세트 도중 리베로 오은렬의 다리에 쥐가 나 백광현이 급히 투입됐지만 급격히 흔들렸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와 요스바니를 빼고 유광우와 임동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임동혁은 18-20로 뒤진 상황에서 강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장지원의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결국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팀은 일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11-11 듀스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온 대한항공이 결국 치열했던 경기의 승자가 됐다. 요스바니는 “정말 어려웠고 힘든 경기였다. 정말 없던 힘까지 짜내가며 이겼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 레슬링이 어쩌다… 도쿄행 티켓마저 ‘별따기’

    도쿄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 레슬링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1일(현지시간) 끝난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대표 6명 전원이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체급별로 출전권 2장이 걸렸지만 아무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57㎏급 김성권(성신양회), 65㎏급 윤준식(광주남구청), 74㎏급 이승철(삼성생명), 86㎏급 권혁범(삼성생명), 97㎏급 서민원(삼성생명), 125㎏급 김동환(부산시청)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명, 남자 자유형 6명, 여자 자유형 6명을 파견했는데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과 130㎏급에서 각각 류한수(삼성생명)와 김민석(울산남구청)이 결승에 올라 2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레슬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6회 연속 금맥을 캐며 효자 노릇을 했으나 2008년 베이징 노골드 이후 하락세다. 2012년 런던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쿼터 획득 기회는 한 차례 남았다. 대륙별 대회에서 쓴잔을 들이킨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쿼터 대회가 5월 6~9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다. 체급별 2장의 쿼터가 걸려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범실戰’ 된 챔프전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의 승패를 가른 것은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아니고 주목받았던 세터 대결도 아닌 범실이었다.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 1차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범실을 9개 기록한 데 반해 대한항공은 무려 25개를 저질렀다. 1세트 우리카드가 24-25로 뒤지고 있었지만 대한항공 곽승석의 서브 범실로 동점이 됐으며 26-26 듀스에서도 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포히트 범실이 나왔다. 상대 범실 덕분에 27-26 세트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하승우의 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중요 찬스때 마다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퀵오픈 득점으로 23-22를 만든 뒤 대한항공의 범실 덕을 봤다. 요스바니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24-22가 됐다. 나경복은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2세트마저 가져왔다. 2세트까지 우리카드는 범실이 7개였으나 대한항공은 17개나 나올 정도로 범실은 승패에 치명적이었다. 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범실 7개를 추가하며 1차전 승리를 우리카드에 내줘야 했다. 대한항공의 패인은 공수에서 어렵게 점수를 따면 범실로 우리카드에 추가점을 헌납하는 상황을 반복한 데 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골고루 범실을 범하면서 손쉽게 우리카드가 선취점을 낼 수 있게 했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2일 “2차전 역시 범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한항공이 1차전과 달리 범실을 세트당 3~4개만 줄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얻어맞고 찾은 상담소 “남편에게 더 잘하세요”

    얻어맞고 찾은 상담소 “남편에게 더 잘하세요”

    17년. 40대 여성 A씨가 남편의 폭력을 견딘 시간이다. 남편은 결혼 후 A씨가 더 이상 승무원 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남편의 강요로 전업주부로 살며 아이를 키운 A씨는 남편의 불합리한 요구가 있어도 한번도 ‘노(NO)’라고 할 수 없었다. 두려워서였다. 남편은 “너, 나 무시하냐. 더럽게 기분 나빠”라는 말을 버릇처럼 했다. 걸핏하면 머리채를 잡는 통에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뽑혀나간 적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이 보면 놀랄까 봐 얼른 쓸어담으며 수없이 되뇌었다. “애들을 위해 참자.” 12일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가 쓴 이화여대 박사학위 논문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자기탈환 여정을 통해 본 사회관계규범의 재구성과 관계적 자율성 실천에 관한 연구’에 등장하는 사례다. 논문은 A씨를 포함해 가정폭력 가해자와의 분리기간이 3년 이상 된 피해여성 13명과 남편이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 결혼 관계를 유지 중인 여성 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남성이 75%를 차지하는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아내 위에 군림하려 한다. 아내가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사회적인 인식은 남편의 폭력을 지속시킨다. 피해여성들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요인들도 존재한다. 여성에게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불평등한 젠더 규범과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문화가 대표적이다. 피해여성들은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이혼 절차를 밟는 등 여러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40대 여성 B씨는 남편의 구타로 퍼렇게 든 멍을 발견한 지인으로부터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소를 찾았다. 그런데 상담사는 B씨에게 “가끔 때리는 건 폭력이 아니에요. (남편에게) 조금 더 잘해주세요. 분위기가 이상하면 자리를 피하세요”라는 그릇된 진단을 제시했다. 30대 여성 C씨는 남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하지만 변호사와 경찰, 검찰, 법원은 ‘부부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성폭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C씨의 이혼소송을 맡은 판사는 판결문에 ‘결혼 사이를 유지하지 못할 만큼의 큰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문구를 적었다. 김홍 활동가는 “물리적 구타를 통해 가정폭력을 입증하려는 통상적인 문화가 있다 보니 반대로 신체적 폭력이 심각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혼 결정은 지지받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홍 활동가는 “‘가정폭력은 안 된다’는 규범과 ‘이혼은 안 된다’는 규범 사이에서 여성들은 갈등하며 자녀에게 무엇이 이로운지를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한국사회가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시아, 첫 그린재킷 입었다

    아시아, 첫 그린재킷 입었다

    200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16번홀(파3)에서 타이거 우즈가 90도로 꺾이는 환상의 버디를 잡아내자 13세 소년은 우즈와 마스터스에 매료됐다. 19세 때 아마추어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했던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꼭 10년 만에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9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전통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이 입혀 주는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준우승한 임성재(23)의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도 갈아치웠다. 4대 메이저대회로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9)에 이어 두 번째. 시부노 히나코(2019년 브리티시여자오픈)를 비롯해 두 명의 여자 선수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이다. 일본 남자 골프는 1932년 미야모토 도메키치가 디 오픈에 처음 출전한 이후 88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4타 앞선 선두로 비교적 여유 있게 최종일 라운드에 나선 마쓰야마는 15번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굴러 연못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를 추격하던 잰더 쇼플리(미국)가 16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우승을 지켰다. 마쓰야마는 주니어 시절인 2011년 고치현 지주쿠 고교에 다니던 19세 때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2009년 창설된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 덕분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승자에게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큰 혜택을 부여했다. 세계 시장을 노린 주최 측이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를 추가한 것이다. 그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중 혼자 컷을 통과했고 공동 27위의 최저 타수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컵’을 받았다. 실버컵을 받은 선수가 우승까지 한 사례는 마쓰야마가 7번째다. 마쓰야마는 당시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출전한 사연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동남부 에히메현 출신이지만 센다이로 골프 유학을 갔던 마쓰야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복구와 재기에 힘쓰는 센다이 지역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쓰야마의 우승 소식에 일본 전역은 흥분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에도 큰 힘을 줬다”고 평가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정·재계 유명인도 “훌륭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나 우승한 우즈도 트위터에서 “히데키가 일본에 자부심을 안겨 줬다”며 “대단한 업적을 이룬 데 대해 당신과 당신 나라에 축하를 전한다”고 적었다. 10번 출전 만에 우승한 마쓰야마는 강력한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도 떠올랐다. 경기 코스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마쓰야마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챙긴 대회 장소였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는 오는 7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도 25위에서 14위로 끌어올린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출전이 확실시된다. 마쓰야마는 “지금까지 일본에는 메이저 챔피언이 없었고 많은 골퍼가 메이저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마음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와 같은 역할을 꿈꾸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스카 여배우가 파는 옥달걀…코로나로 성인용품 시장 급성장

    오스카 여배우가 파는 옥달걀…코로나로 성인용품 시장 급성장

    귀네스 팰트로가 자신이 만든 사이트 ‘굽’을 통해 판매한 옥 달걀, 은밀한 부위의 향을 발산하는 양초 등은 논란을 낳았다. 자위기구인 옥 달걀은 결국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팰트로는 성인용품을 파는 유일한 스타는 아니다. 배우 다코타 존슨, 가수 릴리 알렌 등도 딜도 등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금기를 깨뜨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터부를 무너뜨린 스타들과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성인용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 렐로 측은 “성관계가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행복 수준을 증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렐로는 지난해 봉쇄 기간에는 148%의 매출 신장을 이뤘으며 이러한 성장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컨설팅 회사인 우드스톤 리서치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2025년 기준 466억달러(약 52조 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으로 매년 11.1%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됐다. 성인용품 시장의 가장 큰 구매자는 유럽이나 아시아 태평양 시장도 성장에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우드스톤 측은 미국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3부작이 특히 성인용품 시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남자 주인공은 각종 성인용품을 사용해 쾌락에 탐닉한다. 성인용품 제조업체도 더 아름다운 디자인과 작은 크기, 화사한 색깔 등으로 침대 머리맡에 있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립스틱 크기의 여성 자위용품 등이 가능해졌다. 릴리 알렌과 함께 자위용품을 만든 와우 테크그룹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성인용품을 내놓았다. 제조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한 사람은 홍콩, 한 사람은 독일 베를린에 있더라도 자사 제품을 이용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50개국에 진출했으며, 한국어 사이트도 있는 성인용품 사이트 렐로의 마케팅 책임자 루카 마투티노빅은 “섹스 장난감은 우리의 몸을 탐구하는 여정의 일부가 되었으며 쾌감에 대한 논의는 세계적으로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성인용품 시장의 확대를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3세 아이, 누군가 밖에서 쏜 총에 사망...비극 사건 언제까지

    美 3세 아이, 누군가 밖에서 쏜 총에 사망...비극 사건 언제까지

    미국에서 또 다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근접한 거리에서 2시간 간격으로 벌어진 총격사건의 희생자는 3살배기 어린 아이와 16세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AP 통신, 미국 ABC7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코네티컷에 사는 3세 아동 로델 존슨은 어머니와 한 남성,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존슨이 탄 차량이 천천히 거리를 지나가고 있을 때, 차량 옆으로 혼다 차량이 접근했다. 이후 총성과 함께 총알이 날아왔고, 어린 존슨이 총에 맞고 정신을 잃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충격적인 총격 사건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고작 2시간이 흐른 뒤, 또 한 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존슨이 숨진 곳에서 불과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의문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 이 차량에 탄 용의자는 또 다시 방아쇠를 당겼고, 이 과정에서 16세 소년인 자마리 프리스튼이 사망했다. 함께 있었던 17세 소년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한 용의자의 범행이라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이미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한 상황이다. 경찰은 3세 아이가 사망한 첫 번째 사건의 경우,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목표물’이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크 브로닌 코네티컷 시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번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병든 범죄”라며 “당시 범행 현장의 영상을 보면 차량에 아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명백하게 보였기 때문에, 범인이 자신의 총에 누가 맞을지 몰랐을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 사고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총기규제가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9일 텍사스주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세 살배기 남자 형제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다. 전날인 8일 오후 텍사스주 브라이언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북단 도시 록힐에서는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필립 애덤스가 총격을 가해 아이 둘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다. 엿새 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희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개월여 동안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숨진 미국인은 총 1만 1661명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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