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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호 ‘최고령 컷 통과’ 노크

    최상호 ‘최고령 컷 통과’ 노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가 자신의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최상호는 6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0회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와 보기는 각 2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오후 4시 현재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린 최상호는 이로써 7일 2라운드에서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높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만 62세 4개월 1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해 3~4라운드를 치른 최상호는 4년 만에 또 컷을 통과하게 되면 자신의 기록을 66세 4개월로 늘리게 된다. 올해로 매경오픈에 33번째 출전한 그는 1991년과 2005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 250야드를 넘나드는 최상호는 “직업이 골프 선수니, 골프에만 전념한다”고 경기력 유지 비결을 소개했다. 최상호와 함께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해 동반 라운드를 치른 최광수(61)와 김종덕(60)은 같은 시각 현재 각각 7오버파 공동 60위, 2오버파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려 희비가 엇갈렸다. 15년 만에 동반 라운드를 한 이들 셋은 한국 남자골프의 ‘산 증인’들이다. 최상호는 코리안투어 최다승인 43승을 올렸고, 최광수는 15차례, 김종덕은 9차례 우승했다. 김종덕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4승을 보탰다. 김종덕과 최광수는 경기 뒤 “최상호 선배님은 비거리가 더 느신 것 같다.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듯 하다”며 덕담을 건넸고, 최상호는 “예전에 경쟁하던 후배님들과 모처럼 함께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기득권·줄세우기·나태, 컬링계서 쓸어 버리겠다

    기득권·줄세우기·나태, 컬링계서 쓸어 버리겠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종목은 당초 메달 기대를 받던 쇼트트랙과 피겨가 아닌 컬링이었다. ‘팀 킴’의 주장이자 ‘안경 선배’로 통한 김은정이 경기 중 외친 ‘영미야~’가 평창올림픽이 낳은 최대 유행어가 되며 컬링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팀 킴의 값진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 소중했고 컬링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색다른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팀 킴’이 준 감동 떠올리면 가슴 먹먹” 6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김용빈(49)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팀 킴이 선사한 올림픽 감동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당시 국민 모두가 ‘팀 킴’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고 돌이켰다. 팀 킴은 현재 캐나다에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컬링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그간 컬링계에 만연했던 부조리와 나태, 기득권을 깨고 연맹을 초심으로 되돌리려는 컬링인들의 선택이었다. 평창올림픽 직후 ‘팀 킴’은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 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재정 안정화·단합 등 중장기 목표 수립 김 회장은 자신의 당선에 대해 “경기단체의 소명인 선수 보호와 육성, 재정적 후원을 외면한 채 기득권 지키기와 줄세우기로 지탄을 받아 온 전임 집행부에 대한 경고였다”며 “파벌을 만드는 등 컬링계를 좀먹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연맹 재정 안정화, 컬링인 단합,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 컬링 경기장 및 교육 인프라 확대, 세계선수권 유치,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전국컬링대회 확대 등을 중장기 목표로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자 대표팀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남자 대표팀의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회장은 “강팀에 강하다”면서 “남자팀도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2위인 캐나다를 잡았다”고 소개했다. 남자팀은 오는 12월 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진출을 노린다. ●컬링의 미래, 유소년 육성에 달려 있다 유소년 선수 육성에 컬링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2024년 강원도 청소년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며 “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성장해 2026년 밀라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카누(용선)는 남북단일팀으로 출전, 사상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남북체육교류 최초로 단일팀이 아시안게임 시상식장에서 남북 단일기 게양과 함께 아리랑이 울리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그때의 감동과 경험을 컬링에서도 고스란히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리는 남자 선수와 싸웠다”…남→여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우리는 남자 선수와 싸웠다”…남→여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뉴질랜드, 성전환 올림픽 대표 나오나로렐 허버드, 87㎏이상급 출전 자격 획득 뉴질랜드에서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가 나올 전망이다. AFP통신은 6일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30대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뉴질랜드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43)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허버드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검사한 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수치 이하를 기록하면서 여성 선수로서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면 허버드는 여성부 87㎏ 이상급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NZOC)는 아직 허버드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 올리지 않았지만,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권을 강하게 지지하는 만큼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NZOC는 “코로나19를 이유로 개정된 세계역도연맹(IWF)의 올림픽 출전 자격 기준을 확인했다”며 “성전환한 허버드를 포함한 역도 선수에게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모든 올림픽 출전선수, 관계자가 허버드의 도쿄올림픽행을 반기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허버드의 여성부 출전을 두고 “공정하고 평등한 경기를 치를 여성 선수의 권리가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버드와 경쟁한 뉴질랜드 선수들은 “남자 선수와 싸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허버드의 세계순위는 현재 16위다. 허버드는 2018년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에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서 출전할 때도 주목받았지만,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수준의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의선·김동관·조원태… 세 남자의 ‘하늘길 경쟁’ 시작됐다

    정의선·김동관·조원태… 세 남자의 ‘하늘길 경쟁’ 시작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3세’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푹 빠졌다. 포화상태에 놓인 육상 교통을 대체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 경쟁의 총성이 울린 가운데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UAM 사업을 가장 먼저 구체화한 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공동 개발한 실물 크기의 개인비행체(PAV) ‘S-A1’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당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UAM이 구현된 미래 도시를 소개했다. 회사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는 “UAM이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영입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UAM사업부장을 중심으로 UAM 기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통신), 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이착륙장 건설), 한국항공대(연구개발) 등과도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막대한 자본력과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는 현대차보다 6개월 앞선 2019년 7월에 일찌감치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비행체 선도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전기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개발에 나섰다. 한화의 미래 먹거리를 짊어진 김 사장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는 오버에어가 보유한 수직이착륙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점을 현대차보다 더 앞당긴다는 목표다. 협업사 및 기관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와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있다. 한화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위성 등 우주 기술 개발에 뛰어든 만큼 비행체 사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대차와 한화에 도전장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UAM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조 회장의 구상이 반영됐다. 대한항공이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독보적인 기체 제작 기술과 항공관제 시스템을 보유한 국내 최대 항공사이기 때문에 역량 면에선 현대차와 한화를 이미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UAM이 차량이라기보단 항공기에 더 가깝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우위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달러(약 7조 8000억원)에서 2040년 1조 4740억달러(약 165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0.4%로 초고속 성장에 가깝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 경찰,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실태조사 착수

    [단독] 경찰,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실태조사 착수

    A씨는 헤어진 남자친구인 B씨로부터 지난해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을 받고 B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다. 그런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A씨 뒤에 있던 경찰관들이 A씨를 향해 “저렇게 입고 다니니까 남자들이 그러지”, ”저렇게 입는데 어떤 남자가 안 쫓아다녀”라고 수군거렸다. 이 말을 들은 A씨가 강하게 항의하자 해당 경찰관들은 자리를 피했다. A씨는 “피해자를 도와야 할 사람들이 이러니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경찰의 여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경찰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찰청은 지난 3월 ‘경찰에 의한 2차 피해 실태 및 제도 개선방안 연구’ 정책연구용역을 발주했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달 수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여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의무를 부과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2019년 12월 시행됐지만 경찰에 의한 2차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2차 피해 증감 추이를 파악할 지표가 없어 실태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2차 피해란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등 여성폭력 피해자가 수사와 재판, 언론보도 등에서 입는 정신적·신체적·경제적 피해를 가리킨다.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집단 따돌림과 폭행 및 폭언, 부당한 인사조치 등의 불이익을 주는 조치도 2차 피해에 해당한다. 앞서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가정폭력 초기 상담사례 475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의 가족·주변인 및 가해자의 가족·주변인에 의한 2차 피해(47.4%) 다음으로 경찰·검찰·법원에 의한 2차 피해 비율(27.6%)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중 경찰에 의한 2차 피해가 23.7%로 최다였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으로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에게 경찰이 ‘말로 좋게 해결하세요’, ‘남편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마세요’, ‘별것도 아닌 일로 그런다’라고 성의없이 말하며 가정폭력을 ‘가정사’나 ‘부부싸움’으로 치부하고 피해자를 탓하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태조사는 성폭력피해상담소과 같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과 여성폭력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에 의한 2차 피해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차 피해 예방 교육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으로부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2차 피해 사례를 계속 수집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2차 피해 발생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체계적, 종합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제도 개선과 관련한 제언 사항을 내년도 정책에 반영해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 방안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인터넷 투자전문가라더니…SNS 연인에 사기 피해 급증

    [여기는 중국] 인터넷 투자전문가라더니…SNS 연인에 사기 피해 급증

    #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에 거주하는 직장인 증 씨. 올해 31세의 증 씨는 미혼 여성이다.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20대 이후 줄곧 회사 생활을 이어오면서 연애와 결혼이 차일피일 미뤄진 사례다. 하지만 지난해 서른 살을 넘어서면서부터 증 씨를 향한 가족들의 결혼 종용은 더욱 심해졌다. 증 씨는 최근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SNS ‘샤오홍슈’에서 한 남성과 연락을 취했다가 큰 돈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증 씨는 온라인 속 한 남성과 개인 채팅을 이용한 연애로 단 며칠 만에 수 억원에 달하는 사기를 당한 것. 지난달 19일 가해 남성과 첫 연락을 주고 받은 이후 이달 2일까지 단 며칠 만에 증 씨가 입은 피해규모는 약 82만 위안(1억 4300만 원)에 달한다. 증 씨와 개인적으로 SNS로 연락을 주고받던 남성이 인터넷 투자전문가라는 소개를 믿고 거금을 송금했다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 씨가 문제의 남성과 온라인 연애를 시작한지 불과 13일 만에 벌어진 피해였다. 증 씨는 이 남성과 SNS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았을 뿐 일면식 없는 사이였다. 가해 남성은 증 씨에게 자신을 투자전문가로 위장, 달콤한 내용의 문자와 음성 메시지 등으로 단시간 내에 연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그러던 중 지난달 21일, 가해자 저우 씨는 피해 여성 증 씨에게 자신에게 투자에 최적화 된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소개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접근했다. 그는 곧장 거금을 투자할 수 있다는 모바일 앱 다운로드 주소를 보냈다. 증 씨는 그에게 받은 앱을 다운로드한 직후 520위안(약 9만원) 상당의 현금을 시범 투자했다. 증 씨의 첫 소액 투자를 통해 636위안(약 11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일로 증 씨는 연인이라 여겼던 가해자를 신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24일, 증 씨는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해당 앱에 5만 위안(약 860만원) 투자를 시도했다. 하지만 가해 남성 저우 씨는 증 씨에게 VIP회원 가입을 유도, 가입비로만 약 30만 위안(약 5200만원)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증 씨는 가해남성의 소개로 홍콩에서 투자전문가로 있다는 한 남성을 알게 됐다. 이 남성은 증 씨에게 큰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면서 총 20만 위안(약 3500만원)의 투자금을 요구했다. 증 씨는 곧장 남성에게 해당 금액을 송금했고, 돈을 송금한지 불과 며칠 만에 이 남성은 증 씨가 총 280만 위안(약 4억8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연락을 취해왔다. 단 수익금을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10%의 세금 지불이 우선돼야 수익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증 씨는 거금의 수익금을 전액 인출하기 위해 세금 명목의 돈 일부를 대출해 해당 남성에게 송금했다. 하지만 증 씨의 추가 현금 송금이 있은 직후 남자친구라고 여겼던 저우 씨와 홍콩투자전문가 두 사람 모두 증 씨와 연락이 끊어졌다. 증 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온라인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의 사기 사건은 지난 2일 증 씨가 항저우 남원파출소를 찾아와 피해를 호소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이 같은 온라인 채팅을 통한 피해사건이 급증하자, 최근 중국에서는 피해자를 조롱하는 은어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속 일면식 없는 상대와 연인관계를 맺고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 억원까지 금전적인 피해는 입는 사례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가리켜 ‘돼지’라고 지칭, 사기로 횡령을 준비 중이라는 의미로 ‘돼지 양육’, ‘돼지 사육’이라는 속어도 등장했다. 또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쉽게 속이기 위해 주로 연인으로 가장해 접근, 이때 피해자에게 접근하며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 내용과 내역 등을 ‘돼지 사료’로 지칭했다. 피해자로부터 횡령 뒤 도주를 앞둔 상황을 두고 ‘돼지 살처분 중’이라는 조롱까지 서슴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 씨 사기 사건 관할 파출소 관계자는 “이 같은 피해사례는 비단 여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해 남성의 사건도 상당하다”면서 “일면식 없는 상대가 온라인상에서 접근할 시 경계심을 가져야한다. 혹시 자신이 돼지 취급을 받으며 사기사건의 덫에 걸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바로잡는 것이 손해를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쌍둥이 슈터’ 조상현, 남자농구대표 신임 사령탑 선임

    ‘쌍둥이 슈터’ 조상현, 남자농구대표 신임 사령탑 선임

    ‘쌍둥이 슈터’로 유명했던 조상현(45)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는 지난달 ‘감독-코치’ 조합으로 남자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공개 모집했으며 조 신임 감독은 김동우(41) SPOTV 해설위원과 함께 짝을 이뤄 지원서를 냈다. 연세대를 나온 조 감독은 광주 골드뱅크(현 부산 kt)를 통해 프로 데뷔한 뒤 서울 SK, 창원 LG, 고양 오리온 등에서 14시즌을 뛰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2012년 은퇴 후 오리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조 신임 감독은 올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본선,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등을 거쳐 2023년 FIBA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6월 말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조 2위까지 나가는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수현 5월 결혼, ♥ 예비신랑은 동갑내기 비연예인 [EN스타]

    홍수현 5월 결혼, ♥ 예비신랑은 동갑내기 비연예인 [EN스타]

    배우 홍수현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6일 홍수현 소속사 FN엔터테인먼트 측은 “홍수현이 동갑내기 비연예인과 5월 결혼한다”며 “상대가 비연예인인만큼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로 하겠다. 양해해달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혼전임신은 절대 아니다.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홍수현은 가족, 친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수현은 1999년 드라마 ‘고스트’로 데뷔한 후 ‘상두야 학교가자’, ‘대조영’, ‘공주의 남자’, ‘바람피면 죽는다’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쓰레기 뒤덮인 집에서 2살 아기 방치”...경찰 수사

    “쓰레기 뒤덮인 집에서 2살 아기 방치”...경찰 수사

    쓰레기로 뒤덮인 집에 2살 아기가 방치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광주경찰청과 북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북구 한 가정집에서 홀로 방치된 2살 남자아이가 발견됐다. 아기 우는 소리가 오랜 시간 그치지 않자 이웃이 관계 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은 쓰레기로 뒤덮인 집 안에서 방치된 아이를 발견하고, 영아 일시 보호소의 보호를 받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 신원을 확인하고, 아이를 방치하게 된 경위와 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자 말에 ‘알겠다’고 안 해”...여친 폭행한 40대 男 2심도 집유

    “남자 말에 ‘알겠다’고 안 해”...여친 폭행한 40대 男 2심도 집유

    여자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러 갈비뼈 골절상 등을 입힌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5-3부(부장판사 이관형 최병률 원정숙)는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원심에서 명령한 사회봉사 80시간을 유지했다. A씨는 2019년 8월20일 오후 11시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남자가 말을 하면 알겠다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당시 여자친구 B씨(30)의 얼굴, 몸통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같은달 29일 오후 11시쯤 A시는 서울 관악구 본가에서 B씨의 얼굴, 몸통 등을 또 다시 수차례 때려 전치 4주 이상의 갈비뼈 골절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 당시 B씨는 A씨의 가족과 식사 후 설거지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B씨는 A씨의 어머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다리를 폈는데 이를 두고 A씨는 B씨에게 버릇 없는 행동이라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해 9월2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피곤한 아침에 왜 회사까지 태워달라고 하느냐”며 자신의 차 안에서 B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린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A씨는 B씨가 자신의 동생에게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씨의 몸을 밟고 머리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 변호인은 “B씨를 두차례 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갈비뼈 골절을 입힐 정도로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상처는 B씨가 혼자 수상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쳐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A씨의 법정진술, A씨와 B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 B씨의 엑스레이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A씨는 연인관계에 있던 B씨에게 폭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했다”며 “이로 인해 B씨는 상당한 정신적·신체적 충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2심은 “B씨는 현재 A씨와 결별했다”며 A씨의 나이,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다만 “1심은 B씨가 1심 선고 전 처벌 의사를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죄를 유죄로 인정했다”며 폭행죄에 대한 검찰의 공소를 기각하면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 만큼 공소기각해야 한다는 취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뽑아라! 대륙 호령한 대조영의 기상

    뽑아라! 대륙 호령한 대조영의 기상

    경북 경산에 발해마을이 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후손들이 사는 집성촌이다. 드넓은 만주 땅을 호령했던 발해의 후예들이 한반도의 남쪽에 터를 잡은 이유는 뭘까. 특성화 마을이라 할 만한 볼거리는 아직 없지만, 긍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만으로도 발걸음할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중국이 요즘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을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격하시키려는 터라 더욱 그렇다.●영순 태씨 후손 27가구 모여 사는 집성촌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이 있는 곳이다. ‘발해의 후예’라는 영순 태씨 후손 27가구가 이 마을에 모여 산다. 발해마을에서 가장 궁금한 건 두 가지다. 대씨와 태씨가 동일 성씨인 이유는 무엇이고, 만주 지역을 휩쓸던 대씨가 한반도의 남쪽 마을에 터를 잡게 된 이유는 또 뭐냐는 거다. 스스로를 대중상(대조영의 아버지)의 43세손이라고 밝힌 태재욱(79) 발해왕조제례보존회장은 영순 태씨가 어떻게 대(大)씨인 대조영의 후손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크다라는 의미인 대(大)를 강조하기 위해 획을 하나 추가해 태(太)로 썼을 뿐 태(太)와 대(大)는 서로 혼용됐던 글자”라며 “중국의 역사 기록서인 ‘동사통감’에 대조영을 태조영이라고 쓴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 역사서 ‘고려사’도 고려 후기의 무신 대집성을 태집성과 혼용해 썼다”고 설명했다. 두 글짜가 혼용되다 조선시대 때 족보가 만들어지면서 태씨로 굳어졌다는 것이다.만주를 호령하던 발해의 후손이 경산에 터를 잡게 된 경위는 이렇다. 926년 발해가 거란에 멸망한 뒤 8년이 지난 934년에 발해의 마지막 세자 태광현이 수만 명의 유민을 이끌고 고려로 망명해 왔다. 이처럼 발해 멸망 직전에, 혹은 멸망 뒤 발해 부흥운동이 좌절되면서 발해 왕실의 후예들이 망명지로 선택한 곳이 고려였다. 이후 대중상의 18세손인 태금취가 고려 고종 때 몽골군을 격퇴하는 공을 세워 영순현(지금의 문경 일대)을 하사받아 다스렸다. 이들이 성씨의 관향을 ‘영순’으로 쓰는 건 이 때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터진 뒤엔 대중상의 31세손 태순금이 경산에 자리를 잡았다. 북한 지역을 제외하면 현재 발해 후손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은 남한에서 발해마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발해마을 진입로엔 태극기가 줄지어 서 있다. 발해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깃발도 함께 나부끼고 있다. 마을 안 담장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을 테마로 그린 벽화들이다. 전형적인 한국인상의 대조영 그림이 눈길을 끈다. 태재욱 회장에 따르면 전국 142명의 태씨 남자의 얼굴 사진을 찍어 특징을 분석한 뒤 그렸다. 이 그림은 현재 대조영에 대한 정부표준영정(86호)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반곡지 꼭 들러야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 태씨는 9000여명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40여명이 발해마을에 산다. 마을 주민 80%가 태씨 집안 사람이란다. 발해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당시 ‘전국 어르신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태씨 집성촌이라는 역사 콘텐츠를 활용해 우수상을 탔다. 그해에 표지석, 발해고황 대조영장군상, 벽화, 기마상 조형물, 발해 상징 로고 깃발 등도 만들었다. 집집마다 내건 문패도 독특하다. 봉황이 그려진 문패 안에 발해 몇 대 손인지 적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43~44세 손이다.다만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직 없다. ‘발해문화 현창사업’이 제대로 진행돼야 역사 관광마을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발해문화 현창사업’은 발해 박물관과 역사관, 대조영 영정을 모실 고왕전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해 역사의 실체를 보여 줬다고 평가받는 3대 문왕의 딸 정효공주묘도 마을 안에 재현할 예정이다. 이맘때 경산에선 남산면 반곡지를 찾아야 한다. 빼어난 봄 풍경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이기도 하다. 발해마을에서 멀지 않다. 반곡지 주변으로 십여 그루의 아름드리 왕버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늙고 거무튀튀한 가지 끝엔 올봄 새로 나온 연둣빛 이파리들이 매달려 있다. 휴대전화를 들이대면 화면이 싱그러운 신록으로 가득 찬다. 반곡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계정숲도 꼭 찾아야 할 곳이다. 해마다 단옷날 자인단오(무형문화재 44호) 행사가 이 숲에서 열린다.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빼곡하다. 짙은 숲그늘에서 산책하기 맞춤하다. 계정숲 안에는 이 지역의 전설적 인물인 한 장군 묘와 사당, 자인현청 등이 보존돼 있다. 글 사진 경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 최초’ 아프리카 여성, 아홉 쌍둥이 출산

    ‘세계 최초’ 아프리카 여성, 아홉 쌍둥이 출산

    여자아이 5명, 남자아이 4명 출산산모와 아기들 모두 ‘상태 양호’ 모로코에서 아홉 쌍둥이가 태어났다. 5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아프리카 국적의 여성이 9명의 아기를 출산했다. 의료진은 출산 전 초음파를 보고 7명을 낳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제론 2명이 더 많은 9명이 태어났다. 다섯 명의 여자아이와 네 명의 남자아이를 출산한 할리마 시세(25)는 성공적으로 출산 후 미소를 지어보였다. 9명의 아기들이 모두 살아남는다면, 2009년에 세운 세계 기록을 깨는 것이다. 매체는 그의 임신이 다출산의 원인이 체외수정(IVF)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모로코 보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모로코의 병원에서 한 엄마에게 9명이 태어났다”며 “신생아들과 산모는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어떻게 아홉 명의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이론적으로 동시에 많은 아기를 임신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체외수정이 아닌 네 명 이상의 아기가 자연적으로 임신될 확률을 극히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모가 두 명 이상의 아기를 임신했을 경우 빈혈, 임신 전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산모 신체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미국 미시간 주 건강 관리 회사인 ‘보몽 헬스’에 따르면, 다자녀 임신은 조산아일 가능성이 더 높다. 조산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출산 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도쿄올림픽 가능할까···日수영선수 코로나 확진 판정

    도쿄올림픽 가능할까···日수영선수 코로나 확진 판정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에 출전할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로 남자 경영 출전권을 얻은 무라 류야(24)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라 선수는 지난달 29일 연습을 마치고 귀가한 뒤 미열 증세가 나타났고, 이튿날 39도까지 체온이 오른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한때 40도까지 체온이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열이 내려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선수가 외출은 하지 않고, 연습에 집중해 밀접 접촉한 다른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올림픽 가능할까···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 전망 일본이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발효시킨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사태가 연장될 경우 7월23일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가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일본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 당국자들의 생각이 긴급사태를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5월 11일을 시한으로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이르면 7일 긴급사태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긴급사태 연장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올림픽이다. 로이터는 긴급사태 연장이 7월 올림픽에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급속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보영 주연 ‘너의 결혼식’ 중국 리메이크작 흥행 신기록

    박보영 주연 ‘너의 결혼식’ 중국 리메이크작 흥행 신기록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2018년 개봉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을 같은 제목으로 다시 만든 중국 영화가 노동절 연휴에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과 함께 폭발적 인기를 끌며 흥행신기록을 쓰고 있다. 5일 중국 영화 흥행기록에 따르면, 장이머우 감독의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 ‘현애지상’(Cliff Walkers)이 점유율 38.2%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너의 결혼식’이 24.3%의 점유율로 바짝 뒤를 따르고 있다. ‘너의 결혼식’은 같은 날 개봉한 ‘현애지상’과 함께 노동절 연휴 흥행의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는데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숫자가 207만여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현애지상’의 관객 숫자는 287만여명이었다. ‘너의 결혼식’은 누적 입장 수입 6억 위안(약 1041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최대 수익을 올렸다. 그동안은 유아인, 황정민 주연 ‘베테랑’을 리메이크한 ‘대인물’이 3억8000만 위안으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중국에서 최대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너의 결혼식’에서는 배우 쉬광한과 장뤄난이 주연을 맡아 각각 원작의 김영광과 박보영 역할을 소화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식 커플이던 남녀 주인공이 헤어졌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가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첫사랑 이야기로 원작과 거의 같은 줄거리다. 남자 주인공이 어린 시절 한눈에 반한 여주인공을 15년 동안 쫓아다니는데 운명의 장난으로 한 번 놓쳤다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동안 중국 영화계에서는 흔히 주선율 영화로 불리는 애국주의를 강조한 영화들이 흥행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너의 결혼식’은 따뜻한 첫사랑 이야기로 중국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국내 개봉 당시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전지현, 차태현 주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과 비슷한 모양새다.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때보다 두 배 많은 13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역대 노동절 중 상영 영화 편수가 가장 많다. 노동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은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으로 4일간 15억 2700만 위안(약 2636억 2128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적절 위원 논란 ‘전남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은 언제쯤?

    오는 7월부터 전국적으로 자치경찰제도가 실시되는 가운데 ‘전남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을 놓고 편향성과 부적절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추천 후보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인선을 마무리하고 시범운영을 한다는 계획이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위원은 총 7명이다. 도지사 1인, 도교육감 1인, 국가경찰위원회 1인, 도의회 2인, 위원추천위원회에서 2인을 추천한다. 전남도의 경우 위원으로 올라온 후보 7명중 경찰 출신이 3명이나 된다. 또 4명이 대학교수인데다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 교수 2명이 함께 추천되는 등 인적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가 2명 중 1명을 여성으로 선정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2명 모두 남성을 추천하면서 남녀 비율 40%를 확보하지 못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경찰 출신 2명은 재임 시절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정보계통에서만 근무해 자치경찰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후보 5명의 거주지가 전남이 아니어서 자치경찰제도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강정희 전남도의원은 최근 임시회 본회의에서 “자치경찰 위원에 부적절한 인사가 추천됐고 여성 위원이 부족하다”며 재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자격이 매우 부적절한 만큼 위원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후보 면면을 볼 때 주민 생활안전과 교통·사회적 약자 보호와 관련된 경찰업무를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경찰청장을 지휘 감독하며 관련 인사와 예산을 관장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보라미 도의원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추천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도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김영록 지사는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전남자치경찰위원장을 추천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자치경찰위원회는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제기되면서 검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위원장에 조만형 동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국가경찰위는 김문호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전남도의회는 서채수 전남경찰청 경우회 사무처장과 김용근 동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선택했다. 전남도교육감은 강행옥 변호사, 위원추천위는 백혜웅 전 총경과 유숙영 순천대 법학과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광장] 병사 함부로 다루는 군대, 가고 싶지 않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병사 함부로 다루는 군대, 가고 싶지 않다/전경하 논설위원

    2005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육군교육사령부(TRADOC) 현장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당시 취재를 도와줬던 미 8군사령부 소령이 한국에서는 자식을 군대에 보냈는데 왜 가족들이 이런저런 경비까지 부담하냐고 물었다. 대답은 못 하고 멀뚱히 쳐다만 봤다. 나도 이해 안 되는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기는 지금도 어렵다. 당시 병장 월급은 4만 4200원. 올해 월급이 60만 8500원으로 대폭 올랐다. 하지만 병사 월급 인상이 정당한 대우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같은 기간 하사 월급(1호봉 기준)은 10만 1400원에서 167만 8100원으로, 소령 월급은 132만 2100원에서 299만 5400원으로 올랐다. 징병한 병사 월급이 장성급 월급보다 더 올랐고, 내무반 생활 등에서도 대우가 좋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병사들에게 행해진 일들은 만행에 가까워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벌어진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지켜야 했다는 방역 지침을 보면서 노예수용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때문에 입소 3일 뒤 첫 양치, 8∼10일 지나 첫 샤워, 화장실은 2분 안에 사용. 여러 부대에서 휴가 다녀온 20대 병사를 2주간 격리시키면서 준 급식은 초중고 급식에도 한참 못 미쳤다. 휴대전화로 제보하지 못했다면 군에서 벌어진 만행들이 개선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아니 문제라는 의식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화장실과 세면장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개선됐다”며 “과도한 수준의 예방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지난해는 얼마나 심했다는 이야기인가. 일주일에 3500명이 입소하지만, 코로나19 1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훈련은 안 하고 대기만 했단다. 그 시간에 인원을 나눠 시설을 활용할 수는 없었나. 입소 전에 검사 결과를 받게 할 수도 있지 않나. 귀찮아서 안 했을까, 생각을 못 했나. 병사의 인격을 무시하고 마구 대해도 그간 문제가 되지 않는 탓일까. 김 소장은 2019년 동기 간 학대로 극단적 선택이 발생했던 51사단 사단장이었다. 그는 당시 방송사 인터뷰에서 “군의 부조리 이런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젊은 친구들이 생각이 깊지 않아 가지고…”라고 말했다. 김 소장뿐만 아니라 군 지도부는 ‘제보’가 생각이 깊지 않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와서 투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군대에서 상명하복과 기강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인권침해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공론화된 뒤에야 개선되는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징집 대상 남성에 대한 국가의 시각은 뭔가. 지금까지 지켜보면 ‘싸게 마구 부려먹을 인력’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남자’(20대 남자)들이 대거 야당을 선택하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군에 간 것이 벼슬 맞다”며 군 복무자를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개헌을 해서라도 군 가산점 제도를 부활하겠단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 제도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여성과 제대 군인이 아닌 남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지나치게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군 가산점은 6급 이하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과목당 만점의 3%(2년 미만 근무) 또는 5%(2년 이상 근무)인 탓에 당락을 좌우했다. 또 헌재는 가산점 제도가 재정적 뒷받침 없이 제대 군인을 지원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손 안 대고 코 풀었다는 의미다. 군 복무 문제는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병역 자원의 감소, 기술 발달이 가져올 필요 병역 자원의 변화, 여자의 군대 참여 확대에 필요한 병영 개편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거나 의무를 마친 국민에 대한 정당한 대우는 기본 조건이다. 모병제 전환의 가능성도 병역 자원 수급, 예산, 기회비용, 안보 등의 관점에서 논의돼야 한다. 복무 기간은 짧아지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 빠르다. 여성가족부가 논의에 더 적극 참여해야 한다. 여성가족부의 영어 명칭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다. 여자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었다. 종종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성평등가족부’로 성평등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필요하고 유익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그 아닌 ‘그녀’로 뛰었다

    그 아닌 ‘그녀’로 뛰었다

    이스라엘 축구 사상 첫 트랜스젠더 심판이 그라운드에 데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피르 베르만(26)이 4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베르만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성전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름도 ‘사기’에서 ‘사피르’로 바꿨다. 베르만은 “나는 학교에서, 심판 사회에서 남자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 왔으나 홀로 있을 땐 늘 여자였다”면서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이상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르만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컸다. 한 팬은 경기장에 ‘베르만은 용감한 슈퍼우먼’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스라엘축구협회는 트위터에 “사피르와 멋진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베르만은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쓸 때 ‘그’가 아닌 ‘그녀’를 사용했다”면서 “그 점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은 2018년 성전환을 선언한 영국의 루시 클라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OK금융 품에 안긴 ‘쿠바 폭격기’ 레오

    OK금융 품에 안긴 ‘쿠바 폭격기’ 레오

    ‘쿠바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7시즌 만에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온다. OK금융그룹은 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자마자 주저 없이 레오를 선택했다. OK금융그룹은 10.7%(140개 중 15개)의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쿠바 출신의 레오는 2012~1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4~15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하며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레오는 “2012~13시즌에 석진욱 감독님과 함께 뛰었다.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OK금융그룹에 패한 것도 기억한다”며 “OK금융그룹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이란 태생의 바르디아 사닷을 낙점했다. 207㎝로 이란 19세 이하·21세 이하 대표팀 경력을 가진 사닷은 V리그에 입성하며 ‘두 가지 진기록’을 작성했다. KOVO 관계자는 “사닷은 V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이란 선수”라며 “2002년 8월 12일생으로 우리나이 19세, V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카일 러셀을 택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드리 페헤이라,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와 재계약했다. 6순위로 밀린 현대캐피탈은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보이다르 브치세비치를 뽑았고 대한항공은 호주 대표 출신으로 유럽리그에서 오래 뛴 링컨 윌리엄스를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5명이 참여했다.한편 대한항공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후임으로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17~18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일본프로배구 나고야 울프도그스 감독을 지냈다. 그는 “일본에서의 경험 외에 또 다른 모험을 찾고 있었는데 대한항공과 같은 명문팀에서 함께 뛸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자들과 지략대결 앞둔 일흔의 승부사… “혼쭐날 각오”

    제자들과 지략대결 앞둔 일흔의 승부사… “혼쭐날 각오”

    “배구란 게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지는 경기잖아. 그런데 내 배구공은 고맙게도 아직 손에 붙어 있단 말이지. 허허.” 4월의 끝자락이었던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시 경기체고 교문 앞. 멀찌감치 손을 흔드는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김형실(70) 초대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15년 전과 그대로였다. 작달막해도 다부지고 날렵한 체격, 허투루 던지는 듯하지만 특유의 충청도 액센트로 포장한 뼈 있는 한마디까지. 달라진 게 있다면 늘 허리춤에 끼고 다니던 조그만 손가방이 이제는 없다는 것뿐.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이름의 담배가 쏟아지던 2000년대 중반 그의 손가방은 늘 불룩했다. 물론 그 안에 든 건 새 담배였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여자배구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사령탑을 지낸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국산 담배 홍보대사 노릇도 했다. 그래서 KT&G 김형실 감독은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자들에게 ‘담배 한 대 권하는’ 감독으로 통했다. 담배를 안 피우는 기자는 그 옆구리 가방이 ‘일수 가방’ 같다고 해서 그를 ‘일수 찍는 아저씨’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담배와의 인연도, 15년 동안의 ‘장기집권’도 비슷한 시기에 종말을 맞았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년 시즌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리고 난 이듬해인 2006년 4월. 전남 순천의 같은 팀 제자 김남순의 상가에 다녀오던 중 몸에 이상을 느낀 김 감독은 간신히 천안휴게소까지 운전한 뒤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녹내장. 두 달 뒤 김 감독은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사실상 현역 사령탑 자리에서 은퇴했다.첫 질문은 나이로 시작했다. 김 감독은 프로배구 역대 최고령 감독이다. 70세에 사령탑에 오른 이는 그가 유일하다. 남자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전신)에 이어 2016년 대한항공 감독이 됐던 한양대 동기 박기원 전 감독의 기록(65세)도 갈아치웠다. 사실 그는 최고령 현역 감독 기록뿐만 아니라 최연소 감독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1986년 여자실업배구 태광산업(흥국생명의 전신) 첫 사령탑에 앉을 당시 제 나이 35세였다”면서 “당시 감독은 대부분 40~50대였다”고 말했다. “손녀 같은 선수들과 대화조차 되겠느냐”는 걱정 섞인 질문에 김 감독은 “승부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면서 스마트폰에 빼곡히 쌓인 문서들을 내보였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심판, 해설위원에 이르기까지 경기력과 지도력 등을 깨알처럼 분석한 ‘데이터 더미’였다. “4211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의 지금까지 기록도 포함됐다”고 그는 밝혔다. 김 감독은 “KT&G 감독을 빼고 가장 기억나는 시절은 미도파와 런던올림픽 때”라고 말한다. “전자가 지도자 수업에 발을 들일 때였다면 후자는 36년간의 코치·감독 여정을 마무리할 때였다”고 그는 돌아봤다.5년 동안의 대한항공 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접은 김 감독은 이듬해인 1976년 미도파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감독은 한의사 출신의 이창호(80) 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김 감독은 ‘이창호 사단’의 일원이 돼 1981년 4월 21일까지 무려 6년여 동안 여자배구에선 유일무이한 184연승의 대기록을 합작했다. 그는 또 흥국생명 사령탑을 7년째 유지하고 있는 박미희(58) 감독과는 당시 사제지간이었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이던 1984년 미도파에 입단한 박 감독을 3년 동안 가르쳤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하다”면서 “35년 만에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계급장 떼고 만나게 됐다. 다른 후배 감독은 물론이고 제자 감독에게도 단단히 혼쭐이 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결혼반지 대신 ‘올림픽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다. 2012년 올림픽 여자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일본과의 최종 예선 뒤 자비를 털어 대표팀 선수에게 나눠줬던 반지다. 그는 “몇 돈짜리인지는 기억을 못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4강 각오를 다지는 반지였다”면서 “효험이 있었는지 결국 4강을 일궈냈다. 다만 3~4위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역대 두 번째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지금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반지와 함께 만들었던 대회 사진첩은 대한배구협회에도 없는 귀한 사료다.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한 12명의 선수가 도쿄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하고 런던행을 확정한 뒤 찍은 단체사진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언더셔츠에 매직으로 ‘팬여러분감사합니다런던GO’를 쓰고 코칭 스태프와 함께 기뻐하던 9년 전 일을 추억하듯 사진첩을 뒤적거리던 김 감독은 “여기 이 친구들, 김연경, 양효진, 정대영, 김사니, 한유미, 김희진, 황연주 등 이제 각 팀 베테랑이 된 이들을 V리그 코트에서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벅차 온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러분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육군총장 막말 훈시

    “여러분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육군총장 막말 훈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출과 외박을 통제당한 신임 장교들에게 “여러분 못 나가고 있을 때 애인은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했다. 4일 육군 등에 따르면 남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의 육군 상무대를 찾아 신임 포병 장교의 야외 훈련을 현장 지도한 뒤 10여분간 훈시를 했다. 평상시 장교들은 주말에 외출·외박 등이 허용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포병학교 입교 후 2개월여 동안 외출·외박이 통제된 터였다. 남 총장은 장교들에게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고 한 뒤 훈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육군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언급이었을 뿐만 아니라 성희롱적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 총장은 4일 사과문을 내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신임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을 해 놓고,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 주려는 의도였다는 해명은 전형적인 성희롱 가해자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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