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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지방율 30% 여자 좋아”…헬스장 女회원에 “암컷” 발언 대표 논란

    “체지방율 30% 여자 좋아”…헬스장 女회원에 “암컷” 발언 대표 논란

    경기도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이 헬스장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분노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하여 환불 요구했습니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여동생과 함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50회에 200만원인 PT를 결제했다”며 “그런데 헬스장 방문 첫날 인바디 측정 기록을 보며 상담을 하던 중 헬스장 대표가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헬스장 대표는 A씨 자매에게 “둘이 굉장히 친해 보인다. 몇 살이냐”, “친자매냐. 그럼 둘이 1+1인가. 남자친구는 있냐”, “농담이다. 기분 나빠하지 말라” 등 다소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 A씨는 “동생은 나이를 알자마자 반말을 섞어가며 농담하는 태도가 불쾌해 다니지 않기로 했고 저는 기분은 나빴지만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 배워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헬스장 대표는 수업 도중 A씨에게 “체지방률 20% 이하인 여자도 만나 보고, 30% 이상인 여자도 만나 봤다. 20% 이하인 여자는 어떠한 느낌이 들고 30% 이상인 여자는 이런 느낌이 난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30% 이상인 여자가 더 좋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지난 21일 헬스장 대표는 A씨에게 체지방률과 관련해 “열심히 하면 도달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암컷이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헬스장 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암컷 표현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표출했고, 헬스장 대표는 A씨에게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아서 이렇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며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만나다 보면 상처받거나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극단적인 사람보다는 충분히 소통하고 풀어갈 수 있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A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민반응하는 건가’ 생각도 했다”며 “마음에 상처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환불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다”,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말”, “경찰서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 “헬스장 대표가 선을 넘은 것 같다”라며 대부분 A씨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 [여기는 중국]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 음모론 부추기는 中 누리꾼들

    [여기는 중국]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 음모론 부추기는 中 누리꾼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과 관련해 ‘치매설’이 제기됐다. 중국 유력 매체들은 지난 24일 바이든 미 대통령을 둘러싼 치매설 논란에 대해 ‘그가 기괴한 행동을 자주 보이면서 추측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이든 대통령은 건설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발언하던 중 한 손에 볼펜을 든 채 말을 더듬고 단어를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책과 부자 과세 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면서 “(그들에게)한 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OK’라는 손짓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는 점이 희화화 돼 보도됐다. 또, 당일 생방송 도중 그는 갑자기 발언을 멈추고 두 주먹을 쥔 채 정면을 응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약 20초 동안 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곧장 중국 유력 언론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노인성 치매 초기 증상을 앓고 있다는 추측성 내용이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치매는 앓는 환자의 초기 증상 중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례를 수 없이 많이 봤다”면서 “파킨슨 환자들도 자주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행동은 치매 초기 증상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이번이 아니라면서 그의 치매설에 힘을 실었다. 이 누리꾼은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 여성 시장을 가리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 적이 있다”면서 “그는 또 영국, 호주 총리와 온라인 회의 중 모리슨 존슨 영국 총리의 이름을 잊은 채 ‘그 남자’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또 이에 앞서 그는 공식 석상에서도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도 여러 차례 잊어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설에 무게가 실리자 중국 누리꾼들은 그가 사실상 실권이 없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추측성 댓글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어떠한 실권도 없는 민주당의 정치적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도 막후에서 미국의 중대 결정을 하는 것은 다른 백악관 관리들이며, 그 중에서도 해리스 미 부통령이 가장 큰 권력자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 “‘강펀치’ 때리고 폭소…런닝맨 보기 불편합니다” [이슈픽]

    “‘강펀치’ 때리고 폭소…런닝맨 보기 불편합니다” [이슈픽]

    SBS 예능 ‘런닝맨’ 가학적 게임 논란밀가루 장갑 끼고 서로 ‘펀치’ 휘둘러“아이들이 보는데 너무 폭력적” 비판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게 때려요. 이거 게임 아닌가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가학적인 게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서로 때리고 아파하는 모습을 웃음거리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4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밀가루가 묻은 장갑을 끼고 진행하는 ‘밀가루 청기백기’ 게임이 진행됐다. 지석진과 전소민은 “청기 펀치”라는 유재석의 말에 따라 파란 밀가루가 묻은 장갑으로 서로의 얼굴을 때렸다. 이 때 전소민은 주저앉으며 “저를 남자로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된 게임에서 전소민은 “근데 (지석진) 오빠 진심으로 때린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게 때린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지석진은 “게임을 열심히 할 뿐이야”라고 해명했다. 이어진 김종국과 정준하의 맞대결에서도 시청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김종국의 강한 펀치를 맞은 정준하는 휘청거렸고, 눈가가 충혈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국이 “막 휘둘러도 막 맞는다”고 말하자 멤버들은 폭소했다. 정준하는 “좀 아프다. 재밌는 게임 아니냐. 눈알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폭력적인 게임 방식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보는데 이렇게 폭력적으로 해도 되냐”, “TV로 봐도 아파 보였다”, “재미를 위해 선을 넘은 것 아니냐”,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너무 세게 때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런닝맨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가학성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출연자들은 제한시간 1분 동안 얼굴에 고무줄을 최대한 많이 끼우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고무줄이 끊어질 경우 다칠 위험이 커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0년 7월 첫 방송한 런닝맨은 SBS의 대표적인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송지효, 하하, 전소민, 양세찬 등이 출연 중이며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10대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폭력을 웃음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 우승 후보라더니… ‘우리’ 배구가 왜 이럴까

    남자프로배구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카드가 3연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우리카드가 흔들리는 것은 ‘범실’이 원인이지만 세터의 불안정한 토스도 한 몫 하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지난 16일 시즌 첫 맞상대인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과 상대하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6구단의 감독·선수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신영철 감독이 부임하고 4번째 시즌인데다 특급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 지난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7)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은 사령탑이 교체됐다. 또 정규리그 MVP 정지석이 개인 문제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 등에서 우승 후보는 우리카드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 후보로 지목된 우리카드는 3연패를 당해 최하위인 7위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패인은 우선 경기마다 발생하는 잦은 실수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에서 29회, OK금융그룹전에서 25회 범실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범실(12회)을 절반가량 줄였지만 이번엔 팀의 중심 세터의 불완전한 토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노출됐던 세터 하승우(26)와 나경복, 알렉스 간의 호흡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공격 타이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특히 속공 타임에서 하승우의 부정확한 토스가 종종 1차 공격 옵션인 알렉스의 강공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5일 “승우가 경기를 하면서 세터 본인의 페이스대로 가야 하는데 코트 안에서 선수들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준비한 대로 끌고가야 하는데 반대로 끌려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최민정이 뭐라 지껄이나 녹음해야지” 심석희 불법도청 의혹 수사 착수

    “최민정이 뭐라 지껄이나 녹음해야지” 심석희 불법도청 의혹 수사 착수

    ‘한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도청 의혹 제기“심석희 도청 처벌해달라” 국민신문고 민원경찰, 심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수사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코치 대화 논란한국 쇼트트랙 간판 여자 국가대표이자 2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심석희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사건을 남대문경찰서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 앞서 한 민원인은 불법 도청을 한 심석희를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 민원은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한 매체는 심석희와 코치 A씨간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도하며 심석희가 “최민정(23·성남시청)이 감독한테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락커에 있는 중”이라면서 “녹음해야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심석희, ‘최민정 고의충돌’ 의혹은 부인정부, 대한체육상 수상자서 심석희 배제 심석희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당시 동료 선수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심석희는 같은 팀 최민정을 겨냥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어야지” 등 불운을 바라고 막말을 한 데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애초 심석희에게 줄 예정이던 체육상 경기 부문 시상을 보류했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현재 심석희의 고의 충돌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시상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의 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심석희와 A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이 담겼다. 특히 최민정에게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게 의혹을 불렀다.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 선수들이 한데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부딪혀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당시 심석희의 손이 최민정을 미는 듯한 영상이 보이면서 넘어지자 승부조작 논란은 증폭됐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김아랑(26·고양시청)이 배턴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선 “병×”이라고 비웃었다. 또 계주에서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최민정과 김아랑이 감독과 포옹을 하며 기뻐했던 것에 대해서는 “연기 쩔더라. 토 나와. 최민정 소름 돋았어”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도 “내가 창피할 정도다. 여자가 실격이어야 됐다”고 했다. 심석희 “김아랑·최민정 죄송”“일부러 넘어진 적 절대 없다” 심석희는 지난 11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의 충돌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 강화 훈련 제외,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 보류,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한 상태다.
  • 벨라지오 호텔의 피카소 콜렉션 11점 1288억원에 경매

    벨라지오 호텔의 피카소 콜렉션 11점 1288억원에 경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피카소 레스토랑에 20년 넘게 전시돼 있던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11점이 경매를 통해 1억 1000만 달러(약 1288억원) 가까이에 팔렸다. 아홉 점의 회화와 두 자기 작품이 MGM 리조트 소유였는데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곳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새 주인 품에 안겼다. 새 주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호텔의 피카소 작품들은 50년 이상에 걸쳐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평생 연인이며 뮤즈였던 마리테레스 월터를 그린 1938년 작품 ‘빨강 오렌지색 베레를 쓴 여인’인데 4050만 달러(약 47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를 앞두고 2000만~300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훌쩍 넘겼다.그 다음 높은 값을 받아낸 작품은 ‘남자와 아이’란 제목의 대형 자화상인데 2440만 달러에 낙찰됐다. 경매를 주관한 소더비는 “거의 2m 높이에 1959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그의 화가 경력에 중요한 단계에 이룬 성취를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1942년 나치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 ‘과일 바구니와 꽃들 정물화’인데 1660만 달러에 팔렸다. 소더비는 이 작품과 관련, “2차 세계대전의 파괴와 곤경 속에서도 1940년부터 1944년까지 피카소는 가장 풍족한 작품들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호텔의 피카소 콜렉션은 미국의 카지노 재벌이자 벨라지오 호텔의 옛 주인인 스티브 윈이 사들이기 시작해 만들어졌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여성, 소수자 출신, 개발도상국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구입해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호텔 측 구상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피카소 작품 가운데 최고가 경매는 2015년에 이뤄진 ‘알제리 여인들’로 1억 7940만 달러(약 2100억원)다. 그 다음은 ‘꽃바구니를 든 어린 소녀’로 1억 1500만 달러(2018년), ‘나체, 녹색 잎과 버스트’로 1억 650만 달러(2010년), ‘파이프를 든 소년’은 1억 400만 달러(2004년), ‘꽃 옆에 앉은 여인(마리테레스)’은 1억 340만 달러(2021년)다.
  • [세종로의 아침] 네 명의 깐부는 어디로 갔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네 명의 깐부는 어디로 갔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남녀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2004년 1월의 어느 일요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자 올스타전을 마친 4명의 감독이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강남 역삼동의 한 골목에 들어앉은 2층 카페, 키 낮은 석유난로가 냉기를 간신히 다스리던 그곳에서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차주현 대한항공, 작고한 최삼환 상무 감독 등 네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작당’을 시작했다. 군 시절 같은 훈련소 동기이기도 했던 이들은 ‘배구도 프로화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술잔을 돌렸다. 마침내 그해 슈퍼리그는 열 시즌째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과도기 리그’인 V-투어에 대한민국 최고의 배구리그 지위를 물려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듬해 2월에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첫 대결로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했다. 그들이 어스름 불 밝힌 카페에서 나누던 ‘모의’ 중에는 요즘 영화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가 된 배우 오영수의 “우린 깐부잖아~”라는 치근대듯 은근한 대화도 오갔을 게 틀림없다. 과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김호철과 신치용이라는 대결구도를 업은 프로배구 남자부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당대 최고의 어깨를 가진 김세진과 신진식은 더 펄펄 날았다. 그러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올림픽 구기 종목 첫 (동)메달을 따냈다는 자긍심으로 버틴 여자 프로배구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 V-리그 원년 챔프 팀이었던 당시 KT&G의 김형실(현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기자들과 사석에서 술기운을 핑계 삼아 “제발 여자배구 기사 좀 두 줄 넘게 제대로 써 주세요. ‘한편’이라는 말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며 읍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부분의 배구 기사는 여자부 경기가 메인이고 남자 경기는 맨 뒷줄 ‘한편’으로 시작돼 짧게 끝난다. 역전 현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두 번째 4강을 일궈 낸 뒤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김연경의 인기몰이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프로배구 관계자들은 “이젠 여자부가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남녀부 인기 차이는 수치를 보면 금세 확인된다. V-리그는 지난 19일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됐는데 이날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대전 경기는 관중이 329명에 불과했지만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광주 경기에는 633명의 팬이 찾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수도권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일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의정부 경기에는 189명, 다음날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안산 경기엔 136명이 모였지만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475명이 찾았다. 사흘 동안 관중 수에서 여자배구 관중은 남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방송사 카메라도 매몰차다. 지난 17일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는 지상파 TV가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남자부 경기를 뒤로 밀어내고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2시 30분 경기로 조정됐다. 19일부터 22일까지 열렸던 남자부 4경기의 방송 생중계는 아예 없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이끈 ‘4강 신화’의 덕이 컸다고는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파문 등 악재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여자배구의 비상과 남자배구의 추락은 단순한 덧셈, 뺄셈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결국 남자배구의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당장은 쉽지가 않은 듯하다. 그래서 17년 전 역삼동 카페에서 서로에게 ‘동지’를 자처하며 ‘작당’을 모의했던 그때 그 감독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지금이다. 네 명의 ‘깐부’는 다 어디로 갔을까.
  • 황선우, 첫 세계 정상 ‘터치’

    황선우, 첫 세계 정상 ‘터치’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가 국제무대 첫 정상에 올랐다.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2021 3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1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32)이 201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린 13회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아시아 기록(1분41초03)에 불과 0.14초 뒤진 준수한 기록이다. 황선우는 주 종목이 자유형 100m와 200m이지만 개인혼영 100m와 자유형 100m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는 2018년 호주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데뷔했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계영에만 나갔다. 황선우는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뒤 휴식도 없이 바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주 종목에서 금메달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는 쇼트코스 기록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0m까지 세이츠 선수와 같이 가다가 마지막 50m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마지막 25m에서 있는 힘을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 위드 코로나, 지구촌 축제와 먼저 만나다

    위드 코로나, 지구촌 축제와 먼저 만나다

    스페인 그라나다 ‘카스카모라스’세네갈의 국민 스포츠 ‘람브’ 등전 세계 5개 지역 축제 현장 소개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꽉 막혔던 해외 여행길도 조금씩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백신 접종증명서와 음성확인서 제출 같은 기본 조건을 충족한 여행객에게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하며 세계 각국의 축제 현장을 미리 만나 보는 건 어떨까.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5부작 ‘스페셜-날마다 축제, 맛있는 인생’을 25~29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한다. 첫 여정은 축제의 나라, 스페인이다. 북부에 자리한 자치 지방 바스크에서는 먼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던 뱃사람들의 경쟁을 재연한 조정 경기 레가타, 지역 최대 전통 축제인 에우스칼 자이악이 열린다. 남부 그라나다에서 열리는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15세기 바사와 과딕스 마을의 성모상 소유권 분쟁에서 유래된 행사다. 온몸에 검은 오일을 묻힌 채 거리를 질주하는 인파의 행렬이 흥미롭다.2부(26일) ‘다 함께 춤을, 콜롬비아’에선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카니발 축제 중에서도 매년 2월 항구도시 바랑키야에서 열리는 바랑키야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유럽, 아메리카, 스페인, 포르투갈에 아프리카 흑인 문화와 콜롬비아 원주민 문화까지 골고루 섞여 하나가 되는 축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칸델라리아 성모 축제, 산악지대 몬테네그로에서 개최되는 지프차 퍼레이드 이파오도 색다른 볼거리와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27일 방송하는 3부 ‘원초적 열정, 서아프리카’에선 세네갈과 감비아의 독특한 마을 축제를 소개한다. 세네갈의 국민 스포츠는 람브다.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고대 전사들의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레슬링과 권투, 씨름 등이 조합된 스포츠다. 람브 우승자를 축하하는 파티는 그야말로 마을 축제다. 선수와 마을 사람 모두가 함께 어울려 밤새 춤과 음악을 즐긴다. 감비아 만딩카족의 전통적인 남자 성인식 칸투랑도 마을 사람들의 흥겨운 춤판으로 마무리된다.멕시코인은 스스로를 ‘파창게로’라고 부른다.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4부(28일) ‘낭만을 노래하라, 멕시코’에선 서부 미초아칸주 원주민들이 마을 수호성인을 기리는 축제와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의 전통 음악 축제 마리아치를 만날 수 있다. 29일 방영하는 5부 ‘즐거운 나의 알프스, 이탈리아’ 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자리해 알프스의 유명 산악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 인근 마을 쿠르마유르를 찾아간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음악 축제로 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그들만의 의식이다. 볼차노 지역 자원봉사 소방대원들의 친목 도모 축제도 흥겹다.
  •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3-1승… 우리카드 3전 전패 수렁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3-1승… 우리카드 3전 전패 수렁

    현대캐피탈이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0-25 27-25 26-24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2승 1패(승점 7)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무려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문성민 역시 22점을 기록해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50%가 훌쩍 넘는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고비 때마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카드는 3전 전패(승점 1)의 수렁에 빠졌다. 우리카드는 알렉스(23점)와 나경복(17점)이 40점을 합작했지만, 팀 공격성공률이 42.86%에 그쳤다.
  • 황교익, ‘이재명 소시오패스’ 원희룡 부인에 “의사면허 취소해야”

    황교익, ‘이재명 소시오패스’ 원희룡 부인에 “의사면허 취소해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관해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 정신과적으로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친여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강씨를 제명하고 의사 면허 취소도 건의해야 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 23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인물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판단했다. 201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한 의사를 제명하며 내놓은 제명 이유”라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SNS에 한 남자 배우에 관해 “급성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던 정신과 의사 김모씨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가 이듬해 3월 제명 조치하면서 밝힌 사유다. 황씨는 이를 근거로 “원희룡 부인 강윤형 정신과 의사는 이재명을 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했다”면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강윤형씨를 제명하고 관련 당국에 강씨의 의사면허 취소를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윤리를 어긴 의사가 진료 행위를 계속하게 하는 것은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대 의대를 나와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근무 중인 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에게 그 정도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 남의 당이지만 그 당의 후보가 된다는 것에도 ‘대한민국이 왜 이리 됐나’라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아내의 발언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방송을 봤는데 (아내가) 오히려 너무 완화해 말하더라. 굳이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 진단서를 발부해 줄 용의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함께 출연한 이재명 경선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현근택 변호사는 강씨의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라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삿대질하며 “왜 의견을 말도 못 하게 하냐”, “왜 성질을 내냐” “고소해라. 구속시키라고” 등 고성까지 주고받았다. 결국 현 변호사가 생방송 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원 후보는 “저는 평생 어떠한 경우에도 제 아내 편을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다”, “내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고 말한 뒤 화를 좀 삭히고 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 이후 원 후보만 스튜디오로 다시 돌아와 방송을 이어갔다. 해당 방송 후 이재명 캠프 이경 전 대변인은 SNS를 통해 원 후보에 대해 “분노조절 장애가 확실해 보이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원 후보 부인 발언은 의사 윤리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 판단까지 나온다”이라며 “국민 시선마저 무시하고 상대 당 후보를 헐뜯은 부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건지 원 후보는 분명히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과도한 신체접촉’ 환자 성추행 물리치료사 2심서 유죄

    ‘과도한 신체접촉’ 환자 성추행 물리치료사 2심서 유죄

    도수치료 중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물리치료사에게 항소심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광주지법 형사2부(김진만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A(36)씨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5월 3일 전남의 한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하면서 여성 환자 B씨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의 목 뒤에 손을 넣고 “남자친구가 있으면 해봤을 것 아니냐”며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올렸다. 또 B씨의 상의를 가슴 아래까지 걷어 올린 뒤 배와 가슴 부위를 양손으로 만지고 B씨의 손을 자신의 배에 갖다 대기도 해다. 1심은 A씨의 발언에 성희롱 여지가 있고 사전에 치료행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과실이 있지만, 성추행으로 볼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행위가 치료상 필요했더라도 사전 설명이나 양해 없이 성희롱 발언을 했고, 과도하게 신체접촉을 한 것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A씨의 일부 치료행위가 학회의 일반적인 치료와 다르고 치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B씨에게 “성추행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 등도 A씨의 추행 의도를 뒷받침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치료를 핑계로 피해자를 추행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 역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 “다만 사실관계 자체를 대체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추행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김선호 폭로보며 용기”…박군 성추행 주장한 여가수

    “김선호 폭로보며 용기”…박군 성추행 주장한 여가수

    배우 김선호의 낙태종용이 폭로된 커뮤니티에 가수 박군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세배우 K씨의 폭로사건을 보고 용기를 냈다”라며 ‘특수부대 출신 가수 P에게 수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P씨로 지목된 트로트 가수 박군(36·본명 박준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군은 특수부대 출신 트로트 가수로, 채널A ‘강철부대’와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군과 같은 회사 소속이었다는 글쓴이는 “가수 P는 TV에서는 순수하고 성실한 모습들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있다. 건실한 청년으로 이미지가 포장돼 있지만 그는 자신이 스타가 됐다는 것을 무기 삼아 제게 일방적인 성희롱과 추행을 일삼았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처음엔 제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예의 있게 하더니 점점 노래가 인기를 얻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저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 엉덩이, 가슴 등 제 신체를 허락 없이 만지면서 ‘전 여자친구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힘없는 여자가 특수부대 출신 남자의 성추행을 밀쳐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P는 힘으로 이기지 못하는 걸 마치 제가 허락이라도 한 것마냥 성희롱, 성추행 수위를 전략적으로 높였다”라며 “저에게 자신의 인기를 과시하고, 자신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며 지금 소속사에서 사회 생활을 하려면 자기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더 있는 걸로 안다. 저는 이렇게 살 수가 없어 살아 보려고 모든 증거자료 첨부해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군 소속사는 “현재 전속계약 해지 문제로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전 소속사가 같은 소속사에 있던 여가수를 부추겨 음해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무근이며 작성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여기는 중국] 20년 함께 산 ‘반려 거북’ 실종, 찾고보니 이미 술안주로

    [여기는 중국] 20년 함께 산 ‘반려 거북’ 실종, 찾고보니 이미 술안주로

    중국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20년 동안 기른 거북이를 도난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안타깝게도 이 여성의 거북이는 이미 낯선 남자의 ‘술안주’로 변해 있었다. 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江苏)에 사는 한 여성이 경찰에 자신의 애완동물을 찾아달라고 신고했다. 이 여성이 기르던 동물은 붉은귀 거북으로 이미 20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였다. 여성은 평소처럼 조깅을 하러 나가는 도중 거북이 집을 1층 로비에 놓고 잠시 자신의 거북이가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잠시 후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장소에는 거북이와 함께 거북이 집까지 함께 사라진 상태였다. 놀란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근처 CCTV를 확인하던 경찰이 어렵지 않게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전기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여성의 거북 집과 거북을 모두 들고 가버린 것. 경찰이 바로 해당 남성의 오토바이 번호판을 조회하고 어렵지 않게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여성과 20년 동안 함께 한 거북은 ‘거북이 탕’으로 끓여져 껍질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남성은 귀가하던 중 거북을 발견했고 이를 끓여 술안주로 함께 먹어버린 것이다. 남성은 파출소에서 풀려난 뒤 원래 거북 주인인 여성과 연락해 합의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금은 고작 700위안, 한국 돈으로 10만 원 남짓한 돈이었다. 길가에 있던 동물을 서슴지 않고 가져가 먹은 범인에 대한 비난과, 20년을 함께 한 애완동물을 잃은 주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 윤현덕, 정보영 장호배 65번째 남녀 단식 챔피언

    윤현덕, 정보영 장호배 65번째 남녀 단식 챔피언

    윤현덕(양구고)과 정보영(안동여고)이 제65회 장호 홍종문배(장호배) 전국 주니어 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윤현덕은 22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심우혁(양구고)을 2-0(6-2 6-4)으로 제압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정보영이 김민서(오산GS)를 역시 2-0(6-1 6-1)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제6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제13대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故) 장호 홍종문 회장이 1957년 창설한 우수 주니어 초청대회다. 남녀 단식에 각 16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우승자에게 각 50000달러(약 580만원), 준우승자에게 3000천달러씩 외국 대회 출전 경비를 지원한다. 한국 테니스 역사를 쓴 이덕희(1971년 우승), 이형택(1993년 준우승), 조윤정(1996년 우승), 정현(2014년 우승) 등이 거쳐 간 대회로 올해 대회 시상식에는 권순우(당진시청)가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올해 여자부 우승자 정보영에게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예선 와일드카드도 부여됐다.
  • 황선우 25m 국제코스에서 첫 메달

    황선우 25m 국제코스에서 첫 메달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18’서울체고)가 국제대회 쇼트코스(25m)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황선우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개인혼영 100m에서 52초30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의 세토 다이야(51초56), 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튜 세이츠(51초74)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규격(50m) 코스가 아니라 25m 길이의 쇼트코스에서 치러진다. 황선우는 50m 지점까지 1위로 역영하다 역전을 허용,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황선우는 “주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100m에서 3등이라는 정말 좋은 결과로 마쳐서 기분이 좋다. 남은 자유형 100m, 자유형 200m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맏형 이주호(아산시청)가 신고했다. 그는 남자 배영 200m에서 1분52초98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50m 지점까지 선두였지만 이후 턴을 하는 1위를 내준 게 아쉬웠다. 이주호는 “확실히 3년전 항저우 선수권 때보다 스타트와 턴, 돌핀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지만 어느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맏언니 백수연(광주광역시체육회)도 평영 200m에서 2분23초22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녀 자유형 400m에 출전한 이호준(대구광역시청·3분42초96)과 한다경(전라북도체육회·4분05초90), 유지원(경북도청·4분06초75)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A기준기록을 통과,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15회 FINA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자 자유형 50m의 정소은(울산광역시청) 역시 24초47로 6위에 그쳤지만 A기준기록 통과로 12월 아부다비 티켓을 따냈다.
  • 캣벨 40점 ‘골든벨’… 흥국생명 첫 승리

    캣벨 40점 ‘골든벨’… 흥국생명 첫 승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1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가진 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40점을 기록한 캣벨을 필두로 김미연(12점), 이주아(8점)가 고르게 활약하며 3-1(22-25 25-17 25-23 25-18)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셧아웃 패배를 회복했다. 박미희 감독은 세터 박혜진에게 2경기 연속 경기를 맡겼다. 박 감독의 믿음이 통했는지 박혜진은 고루 볼을 분배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라셈이 29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과 차지환(16점), 조재성(9점)을 앞세워 우리카드에 3-2(21-25 26-24 25-27 25-20 15-13)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없는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OK금융그룹은 1승1패(승점 2)가 됐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히던 우리카드는 개막 후 2연패(승점 1)로 주춤했다.
  • ‘10년 숙원’ 탁구도 프로시대… 인기도 경기력도 프로 될까

    ‘10년 숙원’ 탁구도 프로시대… 인기도 경기력도 프로 될까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삐약이’ 신유빈(17)도 내년 1월부터 프로 선수가 된다. 대한탁구협회가 21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한국프로탁구리그 타이틀 스폰서십 협약식’을 갖고 프로탁구리그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이로써 국내 구기 종목 중 골프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당구에 이어 7번째 프로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새 운영단체도 없이 이게 프로화가 맞나?라는 생각을 저도 했지만 절차보다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프로연맹은 시즌 시작과 함께 준비를 시작해 두 시즌 이내에 설립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를 포함해 남녀 27개 실업팀이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탁구 첫 시즌은 2022년 1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열린다. 우승컵은 총 4개다. 남녀 기업팀은 1부 리그 격인 코리아리그에서 지방자치단체 팀은 2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코리아리그는 남자 7개와 여자 5개 팀으로 내셔널리그는 남자 6개 여자 9개 팀으로 각각 운영된다. 리그는 주로 경기 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리며 일부 경기는 지방 투어로 치른다. 정규리그는 풀리그 방식. 총 4개 리그 210경기로 구성된다. 여자 내셔널리그만 2라운드까지 치르고 나머지 3개 리그는 3라운드를 소화한다. 이후 포스트시즌에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내셔널리그 우승팀에는 상금 2500만원과 함께 1부 리그인 코리아리그(우승 5000만원) 승격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1부에서 2부 내셔널리그로의 강등은 당분간 없다. 한국 탁구는 10여 년 전부터 프로리그 출범을 논의했지만 현실적인 요인 때문에 프로화 추진 작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과 독일, 일본 등이 프로리그를 운영하며 기량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탁구협회가 프로리그 출범을 선언했지만 운영 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한국실업탁구연맹이 프로리그 운영 실무를 맡고 탁구협회와 실업연맹이 함께 한국프로탁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프로탁구연맹을 만들어 프로리그 운영을 전담할 계획이다. 김택수 탁구협회 전무는 “사실상 현재의 실업리그는 이름과 모습을 빼면 운영 면에서는 프로팀과 다르지 않다”면서 “프로를 통해 한국 탁구 제2의 부흥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많은 경기를 정기적으로 소화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리그 성적이 대표선수 선발 시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우울이란 이름의 고통… 여성 내면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울이란 이름의 고통… 여성 내면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출판계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여성의 우울과 광기를 다룬 책들이 잇달아 나와 화제다. 지난 4월 ‘여자라서 우울하다고?’(개마고원)가 출간된 데 이어 지난달 ‘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동아시아)이 나왔다. 20년 전 번역됐다가 절판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도 지난달 독자 북펀딩으로 재출간됐을 정도로 ‘미친 여자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는 2015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재부상) 이후 개인적 차원에서 다뤄지던 여성의 우울을 사회적 맥락에서 다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사는 진단한다. 두 저자를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미괴오똑’의 저자 하미나 작가는 여성운동 단체 ‘페미당당’의 활동가로 지내다 스스로와 20~30대 여성들의 우울증에 관한 연구로 과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자라서…’를 쓴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책에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 우울을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미친 여자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각각 “2015년 ‘메갈리아 세대’가 나오며 등장한 여성 운동 덕으로 자기가 가진 고통과 광기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많아졌다”(하 작가), “여성의 우울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던 뇌과학, 심리학 담론들에서 ‘정말 그런가’라는 다른 각도의 질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 교수)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정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울한가요.이민아 실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1.5~2배 많아요. 우울증으로 병원에 가는 사람만 따지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남성은 ‘강한 남성상’에 대한 규범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안 간다는 거죠. 그러나 병원 가는 사람들 외에 일반인들의 정신 건강을 연구하는 설문조사에서도 일관되게 여성의 우울, 슬픔의 수준이 높아요. 그렇다면 우울증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왜 여성이 남성보다 좀더 슬픈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아봐야 하는 거죠.하미나 선생님과 우울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데요. 여성 우울증에 관한 해석은 사회학, 인류학, 과학기술학, 의학 등 엄청나게 많고 분과마다 접근법이 달라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울증 통계를 처음 냈을 때 전 세계 어디서도 연령과 상관없이 항상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를 설명하려고 했고,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거나 여성 호르몬의 문제로 보는 경우도 있었죠. 저는 석사 논문을 쓸 때 우울증을 체크하는 자가검진 리스트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이 만들어진 과정에 집중했었는데요. 이들이 만들어진 과정 자체가 항우울제가 만들어지던 역사와 같이 가더라고요.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체크 리스트가 필요한데 당시 피험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거예요. 저는 같은 우울이라고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에게서 발현되는 양상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가진 우울증과 관련된 지식이 여성을 포섭하기 좋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 있어요. 여자들 얘기를 듣다 보면 “우울인 줄 알았는데 분노였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장형윤(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선생님이 “분노가 내면을 향하는 것이 우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분노는 남성과 여성이 다 가지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가의 문제인 거죠. 한쪽은 자기를 파괴하는 방식, 우울하고 슬픈 방식으로 발현이 되고 한쪽은 폭력을 행사하잖아요. 여자들에게 “나랑 왜 안 자” 하면서. 이 동의해요. 우울증이라는 게 여성의 감정을 질병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우울도 많다는 거예요. 극복 가능한 것을 질병화하는 건 경계해야 하지만 약이나 기타 도움을 받아야만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만약에 남성은 공격성이 많고, 여성은 자기 탓을 하면서 우울로 간다고 해버리면 남성과 여성이 가진 고통의 무게가 무화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남성과 여성이 사는 게 다 힘들다’라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가’라는 측면에서 실재하는 고통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 맞아요. 실제로 책의 그 부분을 쓰면서 엄청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더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고통의 무게가 무화된다고 하셨는데, 되게 동의하고 사실은 더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끊임없이 누가 더 힘든지를 말하며 피해의 나열을 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건 페미니즘의 역사 안에서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힘들었던 수렁 같은 부분이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들이 가진 주체적인 모습을 발견해 부각하고 싶었어요. 이 작가님과 제가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고민의 지점은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 여자가 더 힘들어”에서 끝나면 안 되고 그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우울의 양상에 있어서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을까요. 하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을 믿어 주지 않는 사회 환경이 고통을 심화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20~30대 여성 우울증에 대해 썼잖아요. 이걸 얘기하려고 하면 꼭 “그럼 40대 여성은? 애 여러 명 낳고 전쟁 겪은 70대 여성 노인이 훨씬 고통스러운 거 아니야?”라는 문제가 걸려요. 왜 근데 ‘2030’ 여성이 더 죽을까, 더 힘들어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제가 인터뷰했던 우용, 다빈이라는 분이 하는 얘기가 생존이 너무 급박할 때는 오히려 감정을 억누르고 산다는 거예요. 근데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나니 어렸을 때부터 쌓였던 고통이 갑자기 폭발하듯 나타났대요. 되게 아이러니하잖아요. 비슷하게 젊은 여성들의 우울을 보면서 세대가 누적된 문제라고 느끼거든요. 자기 딸에게 화를 풀어내는 ‘미친 엄마’와 그걸 온몸으로 받은 여자들, 이렇게 너무나 억울한 여자들의 연대가 쭉 이어지는 거예요. 젊은 여성들이 좀더 많은 자원을 가졌고, 여성의 고통을 사회화해서 볼 줄 알게 되면서 고통이 더 강하게 오는 거 아닐까요. 너무나 빨리 성장해 오는 바람에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던 여자들, 스스로를 돌볼 줄 몰랐던 사람들이 아프다고 하는 여자들을 봤을 때 “네가 뭐가 아파?” 하게 됐던 거죠. 이 저는 약간 결이 다른데, 중장년층과 노인 여성들도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말할 기회가 없었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죠. 우리나라 역사는 빨리 근대화되면서 여성의 희생으로 성장한 사회나 마찬가지예요. 모성의 희생이 있어야 했고, 산업화 시절에는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공장 다니던 여성들이 있었죠. 근데 나이 들어서 발견한 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현실이에요. 정신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통제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남녀가 반반인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통제력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돈이든 스스로에 대한 권리든 말이죠. 청년 여성들도 굉장히 힘든 것이 이들에게는 경제활동을 하는 게 당연해서 애 낳아 기르는 어머니와는 다른 미래를 그리는 세대잖아요.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사회적 욕망이나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는 한편 사회는 그것보다 느리게 변해요. 현실과 생각 간의 간극이 커져서 일종의 아노미 또는 정신적 긴장 상태가 될 수 있어요. 분노이거나 우울, 번아웃일 수도 있는 다양한 감정이 생기는 거죠. -여성들의 우울에 대처하는 사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이 첫째,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해서 경제력을 갖는 거예요. 그래야 개인 스스로나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많이 갖는 여성들이 증가할 거고요. 두 번째로는 여성에게만 부과됐던 돌봄을 나눠야 해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마지막으로는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여성들이 직접적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항상 약간의 긴장 상태에 있다고 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학습된 사회화가 있잖아요. “몸 조심해라” 같은 것들이요. 스스로 인식은 못 하고 있을지라도 이런 것들이 기저에서부터 긴장을 발생시키거든요. 이걸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다면 나라별로 성범죄율이 똑같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이걸 문제제기하는 정치인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 복잡하고 입체적인 문제에 대해 한두 문장으로 말하기가 난처한데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간단한 답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호르몬 때문이다, 항우울제를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굉장히 끈질기게 묻고 답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을 직접 참여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권위 있는 연구자가 아닌 당사자들을 불러서 정치를 하게 하고, 돈을 줘서 고용하고 말할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의 눈으로 그들이 온전한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건 사실 다 바꾸는 것이니까요. -우울을 겪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고통이 나 자신으로부터 연유한 게 아니고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닫고 거리두기를 하는 거예요. 사회가 느리게 변한다는 얘기를 아까 했는데, 어떻게 보면 빠르게 변화하기도 하거든요.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30년, 50년 후에도 상황이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성평등의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이 많고,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다 보면 내가 중장년층, 노인이 됐을 때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거라는 거죠. 하 저도 낙관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내가 힘들다는 걸 알아 줄 사람들을 찾아다녔어요. 내가 쓴 이야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는데 계속 실패했었어요.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는데 어느 순간에 ‘내가 찾는 게 없으면 그냥 내가 만들면 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이후에는 제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니라 저랑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요. 찾는 게 곁에 없으면 그냥 만들면 돼요.
  • 그 남자 의사·그 여자 교사…성차별에 갇힌 초등 교과서

    그 남자 의사·그 여자 교사…성차별에 갇힌 초등 교과서

    학교에서의 성평등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교과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 배우는 영어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남성은 20개에 가까운 다양한 직업으로 표현됐지만, 여성으로 묘사된 직업의 종류는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화문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남성인 경우가 더 많았다. 21일 학술지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에 실린 ‘2015 개정 초등 6학년 영어교과서 대화문에 나타난 성차별적 요소 분석’ 논문에 따르면, 대화문에 등장하는 인물 총 753명 가운데 남성은 52.1%(392명), 여성은 47.9%(361명)의 비율로 나타났다. 논문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2019년부터 학교에서 사용 중인 초등 6학년 영어 검정교과서 5종의 대화문 총 235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이 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원별 학습 목표가 되는 대화문 속 주요 표현 1035개 중 남성이 말한 비율은 54.1%(560개)인 반면 여성이 말한 비율은 45.9%(475개)를 차지했다. 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의 성별 차이는 더 컸다. 5종 교과서 대화문에서 등장하는 장소는 총 27곳이었다. 하지만 장소별로 남성이 등장한 횟수는 40회인 반면 여성이 등장한 횟수는 26회에 그쳤다. 남성이 등장한 장소 유형은 26가지였으나 여성이 등장한 장소 유형은 9가지에 불과했다. 장소의 성격도 크게 달랐다. 남성의 대화는 체육관, 버스정류장, 실험실, 경기장, 동물원 등 실외나 활동적인 공간에서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여성의 대화는 실내, 집 안, 도서관과 같이 조용하거나 규제가 필요한 장소에서 주로 이뤄졌다. 등장인물의 직업군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5종 교과서에는 총 23가지(학생 제외)의 직업이 등장했다. 이 중 남성은 16가지 직업으로 표현됐지만, 여성으로 묘사된 직업의 종류는 8가지에 불과했다. 의사, 담임교사, 경찰관, 과학자 등은 모두 남성으로 묘사됐고 여성은 보건교사, 문화센터 접수원처럼 주로 돌봄·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등장했다. 논문을 작성한 한국교원대 석사과정생 성윤미씨는 “오늘날 젠더교육은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습자에게 필수적인 기본 교육 중 하나”라면서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편찬된 교과서와 콘텐츠를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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