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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친과 강릉 놀러왔다가 ‘전 남친 아기’ 출산”

    “남친과 강릉 놀러왔다가 ‘전 남친 아기’ 출산”

    영하의 추운 날씨에 신생아를 유기한 여성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강원 고성경찰서는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씨(23·여)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길을 걷던 한 시민이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는 영하 0.5도의 추위 속에서 저체온증으로 발견됐다.A씨는 현재 교제중인 남자친구 B씨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출산하고 둘레길에 아기를 유기했다. 경찰은 A씨를 처음 입건했을 당시 영아유기 혐의를 적용했으나, 추운 날씨 속에 아기가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는 부분이 반영돼 영아살해미수로 변경됐다. A씨는 아기를 유기한 것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 사이에 낳은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안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관이나 입양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확정

    대한항공,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확정

    대한항공이 세 시즌 연속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대한항공은 1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25-18 25-22 25-21)으로 꺾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이긴 순간 이미 승점 1을 확보해 이날 포함 잔여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리그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이 시즌 종료까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을 같게 만들더라도 대한항공이 최종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V리그에선 두 팀의 승점과 승수가 같을 경우 세트 득실률(총 승리세트/총 패배세트)로 우열을 가린다. 대한항공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대 9세트를 졌더라도 최종 세트 득실률은 1.615로, 현대캐피탈이 남은 두 경기 연속 세트 3-0으로 이겼을 때의 세트 득실률(1.588)을 상회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은 3세트마저 가져가 쐐기를 박았다.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높은 공격 성공률(76.47%)을 자랑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을 26.32%로 묶으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13-12에서 곽승석이 퀵 오픈으로, 한선수와 정지석이 블로킹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두 점을 내준 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백어택, 조재영의 2연속 블로킹,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1-14로 달아났다. 홈팀 KB손해보험은 22-20에서 KB손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서브 범실과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가 교차하면서 대한항공이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KB손해보험이 한국민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막판 추격했으나 정지석이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이 3년 연속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가져갔다.시소게임을 이어가던 22-21에서 링컨이 백어택을 꽂아 넣었고 정지석이 상대 비예나 공격을 가로막으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KB손보 황경민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경기가 끝났다. 링컨(19점)과 정지석(12점)이 블로킹 7개 포함 31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은 구단 사상 6번째다. 또 3연패는 삼성화재에 이은 남자부 역대 두 번째다. 지난 두 시즌 챔피언결정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던 대한항공은 이제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여자부 김천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선두를 추격 중인 2위 현대건설을 3-2(12-25 25-21 23-25 25-20 15-9)로 따돌리고 3위를 재탈환했다. 3위 도로공사(승점 54·18승16패)와 4위 KGC인삼공사(승점 53·18승16패)와의 격차는 불과 1점이다.승패마저 똑같은 두 팀이 승점 3 이하로 시즌을 마치면 두 팀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현대건설은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쳐 승점 70(24승10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흥국생명(승점 73·24승9패) 추격이 버거워졌다.
  •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공연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는 느낌으로 호흡을 맞췄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제르맹 루베) 전 세계 발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은 제르맹은 그야말로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숨을 헐떡이며 동이 트기까지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알브레히트 그 자체였다. 182년 전 ‘지젤’을 처음 선보였던 파리오페라발레(POB)가 원조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며 한국 관객들에게 봄날의 설렘을 전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을 공연 중인 POB의 무대에선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젤’은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했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사랑을 그렸다.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POB의 ‘지젤’은 수준이 남달랐다. 무용수들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화려한 몸짓으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작품을 완성했다. 많을 땐 무대 위에 50명이 넘는 무용수가 올라 공연을 더 풍성하게 했다. 무대 장치도 작품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9일 주연을 맡은 두 에투알(수석무용수) 미리암 울드-브라암과 제르맹은 수준 높은 연기력과 발레로 ‘지젤’이 어떤 작품인지 제대로 보여 줬다. 정상급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무대를 향한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POB를 반겼다.이날 공연이 끝나고 POB는 두 주연과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나와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관객들은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픈 채팅방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지젤’이 준 여운을 함께 나눴다. 제르맹은 “‘지젤’은 어렸을 때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본 공연”이라며 “12~13살 때 느꼈던 감정을 이번 연기에 대입해서 역할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리암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로서 다리의 섬세한 무용을 보여 주려고 했다. 다리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면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맞춘 호흡에 대해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리암은 “제르맹과 하면서 춤추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지젤이구나’ 생각했다. 제르맹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제르맹 역시 “미리암이 똑같이 느낀 게 놀랍다”면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질문의 수준도 높았다. ‘발레가 가진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호세 마르티네즈 감독은 “발레가 오래된 장르이긴 하지만 발레의 큰 목표는 감정을 구현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해석이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연마다 새로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알찬 대화를 마친 이들은 감사인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제르맹은 “공연할 때 정말 만족했다”고 했고 미리암은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함을 느꼈고, 여기에서 공연해서 만족스럽고 좋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예술감독이 되고 이번이 처음 순회공연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대해 뿌듯하고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고, 거기에 관객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4강 데자뷔’ 김가영, 사파타도 못가본 3연속 ‘월챔’ 결승행

    ‘4강 데자뷔’ 김가영, 사파타도 못가본 3연속 ‘월챔’ 결승행

    ‘당구 여제 ’김가영이 다비스 사파타(스페인)도 가보지 못한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행을 일궈냈다. 2년 만에 왕중왕전 4강전에 다시 만난 ‘띠동갑 언니’ 박지현에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 이후 내리 4개 세트를 따내는 ‘역스윕승’으로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가영은 10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4강전(7전4선승제)에서 박지현을 4-2(4-11 9-11 11-6 11-4 11-6 11-10)으로 꺾었다. 매 시즌 32명의 상위 랭킹만 초청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2020~21시즌 김세연에 막혀 준우승에 그치고 지난 시즌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기어코 우승까지 신고했던 김가영은 이로써 세 시즌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월드챔피언십 3년 연속 결승행은 남자 투어인 PBA를 포함해도 첫 사례다. PBA 투어에서 첫 대회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을 일궈낸 사파타도 일구지 못한 진기록이다. 초대 ‘월드 챔피언’ 사파타는 두 시즌 만에 정상 복귀를 별렀지만 16강전에서 강동궁에 0-3으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김가영은 국내 여자 3쿠션 1세대인 ‘베테랑’ 박지현을 상대로 한 두 차례 세트제 맞대결도 모두 승전으로 이끌었다. 첫 대결은 2년 전 같은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이었는데 그 때에도 4강전에서 만나 3-1로 제친 적이 있다. 띠동갑 후배인 김가영은 “당시는 모두가 방식이라든가 여러가지 면에서 PBA 투어에 익숙지 못한 시절이었다. 박지현 프로도 그랬었던 같다. 하지만 굉장히 노련한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32강 조별리그에서 김갑선,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등을 연파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김예은, 김진아 등 ‘젊은 피’들까지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온 박지현은 생애 두 번째 맞은 4강전에서 김가영의 벽에 또 막혀 결승행의 꿈을 접었다.김가영은 속절없이 초반 두 세트를 박지현에게 내줬다. 김가영은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세트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 플레이만 찾아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체력이라면 자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세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대해서는 “우승은 하늘이 점지하는 거다. 우승하든 준우승에 그치든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김가영은 이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나답게 경기를 마치는 것이다. 4강 상대가 임정숙 프로든, 스롱이든 상관 없다. 이번 대회 8강전 외에는 경기력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가 없었는데, 내일 결승에서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KBA 3x3 KOREA TOUR 2023’ 1차 서울대회 개최

    ‘KBA 3x3 KOREA TOUR 2023’ 1차 서울대회 개최

    대한민국농구협회(KBA·회장 권혁운)는 오는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KBA 3x3 KOREA TOUR 2023 1차 서울대회’를 문회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신문사, 국민은행, 아이에스동서, 포카리스웨트, 몰텐, 유니콘랜치 등의 후원으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2023시즌 코리아투어의 첫 대회이며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오픈부, 여자오픈부, 코리아리그(남·녀)까지 총 7개 종별에서 총 72팀이 참가한다.지난해는 첫 대회에서 전 종별 접수가 조기마감 되는 등 3x3 대회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빠른 선착순 등록이 필요해 보인다. 코리아리그 남자부에는 박민수, 김민섭 등이 출전하는 하늘내린인제, 송창무와 변기훈이 포함된 블랙라벨, 현역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조선대 등을 포함하여 총 11팀이 참가하며, 탄탄한 팀과 선수 구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코리아투어에서 두 번 째로 진행되는 코리아리그 여자부에는 총 5팀이 참가하며 지난해 2022 FIBA 3x3 아시아컵 여자 국가대표팀이었던 이소정, 박은서 등과, 박찬양, 김두나랑 등 프로농구 은퇴선수, 현역 실업팀 농구단 등 다양한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코리아투어 대회가 총 6차시로 진행되며 마지막 6차시 대회는 파이널 대회로 1~5차시 대회에서 입상한 팀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작년에 이어 유관중 경기로 진행돼 많은 관중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유튜브를 통해 전경기 생중계되며, 일부 경기는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된다.
  • 월드챔피언십 남자 4강전은 한-스페인 국가대항전?

    월드챔피언십 남자 4강전은 한-스페인 국가대항전?

    프로당구(PBA) 투어 2022~23시즌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 4강전은 한국-스페인의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진다.9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에서 끝난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국내 최강’ 조재호, ‘국내 3쿠션 젊은피’ 이영훈,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하비에르 팔라존이 나란히 4강 무대를 밟았다. 이에 따라 4강전은 10일 오후 4시 이영훈과 마르티네스가, 오후 10시에는 조재호와 팔라존이 한국과 스페인의 3쿠션 자존심을 놓고 결승 티켓을 다툰다. 조재호는 그리스의 ‘왼손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1세트 조재호는 11이닝째 하이런 6점, 15이닝째 5득점으로 15이닝 만에 15-12(15이닝) 승리한 데 이어 2세트서는 초반 3-7의 열세를 뒤집고 5,6이닝에서 각각 6점을 쓸어담아 6이닝 만에 15-7(6이닝)로 눈 깜짝할 사이 세트 점수 2-0으로 격차를 벌렸다.그러나 3세트부터 필리포스의 반격이 이어졌다. 선공에 나선 조재호가 초구를 포함해 5점을 먼저 따내 앞서 나갔지만 필리포스가 7이닝애서 하이런 7점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도 두 번째 이닝에서 하이런 11점을 기록한 조재호를 제치고 8이닝 만에 15-13으로 따돌렸다. 마지막 5세트 역시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끝내 조재호가 10이닝 만에 15-12(10이닝)로 마무리해 첫 ‘월챔’4강 티켓을 따냈다. 이영훈은 2시간 3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강동궁을 꺾고 자신의 PBA 투어 통산 최고 성적을 찍었다. 출발은 강동궁이 좋았다. 첫 세트 1이닝째 하이런 11점을 쓸어담은 강동궁이 1점 차 승리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2세트 연속 이영훈이 승리를 가져가며 흐름을 뒤집었다.이영훈은 2세트서 두 차례 뱅크샷 을 포함,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9(9이닝) 승리했고, 3세트도 16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먼저 15점을 채웠다. 강동궁도 4세트를 15-13(8이닝)으로 따내 기어코 세트 점수를 다시 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강동궁이 0-8 열세를 3이닝째 하이런 10점으로 뒤집은 것도 잠깐, ‘키스 불운“에 빠진 강동궁이 더 이상 점수를 따내지 못하자 이영훈이 남은 1득점을 채워 4강행을 확정했다. 또 다른 8강전서는 마르티네스와 팔라존이 각각 김영섭과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을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여자부 LPBA 8강전에서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와 박지현이 각각 이유주와 김진아를 나란히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4강전은 스롱-임정숙, 김가영-박지현의 대결로 짜여졌다. 오후 1시와 저녁 7시 펼쳐지는 4강전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김가영과 스롱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 치유되지 않는 상흔… 학폭에 대한 묵직한 외침[OTT 언박싱]

    치유되지 않는 상흔… 학폭에 대한 묵직한 외침[OTT 언박싱]

    2023년 1분기 최고의 히트작을 뽑으라면 단연 ‘더 글로리’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이 어른이 된 후 평생을 바쳐 준비한 복수를 실행하는 내용을 다뤘다. 경각심을 촉구하는 메시지와 누구나 꿈꾸었을 통쾌함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그 사회적인 파급력 또한 막강해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현상을 이끌어 냈다. 더는 치기 어린 실수로 여겨지지 않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두 편의 시리즈를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10일에 맞춰 추천하고자 한다. 먼저 ‘더 글로리’가 가장 연상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이다.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마라 맛 ‘더 글로리’라 할 수 있다. 역대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위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잔혹한 복수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형사 종석은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이를 수사하던 중 범인이 동창 경민이란 걸 알게 된다. 살해된 이들은 모두 과거 경민이 당한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자들이다. 작품은 살인이 벌어지고 그 뒤를 추적하는 현재와 학교폭력이 펼쳐졌던 과거를 교차로 전개한다. 이 과거에는 종석 또한 경민과 함께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 이들을 지켜 주고 우정을 다졌던 철이라는 학생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폭력의 무서운 점은 육체의 상처는 치유돼도 마음의 상흔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서 벗어났던 경민은 아내가 발견한 졸업앨범이 트리거가 되어 다시 악몽에 빠진다. 그에게 나타난 환영은 돼지머리를 쓴 아이다. 유년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환영이자 계층이 주었던 아픔을 상징하는 소재다. 학교폭력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은 현장에서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실이다. 교실이란 한정된 장소 안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책상과 의자가 전부다. 사회에서는 직접적인 만남을 피할 수 있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는 것이다. 소설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처럼 왕의 자리에 오르고자 했던 돼지들의 반란과 그 슬픈 결말은 핏빛 복수를 더욱 붉게 물들인다. ‘남자 문동은’이라 할 수 있는 경민의 복수는 사이다와 함께 톡 쏘는 탄산처럼 쉽게 넘길 수 없는 묵직한 외침을 전한다.디즈니+ ‘3인칭 복수’는 ‘돼지의 왕’에서 20여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 준다. 찬미는 고아원에서 헤어진 남매 원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의 학교에 전학을 온다. 정체를 숨긴 채 범인을 찾아내려는 이유는 무책임한 어른들의 태도에 있다. 애정 없이 입양아를 키운 원석의 부모, 의문을 덮고 자살로 사건을 처리한 경찰, 학교 이미지만 생각하는 교사들은 찬미가 직접 나선 이유를 보여 준다. 이런 어른의 방관 속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된다. 마치 고담시처럼 용탄고등학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직접적인 학교폭력은 물론 사이버 불링, 불법 동영상 촬영, 가스라이팅 등 뉴스 사회면에서 볼 법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아닌 쇠창살이 돼 버린 학교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사적 복수 대행 일을 하는 수헌은 영웅처럼 추앙받는다.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 길어지는 것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비웃듯 그 형태와 대응은 악랄해지고 있다. ‘더 글로리’와 ‘돼지의 왕’이 폭력을 묵인하고 가해자를 두둔했던 교사의 군림을 그렸다면, ‘3인칭 복수’는 그 위치에 대신 선 가해 학생들의 거센 폭력을 고자극으로 담았다. 문화계가 제시한 학교폭력의 답이 사적 복수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바뀔 수 있을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한국전력, 봄배구 희망 충전

    한국전력, 봄배구 희망 충전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봄배구 희망가’를 불렀다. 한국전력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현대캐피탈을 3-0(25-21 25-20 25-22)으로 꺾었다. 4위 한국전력은 16승18패. 승점 50을 쌓아 3위 우리카드(18승16패·승점 53)와의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였다. 한국전력은 남은 두 경기에서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3’ 이하로 유지하면 단판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또 12일 OK금융그룹, 17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남겨 둔 한국전력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봄배구가 가능하다. 2위 현대캐피탈은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도 ‘5’에서 줄이지 못했다. 올 시즌 세 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2를 추가하면 정규리그 3연패를 확정하는데, 역시 두 경기가 남은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10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를 뒤집지 못한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상대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파고들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빠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첫 두 세트를 손쉽게 거뒀다. 3세트는 치열했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상대 오레올의 강서브를 막느라 쩔쩔맸지만 서재덕이 20-20에서 감각적인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킨 뒤 임성진과 타이스를 앞세워 승부를 갈랐다. 타이스는 16득점으로 두 팀 최다 점수를 올렸고 서재덕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서울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가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젤리를 소지해 강제 출국 명령을 받아 이탈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3-0(25-18 25-21 25-18)으로 눌렀다. 리드는 지난해 입국 당시 미국에서는 합법이지만 한국에서는 불법인 대마 성분 젤리를 가지고 왔다가 세관에 적발됐고, 지난 1월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 결정을 받았다. 16승18패, 승점 47을 기록한 GS칼텍스는 5위를 탈환하면서 3위 KGC인삼공사(18승16패· 승점 53)와의 격차를 승점 6으로 줄이며 봄배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갔다.
  • 쉿! 너만 알아… 챗GPT도 놓친 ‘별들의 섬’

    쉿! 너만 알아… 챗GPT도 놓친 ‘별들의 섬’

    다녀오고 나서도 대놓고 자랑을 못 하는 여행지들이 몇 곳 있다. 사이판도 그중 하나다. 주변에 사이판을 간다고 입소문을 내도 대략 “어이쿠 그러시냐”며 심드렁한 반응들이다. 한데 가 보고서야 알았다. 왜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진행했는지 말이다. 아름다운 데다 안전하고 깨끗하다. 한국의 ‘관광 영토’라 해도 좋을 만큼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눈부시다. 편의를 중시하는 가족, 젊은 연인들이 유독 많이 찾는 이유다. 물론 다소 느슨하긴 하다. 왁자한 시장, 이글이글 불타는 현지 음식 등을 기억하는 여행자에게 사이판은 다소 심심하게 비칠 수 있다. 하지만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를 즐기는 요즘 추세에 비춰 보면 느슨한 것도 꽤 강력한 매력이 된다. 그래서 이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저 사이판 다녀왔습니다.”사이판은 산호섬이다. 섬은 섬인데 방파제가 없다. 산호초가 방파제 역할을 해서다. 산호초 밖은 심해다. 지구 행성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저 산호초 너머에 있다. 이 거대한 바다를 막아 주는 게 산호섬의 수중 절벽이다. 그래서 사이판에선 파도가 두 번 친다. 수중 절벽에서 파고가 한 차례 확 꺾인 뒤 잔잔한 물결이 돼 해안으로 밀려온다. 먼바다의 파도가 해변과 곧장 만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비릿한 바다내음마저 없는 낙원이번 여정에선 종전의 여행 앱 대신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챗GPT의 도움을 받아 보기로 했다. 사이판이란 이름의 유래부터 물었다. 챗GPT는 이에 대해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첫째는 사이판 선주민인 차모로족 전설이다. 사이판 이웃 섬에 사이나라는 아름다운 차모로 여인이 살았다. 그의 미모에 끌린 스페인 선원들이 격렬하게 구애했지만 사이나는 강하고 용감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절했다. 우리의 성춘향처럼 말이다. 이성을 잃은 스페인 선원들은 사이나를 보쌈할 음모를 꾸몄다. 사이나는 황급히 사이판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거기서 피앙세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훗날 스페인 선원들은 이 섬에 ‘아름다운 소녀의 장소’란 의미의 ‘사이판’이란 이름을 지어 줬다. 두 번째가 좀더 그럴듯하다. 역시 선주민인 캐롤리니안 말로 ‘섬’을 뜻하는 ‘사팡’이란 단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스페인 등 이 섬을 처음 찾은 외지인들이 ‘사팡’을 ‘사이판’이라 알아들었고 그대로 이름으로 굳어졌단다. 고려에서 비롯됐다는 우리나라 이름 코리아처럼 말이다.이번엔 “사이판의 명소들을 알려 달라”고 했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는 북마리아나 관광청에서 제시한 것과 일치했다. 순위를 두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꼽은 곳은 마나가하섬이었다. 단연 사이판의 ‘원픽’으로 꼽히는 곳. 미국령인 사이판은 남북으로 길다. 21㎞쯤 된다. 동서 폭은 9㎞ 남짓이다. 울릉도의 두 배가 채 못 된다. 그 작은 사이판 서쪽에 조롱박처럼 매달린 섬이 마나가하다. 산호초가 둘러싼 마나가하의 바다는 바닥이 그대로 비칠 정도로 맑다. 산호초 사이로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야자수를 스치는 바람은 청량하다. 끈적한 습기, 바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도 없다. 천국 안의 고갱이 같은 천국이랄까.사이판 북쪽의 그로토는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다. 스쿠버다이버뿐 아니라 스노클링 초보도 우르르 몰려든다. 바닷가 절벽에 둥근 암벽이 파여 있고, 그 아래 동굴이 여러 개 있다. 동굴은 모두 바다와 통해 있다. 동굴 너머에선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볕을 받은 동굴 주변은 늘 그림 같은 형광색 빛깔이다. 프로급의 프리 다이빙 실력을 갖춘 이들은 여기서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수중사진을 찍는다. 카메라 버튼을 누를 힘만 있다면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단 스노클링 초보는 어림없다. 위험한 아름다움에 이끌려 턱도 없는 시도는 하지 마시길.만세절벽과 자살절벽도 섬 북쪽에 있다. 1944년 태평양 전쟁 와중에 미군에 패퇴해 섬 끝까지 몰린 일본인들이 항복을 거부하고 떨어져 죽었다는 곳이다. 바다 쪽의 만세절벽에선 부녀자와 노인들이, 안쪽 자살절벽에선 일본군이 뛰어내렸단다. 이 장면에 충격을 받아 미국이 원폭 투하를 결정했다는 관점도 있다. 전쟁을 끝내려면 지상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해야 한다. 한데 죽음으로 패배를 부정하려는 이들이 끝까지 맞서면 미군의 피해도 막대할 터다. 이런 이유로 전쟁지휘부가 원폭 투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이판 중심지인 가라판 시내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를 찾으면 당시의 상세한 전황을 알 수 있다. 산호 완충지대가 없는 만세절벽엔 쉼 없이 파도가 몰아친다. 바다의 침식 기세로 볼 때 머지않은 후대에 만세절벽도 무너지고 말 것이다. 역사의 무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지만 대신 우리는 아름다운 친구를 얻게 될 테다. 환초(環礁)다. 그때쯤이면 사이판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파라다이스가 돼 있을 것이다.●챗GPT의 감수성이 발견 못한 ‘별빛’ 챗GPT가 미처 꼽지 못한 것이 별빛투어다. 역시 녀석은 정서적인 면에 취약한 듯하다. 별 관찰 최적지인 만세절벽은 낮보다 밤에 몇 배 더 붐빈다. 멀리 수평선 바로 위에 뜬 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우리보다 미세먼지와 광해 등이 적기 때문이다. 북반구에선 보기 어려운 노인성(老人星·카노푸스)도 뜬다니 한번 찾아보시길. 우리 선조들이 세 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는 별이다. 사이판 남부로 내려오면 태평양 전쟁의 실체가 좀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티니안섬이 늘 눈에 들어와서다. 미군의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기 위해 죽음의 날개를 폈던 섬. 코럴오션리조트의 시그니처 골프 코스인 7번홀에서도, 전지형차량(ATV)을 타고 아름다운 남부 해안을 돌아볼 때도, 티니안섬은 늘 눈에 밟혔다. 당시 일본인 못지않게 한국인도 많은 사상자를 냈다. 잊혀선 안 될 역사다.가라판 투어는 여행이라기보다 어슬렁대는 것에 가깝다. 사통팔달의 번다함은 없고, 이 집 저 집 기웃대다 노천 바에서 맥주 한 잔 들이켜는 게 전부다. 술집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치안 등 불안 요소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현지 술꾼들이 킬킬대며 웃는 게 우리 일행을 보고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던지는 게 분명하다. 그건 뭐 우리도 마찬가지다. 속으로 대낮부터 술추렴이냐며 낄낄댔으니 말이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귀국 선물을 살 수도 있다. 이렇게 어슬렁대다 보면 오후 한때가 금세 지난다.절대 강자 미국의 영토라지만 섬은 섬이다. 우리처럼 터부도 있고 행운에 대한 믿음도 있다. ‘굿 럭’을 가져다주는 건 세 가지다. 킹피셔란 새를 보거나 바다거북을 만났을 때, 그리고 (시늉에 불과하지만) 래더비치의 거북바위에 먹이를 줬을 때다. 킹피셔는 ATV를 타고 남부 해안을 돌다 만났다. 우리 물총새, 청호반새와 비슷하다. 크기는 좀더 큰 편. ‘굿 럭’을 가져다준다는 새가 혹시 이 녀석은 아닐까? 그래서 ‘마리아나 킹피셔’를 검색했더니, 빙고! 사이판 여정 내내 환상에 가까운 날씨(사실 현지인들에겐 평범한 하루 중 하나였을 뿐이다)를 가져다준 것도 이 녀석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바다거북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마나가하섬 방문 때 흔히 볼 수 있다. 배가 지나가면 녀석은 머리만 내밀고 빼꼼히 쳐다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번개처럼 물속으로 머리를 숨긴다. 그래도 녀석이 어쩌지 못하는 게 있다. 커다란 등짝이다. 바다 위에 노란 부유물 같은 게 보이면 십중팔구 바다거북이다. 단 머리를 보고 찾으려 하면 못 볼 확률이 99%다. 산호 이야기를 조금만 더 이어 가자. 사이판의 숨가쁜 역사와 적잖이 얽혀 있는 듯해서다. 남태평양의 산호섬들에 견줘 사이판은 산호의 개체수가 다소 적다. 태평양 전쟁의 상처에서 덜 회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가라판 시내에 “산호가 우리의 미래”(Coral is our future)라는 벽화와 글씨가 그려진 것도 이를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산호는 해양생태계의 번성에 필수다. 작은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고, 이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을 불러 모은다. 개중엔 산호를 먹고 모래 똥을 싸는 녀석도 있다. 파랑비늘돔이다. ‘샌드 메이킹 머신’이라 불리는 녀석인데 어렸을 때는 거무튀튀한 암컷(앵무고기)이었다가 성장한 뒤 무리 중 가장 체격이 좋은 개체가 에메랄드빛 수컷으로 성전환한다. 파랑비늘돔은 미세조류를 섭취하기 위해 산호를 긁어 들이켠 뒤 입자 고운 ‘모래’로 배출한다. 죽은 산호도 마찬가지다. 우리 해양수산부 누리집에 따르면 파랑비늘돔 한 개체가 1년에 배출하는 ‘모래’ 양이 무려 90㎏을 상회한다고 한다.한데 사이판 근해에선 이 녀석을 볼 수 없었다. 산호와 파랑비늘돔 개체가 늘면 지체됐던 섬의 진화도 빠르게 이어지겠지. 그리고 천국 같은 본연의 물 속 풍경도 갖게 될 터다. 챗GPT가 여러모로 요긴한 건 분명한데 가끔 상식 밖의 대답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가장 황당했던 건 사이판 최고의 숙소를 물었을 때다. 챗GPT는 오래된 다국적 자본의 리조트 이름만 주르륵 내놨다. 이런 뚱딴지가 없다. 현지인과 한국인 모두가 최고의 숙소로 꼽는 곳은 미크로네시아 리조트법인(MRI)이다. 순수 한국 자본의 기업이다. 사이판 북부의 켄싱턴호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이름난 PIC사이판, 최고의 골프 코스를 보유한 코럴오션리조트 등으로 이뤄졌다. 이 3곳의 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 수가 북마리아나 전체의 4분의1이 넘는다. 이는 북마리아나 관광청의 글로리아 카바나 부위원장이 확인해 준 수치다. 현지인들이 MRI에 ‘엄지 척’ 하는 것엔 정서적인 이유도 섞인 듯하다. 팬데믹 기간 내내 MRI 직원들은 주민들과 같이 굶고 같이 격리됐다. 문을 닫아건 다국적 자본의 리조트들과 달랐다. 그러니 이들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MRI와 같을 리 없다. ‘만인의 연인’인 배우 김태희, 일왕 등도 켄싱턴호텔에 묵었다는데 챗GPT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것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혹시 은근히 ‘관광 영토’를 주장하는 한국을 경계하는 건가? 그렇다면 챗GPT는 정말 놀라운 녀석이다. 한데 그보다는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검색 사이트에서만 정보를 수집한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닐까 싶다. 그게 맞다면 녀석은 좀더 공부가 필요하다.요즘도 켄싱턴호텔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백사장에 모여 ‘체’로 해변의 모래를 고른다고 한다. ‘체’는 이른바 ‘노가다’ 일을 해 본 사람만 아는 건설 현장의 도구다. 콘크리트 배합 등에 필요한 고운 모래를 거를 때 주로 쓴다. 이 일을 도맡아야 할 파랑비늘돔이 적으니 리조트 직원들이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 여행수첩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상영하는 태평양전쟁 기록영화는 꼭 보길 권한다. 실제 일본인 여성이 만세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주 충격적이다. -사이판도 몰디브처럼 리조트가 사실상 하나의 여행 목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이판을 대표하는 MRI는 ‘사이판 플렉스’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산하 세 개 호텔·리조트의 식음업장, 놀이시설, 나이트 풀파티 등 부대시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자유 이용권이다. ‘호캉스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켄싱턴호텔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키즈룸이 있다. 인기가 좋아 다른 숙소보다 예약이 빨리 마감된다. -마나가하섬 입도료는 왕복 뱃삯과 환경세를 포함해 1인 50달러다. 그로토는 입장료가 없지만 개별 스노클링은 제한된다. 현지 여행사 스노클링 상품은 55달러 정도다.
  •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뮤지컬과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 배우 하임 토폴(예명 토폴)이 9일 텔아비브에서 8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왔다.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장 걸출한 배우 중 한 명인 토폴이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가 세운 자선단체 ‘요르단강 빌리지’도 그가 별세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토폴은 이 작품 말고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극본 ‘갈릴레오’를 각색한 작품, ‘플래시 고든’, ‘팔로 미’, 제임스 본드 영화 ‘포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로저 무어의 상대 역 등 많은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의 주인공 테브예 역할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35년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그는 연예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1957년 그린 어니언 밴드를 결성해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영화 ‘나는 마이크를 좋아해’(I Like Mike)로 데뷔했다. 그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은 1964년 ‘살라 샤바티’(Sallah Shabati)에 출연하면서다. 이 작품은 이듬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토폴은 1966년 이스라엘 건국전쟁에 뛰어든 미군 전략가의 이야기를 다룬 ‘팔레스타의 영웅’(Cast a Giant Shadow)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커크 더글러스였다. 그는 1967년 자신의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려 준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처음 출연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유대인 아버지 테브예가 다섯 딸을 시집 보내며 겪는 일을 다루며 전쟁과 박해 등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유대인의 애환을 그렸다. 1971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는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등 여덟 부문 후보로 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 딸 아디와 함께 출연했다. 토폴은 그 뒤에도 뮤지컬에서 테브예 역할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이렇게 2009년 미국에서 고별공연을 할 때까지 세계를 돌며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3500번 넘게 공연했다.그가 테브예 역을 시작한 것은 30대 때였는데 마칠 때는 거의 75세가 됐을 때였다고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토폴은 2015년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의 역할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배우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까? 그래서 나는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말년에 그는 자선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다. 2012년 만성질환과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요단강 빌리지’를 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최고 배우 가운데 한 명이자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이스라엘이 사랑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토폴은 위대한 정신과 문화의 소유자다. 그가 연기한 테브예와 살라 샤바티는 우리에게 문화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가르쳤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과 미소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문화와 함께 할 것”이라고 기렸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토폴을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고 우리의 마음속 깊숙이 들어온 배우”라고 애도했다.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고인의 연기가 이스라엘인들의 뿌리로 연결해 줬다며 “우리는 (토폴이 연기를 보며)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깊은 상처에 울고 웃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염력 마술사 유리 겔라, 시몬 페레스 전 총리도 추모에 가세했다. 고인은 부인 갈리아와 세 자녀를 남겼다.
  • “男호르몬 때문에 공격성 늘어난 탓”…헬스 유튜버, 황당 발언

    “男호르몬 때문에 공격성 늘어난 탓”…헬스 유튜버, 황당 발언

    한 헬스 유튜버가 학교 폭력에 대해 호르몬의 증가로 벌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9일 유튜브 채널 ‘훈수 두는 이코치 온라인PT’에 따르면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이코치는 최근 ‘지기TV학폭? 음주운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코치는 최근 음주운전과 학교 폭력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80만 유튜버 ‘지기TV’에 대해 언급했다. 이코치는 “개인적으로는 지기님을 그렇게 나쁘게 안 본다”면서 “솔직히 학창 시절에, 우리 어렸을 때 남성 호르몬이 뿜뿜 올라오는 중학생 시기에 ‘내가 어느 정도 힘이 있다’ 그러면 애들 안 괴롭히고 다닐 남자아이들의 숫자가 되게 적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어쩔 수 없는 게 호르몬이라는 게 공격성을 갖고 있으니까. 2차 성징이 되면 남성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니까 남자아이들은 당연히 공격성이 엄청 증가한다. 어떻게 보면 자연의 섭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어린 시절에 그런 일 가지고, 물론 좋은 일은 아니고 학폭 가해자들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호르몬이 나오던 시절에 한 사건을 가지고 완전히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건 좋다고 생각 안 한다”고 밝혔다.“내가 피해자가 되면 내가 가서 복수한다” 이코치는 “제가 이런 얘기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이 ‘네 애가 학교에서 학폭 당하고 왔으면 이런 말이 나오겠냐’고 할 텐데, 당연히 내가 피해자가 되면 내가 가서 복수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하지만 저도 학창 시절에 다른 아이들을 많이 놀린 입장에서 내가 과연 지기라는 사람한테 손가락질 할 수 있나, 저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끝으로 이코치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회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돌아보고 ‘그 사람들한테 손가락질할 수 있나’ 생각하면 저는 ‘그렇지 못하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비판 댓글이 달리자 이코치는 “당연히 남성 호르몬 따위로 (학폭이) 정당화될 수 없다. 저도 아들 둘이 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에 학폭을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웃고 있던 대부분의 방관자 중 하나였기에 그들을 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지기TV “음주운전 인정, 학폭은 아니다”…결국 활동 중단 81만 구독자를 보유한 ‘지기TV’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유튜브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직접 밝혔다. 지기TV는 “오전 2시30분 대리기사님을 호출하고 차 위치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2시33분쯤 위로 향해 있는 차를 반대로 돌려놓고 하차하다 순찰 중이던 경찰과 마주쳤다”며 “운전할 목적이 아니어도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가 법에 걸리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일한 생각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05%다. 경찰 소환 조사가 남아 있다.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기TV는 음주운전 고백 후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기TV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했다는 A씨는 “임동규(지기TV)가 여러 사람과 함께 저를 왕따시키고 괴롭혔다”며 “제 말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이 폭로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지기TV는 “살면서 누군가를 악감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때리고 협박이나 돈 뺏고 이런 행동은 해본 적이 없다. 정말이다. 장애우 친구도 괴롭히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놀림을 받을 때 일정 부분 동조했던 건 사실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그 친구와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풀었으니 더 이상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해명했다.
  • “4년 전 세상 뜬 日 아이돌 대부에게 이렇게 당했다” 폭로 파문

    “4년 전 세상 뜬 日 아이돌 대부에게 이렇게 당했다” 폭로 파문

    2019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일본 아이돌 대부 자니 기타가와(喜多川)가 생전에 ‘기숙사’를 차려놓고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추악한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영국 BBC 다큐의 폭로로 다시 불붙었다. BBC가 7일(현지시간) 방영한 ‘일본 제이팝의 포식자’ 다큐에 출연한 피해자들은 기타가와에게 성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기타가와는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 중 하나인 ‘쟈니스 사무소’를 1962년에 세우고 남자 아이돌 육성을 주도했다. 남성 4인조 ‘쟈니스’를 시작으로 57년 동안 ‘스마프(SMAP)’, ‘아라시’ 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아이돌 그룹들을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생전에 그는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1999년 이를 폭로한 주간지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보도된 BBC 다큐에서는 ‘하야시’란 가명을 쓰는 남성이 10대 시절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경과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열다섯 살 때 쟈니스 사무소에 이력서를 내고 오디션을 보면서 기타가와를 처음 만났으며, 그 뒤 ‘기숙사’란 곳에 불려 갔다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고통을 겪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기숙사는 기타가와의 자택 중 하나로 수많은 소년이 함께 머물렀다는 것이다. 하야시는 “기타가와가 내게 목욕을 하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내 온몸을 닦아줬다”면서 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성범죄는 다른 상황에서도 일어났으며, 다른 소년들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참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쉬쉬했다고 하야시는 회고했다. 기숙사에 있는 성인은 기타가와가 유일했기 때문에 소년들은 어디에도 피해를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하야시는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이 사실상 묵인됐다고도 했다. 그는 “성공을 거둔 소년들은 쟈니스 사무소에 들어간 순간 인생이 달라진 것”이라며 “그들은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성인이 된 하야시는 “나는 일본에서만 살았고, 일본이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아마도 내가 틀린 것 같다”고도 말했다. BBC는 특히 일본 대중 사이에 기타가와가 자행한 성범죄 실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과 기타가와의 아이돌 산업이 서로 의지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추정했다. 자니스 사무소의 아이돌이 시청자, 독자, 청취자를 끌어들여 언론의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또 언론이 쟈니스의 신인 아이돌을 홍보해주면, 정상급 아이돌에 접근하는 특혜를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일부 매체가 기타가와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대중의 침묵 속에 기타가와는 사망할 때까지 형사 기소를 모면할 수 있었다. BBC는 “일본은 공손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다. 무례함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성학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처럼 비치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 ‘스즈메의 문단속’ 박스오피스 1위, 5위 안에 일본 애니 세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 박스오피스 1위, 5위 안에 일본 애니 세 작품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해 3부작’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첫날인 8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14만3000여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는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만 4800여명으로 2위를,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1만 330여명으로 4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애니 작품들이 우리 영화들을 앞서는 모양이 됐다. 세 남자의 권력 암투를 그린 ‘대외비’가 2만여명으로 3위를,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와 인터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7066명으로 5위에 올랐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은 여고생 스즈메가 다리 한쪽을 잃은 의자로 변해버린 청년 소타와 함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모험에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신카이 감독의 ‘재해 3부작’으로 꼽힌다. 세 작품 모두 2011년 일본에 최악의 피해를 안긴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삼았다. 일본 애니 세 작품은 예매율에서도 1∼3위를 차지해 당분간 극장가 점령을 이어나갈 태세다. ‘스즈메의 문단속’ 예매율은 51.6%로 개봉 초반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2위와 3위는 각각 7.5%와 5.9%였다.
  •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 우화같은 죽음…거지꼴을 한 철학자 이솝[으른들의 미술사]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 우화같은 죽음…거지꼴을 한 철학자 이솝[으른들의 미술사]

    한 남자가 한 손엔 책을, 한 손은 옷에 찔러 넣은 채 정면을 무심히 바라본다. 헝클어진 머리, 주름진 얼굴, 아무렇게나 막 입은 옷으로 볼 때 그는 세상의 가치를 초월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이름은 화면 오른편 상단에 적혀 있는 대로 아이소포스(Aesopus·BC 620~BC560)다. 아이소포스는 고대 그리스 기원전 6세기 사람으로 소크라테스보다도 한 세기 먼저 태어난 사람이다. 많이 들어본 이름 같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는 이솝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우화 작가다.  ‘이솝 우화’ 작가의 삶을 함축한 벨라스케스의 작품 <이솝>  우화(寓話)란 동물을 주인공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글이다.  언뜻 생각나는 이솝 우화만 해도 개미와 베짱이, 시골 쥐와 서울 쥐, 여우와 포도 등 신랄하고 재치 번뜩이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동물에 빗댄 이솝 우화는 인간 사회를 통찰하는 이솝의 철학적 직관과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이솝의 초기 삶은 우아한 철학자의 삶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는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노예의 삶을 살았다. 그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어도 그의 외모에 대한 기록은 하나같이 그가 추남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솝은 낮은 이마, 들창코에 튀어나온 입,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해 오늘날 미의 기준으로 보면 잘생겼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솝의 스토리텔링 솜씨와 재치, 지혜는 주변의 많은 노예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다. 그의 재주는 주인에게까지 알려져 대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솝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 나라에까지 알려졌다. 사모스 철학자 크잔토스가 이솝의 능력을 눈여겨 보고 그를 곁에 두고자 했다. 크잔토스의 도움으로 이솝은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솝의 능력은 최고 통치자에게도 알려져 통치자 곁에서 국사를 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느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이다.  입담 넘치는 노예에서 국사를 논하던 철학자  그러나 이솝의 죽음은 너무 어이없었고 죽음 자체가 우화였다. 이솝이 출세하면 할수록 이를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날 이솝이 델피로 길을 떠나자 시기심에 눈이 먼 사내들이 이솝의 길을 막아섰다. 노예 주제에 어디를 감히 돌아 다니느냐, 어디 감히 국정을 논하느냐 등 지금까지 이솝이 해왔던 모든 일들이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들의 시기, 모함은 끝이 없었다. 델포이 사람들은 이솝의 짐에 잔을 미리 숨겨 이솝을 도둑이라 몰아세웠다. 이 절도 때문에 이솝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이솝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사형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렇게 이솝은 허무하게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얼마 후 현자를 살해한 델포이에 전염병이 돌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솝을 살해한 델포이는 이솝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똑같은 결말을 맞았다.  이제 벨라스케스(1599~1660)가 그린 <이솝>을 자세히 보자. 이솝이 입은 걸인의 옷은 바로 노예의 삶을 상징하며 한 손에 든 책은 이솝 우화로 그의 업적을 상징한다. 왼편의 물통은 이솝을 해방시켜준 크산토스와 나눈 지혜의 샘을 의미한다.  오른편에 있는 물건은 델포이 사람들이 잔을 숨긴 이솝의 짐으로 그의 죽음을 상징한다. 벨라스케스는 모델에게 실제로 거지가 입는 옷과 신발을 신겨 사실성을 더했다.  이는 철학과 배고픔을 동일하다고 본 바로크식 관념을 보여준 것이다. 거지꼴을 하고 남루한 옷을 입었어도 철학자 이솝의 태도는 당당하다.  벨라스케스의 시선에서 본 고귀한 존재들  17세기는 다들 먹고살기 바쁠 때라 인권, 기본권과 같은 인간의 권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배려와 보살핌은 기대할 수 없던 시기였다. 그러나 벨라스케스가 그린 거지, 난장이, 광대들을 보면 사회적 편견과 달리 인간의 품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실 궁정에 사는 광대와 난장이들은 말 그대로 왕실의 장난감이었다.  태엽을 감거나 건전지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는 살아있는 장난감으로서 이들은 왕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는 서글픈 존재들이었다. 현실에서도 서글픈 존재들이 있다. 바로 노인들이다. 벨라스케스 작품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하나같이 쓸모를 다한 잉여 존재들이 아니라 지혜를 갖춘 인물들로 등장한다. 벨라스케스의 시선으로 보면 이들은 고귀한 존재들이다. 벨라스케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현자 앞에 마음이 못난 사내들이 길을 막아섰을 때 이솝이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철학자가 느낀 이 감정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이솝의 달관한 듯한 표정에서 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읽힌다. 2500여 년 전 이솝에게서, 400여 년 전 벨라스케스에게서 으른들의 품격이 느껴진다.
  • 두 명의 ‘월드 챔피언’ 쿠드롱·사파타 16강에서 증발

    두 명의 ‘월드 챔피언’ 쿠드롱·사파타 16강에서 증발

    두 명의 ‘월드 챔피언‘ 다비스 사파타(스페인)과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가 나란히 우승 후보군(群)에서 증발했다.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오른 조재호와 강동궁, 두 명의 토종 후보들은 생애 첫 ‘왕중왕’ 행보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조재호는 8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남자부 16강전에서 쿠드롱을 3-1(15-12 3-15 15-11 15-4)로 제치고 8강에 안착했다, 조배호는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탈락의 낭떠러지를 섰지만 세트 득실 차로 가까스로 2위가 되면서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 조재호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내리 0-3패를 당해 쓴 맛을 봤다. 그러나 이날 우승 ‘0’순위 쿠드롱이라는 ‘대어’를 잡고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 첫 8강 무대를 밟아 시즌 랭킹 1위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디펜딩 챔피언’ 쿠드롱을 상대로 에버리지 2.400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완벽하게 살아나 모습을 보였다.첫 세트 조재호는 초구를 4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2이닝 6득점, 3이닝 3득점, 4이닝 2득점으로 단 4이닝만에 15점을 채워 빠르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쿠드롱은 3이닝 동안 12점으로 조재호를 쫓았으나 조재호의 공격력이 한 수 위였다. 반격에 나선 쿠드롱이 2세트를 만회했지만 조재호는 3세트 1, 2이닝 공타 뒤 8-11로 끌려가던 6이닝째 뱅크샷 없이 하이런 7점을 쓸어담아 그대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여세를 몰아 4세트 1이닝 5득점을 시작으로 공타없이 1-3-4득점으로 13-1의 일방적인 승기를 잡은 조재호는 6이닝째에 2득점을 보태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재호는 박주선을 0:3으로 꺾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4강에서 격돌한다.강동궁도 사파타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16강을 통과했다. 강동궁은 초반 두 세트를 각각 10이닝, 5이닝만에 나란히 15-13으로 제친 뒤 3세트에스는 4이닝 만에 하이런 6점을 앞세워 상대를 15-0으로 셧아웃하고 2년 전 이 대회 결승 상대였던 ‘원년 챔피언’ 사파타에 설욕했다. 강동궁은 8강서 오태준에 승리를 거둔 이영훈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하비에르 팔라존과 다비드 마르티네스 각각 오성욱, 백찬현을 나란히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년차’ 안토니오 몬테스는 에디 레펜스(벨기에∙)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전가를 불렀고, 김영섭은 정경섭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앞서 여자부 16강전에서는 두 명의 월드 챔피언 스롱 피아비와 김가영을 비롯해 히다 오리에(일본), 임정숙, 김진아, 이유주, 임경진, 박지현이 8강에 올랐다. 8일 오후 2시 스롱-이유주, 박지현-김진아를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김가영-임경진, 오후 7시부터는 히다-임정숙이 8강 대결에 나선다. 남자부 8강전은 마르티네스-김영섭, 팔라존-몬테스(이상 오후 4시 30분), 강동궁-이영훈, 조재호-카시도코스타스(밤 9시 30분)가 펼친다.
  •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채널 OCN이 국내에서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시작하며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가 진행한다. 영국 BBC가 올해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된 이들 사이의 깨알같은 공통점, 예상 가능한 기록 등을 16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우리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영화들을 제외하고 열 가지만 소개한다.(넘버링은 굳이 바꾸지 않았다.) 1.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이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거의 한 세기 전인 1930년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가 오스카 최고 상을 받았다. 현재 넷플릭스에 올라온 최신 작품은 엄격히 말해 이전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기보다 그 책을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전에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를 다시 만들어 같은 부문 후보로 지명된 사례로는 ‘바운티호의 반란’(Mutiny on the Bounty, 1935년과 1962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년과 2021년) 두 작품이 있다. 3. 올해 작품상 후보작 평균 러닝타임은 144분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위민 토킹’은 104분, ‘아바타: 물의 길’은 192분이다.4. 둘이 한 몸이 돼 연출한 작품이 독점 클럽에 가입했다.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셔이너트가 함께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공동 연출자가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다섯 번째 사례다. 그 전에 지명된 공동 연출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 ‘천국의 사도’(Heaven Can Wait, 1978)의 워런 비티와 벅 헨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브레이브’의 조엘과 에단 코엔 형제 등이다. 5. 주드 허쉬는 연기 부문에 가장 오랜 시간차를 두고 지명된 기록을 경신했다. ‘더 페이블스맨’에서 활약해 지난 1월에 남우조연상 후보로 최종 지명됐는데 1980년 ‘보통사람들’로 지명된 지 41년 341일 지나서였다. 보통 일년도 엄청난 격차이긴 한데, 토드 필드 감독은 ‘타르’로 지명될 때까지 16년이 걸렸고, 두 편의 ‘아바타’는 13년의 시간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두 편의 ‘탑건’은 36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6. 여우주연상 경쟁의 선두에 있는 두 배우 캐릭터는 원래 남성을 상상하고 만들어졌다. 미셸 여가 멀티버스 모험을 그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맡은 역할은 원래 재키 찬에게 제안됐다. 여는 “그들은 나를 재키의 아내로 출연하도록 각본을 썼는데 결국 그 역할은 완전히 뒤집혔다”고 돌아봤다. 케이트 블란쳇의 몰락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리디아 타르 역할 역시 남자에게 맡길 작정이었다. 여배우가 맡으면 훨씬 재미가 덜한 캐릭터 연구를 할 것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블란쳇은 “그 영화는 권력에 대한 명상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남성이었다면 그것에 대해 훨씬 덜 미묘한 검토를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성 권력의 부패상이 어떨지 이해하고 있지만, 권력 그 자체가 어떤 것인지 발가벗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 앤젤라 바셋은 마블 영화로는 처음 연기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바셋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라몬다 여왕으로 출연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케리 콘돈이 영국 아카데미(BAFTA) 같은 부문을,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배우조합 같은 부문으 수상했기에 마블의 첫 연기상 수상은 많이 멀어 보인다. 11. ‘네트워크’가 1979년 수상한 뒤 어떤 영화도 연기 부문 세 상을 휩쓸지 못했다. 여와 커티스, 키 호이 콴 등 이렇게 세 사람이 배우조합에서도 모두 연기상을 수상했는데 오스카마저 휩쓸 가능성이 있다. 사실 커티스가 지명된 여우조연상에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스테퍼니 쑤까지 지명돼 있다. 12. 조 살다나는 박스오피스 20억 달러 이상을 번 네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 첫 번째 배우다. 작품상에 지명된 ‘아바타: 물의 길’이 신기원을 두드리기 전에 살다나는 ‘아바타’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네 편으로 이미 성공을 만끽했다.13. 올해 연기 부문에 네 사람이 후보로 지명된 영화가 둘이나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이니셰린의 밴시’는 연기 관련해 지명될 수 있는 20명 가운데 8명을 차지했다. 이런 일은 오스카 역사에 45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1978년에 ‘줄리아’와 ‘터닝 포인트’가 각각 네 후보를 배출했다. 14. 싱어송라이터 다이앤 워런은 영화 ‘텔 잇 라이크 어 우먼’의 주제가 ‘어플로즈’로 지명됐다. 우연의 일치로 레이디 가가가 영화 ‘홀드 마이 핸드’의 같은 제목주제가로 경쟁한다. 하지만 워런이 그 날 밤 찬사를 들을까? 통계적으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이번이 14번째 지명인데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15.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상 지명된 작품들은 모두 전횡을 일삼는 이미지의 캐릭터들이었다. ‘타르’ 이전에 블란쳇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캐롤’과 ‘블루 재스민’, ‘엘리자베스’, 그리고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 등이다. ‘타르’를 보면 거의 모든 장면에 주인공이 나온다. 영화사에 ‘타르’에서의 블란쳇보다 더 많은 스크린 점유 시간을 기록한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앤 리 뿐이다.16. 아흔 살에 존 윌리엄스가 최고령 오스카 지명 기록을 썼다. ‘더 페이블스맨’의 음악을 담당한 윌리엄스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이 2018년 89세로 지명됐던 최고령 기록을 일년 늘렸다. (윌리엄스는 후보 지명이 발표된 뒤 91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일생에 53차례 오스카 지명돼 생존 인물로는 가장 많이 지명된 기록을 갖고 있다. 1966년 세상을 떠난 월트 디즈니가 59차례 후보로 지명됐다.
  • OK 잡은 우리카드…‘봄배구’ 자력 확정

    OK 잡은 우리카드…‘봄배구’ 자력 확정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위 우리카드가 ‘봄배구’를 확정했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3-0(25-13 25-16 26-24)으로 눌렀다. 승점 3을 챙긴 우리카드는 승점 53(18승16패)을 쌓아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했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잔여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4위 한국전력(승점 47·15승18패)이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갈 수 있다. 반면 OK금융그룹(승점 42·14승19패)은 봄배구에서 멀어졌다. 3위 역전은 물 건너갔고, 4위로 준PO에 오르려면 잔여 3경기에서 승점 5 이상을 챙기는 동시에 한국전력의 부진을 바라야 한다. 우리카드는 첫 세트에서 16-18로 뒤지다 ‘원포인트 서버’ 정성규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23-23 동점 상황에서는 리버맨 아가메즈가 대각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고 송희채가 상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을 차단해 접전을 끝냈다. 2세트부터는 쉬웠다. 17-15에서 아가메즈의 2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뒤 한 점씩 주고받고 나서 나경복이 신들린 듯한 4개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3세트 15-9까지 내달리다 상대에 듀스를 허용했지만 24-24에서 나경복의 퀵오픈이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고, 아가메즈가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부 4위 KGC인삼공사는 대전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6위 IBK기업은행(승점 45·14승19패)을 3-2(18-25 25-19 15-25 25-17 16-14)로 따돌리고 승점 53(18승16패)이 되면서 전날 한국도로공사(승점 52·17승16패)에 내준 3위 자리를 찾아왔다.
  • “자존감 하락·우울증”… ‘탈모 적금’ 붓고, 약값에 돈 쓰는 청년들

    “자존감 하락·우울증”… ‘탈모 적금’ 붓고, 약값에 돈 쓰는 청년들

    병원엔 평일에도 젊은 환자 북적20~30대 3명 중 1명 “탈모 심각”“취업 등 사회적 상황에 더 악화”치료비로 월 10만원 이상 쓰기도 “약은 먹고 있어?” 탈모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남모(30)씨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고 했다. 탈모 증세를 잘 알고 있고 관리를 해 보려고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이 얘기를 하면 자신을 챙겨 주려고 하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남씨가 탈모 고민을 한 지는 5년이 됐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바르는 약도 써 봤다. 남씨가 약값에 쓰는 비용은 석 달에 약 15만원이다. 그는 8일 “취업을 준비하면서 탈모가 심해져 최대한 머리를 세우고 다녔다”면서 “한번은 의사가 ‘지금이 당신의 삶에서 머리카락이 가장 많은 시점’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청년 탈모 치료비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세금으로 지원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논쟁이 형평성과 복지 우선순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청년 탈모의 심각성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취업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에 따라 자존감 하락, 심지어 우울 증상까지 겪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청년 탈모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22명의 청년을 심층 인터뷰하고 20대와 30대 116명(남성 74명·여성 42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년 전부터 탈모약을 복용 중인 손동건(27)씨는 “탈모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걸 느끼자마자 병원에 갔다”면서 “동네 친구 15명 중 5명이 탈모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에 사는 송준영(23)씨는 “주변에 탈모 기운이 느껴지는 지인이 몇 명 있지만 다들 알려지는 걸 꺼리는 것 같다”면서 “탈모는 개인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 외모도 무기가 되는 시대에 머리카락 유무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탈모인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치료법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날 오전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1300명을 넘었다. 20대 후반 남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가 바르는 약을 썼더니 효과가 있다며 모발 상태를 찍은 인증샷을 올리자 ‘다 같이 ‘풍성충’(머리숱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이 되기 위하여!’, ‘부럽습니다’, ‘득모 축하드립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전날 전국 탈모 환자들이 모여 ‘탈모인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5가 인근 병원에 가 보니 접수대에선 “머리 때문에 오셨죠?”라고 물은 뒤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젊은 남성 7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탈모 증세가 있어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머리숱이 적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탈모 부위에 모발을 심거나 앞머리를 길러 가리고 다니는 청년도 있었다. 모발 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한 청년은 매월 20만원씩 ‘탈모 적금’을 붓는다고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30세대 116명을 상대로 청년 탈모 설문조사를 해 보니 응답자 3명 중 1명(33%)은 “(청년 탈모가) 심각하다”고 했다. 탈모증을 진단받았거나 탈모가 의심된다는 답변도 37%나 됐다. 일부 응답자는 “청년에게 가혹한 사회적 상황이 청년 탈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탈모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본질적으로 청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구체적 의견도 냈다. 탈모증 진단을 받거나 탈모가 의심된다고 답한 청년(43명)에게 ‘탈모는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를 묻자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40%는 매월 1만~5만원을 탈모 치료에 쓴다고 했다. 5만~10만원(14%), 10만원 이상(5%) 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원형탈모 치료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원형탈모는 15~20회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한다”면서 “완전히 치료하는데 50만원 가까이 썼다. 30대를 앞둔 주변 남자들은 탈모 적금을 들기도 한다”고 했다.
  • 국제구조위원회,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인도적 위기에 처한 여성 범세계적 관심 촉구

    국제구조위원회,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인도적 위기에 처한 여성 범세계적 관심 촉구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사람들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한국 대표 이은영)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여성 현황과 범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와 같은 인도적 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은 더 큰 어려움에 노출된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을 계기로 국제구조위원회가 지난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시리아의 548가구(남성 207명, 여성 343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필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0.9%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84%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여성과 소녀들은 화장실조차 안전하거나 쉽게 이용할 수 없고, 일부는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하는 등 폭력에 노출돼 있다. 또 이동에 관한 자유도 여성에게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자유롭다”고 말한 응답자는 남성 52%, 여성 4%, 남아 21% 여아 18%라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여성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시리아 총책임자인 타냐 에반스는 “위기 상황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은 폭력과 착취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으며, 따라서 안전한 공간과 의료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지원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이 처한 위험은 시리아 뿐만이 아니다. 오랜 분쟁과 가뭄으로 고향을 떠나온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케냐 다다브 난민캠프의 여성과 소녀들도 성폭력, 괴롭힘, 학대 등 다양한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GBV)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난해 케냐 다다브 난민캠프에서만 젠더 기반 폭력 대응 서비스를 요청하는 400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인원은 젠더 기반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케냐의 국제구조위원회 여성보호책임자인 암발레는 “남성과 남자 아이들이 물을 찾아 집을 떠나 이동했을 때, 여성과 여자 아이들은 젠더 기반 폭력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구조위원회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에서 26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젠더 기반 폭력은 ‘정신적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에서는 특히 40%의 여성이 정신적 학대만큼 신체적 학대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심각하다. 한 예로, 콜롬비아의 오마이라는 젠더 기반 폭력의 생존자다. 그는 2008년 콜롬비아 내 분쟁을 피해 베네수엘라로 피난을 가던 중 폭력을 당했다. 젠더 기반 폭력에서 살아남은 오마이라는 현재 ECHO(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구조위원회의 여성 보호 및 권리 증진 옹호 프로그램에 약 25명의 여성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워크샵과 교육을 함께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젠더 기반 폭력 사례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식별할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 모든 젠더 기반 폭력의 보편적인 근원은 성 불평등, 즉 여성과 남성 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보호는 물론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고 성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각 지역의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보호 서비스, 특히 심리적 지원과 경제 회복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여 여성의 권리를 증진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여성과 소녀들은 국제구조위원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원 대상으로, 특화된 의료, 위생, 보호, 교육, 심리 지원 등의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인도적 위기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이 특별히 불균형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들이야말로 더 안전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도적 위기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욱 주목하고 이들을 도울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여성·소녀들이 마주하고 있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국제구조위원회의 자세한 지원 활동 내용은 위원회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국제구조위원회는 1933년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떠난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도움으로 설립됐다다. 1933년부터 현재까지 90년동안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와 28개의 미국 도시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 영국 외무부 장관이었던 데이비드 밀리밴드가 총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후원국 사무소가 개설됐다.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에 이어 다섯 번째 후원 국가가 됐다.
  • “미녀 4000명에 306억 바친 남자” 77세 갑부 최후[사건파일]

    “미녀 4000명에 306억 바친 남자” 77세 갑부 최후[사건파일]

    ‘기슈(紀州)의 돈 후안,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약 306억원)을 바친 남자.’ 자신의 여성편력을 자서전으로 썼던 일본의 77세 갑부 노자키 코스케. 노자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에 졸업한 15세 때부터 생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고철 수집, 방문 판매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부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노자키는 고액 납세자 명단에 오르고, 집에는 항상 7억엔(약 70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둘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됐다. 그런데 그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노자키는 인터뷰에서 “좋은 여자랑 자기 위해 부자가 됐다”고 밝혔다. 자서전을 통해서도 “마음에 드는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부자가 됐다” “지금까지 4000명의 여성에게 300억원을 썼다. 앞으로도 여자들에게 돈을 쓰기 위해 살겠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명함을 줄 때 그냥 주면 연락이 없지만, 밑에 1만엔짜리 지폐를 깔아서 건네면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현지 택시 기사는 “마을에서 보기 드문 모델급 미인이 택시를 타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행선지가 노자키의 집이었다”고 밝혔다. 마을주민도 “노자키가 젊고 날씬한 미녀를 좋아하지 않나. 전성기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동네 이곳저곳에 있는 애인 아파트에 가기 바빠 보이더라”며 목격담을 전했다. 많은 여성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2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노자키는 55세 연하의 21세 여성 스도 사키와 6개월 연애 끝에 세번째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 3개월 만인 2018년 돌연사했다. 노환으로 인한 사망일 것이라는 추측이었지만 사인은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밝혀지면서 타살 수사로 확대, 사망 3년 뒤 아내 스도 사키가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망 3년 만에 용의자로 체포 스도 사키는 노자키의 장례식날 휴대폰을 만지거나 잇몸을 만개한 미소를 짓는 듯 너무 평온한 모습이었다. 장례식 이후엔 노자키가 운영하는 회사로 출근해 소파에 누워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정식 주주총회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의 대표라고 주장하며 회삿돈 5억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했다. 이후 경찰은 그가 사용한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 노자키 사망 며칠 전 그가 ‘각성제’를 수차례 검색한 뒤 SNS를 통해 업자에게 해당 약품을 구입한 사실과 노자키가 사망한 걸로 추정된 시간에 함께 있었다는 위치 기록을 확보했다. 스도는 “나는 결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남편에게 매달 1000만원씩 용돈을 받아 쓰는데 내가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겠냐”며 범행을 부인하다 결국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스도의 인연 및 평범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도 주목받았다. 가정부는 “늘 옥신각신했고 대화에 열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이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말했다. 또 스도가 저녁 식사를 자기 몫만 만들거나 노자키의 말을 잘 듣지 않아 노자키가 이혼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스도가 결혼 후에도 도쿄의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노자키가 머무는 와카야마의 집에 오는 일은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노자키의 재산은 토지, 예금, 주식, 건물, 현금 등을 합쳐 총 286억 36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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