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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디우프가 고국에서 전한 희망의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디우프가 고국에서 전한 희망의 말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최악일 때 떠나지 않고 남았다가 고국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달 28일 이탈리아로 떠나 한국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여자 프로배구 KGC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27)가 보름여 만인 12일(현지시간) “이 또한 지나갈 것”(Tutto passa)이라며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또다시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디우프는 이날 부활절을 맞아 인스타그램에 고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 남자친구이자 인삼공사 구단 전속 사진사로 일한 안토니오 마르코(29)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 등을 올린 뒤 “나는 아름답게 웃죠. 왜냐면 슬픈 시간이지만 앞으로 나갈 힘이 필요하니까요. 모든 것은 지나갈 거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디우프를 걱정하던 팬들로서는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디우프의 메시지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에 온 디우프는 인성은 물론 성적 면에서도 월등함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다 득점(832점)으로 개인 성적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는데, 2위인 GS칼텍스 러츠(579점)와 무려 253점 차였다. 다만 소속 팀 성적이 4위에 그쳐 최우수선수(MVP)로 뽑히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공정하지 않다. MVP는 디우프가 받아야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래도 디우프는 이번 시즌 베스트7으로는 뽑혔다. 디우프는 대리 수상한 한송이를 통해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함께하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뛰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인삼공사 황금용 사무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우프에게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디우프가 스파를 매일 시켜 주면 재계약을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2년차 외국인 선수는 21만 달러 이상은 줄 수 없으니 대신 홍삼을 좋아하는 디우프에게 홍삼을 더 많이 챙겨 주겠다”고 말했다. 또 “디우프가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 많아 떠나기 전 2주 동안 제주도와 부산 일대, 해인사 템플스테이 등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못 가 아쉬워했다”며 “고령인 마르코 집안 어르신들을 많이 걱정하길래 디우프에게 구단은 1인당 마스크 국외 반출 최대량인 30장씩 총 60장을 챙겨 줬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30살 연하 남자친구 만나는 네이마르 母, 아들 반응은?

    30살 연하 남자친구 만나는 네이마르 母, 아들 반응은?

    브라질 대표 축구선수 네이마르(28, 파리 생제르맹) 어머니 나딘 곤칼베스가 30살 연하 남자친구와의 공개 연애를 선언해 화제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나딘 곤칼베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이머인 티아고 라모스와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라모스의 나이는 네이마르보다 6살이나 어린 22세로 알려졌다. 올해 52세인 나딘은 지난 2016년 전 남편인 바그너 히베이루와 이혼했다. 이후 4년 만에 만난 새로운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30살이나 어리고, 아들인 네이마르보다도 6살이 어리다. 게이머이자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 중인 라모스는 네이마르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엔 “당신은 환상적이고 팬이 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이마르는 “행복해요 엄마. 사랑해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어머니의 열애를 응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거짓말에 웃음”…‘부천 링거사망 사건’ 여친에 무기징역 구형

    “거짓말에 웃음”…‘부천 링거사망 사건’ 여친에 무기징역 구형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과 관련,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여자친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임해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전직 간호조무사 A(32·여)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임에도 피고인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 때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을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살인 혐의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사망 당시 30세)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또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B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혜림♥신민철, 7년 커플의 럽스타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혜림♥신민철, 7년 커플의 럽스타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혜림이 남자친구인 태권도 선수 신민철과의 달달한 모습을 공개하며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6일 혜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오후 11시 MBC에서 만나요.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혜림을 꼭 끌어안은 신민철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달달한 애정행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두 사람은 최근 7년 열애를 인정하고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출연을 확정했다. 6일 공개된 스틸에는 혜림과 신민철이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원더걸스 멤버이자 혜림의 소속사 대표인 유빈. 유빈이 혜림과 신민철의 7년간 비밀 연애 기사를 보고 바로 연락을 한 것. 혜림은 “대표님~”이라며 유빈의 영상 통화를 받았고, 신민철과 함께 있음을 알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공개 연애를 축하해 주던 유빈이 두 사람의 깜짝 스킨십에 당황해 ‘입틀막’ 포즈를 한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모은다. 또한 원더걸스 멤버이자 ‘핫펠트’로 활동 중인 예은도 열애 기사가 나온 지 10분 만에 혜림에게 전화해 축하와 걱정 어린 현실 조언까지 전했다고. 신민철은 현재 재직 중인 학교의 교수, 동기 친구들로부터 전화 폭탄을 받으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과연 두 사람의 공개 연애 소식을 접한 실제 지인들의 현실 리액션은 어떨지,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한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방송인 유퉁(63)이 9번째 사랑을 고백했다. 유퉁은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번째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사이에 한 여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도 딸이 하나 있었고, 딸도 나를 잘 따랐다. 그의 부모님과도 만나 밥을 먹었다. 싱글인 줄 알고 만났는데, 그에겐 남편이 있었다”며 “그분에게 ‘오빠 동생 관계로 남으면 오래 가겠지만, 여보 당신이 되면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친구로 남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퉁은 9번째 여자와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관계로 여전히 만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이 곧 찾아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퉁은 33세 연하의 몽골인 8번째 아내였던 ‘미미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헤어지기 전 몽골에 있던 미미 엄마에게 안부를 물었는데 새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그 후로 부부 관계는 모두 끝이 났다”고 얘기했다. 또 “하지만 미미 엄마의 대학 등록금과 학비, 딸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면서 “이제 아내가 아닌 몽골에 사는 딸이라고 생각했다. 애기 엄마는 큰 딸, 미미는 작은 딸”이라고 말했다. 유퉁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성격상 책임감, 약속과 같은 것을 중요시 여긴다. 헤어지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고민과 고통, 고행의 시간이다. 결혼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건 결단코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퉁은 19세 때였던 1975년 2세 연상의 여성과 첫 번째 결혼을 했다. 첫 아내와 3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며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1995년 15세 연하의 여성과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2000년에는 20세 연하의 대구 출신 일반인과 결혼해 또 3년 만에 헤어졌다. 2017년 33세 연하의 몽골인 아내와 결혼해 딸 하나를 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초신성 윤학 측 “코로나19 양성 판정”…국내 첫 연예인 확진

    초신성 윤학 측 “코로나19 양성 판정”…국내 첫 연예인 확진

    그룹 초신성 윤학(본명 정윤학·36)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 측 관계자는 3일 “윤학이 일본 개인 활동 후 지난달 24일 귀국했다“면서 ”인터넷에서 보던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지난달 31일 바로 병원에 갔고, 4월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학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면서 “증상은 경증이다.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도 모두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학은 지난 2007년 초신성 싱글 앨범 ‘1st Single’로 데뷔했다. 이후 국내보다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드라마 ‘운명과 분노’,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도 활동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n번방’ 맡았던 오덕식 판사 논란에 재판부 변경

    ‘n번방’ 맡았던 오덕식 판사 논란에 재판부 변경

    ‘n번방’ 사건을 맡은 부장판사가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내린 만큼 사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등장하자 법원이 재판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판사가 스스로 재판부 변경을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16)군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에서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로 재배당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위 사건을 처리함에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담당 재판장(오 부장판사)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했다”며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아동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수 고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배우 고 장자연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7일 ‘n번방 담당 판사 오덕식을 판사 자리에 반대,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이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41만명을 돌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을 맡은 판사가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여러 차례 내렸다는 비판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법원이 결국 재판부를 변경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16)군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에서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로 재배당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주빈의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본뜬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별도로 운영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평양원정대’ 방에는 최소 8000명에서 최대 2만명이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재판을 맡았던 오덕식 부장판사는 이날 열 예정이던 첫 공판을 열지 않았다. 검찰이 공범 관계인 조주빈의 혐의와 관련한 추가 수사와 기소를 위해 기일 연기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위 사건을 처리함에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담당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했다”며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는 “배당된 사건을 처리하는 데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어서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한 때”를 재판부를 바꿀 수 있다고 규정한다. 사건 배당이 확정되어 사건 배당부에 등록한 이후 원칙적으로 재판부를 변경할 수 없지만, 이 경우 재판부를 다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스스로 재판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N번방 담당 오덕식 부장판사의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7시 현재 41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중당 당원 5명과 유튜버 2명이 법원 1층 로비에서 “오덕식 판사를 교체하라”며 연좌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가수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또 고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하는 등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도 언제든 피해자… ‘박사’ 체포는 여성안전 ‘리셋’의 시작

    나도 언제든 피해자… ‘박사’ 체포는 여성안전 ‘리셋’의 시작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한 참여자는 6만여 명에 이른다. 여성을 ‘노예’라고 부르며 착취 영상을 만들거나 유포한 이들, 불법행위를 묵인하며 즐긴 단순 소지자까지 포함한 숫자다. 신원이 확인되는 것만 이 정도다. 전국을 뒤흔든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된 데에는 몇 개월 동안 끈질기게 싸워 온 익명의 여성들이 있다. 텔레그램 성 착취 문제를 제일 먼저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텔레그램은 물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법 영상을 신고하는 ‘프로젝트 리셋’, 사건 공론화에 앞장서고 기자회견을 주최한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팀’이다. 이들은 직접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관련 자료를 모아 수사기관에 협조하고, 수십명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적나라한 실태를 알리며 피해자의 손을 잡았다. 성 착취물 단체방 운영자 가운데 가장 악랄하다고 알려진 ‘박사’ 조주빈(25·구속)이 구속된 이후 전화와 서면으로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n번방’ 신고, 공론화 나선 익명의 여성들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불꽃’은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을 최초로 알렸다. 기자 지망생이기도 한 이들은 지난해 7월 디지털 성범죄 관련 취재를 시작하다 n번방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한 달 동안 n번방에서 잠입 취재한 내용을 뉴스통신진흥회의 제1회 탐사취재물 공모 시상식에 출품했고,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이들의 기사를 보면 텔레그램 ‘생지옥’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이들이 수집한 자료를 보면 한 대화방에서만 불법 영상 938개, 사진 1898개, 파일 233개가 공유됐다. 주로 아동 강간 촬영물과 화장실 불법 촬영물, 마약류 등에 취해 기절한 피해자를 성폭행하는 영상이다. 불꽃은 “매일 5시간씩 모니터링을 하며 하루에도 대화 내용을 수백장씩 캡처했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대화가 삭제되고, 방이 폭파됐다가 다시 생기는 텔레그램 특성상 캡처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향은 작았다. 불꽃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이때를 꼽았다. 이들은 “당장 눈앞에 피해자가 있는 심각한 사건인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현직 기자가 아닌 학생이라 뭘 더 할지 몰라 무력감이 들었다”며 “대화방 속 피해자가 언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불꽃은 이후 n번방 외에 지인의 사진에 나체 등을 합성해 올리는 ‘지인능욕방’까지 모니터링하기 시작했고, 기성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변화는 조금씩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꾸려진 ‘리셋’은 불꽃의 뒤를 이었다. 트위터에서 ‘n번방’, ‘박사방’ 등 해시태그를 달고 성 착취 영상을 홍보하며 텔레그램 유입을 유도하는 계정이 마구 돌아다닐 즈음이었다. 이들 역시 매일 성 착취 영상이 공유되는 텔레그램에 잠입해 채널과 계정을 신고하고 있다. 매일 신고하는 계정만 70~80개가 넘는다. 개인들이 시작한 활동이 점점 더 많은 여성의 참여로 현재의 리셋이 됐다.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한 온라인에서 잃어버린 여성의 안전을 다시(Re) 세운다(set)는 뜻이다. 현재 30~40명 정도로 구성된 ‘n번방 시위팀’은 사건 공론화와 언론 제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2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내 일 같아”… 피해자 손잡는 이유 이들은 활동가이지만,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라는 점에서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수많은 인격이 말살되는 걸 지켜본 이들의 정신적 충격은 절대 작지 않다. 불꽃은 “지금 상태가 멀쩡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착취 영상을 아무렇지 않게 즐기는 가해자들을 보니 주위의 모든 남자를 못 믿게 되더라”며 “당시 남자친구, 같은 수업 남자 동기들은 물론 아빠까지 싫어졌다”고 말했다. 잠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신상이 공개될까 봐 두려움도 컸다. 리셋은 “텔레그램 방에서 가해자들이 쓰는 표현을 최대한 따라 써서 정체가 드러나는 걸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변 보호를 위해 인터뷰도 서면으로만 진행하고, 인원을 충원할 때도 여성 인증을 거친다. 본인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는데도 이렇게 나선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이들은 모두 “여성의 피해가 남 일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불꽃은 “지인능욕방 모니터링을 하는데 우리 학교 이름이 적힌 파일이 올라오더라. 그걸 열었더니 실제 제가 아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디지털 성범죄가 멀리 떨어진 피해자의 얘기가 아니라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팀은 “시위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것도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연대라기보다는 ‘나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의 인격을 지키려면 모든 여성이 참여해서 화내고 바꿔야 한다는 연대 의식이 강해졌다”면서 “여성들이 직접 이 ‘강간 문화’를 바꿔 보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조주빈 잡혔지만 이제 시작 최근 조주빈이 붙잡혀 신상까지 공개되며 이들은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간 박사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텔레그램 성 착취 가해자 사이에서 ‘신’으로 통했다. 하지만 조씨의 구속은 끝이 아니었다. 외려 시작이었다. 불꽃은 “박사가 검거됐지만, 우리가 계속 텔레그램에 남아 있는 건 사건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박사 한 명 잡힌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들은 수많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시위팀은 “검거도 중요하지만 실제 형량을 얼마나 받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계속 법원과 양형위원회에 민원을 넣고, 운영진이 재판도 방청하면서 사법부에도 압박을 계속 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셋은 “우리 목적은 ‘잘 싸웠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양형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자는 청원을 하고, 현재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에서 조씨 등 가해자에 대한 엄벌 탄원도 받고 있다”면서 “다른 분들도 더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꽃은 최근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경찰에 신고하는 걸 두려워하는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달라고 알렸다. 불꽃은 “피해자들이 아직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서 쉽사리 신고를 못 하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번방 참여자의 숫자가 몇 명이냐를 놓고 일각에서 성별 갈등이 벌어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이건 남녀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고 전했다. 시위팀은 “피해자들에게 감히 ‘제발 살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이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꼭 말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함께 싸우는 사람이 훨씬 많아질 테니 꼭 변화된 사회를 함께 보자고.”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故구하라씨 불법촬영 혐의 무죄 판결 법원 “청원으로 재판부 바꿀 수 없어” 檢 추가 기소 땐 합의부 배당 가능성 여아 살해 공모 공익요원 청원도 등장조주빈, 범인 검거 기여 警 감사장 받아아동·여성 음란물에 대한 약한 처벌이 ‘n번방’ 사태로 커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일부 누리꾼의 공분이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16·대화명 ‘태평양’)군의 재판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52·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를 관련 사건에서 배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9일 38만여명이 동의했다. 오 부장판사가 고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에 대한 불법 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해 구씨를 불법 촬영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명시적 동의는 없었지만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됐다고 볼 수 없다”며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국민청원으로 재판부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이 보완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씨가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면 사건을 단독 판사가 아닌 합의부에 배당할 가능성은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n번방 사건이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과 함께 여아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게재 하루 만에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살해 모의 대상이 된 여아의 엄마이자 강씨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강씨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강씨는)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하고 출소한 뒤에도 위협을 지속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씨는 30일 오전 변호인 선임을 위한 접견을 검찰에 요청했다. 국선 변호인 선임은 법원에 넘겨진 이후 가능한 만큼 조씨가 사설 변호인 선임을 다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씨는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주말 동안 검찰은 조씨를 소환하지 않고 1만 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법리 검토를 이어 갔다. 조씨와 박사방 일당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다만 검찰은 조씨의 성 착취물 제작·판매·유통에 가담한 공범과 박사방 회원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 것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씨가 2년 전 보이스피싱과 마약사범 검거에 기여해 신고보상금 140만원과 경찰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씨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보이스피싱·마약사범 신고로 범인 검거에 기여해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4회, 연수경찰서에서 1회 등 총 14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았다”면서 “미추홀서에서는 서장 명의의 감사장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과거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는 점과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게시 시점과 내용, 문장 등을 고려했을 때 글을 올린 사람이 조씨라고 지목했다. 문제의 글에는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놈 몇 명을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면서 “마약 건까지 합쳐서 (검거자가) 열 명 가까이 된다. 형사를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라고 적혀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사건 오덕식 판사 빼라”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n번방 사건 오덕식 판사 빼라”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조주빈과 살해모의” 공익요원 신상공개 청원도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만들어 공유한 ‘n번방’ 사건 담당 재판부에서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를 제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30만명을 넘어섰다. ‘n번방 담당 판사 오덕식을 판사자리에 반대,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는 29일 오후 4시 현재 37만 600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오 판사는 수많은 성범죄자에게 벌금형과 집행유예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 국민이 크게 비판했던 판사”라면서 “제발 그를 이 법정에서 볼 수 없게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부장판사는 가수 고 구하라씨를 불법 촬영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공소사실 중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만 유죄로 인정,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구씨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촬영이 구씨의 의사에 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무죄로 판단했다.한편 ‘n번방’ 중 하나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한 여자아이의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청원이 시작된 이날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자신이 살해 모의의 대상이 된 여자아이의 엄마이자, 강씨의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라고 소개했다. 청원인은 강씨가 학생 시절 사회적 상호작용을 못해 진심 어린 태도로 상담해주었지만 그가 점점 자신에게 집착하기 시작해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증오가 시작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의 고소에 강씨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복역했지만, 출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며 청원인과 그 가족의 신원을 알아냈고 아이를 살해할 수도 있다는 협박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사진작가 모건 클레망가뇽(33)은 공원 벤치에서 얼마 전 데이트 앱으로 사귀기 시작한 뉴질랜드인 남자친구와 만났다. 음악을 하는 남자였는데 60㎝쯤 떨어져 앉았다. 각자 이어론으로 셸린 디옹,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간격을 유지한 채‘ 춤을 췄다. 간식도 맥주도 따로 먹었다. ‘웃펐다’. 터키 이스탄불의 침실 두 개 아파트에 사는 제이납 보즈타스(42)는 12년을 함께 산 남편이 일년 전부터 반찬투정이나 하고 컴퓨터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려 해 정나미가 떨어졌다. 2주 전 남편 아이패드를 보니 딴 여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잘 됐다 싶었다. 남편을 쫓아내고 이혼해 혼자 두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격리가 풀릴 때까지만 함께 지내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침대 사이만 띄운 채 지낸다. 둘 다 열이 나 앓아 누웠다. 그녀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갇힌 신세 같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미국인 작가 마이클 스카투로(38)는 베를린, 마드리드, 런던, 뉴욕 출신의 싱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베를린의 ‘물 좋은’ 베르가인 나이트클럽의 번쩍거리는 조명을 컴퓨터 스크린으로 지켜보며 채팅으로 만나고 있다. “코로나 남친, 여친”을 찾는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3개월이 돼가는데 세계인의 사는 모습, 특히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감정의 결도 바꿔놓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많은 결혼 예식이 취소됐고, 중국의 위기가 진정되자 지난달 쓰촨성과 샨시성에서 이혼 신청자들이 갑자기 늘었다. 국경이 통제돼 생이별을 하는 가족의 애끊는 사연도 늘고 있다. 집에 꼼짝없이 갇힌 싱글 남녀들은 온라인이 유일한 구명줄이 되고 있다. 가상 요가 데이트를 즐기고 디지털 가라오케 파티에 참여하고 왓츠앱으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다. 반려동물은 런던이나 마드리드, 파리처럼 봉쇄된 도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병원이나 먹거리를 사러 외출하는 일과 함께 하루 한 번 집 밖에 나올 수 있는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과거에 “정전 신생아(blackout babies)”란 우스갯소리가 유행한 것처럼 2033년에는 “코로나 둥이”와 “격리 10대(quaranteens)”란 농담을 주고받을지 모른다. 물론 자가 격리의 압박감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감정이 나빠져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 급증할 수도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그와 함께 격리되면 괜찮을까? 화장실 휴지처럼 그를 쓰고 나서 버리는 건 아닐까?” 같은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지난달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홍콩에서는 꽃 매출은 90% 줄고, 마스크로 꾸민 부케, 알코올 소독제를 선물하곤 했다. 인도에서는 콘돔과 피임약들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우한의 간호사는 방호복에 “역병이 끝나면 정부가 남친 한 명 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적고는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나중에 그녀는 짝이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국영 CCTV는 군인과 경찰 지원자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근처에 사는 남성은 스페인에서 돌아온 연인과 밀회를 즐겼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당국에 신고해 지난 14일 온마을이 봉쇄됐고, 그는 이 지방 최초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됐다. 파리의 한 대학에서 재직하고 있는 미국 사회학자 션 새퍼드 교수는 9·11 테러 이후는 사람들이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광장에 모이거나 추모 집회를 많이 열었는데 이번 감염병 때는 위기가 닥치면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인간의 본능과 정반대의 행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 역시 남편, 일곱살 아들로부터 간섭을 받거나 충돌하는 일을 피하려고 큰 칸막이를 세워 본인만의 공간을 집에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착한 세계시민이 되는 영웅적인 방법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란 얘기를 듣고 있어요.” 이제 출근하려면 침대에서 식탁까지만 이동하면 그만이다. 런던의 심리학자 루시 앳치슨은 봉쇄 때문에 일부를 더 단단히 결속시키고 다른 부류를 더 철저히 떼내고 부딪치게 만든다고 갈파했다. 그녀는 “모든 이슈를 프라이팬에 집어넣고 진짜 열을 가해 끝장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만든 것과 같다. 만약 관계가 좋지 않다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고통을 견디며 살기에 얼마나 인생이 짧은지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레망가뇽은 남친을 만나기 전 절대 신체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위반했다. 결국 입을 맞추고 말았다. 일년 동안 혼자여서 외로움에 지쳐 있었던 탓이었다. 그의 아파트로 가 팔에 안겨 함께 영화를 봤다. “코로나가 이 모든 일을 마술처럼 빚어낸 건가요? 어딜 가나 무서웠는데 그를 만나면서는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아마도 이 병에 걸려 죽는 것이 코로나 얘기의 끝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든 그 순간은 아름다웠어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고(故) 구하라씨를 폭행하고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가 ‘n번방’ 사건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해당 판사를 담당 재판부에서 제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8만명을 넘었다. 해당 판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비슷한 청원은 전날 세 건이 동시에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군(16)의 첫 공판기일을 4월 20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최소 8000명~최대 2만명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를 별도로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부장판사는 이전에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았다.지난해 8월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가수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29)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했다. 오 부장판사는 당시 최씨가 2018년 구씨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에 대해 “두 사람의 관계를 종합하면 사진촬영 당시는 명시적으로 동의를 받진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 보이지 않아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협박과 강요 부분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할퀸 상처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협박과 강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이후 구씨가 11월 극단적 선택을 하자 녹생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판결은 2차 가해”라며 “사법부는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오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복을 벗어라”고 규탄했다. 오 부장판사는 고(故)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했다.그는 “(증인인) 윤지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판사는 3년간 결혼식장 바닥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하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를 저질러온 사진기사에 대해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한 청원인은 “수많은 성 범죄자들을 어이없는 판단으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줬던 과거가 밝혀져 국민들에 큰 비판을 받았던 판사”라고 주장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도 전날 태평양 사건의 재판부 재배당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끼친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오 부장판사를 선정한 이 단체는 지난 16~17일 법원행정처와 사법연수원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9금’ 파격편성 ‘부부의 세계’, JTBC 첫방송 최고 시청률

    ‘19금’ 파격편성 ‘부부의 세계’, JTBC 첫방송 최고 시청률

    ‘부부의 세계’가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의 진가를 발휘했다. 27일 첫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첫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는 시작부터 강렬하게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은 전국 6.3%, 수도권 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부부의 세계’는 TV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6회까지 ‘19금(禁)’ 파격 편성을 한 바 있어 이러한 시청률 기록이 더욱 눈길을 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지선우(김희애 분)가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배신을 맞닥뜨리기까지의 불안과 의심, 거짓과 배신이 끊임없이 맞물리며 극강의 흡입력을 선사했다. 김희애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작은 의심에서 피어나 평온했던 일상을 집어삼킨 극단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는 모완일 감독의 연출, 사랑의 이면과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밀도 높은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리얼리티를 더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부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부부의 세계’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의 완벽한 일상으로 문을 열었다. 다정한 남편 이태오, 착한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지선우의 삶은 머리카락 한 올에 요동치기 시작한다. 출장 다녀온 남편의 옷에서 떨어진 체리 향 립밤에 이어 여자의 것이 분명한 오렌지빛 머리카락에 지선우의 신경이 곤두섰다. 게다가 매일 다섯 시에 퇴근한다는 비서 장미연(조아라 분)의 말과 달리 이태오가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늘 7시를 넘겼다. 자신도 몰랐던 남편의 비밀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 지선우. 자신의 환자이며 지역 유지 여병규(이경영 분)의 아내인 엄효정(김선경 분), 이태오의 고등학교 동창 손제혁(김영민 분)의 아내이자 절친인 고예림(박선영 분),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1년이나 이태오의 비서로 곁에 있었던 장미연까지 지선우의 의심은 꼬리를 물고 그의 일상을 흔들고 있었다. 사소한 의심은 지선우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이태오의 휴대폰을 확인하던 중 식당에서 온 문자 메시지에 새벽같이 달려가기도 했고, 보란 듯 깨끗한 휴대폰 내역마저도 의심스러웠다. 불안을 멈출 수 없었던 지선우는 퇴근길 이태오의 뒤를 쫓았다. 이태오가 꽃과 케이크까지 들고 찾아간 곳은 그의 모친 배정심(정재순 분)의 요양병원이었다.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던 민현서(심은우 분)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면서까지 쫓았던 길이었다. 스스로의 행동을 자책하며 눈물까지 흘린 지선우의 후회는 금세 분노가 됐다. 매일 병원을 찾았다는 이태오와 달리, 간호사는 “설 이후 한 번도 안 왔다”고 말한 것. 이태오는 분명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혼란 속에서도 지선우는 이태오와 함께 엄효정의 전시회에 동석했다. 일면식도 없던 여병규에게 무시만 당하던 이태오는 엄효정의 주치의였던 지선우의 등장으로 막강한 인맥을 쌓게 됐다. 그리고 지선우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민현서와 마주쳤고,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놨다. 민현서는 남편의 거짓을 알고도 도움을 주는 지선우의 행동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선우는 “부부라는 게 판돈 떨어졌다고 털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선생님처럼 성공한 여자도 나 같은 거랑 다를 바 없다”는 민현서의 말은 지선우의 가슴에 박혔다. 혼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지선우는 결국 민현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민현서는 퇴근길 이태오의 뒤를 쫓았다. 한참을 머물던 이태오는 여자와 함께 나왔다. 이태오의 생일을 준비하던 지선우는 처절한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민현서의 조언대로 이태오의 트렁크를 뒤져보니 또 다른 휴대폰이 있었다. 이태오의 상대는 여병규와 엄효정의 딸 여다경(한소희 분). 게다가 출장이라던 여행은 고예림, 손제혁 부부까지 함께 한 커플 여행이었고, “신경과민”이라며 자신을 안심시키던 친구 설명숙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완벽해 보였던 지선우의 삶은 그들의 거짓 위에 쌓인 모래성이었다. 그 순간에도 이태오와 친구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격렬한 배신감에 지선우는 날카로운 가위를 꺼내 들고 파티장으로 걸어갔다. 분노로 일렁이는 지선우의 ‘숨멎’ 엔딩이 파국의 서막을 올렸다. 불행을 마주한 지선우의 선택이 요동치는 거센 격랑으로 ‘부부의 세계’를 덮친다. 김희애의 힘은 ‘부부의 세계’ 첫 회를 이끈 동력이었다. 완벽한 행복을 누리던 지선우가 남편을 의심하고, 배신의 실체를 확인하며 변모하는 감정을 치밀하게 쌓아갔다. 불안과 의심, 찰나의 안심 뒤에 찾아온 참혹함, 그러면서도 쉽게 부부의 세계를 끝낼 수 없는 현실적인 감정까지 내밀하게 풀어냈다. 한꺼번에 자신을 덮친 믿기 힘든 진실 위에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김희애의 열연은 가히 압권이었다. 감정의 밑바닥까지 순식간에 하강하며 온도를 얼려버리는 김희애의 감정선은 4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입증했다. 복잡한 감정을 치밀하게 포착한 모완일 감독의 연출력도 빛났다. 여기에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스러움으로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충격을 배가시킨 박해준, 충격을 안긴 한소희를 비롯해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이경영, 김선경, 심은우, 이학주 등의 열연도 빈틈없었다. 완벽했던 모든 것이 산산이 조각난 지선우가 사랑과 관계의 적나라한 세계를 연다. 이태오의 배신은 확실해졌다. 하지만 지선우의 말처럼 “판돈 떨어졌다고 털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게 부부의 세계다.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지선우가 어떻게 불행과 맞서게 될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2회는 오늘(28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실을 눈감은 뉴요커의 삶… 잠이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현실을 눈감은 뉴요커의 삶… 잠이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내 휴식과 이완의 해/오테사 모시페그 지음·민은영 옮김/문학동네/360쪽/1만 5000원 일 년간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비롯한 온갖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고 최소한의 생명 유지 활동만을 하면서. ‘내 휴식과 이완의 해’는 개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영미 문학의 유망주 오테사 모시페그의 장편소설이다. 전작 ‘아일린’(2015)에서 자기혐오로 뭉친 24세 여성의 젊은 날을 그린 모시페그는 이번에도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등장시킨다. 주인공은 사망한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아 말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을 버는 26세 뉴요커다. 명문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해 유명 갤러리에서 일하며,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외모를 가졌지만 주인공은 절대 행복하지 않다. 일터에서도 틈틈이 낮잠을 즐기다 근무 태만으로 해고된 주인공은 일 년간 사흘에 한 번씩 깨어나는 ‘내 휴식과 이완의 해’를 꿈꾼다. 여기까지는 ‘금수저의 일탈’ 정도로밖에는 안 보인다. 그러나 일견 비틀리고 엉뚱한 캐릭터를 이해하도록 하는 게 모시페그의 힘이다. 술과 약에 취해 살다가 죽은 주인공의 엄마와 그런 엄마 옆에서 존재감 없이 살다가 암으로 죽은 아빠는 각자 자신의 문제에 사로잡혀 자식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부모였다. 겉으로는 멀쩡한 금융맨인 전 남자친구는 연애 관계에서는 불쾌하고 일방적인 성행위만 요구한다. 유일한 친구 리바는 폭식증에 시달리고 가짜 명품으로 치장하며 주류사회 진입에만 관심을 둔다. 처참한 주변 인물들의 사정과 함께 자기 비하와 타인에 대한 혐오로 똘똘 뭉친 주인공. 마지막으로 이 대목에서는 적이 공감하게 된다. ‘뉴욕시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중 어느 것도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것이 잠의 멋진 점이었다.’(14쪽)주인공은 ‘휴식과 이완의 해’를 위해 모든 공과금은 자동납부로 돌리고, 재산세도 일 년치를 선납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물 수거가 이뤄지도록 했다. 아예 잠만 자는 것은 아니다. 눈을 뜨면 음식을 먹고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며 하루에 두세 시간만 깨어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계획은 약물 부작용과 숙면을 방해하는 해프닝들로 난항을 겪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새 온라인으로 만난 익명의 사람들과 음란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자주 들르는 식료품 상점의 외상값은 쌓여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약병이 모조리 사라졌다. 약을 가져간 사람은 이따금씩 집에 들르는 리바임이 틀림없다. 리바에게 절규에 가까운 음성메시지를 남긴다. “오늘밤까지 내 빌어먹을 물건들을 약장에 되돌려놓지 않으면 우린 끝장이야. (중략)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 최악의 자멸적 행동이라는 건 잘 알 거야.”(295~296쪽) 잠으로만 꼬박 한 해를 보낸 주인공이 눈을 뜬 날은 2001년 6월 1일이었고, 그로부터 세 달 후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다. 그는 비디오 영상으로 쌍둥이빌딩의 북쪽 건물 78층에서 뛰어내리는 여자를 보며 경외감에 사로잡힌다. 온전히 눈을 뜬 채 죽음으로 직진하는 여자와 있는 힘껏 눈을 감은 채 그 길을 가려고 했던 그의 인생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뛰어내리는 여자의 영상이 그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는 몰라도 ‘휴식과 이완의 해’가 끝난 것만은 자명해 보이는 엔딩이다. 피식피식 웃게 되는 블랙코미디 속 묵직한 주제 의식이 빛을 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팬 가슴 두 번 울린 디우프

    한국팬 가슴 두 번 울린 디우프

    28일 코로나 심각한 고국 이탈리아로 SNS에 “날 환영해 준 팬들에게 감사” 비예나·안드리치는 당분간 한국 체류코로나19로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모두 조기에 리그를 종료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리그에 얽매이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가장 찡하게 하는 선수는 오는 28일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다. 구단 사진사로 일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출국하는 그는 한국이 코로나19가 가장 심할 때도 한국을 떠나지 않았고 이탈리아가 가장 심각한 상황인 지금 기꺼이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24·미국)와 삼성화재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 한국도로공사 다야미 산체스(26·쿠바),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34·캐나다)가 줄줄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디우프는 묵묵히 리그 재개를 기다렸다. 디우프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끝까지 뛰고 싶었는데 끝났다. 아쉽지만 비상사태에서 모두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한국은 나를 환영해 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줬다. 모두 감사하다”고 했다. 흥국생명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 KB손해보험 마테우스 크라우척(23·브라질)은 25일 밤 같은 비행기로 떠난다. 25일 GS칼텍스 메레타 러츠(26·미국)는 휴스턴, 현대건설 헤일리 스펠만(29·미국)은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남자배구 창단 첫 1위를 이끈 우리카드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는 30일 고국으로 떠난다. 반면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는 2주 더 한국에 머무른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게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OK저축은행 레오 안드리치(26·크로아티아)도 당분간 한국에 남기로 했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다우디 오켈로(25·우간다)는 고국 우간다가 두 달 동안 국경을 폐쇄해 한국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디우디는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가면 우간다 전통에 따라 7~8월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는 4월 6일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최태웅 감독의 지시로 국내 여행도 어렵게 돼 통역사와 함께 천안 자택에 머물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19로 다들 떠날 때 한국 남은 디우프... 코로나19 심각한 고국 이탈리아로

    코로나19로 다들 떠날 때 한국 남은 디우프... 코로나19 심각한 고국 이탈리아로

    코로나19로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모두 조기에 리그를 종료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리그에 얽매이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가장 찡하게 하는 선수는 오는 28일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다. 구단 사진사로 일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출국하는 그는 한국이 코로나19가 가장 심할 때도 한국을 떠나지 않았고 이탈리아가 가장 심각한 상황인 지금 기꺼이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24·미국)와 삼성화재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 한국도로공사 다야미 산체스(26·쿠바),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34·캐나다)가 줄줄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디우프는 묵묵히 리그 재개를 기다렸다. 디우프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끝까지 뛰고 싶었는데 끝났다. 아쉽지만 비상사태에서 모두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한국은 나를 환영해 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줬다. 모두 감사하다”고 했다. 흥국생명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 KB손해보험 마테우스 크라우척(23·브라질)은 25일 밤 같은 비행기로 떠난다. 25일 GS칼텍스 메레타 러츠(26·미국)는 휴스턴, 현대건설 헤일리 스펠만(29·미국)은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남자배구 창단 첫 1위를 이끈 우리카드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는 30일 고국으로 떠난다. 반면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는 2주 더 한국에 머무른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게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OK저축은행 레오 안드리치(26·크로아티아)도 당분간 한국에 남기로 했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다우디 오켈로(25·우간다)는 고국 우간다가 두 달 동안 국경을 폐쇄해 한국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디우디는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가면 우간다 전통에 따라 7~8월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는 4월 6일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최태웅 감독의 지시로 국내 여행도 어렵게 돼 통역사와 함께 천안 자택에 머물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전체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부분 셧다운(폐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하루 아침에 최소 8만8000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23일 아침부터 각 지역에 위치한 센터링크(구직센터)에 구직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모여 들었고, 센터링크 밖에는 수백명이 끝없이 길게 늘어진 줄을 만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안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22일 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되는 사업장에는 술집, 나이트 클럽, 극장, 카지노, 교회 및 예배 장소, 체육관등이 포함되며 식당이나 카페는 오직 테이크 아웃과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이 발표로 최대 8만8000여명이 23일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고, 이번 주내에 최대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7년 동안 물리치료사로 일했다는 다니엘 호킹(36)은 “내 인생 최초로 실업자가 되었다”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니 집세와 공과금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날 아침 센터링크 앞에서 2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는 수영코치 니콜 지오베날은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실업자가 되었다”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도 직장을 잃어 둘 다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되었다”고 말했다. 23일 온라인 센터링크 역시 과다접속으로 서버가 다운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24일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23일 센터링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입장 인원이 제한 되면서 신청을 못한 사람들이 비가 오는 24일 새벽 4시30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부분 폐쇄 조치로 실업자가 되는 시민들과 사업장를 부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자금으로 호주 GDP의 7%에 해당하는 1890억 호주달러(약 140조원)을 사용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2주마다 기존 구직수당인 570호주달러(약 42만원)에서 그 2배가량인 최대 1100호주달러(약 80만원)가량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4일 오전 현재 호주에는 171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20일부터 호주 국경이 봉쇄되었고, 심지어 호주내에 주(州) 사이에서도 봉쇄가 이루어져 주를 이동할 때에도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또한 호주올림픽위원회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최송현 母 만난 이재한, 잔뜩 긴장한 모습 포착 ‘어색한 미소’

    최송현 母 만난 이재한, 잔뜩 긴장한 모습 포착 ‘어색한 미소’

    최송현♥이재한 커플과 최송현 어머니의 숨 막히는 삼자대면 현장이 포착됐다. 여자친구 최송현의 어머니에게 시선을 고정한 이재한과 아리송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어머니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23일 방송되는 MBC‘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는 최송현의 남자친구 이재한과 최송현 어머니의 첫 만남 현장이 공개된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으며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는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위트 넘치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시청자들의 연애, 결혼 세포를 제대로 자극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방송에서 최송현은 부모님께 이재한을 결혼하고 싶은 사람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두 사람은 현재 공개 연애 중이지만 아직은 최송현 부모님의 허락을 구하기 전으로, 바로 오늘 이재한이 정식으로 최송현의 어머니와 첫만남을 갖는 모습이 공개된다. 최송현과 이재한은 선물을 한 아름 준비해 어머니와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어머니가 도착하기 전까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연신 첫 인사 리허설을 한 이재한을 보며 최송현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최송현의 어머니가 도착하고 이재한은 어머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언제나 바다처럼 넓고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줬던 그의 모습과는 달리 바짝 얼어붙어 어색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고. 특히 이재한이 준비한 편지를 받은 어머니가 갑자기 낭독을 하자 ‘운명커플’은 웃음을 빵 터트렸는데, 이재한이 직접 읽으며 진심을 전했다고 해 관심을 모은다. 최송현의 어머니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앞으로 계획이 뭔가 궁금해”라며 본격적으로 이재한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껏 긴장된 상황 속에서 ‘멘트 장인’ 이재한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전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이재한이 화장실을 간 사이 단둘이 남은 최송현과 어머니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두 사람에게 의문의 봉투를 건네는 어머니의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편,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친구가 건물 4층서 주례…어느 뉴욕 커플의 거리 결혼식 화제

    친구가 건물 4층서 주례…어느 뉴욕 커플의 거리 결혼식 화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한 커플이 특별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뉴욕 맨해튼 북쪽 워싱턴 하이츠 인근 주택가에서 신부 레이리 제닝스(28)와 신랑 어맨더 휠러(38)는 거리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신랑과 신부는 거리에 서 있었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데 꼭 필요한 주례는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 4층에서 이들의 친구인 매트 윌슨이 창밖으로 몸을 내민 채 진행한 것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셈이다.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제닝스는 CNN에 “역대 가장 뉴욕적인 순간으로 이렇게 무섭고 불확실한 시대에서 우리의 결혼식을 모든 이웃과 공유할 수 있어 특별했다”면서 “난 이 도시를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커플은 원래 오는 10월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심해질 수 있는 우려 탓에 시기를 앞당겨 법원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었다. 두 사람은 하루 전인 19일 뉴욕시 결혼증명서 발급소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러고나서 그다음 날 실제로 결혼식을 올리려 발급소를 재방문했지만, 이날 이 기관이 무기한 폐쇄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당시 1만 명을 넘고 사망자가 수십 명에 달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크게 낙심한 커플은 친구들 중 한 명인 윌슨에게 자신이 뉴욕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주례 자격을 얻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제닝스는 서둘러 윌슨에게 “앞으로 24시간 안에 우리가 너희 집 아래에서 결혼식을 올려도 되겠냐?”고 문자를 보냈고 그가 “좋다!”고 답변해 “90분 뒤 괜찮겠냐?”고 다시 물어 결혼식을 빠르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고 나서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업무 회의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꽃을 좀 준비해서 윌슨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친구 집밖에 섰고 친구는 건물 4층에서 결혼식 주례를 봤다는 것이다.이날 윌슨은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콜로라 시대의 사랑’ 속 구절을 발췌문으로 읽은 뒤 이들 커플에게 사랑의 맹세를 하라고 했다. 한 목격자가 트위터 게시물에 올린 영상에서 윌슨은 ‘너희는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끼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었다. 제닝스가 “그래”라고 답하자 아파트 내 이웃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레이리 제닝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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