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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센터]대학로 ‘로봇박물관’

    [i 센터]대학로 ‘로봇박물관’

    이번 주는 남자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로봇’을 만나러 가보자. 지난 5월 동숭동 대학로에 문을 연 로봇박물관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앤티크(골동) 로봇과 로봇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신이 난다.“엄마 비디오에서 봤던 태권V다.”,“야 저기 아톰이다.”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도우미 선생님이 불러 모은다.그리고 로봇의 역사에서 설명을 한다. “여기 있는 것은 1900년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이고,이게 1920년대 SF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마리아’야”.또 1950년대 등장한 아톰,1970년대를 풍미한 로봇태권V,마징가 제트,로봇 찌빠 등을 설명해준다.프랑켄슈타인과 피노키오가 등장하는 19세기 로봇,21세기 첨단 로봇 ‘센토’와 강아지 로봇 ‘아이보’ 등 연대별로 로봇의 역사와 진화과정이 쉽게 정리돼 있다. 명지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백성현 교수가 10여년 동안 수집한 3500여점의 로봇들을 테마별로 나누어 전시했다. 부모들이 아이보다 더 신난다.어렸을 때 보았던 마징가Z,그랜다이저,사이보그119 등의 로봇을 보며 “성주야 이 로봇은 말야,가슴에 새겨진 V자에서 광선이 나가서 악당을 물리친단다.또 주먹도 휘∼익 하고 날아가 나쁜 로봇을 혼내준단다.”라고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와 새로운 교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 3층에는 아이들이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공간.직접 조종해 장난감 양동이를 집어던지는 로봇 ‘사피엔’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귀염둥이다.20여석의 3D극장에서는 ‘솔라캅’이란 영화를 매시 30분과 정각에 상영한다. 휴무일이 없으며 오전 10부터 저녁 8시까지(입장은 오후 7시)다.입장료는 어른 8000원,아이 5000원.KTF멤버십카드로 본인에 한해 2000원 할인된다.주차장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대학로 1번 출구로 나와 동숭아트센터 건너편.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취직은 왜 해? 이태백의 대박찾기

    넌 이태백? 난 이대박!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20대가 있다면,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20대도 있다. 때밀이,포장마차업,베이비시터,간병인…겉보기엔 3D이지만,알고보면 쏠쏠한 직업들. 젊은이들이 ‘때밀이’학원과 ‘포장마차요리’를 배우고 베이비시터·간병인 소개업소를 찾는다. 처음 잡아 본 부엌칼에 손을 베고,요령없는 초보는 때밀이 실습에 벌써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도 이들의 웃음은 싱그럽다.내일이 있으니까,‘대박’이 있으니까. (1) 빡빡 밀어 대박… 목욕관리사 “‘때’밀어 ‘떼’돈을 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잘 나가는 때밀이는 한달에 400만∼500만 원은 쉽게 번다.여느 직장인들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그래서일까.최근 이력서 쓰다쓰다 지친 20대 후반 남성이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때밀이’학원에 몰리고 있다.대졸 학력에 놀라는 사람도 없다.대졸이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다.전직 증권맨·공무원·은행원 등. 3D업종이란 사회적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보수받고 안정적인 직장,이 매력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우선 넘어야 할 벽은 타인의 시선이다. 서울 사당동에 있는 한국 목욕관리사 협회의 실습장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여기 누우세요.” 강병덕 목욕관리사 회장은 고객을 처음 맞는 마음과 인사부터 가르친다.수업을 듣고있는 학생들은 팬티만 걸친 채 손에는 노란 때수건을 끼고 있었다.“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시대에 도태됩니다.” “자 리듬을 주면서 팔을 밀어보겠습니다.하나 둘 셋… 팔을 아래로 밀 때는 40% 힘을,위로 밀때는 60%의 힘을 주며 밀어야 합니다.”그의 강의는 이어진다.“몸을 이용해서 때를 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보통 팔의 힘으로만 밀게 되면 근육통에 시달리게 됩니다.김만구씨 그게 아니라니까. 힘만으로 하지 말고 리듬을 타세요.리듬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각한 표정이다. 2주째 강의를 듣고있는 막내 김만구(27)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한다.정수기 회사를 다니면서,비전도 없고 보수도 적다는 생각에 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단다.“땀 흘린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매력적이지 않습니까.몸만 건강하면 잘릴 염려도 없고요.”라는 김 씨의 웃음에 스트레스가 없다. 2개월차 박진한(31)씨는 ‘때밀이’란 말대신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새 직업을 소개했다.“이제 때밀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우리는 전문적인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목욕관리사’입니다.저는 이 직업을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부부 목욕관리사가 되어 볼까’. 하고 농담도 합니다.”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가 1만원짜리 가득한 돈통을 쏟아 부으며 돈을 세는 것을 보고는 학원을 찾았다는 민상희(28)씨는 “아줌마와 며칠을 이야기를 해 본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여자들 직업으로는 그만이에요.”라며 “물론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제가 ‘오너’잖아요.저를 위해 일하는데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또 그녀는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줌마와는 다르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얼굴 팩 등 을 배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성공할 자신있어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간혹 실습을 나가면 ‘어이 나라시(때밀이의 일본속어),때 좀 밀어도’,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마치 자신의 하인을 부르듯이 말입니다.”라며 이성철(36)씨가 흥분하며 말한다.부산에서 증권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매일 조그마한 단말기로 장난치며 돈을 벌다가’ 사고를 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이제는 자신의 몸을 써서 일을 하려고 학원을 찾았다.“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요.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들이 때밀이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아직도 화를 내고 계세요.”라며 사회적인 편견과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경락 마사지를 배우던 김진한(30)씨가 “형은 프로근성이 아직 부족해요.프로는 자신에게 충실하지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며 일침을 놓는다.“진정한 목욕관리사는 손님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어야 해요.” 전문대를 나온 김씨는 26살에 학원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열심히 때를 밀어 1억원 가량을 모았다.“하루에 최고 41명까지 때를 밀었고 한달 평균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어요.”그는 곧 마사지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7월에는 결혼도 한다. 김씨도 초보 시절에는 ‘편견’때문에 힘들었단다.“장애인 목욕봉사를 나갔을 때나 연로하신 분들을 깨끗하게 닦아 드렸을 때,그분들의 만족한 눈빛을 느껴본 이후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는 정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못 배워서 때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더러운 때를 제거해주며,마사지로 지친 현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구태여 전문가라고 하지 않아도 좋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의 때를 날려버린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 요리 조리 대박… 포장마차 “돈가스 소스에 들어가는 케첩은 신맛이 나면 안 되겠죠? 프라이팬에 넣고 은근한 불에 볶아주면 신맛이 날아갑니다.” “떡볶이 양념을 꼭 이대로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 넣고 덜 넣어서 자기만의 양념을 만들어 보세요.” 강의를 하는 사람부터 배우는 사람까지 그럴듯한 요리사복장을 갖추고 있다.귀를 기울여 보니 흔한 요리학원의 강의가 아니다.뭔가 다르다.폼나는 칼질이 돋보이는 일식 요리반도, 정통의 한식 요리반도 아니다.바로 불황을 타고 생겨난 포장마차 창업반이다. “왜 포장마차냐고요? 볼펜 쥐고 책만 들여다 본다고 뾰족한 수가 나나요. 젊었을 때 뭐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솔요리학원의 포장마차 창업과정에서 만난 양현진(25)씨.포장마차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찾은 사람들마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그 중에서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앳된 얼굴의 그가 유난히 눈에 띈다.어설픈 칼질을 보아하 니 요리라곤 라면 끓이는 정도가 전부일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함께 지난 3월에 천호동에 실내형 포장마차를 개업한 어엿한 사장님이다.요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이 걱정됐죠.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요즘 워낙 불황이잖아요.한창 짓던 건물이 부도나는 게 흔한 요즘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사람을 새로 뽑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전공과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천호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됐다.제법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지만 그럴 듯한 술집은 많아도 그 흔한 실내형 포장마차 하나 없었던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찾는 포장마차,내가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일종의 틈새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날마다 장보고 저녁에 문을 열어 새벽까지 사람들 상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아직 젊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 시작한 일이에요.무엇이든 부딪쳐 보는 것,그게 젊음이잖아요.” 지난 4월 산본역 근처에 ‘유정이네 포장마차’를 개업한 장유남(28)씨.그도 현진씨와 같은 생각으로 포장마차를 열었다.하루 하루 매상이 들쭉날쭉하지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 “처음에 포장마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역시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이것도 일종의 사업이니까요.하지만 젊은 나이니까 도전해볼 만 한 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덕진(27)씨는 친구들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매일 이곳저곳의 포장마차를 찾는다.요리학원에서 포장마차 요리의 기본을 배운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포장마차를 다녀보고,비교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젊잖아요.체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패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3) 반짝반짝 대박… 가사도우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라는 직업과 자신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올해 29세의 남자 베이비시터인 백성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그래서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아기들 부모님한테 고마웠고 덕분에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그는 지난해 봄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처음엔 일자리 얻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이었다.인상이 좋은 그는 일단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고 초등학교 1학년,5학년 두 남자아이를 돌보면서 약간의 가사일을 맡게 됐다. 사실 남자 베이비시터는 낯설다.이에 그는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함께 놀아줄 남자 베이비시터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막상 시작하니 책임감이 커졌다고 성연씨는 말한다.언제부터인가 아이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베이비시터를 평생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저도 좀더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죠.하지만 포부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일하는 데에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20대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최아름(21)씨는 얼마전부터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그럴 듯한 회사에만 원서를 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봐요.일단 무엇이든 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7개월차 간병인 조민수(29)씨 역시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 다니다 그만둔 후 누나가 간병인을 권유했을 땐 그저 불편한 분들 부축하고 잔 심부름 정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소변 받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에서 사소한 거동까지 다 돌봐줘야 하는 간병일은 결코 쉽지 않다.처음 한달 동안은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젊은 사람이 간병일을 하니 ‘돈 때문에 한다.’라는 시선도 싫었다.환자가족들이 ‘간병인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할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어렵고 마음 고생 심한 직업.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이 직업을 민수씨는 왜 고집하는 것일까.그는 ‘젊음’과 ‘사랑’을 그 답으로 내놓는다. “젊은 데 쉬운 일만 할 수 있나요.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내 힘으로 힘든 상황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말처럼 편치만은 않다.홈케어 서비스업체인 ‘효 플러스(www.koreanursing.co.kr)’의 전수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과 인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한다. “몸으로 하는 일이면 어떻습니까.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만큼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준규 나길회기자 hihi@ ■ 하자! 하자! ●포장마차 CEO되기 ‘알탕,오돌뼈,곰장어,닭발‘ 포장마차 요리들이 전문요리학원 속으로 들어왔다.계속되는 불황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실내형 포장마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이에 발맞춰 요리학원이 전문강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국내 손꼽히는 전문요리학원 중 하나인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2월 포장마차 창업과정 전문반을 개설했다.10명 소수 정원으로 4주 과정에 20여가지 포장마차요리와 창업이론을 강의한다.요리는 부원장인 김문정 조리장이 직접 가르친다.지금까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부터 은퇴 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업종을 변경하려는 사람 등 5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10% 정도가 창업했다.한솔요리학원 기획실의 송문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오전반,저녁반 등을 개설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요청이 많다.”며 “조만간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2)3141-1919. ●목욕관리사 되기 서울에 오픈 예정인 세계적인 호텔 ‘W’에서 때밀이를 특채하기로 했다.또한 일본 의 한 온천기업은 때밀이 전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때밀이 기술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목욕관리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서비스인이란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관리사 학원은 95년 처음 생기기 시작해 서울에서만 2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목욕관리사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특히 목욕관리사 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때밀이’를 교육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때밀이 기술은 기본이고 태국 전통 왓포 마사지,스포츠마사지,경락마사지,카이로프락틱,키네시오 테이핑 연수를 가르쳐 업 그레이드된 목욕관리사를 관리하고 있다.(02)525-8259. ●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간병인 되기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먼저 베이비시터 업체에 신청서를 내고 업체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교육(색종이 접기,구연동화,기저귀 가는 법,젖병 관리)을 받으면 된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도 늘고 있다.관련 전공자의 경우 유리하지만 책임감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OK. 가사도우미도의 경우도 소개 업체에 원서를 내고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된다.요즘은 입주식보다는 파트타임 형태가 많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하면 여러 가정에서 일할 수 있다. 간병인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침상정리법,욕창예방법,환자옮기기 등을 배워야 한다.교육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나 사설 간병인 소개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
  • 21년된 냉동정자로 남자아이 출산

    |런던 연합| 영국의 한 부부가 21년 전 냉동보관해 놓은 정자를 이용해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소재 성(聖) 메리 병원과 크리스티 병원 의료진은 21년 전에 냉동된 정자를 이용해 2002년 건강한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25일 밝혔다.사생활 보호를 위해 2년이 지난 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의료진은 이 분야에서 세계 기록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출산 성공은 장기간에 걸친 냉동보관에도 정자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아기의 아버지는 21년 전인 17세 때 고환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직전에 정자를 냉동보관했다.그는 결혼 후 부인을 설득해 냉동된 정자를 이용해 시험관수정 시술을 받도록 했으며 4번의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이번 출산 성공은 생식기능에 장애를 가진 남성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 아기의 나이를 몇 살로 보아야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신문들은 전했다. 일부 신문은 “21세 아기가 태어났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55세까지 정자를 냉동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고령인 남자도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 얼마든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가정잃은 아이들을 19년째 ‘뒷바라지’

    “진짜 우리 아빠 맞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다섯살 동규는 그를 보자마자 ‘아빠’라며 매달렸다.보육원에 적응을 못해 구석에서 혼자 울다가 그를 보자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두살배기 홍지부터 열여덟살 성호까지 84명 ‘천사’들은 그를 ‘아빠’라고 부른다.경기 안양시 비산동 평화보육원에서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홀로 남은 아이들에게 19년째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신진석(45)씨가 주인공. ●19년째 300여 천사의 아빠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났을때 “아빠”라고 외치며 문밖까지 쫓아 나와 떨어지지 않던 세살배기 소영이와 상희가 벌써 스무살 직장인으로 훌쩍 성장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신씨는 “아이들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편견에 상처받지 않고 자라나 결혼도 하고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신씨는 1985년 겨울 여덟살짜리 남자아이가 수원역에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수소문한 결과 보육원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낯선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군고구마 판 돈으로 아이들 도와 신씨는 밤마다 안양 시내에서 군고구마를 팔며 모은 수익금 전부를 아이들을 위해 썼다.한번 얼굴을 익히고 정이 들자 아이들의 크고 작은 일에 빠질 수가 없었다.아이들이 아빠 없는 설움을 느끼지 않도록 입학식·졸업식·운동회 날이면 어김없이 따라나섰다. 보육원에서 맏형 격인 성호는 “어릴 때부터 정이 듬뿍 들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 30여명이 ‘아빠’에게 선물받은 운동화를 밤새 껴안고 잤다.”고 말했다.신씨는 ‘보육원 출신’이라고 놀리는 학교 친구를 때린 아이의 합의금을 마련하느라 남몰래 월급 수십만원을 털기도 했다. ●눈물로 하늘나라 보내기도 지난해에는 뇌수막염으로 숨진 열네살 지연이의 장례식을 직접 치렀다.신씨는 8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던 지연이를 틈틈이 간병했으나 끝내 눈물을 삼켰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는 “‘나가면 과자 사줘야 돼.’라며 웃음 짓던 지연이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면서 “의식이 없던 지연이가 숨지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보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가 그동안 아빠 노릇를 하며 성장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만 300여명.부인과 아들도 동참하게 됐다.부인 김혜숙(35)씨는 “남편이 늘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다니는 바람에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끼리 놀러 가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외아들 원하(11·초등학교 5년)군은 “보육원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서운한 마음이 전혀 없진 않지만,그래도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대학생과도 인연 신씨가 보육원 아이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대학생 연합봉사동아리 소속 젊은 후배들도 얻게 됐다.지난 88년 보육원생들의 급식비 인상문제를 두고 대학생 봉사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벌일 때 동참하다 경찰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신씨는 “당시 시위 덕분인지 한끼당 80원이던 급식비가 140원으로 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4일 안양시장이 수여하는 아동복지유공자 표창장을 받았다.신씨는 “아홉살 때부터 봐온 보육원 출신의 아이가 성장해 5년전 결혼식을 하는데,당당히 사돈 어른들과 인사를 나눈 기억이 가장 흐뭇하게 남는다.”면서 “갈수록 세상이 험해지지만 그래도 내 가족,내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고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고 빙긋이 웃었다. 안양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씨줄날줄] 용천 사진들 / 이기동 논설위원

    바닥에 황톳물까지 고여 거대한 분화구를 연상시키는 폭발현장.웅덩이 뒤로 군데군데 서있는 브레즈네프양식의 단조로운 70년대식 벽돌건물들.어디서,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듯 무표정한 얼굴의 주민들.아무리 가족 친지를 잃은 사람들이라지만 저리 희망도 절망도 다 삼킨 무표정한 얼굴이 됐을까….국제구호단체들이 보내온 용천 현장사진의 충격은 시간이 지나도 좀체 가시지가 않는다.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은 운이 좋았다.13만명이 사는 곳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수천명.벽면의 벽돌 잔해만 앙상히 남은 가옥 한두 채를 남기고 폐허가 된 마을.삼삼오오 모여앉아 땅만 쳐다보는 주민들에게 살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벽돌,판자조각,돌무더기 사이로 움직이는 복구장비라고는 소달구지,손수레,들것뿐.건물더미 아래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저 장비로 언제….세계식량계획(WFP)의 한 구호요원은 “1차세계대전 때의 피란민을 보는 것 같다.”고 현장모습을 전했다. 차마 눈뜨고 못볼 건 어린 피해자들.오전 수업을 마치고 쫄랑쫄랑 학교를 나서던 열살 남짓 어린이 수십명이 한꺼번에 눈을 감았다.집에는 일 나간 부모가 조악하지만 정성을 담아 차려놓은 점심밥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운좋은 날이면 혹 기대하지 않은 간식거리라도….남자아이 둘을 한 병상에 나란히 눕힌 것은 병상 부족 때문일 것이다.붕대 대신 광목으로 머리를 동여맨 남자아이들.옆자리 화상 입은 여자아이의 볼은 아예 맨살 그대로다.항생제,스테로이드,진통제,거즈까지 부족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고 현장의 구호요원은 호소한다. 이런 와중에 빛바랜 군복에 군모까지 차려입은 중년남자들도 보인다.필시 외국손님들 눈을 의식해서일 것이다.무슨 연유에서건 북한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어차피 구호요원들이 찍은 사진,비디오 테이프가 전세계 신문,방송으로 내보내지는 세상이다.쉬쉬하며 감추다 50여만명을 방사능 암환자로 만든 체르노빌의 비밀주의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용천이 사고 이전의 용천과 같기는 힘들 것이다.인민의 목숨과 삶이 지도자와 국가에 갖는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지 모른다.용천 주민들과 함께 전세계가 북한 지도부의 사고 뒤처리 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 [우리 결혼해요]‘병역자원’ 뱃속에서 무럭

    지난 98년 대학 2학년 가을.교정에 뒹구는, 발부리에 차이는 낙엽에서도 낭만을 찾던 시절이었지요.어느 날 영어 동아리 회장의 소개팅 부탁으로 제대 후에 4학년 1학기에 복학한 재윤씨를 만났습니다. 한마디로 처음에 느낌이 아니었습니다.어두운 인상에다 쓰고 있는 안경마저 색깔이 들어가 날라리처럼 보였으니까요.일어서면서 “몇 살 정도 돼 보입니까.”라는 질문에도 시큰둥하게 대응했죠. 한데 같은 학교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주칠 기회가 늘었습니다.그냥 편하게 선후배로 만나 친구들과 밥먹고 노는 횟수가 늘었습니다.나에게는 여자 친구 삼총사가 있습니다.우리 모임의 철칙은 남자를 만나면 무조건 친구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죠.그런데 친구들이 재윤씨를 만나본 뒤 “이미지만 좀 탈피하면 착한 사람 같더라.”고 말하면서 은근히 사귀기를 권했습니다. 1달정도 만날쯤 재윤씨가 집에 가는 길에 언제쯤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 보기에,“전 26살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지요.그랬더니 26살이 되는 해에 자기랑 계속 교제를 하고 있으면 꼭 결혼해 달라고 반 협박을 하더군요. 대학 졸업하고 1년동안 교직공부랑 이것저것 취업준비에 지쳐가던 나는 신경도 날카로워져 헤어지자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그 사람은 그때마다 저를 위로해 주고 지켜줬습니다.교직시험에 떨어지니까 2002년 1월에 저에게 선생님보다는 공무원이 훨씬 잘 어울릴 거라며 공무원 공부를 해보라네요.학원이며 책이며 다 사주면서 열심히 저를 지원했답니다.어쨌든 하느님도 감복하셨는지 그해 병무직 시험에 합격해 1년동안 근무하고 약속대로 결혼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답니다. 올 8월이면 가족이 하나 느네요.제 남동생이 태몽을 꿨는데 큰 구렁이를 제가 갖고 있더랍니다.속설에 구렁이는 남자아이라는데…. 제 뱃속에는 건강한 병역자원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서 우리 부부는 행복하답니다.1남 1녀를 두고 싶고요.하나 더 꿈이 있다면 20년 후에 각자 이름 하나 따서 “재회”회관이라는 건물하나 갖는 것입니다.그래서 지금부터 알뜰하게 절약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 할 수 있어?

    멕시코 오지에 사는 40세의 한 여성이 부엌칼로 자신의 배를 가르는 제왕절개수술을 직접 시술,건강한 남자아이를 낳았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상파블로 인근에 사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인은 오랜 진통에도 불구,자연분만이 불가능하자 독한 술을 3잔 마신 뒤 부엌칼로 자신의 배를 갈라 자궁에서 사내아이를 끄집어냈다면서 이는 스스로 제왕절개술을 시술해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남은 첫 케이스라고 전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깨끗한 물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 해도 자동차로 8시간이나 걸리는 오지에 사는 이 여인은 아이를 낳은 후 신생아의 누나에게 마을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한 뒤 의식을 잃었다.이후 얘기를 전해들은 간호사가 산모의 배를 꿰맨 뒤 상파블로의 병원으로 이송했다.그녀가 입원한 마뉴엘 벨라스코 수아레스병원의 의사는 아기를 살려야겠다는 모성본능이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기네스코너]

    ●21일간 자동차로 세계일주 자동차로 최단기 세계일주를 한 기록은 21일 2시간14분동안 2만 9522㎞를 간 것이다.1997년 10월1일부터 12월11일까지 게리 소워비,콜린 브라이언트,그라함 맥가우가 복스홀 프론테라를 타고 달성한 기록이며 출발지와 도착지는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였다. 최초의 최단기 자동차 세계일주 기록은 인도 콜카타 출신의 모하메드 살라후딘 추드후리와 니나부부가 세운 69일 19시간5분으로 거리는 4만 750㎞이다.이것은 1989년과 1991년 적용 기준에 의거해 적도를 한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로 그들은 1989년 9월9일 인도 뉴델리를 출발해 11월17일 같은 장소에 도착했다.차종은 1989년형 힌두스탄식의 ‘콘테사 클래식’이었다. ●최연소 자동차 사고 생존자 1999년 2월25일 아르헨티나 미션즈에 사는 버지니아 리베로는 자신의 집에서 산고를 느꼈다.두 남자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지나가는 택시에 탈 수 있었다.그녀는 뒷좌석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고 운전사에게 쌍둥이 둘째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다급해진 운전사는 앞차를 추월하다 그만 다른 차와 충돌하고 말았다.산모와 아이는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고 뒷문으로 빠져 나왔다.산모는 다시 지나가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갈 수 있었고 또 한명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80일만에 구조된 고양이 1999년 12월9일 24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이 타이완을 강타한 지 꼭 80일이 되던 날 타이쭝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살아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발견되었다.고양이는 동물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완전히 정상을 회복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는 발렌티나 블라디미로브나 테레슈바코(구 소련)이다.1963년 6월16일 그녀는 카자흐스탄의 코스모드로메 기지에서 발사된 우주선 ‘보스토크6’에 탑승했다.‘보스토크6’은 2일 22시간50분동안 지구 궤도를 48번 선회하고 1963년 6월19일 다시 지구로 돌아왔는데 총 비행거리는 197만 1000㎞였다. ●세계인구 1/3은 기독교인 기독교는 세계 최대의 종교로서 1999년 신도수가 약 20억에 육박해 세계인구의 33%를 차지했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종교 통계에는 다양한 변수가 늘 산재해 있기 때문에 다분히 시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30년간 전쟁 최장기전은 1618년에서 1648년까지 유럽 여러 나라들 간에 일어났던 ‘30년 전쟁’이었다.무어인들에게 빼앗긴 이베리아 반도를 탈환하려는 스페인의 ‘레콩키스타’운동은 718년 시작된 이래 1492년 스페인이 그라나다를 탈환할 때까지 774년 동안 간헐적으로 계속되었다.˝
  • 딸 가진 아버지와 性평등

    남성이 남녀 불평등에 진정으로 분노하는 것은 자신의 딸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딸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통해 비로소 그 남성은 아버지란 이름으로 여성의 현실에 눈뜨게 된다. 아버지와 딸,그들의 관계를 통해 앞으로 달라질 여성과 남성의 역학관계를 알아본다. ●딸이 겪을 일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않아 딸을 낳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버지들이 많다.낡은 남아선호 때문이 아니다.“여자들이 살기엔 너무 험한 세상이라서…”라는 것이 그들의 솔직한 답이다.“분만실 앞에서 간호사의 ‘딸입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덜컥 겁이 났습니다.내 어머니나 아내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편치 않은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사실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의 일이었는데….내 딸이 겪을 일을 생각하니 그게 남의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버지들은 내 딸만은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게 마련이다.아버지의 노력에 따라선 달라질 것 같아도 보인다.실제로 교육년수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아진 현실도 역시 아버지의 의식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회사원 신재영(51·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공부가 싫다는 딸(18)을 위해 넉넉지 않은 경제형편이지만 골프를 가르쳤다.“대학이라도 가야 괜찮은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딸에게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 위해 골프를 택했어요.”딸에게 지출이 많아 둘째인 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는 “남자는 여자보다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가 쉽다.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세태는 이혼상담소를 찾는 아버지들에게서도 읽을 수 있다.딸(32)과 함께 이혼상담을 받으러온 김성태(66·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나도 이혼만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부모 체면 때문에 딸의 불행에 눈감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부모가 빨리 결론을 내려줘야 딸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남편에게 ‘참고 살라.’고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여자라는 이유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세상이 달라졌는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아버지와 함께 이혼상담을 오는 예는 5∼6년전만해도 좀체 볼 수 없었다.”며 “때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다오 직업을 가진 아내를 대신해 자신이 살림을 맡고 ‘전업주부(主夫)’라는 명함을 갖고 있는 ‘프로주부’ 오성근(39·경기 과천시)씨.그는 아내를 ‘바깥 양반’이라 부르고 딸 다향만은 ‘여자의 덫’으로부터 ‘구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이가 자랄수록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단다.“흔히 남자아이들에게 ‘넌 남자니까 여자친구를 지켜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저는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그것은 또다른 여성편견을 만든다는 생각인데,저의 문제제기 자체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습니다.” “‘예쁜 여성’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은 10대 여학생이 되면서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앞뒤로 팔을 젓는 자세에서,옆으로 팔을 휘젓는 ‘예쁜 척하는 자세’로 바뀐다.”고 예리하게 지적하는 오씨는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는 많은 점이 달라지고,특히 여성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그 시대에 맞도록 여성이란 사실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지 않도록 교육시키고,태어난 그대로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아버지의 기대만큼 세상이 그리 빨리 친여성적으로 변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오씨는 많은 아버지들이 문제인식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딸 둘을 건강하고,당당하게 키우고 싶다는 조영석(42·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6학년인 큰딸이 남자친구들과 다투고 나면,으레 “여자애가 왜 그리 드센지…”라고 하는 흉을 잡는 남자아이들의 엄마 때문에 속상하단다.“남자애들끼리 다투면 그렇게 말하지 않죠.하지만 여자애가 남자애를 밀치기라도 하면 단번에 ‘여자애가‘라고 말하거든요.”그는 딸들에게 “여자와 남자는 똑같다.결코 여성이 약한 존재가 아니다.따라서 맞아서는 안된다.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교육한다며,나아가 딸들의 진로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이다.“여자로서 사회적 제약을 덜 받는 법관이 됐으면 합니다.” 양성 평등 사회를 꿈꾸는 아버지 100여명이 모여 2001년 6월,발족한 ‘딸사랑아버지모임(daughterlove.org)’은 이 시대 아버지들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회원 강우철(59·오산고 교사)씨는 “딸사랑이 바로 평등사상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딸을 당당하게 키우는 것은 물론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나자신을 낡은 사고의 틀에서 빼내어 젊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이 모임의 공동대표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씨는 “아버지와의 관계형성이 잘못된 여성은 성장해서 남자와의 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관계맺음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하며,동시에 좋은 아버지로서의 변화는 아버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딸에게 역할모델을… 최근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란 책을 쓴 정기문(37·군산대 사학과)교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다. 아버지 정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딸 혜인에게 늘 가르친다.“외모가 중요하지 않다.여성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성들의 잘못된 의식에 불과하다.꾸며서 남자에게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스스로 네 가치를 알아야 한다.” 발레 대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태권도가 더 낫다는 생각이고,흔히 ‘팔자 사나운 여자’‘기센 여자’란 여자에 대한 나쁜 말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여성’이란 생각으로 딸을 키운다. 그러나 생각만큼 딸에게 독립적인 여성교육은 쉽지 않다.“남자는 의사,여자는 간호사…”라고 말하는 딸에게 “의사나 간호사가 되는데 남자,여자 구별이 없다.”고 가르치는 아빠에게 딸은 “유치원에서 여자가 간호사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그럼 나보고 남자가 되란 말야?”라고 버럭 화를 내는가하면,“왕비가 되면 왕이 준 돈을 마음껏 쓰니까 좋다.”고 백설공주를 부러워하기도 한다.그때마다 정 교수는 “왕이 기분 나빠져서 돈을 안 주면 어떻게 하니?자기 돈을 써야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쓰지.그러려면 왕비보다는 왕이 되는 게 좋겠다.”고 딸을 설득하지만 딸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 중에는 아들딸을 구별하지 않은 아버지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는 여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그들은 사회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역할모델로 삼았다고 말한다. ‘내 딸만은‘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어하는 아버지들.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에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은 생각밖으로 두텁다.그럼에도 아버지인 남성이 불평등한 현실을 인식한 순간부터 그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죽음의 회전문’ 日 6세아 상가 문에 걸려 숨져

    |도쿄 연합|초등학교 취학을 한달 앞둔 6살 난 남자아이가 26일 도쿄 중심부에 있는 쇼핑상가 ‘롯폰기(六本木) 힐스’내 회전문에 걸려 숨졌다. 료 미조카와라는 이 소년은 이 건물 2층 정문에 난 회전문을 어머니보다 앞서 뛰어들어가다 목이 걸려 변을 당했다고 상가측 관리인들이 전했다.사고 당시 회전문에는 경비원이 아무도 없었다. 오사카부(府) 스이타(吹田)시 출신인 이 소년은 다음달 취학을 앞두고 있었으며 이날 아버지가 일하는 도쿄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상가측 직무유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사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이 건물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두 명의 소녀가 다쳤다.이날 사고가 발생한 뒤 회전문 제작사는 같은 종류의 회전문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 [i센터] 창조소극장 ‘선녀와 나무꾼’

    이번 주말은 온 가족이 손잡고 봄기운이 완연한 서울 동숭동 대학로로 가 보자.소극장에서 인형극을 보고 마로니에공원을 거니는 것은 어떨까. “날개옷을 저기 숨겨놓았어요.”하며 소리 지르는 여자아이.“여기요,여기란 말야.”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코흘리개 꼬마,“우하하하 나무꾼 아저씨는 바보같애.”웃는 이빨 빠진 남자아이.대학로 창조소극장(02-747-7001)에서 열린 ‘2004 아동극 축제’에 참가해 ‘선녀와 나무꾼 인형극’을 보며 아이들이 내는 소리다. 우리가 다 아는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인형극으로 각색해서 어린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원근감을 살리고자 인형무대를 2중으로 만들었다.뒤쪽 무대에서 멀리 도망가던 사슴이 갑자기 앞쪽 무대에 크게 나타나는 등 원근감을 이용한 효과들이 아이들을 인형극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또한 인형극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선녀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장면이나 땅에서 하늘로의 배경전환을 신비롭고 재미있게 표현해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아빠들도 웃으며 볼 수 있다.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노련함과 친절이 돋보인다.인형극이 끝나고 원하는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와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어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했다. 입장료는 어른은 1만 2000원,어린이는 1000원이다.하지만 이 공연은 ‘사랑의 티켓’을 이용하면 5000원이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주차공간은 없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 혜화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창조소극장이 있다.지금은 1번 출구가 공사중이라 4번출구를 이용하고 길을 건너가면 된다.월요일은 공연이 없으며 평일에는 2시,주말과 공휴일에는 12시30분,2시에 공연을 한다.4월4일까지. 4월6일부터는 마술연극인 ‘꿈꾸는 오뚜기’ 5월7일부터는 가족 뮤직컬인 ‘빨간모자’를 공연할 예정이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는 각종 길거리공연들이 풍성하다.꽹과리,장구의 흥겨운 사물놀이부터 무명가수의 노래소리,물동이를 안고 하는 연인의 퍼포먼스 등 비정기 공연들이 구석구석에서 끊이지 않는다. 사랑의 티켓 문의는 www.artsbank.or.kr,(02)760-4858. 한준규기자 hihi@˝
  • 보고싶은 그대-윤소이

    신비감이 깨졌을 때만큼 흥미없는 일은 없다.그러나 양파 껍질을 벗겨내듯 또 다른 색다름이 겹겹이 가로놓여 있다면 그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신인 배우 윤소이(19)에게서는 그런 냄새가 느껴졌다.분홍색 카디건에 베이지색 치마를 단아하게 차려 입은 그녀의 첫인상은 CF에서 보여준, 살짝 흘리는 눈웃음만큼이나 부드럽고 상큼했다.그러나 예상을 무너뜨리는 걸걸한 말투와 솔직대담한 대답.숨겨진 매력에 흠뻑 취하게 만든다. SK텔레콤 ‘준’CF로 일약 신데렐라가 된 그녀는 현재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여주인공 영채 역을 맡아 천방지축과 요조숙녀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는 터프한 액션연기에도 도전했다.두 분야 모두 그녀에겐 ‘첫경험’인 셈.그러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씩 웃는 그녀.정말 그녀의 소원대로 최고의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당찬 성격 같다.말투가 시원시원한 것을 보니. -말랑말랑한 것은 딱 질색이다.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다.좋게 말하면 성격이 밝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천방지축이라고 할까.요즘 여느 애들과 똑같다. 어릴적 윤소이는 어떤 아이였나. -2살 때 부모님이 이혼해 오빠와 함께 힘든 집안일을 많이 거들며 자랐다.그런 환경 때문에 성격이 강인하고 털털해지지 않았나 싶다.초등학교 때까지는 남자아이들도 막 때려줘 ‘골목대장’이란 별명까지 붙었었다.(웃음) ‘턱선 미인’으로 불리는데. -갸름한 미인들이 판을 치는데 오히려 각진 턱이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턱선 때문에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오디션 보러 다니던 시절 성형을 생각했지만,몸에 칼을 대긴 싫었다. 평소 연예인이 되고 싶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TV 드라마 속 배우의 연기를 따라하며 연예인을 꿈꿨다.중학교 이후 연기학원을 다니는 등 준비를 해오다가 고1 때 지금의 기획사를 만났고,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사랑한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털털하면서도 순박한 영채라는 캐릭터가 나와 너무 많이 닮아 맘에 들었다.평소 감명깊게 본 드라마 ‘피아노’,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을 연출한 오종록 감독님의 작품이란 점도 매력이었다. 영화 ‘아라한‘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류승범씨를 도인의 경지로 이끄는 역할이라 한달동안 액션스쿨에서 와이어 액션·검도 등 무술을 배웠다.손에 피가 나고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힘들었지만,배운 것이 많아 대만족이다. ‘사랑한다‘의 극중 병수(김래원)와 희수(김성수)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사귀라면 누구를? -당연히 희수다.병수는 진실된 사랑을 추구하는 남자지만,현실에서는 매력이 없다.반면 희수는 바람둥이지만,외모·매너·경제력 등 모든 능력을 다 갖추고 있다.내가 나이에 비해 너무 현실적인가?(웃음) 첫사랑이 궁금한데. -짝사랑만 해봤다.중3 때 청소년 연극캠프에 참가했는데,그곳에서 만난 한 오빠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그에게는 당시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물러설 내가 아니지 않겠는가.줄곧 3년간이나 대시했다.그런데 아쉽게도 ‘골’이 안 들어가더라.(웃음) 이젠 바빠져서 평소 즐기던 취미는 포기했을 것 같은데. -영화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촬영 스케줄 때문에 요즘은 전혀 극장에 가지 못했다.‘태극기 휘날리며’가 재미있다는데….학교(동덕여대 스포츠모델학과)에도 거의 나가지 못해 답답하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한마디로 전도연씨와 같은 ‘색깔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진정한 배우로 자리매김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뭘 살까-봄옷·액세서리

    만물이 화사해지는 봄.무엇보다 내 아이가 환해 보였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지갑 얇아진 불황,내 옷 하나 덜 입는다고 내 아이 옷 더 입힐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이럴 땐 조금만 부지런 떨면 시장 가격에 백화점 품질의 옷을 구입할 수 있다.이번 주말,내 아이 ‘봄꽃보다 아름답게 입히기’ 프로젝트에 돌입해 보자. ●저렴함·다양함 갖춘 ‘아동복의 메카’ 남대문 의류 시장의 중심은 동대문이다.그러나 아동복에 있어서만은 남대문이 ‘메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마마’‘부르뎅’‘포키’‘포핀스’‘굳앤굳’등 7개의 상가가 모여있는 남대문에서는 저렴하게 아이 옷을 마련할 수 있다.바지의 경우 1만 2000∼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동대문에 비해 최소 2000∼3000원은 저렴하기 때문에 아이 옷을 여러 벌 구입할 계획이라면 이곳을 찾으면 좋다. 본래 도매 시장이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가 잦다.상가마다 늘 기존 상품을 세일하는 매장이 있기 마련.이 경우 기존 가격에 비해 30∼50% 정도 싸게 살 수 있으니 꼭 들러보자. 가격도 저렴하지만 전국에 물건을 공급하는 곳인 만큼 평상복은 물론 한복,파티복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각 상가마다 100여개의 매장이 있어 조금 둘러보면 내 아이 개성에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진열 돋보이는 패션 쇼핑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혜민이와 쇼핑몰에 들른 민유진(32)씨는 “매장마다 다양하게 코디를 해놓고 쇼핑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 쇼핑몰을 찾았다.”며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골라주는 것보다 자기가 고르는 것을 좋아해 함께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명동 밀리오레 지하 1층 10여개의 아동복 매장에는 의류 신발 모자 가방 등 다양한 품목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남자아이의 경우 셔츠+타이+재킷,여자아이는 블라우스+원피스 코디가 인기.또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트레이닝 룩’이 아동복 스타일로 변신해 엄마와 커플 룩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동대문 프레야타운에선 스판 소재의 페인팅 처리된 청바지,바지 옆선에 줄무늬가 들어간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바지가 주요 아이템이다.색상은 봄을 느낄 수 있는 분홍,연파랑 등 파스텔톤이나 원색 계열이 인기. 남대문 아동복 상가와 가까운 메사 지하1층 아동 매장에는 옷 뿐만 아니라 아이들 신발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프레야타운에서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진화숙(45) 사장은 “트렌치 코트,프릴 블라우스 등 거추장스럽고 나풀거리는 스타일보다 단순하면서도 편안함을 살린 옷을 많이 찾는 추세”라며 “아동복에서도 인기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본뜬 디자인의 옷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우스 1만 5000∼1만 8000원,원피스 3만원선,카디건 1만 9000∼2만 8000원,스웨터 1만∼2만원선,트레이닝복 세트 1만 9000∼3만 5000원,구두 1만 8000∼2만 5000원,운동화 1만 7000∼2만 3000원. 최여경 나길회기자 kkirina@˝
  • 뉴욕서 만나본 뮤지컬 ‘미녀와 야수’

    세계 공연예술계의 심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0년째 장기흥행 중인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오는 8월 국내에 상륙한다.‘미녀와 야수’는 애니메이션계의 독보적 존재인 월트디즈니사가 199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산업에 진출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지난 91년 제작한 동명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미녀와 야수’는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4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브로드웨이 제작진과 국내 배우들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될 한국 공연에 앞서 뉴욕 현지에서 ‘미녀와 야수’를 미리 만나봤다. ●가족·연인 관객들로 붐벼 지난 6일 밤,뮤지컬극장들이 밀집한 브로드웨이 46번가의 룬트폰테인극장.15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과 연인들,중년층 관객들로 붐볐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관객 연령층이 폭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마법의 힘으로 흉측하게 변한 야수가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원래의 왕자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는 ‘미녀와 야수’의 스토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들 만큼 매혹적이다. 뮤지컬보다 3년 앞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특유의 창의력과 상상력,아름다운 노래들로 환상적인 동화를 스크린에 훌륭하게 풀어 놓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때문에 뮤지컬 ‘미녀와 야수’에 대한 관심은 과연 이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대위에 형상화했는가에 쏠린다. 특히 왕자가 야수로 변하고,다시 야수에서 왕자로 되돌아 오는 변신 기술은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이다.연출가 로버트 제스 로스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를테면 촛대와 괘종시계,차주전자와 찻잔 등 사물로 변한 성안의 하인들을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거만한 왕자가 노파의 호의를 거절한 벌로 눈깜짝할 새 야수로 변신하는 첫 장면은 관객을 순식간에 마법의 세계로 끌어들였다.이 장면에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세계적인 마술쇼의 기술진이 동원됐다. 토니상을 수상한 의상 디자이너 앤 하우드 워드가 각양각색의 사물로 변한 하인들을 표현하기 위해 2년간 350여개의 스케치를 거쳐 제작한 독창적인 의상들도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적인 마술쇼 기술진 동원 특히 찻잔으로 분장한 남자아이는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동화속 마을 같은 아기자기한 미녀 ‘벨’의 집과 야수가 사는 거대하고 웅장한 성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부드럽게 전환되는 무대세트도 관객을 공연내내 마법에 빠져들도록 하는 즐거운 볼거리였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벨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야수의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고,외모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벨의 당당한 아름다움도 돋보였다.벨을 쫓아 다니는 왕자병 환자 가스통과 촛대로 변한 정열적인 지배인,참견쟁이 집사 시계 등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리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감미로운 사랑의 테마곡인 ‘뷰티 앤드 더 비스트’등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친숙한 노래들 외에 뮤지컬에는 7곡의 신곡이 추가돼 한층 극을 풍요롭게 했다. ‘미녀와 야수’는 개막 10주년인 내달 중순을 즈음해 ‘미스 사이공’을 제치고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6위 자리에 오른다.평균 객석점유율 80%를 유지하며 브로드웨이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녀와 야수’가 국내에선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하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2004 ‘1호’

    갑신년(甲申年) 새해 1월1일 0시를 맞아 남녀 아이가 한 병원에서 태어난 것을 비롯,각종 ‘1호’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첫 출산 남녀 아이가 0시 정각 서울 중구 묵정동 삼성제일병원에서 나란히 태어났다.김일영(33)씨와 산모 박주령(32)씨 사이에서 체중 2.8㎏의 남자아이가 태어났고,장세원(36)씨와 산모 전효미(33)씨도 2.9㎏의 여자아이를 얻었다.김씨는 “재주가 많다는 원숭이 해에 태어나 기쁘다.”고 말했다. ●첫 결혼 오전 7시40분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두 쌍의 커플이 햇살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신랑 최두(31·전북 익산)·신부 임지선(23·경기도 양주)씨와 신랑 조철(30·전남 목포)·신부 이윤주(27·경북 포항)씨가 주인공.이들은 해돋이 관광객 25만여명의 축하를 받으며 새해 첫 결혼식을 올렸다. ●첫 입국·출국자 해외출장에 나섰던 임종옥(50)씨가 이날 오전 3시59분 대한항공 KE 074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처음 밟았다.임씨는 공항공사측으로부터 국제선 항공권 1장 등 선물을 건네 받았다.이어 오전 8시 서울발 대한항공 KE787기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출발한 사업가 데이비드 신(47)이 가장 먼저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것으로 기록됐다. 유영규기자 whoami@
  • 책꽂이

    ●은밀한 게임(김광현 지음,조선일보사 펴냄) ‘20여년간 추적한 권력실세와 돈의 파워네트워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경제부에서만 20여년 동안 기자로 활약한 저자가 기사로 차마 다 쓰지 못했던 흥미로운 일화와 뒷 이야기를 담았다.저자는 SK는 ‘부실보고서’를 잘 작성해 놓았다가 재수가 없어 적발됐을 뿐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분식회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다.정계와 재계의 커넥션이 지속되는 한국형 부패의 특징과 부패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대안도 제시한다.1만원. ●스페인어 속으로(민원정 지음,신아사 펴냄) 에스페로(희망),티뷰론(상어),티코(코스타리카 사람),아반테(전진),마티즈(뉘앙스),산타페(성스러운 믿음),엘 니뇨(남자아이,아기예수),펠리스 나비닷(메리 크리스마스)….이같은 말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선 스페인어가 의외로 많이 쓰인다.스페인어는 본토인 스페인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거의 전 지역에서 사용된다.이 책은 이야기식으로 풀어 쓴 스페인어 교본이다.부록으로 국립국어연구원의 스페인어 한글표기법 등을 실었다.1만원. ●인간동물원(데즈먼드 모리스 지음,김석희 옮김,물병자리 펴냄) 동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문명적 광기’를 파헤쳤다.현대 도시인들에게서 관찰되는 스트레스나 뒤틀린 행동양태가 ‘동물원’이라는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놓여 있는 동물들과 비슷하다는 데 착안했다.인간동물원은 인류가 몸담고 살아가는 도시환경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말.책은 초부족,초지위,초섹스,자극투쟁 등의 개념을 다룬다.저자는 인간을 ‘털없는 원숭이’로 부르며 동물학적 인간론을 펼쳐 큰 반향을 일으킨 영국 태생의 동물행동학자다.1만 2000원. ●상하이에서 돈버는 47가지 방법(류용 등 지음,최경일 옮김,이지북 펴냄) 상하이에는 100년 이상 거주한 명문가가 없고 토착민도 없다.광동계·영파계·장수성 북부계 등 여러 지방인들이 흘러들어 상하이니즈(Shanghainese)를 형성하고 있다.상하이 사람들은 스스로를 상하이니즈라고 부른다.다른 지방의 차이니즈와 차별화하고자 하는 상하이 사람들의 자부심이 담긴 말이다.현재 상하이 경제를 주무르는 대표주자들은 상하이 본토의 사람들이 아니라 저장성에서 온 사람들로,그들은 ‘저상(저장 상인)’이라 불린다.상하이 성공투자 사례를 유형별로 살폈다.1만 3700원.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김택현 지음,박종철출판사 펴냄) ‘서발턴(Subaltern)적’ 역사학은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의 역사학자들이 1982년에 서발턴 연구집단을 결성하고 ‘서발턴 연구’라는 잡지를 내면서 시작됐다.서발턴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계급·카스트·연령·젠더·직위 등 모든 측면에서 종속적 위치에 있는 층을 가리킨다.우리 말로는 흔히 ‘하위 주체’로 번역된다.이 책은 제3세계의 식민적·포스트 식민적 역사가 얼마나 서양의 근대 역사학 혹은 권력으로서의 자본의 서사로 덧씌워져 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5000원.
  • 책 / 딸아 딸아 연지 딸아

    유안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랫녘 웃녘 새야/전주 고부 녹두새야/녹두밭에 앉지 마라/두류박 딱딱 우여.” 어린아이들의 입을 통해 널리 불려진 ‘녹두새’란 제목의 동요다.여기서 새는 민중이고 두류박은 두류산을 가리킨다.녹두새는 전봉준이 체구가 작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그리고 ‘딱딱 우여’는 날아가라는 뜻이다.전주라는 말에는 전봉준의 전씨가 왕이 되려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그렇게 볼 때 이 동요는 동학혁명을 일으킨 전봉준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관변에서 만들어 퍼뜨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민요는 이처럼 시대상을 반영한다.그런가하면 갓난아이에게 들려주던 자장가,힘든 농사일 중에 부르던 노동요,장터의 각설이타령,세시풍속과 관련된 노래,재치 있는 말장난이 담긴 노래 등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딸아 딸아 연지 딸아’(유안진 지음,문학동네 펴냄)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서울대 아동학과 교수)가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수집한 우리 노래 209편을 묶은 민요 모음집이다.저자는 민요를 내용에 따라 부녀자들이 불렀던 부요(婦謠)와 남정네들이 불렀던 속요,여자아이들의 동요와 남자아이들의 동요로 나눠 실었다.민요는 우리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종다양하다.작사자나 작곡가가 따로 없고 소리꾼과 청중도 따로 없다.누군가 지어 부른 뒤 또 다른 사람이 저마다 사연을 보태어 부르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 민요다.저자는 “전래동요와 속요야말로 가장 짙고 야한 바탕색 그대로의 우리 말,우리 혼,우리 넋의 우리 문화”라고 말한다. 저자는 일찍이 우리 말과 민속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등 그가 쓴 장편소설이나 ‘월령가 쑥대머리’같은 시집도 모두 민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자의 민요 해석은 그런 민속학적 지식에 힘입어 한층 설득력을 더한다.부인들이 부르던 민요 ‘답교’의 한 토막.“정월 상원일에 달과 노는 소년들은/답교하고 노니는데/우리 임은 어딜 가고 답교할 줄 모르난고/이월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풍들고/잔디 잔디 속잎 나니 만물이 희락한데/우리 임은 어델 가고 춘기 든 줄 모르난고….” 답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다리를 밟던 풍속으로,열두 다리를 밟으면 그 해의 액을 면한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그러나 저자의 해석은 사뭇 독특하다.대낮에도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이 달밤에 다리 위를 건너면서 산책하는 것이 허용·장려된 것은 달빛을 받아 출산력을 강화하고 다리 힘을 키워 건강한 아이들을 자주 임신·출산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나아가 달힘 마시기·달모래 찜질·그네뛰기·널뛰기·탑돌이 등도 부녀자들이 다산력을 얻기 위한 우리 민속이라는 견해를 편다. 민요를 대하면서 얻는 또다른 즐거움은 우리의 맛깔스러운 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고네기·달구·군디·딩겨·강생이·구무·번들개·거렁·다릉개·나승개….민요에는 듣기만 해도 정겨운 사투리와 옛 말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자가자 감나무/오자오자 옻나무/대낮에도 밤나무/벌건 대낮 밤나무/등 밝혀라 등나무/시퍼래도 단풍나무/죽어서도 살구나무/회초리는 싸리나무/마당쓸어 뱁싸리나무/아무따나 모개나무/멍들었다 자두나무/귀신 쫓는 복숭나무/무덤 둘레 엄가시나무….” 어린 아이들이 한둘 또는 여럿이 선창과 후창으로 불렀던 ‘나무 노래’라는 전래 동요다.나무 이름 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상징이 담겨 있다.여러 말을 이리저리 이어 붙여가며 유쾌한 말놀이를 즐겼던 옛 사람들의 재치와 상상은 지금 접해도 신선한 데가 있다. 우리 옛 노래 중에는 전란을 당해 특별히 지어 부른 ‘애국 민요’도 있었다.‘쾌지나 칭칭 나네’와 ‘강강수월래’가 대표적인 예다.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는 ‘강한 왜놈 오랑캐인 가등청정이 물을 건너 왔네’라는 뜻.임진·정유란을 겪으면서 왜의 침략을 받은 전라도 지방에서 봉홧불을 못 올리는 상황이 되자 이같은 노래를 불러 한양 조정에 침략을 알렸다고 한다.한편 경상도에서는 ‘쾌지나 칭칭 나네’를 불러 왜군의 침략을 알렸다.‘쾌지나 칭칭 나네’는 ‘왜장 청정(倭將 淸正) 나왔네.’라는 말을 변용한 것이다. 전래 부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토설한 노래.“미나리는 사철이요/장다리는 한철이라/메꽃 같은 우리 딸이/시집 삼년 살고 나니/미나리꽃이 다 피었네.”‘미나리와 장다리’라는 이 민요는 원래 조선 숙종이 장희빈을 편애해 인현왕후를 폐서인시킨 내용을 담은 노래다.민씨 성을 가진 인현왕후를 미나리로,장희빈을 초여름에 꽃피는 무씨받이 장다리에 비유했다.인현왕후의 친정집 당파인 서인,그 중에서도 서포 김만중이 지어 아이들에게 퍼뜨린 동요라는 설도 있다.그러나 저자는 이 민요를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그린 노래로 본다.메꽃같이 튼실하게 어여뻤던 딸이 웃자란 미나리꽃 같이 초췌해진 데 대한 안쓰러움,장다리처럼 한 철뿐인 첩실에 대한 원망 등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와 함께 나고 자란 우리 민요가 오늘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현실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이다.저자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우리의 토종 민들레는 본래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그러나 외래종인 노란 민들레에 의해 도태당해 지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지요.우리 민요 또한 그런 운명에 처한 것이 아닐까요.” 민요가 사라져가고 옛사람들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말들이 고갈되어가는 현실이기에 이 책은더욱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건강칼럼] 어린이 천식

    세살난 남자아이 진영이는 꼭두새벽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기침을 해대는가 하면 숨소리까지 거칠어 엄마 애를 태웠다.그러다 얼마전 가을이 시작됐다 싶을 때부터 증상이 심해져 엄마가 들쳐업고 병원을 찾았다.진찰 결과 병명은 천식이었다.갓 태어나서부터 증상을 보였다니 꽤 오래된 셈이다. 한방에서는 천식을 효천증(哮喘證)이라고 한다.목에서 가래소리가 나고(哮),호흡이 빠르다(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침과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호흡곤란이 있으나 열이 없다는 점이 감기와 다른 점이다.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집진드기와 애완동물 혹은 인형의 털,곰팡이 등이 기관지를 자극해 나타난다.더러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거나 대기오염,감기 후유증,소화기능 약화로 면역력이 떨어져 생길 수도 있다. 진영이처럼 천식이 심한 경우 우선 기침을 가라앉혀야 한다.기침에는 마황,행인,소자 등의 약재가 좋다.기침이 잦아들면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인삼,황기,맥문동 같은 약재를 처방해 치료한다.일반적으로는 가래가 끓는 천식에는마황·박하·백복령을,추위를 많이 탈 때는 백작약·오미자를,위장이 차고 소화력이 약해 쇠약해진 아이에게는 인삼·백출·진피 등을 처방한다.모든 알레르기 질환이 그렇듯 천식도 단기간에 완치되지 않고 자꾸 재발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천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없애야 한다.아파트에서는 청소와 환기를 자주하고 이불을 볕에 자주 말리면 집진드기의 서식을 막을 수 있다.밤중에 심한 기침에 시달릴 때는 목 옆에 가로로 걸쳐 있는 쇄골의 어깨쪽 끝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3㎝쯤 되는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면 다소 진정된다.또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도라지·오이·파뿌리를 자주 먹이되,냄새가 나는 파뿌리는 레몬과 함께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먹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천식을 방치할 경우 어린 아이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이정언 도원아이한의원장
  • [열린세상] 우울을 권하는 사회

    두 꼬마가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타박한다.“너,그렇게 멍청하게 굴면 결혼도 못해.” “난 결혼 안 할거야.” “그럼 어떻게 살 건데?” 남자아이의 대답이 어처구니없다.“노후연금 받아서 살지 뭐.” 일본 만화의 한 장면이다.하지만 물 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일본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 정책마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노후연금으로 살아갈 희망조차 없는 셈이다.미래가 갈라진 상처처럼 버티고 있는 마당에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주부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어머니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감내하고 대신 자녀들의 희망찬 미래에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그러나 인간심리는 묘해서,희생에 따른 보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생에 따른 상실감도 있는 것이다.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자녀들은 능력을 갖고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한다.반면,주부들은 집을 벗어나면 무능해진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사회는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발전한다.집안에만 머물렀던 주부들은 아찔한 속도전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그러다가 자신에게 의존했던 자녀들마저 떠나게 되면,그녀들은 빈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이것이 ‘빈 둥지 증후군’이며,주부 우울증의 한 원인이었다. 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젊은이들의 우울증이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에 중에 ‘옥탑방 고양이’가 있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신선한 재미보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옥탑방 하나 마련하는 것이 저처럼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옥탑방이 뭔지도 모르는 대선 후보도 있었다지만, 30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도 옥탑방 하나 구하기 힘든 것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다.‘대학만 졸업시켜 놓으면 자기 앞가림은 하겠지.’라는 어머니들의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다. 우울증은 상실감에서 비롯한다.90년대 초반의 주부 우울증이 삶의 빈 둥지 증후군에서 비롯했다면,요즘 젊은이들의 우울증은 상실할 둥지 하나 갖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실감에서 비롯된다.속도 전쟁의 시대에 인적 자원으로서의 인간의 효용가치는 짧아지기 마련이다.30년 가까이 교육받지만,그것의 활용기간은 고작 10년 정도이다.이런 속도전 앞에서 안정된 고용은 기대할 수가 없다. 한때 노동운동은 정치운동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다.노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독재타도는 왜 들먹이는가? 노동자들이 노조 지도부의 정치운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 보수세력의 비판이었다.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노동운동이 비정치적인 조합이기주의에 함몰되었다고 비판한다.비정규직 노동 등으로 불안한 신분을 조직적으로 이용하는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정치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사회가 노동운동에 일종의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형편에 이르렀다. 성격상 노동조합을 구성할 수도 없는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포함시킬 때라야만 노동운동은 ‘진정한’ 운동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오랜 투쟁의 결과 부모 세대가 안정적인 ‘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면,그들의 자녀 세대들은 ‘정규직’도 되지 못한 채 비정규직으로 떠돌고 있다.우울증에 사로잡힌 젊은 세대들이 노동운동의 수혜만을 무기력하게 기다려서도 안되겠지만,노동운동 역시 미래세대를 저당잡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요즘 어머니들은 우울할 겨를이 없다.한때는 빈 둥지 증후군으로 우울했지만,이제는 ‘빈 둥지라도 좋다.제발 너희들 앞가림만 해다오.’라고 자녀들에게 부탁할 형편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한국 할머니들과 함께 일제 만행 규탄할 터”타이완 위안부 할머니들 한국방문 日대사관앞 ‘수요집회’ 참석예정

    타이완 출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지난 13일 일본의 위안부 지원 민간단체인 ‘타이완 위안부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의 주선으로 방한한 루만메이(盧滿妹·77)·진휜(陳品·81)할머니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나눴다. 이들은 타이완 타이베이(台北)시 부녀구원 사회복리사업기금회에서 매달 1만 5000여원(元·한화 약 50만원)의 지원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루 할머니는 한번 결혼했지만 남편에게 위안부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져 이혼한 뒤 정신지체 남자아이 1명을 입양했고 진 할머니는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수양딸 둘과 함께 지내고 있다. 타이완 부녀기금회는 한국의 위안부 지원활동에 영향을 받아 1992년에 설립된 뒤 정부의 보조금을 이들에게 나눠주고 의료비 지원과 간호활동,심리치료 등을 벌이고 있다.라이차이얼 부녀기금회 감독은 “10여년 전 타이완에서 위안부를 위한 모임이 처음 생긴 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66명이지만 현재 생존자는 36명뿐”이라면서 “한국과 연대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배상금을 받아내고 이들의 역사를 교과서에 실어 타이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16일에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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