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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범람하는 「프리·섹스」의 물결을 따라 이제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시대는 가고 미성년자들을 위한 성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가 되었다. 다음은 강부자양이 강준상(姜駿相)박사 (가족계획협회 사무국장)를 찾아 들어본 성교육 백과(百科). 강부 = 강선생님, 오래간만이네요. 예전 연극운동을 무척 열심히 하시더니 이젠 가족계획요원이 되셨군요. 이번 「도쿄」에서 열린 국제성교육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돌아오셨다면서요? 강 = 네. 「아사히」신문주최의 『70연대 아시아의 인구문제』「심포지움」에 앞서 성교육 「심포지움」이 있었읍니다. 강부 = 「심포지움」에서 발표하신 내용은? 강 = 제가 우리나라 중·고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발표했읍니다. 가족제도에 있어선 거의가 핵가족제를 원하고 있었고 이 희망은 특히 여학생쪽이 강했어요. 또 남녀교제에 있어선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 더 강했읍니다. 이런 경향은 영국여학생과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실제로 행동화되었을땐 남성쪽이 더 강해요. 또 성에 대한 태도를 물었을때 애무란 말이 무언지 모르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어요. 가족계획엔 90%가 찬성인데 가족계획을 어떻게 하는건지 실제내용은 모르고 있더군요. 강부 = 우리나라 학생들 거의 성교육이란걸 받지 못했지 않아요? 지금 순결교육이다 해서 일부학교서 시작하고 있는데 때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 = 그럼요. 성교육이란 5,6살의 어린아이가 『엄마-애기 어디서 나왔어?』할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호기심이지 「섹스」에 대한 관심을 아닙니다만 이때부터 부모나 선생님들이 정확한 답을 해 주어야지요. 그리고 우리가 성교육, 성교육 할때 흔히들 「섹스」가 무엇이냐? 어떻게? 언제? 이런것들을 생각하는데 그것에 앞서 어 중요한 성교육이 바로 남녀의 인간관계입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가 될 수 있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의 남녀관계는 건전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부모들부터 「섹스」에 대한 관념을 고쳐야 해요. 「섹스」는 나쁜것이다, 더러운 것이다 하는 그릇된 생각을 고쳐야죠. 「섹스」는 「터부」가 아닙니다. 「섹스」가 「터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히려 건전치 못한 결과가 생기지요.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렇게 고쳐지면 2세들의 성교육도 잘됩니다. 강부 = 외국의 경우, 언제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나요? 강 = 미국같은 경우는 유치원부터예요. 제가 직접 본 것 인데 「사이코·드라머」(심리극)라 해서 국민학교 남녀아동을 무대위에 세우고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합니다. 물론 절차나 방법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죠. 이때 두 아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다가 지도교사는 아이들의 성격의 결함을 찾아 내어 고쳐주지요. 이러니까 어려서부터 이성과의 관계가 원만해요. 강부 = 그런데 우리나라선 「남녀7세부동석」의 윤리가 아직도 남아있잖아요? 강 = 바로 그점입니다. 지금도 국민학교 4학년이 되면 남녀공학에서 반을 갈라 남녀를 떼어놓습니다. 그 후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요. 이런 교육제도 아래서 어떻게 정상적인 성교육이 되겠읍니까? 국민학교 4학년이면 「섹스」가 무언지도 모릅니다. 「섹스」를 그릇되게 알고있는 성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갈라놓는 거지요. 또 여학교에서 순결교육이라 해서 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성교육이 아니라 위생교육이에요. 「멘스」처리법을 가르치는게 고작이니까요. 강부 = 요즈음 「프리·섹스」다 해서 해수욕장 같은델 가보면 남녀학생이 어울려 놀다 혹 사고가 나는 일도 있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강 = 「캠핑」떠날 때 남자아이들은 부모에게 남자끼리만 떠난다고 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 따로따로 떠나서 현장에서 합류합니다. 아이들이 여자들과 함께 간다고 부모에게 솔직히 고백했다간 「캠핑」은커녕 방구석 연금될게 뻔하거든요. 이게 나쁩니다. 아이들이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게 해주어야해요.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그 문제를 토의해야죠. 또 부모들끼리 연락을 하거나 혹은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마땅한 「어드바이서」를 구해 함께보내면 좋지 않겠어요? 남녀가 어울리는 건 하나도 나쁜일이 아닙니다. 본능이니까요. 다만 인격이 완전히 이루어지기전의 아이들이니까 어떻게 어울리는 것인가를 부모나 선생님들이 가르쳐야죠. 남녀가 건전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게 바로 성교육이에요. 강부 = 여자의 경우 월경이라든가 유방의 발기같은 생리, 신체의 변화를 미리 일러주어야죠.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도 변성기를 전후해서 남성화현상이 일어나는데 가령 젖에 몽우리가 진다든가, 목소리가 바뀐다든가 합니다. 강 = 이런 정상적인 신체의 발육도 모르면 병으로 착각합니다. 실제로 있은 예를 들자면 1남 4녀를 둔 집안의 가장이 외아들이 젖몽우리가 지니 이거 성전환하는거 아니냐고 물어와요. 그러니 본인의 걱정은 어떻겠어요? 또 어떤 학생은 느닷없이 목이 쉰듯하다, 감기걸린것도 아닌데 웬일일가 하고 의학사전을 찾아봅니다. 이럴때 부모가 미리 눈치채고 아침밥상같은 자리에서 『허허, 이놈이 이젠 어른이 되느라고 목이 다 쉬는구나』한마디만 귀띔해주면 아이는 목소리가 바뀐 것이 병이 아니고 정상적인 성장과정인걸 알게 되지요. 강부 = 고교생들에게는요? 강 = 제 생각으론 「섹스」에 관한 모든 걸 가르쳐 주는게 좋습니다. 고교생이면 육체적으론 성교섭이 가능한 정돕니다. 그러니까 모든걸 미리 가르쳐 주어야죠. 몽정, 자위행위, 결혼과 성행위의 관계,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겠죠. 고등학생이면 이미 70%는 성인으로 취급해 주어야죠. 그리고 대학에 올라오면 그때는 배우자선택법, 유전, 혈액, 가족계획,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 하겠죠. 강부 =그런 의미에선 현재와 같이 성교육이 거의 없는 실정아래선 좋은 책이 많이 나와야겠죠? 강 = 네, 또 대학졸업후에도 결혼전 신부학교, 신랑학교 같은데 다니는 것 참 좋습니다. 이 기회에 한마디 밝혀둘 것은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인격적으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선 가장 중요한 배우자의 성격은 전혀 무시하고 조건만 따져요. 가령 월수가 얼마냐? 학력이 KS「마크」냐? 재력이나 가문은 어떤가하고 말예요. 이건 결혼이 아니고 장삽니다. 이런 부부에게는 언제나 이혼이란 위험이 따르고 있는 셈이죠. 결혼은 두 성격의 결합입니다. 강부 = 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 장난감 ‘트랜스포머’ 군단, UCC로 출동

    장난감 ‘트랜스포머’ 군단, UCC로 출동

    영화 ‘트랜스포머’는 두 가지 버전?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개봉을 앞두고 귀여운 ‘트랜스포머’ 동영상이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트랜스포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버전. 미국 남자아이들의 ‘로망’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트랜스포머’ 장난감들을 이용한 아이디어 UCC다. 옛날 장난감을 꺼내든 발상도 뛰어나지만 변신 동작을 매끄럽게 표현한 섬세한 촬영 역시 ‘트랜스포머’의 실사판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영상을 만든 이들은 ‘TFShorts’라는 스톱모션 제작팀. 애니메이션 미니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영상 제작팀이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참신한 발상과 뛰어난 촬영 기술에 박수를 보냈다. 아이디 ‘rparungao’는 “곧 개봉할 영화와 비교해도 될 정도로 깔끔한 스톱모션”이라며 감탄했고 ‘jjuup’는 “이정도면 곧 후원사가 생기겠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인 건 알지만 몇편 더 만들어주면 좋겠다.”(usedkotex), “다른 에피소드들을 이어서 만들어달라.”(joseangely2k) 등 ‘시리즈 제작’을 바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REMOfilms’은 “참신한 스타일이지만 스토리가 있었으면 더 재밌었을 것”이라며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UCC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3일만에 46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파는 ‘어린이 안전·복지구’

    송파구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8일 송파구에 따르면 금호생명과 함께 ‘다둥이 안심보험’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보험 협약을 체결했다. 출산 장려책의 하나로, 올해 출생한 셋째아이부터 가입할 수 있다. 남자아이는 1만 2350원, 여자아이는 1만 2550원을 매달 5년 동안 납입하면 10년간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 진단시 진단비 3000만원 ▲재해 및 질병으로 인한 수술·입원비 ▲납치·폭력사고 위로금 등을 보장받는다. 바이러스 감염, 중이염, 폐렴, 천식 등 어린이·청소년 11대 질환도 모두 포함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어린이 안전동화책 ‘할까 말까 할까 말까’를 발간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파스텔톤 색상에 입체 그림을 넣어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구는 이 책을 어린이집에 안전교재로 배포하고, 신생아(셋째아 이상)에게 선물로 줄 예정이다. 또 구는 송파구 의사회 소속 병원과 함께 어린이집 전담 주치의 제도(세이프티 닥터)를 지역내 31개 유치원까지 확대하고, 자전거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하는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진품명품을 찾아온 8폭 그림병풍. 봉우리마다 이름을 적어 넣은 점이 마치 지도를 보는 것 같고, 고급스러운 채색이 돋보이는 이 그림. 작가가 직접 유람하면서 그린 그림인 것 같은데, 과연 어느 곳을 표현한 것일까? 십장생을 조각해 세련미를 더하고, 저마다 키가 다른 대나무를 붙여 만든 솜씨가 돋보인다. 이 의뢰품의 진가를 알아본다.●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어느 날부터인가 최훈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은기. 친구 보라에게 듣게 된 훈이의 아픈 과거는 은기의 마음을 더 동요시킨다.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훈이를 발견하고 은기는 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은기는 패싸움이 벌어지게 될 일요일날 보육원 약속을 잡고, 보육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는 김성수를 만나 내 엄마를 죽인 살인자라고 소리치고, 김성수는 문희에게 사죄의 뜻으로 2000만원이 든 통장을 건네준다. 통장 안에는 문희와 함께 했던 그 시절, 그 방이 제일 행복했다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 있다. 어이가 없어진 문희는 편지를 찢어 휴지통에 버리고 떠난다. 김성수의 동정을 살피던 상미의 이모는 상미에게 급히 연락해 갈비집으로 오라고 한다.●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연개소문은 고구려 안시성을 둘러싸고 있는 당나라 군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 이세민은 연개소문이 포위망을 뚫고 안시성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대책을 강구한다. 이세민은 계필하력을 시켜서 고구려 5만명의 군사를 계곡으로 유인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고구려 군사 1만 5000명 정도가 죽고 나머지는 전부 포로가 된다.●사랑의 공부방-네발 자전거(EBS 오후 6시) 처음 공부방에 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던 병학이. 하지만 새로 생긴 그룹홈 식구들과 공부방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많이 밝아졌고, 지금은 화가라는 꿈도 갖게 되었다. 그런 병학이가 13번째 생일을 맞았다. 새로운 가족들과 친구들의 축하 속에서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병학이. 그룹홈에 오기 전까지는 꿈도 못 꿨을 행복이었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6시25분) 후세인 정권 시절 남서아시아 최대의 습지대가 말라버렸다. 후세인 정권에 대항하던 시아파들이 습지대로 숨어들자 습지대를 말려버린 것이다. 이 말라버린 습지대에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있다. 사람들은 댐을 부숴 물이 다시 흐르게 했고 메말랐던 땅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 [女談餘談] 1%의 억대 연봉/전경하 경제부 기자

    우리 부부는 쌍둥이 아들을 평택에 있는 친정에 맡기고 주말에나 만나는 주말가족이다. 다섯살배기 남자아이 둘을 남의 도움 없이 봐주는 고마움에, 평일에는 애들을 보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주말이면 씀씀이가 커진다. 외식도 하고, 시장도 잔뜩 봐서 냉장고 가득 채워놓고, 장난감도 애들 원하는 것은 대부분 사준다. 얼마전 아버지가 “돈 많이 쓰지 마라.”며 따끔하게 ‘한말씀’ 하셨다. 연유인즉 우리 부부 연봉이 합쳐서 1억원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남들은 혼자서 1억원도 버는데…”라며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셨다. 기자들 월급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깎인 수준이니 맞벌이 부부 기자 월급이 성에 차지 않았을 거다. 거기에다 평택항 개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평택의 땅값이 엄청 뛰어 주위에서 토지보상금을 받은 수십억·수백억원대 자산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식들 대학공부시키느라 땅 한 평 없는 아버지는 자식들 월급으로 대리만족하길 원했던 모양이다. 내 입장에서는 아버지 말 덕분에 돈을 적게 써도 눈치 안 보게 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억원. 예전에는 큰돈이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 진짜 1억원이 그리 쉬운 돈일까. 직장 다니면서 누구나 억대 연봉을 꿈꾸지만 진짜로 연봉 1억원이 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2005년말 기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955만 8100명. 이중 월 표준 소득액 850만원 이상 등급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9만 6500명으로 1.0%에 불과하다.100명에 1명이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적은 것 같기도 하지만 직장인들이 억대 연봉을 쉽게 입에 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웬만한 직장인이 사는 아파트는 수억원대다. 뉴타운 등 개발이 예정된 곳의 집값이나 땅값은 1년 사이 1억∼2억원은 쉽게 오른다. 월급 받아 1억원 모으려면, 아껴 써도 몇년은 걸릴 거다. 미친 듯 오른 부동산 값이 1억원을 우습게 만들었고 돈에 대한 생각에 거품을 만든 것 같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男兒성폭행은 ‘경범죄’?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男兒성폭행은 ‘경범죄’?

    A(23)씨는 지난 2004년 집으로 돌아가던 B(12)군을 위협해 길거리에서 몸을 만지며 성추행했다.B군과 같은 동네 주민인 A씨는 몇 달 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B군을 찾아내 협박을 하면서 몸을 만지는 등 다시 성추행을 했다. B군 같은 13세 미만의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남자 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자아이와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를 입은 남자아이는 2004년 14명(남자 청소년·어린이 31명),2005년 19명(27명), 지난해 26명(47명)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최근들어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남자아이와 청소년이 성폭행·추행당했다는 신고 건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발생 건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자 청소년과 남자아이가 변태 성인들의 표적이 되는 데는 처벌이 약하다는 법적 허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51세의 남성 C씨는 2004년 길에서 14살 D군을 협박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옷을 벗긴 뒤 성추행을 했다. 그는 11살 남자아이를 성추행해 2년 동안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지 불과 1년 반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형법은 강간의 대상을 ‘부녀자’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 청소년과 남자아이들은 강간의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대신 강제추행 혐의가 적용될 뿐이다. 청소년위가 지난해 하반기 신상공개 심의대상자의 최종심 평균 형량을 분석한 결과 강간범은 41개월, 강제추행범은 16.5개월이었다. # 변태성욕자 재범 많아 13세 미만 남자아이를 성폭행하면 유사강간으로 처벌하도록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이 개정됐지만, 남자 청소년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유사강간이 적용되더라도 최고 형벌은 3년으로 강간(5년 이상 징역)보다 낮다. 검찰 관계자는 “유사강간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하면 3년형 이하로도 감형받을 수 있고, 집행유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원회는 강간죄의 대상으로 남성을 포함시키도록 청소년 성 보호법을 개정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법무부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 범죄기획과 이성규 검사는 “형법은 놔두고 청소년 성 보호법만 남성을 강간 피해자로 인정하도록 하면 법 체계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처럼 남성피해도 인정돼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윤상 부소장은 “성폭력은 강자가 힘을 이용해 약자를 유린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도 다를 바가 없다.”면서 “성폭력에 의한 피해는 남녀가 똑같기 때문에 모두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남성도 강간죄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일요영화] 마오리족 소녀가 추장을 꿈꾸는데…

    #웨일 라이더(SBS 밤 1시05분) 웨일 라이더는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의 대규모 영화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한 ‘뉴질랜드 필름 프로덕션 파운드’의 투자를 받아 제작된 최초의 영화.1987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웨일 라이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국내에 소개되면서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또 2003년 선댄스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2002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질랜드의 작은 해변마을에 사는 아름다운 소녀, 파이키아는 마오리족 추장 혈통의 마지막 후손이다. 하지만 파이키아가 태어날 때 그녀의 어머니와 쌍둥이 남동생이 함께 숨을 거둔다. 파이키아의 할아버지는 사내아이가 태어나길 기대했지만 여자아이가 살아남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죽어버린 손자와 외국으로 가버린 아들에게 실망한 ‘코로’할아버지는 마을의 소년들을 모아 추장이 되는 훈련을 시키며 전설 속의 예언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남자아이가 추장이 될 거라는 믿음에 따라 마을의 장남들을 모아다가 훈련을 시킨 것이다. 파이키아는 훈련에 동참하여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행동 자체가 부족을 망치는 짓이라고 꾸중할 뿐이다. 하지만 파이키아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할아버지는 남자아이들을 뛰어넘는 그녀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반드시 남자아이가 추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한 전설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각박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2004년작.101분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남자아이 여자아이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성별 차이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효과적인 교육법을 소개한다. 저자인 미국 임상심리학자가 성 차이에 따라 아이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아침이슬.1만 2000원.●미래형 자녀교육법 미국 교육과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학자 박옥춘 박사가 성공하는 자녀를 위한 부모의 역할을 일러준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자 자녀교육의 핵심으로 아이의 내적 동기와 사고력, 자기표현력을 강조한다. 두 자녀를 키우며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성교육과 사고력 학습, 부모의 역할 등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예담.9800원.●생각하고 토론하는 중국철학 이야기, 서양철학 이야기 동·서양의 철학 사상을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고안한 ‘읽기 쉬운’ 철학서. 청소년들이 어렵게만 느끼는 중국과 서양 철학 사상을 사상가 소개와 더불어 배경지식, 생각거리, 풍부한 그림 자료, 일러스트 등을 통해 쉽게 익히도록 구성했다. 책세상. 중국철학 이야기 3권, 서양철학 이야기 4권. 각권 1만 3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남자아이 설빔 맵시나게 입혀요”

    명절이나 잔치 때 새 옷을 차려입는 일이나 그 옷을 ‘빔’이라고 한다. 설빔은 설에 입는 새 옷. 한해를 여는 첫날에 입는 옷인 만큼 설빔에는 온갖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옷을 어떻게 태깔나게 입을 수 있을까. ‘설빔, 남자아이 멋진 옷’(배현주 글·그림, 사계절 펴냄)은 남자 아이들이 설에 혼자 설빔을 입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책은 설에 혼자 설빔을 입는 댕기머리 어린 주인공을 내세워 설빔의 멋을 한껏 전해 준다. 꽃수 놓은 버선을 신고 “히야, 내 발에 예쁜 꽃이 피었네.”하고 감탄하는 주인공은 야무지게 바지허리를 여미고 대님도 꼭 묶는다. 저고리 고름을 차근차근 매고 배자 단추도 꼼꼼하게 잠근다. 그 다음 색동 까치두루마기와 남색 전복, 마지막으로 ‘호랑이 모자’ 호건까지 쓰면 설빔입기 끝이다. 여기에 태사혜(가죽으로 신창을 만들고 비단으로 겉을 싼 마른신)를 신으면 더욱 잘 어울린다. 손에 묻어날 듯한 남색과 마음을 달뜨게 만드는 꽃분홍, 호사스러운 금분이 어우러진 우리 전통 옷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다.보료와 안석, 의걸이장, 관모함, 끽연구류, 고비(편지 등을 꽂아 두는 물건) 같은 전통 사랑방을 장식하는 소품들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1만 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불붙은 버스올라 종횡무진 구조

    이름 모를 한 젊은이가 서해대교 참사사건에서 종횡무진 인명을 구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상행선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로 허리와 다리를 다친 금호고속 버스기사 이만수(44)씨가 자신을 구해준 이름 모를 젊은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충남 당진 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그 사람이 없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씨는 이날 새벽 승객 13명을 태우고 군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안개가 자욱한 서해대교를 천천히 지나던 그는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과 갑자기 부딪쳐 중심을 잃었고, 결국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곧이어 버스에 불이 붙었다. 젊은 승객들은 유리를 깨고 탈출했지만, 이씨는 핸들과 의자 사이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일곱, 여덟번째 좌석에 앉아 있던 중학생 남자아이도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다. 옆에 앉은 아이 엄마가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버스로 다가왔으나 불이 활활 타오르는 버스 주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더 이상의 접근은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30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더니 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에 뛰어올라왔다. 그는 우선 이씨를 의자에서 빼내 구한 뒤 의식을 잃은 남학생을 품에 안았다. 다른 손으로는 엄마를 부축했다. 무사히 빠져나온 젊은이는 주변에 있던 다른 운전자들에게 학생을 맡겼다. 그러나 학생은 병원에 이송된 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구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차량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더니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잇따라 구해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4살과 3살의 차이 4살짜리 남자아이와 3살짜리 여자아이가 있었다.4살짜리 남자아이가 3살짜리 여자아이 옆에 앉아 손을 와락 잡았다.3살짜리 여자아이가 너무 놀라서 “어머!”하며 부끄러워했다. 그러자 4살짜리 남자아이가 하는 말 “왜 그래? 한 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면서….”●내 결혼식장 맞나요? 좀 모자라는 한 노총각이 힘겹게 중매가 성사되어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예식에 들어가 주례가 주례사를 하기 시작했다. “신랑은 어릴 때부터 머리가 명석하여 공부도 잘했으며, 사회에 진출해서는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주례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조용히 듣고 있던 신랑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뒤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힐끗 돌아보면서 말했다. “아버지! 여기가 내 결혼식장 맞아요?”
  •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난 이 국경의 동쪽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와 같은 말을 쓰지만 때깔이 전혀 다르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알려진 p국으로 가려고 했죠. 국경을 넘어서 이 나라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이 나라의 서쪽으로, 다시 동남쪽으로 그리고 다시 출발한 동북쪽으로 갔어요.’(344쪽) 키가 작고 갸름한 얼굴에, 이마에 노란 여드름이 난 여자애. 탄광지역 노동자인 부모의 큰딸로, 방과 후엔 유소년 직업훈련센터에 나가 밤늦게까지 기계부품을 조립해야 하는 사춘기 소녀. 강영숙의 첫 장편소설 ‘리나’(랜덤하우스코리아)는 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되도록 이리저리 낯선 나라를 떠돌아야 하는 주인공 리나의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소설은 국경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나의 가족을 비롯해 스물두명의 탈출자들이 국경을 넘는 생생한 장면 묘사로 시작된다. 국경을 탈출하는 일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탈출하다 잡히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나라로 팔려가 밤낮없이 일하고, 여자아이들은 여러 나라의 매춘지역을 떠돌아야 한다는 끔찍한 소문도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탈출 도중 리나는 괴한들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신매매와 마약, 매춘, 살인 등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와중에 리나는 벙어리소년 ‘삐’, 봉제공장 언니, 늙은 여가수 할머니와 가족 같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들과 함께 가스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간다. 소설에서 탈출자의 국적이 어디인지, 또 이상향인 p국은 어느 곳인지 불분명하다.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겹쳐지지만 좀더 나은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유랑하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욕구로 해석하는 편이 온당할 듯싶다. 앞으로 닥칠 일들을 모른 채 처음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가면서 리나는 생각한다.“우리가 여기 있는 줄 아무도 모르겠지. 우린 공중에 떠있는 거나 마찬가지야”(24쪽)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는 방황하는 존재”(평론가 소영현)가 바로 리나다. 작가는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흔들리다’‘날마다 축제’등을 펴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배우나 작품 자체만큼 감독이 주목받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톱스타에게 쏠리는 현상이 유별난 충무로에서라면 더욱이나 그렇다.31일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반짝반짝)를 개봉시키며 입봉 감독이 된 시나리오 작가 이해영·이해준 커플 이야기다. 커플이라니?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고등학생의 성 정체성 고민을 코믹화법으로 에두른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나면 이 동갑내기 남자감독 커플은 어째 더 수상해진다. 같은 대학(서울예대) 같은 학과(광고창작)의 동기생에서 출발해 둘의 프로필은 완벽하게 일치해 왔다.▲2000년 인터넷 디지털 단편 ‘커밍아웃’각본 ▲2001년 ‘신라의 달밤’원안 ▲2002년 ‘품행제로’각본 ▲2004년 ‘안녕 UFO’각본 ▲2004년 ‘아라한 장풍대작전’각색. 여기에 이름까지 닮은꼴이니 그들의 ‘기묘한 동거’(실제로도 같은 집에 산다)가 궁금할 밖에. “커밍아웃할 사이 아닌가 싶죠?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구요.(웃음)”(이해영, 이하 영) “공동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한 집에 살지만, 그래서 더 철저히 서로의 사생활엔 무관심해요. 그래야 오래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이해준, 이하 준) 대학시절 둘이 의기투합한 배경은 간단했다.“전공에는 관심없고 영화에만 관심있는 취향이 일치했고, 펜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게 시나리오 같아서” 무작정 덤벼들었다.2,3년 습작기간을 거쳐 비교적 순탄하게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었던 행운남들이었다. 3년 전 TV에서 여고생 씨름부 이야기를 보다가 무릎을 쳤다. 여자가 되고 싶어 누구보다 ‘남자답게’ 모래판을 뒹구는 남자아이 이야기(천하장사 마돈나)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했을까.“소재가 소재인 만큼 극중의 아주 작은 뉘앙스에 따라 작품의 질감이 달라질 테니까요. 본연의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건 우리 밖에 없다고 판단했죠.”(준) “우리에겐 ‘감독’이 아니라 ‘…마돈나’가 먼저였던 거죠. 취향으로 밀고나갈 영화인데 아무한테나 우리 취향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영) 이번 만큼은 남주기 아까웠다는 완곡어법이다.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의 소년병사 류덕환을 뚱보 씨름장사로 만들었다. 코미디 계보에 줄서는 드라마이긴 한데 뒷맛이 평범하지 않다.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 씨름판에 뛰어든 소년의 이야기에는 코믹하되 낯선 ‘공기’로 꽉 차 있다. 한국 코미디의 방식을 답습하고 싶지 않았기에 때리고 욕하는 극성맞은 전형들을 자제했다. 그런데 시사회장의 관객반응에 놀랐다.“남자주인공이 립스틱을 칠하거나 여자속옷을 입을 때 싸해지는 보수적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구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대목에서 폭소가 나올 땐 당황스러워요.”(영) “웃음이나 감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준)는 연출의도가 ‘…마돈나’를 적잖이 낯선 코미디로 만들었다. 과장된 음향효과를 의도적으로 걷어내 좀 심심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의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지극히 비주류적 소재가 범대중적 코믹 드라마로 인정받는 성취를 맛보고 싶었거든요.”(영) 첫 연출작에 거창한 바람은 없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전형이 됐음 좋겠다는 것, 그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천이 원조] (16) 보육원

    [인천이 원조] (16) 보육원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학교 후문 건너편 골목길로 오르면 아담하고 예쁜 벽돌 건물이 보인다.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원인 해성보육원이다. 1893년 인천시 중구 답동 답동성당의 수녀원이 완공되자 프랑스 샤르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는 2명의 수녀를 파견해 보육사업과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했다. 답동성당은 1889년 인천에 처음으로 세워진 성당이다. 당시는 보릿고개가 심하고 먹고살기 힘들어 길거리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수녀들은 이들을 보살폈다.1894년 가을에 각각 4살과 12살 된 여자아이를, 이듬해 4월 2살된 남자아이가 들어오면서 답동성당내에 해성보육원을 설립했다.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자 1896년에 120평 규모의 보육원 건물을 새로 지었다. 보육원 초창기에 수녀들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보육원은 수녀들의 훈련원 역할을 했다. 선교사로 파견되기 전에 한번씩 들렀는데 외부의 도움없이 수녀들이 직접 일을 하고, 식량이 부족해서 보리밥에 소금이 전부였다. 그래서 수녀들이 폐병에 걸리거나 굶어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방 마리아(해성보육원 16대 원장) 수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1920년 보육원에 있는 40여명의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자 인천의 유지 박창환, 정치국, 강석우 등이 2044원을 모아 본당에 전달했다. 또 답동성당 4대 주임신부인 드뇌신부는 사재를 털어 해성보육원이 자리를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부친이 프랑스의 부유한 은행가였던 드뇌신부는 아동교육을 위해 박문초등학교도 설립했다. 광복 이후 사회불안으로 고아의 수가 급격히 늘자 해성보육원은 1948년 용현동에 분원을 설치했다.6·25전쟁은 보육원에 큰 시련기였다. 신부와 수녀들은 200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송도와 덕적도 등으로 피란을 다녀야만 했다.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으며 마땅한 수용시설이 없이 주민들에게 사정해 창고 등을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보육원을 재정비하고 1958년에는 용현동 분원을 확장했다. 그리고 1975년에는 아예 보육원 자체를 용현동 분원으로 이전하고 1983년 지금과 같은 신축 건물을 지었다. 해성보육원은 생겨난 지 113년 동안 무려 1만 2000여명의 아동이 이곳을 거쳐갔다. 해성보육원은 아동복지의 암흑기에 한줄기 구원의 빛이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이 원조] (16) 보육원

    [인천이 원조] (16) 보육원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학교 후문 건너편 골목길로 오르면 아담하고 예쁜 벽돌 건물이 보인다.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원인 해성보육원이다. 1893년 인천시 중구 답동 답동성당의 수녀원이 완공되자 프랑스 샤르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는 2명의 수녀를 파견해 보육사업과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했다. 답동성당은 1889년 인천에 처음으로 세워진 성당이다. 당시는 보릿고개가 심하고 먹고살기 힘들어 길거리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수녀들은 이들을 보살폈다.1894년 가을에 각각 4살과 12살 된 여자아이를, 이듬해 4월 2살된 남자아이가 들어오면서 답동성당내에 해성보육원을 설립했다.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자 1896년에 120평 규모의 보육원 건물을 새로 지었다. 보육원 초창기에 수녀들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다.“보육원은 수녀들의 훈련원 역할을 했다. 선교사로 파견되기 전에 한번씩 들렀는데 외부의 도움없이 수녀들이 직접 일을 하고, 식량이 부족해서 보리밥에 소금이 전부였다. 그래서 수녀들이 폐병에 걸리거나 굶어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방 마리아(해성보육원 16대 원장) 수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1920년 보육원에 있는 40여명의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자 인천의 유지 박창환, 정치국, 강석우 등이 2044원을 모아 본당에 전달했다. 또 답동성당 4대 주임신부인 드뇌신부는 사재를 털어 해성보육원이 자리를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부친이 프랑스의 부유한 은행가였던 드뇌신부는 아동교육을 위해 박문초등학교도 설립했다. 광복 이후 사회불안으로 고아의 수가 급격히 늘자 해성보육원은 1948년 용현동에 분원을 설치했다.6·25전쟁은 보육원에 큰 시련기였다. 신부와 수녀들은 200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송도와 덕적도 등으로 피란을 다녀야만 했다.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으며 마땅한 수용시설이 없이 주민들에게 사정해 창고 등을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보육원을 재정비하고 1958년에는 용현동 분원을 확장했다. 그리고 1975년에는 아예 보육원 자체를 용현동 분원으로 이전하고 1983년 지금과 같은 신축 건물을 지었다. 해성보육원은 생겨난 지 113년 동안 무려 1만 2000여명의 아동이 이곳을 거쳐갔다. 해성보육원은 아동복지의 암흑기에 한줄기 구원의 빛이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아이들 집중력 부족은 불안감이 큰 원인

    중학생 2학년생입니다. 공부는 중위권 정도고요. 고교 진학 때 일반고로 가야 하는지, 외국어고로 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요. 부모님은 공부 잘해서 특목고로 가라 하고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공부를 못해 걱정입니다. 공부를 잘하더라도 200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비중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잘하는 아이들끼기 모여 있는 그런 학교에서 과연 내신을 잘 받을지도 고민되고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현실적으로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에 가려면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야 합니다. 게다가 특목고의 경우, 지적한 대로 입시경쟁뿐만 아니라 내신경쟁도 치열한 편입니다. 아울러 외국어고의 경우, 어문학 공부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최근 정부 입장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학에 소질이 있고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외고진학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내신경쟁은 감수해야겠죠. 하지만 성적이 중위권 정도라면 일반 인문계 고교로 진학,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천천히 파악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실업계 고교 진학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업계에서도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만큼 내신에 있어서 유리할 수 있는 실업계 고교 진학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중학생 1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끈기있게 못합니다. 책상에 앉기만 하면 10분을 못 버팁니다. 전체적으로 공부하겠다고 자기 방에 있는 시간이 10시간이라고 하면 제대로 공부하는 시간은 3∼4시간 된다고 할까요. 나머지는 하기는 하는 듯한테 생산성이 떨어져요. 꾸벅꾸벅 졸거나 딴짓 하는 등….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공부를 잘하자는 욕심도 있고 공부하는 시간도 많은데도 학업이 잘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노력한 시간에 비해 성적이 잘 오르지 않을 때는 대체로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여러 시간 책상에 앉아 있지만, 주의집중이 되지 않아 효과적인 학업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주의 집중력은 환경적 변화나, 심리적 변화에 쉽게 영향받기 때문에, 심리환경적 요인에 따라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불안은 주의 집중력을 약하게 만드는 큰 심리적 요인입니다. 청소년기의 불안은 교우관계 갈등에서 오는 불안,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오는 불안, 가정내 갈등에서 비롯되는 불안 등 여러가지 모습입니다. 자녀가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다면, 최근 자녀 주변환경에 큰 변화는 없었는지, 자녀가 가지는 불안은 없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집중을 잘 못하는 학습태도가 심리환경적인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지속된 것이라면, 학습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책상에 오래 앉아 책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부 시간은 자녀가 평상시 집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를 선택하게 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이 저녁 8시부터 9시까지라면 이 시간대를 공부 시간으로 정하고, 공부의 시간을 5분에서 10분 정도로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하실 때에 자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윤웅호 중등장학사, 손재환 한국청소년상담원 선임연구원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교육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풀어 드리는 코너입니다. 초중등 교육은 물론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 ‘똥강아지’의 자연 수채화

    자동차도, 컴퓨터도, 과자가게도 없이 시계바늘이 옛날에 멈춰 있는 민속마을. 예닐곱살쯤 먹었을까. 도회지에서 자라 살결이 뽀오얀 남자아이 가슬이가 이곳 할머니댁에 놀러온 지도 벌써 보름여. 심심하다고 떼를 쓸 법도 한데, 신통방통하게도 ‘자연’뿐인 민속마을에서 오늘도 또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간다. ‘어부바’(허정윤 글, 한솔수북 펴냄)는 작가의 표현 그대로를 빌자면 “빛그림” 어린이책이다. 하양 고무신, 흰 저고리에 무릎이 나오도록 깡똥한 바지를 입은 가슬이. 자연을 친구삼아 혼자서 놀잇감을 찾아 즐기는 가슬이의 ‘무공해’ 하루를 사진으로 찍어 도란도란 이야기체의 짧은 해설을 붙였다. 천연색 사진이 붓그림을 대신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이하고 흥미롭다. 해가 중천에 뜨도록 늦잠을 자고 일어난 가슬이의 일거수 일투족은 도시 독자들에겐 그저 신기하다.짜디짠 왕소금으로 쓰윽쓱 이를 닦더니 뒷마당 항아리에 기어올라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느닷없이 뒷집 강아지 순둥이한테 대나무 물총을 쏴댄다.기어이 장독을 밟고 올라서자 이내 떨어지는 할머니의 불벼락,“이놈의 똥강아지! 귀한 항아리 다 깨겄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궈보지만 잠시뿐. 마을 앞 시냇물에 고무신을 담그면 서러웠던 마음일랑 어느새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건넌마을 할머니댁 하양 토끼 두마리, 하나와 두울이랑 샛노란 유채꽃밭을 노니는 모습이 그림같다. 토끼들을 포대기로 들쳐업고 가슬이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언젠가 할머니가 들려주신 것이겠지? “둥기 둥기 둥기야, 두둥기 둥기 둥기야.” 하늘 아래 땅 위의 자연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토끼들이 녹차밭을 헤집고 다녀 동네 아주머니에게 혼쭐이 나도 세상 모르고 재미있는 가슬이. 너무 많이 신나게 놀았던 모양이다. 토끼집 옆에서 깜빡 잠이 들고만 것을 보면…. 영화 ‘집으로’의 사진그림책 버전이라 할 만하다. 넉넉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아이들 가슴에 옮겨줄 수 있어 좋은 책이다.3세∼초등 저학년.8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과잉보호 받는 아이 ‘왕따’되기 쉽다

    ●딸 둘에 초등학교 1년생인 막내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중학생과 초등학교 5학년 누나들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서는 오냐오냐 키우고 많이 받아 줍니다. 집에서는 사랑이 넘쳐 나고 보호받으면서 크는데 밖에 나가면 당하고 다니는 실정입니다. 얼마 전에 새 크레파스를 사주었는데 같은 반 애 한 명이 가져갔어요. 그런데 자기 것인데도 달라는 소리를 못하고 있는 것을 다른 아이가 돌려주라고 해서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강한 아이들에게는 반박도 못하고 많이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덩치도 작고, 학교도 1년 일찍 갔습니다다. 선생님에게 상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정환경이 딸만 둘인 데다 막내를 아들로 둬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누나들이 원하는 대로 우호적으로 배려해 주는 등 여성적인 환경에서 자란 남자아이가 학교에 갔을 때, 강한 아이들한테 반박을 못하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이런 대목이 시정이 안 되면 초등 고학년에 가면 아이가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집 밖에서 적응을 못하니 학교를 거부할 수 있고요. 이런 경우에는 자기주장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의하신 대로 크레파스를 가져간 상황을 가정, 엄마가 크레파스를 가져간 아이 역할을 맡아 아이에게 “네 의사를 표현해봐. 그러면 크레파스를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때 아이는 “돌려줘, 그리고 앞으로는 내 것 안가져 갔으면 좋겠다.”라고 분명히 말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데도 안 돌려주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아울러 선생님 입장에서는 또래들 중에 이런 아이에게 친구가 될 만한 아이를 찾아서 묶어 주고 보호도 해주는 등 친구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왕따 문제입니다. 초6년 여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갈등이 많았습니다. 애는 욕심이 많고 야무진 편입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마음이 약한 것 같은데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는 분위기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야무진데 이런 것을 다른 친구들이 질투해서인지 아이가 이번 여름방학 때 수련회 가는 것도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요. 왕따시키는 아이들에게 세게도 나가 보고 무시도 해봤지만 그럴수록 드러내놓고 왕따시키려는 분위기입니다. 딸 아이와 친하려고 다가오는 친구라도 있으면 애들이 이 친구를 떼어놓는다고 하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왕따 문제는 원인이 아주 복잡합니다, 개인의 성격 탓일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괴롭히려는 집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 자체가 지시적이고 독선적이고 쉽게 다혈질적으로 화를 내는 타입인 경우, 아이가 아버지 눈치를 많이 보고 자기 주장을 많이 못하면서 말을 못하는 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친구의 경우, 초등학교 6년 때부터 그랬다면 왕따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문의하신 대로 욕심도 많고 공부도 잘한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아이가 욕심이 많아서 잘난 척하게 되고 이런 것에 대한 반감을 아이들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는 왕따 문제를 알 수 없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렸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욕심이 있는 경우라면 친구에 대한 배려를 하고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등 사회성을 기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친구를 잘 사귀려면 상담원으로부터 사회성 증진훈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도움말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팀장 이동훈 교수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짜장면 불어요!/이현 글

    창작과비평이 제정한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이현의 창작동화집 ‘짜장면 불어요!’(윤정주 그림, 창비 펴냄)가 출간됐다. 어린이 독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자장면을 글감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먼저 흥미를 유발한다. 이제 막 ‘철가방맨’이 된 신출내기 배달원 용태에게 자장면집의 모든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난 베테랑 철가방맨 기삼이.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는 것만이 인생의 최고선이라 생각했던 용태 마음이 거짓말처럼 움직여 자장면 배달에도 인생의 오묘한 철학이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묶여 있다.‘킹카’ 남자아이와 평범한 여자아이의 풋사랑을 그린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세 아이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3일간’, 한 아이의 가난의 아픔을 담은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 등 가슴 짠한 사연들이 촘촘히 엮였다. 초등3년 이상.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낙도 어린이의 꿈

    [이현세 만화경] 낙도 어린이의 꿈

    나라 안은 지방선거와 테러와 온갖 잡다한 소식이 쏟아지고 나라 밖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모든 소식들도 월드컵 앞에서는 무력하다. 월드컵은 지구촌을 덮치는 쓰나미 같은 것이다. 발로 공을 차 넣는 축구라는 스포츠는 너무나 야성적이고 섹시해서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섹스를 연상케 한다. 그 때문인지 축구만큼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스포츠도 없다. 도대체 월드컵의 꿈은 무엇인가? 목포에서 배를 타고 네 시간 정도 가면 자라라는 작은 섬이 나온다. 겨우 50여 가구가 사는 섬으로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대개가 노인들이다. 젊은 사람들이 없어 고기잡이는 불가능하다. 노인들은 김양식과 밭농사에 수입을 의존해 생계가 막막하다. 정부 지원금이 조금 있지만 노인들은 고된 삶에 지치고, 그래서 섬은 유령처럼 조용하고 느리다. 섬에 자라분교라는 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모두 12명이고 여 선생님 세분이 목포에서 출퇴근하며 봉사하고 있다. 학생들중에 9명은 엄마 아버지가 없다. 가난한 섬의 생활고가 부모들을 헤어지게 했고, 이혼을 한 젊은 부모들은 도시인 목포로 가버린다. 그래서 대다수 아이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섬은 바다와 외로움과 가난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월급조차 제대로 집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그러나 이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유령 같은 섬을 살아서 움직이게 한다. 섬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꿈으로 살아난다. 한달전 자라분교 아이들이 계룡대의 초청으로 서울나들이를 왔다. 계룡대에서 1박을 하고 에버랜드를 거쳐 수방사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것이었는데 내 임무는 수방사에서 꼬마손님들과 저녁을 같이하고 12명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것이었다. 냉온방 설비사업을 하는 친구가 자진해 기사노릇을 했다. 먼저 세분 선생님의 캐리커처를 그렸다. 아이들에게 에버랜드는 그림의 떡이었다고 선생님들은 모델의 어색함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듯이 얘기를 시작했다. 할머니나 삼촌에게서 받은 용돈은 고작 2000원이나 3000원이었고 그 돈으로는 청룡열차 한번 탈 수 없었다. 섬에는 낡은 자전거 1대가 있다. 누구나 자전거를 갖고 싶어한다. 마음씨 좋은 친구는 그 자리에서 자전거 12대를 기증했다. 애잔한 마음으로 12명의 전교생을 만났다. 아이들의 힘이 전달되어서 좋았다. 눈은 맑고 몸은 정직한 건강함이 있었다. 그러나 증명사진을 찍을 때처럼 놈들은 내 눈을 의식해 주눅이 든다. 이럴 땐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말을 건다. 아이들의 꿈을 묻는다. 남자아이 여섯놈의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였다. 예상답안이다. 군인이 되고 싶다는 두 놈. 이것도 예상답안이다. 초청을 받고 본 늠름한 멋쟁이 사병의 영향이다. 그리고 장래 선생님이 되겠다는 여자 아이가 셋, 남자아이 하나, 이것도 예상답안이다. 봉사하는 시골 섬마을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존경심. 그리고 발레리나와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답이 하나 나왔다.5학년 여자아이였는데 장래 소망이 공군이다.“왜 하필이면 공군이니?” “날고 싶어서요!!” 아아. 모든 아이들이 보고 듣는 구체적인 정보에 의해서 꿈을 만들었는데 이 아이만은 순수한 욕망에 의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날개가 없는 아이가 오로지 날고 싶어서! 나는 왜 날고 싶은데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했으니까. 우리 태극전사들이 드디어 한달간의 긴 여정을 향해서 출정을 했다. 월드컵의 꿈은 확실히 비즈니스만은 아니다. 그리고 기어코 이겨서 국위를 선양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승리만이 그 목적도 아니다. 태극 전사들아, 그 따위 국위선양 승리 비즈니스 따위는 다 던져 버리고 순수한 꿈을 꾸어라. 흙먼지 원시의 광야위에서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의 고독한 순수함처럼 오로지 달리고 싶다. ‘차고 싶다.’라는 순수함으로.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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