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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넓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대사예요. 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 침착해 머큐리. 할 수 있어. 네가 어떤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프레디가 처음으로 보여준 영화였어요.”원형 스튜디오의 중앙을 가득 채운 대형 홀로그램 화면에 프레디의 사진이 떴다. 누가 로봇 아니랄까봐, 저 로봇미소는 어째 변하질 않냐. 입꼬리만 올라간 프레디 특유의 어색한 미소는 그가 최근 돌보기 시작한 7살짜리 브라이언의 환한 웃음과 대비되어 떨떠름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 돌보기는 이제 지긋지긋해. 웃기지 않아? 그게 내가 제작된 유일한 이유인데. 하지만 그 생각만 하면 유동액이 역류할 것 같아.’ 그런데 너는 아직도 그러고 있구나. 어쩌면 영원히 그래야겠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D구역 아동보호시설 아이들은 대부분 생일을 자기가 정해요. 언제인지 모르니까. 저는 프레디와 처음 만난 날이 생일이죠. 7살 생일날 밤, 프로틴 바를 하나 먹고 자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프레디가 그러더라구요. 우리, 나가자.” 그때 꽉 잡혔던 손목의 감각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신없이 이끌려 따라간 곳은 기숙사 옥상이었다. 프레디는 옥상 한쪽 벽에 기대 앉았다. 나도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우리 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프레디 옆에 몸을 바짝 붙였다. 프레디는 대답 없이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별안간 깜깜하던 밤하늘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눈앞을 가득 채운 별들은 금방이라도 내게 쏟아질 듯 가까웠다. 우와! 나도 모르게 입술 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일곱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분명 반칙이었다. 이미 영화의 첫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이상, 내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순진했던 나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프레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거의 모든 대사를 목소리까지 바꿔 가며 따라했다.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던 프레디의 옆얼굴. 영화 속 안드로이드 로봇의 마지막 대사를 따라하면서, 프레디는 분명 울고 있었다. 내가 로봇의 눈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꼬맹아, 재미있었어?” 영화가 끝나자 프레디는 언제 울었냐는 듯 예의 그 쾌활하고 능글맞은 목소리로 돌아왔다.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재미있었다, 정말로. “너 정말 별난 애다. 보통 5분 내로 지루해하던데. 끝까지 다 본 애는 네가 처음이야.” “나, 저기 갈래.” 아, 정말이지 일곱 살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때의 나는 방금 전까지 눈앞에 펼쳐졌던 별세계에 진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프레디가 피식 웃었다. “나도 가고 싶어. 우주로 갈 수만 있다면 없는 영혼이라도 팔겠다.” “그럼, 가자.” 나는 프레디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래, 가자.” “언제? 언제 가?” “음….” 잠깐 말이 없던 프레디는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가리켜 보였다. “여기 저장돼 있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정말?” “그럼.” 프레디는 우주에 가려면 알아야 할 게 많으니까, 영화를 많이 봐 둬야 해. 라고 덧붙였다. 아아, 그렇구나. 일곱 살의 나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우주를 꿈꿨던 건 그때부터였어요.”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얼굴이 보였다. 프레디가 영화를 보여 줄 때마다 얼빠진 표정이라고 놀렸던, 꿈꾸는 듯한 눈동자였다. “하지만 제 인생은 시작부터 지지리도 운이 없었죠. 하필 D구역에서, 자연출산으로 태어났어요. 그래도 여자로 태어날 가능성이 50%는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그마저도 저버렸죠.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 나오자마자 길가에 버려져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어요. 저도 알아요. 우주는 여자, 그것도 최고로 우수한 유전자들만 배양한 인공자궁에서 태어나는 A구역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영역이라는 거. 하지만 기적처럼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저는 166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어요. 이번 한 번만, 제 인생에도 행운이 찾아와 주길 바라면 안 될까요?” 다음 순간,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함성이 장내를 울렸다.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이름 아래 숫자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투표했다고? 나는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 연방 시민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석 달간 이어져 온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제, 최후의 한 명을 밝힐 차례입니다. 지구연방 항공우주국 QUEEN에서 주최한 <남자를 위한 우주 비행 프로젝트>의 최종 탑승자는,” 사회자가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자,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다. 그녀는 스튜디오를 훑으며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제발. 제발. 제발!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 사회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D구역이 낳은 기적의 소년, 머큐리 군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 이후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멍멍하게 울리던 함성, 번쩍이는 플래시, 내 목에 걸린 지구 모양 메달의 무게,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꽉 채우던 실시간 리플들, 밤하늘에 수없이 아로새겨지던 네온 폭죽들, 밖으로 튀어나올 듯 거세게 뛰던 내 심장 박동, 그런 것들이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다. 다음날 새벽, 눈뜨기가 무섭게 최신형 AVR 세트 광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AVR 콘택트렌즈와 귀 뒤에 부착하는 센서티브 패치, 웨어러블 슈트에 AVR 워치까지, 그야말로 풀세트였다. AVR 기기를 주렁주렁 차고 침대에 누워 있자니, 실험용 생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괜히 몇 번 몸을 떨었다. 광고 촬영 장소는 카페였다. AVR 시스템에 접속해 장소를 설정하고 이동 버튼을 누르자, 나는 순식간에 어느 대형 체인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이동하자마자 맨 먼저 느껴진 것은 감미로운 커피 향과 갓 구워진 빵 냄새였다. 뒤이어 은은하게 흐르는 카페 안의 음악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쿠션감이 가득한 의자는 편안했고,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은 정면으로 올려다보아도 눈이 시리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나는 자고 일어난 모양 그대로 숙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을 텐데, 한껏 꾸미고 카페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또 다른 나는 테이블에 세팅된 초콜릿 케이크를 포크로 우아하게 떠냈다. 촉촉한 빵과 끈적이는 초콜릿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떠낸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 “!” 쌉싸름하고 달콤한 초콜릿이 혀를 싸고돌았다. 프로틴 바만 먹고 살았던 나로서는 생전 처음 느껴 보는 맛이었다. 입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느낌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저기, 머큐리다!” 날카로운 하이 톤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느새 몰려든 내 팬클럽 회원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촬영감독의 미간이 확 찌푸려지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죄송하지만, 촬영에 조금만 협조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렇게까지 공손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감독은 C구역 사람인가 보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의 애처로운 부탁에도 불구하고, 카페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히 폭주 상태였다. 어느새 넓은 홀을 꽉 채우며 테이블 바로 앞까지 몰려온 그녀들은 내 몸 이곳저곳을 함부로 만지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악! 아파!”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픔도 감각이라는 걸 잊고 있었어! 최신 버전 AVR답게 머리카락이 통째로 뜯기는 아픔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AVR 전원을 껐다. 짧은 삐 소리와 함께 다시 침대 시트와 주렁주렁 달린 AVR 세트들의 감촉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왠지 모를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QUEEN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는 180도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A구역 여자들마저 극성팬으로 만든 기적의 소년이었는데, QUEEN으로 들어오는 순간 거짓말처럼 다시 D구역 머저리 남자아이가 되어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를 훑는 눈길들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우주로 갈 거야. “네가 머큐리구나. 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비치 박사라고 한다.” 그녀의 첫인상은 뭐랄까… A구역을 사람으로 만들면 나올 것 같은, 그야말로 ‘A구역 표준형 인간’이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탄력 있는 피부와 완벽한 몸매, 지적이면서도 단정한 인상까지. 금발 머리를 한 올도 삐져나오지 않게 틀어 올렸는데, 그 동그란 머리가 각진 은빛 유니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엉거주춤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7일간 여기 머물면서 우주 비행에 필요한 훈련과 검사들을 할 거야. 그리고 7일 후 우주로 출발한다. 더 궁금한 점은?” “아, 저기….” “다음 일정은 기자회견이야. 이동.” 내 말은 못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비치 박사는 자기 팔목에 채워진 AVR 워치만 만지작거렸다. 나는 못 다한 말을 혀 밑에 꾹 눌러 씹은 채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벌써 세 시간이 지났는데, 기자회견은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A구역마저 사로잡은 애교 한 번 보여 달라는 기자의 끈덕진 요구에 나는 마지못해 볼에 어색하게 바람을 넣었다. 욕이 나오려는 걸 꾹꾹 참고 억지로 웃어 보이느라 광대뼈가 아려왔다. 내가 생각한 인터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아니, 다른 우주비행사들 인터뷰 영상에는 멋있고 프로페셔널한 질문들이 막 넘쳐나던데, 어? 그래서 어제 밤을 새서 예상 질문이랑 답변도 다 연습했는데. 왜, 왜 나한테는 피부 관리 비결이나 물어보고, 애교나 부리라는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다음 질문. 자신이 QUEEN의 수석연구원이었다고 주장한 메이 박사가 공개한 영상이 오디션이 진행되는 내내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머큐리 군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게 무슨….” “잠깐,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머큐리 군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비치 박사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QUEEN에서 이미 입장을 발표한 바와 같이, 문제의 영상은 논리적 근거가 1%도 없는 가십성 루머에 불과합니다. 현재 QUEEN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이 박사의 영상과 관련해 매니스트(MENIST) 또한 QUEEN 측에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UEEN의 입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으며, 따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사안입니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앞다투어 초록색 광선이 나타났다. 다들 실시간 기사 전송 중이구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시 한 번 초록색 광선이 우수수 떠올랐다. 좋아, 완벽했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아무도 눈치 못 챘을 거야. 나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AVR 검색 기능을 켰다. 메이 박사는 뭐고, 매니스트는 또 뭐야? 생전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구역에는 제대로 된 미디어나 검색 장치가 하나도 없었다. 고작해야 스마트폰이니, 말 다했지 뭐. 요즘 누가 스마트폰 쓴다고. ‘메이 박사 영상’을 입력하자 사람들이 올려놓은 문제의 영상이 여기저기 떴다. 이미 모두 재생이 막힌 상태라는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영상 아래 달렸던 댓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정보의 조각들을 짜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내가 실험체라는 거네?” 메이 박사의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QUEEN의 최종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 AVR 시스템을 구현시키는 것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주는 지구와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실험체가 꼭 필요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희생당할 게 뻔한 실험체를 QUEEN의 고급인력들로 채울 수는 없었다. 실험을 진행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또한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열린 게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라는 거였다. 실험체도 얻고,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거대기업들로부터 굴러들어오는 지원금은 덤이라는 게 그녀의 결론이었다. 사람들은 댓글마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이게 진짜일까요?> <queen에서 듯.=“” 헛소리인=“” 그냥=“” 생각에는=“” 제=“” 한다던데요?=“” 강경대응=“”> <매니스트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던데, 뭔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 맞다. 매니스트. 저건 뭐지? 나는 다시 검색어를 입력했다. <매니스트: 여남이 평등하며 가치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또는 그 단체.>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매니스트는 간단명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복잡한 댓글들이 가득했다. <여남의 권리 평등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웬 헛소리?> <이론과 실제는 다르죠. 모든 직업에 여남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 남자가 뽑혔단 얘기 들어보셨어요? 분명히 차별은 있어요.> <여자가 가진 특성이 현대 사회에 더 적합한 걸 어쩌란 말입니까? 남자들이 가진 거라고는 육체적 힘뿐이잖아요. 요즘 세상에 로봇이 있는데 누가 그걸 남자한테 시키겠어요?> <그러니까 문제죠. 심지어 D구역에서조차 여아선호사상 때문에 남자가 태어나면 버리거나 낙태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최소한 아이들이 죽는 건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분 대화가 안 통하네. D구역 여자들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는 걸 우리가 무슨 수로 막아요? 당신 매니스트죠?> <아니, 그건 아닌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매니스트’라는 단어는 욕이나 마찬가지였다. 너 매니스트지? 는 상대방을 꼬리 내리게 하는 마법의 주문 같았다. 아니, 그런데 매니스트고 뭐고 간에….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분명히 알게 된 건 많은데, 정작 중요한 의문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메이 박사 영상이 사실일까?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소설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 그것도 D구역 남자니까. “에휴, 모르겠다.” 나는 AVR 워치의 전원을 꺼 버렸다. 렌즈도 빼고, 센서티브 패치도 떼고, 종일 입고 있던 슈트도 벗어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메이, AVR 시스템, 실험체, QUEEN, 매니스트, 여자, 남자… 방금 전까지 봤던 낱말들이 뒤죽박죽 섞여 머리 위를 떠다녔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몰려드는 글자들을 쫓아냈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다음날 첫 번째 일정은 우주선 홍채 등록이었다. 홍채 등록은 AVR로 대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세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실제 눈동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직접 우주선으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 이름을 딴 우주선, 머큐리-17473호는 모든 점검을 마치고 발사대에 설치된 상태였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을 보자 새삼 가슴이 벅찼다. “자, 홍채가 제대로 등록됐는지 점검한다. 눈을 여기 갖다 대.” 비치 박사가 시키는 대로 홍채를 인식시키자, 육중한 우주선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우주선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기저기서 계기판과 레버, 버튼들이 깜박이고 있었다. “저 중앙에 있는 녹색 버튼이 출발 버튼, 그 옆에 있는 건 자동항로검색장치….” “자동항로검색장치를 아나?” “인공 지능에 등록된 우주 지도를 이용해서 목적지의 좌표를 찍으면 알아서 최단거리의 항로를 찾아주는 장치죠,” “그 위에 있는 파란색 레버는?” “수동조종레버요. 작동법도 싹 다 외웠어요. 물론 실제로 해 본 적은 없지만.” “보통이 아니군.” 비치 박사가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 또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어디서 감히….” 비치 박사가 입을 열려는 찰나, 연구원 한 명이 그녀에게로 급하게 뛰어왔다. 그녀의 말을 듣던 비치 박사가 곧 입술을 잘근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넌 일단 돌아가 있어.” 비치 박사는 그 말만 남긴 채 쌩하니 몸을 돌렸다. 하여튼 싸가지 없긴. 이번엔 또 뭐야? 나는 부지런히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매니스트, QUEEN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시위 시작?” AVR 시스템을 켜자마자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아까 숙소로 올 때 주변에서 어른거리던 것들이 그럼 매니스트 회원들이었나 보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기사를 클릭했다. “뭘 보고 있는 거지?” 아뿔싸. 나는 천천히 돌아섰다. 비치 박사가 문간에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5분 내로 인터뷰실로 이동해. 긴급 기자회견이야.” “하지만….” “메이의 영상은 당연히 거짓말이야. 그래서 너한테 알리지도 않은 거고. 다만 지금 여론이 너무 뒤숭숭하니까 네가 나서서 불필요한 헛소문을 좀 멈추라는 뜻이야. 알겠니?” “….”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너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어.” 그래.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나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지. 나는 비치 박사의 말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는 QUEEN과 비치 박사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매니스트 회원들은 근거 없는 루머에 휘둘리고 있어요. 당장 불법 시위를 멈춰야 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었다. 지켜보고 있던 비치 박사가 손을 들어 웅성거리는 장내를 정리했다. “머큐리 군의 입장 표명은 이상입니다. 기자회견을 종료하기 전에, QUEEN 측에서 준비한 영상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하겠습니다.” 비치 박사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버튼을 눌렀다. 심드렁하게 화면을 쳐다보던 나는 영상이 재생되자마자 튕기듯 일어섰다. “프레디!” 화면에 등장한 건 프레디의 얼굴이었다. “안녕, 머큐리.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이 벌써 9월 4일이야. 네 생일 이브.” 그러고 보니 내일이 내 생일인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머큐리.”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기자들이 앞다투어 소감을 물었다. 나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너무 놀랍고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주워섬겼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녹색 광선이 휙휙 지나갔다. 아마 실시간으로 ‘머큐리와 프레디, 감동적인 만남의 현장!’ 따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을 것이다. 나와 프레디의 기사가 매니스트의 시위 기사를 밀어낼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비치 박사는 꽤 만족한 얼굴이었다. “좋아.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이야. 쉬어도 좋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숙소로 이동했다. AVR 워치를 뽑아내듯 벗겨내 던져 버리고, 침대 위에 쪼그려 앉았다. 춥지도 않은데 몸이 덜덜 떨려왔다. 프레디와 나는, 단 한 번도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에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은 9월 5일에서 9월 6일로 넘어가던 밤이었다. 그 이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영화를 봤었고, 생일이 되면 내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조르긴 했지만 시간을 정해놓은 적은 없었다. 옥상은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 내내 옥상에서 찬바람을 맞은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몇 주를 앓았기 때문에 프레디는 그 이후로 옥상이라는 말만 나와도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프레디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의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순간 머릿속에 불이 번쩍, 했다. 지금이 몇 시지? 튕기듯 일어나 AVR 워치를 켜자, 11시를 가리키는 계기판 알림음이 울렸다. 나는 알림음이 끝나기도 전에 AVR 시스템의 전원을 껐다. A구역에서 AVR 없이 움직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실시간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나았다. 나는 살금살금 숙소를 빠져나왔다. 옥상은 여기서 61층 위. 진공관에 타는 게 가장 빠르겠지만 들킬 위험이 너무 높다. 나는 계단 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마 이 건물이 세워진 이래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계단일 것이다. 1일 필수 운동량조차 실내 운동기구로 해결하는 A구역 사람들이 건물에 계단을 만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D구역에서 14년을 살아온 나라면 얘기가 다르지. 나는 심호흡을 하고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각오는 했지만, 61층을 걸어 올라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었지만 계단을 오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AVR 시스템을 껐으니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수밖에. 나는 얼얼한 다리를 이끌고 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옥상이었다. 나는 쓰러지듯 한쪽 벽에 기대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나 하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두 팔로 무릎을 감쌌다. 그 순간 내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네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프레디!” 조용히 해야지, 프레디가 속삭였다. 나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프레디가 씩 웃으며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깜깜하던 밤하늘이 환해짐과 동시에,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비치 박사였다. 그리고 그녀 앞에 한 사람이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 “…시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제는 머큐리 팬클럽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그럼? 대체 이것보다 큰 문제가 뭐야?” “머큐리가 우주선 조종법을 알아. D구역 남자애 주제에 건방지게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하도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 알고 뽑아놨더니, 내 발등을 내가 찍었어.” “뭐? 그럼 어쩌자고?”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머큐리가 우주선 안에서 수동조종이라도 한다면 통제할 방법이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런 걸 우주선에 태워선 안 돼.” 영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늘 밤 12시에 공개될 거야.” 프레디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다시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돌아가자, 머큐리.” 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프레디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방금 영상 못 봤어?” “봤어.” “여기 있으면 위험해. 메이 박사의 영상은 거짓말이 아냐. 저들은 애초에 널 우주선에 태울 생각이 없어! 그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널 카메라 앞에 내세워서 이용할 뿐이지, 나중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나도 알아.” “그럼 돌아가자. 난 이런 곳에 너를 1초도 놔둘 수 없어.” “아니, 나는 안 돌아가.” “머큐리!” 프레디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프레디, D구역과 우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뭐?” “둘 다 AVR 시스템이 안 통한다는 거야. 우주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곳이니까. 우주에 가는 길이 평등하지 않아서 문제였지.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왔잖아. 이제 와서 스스로 이걸 포기하라고?” “머큐리, 우주에 가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니, 내가 더 간절할지도 모르지. 너는 7년 동안 간직한 꿈이지만 나는 59년이니까.” 프레디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머큐리, 지금 네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0%에 수렴해.” “0%에 수렴한다는 말은 0%는 아니라는 말이네. 생각보다 희망적인데?” “머큐리!” “내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0%에 수렴한다면, 내가 지구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그냥 0%야. 왜 아직도 그걸 몰라?” “뭐?” “네가 영원히 아이 돌보기 로봇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 또한 영원히 D구역 남자니까. 지구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가 있어?” “….” “아주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난 그걸 택하고 싶어.” 다시,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이번에도 먼저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머큐리,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 나랑 같이 가지 않을 거야? 나를 여기 데려다 준 매니스트 회원들이 우리가 돌아가는 걸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어.” “미안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좋아, 머큐리. 우주에 간다 치자고. 지금 QUEEN 주위에 수십만 명이 있어. 우주선까지는 어떻게 갈 거야?” “어차피 다 AVR 홀로그램이야. CCTV에만 안 들키면 돼. 밤이고, 나는 몸집이 작으니까 잘 숨으면 눈에 안 띌 수도 있어.” “무모한 짓인 걸 알면서도 해보겠다는 거지, 결국은.” 프레디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 “그럼, 네 AVR 세트를 나한테 줘.” “뭐?” “난 인간형 로봇이니까, AVR 착용이 가능할 거야. 그럼 너 대신 내 위치가 노출되겠지. 오래는 못 버티겠지만, 시간을 조금 더 벌어줄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프레디, 너무 위험하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하면서, 나는 하지 말라는 건 반칙 아냐?” 프레디가 내 손에서 AVR 워치를 풀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어쩐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가 멍청히 서 있는 사이, 프레디의 손목에 내 워치가 채워졌다. 다음은 렌즈, 그 다음은 센서티브 패치, 마지막으로 내 웨어러블 슈트와 프레디의 옷까지 바뀌었다. 내가 된 프레디가, 프레디가 된 나를 보고 웃었다. “이 마당에 부담 주긴 싫지만, 이렇게 된 이상 넌 꼭 성공해야 돼.” “프레디….” 지금 울면 안 돼. 프레디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으면 안 돼. 애써 웃어 보이려 노력하는데도 눈가가 자꾸 화끈거렸다. 프레디가 나를 꽉 끌어안았다. “머큐리, 그거 알아? 네가 이 프로젝트 지원하던 날 밤에 본 영화, 그게 내 저장 장치 속 마지막 영화였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프레디가 등을 돌렸다. 곧이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계단을 향해 무작정 소리쳤다. 울음 때문에 발음이 제멋대로 뭉개져 나왔다. “프레디! 나 꼭 돌아올게! 옥상, 옥상으로 올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무조건 기다리고 있어야 돼!” 내 말이 들렸을까. 발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홀로그램들이 크게 동요하며 일렁거렸다. 홀로그램들은 일제히 비행장 반대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으로 달렸다. 바깥은 아수라장이었다. 여기저기 홀로그램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경비로봇들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었다. 나는 비행장 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목에서 쇠 맛이 나더니, 나중에는 피 맛이 났다. 머큐리-17473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열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 “홍채를 인식합니다.” 정신없이 얼굴을 갖다 대자, 경쾌한 안내 음성이 울렸다. “환영합니다! 비행사는 우주선 안으로 입장해 주십시오.” 우주선 전체가 윙윙거리며 진동했다. 계기판과 레버, 버튼에 불이 깜빡였다. 머큐리-17473호는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비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조종간으로 다가갔다. 녹색 버튼을 누르자 추진 로켓이 굉음을 내며 떨리기 시작했다. 7살 생일날 밤, 내 앞에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처럼 반짝이던 별들이 떠올랐다. 주인공 로봇을 흉내 내던 프레디의 눈물방울이 별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꿈꾸는 듯 펼쳐졌던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과 겹쳐졌다. 얼굴에 번진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 조종석에 앉아 벨트를 채웠다. 남자, 여자, D구역, A구역, 비치 박사, QUEEN, 그리고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 것들. 안녕히 계세요. 나는 이제 떠날 거예요. 우주로 갈 거예요. 장미성운의 그 오묘한 빛깔을 내 눈으로 보고, 말머리성운의 머리 위를 비행할 거예요. 별의 물결이 흐르는 파로크 바다를 항해하고, 불사라 지구의 쏟아지는 운석들 사이에서 아찔한 곡예비행도 할 거예요. 이제 막 태어나는 별을 발견하면 프레디와 내 이름을 붙여줄 거고, 주어진 운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별도 말없이 지켜볼 거예요. 우주에서라면 그 모든 것이 가능하죠. 나는, 그냥 머큐리일 뿐이니까. “가자, 머큐리.” 수동 조종 레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2166년 9월 5일 01시 06분 11초, 머큐리-17473호 발사.
  • 아들만 10명…폭풍 같은 삶 사는 비법 터득한 英여성

    아이들 키우기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특히 남자아이일 경우 엄마는 하루라도 소리를 안 지를 수 없다. 반면 영국에서 10명의 아들과 씨름 중인 이 엄마는 이미 육아의 고단함을 통달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인버네스시에 거주하는 알렉시스 브렛(38)의 사연을 소개했다. 알렉시스와 남편 데이비드(43)는 16년 전 첫 아들 캠벨을 낳았다. 그리고 해리슨(14), 코리(12), 라클란(9)부터 생후 6개월 된 아들 로사게이드까지 줄줄이 출산해 아들만 총 10명을 둔 부모가 됐다. 부부는 “대가족을 꾸리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 계속 임신을 했다”며 예정에 없던 가족계획이었음을 밝혔다. 알렉시스의 일과는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된다. 1시간 동안 몸단장을 끝내면 10명의 아들 깨우기에 돌입한다. 매일 5번씩 빨래를 하고 청소기도 7번 돌린다. 바닥에 흐트러진 장난감 더미, 드문드문 놓인 비디오 게임기 등 폭풍이 불어닥친 집안을 24시간 밤낮으로 치운다. 그녀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즐길 시간이 없다. 심지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꼭 한 명은 내게 와서 문을 두드리며 무언가 해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우리 집에선 당연히 여성스러운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거실에 항상 꽃 한 다발과 향초를 준비해 좋은 향기가 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말하는 아들 양육의 키워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일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결국엔 저절로 잘 풀릴 것이라 여기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또한 알렉시스는 잠깐의 여유가 생겨도 쉬지 않는다. 일주일에 3번씩 체육관에서 운동한다. 이제 막 운동 지도사 자격증을 딴 그녀는 내년에 자신의 수업도 열 계획이다. 스스로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남편과 요리, 양육 부담을 함께 나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딸을 얻을 거란 기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그녀는 “아들들과도 충분히 행복하다. 남편과 서로 얼굴을 보고 ‘우리가 뭘 한 거지?’라고 가끔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와서 우리를 웃게 만들 때, 부모로서 보람을 느끼고 모든 일이 가치 있게 다가온다. 독특한 가족의 형태를 만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영상] “게을러서 뚱뚱하냐” 국립대 교수, 입시 면접 ‘막말 논란’

    [영상] “게을러서 뚱뚱하냐” 국립대 교수, 입시 면접 ‘막말 논란’

    충북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입시 면접장에서 수험생에게 막말은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26일 이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치러진 이 대학 최종 입시 면접장에서 면접관인 A교수가 한 수험생에게 인권 침해성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SBS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A교수는 한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며 용모를 비하했다. 이 수험생이 근육이라고 답하자 그는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A교수는 또 수험생에게 근육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이어 A교수는 해당 수험생의 가정환경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 “만약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전제 조건으로”라며 황당한 말까지 했다.수험생이 사는 곳도 비하했다. 그 교수는 “(수험생이 사는) 중계동, 상계동 옛날에는 빈민촌이었는데, 완전히 통 냄새단다고 해서 안갔는데... 요즘은 비까번쩍하게 살고 있다는데...”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대학은 학교 및 성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 대학 항공 관련 학과는 1차 서류 전형에서 특성화고와 여성은 D, E 등급인 20점 내외로 분류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하는 내부 문건 유출된 것이다. 실제로 이 학과 지원자 240명 중 여학생이 18명이었지만 단 한 명도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특성화고 출신 지원자 12명 중 3명은 서류 전형을 통과했지만, 최종 합격은 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이 학과에 특성화고 출신과 여학생 최종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 바로 이 내부 지침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 학과 관계자는 “내부 지침을 공유한 건 사실이지만 평가에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대학 측은 “불미스러운 일에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겠다”며 “진상 조사를 벌여 문제점이 확인되면 즉각 시정하고, 관련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단 성폭행 당한 8세 여아…6세 소년 가해자로 체포돼

    집단 성폭행 당한 8세 여아…6세 소년 가해자로 체포돼

    인도에서 믿기 힘든 일이 발생했다. 8세 소녀를 성폭행 한 혐의로 10대를 포함해 총 5명이 검거됐는데, 놀랍게도 여기에는 6세 남자아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각각 18세, 12세, 10세, 9세 소년 및 6세 남자아이는 8살 된 여자아이를 성폭행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모두 피해소녀의 집인 마하라슈트라 주 중서부 도시인 푸네에 사는 이웃들이었으며, 가해 소년들은 함께 등교를 하는 등 안면이 있는 관계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소녀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자 소녀의 아버지가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던 중 성폭행 흔적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피해 소녀의 부모에게 성폭행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부모가 곧장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 조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가해 소년들은 피해자를 지인의 집 등 장소를 옮겨가며 데려간 뒤 성폭행 했으며, 최초 성폭행 가해자인 18세 소년이 간식을 사주겠다고 유인해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과 안면이 있는 다른 가해자들을 불러 모아 집단으로 성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성폭행은 무려 5개월간 지속됐다. 경찰은 피해 소녀의 진술을 토대로 주동자인 18세 소년을 체포해 재판에 넘기고 12세, 10세, 9세, 6세 소년은 구금했다. 관련 재판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인도에서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에 희생되는 어린 여자아이와 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도 북부에 사는 15세 소녀가 2명의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뒤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2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수는 3만 4600여 명에 달한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글북 모글리?…야생 원숭이들과 노는 두살배기 아이

    정글북 모글리?…야생 원숭이들과 노는 두살배기 아이

    소설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가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인도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어린 아이가 매일 야생 원숭이들과 사이좋게 어울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알라퍼에 사는 만 2세 남자아이 사마르스 반가리가 스무 마리가 넘는 회색랑구르 원숭이 무리와 기묘한 우정을 키워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묘한 우정은 어느날 마을 안에서 아이가 이들 원숭이에게 둘러싸여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아이 부모는 인근 밭에서 일하고 있어 주민들은 혹시나 원숭이들이 아이를 덮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원숭이들은 아이에게 우호적이었고 심지어 이들은 먹을 걸 나눠먹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주민들은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 원숭이는 그후로도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아이가 있는 집으로 와서 함께 어울렸다. 심지어 아이가 자고 있으면 깨웠고 그때부터 한두 시간은 함께 논다고 삼촌 바라마 레디는 말한다. 소문은 마을 전체로 퍼졌고 많은 주민이 스무 마리가 넘는 원숭이를 거느리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왔다. 그리고 일부 주민은 이들 원숭이는 아이들에게만은 좋아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생각에 다른 아이를 옆에 나눠봤다. 하지만 원숭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경계했고 심지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촌 레디는 조카는 이들 원숭이와 특별한 유대 관계를 쌓아 이제는 마을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전설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카는 아직 말을 못하지만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낼 수 있어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원숭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스라엘 42세 여성, 20번째 아이 출산 눈길

    이스라엘 42세 여성, 20번째 아이 출산 눈길

    이스라엘의 한 40대 여성이 최근 20번째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영문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42세인 이 여성은 이미 19명의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으며,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20번째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아이의 출산을 도운 산파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매번 출산할 때마다, 모든 아이를 볼 때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아들 몇몇은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몇 명의 며느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번 째 아이를 낳을 당시 출산이 워낙 더디게 진행돼 산모가 당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건강한 남자아이를 품에 안았다”면서 “아들을 품에 안은 그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서 이 여성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공인 기록으로 확인된 세계 최다 자녀수는 55명이다. 칠레의 한 부부는 쌍둥이 11회, 세쌍둥이 9회로 자녀 55명을 얻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비공식기록으로는 러시아 여성 표도르 바실리에프가 최다 출산 여성으로 꼽힌다. 농부의 아내였던 이 여성은 1725년부터 40년 동안 총 69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이 여성은 쌍둥이 16회, 세쌍둥이 7회, 네쌍둥이 4회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1.7명씩 출산한 셈이다. 최고령 출산기록은 2015년 당시 70세에 아이를 낳은 인도의 달진데르 카우르 라는 여성이다. 그리스에 사는 여성 아나스 타샤 온투는 67세였던 지난해, 불임인 딸 대신 대리모로서 아이를 출산해 ‘세계 최고령 대리모’ 타이틀을 얻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격한 헤어스타일 때문”…8세 소년, 학교 행사 금지령

    “과격한 헤어스타일 때문”…8세 소년, 학교 행사 금지령

    헤어스타일이 너무 ‘과격하다’(extreme)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제재를 당한 8세 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카이 오코지에(8)는 최근 학교로부터 곧 있을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에 참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학교가 유독 이 소년에게 학교 행사 참석 금지령을 내린 것은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오코지에의 헤어스타일은 남자아이나 성인 남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옆머리가 매우 짧은 반면 윗머리는 풍성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오코지에의 이러한 헤어스타일을 용납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학생에게 규정에 맞는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바꾸라고 주말 이틀의 시간을 줬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규정 위반에 대한 벌칙으로 학교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에는 복장과 관련한 규정에서 “잠재적으로 건강 및 안전문제를 일으키는 스타일은 허용되지 않으며, 학교에서 허락한 액세서리 이외의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패션을 강조한 헤어스타일이나 과격한 헤어스타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그 예로 군인 스타일이나 특정 부분을 강조한 스타일, 패턴 스타일, 염색 등을 들었다. 학부모는 학교 측의 규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오코지에의 엄마는 “아이가 매일 콘서트에서 부를 노래를 연습했고, 우리 가족 모두 아이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학교 측의 이러한 처사는 크리스마스 정신에 맞지 않는, 매우 잔인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는 지난 주말 아빠와 함께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아이의 헤어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며 모든 아이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우리 아이만 금지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코지에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찬반 논쟁이 인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에게 내린 금지령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마존 여아 기저귀값, 남아용 2배…엄마의 분노

    아마존 여아 기저귀값, 남아용 2배…엄마의 분노

    한 살배기 딸을 둔 엄마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여자아이용 기저귀가 더 비쌌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험버사이드주(州) 헐에 사는 레이첼 화이틀리(28)의 사연을 보도했다. 화이틀리는 딸 아마라를 위한 분홍색 하기스 기저귀를 사려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파란색 남자아이용 기저귀보다 가격이 더 비싸서였다. 하기스 남아 기저귀는 6파운드(약 8700원)인 반면, 같은 종류의 여아 기저귀는 7.50파운드(약 1만 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밤에 입는 기저귀 역시 남아용은 2.87파운드(약 4100원), 여아용은 5.48파운드(약 8000원)로 가격이 거의 두 배였다. 남아용과 여아용 기저귀에 차이가 있다면 색이 다르다는 점과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있다는 것 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녀는 “이전에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딸아이가 1살이 되면서 사용하는 기저귀에 체중 제한이 있었고, 마침 하기스 남아용 기저귀 가격이 아주 저렴해 시험적으로 사용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부당한 가격 차이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큰 회사가 요즘같은 시대에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데다 ‘양성 평등 개념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아이들에게 동등한 권리에 대해 알려주는 부모세대로서 이 같은 일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비춰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딸은 성인이 된다면 평생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위생용품들을 구매해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미 불리한 처지에 직면해 있다. 딸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비싼 값을 치뤄야하는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답변을 회피했고,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 유럽지사 대변인은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개별 소매업자들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현영, 출산 닷새 만에 둘째 아들 최초 공개...“든든한 내 남친”

    현영, 출산 닷새 만에 둘째 아들 최초 공개...“든든한 내 남친”

    방송인 현영이 최근 출산한 둘째 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15일 오전 방송인 현영(42·유현영)이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출산한 둘째 아들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과 함께 “든든한 새 내 남친.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소중한 너. 사랑해 고마워 행복해 엄마랑 아빠랑 누나랑 잘할게. 그냥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막 뭉클해진다.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우리 엄마 아빠도 이런 벅찬 감정을 느끼셨을 텐데 잘 해드려야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현영과 그의 품에 안긴 둘째 아들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태어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그의 아들은 동그랗게 튀어나온 이마와 높은 콧대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현영은 지난 10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3.02kg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현영은 출산 직후 소속사를 통해 “가족 모두가 간절히 기다려온 만남이라 태교하는 동안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지금도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며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12년 결혼, 그해 8월에 첫째 딸을 얻은 데 이어 5년 만에 둘째를 출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사진=현영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보이vs걸’ …호칭 때문에 학교서 해고된 교사 논란

    ‘보이vs걸’ …호칭 때문에 학교서 해고된 교사 논란

    영국에서 성정체성에 변화가 있는 어린 학생에게 실수로 성별을 잘못 불렀다가 학교로부터 해고를 당했다는 한 교사의 주장이 나왔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남부 옥스퍼드셔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였던 조슈아 서트클리프(27)는 얼마 전 수업 중 한 학생에게 과제를 잘 마쳤다는 의미의 칭찬을 하며 ‘여자아이’(girl)라는 표현을 썼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은 남성이라면서 ‘남자아이’(boy)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교사와 친구들에게 당부해 왔는데, 해당 교사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여자아이라고 칭하자 거세게 항의했다. 이 일은 학생의 부모에게까지 알려졌고, 부모는 성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해당 교사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 학교 측이 결국 나를 해고했다”면서 “이는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나는 그 학생을 ‘여자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해당 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 “사실 기독교인인 내가 그 학생을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대하는 것은 신념에 어긋난 일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 의식이 있는 교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먼저 알았더라면 문제가 된 ‘여자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일이 있고난 뒤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졌고, 그는 어떤 수업도 하지 못한 채 근무 시간을 내내 교무실에서만 보내야 했다. 일주일 간의 조사가 끝난 뒤 학교 측은 그가 학생들에게 차별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학교의 평등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 조치했다. 이 일은 현지 종교단체에 의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해당 종교단체는 “교사들은 성정체성에 변화가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교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서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다른 여성 1명도 임신 중

    미국서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다른 여성 1명도 임신 중

    미국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 주 댈러스의 베일러대학 의료센터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남자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베일러대학 의료센터에서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한 여성은 4명이다. 이 중 1명이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4명 중 다른 여성 1명은 현재 임신 중이다. 일반적으로 이식받은 자궁은 영구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거부반응 등으로 임신, 출산까지 이어지기는 더더욱 어렵다. 지난해에도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20대 여성이 자궁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거부반응 탓에 며칠 만에 자궁을 제거했다. 미국에서 장기공유네트워크연합(UNOS) 승인을 받아 자궁이식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베일러대학 의료센터, 클리블랜드 클리닉,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이 손상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은 미국에서만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궁이식 수술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터키·스웨덴 등에서 시행됐지만,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스웨덴이 유일했다. 앞서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에서 2014년 9월 이식한 자궁에서 자란 아기가 태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동생 예쁘죠” 갓 태어난 여동생이 신기한 아이 화제(영상)

    “내 동생 예쁘죠” 갓 태어난 여동생이 신기한 아이 화제(영상)

    한 남자아이가 갓 태어난 여동생과 처음 만나 기뻐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최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에 위와 같은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1분이 채 못 되는 짧은 이 영상은 영국 TV 스타 샘 페어스의 아들 폴 토니 나이틀리(1)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여동생과 처음 만났을 때 보인 사랑스러운 반응을 담고 있다. 남자아이는 그토록 기다리던 여동생과의 첫 만남이 즐거운지 웃으며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한다. 아이는 여동생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입술을 만지자 간지러운지 소리를 내는 동생의 반응에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좋아한다. 또 아이는 동생의 코를 만지며 “코”라고 말하며 엄마를 바라본다. 그러자 아이들 엄마는 “코”라고 답한다. 이어 눈과 귀, 머리카락, 뺨, 그리고 턱을 만지며 각 부위의 명칭을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동생이 너무 사랑스러운지 다시 동생의 볼을 부여잡고 뽀뽀하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한편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이다”, “정말 예쁘다”, “나도 동생을 갖고 싶었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사진=바이럴호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하실 감금 여성, 10년 만에 풀려나…성폭행 출산까지

    지하실 감금 여성, 10년 만에 풀려나…성폭행 출산까지

    루마니아 출신의 한 여성이 지하 감옥에서 구출돼 10년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자신을 가둔 남성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고, 심지어 두 명의 아이까지 낳았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26일 가해 남성 알로이시오 조르다노(52)가 차량점검을 하려고 차를 세운 사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조르다노와 함께 있던 남자아이의 더러운 행색을 수상히 여겨 아이가 사는 곳을 보자고 요구했다. 그리고 이탈리안 남부 지젤리아 근처 시골에서 헐어빠진 오두막집 한 채를 발견했다. 집 내부엔 빗장에 묶여 마치 ‘노예’와 같은 행색을 한 여성이 있었다. 집은 쥐와 벌레가 들끓었고 전기나 수도 장치도 없었다. 화장실 대신 나무 의자 아래 놓인 플라스틱 양동이와 판지로 만든 침대가 전부였다. 29세로 밝혀진 여성에게는 9살 아들과 3살 딸 아이가 있었으며, 일상적인 폭력을 당해도 어떤 의료적 치료도 받지 못했다. 조르다노는 여성의 심한 상처를 낚싯줄로 꿰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는 1995년에도 여성 유괴 및 성폭행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4년 뒤 모범수로 풀려났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의 간병인이었던 피해 여성을 만났다. 2007년 조르다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당시 19세 피해 여성의 악몽이 시작됐다. 그녀는 “‘지낼 장소를 마련해주겠다’며 창고 밑 비밀 장소로 끌려갔고 10년 동안 바깥 세상과 차단됐다”면서 “1년 동안은 씻지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 조르다노는 학대, 감금, 복합적인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사진=라 레푸블리카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괴로운 ‘천식’,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괴로운 ‘천식’,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천식이 많은 이유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적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천식은 기관지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병으로 숨이 가쁘고 심하게 기침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증상이다.28일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알레르기·폐 질환 전문의 돈 뉴컴 박사는 “여성은 남성보다 천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인 선천 림프세포2(ILC2)가 2배 많으며 이 면역세포의 증가와 활동을 억제하는 것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뉴컴 박사는 사람의 혈중 ILC2 세포 측정과 쥐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ILC2 세포는 폐에 염증과 점액을 증가시켜 호흡곤란 같은 천식 증상을 유발한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건강한 남성과 여성 각각 4명, 천식 여성 6명, 천식 남성 7명의 혈중 ILC2 세포의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한 남성과 여성은 차이가 거의 없고 천식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쥐 실험에서도 다 자란 암컷이 다 자란 수컷 또는 젊은 수컷보다 폐에 이 면역세포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호르몬이 이 면역세포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밝히기 위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을 이 면역세포에 노출시켜 봤다. 그 결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노출됐을 땐 면역세포의 수나 사이토카인(염증 유발 물질) 생성 같은 활동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됐을 땐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어 암쥐와 숫쥐 모두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게 고환과 난소를 제거해 봤다. 그러자 테스토스테론이 결핍된 쥐들이 테스토스테론을 가진 쥐들에 비해 ILC2 면역세포의 수가 현저히 많고 활동도 활발했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프로제스테론 같은 여성 호르몬이 폐의 염증을 증가시킬 것으로 생각했는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이러한 염증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뉴컴 박사는 말했다. 천식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발생률이 약 1.5배 높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면 역전돼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높아지면서 이런 패턴은 폐경까지 지속된다. 폐경이 지나면 여성의 천식 발생률은 낮아지기 시작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 최신호(11월 28일 자)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군 조종사 꿈 이룬 6세 백혈병 두 친구

    공군 조종사 꿈 이룬 6세 백혈병 두 친구

    여느 평범한 남자아이들처럼 전투기를 좋아하는 6살 동갑내기 두 친구 잭 커크브라이드와 휴스턴 피렁. 백혈병을 앓은 뒤 같은 병원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두 소년은 최근 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미 공군의 조종사가 되는 꿈을 이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워싱턴에 있는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는 6세 동갑내기 두 친구 잭 커크브라이드와 휴스턴 피렁의 일일 조종사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두 소년은 미 공군에서 특별 제작해 제공한 조종사 제복을 입고 조종사로서의 하루를 보냈다. 두 소년은 다른 조종사들과 똑같이 전투기 모의 훈련을 할 수 있는 조종석으로 꾸며진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F16 전투기를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보잉 737 여객기의 군용형인 C-40 클리퍼 수송기 안에 마련한 식탁에 앉아 기내식을 먹고 영화 ‘탑건’을 모티브로 만든 케이크를 맛봤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이수한 두 소년은 조종사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3성 장군에 해당하는 명예 중장 계급장을 받기도 했다. 이런 체험 행사는 비영리단체 체크식스 재단에 의해 실현됐다. 재단 설립자는 콜롬비아 공군 주방위군에서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맡고 있는 롭 발자노 중령으로, 심각한 질병을 안고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을 응원하기 위해 일일 조종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체크식스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잭과 휴스턴이 벌써 각각 21번째와 22번째 일일 조종사라고 한다. 이에 대해 발자노 중령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추억만큼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체크식스 재단/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남친 만날 때야?” 5세 여동생 혼내는 7세 오빠

    “지금 남친 만날 때야?” 5세 여동생 혼내는 7세 오빠

    남자에게 ‘여자 친구의 오빠’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만일 여자 친구의 오빠가 동생을 지나치게 아껴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스타일이라면 남자 친구는 물론 여동생에게도 피곤한 나날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7살 소년 말리 맥닐 역시 여동생을 끔찍이(?) 단속하려는 오빠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말리는 엄마, 아빠, 그리고 여동생과 어딘가로 향하는 차 안에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며칠 전 학교 쉬는 시간에 여동생 브루클린(5)이 딜런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아이와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말리는 오빠로서 여동생의 ‘교제’를 크게 반대했다. “남자와 사귈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소년의 생각이다. 말리는 남자 친구에게 푹 빠진 여동생에게 “네겐 할 일이 많이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받아쓰기를 해야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남자 친구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반론이 있으면 말해봐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브루클린도 “항상 딜런과만 있는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말리의 잔소리는 그 후로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남매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이들 남매의 어머니 재스민 맥닐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재스민은 “여동생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 게 오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개된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가 2만 회를 넘어섰고 매셔블 등 여러 매체에 소개돼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재스민 맥닐/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마드 ‘호주 남아 성폭행’ 제보한 호주 출신 샘 해밍턴...무슨 일?

    워마드 ‘호주 남아 성폭행’ 제보한 호주 출신 샘 해밍턴...무슨 일?

    호주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린 ‘워마드’ 회원 한국인 여성이 호주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이를 두고 지적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21일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를 지향하는 커뮤니티 ‘워마드(WOMAD)’ 회원 한국인 여성이 호주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앞서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지적, 호주 연방에 이를 제보하는 등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샘 해밍턴은 전날인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주에서 아동 성폭행 제보를 많이 받았다”며 “그 제보를 다 호주 대사관으로 넘겼다”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호주 연방 경찰한테 넘어간 상태”라고 알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개념 방송인 샘 해밍턴”, “샘 해밍턴도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분노했을 듯”, “올바른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선 호주인 샘 해밍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를 지지했다. 샘 해밍턴이 제보한 이 여성은 지난 19일 ‘워마드’라는 커뮤니티에 자신을 호주에 거주한다고 소개한 뒤, 호주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러한 내용의 글과 함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해당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사건 수사뿐만 아니라 워마드 사이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주했다. 이에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도 내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날 호주 연방 경찰은 홈페이지를 통해 “27세 한국인 여성을 20일 호주 북부 다윈에서 체포해 21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샘 해밍턴 페이스북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월드피플+] 530명 숨진 지진 현장에 나타난 작은 천사

    [월드피플+] 530명 숨진 지진 현장에 나타난 작은 천사

    전쟁터와 같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나와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현장에 ‘배려의 아이콘’ 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5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이란에서만 530여명이 숨지고 8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3만 채가 넘는 집이 무너져 내렸고 약 7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 국가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조직) 관계자들이 현장에 파견돼 이재민들에게 구호품과 식량 등을 전달하고 있는데, 5세 남짓의 ‘배려의 아이콘’ 역시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 중 한 명이었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남자아이 한 명이 제 또래의 여자아이 한 명을 손을 잡고 적신월사 직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는 자원봉사자에게 “제 친구에게는 먹을 것을 안 주셨어요” 라며 친구에게 식량을 챙겨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자원봉사자는 곧바로 도시락과 콜라를 챙겨 여자아이에게 건넸는데, 남자아이는 친구가 도시락을 받아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길 내내 친구의 팔을 잡고 등을 토닥이며 배려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을 기특하게 본 현장의 자원봉사자는 친구를 배웅하는 남자아이를 붙잡아 같은 도시락과 콜라 한 세트를 더 챙겨줬고, 이에 남자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현장을 떠났다. 해당 영상은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당시 영상을 찍은 사람은 두 아이를 가족이 아닌 친구라고 설명했으며, 친구의 먹을 것을 챙겨주는 남자아이의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세 합성 사진 얼마나 닮았나?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세 합성 사진 얼마나 닮았나?

    ‘동상이몽2’에 출연 중인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최근 임신 소식을 알린 가운데 두 사람의 2세 합성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14일 전날 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출연, 임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추자현 소속사 측은 “추자현이 현재 임신 2개월째다”라며 “최선을 다해 태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두 사람의 임신 소식에 많은 팬들은 축하를 전했다. 그 가운데 지난 9일 중국 매체 인민망은 ‘추자현&위샤오광(於曉光, 우효광) 팬들이 보내준 아기 합성 사진 대 공개’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인민망은 “추자현과 우효광 부부가 임신 소식을 공개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은 축하메시지를 보내왔고, 두 사람의 아기를 합성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사진 2장이 나란히 게재됐다. 인민망은 사진 아래에 “합성된 여자아이 사진은 우효광과 닮은 모습이었고, 남자아이는 추자현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라고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추우커플’ 2세 벌써 기대 된다”, “우효광 닮으면 완전 러블리할 듯”, “아들일까, 딸일까 완전 궁금”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민망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예방접종, 우리 이웃을 지키는 선행/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예방접종, 우리 이웃을 지키는 선행/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며칠 전 한 직원이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며 한숨을 쉬는 것을 봤다. 당분간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는데 주변에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하루빨리 수족구병 백신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의 간절한 소원은 예방접종이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최선의 장치임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백신은 ‘두창’(천연두)을 막기 위해 처음 개발됐다. 치명률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인 두창은 놀랍게도 백신을 개발한 지 200여년이 지난 1979년 전 세계에서 완전히 박멸됐다. 백신 접종으로 병에 걸리거나 옮기는 사람이 크게 줄어 유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바로 백신의 ‘집단면역’ 효과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에는 디프테리아, 일본뇌염 같은 감염병이 흔했지만 이제는 퇴치를 앞두고 있다. ‘인류의 보건향상에 백신보다 큰 효과를 나타낸 것은 깨끗한 물 말고는 없다’는 말이 있는 이유다. 이렇듯 예방접종의 긍정적 효과가 무척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에 대한 예방접종 지원을 늘리는 데 힘써 왔다. 현재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17종의 백신을,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폐렴구균과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예방접종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한다. 우선 내년부터 학생 독감 예방접종을 어린이집 원아와 유치원생 48만명, 초등학생 277만명에게 무료로 해 준다. 지난해 겨울 독감이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했는데 앞으로는 예방접종으로 전파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독감으로 인한 등교 중지도 줄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부모들의 간병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고등학생에게도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임신부나 만성질환자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일부 백신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적 제약사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백신의 공급을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예방접종 백신 중 77%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해외 제조사 사정이나 세계 시장 유통 여건이 국내 백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결핵을 예방하는 ‘피내용 BCG’와 소아마비를 막는 ‘폴리오 백신’이 부족해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런 백신 부족 사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백신 공급·유통 구조를 개편하고자 한다. 먼저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입원 다양화와 계약방식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공공백신센터’를 통해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백신 자급화를 적극 뒷받침해 백신 주권 확보에 힘쓰고자 한다. 백신을 통한 감염병의 근절은 역설적으로 유행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백신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그러나 백신 거부는 유럽과 미국에서 거의 퇴치할 뻔했던 홍역을 다시 유행시키고 있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예방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어 걱정스럽다. 어떤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오로지 개인 선택의 문제라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올해 이탈리아에서는 백혈병을 치료하고 있던 6살 남자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은 형에게 홍역이 옮아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백신을 거부할 권리만 주장한다면 의학적 이유 등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호할 장치가 사라지게 된다. 예방접종은 개인을 위한 현명한 선택임과 동시에 질병에 취약한 우리 이웃을 지키는 선행이기도 하다. 우선 당장은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료접종 지원 기간은 의료기관은 이달 15일까지, 보건소는 백신을 소진할 때까지로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은 서둘러 가까운 지역에서 접종을 받길 권한다. 생후 6~59개월 어린이는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접종을 지원하니 예방접종으로 우리 모두의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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