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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왜 너만 못 쳐” 어린 수강생들 때린 음악학원장 벌금형

    “피아노 왜 너만 못 쳐” 어린 수강생들 때린 음악학원장 벌금형

    피아노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 수강생들에게 손찌검을 한 40대 음악학원 운영자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으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1년을 명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제주시의 한 음악학원 운영자로 2019년 11월 피아노 교습 도중 9세 여자아이의 연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들 이거는 쉽게 넘어가는데, 같은 친구까지 다 넘어가는데, 왜 너만 못하냐?”라고 말하며 아동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치고, 손등을 내리쳤다. A씨는 같은 날 교습 도중 동일한 이유로 8세 남자아이의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공소사실이 적시한 행위를 한 일이 없고, 설령 같은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신체적 학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거나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판사는 “피해 아동들은 사건 당시 상황과 경위, 피해 부위 등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이들이 허위 진술을 할 이유도 발견되지 않으며, 여기에 신고 경위에 관한 학부모의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피고인이 위 공소사실에 기재된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이어 “피아노 교습 과정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 위와 같은 행위가 필요하다고 보이지 않으며, 공소사실이 적시한 행위는 신체의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학대 행위”라며 “사건의 경위와 범행 내용,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분유 토해서” 생후 2주 아들 때려 숨지게 한 부모 살인죄 적용

    “분유 토해서” 생후 2주 아들 때려 숨지게 한 부모 살인죄 적용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부모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경찰은 이들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조사했으나 폭행 강도와 수법 등으로 미뤄 범행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영아의 부모인 A(24·남)씨와 B(22·여)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9일 생후 2주 남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긴급체포된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상처가 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아이가 자주 울고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다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모와 아이가 거주하던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송희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디지털 포렌식 결과나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전에도 학대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의 소견을 혐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아이의 사망원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드러났다. A씨 등 부모는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 역시 때려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현재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 왜 때렸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 왜 때렸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생후 2주 된 갓난아기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를 받는 부모가 ‘아이를 왜 때렸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던 부모 A(24·남)씨와 B(22·여)씨는 취재진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도 착용해 표정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혐의 인정하느냐”,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냐”, “왜 때렸느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이었다. A씨 등은 형사들에게 이끌려 빠르게 경찰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 “분유 먹고 토해서 때렸다” 진술지난 9일 생후 2주 남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둔기나 흉기에 의한 상처, 방임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체포된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상처가 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아이가 자주 울고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다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모와 아이가 거주하던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 부모는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 역시 때려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현재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폭행 강도·횟수·기간 규명에 수사 집중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부모의 폭행 강도와 횟수, 기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소아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에게 자문해 그간 폭행이 어느 정도로, 얼마간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영아 사망 사건에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9명 전원을 투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폭행이 가해자 2명과 피해자 1명이 살던 오피스텔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폭행 시기와 횟수, 정도 등을 밝히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전문의에게 자문해 이 부분을 명확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토해서”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경찰, 폭행기간 등 수사

    “토해서”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경찰, 폭행기간 등 수사

    생후 2주 된 갓난아기를 부모가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부모의 폭행 강도와 횟수, 기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12일 “소아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에게 자문해 그간 폭행이 어느 정도로, 얼마간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생후 2주 남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둔기나 흉기에 의한 상처, 방임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체포된 부모 A(24·남)씨와 B(22·여)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상처가 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아이가 자주 울고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부모와 아이가 거주하던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 부모는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 역시 때려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현재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영아 사망 사건에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9명 전원을 투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폭행이 가해자 2명과 피해자 1명이 살던 오피스텔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폭행 시기와 횟수, 정도 등을 밝히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전문의에게 자문해 이 부분을 명확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오후 2시쯤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후 7개월 영아, 갈비뼈 손상”…제주 경찰, 20대 부모 보강 조사

    “생후 7개월 영아, 갈비뼈 손상”…제주 경찰, 20대 부모 보강 조사

    제주에서 생후 7개월 영아가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와 관련 경찰은 4일 20대 부모 가운데 1명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생후 7개월 남자아이의 몸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소견이 보인다는 의료진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의료진은 중환자실에 있는 영아의 갈비뼈와 복부 장기에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다. 이와 관련 경찰은 3일 의료진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학대 여부를 판단할 전문가 자문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료진은 아이의 부상이 인위적인 외력에 의한 손상이라고 설명했다.의료진은 간이 심하게 손상돼 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랐고,다발성 장기손상이 확인된 점 등을 고려해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판단했다. 현재 영아는 소아집중치료실에 입원, 치료중이며 1~2주후면 일반병실로 옮겨질 예정이다.영아는 영양결핍 증세 등은 없이 정상 수준의 발달상태인것으로 확인됐다. 영아의 부모들은 학대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아들이 집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떨어졌다는 것이 부모 측의 설명이다.경찰은 신체적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일단 방임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주 삼남매 사건, 2심서 ‘살인 무죄’ 깨고 23년형

    원주 삼남매 사건, 2심서 ‘살인 무죄’ 깨고 23년형

    첫돌도 지나지 않은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른바 ‘원주 3남매 사건’의 피고인인 20대 부부에게 2심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는 3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모(2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내 곽모(25)씨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파기하고,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양육하고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부담하는 피고인의 친자녀들”이라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의 생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황씨는 2016년 9월 강원도 원주의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 얻은 셋째 아들을 생후 9개월이던 2019년 6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가 살인 혐의에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은 항소심에서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죄를 인정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제주도 내 한 병원으로부터 7개월 된 남자아이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다발성 장기손상을 입었다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 측은 이 영아가 외부 충격에 의해 갈비뼈 골절과 복부 다발성 장기손상을 입었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갈비뼈 골절·다발성 장기손상”…생후 7개월 아기 몸 상태

    “갈비뼈 골절·다발성 장기손상”…생후 7개월 아기 몸 상태

    제주서 생후 7개월 영아 갈비뼈 골절병원 측, 아동학대 의심 신고 생후 7개월 된 남자아이의 몸에서 학대 흔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25분쯤 제주시 한 병원에 입원한 7개월 영아가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병원 측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영아가 외부 충격에 의해 갈비뼈 골절과 복부 다발성 장기손상을 입었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아가 과거에도 갈비뼈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도 냈다. 또 병원 입원 당시 간 손상이 심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간 수치가 정상 기준 20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아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호전돼 조만간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집안에서 일종의 아기용 그네인 ‘점퍼루’를 타다 다쳤다”며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아동학대 통합사례 회의를 열어 보호 전문기관과 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자문을 얻을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코로나 항문검사 후 뒤뚱뒤뚱 걷는 영상’ 논란…당국 “가짜”

    中 ‘코로나 항문검사 후 뒤뚱뒤뚱 걷는 영상’ 논란…당국 “가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문을 통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검사 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당국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항문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며 가짜라고 주장했다. 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문제의 영상이 편집되고 조작됐다고 안내했다.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스자좡에서 코로나19 항문검사를 받은 아이들’이라며 이들이 엉덩이를 뒤로 살짝 뺀 채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걸어나오는 영상이 퍼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검사’라거나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코로나19 검사’라는 반응을 보였다.최근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입국자나 코로나19 밀접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항문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입 안이나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항문에 면봉을 찔러 넣어 채취하는 방식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목과 코 부분의 바이러스가 항문 쪽보다 먼저 사라지는 만큼 무증상 감염자나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감염자를 찾는 데 항문검사가 더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여 항문검사를 도입했다. 문제의 영상이 퍼지며 항문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자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가 사실과 다르다며 나선 것이다. 센터가 시 보건부서와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스자좡시에서는 코와 목에서만 샘플을 채취했을 뿐 항문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문검사는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중 설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만 진행하며 어떠한 불편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항문검사 뒤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는 네티즌들의 경험을 소개한 뒤 동영상에 남자아이들만 등장하는 점을 언급하며 포경수술을 받은 뒤 촬영한 영상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스자좡시는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화명이 ‘재접속 중’?…줌 수업 참석한 척한 英학생

    대화명이 ‘재접속 중’?…줌 수업 참석한 척한 英학생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세 번째 봉쇄(록다운)에 들어간 영국의 학생들은 집에서 줌(화상 연결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나 교사가 이메일로 보낸 숙제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중에는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수업에 쉽게 싫증을 내는 아이들이 적지 않고 그중에는 잔꾀를 부려 수업에 참여한 척하면서 약삭빠르게 자리를 비운 아이들도 있었다. 최근 교사를 완벽하게 속여 깜짝 놀라게 한 남자아이의 잔꾀가 화제를 모았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이 전했다.브리스틀에 사는 DJ 겸 라디오 진행자 크리스 아널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내 아내는 교사인데, 한 학생이 줌(온라인)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지 않으려고 이름을 ‘리커넥팅’(Reconnecting·재접속중)으로 바꾼 것 같다. 이미 몇 주째 이런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년은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미 진짜 천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은 순식간에 확산했다. 문제의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는 척하면서 카메라를 고의로 끄고, 인터넷 접속 상태가 나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리커넥팅’이라는 글자만을 띄워 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이런 속임수에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몇 주 동안 몰랐던 교사는 학생의 인터넷이 끊겨 재접속하는 중이라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이 사례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널드는 또 다른 트윗에서 “아내의 말로는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을 흉내낸 것 같지만 공교롭게도 '리커넥팅' 철자를 틀리는 바람에 고의로 이름을 바꾼 것이 들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사를 속이다가 걸린 학생들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후 14일 내 항생제 노출된 남아, 또래 평균 체중·키보다 작을 수도

    생후 14일 내 항생제 노출된 남아, 또래 평균 체중·키보다 작을 수도

    이스라엘 바일란대 의대, 미갈 갈릴리연구소, 핀란드 투루쿠대학병원, 헬싱키대 아동병원, 독일 연방영양식품연구소, 뮌헨대, 하인리히 하이네대 아동병원, 이탈리아 트렌토대 공동연구팀은 생후 14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되면 남자아이들의 경우 또래에 비해 체중과 키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월 2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2010년 핀란드 투르쿠 지역에서 태어난 1만 2422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생 후 2주 동안 항생제 노출과 6세까지 키, 몸무게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생아 때 항생제에 노출된 남아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 남아들보다 체중과 키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0살 안 된 형제 출생신고 안 한 30대 부모 입건

    10살이 채 안 된 두 형제가 출생 신고가 안 돼 유령처럼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자식 2명을 낳고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30대 A씨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실혼 관계인 이 부부는 남자아이 2명을 낳고도 이들 형제가 9살, 6살이 될 때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형제는 폭행 등 학대를 받지는 않았으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의료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7년 넘게 몸담았던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든 것이 2018년 가을이다. 그 후 3년 연속으로 새해를 다른 회사에서 맞았다. 처음 스타트업에 취업했을 때는, 오래오래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결심이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1년에 한 번씩 이직을 거쳐 유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공교롭게도 재작년과 작년에 연년생으로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의 나는 “마음에 딱 맞는 남자가 아닌 한 결혼은 굳이 할 필요 없고, 특히 뒤이어 따라오는 임신?출산?육아 3종 세트는 여성 커리어의 재앙”이라는 진리를 진작에 간파한, 대한민국의 흔하디흔한 30대 직장 여성이었다. 당연히 내가 그리는 인생 계획에 아이들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솔직히 고백하건대 서울의 우아한 비즈니스 사교의 장을 순식간에 키즈카페로 둔갑시키는 어린이 손님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 적도 적지 않다. 쇼핑을 하다가 울며불며 떼를 쓰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어휴, 대체 부모는 뭐하는 거야” 중얼거리기도 다반사였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들이 태어나고, “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아”라고 호언장담하던 과거가 무색하게 ‘조카 바보 이모’가 됐고 여기에 유아 콘텐츠 회사로의 이직이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나의 가치관은 완전히 바뀌었다. 공공장소에서 야단법석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아도 “몇 년 후의 우리 조카들을 보는 것 같네”라며 웃어넘기게 됐다. 아이들이 어디 어른들 마음대로 되는 존재들이던가. 게다가 내 조카가 예쁘니 남의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조카라는 것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다. 회사에서 나는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전략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성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콘텐츠 역시 과거에는 무신경하게 허용됐던 차별이나 혐오 요소가 반영돼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반대로 다른 회사에 투자할 때에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세상이 나의 귀여운 조카들이 살아갈 무대라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겨웠던 연말연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할 부모에게 잔혹하게 학대받은 끝에 숨진 아기 소식에 마음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눈사람이 어른들의 발길질에 부서져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들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의례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새해 결심을 올해는 건너뛰었다. 2020년은 인생이 전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해였으니까 올해는 (어차피 사흘밖에 못 갈) 가열찬 결심 따위 제쳐 두고,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 연예계 ‘층간소음’ 논란…이휘재·문정원→안상태(종합2보)

    연예계 ‘층간소음’ 논란…이휘재·문정원→안상태(종합2보)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가운데 개그맨 이휘재 가족도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휘재 이웃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하세요” 호소 그런데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이에 문정원씨는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부인 문정원 사과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아 속상”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정원씨는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며 뛰는 사진도 논란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층간소음 논란 이후 이 사진에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 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이휘재씨 가족의 배려없음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휘재씨 가족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로 이사했다. 해당 빌라는 이휘재씨가 결혼 전 살던 곳으로, 1층 현관을 지나 2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고, 3층엔 쌍둥이 방과 안방이 있는 구조다. 문정원씨는 리모델링 된 집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해당 주택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빌라다. 집을 세로로 둘로 쪼갠 형태로, 1층에 다른 가족이 거주하고 이휘재씨 가족이 2·3층과 다락을 쓰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개그맨 안상태도 층간소음 문제로 아랫집 항의받아개그맨 겸 영화감독 안상태씨 가족 역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A씨 층간소음 좀 제발 조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3월 임신 28주차의 몸으로 이사를 했다는 글쓴이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윗집에서 밤낮 구분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아내 SNS에 트램펄린, 굽 높은 구두 사진 결국 남편이 두어번 층간소음 문제를 호소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또 한 차례 찾아갔더니 윗집에서 “이렇게 찾아오는 거 불법인 거 아시죠? 많이 예민하시죠?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하도 민원이 와서 집에 매트 2장 깔았으니 직접 확인해 보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후 글쓴이가 해당 개그맨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집에서 아이가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진, 트램펄린 위에서 높이 뛰어노는 사진, 나무 마룻바닥에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사진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2장씩 깔았다던 매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또 바람을 넣기 위해 모터 소리가 크게 날 수밖에 없는 에어짐이 설치된 사진도 있었다며 “제 친구가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다 싶어 A씨 아내 계정에 ‘이거 층간소음 괜찮냐’고 질문했더니 ‘층간소음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층간소음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배려없는 환경에 개선이 안되고 있었던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니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관리실을 통해 신생아가 있으니 조금만 조심해 달라고 수차례 얘길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A씨를 만난 김에 다시 한 번 웃으며 ‘부탁 좀 드린다’ 했더니,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며 “속으로 드디어 해방이라고 좋아했는데, 거의 5개월이 지난 것 같은데 포털로 확인해 보니 아파트 매도액을 신고가액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안 팔리면 가격을 조정하고, 며칠 후 다시 신고액 수준으로 수정하고 반복돼 아직도 매도는 안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상태 “죄송…이사 예정”…아내 “악의적 글 속상” 글쓴이는 해당 개그맨이 누구인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들로 안상태씨가 지목됐다. 이후 안상태씨는 여러 매체에 “아이가 뛴 것이 맞으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면서 “아랫층이 없는 1층이나 필로티 구조의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최고가를 올려 내놓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매가보다 낮춰 올려 놓았고, 어제도 집을 보러 사람이 왔다”며 “모두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데, 오해는 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상태씨의 아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글 속엔 아랫집이 이사 오기 전 사진도 있었다. 아이가 집에 없거나 자고 있을 때에도 항의 민원이 들어왔다”며 속상해했다. 또 “몇십번을 항의하면서도 정작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아무 말도 없더니 인스타그램 사진까지 캡처해 공개적으로 악의적인 글을 쓴 걸 보니 속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 늘면서 1년새 층간소음 민원 51% 증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 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843건)보다 51% 늘었다. 층간소음 민원 폭증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 확산 및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에 ‘층간소음’ 갈등 증가…이휘재, 아랫집 항의받아(종합)

    코로나에 ‘층간소음’ 갈등 증가…이휘재, 아랫집 항의받아(종합)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가운데 개그맨 이휘재 가족도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휘재 이웃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하세요” 호소 그런데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이에 문정원씨는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부인 문정원 사과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아 속상”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정원씨는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며 뛰는 사진도 논란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층간소음 논란 이후 이 사진에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 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이휘재씨 가족의 배려없음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휘재씨 가족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로 이사했다. 해당 빌라는 이휘재씨가 결혼 전 살던 곳으로, 1층 현관을 지나 2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고, 3층엔 쌍둥이 방과 안방이 있는 구조다. 문정원씨는 리모델링 된 집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해당 주택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빌라다. 집을 세로로 둘로 쪼갠 형태로, 1층에 다른 가족이 거주하고 이휘재씨 가족이 2·3층과 다락을 쓰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재택 늘면서 1년새 층간소음 민원 51% 증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 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843건)보다 51% 늘었다. 층간소음 민원 폭증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 확산 및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휘재·문정원, 층간소음 논란…이웃 “1년 넘게 참고 있다”

    이휘재·문정원, 층간소음 논란…이웃 “1년 넘게 참고 있다”

    이웃 층간소음 불편 호소에 문정원 사과집 안에서 야구하며 뛰노는 사진도 논란 개그맨 이휘재씨 가족이 이웃의 층간소음 불편 호소에 결국 사과했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에 문정원은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문정원은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이 사진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고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문정원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주택으로 이사 와서 애들 마음껏 뛰어놀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독주택도 아니고 빌라인데”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들·딸 팝니다” 중고나라 글 당사자 “사기 판매자, 내 번호 도용”

    “아들·딸 팝니다” 중고나라 글 당사자 “사기 판매자, 내 번호 도용”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속 아이들 사진 캡처” 회원수 1800여만명에 달하는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에 나온 연락처 당사자 측이 “전화번호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43분쯤 “제 아들 팝니다”라는 글이 중고나라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남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사정상 힘들어서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 먹었다.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는 내용과 함께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약 5분 뒤 같은 닉네임의 글쓴이는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른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여자아이의 사진은 물론 이 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해당 번호 당사자는 연락처를 도용당했으며, 한달째 자녀 사진을 볼모로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그 동안 허위매물 거래를 유도하는 사람이라 내가 댓글마다 사기를 치지 말라고 했더니 내 연락처를 알아내 도용한 것 같다”면서 “아이들 사진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캡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문제의 게시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화세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不老不死의 꿈’ 현실이 된다

    노화세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不老不死의 꿈’ 현실이 된다

    ‘예쁜꼬마선충’에서 수명 연장 비밀 발견세포경로 변형시키자 수명 5배까지 늘어 상처입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 수혈회복 빨라지고 노화 상태 개선 현상 확인“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트로트 가수 이애란씨가 부른 ‘백세인생’의 가사처럼 과학기술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60세를 노인으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고 할 정도가 됐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60갑자가 한 번 돌아 태어났을 때 간지를 맞는 60세를 ‘환갑’이라고 부르며 가족 친지는 물론 이웃까지 불러 큰 잔치를 벌였다. 태어나서 60년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환갑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을 일이었다.●‘호모 헌드레드’ 넘어 ‘호모 데우스’ 시대로 12월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80.3년, 여자아이는 86.3년이다. 1970년에 태어난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58.7세, 65.8세로 반세기 만에 남녀 모두 80세를 넘어섰다. 지금 같은 추세와 과학기술의 발달을 고려한다면 백세시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때문에 120세 시대, 15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오는가 하면 몇 년 전 구글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시켜 500세 시대를 현실화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호모 헌드레드’를 넘어 ‘호모 데우스’(신과 같은 초인간)를 꿈꾸는 시대가 됐다. 지난 11월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아모레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랩 공동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노화된 사람의 피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음을 회복하려는 연구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종양 조직이 형성돼 암으로 진행되는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핵심인자를 찾아내고 이를 이용해 종양세포 발생 걱정 없이 노화된 피부세포를 젊은 정상세포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중국 난징대 뇌과학연구소, 미국 MDI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 벅 노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를 이용해 수명을 5배 늘릴 수 있는 세포 경로를 발견하고 실제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예쁜꼬마선충은 평균 수명이 3~4주에 불과한데 연구팀이 세포경로 변형을 시키자 수명이 15~20주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간 수명으로 따지면 약 400~500세에 해당하는 것이다.●드라큘라처럼… 젊은 피 수혈로 영생? 젊은 피를 수혈해 노화 시계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시도됐다. 비과학적이고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전근대적 방식으로 여겨져 왔지만 2000년대 들어서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실험에서 혈액 교환의 효과가 증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연구팀은 상처를 입은 늙은 쥐의 혈관에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했더니 상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고 하버드대 연구팀은 젊은 쥐의 혈액에서 GDF11이라는 단백질을 추출해 늙은 쥐에게 주입하자 노화가 늦춰지고 젊음을 회복하는 경향을 관찰하기도 했다. 또 생명과학 분야 첨단 기술인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기능이 발현되는 것을 억제해 실험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노화된 신체 조직을 3D프린터로 만든 인공 장기로 교체하는 방식도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다. 2016년 중국이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로 만든 혈관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단백질 연구로 198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베르트 후버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아 있는 세포 내부를 훤히 볼 수 있고 복잡한 단백질 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노화 연구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찾아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일반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노화 연구 현주소를 진단했다. 그러나 노화 연구자들은 이런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반기면서도 “노인성 질환들은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생물학적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노화시계를 늦춘다고 해서 다양한 노인성 질환들이 정복되는 것은 아닌 만큼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용어 클릭]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란 인류의 조상을 호모 사피엔스(homo-sapiens)라고 부르는 것에 빗대 100세까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리 아이들은 유해 플라스틱 없는 세상에 살도록”

    “우리 아이들은 유해 플라스틱 없는 세상에 살도록”

    논문 100여편 읽고 전국 연구소 다니며2년 만에 ‘프탈레이트 검출 키트’ 개발산업장관 표창·사내공모 최우수상 수상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뢰성시험그룹 김재윤(37) 프로는 ‘환경문제 덕후(한 분야에 몰두한 사람)’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평소 환경에 관한 언론 보도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논문을 찾아 읽는 범상치 않은 취미를 지닌 그는 6년 전 스마트폰의 유해물질을 검수하는 부서로 자원해 일과 취미가 같은 ‘덕업일치’를 이뤄 냈다. 최근에는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프탈레이트’를 손쉽게 검출하는 키트를 완성하기도 했다. 최근 한 업체의 아기 욕조에서 안전 기준치의 612배가 넘게 검출돼 논란이 됐던 그 유해물질이다. 다른 회사로 치면 대리급에 불과한 김 프로가 주도해 국제표준에 도전해 볼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이를 인정받아 그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과 사내공모전 최우수상(1등상)을 받기도 했다. 21일 화상회의로 만난 김 프로는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성형할 때 사용하는 발암물질·환경호르몬”이라면서 “면역 체계 물질로 몸이 잘못 인식해 몸에서 배출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정작 감기 바이러스 등이 들어오면 (면역 능력이 없어)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되는지 정밀 분석하는 고가의 장비를 보유했지만 협력업체들은 그렇지 않다”며 “협력사들의 애로를 해소해 주고 싶어 검사 키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토목공학 학사 출신인 김 프로에게 프탈레이트 키트 개발은 녹록지 않았다. 2년간 읽은 논문만 100여편이고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구미 전자정보기술원, 경기도의 양자점 원천 기술 보유 업체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다 돌아다녔다. 김 프로는 프탈레이트에만 반응하는 ‘나노 복합체’를 개발해 키트를 만들었다. 마치 임신 테스트기가 그러하듯 키트에 용액을 떨어뜨렸는데 두 줄이 나오면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뜻이다. 김 프로는 “여섯 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미래 세대들이 좀더 쾌적하고 깨끗한 곳에서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2세 아이, 혼자 총 가지고 놀다 사망…총기사고 이어져

    美 2세 아이, 혼자 총 가지고 놀다 사망…총기사고 이어져

    미국에서 또 한 건의 안타까운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인디애나주에 사는 두 살배기 레이튼 오윙스가 장전된 총을 가지고 놀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이의 어머니는 옆방에서 레이튼의 갓난쟁이 동생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으며, 레이튼은 침실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사고 발생 직후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장전된 총이 어떻게 아이의 손에 들어가게 됐는지 여부를 포함해 다각도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현재 증거물은 검찰청에 전달됐으며, 감식 및 조사 결과에 따라 부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총기 오발 사고로 유아와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지아주의 한 마을에서 5살 아이가 우연히 버려진 총을 주은 뒤 이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형에게 쐈다가 형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시카고의 9살 남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혼자 총기를 만지다 방아쇠를 당겨 사망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어린이가 총을 가지고 놀다 자신을 쏜 사고는 올해에만 4번째였으며,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를 가해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사고 건수는 더 늘어난다. 총기규제 운동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는 올 한해 미 전역에서 어린이가 실수로 저지른 총기 사고 건수는 최소 221건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92명이 목숨을 잃었고 135명이 부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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