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도쿄에서 제96차 연례총회를 열고 올림픽헌장을 개정,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IOC의 이번 결정은 테니스종목에는 프로선수들의 출전을 인정하면서 다른 종목에 제한을 두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관계자들의 빗발치는 여론과 현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8서울올림픽에서는 테니스가 64년 만에 부활되는 바람에 참가선수층을 고려해 IOC가 프로선수들의 참여를 일찌감치 허용. 서독의 슈테피 그라프가 여자단식에서 우승했고 남자의 스테판 애드베리도 참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로농구가 국기가 되다시피한 미국은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소련에게 패하고 우승을 놓치자 관계자들이 농구에도 프로출전이 허용돼야 한다며 들고일어날 정도. ◆IOC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아시아경기대회에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남자농구에도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 테니스에는 필리핀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가 앞장서고 있다고. 필리핀의 경우 프로 테니스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함으로써 입는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줄 정도. 또 남자농구에 참가한 필리핀 선수는 12명 전원이 프로. ◆IOC와 OCA의 이러한 조치들을 지켜본 아마추어논자들은 도쿄총회가 상업주의와 결탁해 아마추어리즘을 장례지냈으며 OCA는 그 하수인이라고 혹평하며 에이버리 브런디지시대를 회상. 미국인 브런디지(1887∼1975)는 1972년 뮌헨올림픽 참사를 책임지고 물러날 때까지 20년간 IOC위원장을 역임. 그는 상업주의와 정치색을 철저히 배격,「아마추어리즘의 파수꾼」 또는 「올림픽정신의 대부」로 불리었다. 그가 타계하자 그동안 숨죽여왔던 올림픽출전 자격문제ㆍ재정문제 등이 봇물 터지듯 제기된 것. 이 문제들의 처리를 현실적으로 대응한 사람이 정치외교관 출신인 사마란치 현 IOC위원장인 셈. 지하에 누워 있는 브런디지가 뒤에 사마란치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끄집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