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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내년 의정비 삭감·동결이 대세

     전국 대다수 지방의회들이 내년도 의정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의정비 확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대다수 지방의회가 의정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했다.아직 의정비 인상여부를 정하지 않은 자치단체들도 삭감이나 동결이 대세다.의정비를 인하한 것은 올해 과다 인상으로 주민들의 여론이 나빠진데다가 경제위기까지 겹쳐 하양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의 가이드 라인 제시도 의정비 인하의 주된 이유다.행안부는 지자체별로 재정자립도,인구 등을 감안해 기준액을 정해주고 20% 내외에서 많거나 적게 의정비를 책정하도록 했다.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고보조금 감액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의정비를 올려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곳도 있다. ●전북은 인상한 곳 없어 눈길  전국 대다수 시·군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두 자릿수 비율로 인하했다.  충북지역은 음성군의회가 4194만원에서 3243만원으로 22.7%,951만원 삭감하는 등 도의회를 제외하고는 도내 12개 시·군이 모두 의정비를 대폭 낮췄다.  울산시는 5개 구·군의회가 17.5~25.8% 하향 조정했다.경기지역은 도의회와 31개 시·군의회 등 32개 지방의회 가운데 13곳이 삭감하고 15곳이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주시,군포시,의왕시,과천시 등 4곳은 오히려 증액했다.  의정비를 삭감한 지자체는 경기도를 비롯해 남양주시,의정부시,김포시,이천시,구리시,양주시 등이고 동결한 지자체는 수원시,성남시, 고양시,부천시,용인시,안산시,시흥시,광명시 등이다.  전북지역은 15개 자치단체 가운데 전북도와 전주시만 내년도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고 나머지 13개 시·군의회는 삭감했다.지역별 삭감액은 132만~971만원이다.  전남도 내 22개 시·군의회 가운데 내년도 의정비를 삭감한 곳은 목포,순천,나주,광양,담양,곡성,구례,화순,영광,신안 등 10개 지역이다.동결은 고흥,무안,완도 등 3개 군이다.인상키로 한 곳은 장흥,강진,진도,함평 등 4개 군이다.경북도내 23개 시·군의회도 10곳은 인하하고 13곳은 동결했다.  부산시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행정안전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올해보다 861만원 줄였다. ●대부분 기준액보다 높아 눈총 예상  전국 지방의회가 대부분 내년도 의정비를 하향조정했지만 대부분 기준액보다는 높게 책정했다.행안부는 기준액의 20% 내외에서 높거나 낮은 금액을 허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회가 기준보다 높게 의정비를 확정해 시민단체나 주민들의 질타가 예상된다.  전북지역은 대다수 시·군이 행안부가 제시한 상한액에 가깝게 의정비를 확정했다.완주군은 행안부가 제시한 상한액인 3334만 8000원을 그대로 의정비로 확정했다.군산시는 3492만원으로 상한액보다 겨우 10만원이 적을 뿐이다.전주시와 남원시도 상한액과 격차가 각각 11만원,17만원에 지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의 경우 경남도의회와 사천시의회 등 2곳을 제외하고 19개 시·군이 5~25.3% 의정비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20개 의회가 행안부 기준액보다 높게 책정했다.21개 지방의회 가운데 거창군의회만 유일하게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울산지역 5개 구·군의회도 행안부의 기준액 보다 14~20%씩 초과했다.  한편 거제시의회는 시의원의 활동을 평가해 의정비를 3단계로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눈길을 끌고 있다.1등급 3명에게는 3759만원,2등급 7명은 3500만원,3등급 3명은 3300만원을 지급키로 해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행안부도 의정비 차등지급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해와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대구는 9곳 중 5곳이나 올려  일부 지자체는 오히려 의정비를 인상해 고통분담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의정비 인상에는 대구 기초자치단체가 앞장서고 있다.  대구 8개 구·군중 5개 지자체가 내년도 기초의원 의정비를 인상했다.서구의 경우 내년도 구의원 의정비를 올해 지급된 2916만원보다 11.3%,330만원 많은 3246만원으로 확정했다.이는 행안부가 제시한 자치단체별 의정비 가이드라인 3298만원의 턱 밑에 도달한 것이다.중구는 올해 3075만원보다 4.8%,147만원이 인상된 3222만원으로 결정했다.행안부 가이드라인과 같은 액수로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린 셈이다.달서구의원 내년도 의정비 3597만원은 인상 폭이 대구지역에서 가장 낮은 1.3%(45만원)에 불과하지만 행안부 가이드라인 3495만원보다 102만원이나 많다.올해 의정비가 3552만원으로 이미 행안부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는 데도 달서구는 내년도 의정비를 올린 것이다. 광주시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올해보다 634만원이 오른 4855만원으로 책정했다.경남은 경남도의원의 의정비가 4.9% 인상된 5162만원,사천시의원은 54만원 오른 3318만원으로 확정됐다. ●의정비 산정때 여론 무시하기도  의정비는 심의위원회가 주민 여론조사와 의원 의견,타 의회 의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그러나 가장 객관적 기준이 되어야 할 여론조사는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대구 달서구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57%가 ‘다소 많다.’,78%가 ‘350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나왔지만 반영되지 못했다.대구 수성구도 여론조사에서 이보다 높게 결정됐다.대구 동구 역시 ‘의정비가 많다.’는 의견이 54% 였으나 반영되지 않았다.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인 여론조사가 무용지물에 그쳐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극심한 불황으로 기업들이 감원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공무원까지 내년도 임금을 동결했지만 일부 지역 기초의원들은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주 임송학·대구 한찬규·울산 강원식기자 shlim@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거리의 흉물서 꽃으로… ‘간판 미학’ 전람회

    간판 문화 개선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간판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2008 Good Sign Festival’이 6~9일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인도양홀에서 개최된다. ‘아름다운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듭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전시행사인 ‘국제 사인·디자인전’(KOSIGN)과 함께 열려 우리나라 간판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 공동행사… 848개 부스 운영 이번 민·관 공동 행사에서는 1만 8000㎡ 부지에 공공부문 148개, 민간부문 700개 등 모두 848개 부스가 운영된다. 공공 전시장의 경우 지금까지의 옥외광고 개선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알리는 ‘정부정책 홍보관’, 각 지역의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 등 주요 활동 사례를 보여주는 ‘지자체 홍보관’ 등이 설치된다. 이중 지자체 홍보관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인천·광주·경남 등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 중구, 경기 안산·용인·파주·성남·안양·군포시, 강원 속초·원주시, 전북 전주·남원시, 전남 곡성군, 경북 영주시, 경남 창원·통영·김해시와 남해·함양·거창군 등이 참여한다.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변의 ‘야립 간판’에 대한 설치·운영을 주도하게 될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산하 옥외광고센터도 눈에 띈다. 기존 야립 간판은 2006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기금조성 등을 위해 모두 353개가 설치됐으나, 환경 훼손과 안전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모두 철거된 상태다. 옥외광고센터는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계된 야립 간판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전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대한민국 공공시설디자인대상전 등 국내 3대 광고제 수상작은 물론 ▲미국 뉴욕페스티벌 ▲미국 클리오국제광고제 ▲프랑스 칸국제광고제 등 세계 3대 광고제 우수작 등의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디지털 프린팅 등 최신기술 소개 이와 함께 민간 전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이 디지털 프린팅·디자인,LED 조명기기, 신소재·신매체 광고물 등 간판 관련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대 행사로 6일에는 우수 간판에 대한 시상식과 옥외광고물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가,7일에는 학술대회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박성호 행안부 지역활성화과장은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옥외광고에 대한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옥외광고의 생산자·소비자 등 모든 주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간판 문화 개선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대는 물론, 정책의 방향성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리산 300㎞ 산행길 조성

    지리산 300㎞ 산행길 조성

    국립공원 지리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300㎞의 국내 첫 장거리 산행길(조감도)이 조성된다. 사단법인 ‘숲길’의 도법 이사장과 하영제 산림청장,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 등 지리산권 5개 시·군 단체장은 22일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지리산 길의 조성과 지속 가능한 관리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리산길은 전북·전남·경남 등 3개 도의 남원시, 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에 있는 지리산 100개 마을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마을길 등을 300㎞ 길이의 환(環)형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길은 지리산을 수직으로 오르지 않고 지리산국립공원 둘레를 수평으로 걷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숲길이 산림청으로부터 녹색자금 100억원을 지원받아 올 4월에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을 잇는 20.78㎞ 길을 시범 조성한 데 이어 2011년까지 나머지 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범구간에는 이미 수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에서 이들은 지리산길의 조성과 관리, 운영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주변 마을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지리산길 주변 지역의 경관을 보전하고 문화와 역사 자원을 발굴, 보존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산림청과 지리산권 자치단체들은 이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 줄 방침이다. 남원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농민자녀 학자금 부당지급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이계진(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전북도 국감에서 “전북도가 농업인 자녀가 아닌 데도 학자금을 부당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북도는 최근 3년간 지원대상이 아닌 농업인 자녀 81명에게 총 1억 4000여만원의 학자금을 부당하게 지급했다.”면서 “환수율이 30%로 저조한 만큼 나머지도 전액 환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학자금을 지급받은 81명 중 51명은 보호자 또는 가족이 소속 직장에서 학자금을 받고 있는 데도 농업인 자녀로 위장해 이중으로 지원받았으며, 나머지는 보호자 또는 가족이 농업 외의 직업을 갖고 있어 지원대상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았다. 시·군별로는 김제시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 11명, 완주군 10명, 정읍시 8명, 남원시와 무주군 각각 7명, 고창군 5명, 전주시·군산시·임실군 각각 4명, 진안군 3명, 장수·부안군 각각 2명 등이다. 김제시 A씨의 경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362만 7000원을 농업인 자녀 학자금으로 지원받고 직장에서도 같은 금액을 이중으로 지원받았다. 완주군에 사는 B씨도 3년 동안 237만 3600원을 농업인 자녀 학자금으로 지원받고 직장에서도 이중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몽룡과 성춘향의 멋 즐겨요”

    이몽룡과 성춘향의 고을, 남원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초구는 자매도시인 전북 남원시와 함께 2일 오후 6시30분 서초구민회관에서 ‘남원의 날’기념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서편제의 주연배우 오정해가 사회를 맡는 이날 행사는 남원시립국악단이 출연해 고전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한 창극 ‘춘향’을 공연한다.이어 비보이팀인 ‘라스트 포원’이 국악가요 광한루연가, 발림, 동해바다, 각시풀 등의 우리가락에 맞춰 신명나는 서양의 춤사위를 선보이게 된다. 이날 서초구가 남원시립도서관에 사랑의 도서 2000여권을 전달하는 ‘사랑의 도서전달식’도 진행한다. 서초구는 주민자치센터 내 18개 책사랑방이 2권 이상 보유한 도서와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도서를 모아 남원시측에 전달하게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스포츠로 다진 영호남 화합

    스포츠로 다진 영호남 화합

    “장수 사과 맛 좀 보시지요.” “우리 함양 산머루주도 한 잔 받아보소.”‘제5회 지리산권 자치단체 체육대회’가 열린 23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 공설운동장. 아침에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그쳐 더욱 상쾌해진 운동장에서는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인 지리산권 자치단체들의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신명난 농악소리와 우렁찬 응원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호남 7개 시·군 단체장, 지방의원, 공무원, 주민들은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됐다. 이날 체육대회는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북 남원·장수, 전남 구례·곡성, 경남 함양·산청·하동 등 7개 시·군이 2004년부터 윤번제로 개최하는 화합 한마당 잔치다. ●다칠세라 넘어지면 서로 일으키고 각 지역에서 온 800여명의 선수단은 한데 어울려 축구, 게이트볼, 협동줄넘기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함께 달리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며 친목을 다지는 이웃사촌 행사다. 시장·군수, 지방의회 의장단, 경찰서장, 교육장 등도 함께 참석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스포츠 댄싱, 노래자랑, 지네발 릴레이, 파도타기 등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한마당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경남 산청군에서 온 이윤수(45)씨는 “같은 지리산권에 살면서도 오가는 기회가 적어 어색했지만 체육대회, 간담회, 회의 등을 통해 자주 만나면서 점차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장수의 음식이 푸짐하게 준비돼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체육행사에 앞서 공설운동장 입구에서는 15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하는 ‘합수·합토식’을 가졌다. 합수·합토식은 7개 시·군에서 가져온 물과 흙을 함께 넣고 소나무를 심는 화합의 상징 행사다. 점심 시간에는 각 지역에서 준비해온 특산물이 두루 제공됐다. 남원의 황진이 술, 하동 배, 구례 산수유주 등을 서로 권하고 주고받느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역 특산물 주고받으며 즐거운 점심 전남 곡성군청에 근무하는 김현남(41)씨는 “막상 와 보니 곡성에서 장수까지 1시간1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그동안 굉장히 멀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지리산권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오가는 이날 행사장에서는 ‘망국의 병’으로 불리었던 지역감정이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요즘 새삼스레 입에 오르내리는 이념의 차이나 세대간의 차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지리산권 자치단체 체육대회는 영·호남을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장재영 장수군수는 “지리산의 넉넉한 품 안에서 7개 시·군이 공동발전과 희망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7개 시·군의 지역 경쟁력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웃사촌´ 가교역할 톡톡히 지리산권 7개 자치단체들은 10여년 전부터 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오는 11월 광역관광개발을 전담하게 될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지난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 조합은 농촌문화관광마을 조성, 지리산 연계 관광상품 개발, 중저가 관광숙박시설 육성, 관광아카데미 운영 등 공동연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40만 주민 뭉쳐 광역경제권 개발 지리산권 자치단체장 협의회 회장인 최중권 남원시장은 “7개 시·군 주민들이 우의를 다지는 지리산권 체육대회는 초광역권 협력의 실천”이라면서 “지리산권 40만 주민이 똘똘 뭉쳐 지리산 광역 경제권 개발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수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영화·드라마세트장 애물로

    전북도내 자치단체들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유치한 영화·드라마 촬영장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005년부터 157억 9000만원이 투입돼 익산시, 남원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에 9개 영화·드라마세트장이 설치됐다. 부안군에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전라좌수영, 석불산 영상랜드, 영상테마파크와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운영되고 있다. 익산시에는 서동요와 교도소 세트장, 남원시에는 춘향전 세트장 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세트장 가운데 임대수입을 올리는 곳은 익산 교도소 세트장 1곳에 지나지 않는다.2005년 설치된 교도소 세트장은 올해까지 1억 185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익산시도 지역 내 3곳의 세트장을 유지·관리하는 예산은 2006년 1억 5300만원, 지난해 2억 8400만원, 올해 2억 9600만원에 이른다. 부안군도 수입은 전혀 없는 전라좌수영 등 3곳의 세트장을 유지·관리하느라 지난 3년 동안 4억 6000만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이같이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예산만 축내고 있지만 지역을 홍보하는 관광상품이라는 이유로 철거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영화·드라마 세트장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수입·지출로만 적자운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남원에 70만㎡ 레포츠단지

    고원 분지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에 산악 스포츠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레포츠단지가 들어선다. 25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리산 자락인 운봉읍 주촌리와 덕산리 일대 70만 5000㎡에 ‘지리산 고원 레포츠단지’를 만들 방침이다. 이곳에는 10개의 산악 레포츠와 가족 휴양, 교육 및 체험시설을 갖춘 레포츠 단지가 건설된다. 사업비 600여억원이 투입되며 빠르면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된다. 레포츠 시설로는 산악용 사륜 오토바이(ATV) 및 자전거(MTB) 코스, 번지 점프장, 인공 암벽 등을 갖춘 산악스포츠 파크와 미니 자동차 경주를 체험할 수 있는 8㎞ 길이의 카트 레이싱장, 프리스타일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딩 등의 고난도 묘기를 즐기는 익스트림 파크 등이 조성된다. 서바이벌 게임장과 군 무기 전시관으로 구성되는 밀리터리(Military) 테마파크와 산림 승마체험장, 열기구체험장도 들어선다. 휴양시설로는 연중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물놀이 기구, 노천탕, 풀장 등이 들어서는 스파&워터파크와 자연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고 휴식을 취하는 자연치유센터, 기업인을 위한 기업 별장촌,25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150실 규모의 전원빌라 등이 갖춰진다. 눈썰매장, 물방울 및 큐브 체험관, 도서관 등을 갖춘 어린이 파크와 국내외의 유명 야생화를 모아 놓은 3만㎡ 크기의 플라워 파크, 기업 및 청소년을 위한 연수시설 등 교육 및 체험 시설도 포함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레포츠단지는 지리산의 청정 자연에 묻혀 편안하게 여가와 산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시설”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체험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남원·구례·산청 등 영호남 지자체

    지리산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리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시행된 해안특별법은 해상국립공원에 총연장 4㎞ 이내의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 관리운영지침을 크게 완화했다. 그러나 지리산 등 내륙 국립공원은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도록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함양군 등은 지리산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륙 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리산권 4개 시·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의 경우 고기 삼거리∼정령치간 4㎞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지리산권광역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국가균형발전위에 건의했다. 구례군도 지리산온천랜드∼성삼재간 2.9㎞의 케이블카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산청군은 중산리∼장터목간 4.5㎞, 함양군은 청암산∼제석봉간 3㎞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공업단지 대폭 확충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전북도에 신규 공단이 잇따라 조성될 전망이다.7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대,LG, 두산 등 대기업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공단이 부족해 도내 8개 시·군에 1조 9656억원을 들여 1720만㎡의 공단을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군산시에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사업비 5359억원을 투입해 497만㎡의 ‘내초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내초산업단지는 새만금지구, 군산항과 인접해 있어 입지 여건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에는 일반산업단지 279만 3000㎡와 종합의료단지 49만 4000㎡가 건설된다. 익산지역 두개 산단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여서 올해 안에 착공할 전망이다. 익산시는 또 금마면 동고도리 일대 32만 5000㎡에 186억원을 투입, 자동차 및 기계부품 전문업체가 들어서는 농공단지를 조성한다.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다음달 착공된다. 한국토지공사가 807억원을 들여 정읍시 신정동 일대 89만 7000㎡에 조성하는 이 산단에는 기계 및 장비, 의료·정밀, 광학기기, 시계제조업체 등이 입주하게 된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319만 8000㎡를 조성하고 부안군은 신재생에너지단지 35만 6000㎡를 조성한다. 완주와 부안에는 신소재산업과 연료전지개발업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팔복동 일대에 친환경산단 2곳을 조성한다. 김제시는 백구면 일대에 지평선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이곳에는 첨단 부품업체와 골프장 등 레저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육성된다. 남원시도 2012년까지 99만 2000㎡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전북도 강신묵 산단조성계장은 “이 산단의 공사가 추진되면 공단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5)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5)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

    지난 호에 구인월마을을 소개하면서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전투를 기념해 세운 황산대첩비가 있는 곳이 인월과 이웃한 운봉읍 비전마을이다. 지명만 놓고 보면 언뜻 외래어처럼 들리지만 ‘비(碑)가 전해져 내려온 마을’ 혹은 ‘비가 마을 입구에 있다.’ 해서 그러한 이름이 되었다고. 지척에 1000m 이상의 지리산 고봉들을 두고 있는 터라 황산(697m)은 그야말로 동네 뒷산 격이지만, 고려 우왕 6년(1380년) 이성계와 휘하 장수들이 수많은 왜구를 물리친 역사적인 곳이자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운 마을이기도 하다. “당시 왜장은 아지발도였는데 두꺼운 갑옷을 입어 섣불리 죽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생각 끝에 아지발도의 투구에 화살을 쏘았고 이에 놀란 아지발도가 ‘악!’하고 입을 벌린 사이 이성계가 그 목구멍에 화살을 쏴 죽였지요. 그때 아지발도의 피가 흘러 붉게 물이든 피바위가 지금도 저 아래 남아있습니다.” 비전에서 태어나 자란 장병옥(64세) 씨는 어려서부터 이성계와 아지발도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7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하고 옮겨지는 과정에서 살이 붙고 과장되었을 이 야사는 왜구에게 욕을 당하자 젖가슴을 잘라냈다는 여원재의 아낙네 이야기, 아지발도를 교란한 노파 이야기 등과 더불어 마치 ‘전설의 고향’의 한 대목처럼 줄줄 이어진다. ●사적 104호로 지정된 황산대첩비 지리산에는 이 밖에도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 몇 개가 더 전해진다. 조선 개국을 앞둔 이성계가 전국 명산에 기도를 올려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불복산’이라 이름붙였고, 천왕봉 아래 중산리 칼바위는 태조가 왕위에 오른 후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지리산 중턱 큰 바위 밑에 은거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장수에게 그의 목을 베어오라고 했다는 식이다. 사적 104호로 지정된 황산대첩비는 조선 선조 10년(1577년)에 세워졌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파괴되었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새로 세운 것이다. ●판소리의 중시조인 송홍록이 태어난 곳 비전마을의 역사는 이게 다가 아니다. 비전마을은 전라도 남원, 구례, 순창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동편제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판소리의 중시조라 불리며 가왕(歌王)의 칭호를 받은 송흥록(1780년)이 태어난 곳이다. 송흥록은 철종 10년(1859년) 정3품 통정대부 벼슬에 제수된 명창으로 계면조와 진양조의 완성, 메나리조 도입 등 모든 가사를 집대성해 판소리를 민족음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송흥록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동편제는 그의 동생 송광록, 손자 송만갑이 대를 이어 완성한다. 운봉읍은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국창 박초월의 고향이기도하다. 그가 살았던 집이 아직도 비전마을에 남아있다. 지난 2000년 마을 중심부에 송흥록 생가와 박초월 고택이 복원되었다. 하지만 정작 근래의 마을 주민들은 판소리를 즐기지 않는단다. 복원된 생가에선 연신 ‘흥보가’ 한 대목이 흘러나오지만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노동요마저 부를 일이 없어졌다는 것. 그저 시원한 노거수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누군가 한 솥 가득 쪄온 감자를 나누어 먹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져온 막걸리에 맥주를 들이켜며 더위를 식힐 뿐이다. 다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숱한 역사와 전설, 득음을 위해 깊은 산을 헤매었을 명창들의 열정을 묵묵히 지켜본 황산만이 시원한 산바람을 후후 불어대느라 쉴 틈이 없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서울 용산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남원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다. 남원 또는 경남 함양에서 운봉이나 인월을 거쳐 비전마을로 가면 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 또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나오면 되는데, 전주IC로 나왔다면 국도 17호선을 타고 장수방면으로 이동 후 요천 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인월 방향으로 직진한다. 비전마을은 운봉읍 소재지로부터 함양방면 약 4.5㎞ 지점에 있으며 마을 옆으로 국도 24호선이 지난다. 도로변에 ‘황산대첩비’ 안내판이 있고 멀리 좌측 산기슭으로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흰색 건물이 보인다. 황산 기슭의 이 건물은 ‘국악의 성지’로 판소리 전시관, 민속국악실 등이 있어 한번쯤 들러보는 것이 좋다. 황산대첩비, 송흥록 생가, 국악의 성지 모두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 전북, 5개 사업소 시·군 이전

    전북도의 도 산하 사업소의 시·군 이전 공사가 본격 추진된다.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 등 도 산하 5개 사업소 타 시·군 이전 공사를 오는 9월 말 이전에 모두 착공할 방침이다. 대상 사업소는 공무원교육원, 산림환경연구소, 도로관리사업소, 축산위생연구소 등이다. 남원시로 이전하는 공무원교육원 건립공사는 28일 착공했다. 도는 395억원을 투입해 남원시 산곡동 10만 73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0여명의 도내 공무원들에 대한 각종 교육을 실시한다. 임실로 이전하는 보건환경연구원 신축사업도 8월 말이나 9월 초 착공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 전북, 5개 사업소 시·군 이전

    전북도의 도 산하 사업소의 시·군 이전 공사가 본격 추진된다.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 등 도 산하 5개 사업소 타 시·군 이전 공사를 오는 9월 말 이전에 모두 착공할 방침이다. 대상 사업소는 공무원교육원, 산림환경연구소, 도로관리사업소, 축산위생연구소 등이다. 남원시로 이전하는 공무원교육원 건립공사는 28일 착공했다. 도는 395억원을 투입해 남원시 산곡동 10만 73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0여명의 도내 공무원들에 대한 각종 교육을 실시한다. 임실로 이전하는 보건환경연구원 신축사업도 8월 말이나 9월 초 착공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4)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4)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고려 우왕 6년(1380) 왜구 토벌을 위해 급파된 삼도순찰사 이성계와 남부 내륙을 휩쓸던 왜장 아지발도 부대는 그해 가을 남원 황산(697m)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그러던 중 날이 저물어 더 이상의 전투가 어려워지자 이성계는 급기야 하늘의 달을 끌어와 끝까지 싸워 이기는데, 이로 인해 ‘달을 당겨온’ 곳, 즉 ‘인월(引月)’이란 지명이 생기게 된다. ●전라도·경상도 만나는 교통의 중심지 인월이 신·구로 나뉜 것은 약 반세기 전쯤. 상권이 집중된 지금의 인월이 커지면서 ‘구인월’로 물러났지만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중간에 위치해 예전엔 두 지역을 오가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주막과 말터(역)가 있던 곳이었다.88고속도로 지리산IC와 연결된 인월은 예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전국의 보부상이 다 모여든 지역이기도 하다. 인근 운봉·아영·산내뿐 아니라 경남 함양(마천)과 산청 등 지리산에서 생산된 각종 특산물이 거래되던 곳으로, 번창기에는 그 이름이 전국에 두루 퍼질 정도였다. 요즘도 3일과 8일 5일장이 서는데 시장 상인 절반은 경남 함양 사람들이다. 지리산 남쪽의 화개장터처럼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합의 장이지만 ‘없을 건 없는´ 화개장터와는 달리 소전(우시장)을 포함, “안 나오는 게 없는” 장이었다는 게 구인월 주민 허이봉(62)씨의 설명이다. 물론 그것도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로 근래엔 고사리와 고추를 포함한 채소가 대부분이란다. 산꾼들에게 구인월은 태극종주의 초입 마을이다. 이곳에서 3.2㎞를 오르는 덕두봉(1150m)은 바래봉으로 이어져 서북릉 끝까지, 이후 노고단에서 주능선, 천왕봉에서 다시 동부능선을 따라 웅석봉으로, 웅석봉에선 달뜨기능선을 훑듯 덕산으로 무려 90여㎞ 이어지기 때문. 흥부골자연휴양림 등 덕두봉을 오르는 다른 길이 있긴 하지만 이 마을이야말로 지리산 태극능선의 탯자리 같은 땅이다. 마을 입구에 선 날망(언덕)은 빨치산을 토벌하던 고지였다. 지금도 오래된 집들엔 총알 박힌 흔적이 남아 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 운전을 하다 10여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허씨는 그때 받던 월급의 절반만 주는 곳이 있어도 당장 상경해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만큼 농사일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말도 할 수 없이 죽을 맛이다. ●비료·농약·사료값 폭등에 농사짓기 어려워 작년보다 감자 시세가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비료값, 농약값, 사료값이 폭등해 노력의 대가도 없이 적자만 보고 있다. 마을에 저온창고가 없으니 농작물을 장기 보관할 수 없고, 직거래가 성사되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작물은 중간 상인들이 소위 밭떼기로 다 가져간다. 올라만 갔지 내려올 줄 모르는 물가 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재미가 없고, 의욕이 없다. 이맘때면 자매결연으로 맺어진 서울의 모 대학 학생들이 내려와 일손을 돕곤 하는데 그마저도 2년 전부터 끊겼다. “‘장구 칠 때 옆에서 고개만 까딱대도 수월하다.’고, 그 학생들 도움이 적잖이 컸는데 요즘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인지 내려오질 않네요. 섭섭하지만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에 다니는 우리 애도 대통령 얼굴 보기보다 더 힘드니까요.” 최근엔 상수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수질검사에서 늘 합격점을 받는 덕두봉 자연수를 먹고 있으니 굳이 부담금을 내가며 수돗물 먹을 이유가 없는데도 시에선 자꾸 상수도 설치를 강요하고 있다. 이 문제 저 문제로 진정서를 올려보지만 ‘돌을 차면 제 발만 아픈 격’으로 아무 소용이 없단다. 도시든 농촌이든 관광지든 올해는 다들 힘이 드는 모양이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용산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남원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다. 남원 또는 경남 함양에서 인월은 버스로 30분 거리고, 인월 정류장에서 구인월마을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걸린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나오면 된다. 마을 입구에 ‘흥부골자연휴양림’ 이정표가 있다.
  •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주요 경관이나 시설물을 해치거나 압도하는 간판 등 열악한 공공디자인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고, 관리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도 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보이기 마련이다. ●간판제작업체들의 ‘상생의 길’ 우리나라 간판제작업체 대부분은 사장과 직원을 합쳐 2∼3명이 고작일 정도로 영세하다. 규모에 반비례해 업체 수는 많다. 전북 남원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원시의 간판 제작 수요는 월평균 100여개. 반면 업체 수는 34개에 이르고 있어 업체당 3개꼴밖에는 일거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간판 정비사업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한꺼번에 증가한 제작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제살깎이’식 영업 경쟁을 벌이는 대신 상생의 길을 택했다. 모든 간판제작업체가 공동 참여해 디자인·기획·조립·제작·시공 등 전문영역별로 5개팀을 짠 뒤 분업을 실시했다. 인근 농공단지에 1000㎡ 규모의 공동 작업장까지 마련했다. 양병조 남원시옥외광고협회 사무국장은 “간판 정비사업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작 의뢰가 들어온 간판의 30% 정도는 불법”이라면서 “영세하다 보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업소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연대를 통해 간판제작업체에 힘이 실리면서 합법적인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업소를 설득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때문에 지금은 불법 간판에 대한 제작 요구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불법 간판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황인술 남원시옥외광고협회 회장은 “간판의 양은 줄어드는 반면 질은 높여야 하는 만큼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형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대는 변화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돋보임’보다 중요한 ‘어울림’ 그동안 간판제작업체들이 공들인 곳은 광한루 후문과 연결되는 광한북길이다.1990년대 초반까지 남원 제일의 번화가였지만,1994년 남원시청 이전으로 명성은 추락했다. 양병구 남원시 건축과장은 “간판 정비 이후 신규 입점한 업소가 전체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시청 통합이전으로 남은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등 공간의 질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원시는 그동안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되다시피 한 도로표지판 뒷면에 이미지광고 등을 실어 주민들로부터 적잖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공시설물의 미관 개선은 물론, 효용 가치도 끌어올린 셈. 나아가 표지판을 비롯한 70여개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양 과장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시설물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를 포함시켰다.”면서 “공간을 구성하는 각종 시설물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가 이뤄져야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남원시는 광한북길에 이어 남원테마파크 안에 있는 상가 건물에 대한 간판 정비 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1986년 조성된 남원테마파크에는 춘향문화예술회관과 국립국악원, 영화 ‘춘향뎐’ 세트장 등이 속속 들어섰다. 건물 형태는 규제했으나, 간판은 ‘사각지대’에 놓여 난립 현상이 빚어졌다. 글·사진 남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명품마을’ 시대적 요구다/서정욱 행안부 지역활성화과 총괄팀장

    [HAPPY KOREA] ‘명품마을’ 시대적 요구다/서정욱 행안부 지역활성화과 총괄팀장

    최근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생활공간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선진국에서는 매력있고 경쟁력있는 마을 만들기가 핵심적인 국가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화·지방화 추세와 경제의 연성화·탈규격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공간적 차원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맞춤형 지역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고유의 특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에 기초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도 주민 스스로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활용, 고품격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공동체 운동이다. 마을 단위 맞춤형 개발사업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마을’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기반을 강화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정체성을 향상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한다는 것이다. 기존 지역개발 사업이 중앙정부 주도로 단편적·획일적으로 추진된 반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각 지역의 개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하는 ‘아래로부터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이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30개 시범지역에서 고무적인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 우산마을은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맞서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지렁이를 테마로 한 ‘슬로 시티’ 운동과 한옥마을 사업이 체계적으로 연계돼 있다. 전북 남원시 구름다리마을도 남원의 대표 인물인 춘향을 매개로 향토음식과 다양한 문화요소 등을 자원화하고 있다. 또 강원 철원군 쉬리마을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1급 하천인 남대천을 지역자원으로 발굴, 청정한 자연을 간직한 지역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강원 화천군 하늘빛호수마을은 자체 브랜드 ‘꽃빛향’을 매개로 소득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연꽃단지 체험센터를 조성 중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지역특산품생산(1차산업), 가공식품 개발(2차산업), 연계 테마관광(3차산업)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 형태를 띠고 있다. 즉 지역 특성과 강점을 고려해 비교우위의 자원을 집중 개발하고, 관련 분야로 다각화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고유성이 반드시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유성이 매력성을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주민들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고유의 장소 자산을 매력적인 장소상품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의미있는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21세기형 지역개발 사업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주민 주도의 자발적 실천운동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서정욱 행안부 지역활성화과 총괄팀장
  •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5.삶의 질을 높이다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5.삶의 질을 높이다

    ■ 경북 영덕군 축산마을-축제로 경기 살아나고 개업醫 덕 의료質 개선 최근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등장했다. 길거리에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파는 좌판이 생겨나 기존 바다내음에 활기찬 사람냄새까지 번지고 있는 것.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바뀌면서 비롯됐다. ●마을을 되살린 문화, 물가자미축제 물가자미는 대게·꽁치·오징어와 더불어 축산항 인근 해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주력 어종’이다. 칼슘이 풍부하지만, 납작하고 볼품이 없어 주민들조차 자신들의 식탁에 올리는 것 외에 상품화 등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대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 계기는 ‘물가자미 축제’였다. 이 때부터 마을에서는 흔하디 흔해 관심을 끌지 못했던 물가자미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열린 2회째 축제에는 20만명이 마을을 찾아 60억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로 ‘대박 상품’이 됐다.20㎏ 한 상자당 7000원선이던 가격도 1만 6000원을 웃돌 정도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방문객이 늘자, 직거래도 활성화됐다. 직거래할 경우 수협 등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 김원주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지난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민들을 모으고, 마을의 특징과 문화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축제를 기획했다.”면서 “발상의 전환이 지역을 알리고 특화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반겼다. ●젊은 의사의 결단, 웃음꽃을 피우다 농촌에서 보건소를 제외한 병·의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시골 개업의는 시쳇말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홍경표(37) 동해의원 원장은 2년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사표를 낸 뒤 이곳에 개업,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주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의원 옆에는 약국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홍 원장은 “주변 사람들이 극구 반대했지만, 아름다운 환경과 순박한 주민들에 반해 오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농촌에 와보니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이 많다.”면서 “경제적 측면만 따지면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돈보다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도시보다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장의 결단은 복지·교육 환경 개선에도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해 낡고 비좁아 이용자가 거의 없던 기존 복지회관을 대체할 현대식 복지회관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는 150여명의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으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축제 등 관광사업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게 거창한 일이 아니라, 기존에 불편했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노력이 모이면 가능한 것 아니겠냐.”면서 웃었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민들 ‘살기좋은 마을’ 결실-출산 땐 지원금 보건소 등 신설 교육·의료·문화·복지 서비스의 수준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이다.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와 연결돼 출향인을 양산하거나 이주민을 끌어들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통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강원 화천군 하남면 ‘하늘빛 호수마을’ 주민들은 전국 최초로 아이를 낳으면 마을기금에서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옹달샘 도서관’도 지었고,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노인회관을 펜션 형태로 지어 더 이상 운영비 등을 타기 위해 정부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된다. 전남 장흥군 우산마을은 폐교 시설을 활용한 대안학교를 구상 중이다. 또 주민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소개하기 위한 축제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행정기관에 의지하지 않고, 주민들과 출향인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북 의성군 산수유마을 산수유축제, 강원 철원군 다슬기축제,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문화축제, 경북 영덕군 축산마을 물가자미축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주 제주시 저지마을은 주민들과 향우회가 공동 주최하는 쳬육대회를 정례화했다. 전북 남원시 구름다리마을은 어린이집을, 충남 논산시 바랑산마을은 보건소를 각각 새로 지어 주민 불편을 일정부분 해소했다. 주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 안성시 두리마을, 전남 완도군 울모래마을 등에서는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 한경면 저지마을-공동목장 현대적 계승 곶자왈 등 관광자원화 주민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이 외지인의 눈에는 ‘자원’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 서쪽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마을도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마을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문화적 상징을 계승하다 저지마을 주민들은 ‘마을 공동목장’의 원형과 취지를 되살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 특유의 공동목장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관리하고 운영 수익도 골고루 나눠 갖는 형태다.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땅이다. 공동목장은 13세기 몽골 침입 당시 몽골군이 운영하던 말 목장이 진화한 것이다.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소·말 등을 사육해 소득 증대는 물론, 분배문화 형성과 공동체의식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차츰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상당수 공동목장이 경제수림이나 골프장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저지마을의 공동목장 16만㎡ 역시 자연림으로 복원되는 과정에 놓여 있었다. 김진봉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 공동목장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체계적인 연구나 보존 노력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목장에 대한 현대적 계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길과 집을 연결하는 좁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인 ‘올래’, 출입구 양 옆에 구멍이 뚫린 돌기둥을 세운 뒤 3개의 통나무를 끼워 대문 역할을 하는 ‘정낭’ 등도 제주의 문화적 상징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집집마다 올래와 정낭 등 제주 고유의 문화 자원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리적 상징을 체계화하다 주민들은 오름과 곶자왈 등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환경을 가꾸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오름은 산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저지마을에도 200m 높이의 오름이 자리잡고 있다.35㏊에 이르는 숲길에는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또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되는 과정에서 요철 지형을 이뤄 보온·보습효과가 뛰어나 열대·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저지 곶자왈은 희귀한 천연 난대림으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다. 저지마을은 400가구,1070명이 거주하는 제법 큰 동네다. 저지리 일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분재공원인 ‘생각하는 정원’, 야생화 전시시설인 ‘방림원’,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위치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손쉽게 보이는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일상적인 문화나 환경이 지역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에는 중산간 지역이 오지로 취급됐지만,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체계화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ocal] 익산·김제·진안·부안 여권발급

    전북지역 여권 발급 기관이 7개 시·군으로 확대된다.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군산시와 정읍시, 남원시에 여권 발급 지방분소가 설치된 데 이어 오는 16일부터 익산시, 김제시, 진안군, 부안군 등 4개 시·군에서도 여권 발급 업무가 시작된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편의를 위해 외교통상부에 여권발급 분소 확대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일 이종률 전 의원 추모예배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이종률 전 국회의원(전 청와대 공보수석, 정무 1장관, 국회 사무총장)의 추모 예배가 10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남원시 선산.(02)570-7430.
  • [지리산 산마을이야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

    [지리산 산마을이야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www.maedong.org)인 ‘매동’은 마을 왼쪽 능선에 고양이를 닮은 바위가 있어 ‘묘동’으로 불리다가 훗날 그 형세가 매화처럼 아름답다 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부터 멀리 반야봉, 가깝게는 삼정산(1261m)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지난주에 잠시 언급한 ‘지리산길’의 출발점이자 삼봉산∼백운산을 경계로 도(道)를 달리한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더불어 변강쇠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녹색농촌마을로 인기몰이 마천면 오도재 정상의 변강쇠 공원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매동마을에도 ‘변강쇠 백장공원’이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강쇠가 이곳의 장승들을 뽑아 땔감으로 쓰다가 대방장승이 크게 노해 팔도 장승을 모이게 하고 벌을 내린 곳”이라는 것. 공교롭게도 이 이야기 역시 오도재와 벽송사, 그러니까 마천면 일대에 비슷하게 전해 내려온다. 산내면 대정리에 속한 매동은 소년대, 유평, 백장 등으로 조그맣게 나뉘는데 매동만 놓고 보면 50가구가 채 못 된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니 민박집도 여럿 되지만 간판을 내건 곳은 전무하다. 그저 여염집 살림살이와 밥상을 그대로 제공하는 셈이다. 주민들 대다수는 논농사를 포함, 표고버섯, 고사리, 고추, 감자,(하우스)상추, 가지 등을 재배하는데 고사리의 경우 전 농토의 30%를 차지하며 농가 전체 연 수익도 얼추 1억원 정도란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작물이다. ●“고시 패스 스무명도 넘어” 소문난 명당 바로 뒷산엔 실상사 말사인 서진암이 있는데 마을 어귀에서 만난 이길춘(65)씨는 “이곳에서 공부해 고시 패스한 사람이 스무 명은 될 것”이라 귀띔했다. 국보 제1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보물 제40호 석등이 있는 백장암, 그리고 단일 사찰로는 문화재가 제일 많다는 실상사 등을 지척에 두고 있다. 비 피해, 눈 피해, 산사태 피해, 바람 피해 없이 매화처럼 곱고 강하게 견디어온 마을은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이 이 근방을 붉은 피로 물들일 때도 용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교육열도 대단해서 현역 박사, 교수, 교사, 은행장까지 줄줄이 배출했다며 이길춘씨의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장직을 맡기도 했던 이씨는 도지사에게 편지를 써 마을 앞에 직행버스가 정차하도록 했고, 마을회관 앞 주차장 공사나 녹색농촌테마마을 지정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재춘(59)씨는 매동은 물론 산내면 일대를 손금 보듯 빤히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내리 13대째 살고 있는데다 196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0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덕이다. 짬짬이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도맡거나 편지를 대신 읽어주기도 했는데 군대에서 보낸 아들의 편지 앞에선 같이 울어버린 적도 많다. 오토바이는커녕 자전거도 없던 시절엔 ‘숙박구’라 하여 중간에서 잠을 자고 편지를 배달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토끼하고 발맞춘 시골골짜기”이다. 겨울엔 특히 더 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3∼4㎞씩 걸어도 내다보는 이 하나 없이 “두고 가시오.”라는 목소리만 들려올 땐 서글퍼질 정도였다고.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일 뿐이지 대체로 산골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존경받는 직업이었다고 술회한다. 남편이 빨간 가방을 메고 산내면 일대를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아내 차금남(53)씨는 30년 가까이 한봉을 해왔다. 가난과 함께 성장했던 터라 근면 성실이 몸에 밴 부부다. 이씨는 아직도 푸른 제복을 입고 있다. 묵직한 가방은 진즉에 내려놓았지만 그이는 요즘 태양과 땅과 바람과 빗줄기가 전하는 풍요한 소식들을 들고 논밭으로 향한다. 그가 대신 읽어줄 자연의 소리가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법도 하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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