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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바지엔 대들보가 있다”…프랑스 국민배우의 추한 민낯

    “내 바지엔 대들보가 있다”…프랑스 국민배우의 추한 민낯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고 1991년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74)의 몰락이 계속되고 있다. 2018년 20대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정식 검찰 조사를 받았던 드파르디외가 2018년 북한 방문 시 어린 여자아이를 보며 성적 발언을 하는 모습이 프랑스 공영방송을 통해 방영됐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BBC·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TV의 주간 탐사 프로그램은 전날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파르디외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9·9절’ 행사에 초청 받아 2018년 북한을 방문한 모습을 조명했다. 그는 촬영 중임을 알면서도 북한 여성 통역가에게 “나는 발기 없이 몸무게가 124㎏이다. 발기하면 126㎏이다” “나는 바지 안에 대들보가 있다” 등의 발언을 하며 성적으로 끊임없이 괴롭혔고,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10세 아이에 관해서도 성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큐에는 드파르디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배우들의 인터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 등의 증언이 담겼다. 다큐는 지금까지 피해를 호소한 인원이 총 1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배우 세라 브룩스는 2015년 TV 드라마 출연 때 드파르디외가 촬영장에서 자기 반바지에 손을 넣어서 제작진에게 항의하자 드파르디외가 “나는 네가 성공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고, 그 말에 다들 웃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코미디 배우 헬렌 다라스는 2007년 촬영장에서 드파르디외가 탈의실에 가고 싶은지 물어봐서 거절하자 그 자리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26세에 영화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다라스는 지난 9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시효 만료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 [메멘토 모리] ‘러브 스토리’의 훈남 라이언 오닐 82세로

    [메멘토 모리] ‘러브 스토리’의 훈남 라이언 오닐 82세로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의 고전 ‘러브 스토리’의 주연 배우 라이언 오닐이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패트릭 오닐은 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 아버지가 오늘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평화롭게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아버지 라이언 오닐은 항상 내 영웅이었다”며 “할리우드의 전설”이라고 추모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오닐이 과거 만성 백혈병으로 투병했고, 2012년에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닐은 1970년 개봉한 ‘러브 스토리’에서 남자 주인공 올리버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역대 가장 로맨틱한 영화 10선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 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호흡을 맞춘 ‘왓츠 업 덕’(1972), ‘페이퍼 문’(1973), ‘배리 린든’(1975), ‘드라이버’(1978), ‘메인 이벤트’(1979) 등 영화에 출연하며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페이퍼 문’에는 아홉 살 딸 테이텀과 공연했는데 고인보다 딸의 귀여운 면모가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 2010년대까지 70대의 나이에도 TV 드라마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본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경력을 이었다.고인은 194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무대 여배우와 소설가 겸 극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에서 권투를 익혀 상당히 몸이 좋았고, 이것이 텔레비전 출연으로 이어졌다. 미국 최초의 프라임 타임 소프(soap) 오페라로 인정받는 드라마 ‘Peyton Place’에 캐스팅됐는데 함께 연기한 배우가 미아 패로였다. 이 작품으로 일약 영화계로 진출할 수 있었다. 생전에 두 번 결혼했다. 미국 여배우 조앤나 무어와 테이텀 등 두 자녀를 가졌고, 나중에 에미상 수상 경력의 여배우 리 테일러영과 재혼해 외동 아들 패트릭을 뒀다. 여배우 패라 포셋과 1979년부터 1997년까지 염문을 뿌린 것으로도 유명했다. 포셋과는 2001년 재결합해 2009년 세상을 먼저 뜰 때까지 관계를 이어갔다. 2011년 영국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하며 ‘러브 스토리’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낙이라고 털어놓으며 “실제로 나는 놀란다. 패라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나는 (왜) 그렇게 연기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패트릭은 부친이 매우 관대한 인물이었다며 먼저 세상을 등진 포셋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이제 두 사람은 다시 만났을 것이다. 그는 정말로 그녀를 지독하게도 그리워했다. 둘이 그래야 했던 것처럼껴안고 있을지 모른다.”
  •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새로운 게임 더 깊어진 이야기 기대”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새로운 게임 더 깊어진 이야기 기대”

    넷플릭스 최고의 흥행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세트장 일부가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7월부터 시즌2를 촬영 중이며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충청도 모처의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 2곳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 감독과 제작사인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 시즌1에 이어 시즌2 세트를 책임진 채경선 미술감독 등이 함께했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는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시즌2는 앞서 황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생존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 대표도 “시즌2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훌륭한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공개 후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촬영돼 세트장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1의 미장센과 강렬한 핑크 색감의 세트 자체도 큰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는 시즌1 세트장을 재현해 실제 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도 최근 공개했다. 이 쇼는 현재 2주 연속 영어권 시리즈물 최대 시청 수(Views)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해 제26회 미국 미술감독 조합상을 수상했던 채 미술감독은 “황 감독의 크레이티브 비전과 주제 의식을 잘 구현할 수 있게 (시즌2에서도) 미술팀 모두가 힘쓰고 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현재까지도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은 시청 수 1위에 올라 있다. 황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는 이 작품을 통해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즌2 제작 소식과 리얼리티 쇼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재시청률이 높아지면서 역주행 중이다. 시즌1은 최근 2주 연속 비영어권 국가의 시리즈물 시청 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조유리, 위하준,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탑), 노재원, 원지안, 공유가 출연한다. 내년까지 촬영이 이어지고 후반 작업을 거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 세상을 호령한 이 남자…사랑엔 나약한 한 남자

    세상을 호령한 이 남자…사랑엔 나약한 한 남자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3개의 열쇳말로 그의 생애를 풀어낸 영화 ‘나폴레옹’이 6일 개봉한다. 1793년 프랑스혁명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휘어잡고 황제에 올라 유럽을 호령하다 유배당해 죽음을 맞기까지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쟁과 정치, 아내 조제핀(버네사 커비)과의 관계에 집중해 그의 면면을 비춘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 몰입 영국 해군을 격퇴하면서 나폴레옹을 유명하게 한 툴롱 전투, 그가 전성기에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그를 몰락으로 내몬 워털루 전투 장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작은 박격포를 들고 성에 올라가 공격하는 모습, 꽁꽁 언 호숫가로 적을 유인한 뒤 도망치는 적에게 대포를 퍼부어 얼음 속으로 수장시키는 장면, 비 오는 날 진흙탕 속 기병대와 보병대의 전투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친다. ●나폴레옹·조제핀의 심리 묘사 흥미진진 변방 섬 출신 포병 장교가 황제에 오르기까지 정치적 행보를 따라가는 점도 흥미롭다. 사령관으로 승진한 그는 쿠데타를 통해 제1통령이 되고 두둑한 배짱과 번뜩이는 권모술수로 위기를 넘긴다. 때로는 적들에게 쫓겨 허겁지겁 도망치기도 한다.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에 대한 심리 묘사일 터다.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결혼했지만 조제핀이 바람을 피우고 신문 기사로 이 사실이 공개돼 나폴레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화가 난 나폴레옹은 전쟁 도중 집으로 돌아와 조제핀을 추궁하다가 다음날 아침 ‘날 떠나지 말라’며 구차하게 매달린다. 알렉산더와 카이사르를 계승하겠다고 호언했던 그가 알고 보면 한 여인에게 집착했던 남자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조커가 황제로… 호아킨 피닉스 연기 압도 영화 ‘조커’(201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나폴레옹의 다면적 모습이 그저 감탄스럽다. 군인, 정치인, 황제, 사랑에 쩔쩔매는 나약한 남자를 설득력 있게 오간다. 조제핀 역의 버네사 커비 역시 파격과 우아함을 넘나들며 황제를 사로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 준다. ●158분에 몰아넣은 30년사… 뒷맛은 찜찜 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행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황제 대관식, 이집트 원정에서 스핑크스를 멀찍이 바라보는 모습, 어렵사리 침략에 성공한 러시아 모스크바가 불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익히 알고 있던 명화를 그대로 재현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58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나폴레옹의 30년사를 오롯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면모를 보여 주려 애쓴 탓에 영화 주제가 뚜렷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진다. 극장을 나설 때는 ‘나폴레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물음표가 찜찜하게 남는다.
  •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3개의 열쇳말로 그의 생애를 풀어낸 영화 ‘나폴레옹’이 6일 개봉한다. 1793년 프랑스 혁명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휘어잡고 황제에 올라 유럽을 호령하다 귀향 당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쟁과 정치, 그리고 부인이었던 조제핀(바네사 커비)과의 관계에 집중해 그의 여러 면모를 비춘다. 영국 해군을 격퇴하면서 나폴레옹을 유명하게 한 툴롱 전투, 그가 절정기에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그를 몰락으로 내몬 워털루 전투 장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작은 박격포를 들고 성에 올라가 공격하는 모습, 꽁꽁 언 호숫가로 적을 유인한 뒤 도망치는 적에게 대포를 퍼부어 얼음 속으로 수장시키는 장면, 비 오는 날 진흙탕 속 기병대와 보병대의 전투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친다. 변방의 섬 출신 포병 장교가 황제에 오르기까지를 정치적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사령관으로 승진한 그는 쿠데타를 통해 제1 대통령이 되고, 두둑한 배짱과 번뜩이는 권모술수로 위기를 넘긴다. 때론 적들에 쫓겨 허겁지겁 도망치기도 한다.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에 대한 심리 묘사일 터다.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결혼했지만, 조제핀은 바람을 피우고 신문 기사로 이 사실이 공개돼 나폴레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화가 난 나폴레옹은 전쟁 도중 집으로 돌아와 조제핀을 추궁하다가, 다음 날 아침엔 ‘날 떠나지 말라’며 구차하게 매달린다. 알렉산더와 시저를 계승하겠다고 호언했던 그가 알고 보면 한 여인에게 집착했던 남자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조커’(201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나폴레옹의 다면적인 모습이 그저 감탄스럽다. 군인, 정치인, 황제, 그리고 사랑에 쩔쩔매는 나약한 남자를 설득력 있게 오간다. 조제핀 역의 바네사 커비 역시 파격과 우아함을 오가며 황제를 사로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행보,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황제 대관식, 이집트 원정에서 스핑크스를 멀찍이 바라보는 모습, 어렵사리 침략에 성공한 러시아 모스크바가 불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익히 알고 있던 명화를 그대로 재현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58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나폴레옹의 30년사를 오롯이 이해하긴 어렵다.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면모를 보여주려 애쓴 탓에 영화 주제가 뚜렷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진다. 극장을 나설 땐 ‘나폴레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물음표가 찜찜하게 남는다.
  • 진실을 안다는 자만, 왜곡된 시선… ‘괴물’은 누구일까[영화 리뷰]

    진실을 안다는 자만, 왜곡된 시선… ‘괴물’은 누구일까[영화 리뷰]

    싱글맘인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초등학생 아들 미나토(구로카와 소야)와 오순도순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미나토가 이상행동을 보인다. 긴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운동화를 한 짝만 신고 집에 온다. 급기야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미나토를 추궁하니 담임 교사인 호리(나가야마 에이타)가 피가 날 정도로 귀를 잡아당기고 ‘너에게 돼지의 뇌가 이식됐다’고 폭언을 퍼부었단다. 사오리가 학교를 찾아가니 호리는 되레 “미나토가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를 괴롭히는 걸 아느냐”고 한다.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오는 29일 개봉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사오리의 입장에서 본 사건을 호리의 시선에서, 그리고 미나토와 친구 요리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보여 준다. 고레에다 감독은 앞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2018),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까지 자신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엔 사카모토 류지의 각본을 영화로 만들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22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간담회에서 “사카모토의 각본은 관객을 어딘가로 데리고 가 놓고 ‘이게 아니었나’ 싶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는 (내가) 절대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오리의 입장에서 풀어냈던 초반과 달리 호리의 시선으로 보면 사건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관객은 진실이 무엇인지 어리둥절해하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야 의문을 풀게 된다. 그야말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 법하다. 올해 칸 영화제가 각본상을 선사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은 서로의 이마에 카드를 붙이고 질문을 던지면서 맞히는 ‘괴물은 누구일까’ 놀이에서 따왔다. 진실을 모르면서도 안다고 자만하고, 무의식적으로 폭력적인 말을 내뱉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괴물 놀이를 하는 듯하다.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기로 정평이 난 감독의 연출력을 이번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오리와 호리에게 공감하며 괴물이 누군지 쫓던 관객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 뒤 그동안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봤던 자신을 발견한다. 감독은 이를 두고 “‘결국 괴물은 나였구나’ 생각하는 관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 1400만 인류 구하고 자살 택한 천재 수학자의 삶

    1400만 인류 구하고 자살 택한 천재 수학자의 삶

    2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끝나게 됐을까. 전쟁이 끝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 남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이름은 앨런 튜링(1912~1954). 천재 수학자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튜링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난공불락의 암호기인 ‘에니그마’를 해독한 주역이다. 독일군은 1차 대전 때 암호체계가 뚫려 연합군에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받고는 훨씬 어려운 암호기인 ‘에니그마’를 만들어 2차 대전에 활용했다. 튜링은 독일군이 모르게 ‘에니그마’의 벽을 뚫었고 덕분에 세계대전이 2년 정도 단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구한 인류도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설과도 같은 영웅의 삶은 어땠을까.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막을 내린 ‘튜링머신’은 튜링의 삶을 조명한 연극이다. 남다른 특성을 지닌 천재가 아닌 누구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조명했다. 1952년 어느 날, 절도 사건을 신고하기 위해 튜링이 경찰서를 찾는 장면으로 극은 시작된다. 수사관 로스는 말투도 행동도 수상한 튜링을 보며 소련 스파이로 의심하며 과거를 캐묻는다. 튜링의 기억이 현재와 과거를 엮어가면서 극이 전개된다. 어린 시절 친구와 체스를 뒀던 기억, 동성애자였던 그가 호텔 서버로 일하는 아널드 머레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 모습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더듬거리는 말투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행동 탓에 튜링은 사회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다. 드러내지 않고 홀로 견뎠을 슬픔의 정서는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로부터 배제당하는 아픔을 겪었을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찌른다.튜링은 1938년 암호를 푸는 작업에 투입된다. 거듭된 실패에 자신을 데려온 체스 선수 휴 알렉산더마저 포기하고 떠나지만 튜링은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한다. 결국 1942년 암호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지만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느라 당장 드러내지 않고 지속되는 희생에 눈 감는다. 이야기를 들은 로스 수사관은 친형이 1943년 죽었다며 튜링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전쟁의 비극이 그 시대를 살아간 누구에게나 닥쳤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킨다. 타고난 두뇌가 전쟁이라는 막대한 일에 휩쓸리게 했지만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지, 지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됐는지를 궁금해하는 튜링의 모습은 한없이 순수하다. 수학자로서 명료하게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이에게 세상은 복잡한 결정을 요구했고 동성애자였던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다. 화학적 거세형을 받고도 견뎠던 튜링은 결국 자살을 택한다. 작품에서 튜링은 청산가리가 묻은 사과를 먹고 죽는 것으로 묘사된다. 훗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많은 이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애플의 로고가 튜링을 추모하는 의미라고 생각했다.‘튜링머신’은 프랑스에서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브누아 솔레스의 작품으로 프랑스 연극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몰리에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가, 최우수 희극인,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2인극인 데다 튜링이 설계했던 기계와 피보나치수열 등을 연상시키는 4면 무대가 소극장 작품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작품 속 물건들이 어떤 상황에 사용되는 물건인지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신유청 연출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지향점을 잃지 않고 저항했던 그의 삶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그 한 사람 덕분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면서 “살아있는 내내 고독하고 외로웠지만 다른 이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그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줄 아는 사람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을 만들었다. 부디 관객들의 마음에 이 의도가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튜링은 말한다. “형사님은 운이 좋아요. 말썽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말이죠”라고. 평범하고 짧은 대사지만 그의 특별한 삶을 농축한 울림이 있다. 로스는 그런 튜링에게 “박사님을 만난 게 제일 행운”이라며 감사함을 표한다. 당시에 범죄자였던 튜링은 사후 성소수자 인권이 수면에 떠오르고 잘못된 인식들이 바뀌기 시작하며 2013년 12월 24일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의 권한으로 특별사면을 받았다. 생전 인류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지만 세상은 사후 69년 만에 그를 용서했다.
  • 중국 배우들 4년만 대만서 열린 시상식 대거 참석한 이유는

    중국 배우들 4년만 대만서 열린 시상식 대거 참석한 이유는

    ‘중화권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 중국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대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FP 통신은 26일 중국 정부가 대만 금마장 시상식을 거부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배우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금마장 시상식에는 후링 등 여러 중국 배우가 자리를 함께했다. 중국 영화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후링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레드카펫을 밟았다. 해당 영화감독으로 각본상 후보에 오른 옌샤오린도 참석했다. 후링은 “우리 영화의 중국어 제목이 ‘파인애플’인데 대만 문화에서 파인애플은 행운을 의미한다고 들었다”며 파인애플을 들고 시상식에서 사진을 찍었다. 중국 감독 황지도 시상식에 참석해 일본인 남편과 공동 연출한 ‘돌벽’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앞서 2019년 8월 중국 국가영화국은 자국 작품과 영화인들이 대만 금마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년도인 2018년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대만의 푸위 감독이 대만의 독립을 바라는 수상소감을 밝힌 데 따른 조치였다. 이후 2019년 11월 23일 금마장 시상식이 열린 날 중국은 대만해협 건너편에서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 샤먼에서 자국의 금계장(金鷄奬) 시상식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4년 전 청룽(성룡), 류더화(유덕화),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홍콩 스타들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서 본토를 선택해 대거 샤먼에서 열린 금계장 시상식에 참석했다. 심지어 왕다루, 펑위옌, 류뤄잉, 어우양나나 등 대만 배우와 감독도 중국 금계장에 참석했다. 반면 금마장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홍콩 배우 3명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 배우들이 대거 대만 시상식에 참석해 중국 당국의 ‘친중 분위기’ 조성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 푸젠성은 최근 ‘대만인 2세’를 부성장으로 임명하자 ‘친중 분위기’ 조성용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대만 대선은 친중,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중도 성향인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 간 치열한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 “나이스 ○○!”…‘이민정♥’ 이병헌, 공중파서 ‘둘째 태명’ 외쳤다

    “나이스 ○○!”…‘이민정♥’ 이병헌, 공중파서 ‘둘째 태명’ 외쳤다

    배우 이병헌이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됐다. 이날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이었다. 수상소감을 이어가던 이병헌은 “사실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며 둘째 출산 소식을 언급했다. 이병헌은 이어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고 지었다”며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씨, 이준호, 그리고 버디. 모두와 함께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나이스 버디!”라고 외쳤다. 이날 이민정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병헌의 수상 장면을 올리며 “Birdie와 기쁨을”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병헌과 이민정은 지난 2013년 결혼해 2015년 첫아들을 얻었다. 이후 지난 8월, 8년 만에 둘째인 딸 임신 소식을 전했다.
  • [포토]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포토]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부문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밀수’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조인성), 신인여우상(고민시), 음악상(장기하) 등 4관왕에 올랐다. ‘밀수’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조성민 부사장은 “한 곳만 바라보고 20∼30년간 영화를 만들어온 우리가 이 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가 위기인 상황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가 만든 소중한 영화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남우주연상(이병헌)과 감독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잠’의 정유미가, 여우조연상은 ‘거미집’의 전여빈이 각각 가져갔다. 안태진 감독의 ‘올빼미’는 신인감독상, 편집상, 촬영조명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시상식을 끝으로 MC 자리에서 물러나는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공로상 격의 트로피를 받았다. 최우수작품상 시상이 끝난 뒤 깜짝 등장한 정우성은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다. 지난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김혜수고 김혜수가 곧 쳥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며 트로피를 건넸다. 김혜수는 “언제나 그런 순간이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거 같다”며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룡과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언지 알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김혜수가 사회를 맡은 서른번째 시상식이다. 그는 1993년 열린 제14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제19회를 제외하고는 한 해도 빠짐없이 청룡영화상의 MC 자리를 지켜왔다. 역대 최다 여우주연상(3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 이병헌, ‘이 배우들’ 피해 다니는 이유…“정말 후회되는 순간”

    이병헌, ‘이 배우들’ 피해 다니는 이유…“정말 후회되는 순간”

    배우 이병헌이 가수 박진영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됐다. 이날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이었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너무 감사하다. 저는 공중파를 무수하게 해봤는데도 굉장히 긴장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병헌은 “좀 전에 박진영씨가 나와서 생각나는데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이 다 있지 않나. 정말 후회되는 순간 하나가 한 10여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박진영씨를 만나서 댄스배틀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 함께 있었던 모든 배우를 여전히 피해 다니고 있다. 정말 후회되는 순간이 갑자기 박진영씨가 춤을 추니 생각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들어주신 엄태화 감독님, 수상도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 한여름에 너무 고생 많았던 스태프, 열연을 펼쳐주신 김선영씨, 박보영씨, 박서준씨를 비롯한 많은 배우분 너무나 감사드린다. 정말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룡상은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 생각한다. 권위 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 생각하는데 제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는 걸 보니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농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누군가의 대역이었지만… 나다운 삶에 전하는 위로 ‘쇼맨’

    누군가의 대역이었지만… 나다운 삶에 전하는 위로 ‘쇼맨’

    우리는 얼마나 진짜 나다운 인생을 살까.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지라 완전한 내가 되고 싶어도 종종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남의 눈에 들어야 하고 남의 기분을 맞춰줘야 할 때도 많고 사회가 정한 기준안에 살아가느라 때론 진정한 자신을 잃기도 한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쇼맨 :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으나 누군가의 삶을 대신해야 했던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마트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수아는 과거의 상처와 각박한 현실에 찌들어 오직 돈과 안정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속물 청년이다. 어느 날 수아는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탈인형을 쓰고 있던 네불라를 만난다. 네불라는 수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수아는 사진작가가 아니었음에도 용돈벌이를 위해 그의 요청에 응한다. 네불라는 독재국가 파라디수스 공화국에서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를 했던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평생 남을 흉내 내며 살던 그는 수아에게 자신의 사연 많은 인생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남기고 싶은 네불라는 혼신의 힘을 다해 수아에게 인생 역정을 털어놓는다. 부담스럽지만 수아는 그래도 끝까지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진짜 자신의 삶이 아니었음에도 대역배우 시절을 아름답게 회상하는 네불라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수아 역시 누군가의 눈에 들기 위해 살기는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양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마트에서도 점장의 눈치를 보며 지낸다. 작품 속 인물들의 특정한 이야기지만 관객들에게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주체적으로 나답게 살고자 하지만 무수히 많은 기대와 관계 속에 결국 그러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던가. ‘쇼맨’이 그리는 사회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은 현실의 그것과 닮아 있다. 이국적인 배경에 신선한 소재를 탄탄한 서사로 전하면서 ‘쇼맨’은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극본상, 남우주연상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심사위원상, 크리에이터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초연보다 세밀하게 완성도를 높이며 이번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한정석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했을 때 작품은 그 시작을 ‘직시’로부터 찾았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타인, 나 스스로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못난 나를 마주하는 사이에서 꺼낸 용기와 연대가 작품을 통한 담론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는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 같기도 하다.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진짜 삶을 살라고, 혹여 주체성을 상실하는 때가 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겁니다”란 대사처럼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말이다.
  •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연극이 시작되자 조명이 깜빡거리며 파편적인 장면들이 전개된다. 동영상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보는 것 같다. 섬뜩한 분위기 속에 무슨 사연일까 궁금해하는 순간 한 여자가 등장해 이야기가 본격 시작된다.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일종의 예고편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난 6~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인 ‘겹괴기담’은 실험극답게 신선한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다. 미국에서 연극을 공부한 김우옥 연출이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인 마이클 커비(1931~1997)의 것을 들여왔다. 국내에서 1982년 초연할 당시는 낯선 형식에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요즘에도 통하는 연극이 됐다. 지난해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목 그대로 연극은 두 편의 괴기담이 맞물려 전개된다. 자동차 사고를 겪고 낯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여자와 숲속의 외딴 요양원을 찾아가는 여자가 등장한다. 망사막으로 가려진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된 무대에서 두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천둥·번개가 치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위기가 다가오는 이야기가 틀린 그림 찾기처럼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일한 질감의 무대 소품을 가지고 같은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는 명확하게 마지막을 닫지 않는다. 상징적인 장치가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관객의 몫이 커지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다.같은 공간에서 지난달 22~30일에는 ‘더 웨일’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몸무게 270㎏의 초고도비만 은둔형 외톨이이자 게이인 찰리가 인생의 마지막 일주일간 구원을 찾는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난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유청 연출이 자신만의 감각으로 작품을 새로 탄생시켰다. 찰리는 결혼해 딸이 있지만 뒤늦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좇아 가족을 버리고 남자친구 앨런을 택한다. 하지만 앨런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안의 분위기를 못 견디고 결국 자살한다. 마음의 빚을 가진 찰리는 통원 치료도 거부하고 죽을 날만 기다린다. “내가 살면서 단 하나라도 잘한 게 있는지 알고 싶다”는 대사를 꺼내는 찰리의 마지막 남은 목표는 딸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상처가 많은 인물이 생을 포기하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게 해보려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얽힌다. 상처가 많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다름에 대한 이해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겹괴기담’과 ‘더 웨일’은 그간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쿼드에서 명확하게 연극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를 선보이면서 많은 관객이 찾았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스타일의 연극이 연달아 오른 것도 주목받는 요소였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 “1년 준비 끝에…” 류준열 미국서 ‘놀라운 소식’ 전했다

    “1년 준비 끝에…” 류준열 미국서 ‘놀라운 소식’ 전했다

    배우 류준열이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다. 류준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 출전, 42.195km 풀코스를 4시간 54분 39초의 기록을 세우며 완주했다. 첫 마라톤에 나선 류준열은 1년 동안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정을 불태우며 준비해 왔다. 더욱이 시차 적응과 함께 좋지 않은 발목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풀코스 완주를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한편 류준열은 영화 ‘올빼미’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해리포터 3~8편의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82세로, 동료들 추모 [메멘토 모리]

    해리포터 3~8편의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82세로, 동료들 추모 [메멘토 모리]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3편부터 마지막 8편까지 모두 여섯 편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덤블도어 역을 맡은 아일랜드 배우 마이클 갬본이 28일(현지시간)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역시 원작자 JK 롤링을 비롯해 해리포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일제히 추모에 나섰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현명하며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가 자신의 일을 사랑했지만 결코 그것에 규정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고 돌아봤다. 엠마 왓슨은 고인이 “위대함이란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안타까워했다. 롤링은 “대단한 남자였으며 빼어난 배우”였다고 아쉬워했다. 피오나 쇼는 길고 다양한 삶을 통해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루퍼트 그린트는 “롤 모델”이었다며 “매일 무대에 그렇게도 많은 따스함과 장난끼를 가져오셨다”고 돌아봤다. 루시우스 말포이로 낯익은 제이슨 아이작스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연기란 것을 노래하는 탐정에서 마이클이 복잡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철저한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며 배웠다”면서 “해리포터 영화들에 출연하며 가장 짜릿했던 것은 그가 내 이름을 알며 나와 겁없고 불결한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공유한다는 점”이었다고 돌아봤다.앞서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이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1940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갬본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가 되려 했다. 가족은 일찍이 런던으로 옮겨왔지만 본인은 1962년 더블린에서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 전설적인 연출가 로런스 올리비에의 지휘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의 단역으로 런던 무대에 처음 서 처음 성공을 거뒀다. 그 뒤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연을 맡아 영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2002년 리처드 해리스가 사망한 후 그를 대신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덤블도어 역을 맡아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출연했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관객 앞에서 대사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2015년 무대에서 은퇴했다. 다양한 작품활동 과정에서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3차례 받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며 1998년엔 영국 드라마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그가 출연한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배역 중 하나가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1989)에서의 도둑 역할인데 음란한 아내 역으로 호흡을 맞춘 헬렌 미렌은 고인이 “버르장머리 없지만 아주아주 재미있는” 친구였다고 돌아봤다. 미렌은 로라 쿠엔스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로부터 7년 전 연극 무대에서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로 호흡을 맞췄다가 영화에서 다시 만난 고인이 자신을 “늘 웃음에” 있게 했다고 돌아봤다. 또 두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과 그것이 자신들의 일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며 마이클 경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엄청 현실적이었다”며 “그는 점점 더 대사를 기억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했고, 나는 크게 공감이 갔고 그가 그런 식으로 극장에서 멀어진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8편 중 6편에서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갬본 경이 별세했다. 82세.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내 앰 갬본과 아들 퍼거스 등 유가족 측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마이클 갬본 경의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은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 앤과 아들 퍼거스가 곁에 있는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4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마이클 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를 공부하다 1963년 더블린의 오델로 프로덕션에서 연기 데뷔를 한 뒤 곧바로 영국 런던의 로렌스 올리비에 국립극단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합류, 영국 전역과 뉴욕, 독일 무대에서 활동했다. 마이클 경은 60여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올리비에상,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에미상 등을 수상한 무대와 스크린의 스타였다. 전설적인 연출가 로런스 올리비에의 지휘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에서 단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연을 맡아 영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1998년엔 영국 드라마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마이클 경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1, 2편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인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은 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2002년 세상을 떠나자 그 역할을 이어받아 3편(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시리즈가 끝나는 8편(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까지 열연을 펼쳤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영국 ‘선데이 타임즈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대본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잊는다. 더 이상 연기가 힘들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 숀 펜 “젤렌스키, 전쟁 첫날 세포부터 달라져…타고난 지도자”

    숀 펜 “젤렌스키, 전쟁 첫날 세포부터 달라져…타고난 지도자”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완벽한 결의를 지닌, 타고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파워’(Superpower)를 연출한 숀 펜은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출연, 지난해 전쟁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펜은 애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기 전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을 때는 코미디언이었다가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를 경쾌한 분위기로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고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일정이 지연돼 지난해 2월 23일에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다음날부터 촬영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펜을 포함한 촬영진이 밤에 호텔에 돌아와 자려고 할 때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늦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젤렌스키)는 새로운 세계에서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서 (대외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펜은 24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벙커에서 다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내가 전날 만났던 사람과는 세포부터가 다른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렇듯 아주 완벽한 결의를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그가 이것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펜은 이 첫 방문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7차례 다녀왔다면서 그곳에서 미국인들이 민주주의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 단합과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최고의 시민 민주주의, 가장 끈끈한 공동체, 가장 큰 단결력을 가진 곳이며,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열망의 최고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영화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단순히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돈을 퍼붓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위대한 투자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펜이 할리우드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에런 코프먼과 함께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오는 18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펜은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2004년과 2009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베를린·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자신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 중 1개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 알 파치노 54세 연하 연인, 법원에 아들 양육권 신청

    알 파치노 54세 연하 연인, 법원에 아들 양육권 신청

    1972년 영화 ‘대부’에서 주인공 마이클 콜레오네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던 할리우드 원로배우 알 파치노(83)보다 반세기 이상 연하인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29)가 두 사람 사이에서 올 6월 태어난 아들 로만의 양육권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알팔라가 법적인 권리를 함께 가지면서도 물리적으로는 아이를 단독으로 양육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으며, 파치노에게는 아이를 방문할 수 있는 합당한 권리를 부여하게 했다. 법원 문서엔 두 사람은 현재 서로 다른 거주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적혔다. 파치노가 로만 출생 직후 친자확인까지 진행하며 두 사람 사이엔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다. 알 파치노 측의 한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두 사람이 아이 로만에 대해 서로 합의에 도달했다”며 “많은 사람이 ‘헤어진 것이냐’고 묻는데, 그들은 여전히 함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여전히 연인 관계라면 왜 알팔라가 양육권을 신청했느냐는 질문에 파치노의 대변인은 “그것은 알팔라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알팔라는 또 아들 로만이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지 6일 만에 파치노와 함께 서명한 친자확인서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알팔라는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아기의 작은 손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축복 로만”이라고 썼다. 파치노와 알팔라는 지난해 4월에 만나 열애를 시작했다. 방송 프로듀서 겸 제작자인 알팔라는 20대 초반부터 롤링스톤스의 리드보컬 믹 재거(78), 영화감독 일라이 로스(61), 억만장자 투자자 니콜라스 버르구엔(68) 등 주로 부유하고 연로한 남성과 교제해 왔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93)과 연애설도 뒤따랐다. 알팔라는 당시 언론에 “나이는 내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마음이 시키는 데로 따라갔기 때문에 아주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특히 파치노는 알팔라의 부친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치노는 ‘대부’ 이후 ‘스카페이스’(198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하우스 오브 구찌’(2021)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1993년엔 ‘여인의 향기’에서 퇴역한 육군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을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이전에 사귄 연인 2명과의 사이에서 딸 줄리 마리(33)와 쌍둥이 남매 안톤, 올리비아(22)를 뒀다.
  • 그 남자가 아닌 한 남자의 정체 그리고 진짜 ‘나’ [영화 리뷰]

    그 남자가 아닌 한 남자의 정체 그리고 진짜 ‘나’ [영화 리뷰]

    시골 마을에서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는 리에(안도 사쿠라 분)는 어느 날부터 단골이 된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도 잠시, 다이스케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형 교이치가 다이스케의 1주기에 찾아왔는데, 영정을 보더니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남자, ‘X’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진실 다가갈수록 충격적인 ‘X’의 삶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해 최우수 남우주연상, 남·여조연상까지 8개 부문을 싹쓸이한 이시카와 게이 감독의 화제작 ‘한 남자’가 30일 개봉한다. 일본 사회 문제 중 하나인 ‘조하쓰’(자발적 실종)를 소재로 한 영화는 하루아침에 이름과 지위, 가족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신분으로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리에가 변호사인 기도(쓰마부키 사토시)에게 다이스케의 신원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궁금증을 키운다. 기도가 진실에 다가설수록 다이스케의 충격적인 과거가 차츰 드러난다. 신분을 속이고 사는 사람을 다룬다는 점에서 언뜻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영화는 X의 인생을 찾아가는 기도의 흔들리는 모습을 담으며 이야기를 두텁게 한다. 다이스케, X, 기도 등을 통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며,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영화는 원작 소설을 쓴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가 밝힌 ‘분인주의’로 이들의 삶을 바라본다. 분인주의는 타인과 맺는 관계에 따라 자아가 달라지고, 이런 자아들의 총합이 개인의 특성을 이룬다는 관점을 가리킨다. 기도는 ‘재일교포 3세’라는 감추고픈 사실이 있고, 원래의 다이스케 역시 사정이 있었다. 앞서 한국을 찾은 쓰마부키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맡은 기도 역에 대해 “원작자가 말한 분인주의의 개념을 구현하는 인물”이라면서 “기도가 어떤 사람이라 규정하지 않고 연기했다. 그래야 결말에서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소 늘어지나, 진득한 연기·진한 여운 전개가 다소 느리고, 주요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는 장면 등에서 늘어지는 감이 있다. 그러나 ‘워터 보이즈’(200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우행록’(2016) 등으로 탄탄한 이력을 쌓아 올린 쓰마부키를 비롯해 X 역의 구보타 마사타카, 리에 역을 맡은 안도 사쿠라까지 배우들의 진득한 연기가 영화를 묵직하게 끌고 간다. 특히 열린 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122분. 12세 관람가.
  • 작가의 작품, 작품이 되다

    작가의 작품, 작품이 되다

    유명한 소설은 다른 장르의 예술로 종종 재탄생하곤 한다. 작품성이 뛰어나 내용이 빈약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익히 알려진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나란히 대학로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친 ‘보이A’와 ‘수레바퀴 아래서’는 원작 소설이 뮤지컬로 만들어진 사례다. ‘보이A’는 조나단 트리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가석방된 한 소년범의 두 번째 삶과 그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다뤘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헤세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다. 창작 초연작인 ‘보이A’는 과거를 숨기고 새로운 이름으로 새 인생을 출발하려는 잭이 과거를 벗어나지 못한 채 희망과 좌절을 겪는 모습을 그렸다. 물류창고에 취직해 평범한 인생을 꿈꾸고 선행도 하지만 그의 범죄가 아님에도 동급생을 살해했다는 과거의 꼬리표가 내내 그를 발목 잡는다. 잭의 담당 보호관찰관 테리가 잭의 새 출발을 도우려 하지만 테리의 아들 제드가 잭의 과거를 폭로하며 갈등과 상처가 서로 얽혀 전개된다.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남기고,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꼬여 선한 의지마저 꺾이는 게 현실의 삶을 빼닮았다. 잘될 것 같으면서도 어느 한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게 얽히고설킨 촘촘한 서사가 작품의 몰입감을 높인다. 보통의 창작뮤지컬은 이야기 구조가 단순한 데 비해 원작 소설의 탄탄함에서 오는 이야기의 힘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좌절할 일이 많은 가운데도 결국엔 희망을 다짐하는 삶. 그렇게 각자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조금씩 용기를 내는 인물들의 모습이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는다. 소설은 2008년 세계 책의 날에 ‘화제의 책’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는 2008년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상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받았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도 이번이 초연이다. 원래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뮤지컬은 전부 여성 배우로 채워 작품을 올렸다. 어른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한스는 신학교에 2등으로 입학한다. 그곳에서 시인으로 불리는 자유분방한 하일러를 만나고, 한스는 자신이 갇힌 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갈 용기를 조금씩 낸다. 한스와 하일러가 가까워질수록 한스를 옥죄는 기존의 규범도 점점 강하게 압박한다. 어른들이 갈라놓느라 서로 어색해지는 순간도 찾아오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을 향한 날개를 펼쳐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나로 살아가기’란 주제는 진부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삶에 그런 용기가 필요한 이에게 위로를 전하며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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