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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배우 장동휘씨 별세

    1950∼60년대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 액션 배우로 명성을 떨쳤던 영화배우 장동휘(張東輝)씨가 2일 오후 9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85세. 1957년 영화 ‘아리랑’을 통해 영화배우의 길로 들어선 고인은 지난 63년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에서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으며, 얼마전 별세한 황해·박노식·허장강씨 등과 함께 과거 한국 액션영화 붐을 주도한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이다. 특히 지난 1995년 ‘엄마와 별과 말미잘’에 이르기까지 500여편의 작품에 출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 몇 안되는 개성파 영화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대표작으로는 ‘두만강아 잘 있거라’,‘돌아오지 않는 해병’,‘창공에 산다’,‘오인의 사형수’,‘특공대와 돌아오지 않는 해병’,‘어머니’,‘캐논 청진공작’,‘엄마와 별과 말미잘’, ‘대전장’ 등이 있다. 고인은 71년 제1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대전장’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대종상 남우조연상, 영예로운 배우상, 백마상 남우조연상,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 유공영화인 공로상, 춘사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조원희(77)씨와 2남(신환, 재환) 2녀(호선, 봉옥)가 있다. 빈소는 일원동 서울 삼성병원 15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유해는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화장돼 경기도 안성 일죽에 있는 유토피아 추모관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02)3410-6915.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크린+α] 터키영화 ‘우작’ 21일까지 재상영

    터키 영화 ‘우작’(Uzac)이 1∼21일 서울 낙원동의 허리우드 극장에서 재상영된다.2003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우작’은 중년의 무기력한 일상을 롱테이크로 잡아낸 수작. 사진작가 출신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이번 상영이 끝난 뒤 비디오와 DVD로도 출시된다. 허리우드 극장은 ‘우작’의 상영을 끝으로 폐관한 뒤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다시 탄생할 예정이다.4월말부터 서울아트시네마와 이모션 픽쳐스에서 위탁 운영한다.
  • 새달1일 개봉 ‘아무도 모른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대한 일차적인 관심은 주연 배우 야기라 유야에 쏠린다. 열 네 살의 나이에 그것도 데뷔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니 ‘도대체 얼마나 잘하길래’라는 호기심이 먼저 발동하는 건 당연하다.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제 기간동안 수많은 영화들을 봤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건 아키라(극중 이름)의 표정뿐이었다.”고 했다지 않는가. 하지만 ‘신데렐라 보이’에 대한 관심이 영화 전반의 호감으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스토리는 충격 그 자체지만 이를 담아내는 시선은 너무 담담해서 어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까지 느껴진다. 고통스럽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경험은 마치 그림형제의 ‘잔혹 동화’를 연상케 한다. 도쿄의 작은 아파트에 아키라네 가족이 이사온다. 미혼모인 엄마(유)와 아버지가 각기 다른 네 명의 아이들.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전에 살던 집에서 쫓겨난 엄마는 집주인에게 큰아들 아키라만 소개하고, 다른 아이들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집안에서만 생활하도록 단속한다. 술 취해 늦게 들어오는 철없는 엄마와 온갖 집안 일을 다하는 아키라, 그리고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좁은 방안에서만 지내는 착한 아이들. 힘든 현실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소박한 행복은 엄마가 새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영화가 결손 가정의 아이들을 다룬 여타 영화들과 구분되는 지점은 여기서부터다. 엄마라는 존재없이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무심할 만큼 담담하다. 막내 여자아이조차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거나 떼를 쓰지 않는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편의점에서 남은 음식을 얻어오는 비참한 지경에까지 아이들을 밀어넣고서도 영화는 눈물을 짜내는 상투성을 악착같이 비껴간다. 그래서 관객 또한 울먹이는 아역 배우를 따라 눈물을 훌쩍이는 관습적인 경험 대신 숨이 멎을 듯한 지독한 슬픔에 그저 아파할 뿐이다. 야기라 유야의 연기는 격정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 않다.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 뿐이다. 다른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마찬가지.1년간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세밀한 표정들을 잡아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4월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본영화 3편 잇따라 개봉

    봄기운이 완연한 극장가에 세가지 색깔의 일본 영화 3편이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해 소리소문없이 인기를 모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처럼 작지만 알찬 영화들로 기대를 모은다. 25일 개봉하는 ‘69식스티나인’은 베트남전쟁으로 촉발된 반전시위와 우드스톡 페스티벌로 대변되는 히피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던 1969년, 일본 규슈지역의 작은 도시 고교생들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을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영화화했다. 불안한 사회와 흔들리는 청춘의 어느 지점에서 물불 가리지 않고 맘껏 상상력을 발휘해 행동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키즈리턴’의 안도 마사노부 등 꽃미남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점도 매력. 4월1일 나란히 개봉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아무도 모른다’는 각각 운명적인 사랑과 가족애를 다룬 내용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지금,‘은 일본에서 개봉 13일 만에 100만명을 넘긴 흥행작.‘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기적같은 재회를 통해 눈물겨운 순애보를 들려준다. 한·일공동제작 드라마 ‘프렌즈’의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했고,‘환생’의 여주인공 다케우치 유코가 아내역을 맡았다.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는 주인공 야기라 유야가 만 14살의 나이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 어느날 엄마가 갑자기 떠나버린 후 고아로 남겨진 네 남매가 주변의 무관심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과장되지 않게 차분한 톤으로 그려내고 있다. 야기라 유야는 의젓하게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는 역할을 소화해냈다. 개봉에 앞서 오는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는 이스트우드를 선택했다

    제77회 아카데미는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75)의 손을 들어줬다.28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에비에이터’를 따돌렸다.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에비에이터’가 5개부문 수상으로 최다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긴 했지만,4개의 주요부문 수상은 ‘밀리언‘에 돌아감으로써 주연과 감독을 맡은 이스트우드가 올해 아카데미의 실질적인 주인공이 됐다. 아카데미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감독상을 모두 휩쓴 데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두번째로 감독·작품상 수상 이번 수상으로 이스트우드는 1993년 ‘용서 받지 못한 자’에 이어 두번째로 감독·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 데뷔한 뒤 ‘앱솔루트 파워’‘미스틱 리버’등 지금까지 20여편의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동년배들이 현역에서 물러났을 때부터 오히려 빛을 발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제 아무도 그를 서부영화의 아이콘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시상식장에 올라 96세인 어머니를 소개하며 “유전자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밀리언‘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늙은 트레이너 프랭키와 여성 복서 매기의 가족보다 진한 교감을 그린 영화.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을 넘어선 삶을 관통하는 깊이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삶을 비관하지 않는 승리자의 태도가 아카데미의 손을 들어주게 만든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아카데미가 사랑한 배우들 이스트우드뿐만 아니라 ‘밀리언‘에서 여성 복서 역을 맡은 힐러리 스왱크(31) 역시 아카데미와 두번째로 인연을 맺게 됐다.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남장여자 역에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내가 무슨 착한 일을 해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감격해했다. 남우주·조연상은 ‘흑인들의 잔치’였다. 레이 찰스를 완벽하게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의 제이미 폭스(38)는 수상 소감에서 “어려서 연기 지도를 해주신, 지금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1963년 ‘들에 핀 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2002년 ‘트레이닝 데이’의 덴젤 워싱턴 이후 흑인 배우로는 세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남우조연상은 은퇴한 복서 역을 맡은 ‘밀리언‘의 모건 프리먼(68)이 아카데미에 4번째로 도전한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가 ‘인종의 벽’을 완전히 허물었다는 증거다. 여우조연상은 ‘에비에이터’에서 캐서린 햅번을 연기한 케이트 블랜쳇(36)이 차지했다. ●‘몰아주기’ 없었던 시상식 올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몰아주기’가 없었다는 것.‘에비에이터’(5개),‘밀리언‘(4개)에 이어 ‘레이’와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아카데미 사상 한국인(호주 교민)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단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에 올랐던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는 ‘라이언’에게 밀려 수상의 영광을 놓쳤다. 이순녀 김소연기자 coral@seoul.co.kr ●부문별 수상자(작) ▲작품상 밀리언 달러 베이비▲감독상 클린트 이스트우드(밀리언 달러 베이비)▲남우주연상 제이미 폭스(레이)▲여우주연상 힐러리 스왱크(밀리언 달러 베이비)▲남우조연상 모건 프리먼(밀리언 달러 베이비)▲여우조연상 케이트 블랜쳇(에비에이터)▲각색상 사이드웨이▲각본상 이터널 선샤인▲촬영상 에비에이터▲편집상 에비에이터▲장편 애니메이션상 인크레더블▲단편 애니메이션상 라이언▲미술상 에비에이터▲음향편집상 인크레더블▲음향상 레이▲시각효과상 스파이더맨2▲의상상 에비에이터▲분장상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작곡상 네버랜드를 찾아서▲주제가상 모터사이클다이어리▲장편 다큐멘터리상 본 인투 브라델스▲단편 다큐멘터리상 마이티 타임스▲외국어영화상 시 인사이드(스페인)▲단편영화상 WASP ■ 이모저모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아카데미의 악연은 올해도 이어졌다.2년 전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한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한 ‘갱스 오브 뉴욕’에 비한다면 5개 부문 수상이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스코시즈는 6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5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아네트 베닝과 힐러리 스왱크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0년 ‘아메리칸 뷰티’로 여우주연상을 노렸다가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신인 힐러리 스왱크에게 오스카상을 뺏겼던 아네트 베닝은 ‘줄리아 되기’로 권토중래를 꾀했으나 또 한번 분루를 삼켜야 했다. ●두 명의 한국교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카메라에 잡혔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가 안타깝게 수상을 놓친 ‘버스데이 보이’의 호주 교포 박세종 감독과 ‘사이드웨이’의 여배우이자 캐나다 교포인 샌드라 오가 그 주인공. 특히 샌드라 오는 ‘사이드웨이’를 만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아내로, 페인 감독은 각색상 수상소감에서 “내 아내 샌드라는 대단한 배우다.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 [눈에 띄네~ 이 얼굴] ‘레이’ 의 제이미 폭스

    영화 ‘레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지 모르겠지만 레이 찰스를 연기한 배우 제이미 폭스(38)에 대한 평단의 지지는 전폭적이다. 마치 레이 찰스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신들린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제이미 폭스는 완벽한 레이 찰스가 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쳤다. 한달의 반은 눈을 가리고 살았고,50∼60년대 레이 찰스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도의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 영화 속 피아노 연주 장면도 모두 그가 직접 연주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가 훌륭한 것은 단순히 레이 찰스를 흉내낸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레이 찰스 특유의 몸짓 속에, 어둠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그만의 고통을 녹여냈다. 성공을 향한 자신감과 물에 빠지는 환각 사이를 위태롭게 넘나드는 지친 영혼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 90년대 중반 ‘제이미 폭스 쇼’를 진행하며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얻을 때만 해도 그가 명배우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애니 기븐 선데이’(1999)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두각을 나타냈고 ‘알리’(2001)와 ‘콜래트럴’(2004)을 거쳐 최고의 배우에 올랐다. 올해 ‘레이’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수상 일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퀴즈 아카데미 역대 오스카상 8문8답

    할리우드의 총성없는 전쟁, 오스카 쟁탈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이 오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LA의 코닥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최대 화제작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에비에이터’. 이어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베리의 일대기를 그린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각각 7개 부문 후보로 등재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호주 동포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가 후보에 올라 우리로서도 더이상 ‘남의 잔치’가 아니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역대 이색 기록들을 살펴본다. (1) 최다 수상자? 월트 디즈니(1901∼1966). 정규 부문상 26개, 특별상 6개 등 총 32개를 거머쥐었다. 최다 여성수상자는 패션디자이너인 에디스 헤드로 총 8차례 수상했다. (2) 최다 수상작? 11개 부문에서 상을 탄 ‘벤허’(1959),‘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타이타닉’(1997). (3) 최다 후보작? 14개 부문에 오른 ‘이브의 모든 것’(1950)과 ‘타이타닉’(1997).‘이브의 모든 것’은 6개 부문에서 상을 탔다. (4) 최연소 남녀주연상? ‘피아니스트’(2002)의 애드리언 브러디(29)와 ‘작은 신의 아이들’(1986)의 마리 매틀린(21·여) (5) 상복없는 영화? 허버트 로스 감독의 ‘터닝포인트’(1977)와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컬러 퍼플’(1985)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했다. (6) 상복없는 배우? 여배우 데보라 카.‘지상에서 영원으로’‘왕과 나’등 6번이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한번도 상을 못 받았다. (7) 2년 연속 수상한 배우? 루이스 레이너(1936∼7), 스펜서 트레이시(1937∼8), 캐서린 헵번(1967∼8), 톰 행크스(1993∼4) (8) 속편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대부2’(1974).
  • 오스카를 품은 추억의 명작들

    오스카를 품은 추억의 명작들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28일(한국 시간)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7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다채로운 특집을 마련했다. MBC MOVIES는 24·25일 오후 9시와 26·27일 오후 8시 두번에 걸쳐 아카데미 수상작 특집을 선보인다.24일 오후에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명콤비 조지 로이 힐 감독과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가 다시 손잡고 일궈낸 걸작으로 1974년에 작품상·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싹쓸이한 ‘스팅’이 방영된다.‘아메리칸 드림’을 바탕으로 인간 승리의 감동을 담고 있는 ‘록키’는 25일 오후 9시 전파를 탄다.26일 오후 8시에는 1989년 작품상을 비롯,4개 부문상을 수상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27일 오후 8시에는 1993년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가 선보인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시상식 전날인 27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10시까지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14편을 연속 방영하는 특집 ‘아카데미 수상작 퍼레이드’를 편성했다.27일에는 2001년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글래디에이터’를 시작으로 2002년 촬영상과 2003년 음향편집상·특수효과상 등을 수상한 ‘반지의 제왕’ 1·2편,2000년 작품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아메리칸 뷰티’ 등이 차례로 선보인다.28일에는 밤 12시30분부터 1993년 3관왕 수상작인 ‘드라큘라’를 비롯, 같은 해 작품상·감독상 등을 수상한 ‘용서받지 못한 자’,1961년 촬영상에 빛나는 ‘스파르타쿠스’ 등이 이어진다. 홈CGV는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시상식에 참석을 거부했던 두 거장 우디 앨런과 말론 브랜도의 영화를 모은 특집 ‘우디와 말론, 아카데미를 거부하다!’를 준비했다.26일 오전 6시에는 우디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맡고 휴 그랜트 등이 출연한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가,27일 오전 6시에는 말론 브랜도 주연의 ‘말론 브랜도의 프레시맨’이 선보인다.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은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6명의 연기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별들의 축제, 아카데미상의 스타들’을 마련했다.22일 오전·오후 10시에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생명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로버트 듀발 편과 ‘카사블랑카’ 등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을 3차례나 수상한 잉그리드 버그만 편이 연이어 전파를 탄다.23일 오전·오후 10시에는 ‘늑대와의 춤을’의 감독ㆍ주연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케빈 코스트너 편과 아역스타 출신의 패티 듀크 편이 방송된다.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 편과 주디 갈랜드의 딸인 연기자 라이자 미넬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각각 24일과 27일 오전 10시에 선보인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28일 오전 8시부터 영화채널 OC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케이지 부부 “아기 가졌어요”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해 7월 30일 결혼한 할리우드 톱스타 니컬러스 케이지(41)와 한국 출신 아내 앨리스 김 부부가 아기를 가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케이지의 홍보 담당자가 15일 밝혔다. 출산 예정일은 전해지지 않았으며 케이지 부부의 임신 소식은 TV쇼 ‘액세스 할리우드’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케이지는 식당종업원이던 약 20년 연하의 앨리스 김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결혼했다.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이지는 여자친구였던 여배우 크리스티나 풀턴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인 케이지는 최신작 ‘내셔널 트레저’에 출연했고, 최근 호주에서 차기작 ‘고스트 라이터’를 찍기 시작했다.
  • 박세종 감독 ‘버스데이보이’ BAFTA 단편 애니메이션상

    |런던 연합| 호주 동포 영화감독 박세종(38)씨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Birthday Boy)가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상(BAFTA)시상식에서 최우수 단편 애니매이션상을 수상했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혼자 전쟁놀이를 하는 소년을 그린 10분 분량의 3D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도 올라 있다. 올해 BAFTA 시상식에서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에비에이터’가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이날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었다.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에서 1950년대 불법 낙태수술을 하는 런던 주부 역할을 맡았던 이멜다 스탠턴은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베라 드레이크’는 이밖에도 의상디자인상 등 모두 3개부문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돌아갔으며, 클라이브 오웬은 ‘클로저’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체 게바라를 소재로 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 [부고]

    ■ 원로배우 황해씨 원로배우 황해(본명 전홍구)씨가 9일 오후 9시12분 지병인 당뇨로 별세했다.83세. 고인은 97년부터 당뇨를 앓았으며, 최근 몇년간은 이틀에 한번꼴로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1922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악극단 등에서 활동하다 1949년 한형모 감독의 영화 ‘성벽을 뚫고’로 데뷔했다. 이후 ‘청춘 쌍곡선’(1956) ‘도망자’(1965) ‘독 짓는 늙은이’(1969) ‘특공대와 돌아오지 않는 해병’(1970) 등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 한국 영화계는 ‘007’시리즈의 영향으로 첩보 액션물이 전성기를 이뤘는데, 고인은 작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박노식, 장동휘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액션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1990년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을 마지막 작품으로 은막을 떠났다.‘부초’(1978)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최우수연기상,‘평양폭격대’(1971)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03년 10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설희씨와 아들 영록씨를 비롯해 옥(주부)영남(사업)학진(사업)진영(작사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02)3010-2294. ■ 美미시간대 임길진 박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인 임길진 박사가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 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59세. 임 박사의 미국내 영결식은 오는 12일 랜싱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곧 한국내 가족들에게 시신이 인도될 예정이다. 임 박사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도시계획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일리노이주립대, 미시간주립대에서 지리학과 및 도시계획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석좌교수 겸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연락처 (517)862-7686,(517)256-0862 ●남병협(전 쌍용 이사)씨 별세 귀현(아남전자 대표)선현(KBS 글로벌센터장)상건(LG전자 부사장)상욱(봉우물산 이사)씨 부친상 이장렬(사업)최정민(협성대 교수)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24 ●김세창(전 신한은행장)씨 상배 정인(미국 브로드웨이은행 지점장)하경(한림대 의대 교수)진경(한국수출입은행 국제협력실장)태경(온세통신 상무)씨 모친상 양성택(미국 씨티은행 지배인)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08 ●최철호(케이블TV 수원방송 사업부장)씨 모친상 인병택(국정홍보처 홍보협력국장)박영국(대우캐피탈 차장)최병석(한국산업인력공단 대리)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072-2014 ●김성기(우진상사)형기(삼성물산 상무)경숙(서울월정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허범(미래용선 대표)김동현(대우건설 이사)백충렬(한국알박 대표)씨 빙부상 류필재(서울보훈병원 수간호사)씨 시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410-6917 ●윤흥식(한국방송 주간)씨 모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6 ●김준홍(제일모직 대리)씨 모친상 김지현(경희중 교사)씨 시모상 정재우(자리코리아 대표)씨 빙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07 ●황재홍(대한투신운용 채권팀장)씨 부친상 서범원(정남개발 대표)이일택(한전 강릉지점 과장)씨 빙부상 7일 경기도 가평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31)581-4448 ●임양은(경기일보 주필)씨 상배 7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1)219-4117 ●임병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고문)씨 별세 윤규(광운중 아이스하키부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01 ●박노운(금동공업 대표)씨 별세 준규(재정경제부 행정사무관)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9 ●김시화(전 하남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93 ●심재훈(전 서대문구 약사회 회장)씨 별세 태보(중국 현태유한공사 사장)성보(정한정보통신 이사)씨 부친상 박상표(한라산업개발 팀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8 ●한정자(삼흥 수원컨트리클럽 명예회장)씨 별세 김효석(〃 회장)씨 모친상 우현(〃 전무이사)씨 조모상 이광수(대륙통상 대표)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70 ●안영기(인본건설 대표)남기(한국국제협력단 이라크 지원팀장)평기(한국건설 품질연구원 총괄이사)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2 ●김경락(전 전국생활체육 테니스협회장)덕락(한국냉장 사장)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5 ●문순재(김해전국화물 소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36 ●최광선(경북대 교수)충길(최충길안과의원 원장)씨 모친상 김현주(소원기건 사장)이수길(공구랜드 〃)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1 ●이종석(전 성환로타리클럽 회장)씨 별세 문우(자영업)씨 부친상 홍선기(전 대전시장)공동준(남성토건 대표)씨 빙부상 10일 천안 단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41)550-7185 ●이광신(국방부)광재(금강프린텍 대표)은기(세강병원 원무과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64 ●강기봉(서울아산병원 인사팀 직원)씨 부친상 배명직(기양금속 대표)손인범(워커힐호텔)이석우(서울시청)장준원(은평구청)김진만(환인제약)씨 빙부상 윤흥주(포스코 홍보실)씨 시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38 ●조규섭(재외사업가)씨 부친상 함창용(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9 ●정연욱(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씨 부친상 9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침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51)583-8906
  • ‘네버랜드‘ 등 7개부문 후보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2연패 노크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의 키워드는 ‘실존 인물’.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 맹인 가수 레이 찰스를 그린 전기영화들이 많은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11개 부문에 오른 ‘에비에이터’의 뒤를 이은 작품은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삶을 담은 ‘네버랜드를 찾아서’. 작품상·남우주연상(조니 뎁)·편집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여성과 트레이너를 그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역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힐러리 스웽크)·남우주연상(클린트 이스트우드)등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는 작품상·감독상(테일러 핵포드)·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등 6개 부문에,‘사이드웨이’는 작품상·감독상(알렉산더 패인) 등 5개 부문에 올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호주 교포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가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003년 ‘갱스 오브 뉴욕’으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하나의 상도 타지 못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번엔 ‘에비에이터’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상식은 새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코닥극장에서 열리며, 국내에서는 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화채널 OCN에서 생중계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카데미 11개 후보 ‘에비에이터’

    새달 27일 열리는 제77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에비에이터’(The Aviator)는 미국의 전설적인 인물 하워드 휴즈(1905∼1976)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20대에 억만장자가 된 그는 할리우드의 영향력있는 영화제작자이자 미국 항공업계의 거물이었으며, 은막의 스타들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린 플레이보이였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말해주듯 그 자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 기록을 가진 비행사였다. 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로 일궈낸 화려한 성공 신화의 이면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어두운 그늘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평생 세균감염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렸고, 말년에는 편집증과 과대망상으로 범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기행을 일삼았다.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일대기를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이 놓칠 리가 없다. 휴즈의 사망 이후 수많은 영화인들이 그를 스크린으로 불러내고자 시도했고, 결국 30년에 걸친 할리우드의 오랜 프로젝트는 마틴 스콜세지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라는 환상의 콤비에 의해 탄생됐다. 영화는 휴즈의 어린 시절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머니는 휴즈의 몸을 씻겨주면서 질병 감염을 경고하고,‘세상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평생 그를 따라다닌 병적인 결벽증의 원인을 유추하게 하는 대목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장면에 이어 영화는 하늘과 지상을 종횡무진 오간 휴즈의 다이내믹한 삶을 숨가쁘게 스크린에 옮겨놓는다. 평생 ‘영화’와 ‘비행기’라는 두 개의 날개로 지탱해온 그의 일생을 좇는 이력은 곧 당대 할리우드 역사, 그리고 항공 발전사와 일맥 상통한다. 휴즈가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지옥의 천사들’이라는 항공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1920∼3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엿보는 재미를 선사한다.TWA를 인수해 팬암과 쌍벽을 이루는 항공사로 키워내는 대목도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해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등 공을 들인 화면은 관객을 압도한다. 이 노장 감독은 걷잡을 수 없이 방대하고, 다층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요령있게 화면 안에 배열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한 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놀라운 연기력이다. 제작자로도 참여한 그는 불 같은 추진력과 타고난 직감 등 강인한 외형과,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내면을 동시에 간직한 휴즈를 완벽하게 형상화해냈다. 순수한 열정이 빛나는 10대의 미소부터 광기에 사로잡힌 말년의 눈빛을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그의 열연이 아니었다면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훨씬 부담스러웠을 것이다.2월18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시, 최악의 주연배우?

    |로스앤젤레스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할 베리가 2004년 최악의 영화를 뽑는 ‘래지(Razzie)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 언론은 25일 골든래즈베리재단(GRF)의 전날 발표를 인용, 흑인 여배우 할 베리가 출연한 ‘캣우먼’이 제25회 래지상 후보 명단에서 7개 부문, 올리버 스톤의 블록버스터 서사극 ‘알렉산더’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흥행실패작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 안젤리나 졸리가 각각 최악의 남녀주연, 최악의 영화, 감독상 후보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에 얼떨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출연했다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뽑혀 벤 애플릭, 빈 디젤, 벤 스틸러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베리, 졸리 외에 힐러리 더프, 매리 케이트, 애슐리 올슨, 션, 말론 웨이언스 등이 포함됐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중예술가서 문화CEO로 김명곤 국립극장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중예술가서 문화CEO로 김명곤 국립극장장

    비워야 채워지고 버려야 얻어진다고 했던가. 한 청년, 독문학도였다. 어느 여름날 시골의 느티나무 아래였다. 청년은 차마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또 아니 들었던 것을 듣고야 말았다. 그곳에 한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속세의 풍진을 훌훌 털어냈다. 번뇌도, 욕심도 없다. 끊어질 듯하면 이어진다. 점점 눈이 부신다. 귀가 떨린다.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친다. 어쩔거나, 어쩔거나. 늪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인간사 삼세번,3일 동안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청년은 고독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김명곤(53) 국립극장장.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소리꾼으로 열연한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딸(오정해)에게 약을 먹여 장님이 되게 한 후 소리를 가르치는 ‘아버지’는 더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김명곤’ 하면 평소 1980년대 민중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연출가·판소리 이수자 등으로 꼽힌다. 지금은 문화CEO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국립극장 사상 처음으로 공채(2000년)로 극장장에 임명된데다 연임의 기록까지 세운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이밖에 ‘광복60돌60인위원회’ 위원을 비롯, 올 11월에 열릴 APEC행사의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춥고 배고픈 재야 연극인 생활을 할 때를 생각하면 이래저래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을 터이다. “오는 4월이면 국립극장이 개관 55주년을 맞이합니다. 이에 맞춰 국립극장은 지난해 10월 해오름극장에 이어 나머지 극장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완전히 끝납니다. 모두 17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지요. 예쁜 새옷을 입고 좀더 편한 모습으로 국민들과 호흡하겠습니다.” 그의 집무실, 탁자 위에 놓인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잃어버린 나, 그리고 잊었던 우리와 다시 만나는 그런 무대를’ ‘무대와 친숙하지 않은 소외된 대중 속으로 더 가까이 더욱 뜨겁게’ 어떤 철학으로 극장을 운영하는지 짐작이 갔다. 글의 주인공은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 극장의 단골고객이며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립극장장에 처음 취임할 때 모든 것을 (기존과)반대로만 하자고 다짐했단다. 즉 권위와 폐쇄, 관료적인 국립극장에서 탈권위적인 국민 속의 극장으로 개혁시키고자 했던 것. 스스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우선 공연장 명칭만 하더라도 대극장을 ‘해오름’, 소극장을 ‘달오름’, 실험극장 ‘별오름’ 등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또 무지개 길과 은하수 쉼터 등의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랬더니 기존의 연평균 관객 30만에서 50만명으로 늘어났다. 수입도 3배 가까이 증가해 재정자립도를 7%에서 18%까지 끌어올렸다. 해외 유명 국립극장의 재정자립도가 대부분 15∼25%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국립극장은 6·25 발발 두달 전에 처음 출발했습니다. 국립극장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굴곡의 현대사나 다름없습니다. 어쨌든 올 한해는 우리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게 할 생각입니다.” 화제를 돌렸다. 진보성향이라는 질문을 자주 받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약간 웃으며 “대학시절, 순수지향적 사회운동이 시작될 때 동료가 잡혀가는 것을 보고 예술과 현실사회 사이에서 무척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당시 임진택·채희완·김석만씨 등과 함께 민족극 운동1세대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진보적 행보는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넓힌다. 연극 ‘갑오세 가보세’ ‘점아점아 콩점아’ ‘인동초’ 등 민족민중극을 연달아 선보였다. 주로 인권과 평등, 분단의 아픔을 고민했다. 예술에의 집착도 이같은 신념에서 비롯됐다. “가난한 연극인으로 진보적인 문예운동을 펼칠 때 다섯가지 마귀, 즉 주마(酒魔), 병마(病魔), 수마(垂魔), 궁귀(窮鬼), 색마(色魔)에 시달리느라 좌절도 많이 겪었습니다.”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2학년 때 연극반에 들어갔다. 연극반은 아예 먹고 자는 곳이었다. 첫 역할은 데모하는 학생을 데려다가 두들겨패는 정보과 형사였다. 교수의 첫째딸 역을 맡은 여학생이 예뻐서 더욱 신났다. 특히 연극이 끝나면 라면과 소주가 나왔다. 밤새 친구들과 소주마시며 얘기하다가 그대로 쓰러져 잤다. 아침에 선배가 머리맡에 갖다놓은 도시락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세수는 늘 학교 우물가. 그런 생활이 계속됐다. 주마의 결과는 곧 병마로 돌아섰다.2학년 말 폐결핵이 찾아왔다. 그러다보니 약을 먹고 매일 잠만 잤다. 이제는 수마가 시작된 것. 이때만 하더라도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입에 풀칠할 수 있던 처지였다. 하지만 꼼짝조차 하기 싫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방안퉁소’(방안에서 하루종일 퉁소만 부른다는 뜻)로 불렸을까. 결국 약도 못 사먹는 궁귀의 상태로 빠졌다. 색마에 대한 설명으로 그는 “연극을 하다 보면 늘 여성과 어울리게 된다.”며 웃는다. ●명창 박초월선생에 판소리 배워 대학 3학년 때 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깊은 충격에 빠진다. 몸이 안 좋아 휴학 중이던 여름날. 전북 김제에서 친구를 만났다. 전북대 영문과에 재학 중인 그는 판소리를 배우고 있었다. 심심해서 친구를 따라나섰다. 시골의 큰 느티나무아 래의 정자. 한 여인이 아이들 4∼5명을 앞에 앉혀놓고 북을 치며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여인의 소리는 마디마디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 이런 것이 있었단 말인가. 사흘동안 그렇게 정자에 있었다. 그의 인생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때만 해도 음악이란 오페라나 가곡이 전부인 줄 알았죠. 난생처음 판소리를 듣고 왜 학교에서 한번도 안 배웠는지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종로3가의 단성사 건너편에 위치한 명창 박초월 선생의 학원을 찾았다. 학원비를 겨우 마련한 뒤 등록했다. 두어달 후 학원비가 바닥났다. 사정을 안 박 선생은 그냥 다니라고 했다. 대신 전화도 받고 학생들의 가사를 받아쓰는 일 등을 했다. 나중에 박 선생은 그를 친자식처럼 여겼다. 이렇게 광대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또한 마당극과 민요 등을 어떻게 하면 창작극에 잘 접목시키고 삽입시켜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기자·교직 거쳐 연극의 길로 대학 졸업 후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가 된다. 하지만 연극과 판소리의 끼는 버리지 못했다. 배화여고 독일어 교사로 일단 자리를 옮겼다. 방학 때면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독일어과목 첫 수업 때 김 극장장은 “너희들이 독일어를 왜 배우냐, 먼저 우리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사랑가’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한 여제자가 이에 쏙 반해버렸다.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다행히 15년 앓아오던 폐결핵은 아내의 헌신적 간병 덕분에 결혼 2년만에 말끔히 나았다. 지금도 이는 기적이라고 여긴다. “국립극장장이 됐을 때 아내는 이제야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무척 좋아했지요.” 어릴 적 그의 집은 전주시 중앙동. 하지만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장원이 기울어지면서 큰 집에서 작은 집, 중앙에서 변두리쪽으로 자꾸 밀려나갔다. 아버지는 한학을 공부한 낚시광이었다. 김 극장장은 모진 세월을 이겨내는 어머니와 인내심의 아버지를 닮았다고 했다. 그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좋아 독일어를 택했다. 가난한 배우생활을 하면서도 한번도 ‘파우스트’를 잊어본 적이 없다. 올해가 극장장 연임의 마지막해. 내년에 다시 실업자가 된다는 그는 “자유로워지면 꼭 파우스트 같은 작품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전주 출생 ▲76년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졸업 ▲77년 뿌리깊은나무 기자 ▲78∼79년 배화여고 교사 ▲86년 극단 아리랑 창단대표 ▲98∼99년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회장 ▲99년 9∼1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객원교수 ▲2000년1월∼현재 국립극장장 ▲2000년11월∼현재 문화관광부 지역문화추진위원회 위원 ▲저서=광대열전, 점아점아콩점아, 꿈꾸는 퉁소쟁이 등 ▲연극=장산곶매, 나의살던 고향은, 장사의 꿈 등 ▲영화=일송정 푸른솔, 바보선언,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등 ▲상훈=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서편제), 자랑스런 서울시민상(1994), 제1회 현대연극상 연출상(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 [새음반] 레이 찰스의 생전 사운드트랙 17곡

    [새음반] 레이 찰스의 생전 사운드트랙 17곡

    1930년 미국 조지아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사고로 빛을 잃었다. 두 눈이 멀쩡하던 다섯 살 땐 동생이 물에 빠져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감수성 예민한 열다섯 살 땐 사고로 부모까지 떠나 보냈다. 삶의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이 꽃피듯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는 시애틀로 향했다. 완벽하게 버려진 세상, 그러나 그에게는 눈동자보다 빛나는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구원이 됐다. 싸구려 술집에서 시작한 음악 인생은 운명을 바꿨고 미국 대중 음악사를 바꿨다. 주인공은 지난해 6월 75세의 나이로 타계한 레이 찰스. 굴곡 많고 파란만장한 삶을 딛고 ‘거장’에서 ‘전설’이 된 이 위대한 뮤지션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영화 소재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이 그의 전기영화 ‘레이’를 만들었고, 국내에는 새달 개봉된다. 레이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 전편에 흐르는 음악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영화보다 앞서 상륙한 ‘레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이보다 더 좋은 베스트 앨범이 없을 만큼 그의 히트곡 중 가장 빼어난 곡들로 채워져 있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흥겨운 ‘Mess Around’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에는 라이브 버전으로 선보인 ‘I Can’t Stop Loving You’를 비롯해 1954년 히트곡 ‘I Got A Woman’‘Georgia On My Mind’‘Unchain My Heart’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불후의 명곡 17곡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What’d I say’‘You Don’t Know Me’‘Hallelujah I Love Her So’ 등은 레이 찰스가 생전에 사운드트랙을 위해 직접 골라 놓은 곡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애비에이터’ 골든글로브 3관왕 올라

    |로스앤젤레스 연합|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애비에이터(The Aviator)’가 제62회 골든글로브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항공업계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다룬 애비에이터는 16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남우주연상에 올려놓았다. ‘사이드웨이스(Sideways)’,‘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상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애비에이터는 하워드 쇼어가 작곡상까지 받아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로 와인 맛을 보러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계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스는 뮤지컬ㆍ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복싱드라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열연한 힐러리 스왱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녀 조연상은 성(性)을 노골적으로 분석, 주목을 받았던 ‘클로저(Closer)’의 클리브 오언, 나탈리 포트먼의 몫이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영화 ‘시 인사이드(The Sea Inside)’에 돌아갔다.TV 드라마부문에서는 케이블 채널 F/X의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의학드라마 ‘닙턱(Nip/Tuck)’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 [눈에 띄네~ 이 얼굴] ‘오션스 트웰브’의 뱅상 카셀

    [눈에 띄네~ 이 얼굴] ‘오션스 트웰브’의 뱅상 카셀

    ‘오션스 일레븐’에서 이미 보여줄 것 다 보여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대신 속편 ‘오션스 트웰브’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이사벨역의 캐서린 제타 존스와 일명 ‘밤여우’ 프랑수아역의 뱅상 카셀(39)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야 일찌감치 줄리아 로버츠의 자리를 위협할 빅 카드로 주목받은 터였지만, 할리우드 최고 매력남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뱅상 카셀의 내공 역시 만만치 않다. 오래 전부터 뱅상 카셀과 작업하고 싶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2003년 칸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난 그에게 출연을 제의했고, 뱅상 카셀 역시 이심전심으로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 뱅상 카셀이 연기하는 프랑수아는 낮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럽 귀족이지만 밤만 되면 근질거리는 손버릇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인물. 그에게 절도는 범죄가 아니라 단지 짜릿한 게임에 불과할 뿐이다. 세계 최고의 도둑을 자처하는 그와 오션 일당의 한판 승부는 ‘오션스 트웰브’의 주된 재미중 하나다. 프랑스 파리 출신인 그는 영화배우인 아버지 장 피에르 카셀의 영향으로 연극무대와 TV,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경력을 쌓았다. 1995년 ‘증오’로 세자르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데 이어 이듬해 ‘라 파르망’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섬세한 내면을 열연해 호평받았다. 이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결혼한 그는 이후 ‘도베르만’‘늑대의 후예들’‘돌이킬 수 없는’ 등 많은 작품에 아내와 동반 출연하면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자객 고양이 무슈 후드의 목소리로도 출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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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5일 ‘스페인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는 10∼15일 ‘스페인영화제:훌리오 메뎀&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를 개최한다. 훌리오 메뎀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현대 스페인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들.‘암소들’‘붉은 다람쥐’‘대지’‘북극의 연인들’‘섹스 앤 루시아’등 훌리오 메뎀의 작품 다섯 편과 ‘테시스’‘오픈 유어 아이즈’‘디 아더스’등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영화 세 편이 낮 12시30분부터 하루 네 차례 상영된다.www.cinematheque.seoul.kr,(02)745-3316. ●터키영화 ‘우작’ 전국 순회상영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터키 영화 ‘우작’이 아트플러스 가맹관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 상영에 나선다. 제주 프리머스(3∼9일), 부산 DMC(10∼23일), 대구 동성아트홀(24일∼1월13일), 목포 제일극장(1월14일∼2월3일), 광주극장(2월중), 일산 그랜드시네마(3월중)에서 차례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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