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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회 아카데미 주인공은 코언 형제

    80회 아카데미 주인공은 코언 형제

    올해 아카데미상의 주인공은 코언 형제와 외국인 배우, 독립영화였다. 2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엘·이선 코언 형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오른 코언 형제는 현재의 영광보다 과거의 초심을 떠올렸다. 조엘 코언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카메라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지금 우리에게 그때보다 큰 발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당초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데어 윌 비 블러드’ 두 영화의 각축전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데어’가 남우주연상과 촬영상을 수상하는 데 그치며 17개 영화가 상을 고루 나눠가졌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에서는 대작과 자국영화를 편애하던 아카데미의 보수성이 극명하게 허물어졌다. 한 예로 ‘나의 왼발’에 이어 2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영국 출신이며,‘라비앙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를 재현해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마리온 코틸라르는 프랑스 배우다. 또 남우조연상을 따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 출신으로 모국어로 수상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우조연상은 ‘마이클 클레이튼’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뿜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이 따냈다. 독립영화의 활약도 눈부셨다. 올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작은 작품들이 많이 차지했다.‘주노’와 ‘원스’는 제작비의 수십배를 벌어들인 ‘당돌한’ 소품영화로 흥행뿐 아니라 오스카의 명예도 얻었다. 각본상을 받은 ‘주노’의 디아블로 코디는 전직 스트리퍼에서 오스카상 수상 작가로 뛰어올라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코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하는 TV시리즈의 각본도 맡을 예정이다. 국내에도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원스’는 ‘falling slowly’로 주제곡상을 수상했다. 평생공로상은 98세의 예술감독 로버트 보울에게 돌아갔다. 미 작가조합 파업으로 예년보다 준비가 늦었던 올 아카데미는 ‘쇼’보다 ‘과거 회상’이 주류를 이룬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 밖에 수상작(자)은 다음과 같다. ▲의상상=골든 에이지▲분장상=라비앙로즈▲시각효과상=황금나침반▲편집상=본 얼티메이텀▲미술상=스위니 토드▲과학기술상=데이비드 그래프턴▲음악편집상=본 얼티메이텀▲음악효과상=본 얼티메이텀▲음악상=어톤먼트▲장편애니메이션상=라따뚜이▲외국어영화상=카운터피터스▲단편영화작품상=소매치기의 모차르트▲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피터와 늑대▲장편다큐멘터리상=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단편다큐멘터리상=자유를 지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조연상 모두 유럽출신에게

    주·조연상 모두 유럽출신에게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제80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대니얼 데이 루이스(51)는 탐욕적인 19세기 석유업자 역할로 일찌감치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혀왔다.‘나의 왼발’‘아버지의 이름으로’‘갱스 오브 뉴욕’ 등에 출연한 그는 이 영화로 올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미국 배우조합상 등을 휩쓸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된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시상대에 오르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2세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헬렌 미렌이 시상자로 나섰기 때문. 그는 “기사 작위를 받는 것처럼 해봤다.”고 농을 던진뒤,“제가 처음 배우로 들어섰을 때 생각이 난다. 이렇게 ‘핸섬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협회 회원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줄리 크리스티, 케이트 블란쳇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온 코틸라르(33)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 생긴 이래 프랑스 여배우로는 첫수상이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이날 코틸라르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수상을 예상도 못했고 믿겨지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천사들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라비앙로즈’에서 프랑스의 국민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온몸으로 열연한 코틸라르는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 영광의 날들

    [일요영화] 영광의 날들

    ●영광의 날들(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 점령당한 프랑스를 위해 싸운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식민지 군인들의 이야기. 프랑스의 해방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그들의 존재는 지난 2006년 9월 한달간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알제리의 한 시골마을.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 청년인 사이드(자멜 드부즈)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프랑스를 나치로부터 구하겠다는 일념에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쟁에 지원한다. 사이드는 훈련소에서 같은 식민지 형제들을 만나 이들과 함께 전투에 투입되고 전투 도중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마르티네즈 하사의 당번병이 된다. 오로지 진급에만 관심있는 압델카사르, 동생 결혼식을 위해 죽은 병사들의 호주머니를 뒤지는 불 같은 성격의 야시르(사미 나세리)를 비롯한 토착민 출신 병사들은 고된 훈련을 참아낸다. 이들은 격전지로 악명 높았던 노르망디와 얼어붙은 동부 전선 그리고 독일군 점령 하에 있던 알자스 지방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을 희생해가면서 프랑스를 지켜낸다. 하지만 결국 프랑스 국기를 꽂고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는 건 모두 프랑스 출신 군인들이었다. 게다가 식사와 진급, 편지검열 등 토착민 병사에 대한 불평등이 계속되고 압델카사르가 진급에서 밀려나자 프랑스 군인과 토착민 병사들 사이의 불신은 더욱 깊어진다. 결국 사이드를 비롯한 그의 동료들은 정당한 권리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독일군 점령하의 알자스 마을에 침투, 독일군과 힘겨운 전투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전통적으로 식민지 점령기를 다룬 영화를 금기시해 온 프랑스에서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한 작품이다. 지난 2006년 첫 시사회에 참석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식민지 군인들의 인권을 보상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해 9월27일 프랑스 정부는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8만명의 토착민 군인들이 프랑스 군인과 동일한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표했다. 개봉 당시 평단의 평가도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그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남우주연상을,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도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12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밤과 낮’ 감독&배우 인터뷰]어느새 ‘닮은 꼴’

    [영화 ‘밤과 낮’ 감독&배우 인터뷰]어느새 ‘닮은 꼴’

    영화 ‘밤과 낮’의 감독 홍상수와 주연배우 김영호는 닮은꼴이다. 생김새뿐 아니라 말투, 가치관까지 닮았다. 투박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의외의 순박함도 비슷하다.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밤과 낮’(28일 개봉)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정받은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신작이다. 파리로 도피생활을 떠난 국선화가 성남(김영호)이 유정(박은혜)을 만나 흔들리지만, 결국은 부인(황수정)의 거짓말로 가정에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사람은 누구나 구원이 필요한데, 그 과정도 합당해야 한다는 통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성남이 어이없는 거짓말로 인해 귀가한 것은 통념의 허구를 꼬집은 것이죠. 우린 너무 시간에 쫓기고 통념에 얽매여 자기 감정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잖아요. 그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줄도 모르면서요.”(홍상수, 이하 홍)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럴싸해 보이지만, 일상의 혼돈을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적 통념을 풍자해 보고 싶었다는 홍 감독. 일반적인 영화공식보다 개인의 감정흐름을 중시하는 그의 영화적 가치관은 일상성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의 형태로 나타난다. ●“리얼리티 속에 산다는 것도 통념” “요즘 대중문화 코드로 리얼리티가 뜬다지만, 전 이 세상에 진정한 리얼리티는 없다고 봐요.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만 있을 뿐이지 사람은 생각도 각자 다르고 오묘한 존재죠. 자신이 리얼리티 속에 살고 있고, 그것이 공유된다는 전제도 일종의 통념 아닌가요?”(홍) 이 영화는 90% 이상 철저히 남자주인공 성남의 시선으로 처리된다. 베를린에서 김영호는 김상경을 잇는 홍상수의 또 다른 ‘인격체’로 거론되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다. 김영호는 ‘두 시간 동안 누가 나를 봐줄까’하는 생각에 대학입시나 첫 영화 때보다 더 떨렸다고 털어놓는다. “극중 성남은 아주 평범하고 소시민적이고 인생을 적당하게 잘 살아온 남자예요. 아무 대책 없이 프랑스에 가서 민박집을 전전하면서도 화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돼요. 대마초나 외도는 그런 과정 속에서 짓게 되는 죄죠. 이 시대에 누구나 선과 악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잖아요. 전 그런 인간의 일상을 여과 없이 표현했어요.”(김영호, 이하 김) ´극장전’,‘해변의 여인’,‘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일견 여성과의 하룻밤에만 눈독을 들이는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성을 가부장적 시각에서 성적인 대상으로만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전 남녀관계가 인간의 정신적 움직임과 복잡함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해요. 제 영화는 메시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특정한 주제의식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제겐 가장 모순된 것들을 하나의 캐릭터 속에 매끄럽게 존재시키느냐가 중요하죠. 때문에 보는 사람이 자기의 틀거리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홍) ●“우린 둘 다 ‘4차원’이죠” 홍상수 감독은 캐스팅할 때 그 배우가 쌓아온 이미지보다는 자세나 걸음걸이, 말투, 눈동자, 사람 됨됨이 등을 파악해 자기 나름의 편견을 만들어 영화에 녹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감독과 김영호는 이 영화를 찍기 3개월 전부터 영화 투자에 난항을 겪던 일주일을 제외하곤 매일 저녁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인생을 나눴다. “성남은 홍 감독과 저의 모습이 반반씩 섞였어요. 극중 인물이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건 홍 감독의 모습이죠. 우린 둘 다 ‘4차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평소엔 조용하다 일할 때만 예민하고 카리스마를 풍기는 것도 닮았죠. 우린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형제처럼 결론이 같은 경우도 많았어요.”(김) 끝으로 이번 영화제 수상 실패와 앞으로의 흥행 욕심에 대해 물으니 역시나 ‘형제다운’ 답이 돌아온다.“쓸데없는 욕심은 피곤하고, 손해잖아요. 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많은 분들과 만날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제 영화 특성상 사회적인 외부 현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흥행도 힘들죠. 한번도 제작비를 회수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 더 원숙해지면 제작비나 좀 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홍)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셔서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요. 톱스타로서의 욕심보다는 늘 연기가 궁금하면 보고 싶은 배우, 진솔함이 그리운 날 만나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김)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엘리트 스쿼드’

    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The Elite Squad)’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8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Night and Day)’은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의 신예 파딜라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엘리트 스쿼드’는 경찰 내부의 부패와 폭력상을 묘사해 지난해 브라질 개봉 당시 경찰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파딜라 감독은 이날 복합 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이번 수상은 비평적인 영화를 계속 만들도록 용기를 줄 것이며 중남미 영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이라크내 미군 감옥인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수감자 학대 스캔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에롤 모리스 감독의 미국 영화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20세기 초반 미국 서남부의 석유 개발 사업을 둘러싼 투쟁과 성공을 서사적으로 다룬 미국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를 만든 폴 토머스 앤더슨(38)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이란 영화 ‘참새의 노래(Song of Sparrows)’에서 실직한 가장의 고뇌를 연기한 이란 중견 배우 레자 나지에가, 여우주연상은 영국 영화 ‘해피 고 럭키(Happy-Go-Lucky)’에서 열정적인 교사로 열연한 샐리 호킨스에게 수여됐다. 8일 개막된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4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경쟁부문에서는 21개 작품이 본선에 진출해 경합을 벌였다.베를린 연합뉴스
  • OCN,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영화채널 OCN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부터 6시간 동안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OCN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념해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의 수상자를 맞히는 ‘BIG3 대예측 이벤트’를 진행한다.24일까지 온무비스타일 홈페이지(http:///www.OnMovieStyle.com)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 못웃길 것 같다구요? 천만에요!

    못웃길 것 같다구요? 천만에요!

    좀비(살아있는 시체)와 피가 난무하는 B급 호러 코미디,‘이블데드’에 류정한(37)이 출연한다? ‘류배우’의 팬들은 의아해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류정한은 대작 라이선스 공연의 원톱으로만 무대에 서왔다.2001년 국내 뮤지컬 붐의 시위를 당겼던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 ‘맨오브라만차’의 돈키호테,‘스위니 토드’의 살인마 이발사…. 모두 그가 속을 채워온 배역들이다. “최근에 정신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해서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웃길 것 같지 않은 배우가 웃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23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을 하다 나온 류정한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좀비가 된 팔이 무대 위를 설설 돌아다니고, 피가 튀고, 슬랩스틱이 난무한 극에서 그는 주인공 애시 역을 맡았다.“지금 보면 유치하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연기해 외려 웃음 코드가 있는 작품이에요. 억지 말장난이 아니라 상황으로 웃기죠. 제가 진지하게 하려 할수록 더 재미있는 역할입니다.” 1997년 데뷔한 그는 뮤지컬의 발전사를 몸소 겪어온 배우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반역(?)을 꾀했다는 점 때문에 가족의 반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실력과 일관성, 부단함으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는 ‘쓰릴미’로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 “제가 겪은 10년은 좋은 환경이었고 전 좋은 작품 만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에요. 다른 거 안하고 뮤지컬만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요. 이 이후로는 거품도 빠지고 뮤지컬만 해도 배우들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겠죠. 저도 그걸 계속 지켜보고 싶어 공연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에겐 올해 또다른 특별한 무대가 있다. 몇년 전부터 품어왔던 성악 콘서트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자신처럼 성악을 전공한 후배배우, 성악가, 재즈뮤지션 등이 서는 교류의 무대를 그려보고 있다.“제가 원래 뮤지컬보다 오페라나 발레 같은 다른 장르의 공연 보는 걸 더 좋아해요. 순수했던 학생 때 바라봤던 대가들을 생각하면 가슴 설렐 때도 많고요. 결정되면 두달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죠. 목관리에, 레슨도 ABC부터 받고…. 적어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계속 성악을 했어도 잘 했겠네.’하는 소리는 들어야죠.” 류정한은 이제 배우로서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접어드는 중이다. 그의 계획은 마흔 이후에 더 윤택하다. 제작자에 ‘아주 훌륭한 조연’. 펜션 사장과 파스타를 요리할 줄 아는 사람.“제가 누린 사람이기 때문에 후배를 빛내주는 조연 역을 하는 게 후배들을 도와주는 방법인 것 같아요. 가장 용기있는 사람은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버리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는 늘 공연 시작 직전 감사기도를 한다. 긴장감을 주는 유일한 일을 또 할 수 있구나, 하는 고마움 때문이다. 그렇게 큰 공연을 끝낸 다음엔 몸살을 앓는다. 작품의 잔상이나 여운이 어려 한달은 맘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상대역과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을 택한 배우의 뒷모습이 한결 편해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뮤지컬 ‘이블데드’는 뮤지컬 ‘이블데드’(3월 18일∼6월 15일·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는 샘 레이미 감독의 1983년 컬트 호러영화인 ‘이블데드’ 1·2편을 원작으로 만든 무비컬이다. 무비컬은 무비와 뮤지컬을 합친 신조어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일컫는 말.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2006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이 작품은 과장된 웃음과 소름을 함께 안긴다. 줄거리는 한마디로 좀비와의 사투다. 봄 방학을 맞은 애시는 여자친구 린다, 여동생 셰럴, 친구 스콧 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여장을 푼 오두막에서는 ‘죽음의 책’과 녹음 테이프가 하나 발견되는데…. 테이프에 녹음된 주문이 숲 속에 울려퍼지며 좀비들이 부활한다. 다섯 주인공의 운명은 그때부터 둘 중 하나다. 죽거나 혹은 좀비가 되거나. 공연장의 스플래터 존(splatter zone, 앞줄의 특수 객석)인 1∼3번째 줄에 앉는 관객에게는 피를 맞을 영광(?)이 주어진다. 해외 공연에서는 우비가 지급됐으나 일부러 흰 셔츠을 입고와 피를 맞은 관객들도 꽤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공연장의 스플래터존의 인기는 어떨까.1차 티켓분은 이미 매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설 황금 연휴. 극장가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다채로운 영화들로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설연휴엔 무려 8편의 신작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250만 관객을 넘어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한국영화 지난 추석 연휴, 외화 ‘본 얼티메이텀’의 선전에 맥을 못췄던 한국영화는 이번 설엔 총 6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장르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드라마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와 스릴러물 등 다양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전지현·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냈던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인류애의 의미를 전하며,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한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1월31일 개봉)도 인물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기수(신현준)와 형사(허준호)로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마지막 선물’도 5일 선보인다. 하지만 명절이라고 온통 가족 친화적인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신체 강탈’이라는 이색 소재를 담은 스릴러 ‘더 게임’(1월31일 개봉)도 인터파크 등에서 인터넷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물인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5일 개봉)도 연인과 여성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방 전후 경성의 사기꾼과 도둑이 벌이는 코믹 어드벤처 ‘원스어폰어타임’(1월31일 개봉)과 같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라듸오 데이즈’의 대결도 볼 만하다. ●외화,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 실질적으로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외화는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전쟁 액션 영화 ‘명장´(1월31일 개봉)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찰리 윌슨의 전쟁’(6일 개봉) 등 두편이다.‘찰리 윌슨의 전쟁’은 냉전시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소재로 한 정치코미디물이고,‘명장’은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 톱스타들의 출연과 400억원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과 24일에 개봉된 영화들도 아직까지 무시하기엔 이르다. 제65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와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도 설 연휴까지는 잠재력을 갖고있다. 12년만에 TV도쿄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재탄생한 ‘에반게리온:서(序)’와 ‘슈렉’ 제작진이 만들고 ‘무한도전’ 출연진이 더빙한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각각 애니메이션 마니아와 어린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조폭코미디류의 ‘명절용 한국영화’가 사라지고 눈에 띄는 외화도 없어 어느 한 작품의 독주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이월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한 3편 정도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가운데 연휴 관객 동원력이 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브로크백 마운틴’ 히스 레저 28세로 사망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서 동성애를 나누는 카우보이로 열연한 배우 히스 레저(28)가 22일 미국 뉴욕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이날 오후 3시26분쯤 맨해튼 남부 소호지구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약물과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레저는 호주 출신으로,19세에 미국 LA로 이주해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몬스터 볼’‘기사 윌리엄’ 등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레저는 곧 개봉할 ‘배트맨 비긴즈2’에서 조커 역과 가수 밥 딜런의 전기영화 ‘나는 거기 없다’에서 딜런의 분신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레저 자택서 숨진채 발견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레저 자택서 숨진채 발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28)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요절했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히스 레저(28)는 뉴욕 맨해튼 남부 소호지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가정부에 의해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레저의 마사지사가 아파트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려 가정부가 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의 사인은 약물과다복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부검은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 퍼스 출신의 레저는 10살 때 아마추어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16살 때 시드니로 건너가 TV 영화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살 때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겨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출연했다. 레저는 ‘몬스터 볼’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 ‘기사 윌리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할과 공동 주연으로 열연하며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아내로 출연한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실제로도 사랑에 빠져 함께 살다 지난해 9월 헤어졌다. 또 린제이 로한, 나오미 와츠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배우였던 그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밥 딜런의 전기 영화 ‘나는 거기 없다’에서 딜런의 분신 역을 연기했으며 ‘배트맨 비긴즈 2 :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 톱10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 톱10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얼마전 할리우드 최고의 ‘비호감’ 배우로 린제이 로한(Lindsay Lohan)이 꼽힌데 이어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해리스(Harris)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톱10’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다. 가장 먼저 1위에 자리한 할리우드 스타는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등 수많은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다음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세운 톰 행크스(Tom Hanks)가 2위에 뽑혔으며 최근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부문 남우주연상을 탄 조니 뎁(Johnny Depp)이 3위에 꼽혔다. 이어 만인의 프리티우먼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와 영화 ‘맨 인 블랙’(Men in Black)의 윌 스미스(Will Smith)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6위에는 지난 1979년에 작고했음에도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서부영화의 대명사 존 웨인(John Wayne)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지성파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과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공동 7위에 뽑혔다. 그밖에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k)과 영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순위권 안에 자리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는 연령·지역·정치성향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배우가 다르게 나타났다. 이른바 에코 부머(Echo Boomers·18-30세)세대와 X-세대(Generation X·31-42세)는 조니뎁을 가장 좋아했으며 베이비 붐(Baby Boomers· 43-61세)세대와 62세 이상의 노인들은 덴젤 워싱턴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동부에서는 덴젤 워싱턴이, 중부에서는 톰 행크스가, 서부에서는 조니 뎁이, 남쪽에서는 윌 스미스가 가장 많은 인지도를 얻었다. 아울러 공화당을 지지자들은 톰 행크스를, 민주당 지지자는 덴젤 워싱턴을, 무소속은 조니 뎁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4~12일에 성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사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위 덴젤 워싱턴· 2위 톰 행크스· 3위 조니 뎁 ·4위 줄리아 로버츠 ·5위 윌 스미스·6위 존 웨인·공동 7위 맷 데이먼과 숀 코네리·9위 산드라 블록 ·10위 브루스 윌리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팜스프링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배우 송강호가 영화 ‘밀양’으로 제19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RESCI)가 선정하는 남우주연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한편 올해 이 영화제의 외국어영화상은 크로아티아의 ‘아르민’이 차지했으며, 여우주연상은 루마니아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의 아나마리아 마린차와 로라 바실리우가 공동 수상했다.
  • 조니 뎁 8수끝에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할리우드 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시상식이 취소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제65회 골든글로브는 조니 뎁(45)에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그는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의 주인공으로,8번째 도전 끝에 골든글로브를 거머쥐게 됐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베벌리 힐스에서 시상식 대신 기자회견으로 대신한 수상자 발표 행사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어톤먼트’에 돌아갔으며, 여우주연상은 32년 만에 후보에 오른 ‘어웨이 프롬 허’의 줄리 크리스티, 남우주연상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각각 수상했다.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은 ‘스위니 토드’, 여우주연상은 ‘라비 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 역으로 열연한 마리옹 코티아르에게 돌아갔다. 한편, 프랑스와 미국의 합작영화인 ‘잠수종과 나비’는 팀 버튼, 리들리 스콧 등을 제치고 감독상(줄리앙 슈나벨)과 외국어 영화상에도 뽑히는 이변을 낳았다.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각본상과 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으로 2관왕에 올랐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스카」상(賞)도 싫다는 사나이

    「오스카」상(賞)도 싫다는 사나이

    「할리우드」최고의 영예로 일컫는 올해「오스카」주연상이 노장「조지·C·스코트」와「데뷔」2년만의 신인「글렌다·잭슨」양에게 돌아갔다. 두사람 모두「브로드웨이」무대를 거쳐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며 또 우연히도 이번 수상작품은 두편 다「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모두 조작 투성이며 타락한 상 안 받겠다” 남우주연상·작품상·감독상 등 8개 부문서 수상, 올해「오스카」시상식의「하일라이트」가 된 영화『패튼』(원제『피와 용기』Blood and Guts: Patton) 은 2차대전의 영웅「패튼」장군의 활약을 그린 것으로「오마·브래들리」원수가 쓴『어느 병사 이야기』와「라디 슬라스·파라고」저『패턴: 그 시련과 승리』가 원작이다. 「데뷔」2년만의 신인여배우「글렌다·잭슨」양에게 생애최대의 영광을 안겨준『사랑하는 여인들』(원제 Women Love)은 문호「D·H·로렌스」의 원작소설. 『「오스카」상은 조작투성이며 타락했다』고 비난, 후보지명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던「조지·C·스코트」에게 남우주연상이 돌아간 것은「오스카」상이 생긴이래 처음있는 이변(異變). 이지적인 강한 개성…TV의「에미」상받고 1927년 미국「버지니아」주「와이즈」란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난「스코트」는 소년시절「디트로이트」시로 이사, 그곳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들어갔다. 군복무를 마친뒤 다시「미주리」대학에 진학하는 한편 지방극단의 조연배우로도 활약, 대학공부와 연기수업을 함께 했고「미주리」대학 졸업후「브로드웨이」연극무대에 진출, 본격적인 연기생활에 들어갔다. 「브로드웨이」서의 최초의 성공은「셰익스피어」극인『리처드3세』. 그후 TV 「시리즈」『권력과 영광』에서의 연기력으로 TV계의「오스카」상이라 불리는「에미」상을 받았다. 매부리코에 날카로운 눈매는 이지적이면서도 강한 개성미를 풍겨준다. 「할리우드」서 인정은『허슬러』출연후에 「브로드웨이」를 떠나「할리우드」로 이주해온 것은 22년전인 1959년. 최초의 영화출연작품은「게리·쿠퍼」의「마리아·셀」주연의『교수목』 이었지만 「할리우드」서 정식으로 인정을 받게된 것은 61년「폴·뉴먼」과 함께『허슬러』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그후 63년『비살인계획서』『박사의 이상한 애정』, 『노란 롤즈·로이스』, 65년『천지창조』, 66년 『내 여자에게 손대지 말 것』, 67년『사랑과 도박과 푸른 하늘』과, 68년『화려한 정사』등에 출연하고 TV「시리즈」『내막』에서도 주역을 맡았으나『화려한 정사』를 제외하곤 별로 주목을 끌지 못해 불운한 세월을 보냈다. 「패튼」역을 맡으면서 “최대의 꿈” 이뤘다고 68년, 20세기「폭스」사가「오마·브래들리」장군의 제의를 받아들여『패튼』의 영화화를 기획한 것이「스코트」에게 이번 행운을 안겨주게 되었다. 실제의「패튼」장군은 다소 어린아이 같은 군복에의 애착심, 상아손잡이의 권총에 대한 이상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일단 전선에 나서면 절대로 패전하지 않는 개성이 강한 지휘관이었다. 「스코트」는 이 역을 맡으며『내생애 최대의 꿈』이 이루어졌다며 스스로「패튼」의 용모와 같게 앞머리를 밀어버리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여배우「콜린·주하스트」와 결혼, 두딸을 두었으나 이혼, 현재는「뉴욕」서 홀아비생활을 하고 있다. 「브로드웨이」무대감독「로이·하지스」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인「글렌다·잭슨」 양은「스코트」가 22년만에 얻은 영광을 불과 2년만에 차지한「할리우드」판「신데렐라다. 고집장이 아가씨로 2년만에 영광차지 미모라기보다 온통 고집투성이로만 보이는 얼굴과 실제 고집장이인「잭슨」양은 미국 아가씨 아닌 영국아가씨다.「비틀즈」의 고향「리버풀」에서 태어나 소녀시절엔「발레리너」 를 꿈꾸었으나 키가 너무 커서「발레」공부를 포기, 뜻을 연극무대로 돌리고「런던」왕실연극학교에 들어가 연기수업을 마쳤다. 여기서 6년동안 연기와 무대감독 수업을 마친「잭슨」양은 국립셰익스피어극단의 신인모집에 응모, 연출가「피터·부르크」의 눈에 띄어 연극무대에 서게되었으며, 첫 출연작품『해믈리트』에서 맡은「오필리아」역이 어찌나 훌륭했던지 연극평론가「페넬로프·질리아트」는『제목을「해믈리트」가 아니라「오필리아」로 갈아야 하겠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음 출연작품이 바로「피터·브루크」연출의『마라/사드』. 이 연극서「샬로트·코데이」역을 맡은「잭슨」양은『마라/사드』가「브로드웨이」서 1년이상「롱·런」을 하는「히트」를 치자 함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편의 연극 출연에 최고 신인상도 받아 이때 미국연예계의 성서라 불리는『버라이어티』지의 인기투표서 1위를 차지, 『「브로드웨이」최고의 신인』으로 연극부문 신인상을 탔다. 『마라/사드』로 겨우 2편의 연극에 출연, 신인상을 탄「잭슨」양은 어찌보면 너무 빨리「스타돔」에 올라선지도 모른다.『마라/사드』로 연기력을 인정받은「잭슨」양이 영화에 첫 출연한 것이 이번 수상작품인『사랑하는 여인들』. 그러니까 2편의 연극과 단 1편의 영화로 미국 연예계의 두 본산「브로드웨이」와「할리우드」를 정복해 버린 셈이다. 고집장이라고 하지만 이쯤되면 엄청나게 정력적인 아가씨. 『사랑하는 여인들』출연후「센·러셀」감독의『고독한 심장』에서「차이코프스키」의 불우한 아내역을 맡았고, 마침내 신인발굴의 명수「존·슐레징거」감독(『한밤의 카우보이』로 감독상수상)의 눈에 들어 새 영화『피의 일요일』에서 다시 주연여우로 등장했다. 얼굴도 예쁘지 않고 체격도「발레」를 못할 정도인 이 아가씨가 이처럼 빨리「스타돔」 에 오른건 오직 연기력 때문. 그녀는 남편과 함께「런던」에서 신인화가들을 위한 화랑을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집안을 돌보고 화랑의 경영을 맡은「잭슨」양이지만『이가 다 빠진 할머니가 될때까지』 연기생활은 계속할 각오. 「할리우드」는「잭슨」양을『70년대 최고의 여배우』로 보고 있다. <UPI/MV = 본지(本誌)특약> [선데이서울 71년 5월 2일호 제4권 17호 통권 제 134호]
  • 2008년 기대되는 신작들 관전포인트

    2008년 기대되는 신작들 관전포인트

    무자년 새해를 맞은 영화계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특히 2008년은 위기론에 시달린 한국영화와 승승장구한 블록버스터 외화의 대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을 꿈꾸는 2008년 스크린 기대작들을 살펴본다. ●한국영화, 대작 프로젝트로 ‘전열정비’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한국영화는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총제작비 100억원대의 대작프로젝트로 대반전을 노린다. 우선 1930년대 경성의 모던보이가 겪는 연애모험담 ‘모던보이’는 당시 시대표현을 위해 세트·CG·의상 등에만 총 77억원의 순제작비를 들였다. 1448년을 배경으로 세계 최초의 로켓화포가 소재인 ‘신기전’ 역시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고증과 대규모 전투신,CG 등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병헌·정우성·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역시 순제작비만 115억원이 들었다.1930년대 만주벌판을 배경으로 한 만큼 세트와 엑스트라 동원 등에서 한국판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라디오 스타’,‘즐거운 인생’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음악영화 완성판 ‘님은 먼곳에’ 역시 태국 로케와 베트남 전쟁신에 7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속편으로 승부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재미를 봤던 외화들은 올해도 속편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올해 65세의 해리슨 포드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년 만에 재회한 인디아나 존스 4편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각종 설문조사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 콤비가 전작에 이어 호흡을 맞춘 ‘배트맨 비긴즈2-다크 나이트’가 여름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지도 관심사. 판타지문학계의 거장인 C S 루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니아연대기의 속편 ‘캐스피언 왕자’도 오는 5월 ‘인디아나 존스 4’와 맞붙는다. 올여름 개봉 예정으로 만화가 원작인 ‘헐크2’도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면모에 관심이 쏠린다. ●유명감독들의 자존심 건 신작 대결 2008년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유명감독들의 신작대결도 볼 만하다. 우선 영화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별다른 홍보가 필요없어 보인다.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6년 만에 손잡은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의 유명 감독들의 신작 복귀도 눈에 띈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은 약 6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진청우(金城武), 량차오웨이(梁朝偉) 등이 출연한다.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가 주연을 맡고 ‘첨밀밀’,‘퍼햅스 러브’로 유명한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연출한 ‘명장’은 중국과 홍콩에서 흥행몰이를 계속 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충무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한반도’ 이후 2년만에 ‘강철중(공공의 적 1-1)’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공공의 적1’에서 4년 뒤의 설정으로 설경구가 강철중 형사로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 감독의 신작들이 얼마나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2007년의 마지막 흥행작은 어떤 영화가 될까. 세밑극장가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개봉일을 앞당기는 등 신작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올 한해 강세를 보인 외화와 자존심을 건 한국영화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연말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연말용 맞춤영화’로 승부하는 한국영화 ‘디워’ 등을 제외하곤 올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영화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돋우는 맞춤영화들로 전열을 갖췄다. 톱스타들의 인해전술은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타공인 ‘오락영화’임을 자처하는 섹시코미디 ‘색즉시공2’나 김태희의 티켓파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싸움’은 개봉일을 당초 13일에서 12일로 앞당기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주인 18일엔 TV드라마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과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식 영화 ‘내사랑’이 관객들을 맞는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조폭마누라 3’,‘중천’ 등이 줄줄이 개봉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 연말엔 대선과 투자 급감으로 인해 대작이 줄어든 가운데 소규모의 작품들이 얼마큼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무리 연말이지만 기존 캐릭터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소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국내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외화의 초강세 분위기가 계속된 데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최근 한국영화 관객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화, 블록버스터로 연말까지 총공세 올초부터 ‘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트랜스포머’등으로 맹공을 퍼부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연말에도 SF와 판타지 등 대작 공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명의 SF 호러소설 원작인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12일 개봉)는 한국에도 친근한 스타 윌 스미스 주연에 할리우드 대작이라는 기대심리가 겹쳐 신작 중 가장 먼저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연말 외화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도 개봉일을 18일로 하루 앞당기며 연말 대작 경쟁에 가세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 시네마의 작품이라는 점과 니콜 키드먼 주연임을 내세워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19일 개봉)은 젊은 관객을 겨냥한 어드벤처 영화를 표방한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애니메이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24일 개봉)도 지난해 연말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을 이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올 연말 외화는 SF 호러,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이 뚜렷해 마니아 관객층이 구분되는 만큼 어느 한 작품의 완벽한 흥행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관이 명관?’ 입소문 탄 화제작 선전하나 이처럼 신작들의 흥행전선이 오리무중인 가운데,11월 극장가에서 선전한 화제작들의 인기가 12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들 작품은 일단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고, 연말에 특정영화가 부각되지 않을시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식객´은 요리라는 부담 없는 소재와 주연배우 김강우의 토리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등으로 화제에 올랐다. 또한 지난 8일 타이완 금마장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쓴 ‘색, 계´ 역시 양차오웨이, 탕웨이의 파격 정사신 등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날 29일 개봉해 13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음악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연인과 가족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같은 시기 화제작인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우리동네’,‘열한번째 엄마’ 등을 줄줄이 낙마시켰다.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이월된 화제작을 포함해 총 10~12편이 넘는 영화들이 걸리는 올 연말극장가는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크게 보면 연인용 한국영화와 가족용 외화로 양분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입소문이 워낙 빨리 퍼지므로 대선일(19일)을 기점으로 연말 영화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색,계’ 타이완 금마장 7관왕

    영화 ‘색, 계’가 타이완 최대 영화제인 제44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쓸었다. AP통신과 타이완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금마장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색, 계’는 8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리안(李安)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7관왕에 올랐다. ‘색, 계’에서 열연한 량차오웨이((梁朝偉)는 남우주연상, 탕웨이(湯唯)는 최우수 신인상을 각각 받았다. 량차오웨이는 1994년 중경삼림,2003년 무간도에 이어 세번째로 금마장 남우상을 수상했다.‘색, 계’는 이밖에도 각색상, 분장 및 의상상, 음악상 등을 받았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언론 “한국영화계는 매우 소심하다” 비판

    中언론 “한국영화계는 매우 소심하다” 비판

    “한국 영화계는 소심하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이 한국 영화제와 영화계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최근 “각종 한국영화제의 결과는 현재 한국 영화계가 얼마나 암담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화려했던 2006년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한국 영화상을 휩쓸었던 전도연에 대해 “한국 영화계는 차마 전도연에게 이 상을 주지 않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와 관계자들은 매우 소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우주연상은 큰 흥행을 거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나 ‘타짜’의 김혜수에게 돌아갔어야 하는 상”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으로 선진문화를 생산해 낼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에 대해서는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나 ‘화려한 휴가’의 안성기등 최고의 영화와 배우를 제치고 흥행성적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며 “한국 영화계는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주연들에게 상을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밀양’이 휩쓴 2007년 한국 영화제는 ‘괴물’ ‘왕의 남자’ 등의 좋은 작품이 골고루 상을 받았던 2006년과 매우 비교가 된다.”며 “한국 영화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리노 남우주연상 김강우씨

    영화배우 김강우(29)가 1일 폐막한 제25회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경의선’(감독 박흥식)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경의선’은 일상에 지친 영혼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올해 같은 영화제의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작으로도 뽑힌 바 있다. 토리노영화제는 세계 각국 젊은 감독들의 독립 영화제로 1998년 민병훈 감독이 ‘벌이 날다’로 대상을,2003년엔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으로 각본상을 받았다.
  •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 시리즈’ 아시죠? 변함없는 가치도, 인정할 만한 권위도 없는요즈음의 세태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다지요. 웃음과 여유를 줄 수 있다면, 근엄한 모습을 버리는 일 따위가 대순가요? 어쩌면 아버지의 역할이 원래 그러할 테지요.사진 _ 한영희 최불암(배우) · 인요한(의사)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인요한 늘 ‘한국의 아버지 상(像)’으로 회자되시는데 정작 선생님의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불암 선친*께서는 해방 이후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셨고, 그렇게 번 돈으로 영화를 제작하셨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수우(愁雨)>의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들과 숙소에서 담소를 나누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영정을 안고 시사회를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어려서 당신을 여의었으니 나는 사실 아버지를 잘 몰라요. ‘아버지!’라고 불러 본 기억이 두 번쯤 될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큰 품과 정을 느껴 볼 기회가 내겐 없었던 거지요. 인요한 하면 그렇게 깊은 부정(父情)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 내시는 건가요. 최불암 굳이 따지자면 외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래서 내가 노역 전문 배우가 되었나, 흐흐. 그나저나 나이 들어 아들딸 낳으면 아버지 되는 거 아닌가요? 아버지 역할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전원일기를 오래 했을 뿐이지…. 아버지, 아무런 말씀도 않으셨던 인요한 선생님은 실제로 어떤 아버지이신지. 최불암 약한 아버지라는 표현이 맞을 겝니다. 무녀독남으로 자라서 그런지 난 좀 약해요. 전원일기의 아버지 김 회장도 4대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그 이도 막상 강한 사람이 아니야. 생각해 보면 그게 당연한 게 아닐까 싶어요. 손자, 자식, 어머니 모시고 쓰다듬고, 안으려면 강해선 안 될 것 같아요. 강하다는 말을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인요한 아버지는 숙명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뜻이군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꼭 아버지가 울어요…. (거 참 희한한 일이지, 식장에서 두 사람이 마주볼 일이 없는데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런다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이 없다는 것처럼 그저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내 사무실에 아주 어렵게 자란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어요. 계속 아버지가 눈물을 떨구는데, 신부도 똑같이 울고 있더라고요. 화장 지워 가면서. (아들? 그 때는 대개 어머니가 울지.) 인요한 그 드러낼 수 없는 심정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아버지이겠지요. 최불암 그런데, 아들은 몰라도 딸은 아버지의 속을 조금 들여다보는 것 같습디다. 내가 제 엄마하고 말다툼하는 것 같으면 괜히 밖에서 얼쩡거리지요. 아빠가 속상할까 봐 문 밖에서 왔다 갔다 서성거리는 걸 내가 느끼겠다니까. 깔깔대며 일부러 웃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를 쓰는 게 참 예쁘지. 미국, 다시 돌아와야 할 친구 같은 인요한 요즘 미국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화해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속은 타고난 한국 사람이지만 겉은 어쩔 수 없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미국이라는 나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불암 뭐랄까,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면 젊은 사람들은 의아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미국인을 좋아해요. 가감 없이 표현해서, 우리 세대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학교에서도 시청각 교육도 대부분 미국 영화였고. 인요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미국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최불암 존 웨인,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정의가 무엇이냐, 남자다운 게 무엇이냐를 나는 그 때 그 미국 영화배우들에게서 배웠던 거요. 언젠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 의회의 몇몇 상·하의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이런 질문을 던져 봤어요. 한국이 당신네 나라에서 도움 받은 바 크다, 그처럼 약소국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냐, 미국의 어떤 힘이냐,라고. 그랬더니 종교다, 와스프(WASP)*다, 교육이다, 여러 얘기가 많았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는데, 그게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왈, 그것은 영화의 힘이다…. 좋은 시나리오,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이 나와서 좋은 일을 하는 좋은 미국인의 전형을 개발한 거다,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프랭클린 루즈벨트 얘기를 하는데, 그가 주창한 경제부흥정책 뉴딜이 별 게 아니었다는 거지요. 흔히 뉴딜 정책을 통해서 미국의 은행 구조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루즈벨트가 예리하게 포착한 야심찬 문화우선정책이 은행 구조를 바꿨다는 게 옳다는 것이었어요. 이전까지 은행에서 박대받던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에게도 걱정 말고 돈을 빌려 주라고 했다는 거지요. 그 때만 해도 속되게 말해서 연예인들을 ‘딴따라’ 취급할 땐데, 루즈벨트에게는 혜안이 있었던 겁니다. 가수, 만화가, TV 연기자, 영화배우 등 문화의 전면에 위치한 그들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선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할까요. 다만 몇 가지 원칙은 있는데, 작품 속에 반드시 개척정신(Frontier spirit)과 사랑(Romanticism)과 정의(Justice)와 인도주의(Humanism)가 스며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루즈벨트에게 이런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경제공황의 시기에 기간산업이 아닌 연예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상원의 비판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뉴딜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부자 나라 미국을 만들기 전에 먼저 훌륭한 미국인을 만들어야 된다.”는 그의 말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저릿한 감동적인 명구네요. 인요한 미국을, 제가 선생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하하. 최불암 다만 아쉬운 것은 요즘 들어 미국이 세계 각국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예전의 미국이 지니고 있었던, 약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요한 우리 집안이 100년을 넘게 한국에서 살아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밖에서 미국을 볼 때의 문제는, 미국의 잣대가 두 개라는 점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미국 밖에서 하는 행동을 미국 내의 가치 기준으로 심판하면 큰 소동이 날 텐데, 그것이 미국 안에서 묵인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런 사실을 미국인들이 잘 모르는 겁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미국의 많은 의원들은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의외이겠지만, 사실입니다. 역설적일까요? 지금 한국인은 세상을 보며 살지만, 미국 사람은 자기 주(州)밖에 몰라요. 미국 밖의 세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종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한국인, 드러낼 수 없지만 내 안에 있는 최불암 오늘 우리 미국 얘기 참 많이 합니다. (웃음) 나는 다만 순수한 의미에서 가치와 도덕을 준수하는 올곧은 정신의 미국인을 존경하는 것일 터이고, 그것도 결국은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한국인이 어떤 사람이냐를 말하기 위해서이겠지요. 인요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과 생각과 입맛까지 저는 누구보다 뿌리깊은 한국사람입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닮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최 선생님이시지요. 최불암 아이구, 무슨 그런 송구스러운 말씀을….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사실 ‘한국의 아버지 상’보다는 오히려 ‘한국인의 원형(原型)’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서 곰곰 따져 보는데, 인내와 끈기, 질박함과 투박함 그리고 선비정신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표현하는 말은 많지만 딱히 이것이다, 하는 명쾌함은 없어요. 단일 민족, 순혈 문화를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이켜보면 일본에서, 구라파에서,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 섞여 있는 형국이지요. 다시 한복을 입고 수염을 기르라는 얘기는 아니고 단지 오늘날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거지요. 나보고도 한국인이냐 물으면 고개를 흔들지 몰라요. 인요한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특질이란, 어떤 조건에서도 살아 남는 강한 생명력과 그에서 비롯되는 인생에 대한 유쾌하고 낙천적인 태도입니다. 당장 쌀독이 비어서 앞날이 막막한 순간에도 옛사람들은 웃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헤쳐 나갔단 말이에요. 의료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아직 그들에게 그러한 모습들이 남아 있었다는 겁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그이들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아세요?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 봐야죠.” 비록 몸은 수척하지만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서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툭하면 강물에 뛰어들고, 그것도 혼자도 아니고 온 가족을 데리고….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입니다. 최불암 그래요. 특히 TV와 같은 대중 매체의 영향도 크지요. 대중의 입맛을 핑계삼아 말초적이고 표피적인 이미지들로만 가득 차 있으니, 우리의 본래 모습에 대한 오해가 증폭되는 거지요. 전통의 가치를 지켜 내는 긍정적인 캐릭터가 브라운관에서 실종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TV, 화려함 그 이상을 품어야 하는 인요한 그러고 보니 선생님 드라마 연기 인생이 어언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TV 매체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실 텐데…. 최불암 글쎄, TV라는 게 노크 없이 안방에 들어갈 수 있는 권력을 지니고 있으니 그만큼 책임감도 크고 조심스럽지요. 아이들을 십 년 넘게 교육시키면 뭐 하겠어요? 한 시간 텔레비전 보면 다 흩어지는데…. 기왕에 오락 매체이니 달콤한 것, 화려한 것을 쫓는 경박한 풍조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그 콘텐츠를 걸러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령대의 시청자들이지요. 허구인지, 진실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자극적인 내용에 노출이 되었을 때, 그 폐해가 적지 않은 거지요. 인요한 TV가 낳은 최고의 스타가 심중에 담고 있는 TV에 대한 고민이군요…. 최불암 대중문화가 사소해지는 것을, 그래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대중 연예인들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인요한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다만 한 가지, 그래도 우리 젊은이들이 무비판적으로 저급한 문화를 흡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뚜렷한, 자기 삶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불암 맞아요. 그런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우리 젊은이들이 분명한 자기 소신을 가지고 현재의 정보 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느 방송국 회의 석상에선가 내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요즘 TV는 젊은 친구들 위주의 내용으로 편성되는데, 과연 그들이 보긴 보는 거냐. 아니다. TV는 젊은이들이 보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라. 그들이 얼마나 넓은 눈을 가지고 있는데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에 TV 앞에 앉아 있겠냐.” 라고. 인요한 날카로운 지적이시군요. 내친 김에 감초 같은 질문을 한 가지 더 드리겠습니다. 연기에 관한 고견(高見) 한 말씀…. 최불암 연기자는 백지 같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좋은 연기 하려면 그림 그리는 캔버스처럼 맑아야 합니다. 그래야 형상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신문지 위에 그리면 잘 보이겠어요? 한 인물의 배역이 끝나면 빨리 잊어버리고 타성적 연기와 관습적 캐릭터를 깨뜨려야 해요. 꾸미고 바르는 일보다 지우고 닦는 일이 더 급하니까. 인요한 <수사반장> 19년, <전원일기> 23년. 그 시간, 그 작품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최불암 스스로의 옷 매무새를 단정케 했다는 점에서 <수사반장>은 ‘안방보안관’이고, 삶의 의욕과 용기를 주었다는 점에서 <전원일기>는 ‘삶의 텃밭’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인요한 고(故) 정주영 회장에 대한 선생님의 남다른 기억을 궁금해 하는 독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최불암 한참 대선을 준비할 때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드릴까요. 신문에 ‘서너 시간 자고 일해서 대통령 나온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어요. 아침에 대책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기사 잘 봤습니다. 서너 시간씩밖에 안 주무신다고요….”라고 여쭈었더니, 대뜸 “아니, 누가 그렇게 자고 버텨요? 사람이 일곱 시간은 넘겨 자야지. (손을 보여주면서) 내가 손도 크고 장사예요. 쌀 가마도 지고 말이죠. 그렇지만 잠을 자야 힘도 쓰는 거예요. 엉터리 기사예요.” 그러면서 덧붙이시길, “이거 봐요. 앞으로 잠 서너 시간 잔다는 사람하고는 장사도 하지 말아요. 병자 아니면 사기꾼이에요….” 이러시더라고요. 인요한 정 회장님의 표정과 말투가 선하게 그려지는군요. 최불암 언젠가 당신께서 직접 <전원일기>에 출연을 원하신 일도 있었지요. 20분쯤 드라마에 등장해서 농사 철학을 얘기하시겠다고. 그게 80년대 후반 즈음의 일인데, 그쪽 회사 사정상 녹화 전날 취소가 됐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만큼 농사를 좋아하셨지요. 한마디로 그분의 철학은 땅이고 아버지였지요. “부모가 준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분의 대답은 망설임 없이 명쾌했어요. “가난이야.” 인요한 대담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연말에, 정초에 요즈음 사람들 많이 만나시지요? 약주도 많이 하시고…. 모쪼록 건강 주의하세요. 최불암 왜 술 얘길 안 하나 했네. 인 박사나 나나 넉넉한 인심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니 적당한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요, 이왕 마무리니까 인사 대신 술에 관한 얄팍한 철학을 토로해 봅시다. 술은 무언가를 깨닫자고 먹는 거니까, 인 박사나 나나 이제 그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말도 잘 안 통하고 세상도 답답해서 말 없이 술을 마셨지만, 이제 왜 안 통하는지, 왜 막막했는지를 깨닫는 나이가 되었을 테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인 박사. 파~! 글_홍승범 (본지 편집장) 인요한 John A. Linton 왜 냇가에서 미꾸라지 잡고 들판에서 쥐불놀이 하던 유년기의 추억을 잊었느냐고, 그 강직하고 따뜻한 심성은 어디 가고 나약하고 각박한 세태만 남았느냐고, 세기를 넘겨 한국 사랑을 실천해 온 린튼 가의 후예인 그가 꼬장꼬장한 전라도 사투리로 묻는다. 그 때, 당신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1959년 전주 생. 연세대 의대 졸 1987,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1991, 한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1992. 현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 소장. 최불암 수사반장(1971 ~1989)이 10년째에 접어들었을 때 전원일기(1980~2002)가 시작됐다. 박 반장이 김 회장과 오버랩(overlap)되고 이른 바 ‘믿음직한 맏형’ ‘속 깊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형성될 바로 그 때, 그는 영화를 잠정 중단하고 TV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미 79년에 <달려라 만석아>라는 영화로 제18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형 연기자였는데, 문득 “연기는 하나지만, 영화와 TV 둘 중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최근 그는 친구 오지명과의 의리 때문에 잠시 옛 기분을 내서 영화 <까불지 마>를 찍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시간은 흘렀고, 그는 거침없이 그러나 낯설지 않게 서민의 일상으로 들어와서는 쓸쓸하고 팍팍한 그들의 가슴에 머물렀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14대 국회의원)했으니, 평생 연기자인 그도 잠시 외도를 하긴 했다. 하지만 곧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근자에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시민협의회 ‘Welcome to Korea’의 회장 직을 맡아 기꺼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좌우명은 ‘즐거움에 지나침이 없고, 슬프되 비통해 하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悲)’라는 공자님 말씀. 잘 알려진 사실의 부연.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 이명숙(李明淑) 여사가 운영했던 은성(銀星) 은 문화예술의 명소였다. 그는 실제 어린 시절부터 그 곳을 드나들었던 이봉구, 김수영, 천상병, 변영로 등 많은 재인문사(才人文士)로부터 영감과 우수를 얻었다. 탤런트 김민자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1940년 인천 생. 중앙고,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국제백신연구소 홍보대사. 육군 홍보대사 등. * 그의 아버지 최철(崔鐵)은 해방 후 중국에서 귀국해 인천일보사와 건설영화사를 설립, <수우(愁雨)> (1948, 안종화 감독. 김소영, 전택이 주연)와 <여명(黎明)> (1948, 안종상 감독. 이민자, 이금봉 주연)을 제작했다. 큰아버지 최도선(崔道善)도 문교부 제정 제1회 우수국산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곰>(1959·조긍하 감독)과 <내일 없는 그날> (1959·민경식 감독) 등을 만든 영화제작자. * WASP_ 미국 사회를 이끄는 앵글로색슨 계의 백인 개신교도(White Anglo-Saxon Protestant).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민주적 법치주의를 철학으로 내걸고 교육의 민주성, 창의성, 경쟁성, 합리적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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