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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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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中企 과징금 차등 부과한다

    남용 논란 재량권 조정도 검토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순환출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매기는 과징금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경제와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대기업을 엄벌하는 대신 중견·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취지다. 과징금 부과에 있어 공정위 재량권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공정위는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과도한 과징금 부과가 행정소송 패소로 이어지고, 대기업에 과징금을 대폭 감경할 경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과징금 부과 제도 개선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법 선진국의 제도를 분석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최근 ‘경쟁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비교법적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5개월 뒤에 나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제도 개선안을 본격 검토한다. 공정위는 “향후 과징금 제도 개선 수요 발생 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양승태 전 대법원장 ‘세월호 사건’ 특정 판사 배당 검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세월호 사건’ 특정 판사 배당 검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를 재판장으로 하는 재판부를 만들어 세월호 참사 사건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죄 등으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은 2014년 5월15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정엽)에 배당됐다. 당시 수사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관할인 목포지원이 협소한 점, 피해자 등 재판 방청시 편의성,사고 발생지와 근접성 등을 고려해 목포지원이 아닌 광주지법에 기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법원행정처는 해당 재판을 어디에 배당할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확인한 ‘(140505)세월호 사건 관련 적정 관할 법원 및 재판부 배당 방안’ 문건에는 사건을 목포지원에 배당하는 방안과 인천지법에 배당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돼 있다. 특히 당시 행정처는 사건을 인천지법에 배당할 경우,신광렬 당시 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재판장으로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사건을 배당하는 방안과 수석부에 맡기는 방안,일반 형사부에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신들이 신임하는 판사에게 특정 재판을 맡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다만 문건 내용은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조사단은 이 같은 검토가 정상적인 사법행정의 일환일 뿐,사법행정권 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안철상 처장은 이 문건에 대해 “세월호 사건은 관할이 목포지원인데 규모상 큰 사건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어느 법원이 맡을지를 검토한 것이고, 결국 목포 사건이어서 광주지법에서 하게 됐다”며 “사법행정의 정상적인 업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조사단은 지난 25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공개하면서, 남용 사례가 아닌 문건에 대해서는 그 제목만을 공개했다.세 월호 사건 배당 관련 문건을 비롯해 ‘민변대응전략’ ‘조선일보첩보보고’ ‘대한변협대응방안검토’ ‘한명숙판결후정국전망과대응전략’ ‘문제법관시그널링및감독방안(인사조치추가)’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 거래 피해자’ KTX 해고 승무원 대법원 앞 항의 집회…양승태 고발 예정

    ‘재판 거래 피해자’ KTX 해고 승무원 대법원 앞 항의 집회…양승태 고발 예정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재판 거래 피해자인 KTX 해고 승무원들이 대법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법원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비록 김 대법원장과 KTX 해고 승무원들의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대신 대법원 비서실장과의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김환수 대법원장 비서실장은 30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KTX 해고 승무원 대표들을 만나 이번 의혹에 대한 대법원 차원의 공식 해명과 향후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한다. 최근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관심 재판들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이 나왔고, 여기에는 ‘협조 사례’로 KTX 승무원 해고 무효 소송 사례가 포함됐다. 이후 실제로 승무원들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을 대법원이 뒤집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특별조사단은 이 문건이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법원행정처가 재판을 도구로 청와대와 협상을 하려 했다는 뜻이어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소속 해고 승무원들과 ‘KTX 해고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그리고 청와대와 거래한 자들은 사법정의를 쓰레기통에 내던졌다”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후 대법원 진입을 시도하며 법정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06년 3월 1일 KTX 승무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지만, 코레일은 자회사로의 이적을 거부한 승무원 280명을 그해 5월 21일자로 정리해고했다. 2008년 10월 1일 승무원들은 코레일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그해 12월 코레일이 승무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라고 판결했다. 2심에서도 서울고법 민사15부는 코레일이 승무원들의 실질적 사용자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2015년 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하고 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조만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공정위 과징금 대기업 엄벌, 중소기업 선처 논란 소지도…재량권 조정 배경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부과율을 기업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불법행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대기업은 엄벌하고, 과징금 납부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담합 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올려 국민을 우롱하는 대기업의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공정위 안팎에서는 똑같은 위법행위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서로 다른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하는 방식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맷집이 세다고 매를 더’ 때리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일본을 포함해 경쟁법 선진국의 과징금 제도를 분석·검토해 현행 과징금 제도의 운용 실태를 진단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라면서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 부과율을 차등화하는 일본식 모델도 개선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에 대한 재량권 조정도 추진한다. 폭넓은 재량권에 따른 과도한 과징금 부과로 인한 행정소송 패소, 과소 과징금 부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 등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선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과징금 액수가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등 경쟁 당국의 재량권이 적은 반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더 많은 재량권을 인정한다”면서 “어떤 모델이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정책적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미 2016년 11월 과징금 고시를 개정하면서 과징금 감경 기준의 재량권을 축소한 바 있어 공정위 내부에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과징금 제도를 또다시 대폭 손질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감사원 지적을 받고 과징금 감경과 관련된 재량권을 상당히 줄여서 현 제도에서는 더이상 감경해 줄 사유가 없다는 게 일부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과징금 제도 개선 추진 방향이 공정위의 재량권을 다시 넓히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과징금 부과 관련 재량권을 줄여 놔서 새 정부에서 과징금을 활용해 재벌 개혁 등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과징금 부과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징금이 대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와 부당이득 환수,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과징금은 오히려 거래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어 공정위가 제도 개선 방안을 쉽게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담합이나 시장지배력 남용 등 불법행위를 공정위가 다 잡아내 거액의 과징금을 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공정위로서는 과징금 남용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두 가지 사안을 놓고 섬세한 외줄 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기업규모별 과징금 부과율 차등화, 과징금 제도 개편 추진

    [단독] 기업규모별 과징금 부과율 차등화, 과징금 제도 개편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순환출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매기는 과징금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경제와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대기업을 엄벌하는 대신 중견·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취지다.과징금 부과에 있어 공정위 재량권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공정위는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과도한 과징금 부과는 행정소송 패소로 이어지고, 대기업에 과징금을 대폭 감경할 경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과징금 부과 제도에 대한 국회와 언론의 지적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법 선진국의 제도를 분석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최근 ‘경쟁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비교법적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공정위는 약 5개월 뒤에 나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제도 개선 방안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공정위는 일본식 제도의 도입 가능성을 연구 용역의 주요 과제로 정했다. 일본은 사업자 규모별, 업종별로 과징금 부과율이 다르다. 한국은 담합에는 매출액의 최대 10%,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위반에는 주식 취득가액의 최대 10%,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에는 매출액의 최대 3% 등 불법행위 유형별로만 과징금 부과율을 정하고 있다. 공정위가 일본식 제도를 도입하면 대기업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과징금을 매길 가능성이 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과거사위 “장자연 사건 일부 재수사” 첫 권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8일 배우 고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일부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공소시효가 남은 강제추행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권 오·남용 사건을 점검하던 과거사위가 재수사를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경찰이 4개월간 수사했지만 유력인사에 대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부족해 결국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과거사위는 지난달 2일 이 사건을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건처리 절차상 문제 등을 검토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일관성 있는 핵심 목격자 진술을 허위로 판단하고 배제한 채 불기소 처분한 것은 증거 판단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수사 권고가 내려진 사안은 장씨 관련 사건 중 경찰과 검찰의 결론이 엇갈린 사건이다. 경찰은 금융인 A씨에 대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로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이 사건은 오는 8월 4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기소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69일 남았다. 대검은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2009년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내려보낼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치적 재판’에… KTX·전교조·키코 피해자 격앙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권력이 주시하는 재판을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해당 재판에 패소한 측에선 28일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행정처의 일탈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 놓고도 관련자 형사 고발을 주저하는 모습과 대비됐다. 대법원 행정처가 권력 입맛에 맞춘 판결을 셈하고 있을 무렵 패소한 이들의 삶에는 고통이 이어졌다. 긴급조치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국가 배상을 못 받게 됐다. 키코 소송에서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준 뒤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했다. 해직 KTX 승무원들이 1, 2심에서 얻어 낸 복직 판결도 대법원이 깨뜨렸는데 2심 선고 이후 지급했던 밀린 임금 1억원을 한꺼번에 반환하라는 사측 압박을 받은 한 해직 승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리면서도 새 기준에 따라 늘어난 3년치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노사 간 소송을 대량으로 유발시켰다. 이 같은 판결을 권력 성향에 부응하는 판결로 적시한 행정처 보고서가 나오자 패소한 측에선 억울하다는 항변이 나왔다. 철도노조 측은 “대법원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을 뒤집을 때 그저 어이가 없었고, 이유를 알게 된 지금 너무 억울하다”면서 “재심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설사 재심이 개시돼 이기더라도 그 긴 소송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9일 오전 11시쯤 대법원 앞에서 판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국선언 해직 판결을 받았던 전국교직원노조 측은 “사법부가 행정부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판결을 조율한 정황”이라고 사태를 정리한 뒤 “전교조 죽이기 공작에 법원이 가담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키코 사태 피해 기업인 역시 “삼권분립을 뒤흔든 사태”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뒤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대법원의 기획 고발 표적이 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른 반발도 나왔다. 통진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정치적 사건 재판에 청와대와 내통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통진당 관련 사건에 법치는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특조단 보고서는 여전히 지난 대법원 행정처의 행위를 ‘재판 개입’이 아닌 ‘정권 입맛에 맞는 재판 사례 선별’ 정도로 수위를 낮춰 규정했다. 특조단 발표 이후 공식적인 대법원 사과 역시 없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명수 “의뢰 고려”… 檢 ‘사법부 블랙리스트’ 수사할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이미 여러 고발 건을 접수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특조단 관계자는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검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자료 제공 등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조단을 이끈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범죄 혐의가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되고 경우에 따라 그렇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검찰 고발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해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른 주위 분들의 의견까지 모두 모아서 합당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조단은 지난 2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형사 고발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이날은 “형사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법원행정처가 고발의 주체이면 유죄 심증을 주는 것이라 판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종 결정은 대법원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단정적으로 형사 조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특조단 관계자는 법관 동향과 재판 개입 관련 문건 등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에 대해선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이 보고를 안 했다거나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고, 정부 협력 사례로 거론된 주요 대법원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만 보고 판결 리스트를 추출한 것으로, 이것만 갖고 대법관을 조사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사법부가 사실상 검찰의 강제 수사를 용인한 모양새지만 검찰은 난감한 표정이다. 검찰은 특조단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7건의 관련 고발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부 자체 해결을 강조했던 대법원장이 여론에 밀려 검찰 수사를 용인한다고 해도 본심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법부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법원 내부 반발이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엇갈리는 법리적 판단도 부담이다. 특조단은 직권남용죄 적용에는 논란이 있고, 업무방해죄는 성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동향 파악 대상이었던 차성안 판사 등은 “행정부에서 이런 식의 조직적 사찰 행위가 일어나 기소됐을 때 무죄를 선고할 자신이 있느냐”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봤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사들 판단도 엇갈릴 정도로 미묘한 사건”이라면서 “검찰 입장에선 하고 욕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檢과거사위 “장자연 사건 일부 재수사” 첫 권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8일 배우 고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일부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공소시효가 남은 강제추행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권 오·남용 사건을 점검하던 과거사위가 재수사를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경찰이 4개월간 수사했지만 유력인사에 대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부족해 결국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과거사위는 지난달 2일 이 사건을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건처리 절차상 문제 등을 검토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일관성 있는 핵심 목격자 진술을 허위로 판단하고 배제한 채 불기소 처분한 것은 증거 판단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수사 권고가 내려진 사안은 장씨 관련 사건 중 경찰과 검찰의 결론이 엇갈린 사건이다. 경찰은 금융인 A씨에 대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로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이 사건은 오는 8월 4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기소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69일 남았다. 대검은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2009년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내려보낼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권성동, 폭력 등 전과 4범 고교 동창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

    권성동, 폭력 등 전과 4범 고교 동창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자신의 의원실 직원을 비롯해 고교 동창 자녀까지 20명 가까운 직원을 강원랜드에 취업시켜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해 28일 본회의에 보고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체용에 지인의 자녀 등 최소 16명을 선발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대상자 중에는 의원실 직원은 물론 고교 동창의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강원랜드 측은 “청탁 대상자들을 반드시 합격시켜라”라는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사장 지시에 따라 이들의 점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점수를 높이거나 직무능력검사 결과를 면접에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채용 청탁자 가운데 최소 12명이 부당하게 면접 대상자 명단에 들어가거나 최종 합격했다고 판단하고 권성동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원랜드는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을 취업시키기 위해 ‘맞춤형 채용’ 절차도 만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권성동 의원이 2013년 9~10월 “감사원의 감사를 신경 써 달라”는 최흥집 전 사장의 청탁을 받고 나서 자신의 비서관 김모씨 채용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원랜드는 “워터월드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씨를 위해 계획에도 없던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하고, 김씨가 갖고 있던 각종 자격증을 요건에 추가해 채용 공고를 냈다. 당시 지원자 33명 중 혼자서 조건을 충족한 김씨가 최종 합격했다. 검찰은 이듬해 3월 권성동 의원의 고교 동창인 또 다른 김모씨가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 권성동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씨는 대학 중퇴 이후 수십년간 별다른 사회 활동 경력이 없고 음주운전·폭력 등 전과도 여럿 있었다. 검찰은 산자부가 사외이사로 부적격한 김씨를 사외이사로 지명하는 데 권성동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점수 조작 탓에 채용 과정에서 탈락자가 여러 명 나오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권성동 의원이 춘천지검 수사 때부터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하도록 하고, 강원랜드 수사단이 꾸려진 뒤에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는가 하면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서류를 파쇄하는 등 이미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자신의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사건 관련자들에게 진술 번복이나 허위 진술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체포동의안을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내 72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며, 이 기간 내 처리가 안 되면 그 이후 첫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이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이고, 이후 본회의 일정을 잡으려면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개혁 이렇게밖에 못하나

    사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최종 조사 결과는 사법농단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풀기엔 턱없이 미흡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이날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과거사 재심’과 같은 주요 재판을 청와대와 정치권을 설득하거나 압박할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행정처가 법관의 성향, 동향, 재산관계 등을 파악하는 등 ‘사찰’은 했지만, 그것이 블랙리스트는 아니라고 했다. 조사단은 그러면서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등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 등 형사상 조치는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취하지 않기로 밝혔다. 독립적이어야 할 법관들을 사찰했으나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민들은 사법부의 두루뭉술한 최종조사 결과를 두고 ‘셀프면제부’라고 냉소하고 있다. 또 정의를 구현한다던 사법부의 관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관철을 위해 공정해야 할 판결을 무기로 청와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니 조사단이 제안한 “사법부 관료화 방지책 마련과 사법행정 담당자가 지켜야 할 직무기준 마련, 재판독립위원회 본격 논의” 등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재판의 독립을 훼손하려는 세력을 고스란히 놔두고 ‘시정장치 마련 촉구’라는 대안은 알맹이 없다는 지적이다. 조사단 발표대로라면 재판의 독립성을 훼손한 사법농단 세력의 진원은 청와대 등 권부가 아니라 법원행정처가 아닌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법조계 시각도 냉랭하기만 하다.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차성안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사단이 형사 고발 의견을 못 내겠고 대법원장도 그리한다면 내가 국민과 함께 고발을 하겠다”고 했다. 대한변협은 “의혹과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최종 조사 결과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생각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 대한 실망과 낙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관 길들이기와 사법 관료화의 진원지인 행정처를 대폭 수술해야 한다. 상근 판사 축소 및 청와대나 국회 등을 상대하는 대외 업무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법관의 독립을 보장할 외부인이 참여하는 중립기구 설치 방안을 구체화하기 바란다. 사법부가 개혁에 실패한다면 검찰이 나서게 될 수도 있다.
  • 특조단, 양승태 조사 못해…檢, 강제수사 가능성

    특조단, 양승태 조사 못해…檢, 강제수사 가능성

    관련자 대부분 퇴직…징계 못해 檢, 보고서 검토 뒤 수사 결정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법원의 ‘셀프 조사’는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특조단은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특조단이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사태에 관한 양 전 원장의 입장과 관련 사실관계를 듣고자 했지만 한 번은 거부했고, 한 번은 외국에 있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조단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 대해서도 서신조사만 했다. 특조단은 지난 2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법행정권 남용 사례에 대해 직권남용이나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징계청구권자나 인사권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사 사찰이나 재판 개입을 시도한 대부분의 행위 주체자가 이미 퇴직한 박 전 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등이라 징계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미 관련 고발 사건을 접수한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지난 1월 양 전 원장, 임 전 차장, 이민걸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그간 검찰은 사법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검찰은 우선 특조단 보고서를 검토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 내부 문제에 검찰이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만큼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광범위 불법 정황에도 “고발·수사의뢰 없다”… 자정능력 한계

    금요일 밤 10시 넘어서 조사 공개 언론 보도 물리적 제약 틈 노린듯 뿔난 사찰 피해 판사 “내가 고발” ‘상고법원 신설 로비를 위해 집권세력에 유리한 재판 사례를 취합한 내부 보고서를 만들며 ‘권력의 푸들’인 양 처신한 양승태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187쪽 조사보고서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런데 양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불법 정황을 광범위하게 포착해 놓고도 조사단은 지난 25일 밤늦게 보고서를 공개한 뒤 고발·수사의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사 대상인 ‘양승태 법원’과 그 대척점에 선 특조단 모두 의아한 행태를 보인 배경으로 양쪽의 최우선 관심이 ‘공익’(公益) 대신 ‘지대추구’(地代追求·자기이익을 위해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행위)를 향해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사단은 과거 행정처가 각종 정치·사회적 이슈를 상고법원 신설 로비뿐 아니라 헌법재판소나 검찰 등 ‘라이벌 기관’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설 도구로 쓰기 위해 몰두한 정황을 포착했다. 예컨대 2014년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통진당 소속 전 지역구 의원이 국회의원직 유지를 위한 행정소송을 접수하자 행정처는 이 사안을 ‘헌재 결정에 대한 법원의 사법심사 기회이자 (재판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내는 제도로 현행법에선 금지된) 재판소원 사건에서 재판취소 방지를 위한 압박카드로 활용 가능’이라고 진단했다. 2015년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자 ‘(부정부패 수사 주체인) 검찰·법무부의 득세로 사법부가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질 것’이란 문건을, 같은 해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자 ‘성완종 리스트 이슈에 상고법원 이슈가 압도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문건을 만들었다. 조사단은 그러나 전·현직 사법부 간부들의 일탈을 자체적으로 일소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금요일 밤 10시 20분쯤 공개돼 언론 보도에 물리적 제약이 생겼다. 조사단은 또 ‘(원 전 원장 사건) 재판부와 통화한 내용’이라고 명시된 보고서 존재를 암시하면서도 ‘작성자 단정이 어렵다’거나, 상고법원 로비 유불리를 논한 여러 문건에 대해 ‘국회·언론 대응용’이라고 짐작한 결론을 내리며 수사로 비약시킬 소지를 차단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개혁 성향 법관 중심으로 조사단, 전국법관대표회의, 행정처가 구성됐음에도 이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은 사법부의 관심이 진정한 사법 개혁이 아니라 법관 인사제도 개편 등 내부 숙제로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행정처 사찰 피해자인 차성안 판사는 “조사단과 대법원장이 관련자를 형사고발 못 하겠다면 내가 고발하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법부, 朴정권과 ‘상고법원 입법’ 거래하려다 삼권분립 포기

    사법부, 朴정권과 ‘상고법원 입법’ 거래하려다 삼권분립 포기

    원세훈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朴정부 청와대 원하는 결과 나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처분 상고법원 협상 이용하려 한 정황 대법원서 전교조 패소 취지 환송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대법원이 세 번째로 내놓은 조사 결과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의 성향 등을 파악한 파일뿐만 아니라 재판에 개입하려는 내용의 문건이 상당수 포함됐다. 행정처가 정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판을 상고법원 입법화를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하는 등 스스로 사법부 독립,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례와 반대 결론 판사 징계 검토도 지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25일 밤 늦게 3차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과거 행정처가 재판에 개입하려 했던 내용의 문건들을 다수 확인했으나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애써 “재판 과정에서 사법행정이 관여한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행정처가 재판 과정이나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적지 않다. 3차 조사에서는 앞서 추가조사위원회(2차 조사)가 일부 밝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뿐만 아니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정지 사건,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사건, 긴급조치 손해배상 판결,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제소 방안 강구 문건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사건에 대해 행정처는 심급별로 판결 직전과 직후 재판 내용과 재판부 동향을 파악한 문건을 작성했다. 1심 재판부가 선거법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청와대가 ‘환영·안도’했다고 파악했고, 또 “비공식적으로 (청와대가) 사법부에 감사 의사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라고 문건에 기록했다. 이 사건의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과정에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특조단은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특조단은 “회부 과정은 법원조직법상 조사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전체적인 회부 결정에 사법부 안팎의 관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전합 회부는 재판의 난이도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어쨌든 청와대 측이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합이 원 전 원장 사건을 파기한 뒤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당시 재판장 및 주심 판사와 전화 통화한 후 공판 진행 상황을 기록한 문건도 발견됐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문건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처분 사건을 상고법원 협상 카드로 적극 이용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은 연이어 전교조 손을 들어줬는데 행정처는 “(대법원이) 재항고 인용 결정을 하면 양측에 윈윈의 결과가 될 것”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즉 전교조가 불법 노조라는 결정이 나오면 상고법원을 추진하는 사법부 입장에서 청와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사건은 실제로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됐다.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이 원장 취임 전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에서는 파기환송 취지와 달리 전교조 손을 들어줬다. 재판 개입 시도는 대부분 대법원 판결과 결정에 국한됐지만 대법원 판례와 반대되는 결론을 내린 하급심 재판장을 징계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2015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정부가 긴급조치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자 임종헌 당시 행정처 차장은 징계 및 직무감독 검토를 지시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임 차장은 위법성과 징계 여부를 검토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특조단은 “재판 결과를 두고 담당 판사에 대한 불이익을 검토한 것으로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판단했으나 실제 징계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靑과 협력 사례로 이석기 재판 결과 거론 주요 재판에 대해 행정처가 청와대와 끊임없이 교감하려 한 것은 결국 상고법원 때문이었다.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 방안’ 문건에는 정부 운영에 대한 사법부 협력 사례로 주요 대법원 재판 결과가 거론돼 있다. 문건에는 “사법부는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해 왔다”며 “왜곡된 과거사나 경시된 국가관 사건의 방향을 바로 정립했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최우선을 고려하고 대통령이 추진 중인 4대 부문 개혁 중 노동·교육을 강력하게 지원해 왔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협력 사례로 이석기 내란선동죄, KTX 승무원,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철도노조 파업 재판이 언급됐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당시 대법원은 친기업 위주 판결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판사 성향 파악 사찰파일 추가 발견… 재판 개입 문건 있었지만 실행 못해

    인사상 불이익 정황 자료는 못 찾아 범죄 혐의 불명확 형사상 조치 안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들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등 사법행정권이 남용된 사실이 다수 확인됐지만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진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대법원이 최종 확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2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단은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성향, 동향, 재산관계 등을 파악한 내용의 파일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법관들에 대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줬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조단은 “재판과 관련해 특정 법관에게 불이익을 줄 것인지 여부를 검토했거나, 특정 법관들에 대한 성향 등을 파악했다는 점만으로도 헌법이 공정한 재판의 실현을 위해 선언한 재판과 법관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으로서 크게 비난받을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올렸다. 또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관련자들에게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특조단은 또 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차 조사(추가조사위) 당시 일부 드러났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상고심 관련 청와대 동향 보고는 실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조단은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항소심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통화했지만 재판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흡족해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지만, 각계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을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 판결과 달리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인 판사에 대해 징계를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판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징계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기된 뒤 두 차례 진상 조사를 거쳤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해 4월 진상조사위원회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판단했고,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꾸려진 추가조사위원회는 판사 동향 관련 문건을 다수 발견했다면서도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조사위가 비밀번호로 잠긴 법원행정처 컴퓨터 속 암호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2월 특조단이 또 출범해 102일간 조사를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성부·도성 품은 광활한 양주목, 한반도 물류 잇는 요충지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성부·도성 품은 광활한 양주목, 한반도 물류 잇는 요충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조선시대 팔도군현지도(八道郡縣地圖)를 보면 양주목(楊州牧)이 도성(都城)을 아우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도에는 양주목과 함께 도성과 한성부에 속한 성 밖 성저십리(城底十里)를 그려 넣었다. 양주목과 한성부는 북쪽으로 연천과 마전, 동쪽으로 포천과 가평, 남쪽으로 광주와 과천, 서쪽으로 고양과 파주와 마주하고 있다.지도에서 읍치는 양주목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경기 양주시 유양동의 불곡산 남쪽이다. 지금 서울에서 옛 양주읍치에 가려면 의정부를 지나서도 한참을 달려야 한다. 그만큼 양주목이 관할하는 지역은 넓었다. 고양시 지축동 일대와 파주 광탄면, 구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의 일부, 서울시의 광진·노원·강북·도봉·성동·중랑·은평·성북구는 물론 종로구와 중구의 일부도 양주 땅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양주면(古楊州面)이다. ‘옛 양주’라는 뜻이니 과거 양주읍치가 있었던 곳이다. 지도에서 고양주면은 망우면과 노원면 남쪽인 아차산 아래 한강변이다. 학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양주읍치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에 있었고, 1067년(고려 문종 21) 양주가 남경(南京)으로 승격하면서 북악산 아래로 옮겨 갔다는 연구도 있다.세종실록 지리지의 ‘양주도호부’ 대목은 ‘본래 고구려의 남평양성으로… 신라 진흥왕이 북한산주를 두었고, 경덕왕이 한산군으로 바꾸었다. 고려가 양주로 고쳤다’고 했다. 아차산 아래 한강은 오늘날 광진(廣津)으로 불리지만, 양진(楊津)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광주 땅인 남쪽은 광진, 양주 땅인 북쪽은 양진이라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양진에는 용왕에게 제사 지내는 양진당(楊津堂)이 있었다. 조선 태조는 개국 2년 만인 1394년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다. 정종이 1399년 개경으로 환도했지만, 태종은 1404년 다시 서울에 자리잡아 오늘에 이른다. 양주 땅이 수도가 된 만큼 읍치는 새로 물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태조실록에는 1395년 ‘한양부를 고쳐서 한성부라 하고, 아전들과 백성들을 견주(見州)로 옮기고 양주군이라 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이때 옮긴 양주의 읍치가 오늘날의 고읍동(古邑洞)이다. 옛 읍치가 있던 동네라는 뜻이다. 고구려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옛 견주의 치소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양주목은 1506년(중종 1) 치소를 유양동으로 옮겼다. 1922년 당시 양주군은 지금의 의정부시로 이전했고, 2000년 지금의 양주시청 자리로 돌아갔다.양주는 큰 고을이었다.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었기 때문이다. 유양동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바라보면 ‘교통의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물류를 인력이 아니면 소와 말이 끄는 수레에 의존해야 했던 시절은 달랐다. 양주 유양동은 임진강의 호로하에서 한강의 광진을 잇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한다. 삼국시대 호로하 북쪽에는 고구려성인 호로고루, 남쪽에는 신라성인 칠중성이 있었다. 표주박 허리처럼 좁아진 물길이라는 뜻의 호로하는 배를 타지 않고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최하류다. 조선시대까지도 한반도 남북을 잇는 물류는 대부분 이 일대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광진 일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치다. 호로하에서 임진강을 건넌 한반도 북부지방의 교통량은 다시 광나루에 모였고, 여기서 한강을 건너 삼남지방으로 내려갔다. 삼남지방의 물류는 당연히 역순으로 북부지방으로 올라갔다.그러니 한반도 남북을 잇는 물류는 당연히 양주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 양주에는 별산대놀이와 소놀이굿이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양주농악과 상여와 회다지소리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희가 발달했다는 것은 물산이 풍부하고 돈이 도는 상업의 중심지였다는 증거다. 유양동 관아는 양주군이 의정부로 옮겨 갈 때까지 417년 동안 양주의 중심이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터만 남은 것을 2000년부터 5차례 발굴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동헌과 내아 복원을 마무리했다. 새 집 냄새가 물씬해 유서 깊은 유적이라는 느낌은 덜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의 흔적이 녹아들기 시작하면 역사성도 차근차근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불곡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양주목 관아는 복원공사와 함께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됐다. 널찍한 주차장에 내리면 왼쪽에 제법 규모 있는 관아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탐방객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정면의 비석거리다. 맨 앞에 있는 것이 ‘양주 관아지 유허비’다. 양주읍치가 있었던 장소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이다.그 옆으로 양주목사를 역임한 열여덟 분의 선정비와 불망비, 유방비, 추모비가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유방이란 유방백세(流芳百世)를 줄인 말로 ‘명성을 후세에 길이 남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양주목사를 역임한 비석 주인공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백인걸(1497~1579)은 조광조의 제자로 기묘사화에 스승을 잃고 을사사화에 파직됐으며 정미사화로 안변에 유배됐다. 학문에 뛰어나 파주 파산서원과 남평 봉산서원에 배향된 인물로 청백리에 뽑히기도 했다. 정대년(1503~1578)은 ‘네 임금을 섬기며 아부한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두 차례 이조판서를 역임하며 ‘당대 명경(名卿)’으로 불리웠다. 무신 출신으로 효종의 북벌계획에 관여한 이완(1602~1674), 문장에 뛰어나고 글씨에도 능했던 남용익(1628~1692), 제주목사 시절 ‘탐라순력도’를 남기고 ‘병와가곡집’으로 음악사에도 한자리를 차지하는 이형상(1653~1733)도 양주목사를 지냈다. 양주목사란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다른 사람은 직함이 모두 ‘목사’지만 유일하게 ‘군수’인 사람이 홍태윤이다. 고종 시대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양주목이 양주군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1902년부터 1907년까지 군수를 역임한 양주의 마지막 목민관이었다. 무인 출신으로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를 업고 여주까지 피신시켜 포천현감에 오른 인물이다. 홍태윤은 도성을 오가는 길목이었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쌍문2동주민센터 앞에도 선정비를 남겼다. 그런데 선정비는 1903년, 불망비는 1904년 세워졌으니 현직 양주군수 시절이다. 어쨌든 목민관으로는 선정을 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포천에도 선정비가 있다고 한다. 비석거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현대적 야외공연장은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이다. 해마다 6월부터 9월까지 넷째 주 토요일에 상설공연을 했는데, 올해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듯하다. 그 너머에는 양주향교가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다수 확인, 불이익은 확인 못해”

    “사법행정권 남용 다수 확인, 불이익은 확인 못해”

    25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특조단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범죄 혐의까지는 아니라며 관련자 형사상 조치는 안해 세 차례 진상 규명 거친 결론, 1년여 논란 매듭할지 주목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들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등 사법행정권이 남용된 사실이 다수 확인됐지만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진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대법원이 최종 확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2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단은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성향, 동향, 재산관계 등을 파악한 내용의 파일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법관들에 대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줬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조단은 “재판과 관련해 특정 법관에게 불이익을 줄 것인지 여부를 검토했거나, 특정 법관들에 대한 성향 등을 파악했다는 점만으로도 헌법이 공정한 재판의 실현을 위해 선언한 재판과 법관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으로서 크게 비난받을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올렸다. 또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관련자들에게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특조단은 또 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차 조사(추가조사위) 당시 일부 드러났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상고심 관련 청와대 동향 보고는 실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조단은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항소심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통화했지만 재판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흡족해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지만, 각계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을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 판결과 달리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인 판사에 대해 징계를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판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징계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기된 뒤 두 차례 진상 조사를 거쳤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해 4월 진상조사위원회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판단했고,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꾸려진 추가조사위원회는 판사 동향 관련 문건을 다수 발견했다면서도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조사위가 비밀번호로 잠긴 법원행정처 컴퓨터 속 암호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2월 특조단이 또 출범해 102일간 조사를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영장 청구..보석 한 달 만에 재구속 기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영장 청구..보석 한 달 만에 재구속 기로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사찰 조직인 ‘포청천 팀’을 지휘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석방된 지 32일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놓였다.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는 25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 대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및 특가법상 국소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차장은 국정원 예산 48억원을 전용해 국정원 외곽팀을 운영한 국소손실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달 24일 보석 석방됐다. 이 전 차장은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 직원들로 하여금 권양숙 여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해외 방문 일정을 미행·감시하도록 지시하고, 배우 문성근씨가 야권통합 단체를 주도하자 컴퓨터 해킹을 지시하는 등 사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전 차장에겐 대북공작금 예산 수억원을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등 의혹을 추적하는데 전용한 혐의도 있다. 지난 1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포청천’으로 박 시장을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 인사, 전직 언론인 등 민간인을 상대로 불법사찰하는데 대북공작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임은정 검사, ‘성폭력 은폐’ 의혹 옛 검찰 수뇌부 고발

    임은정 검사, ‘성폭력 은폐’ 의혹 옛 검찰 수뇌부 고발

    검찰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현직 검사가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 옛 검찰 고위 간부들을 고발했다.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25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진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을 중단했다”며 당시 대검 간부들에 대한 고발장을 우편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고발장에는 2015년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대검 차장,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 6명을 피고발인으로 적었다고 임 검사는 설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을 했다가 언론에 알려져 사직했다. 진 전 검사도 같은해 검찰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직했다. 이들은 당시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으나 최근 꾸려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다. 임 검사는 “(해당 사건은) 2015년 3월22일부터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5월4일 당시 김진태 총장 결재를 받아 감찰을 중단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관계자들의 비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 메일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이달 초 “(2015년 당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실질적 조치가 없으면 이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임 검사는 “2015년 당시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 대검의 입장이기도 해 결국 (검찰은 이번 고발 사건을) 불기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신청을 통해 검찰권과 지휘권은 권력이 아니라 남용하거나 유기할 수 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막중한 책임임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은정 검사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전·현직 검사 무더기 고발

    임은정 검사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전·현직 검사 무더기 고발

    임은정(44·연수원 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2015년 후배 여검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진모(41) 전 검사에 대한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며 전·현직 검사들을 무더기로 고발했다.임 검사는 25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진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했다”며 김진태 당시 검찰총장과 김수남 당시 대검차장을 비롯해 이모 당시 감찰본부장, 장모 당시 감찰1과장, 오모 당시 서울남부지검장, 김모 당시 부장검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 4일 “감찰 무마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뇌부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다시 요청했다”며 “실질적인 조치가 없으면 이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재직 중 술자리에서 후배 2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진 전 검사는 당시 대검 감찰을 받았으나 아무런 징계 없이 사표를 제출하고 대기업 법무팀에 취직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를 계기로 발족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4일 진 전 검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당시 대검 감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은 결론을 내지 않아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당시 감찰라인이 피해자의 진술 녹음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 검사는 “진상조사단에서 몇몇 검사들의 개인적 일탈에 대하여만 수사할 뿐, 검찰의 조직적 은폐 범행에 대하여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 3월 22일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2015년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4일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의 결재를 받아 감찰을 중단한 사안으로 관계자들의 비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 메일과 구두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검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그분들에게, 그리하여 검찰 조직에 엄중히 묻고자 한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임 검사는 “2015년 당시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 대검의 입장이기에 결국 불기소 결정할 것이 예상된다”면서도 “재정신청을 통해 검찰권과 지휘권은 권력이 아니라 남용하거나 유기할 수 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막중한 책임임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검은 문무일 검찰총장 주재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지방검찰청 검사장 정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최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 항명 사태 대책 마련 등이 주요 안건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항명 사태와 관련해 지난 21일엔 전국 고검장들이 대검에 모여 긴급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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