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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렇게 시간만 지나가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충연(46) 전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장사꾼으로서의 삶 말이다. 3년 전 호프집도 다시 차렸다. 상호도 예전처럼 ‘레아’로 정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려고 발버둥칠수록 ‘그날’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뿐이다. 철거민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망루’. 그날 그는 아버지를 잃었다. 동료 넷도 세상을 떠났다. 그 또한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결혼식을 올린 지 6개월 만에 철창 신세를 져야 했다. “도대체 왜?” 이 물음은 지난 10년간 계속 그를 따라다녔다. “아직도 납득이 안 된다”는 그를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호프집 레아에서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용산 진압 이후 모든 죄를 철거민한테 뒤집어 씌웠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음은 이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오는 20일이 용산참사 10주기다. 아홉 번째 맞는 아버지 기일이기도 한데 심정이 어떤가. -슬퍼도 울 수가 없다. 얼마나 억울한 죽음이었는지 밝혀내지도 못한 채 어떻게 아버지 묘소 앞에 가서 눈물을 보일 수 있겠나. 자식된 도리로서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싸워야지.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남편을 잃고 355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국가의 사죄를 요구했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당시 구치소에 수감돼 어머니 곁을 지켜드리지도 못했다. 지금은 저보다 더 많이 아픈 곳을 찾아다니신다. 최근에는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셨고,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추모제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옆에 같이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똑같은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때 망루를 꼭 지었어야 했나. -경찰도, 구청도 우리 얘기를 듣지 않았다. 아버지 유품 중에 검게 그을린 용산구청 공문이 있다. ‘절차상 세입자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해도 구청이 상가 세입자에게 해줄 게 없다. 이점 양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공문을 안주머니에 넣고 망루에 올랐을까. 당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졌다면 우리는 망루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법 집행이 엄정하지 않았단 말인가. -철거용역 업체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질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면 우리는 두들겨 맞고도 쌍방 폭행으로 입건돼 벌금을 냈다. 경찰이 인지하고 있었고, 우리도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결과는 늘 똑같았다. 어느 누가 돈 몇 푼 더 받자고 용역들 행패를 견디며 버틸 수 있나. 무서워서 다 도망가지. 엄연히 계획적이고, 기획된 기업형 조직폭력인데 그에 맞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당시 망루를 짓자 경찰이 당황한 것 같았다. 예상보다 빨리 진압 작전이 이뤄졌다. -영화를 보면 극악무도한 흉악범을 검거할 때도 협상을 몇 차례 한 뒤 진압을 한다. 우리는 인질극을 벌인 것도 아니고, 강제로 철거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얘기를 들어달라고 망루에 오른 것 뿐인데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더라. 결국 철거민 다섯 명과 함께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권력에 의한 살인 아닌가. 그런데 10년이 지나도록 처벌을 안 한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얼마 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검찰총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용산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했을 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현직 검사들 외압 때문에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눈이 뒤집히고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 그래서 검찰총장에게 따지러 갔다. →검찰총장을 만났나. -연좌농성을 벌였지만 끝내 못 만났다. 누군가 우리한테 와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우리의 요구안을 들고 갔다. →요구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크게 세 가지다.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게 조치해달라. 조사단이 외압을 받고 있다고 하니 외압을 가한 사람에 대해 수사해서 처벌해라. 조사 기간이 촉박하니 연장해달라. →요구안대로 조사 기간은 3개월 연장됐던데. -그래봤자 시간이 얼마 없다. 3월 말까지 보고서 마무리하려면 2월 안에 조사가 끝나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를 부른 적 없다. ‘어떤 부분에서 부당함을 느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나. 대체 무슨 조사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했다. 기대를 했었나. -처음에는 진상조사 뭐하러 하느냐고 반대를 했다. 당시 진압 책임자는 현재 국회의원이 돼 있다. 조사받으러 오라고 해도 강제수사권이 없어 안 오면 그만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그래도 지난 정부에서는 자료 수집조차 하지 않았으니 자료라도 확보하는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지.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나. -참사 9년 9개월 만에 정부의 첫 번째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 조치가 부실한 상태에서 경찰 지휘부가 무리한 진압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압 책임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된 결과였다. 진상규명을 해나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 완벽한 진상규명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경찰청에 유가족 사과를 권고했다. 경찰이 사과를 했나. -연락 온 적 없다. 말뿐인 사과도 없었다. 적어도 사과를 하려면 앞으로 용산참사와 같은 진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재발 방지 대책을 갖고 와야 한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 경찰도 바뀌겠지. 아직까지 그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왜 경찰이 사과를 못하고 있다고 보나. -경찰이 과거 잘못을 거울 삼아 앞으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선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 지휘부가 조직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 경찰은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조직 아닌가. 경찰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경찰 눈높이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책임자 처벌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현실적으로 처벌 가능할까. -당시 대통령, 서울시장, 서울경찰청장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는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꺾지 못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놔두면 우리 같은 사람들 또 나타난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당연시되는 사회는 정말 무섭지 않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 사찰의혹’ 김태우 오늘 세 번째 檢 소환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7일 검찰에 출석해 세 번째 조사를 받는다. 6일 김 수사관의 변호인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김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당시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지만 특별한 조치 없이 오히려 자신이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특감반에서 근무할 당시 생산한 첩보들이 특감반장과 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 동향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특감반원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튿날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검찰, 朴·高 건너뛰고 양승태로 직진… 이달중 영장 청구할 듯

    검찰, 朴·高 건너뛰고 양승태로 직진… 이달중 영장 청구할 듯

    헌정사상 첫 前 대법원장 피의자 소환 ‘연결고리’ 박병대·고영한 주초 재소환 김앤장과 강제징용 소송 논의 증거 확보 檢 “정기 인사 전 수사 마무리 필요 임종헌 전 차장 구속과 형평성 기대”지난해 6월 시작된 사법농단 수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 조사만 남겨 둔 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직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4일 양 전 대법원장에게 오는 11일 오전 9시 30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직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뒤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검찰은 영장 재청구 과정을 건너뛰고 양 전 대법원장 조사로 직진하기로 결정했다. 법관에 대한 압수수색·구속영장이 연거푸 기각되면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또다시 기각되면 검찰로서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출석을 통보한 후 주말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조사를 준비했다. 주 초반에는 박·고 전 대법관을 재소환해 양 전 대법원장 소환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김앤장 측 한상호 변호사와 양 전 대법원장의 독대 정황이 담긴 문건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 문건에는 대법원이 강제징용 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계획 등을 논의한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민사소송, 옛 통합진보당 지위확인 소송 등 주요 재판에 개입한 혐의와 법관 사찰 등 대부분 혐의에 연루돼 있다. 법원행정처 차장, 법원행정처장,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보고·결재라인에 따라 임 전 차장의 혐의를 박병대·고영한 법원행정처장이 나눠 갖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올라가 혐의가 합쳐지는 구조다. 같은 혐의로 임 전 차장을 구속한 만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도 자신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비록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최종 결재권자이기 때문에 구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행정권 남용을 실행한 임 전 차장을 구속한 만큼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경우 첫 소환조사 후 8일 만에, 박·고 전 대법관은 14일·10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 전 대법원장도 조사량이 방대해 여러 차례 소환한 뒤 1, 2주일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1월 말에는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 정기 인사가 나는 2월 전에는 수사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 지휘부의 판단이다. 다만 전직 3부 요인 중 한 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 입장에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사법 불신이 극에 달한 점도 검찰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래고기 환부사건 20개월 만에 다시 수면 위로

    고래고기 환부사건 20개월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사건 담당 검사 서면답변서 제출 수사 재개…검·경 힘겨루기 주목 “檢 비협조 비판” 황운하 전 청장 울산경찰청 떠나 의혹 풀릴지 의문울산 ‘고래고기 환부(還付)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최근 경찰 수사에 서면답변서를 제출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경 힘겨루기 기폭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6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범죄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도록 한 결정의 위법성을 1년 8개월 만에 따지게 된 것이다. 앞서 고래보호단체가 지난해 9월 불법 고래고기의 환부를 결정한 A검사를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곧장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먼저 A검사가 1년간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지금까지 경찰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업무에 복귀한 A검사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대신 서면답변서를 통해 원칙과 절차대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의 답변서 제출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찰 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이자 이 사건 수사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던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이 울산경찰청을 떠난 상황에서 수사에 탄력이 붙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 전 청장은 수사 개시 이후 몇 차례 검찰의 비협조를 비판해 왔으나 지난해 11월 인사 때 대전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답변서를 검토 중인 단계로, 추가로 조사를 할지에 대해선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2016년 4월 불거졌다. 울산경찰청이 밍크고래 불법포획 및 유통업자 4명을 검거해 사법처리한 이후 한 달 뒤였다. 울산지검 사건담당 검사가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고래고기 27t 중 6t만 소각하고 21t을 돌려준 것이다. “불법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더구나 고래고기 유통이 적법했는지를 가려내는 고래연구소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기 전에 환부조치를 내렸다. 검사 결과 고래고기 상당량은 불법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획 여부는 작살 흔적 등으로 알 수 있고, 그물에 걸린 경우 판매할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특감반 의혹’ 제기한 김태우, 내일도 검찰 소환

    ‘특감반 의혹’ 제기한 김태우, 내일도 검찰 소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내일(7일) 오후 김태우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근무하다 비위 의혹으로 검찰에 복귀한 김 수사관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처가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이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특감반 근무 당시 생산한 첩보들이 특감반장과 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전직 총리의 아들이나 은행장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 증거로 특감반원 시절 작성한 첩보 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공직자에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시를 하고 혐의가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털어 감찰하는 걸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튿날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최교일 의원 측은 “8일 한국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인들이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0일 첫 재판 앞둔 이재명 “법원 앞 지지집회 자제해달라”

    10일 첫 재판 앞둔 이재명 “법원 앞 지지집회 자제해달라”

    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에서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재판이 시작된 이때 재판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서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며 “그러므로 지지자 여러분,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정치는 국민이 심판하는 링 위에서 하는 권투 같은 것이다. 대중이 보고 있는 만큼 다투더라도 침을 뱉으면 같이 침 뱉을 게 아니라 젊잖게 지적하고 타이르는 것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최근 성남지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첫 재판이 열리는 10일 오후 2시에도 수원지법 성남지원앞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그동안 이 지사가 검찰이나 경찰에 출석할 때에도 지지시위를 이어왔다.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오늘의 이재명을 있게 해 주신 동지 여러분의 희생적 노력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공정사회를 향해 가는 길 위에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서 있겠다는 약속을 또 드린다”고 말한 뒤 “지지자는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동지 관계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자들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는 한방이 없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드는 정성으로,개미처럼 작은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마녀사냥에 항의하며 추운 날 분당경찰서와 성남검찰청 앞에서 집회시위로 고생하신 여러분, 참으로 애 많이 쓰셨다. 현장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여러분의 분노와 걱정 열의는 제 가슴 속에 담겨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손 꼭 잡고 같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친형 강제입원’ 등 3개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재판은 오는 10일 첫 재판에 이어 14일과 17일 2차, 3차 재판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일 첫 재판 앞둔 이재명 “법원 앞 지지집회 자제해달라 재판에 영향 오해 소지”

    10일 첫 재판 앞둔 이재명 “법원 앞 지지집회 자제해달라 재판에 영향 오해 소지”

    친형 강제입원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오는 10일 오후 2시 첫 재판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재판이 열릴 수원지법 성남지원 앞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 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 십상” 이라며 “지지자 여러분,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서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 고 적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첫 재판이 열리는 10일 오후 2시에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지지자들은 그동안 이 지사가 검찰이나 경찰에 출석할 때에도 시위를 해왔다.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오늘의 이재명을 있게 해 주신 동지 여러분의 희생적 노력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공정사회를 향해 가는 길 위에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서 있겠다는 약속을 또 드린다“고 말한 뒤 ”지지자는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동지 관계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친형 강제입원’ 등 3개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재판은 오는 10일 첫 재판에 이어 14일과 17일 3차례 재판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민단체들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철회하라” 비판 성명

    시민단체들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철회하라” 비판 성명

    청와대가 지난해 KT&G와 서울신문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공개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정부가 고발한 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고발이 향후 정부의 정책 실패와 예산 낭비 등과 관련한 내부자의 문제 제기를 가로막는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고 국민의 알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6일 성명을 통해 “촛불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신 전 사무관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검찰 고발로 대응하는 방식은 세련되지 못한 동시에 국민들의 지지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해결 방식”이라면서 기재부의 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전두환 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 전 월간 ‘말’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서울시교육청의 비리사학 징계 번복을 폭로한 송병춘 전 감사관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30여명의 공익제보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타인의 권리와 명예를 침해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부조리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여야의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빠져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면서 “내부제보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현실을 우려하며 심각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도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신 전 사무관 폭로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재부의 고발은 정부와 공공기관 내 부패 비리 및 권력 남용, 중대한 예산 낭비와 정책 실패와 관련한 내부(관련)자의 문제 제기를 가로막는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고, 행정 및 정책의 결정과 추진과정에 대한 지나친 비밀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인신공격 발언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도 매우 실망스럽다. 정당과 국회의원이라면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정치·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정책적 반박이나 설명을 내놓았어야 할 여당과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붓는 행태는 또 다른 숨은 내부 제보자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내부제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제보자들을 공격하는 정치권의 행태 또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판 앞둔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 집회 자제해달라”

    재판 앞둔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 집회 자제해달라”

    친형을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오는 10일 첫 재판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이 시작된 이때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면서 “저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 그러므로 지지자 여러분.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성남법원(수원지법 성남지원) 앞 집회를 자제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친형(이재선·사망)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1년 경기 성남 분당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를 사칭했다가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형을 확정받았는데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명을 썼다”면서 허위사실을 공표(공직선거법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각종 폭력사건에 교통사고까지 낸 형님을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로 보고, 보건소가 구 정신보건법 25조의 강제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공무집행인지 직권남용인지, 유죄 판결을 인정하면서 ‘검사 사칭 전화는 취재진이 했고 공범 인정은 누명’이라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 사전 이익 확정식 공영개발로 성남시가 공사 완료와 무관하게 5500억원 상당 이익을 받게되어 있는데, 공사 완료 전에 ‘5500억을 벌었다’고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는 쉽게 판단될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중략) 동지 여러분의 도움과 연대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도움은 합리적이고 유효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치는 국민이 심판하는 링 위에서 하는 권투 같은 것이다. (중략) 다투더라도 침을 뱉으면 같이 침 뱉을 게 아니라 젊잖게 지적하고 타이르는 것이 훨씬 낫다. 대중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 합당한 분배가 보장되는 진정 자유로운 나라,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그 길에 우리 손 꼭 잡고 같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재판은 오는 10일에 이어 14일, 17일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태우 수사관, 두번째 조사받고 귀가…“진실 밝혀지고 있다”

    김태우 수사관, 두번째 조사받고 귀가…“진실 밝혀지고 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4일 두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14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이날 오전 10시쯤 김태우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오후 11시 57분쯤 돌려보냈다. 김태우 수사관은 전날인 3일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다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태우 수사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검찰에 제출한 문건에 대해 묻는 취재진을 향해 “조사 중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제가 공표했던 내용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는 듯해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자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표한 것은 다 인정하고 (압수수색에서) 무엇이 나오더라도 인정한다”라고도 말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 기밀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수원지검 형사1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김태우 수사관이 쓰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할 계획에 대해선 “변호인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이동찬 변호사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외에 다른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이후 추가로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김태우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때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의 동향 등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특감반원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태우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음날인 20일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태우 수사관 고발사건은 수원지검, 청와대 관계자들을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이 각각 수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돈봉투 만찬’ 논란 끝 복직한 이영렬 전 검사장, 하루만에 사표

    ‘돈봉투 만찬’ 논란 끝 복직한 이영렬 전 검사장, 하루만에 사표

    후배 검사들에게 현금 봉투를 나눠줬다는 이른바 ‘돈봉투 만찬’ 의혹에 휘말렸다가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에 복귀한 이영렬(61·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복직 하루만에 사표를 제출했다.이 전 지검장은 4일 “절차가 다 마무리돼 복직했지만 더 이상 내가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나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3일 복직하면서 검사 신분을 회복했지만 이내 사표를 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2017년 안태근(53·사법연수원 20기)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포함해 후배 검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 ‘돈봉투 만찬’이라는 오명을 썼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찰을 지시했고 법무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전 지검장에 대한 면직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진 이 전 지검장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김영란법은 상급 공직자 등이 하급자들에게 격려 목적으로 전달한 금품은 처벌 예외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 만찬은 성격상 처벌 예외 대상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지검장은 이어 면직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했고, 결국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 전 지검장의 복직이 확정됐다. 앞서 법무부는 같은 이유로 함께 면직됐다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안 전 검찰국장에 대해서는 항소하기로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 전 지검장과 달리 본인이 직접 관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수사하고 공소유지할 검사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 면서 “징계 이후 드러난 성추행 사실과 직권남용으로 재판 중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노정렬이 ‘행시 후배’ 신재민에 공부하라 조언한 다섯 가지

    노정렬이 ‘행시 후배’ 신재민에 공부하라 조언한 다섯 가지

    행정고시 출신 개그맨 노정렬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게 조언을 건넸다. 노정렬은 지난 2일 트위터에 “38회 행시 선배로서 57회 행시 후배 신 전 사무관에게 간절히 바란다. 열린 마음으로 더 참공부하라”라고 말했다. 노정렬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의 차이, 불법과 부당의 차이, 부당함에 관한 비례의 원칙, 정무직공무원과 경력직공무원의 차이, 정책결정과정모형들, SNS 방송 광고와 계좌번호 게시에 관하여” 등을 지적했다. 노정렬은 서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1994년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노정렬은 사무관 시보로 일하다가 1년만에 퇴직했다. 이후 노정렬은 개그맨에 도전해 96년 MBC 7기 공채 개그맨으로 선발됐다.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기재부가 청와대 지시로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KT&G 사장을 교체하기 위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면서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신 전 사무관은 스스로 공익 제보자라고 밝히면서도 특정 공무원 학원을 홍보하고 후원계좌를 열어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기재부는 2일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고발했다. 다음날인 3일 신 전 사무관은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법원 내 혼선 털어 내고 국민 위한 사법개혁해야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기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 처장은 지난해 1월 당시 김소영 법원행정처장 후임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이 임명했으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자체 조사할 특별조사단장도 겸직해 주목됐다. 그런데 2년 정도 일하던 관례와 달리 1년 만의 갑작스런 사의로 김 대법원장과의 갈등설과 건강이상설 등 여러 분석이 나온다. 안 처장은 어제 기자들에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은) 대법원장과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 세부적인 의견 차이를 갈등이라고 생각한이 적 없다”고 갈등설을 일축하고 재판 업무로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의견 차이는 분명했다. 안 처장은 사법부 블랙리스트 자체 조사 결과 형사처벌 사안이 아니라고 했으나 김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해 안 처장은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 단기간에 수술한다”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었으나, 김 대법원장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달리 말했다. 그의 사의 표명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에 대한 대법원장과의 시각 차이, 정치권과 여론의 엇갈린 주문 등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김 대법원장의 우유부단함에 있다. 법원 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취지였겠으나 김 대법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사법개혁 작업을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사법농단 의혹을 검찰 수사로 넘기면서도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웠다. 김 대법원장은 이제라도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 간 반목과 불신은 사법개혁의 동력으로 돌려야 한다. 국회에 넘긴 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원행정처를 대신할 사법행정회의를 둔다고 하나 당초 방침과 달리 제왕적 대법원장의 권한을 그대로 둔 ‘셀프 개혁안’이니 손질해야 한다. 후임 행정처장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법안 논의에 적극 협조해 사법개혁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 안철상 “대법원장과 갈등 없다”

    안철상 “대법원장과 갈등 없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전임 김소영 전 처장도 임명 6개월 만에 교체되는 등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장직을 둘러싼 동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처장은 대법관 중 임명되며, 관례적으로 임기는 2년이다.안 처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에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음을 시사했다. 안 처장은 “지난 1년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다”면서 “(처장 재직 기간이) 1년에 불과하지만 평상시의 (임기인)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김 대법원장과의 갈등이 사의표명 계기가 됐다는 의심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법농단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이) 큰 방향에서 (김 대법원장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이라 저하고 세부적인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둘 사이 갈등설은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초기 다소 결이 다른 대응 때문에 불거진 뒤 지속돼 왔다. 대법원 특별조사단 단장인 안 처장은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조사 뒤 “형사 처벌 사안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김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 협조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김 대법원장은 공식석상에서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해 왔지만, 안 처장은 검찰 수사방식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김 대법원장 차량 화염병 테러가 있은 뒤 안 처장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 단기간에 수술해 환자를 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법원 안팎에선 이 같은 공개발언만으로 김 대법원장과 안 처장의 관계를 유추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취임 직후 처장을 맡는 일은 드물다”고 일축했다. 건강 등 여러 복합적인 사정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법원장이 안 처장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후임 처장으로 조재연 대법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출석 김태우 “靑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져야”

    檢출석 김태우 “靑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져야”

    “공직자 대상 휴대전화 폭압적으로 감찰 靑관계자들 측근 비리 첩보 보고는 무시” 상관이었던 박형철 靑비서관 고발 예정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3일 폭로 이후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배당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이날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청와대 특감반의 여권 고위인사 비리 첩보 및 민간인 사찰 의혹을 조사했다. 김 수사관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상관이었던 박형철 비서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검찰에 밝혔다. 고발장은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김 수사관은 그동안 “청와대 특감반에 근무하면서 생산한 비리 첩보를 박 비서관이 누설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이날 검찰청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게 “박 비서관은 내가 올린 감찰 첩보와 관련해 혐의자가 자신의 고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수사관은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 배경에 대해 “(청와대가)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의 곁에는 새로 선임된 이동찬 변호사가 동행했다. 이 변호사는 보수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소속이다. 앞서 김 수사관은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처분이 내려지자 “특감반 근무 때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으나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 동향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도 있었다”며 특감반원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제기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행태에 분노”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행태에 분노”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첫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이날 오후 김태우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청와대 특감반의 여권 고위인사 비리 첩보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16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태우 수사관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듯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힘들고, 간략한 심정을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번 정부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 의식을 느꼈다”면서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 “1년 반 동안 열심히 (특감반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첩보를 누설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면서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비밀누설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이 추가 폭로할 내용이 있는지 묻자 김태우 수사관은 “조사 과정에서 얘기할 것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본인의 비위 때문에 청와대의 의혹을 폭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인이던 석동현 변호사가 전날 사임하면서 이날 조사에는 새로 선임된 이동찬(38·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가 동행했다. 이 변호사는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소속이다. 이날 보수 성향의 ‘엄마부대’ 회원들은 검찰청사 앞에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거짓을 짓밟는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김태우 힘내라“라고 외쳤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김태우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때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의 동향 등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특감반원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태우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음날인 20일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태우 수사관 고발사건은 수원지검, 청와대 관계자들을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이 각각 수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정 선 MB “종결 때 하고 싶은 말 할 것”

    법정 선 MB “종결 때 하고 싶은 말 할 것”

    “다스 美소송 직권 남용” “檢 판단에 의문” MB “주민번호 뒷자리 모르겠다” 여유횡령·뇌물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과 변호인단이 항소심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1심 결심 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1심 선고 공판에는 출석을 거부했다. 노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자신의 생년월일을 읊다가 “뒷번호를 잘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어넘기기도 했다. 검찰이 항소 이유를 설명하는 중에도 옆에 앉은 변호인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검찰은 1심 판결 중 다스의 미국 소송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이 무죄가 나온 점을 문제 삼았고,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판단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판 말미에 재판장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심리가 종결되고 나면 하겠다”고 답했다. 소법정에서 열린 공판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측근 10여명이 나와 방청했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으로 30석 규모의 방청석이 가득 차 20여명은 서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재판을 지켜보고 법정 경위는 법정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2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재판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중간에 15분간 한 차례 휴정했다. 오는 9일 2차 공판에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와 관련한 증인으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출석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글로벌 In&Out] 임정 100년 다시 초심으로, 2019년 대한민국 만세/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임정 100년 다시 초심으로, 2019년 대한민국 만세/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2019년은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ㆍ1절이 100주년이 되는 해다. 2019년에 서울은 물론 한국인들이 엄청 화려한 기념 행사들을 개최할 것이다. 한국인과 해외동포는 100주년인 올 3ㆍ1절을 평소와 다르게 여길 것이 틀림없다. 나에게도 2019년 3ㆍ1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터키 출신 쿠르드족인 필자는 2018년 여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올해 처음 ‘한국 시민으로서’ 3ㆍ1절을 축하하게 된다. 필자에게는 첫 3ㆍ1절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100주년이다. 이를 계기로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그다음에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유의미한 작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한국에서 학습했던 정치외교학적 배경과 외신 기자로 활동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3ㆍ1절에 대해 색다른 방식으로 책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되었다.최근 3ㆍ1운동의 열매로 역사 무대에 등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가 정치권의 논쟁거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현재 대한민국의 기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과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임정이 무슨 대한민국의 기원이야’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예전에도 학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있었지만, 정치권에서 이렇게 크게 다루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논란이 이렇게 확대된 이유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누가 이 나라의 주된 세력이냐’의 싸움으로 전개된 탓이다. 흔히 보수우파는 임정의 중요성을 부정하며 대한민국 건국은 오직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에 의존한 세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반면 진보좌파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오직 임정 등 독립운동 세력으로 설명하여 광복 이후에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고 한 인물들의 공을 저평가한다. 이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해 온 교수와 연구원 등 학자들이 이러한 논쟁을 학문적으로 다루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학문적 논쟁거리를 활용한다면 과연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인가.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보수와 진보가 국익 앞에서 쉽게 뭉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아쉬운 것은 정치권이 위험한 논쟁으로 여론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한 국가를 국가로 만드는 것은 돈도 아니고, 군부도 아니고, 영토도 아니고, 국기도 아니다. 국민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봤자 그것이 국가인가. 21세기에는 국민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금도 모으고, 자기네 나라를 세운다. 정치권이 손대면 제일 위험한 것이 국민 의식을 형성하는 요소로 여론을 뒤흔드는 것이다. 태극기, 세종대왕, 3ㆍ1운동, 이순신 장군, 6ㆍ25 전쟁, 한글, 백두산 등의 요소로 현재 한국인은 뭉친다. 이런 상징을 남용해 정치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6ㆍ25전쟁 이후 휴전선 남쪽의 한국인은 사상이나 종교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정치권이 편을 나눠 정통성 싸움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현대 대한민국의 공식적이고 법적인 출발은 1948년 8월 15일이고, 그 정신적인 출발은 1919년 3월 1일 운동을 계기로 형성된 임정이라고 본다. 이것은 한국 주재 외신 기자가 한 정리가 아니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연설에도 몇 차례로 언급된 내용이다. 형제간의 싸움에서 부모를 부정한 순간 형제들의 싸움이 아니고, 적대적인 싸움으로 전환된다. 프랑스에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논란이 많아도, 그 누구도 혁명 기념일을, 터키에서 케말 파샤에 대한 논란이 있어도, 그 누구도 터키 공화국 수립 기념일을 논쟁거리로 삼지 않는다. 2019년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더는 부모를 부정하는 듯한 논쟁에 여론을 이용하지 말고 국민대통합 위주로 활동하기를 기원한다.
  • 법무부 항소 포기… ‘돈봉투 만찬’ 檢 복귀한다

    법무부 항소 포기… ‘돈봉투 만찬’ 檢 복귀한다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 이영렬(60·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내려진 면직 처분을 취소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해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같은 취지의 판결이 나온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사건에 대해서는 항소했다. 직권남용 관련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서다.법무부는 31일 이 전 지검장 사건은 항소를 포기하고, 안 전 국장에 대해서는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의 경우, 징계의 주된 사유인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된 데다, 다른 사유만으로는 소송을 계속하더라도 면직 처분이 유지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지검장은 1년 6개월 만에 검찰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법무부는 안 전 국장의 경우 면직 처분 이후 성추행 의혹과 인사보복 의혹이 불거져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면직 취소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가 돈봉투 만찬 당시 우 전 수석을 기소하고 공소 유지를 앞둔 검사들에게 금품을 지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국장은 서지현 검사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野 ‘민간 사찰’ 공세에… 조국 “사실이라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野 ‘민간 사찰’ 공세에… 조국 “사실이라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조 수석 “어불성설”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 임종석 “범죄 혐의자의 일탈 행위가 본질” 나경원 “김태우 범법자 만들겠다는 의도 진실 밝혀질까 두려워 고발 못 하나” 공세 KT&G 사장 교체 개입설에 任 “금시초문”여야는 3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규명하고자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성을 주고받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직접 운영위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번 사태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개인 비위로 규정하며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현안보고에 나선 임 실장은 자신과 관련한 ‘책임론’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임 실장은 “이번 사건은 비위로 곤경에 처한 범죄 혐의자가 자기 생존을 위해 국정을 뒤흔들어 보겠다고 벌인 삐뚤어진 일탈 행위가 본질”이라며 “지금 김 수사관은 자신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겠다고 결심한 사람처럼 동료의 흠결을 들추고 직권을 남용해 수집한 부정확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실장 “더 엄하지 못했던 기강 질책 달게 받겠다” 그러면서도 임 실장은 “왜 김 수사관 같은 비위 혐의자를 애초에 걸러내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엄하게 청와대 공직기강을 세우지 못했는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도 “이번 일은 김 수사관의 비위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미 대검 감찰본부의 중징계 결정에 따라 김 수사관의 비위는 일부 드러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는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수석은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질의 과정에선 세부 쟁점을 놓고 충돌이 일어났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과 조 수석의 발언을 들어 보면 공익제보자인 김 수사관을 범법자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감찰로 탈탈 털어서 260만원 상당의 골프를 친 것 갖고 범법자라고 하는데 정작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못하는 건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임 실장은 “필요하다면 김 수사관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며 “단 나 원내대표는 김 수사관을 탈탈 털어도 골프 향응 260만원이 전부라고 했는데 유착관계에 있는 건설업자 뇌물수수 사건에 개입하려다 업무에서 배제된 사람을 어떻게 범죄 혐의자가 아닌 공익제보자라고 하나”라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가 이번 특감반 사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감 표시가 있었느냐고 따져 묻자 임 실장은 “이건 대통령께서 유감을 표시할 상황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野 “조 수석 몰랐다는 건 文정부 내로남불 DNA” 같은 당의 이만희 의원은 330여개 공공기관장과 감사에 대한 세평 등을 담은 문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지시하고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주도해 캠코더 인사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작성한 것”이라며 “조 수석이 이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건 이 정부에 내로남불 DNA가 뼛속까지 들어 있고 거짓과 위선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수석은 “그건 비위 행위자인 김 수사관의 일방적 주장일 뿐 그런 문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며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임 실장도 “부처별 기관장의 취임 시점을 다 알기는 어렵고 이걸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도 없다”며 “김 수사관에게 보냈다는 문건을 근거로 한 블랙리스트 주장은 취소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정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여부를 묻자 임 실장은 “개입한 바도 없고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정권 실세 인사에 대한 첩보는 철저히 묵인하고 비문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히 잣대를 들이대며 특별감찰 활용에 이중잣대를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가짜뉴스 생산에 동조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김태우 사건의 본질은 ‘3비 커넥션’인데 ‘비리 기업인’을 스폰서로 두고 정보 장사를 했던 ‘비리 공직자’가 쏟아내는 음해성 내용을 ‘비토 세력’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쏟아붓는 것”이라며 “몸통은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수많은 국민이 모여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가 가짜뉴스로 물들어 가고 있다”며 “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가던 조 수석도 이 대목에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국가정보원의 정보담당관(IO) 등을 철수시켰는데 10여명 남짓한 행정요원을 갖고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민간인을 사찰했다면 저는 즉시 파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조 수석 존재 자체가 역모인 듯 몰아” 방어 이철희 의원은 “영화 사도를 보면 영조가 사도세자에 대해 ‘존재 자체가 역모’라고 한다”며 “오늘 얘기를 쭉 들어 보면 어떤 분들이나 세력에 조 수석은 그 존재 자체가 역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의 차분하고 치밀한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감성적으로 ‘우리는 억울하다’ 이렇게 접근하면 사태의 본질을 짚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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