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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금줄

    요즘 남편들은 만삭 아내의 출산일이 다가와도 준비할 게 거의 없다.하지만 지난 70년대 이전 아버지들만해도 마음과 몸이 함께 바빴다. 산모에게 먹일 미역,탯줄을 자르고 묶을 가위·실·대야를 챙기고 볏짚을 모아 새끼도 꼬아야 했다.또 이 새끼에매달 숯·청솔가지와 붉은 고추도 미리 준비해야 했다. 새끼줄과 그 장식품들은 “아기를 낳은 곳이니 출입을 삼가달라.”는 뜻으로 대문 밖에 내걸 ‘금줄’을 만드는데쓰였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던 시절,금줄에 걸린 붉은 고추는행인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할 만큼 스스로 당당함을뽐냈다.빈부격차나 신분의 고하,지역을 가릴 것없이 새끼줄에 빨간 고추와 숯·솔가지가 매달렸으면 아들이고 솔가지와 숯만 걸리면 딸이었다. ‘인줄’ 또는 ‘검줄’이라고도 불렸던 금줄엔 ‘자식 농사 반타작도 다행’일 만큼 유아사망율이 높던 시절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금줄이 걸린 집은 아무리 가까운 친인척도 삼칠일(21일)동안 출입이 금지된다.저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의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과학적 배려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민속학자나 종교인·역사학자들은 새끼를 꼬고 줄을 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엄숙한 의례로 보고 있다.새끼는 통상 오른쪽으로 꼰다.그러나 금줄은 반드시 왼쪽으로 꼰다. 산실(産室)을 범하려던 질병이나 사악한 기운들이 왼새끼의 ‘당돌한 방어’에 놀라 감히 선을 넘지 못할 것이란기원이 담겨 있다. 금줄에 달리는 고추는 물론 사내아이를 상징한다.동시에고추의 붉은 색은 악귀를 쫓는 색이다.늘푸른 솔가지는 생명의 상징이고,숯은 정화(淨化)의 의미와 기능을 가졌다. 숯은 크기가 1000분의 1㎜정도 되는 무수한 구멍을 가지고 있다.곰팡이 같이 덩치가 큰 미생물은 기생하지 못하는 반면 유익한 미생물들은 숯의 구멍에 서식한다.숯의 이구멍은 산화의 원인인 양이온을 흡착하는 능력이 탁월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숯을 단 금줄은 산모와 아기를 해로운 미생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금줄은 신생아가 태어난 집 대문 뿐아니라 장독대의 된장·고추장·간장독에도 쳐졌다.이때는 고추나 한지(韓紙)·숯을 끼운다.때론 한지를 오려 만든 버선본을 거꾸로 붙인다.왼쪽으로 꼰 새끼와 거꾸로 선 버선본은 둘다 귀신의 범접을 막는 ‘비정상의 괴력’을 상징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거문화가 확산되면서 요즘엔 금줄을걸 만한 대문 자체가 사라져간다.50대 이하 세대중엔 금줄을 보긴 했어도 직접 만든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출생지가 병원인 아이들에게 금줄문화를 알려주는 건 바로 민족 생활사의 뿌리를 가르쳐 주는 일이다.금줄은 비록 사라져가지만 잊기에는 소중한 우리 모두의 유산이다. 한만교기자 mghann@
  • [씨줄날줄] 국민의식 속의 호주제

    일구월심,현행 호주제 개정을 꿈꾸고 있는 여성계에 반가운 자료가 나왔다.현행 호주제가 국민의식과 동떨어진다고판단할 수 있는 조사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국민 74.3%가 직계 장남에게 호주의 우선순위를부여하는 현행 호주제에 대해 ‘장남보다 아내가 호주를 먼저 승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또 75.8%가 현행 호주승계순서가 ‘남아선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했으며 호주제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이혼가정 자녀의 호적문제에 대해서도 ‘양육자의 호적에 올려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77.5%나 됐다. 여성부가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5개 시·도 성인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는 새아버지가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한다면 친부의 동의없이도계부의 호적에 올릴 수 있다는 파격적인 의견도 71.5%나 됐다.더 중요한 것은 현행 호주제 존속의 가장 큰 명분인 ‘가정의 보호’에 대해 응답자의 70% 이상이 ‘호주제가 가족붕괴를 방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대답한 점이다. 호주를 정점으로 가족을 일률적으로 서열화하고 있는 현행호주제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조사보고서의 결론은 국민 절대 다수가 현행 호주제의 문제점을 인정하고있다는 것이다.특히 호주 사망시 아들-손자-미혼인 딸-처-어머니 순으로 승계되는 현행 호주승계 순서와 부모이혼 자녀가 아버지 호적에만 올릴 수 있는 현 제도에 대해 이의를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여론조사는 조사 주체에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주제의 유림단체조사에서는 다른 응답이 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은 국민의식의 변화다. 그리고그 변화의 방향은 남녀 차별에서 양성 평등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조사 주체에 따라 그 폭의 차이는 있을망정,아내와 어머니가 남편과 아버지와 평등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도 정작 호주제의 폐지 내지 수정·보완에 대해 남성의 37%,여성의 55%만이 그 필요성을 인정한것은 유의할 대목이다.문제는 인정하면서대안에는 자신이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흡연자가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생가하면서도 정작 실천에 옮기는 데는 망설이는 것처럼.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장남보다 아내가 호주승계”

    ‘호주제가 가족붕괴를 방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70% 이상의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서울대 법학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실시한 ‘호주제 개선방안에 대한 조사연구’(전국 15개 시·도 20∼74세 성인 2,006명 대상)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계장자에게 호주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호주승계와 관련,74.3%의 국민은 ‘장남보다 연장자인 아내가 호주를 먼저 승계해야한다’고 답했다.현행 호주승계의 순서가 남아선호를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75.8%가동의했다.또 호주제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이혼가정 자녀의 호적문제에 대해서는 ‘양육자의 호적에 올려야한다’는 의견이 77.5%였고,‘새아버지가 실질적으로 아버지역할을 한다면 친부의 동의없이 계부의 호적에 올릴 수있다’는 의견도 71.5%나 됐다. 이렇게 호주제의 문제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했음에도 정작 호주제 폐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7.5%(여성 55%,남성 37%)만 폐지 또는 수정·보완을 요구했다.호주제의폐단에 관해서는 70% 이상이 인식을 하고있으나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갖지못하는 국민이 많음이 확인된 이상 앞으로 대국민 홍보를 통해 호주제에 관한 의식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 ‘OECD속의 한국’…남아 선호도 1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 가운데 끝에서 네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PC보급률은 정부가 추진한 정보화 시책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을맴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OECD 가입 5주년을 맞아 한국과 OECD 회원국간의 각종 경제지표를 비교한 ‘OECD 국가 속의 한국’이라는 자료를 11일 냈다. ◆남아선호도 최고=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4,700만8,000명으로 9위였으며,인구밀도는 ㎢당 473명으로 1위였다.인구밀도 2위는 네덜란드로 386명이었다.일본은 335명.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호주로 2명이다.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지난해 110.2로 각국조사치 가운데 최고였다.99년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당 도로교통사고 사망자는 198명으로 그리스(210명)에 이어 최고 수준이었다.1995∼2000년 평균수명은 72.4세로 터키(69세) 헝가리(70.9세) 멕시코(72.2세)를 빼고는 가장 낮았다. ◆PC보급률 떨어져=우리나라의 PC보급률은 인구 100명당 23.9대로 미국(58.5대) 스웨덴(50.7대) 스위스(50.3대)의절반에도 못미쳐 20위를 기록했다.인터넷 이용자는 100명당 40.5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개인소득 하위권=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574억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99년에도 10위였다. 1인당GDP는 9,730달러로 24위에 머물렀다.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 터키 체코 형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6개국에 불과했다.GDP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9조8,729억달러)으로 우리나라의 22배에 달했다. 김태균기자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호주제 ‘쌩 난리 부르스’

    지난번 호주제에 대한 칼럼,성원이 대단했습니다(중략).이반응들을 그냥 넘겨야 하는가.고민고민 끝에 여러분의 궁금증의 일부를 Q&A식으로 나열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음:요즘 세상에 호주가 뭐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쌩난리부르스여? 넵~ 학교 졸업하고 취직까지 끝내면 호주라는 것이 별로 와닿지 않죠.왜? 생활기록부,입사원서 등 호주를 적어 넣어야할 서류를 안봐도 되니까요. 그란디! 그런 의미도 없는 것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는다 이겁니다.예를 들어 집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17살 소녀가 국민주택청약저축을 신청했지만 미성년자라서 거부당했습니다. 하지만 15살 동생 이름으로는 가입이 가능하다고 했답니다. 허걱∼ 어떻게? @,.@ 같은 미성년자라도 15살 동생이 호주로 등록돼 있었거든요. 이런 식이죠.경제력,부양능력에 관계없이 성별로 호주의 자격을 따지는 것이 호주제입니다. 호주는 ‘상속’이 아니라 ‘승계’이기 때문에 가정을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호주 자격이 주어졌을 경우 포기하게 하면 된다? 이거 포기하는 것도 일일이행정기관 찾아다녀야 하는 것 아시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지만,또 다른 사람들에겐아주 뼈저리게 원망스러운 것이 바로 이 호주제입니다. 물음:배다른 아들이 호주가 될 수 있남? 아들이 없는 A라는호주가 사망을 한 뒤 순서대로 딸이 호주가 되려는 찰라∼뜬금없이 아들 C가 나타난겨.A라는 호주가 사망하기 전에 “아들이 었었어… 용서해줘잉∼”이라고 했거나 친자확인소송에서 아들임이 인정됐다면 배우자 동의 구할 필요없이 이 사람이 A의 호적에 입적되고 호주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옛날옛날 민법 개정할 때 이거 고친거 모르는감? 이건 존경하옵는 백군님의 질문입니다.항상 제 글에 관심을가져주신 백군님께 감사의 맘을 전하며∼답 갑니다. 이게 말입니다.민법 개정 전에는 A라는 사람이 혼인외 자식C를 배우자 B의 동의 없이 입적시킬 수 있었고,당연히 B와 C는 친모자관계가 됐습니다.90년에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했죠.그래서 어떻게 됐냐? B와 C는 친모자관계가 아니라 양모자관계로,친모자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입양신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호주가 혼인외 자식을 데리고 왔을때 배우자가 “내 자식 아녀∼난 싫어”한다고 해서! 입적시킬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단지 배우자와 혼인외 자식이 친자,친모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뿐 여전히 이혼인외 자식을 배우자 동의없이 입적시킬 수 있습니다.또 이 사람이 아들이라면 본처의 딸들을 제치고 우선 호주가 될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제가 문제 삼은 것도 바로 이겁니다.어떻게 친딸을 제치고 배다른 아들이 B의 호주가 될 수 있느냐. 물음:호주 A가 사망했을때 A에게 배우자와 미혼의 딸,며느리,3살짜리 손자가 있었다면 누가 호주가 될까요∼? 답은 3살짜리 손자입니다.호주 승계의 자격조건이 의사능력이 있어야 한다든가 변별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단지 남자냐 여자냐 뿐. 그럼 호주는 포기할 수 있는 것이니 아이에게 호주를 포기하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분 있다면? 복습 요(要)!호주제의 문제점이호주란 자격을 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란 거 아시죠? ^^;; 물음:호주제와 남아선호사상이 우째 관계가 있는규? 호주제가 살아있는데도 성감별 후 여아가 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 모르는규?? 호주제와 남아선호사상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남자가 우선이 돼야 한다든가,남자를 중심으로 자자손손 대가 이어진다는 것이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의 생각이지요. 최여경 행정뉴스팀 기자. 전문▶kdaily.com
  • [여성 선언] 허겁지겁 바쁘게 길을 가다가

    허겁지겁 바쁘게 길을 가다가 멈춘 횡단보도에서 문득 엄마의 품에 안긴 어린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오늘도 한번 웃는구나.” 어린아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고 위안이다.나는 1남3녀의장녀로,여동생 두 명에 남동생 한 명이 있다.남동생이 막내다.아버지께서는 장남이 아니신데도 반드시 아들을 봐야겠다는 욕심으로 아들을 낳을 때까지 아이를 낳으셨고 그 덕에 우리 세 자매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땐 “우린 다 엑스트라야,엑스트라.아들 낳으려고하다가 얼떨결에 태어난 거야”하며 자매들끼리 모여 투덜댔고,가족관계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면 가족이 많기도 하거니와 아들 보려고 줄줄이 낳다 보니 딸 부잣집이 되었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곤 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깊던 지난 시절. 그래서 여성 중에는귀남이,종말이,끝순이같이 슬픈 이름도 많았다.그런데 뱃속의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 아예 지워버리던 사람들이 있던시대는 지났을 뿐만아니라 이제 굳이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사명감에 넘쳐 2세 생산에 주력인 사람도 예전보다는 드물어졌다.오히려 딸이 키우는 재미가 있다면서 아이를 하나둔다면 딸을 갖고 싶다는 부부들도 제법 있다.아들을 낳지못해 씨받이를 들이던 것에 비하면 요즘엔 장손에게 시집을가더라도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그런데 아이가 줄고 있다.우리나라 여성은 일생동안 평균 1.42명의 자녀를 낳는다.지난 70년대의 4.53명에 비하면 놀랄 만한 변화이다.이러다가 2015년이 되면 여성 1인 평균 출산 자녀수가 0.42명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육아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일하는 여성이면 아이를 낳더라도 딸이건 아들이건 한 명으로 끝내고,아니면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아이 없이 살아가거나 만혼 내지는 독신도 상당히 있는 것이다.그래도 아직까지 주변에 임신한 여성을 둘러보면 은근히 아들을 바라는눈치다.하지만 그보다도 아이를 낳으면 누가 어떻게 키울것인가에 더 막막해 한다. 21세기는 여성의 세기이다. 여성이 진가를 발휘하고 모든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때가 왔다.남자들은 신문을 본다든지,아니면 텔레비전을 본다든지 이렇게 한번에 하나씩의일만을 해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예로부터 부엌에서 국을 끓이고 있는 동안 청소도 하고 간간이 텔레비전도 보며 등에 업혀 우는 아이도 달랜다.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치울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멀티태스킹에 강한 ‘여성’이야말로 급변하는 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모성보호법이 통과되었다.앞으로 출산휴가는 90일로 늘어나고 유급 육아휴직제도도 시행된다.그런다고 여성권한이 세계 78위인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모습이 하루아침에 달라질까마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모성보호법에 소박한 기대를 걸어보고싶다. “여성들이 맘 편하게 아이 낳고 일도 할 수 있는,조금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임성민 방송인]
  • 딸·아들 골라 낳는다

    ‘딸이든 아들이든 마음대로 골라서 낳으세요.’ 미국의 한 연구소가 최근 고도의 성(性)감별기를 이용해아기의 성을 선택해 낳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일간 더 타임스와 BBC 등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유럽 인간재생·태생학 학회에서 미국버지니아주(州) ‘지네틱스 & IVF(체외수정)연구소’가 정자의 남녀 성 염색체를 분류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X와 Y로 나뉘어 있는 정자의 성 염색체를 각각 구별,표시를 한뒤 여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X염색체를 가진 정자를,남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Y염색체를 가진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거나 체외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여아의 경우 92%,남아의 경우 72% 까지 정확히 성을 구분해낼 수 있다는 설명.연구소측은 전세계적으로 200명의 아기가 이 방법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톨릭 등 종교단체,여성 인권단체들의비판은 거세다.남아선호 사상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며 신성한 생명의 탄생이 부모들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주장이다.또 정자에 대한 성감별 및 분류과정에서 유전적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성차별 개선” 딸사랑모임 발족

    “딸 사랑,이젠 아버지들이 앞장 서겠습니다.” ‘존경받는 아버지,평등한 남편’을 모토로 한 ‘딸사랑아버지모임(딸사랑모임)’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느티나무 카페’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회장에는 30대를 대표해 정채기 한국남성학연구회장이,40대를 대표해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가 공동 선출됐다. ‘딸사랑모임’은 회견문에서 “남아선호사상 탓에 매년 3만명의 여아가 뱃속에서 낙태되고 있다”면서 “가부장적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들을 바꿔나가고 딸들을 차별하는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또 ▲육아,가사를 분담하며 가정생활에 애정과 시간을 투자한다▲딸 아들을 동등하게 키운다▲남아선호를 부추기는호주제 폐지운동에 앞장선다 등 ‘딸사랑 아버지 선언’ 5개항을 채택했다.앞으로 정기 대화모임을 갖고 평등한 아버지상을 만들기 위한 여론화와 호주제 폐지를 위한 대(對)국회·정부 압력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모임에는 민주당의김민석·정범구 의원,김영모 한국기자협회장,주철환 이화여대 교수,최열환경연합 사무총장,만화가 박재동씨 등 각계인사 113명이 참여했다.아들만 둔 아버지는 물론 미혼 남성도 가입할 수 있다.(02)2273-9535허윤주기자 rara@
  • 막내린 MBC ‘엄마야 누나야’

    스토리는 만신창이가 됐어도 삼각구도의 멜로는 통했다.MBC ‘엄마야 누나야’가 파행적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여경과 행자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날건달 공수철의 활약덕에 4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22일 막을 내렸다.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공수철(안재욱)은 결국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벙어리 아가씨 여경(황수정)에게로 돌아갔다. ◇성공했으나 실패했다=시청률만 보면 성공했지만 드라마는 실패로 끝났다.대리모 문제와 남아선호사상을 조명하는 가족드라마라는 당초의 기획의도는 처음부터 감당못하게거창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통 알 수가 없다. 연기자들이 연장 방송을 거부한 탓에 서둘러 결말을 짓다보니 급성간염으로 위독한 친엄마(장미희)를 위해 경빈(고수)이 간이식수술을 해주는 것으로 대리모 문제를 얼버무린다.작가의 상상력이 의심가는 ‘땜질’처방이 아닐 수없다. ◇스타가 많아도 탈=안재욱 황수정 고수 김소연 배두나 고두심 장미희….‘엄마야 누나야’는 눈부신 호화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었다.초반은 스타의 힘으로 순항을 하는 듯했다.하지만 스타들이 많다보니 구성이 산만해졌고,극 전개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왜 내 역할이 이것밖에 안되나 욕심내고,서로 섭섭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스토리가 갈피를 못잡으면서 결국 처음엔 게임도 되지 않았던 KBS-2 ‘태양은가득히’에 역전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멜로의 힘=연출을 맡은 이관희 PD는 “역시 한국사람은멜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털어놓았다.경빈과 승리를 통해 대리모 문제를 풀어나가보려고 했으나 도통 먹히지가 않더라는 것.결국 사랑과 배신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손님이 들끓기 시작했다.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KBS-2 ‘태양은 가득히’가 당초 남성드라마를 표방했다가 성공을 위해 약혼자를 버린남자의 야망,다시 그 여자의 복수극으로 돌려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닮은 꼴이다. 허윤주기자 rara@. *‘엄마야…’주연 안재욱씨 인터뷰. “여경이한테 가야지요.임신을 했는데….실제 저라면 혼자 남았을 거예요.어느 쪽을 택하든 행복하겠어요?” 껄렁껄렁하게 내뱉듯 말하는 폼이 영락없이 날건달 공수철이다. 기진맥진하던 ‘엄마야 누나야’를 띄운 1등 공신 안재욱은 요즘 길거리에서 인기를 실감한다.‘왜 행자를 버렸느냐’‘왜 두 여자 사이에서 헤매느냐’며 한마디씩 아는체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안재욱은 심사가 불편해 보였다.“솔직히 공수철이 아까워요.수철이는 양아치이기는 해도 참 매력적인 놈이거든요.극 전개가 갈피를 못잡다 보니까 드라마가 공수철을 제대로 그려내기엔 약했죠.” 여태 맡았던 어느 배역보다 정을 들인 공수철이 어물어물 무대 뒤로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던가 보다.그래도 시청률 40%면 성공하지 않았느냐는 칭찬에 “경쟁프로인 ‘태양은 가득히’가 끝난 다음 시청률이 올라간 거는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분간은 일단 연기를 접을 생각이다.대신 드라마 때문에미뤘던 중국 투어콘서트에 곧 돌입한다.가을쯤에는 새 앨범도 선보인다. 허윤주기자
  • 性 다르다는 이유로 엇갈린 인생…MTV ‘엄마야 누나야’

    MBC가 다음달 4일부터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후속으로 새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를 방송한다.동요의 한 소절을 제목으로 따와아기자기하고 잔잔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가 성(性)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성장과정을 겪는다는내용이다.남아선호사상을 꼬집는 페미니즘 계열의 드라마이다. 보일러 공장을 운영하는 장학수 사장(조경환)은 딸만 셋이다.그는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어머니(나문희)와 아내(고두심)의 공작과 협박에 대리모(장미희)를 만난다.체외수정으로 대리모의 자궁을 빌려 아이를 낳지만 이란성 쌍둥이다.이미 딸이 셋인 장사장은 아들만찾아가고,딸은 대리모에게 남겨진다.20년 뒤 딸이 장사장 집을 찾아오면서 집안의 평화가 깨진다. ‘엄마야…’는 튼튼한 제작진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작가는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의 조소혜,연출자는 ‘육남매’의 이관희PD다.미국으로 이민간 사람들이 정착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 호평을 받았던 92년 MBC ‘억새바람’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8년만에 다시 만났다.이들은 드라마 안에 여러 주인공을 배치,이야기를 다원적으로 이끌어가는데 뛰어나다.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한 인물에 집중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듯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부모 세대의 조경환 나문희 고두심장미희는 드라마의 기초를 잡아주는 역할이다.반면 아들이라서 부유한 아버지 집에서 곱게 자란 경빈은 고수가,딸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아 풍파를 겪는 승리는 김소연이 연기한다.경빈의 여자친구 보라에박시은,승리의 친구 찬미에 배두나 등 10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세대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아버지 세대와 신세대 연기자들을 이어줄 허리 역할은 큰 딸 황수정,둘째 딸 김지영,큰 딸과 사랑에 빠지는 건달 안재욱,그의 옛 애인 박선영 등이 맡았다. 비중이 적지 않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다 보니 이들의 스케줄을맞추고 이야기 흐름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제작진의 가장 큰 부담이다.또 각 연기자가 등장하는 비중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적어드라마가 탄력을 얻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한국학교수 마크 피터슨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

    “한국의 여성운동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평등 법규나 사례 등을 열심히 연구하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300∼400년전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남녀평등국가가 있습니다”국정홍보처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5∼26일 공동 개최한 ‘2000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한 마크 피터슨(54) 미국 브리검영 대학한국학 교수는 한국에서 15년이나 산 ‘한국통’.우리말을 워낙 잘해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는 한문 실력도 수준급이다. 65년 모르몬교(공식명칭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선교사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버드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지난 96년 펴낸 ‘유교사회의 창출-조선중기 입양제와상속제의 변화’는 해외의 우수한 한국학 연구서에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 널리 퍼진 남존여비,남아선호사상이 유교에 기인했다는 말은 틀립니다.유교가 지배적이던 조선초기만 해도 딸도 똑같이 유산을상속받고,아들들과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문헌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17세기무렵 토지 등 생산수단이 부족해지면서 재산분쟁이 사회문제화되었고, 결국 유교사상을 남자들의 편의에 맞게 ‘조작’해 장자에게유산을 몰아주고 딸은 출가외인으로 홀대하는 풍조가 생겨났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수양자 제도가 일반화됐다는 것. 그는 지금 한국에서 성행하는 여아 낙태와 성비 파괴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5,000년 역사상 여권(女權)이 이렇게 땅에 떨어진 것이 30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아들만을 집안의 가장으로 못박는 한국의 호주제 역시 유림측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피터슨 교수는 그러나 얼마전 한국에서 출간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종류의 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단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뒤틀린 유교일뿐,인의와 효를 중시하는 참다운유교정신은 누구보다 좋아합니다”라며 초기의 자유로운 유교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간곡히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 [‘6.15’이후의 북한] (2)북한의 사회상

    9월 5일 황해도 구월산을 향해 달렸다.평양에서 약 48㎞.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서 황주를 지나 신천쪽으로 꺾어든 차는 은율쪽으로 달렸다.연백평야 넓은 벌에는 누런 벼이삭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군데군데 나타나는 옥수수밭에는 온통 누렇게 말라들어간 옥수수들이서 있었다.안내선생은 “가뭄 때문에 올해 농사가 큰 일”이라고 했다.며칠전 황주에 다녀왔다며 “올해는 작황이 안좋다”고 고개를 내젓던 김순권 박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구월산은 지난 97년부터 해외동포,외국인들에게 개방됐다.1150년전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사찰 월정사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월정사관리인 길병호씨는 함흥화학공업대학에서 원유화학을 전공했으나 평생 월정사를 관리해온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평양을 떠나 산에 들어온 보기드문 인물이었다.그는 “월정사 극락보전은 북남을 통틀어 유일한 두공식 건물”이라며 “오대산 월정사도 이곳과 건립 연대가 유사한데 같은 월정스님이 지은 절이 아닌지,통일되면 꼭 가보려 한다”고 했다.부속건물인 명부전에는 주불인 지장보살 만이 휑뎅그렁하게 앉아있었다.주불을 보좌하는 금속제 부처 10쌍을 일제가 약탈해갔다는 것이다. 북에는 지금 ‘열대메기’ 열풍이 불고 있다.열대메기는 남아프리카원산의 민물고기로 4월에 부화하면 9,10월까지 최고 3㎏까지 성장한다.아무것이나 잘 먹고 고기맛도 좋아 각급 학교나 직장,기관들에서양어장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올해 3월 조성한 평양시내 서산호텔 양어장에도 어른 팔뚝만한 열대메기들이 우글우글했다. 호텔 부지배인 전룡운씨는 “호텔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가공해 사료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호텔손님들이 양어장에서낚시도 즐기고 잡은 고기는 요구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몇 마리를 얻어다 숙소에 와서 구이와 매운탕을 해먹었는데 가물치 맛과 비슷했다.농촌에서는 모내기 후에 논에 열대메기를 풀어 키우는데 메기들이 벼뿌리를 들춰주고 벌레를 잡아먹어 농사도 잘되고 배설물은 거름이 된다고 한다.가정에서도 봄에 비운 김장독에 열대메기를 키워서 이제 잡을 때가 다 됐다는 얘기였다. 조선중앙TV는 맹렬한 금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그런데 슬로건이 ‘금연’이 아니라 ‘담배조절’이라는 것이 흥미롭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제로가 아니라,건강에 폐해가 있고 부인들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실례라는 것을 자각해서 스스로 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김 위원장 자신은 재미언론인 문명자씨와의회견에서 담배를 끊었음을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TV가 권하는 담배 끊는 방법을 보면 “무 200g을 채 썰어서물은 짜버리고 설탕을 쳐서 먹은 후 담배를 피우면 담배맛이 없다”는 등 효과가 의심스러운 방법도 있다. 보통강호텔 식당에는 올해 29세의 처녀 접대원이 있다.모습도 태도도 아름다운 여성이다.왜 시집 안 가느냐고 했더니 “남자는 나이들수록 금값이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안타까운 마음에 같은 식당의 28세 총각 접대원에게 “동무에게 장가 들면 어떠냐”고 했더니 “어린 처녀도 많은데 하필…”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이다.어찌된 일인지 북에는 처녀가 더 많다고 한다.명태가 넘쳐나던70년대에는 ‘조선에 많은 게 명태하고 여자’라고 했다니 말이다.남쪽에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곧 처녀 기근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데이 문제도 통일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취재중 가장 놀라웠던 점 가운데 하나는 대동강변에서 다운증후군 중학생을 목격한 일이다.학생은 행사연습을 하러 가는 듯 손에꽃을 들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걸어가고 있었다.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얼굴은 세계적으로 모두 같다.남쪽언론은 지금까지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미관상 이유로 모두 이주시켜 버렸다”라고 보도해왔다.기자는 안내인에게 물었다. “평양에도 장애인이 있는가요?” “장애인이오? 아,불구자 말입니까? 있습니다.우리 동네 이발사가벙어리인데….그런데 왜요?”남쪽 언론의 ‘정설’을 알 리가 없는 안내인이 되물었다.그 대답은못하고 다시 물었다. “불구자들은 어떻게 사나요?” “인민학교,고등중학교까지는 정규학교에 같이 다닙니다.그 후에는불구자에 맞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데주로앉아서 하는 직업을 많이 갖습니다.대학시험에 붙으면 대학 측에서끝까지 공부할 수 있게 보장합니다.몸이 불편하면 교원이 집에 가서가르쳐 줍니다”평양에 ‘장애인’은 없다. 그러나 ‘불구자’는 있다.남쪽 언론의정설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신준영기자 junyoung@. *평양서 만난 허혁필 민족화해협 부회장. 1961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지도원을 시작으로 조평통 부국장을 지낸 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현재 범민련 중앙위원과 민족대단결 잡지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러시어학과를 졸업한 허 부회장은 99년에는 민화협 부회장으로서 남측의전국어민연합회와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한 공동어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북취재 마지막날인 8일 허 부회장은 기자일행을 위해 청류관에서오찬을 베풀어 주었다.그는 식사중 10여분간에 걸쳐 ‘톨스토이가 그린 구원의 여인상’에 대해 분석해 주기도 했다. ■평생을 통일문제와 씨름해 왔는데 6·15공동선언에 대한 소감은. 우리같은 통일일꾼 몇 천명이 40년 동안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일을두 분 수뇌께서 단 3일만에 이루어내었다.감격스럽다. ■6·15공동선언에 대한 북측 인민들의 반응은. 신 기자도 이번 취재 중 느꼈을 것이다.우리 인민들은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진심으로 기대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공동선언후 북남관계가 나같은 사람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급진전되어 왔다.5개 조항중 적지 않은 조항이 이미 실현되었고 나머지 조항의 실현을 위해서도 우리는 모든 성의를 다할 것이다.그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현실 속에서 확인하고 있다.
  • 99년 인구동태 통계 분야별 분석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994쌍의 부부가 결혼을 하는 반면 3분의1이 넘는 하루 323쌍꼴로 갈라선다.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지난해 처음 여자 사망률의 3배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출생,사망,혼인,이혼 등 4대 분야별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출생 99년 한해동안 태어난 아이는 모두 61만6,000명으로,출생아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0년 116.5를 고비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99년은 109.6이었다.그러나 출산순위별 성비는 첫째아는 105.6,둘째아는 107.6으로 정상성비(103∼107)로 볼 수 있으나,셋째아 이상은 143.1로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함을 반영했다.99년 현재 우리나라 여자는결혼 후 1년 이내인 27.2세에 첫째아를 출산하고,29.2세에 둘째아를,31.9세에 셋째아를 각각 출산했다. ■사망 연간 사망자수는 7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후 최근 4∼5년간은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조사망률) 5.2∼5.3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의료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전 연령층의 사망률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사망률성비(여자사망률 100에 대한 남자사망률 비)는 전체 124.3으로,남자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1.2배였다.특히 40대 전반은 305.4,40대 후반은 301.8로 40대에서는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3배를 넘었다. 이는 일본의 190,영국의 150,미국의 180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40대 한국남자가 사회와 가정에서 이중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알 수 있다. ■결혼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36만3,000건으로 90년대 들어 가장낮은 수준을 나타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1세,여자 26.3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3세,여자는 1.5세 높아졌다.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2세,여자 37.5세다.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2.4%)과여자연상 초혼비율(10.2%)이 9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이혼 99년 연간 이혼은 11만8,000건으로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9.9년이었다.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세,여자 36.4세로 5년미만 동거부부의 이혼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또 15년 이상 동거부부 이혼비율이 90년 11.9%에서 99년 25.9%로 대폭 늘어 ‘황혼이혼’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저출산 계속되면 노동력 부족현상 초래. 출산율이 급락하면서 선진국형 저출산 기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당초 예상했던 인구감소 시기가 2028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겨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를 할 때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갖게 될 평균출생아수)을 1.7 수준으로 보고 2028년부터 인구가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99년 합계출산율은 1.42로 대폭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인구감소 시기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한번 떨어진 출산율은 다시 오르는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1.5 전후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출산율의 급락은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불러온다.95년 잠시 반등을 보였지만 85년부터는 출산율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특히 이때태어난 계층이 경제활동인구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될 2010∼15년쯤에는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하게 표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유년인구는 자연히 감소하고 노년인구는 상대적으로 급증해 노령화사회의 진입도 빨라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 때 우리나라가 올해 노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었다.전체인구의 7.1%인 337만1,000명 정도를 노인인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노령화사회는 전체인구의 7∼14%가 65세 이상을 차지할때를 말하며,14% 이상이 되면 노령사회로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인구구조도 현재의 항아리형에서 역피라미드형이 뚜렷해지면서 정작 일할 사람은 찾기 어려워진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재의 출산율 감소추세가 지속되면 노년인구대 유년인구의 왜곡된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金勝權)가족복지팀장은 “이웃 일본도합계출산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뒤 출생아수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정책을 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노령화사회 조기진입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 등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性감별 논란 배경·판결 파장

    현행 의료법이 태아 성감별 의사에 대해 면허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남아선호 사상과 낙태로 인한 심각한성비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다. 의료법 52조는 ‘성감별로 적발된 의사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보건복지부도 지난 96년 성감별 의사 처벌을 대폭 강화한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을 마련,시행하고 있다.검찰은 같은 해 10월 성감별 의사와 조산사 등 18명을 적발,이중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당시 검찰이 성감별과 낙태시술을 한 의사를 처음으로 구속하는 등 엄정한사법처리 의지를 보이자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다소 낮아지는 듯했다.지난 86년 111.7,94년 115.5로 급증하던 출생성비가 96년 111.7,97년 108로 떨어졌다.그러나 98년 출생성비는 110을 기록,세계 평균수치인 105∼106을 다시 초과했다. 이는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성감별과 낙태 등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법원의 이같은 판결은 낙태와 성비 불균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여성계의 시각이다. 법조계에서도 성감별 문제는 논란의 대상이었다.현행 의료법은 성감별 행위를 면허취소 사유로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따라서 복지부는 자체 ‘의료관계행정처분 규칙’을 준용,면허정지 등으로 처벌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상위법과 하위법이 서로 차이가 나 법원은 지난 98년 면허정지가 가혹하다며 소송을 냈던 산부인과 의사 최모씨(53)에게 “의료법상 근거가 없는 정지처분은 무효이며 취소가 마땅하다”고 판결,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는 “성감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면 담당 재판부가 위헌제청 등을 통해 법 보완이나 개정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법원의 판결은 성감별을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있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의사협회·여성단체 반응. ◆의사협회 성감별은 의사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며 자연질서에 배치되는 일이다.성감별을 한 의사에 대해 행정기관이 처벌을내리는 것에 대해 할 말이없다. 우리도 회원 자격을 정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성감별 의사에 대해 의료법에 정해진 대로 일률적으로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사안의 경중에 따라 처벌수위를 달리하는 등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분만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임산부는 낙태가 불가능한 만큼 처벌 수위를 달리해야 할 것이다. 또 쌍벌주의를 적용,성감별을 알려달라는 의뢰자에 대해서도 함께 처벌이내려져야 음성적인 성감별이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유상덕기자 youni@◆여성단체 ‘시대착오적 판결’이라는 반응이다.한국여성단체연합 로리주희(盧李周嬉·33·여)인권부국장은 “성감별이 낙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법원의 판결이 미치는 파장이나 남아선호,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현실을감안하면 이번 판결에 대해 우려가 크다”면서 “실제 임신 말기의 산모가위험을 무릅쓰고 여아를 낙태하는 경우도 많아 성감별은 여아 생존의 심각한위협”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이안혜성(李安惠晟·35·여)사무국장은 “의료법상 면허취소 사유로 규정된 의사의 성감별에 대해 법원이 면허정지 취소처분을 내린 것은 스스로 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번 판결은 법원도성감별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 성차별의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상록기자
  • ‘호주제 폐지’ 활기 띤다

    사례1.5살배기 아들을 둔 30대 주부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호적을정리하려고 동사무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이 집의 호주는 5살배기 아들이 된단다. 사례2.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50대 부부.중소기업사장이던 남편이 과로로 사망,장례식을 치르는데 병원 영안실에 내연의 여인이 고인의 아들이라며 아이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이 경우에도 ‘혼외의 아들’이 본처와 두 딸을 제치고 호주가 된다.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한마디로 말해 호주승계순위를 아들,손자,미혼의 딸,처,어머니 순으로 못박은 호주제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의 주범으로 비판 받아온 호주제를 폐지하기 위한 여성계의 움직임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월중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한다.이들 3개단체는 지난 6월말 30여개 여성·시민단체에 시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한편 호주제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이들을 원고인단으로 하는 위헌소송을 빠르면 새달 중 헌법재판소에 제기할 방침이다. 여성단체연합 이경숙 정책부장은 “호주제는 미풍양속이 아니라 일제시대 통치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수단으로 오래전에 일본도 폐지한 법”이라며 “핵가족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가족형태를 수용하지 못하는 호주제는 하루빨리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계는 그 대안으로 ‘실제로 함께 사는 부부와 미혼자녀를 기본단위로 하는 부부중심,친권자 기준의 호적 편제방식’을 제안하고 있다.즉 부계혈통에따른 호적이 아니라 부부의 성명을 함께 써넣고, 부모가 합의해 어머니의 성도 자녀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유림 측은 이에 대해 “한국사회를 결속시켜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온 전통가족제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한다.성균관,씨족공동체연합 등 유림단체들은 앞으로 집단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호주제 폐지운동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허윤주기자]
  • “여자 짝궁과 앉고 싶어요”

    딸이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초등학교가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신입생의 짝짓기로 고민하고 있다.‘남초(男超)현상’으로 남녀 짝을 지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남부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취학 예정인 학생 가운데 남학생이 50여명더 많다.12개 학급의 반편성을 하면 학급당 4∼5명씩 여자 짝이 없게 된다. 신대철(申隊澈)교장은 “짝 없는 남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학교생활에흥미를 잃지 않도록 1∼2주일에 한번씩 짝을 돌려가며 앉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구초등학교도 취학 예정 어린이 수가 남자 103명,여자 83명으로 남자가 20명 많다.때문에 이들을 5개 학급에 배정할 경우 4명은 짝이 없다.1학년 담임 박승란(朴勝蘭·39)교사는 “6명씩 조(組)를 짜서 앉히고 있다”면서 “열린 교육을 위한 것도 있지만 여학생 짝을 갖지 못한 남학생들에 대한배려 의미도 많다”고 말했다.서울 양재초등학교 1학년 담임 주미령(朱美鈴·39)씨는 “여자 짝이 없는 남학생들이 집에 돌아가 불만을 터뜨리는 바람에 학부모로부터 여학생과 앉게 해달라는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취학아동 13만7,208명 가운데 남학생은 7만3,728명(53.73%)으로 여학생 6만3,480명(46.28%)에 비해 1만248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남자 어린이의 13.9%가 남자끼리 앉아 공부를 하게 되는 것으로남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여자 짝이 없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아선호가 강했던 90년 이후 출생한 2차 베이비붐 세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80년대 중반부터 남학생 비율이 증가,남아 비율은 93년 52.4%,97년 52.78%,99년 53%에 이어 올해는 53.73%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굿모닝 새천년] (17)남녀의 性평등

    지난 8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명수씨가 한국일보 사장에 취임했다.그는 후배여성들에게 “자신의 꿈에 한계를 두지 말고 적극적인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또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향한 여성의 소리없는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다양성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21세기.새로운 한 세기를 앞두고 남성과여성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미래학자들은 다음 세기는 남성 영역에 도전하는 여성의 시대,즉 ‘섬세함’과 ‘정교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여성들의 이같은 ‘장미빛 꿈’은 현재형으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여성을 인정해 발전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예컨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배경이 여사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고 대처 전 영국총리는 ‘철의 여인’이란 별칭답게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에는 아직 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다.유엔여성회의가 최근 국제의회연맹(IPU)에서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79개국 의회에서 여성의 비율은 12.9%로 지난 95년의 11.3%에 비해 미미하게 늘어났다. 최근 유엔(UN)과 세계 각국은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UN은 지난 45년 창설 이후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을 채택하는 등 여성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여성 해방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84년 UN에 가입한 이후 남녀고용 평등법,여성발전 기본법,영·유아보육법 등을 제정하는 등 정부차원의 여성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여성학자들은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다음 세기에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굳어진 여성에 대한 편견과,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그릇된 고정 관념의 타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국가차원에서 출산휴가,낙태 등 여성의 쟁점들에 대한 정책과 가정과 학교에서의 남녀 동등인식 교육도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이와 함께 그동안 평가받지 못했던 가사노동을 수치화해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민우회 이경숙씨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게 될 새 천년에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계발하는 정책을 우선하는 공정한 게임 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여성의전화 박영현씨는 “이제 여성들은 ‘여성의 의무’,특히 ‘모성’이란 이름으로 지워지는 양육부담을 덜어야 하며 남성들도 기존의 남녀가치관에서 벗어나 동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 자신이 남성 위주의 사회관념의 틀을 깨 사회 참여에 적극 나서는 사고의 발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 * 한국사회에서의 여성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영역은 아직까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유교적인사회 분위기도 그렇커니와 여성 자신의 노력도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여성의 자아실현욕구가 분출되면서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남성에게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최근 몇년간 각종 국가고시에서 나타난 여성돌풍은 이같은일면을 잘 보여준다.올해만 보더라도 사법고시에서 합격자 709명 가운데 여성이 전체의 17. 2%인 122명에 이른다.비율은 낮지만 한해에 10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성의 평등화 바람은 젊은세대인 대학가에서 가장 세차게 불고 있다.그동안‘금녀의 지대’로 여겨지던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에 올들어 여학생이 대거 진출했다. 이는 이념성과 투쟁성이 탈색되고 학생복지와 학내 민주화가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섬세한 정치기술’,즉 여성성이 중요한 덕목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연세대에서 지난달 학교사상 처음으로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된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柳錫春)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여권신장 흐름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뿌리내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성정책의 잣대가 되는 여성공무원 숫자도 완만한 증가 추세에있다.지난 97년에는 92만3,700여명 중 28.7%인 26만5,100여명에 이르던 여성공직자 수가 지난해에는 88만8,200여명중 29.7%인 26만3,800여명으로 1%포인트 늘었다.특히 국민의 정부 들어 1급이상 위치의 여성이 모두 7명에 이르는 등 여성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이 활동하기에 편한 곳은 아니다.정계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은 11명(3.6%)에 불과하다.광역의원도 41명(5.9%)이며 기초의원은 56명(1.6%)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은 극히 낮은 실정이다.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기업체에서 여성이사,사장 등이 탄생하면 사회의 주목을 끄는 현실도 여성의 지위가 열악함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들의 의식변화,사회의 여성을 보는 시각변화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기홍기자 *밀레니엄 인터뷰-여성단체연합 申惠秀공동대표 “남녀평등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럼에도 가정이나 직장,사회에서 남녀차별은 여전합니다.이런 불평등을 해결할 열쇠는 호주제 폐지 뿐입니다” 여성의 권익 찾기에 앞장서고 있는 신혜수(申惠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겸 여성의 전화연합 대표.그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는 분홍빛 수사로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호주제의 폐지’가 이뤄져야 비로소 남녀평등의 단초가 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호주제는 봉건적 부계혈통주의를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어,비뚤어진 남아선호사상을 확산시키고 여성의 자기비하를 유도하는 나쁜 효과를가져온다.아울러 역사적으로도 일제가 우리 민족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반민족적 제도라는 점에서 철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호주제를 타파해야 여성의식이 봉건성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호주제 철폐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신대표는 지난 87년 남녀고용평등법과 89년 가족법 개정,97년 가정폭력방지법 등 각종 법률의 제·개정에 힘써온 맹렬 활동가.그는 지금껏 한 일 가운데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추진 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아 법률제정을이끈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법률을 만들려면 서명운동에서 부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과정에서 절로 홍보가 이루어지며 주변의 의식 변화도 가져올 수 있지요.따라서 호주제 폐지운동은 언뜻보면 기존 문화자체를 부정하는 과격한 것으로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남녀평등,즉 성의 인식을 바꿔가는 첫걸음이 되는것입니다” 그는 사회운동의 영향력 파급형태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일례로 가정폭력에관한 사회의 인식변화를 들었다.가정폭력 문제의 경우 여성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돼 법률 등에 새로운 규정이 반영됐다.그는 따라서 “여성들이 호주제 폐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그만큼 여성의 시대도 빨리 다가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 비정부기구(NGO)대회에서 양성평등분과위원장을맡아 한국여성이 처한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았던 신대표는 21세기를 맞는 여성의 자세에 대해서는 ‘섬세함과 합리성,참여’를 꼽았다. “보다 섬세하고,보다 합리적이며,인맥 등 연고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이 되어 경제·정치계에서 제몫을 수행할 때,우리 여성도 한국적인 사회문제에서 벗어나 세계속의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허남주기자 yukyung@
  • 브레이크 걸린‘남근깎기’대회

    강원도 삼척시가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여온 ‘남근(男根) 깎기대회’에 대해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남녀차별의식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특위는 15일 최고 지름 50㎝,길이 3.6m에 이르는 거대한 남근 조각물을 공개전시해 여성을 비하하고 남성우월주의와 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는 남근 깎기대회(죽서문화제추진위원회 주최)에 삼척시가 예산을 지원하고,남근100여점을 전시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남근조각공원 조성을 추진하는것은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여성특위는 금명간 삼척시에 공문을 보내대회 사업비 지원 중단과 남근조각공원 조성계획 변경을 권고하고,강원도와행정자치부 등 관련기관에도 공원조성 사업비 국·도비 지원에 신중을 기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삼척시 관계자는 “여성특위가 지역민속을 특화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목적을 확대해석한 것같다”며 대회를 강행할 뜻을 비췄다. 삼척 조한종기자 hancho@
  • [세계인구 60억 시대] 21세기 전망·문제점

    12일은 유엔이 세계 인구 60억 돌파를 선언하는 날.‘Y6B’(Year 6Billion)시대가 열린다.1900년 15억이던 세계 인구는 100년만에 4배 늘었다. 그러나 자축보다는 근심이 앞선다.이 지구가 과연 그만한 인구를 지탱할 수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21세기 지구촌 인구문제를짚어본다. 인구 전망 유엔인구기금(UNFPA)의 ‘99년 세계인구 현황보고’는 세계 인구가 해마다 7,800만씩 증가한다고 밝혔다.2050년이면 최대 120억,아무리 적어도 73억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인구 증가의 95%는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진다.60년 이후 인구가 3배로 늘어난 아프리카의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2.4%로 지구촌 최고다.아프리카 인구는60년 유럽인구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050년에는 유럽의 3배에 이르게 된다. 아시아는 60년대 이후 2배 이상 늘어났으나 지난 몇년 사이 증가율이 연평균 1.4%로 낮아졌다.얼마전 10억을 돌파한 인도는 50년 안에 15억으로 늘어나세계 1위의 중국을 추월하게 된다. 식량은 충분한가 현재보다 갑절의 식량이 필요한데 낙관과비관의 전망이엇갈린다. 식량수요가 늘어나지만 곡물 재배지는 점차 줄고 있어 비관론자들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미 코넬 대학의 9월 보고서를 보면 83년 이후 1인당 곡물 경작지는 20% 감소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먹거리 걱정은 없다고 주장한다.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세계는 100년간 120억을 충분히 먹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유휴농지를 경작지로 전환하고 황무지를 개간하면 얼마든지 식량을 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미국 유럽은 남아돌지만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식량사정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식량의 부익부 빈익빈인 셈이다. 환경과 자원은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가 ‘총체적 긴급상황’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2050년엔 대기오염이 현재의 3배로 악화되고,지구촌 가족의 3분의 2가 물 문제로 고통받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전체 식물의 29%인 4,669종이 멸종될 위기에 빠져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남극의 평균온도가 최근 50년간 2.5도 높아져 남극의 영구 빙하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인구폭발은 ‘지구의 허파’인 수풀도 파괴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한해 1,600만㏊의 삼림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도 마찬가지.98년말 전세계 석유매장량은 1조520억9,000만 배럴이나 41년이면 바닥이 난다. 인류의 공멸(共滅)을 막기 위해선 아프리카 등의 산아제한을 선진국들이 적극 돕고 식량이나 자원이 무기화되지 않도록 지구촌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인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황성기기자 marry01@ *인구대국 中·인도 정책 각각 세계 1,2위의 인구대국으로 전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세계인구 최대의 위협국이다. 중국은 이미 12억8,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인도 역시 10억명선을 넘었다.실제로 이들 두나라의 인구억제만으로도 세계의 인구팽창은 어느 정도 숨통이트일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80년대부터 혹독한 산아제한을 통해 출산율을 낮춰왔다.소수민족을 제외한 모든 한족에게 이른바 ‘한자녀 갖기 운동’을 강력히 펴오며초과자녀를 가진 사람에게는 영구피임시술까지 했다. 63년만해도 1,000명당 43명까지 치솟았던 중국의 인구출생률이 98년 16명까지 크게 떨어진 것도 이에 기인한다.자연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중 2.608%에서 0.953%로 현저하게 하락했다. 중국정부는 2050년까지 인구성장 제로(0%)목표를 달성,전체인구를 16억 이하로 억제한다는 ‘인구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은 수치상 상당한 실효를 거뒀음에도 실제로는 ‘절반의 실패’라는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으로 남녀성비 불균형의 심화와 농촌지역 생산력저하가 초래됐다.또 한 자녀이다보니 이들이 응석받이 ‘소황제’로 자라나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인구정책은 어디서부터 손을 쓸지 몰라 정부에서도 아예 손을놓고 있는 상태.70년대 후반 인디라 간디 총리 재임시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폈으나 너무 강압적인 방법으로 국민적 반발을 사서 다음 선거에서 패배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인도의 연간 인구증가율은 지난 81년 2.15%에서 지난해 1.68%로 많이 낮아졌다.하지만 여전히 유아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25.39명인데 반해 사망율은 8.5명으로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1명에도 못미치고 있는 선진국 여성들의 출산율에 비해 인도여성들은 지금도 한명당 보통 3.18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50년내 중국을 누르고 인도가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확신’을 심어주는 수치다. 이경옥기자 ok@
  • ‘3쌍 결혼할때 1쌍 이혼했다’ 98년 인구동태 발표

    지난 98년에 세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할 때마다 한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남자의 경우 40대 전반,여자는 30대 후반의 이혼율이 가장높았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인구동태통계 결과에 따르면 98년 한해 동안 혼인은 36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6,000건이 줄었지만 이혼 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3만1,000건이나 늘었다.하루에 평균 1,005쌍이 결혼을 하고 339쌍이 이혼을 한 셈이다. 또 지난 93년을 고비로 하락추세에 있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가지난해 다시 높아졌다.이는 98년이 범띠해로 여아 출생을 기피하는 남아선호사상이 아직 우리사회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이혼율은 2.6건으로 97년보다 0.6건이늘었다.89년 1.0건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96년이후 이혼율 증가추세가 가파르게 높아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이혼율이 급증한 것은 “중·노년 이혼과 IMF를 거치면서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한 부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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