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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6천7백만… 세계15위/통계청 발표 한국·세계인구 현황

    ◎남한 4백45만… 밀도 세계3위/세계인구 56억… 1년새 9천만 늘어 오는 11일은 유엔이 선포한 세계인구의 날.세계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87년 7월11일을 기념해 정했다.7년이 지난 올 7월1일의 세계인구는 56억6천6백만명으로 불었다.연평균 9천5백만명이 증가한 셈이다.이런 추세라면 20세기가 가기 전에 60억명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세계 인구의 날을 앞두고 92년의 세계인구 전망 등을 종합해 8일 발표한 「한국 및 세계의 인구 현황」을 요약한다. ▷인구규모◁ 7월1일 현재 세계인구는 1년 전보다 9천4백만명이 는 56억7천만명이다.78.2%인 44억3천만명이 개발도상국에,나머지 12억4천만명이 선진국에 산다.개도국에서 8천7백만명이 증가,세계인구 증가의 92.6%를 차지했다.이 비율은 해마다 높아진다.결국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바로 개도국의 문제인 셈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전체의 59.1%를 차지했고 아프리카 12.8%,유럽 9.1%,남미 8.4%,북미와 구소련이 각각 5.1%,오세아니아 0.5%다.우리나라는 4천4백45만명(세계 25위)이지만 북한을합치면 6천7백94만명으로 15번째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12억2천2백만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 다음이 9억1천4백만명의 인도다. 지난 1년 동안 증가한 9천4백만명을 시간 단위로 재면 1초에 3명,1분에 1백78명,1시간에 1만6백71명,하루에 25만6천96명이다.하루에 진주시만한 인구가 새로 불어나는 셈이다.한국은 1년 사이에 39만7천명이 늘어 초당 0.01명,시간당 45명,하루 평균 1천88명이 늘었다. ▷인구밀도◁ ㎦당 세계의 인구밀도는 41명이다.개도국이 56명,선진국이 21명이다.아시아는 1백22명으로 과포화 상태이며 유럽(95명),아프리카(24명),남미(23명)의 순이다.한국은 4백49명으로 도시국가(홍콩 5천6백37명,싱가포르 4천5백73명)를 빼면 방글라데시와 대만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이다.북한은 1백94명으로 19위. ▷한국인구구조의문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의 비중이 65년 23.2%에서 94년 45.3%로 높아졌고 6대 도시도 26.%에서 47.8%로 상승,수도권과 대도시의 인구 집중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남아선호도 갈수록 심해진다.여아 1백명당 남아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가 82년 1백6.8대 1에서 92년에는 1백14로 높아졌다.82년에는 남아가 2만8천명 더 태어났지만 92년에는 4만7천명이 더 많이 출생했다.
  • 거의 연애결혼… 신랑집서 예식(“살양말 신어보는게 꿈”:하)

    ◎재봉틀이 호화혼수… 폐백풍습은 사라져/신혼여행 안가고 바로 시댁에 살림 차려/여성 흰색블라우스·주름치마·중국제허리띠 유행 내가 북한을 떠나 오면서 챙긴 짐속에는 91년 회상유치원 교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어 입은 까만색 양장이 한벌 있다. 내 월급의 4배가 넘는 4백원이란 거금을 주고 감을 떠다 지어 입은 것으로 최근까지도 고상한 멋이 있다하여 유행하던 옷이다.겨울마다 즐겨 입어 애착이 갔지만 중국에서 우리를 도와준 김선생집에 두고 왔다.서울에 가져왔어도 입기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언젠가 찾아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양선 긴치마 인기 북한여성들 사이에도 옷과 머리의 유행이 있다.내가 살던 함흥에서는 겨울철엔 까만색 한복과 양장이 인기였다.양장치마로는 주름치마를 많이 입는다.요즘에는 흰색블라우스에 주름치마를 입고 그위에 중국제 허리띠를 매는 바람이 처녀들 사이에 한바탕 불고 있다. 허리띠는 천으로 만들어져 입으면 주름이 생기기때문에 집에서 고무줄을 넣어 사용한다.값은 한개 35원으로 큰 맘 먹지 않으면 사기 힘들다. 「헛가다」라고 서양식 추세(유행)를 좇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남자는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여자는 평양처녀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긴치마를 입는다. 처녀들의 머리모양은 나처럼 생머리로 길러 묶거나 머리띠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처녀 「헛가다」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하는 등 별스럽게 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여성들이 여름에 살양말(스타킹)을 신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임수경언니가 평양을 다녀간 이후부터였는데 그때 우리 친구들은 모여서 『더워 죽갔는데 양말은 무슨 양말』이냐며 비아냥 거렸었다. 우리는 임수경언니를 두고 『남조선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저리 키 크고 얼굴도 좋고 지식도 높나』하면서 남한사회 현실에 대해 그동안 들어온 것이 거짓이 아닌가 하고 수근대기도 했다. 어쨌든 그후 한 켤레 20∼40원하는 중국제 살양말을 멋내기 좋아하는 처녀언니들은 몇달치 월급에서 뗀 돈으로 사 신었는데 나한테는 그림의 떡이었다. 북한에서는 중매결혼은 거의 없고 연애결혼이 대부분이다.여자나이 21세가되면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한다.여자나이 22세이면 금값,23세 은값,24세는 동값 처녀로 부른다.25세가 넘어가면 늙은처녀로 분류돼 중매가 오가도 신랑쪽에서 『그만 두자』하는게 보통이다.남자는 25∼27세에 결혼한다. 처녀들 사이에서는 「군당지도원」을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는다.군당지도원이란 군대를 갔다 왔는가,당원인가,지식이 있는가,도덕적으로 깨끗한가,돈이 있는가를 뜻하는 말이다.전문학교나 대학을 나오면 「지식이 있다」고 본다. 북한에도 사람사는 사회인만큼 고부간 갈등도 있고 올케·시누이 사이가 나쁜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생긴 은어가 「벼룩이 닷되」,「염소」등이다. 「벼룩이 닷되」라는 말은 시누이 한명을 뜻하는데 『그집에 벼룩이 닷되 있는가?』고 물어 『10되 있소』하면 시누이가 두명 있다는 뜻이 된다. 「염소」는 시아버지를 지칭하는 말이다.처녀들은 신랑이 「군당지도원」이면서 집안에 「벼룩이 닷되」와 「염소」가 없는 곳으로 시집가는 친구를 가장 부러워한다.남자들이 원하는 배우자는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보다 판매원,접대원,유치원이나 탁아소·교양원등 자격증을 가진 생활력 있는 여성이다. ○25살 넘으면 노처녀 대체로 결혼식날 신부집은 울고 신랑집은 웃는다.결혼식은 신랑이 신부집으로 와서 잔칫상을 받고 부모와 사진을 찍은뒤 신부를 데리고 시댁으로 가는 형식으로 치러진다.신부는 친정을 떠나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딸을 보내는 친정엄마도 운다.북한에서는 신부가 울어야 교양이 있다고 한다. 2년전만 해도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갈때는 승용차를 타고 갔으나 지금은 차도 없고 기름도 부족해 가까운 처갓집은 걸어서,먼 곳은 화물차를 타고 가 데려온다.오는 길에 김일성 동상에 들러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한 절차에 속한다. 신랑집에 도착하면 문앞에서 기다리던 시부모에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친지들과 함께 차려진 상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전에는 동네사람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었으나 2∼3년전 김정일로부터 결혼식을 검소하게 하라는 방침이 내려지면서 친지들만 상에 앉는다.폐백은 드리지 않는다. 결혼식장 분위기는 상당히흥겹다.녹음기에서 보천보 전자악단의 「도시 처녀 시집와요」「축복하라」「축배를 들자」등의 경음악이 흘러 나오면 모두 일어나 덩실덩실 춤도 추고 돌아가며 노래도 부른다.신랑신부가 결혼식날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결혼잔치를 다룬 영화 「나의 사랑,나의 행복」과 「반갑습니다」「통일무지개」등이다. 신혼여행은 가지 않고 바로 시댁에 신방을 차린다.주택사정이 나빠 신혼부부들은 집이 나올때까지 시부모,시동생들과 한집에서 산다. 집이 좁아 결혼하자마자 별거하는 신혼부부도 있다.나와 함께 회상유치원에서 교양원으로 근무하던 김정애언니는 지난 3월초 보위부에 근무하는 청년과 결혼했으나 남편과 떨어져 살고있다.토요일 저녁에만 동흥산구역에 있는 시댁으로 가야 하는 주말부부다.신랑이 맏아들이지만 방 두칸 집에 시부모,먼저 결혼한 둘째 내외,시누이 3명이 모여 살기때문이다. 시내에서 50리 되는 길을 걸어서 다니느라 무척 힘들지만 시동생부부를 나가라 할 수 없어 집이 배당될 때까지는 참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화물차 타고시가로 우리는 지난해까지 아파트에서 살다가 텃밭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윗방,아랫방,부엌,세면실로 된 집이었는데 겨울에는 탄을 때도 윗방까지 온기가 안가 다섯식구 모두 아랫방에서 줄줄이 누워 잤다. 혼수로는 사발,그릇,수저10벌정도와 양동이등을 사가고 시아버지에게는 양복감을,시어머니에게는 양장감이나 스웨터를 사간다.시동생들에게는 양말이나 스프링(런닝셔츠) 학생셔츠를 준다.일반인들에게 가장 고급스런 혼수는 마선(재봉틀)인데 국산은 없고 3천원짜리 중국제가 장마당에서 판매된다.워낙 비싸 마련해가는 사람이 드물다.냉동고(냉장고)나 세탁기등 가전품도 마찬가지다. ○남존여비사상 강해 신랑이 신부에게 해주는 것은 삐아스라고 부르는 분크림(파운데이션)과 입술연지 눈썹연필등 화장품과 머리수건,봄·가을용 양장감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 아들을 볼때까지 자식을 줄줄이 낳는 사람도 있다.그래서 둘째딸은 개딸이라 부르기도 한다.늙은이(북한서는 보통 노인들을 이렇게 부른다)들이 아들부부에게 계속 출산을 요구하는반면 요즘 젊은부부들은 둘만 낳고 말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고 금줄은 달지 않는다. 「남존여비」사상도 강하다.서울에 와서 새세대 남자들이 설거지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북한의 남자들은 자기 양말짝 하나도 빨지 않는다. 하지만 집안의 경제권한은 일정치 않다.여자가 세면 여자가 갖고 남자가 세면 남자가 돈관리를 한다. 이혼하는 부부도 종종 있다.배우자가 「바람재」(바람둥이)이거나 성격문제,고부갈등 등이 이혼사유가 된다.예전에는 재판을 걸면 대부분 이혼이 성립됐지만 최근에는 당에서 『웬만하면 마음을 맞춰서 계속 살라』고 권하기도 한다.
  • 주부 11명,자서전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 펴내

    ◎“가부장 사회속 여성의 「아픔」 담아”/뿌리깊은 남아선호·권위적 남편등/자신들이 겪여왔던 인고의 삶 고백 여성학을 공부한 11명의 주부들이 자신들이 걸어온 그동안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한 자서전적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제목은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 어린시절엔 딸이라는 이유로,결혼을 하고나서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주부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을 포기하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또 권위를 앞세우는 남편과의 끊임없는 갈등과 화해….어느 한 여성만의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고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공동된 삶을 반추하게 하는 여성들의 꾸밈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주부들이 한 남자의 아내로,헌신적인 엄마로 살아온 세월에 허무함을 느끼면서 어느날 문득 남편의 성공이 자신의 가슴속에 난 빈 공간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는 이야기가기둥을 이룹니다』 92년부터 52주간에 걸쳐 주부들에게 여성학을 지도했던 여성학자 박혜란씨의 설명. 박씨는 특히 주부라는 이름아래 가려졌던 춥고 어두웠던 세월이 각자 이야기는 다르지만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용기있는 끈질긴 극복의 삶이 결국 「여성」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고 밝히고 어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주부들에게 마치 「내 이야기」같은 감동을 준다고 덧붙인다. 실례로 결혼생활 30년 경력의 김혜원씨(59·전 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는 딸 셋을 낳은후의 눈물겨운 아들낳기 작전과 철저한 가부장제도하에서 살아가는 남편(변호사)과의 갈등 및 육아 때문에 「잘 가르치는 고3 영어교사」자리를 그만둬야 했던 이야기들을 적었다. 그밖에도 이인서씨(52·서일전문대 교수)는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오빠와 남동생들 틈에서 치이면서 부모와 대립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딸 셋을 낳고 창피하니 셋중 하나는 남장을 시키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40이 넘어 아들을 출산했을때 기뻐해야 할지 어쩔지를 고민해야했던 이야기를,전풍자씨(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지금까지의 삶을 미루어 볼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은 시부모·남편·자녀 등 3대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어머니 세대보다는 내가,나보다는 내 딸들이 더 좋은 삶을 가꾸어 나갈것을 적었다.
  • 대구·경북 남아선호 “으뜸”

    ◎92년 신생아성비 124.6·123.2/전국평균 114… 인천·전북이 “최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남아선호 사상은 유별나다.신생아 성비(여아 1백명당 남아 수)의 세계 평균치가 1백4.6(90년 기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80년대 초 1백10선을 훌쩍 넘어섰으며 해마다 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90년의 경우 우리나라가 1백16.9인 반면 북미 1백4.8,유럽 1백5.3,일본 1백5.4,중국 1백6.6 등으로 차이가 뚜렷하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92년 출생한 신생아 중 남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이다.3만5천8백43명의 신생아 가운데 남아가 1만9천8백84명,여아는 1만5천9백59명으로 성비가 1백24.6이었다.전국의 평균 성비 1백14보다 월등히 높다. 다음이 경북 1백23.2,경남 1백20.6,부산 1백17.3 순으로 영남,특히 대구·경북지방의 성비가 가장 높았다.인천과 전북은 1백7.9로 가장 낮았다. 91년에도 마찬가지였다.평균 성비가 1백12.7인 반면,대구 1백25.5,경북 1백23.3으로 두드러지게 높았다.세계 평균을 감안하면 이 지방의 남아 선호사상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지방에서 신생아 성비가 껑충 뛴 시점은 85년.그 전까지는 전국 평균치 1백7∼1백8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85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며 지금은 평균보다 10정도 높아졌다. 통계청의 관계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방의 보수적인 유교문화 전통이 뿌리 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 생생한 민의 하루 42건씩 총3,512건 접수

    ◎「국민제안 특별창구」개설 100일 성과/법·제도개선 1,514건 최다… 민원도 115건/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 국정반영 “결실”/“경제장관은 시험으로”·“대통령 한복입어야” 등 이색주장도 『경제장관만이라도 시험으로 뽑아야 합니다』 『공직자 차량번호판의 색깔과 모양을 바꿔 룸살롱등 호화사치업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합시다』 정부합동민원실 「국민제안특별창구」로 들어온 국민들의 목소리 가운데는 『대통령은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래야만 「사라져가는 민족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4월10일 개설된 국민제안창구가 지난 22일로 1백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공무원 농부 상인 자영업자 회사원 기업인 학생 주부등 장삼리사들이 내놓은 제안은 3천5백12건. 휴일을 빼면 하루 42건정도씩 들어온 셈이다. 「운전면허응시지역제한철폐」등 법령·제도개선사항이 1천5백14건으로 가장 많고 「반상회운영 철폐」등 행정관행개선사항도 1천2백42건이나 된다.「대학입학정원 폐지」등 정책건의사항은 6백41건,「학교부지를 해제해 달라」는 식의 민원은 1백15건이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전출신고폐지등 30여건이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실제로 국정에 반영됐다.▲자동차운전학원설립제한완화나 ▲대학등록금납부제도개선 ▲주택건설사업승인절차간소화 ▲은행·우체국 지로연결등이 대표적인 예다.나머지 가운데도 5백여건이 관계부처에서 심의되고 있다. 국정에 직접 간여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제안임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수치다.채택되지 않은 것들도 살아있는 민의인 만큼 어느 하나 가볍게 다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제안들 가운데는 특히 앞에서처럼 기발하고 엉뚱한 주장들이 사이사이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대통령 마네킹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옆에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청와대이름을 「인와대」나 「세종대」「문민관」등으로 바꾸자』는 지적도 있다.대통령의 탈권위를 부르짖는 목소리다.남아선호의식을 깨기위해 딸을 낳으면 세금을 줄여주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고 어린이날 대신 어버이날을 휴일로 해 실종돼가는 어른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여성들에게 긴 치마를 입도록 해 성범죄를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도 있다. 『강력범죄예방을 위해 삼청교육대를 다시 설치하라』는 주장을 비롯,『통행금지를 부활해 향락문화를 근절하자』『사이비언론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5공때처럼 언론을 통폐합하자』며 지난 시대를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간혹 나온다.『마지막 가는 길에 어찌 돈을 받는가.영구차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라』는 요구도 있고 『구청에서 신청을 받아 주택을 교환할 수 있게 하자』『행정고시처럼 대학교수도 국가고시를 통해 임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미성년자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추자』는 제안은 20여건이나 접수돼 「통합공과금제개선」(10건)「주민등록신고제개선」(9건)등과 함께 가장 많이 접수된 안건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제안을 낸 사람은 제주도의 경찰공무원 고모씨.교육학제 개편안등 모두 24건을 노트1권에 빼곡이 채워 제출했다. 행정쇄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함께 마련된 국민제안접수창구는 94년 4월까지운영되는 위원회와 달리 계속 가동될 예정이다.국민의 생생한 소리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 한국 4천4백만명… 세계의 0.8%/오늘 인구의 날… 통계청 집계

    ◎세계인구밀도 39명… 우리는 4백37명/한국 60년후 출산율 감소… 노인층 늘어 11일은 「세계인구의 날」.지난 87년 세계인구가 50억명을 넘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이 선포한 날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구현황」에 따르면 세계인구는 지난 1일 55억8천만명을 넘어섰다.75년 40억8천만명,80년 44억5천만명,85년 48억5천만명으로 꾸준히 늘어왔으며 오는 95년에는 57억7천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전체의 59·0%인 33억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12.6%)·유럽(9.0%)·남미(8.5%)·북미(5.1%)·오세아니아(0.5%)등의 순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4천4백만명으로 전세계인구의 0.8%다.세계인구에 대한 우리나라 인구의 구성비는 75년 0.86%에서 85년 0.85%,95년 0.78%로 감소추세다.우리의 인구증가율이 세계의 증가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세계인구밀도는 1㎦당 39명이다.선진국(21명)보다 개도국(52명)에 밀집돼 있다.대륙별로는 아시아(1백13명)·유럽(96명)·남미(22명)·아프리카(21명) 등의 순. 면적과 인구분포를 비교해보면 아시아면적이 세계의 20.3%인 반면 인구는 58.8%로 면적에 비해 인구가 2.9배나 된다.우리나라는 세계면적의 0.07%,세계인구의 0.8%로 면적에 비해 11.4배의 인구가 오글보글 살고 있다. 세계인구의 성비(여자인구 1백명당 남자수)는 90년 현재 101.4로 남자가 약간 많다.선진국은 94·3으로 개도국(103.6)보다 훨씬 낮다.고령화사회인 선진국에서는 여자노인이 남자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연령구조를 볼 때 90년 세계인구의 61.5%가 생산가능연령(15∼64세)이며,저연령층인구(0∼14세)는 32.3%,노인인구(65세이상)는 6.2%다. 선진국은 대체로 노령화된 반면 개도국은 저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는 지역별 불균형을 비롯,성비·연령구조·남녀간 평균수명의 차이등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도시에 사는 인구는 60년 총인구의 28%에서 90년 74.4%로 높아졌다.남아선호사상으로 결혼적령 남녀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또 출산력의 지속적인 감소로 저연령인구(0∼14세)는 줄어드는 대신 노인인구(65세이상)는 늘어난다.
  • 11일 「세계 인구의 날」… 실태와 우리의 과제

    ◎만원 지구촌/1년에 1억명 는다/현재 55억7천만,2200년엔 갑절 “위험수위”/정부 가족계획사업 축소정책은 시기상조 7월11일은 세계인구의 날. 대한가족계획협회에 따르면 93년 현재 세계인구는 55억7천만명이며 오는 2000년에는 62억명이 된다.이는 매초당 3명,하루 25만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또 연간 인구증가는 그 증가율이 점점 높아져 90년초 9천3백만명이던것이 90년말에는 1억명으로 증가,그로부터 10년후인 2001년에는 현재 중국 인구규모인 10억명 정도가 또다시 증가,지구는 지금보다 더 만원이 된다는것. 이런 추세로볼때 2200년에는 출산율이 대폭 감소된다해도 인구가 현재의 갑절인 1백16억명에 이를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인구성장의 95%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때문에 유엔에서는 급속한 인구증가 추세를 둔화 시키고 각 나라마다 양질의 가족계획사업이 이뤄지도록 인구증가율이 높은 아프리카지역과 아랍권 및 인도와 남미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로 관련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족계획사업은 정부주도로 61년부터 시작돼 인구증가 감소 차원에서 크게 성공,당초 93∼94년경으로 예상했던 인구증가 1%선 억제가 10년이상 앞당겨진 85년(0.93%) 달성됐다.또 2020년에는 인구증가율이 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인구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89년부터 가족계획사업예산을 매년 대폭 감축,92년의 경우 사업예산이 88년예산보다 무려 61.6%가 줄어들었다.그결과 가족계획사업도 대폭 위축된 상태. 이에대해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시백교수(인구학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력 저하에 가장 큰 작용을 하는 소자녀 가치관이 선진국처럼 오랜 세월을 두고 사회적·문화적으로 정착된 상태가 아니고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정부가 불임시술을 대대적으로 보급했기때문에 인구증가 감소가 가능했다』고 지적,가족계획에대한 정부의 의지가 너무 일찍 약화 될 경우 인구증가율과 출산율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교수는 그 예로 요사이 남아선호관의 상승과 불임수술후 복원수술 증가율이 높아지고있는점을 들고 특히 조금 여유가 있는 가정에선 「늦동이」바람까지 불어 최근 3년간 이미 출산이 끝났어야 할 연령인 35∼39세 여성 출산율이 17%나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가족계획사업은 인구증가 억제만이 아니라 인구자질 향상을위한 모자보건사업과 청소년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사업까지 폭넓게 추진돼야함을 감안할때 정부의 가족계획사업 축소정책은 시기상조라는것이 인구의 날을 맞아 밝히는 이분야 전문가들의 주장 이다.
  • 노인 52% “독립 생활한다”

    ◎노인문제연,60세이상 1,057명 실태조사/“아들과 살고싶다” 52%… 절반이 취업희망 우리나라 노인들의 절반이상은 혼자 살거나 노부부만 같이 살고 있어 실제 「공들여 키운 장남 덕」은 별로 못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가 최근 어버이날을 맞아 60세이상 노인 1천57명을 대상으로 노인 생활실태와 의식구조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9.6%만이 장남과 같이 동거하며 52.3%의 노인들은 독립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유사한 설문조사에서 노인만의 독립가구 비율이 70년초에 7%,80년초 14%정도였음을 감안할때 우리나라의 핵가족화 현상은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수있다. 그러나 조사대상자의 51.9%가 아들과 같이 살기를 원하고 47%가량은 독립해 살고 싶다고 응답한 반면 딸과 지내기를 원한 노인은 1%내외에 불과해 노년층에는 아직까지 남아선호사상이 뿌리깊게 남아있음을 드러냈다.건강이 악화됐을때 몸시중을 받을수 있는 대상자로는 45.1%가 배우자를 지목했고 아들 또는 며느리가 46%,딸 5.3%의 순이었다. 또 49.9%는 취업하기를 원했으며 그 이유로 용돈마련(34.6%),건강유지(23.7%),생계비마련(17.1%)등을 꼽았다.이에비해 스스로 일해서 생활비를 벌고있다는 노인은 23.8%에 불과,노인들의 취업기회가 절대 부족한것으로 나타났다.한편 54.8%의 노인들은 자식들로부터 생활비를 조달한다고 응답해 선진국 노인들의 대부분이 연금과 보험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아 노후생계비를 마련하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 남아선호가 다다를 길은?(박갑천칼럼)

    한자의 「사내남」자는 「밭전」자 아래 「힘력역」자를 받쳐 놓고 있다.「밭에서 힘을 써야 할 존재」임을 뜻하는 회의문자로서 「설문」도 그렇게 풀이한다.부권이 움츠러들고 있는 오늘의 세태 속에서 사내들은 다만 「밭에 나가 힘쓰는 존재」임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다.더구나 밭에 나가 힘을 쓰면서도 수확물은 여성에게 넘기는 시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내 낳기를 희망하는 타성에서 못벗어나고 있으니 웬일인가.딸 가진 부모는 미국 효도관광 다녀와도 아들 가진 부모는 제주도 구경도 못한다는 말이 짝자그르해진 세상이다.흐름이 이런 것이건만 사람들은 고정관념의 틀에서 쉬이 못벗어난다.그래서 성별감정인가를 해가면서까지 사내아이만 골라서 낳으려 한다. 그 때문에 지금 남녀의 균형은 깨어져 간다.그 현상이 전국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남녀 비율에 나타난다.그 비율은 여학생 1천명에 대해 남학생은 6학년 1천54명,5학년 1천61명,4학년 1천66명,3학년 1천76명,2학년 1천91명으로서 저학년일수록 남자가 많아짐을 알려준다.그결과 이젠 남녀의 짝꿍이 없는 「남학생만의 반」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 사람들의 남아선호사상은 뿌리깊다.유교의 종법숭중제도에 빠져든 영향이라고 할 것이다.이에 대해 간정 이능화는 그의 「조선 여속고」에서 『세계에서 사속관념이 가장 강한 것이 우리 조선 사람』이라고 표현한다.씨받이로써라도 대를 이어가려했던 것이 아닌가. 그뿐이 아니다.초자연적인 존재에 빌어서까지 아들을 얻으려 한 노력은 참으로 처절했다 할 정도이다.산신령에게,사해의 용신)에게,명성높은 바위에게,칠성님께,혹은 부처님께 치성을 드렸던 풍습은 오늘에까지 이어진다.공자도 그렇게 치성을 드려서 낳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은연중에 작용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그 아버지 숙량흘과 그 어머니 안징재는 딸 아홉을 낳았으나 아들이 없었다.그래서 이구산에 기도하여 열번째로 얻은 아들이 공자였다. 중국의 시성 두보는 「생남악생녀호」(사내를 낳으면 나쁘고 계집애를 낳으면 좋다:병차행)라고 했다.병란많은 시대를 개탄한 노래이다.병란의 시대는 아니지만 「사내를 낳으면 나쁜 시대」로 흘러간다 싶어진다.무엇보다도 사내아이를 고르는 인위적 조작은 하늘을 두려워해야 할 바가 아닌가 한다.
  • 신춘문단에 페미니즘소설 붐/박완서·이경자·윤명혜씨 등 잇달아 출간

    ◎여성시각서 바라본 여성문제 작품화/남아선호사상·이혼·외도 등 주제 다양 문학을 비롯해 연극·영화등 문화전반에 걸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여자로 말하기,몸으로 글쓰기」라는 부제로 출간된 「또 하나의 문화」 제9호가 페미니즘문학에 관한 글들을 집중 게재했다.편집방향과 판형을 바꿔 재창간한 「사회평론」2월호도 「영상시대의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또 하나의 문화」 최근호에서는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두 여성작가­박완서 양귀자­의 소설을 분석한 글들을 싣고 있다.조은교수(동국대)는 박완서씨의 자전적 성장소설을 조명한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라는 글을 통해 격변의 시대를 산 한 여성작가의 꾸밈없는 삶의 기록이 갖는 의미를 찾았다. 이 작품은 결국 「작품성의 평가 운운」하는 차원을 뛰어넘었다는 조교수는 특히 이 소설에서 눈에 띄게 묘사된 부분은 작가의 어머니 모습으로 보았다.그 시대 여성들을 지배해온 삶의 구조와 복합성과왜곡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예로 소설속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향과 개종을 「일부종사」라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와 연결시켜 정색하고 있는 장면등을 들었다. 이소희씨(한양여전 강사)는 이어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계기로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그는 『토론없는 시대에 여성주의소설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작품은 남성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를 가진 사람이 곧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기존의 통념을 확인시키고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하는 악영향도 함께 비판했다. 「또 하나의 문화」와 「사회평론」이외에도 여상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낙태를 다룬 박완서의 중편소설「꿈꾸는 인큐베이터」,아내의 외도(?)를 다룬 이경자의 신작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여성의 홀로서기등을 다룬 윤명혜의 「여자가 여자에게」와 두행숙의 「길들여진 고독」등이 그것이다.박완서씨는 「현대문학」1월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꿈꾸는 인큐베이터」에서 낙태문제를 통해 남아선호사상과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 자신이 또 다른 여성에 대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다뤘다.비록 여성들이 그 행위의 주체자일지는 몰라도 남편들 역시 낙태의 공범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낙태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경자의 장편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은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충실한」삶을 살아오던 여인의 이야기다.주인공 태경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부덕」으로 박제된 자아,그래서 정체되어있던 「자기」를 발견하고 「사랑」을 통해 한 인간으로 세상앞에 서고자 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중견작가 윤명혜씨의 자적적 소설「여자가 여자에게」는 박완서의 「‥싱아‥」와 마찬가지로 소설속에 드러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생활과 의식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실체와 그속에서 한 여성이 자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두행숙의 첫 장편소설「길들여진 고독」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결혼을 경멸하는 여주인공 강문이가 자기중심적이고 무절제한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오랜 꿈인 미술공부를 위해 독일유학길에 올라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들 작품의 주제들은 다양하지만 모두 다양한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핵가족」가속…1가구 3.7명꼴/90년인구·주택센서스 부문별 내용

    ◎30∼34세 여자 5.3%가 미혼… 남자는 13%/아파트비중 갑절로… 평균건평 2.6평 늘어/입식부엌 52%·수세식 화장실 51%·목욕시설 44% 11일 발표된 「90년 인구주택센서스」는 90년 11월1일 현재의 한국 가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번 조사결과는 85년의 조사결과와 대비할때 우리사회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문화시설은 5년전에 비해 거의 배가 늘어났고 주택사정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만혼·독신인구의 증가도 뚜렷한 현상이다.또한 태아감별법의 발달등으로 남녀간 인구구조가 인공적으로 깨어지고 있음도 실증됐다.다음은 분야별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인구◁ 총인구 4천3백41만1천명중 남자는 2천1백78만2천명으로 2천1백62만8천명인 여자인구보다 15만4천명이 더 많다.남아선호를 반영,여자인구가 7% 증가하는 동안 남자인구는 7.6%가 늘어났다. 시도별 인구분포는 서울이 총인구의 24.4%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로 14.2%,경남 8.5%의 순이다.인구의 도시집중을 반영,전남(◎11.8%),강원(­8.4%),전북(­6%),충남(­5.7%),경북(­5%),충북(­0.1%)등의 인구가 각각 감소했다.나머지 시도의 인구는 인천이 31.1% 늘어난 것을 비롯,모두 증가했다.경기가 28.4%,광주 25.7%,대전이 21.2%,서울은 10.1%가 증가해 평균 인구증가율 7.3%를 웃돌았다. 외국인의 수는 2만5백25명으로 85년보다 8천3백9명이 감소했다.주로 화교들의 본국귀환 때문으로 보이는데 국적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47.8%로 가장 많다. ○서울 전체의 24% 여자 1백명당 남자인구는 0∼4세에서 1백11.4명으로 가장 많았다.5∼9세는 1백8.2명,10∼14세는 1백8.1명으로 태아의 성감별등이 인구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북에서 출생한 인구는 41만7천명으로 43.8%가 서울에 살고 있고 출신 도별로는 황해도가 33.5%로 가장 많고 다음이 평남 18.1%,함남 16% 순이었다. ○만혼·독신화 뚜렷 연령별 혼인상태는 남여 모두 만혼 또는 독신화 경향이 높아가고 있다.여자의 경우 30∼34세의 5.3%가 미혼으로 85년의 4.2%보다 크게 높아졌고 남자의 미혼율은 9.4%에서 13.9%로 더더욱 높아졌다. ▷가구◁ 총가구수는 9백59만8천개에서 1천1백37만6천개로 늘어났다.가구수 증가율은 18.5%.평균 가구원수는 4.1명에서 3.7명으로 감소함으로써 핵가족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2세대 가구는 66.3%,3세대 가구 12.2%,1세대 가구 10.7%,단독가구 9%였다. ○상수도보급 76%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가구가 79.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사별 10.5%,미혼 8.3%순이었다. 가구별 편의시설은 입식부엌 사용이 52.5%,수세식 화장실 51.3%,목욕시설이 44.1%에 불과해 주거시설이 아직 선진국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다만 상수도시설 보급률은 시 이상 93.1%,전국 평균 76.6%로 비교적 높았다. 6공화국이 최대의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2백만호 주택건설의 효과가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됨에 따라 85년 13%였던 아파트의 비율이 배에 가까운 23%로 높아졌다.네집중 한집이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그러나 단독주택의 비중은 66%(85년 77%)로 여전히 제일 높았다. ▷주택◁ 전체 주택의 72%에는 한가구만이 살고 있다.2가구가 사는 주택은 전체의 13.7%,3가구 주택은 6.8%였다.1가구 거주주택이 85년의 69.7%에서 2.5%포인트가 증가해 주택사정이 호전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신규주택 대형위주 주택당 평균 방수는 4개로 85년의 3.6개보다 크게 늘어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연건평으로 보면 7평 미만이 2.4%에서 1%로 줄고 7∼8평은 4%에서 2.5%로,9∼13평은 19.4%에서 16.1%로,14∼18평은 27.6%에서 26.4%로 각각 줄어들었다.반면 19∼28평은 29.2%에서 31.5%로,29∼38평은 9.1%에서 10.8%로,39∼48평은 4.1%에서 5.2%로 각각 늘어났다.신규로 공급되는 주택이 대형 위주로 흐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이에따라 주택당 평균 연면적도 85년의 22.9평에서 25.5평으로 2.6평이 늘어났다. ▷통근·통학◁ 총인구의 49.3%인 1천7백3만1천명이 매일 통학 또는 통근을 하고 있다.남자는 12세이상 인구의 64%,여자는 34.7%가 통학·통근을 한다. 지역별 통근율을 보면 인천이 41.2%로 가장 높고 서울 39.9%,부산 37%,경기 36% 순이다.통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14.8%에 지나지않는다. 대도시의 주야간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서울은 주간 유입인구가 67만6천명인데 비해 유출인구는 35만6천명이어서 유입인구가 32만명이나 많다.서울은 1백3.8%,경북은 1백2.6%,경남 1백1.1% 등으로 주간인구가 야간인구보다 많은 지역들이다.그러나 인천은 유입인구가 8만3천명인데 비해 유출인구는 14만9천명이나 돼 주간 인구지수가 95.2%,경기는 94.3%로 주간 활동인구보다 야간인구가 더많다. ○서울 순유입 32만명 서울시만 떼놓고 보면 주간 인구지수가 제일 높은 곳은 중구로 3백37.2%,다음이 종로구로 2백24%였다.반면 중랑 성동 도봉 마포 송파 강동구등은 주간인구가 야간인구보다 적어 주간 인구지수가 1백 이하였다. 6대 도시의 통학·통근인구가 집을 나서는 시각은 거의 7할 정도가 아침 7시에서 8시30분 사이이다.30분 간격으로 보면 인천을 제외한 5대 도시에서는 8시에서 8시30분에 출발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인천은 7시에서 7시30분 사이에 출발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인천의 경우 7시 이전에 출발하는 통학·통근인구도 15.9%나 됐다.평균 출발시간에서도 인천이 제일 이른 7시37분이다.다음이 부산으로 7시53분,광주 7시55분,서울 7시56분,대전 7시57분,대구 8시2분의 순이다.인천이 서울보다 작은 도시이면서도 평균 출발시간등이 이른 것은 서울로 출퇴근 또는 통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통학·통근인구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서울의 경우 시내버스 이용이 35.9%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승용차가 11%,전철 지하철 10.4% 순이었다.택시와 버스 지하철등 2개 이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비율도 9.9%나 됐으며 그중에서도 시내버스와 전철 또는 지하철을 복합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6.1%나 됐다.
  • 인간소외/환경파괴/현대문학이 풀어야할 과제

    ◎유네스코·펜클럽 주최 아시아문학심포지엄/중·일·태국 등 14국서 3백여명 참가/21세기 대비 문화·문학의 문제점 점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 문덕수)가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 문학의 주요쟁점에 관한 서울 심포지엄」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렸다.이번 서울 심포지엄은 유네스코가 세계를 5개권역으로 나눠 21세기에 대비한 지역별 문제점을 미리 점검해 정보를 수집하고 앞으로의 지원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아시아 지역 14개국 18개 펜센터에서 참가한 20여명의 주제발표자를 비롯,한국펜 회원 3백여명이 참석했다.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등 동북아 국가들로부터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몽골등의 문인들이 총망라돼있다.발제내용도 각국이 처한 개별적인 상황이 반영돼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묶긴 어려웠지만 민주화문제,산업도시화에 따른 사회변화와 인간소외문제등이 폭넓게 거론되어 주목을 끌었다. 이형기교수(동국대)는 「산업사회의 도전과 한국시의 응전」에서 산업사회의 문제상황으로 황금만능주의와 과도한 자연수탈을 우선 지적했다.『인간소외를 포함한 산업사회의 소외상황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고발의식이야말로 현대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한 그는 시의 세속화를 요구하는 상업주의의 도전도 한국의 현대시가 극복해야할 중요한 갈등요인으로 지적했다.이교수는 이 논문에서 산업사회의 도전에 한국의 현대시가 어떻게 응전했는가를 보여주는 이승훈 신경림 최승호등의 시를 예로 들었다. 「한국소설에 나타난 남녀가족관계」를 발제로 가지고 나온 김우종교수(덕성여대)는 1917년 발표된 이광수의 「무정」에서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소설속에 나타난 남녀관계중 「씨받이 여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김교수는 이 논문에서 『한국의 근대문학은 전통적인 가족제도와 윤리관에 대한 극단적인 파괴작업부터 해나갔다』고 분석했다.그러나 『남녀불평등의식이 타당성을 상실한 지금도 아들선호사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한국의 작가들은 남아선호사상의 허구성부터 깨뜨려야 한다』는 김교수는 『진정한 남녀평등의식을 바탕으로 한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문학작품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해펜센터 사무국장인 루오 루오씨는 「중국 신시 70년」을 통해 1919년 5월4일 신문화운동기간에 출현한 이른바 중국의 신시가 현대시의 주류를 이룬다고 소개했다.1949년 10월 신중국 창립과 1976년 문화혁명의 종식은 5·4운동과 함께 중국 신시사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사건들로 꼽았다.이어 그는 1921년 1월 북경에 결성된 「문학연구회」와 같은해에 발행된 「시」를 중국 최초의 신문학협회,최초의 월간지로 보았다.그리고 30년대에는 프랑스 상징파의 영향을 받은 「신시파」와 「중국좌익작가연맹」이 결성됐다고 중국문학사를 재조명한 그는 50년대는 찬가의 시대로,그리고 문화혁명기였던 66∼76년은 애가의 시대로 분류했다. 이밖에 홍콩의 쉔운춘의 「97년을 직면한 홍콩의 인권에 끼친 문학의 영향」,필리핀의 F 시오닐 호세의 「차용언어로 쓴 시­아시아에서의 영어의 미래」등도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서울심포지엄동안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중국어로 번역한 대만의 여류시인 장 샹 후아(장향화)씨의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려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 「개방물결」 중국… 결혼풍속도 달아졌다.(특파원코너)

    ◎성관념 해이… 혼전 시험동거 확산/자식도 애물시… 무자녀가정 급증/전통가정규범 붕괴… 세대간 갈등 빚기도 10여년에 걸친 개혁개방정책 추진으로 중국에서는 요즘 결혼후에 자식을 전혀 안갖겠다는 「무자식 상팔자」의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그런가 하면 중국사회전통으론 아직 용납될수 없는 「혼전 시험결혼」이란 풍속이 지식계층에서 서서히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고 중국의 신문·잡지들이 보도하고 있다. 최근 북경에서 발행된 화보 「민주와 법제」는 한 북경여학생의 말을 인용,그녀의 친구와 선배언니 8명이 학창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중 5명이 사회진출직후 혼전 시험결혼생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들중 몇명은 남자 반려자를 두번이상 바꾸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시험결혼은 상호 상대방이 자신을 진실하게 사랑하는지 확인할수 있고 애정을 더욱 굳게 다져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화보는 아직 시혼자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결혼을 했으면서도 자식만은 안갖겠다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상해시 인구정보센터는 지난79년 「한가정 한자녀갖기」캠페인이 벌어진 이후 89년까지 상해에서 결혼한 부부중 14%인 16만쌍이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같은 「무자식」가정은 주로 북경이나 상해등 대도시의 지식층에 많다. 자식문제에 관한한 신앙처럼 중요시해온 중국사회에서 이같이 가족이란 개념 자체에 의문을 품게된 것은 개혁정책에 따른 생활스타일의 변모나 자금사정,출세우선주의,단순한 사랑등이 주요 동기로 꼽히고 있다. 북경에 사는 41세의 한 간호원은 『어린이를 키우는데 한달에 얼마나 드는가 생각해보라』고 반문한후 『적어도 1백원은 든다.더구나 요즘은 한자녀갖기운동으로 모든 애들이 꼬마황제 취급을 받고 있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다른 부부들은 어린이를 두면 직장에서의 출세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들기도 하고 결혼이 필요한 것은 사랑때문이라는 극단론을 펴기도 한다.자식이 없으면 잘못된 결혼으로 이혼을 해야할때 부담감이 없어서좋다는 사람도 있다. 아이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그들 가족이나 동료들로부터 자식을 두도록 끊임없는 압력을 받는다.한 40대여인은 『내 친구들은 정말 성가시게 군다.나를 화장실구석에 몰아넣고 모욕을 주기도 하며 이기주의자로 취급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북경에서 무자식부부의 60%는 부부가 대졸학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졸여성의 진보적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신문은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아직도 부인이 딸을 낳으면 구박을 받고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이 뿌리깊은데다 「한가정 한자녀운동」때문에 딸을 낳으면 물구덩이에 빠뜨려 죽이는 일도 흔히 있는 것으로 중국신문들은 보도한다.이때문에 태아감별과 낙태가 만연돼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새로운 풍속도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멀지않아 신부감이 5천만명이나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딸이란 가난한 살림에 입만 늘리고 결혼지참금까지 마련해 시집보내면 끝장이라는 사고방식이 아직도 뿌리깊게 박혀 있다.중국사회과학원은 이같은 전통사회의식과 더불어 새로운 생활풍속도가 일고 있으나 옛사고방식은 현실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식사고는 아직 중국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낙태죄/“기소하느냐 마느냐” 고심

    ◎검찰,수술한 아내 고소사건 놓고 넉달째 “끙끙”/형법엔 처벌규정… 전례 없어 “사문화”/법과 현실사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형법에는 죄로 돼있으나 지금까지 처벌예가 없는 낙태죄를 놓고 검찰이 기소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2부 임안식검사는 최근 가정불화로 이혼소송중 낙태수술을 받았다가 남편에게 낙태혐의로 피소된 민모씨(27)와 산부인과 의사 이모씨(43) 등 4명을 기소할 것인지를 두고 넉달이 넘도록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낙태죄는 형법에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이 법조항이 적용된 사례가 없어 거의 사문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인지사건이 아니라 고소인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법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살 우려가 크고,반대로 기소를 하자니 지금껏 형사처벌을 해온 관례가 없었던 점에 비추어 법 집행의 형평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민씨는 남편과 가정불화 끝에 이혼소송을 당한 뒤 임신중인 태아를 낙태시켰다가 『내아이를 아무런 동의없이 마음대로 지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남편의 고소에 따라 지난 7월24일 입건됐으나 집을 나가 수배를 받고 있다. 형법 제2백69조와 2백70조에는 「부녀 및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은 자가 약물 기타의 방법으로 낙태를 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4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의사의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낙태수술로 임산부가 숨졌을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현행 모자보건법은 유전질환이나 법정전염병,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산모의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인구억제 정책에 따라 인공유산이 사실상 묵인 또는 방조돼 국민들은 낙태행위가 법률에 위배되는지 조차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형법에 처벌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형사처벌한 전례가 없고 그동안 수백만건에 이르는 낙태 가운데 유독 이번 사건만을 처벌할 경우 법 집행의 불균형이 되기 때문에 기소여부를 쉽사리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낙태와 관련,불법 의료행위를 감독하는 보사당국 역시 정부의 가족계획시책을 감안,낙태수술을 한 의료인이나 의료시설을 적발해 행정조치를 한 예는 거의 없었으며 형사고발한 예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보사부 관계자는 『모자보건법은 낙태의 허용범위에 대해 전적으로 전문인인 의사에게 재량권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하루 3천∼5천명씩 태아가 유산되고 있으나 모두 묵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희대 법대 이재상교수는 이와관련,『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백20만∼2백만명의 태아가 인공유산 되고 있는 반면 70만명 정도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사회적으로 낙태에 대해 죄의식이나 윤리적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한자녀갖기 운동이 일고 있는 최근에는 우리사회 고유의 남아선호 사상이 되살아나 인공유산이 급증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어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가 비록 국민의 법감정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이 법 자체를 폐지하기 보다는 모자보건법에 있는 낙태허용 범위를 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YMCA 청소년 성상담실 한명섭간사는 『낙태문제는 청소년의 성문제와 바로 직결되며 미혼모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면서 『낙태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폐해정도,위법성을 널리 알리고 공개적·공식적으로 사회문제화 시켜 여론을 형성하는 것만이 법의 실효성을 회복하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1억인구 중국 가족계획 비상(세계의 사회면)

    ◎가임여성만 3억…「베이비붐」 예상/둘이상 낳으면 10년간 임금 10%삭감/매년 호주인구만큼 늘어 곧 “12억” 인구대국인 중국에 인구비상이 걸렸다. 「인민이 가장 귀중한 자원」이라고 한 고 모택동주석의 인구정책 실패의 후유증으로 현재 가임여성수가 급속히 증가,사상 최대의 베이비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의 인구는 세계최대인 11억명,전 세계 경작가능면적의 7%에 불과한 땅덩이위에 세계인구의 20%가 오밀조밀 모여살고 있는 것이다. 이중 가임여성수는 3억5백만명으로 사상 최대수준이며 올해부터 92년사이에 가장 급속도로 불어나 오는 2000년 쯤에는 3억4천만명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시행중인 「1자녀 갖기운동」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경우 오는 2000년의 인구억제목표인 12억명은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이 가임여성수가 요즘들어 급증하는 이유는 모주석통치 당시인 50년대초부터 76년 그의 사망때까지 무분별한 인구증가정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인구증가가 중국의 경제발전의 혜택을 나눠먹어야 할 입만 늘려놓은 셈이라는 판단 아래 산아제한을 주장한 것은 모의 사후에나 가능했다. 모주석 재임 당시 출생한 여아들이 80년대부터 2000년까지 사이에 가임여성으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에 또 한차례의 베이비붐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교육과 선전 및 상벌을 통해 1자녀 갖기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에서는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당국은 1자녀만 갖겠다고 맹세하는 신혼부부에게는 돈과 토지를 주고 있으며 불임수술을 할 경우 추가로 현금을 지급한다. 2명이상 자녀를 낳을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10년동안 임금의 10%를 깎는다. 감숙성과 요녕성에서는 정신박약자들에게 출산을 금지시켜 불임수술을 받도록 강제화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화요구로 갈등을 겪고 있는 티베트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이같이 1자녀 갖기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출생률은 계획목표를 40%나 초과하고 있고 시골지역에서는 가구당 평균자녀수가 2.8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지다. 시골지역의 많은 인민들은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이 국가와 자신들에게 왜 좋은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국가 가족계획위원회의 심국상홍보국장은 말했다. 대를 이을 후손을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도 인구증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지방관리들에게 가족계획에 대한 상벌집행을 강력히 시행하도록 하고 젊은 부부들에게 1자녀가정의 이점에 대해 집중교육하며 여성들을 대상으로 두번째 아이부터는 유산시키도록 설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세상의 빛을 본 아기 2명당 1명꼴로 낙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낙태가능시기인 임신 3개월을 훨씬 넘겨 임신 4∼5개월이 되고나서야 1자녀를 초과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무리해서 낙태를 시키거나 낳고보니 딸인 경우에 유기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구 증가율이 1.5%만 돼도 매년 1천6백50만명이 늘어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총인구가 1천6백30만명인 것으로 볼때인구로만 따지자면 오스트레일리아만한 나라가 해마다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백5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국에 있어서 인구억제는 경제개발과 함께 이 나라가 해결해야할 최대 당면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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