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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외교문서 공개

    지난 68년 1월 23일 발생한 미해군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사건 직후 한·미 양국이 대응방식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사실은 ‘생산·접수후 30년 경과 외교문서의 공개' 규정에 따라 외교통상부가 13일 공개한 ‘1·21 무장공비 침투와 푸에블로호 납북 관련 외교문서'에 담겨있다. 당시 한·미 갈등은 1·21사태에 대한 미국의 소홀한 대처에서 비롯됐다.미국은 1·21 청와대 기습사건을 단순한 무장공비 사건으로 취급했다.백악관국가안전보장회의도 열지 않고 주한미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이 문제를위임,한국의 대북 강경대응을 억제하는데 주력했다. 이틀후 푸에블로호 사건이 발생하자 1·21사건과 연계처리하자는 한국의 주장을 무시하고 미국은 북한과 비밀협상에 나서 승무원 송환을 위한 판문점회담을 성사시켰다.푸에블로호의 유엔 안보리 상정과 관련,한국은 안보리 상정은 북한에게 선전장을 차려주는 것이라며 반대했으나 미국은 남북한의 동석을 요구,갈등을 빚었다.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2월 2일 당시 외무장관이주한미대사에게 “1·21사건과 푸에블로호를 똑같이 중요시한다”는 각서를 썼다.각서에는 물론 판문점 북·미회담에 한국군이 참석 못해 유감이란 우리의의사도 명시됐다.또 사건 종료직후 미국은 대북 사과문 합의 경위를 담은 해명서를 한국에 전달했으나 한국은 이에 불만을 품고 돌려보냈다. 한국은 푸에블로호 사건 직후 프랑스,태국,콜롬비아,남아공,에티오피아 등한국전 참전 16개국을 대상으로 대북규탄과 한국지지 성명을 얻어내려 했으나 미국의 소극적 자세로 실패했다.한국은 또 미국정부가 북한에 의한 억류선원을 중시,1·21사건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인데 대해 항의하고 그 대가로 군사원조 확대를 요청했다.3월 28일 주미대사관이 외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에는 미 국방부 차관보가 하원외교위에 나가 한국군 전투태세 개선을 위해 69년 군사원조예산 4억2,000만달러 전액의 승인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 미남골퍼 엘스 비밀리에 결혼

    │요하네스버그(남아공)AP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남 골퍼’ 어니 엘 스(29)가 98년 제야에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남아공에서 발행되는 주간 선데이 타임스는 5일 ‘엘스가 지난달 31일 동료 골퍼 프랭크 노빌로 등 몇몇 친지들이 하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소도시 슈텔 렌보쉬에서 리첼 버마이어양과 결혼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27세의 신부 버마이어는 엘스와 지난 6년간 사귀어왔다. 엘스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차례 우승하고 76만3,783달러 를 획득,상금랭킹 36위로 부진을 보였다.
  • 지구촌 테러(그래픽 진단 ’98세계:3)

    ◎영토·인종 분쟁… 곳곳 핏자국 얼룩/이슬람,美 대사관 폭탄… 250명 사망/신유고,코소보 ‘인종청소’ 600명 희생/이스라엘­팔 난타전 요원한 중동평화 98년 지구촌은 테러의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새뮤얼 헌팅턴이 예견한 ‘문명의 충돌’이 이미 시작된듯 미국과 이슬람 문명권의 부딪침으로 곳곳에서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다. 영토와 주권,인종,종교,권력 갈등이 야기한 잔인한 테러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어느 한 곳도 안전지대로 남겨놓지 않았다. 최악의 테러는 지난 8월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케냐·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탄 테러. 250명 사망 5,000여명이 부상했다. 이어 테러 근절을 명분으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테러 의심기지와 수단 제약공장에 보복 폭격을 가해 수많은 인명희생을 가져왔다. 이슬람권과 미국의 긴장은 악화됐고 남아공 등에서 미국을 겨냥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랐다. 평화의 길목을 막아선 테러도 많았다. 30년간 이어진 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며 지난 4월 체결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넉달만에 협정을 반대하는 무장단체 ‘리얼IRA’는 차량폭탄 테러를 자행,28명의 목숨을 앗았다. 수차례의 평화협정은 물론 최근 10월 평화협정 뒤에도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고 받기식 테러도 중동평화의 어두운 그림자. 신 유고연방내 코소보자치주 독립을 둘러싼 테러의 희생자는 600여명. 스페인은 바스크 조국과 자유당(ETA)의 정부요인 암살로 어두운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에선 스리랑카에서 타밀엘람호랑이(LTTE)의 테러가,남미 콜롬비아에선 좌익게릴라들의 유정(油井)파괴등 반정테러가 잇따라 무려 250여명이 사망했다.
  • 뜨는 별 지는 별(그래픽 진단 ’98세계:2)

    ◎뜨는 별/슈뢰더­총선서 콜 격침 독일 새 조타수로/부시2세­주지사 재선… 착 대선 선두주자/후진타오­21세기 중국 이끌 차세대 지도자/음베키­만델라 오른팔… 국정 사실상 장악 ▷슈뢰더 독일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54)는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독일 국민에게 실용적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좌파이념을 불어넣음으로써,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초석을 놓은 ‘거함’ 헬무트 콜을 침몰시키고 통일 독일의 조타수로 등장했다. ▷美 조지 부시 2세◁ 조지 부시 2세(52)는 지난 11월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지사로 재선돼 2000년 대선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미국 CNN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2세가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앨 고어 부통령과 차기대선에서 맞붙었을 경우 57% 대 39%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父子) 대통령’의 영광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부주석◁ 21세기 중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후진타오(胡錦濤·56) 중국 국가부주석은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제치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소냐 간디 인도 야당 당수◁ 인도의 명문 네루·간디가의 며느리인 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51)는 지난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91년 암살당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에 이어 ‘부부 총리’ 탄생에 한걸음 다가섰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부통령◁ ‘만델라의 오른팔’로 불리며 남아공의 국정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타보 음베키 남아공 부통령(55)은 지난 17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후계자로 지명돼 99년의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다. ◎지는 별/클린턴­20세기 가장 치욕적인 대통령/수하르토­민주화 요구로 하야… 씁쓸한 노후/옐친­러시아를 국가보도 사태로 몰아/콜­총독 일궈내고 정치무대 명예퇴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52)은 성추문사건으로 지난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는 바람에 ‘20세기 가장 치욕적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그는 사임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밝혔지만 상원의 탄핵 ‘화살’을 피한다 해도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하게 됐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32년 동안 철권통치해오던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77)은 비동맹세계 지도자로 또 경제개발로 명성을 날렸지만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굴복, 지난 5월 하야했다. 최근 재임기간 중 각종 부패·축재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씁쓸한 노후를 맞고 있다.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 독일 통일을 일궈낸 헬무트 콜 전 총리(68)는 지난 10월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슈뢰더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통일의 영광을 남긴 채 조용하고 당당하게 정치무대를 명예 퇴진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67)은 건강악화 탓인지 냉전시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러시아를 ‘국가부도사태’까지 몰아넣었으며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는 비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대통령직을 버티고 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아시아적 가치’를 주창하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73)는 정권 유지를 위해 자신의 후계자였던 안와르 전 부총리를 동성애 등 20개 이상의 죄목을 씌워 투옥시키는 강수를 던졌으나 시민들의 열화 같은 민주화 요구로 ‘제2의 수하르토’가 될 처지에 놓였다.
  • 이스라엘왕 다윗 한국나들이/‘다윗·성서전’29일부터 예술의 전당

    ◎아시아지역선 첫 전시회/BC3000년대∼AD1세기/역사·성경유물 400점 선봬 고대 이스라엘 유물전시회가 29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기원전 3000년대부터 서기 1세기까지의 성서와 관련된 고대 이스라엘 및 중동 역사유물 400여점이 소개된다. 올해로 똑같이 건국 5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호증진을 꾀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등 두가지로 나뉘어 열린다. 먼저 ‘다윗의 도시’는 예루살렘 히브리대 고고학대학과 이스라엘 문화재관리국이 공동 주관하는 세계 순회전시회로 몇년전부터 미국 캐나다 등 북미주와 체코 폴란드 등 유럽,남아공 등에서 순회전시를 가진 바 있다. 이 전시에선 ‘만민의 문’으로 일컬어지는 예루살렘의 옛 도시인 다윗 도성에서 발굴된 유물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근동세계의 유물등 기원전 3000여년부터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서기 70년까지의 문화유산을 시대별로 선보인다. ‘성서의 세계’에선 고대 근동의 여러 민족들의 문명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물 18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1947년 사해(死海) 인근에서 발견돼 지금껏 세계최고의 필사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루마리 성경의 적외선 사진판도 선보인다. 이스라엘 유물전시회는 서울전시를 마친 뒤 내년 4월15일부터 6월 30일까지 광주 시립미술관에서도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02)580­1518.
  • 인권기구 성격·권한 싸고 異見/세계인권선언 50주년

    ◎인권법 제정 주요 쟁점 □인권기구 성격 정부­자유로운 감시·비판위해 특수법인화 마땅 시민­실효성 확보 하려면 국가기구 형태로 해야 □강제수사권 정부­‘또다른 수사기관’ 반대… 검사 파견도 잘못 시민­수사·재판중 사안외 모든 행위 조사 필요 인권법 제정 추진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9월25일 인권법 시안(試案)을 발표하면서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10일을 기해 대통령이 직접 인권법을 공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10일 제5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한국의 인권상황 개선추진 보고’를 통해 “현재 인권법 제정과 인권위원회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몇가지 쟁점에 대한 당정 이견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아직까지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인권기구의 성격 법무부는 인권위원회를 ‘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국가기구’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법무부는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거리를 두면서 정부의 인권관련 업무를 포괄적으로 감시·보충하는 기구가 되려면 인권위를 특수법인 형식으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정부기구가 되면 자유로운 감시·비판이 어렵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또 수요자인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려면 특수법인이 정부기구보다는 거부감이 덜하다는 것이다.한국은행처럼 반민(半民)·반관(半官) 형태의 독립된 특수법인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UN의 권고안도 법무부와 유사하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의 주장처럼 국가기구로 하면 여성특위·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과 기능이 중복돼 혼선과 마찰을 야기시킬 소지도 있다.‘기구 축소,공무원 감축’ 등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과도 어긋난다.국가기구로 하면 장관급 1명,차관급 9명 등 고위직을 비롯,500여명의 국가 공무원이 증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은 “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안기부와 같은 권력기관의 인권침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면서“국가기구로 해야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강제수사권 조사대상과 권한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시민단체는 서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인권위에 강제수사권을 주는 것은 인권위를 또다른 수사기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인권위 파견검사 문제도 ‘검사는 검찰청법의 절차를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시민단체는 지난 달 초 “인권위는 수사나 재판중인 사안을 빼고 모든 인권행위를 조사할 수 있어야 하며,조사에 불응하면 파견검사가 압수수색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시정명령권 법무부는 인권위에 시정명령권을 부여하면 사실상 ‘재판기구화’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는 만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는 고도의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이 인권침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국가기관이라 할지라도 인권위의 권고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시민단체는 “시정명령권이 없다면 인권위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조사결과가 무의미해질 뿐 아니라 결국 법원의 판결을 구해야 하는 사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시정명령권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인권법 제정 경위/인권존중국으로 재탄생 의지/金 대통령 대선 공약/9월25일 시안 확정/10월1일 입법예고/11월28일 제정안 발표 인권법과 인권위원회 설립은 金大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선정한 ‘100대 정책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인권법 제정은 대내외적으로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인권존중국’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4월9일 법무부가 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인권위원회’설립 계획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법무부는 9월25일 관계부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인권법 시안(試案)을 확정,발표됐다. 법무부는 인권법과 인권위와 관련,검찰·안기부·경찰·군 등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행위는 물론 성희롱·인종·남녀차별 등차별행위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시안이 나오자 “법무부안대로 특수법인 형태로 한다면 인권위 설립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인권위의 성격과 권한을 문제삼았다.인권위는 ‘●준헌법적 기구가 되어야 하며 ●노동계·인권단체 출신 인사를 인권위원으로 임명하고 ●강제수사권 및 시정명령권 등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인권위원회도 시안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법무부는 입법예고 기간동안 대한변협 등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나섰다.그 결과 지난 달 28일 당초안을 대폭 수정한 인권법 제정안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9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당정 협의에서 이 수정안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확정짓지 못했다. 결국 인권법을 제정 공포키로 예정됐던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을 넘겼다. 법무부는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만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성안중인 양당 단일안과 수정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외국 사례/英·加 등 40여개국 인권위 설치/美·日 법무부에 인권부서/加·比 등 국가기구로 채택/英·濠 특수법인으로 운영 영국·캐나다 등 전국 40여개국은 인권보장을 위한 ‘인권위원회’ 또는 ‘옴부즈만’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호주·뉴질랜드·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이 란·스리랑카 등 7개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인권기구는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법무부에 인권담당부서를 둔 형태로 미국 법무성 민권국과 일본 법무성 인권옹호국이 이에 해당한다.●캐나다·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 등은 별도의 국가기구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영국·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특수법인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법무부의 인권법 제정은 영국 등이 운용하는 특수법인 형태를 모델로 삼고 있다.유엔이 가장 모범적인 인권위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정부로부터 분리·독립된 별개의 법인격’이라는 유엔의 ‘국내 인권기구 설립권고안’과도일치한다. 인권위와 법무부의 관계는 나라 마다 다르다.인권위원 선임방식과 관련,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법무부장관의 추천으로 총독이 임명한다.영국은 법무부장관이 임명한다.남아공은 상·하원의 추천으로,인도는 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우리나라는 법무부장관의 제청과 국회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등 2개의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여야 입장/여권­인권위의 독립·중립성 최대한 보장해야/야권­국가기구화 반대… 일부는 법인 찬성못해 인권법제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유엔 권고안에 충실히 따라야 하며 인권국가로서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인권보장이 이뤄져야한다”는 취지에 동조한다.하지만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목소리가 다르고,한나라당의 입장에도 차이가 있다.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국민회의는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국가 기구’로 설립할 것을 주장한다.시민단체에서 반발할 인권법은 제정할 필요가없다며 관철의지가 대단하다.그러나 법무부는 ‘민간 특수법인’ 형태를 완강하게 고집,결론을 내지 못하고있다.둘다 장단점은 있다.국가기구로 하면 독립성은 보장되지만 여성특위,고용평등위 등 기능이 중복되고,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의 통제를 받아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자민련은 법무부 입장에 동조,국민회의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인권위원회를 국가기구로 하든,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하든 독립성과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인권법을 만드데는 합의했다. 법무부도 ‘특수법인 형태’만 되면 인권위원 제청권,인권위 설립 정관작성, 예산 편성권 등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과 단일안을 마련,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법무부와 최종안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사정은 다소 복합적이다.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한편에선 다른 목소리를 낸다.국가기구로 만드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 기구에 수사권과 시정 명령권을 부여하다는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취지다.‘제2의 사법부’로 만들고 정부조직 및 권한의 비대화를 부추기는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할 것인지의 여부는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초점을 흐리고있다. 이와는 달리 “국가기관을 상대로 인권조사기능를 수행하는 인권위가 특수법인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회의 안에 동조하는 그룹도 있다.
  • 의문사 규명 특별법 제정 절실/任昌龍 기자·특집기획팀(오늘의눈)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끝내 어둠의 역사 속에 묻히고 말 것인가. 새정부 들어 의문사 관련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등이 그토록 기대했던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金鍾泌 총리는 13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의문사 문제는 시효가 지나 재수사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민주화 관련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 제정은 추진하되,의문사 진상규명 문제는 내년에 설치될 국가인권위원회에 넘기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인권위는 그 지위나 수사권 확보 등을 놓고 법무부,국민회의,시민단체들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때문에 수사권이 보장될지 의문인 인권위에 의문사 문제를 넘겨서는 안되며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안기관 전·현직 관계자 조사가 불가피한 작업을 수사권 없이 한다는 것은 ‘진상규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의문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적지않은 사람들의 죽음이 권력에 의해 은폐·조작되며 사회문제화되어 왔다. 지난 70년 이후 유가족들과 인권단체 등이 공식 제기한 의문사만 해도 40건이 넘는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것은 거의 없다. 유가족들은 군사독재하에서 숨죽여 살며 여기까지 왔는데 새정부마저 시효가 끝나 조사할 수 없다면 의문의 죽음은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허탈해하고 있다. 남아공은 수사권을 가진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권력에 의해 자행된 고문·살해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혔다. 그리고 화해차원에서 범죄자들을 사면해주었다. 이는 진정한 화해는 진실을 바탕으로 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우리에게도 특별법이든,인권위든 의문사 진상규명에는 수사권이 꼭 필요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부터 국회앞에 천막을 쳐놓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자식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추위에 떨며 ‘진실의 햇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도 범죄자들을 진정용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 濠 등 4國과 자유무역협정 추진

    ◎정부,17일 APEC회담서 칠레와 첫 체결 정부는 조만간 칠레와 호주,남아공,터키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과 일본,아세안(ASEAN)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유무역협정은 양국이 수출입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물론 비관세 장벽까지도 철폐해 완전한 자유무역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이 협정을 맺을 경우 교역과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지만 상대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은 고사할 우려도 있다. 정부는 5일 오전 金鍾泌 총리 주재로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장관,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외경제조정위원회를 열고 자유무역협정과 한·미투자협정 추진상황 등을 논의했다. 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중동,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의 수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자유무역협정 등 전향적인 통상외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 대상은 우리와 산업구조상 보완관계가 있고 제 3국 진출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국가이며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등 국책연구원과 몇몇 대학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라고 통상교섭본부는 설명했다. 첫 자유무역협정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칠레와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는 현재 10여개국과 이 협정을 맺는 등 대표적인 자유무역 추구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와도 이미 여러 차례협의를 거쳐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 신흥시장 진출 확대해야/朴榮國 외통부 지역통상총괄팀장(기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의 마이클 만델은 그의 저서 ‘고(高)위험사회(The high­risk society):신 경제하의 절망과 약속(Peril&promise in the new economy)’에서 현대사회는 지식사회화,정보화 및 세계화로 특징지 어지는데 이러한 사회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는 고위험 사회라고 할 수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과 적극적인 도전만이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개인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위험에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는 그 과실을 최대한 향유토록하되 실패한 경우에도 안전망을 통해 최소한의 삶의 조건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경제서 비중 증대 따라서 정부는 공정하면서도 유연한 제도를 만들어 그 제도적 공간 내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험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또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장기적으로 국가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해줘야 한다. 90년대 들어 공산주의의 몰락에 따라 세계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재편됐고 각국은 나름대로 경제개혁과 개방에 의한 성장정책을 취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경제에 편입된 동유럽 등 종래 폐쇄적이고 경직됐던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로 증대하고 있다.중남미·아프리카 등의 성장도 눈에 띌 만하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경쟁격화라는 시련도 던져주지만 다른 한편 새로운 시장의 확대라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물론 세계의 주요국들은 이들 신흥 유망시장에 앞다퉈 진출해 이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93년 로널드 브라운 전 상무장관 재직시 멕시코·브라질·한국·남아공·인도·중국 등 10개국을 떠오르는 큰 시장으로 정의하고 이들 국가와의 광의의 경제관계 강화를 위해 전반적인 외교정책을 재검토하고 장·단기 진출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그러한 전략의 하나로 지난해에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를 방문했고 올해에는 아프리카 6개국과 중국을방문했다. ○외교정책 재검토 그는 아프리카를 경제협력 위주의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아프리카 성장 및 기회법’의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기업에서는 일찍부터 신흥 유망시장 진출에 노력해왔고 정부도 여러 경로를 통해 다각적인 지원을 해왔다.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의 기존시장에 비해서는 노력 정도가 미흡하다고 할 수 밖에는 없다.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실적을 보면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상위 10개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75%를 차지하고 있고 중남미와 동유럽·중동·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1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상황이 쉽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업 도전의식 부축을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신흥 유망시장 진출대책을 하루빨리 마련,실행해야 한다. 정부는 이제 기업이 신흥시장 개척시 직면하는 여러가지 위험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진출대상 국가와의 기본적인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기업들이 본래적으로 지니는 자발성과 창의성,도전의식을 북돋아야 한다.이는 또한 선진국과의 통상마찰도 최소화하고 우리 수출구조의 다변화도 꾀할 수 있는 길이다.
  • 민주열사 명예회복 학술회의 주제발표(정직한 역사 되찾기)

    ◎독재에 왜곡된 현대사 재정립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가 1일 기독교회관에서 민주열사 유가족들과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열사범추위) 주최로 열린 98년도 2차 학술회의에서 李昌馥 열사범추위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문사 진상규명과 열사들의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범국민 추모사업의 조기 현실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마련한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이 발표됐으며 ‘각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과거청산의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李昌洙 한국 국제문제연구소 대표),‘국가 보훈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 등의 발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채택했다. ◎기조연설/과거 청산돼야 국민 대통합/李昌馥 열사 범추위 상임대표 우리 현대사는 외세에 편승하여 국민을 배신하고 독재를 행사해 온 세력들의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투쟁의 역사였다. 4·19민주혁명과 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87년 노동자 대투쟁,그리고 50년만의 민주적인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국민대중은 민주발전과 통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결같이 싸워왔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격적인 민주화시대를 열였고,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 선언이 의미하는 바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민주·통일시대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면 올바른 과거청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총체적 개혁을 통해 독재시대의 기득권 구조를 깨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지역과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사회통합적 시민공동체를 건설하는 일,남북간 화해와 협력,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민주·통일시대의 역사를 개척하는 요체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꼭 이루어내야 한다. 열사들의 죽음은 개인차원이 아닌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사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은 독재정권에 의해 왜곡되어졌던 우리 현대사를 바로잡는 성스러운 일이고,의문사 진상 규명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동시에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며 민간차원에서는 열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이루고자 했던 염원을 실현하는데 범국민적인 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각국 사례로 본 과거청산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청치세력화된 시민사회가 주체로/李昌洙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4년 4월 흑인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란 헌법기관을 만들어 인권침해 조사,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인권침해 및 가해자들에 대한 사면문제,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 제정 등과거 청산 과제를 수행했다. 그러나 남아공 국민감정과 국가주도의 과거청산 활동간에는 일정한 괴리가 생기고 있다. 정치세력간의 타협성 때문이다. 또 흑빈백부(黑貧白富)의 구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거 독재정권이 구조적으로 수행했던 인종차별 정책을 해소시키는 데는 법적인 해결과 진실규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과거청산 작업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공동체내의 빈부격차 해소 등과 같은 경제적·정치적 문제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과거청산 문제는 주로 실종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76년 이후 군사독재정권은 조직적인 인권침해 과정에서 3만여명의 실종자를 낳았다. 83년 과도정부는 그러나 ‘국민화해법’을 통과시켜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모든 형사적 범죄에 사면을 단행했다. 89년 메넴 정권도 거의 대부분의 군인들을 사면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과거 청산문제가 번번히 무산된 것은 군부의 조직적 반대 때문이다. 남아공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군부중심의 구세력이 여전히 정치적실세로 작용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위의 예에서 본다면 과거청산 작업은 과거청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사회가 정치적 요구 수준을 벗어나 정치세력화 해 그 흐름을 주도해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보훈법 문제점과 개선방향/국가유공자 예우 특별법 제정을/金三雄 서울신문 주필 우리나라 역대 정권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각급 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들을 홀대해 왔다. 특히 민주화와 통일운동,노동운동으로 희생된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는 이제라도 보훈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친일경력자의 독립운동가로의 둔갑 사례를 바로잡고 4·19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가운데 유신을 지지한 사람이나,5·18 광주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훈장을 받은 쿠데타 주역들의 서훈을 치탈해야 한다. 아울러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우하거나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와 똑같은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밖에정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첫째,열사·희생자 중 긴급조치·반공법·보안법·계엄법 등에 의해 ‘범죄자’로 기록된 경우 유죄선고를 무효화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국회 주관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위령탑을 세우는 한편,마석 모란공원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성역화해 산재된 시신을 모셔야 한다. 셋째,희생자들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교과서에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주간을 설정해야 한다. 넷째,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다섯째,진실 규명과 국민화합을 위해 피해자와 가해자,그리고 국민대표로서 ‘과거청산과 미래창조를 위한 국민화합 위원회(가칭)’ 같은 것을 만들어 피해자의 한과 가해자의 참회가 한마당에서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 ◎民辯 작성 2개 특별법 시안 열사 범추위는 민주열사 유가족 및 민족민주 운동단체들의 최대 현안인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민족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등 두가지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제정되도록 힘쓰고 있다. 범추위는 이달말까지 자체 시안을 확정해 여야당에 보낼 예정이다. 이의 초기작업으로 민변이 작성한 두 특별법의 시안골자는 다음과 같다.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 △의문사란 사인이 명백히 자연사로 확인되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직속하에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두며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인씩 선출.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검찰총장 등 관련기관의 장에게 수사협조 요청 및 소속공무원의 파견 등을 요청할 수 있음.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사에게 영장청구를 요청하는 경우,검사는 이를 관할 지방법원에 신청하여야 함. △사건 조사기한은 2년 한정. △위원회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관련자를 검사 등에 고발해야 하며 검사 등이 공소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할 고등법원에 재정신청해야 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사건과 관련된 공소시효는 정지되며,발효이전 공소시효가 만료된 경우에도 이 법률 적용.◆민족민주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률(안) △‘민족민주 유공자’는 해방 이후부터로 시기 제한. △민족민주 운동의 정의에 관해 전문가 의견 참고후 확정. △민족민주 운동을 위한 활동과 관련하여 사망했거나 상이를 입은 자와 함께 민족민주 운동에 특별한 공적을 남기고 사망한 자도 유공자 적용. △유족의 범위,등록 및 결정,예우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국가유공자등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 5조를 적용. △보상은 공헌과 희생의 정도 및 생활정도를 고려하여 달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내용은 시행령으로 정함. △유공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는 9인으로 하고 대통령,국회,대법원장 각 3인씩 추천.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한 유죄 확정판결에 대해 형사소송법 420조 및 군사법원법 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음.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요시찰인 명부 등재,여권발급 절차 예외적 취급 등 불이익 행위를 당한 자는 서면으로 위원회에 불이익 행위의 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심의 결과 불이익행위로 인정된경우 위원회는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함. △정부는 민족민주 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함. 위원회의 의결에 의햐며 정부는 유공자를 추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 사업비 등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음.
  • 콩고 내전 8개국 비화/르완다,국경 안정화 위해 반군투치족 지원

    ◎정부군 지지 앙골라는 반정세력 차단 기대/남아공도 영향력 확대 일환 평화협상 개입 콩고민주공화국(DRC)내전에 무려 8개국이 직,간접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콩고 내전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나라는 4개국.르완다과 우간다는 반군을,앙골라와 짐바브웨이는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잠비아와 나미비아까지 정부군 지원을 약속했고 아프리카 중북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미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새로운 맹주를 꿈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끼어들었다. 르완다 앙골라등 주변국 6개국이 나선데는 ‘종족 분쟁’과 관련이 깊다.투치족이 지배하는 르완다가 참전한 이유는 믿었던 로랑 카빌라 정권이 국경지역의 후투족 의용군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안전한 국경수비를 위해 르완다가 투치족이 앞장선 반군세력을 지지하고 있는 것.우간다는 콩고 지역에 거점을 두고 국경지역에서 도발을 일삼는 국내 게릴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DRC의 정치안정이 필요하다며 반군 편에 섰다. 정부군편인 앙골라는 반정부 게릴라 조직인 ‘앙골라완전독립 민족동맹’을 지원하는 콩고내 반군 세력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짐바브웨이와 잠비아 나미비아도 이해득실을 따져 참전의사를 밝혔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의장국인 남아공은 이번 기회에 중부아프리카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다.미국이 이런 남아공의 의도를 그냥 둘리 없다.급기야 25일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콩고내 모든 외국병력의 철수를 촉구하는 등 개입의사를 나타냈다.
  •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새달 11일 개막

    ◎千年 고도에 세계문명·문화 총집합/마야·잉카서 비디오아트까지/48개국 유·무형문화 한자리에/미이라·토우 등 유물 662점 전시/풍물·민속공연 등 볼거리 풍성 ‘마야·잉카에서 황하 문명까지’,‘태국 킥복싱에서 중국 소림사 무술까지’.전 세계 48개국의 유형 무형 문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된다.오는 9월11일부터 11월10일까지 2개월 동안 경북 경주 보문단지 도투락 부지에서 열리는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행사는 21세기를 앞두고 천년 고도 경주를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화하자는 큰 뜻에서 마련됐다. ‘새 천년의 미소’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새 천년의 미소관,세계 문명관,우정의 집,세계 풍물광장,백결 공연장,화랑 인형극장 등의 행사관과 경주 일원의 유적지에서 다채롭게 치러진다. 볼만한 것으로는 먼저 멀티미디어 아트쇼를 꼽을 수 있다.새 천년의 미소관에서 펼쳐지는 이 쇼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등 전세계 14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한다. 또 이집트 인더스 황하 메소포타미아 마야잉카 등 세계 5대 문명의 발원지를 소개하는 세계문명관도 특색이 있다.이 곳에는 이집트 미이라와 진시황 병마용 토우 등 모두 662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우정의 집에서는 중 일 러 터키 남아공 등의 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고구려 발해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또 석굴암의 온습도 제어방법 등 선조의 과학기술을 현대적으로 설명하며 사진전,현대 공예작가전 등도 열린다. 세계풍물광장에서 설치된 세계풍물장은 모두 30개국이 참여,이번 행사에서 내용이 가장 풍성한 편에 속한다.태국은 킥복싱과 은공예 기술을,파키스탄은 오닉스 공예 기술을,스페인은 가죽공예 솜씨를 자랑한다. 백결공연장에서는 1일 2회씩 각국의 민속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경쾌한 라틴음악에서 장중한 왈츠까지 갖가지 춤도 곁들인다. 특히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매일 천년고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울러 11월5일에는 세계 석학 15명이 모여 ‘경주 문화선언’을 채택, 21세기 문화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이밖에 경주 거리와 불국사 등 사찰에서는 세계꼭두극,야외 오페라,야외 조각전,현대춤의 만남,참여자 솜씨 자랑 대회,참여 국가의 날 행사 등이 펼쳐져 흥을 돋군다.
  • 亞 금융위기 貧國 확산/아시아 換亂 1년

    ◎루빈 美 재무 제2의 換亂 우려 개혁요구 지난해 7월2일에 촉발된 아시아 금융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일본,타이완(臺灣),싱가포르 등 모든 아시아 국가에 파급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제3세계는 이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은 29일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관리의 고삐를 늦추면 ‘제2의 환란(換亂)’이 일어날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올들어 인플레율이 46.6%로 치솟았고 실직자가 날로 늘어났다. 태국은 2년내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필리핀은 실업률이 7년래 최고치인 13.3%로 급등했고 파키스탄의 주가는 28일 하루 사이에 65.87포인트나 급락했다. 베트남도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새로운 긴축안을 마련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에 안간힘이다. 이제는 일본,홍콩,타이완,싱가포르도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은 엔화가치가 1달러당 139엔대에 머무는 등 엔저(低)에 시달리고 있다. 흑자재정을 운용해온 홍콩도 올해는 27억달러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타이완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타이완 은행들의 장기신용 전망이 어둡다고 타이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싱가포르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급기야 17억달러를 쓰기로 했다. 아시아 경제는 세계 경제마저 동요케 하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루블화 평가절하 방침을 밝혔다. 남아공 란트화와 멕시코의 페소화도 연일 하락세다. 브라질은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2%포인트 낮췄다. 멕시코,아르헨티나,칠레 등도 성장률을 1.5∼2% 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 교수들이 꾸민 ‘메카로 가는 길’

    대학로에 교수들이 모여들었다.방송통신대나 문예진흥원쪽으로가 아니다.뚜벅뚜벅 연극무대로 걸어 올라왔다.독립극장의 ‘메카로 가는 길’.여기서 교수들은 연출,번역은 물론,파격적으로 배우까지 꿰찼다.7월2일부터 8월2일까지 서울 성좌소극장. ‘메카로 가는 길’은 남아공 작가 아돌 후가드 원작.가톨릭대 영문과 교수를 휴직하고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명과 한국어교육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전경자씨는 92년 이 작품 초연때도 무대에 섰다.하지만 성이 풀리질 않았다.자신을 매료한 깊이에 비겨볼때 빚갚음이 못되는 것만 같았다.그래서 여름방학을 통째 헐어 지인들을 모아 98년판을 짜게 됐다. ‘메카’란 자기만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말.남편이 죽자 속세와 울타리를 치고 그 안을 메카로 여기며 칩거한 헬렌.엘사는 그녀의 유일한 벗이지만 너무 젊고 발랄해 둘은 곧잘 어긋난다.나름대로 헬렌을 포용한다는 목사 마리우스도 끼어든다.헬렌을 놓고 둘이 벌이는 섬세하고도 격렬한 정신의 줄다리기가 부조되며 현대산업사회에서 자유의지,인간의 참모습을 묻는 작품. 번역과 헬렌역을 맡은 전씨는 제작비도 지원했다.엘사엔 공연예술아카데미 예수정 교수,마리우스엔 순천향대 영문과 이현우 교수가 나서며 연출은 상명대 연극학과 박철완 교수.화∼목 하오 7시30분,금∼일 하오 3시30분·7시30분.540­4629.
  • WP紙 매리 맥로리 칼럼 요지(해외논단)

    ◎DJ 美 의회연설은 민주주의의 승리 미국의 유력 워싱턴 포스트는 金大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과 관련,칼럼니스트 메리 멕그로리의 칼럼을 실었다.칼럼은 金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민주주의 승리이었다고 평가했다.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여성 정치 논객 메리 멕그로리의 ‘金대통령의 미국 의회 방문’이란 제목의 칼럼을 요약,소개한다. ○옛 망명지서 감회의 연설 미국 의회는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데도 가끔 위대한 인물들이 방문하곤 한다.바클라브 하벨 체코 대통령,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등이 미 의회를 방문했다.귀감이 될만한 인물들로 의원들에겐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자극제가 되곤 했다. 한 낯익는 인물이 미국 의회를 찾았다.한국의 金大中 대통령이었다.80년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한국도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미국 정가에 확신시키주기 위해 의회 주변을 맴돌곤 했었다.민주주의는 그에게 몇 차례나 목숨을 내걸어야 했던 이상(理想)이었다.망명생활을 하면서도 박학다식함,실천적인 기독교 정신,그리고 유머감각을발휘해가며 여러 의원들과 친분을 쌓았다. 미국 의회에 다시 돌아와 연단에 서는 모습에서 뜨거운 신념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추스릴 수 있었다.金大中 대통령과 그를 도와줬던 인사들의 만남이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다.金대통령은 옛날보다 침중해 보였다.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80년대 하루 벌어 하루를 살면서 조국에 대한 이해를 구걸하다시피할 때에는 자신의 사활이 문제였다.지금은 그의 나라 사활이 문제되고 있고 경제위기가 그를 억누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와 대화가 아주 잘 되어가고 있다.클린턴은 민주주의가 승리를 거두었고 그 지도자가 열렬한 인권 옹호자라는 것을 기뻐한다.金대통령은 정실과 부패를 용납하지 않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엄격한 요구사항을 최선을 다해 이행하고 있다.옛 동지들이 많은 노조에게도 정색으로 임금삭감 등 긴축적인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다. 굶으면서도 호전적인 입장인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金대통령은 안간힘이다.미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金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갖가지 제재는 해제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北 응징보다 도움 자청 조금만 살펴보면 金대통령은 원한 따위는 간직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납치,연금,추방,암살 등 생명에 대한 위협을 숱하게 겪은 그가 오래전에 복수하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면 앙갚음하는 데다 모든 시간을 써야만 할 것이다.나라를 압제해온 군사 독재자이자 한때 증오했던 정적들을 용서했다.핵확산 기미가 있는 북한에 적대적인 응징보다는 중유를 주는 쪽을 원한다.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서 강조했다. “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햇볕‘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그리고 북한에 선의와 성의를 다함께 보여 불신을 삭이고 개방이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연설동안 이례적 숙연함이 金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긴 연설을 했다.그것도 영어로.80년대와 달리 극적으로 지위가 달라 졌지만 결코 흡족해거나 자화자찬하는 내용은 없었다.아마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중의 한 사람일 수 있고,용기와 인품을 지닌 그이지만 다소‘무거운 마음’을 훌훌 떨쳐 버리기에는 너무 오랜 동안 공적 악행의 희생자였다. 金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 의원들과 빈 자리를 채운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으로 숙연함이 감돌았다.미국 의회는 가끔 인격 문제로 논란을 벌이곤 했지만 대충 수습되기 일쑤였다.만약 미국 의회가 인격문제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면 한국 金大中 대통령의 용기와 순수한 일념에 의해 그렇게 됐을 것이다.
  • “인종차별정책 남아공 백인정부 흑인 겨냥 생화학무기 개발 추진”

    ◎연구참여 학자 증언 【케이프타운 AP AFP 연합】 인종차별정책으로 악명을 날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부가 흑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생화학무기 개발계획을 추진했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1년부터 94년까지 진행된 남아공 정부 보안군의 생화학무기 개발계획에 동원됐던 얀 루렌스 박사는 7일 백인통치 시대의 인권탄압 등을 조사중인‘진실화합위원회(TRC)’ 특별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루렌스 박사는 백인정부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자신은 80년대 말까지 독이든 특수반지,손잡이에 독을 주입할 수 있는 스크루드라이버,독처리가 된 우산 등을 만드는데 참여했으며 이같은 무기가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폭로했다. 그는 특히 당시 계획은 백인정부의 군 고위층이 승인했던 것으로 이 외에 우편폭탄,비누폭탄도 있었으며 인체 수정실험을 위해 군연구소에 장비를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 金槿泰 국민회의 부총재/“李根安 前 경감 잊고 싶다”(초점인물)

    ◎‘고문기술자’ 궐석재판 앞두고 감회 국민회의 金槿泰 부총재는 요즘 질곡의 재야운동 시절의 감회에 빠져들곤 한다.85년 9월 민청련 의장이던 자신을 고문한 혐의로 10년째 수배를 받아온 ‘고문 기술자’ 李根安 전 경감의 궐석 재판이 12일 열리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경 대공분실 소속이었던 李전경감의 얘기를 꺼내자 “잊고 싶다”고 말머리를 돌렸다. 관심을 갖는 게 두려웠고,개인적인 복수심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재판이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李전 경감은 독재정권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라고 전제,“李전경감를 가해자로서 추궁하는 일은 법치국가에서 어쩔 수없는 일로 잘 정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金부총재는 88년 말 모습을 감춘 李전경감의 행방에 대해 “미스테리 소설처럼 독재자의 하수인으로서 고문기술자로 일하다가 제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도 해봤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미중인 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인권수호’발언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남아공의 만델라처럼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하고 신인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혁 성향의 정치인으로서 현재 진행중인 정계개편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민주정치의 발전이라는 목표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金대통령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과정은 공개적이어여 하며 역사성과 정서적 동질감,정책의 유사성을 가진 세력이 연대해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 한국 부패 순위 54개국중 22위/IMF 경제연구원 보고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한국은 54개국 중 22번째의 ‘부패한 국가’로 분류됐다고 아르헨티나의 ‘라 나시온’지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보도했다. 투명도를 10점 만점으로 계산했을 때 우간다가 1.67점으로 가장 ‘부패한 국가’였다.이어 2위는 1.76점의 나이지리아,3위는 1.94점의 이집트였다. 한편 한국은 4.29점을 얻어 아르헨티나(2.81점,16위),칠레(2.88점,17위),태국(3.06점,18위),터키(3.21점,20위),브라질(3.56점,21위)보다는 부패가 덜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5.01점,25위),남아공(4.95점,24위),요르단(4.29점,23위)보다도‘부패 정도’가 심했다. 신문은 부패순위 25위 이상에 오른 선진국의 순위를 밝히지 않은 채 캐나다,스위스같은 선진국이 가장 부패하지 않은 나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부패 척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언론의 자유,경제의 세계화,비정부기구의 활성화 등이 감안됐다고 밝혔다.
  • 핵실험 도미노 막아야 한다(사설)

    국제사회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강행했다.인도에 이은 파키스탄의 핵실험강행은 핵공포에서 벗어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것은 물론 핵개발 유혹을 느끼고 있는 나라들을 자극,핵실험 도미노현상을 불러올 위험까지 안고있어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가 무엇보다 앞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은 그동안 가까스로 유지돼왔던 핵개발 억지체제의 붕괴에 따른 핵실험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이다.인도·파키스탄의 경쟁적인 핵실험강행은 당장 파키스탄에 인접한 이란을 자극할 것이며 이라크·시리아·리비아 등 중동국가들로 잇따라 번져나갈 것이다.여기에 북한과 남아공·브라질 등 다른 핵개발 의혹국가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핵개발 확산의 위험성은 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반해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단이나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현재 핵확산을 막기위해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지원을 전제로 한 설득이나 경제적 제재가 고작이며 그것이 확실하게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번 인도·파키스탄의 경우가 잘 보여주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도 핵무기 확산을막기에 무력하기는 마찬가지다.전세계 157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NPT체제는 인도·파키스탄을 비롯한 대부분의 핵개발추진국가들이 빠져있는 상태이며 설령 가입국이라 하더라도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고 탈퇴해 버리면 제재할 길이 없다는 허점을 갖고 있다.CTBT는 그나마 조약만 체결된 상태로 비준국이 부족하여 아직 발효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가능한 모든 제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그래서 핵개발이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만은 꼭 막아야 한다.나아가 이번 기회에 인류를 핵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수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새로운 억지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핵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도 더욱 강화해야한다. 우리로서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인도·파키스탄의 대립이 핵실험강행으로 더욱 고조되어 자칫 서남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경제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두 나라의 충돌이나 양국에 대한 경제제재가 모두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공포를 없애는 일은 인류 모두의 최우선 과제이다.
  • 한계 드러난 NPT/가입국에만 핵군축 의무 부과

    ◎“5강국 핵독점은 불평등” 주장/조약위반 제어장치 전혀 없어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이 28일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또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70년 발표,전세계 175개국이 가입해 있는 NPT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5개국만 핵을 독점 보유토록 하고 나머지 가입국에 대해서는 핵군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주요 핵보유국들은 가입국이 아니다.핵보유 의혹국으로 지목되는 북한은 탈퇴를 선언했다가 유보한 바 있다.또하나 의혹국인 브라질도 미가입국이다. 따라서 그동안 인도 파키스탄 등 미가입국의 핵보유에 대한 제어장치가 전혀 없으며 NPT의 지지근간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 상태에 대한 문제제기는 숱하게 있어 왔다.NPT의 느슨한 억제하에서 이란 리비아 알제리 남아공등은 가입국이면서도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키스탄 등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인한 ‘핵보유국 선언’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은 5개국만 핵을 보유토록 한 NPT가 근본적으로 ‘불평등한 조약’임을 주장하며 무용론을 공언해온 것이다. NPT는 체결당시 지난 95년 4월 발효 25년만에 효력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바 있으나 가입국뿐 아니라 미가입국에 대한 적절한 제재수단을 확보하지 못해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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