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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단, 반군 지도자 귀환 합의 지연에 평화협정 ‘삐걱’

    남수단, 반군 지도자 귀환 합의 지연에 평화협정 ‘삐걱’

    내전을 겪는 남수단에서 평화협정을 통한 내전 종식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23일까지 반군 지도자 귀환에 합의할 것을 주문했다. 남수단의 평화협정 이행과정을 감독하는 감시평가합동위원회(JMEC)의 페스투스 모가에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주바(지도)에서 “분쟁 당사자가 (반군 지도자 귀환) 합의에 실패하면 2년 이상 이어진 내전을 끝낼 평화협정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가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는 지난 18일 남수단 수도 주바로 돌아와 살바 키르 대통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부통령직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측은 그러나 마차르가 자신의 경호에 쓰일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발사기 등 너무 많은 무기와 병력을 갖고 오려 한다며 그의 귀환을 막고 있다. 모가에 의장은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자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 (평화협정은) 완전한 실패”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수도 주바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중국, 영국, 노르웨이, 미국 등 국가의 인사들이 참여했다고 현지 외교관이 전했다.  반군 관계자는 마차르가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 비행기로 한 시간 걸리는 이웃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주바에 도착해 부통령직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가에는 23일까지 양측이 마차르 귀환 협상에 실패하면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 지도자들과 AU 안보위원회, 유엔 안보리에 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마쿠에니 남수단 정보장관은 “우호적 협의에 이르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타반 뎅 가이 반군 협상대표는 23일로 정한 국제사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가이 대표는 “우리가 요구한 무기와 병력 숫자를 정부가 승인하면 마차르 부통령이 이른 시일 내 주바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도 주바에는 이미 1370명의 반군 병력이 집결해 마차르의 귀환을 준비하는 가운데 100명 이상의 반군 지지자가 마차르를 환영하기 위해 지난 21일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했다.  남수단에서는 2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2백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한 가운데 6백만 명 이상의 국민이 긴급구호 식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0세 난민, 17세로 위장해 고등학교 농구선수 활약

    30세 남자가 17세 청소년으로 가장해 고등학교를 다니고 농구선수로도 활약한 황당한 사건이 알려졌다.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북미 언론은 캐나다 국경 관리국이 올해 30세로 추정되는 조나단 니콜라를 이민과 난민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전과 전염병 등이 만연한 남수단을 탈출한 니콜라는 케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에 도착해 난민 신청을 했다. 당시 신청서에 기입한 그의 출생연도는 1998년 11월 25일생. 이에 캐나다 정부는 심사 끝에 니콜라에게 학생비자를 내주고 가톨릭 센트럴 고등학교 11학년에 입학시켰다. 완벽한(?) 17세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니콜라는 조용히 공부만 하지 않았다. 205cm의 큰 키와 92kg의 몸무게를 바탕으로 교내 농구부에 들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이에 니콜라는 다른 고교 농구팀에는 적수가 없는 센터로 우뚝섰으며 담당 코치는 미 프로농구(NBA)로 갈 유망주가 나왔다며 흥분했을 정도다. 그러나 니콜라의 사기극은 오래가지 않아 덜미가 잡혔다. 니콜라가 미국 방문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찍은 지문이 문제였다. 미 당국은 니콜라의 지문과 과거 미국에 난민신청을 한 적있는 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당시 신청서에서 니콜라는 생년월일을 1986년 11월 1일생으로 기록했다. 캐나다 국경 관리국은 "니콜라의 자세한 신상은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밝힐 수 없으며 조만간 이 사건에 대한 심리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권도는 이렇게”… 시범 보이는 한빛부대 장병들

    “태권도는 이렇게”… 시범 보이는 한빛부대 장병들

    유엔재건지원단(UNMISS)의 일원으로 남수단에 파견 중인 한빛부대 장병들이 13일 보르기지에서 에티오피아 등 재건지원단 소속 외국군 장병들에게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80여명 규모의 한빛부대는 보르 지역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과 다른 부대원 등을 상대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르(남수단) 연합뉴스
  •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첫 출전 기념 콘서트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첫 출전 기념 콘서트

    가수 김장훈(오른쪽 두 번째)이 9일(현지시간) 남수단 주바의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힘내라 남수단 평화콘서트’에서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오는 8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3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주바 연합뉴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어른들의 부끄러운 역사, 아동학대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도 되나’ 싶은 사건 사고는 언제나 있었다. 잔인하고 끔찍하며 안타까운 각종 사건 가운데서도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분노케 한 것은 다름 아닌 아동학대 사건이다. 장기 무단결석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그림자마저 사라져 버린 아이들을 뒤늦게서야 찾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아이들은 하나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보고도 믿지 못할 이러한 참극은 무릇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과 국적을 초월해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혀 온 부끄러운 어른들의 역사가 세계 곳곳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역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2000년 전 이집트 2~3세 유골서도 학대 흔적 아동학대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해 왔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화된 사회적 현상 또는 문제였다. 그 유형 역시 영아 살해부터 성학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동학대의 오래된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은 2013년 이집트 서부에 있는 2000년 된 묘지와 유골을 조사하던 중 2~3살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팔과 쇄골에서 눈에 띄는 골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골절이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아이의 팔을 잡고 격렬하게 흔들어 골격에 극단적인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론했다. 중세 로마시대 아버지들은 ‘파트리아 포테스타스’라 부른 가부장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에서 모든 아동에 대한 권한을 손에 쥐었다. 강력한 부권(父權) 행사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사는 그 누구도 아닌 친부로부터 결정됐다. 아동이기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된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 역시 아동학대를 연상케 한다. 그 유명한 사도세자와 아버지 영조(1694~1776)의 이야기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아버지,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신적(지나친 교육열), 육체적(좁은 뒤주에 감금) 압박은 학대의 또 다른 양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은 학부모 소환… 영국은 언어폭력도 처벌 일일이 글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아동학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동시에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여 아이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불과 2년 전인 2013년 1월 ‘아동보호법’(Protect Our Kids Act)을 제정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 의사와 검시관,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꾸려진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된 장기 무단결석이 발생할 경우 미국 학교들은 법적 효력을 갖는 ‘학부모 소환제’를 이용한다. 이 소환에 불응하는 부모는 형사 고발되고 벌금형이 내려지며, 이후에도 자녀의 무단결석이 이어질 경우 곧장 구속영장이 발부된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일명 ‘신데렐라법’이 제정됐다. 부모가 아동에게 학대를 가했을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이다. 영국 신데렐라법의 가장 큰 특징은 학대의 범위가 단순한 육체적 학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동을 향한 폭언 등 언어적 폭력부터 훈육과 교육을 명목으로 한 체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처럼 직계존속에 의한 가정 내 체벌은 유교적 관념이 짙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교육을 넘어선 학대로 인식되면서 법적 제재로 이어졌다. 최초로 가정 내 체벌을 금지한 국가는 스웨덴(1975년)이다. 체벌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국민 70%가 이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30여년이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90%가 넘는 국민이 체벌 반대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아동체벌 근절 국제 이니셔티브’(endcorporalpunishment.org)의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과 핀란드(1983), 노르웨이(1987), 아이슬란드(2003) 등지의 유럽 국가와 콩고, 케냐, 튀니지(2010), 남수단(2011) 등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48개국이 가정 내 체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아동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난세란 약자의 지옥…약자 중 약자 여자와 아이” 권력자의 횡포와 약탈, 학대가 끊이지 않던 고려 말을 다룬 한 드라마에 등장한 대사다. 각박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어른들에게 어쩌면 현재는 여전히 난세이며, 여자 그리고 아이는 여전히 약자 중 약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보이지 않거나, 몸이 상처로 가득하거나, 표정이 어두울 때 그저 ‘잘 지내고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국적을 넘어 온 세상이 결국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목표는 아동학대 가해자를 향한 처절한 응징이 아니다. 체벌이 더이상 올바른 교육 방식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 부모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인성,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는 자세 등을 세상 모든 어른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더이상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오지 않는 그런 세상을 우리의 아이들은 바라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지구촌 아동학대의 역사, 끔찍하고 끈질겼다

    지구촌 아동학대의 역사, 끔찍하고 끈질겼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도 되나’ 싶은 사건사고는 언제나 있었다. 잔인하고 끔찍하며 안타까운 각종 사건들 가운데서도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분노케 한 것은 다름 아닌 아동학대 사건이다. 장기무단결석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그림자마저 사라져버린 아이들을 뒤늦게나마 찾기 시작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아이들은 하나 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보고도 믿지 못할 이러한 참극은 무릇 대한민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과 국적을 초월해,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혀 온 부끄러운 어른들의 역사가 세계 곳곳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역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잔혹한 갑질,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인류 역사와 궤를 함께 해 온 아동학대 아동학대는 어제 오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해 왔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화된 사회적 현상 또는 문제였다. 그 유형 역시 영아 살해부터 성학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동학대의 오래된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연구진은 2013년 이집트 서부에 있는 2000년 된 묘지와 유골을 조사하던 중, 2~3살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팔과 쇄골에서 눈에 띄는 골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골절이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아이의 팔을 잡고 격렬하게 흔들어 골격에 극단적인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론했다. 중세 로마시대의 일부 사람들은 애초에 아이들이 약하게 태어난다고 믿어 신생아를 나무 널빤지에 고정하거나 찬물로 목욕시키는 체벌을 했다. 공공건물이나 다리가 세워지면 봉헌을 목적으로 영아를 바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특히 로마시대 아버지들은 ‘파트리아 포테스타스’(patria potestas)라 부른 가부장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에서 모든 아동에 대한 권한을 손에 쥐었다. 강력한 부권(父權) 행사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사는 그 누구도 아닌 친부로부터 결정됐다. 아동이기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된 것이다. 국적을 막론하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알고 있는 아동학대 이야기도 있다.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신데렐라는 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을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 그의 동화집 ‘옛날 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에 수록하면서 처음 출판됐다. 극중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갖은 구박과 학대를 받는다. ‘신데렐라’의 한국판 격인 ‘콩쥐팥쥐’에도 어린 소녀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학대를 일삼는 계모가 등장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 역시 아동학대를 연상케 한다. 그 유명한 사도세자와 아버지 영조(1694~1776)의 이야기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아버지,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신적(영조의 지나친 교육열), 육체적(좁은 뒤주에 감금) 압박은 학대의 또 다른 양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계가 아동학대에 대처하는 자세 일일이 글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아동학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동시에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여 아이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동학대와 관련법은 크게 일반적인 아동학대와 직계존속에 의한 가정 내 체벌을 겨냥한 것으로 나눠진다. 일반적인 아동학대와 관련해, 미국은 불과 2년 전인 2013년 1월 아동보호법(Protect Our Kids Act)을 제정했다.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 의사와 검시관 ,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꾸려진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슈가 된 장기무단결석이 발생할 경우, 미국 학교들은 법적 효력을 갖는 ‘학부모 소환제’ 제도를 이용한다. 이 소환에 불응하는 부모는 형사 고발되고 벌금형이 내려지며, 이후에도 자녀의 무단결석이 이어질 경우 곧장 구속영장이 발부된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일명 ‘신데렐라법’이 제정됐다. 부모가 아동에게 학대를 가했을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이다. 영국 신데렐라법의 가장 큰 특징은 학대의 범위가 단순한 육체적 학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동을 향한 폭언 등 언어적 폭력부터 훈육과 교육을 명목으로 한 체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처럼 직계존속에 의한 가정 내 체벌은 유교적 관념이 짙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교육을 넘어선 학대로 인식되면서 법적제재로 이어졌다. 최초로 가정 내 체벌을 금지한 국가는 스웨덴(1975년)이다. 체벌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국민 70%가 이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30여년이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90%가 넘는 국민이 체벌반대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아동체벌 근절 국제 이니셔티브’(endcorporalpunishment.org)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과 핀란드(1983)와 노르웨이(1987), 아이슬란드(2003) 등지의 유럽 국가와 콩고, 케냐, 튀니지(2010), 남수단(2011)등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48개국이 가정 내 체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아동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난세는 약자의 지옥…그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약자는 여자와 아이” 권력자의 횡포와 약탈, 학대가 끊이지 않던 고려 말을 다룬 한 드라마에 등장한 대사다. 각박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어른들에게 어쩌면 현재는 여전히 난세이며, 여자 그리고 아이는 여전히 약자 중 약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보이지 않거나, 몸이 상처로 가득하거나, 표정이 어두울 때, 그저 ‘잘 지내고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국적을 넘어 온 세상이 결국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목표는 아동학대 가해자를 향한 처절한 응징이 아니다. 체벌이 더 이상 올바른 교육방식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 부모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인성,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는 자세 등을 세상 모든 어른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오지 않는 그런 세상을 우리의 아이들은 바라지 않을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난세의 약자’ 아이, 그리고 아동학대의 역사

    [송혜민의 월드why] ‘난세의 약자’ 아이, 그리고 아동학대의 역사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도 되나’ 싶은 사건사고는 언제나 있었다. 잔인하고 끔찍하며 안타까운 각종 사건들 가운데서도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분노케 한 것은 다름 아닌 아동학대 사건이다. 장기무단결석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그림자마저 사라져버린 아이들을 뒤늦게나마 찾기 시작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아이들은 하나 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보고도 믿지 못할 이러한 참극은 무릇 대한민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과 국적을 초월해,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혀 온 부끄러운 어른들의 역사가 세계 곳곳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역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잔혹한 갑질,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인류 역사와 궤를 함께 해 온 아동학대 아동학대는 어제 오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해 왔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화된 사회적 현상 또는 문제였다. 그 유형 역시 영아 살해부터 성학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동학대의 오래된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연구진은 2013년 이집트 서부에 있는 2000년 된 묘지와 유골을 조사하던 중, 2~3살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팔과 쇄골에서 눈에 띄는 골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골절이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아이의 팔을 잡고 격렬하게 흔들어 골격에 극단적인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론했다. 중세 로마시대의 일부 사람들은 애초에 아이들이 약하게 태어난다고 믿어 신생아를 나무 널빤지에 고정하거나 찬물로 목욕시키는 체벌을 했다. 공공건물이나 다리가 세워지면 봉헌을 목적으로 영아를 바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특히 로마시대 아버지들은 ‘파트리아 포테스타스’(patria potestas)라 부른 가부장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에서 모든 아동에 대한 권한을 손에 쥐었다. 강력한 부권(父權) 행사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사는 그 누구도 아닌 친부로부터 결정됐다. 아동이기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된 것이다. 국적을 막론하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알고 있는 아동학대 이야기도 있다.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신데렐라는 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을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 그의 동화집 ‘옛날 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에 수록하면서 처음 출판됐다. 극중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갖은 구박과 학대를 받는다. ‘신데렐라’의 한국판 격인 ‘콩쥐팥쥐’에도 어린 소녀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학대를 일삼는 계모가 등장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 역시 아동학대를 연상케 한다. 그 유명한 사도세자와 아버지 영조(1694~1776)의 이야기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아버지,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신적(영조의 지나친 교육열), 육체적(좁은 뒤주에 감금) 압박은 학대의 또 다른 양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계가 아동학대에 대처하는 자세 일일이 글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아동학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동시에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여 아이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동학대와 관련법은 크게 일반적인 아동학대와 직계존속에 의한 가정 내 체벌을 겨냥한 것으로 나눠진다. 일반적인 아동학대와 관련해, 미국은 불과 2년 전인 2013년 1월 아동보호법(Protect Our Kids Act)을 제정했다.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 의사와 검시관 ,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꾸려진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슈가 된 장기무단결석이 발생할 경우, 미국 학교들은 법적 효력을 갖는 ‘학부모 소환제’ 제도를 이용한다. 이 소환에 불응하는 부모는 형사 고발되고 벌금형이 내려지며, 이후에도 자녀의 무단결석이 이어질 경우 곧장 구속영장이 발부된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일명 ‘신데렐라법’이 제정됐다. 부모가 아동에게 학대를 가했을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이다. 영국 신데렐라법의 가장 큰 특징은 학대의 범위가 단순한 육체적 학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동을 향한 폭언 등 언어적 폭력부터 훈육과 교육을 명목으로 한 체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처럼 직계존속에 의한 가정 내 체벌은 유교적 관념이 짙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교육을 넘어선 학대로 인식되면서 법적제재로 이어졌다. 최초로 가정 내 체벌을 금지한 국가는 스웨덴(1975년)이다. 체벌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국민 70%가 이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30여년이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90%가 넘는 국민이 체벌반대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아동체벌 근절 국제 이니셔티브’(endcorporalpunishment.org)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과 핀란드(1983)와 노르웨이(1987), 아이슬란드(2003) 등지의 유럽 국가와 콩고, 케냐, 튀니지(2010), 남수단(2011)등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48개국이 가정 내 체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아동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난세는 약자의 지옥…그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약자는 여자와 아이” 권력자의 횡포와 약탈, 학대가 끊이지 않던 고려 말을 다룬 한 드라마에 등장한 대사다. 각박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어른들에게 어쩌면 현재는 여전히 난세이며, 여자 그리고 아이는 여전히 약자 중 약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보이지 않거나, 몸이 상처로 가득하거나, 표정이 어두울 때, 그저 ‘잘 지내고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국적을 넘어 온 세상이 결국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목표는 아동학대 가해자를 향한 처절한 응징이 아니다. 체벌이 더 이상 올바른 교육방식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 부모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인성,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는 자세 등을 세상 모든 어른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오지 않는 그런 세상을 우리의 아이들은 바라지 않을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에 “인간의 존엄을 박탈한 분열과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가 자리잡은 곳에 증오와 전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며 강한 정의감을 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례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단호한 표정으로 “시리아와 리비아의 분쟁을 끝내려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합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폭압을 몰아내야 한다”며 “이곳에서의 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되물림시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국가(IS)의 명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박해받는 모든 형제·자매가 순교자”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는 IS 등 과격 무장단체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여러 분쟁 지역과 테러 희생자들, 난민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예멘은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의 부룬디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거론했고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또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레바논 베이루트,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선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희망찬 미래를 안기는 모든 나라와 개인에게 하느님이 보상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인간적 고귀함을 잃은 채 가난과 폭력, 마약, 인신매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자비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선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자기애, 외모지상주의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와 같이 소박한 삶을 찾아 본질적 가치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빛부대 다리 기형 남수단 아동 국내 치료 지원

    한빛부대 다리 기형 남수단 아동 국내 치료 지원

    두 다리가 휘어 보행이 힘들었던 아프리카 남수단의 한 소년이 한국 파병 부대의 제의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만델라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렝 가랑 렝(11)이 한빛부대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지원으로 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렝의 치료와 숙박, 보험 가입 등에 드는 6000여만의 비용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4000여만원을 부담하고 ㈜천일오토모빌이 2000여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10월 종글레이주 정부는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한빛부대에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치료 지원을 요청했다. 매주 2회 현지 마을을 순회하며 대민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한빛부대는 남수단의 의료기술로는 렝을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렝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은 한빛부대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들에 후원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고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렝의 치료 지원에 나선 것이다. 렝은 17일 교정수술을 받고 내년 1월 말까지 국내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수단 태권도 열풍…사범·도복 보내면 최고 외교”

    “남수단 태권도 열풍…사범·도복 보내면 최고 외교”

    “한국 대사관도 없는 남수단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태권도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김기춘(65) 남수단태권도협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WTF 본부에서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1000여명이 태권도를 즐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학교,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라며 “태권도 열풍에 비해 태권도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열악한 인프라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에서 사범과 헌 도복 등을 보내 준다면 최고의 소프트 외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78년 현대건설 직원으로 근무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을 갔다가 수단으로 이주해 기아자동차 대리점을 하던 중 2005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자원이 풍부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남수단과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남수단에 처음 왔을 땐 어릴 적 한국전쟁 직후의 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독립 후 유럽, 호주, 인도 등의 회사가 들어와 개발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주바에서는 내전도 거의 안 나고요.”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현재 남수단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지난해 남수단올림픽조직위원회 출정식 때문에 주바를 방문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도 오기 전에 걱정을 했는데 막상 오니 평화로운 분위기가 놀랍다고 말했다”며 “신생 국가 남수단에 태권도 사범단을 파견한다면 8년째 선진국 간 원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수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금 남수단에 1억 달러(약 1156억원)짜리 철교를 무상으로 지어 주는 동시에 파견 온 자위대가 가라테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중국 군대는 현지 사람에게 우슈를 가르치고 있고요. 하지만 지난 8월 정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 된 남수단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이 둘이 아닌 태권도, 축구를 비롯한 7개뿐이에요. 한국의 과거와 비슷한 고통을 겪은 남수단에서 태권도 올림픽 메달이 나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가수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도우미’로

    가수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도우미’로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48)씨가 독립 이후 첫 올림픽 대회 출전을 꿈꾸는 남수단에 자비를 들여 스포츠 종목 코치들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남수단은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7개 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온 남수단 한인회장이자 남수단태권도협회장인 김기춘(65)씨는 9일 “김장훈씨가 남수단이 IOC로부터 승인받은 7개 올림픽 종목(축구, 농구, 탁구, 핸드볼, 복싱, 육상, 태권도)의 코치들을 현지에 파견해 남수단 국민들에게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남수단 선수들이 코치들과 함께 올림픽 준비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코치진 파견 시기에 맞춰 남수단 평화음악회 공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공연 관련 기획안은 남수단 정부에 제출돼 장관 승인까지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확한 지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씨는 남수단에 파견하는 코치진의 월급과 항공료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193번째 회원국인 남수단은 종교와 인종, 부족 간의 갈등으로 오랜 내전을 거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지난 8월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IOC 제128차 총회에서 206번째 IOC회원국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수단서 화물기 추락

    아프리카 남수단의 주바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화물기가 4일(현지시간)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다 활주로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가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등 224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에 뒤이어 발생했다. AFP와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현지 언론과 남수단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지 항공사에 속한 러시아제 An12 화물기가 활주로에서 800m가량 떨어진 강변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사고기 탑승객과 인근 주민 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탑승자 수와 희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추락 현장에서 어린이 1명 등 생존자 2명이 목격됐다고 보도했고, 타스통신은 남수단 대통령실을 인용해 4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사고기에 12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18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무원들은 모두 남수단인이라고 소개했다. 사고기는 현지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 ‘얼라이드 서비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An12 화물기는 옛 소련 시절부터 생산된 러시아제 군용 수송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보급돼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이집트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예비 조사한 결과 조종실에서 비정상적 소음이 녹음됐다고 전했다. 국제조사단의 한 소식통은 음성기록장치에 여객기 추락 직전 조종실에서 발생한 혼란스러운 소음이 녹음돼 있었다며 “이 음성 녹음으로 볼 때 승무원들에게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 기내에서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사고기에서 수습한 일부 시신에서는 심한 화상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224명 중 절반가량을 조사한 한 이집트인 의사는 다섯 구의 시신 가운데 약 한 구꼴로 화상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행 중에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오뚜기, 어린이에 새 생명을, 장애인에 일터를

    [상생경영 특집] 오뚜기, 어린이에 새 생명을, 장애인에 일터를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린이’와 ‘장애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은 1992년부터 매월 5명씩 후원을 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매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 주고 있다. 지난달 기준 모두 4012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오뚜기는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줘서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 관련 악단인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를 넘어 북한과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2007년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회사와 임직원의 후원금 4329만원을 전달했다. 올해는 아프리카 빈곤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남수단 톤즈에 설립한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희망의 망고나무’를 통해 라면과 즉석밥 4000여개를 기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유엔 역사/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시론]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유엔 역사/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우리 국민에게 유엔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유엔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1948년 12월 12일 제3차 유엔총회에서는 결의안 1952호를 통해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바 있다. 특히 6·25전쟁에서 백척간두의 한국을 유엔군의 참전으로 결정적으로 구해 주었다는 점에서 유엔은 우리 국민에게 고마움의 존재였다. 유엔의 각종 기구로부터 적지 않은 원조 혜택을 얻기도 했다. 한때 우리는 회원국도 아닌 상황에서 유엔 창설일인 10월 24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유엔 무대는 한국 외교에 시련의 장소이기도 했다. 비동맹을 표방하는 제3세계의 신생독립국 수가 많아짐에 따라 유일한 합법 정부 한국은 한반도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북한과 피 말리는 표 대결을 벌이곤 했다.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결의안이 통과되는 동시에 북한이 제안한 정반대의 안도 통과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종종 있었다. 당시 유엔의 수준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건들이었지만, 우리 외교에서 유엔이라는 무대는 국가의 존망을 건 남북 대결의 결전장이었다.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국력이 북한을 압도하면서 유엔의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적극적인 북방외교가 주효하면서 한국은 공산권 국가와 차례차례 수교해 북한의 동맹국인 소련, 중국과 국교를 맺는 한편 이들로부터 한국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얻는다. 국제적 고립을 우려한 북한이 유엔 가입을 서두르게 되면서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루어지게 된다. 대한민국 역사는 유엔과 함께해 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 분단, 건국, 전쟁,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70년을 겪은 한국과 나란히 유엔도 창설 70년을 맞이했다. 지난 9월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최된 제70차 유엔총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150여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박 대통령은 우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광복 70년의 한국에 유엔 창설 70주년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설명하고, 유엔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피력했다.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국제평화, 인권 등 주요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표명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도발보다 개혁·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핵을 포기하고 개방·개혁의 길로 나온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적극 지원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며,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이는 한국의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통일 한국의 모습을 비핵 민주국가로 국제사회에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엔개발협력정상회의에서의 기조연설을 통해 개도국 소녀들을 지원하는 ‘소녀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한 구상, 21세기 신농촌 개발 패러다임으로서의 새마을운동, 개도국 발전을 위한 재정지원 확대와 개발협력 지원 등을 밝혔다. 또한 평화유지정상회담에서 공병대의 추가 파병과 아프리카 내 평화유지군에 대한 병원의료시설 지원, 재정지원 확대 등 유엔 평화활동 강화를 위한 우리의 기여 방안을 천명했다. 한국은 1993년 소말리아에 평화유지군(PKO)을 파견한 이래 지금까지 1만 3000명이 유엔 PKO에 참여했으며, 현재에도 남수단과 레바논 등지에 630명이 파견돼 있다. 유엔 창설 70년 총회에서 보는 한국의 위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얻어야 했던 세계 최빈국의 신생독립국가에서 어느덧 개도국을 돕기 위한 개발협력 어젠다를 주도하고, 기후변화와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는 글로벌 외교의 주요 행위자로서 발돋움했다.
  • 교황 ‘강대국 탐욕’에 거침없는 쓴소리

    교황 ‘강대국 탐욕’에 거침없는 쓴소리

    “모든 종류의 남용과 고리대금업은 제한받아야 한다.” “강대국들은 권력과 물질적 번영을 위해 이기적이다. 끝없이 돈에 목말라하고 있다.” “약하고 빈곤한 계층을 경제적, 사회적으로 배척하는 것은 ‘중대한 죄’다.”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강대국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물질적인 이득을 쫓는 이른바 우리 사회의 ‘강자’들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약자보호’를 거듭 강조했다. 총회장에는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두 자리했다. 교황은 먼저 세계 평화와 인권에 대한 유엔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유엔이 국제사회의 분쟁 해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남수단의 분쟁을 둘러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간의 이견을 거론하면서 “인간이 분파적 이해관계 보다 우선해야 하는데 후자가 더 정당성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안보리에 더 공정한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교황은 낙태나 남성과 여성의 차이,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가톨릭 교리에 충실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낙태 문에 대해서는 “(생명은) 모든 단계에서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고, 남성과 여성에게는 “타고난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 또 서구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비 서구 지역에 변형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강요함으로써 ‘사상적 식민지화’를 시키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최근 미국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일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분석이다. ‘약자 보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은 빈곤층도 교육의 권리와 더불어 ‘3L’, 즉 주거(lodging)·노동(labor)·토지(land)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교황은 ▲시리아·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탄압받는 기독교도의 보호 ▲핵무기 전면 금지 ▲인신매매 금지 등에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마약밀매에 대해서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소리없이 죽이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의 연설은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한편 교황은 연설 직후 9·11테러 추모박물관으로 이동해 미사를 집전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교황은 할렘 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포프모빌(교황이 타는 공식 의전 차량)인 흰색 지프 랭글러를 타고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파크를 가로지르는 도심 퍼레이드를 벌였다.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뉴욕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행선지인 필라델피아로 향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경란·김상민 부부 결혼 축의금 1억 기부

    김경란·김상민 부부 결혼 축의금 1억 기부

    방송인 김경란(왼쪽)씨와 새누리당 김상민(오른쪽) 의원 부부가 아프리카 남수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가운데)은 24일 김경란·김상민 부부가 결혼식 축의금 1억원을 재단에 쾌척해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기탁한 돈은 남수단 주바 구기 지역에 학교를 짓는 데 쓰일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日자위대 해외서 무기 사용 현실화

    일본 자위대가 해외에서 무기를 사용하며 다른 나라 부대를 경호하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현실화하게 됐다. 일본 방위성은 수년째 내전을 겪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되는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임무에 ‘출동 경호’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영방송 NHK가 20일 보도했다. 출동 경호는 자위대가 긴급사태가 발생한 지역으로 출동해 무기를 사용하며 제3국 부대를 경호하는 임무다. 방위성은 오는 12월 교체 투입될 남수단 PKO 부대에 대해 출동 경호 관련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방위성은 이를 위해 자위대가 활동할 지리적 범위와 휴대 가능한 무기 종류, 사용 방법 등을 임무별로 정한 ‘부대 행동 기준’을 수정하고 있다. 안보 법제가 국회에서 강행 처리되자마자 자위대가 새 법에 따른 해외 임무 확대에 나선 것이다. 자위대의 PKO 활동을 규정한 종전 ‘PKO 협력법’은 제3국 군이나 민간단체를 경호하기 위해 자위대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보 관련 법령 제·개정으로 현장 출동과 무력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자위대는 오는 12월 사이타마현의 항공기지에서 자위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억류된 일본인 구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육·해·공 자위대 수백명이 함께하는 통합 훈련으로, 육상 자위대의 대(對)테러 부대인 특수작전군 등으로 편성하는 ‘중앙 실시간 타격부대’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자위대 운용과 관련해 “새 안보 법제에 입각한 검토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비, 훈련 등을 포함해 확실한 형태로 자위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수단 유조차 폭발 170여명 사망 참사…원인은 담뱃불?

    남수단 유조차 폭발 170여명 사망 참사…원인은 담뱃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사고로 최소 176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 사고 원인이 어이없게도 '담뱃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에콰토리아주 주지사 페트릭 라파엘 자모이는 "현재까지(17일)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85명 보다 훨씬 많은 176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 이라고 밝혔다. 참혹한 결과를 낳은 이번 사고는 이날 휘발유를 가득 실은 유조차 한 대가 운행 중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운전자가 인근 마을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순식간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휘발유를 훔쳐가려다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폭발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에 의해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전복된 유조차에서 기름을 빼내려고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었다" 면서 "이때 누군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불을 붙였고 곧바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후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화를 더 키웠다. 병원과 의료진, 약품 등이 태부족해 환자를 치료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에콰토리아주 당국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실정" 이라면서 "계속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흥세 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축구 대표팀 데뷔 3년 만에 첫 승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끄는 남수단 축구대표팀이 국제 무대에 공식 데뷔한 지 3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일궈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8위인 남수단은 6일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열린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C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2위의 강호 적도기니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남수단은 1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남수단 대표팀은 지난해 1월부터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은사인 임흥세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성제 감독이 팀을 지도하고 있다.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20개월여 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임 감독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승리였다.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의 기본인 ‘뛰는 축구’가 새로운 전략으로 아프리카에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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