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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 포스토리](13)사모님 전문배우? 알고보면 6집가수 ‘팔방미인’ 김보연

    [연예 포스토리](13)사모님 전문배우? 알고보면 6집가수 ‘팔방미인’ 김보연

    배우 김보연은 지난 15일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습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방송분은 전국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는데요. 평소 예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김보연인지라, 더 많은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단 1회의 방송으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을 시청자들을 위해 그녀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이번 ‘연예 포스토리’가 제공합니다.   ●연예인도 일반인도 ‘일상생활에 쫓겨 정서가 메말라 간다’ 서울에서 1남 5녀 중 넷째로 태어난 김보연은 안양예고 재학 중 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배우가 됐습니다. 고교2학년이 되던 1974년, ‘어머니와 아들’이란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해서 76년 MBC 탤런트 8기로 합격했는데요. 탤런트 합격 이후 TV에 출연하면서는 생활이 너무 바빠 정서가 메말라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연예인의 삶은 일반인들과 다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만도 않나 봅니다. 일반인들도 매일매일 ‘일상생활에 쫓겨 정서가 메말라 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니까요.   ●처음 본 남성에게 프러포즈 받은 사연 김보연의 얼굴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기품이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얼굴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는 얼굴인가 봅니다. 1978년 3월, 김보연은 황당하면서도 기분 좋은 일을 겪게 됩니다. MBC ‘여러분 잠깐만’ 녹화 중 한 청년의 면회 요청을 받은 김보연은 그 청년에게서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게 됩니다. 청혼을 하기 위해 급하게 귀국한 해당 남성의 사연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청년의 부모님이 아들에게 김보연을 신붓감으로 추천했고, 이에 TV로 며칠 동안 김보연을 지켜보던 남성이 김보연을 직접 찾아 프러포즈 했다는 겁니다. 김보연의 성격을 전혀 겪어보지 않고 청혼을 결심할 정도라면, 그녀의 외적인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여고생에서 종갓집 며느리로 ‘야속한 세월’ 이름이 잘 알려진 아역 연예인이 성인 역으로 데뷔를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과거 문근영, 유승호가 그랬듯이 말이죠. 지금은 ‘중년 사모님’의 이미지가 강한 김보연이지만, 그녀도 한때는 아역스타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성인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을 때 연예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냈었죠. 많은 사람들이 집중했던 김보연의 첫 성인 역은 ‘종갓집의 셋째 며느리 역’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여고생 역할만 맡다가 갑자기 성숙한 며느리 역이라니….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소박해서 더 호감가는 연예인 ‘호감형 연예인’을 뽑으라고 한다면 외모가 뛰어난 사람보다도, 소소한 일상생활을 즐기는 연예인을 뽑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김보연은 짙은 화장이나 화려한 옷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 또래의 일반 여성들이 즐겨 입은 패션을 그녀도 선호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그녀는 연예계 데뷔 후에도 버스를 타고 촬영장과 집을 오고 간 적이 많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버스승객들은 그녀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별로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간혹 그녀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과도 김보연은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연예인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 하나에 감동을 받는 지금 이 현실이 씁쓸하네요.   ●김보연, 알고보니 ‘6집 가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춤으로, 음악으로,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은 참으로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얘기를 들으면 김보연에 대한 여러분의 호감도가 급상승할 것 같습니다. 김보연은 미모와 연기력 뿐만 아니라 노래실력도 수준급 이라고 하는데요. 김보연의 노래솜씨를 접한 유명 레코드회사의 관계자들은 그녀에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고 합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그녀가 6집 가수라는 사실을!   ●외모+연기+노래+공부=엄친딸? 김보연? 외모, 연기, 노래. 팔방미인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김보연은 1984년, 언어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로 출국합니다. 물론 출국을 할 당시에는 이미 해당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까지 받은 상태였는데요. 미국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는 사실보다도, ‘언어학’이라는 자신의 직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를 공부하겠다는 김보연의 의지와 도전정신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재다능한 김보연, 육아에 있어서도 神? 아무리 다재다능하더라도, 육아에 있어서 사람은 ‘초보’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과거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한 김보연의 딸 은서씨는 “사춘기 시절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자 엄마가 방에 들어와 머리카락을 붙잡고 흔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김보연은 민망한 듯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는데요. 톱스타의 자녀에 대한 욕심, 그리고 자녀와의 갈등에 대한 미숙한 대처법은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바링허우 유커 “한국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원스톱 쇼핑”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쑹위쩌(29), 왕수팅(26) 커플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남성 예복을 맞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날아온 수석 재단사가 직접 쑹씨의 가슴과 허리, 골반 둘레를 꼼꼼히 재고, 무릎을 꿇은 채 바짓단과 너비를 잡아주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침핀이 잔뜩 꽂힌 샘플은 밀라노로 보내져 쑹씨가 고른 수퍼 180수의 최고급 검정 원단으로 제작된다. 가격은 1000만원, 수작업이 들어가면 300만원이 더 붙는다. 손 큰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혼수 마련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시행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다. 한류문화에 친숙한 상류층 자제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웨딩컨설팅 전문가인 김유나 한중미디어그룹 부사장은 “전지현, 고소영 등 한국 여배우의 결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유커 문의가 늘었다”면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스드메 비용을 내고 연 1만여 쌍이 한국식 웨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예비부부 유커 2쌍을 초대해 4박 5일간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했다. 웨딩 유커 마케팅에 유통업계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잡화, 시계·보석류 등 웨딩 상품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올해 상반기 59.7%로 급증했다. 유커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명품시계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한달 62.8%(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웨딩 유커가 좋아하는 C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43.4% 늘었고,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끄는 B브랜드의 매출도 80.7% 증가했다. 단체 유커는 명동과 면세점에서 저렴한 쇼핑을 즐기지만 자유여행을 온 유커들은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를 필수코스로 방문한다. 지드래곤, 소지섭 등 한국연예인들이 단골인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도 그 중 하나다. 쑹·왕 커플은 크롬하츠 청담점 안에 마련된 VIP실에서 1억 4000만원짜리 시계와 22k로 제작돼 독특한 빛깔을 내는 반지, 팔찌 등을 살펴봤다. 이 매장의 강윤정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인 고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브랜드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쑹·왕 커플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왕씨는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청계천과 남산에서 데이트를 했다”면서 “남자친구는 티아라를, 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쇼핑을 온다는 두 사람은 두달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쑹씨는 “쿠쿠 전기밥솥과 휴롬 원액기는 중국 신혼집 필수품”이라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을 계획인데 분유와 아기용품도 한국에서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아동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수는 1900만명이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해마다 200만명이 추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바링허우 세대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한국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유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5) 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독박(讀博) 육아일기](25) 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아기를 낳고 보니 내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아기를 가지면 무조건 일을 그만둬야 하는 회사가 여전히 널려 있고, 바깥일은 남자가, 육아와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 아직도 당연한 현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듣고 배웠지만 직접 부딪혀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전히 더디게 움직인다. ’자녀 성별’에 대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아직도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는 자녀 성별로 인한 스트레스와 갈등에 대한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딸을 낳았다고 해서 시집에서 소박을 맞거나 아들을 낳아줄 다른 여자를 집에 들이거나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옛날에 비하면 세상은 정말로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뱃속 아기가 딸인 그 순간부터 이상하게 눈치를 봐야하는 것은 그대로인 것 같았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들만 낳았다고 해서 혀를 차는 목소리까지 들어야한다는 거다. ●선호하는 자녀 성별 ‘딸 > 아들’ 현실은… 벌써 5년 전인 지난 2010년 보건사회연구원과 육아정책연구소가 2008년 태어난 신생아 2078명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아버지들은 아내의 임신 중 태어나길 바랐던 자녀의 성별로 딸(37.4%)을 아들(28.6%)보다 더 많이 꼽았다. 어머니도 딸이길 바란 경우가 37.9%로 아들(31.3%)보다 높았다. 여아 100명당 남아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도 1998년 110.2명에서 꾸준히 낮아져 2005년 107.8명, 지난해 105.3명으로 줄었다. 2012년에는 한 결혼정보회사가 남녀 회원 300명씩 총 600명에게 선호하는 자녀 성별을 묻자 남성의 69.7%(209명)가 딸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51.7%(155명)가 딸을 선호했다. 아빠들이 ‘딸바보’가 되는 분위기가 녹여진 것 같다. 그러나 그 다음 ‘둘째’의 성별에서 조금 차이가 났다. 두 번째 자녀의 성별 역시 ‘상관없다(남성 23%, 여성 32.3%)’가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은 아들이었고 특히 7.3%에 불과한 남성들이 아들을 꼽은 반면 여성은 두배가 넘는 16%가 아들을 택했다. 첫째가 딸이라면 둘째는 반드시 아들이어야 하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첫째가 딸이면… “아들 하나 더 낳아야겠네” 지난해 나는 딸을 낳았다. 딸을 안고 다니다 보면 길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첫째냐”고 물은 뒤 곧바로 “아들 하나 더 낳아야겠네”라고 말씀하신다. 아기가 돌도 안 지난 젖먹이일 때부터 모르는 할머니들에게 얼른 남동생을 낳아주라는 충고를 들었다. 부모에게 무조건 아들 하나는 있어야하는 분위기를 적잖게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옛날 분들이니 그러시겠지, 어차피 모르는 분들이니 그냥 넘기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가끔은 성가시다. 반면 첫째가 아들인 엄마들은 둘째 얘기는 잘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본인이 딸을 키워보고 싶어서 둘째가 낳고 싶다고 했다. 우리 친정엄마는 딸 셋을 키우셨다. 막둥이를 낳은 20년 전부터 나이 오십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아들 낳으려다 늦둥이 낳았구만”하는 말을 듣는 것을 나는 보고 자랐다. 엄마는 너무나 익숙하게 항상 웃으며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맞받았다. 우연인지, 당시에 진짜로 유행이었는지 주변의 내 또래에는 늦둥이 남동생들이 많다. 딸 둘, 셋에 막내가 아들인 조합이다. 나와 막내동생이 10살 차이가 나는데 그런 친구들이 많았다. 유행처럼 아들 막둥이가 있던 때에 그 아들 하나를 갖지 못했으니 우리 엄마는 마치 아들을 낳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실패한 사람처럼 여겨졌다. 이름은커녕 얼굴도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우리 셋을 데리고 다닐 때마다 그런 말을 들었다. 그런 친정엄마는 내가 임신을 하자 “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못 키워본 성별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다. 귀여운 남자 아이에게 작은 야구모자에 청자켓을 입히는 것이 자신의 로망이었다며, 손주를 통해 실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자매들과 친구들, 온통 여자들 사이에서만 자랐으니 아들을 키워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별 생각이 없었지만 엄마의 오랜 바람이었다고 하니 그걸 내가 대신 이뤄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예쁜 딸이 태어나서 평생 친구로 함께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았다. ●성별을 확인하던 날의 복잡한 감정 초음파로 성별을 확인한 결과, 딸이었다. 아주 잠깐, 찰나의 순간 아쉬움이 느껴졌다. 엄마의 소원을 못 들어주게 되어서였다. 그것말고는 엄마에게 미안하거나 눈치를 보는 일은 전혀 없었다. 어차피 내 자식을 엄마를 위해 낳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엄마도 더 이상 나에게 그 로망을 꺼내들지 않았다. 내 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신다. 성별을 확인한 날에는 전화로 “아들이 아니라 서운하냐”고 묻자, 마치 본인이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냐는 듯 “아니, 전혀”라고 답했다. 오히려 남편과 시부모님이 신경쓰였다. 20년 내내 낯선 사람들에게 ‘아들 타령’을 듣고 살았던 엄마가 안쓰럽고, 도대체 그게 뭐라고 저 난리들이냐고 속으로 화를 냈던 나였다. 아기를 갖기 전에는 주변에서 아들을 낳으라고 요구하는 시부모들 이야기에 “아직도 그런 시어머니가 있어?”라며 황당해했다. 그런데 딸을 갖게 되니 괜히 눈치가 보였다. 아들만 둘을 키우신 시어머니는 “내가 못 키워본 딸을 낳으라”는 말씀은 전혀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남편이 내 심기를 건드렸다. 성별을 확인하고 며칠 뒤 시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하는데 남편이 슬쩍 시어머니에게 가서 목소리를 낮추며 “서운하시죠?”라고 물었다. 시어머니가 서운하다고 대답하진 않았지만 괜히 고개가 숙여졌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지도 않으셨다.) 남편은 “부모님이 어떤 성별을 선호하시는지 정말 몰라서 여쭤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게 왜 “기쁘시죠?”가 아니라 “서운하시죠?”였는지. 왜 그렇게 물었는지도 짐작과 이해가 가니까 더욱 서운함이 밀려왔다. 정작 시부모님은 지금껏 한 번도 내가 딸을 낳은 것에 대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셨다. 그런데도 나는 시부모님의 속마음은 다르지 않을까 의심했고, 나홀로 육아에 지칠대로 지쳤을 때엔 가까이 사는 시부모님이 설마 아들이 아니라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주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 두 번 했다. 아기의 성별은 남성의 Y염색체가 결정짓는다는 이론은 중학교 생물시간에 누구나 배우는 것인데 불편한 건 늘 여자, 엄마들 쪽이다. 아직도 많은 엄마들이 딸만 낳았다고 면전에서 구박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오히려 친정이나 시집에서 아무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성별 문제를 말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 알게 됐다. ●‘아들 낳기’가 과제인 집, 여전히 많다 임신을 하자마자부터 과제가 아들을 낳아야하는 집이 수두룩하고, 첫째가 딸이면 그 아기를 낳는 순간부터 자연스레 둘째를 ‘아들로’ 낳아야하는 숙제를 또 얹는다. 임신 초기에 고기를 잘 먹는지, 싫어하는지, 태몽에 어떤 동물이 나왔고 크기는 어땠는지, 배 모양은 어떻고 등등 모든 것을 관찰당하고 아들이냐 딸이냐 추측이 됐다. 그냥 흘려들으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귀에 꽂힐 때는 모든 게 압박일 수밖에 없다. 아직도 아들은 그 가치가 온전히, 꽉 찬 하나의 존재로 인정받는 반면 딸은 절반 정도, 반드시 아들로 ‘보충’을 해줘야하는 것 같다. 딸이 둘이면 뭔가 부족한 듯하고 아들이 둘이면 차고 넘치는 듯한 시선은 여전하다. 아들을 낳아야 비로소 며느리의 도리를 다한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분위기가 아주 멀리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지만 만약에 둘째가 생긴다면 그 순간부터 최소 16주까지 아들이어야만 하는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단순히 내가 딸을 낳았으니 다음에는 새로운 성별인 아들을 낳아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아들이어야만 하는 무언의 압박을 견뎌야한다. 그게 두려워서 더 이상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는 엄마들도 있다. 둘째도 딸이라고 하자 “낳을 거냐”고 묻는가 하면 곧바로 셋째를 낳으면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단다. 성별 문제는 이제 막 엄마가 된 우리 세대에서도 언제나 뜨거운 논쟁거리다. ‘아들 타령’하는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우리 가운데에서도 은근한 아들 타령이 존재한다는 데 깜짝 놀라곤 한다. 또 하나 새로운 점이라고 하면 ‘딸 타령’까지 더해졌다는 거다. ●젊은 엄마들의 세계에도 존재하는 ‘성별 타령’ 태아가 아들이 아니어서 눈물을 펑펑 쏟는 일, 몇 달 내내 딸이라고 확인 받은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 보며 아들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일,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비법’을 쫓아다니는 일, 딸을 낳았다고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일들이 우리 세대에서도 아주 흔하다. 그것이 순수하게 남자 아기를 갖고 싶은 것보다는 누군가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한 경우인 게 아직 남아있다. 은연 중에 아들을 낳았다고 해서 알 수 없는 우월감이나 자부심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딸 가진 자격지심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런 사람들은 대하기가 불편하다. 그 앞에서 애써 “딸이 더 좋다”며 맞서는 것도 유치하다. 아들이어서, 또 딸이어서 ‘더’ 좋고 말고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 세대가 이런 걸로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투정하면서도 어느새 그 모습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의지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아직까지 왜 이렇게 놓지 못하는 것일까. ●“아들만 낳은 것이 그렇게 불쌍한 일인가요” 새로운 갈등 상황도 빚어진다. 누군가 딸을 가졌다고 하면 일부러 더 크게 박수를 쳐주고 “딸이라 좋겠다”고 해주는 반면 아들을 연달아 둘 이상 낳으면 혀를 차는 일들이 벌어진다. 딸·아들 조합이면 ‘금메달’, 딸·딸 조합이면 ‘은메달’, 아들 둘 조합이면 ‘목메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아들이 딸보다 더 좋은 이유가 딱히 없듯이 딸이라 더 좋을 것도, 아들이라 아쉬울 것도 사실 없다. 모든 아들이 엄마를 힘들게 하고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모든 딸이 살갑고 엄마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아니다. 남자 아이들이 키우는데 물리적인 힘이 더 들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들만 낳은 엄마를 안쓰럽게 봐줄 이유는 전혀 없다. 가끔 아들 형제만 가진 엄마들은 “제발 나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아들 낳았다고 해서 또래 엄마들로부터 대놓고 ‘쯧쯧’거리는 시선을 견뎌야하는 역차별까지 생긴 것이다. 물론 자녀의 성별은 아마도 모든 인류의 관심사일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성별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성별을 선택하는 비법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미국, 멕시코 등 일부 나라에서는 최근 성별을 선택해서 임신하는 시술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성별을 선택해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가지는 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최소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불임클리닉에서는 5쌍 중 1쌍이 이런 선택임신을 한다. ●존재 만으로도 소중한 아이들…갈등 대물림 언제까지 하지만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녀가 한 두 명 혹은 세 명 있지만 다른 성별의 자녀를 갖기 원하는 부부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일부 부유층에서도 원정출산을 통해 이같은 선택임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법적인 의료행위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이용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정말 순수하게 ‘새로운 성별을 갖고 싶어서’였을지는 의문이다. 아들을 더 좋아하든 딸을 더 좋아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호도일 뿐이다. 어떤 식으로든 남에게 강요를 하거나 그것이 누군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심지어 요즘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홉 달 동안 건강하게 무사히 아기를 품고 낳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감사한 우리 아이들을 두고, 너무나 소모적인 갈등이 대물림돼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19)연예인 만삭화보, 그것은 꿈일 뿐…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1회부터 18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사설] 여초 시대 걸맞게 여성 일자리 늘려야

    우리 사회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 시대에 접어들었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여성은 2571만 5796명으로 2571만 5304명인 남성보다 492명이 많았다. 여성과 남성 인구의 격차는 7월 2645명, 8월 4804명으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작성한 1960년대 후반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훨씬 긴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이 옅어지면서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가리키는 출생 성비가 최근 105.3대1까지 낮아진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여초 사회의 도래는 간단치 않은 과제를 던지고 있다.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것은 여성 독거 노인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여성 독거 노인의 ‘삶의 질’은 남성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가처분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노인의 절대빈곤율도 34.8%에 이른다. 노인 빈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 독거 노인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여성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도 더는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현재 54.9%로 OECD 주요 국가 평균인 58.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장되고 있는 여성 인력을 경제활동으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력단절 현상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 7월 현재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60.2%로 남성의 그것보다 오히려 높다. 그러나 30대 이후가 되면 여성은 56.9%로 떨어지는 반면 남성은 90%를 넘는다. 경력단절을 극복하려면 육아와 가사 부담을 덜어 줘야 하지만, 그만큼 사회적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초 시대라고 해서 문제가 새로 발생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노인 빈곤이나 여성 인력 활용은 여초 시대가 아니라도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다. 하지만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남녀 인구 역전 현상은 정부와 모든 국민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여성을 포함한 노년 인구의 증가에 따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제 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감당이 불가능하지 않다.
  • 부부 성생활 만족도, 육아 분담률 따라 다르다

    부부 성생활 만족도, 육아 분담률 따라 다르다

    육아를 균등히 하는 부부가 가정 생활과 성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 주립대 연구팀은 자식이 있는 총 487쌍(이성애 부부)의 가정 생활과 성생활 만족도를 분석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동양이나 서양이나 육아는 남성(아빠)보다는 주로 여성(엄마)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번 연구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육아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가정 생활과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총 487쌍 중 아빠가 주로 육아하는 조, 엄마가 주로 육아하는 조, 또한 부부가 균등히 육아하는 조로 나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를 균등하게 기르는 부부가 성생활(횟수와 충실한 관계)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 가정 생활 역시 가장 원만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엄마가 주로 육아를 맡는 조의 경우 가정생활과 성생활 만족도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아빠가 육아를 책임지는 경우다. 아빠가 육아를 주로 맡는 경우에는 부인의 성생활 만족도가 최고로 높았지만 아빠는 최하로 낮았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L. 칼슨 교수는 "부부 관계와 성생활에 있어서 육아는 큰 문젯거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면서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육아를 전담하면 몸과 마음이 지쳐버려 성생활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의 핵심은 아빠로, 아빠의 참여 여부와 그 정도가 가정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해외 사례서 배우자

    대한민국 직장인은 야근의 일상화, 세계 최장 노동시간, 재충전이 불가능한 근무 환경 등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로 직무소진(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물론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번아웃증후군까지 불러오는 현실은 세계 어디나 비슷할까. 고용노동부의 ‘일하는 방식·문화 개선 실태 및 해외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은 정부 정책 도입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1729시간으로 우리나라(2163시간)보다 430시간 남짓 적다. 일본은 2005년 차세대 육성지원 대책 추진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 주도로 근로문화 개선 및 일·가정 양립 대책이 추진됐고 대기업의 선제적인 제도 도입이 중소기업 및 영세업체로 이어지는 추세다. ●日 ‘도요타’ 조기 퇴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장시간노동 개선, 직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 육아·돌봄 대책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모든 사업은 검토단계부터 규정근로시간 외 추가근로시간(연 360시간/월 30시간)에 맞춰서 계획된다. 또 매주 수요일은 오후 5시 30분 퇴근하는 등 사업장별로 상황에 맞춰 조기 귀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러한 노력으로 생산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 근로시간은 2003년 287시간에서 2007년 254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생이 되기 전까지는 5년 동안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직원이 신청하면 회사에서 베이비시터 및 보육원 비용도 지급한다. 회사는 2003년 사내 보육시설인 ‘캥거루룸’을 만들었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단기 휴직제도도 도입했다. 회사의 적극적인 제도 도입으로 사내 여성 리더 비율은 2008년 16.2%에서 2010년 19.9%, 2011년 22.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출산·고령화 및 저성장이 일찍 시작된 유럽 국가에서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기보다는 기업이 여성 고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는 최장 10년 동안 출산·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집약단시간근로, 호출근로 등 시간제 근로를 활용한다. 네덜란드의 ING 뱅크는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제도와 주 3일(24시간)이나 4일(32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美·유럽도 육아휴직 활성화… 女 고용률 높여 미국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충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기업의 근로문화 개선과 육아휴직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도입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직원을 마른걸레 쥐어짜듯 하며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모(29)씨는 “정부 정책만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수두룩하지만 정작 직장 내에서는 연차나 휴직과 같은 단어를 꺼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근로시간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일을 위해 가정을 버려야만 하는 김대리의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육아 균등히 하는 부부, 성생활 만족도 가장 높다”

    “육아 균등히 하는 부부, 성생활 만족도 가장 높다”

    육아를 균등히 하는 부부가 가정 생활과 성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 주립대 연구팀은 자식이 있는 총 487쌍(이성애 부부)의 가정 생활과 성생활 만족도를 분석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동양이나 서양이나 육아는 남성(아빠)보다는 주로 여성(엄마)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번 연구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육아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가정 생활과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총 487쌍 중 아빠가 주로 육아하는 조, 엄마가 주로 육아하는 조, 또한 부부가 균등히 육아하는 조로 나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를 균등하게 기르는 부부가 성생활(횟수와 충실한 관계)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 가정 생활 역시 가장 원만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엄마가 주로 육아를 맡는 조의 경우 가정생활과 성생활 만족도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아빠가 육아를 책임지는 경우다. 아빠가 육아를 주로 맡는 경우에는 부인의 성생활 만족도가 최고로 높았지만 아빠는 최하로 낮았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L. 칼슨 교수는 "부부 관계와 성생활에 있어서 육아는 큰 문젯거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면서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육아를 전담하면 몸과 마음이 지쳐버려 성생활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의 핵심은 아빠로, 아빠의 참여 여부와 그 정도가 가정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출산·육아 배려는 필수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출산·육아 배려는 필수

    정부가 일·가정 양립을 외치면서 내놓은 육아휴직 활성화, 남성 육아휴직, 여성 직장인의 경력 단절 방지 등은 ‘너만 애 키우느냐’는 생각에 기반한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의 개선 없이는 정착되기 어렵다. 특히 아이를 가지면 직장 내에서 쏟아지는 눈치는 물론 아이 맡길 곳이 없는 현실은 쉽사리 변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업이 야근을 줄이고 연차 사용을 권장해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불가능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아빠 육아휴직자 올 상반기 첫 5%대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는 4만 3272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만 7373명보다 6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도 올 상반기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지난해 4.5%(3421명)에서 올 상반기 5.1%(2212명)로 증가했다. 아울러 고용부가 시행하고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자도 올 상반기 기준 992명으로 집계됐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주 15~30시간 정도 일하면서 통상임금의 60%를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는 제도다.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은 임금도 줄어들지만 그만큼 육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육아휴직자와 ‘용감한’ 아빠들이 증가하는 것은 직원들의 임신·출산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인 쏘테크㈜는 임신을 하게 되면 하루 6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아이를 맡길 시간이 필요한 직장맘을 위해 1시간 늦게 출근하는 제도 등 유연근무제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회사는 직장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육아가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유축기·살균기·냉장고 등이 비치된 모성보호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다 보니 임신을 하면 눈치를 주는 문화도 사라졌다. ●CJ프레시웨이 출근시간 자유롭게 이 밖에도 2008년부터 지상 3층, 지하 2층의 건물을 통째로 사내 어린이집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대구은행,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해 육아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해방시켜 주는 CJ프레시웨이 등 금융권과 대기업도 일·가정 양립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은 육아휴직 시 눈치를 주는 직장 내 분위기와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여성 직장인 1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0%가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것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가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한 상담 5665건 가운데 3779건(66.7%)은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을 둘러싼 각종 불이익에 대한 상담이었다. 아울러 육아휴직 이후 회사로 돌아왔을 때 업무 적응을 돕고 차별 대우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주변 동료들은 물론 회사가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육아휴직제도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직장으로 돌아온 여성 가운데 48.9%는 1년 이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기간이 3개월 미만일 경우 1년 이상 직장에 다니는 비율은 73.6%였지만 육아휴직 기간이 1년 이상이면 37.4%까지 떨어지는 등 장기간 육아휴직이 퇴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비자발적인 사유로 인해 퇴직한 경우가 48.2%에 달했다. 최근 육아휴직 이후 복직한 직장인 A(30·여)씨는 “육아휴직 사용도 중요하지만 복직 이후 차별 없는 균등한 대우가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어둠 속에서 쥐 낚아채는 올빼미 사냥 포착

    어둠속에서도 목표를 정확히 포착하는 타고난 사냥꾼인 올빼미의 사냥 순간을 포착한 보기 드문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남성 노엘 케셀이 시드니 북부 세인트 아이브스 마을에서 찍은 올빼미의 야간 사냥 사진을 소개했다. 케셀은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 경 거리를 걷던 중 반지꼬리 주머니쥐(ringtail possum) 한 마리를 발견해 촬영하던 중 갑자기 어둠속에서 홀연히 올빼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포획 순간이 생생히 포착된 사진을 보면 올빼미는 강력한 발로 주머니쥐의 등을 움켜잡았고, 주머니쥐는 공포에 질린 듯 사지와 꼬리를 힘껏 펼치고 있다. 올빼미의 등장에 케셀은 대단히 놀랐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이후 올빼미는 나뭇가지에 앉아 주머니쥐의 목을 쪼아대더니 이내 수풀 사이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케셀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를 쥐고 있었다니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케셀이 촬영한 올빼미는 ‘파워풀 아울’(powerful owl, 강력한 올빼미)이라는 단순한 이름을 지닌 호주 토속 동물이다. 최대 날개폭 140㎝, 몸길이 60㎝에 몸무게는 1.45㎏까지 나간다. 주머니쥐 등 중간 크기의 유대목 동물(육아낭에 새끼를 넣어가지고 다니는 동물)을 주식으로 삼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어둠 속에서 애완견만한 쥐 낚아챈 올빼미 포착

    어둠 속에서 애완견만한 쥐 낚아챈 올빼미 포착

    어둠속에서도 목표를 정확히 포착하는 타고난 사냥꾼인 올빼미의 사냥 순간을 포착한 보기 드문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남성 노엘 케셀이 시드니 북부 세인트 아이브스 마을에서 찍은 올빼미의 야간 사냥 사진을 소개했다. 케셀은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 경 거리를 걷던 중 반지꼬리 주머니쥐(ringtail possum) 한 마리를 발견해 촬영하던 중 갑자기 어둠속에서 홀연히 올빼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포획 순간이 생생히 포착된 사진을 보면 올빼미는 강력한 발로 주머니쥐의 등을 움켜잡았고, 주머니쥐는 공포에 질린 듯 사지와 꼬리를 힘껏 펼치고 있다. 올빼미의 등장에 케셀은 대단히 놀랐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이후 올빼미는 나뭇가지에 앉아 주머니쥐의 목을 쪼아대더니 이내 수풀 사이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케셀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를 쥐고 있었다니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케셀이 촬영한 올빼미는 ‘파워풀 아울’(powerful owl, 강력한 올빼미)이라는 단순한 이름을 지닌 호주 토속 동물이다. 최대 날개폭 140㎝, 몸길이 60㎝에 몸무게는 1.45㎏까지 나간다. 주머니쥐 등 중간 크기의 유대목 동물(육아낭에 새끼를 넣어가지고 다니는 동물)을 주식으로 삼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12) 좌담 : 시리즈를 마치며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12) 좌담 :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신문은 지난 5월 11일부터 두 달여에 걸쳐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라는 주제로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다. 2060년에는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기획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답을 여성 인력에서 찾아보자는 시도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워킹맘’들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여성 인력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눠 보았다. 기업은행과 신세계백화점 모두 여가부 선정 가족친화인증기업이다. 좌담은 안미현 서울신문 경제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미현 경제부장(이하 안 부장) 김 장관과 권 행장께서도 ‘워킹맘’이다. 고충은 여느 워킹맘과 똑같을 것 같은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김 장관) 예전에 한 특강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슈퍼우먼과 알파걸은 없다. 피곤해하는 엄마만 있을 뿐이다.’(모두 웃음)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하 권 행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존경하는데, 그도 ‘완벽하게 일하는 어머니는 허상’이라고 한 얘기를 듣고 공감했다. (나 역시)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시간을 거쳐 왔다. ■안 부장 워킹맘을 아내로 둔 남편의 심정은 어떠한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하 장 대표) 지금은 그만뒀지만 아내가 20년 넘게 교직에 있었다. 그때는 당연히 (집안일이) 여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 도와준 적이 없다. 지금은 후회 많이 한다(웃음). 백화점만 봐도 여직원 비율이 70%로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워킹맘의 애로 사항이 잘 해결돼야 회사도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안 부장 조직의 수장으로서 바라보는 워킹맘은 다를 수 있는데. ■장 대표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어렵게 취직해 10년차쯤 되면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적지 않은 여성들이 육아 문제 등으로 이때 사표를 쓴다. 그동안 투자하고 키운 직원이 본격적으로 회사에 보탬이 되려는 시기에 그만둔다고 하면 회사로서는 큰 손실이다. ■권 행장 해마다 인력 운용 계획을 짤 때 육아휴직 예상 인원 등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남아 있는 사람이나 (육아휴직을) 떠나는 사람이나 부담이 덜 하다. 기업은행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나 사춘기로 힘들어할 때 육아휴직을 쓰라고 적극 권장한다. 휴직은 모두 근무 기간으로 처리한다. ■안 부장 하지만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쓸 수 없는 게 대부분의 워킹맘 현실이다. ■김 장관 육아휴직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은 대체 인력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연 근무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권고할 생각이다. 이번에 정부가 다 쓰지 못한 육아휴직 기간을 단축근무로 2배 연장해 쓰는 방법으로 개선했다. 예컨대 육아휴직 12개월 대신 24개월 단축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육아휴직과 단축근무 기간을 합쳐 최대 세 번까지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안 부장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이를 이용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인식의 문제이기도 한데…. ■김 장관 바로 그 점이다.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화제가 돼서는 안 된다. 언제고 누구나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남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써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돌아가면서 1년은 쓰는 제도가 돼야 (쓰는 사람의) 부담이 덜 하다. 한 걸음 나아가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필요한 사람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게 아니라 필요 없는 사람이 신청서를 내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아이를 낳으면 별도 신청이 없는 한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하는 식이다. 따로 신청서를 낼 필요가 없으니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치 볼 필요도, 미안해할 필요도 없다. 정부가 의무화하기 이전에 기업 현장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운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장 대표 우리 백화점은 육아휴직자에게 복귀 부서 선택권을 주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곳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육아휴직 뒤 복직률이 95%로 매우 높은 편이다. ■권 행장 육아휴직 뒤 아예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은데 좋은 유인책이라고 본다. 기업은행은 2009년부터 매일 오후 7시면 자동으로 전원을 끄는 ‘피시 오프’(PC-off)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을 하지 말고 빨리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라는 취지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더니 지금은 근무시간대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장 대표 자동 육아휴직제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킹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 인력 활용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여전히 (동료 워킹맘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기업에도 정말 심각한 문제다. ■김 장관 요즘 제가 ‘4R’(Recruiting, Retention, Restart, Representation) 얘기를 많이 하는데 취직(Recruiting)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경력 유지(Retain)와 경력 단절 뒤의 재취업(Restart)이 여전히 열악하다. 애초 경력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세계의 ‘육아휴직 뒤 희망부서 선택권’ 같은 제도가 좀 더 많은 기업에 확산되면 경력 단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워킹맘의 복직을 가로막는 최대 난관은 마음 놓고 아이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 어린이집과 아이돌봄 서비스가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정부(여성가족부)에서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아이돌봄선생님을 집으로 보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훈련받은 아이돌봄선생님인데도 요금은 매우 저렴해 인기가 폭발적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아쉽다. 기업들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직장 어린이집을 개방해 줬으면 좋겠다. ■장 대표 우리는 이미 개방하고 있다.(모두 웃음) ■안 부장 슈퍼우먼만 성공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보통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권 행장 그러자면 남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 예전에 주례를 서면서 신랑이 신부를 위해 아침밥을 한 번이라도 하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신랑이 매일 번갈아 가면서 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남편은 사랑을, 아내는 시간을, 그리고 두 사람은 건강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격려해 줬다. 집안일을 하라고 하면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노동력을 덜어 주라는 얘기로 알아듣는데 그게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보라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더 투자하라는 얘기다. ■장 대표 절대 공감한다. 요즘 외손녀가 크는 것을 보면서 왜 내 자식들 크는 모습은 못 지켜봤는지 후회 막급이다. 한 번도 아내를 도와준 적이 없다. 바쁘기도 했지만 사회문화적 인식도 안 따라 줬던 것 같다. 다른 남편들도 더 늦기 전에 깨달았으면 싶다.(웃음) 정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육아는 엄마가”...출산뒤 남성, 더 보수적이 된다 (연구)

    “육아는 엄마가”...출산뒤 남성, 더 보수적이 된다 (연구)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육아 및 가사 분담에 대한 아버지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전환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28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대학 사회과학 연구소 재닌 벡스터 박사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호주에 살고 있는 18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첫 아이 출산 전후에 각각 설문을 실시, 가사분담, 육아분담, 어머니의 사회생활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조사했다. 각 문항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할 경우 1점, ‘전혀 동의하지 않음’일 경우 7점을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첫 아이 출산 이후 남녀 모두 가사를 동일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항에 대한 점수가 여성들은 1.6점에서 1.8점, 남성들은 2.1점에서 2.3점으로 증가한 것. 그러나 ‘직장여성 또한 전업주부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동의하는 경향이 4% 증가한 반면 남성은 오히려 0.1%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벡스터 교수는 “엄마들의 경우 직장생활과 이상적인 육아를 병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직장인으로써의 역할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대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벡스터 교수는 그 원인이 사회제도에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부모들의 인식전환은 유전적 원인보다는 문화적 영향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육아의 책임을 사회 전반적으로 공동 부담하는 경향이 있는 문화권의 경우 이러한 출산 전후의 인식 전환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벡스터 교수는 대부분 국가의 육아휴가제도 및 교육제도가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를 어렵게 하는 반면 어머니들로 하여금 더욱 더 전통적인 육아 책임을 맡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러한 사회적 경향을 무시하고 일관된 확신을 지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첫애 낳으면 父의 육아분담 인식 더 ‘보수적’이 된다 (연구)

    첫애 낳으면 父의 육아분담 인식 더 ‘보수적’이 된다 (연구)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육아 및 가사 분담에 대한 아버지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전환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28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대학 사회과학 연구소 재닌 벡스터 박사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호주에 살고 있는 18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첫 아이 출산 전후에 각각 설문을 실시, 가사분담, 육아분담, 어머니의 사회생활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조사했다. 각 문항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할 경우 1점, ‘전혀 동의하지 않음’일 경우 7점을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첫 아이 출산 이후 남녀 모두 가사를 동일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항에 대한 점수가 여성들은 1.6점에서 1.8점, 남성들은 2.1점에서 2.3점으로 증가한 것. 그러나 ‘직장여성 또한 전업주부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동의하는 경향이 4% 증가한 반면 남성은 오히려 0.1%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벡스터 교수는 “엄마들의 경우 직장생활과 이상적인 육아를 병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직장인으로써의 역할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대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벡스터 교수는 그 원인이 사회제도에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부모들의 인식전환은 유전적 원인보다는 문화적 영향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육아의 책임을 사회 전반적으로 공동 부담하는 경향이 있는 문화권의 경우 이러한 출산 전후의 인식 전환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벡스터 교수는 대부분 국가의 육아휴가제도 및 교육제도가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를 어렵게 하는 반면 어머니들로 하여금 더욱 더 전통적인 육아 책임을 맡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러한 사회적 경향을 무시하고 일관된 확신을 지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지난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인피닉. 반바지와 면티를 입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책상에 걸터앉아 담소를 나눈다. 입사 9개월 차인 손효선(33) 인사채용팀장이 박재연(26), 정혜인(27) 팀원과 회의실에서 면접 질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팀장도, 팀원도 모두 여성이다. 성별에 대한 편견 없이 지원자를 대하라는 취지에서다. 18개월 아들을 둔 손 팀장은 외국계 보험사 인사팀에 있다가 이직했다. 면접 볼 당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나오려면 바쁠 테니 출근을 30분 늦춰서 하면 어떨까요’라는 회사의 제안을 받고 “이런 회사라면 믿고 일할 수 있겠다”란 생각에 망설임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2001년 설립된 인피닉은 스마트폰 신제품 테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전체 직원 318명 가운데 여성 근로자가 약 40%(128명)나 된다. 동종 업계 IT 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비율이 29%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회사의 신조다. ‘해피 홈퍼니’(Happy Hompany)다. 홈퍼니는 ‘홈’(Home·가정)과 ‘컴퍼니’(Company·회사)를 합친 말이다. 노성운(44) 인피닉 대표가 직접 지었다. “가정과 직장이 다 같이 즐거워야 한다. 가정의 즐거움을 위해 나보다 회사가 더 애쓴다”는 뜻이란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상도 여러 번 받았다.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 친화 경영대상(2013년), 가족 친화 기업 관련 여성가족부장관상(2012년) 등을 받았다. 그만큼 인피닉에는 여성을 위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제도가 많다. 첫째 ‘달란트 제도’다. 평가로 인한 사내 경쟁을 없애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 회사에는 인사고과(考課) 제도가 없다. 노 대표는 “흔히 말하는 회식 문화, 사내정치 문화, 목욕탕 문화 등은 남성을 위한 사내문화”라면서 “실력보다 친분과 술자리로 더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지 않으려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과 평가제도가 없는 대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잘하는 직원을 칭찬할 수 있는 격려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예컨대 직원들 이름 옆에 ‘달란트’라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한 뒤 많은 스티커를 받은 직원에게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스티커는 1인당 4장(1개월 기준)을 부여한다. 그렇다고 승진급 심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별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대표가 혼자 밀실에서 승진 대상자를 정하지 않는다. 인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린다. 공정하게 각 팀의 과장, 팀장, 부서장 10명 이상이 모여서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여성이 반드시 40% 이상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여성 관리자 비중(33%)도 동종 업계(21%)보다 높다. ‘육아 중 승진제’도 있다. 육아휴직 및 출산 휴가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통상 대부분의 회사가 승진 대상에조차 올리지 않는데 이를 배제하고 근무 중이 아니더라도 공정하게 후보에 올려 평가한다. 지금까지 4명의 여직원이 휴직 기간 중 승진을 했다. 손효선 팀장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다가 왔지만 이곳은 더 외국계 기업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신근로자·육아기 단축근무제 이용자도 흔하다. 자신이 원하는 근무시간(8시간)을 선택해 나오면 된다. 테크니컬리더 그룹 소속 책임연구원인 김주혁씨는 남성이지만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김 연구원은 “요즘 고민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유기농 아침식단 만들기”라며 “회사가 배려해 주니 경력 단절과 가사 일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던 아내가 직장을 갖게 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육아 등으로 직원이 휴직할 때 대체 인력을 뽑는 경우도 많지만 인피닉은 교육 지원은 물론 기간에 상관없이 직원이 복귀할 때까지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둔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인트라넷에 올리며 제도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복지카페’도 눈에 띈다. 다양한 형태로 포인트를 선물해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입사 2000점 ▲결혼기념일 2000점 ▲입사 1주년 1000점 ▲자녀 돌 5000점 ▲우수사원 5000점 등이다. 이 점수만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직장맘들이 좋아하는 제도는 ‘마이너스 연차’다. 이미 소진된 연차 외에 앞으로 생길 연차까지 ‘선불’로 당겨 쓸 수 있는 제도다. 갑자기 자녀가 아프다거나, 어린이집이 휴원일 때 등 잦은 연차가 필요한 워킹맘을 위해 시행됐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연차가 없는 신입사원도 쓴다. 정인권(36) 인사팀 과장은 “자랑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직원 30%가 마이너스 연차를 쓴 상태”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여성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든 이유를 물었다. 노성운 대표는 의외로 “일부러 여성을 더 뽑고, 여성을 의식해서 이런 제도들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은 직원을 더 모으고 싶어서 조금 배려했을 뿐”이라면서 “여직원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닉의 신조가 그런 것이란다. 최정인(34·여) 경영기획팀 차장은 “회사가 편해야 집안이 편하고, 집안이 편해야 일이 편하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여성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고 믿는 기업은 또 있다. 2013년 여성 친화기업 인증(문화체육관광부)을 받은 ‘엠엘씨월드카고주식회사’다. 1992년에 설립됐다. 항공·해상수출입 운송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한다. 이곳은 임신기 여성을 위해 출근시간을 8시 30분에서 9시로 늦춰 주고 금요일엔 오전에만 일하게 한다. 여직원들만의 모임인 ‘도란도란’도 운영한다. 여성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을 들어주고 사내 남녀 차별적인 제도를 바꿔 나가는 모임이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풀라며 월 50만원, 분기 100만원씩 회식비를 ‘통 크게’ 쏜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화재의 배려도 눈에 띈다. 2012년 3월부터 운영 중인 콜센터 ‘임산부팀’이 대표적이다. 아이를 가지면 업무량을 조정해 준다. 휴식과 수유를 위한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5 남녀고용평등기업’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년 육아휴직제와 PC 자동소등제(오후 7시)를 실천 중인 기업은행과 휴직 후 희망부서 우선배치 등을 시행 중인 신세계백화점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머리묶기 배우는 ‘딸바보’ 아빠들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딸바보’ 아빠들 “예쁘게 해줄게”

    딸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묶어준 적이 있는 아빠들은 얼마나 될까? 물론 시도를 해봤어도 합격점을 얻지 못해 해주니만 못한 경우 아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빠들에게 기본적인 ‘헤어 어레인지’(헤어스타일의 일부를 바꿔서 전체의 이미지를 조정하는 것)를 알려주기 위해 미국의 한 미용실이 특별한 레슨을 기획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미용실 ‘엔 보그 살롱’(Envogue Salon)에서는 최근 아빠들을 위한 레슨 ‘비어 앤드 브레이즈’(BEER & BRAIDS)를 진행했다. 참가비 55달러(약 6만 4000원)만 내면, 미용실 직원이 직접 포니테일과 브레이즈(땋은 머리), 번 헤어(올림머리) 등을 만드는 법을 일대일로 가르쳐준다. 교습 중에는 아빠에게 맥주, 딸에게는 간식과 음료가 주어지며 다 끝난 뒤에는 브러시와 헤어밴드 등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칼리 휴블-보딜리스 엔 보그 살롱 원장은 “아빠들에게는 깨끗한 포니테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면서 “긴장한 나머지 손을 떠는 아빠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습 동안 얼마나 확실하게 잘 배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빠가 직접 해준 헤어스타일로 딸이 미니 런웨이를 걷는 대회도 진행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투표해 우승자를 가리며 6캔짜리 맥주팩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는 라이벌 의식을 자극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미용실 측은 설명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는 휴블-보딜리스 원장의 남편이다. 그는 회사에서 남자 직원이 회의에 자주 지각하는 이유가 딸을 학교에 보내기 전에 머리를 묶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레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남성들도 집안일이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남성이 딸의 머리를 묶어준 적이 없고 심지어 어떤 아빠는 빗질조차 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레슨에 참가한 한 남성은 “아내가 딸의 머리카락을 묶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실 측은 이번 레슨에 대해 매우 큰 호평을 얻어 앞으로 1년에 4번 정도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모든 여성이 헤어 어레인지를 잘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마들을 위한 레슨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 지구촌] “딸, 머리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아빠들

    [나우! 지구촌] “딸, 머리 예쁘게 해줄게” 머리묶기 배우는 아빠들

    딸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묶어준 적이 있는 아빠들은 얼마나 될까? 물론 시도를 해봤어도 합격점을 얻지 못해 해주니만 못한 경우 아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빠들에게 기본적인 ‘헤어 어레인지’(헤어스타일의 일부를 바꿔서 전체의 이미지를 조정하는 것)를 알려주기 위해 미국의 한 미용실이 특별한 레슨을 기획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미용실 ‘엔 보그 살롱’(Envogue Salon)에서는 최근 아빠들을 위한 레슨 ‘비어 앤드 브레이즈’(BEER & BRAIDS)를 진행했다. 참가비 55달러(약 6만 4000원)만 내면, 미용실 직원이 직접 포니테일과 브레이즈(땋은 머리), 번 헤어(올림머리) 등을 만드는 법을 일대일로 가르쳐준다. 교습 중에는 아빠에게 맥주, 딸에게는 간식과 음료가 주어지며 다 끝난 뒤에는 브러시와 헤어밴드 등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칼리 휴블-보딜리스 엔 보그 살롱 원장은 “아빠들에게는 깨끗한 포니테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면서 “긴장한 나머지 손을 떠는 아빠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습 동안 얼마나 확실하게 잘 배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빠가 직접 해준 헤어스타일로 딸이 미니 런웨이를 걷는 대회도 진행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투표해 우승자를 가리며 6캔짜리 맥주팩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는 라이벌 의식을 자극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미용실 측은 설명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는 휴블-보딜리스 원장의 남편이다. 그는 회사에서 남자 직원이 회의에 자주 지각하는 이유가 딸을 학교에 보내기 전에 머리를 묶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레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남성들도 집안일이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남성이 딸의 머리를 묶어준 적이 없고 심지어 어떤 아빠는 빗질조차 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레슨에 참가한 한 남성은 “아내가 딸의 머리카락을 묶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용실 측은 이번 레슨에 대해 매우 큰 호평을 얻어 앞으로 1년에 4번 정도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모든 여성이 헤어 어레인지를 잘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마들을 위한 레슨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첫째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미운 일곱 살’, 둘째는 출근길마다 매달리는 어리광쟁이 네 살이다.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며 일하는지 많이들 물어본다.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 이후나 주말에야 짬짬이 함께하는 수밖에. 달려와 품에 쏙 안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퇴근길 발걸음이 빨라지는 부모 마음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정시 퇴근을 하면 가족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엄마·아빠들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족사랑 위시 리스트’다. 부모들이 자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뽀뽀, 안아주기’ 등 애정표현(14.5%)이었다. 자녀들은 ‘블록·퍼즐·보드게임’ 등 평소에 즐기는 놀이(19.8%)를 그저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시 리스트’가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그치는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박한 가족의 행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일상화된 야근이다. 일하는 엄마·아빠 3명 가운데 2명은 정시 퇴근을 못 한다. ‘밤 9시 이후 퇴근’도 5명 가운데 1명이나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분들이 ‘실상은 이보다 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국 직장인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 165.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우리 경제가 이만큼 올라선 배경에는 산업화 시기 장시간 근무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2년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8위에 그친다. 일하는 시간과 업무효율성은 비례하지 않았다.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에서 나온 새로운 활력과 창의성이 절실한 시대다. 기업이 달라지는 게 급선무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인 헬데르그로엔에서는 오후 6시면 사무실에서 책상이 아예 사라진다. 책상에 연결된 리프트가 천장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가정 양립이 잘된다는 유럽에서도 이런 방법을 쓸 정도로 직장 문화 개선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족친화인증제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범 사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 가족 사랑의 날’을 실천하는 기업부터 늘었으면 한다. 육아기 단축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도 더 활성화돼야 한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을 나누는 잡셰어링은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가족 사랑 위시 리스트’에 대한 언론과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정시에 퇴근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어릴 적 아빠가 휴일 근무나 야근 뒤에도 꼭 공원이나 계곡에 데리고 놀러 가주셨는데, 지금도 좋은 추억이 된다”는 어느 댓글을 전하고 싶다.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는 서울신문 기획 제목처럼 기업은 ‘김대리’가 한 가정의 엄마·아빠임을 잊지 말자. 직장인 엄마·아빠와 아이들 모두에게 ‘위시 리스트’가 희망사항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될 날을 소망한다.
  • [월드피플+] 낯선 여성 10명에게 정자 기증한 게이 남성

    [월드피플+] 낯선 여성 10명에게 정자 기증한 게이 남성

    영국에 사는 켄지 킬패트릭(26)은 얼마 전 한 아이의 생물학적 친아버지가 됐다. 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는 이미 10명에 달한다. 적지 않은 자녀의 수 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그가 동성애자(게이)라는 사실이다. 킬패트릭은 지난 13개월 동안 총 9명의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해 아이 10명의 아버지가 됐다. 가장 최근에 태어난 ‘막내’는 현재 생후 3주 된 아들 타일란. 타일란은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고 ‘아빠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킬패트릭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은 여성들은 모두 또 다른 성 소수자, 레즈비언이다. 킬패트릭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자 기증을 원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순전히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레즈비언에게 정자를 기증하기 시작했다는 그에게는 어린시절 겪은 아픈 상처가 있었다. 킬패트릭의 아버지는 그가 5살 무렵 집을 떠났고, 어머니는 오롯이 홀로 그를 양육해야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면도하는 방법이나 맥주를 마시는 것까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몫이었다. 이후 그에게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과, 누군가에게 도움과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라고 결심한 뒤 멕시코와 폴란드, 콜롬비아 등 다양한 나라에 사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만났다. 이중 일부의 여성들과 자녀를 공동육아 하겠다는 약속 및 양육비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정자를 기증했다. 이들로부터 어떤 ‘비용’도 일체 받지 않았으나, 다만 자녀를 보는 기간 동안 일종의 ‘여행 숙소’만 제공해 줄 것을 부탁했다. 킬패트릭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은 레즈비언 커플은 그를 “합리적이고 배려심이 많고 책임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들은 “킬패트릭은 언제나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이의 성장에 동참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우리는 아이에게 ‘너에게는 두 명의 엄마와 특별한 남자가 있다’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킬패트릭은 “아이를 처음 본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 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나의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맞벌이 남녀의 딜레마/김동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맞벌이 남녀의 딜레마/김동현 사회2부 기자

    맞벌이를 하면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내와의 퇴근 시간 조절이다.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출입처나 취재원과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 아내의 야근날과 겹치게 되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눈치가 보인다. 이런 고민은 아이를 돌봐 주는 사람이 가족이 아니라 어린이집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일 애라도 아프면 고민은 더 심해진다. 돈보다 시간을 벌어 오라는 맞벌이 부부의 요구는 절실하다 못해 처절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부부간의 신경전을 넘어 직장 안에서의 신경전으로 이어진다. 육아에서 남성에 대한 역할이 강조되면서 남자들도 늦게까지 술자리에 남거나, 야근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이런 남자들에게 아이를 보러 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여성 동료는 얄미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가정으로 대입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신의 아내는 야근이나 회식에서 빠져나와 빨리 집에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 또 남자들의 마음이다. 여성들도 다르지 않다. 남자 동료가 회식 때 부장과 함께 2차로 노래방도 가 주고, 야근이나 숙직을 할 때 먼저 나서 주면 좋겠다. 하지만 본인의 남편은 일찍 일찍 들어와 아이와 놀아 주고 청소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성의 사회생활이 우선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의 양보는 여성이 하게 마련이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은 “지난해 드라마 ‘미생’을 보다 여성 차장이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는 문제로 남편과 다투는 장면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여성의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49.5%, 51.3%다. 2009년 이후 남성을 앞지른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현재 74.6%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67.6%보다 약 8% 포인트나 높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더 활발해지고, 맞벌이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육아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부부간의 눈치 싸움과 직장에서의 남녀 동료 간의 갈등도 더 깊어지고 잦아질 것이 뻔하다. 해결책이 뭘까. 한 맞벌이 엄마에게 물어보니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 이런 눈치 전쟁이 덜하지 않을까”라고 답한다. 그래선지 어린이집 유형 만족도 조사에서도 직장어린이집은 계속 1위다. 하지만 직장어린이집의 비율은 전체 어린이집의 1.3%에 불과하다. 그나마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중심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635곳이던 직장어린이집을 7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존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더디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가 “0~5세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겠다”였다.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나 가고 있는 지금 얼마나 공약이 지켜지고 있는지 고민해 볼 때다. 아이를 맡기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내게 한 선배가 말했다. “야, 그래도 오늘도 아이들이 크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moses@seoul.co.kr
  • 되어볼까? 멋진아빠

    중랑구는 오는 17일 직원교육센터(신내2동 관상복합청사 지하)에서 자녀 양육에 대한 아빠의 역할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통계청의 ‘2014년 한국인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가사노동 시간은 47분, 여성은 3시간 28분이다. 집에서 가사나 자녀 양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여성에 비해 크게 적다. 실제 요즘 젊은 남성들 중에는 가사나 육아에 관심이 많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남성들은 직장과 일을 중요시하고, 가사나 자녀 양육에는 관심이 덜하다. 구는 남자 직원들이 가사·양육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일과 가정에 보다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교육 대상은 중랑구청 직원 40명으로 남자 직원을 우선 선발하지만 여직원도 참여할 수 있다. 교육은 1, 2부로 나누어 2시간 동안 진행한다. 1부에는 저출산에 따른 문제점 등 인식 개선과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2부에는 부부 공동 가사 및 양육의 필요성, 가족 간의 감정 공감 및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 화목한 가정을 위한 감정코치로서의 아빠의 역할 및 문제해결 방법 등을 다룰 예정이다. 강의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에 맞춰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의 권희정 강사가 진행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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