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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정우성, ‘남성미 넘치는 패션’

    [포토] 정우성, ‘남성미 넘치는 패션’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중국통신] 저우제룬, 근육 드러내며 남성미 과시

    [중국통신] 저우제룬, 근육 드러내며 남성미 과시

    최고의 가수에서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저우제룬(周杰倫)의 헬스장 사진이 공개되 반응이 뜨겁다. 감독이자 주연으로 참여한 신작 ‘천대’(天臺) 홍보로 베이징(北京)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우제룬은 눈 코 뜰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운동을 게을리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에서 저우제룬은 흰색 민소매티를 입고 양손에는 보기만 해도 중량감이 느껴지는 덤벨을 들고 있어 멋진 근육이 여실히 드러났다. 거울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표정에서는 진지함이 엿보인다. 저우제룬의 헬스장 ‘직찍’은 그와 함께 영화 제작에 참여한 류겅훙(劉畊宏)이 촬영한 것으로 “어제(1일) 밤 호텔에 돌아온 뒤, 우리는 쉴 수 없었다”는 멘트도 덧붙어 있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중국통신] 왕리훙, 운전자태 남성미 물씬~

    [중국통신] 왕리훙, 운전자태 남성미 물씬~

    중화권 톱스타 왕리훙(王力宏)의 운전 중 사진이 퍼지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19일 새벽 왕리훙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는 그가 운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흰색 반팔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안전띠까지 맨 그는 정면에 시선을 고정한채 운전에 집중한 모습이다. 왕리훙은 특히 사진과 함께 “미안합니다. 지금 운전 중이라 트윗을 날리기에 불편하네요”라며 진지함 섞인 유머로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운전잘하는 남자는 여자의 로망”, “평상시 모습도 멋있다”, “운전할 때는 사진 안올려도 괜찮아”라며 애정어린 반응을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남성미 물씬’ 이미지 변신한 이천희

    ‘남성미 물씬’ 이미지 변신한 이천희

    tvN 새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시라노’의 주연으로 발탁된 이천희가 14일 드라마 첫 스틸을 공개해 여심을 흔들고 있다. 이천희는 드라마에서 위험한 과거를 숨긴 채 ‘시라노 에이전시’ 극장 옆 건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매력적인 마스터 ‘차승표’를 연기한다. 출중한 요리실력은 물론 훈훈한 웃음과 따뜻한 말투로 댄디한 매력을 펼쳐낼 예정이다. 제작진이 공개한 스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렬한 남성미. 이천희는 기존의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단번에 불식시키며 화이트 셔츠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과 슬림해진 바디라인을 통해 댄디한 느낌과 남성미를 뿜어내고 있다. 배역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고 있는 이천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음식 솜씨를 발휘해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예측 불허의 의뢰인과 한 층 강렬해진 캐릭터, 다이나믹한 사건, 섬세한 심리묘사로 영화보다 더욱 풍부해진 스토리와 볼거리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시라노’는 27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네티즌들은 “이천희 귀여운 이미지는 어디로 가고 상남자가 됐네”,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정말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그때 그 시절 ‘별들의 귀환’… 5월 가요대전 접수하다

    그때 그 시절 ‘별들의 귀환’… 5월 가요대전 접수하다

    ‘역시 구관이 명관!’ ‘5월 대전’이라고 불리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요계에 ‘구관’들의 맹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컴백한 ‘가왕’ 조용필을 시작으로 ‘국제가수’ 싸이, 3년 만에 돌아온 이효리, 발라드의 지존 바이브 등 10년차 이상 관록을 지닌 가수들이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다. 5~6년간 브레이크 없이 계속되던 아이돌 음악의 흥행이 주춤하고 싱어송라이터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가요시장이 쏠림 현상을 벗어나 다양성을 되찾고 있다. 이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뭐니뭐니 해도 ‘영원한 오빠’ 조용필이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그의 19집 앨범 ‘헬로’(Hello)는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10일 현재 사전 주문을 포함해 15만여장이 판매됐다. 음반 유통·배급사인 유니버설뮤직은 이런 열풍이면 30만장도 거뜬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반 시장이 2000년대 초반의 10분의1가량으로 줄어든 요즘 10만장은 과거 100만장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최근 10만장을 넘은 가수는 팬덤(열성팬)을 갖춘 아이돌 가수가 전부다. 조용필은 젊은 감각의 음악으로 음원에서 20~30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의 전성기를 함께한 40~50대 중장년층이 대거 음반 구입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는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23년 만에 TV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가요계에 ‘세대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31일~새달 1일 열리는 콘서트로 조용필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13년차 가수 싸이는 신곡 ‘젠틀맨’으로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대선배 조용필과 팽팽한 경쟁을 펼쳤다. 5월에 들어서 왕년의 언니 오빠들은 더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3년여 만에 정규 5집 앨범의 수록곡 ‘미스코리아’를 선공개한 이효리는 발매 직후부터 3일간 멜론 등 음원차트 1위를 독식했다. ‘미스코리아’는 외모 지상주의에 물든 사회 풍조를 비판한 자작곡으로 걸그룹으로 시작해 섹시 아이콘을 지나 아티스트로 안착한 가수로서의 그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술이야’ 등으로 R&B계를 대표했던 데뷔 12년차 듀오 바이브도 신곡 ‘꼭 한번 만나고 싶다’를 통해 변치 않는 애절한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8년에 데뷔한 실력파 R&B 그룹 포맨의 신곡 ‘청혼하는 거예요’는 공개 당일(8일) 음원차트에서 이효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이돌계에서도 신인보다 5~6년차의 중견 아이돌이 대세다. 4인조 여성 걸그룹 ‘포미닛’은 경쾌한 곡 ‘이름이 뭐예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히트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신곡으로 선배 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앨범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들은 올 초 전지윤, 허가윤이 듀오 ‘투윤’을 결성해 컨트리 음악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음악적인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남자 아이돌계를 대표하는 2PM 역시 기존의 보이 그룹들과는 달리 한층 성숙한 ‘원조 짐승돌’로 차별화 했다. 이들은 6일 공개한 타이틀곡인 감성 댄스곡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 이어 11일 남성미가 돋보이는 두 번째 타이틀곡 ‘하,니,뿐’을 공개한다. 여기에 오는 16일 16년차의 원조 아이돌 그룹 ‘신화’가 정규 11집을 내고 이 대열에 합류한다. 신인은 아이돌보다는 싱어송라이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성급하지만 아이돌 음악이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온다. ‘슈퍼스타K’ 출신 로이킴은 포크 장르로 전 세대를 공략한 자작곡 ‘봄봄봄’으로 대선배 조용필과 싸이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유승우 역시 자신이 작곡한 ‘헬로’로 8일 데뷔했다. 반면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은 아이돌의 음원 성적은 저조했다. 걸그룹 ‘헬로 비너스’, 티아라의 새 유닛 그룹 ‘티아라엔포’ 등이 대표적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관록을 갖춘 ‘구관’들의 강세에 대해 “대중이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음악에 지친 데다 좀 더 질 높은 음악과 서비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TV를 통한 음악 소비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악 소비가 최근 늘어나면서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아이돌에 대한 피로감이 많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록 있는 가수들의 컴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또 음악적 다양성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아이돌 가수는 숱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변별력은 없는 상황에서 음악으로 검증받은 가수들의 재등장이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면서 “특히 레전드급이라고 평가받는 가수들의 활동이 뜸한 가운데 조용필이 음악가로서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자 음악 소비에서 소외된 장년층 관객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수요자들의 달라진 기호와 능동적인 소비 패턴으로 인해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 수요자들이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을 벗어나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원했다는 방증이고 미디어도 아이돌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면서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노래를 능동적으로 찾아 듣는 대중이 나타나면서 세대의 벽을 허무는 음악의 ‘뷔페’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문화 사랑 진정성 있나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문화 사랑 진정성 있나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일본의 민예연구가이자 미술평론가다. 1984년 5월 전두환 정권에서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해 9월에 시상했다. 행정자치부 기록에 훈장 수여 사유는 ‘우리나라 미술품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돼 있다. 1916년 관광차 식민지 조선을 방문했던 26살의 야나기는 일본인들이 고려청자에 꽂혔을 때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민예’(민중적 공예)란 단어의 창시자로, 1922년 ‘조선과 그 예술’이라는 책을 펴내 조선 공예의 미학을 널리 알려 나갔다. 1924년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고, 이조도자기전람회와 이조 미술전람회를 열었다. 일본으로 돌아가서는 도쿄에 일본 민예관을 설립했다. 야나기는 3·1운동이 일어나자 1919년 4월 요미우리신문에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기고문을 5차례나 실었고, 1년 뒤인 1920년 5월 동아일보에 같은 내용이 실렸다. 당시 일제의 무력 진압을 비판했는데,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해서 해방 이후 그 순수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일제가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세우고 그 건물을 가린다고 1923년 광화문을 철거하려 했을 때 야나기가 반대해 철거되지 않고 이전만한 일을 두고 ‘조선문화를 사랑한 양심적인 일본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야나기는 조선인의 흰옷을 두고 “상복”이라며 “그 민족이 겪은 고통이 많고 의지할 곳이 없는 역사적 경험”을 탓하며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라고 주장했다. 야나기는 동북아 3국의 예술로 ‘중국=힘=형태’, ‘일본=즐거움=색’, ‘조선=슬픔=선’이라는 도식도 내놓았다. 일제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은 수동적이고 소극적 민족이라는 맥락과 통하는 미학론이다. 서양에 몰입해 있던 일본의 시각에서 조선의 미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일본판 오리엔탈리즘’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에드워드 W 사이드의 정의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위압하려는 서양의 스타일”이니, 동양을 조선으로, 서양을 일본으로 대치하면 딱 맞는 말이다. 그래서 야나기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인지, ‘양의 탈을 쓴 일본 제국주의의 숨겨진 조력자’인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야나기가 1940년을 전후로 일본 정부에 적극 협력하는 글을 쓰고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 야나기에 대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칭송하던 태도가 사라지게 된 계기다. 이병진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와 가토 리에 아이치학원대학 강사 등 한·일 소장학자 9명이 ‘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소명출판사)을 펴냈다. 논란이 무성한 야나기에 대해 한·일 학자들이 함께 처음으로 연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언론인 정일성이 2007년에 내놓은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 얼굴’(지식산업사 펴냄)에 비교하면 너무 옹호 일색이다. 흔히 한국미의 특징에 대해 ‘무기교의 기교’라든지, ‘소박미’,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주의’라는 당대의 인식은 야나기로부터 유래했다. 이런 미학은 민예운동을 펼친 야나기가 1941년 발표한 ‘조선 고대미술의 특색과 그 전승문제’라는 논문에서 시작됐다. 한국미에 대한 야나기 식 분석이 아직도 일부 통용되는 것을 두고 식민지 유산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야나기의 이런 조선미학론을 두고 해방 전에는 박종홍(1903~1976)이나 고유섭(1905~1944)이, 1960년대에는 시인 김지하, 1970년대에는 시인 최하림과 미술평론가 최열 등이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에 애정을 갖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애정을 제대로 활용할 사상이 없었고, 조선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애미’에 대한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지하는 한국의 미를 “비애보다는 약동이, 저항과 극복을 고취하는 남성미”라고 주장했고, 재일 민속학자 김양기는 “백색은 태양으로 천손(天孫)의 증거”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병진 교수는 “이번 책은 야나기에 대한 균형 잡힌 판단을 도와주는 책이라기보다 한·일 학자들이 함께 연구했다는 점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의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조선의 공예에 주목하고 가치를 부여한 것에 대해 야나기를 평가해야 한다’는 발언에는 동의한다. 그는 이어 “야나기가 1920년대 반제국주의자였던 것만은 확실하지만, 그는 순진한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만주전쟁과 태평양전쟁 등이 벌어진 1940년 전후로 제국주의에 수렴해 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나경 부산대 강사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운동과 ‘내셔널리즘’이란 논문에서 1940년대 신체제가 형성되자 야나기는 민예운동과 유사하다고 파악해 초기에 정부에 협력했지만, 자신의 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책의 내용은 대체로 야나기가 받고 있는 제국주의자란 혐의를 벗겨 주고 있다. 독자들이 텍스트를 잘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지점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9일 566돌 한글날…생활속 우리글 사랑 주역들] “옛 서민 편지체 예술로…민(民) 글자체 개발” 가훈 써주기 22년 이정호씨

    [9일 566돌 한글날…생활속 우리글 사랑 주역들] “옛 서민 편지체 예술로…민(民) 글자체 개발” 가훈 써주기 22년 이정호씨

    이정호 도봉서예협회 회장은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서울 도봉구와 함께 구민들에게 한글 가훈 써주기를 해준다. 1990년 쌍문동으로 터전을 옮기고 나서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22년째. 이 행사를 거르지 않는 것은 서예를 통해 한글의 멋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서예가로 살아온 그는 국전 대상을 받기도 한 유명 서예가인 구당 여원구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다. “경기 양평문화원에서 일하면서 근무를 마치면 서울 종로구 인사동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저녁에 서예를 배우는 생활을 1년 반 정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인사동에 작업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사했지요.” 돌에 글씨를 새기는 전각에도 조예가 깊은 이 회장은 그동안 도봉구청장과 도봉구의회 의장 관인, 서울시의회 의장이 사용하는 관인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관인에 사용한 글씨체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원한 ‘훈민정음체’다.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체는 가로쓰기나 세로쓰기 모두 시작과 끝을 반원 모양으로 시작한다.”면서 “흔히 한글 서예에서 많이 쓰는 궁서체가 여성적인 서체라면 훈민정음체는 남성미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민’(民) 글씨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쓰던 한글 편지 형식을 예술로 승화하자는 취지이다. 자유분방하고 크기 변화가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문동으로 이사 온 뒤 지금껏 서예학원과 구 문화학교 등에서 서예와 전각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가르친 전각반 수강생 20명은 1년에 걸친 준비 끝에 특별한 행사를 오는 15일 도봉구민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바로 도봉산 계곡 바위에 옛 선비들이 새긴 암각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음미할 수 있는 ‘문화재와 전각의 만남’ 전시회다. 이 회장은 “글씨를 종이와 돌에 새겨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숙·편안·럭셔리 실내 ‘세단 같은 SUV’로 인기

    정숙·편안·럭셔리 실내 ‘세단 같은 SUV’로 인기

    벤츠의 3세대 신형 ‘M클래스’는 국내 고급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겨냥한 차종이다. 125년 넘게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벤츠의 신형 디젤 엔진은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과 민첩한 핸들링, 안전성에다 정숙함까지 더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잘 다듬어진, 근육질의 외형으로 7년 만에 파격적인 변신을 한 ML350은 한국계 미국인 휴버트 리(이일환)가 디자인했다. 역동적 외형은 한결 다이내믹하고 볼륨감이 넘친다. 특히 사람의 눈동자와 눈꺼풀을 닮은 헤드램프, 3단으로 구성된 전면의 라디에이터그릴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함이 압권이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군더더기 없이 세팅된 우드패널과 무광 메탈 소재의 마무리로 실내가 한층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적재공간은 최대 2010ℓ에 달해 SUV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여유가 있다. 뒷좌석은 초등생이 누워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넓다. ML350 블루텍은 2987㏄ V형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m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7G-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물렸다. 연비는 10.1㎞/ℓ로 이전 모델보다 더욱 향상됐다.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은 26.5% 높아졌음에도 배기가스 배출은 25% 감소했다. 시동 때에도 디젤차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정숙성을 유지한다. 디젤의 문제점인 소음과 진동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마치 세단을 탄 듯한 느낌이 든다. ML350은 저속은 물론 시속 100㎞가 넘어도 흔들림과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벤츠의 명성이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과 달리 SUV의 ‘터프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반면 차체의 육중한 느낌과 달리 운전이 편해서 여성 운전자도 세단을 몰 듯 부담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차의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 9130만원인 ML350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방신기 “우리만의 음악 대신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동방신기 “우리만의 음악 대신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국내 대표 남성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가 1년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지난해 1월 2인조로 재편해 5집 앨범 타이틀곡 ‘왜’를 발표한 뒤 두 번째로 내는 앨범이다. 올해 일본 투어에서 55만명을 동원하는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 온 이들은 오랜만의 국내 활동에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동안 ‘왜’를 100번 가까이 불렀을 정도로 1년 8개월 동안 거의 쉬지 않고 활동했어요. 그런데 해외 활동이 많다 보니 국내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요. ‘왜’라는 곡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이번에는 멜로디도 살아 있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실었어요.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최강창민·왼쪽·24) 6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캐치 미’는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덥스텝(일렉트로닉 장르의 일종)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담당했던 세계적 안무가 토니 테스터가 만든 ‘헐크춤’, ‘거울춤’ 등이 벌써부터 화제다. 6집에는 ‘캐치 미’ 등 모두 11곡의 신곡이 수록돼 있다. “‘헐크춤’은 토니 테스터가 영화 ‘어벤져스’를 보고 영감을 얻은 안무인데 헐크처럼 포효하고 강해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표현하고, ‘거울춤’은 저희 두명이 서로의 내면을 표현하는 춤으로 안무에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이번 ‘캐치 미’는 안무 난이도가 높아서 실수하면 다칠 위험도 있고 섬세한 연기에 라이브까지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곡이죠.”(유노윤호·오른쪽·26) 이제는 두 사람이 무대에 서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동방신기. 이들은 “예전에 다섯 명이 무대에 섰을 때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기도 하고 한 명 정도는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덕분에 둘의 실력이 확 늘었고 무대 매너 등 배우는 것이 두 배로 많아졌다.”고 말했다. “둘이서 활동한 뒤로 좀 더 성인이 된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지만 예전보다 남성미가 강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일본에서도 남성 팬들이 많이 늘었는데, 무대에서 확신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노래하는 것을 좋게 봐 주는 것 같아요.”(유노윤호) 그동안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존재에 고마움도 느끼면서 ‘애증’의 관계가 되었다는 이들은 11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 데뷔 10년을 맞는 동방신기의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저희 색깔을 규정하는 것은 오만해 보이기도 하고 매너리즘이 생길 것 같아요. 앞으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변신할지 쉽게 예측이 안 되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가위 극장戰

    한가위 극장戰

    명절이 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극장가다. 올 추석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외화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막 오른 한가위 ‘극장전(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한국 영화 안방 내줄 수 없는 ‘광해’… ‘점쟁이들’ 신통력·‘간첩’ 작전 힘쓸까 상반기에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본래 개봉일을 1주일 앞당겨 지난 13일 일찌감치 개봉한 팩션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개봉 2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신작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간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전망이다. 먹고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이 영화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락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북에서 남파된 지 22년이 됐지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 과장 역을 맡은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기를 쫙 뺀 간첩 유해진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변희봉, 염정아, 정겨운이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닌 간첩 역으로 출연해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연휴의 끝무렵인 새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은 코믹 호러물을 표방한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시실리 2㎞’, ‘차우’ 등으로 코믹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설정에 두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비상업영화로서 추석 연휴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의 극장 독점을 비판하며 새달 3일 종영을 선언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외국 영화 美·日·유럽 애니 주렁주렁… 아빠·엄마표 액션 시리즈 격돌 이번 추석 연휴에 외화는 애니메이션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여러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략한다. 일단 두편의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물이 흥행 전면에 나섰다. 27일 개봉한 영화 ‘테이큰 2’는 뤼크 베송 사단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액션 영화 ‘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정보기관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적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일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리엄 니슨을 비롯해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한층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3D’도 추석 연휴의 강력한 경쟁자다. 그동안의 시리즈를 총망라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시리즈의 모든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3일에 개봉했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도 영화 ‘나이트폴’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우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말괄량이 공주 메리다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캐릭터의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등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13일에 개봉한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으로 두 아이를 낳게 된 여자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받았다. 20일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나이트폴’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홍콩판 ‘추격자’

    [영화프리뷰] ‘나이트폴’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홍콩판 ‘추격자’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과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3월 중국에서 개봉해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홍콩 스릴러영화의 부활을 알린 작품답게 초반부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촘촘하고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끈다. 극 초반 잔인한 샤워장 난투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 시작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가 부각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유명 피아니스트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21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왕원양(장자후이)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겉은 살인범과 형사의 추격전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이게 될 관객과의 두뇌 게임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세상에 버림받은 뒤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21년간 감옥에서 버텨 온 왕원양의 미스터리한 정체에 대한 의문점을 유발하면서 피아니스트 서한림과 딸 서설의 관계에 관한 비밀, 미제 사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며 자살한 아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람 형사(런다화)의 사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짜임새 있게 버무린 감독의 연출 감각이 뛰어나다. 잔인하고 어두운 소재지만 중간중간에 흐르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세련된 카메라 워크로 영화의 완급을 조절한다. 전체적으로 1990년대 홍콩 누아르의 비장미와 미국 드라마의 치밀한 구성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다소 결말이 예측 가능하고 한꺼번에 사건의 비밀이 맥 빠지게 풀려 버리면서 영화의 뒷심은 조금 달리는 편이다. 런다화와 장자후이가 홍콩의 관광 명소인 옹핑360 케이블카에서 펼치는 고공 격투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바닥 면이 크리스털 재질로 되어 있어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케이블카 안에서 두 배우가 벌이는 육탄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무엇보다 두 연기파 배우의 내공 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영화 ‘비스트 스토커’의 주연을 맡으면서 홍콩영화계의 부활을 이끈 장자후이는 대사 없는 벙어리 역을 자처해 강렬한 눈빛과 표정만으로 수십년간 맺힌 주인공의 고독감을 표현했다. 런다화 역시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배우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노형사와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지닌 아버지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다. 오는 27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국통신]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신는 남자 화제

    미니스커트와 하이힐로 한껏 멋을 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우한(武漢) 스먼커우(司門口)에 사는 41세의 리밍(李明)이 그 주인공. 화성자이셴(華聖在線)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미 가정을 이루고 아들까지 둔 리밍은 지난 9년 우연한 기회에 하이힐과 사랑에 빠진 뒤 올해에만 27쌍, 지금까지 총 100여쌍에 달하는 하이힐을 수집했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모은 귀한 ‘아가’들이다. 틈날 때마다 구두 광을 내는 것은 물론, 혹여 구두에 상처라도 날까 노심초사 하며 애지중지다. 얼마 전부터는 급기야 리밍 자신이 직접 힐을 신고 힐에 어울리는 미니스커트를 입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호남형 얼굴에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달리 여성용 ‘킬힐’과 미니스커트를 좋아하는 ‘유별난’ 취미를 가진 리밍을 보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70세가 된 리밍의 어머니 위(餘)씨는 ‘패션 리더’ 아들을 둔 어머니답게 아들의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위씨는 “(아들은) 효성이 지극하다. 한번도 나를 고생시킨 적이 없고 모든 일을 다 알아서 한다.”며 아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리밍에게 ‘요염한 남자’라는 별명을 붙여준 동네 사람들 역시 리밍을 지지하는 목소리다. 한 주민은 “리밍은 참 좋은 사람이다.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는 것 외에 보통 남자와 다를 바가 없다.”며 “누구나 각자의 취향이 있는 만큼 리밍의 취미 역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디셈버 ‘Unfinished’ 음원 공개…남성미 물씬 ‘돌풍 예고’

    디셈버 ‘Unfinished’ 음원 공개…남성미 물씬 ‘돌풍 예고’

    디셈버의 디지털싱글 ‘Unfinished(언피니시드)’가 9일 공개됐다. 지난 5월 She’s Gone(쉬즈 곤)으로 이미지 변신한 남성 보컬듀오 디셈버가 이번 싱글 앨범에서도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며 가요계로 컴백했다. 이번 ‘Unfinished’는 기존에 디셈버가 선보였던 곱고 날카로운 보컬에서 벗어나 보다 남성다운 보이스를 마음껏 표현해냈고 여기에 윤혁의 절제되면서 정서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랩이 함께 가미돼 곡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 곡이다. 또 뮤직비디오에서는 디셈버가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기존의 반듯한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파격적인 키스신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매번 발매하는 음원마다 각종 차트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디셈버가 이번 신곡을 통해서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돼 돌풍이 예고된다. 한편 디셈버는 오는 13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및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무대를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CS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스피드에 미치거나 디자인에 미치거나

    스피드에 미치거나 디자인에 미치거나

    따사로운 봄볕에 꽃이 흩날리는 계절이다.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부릉부르~응’ 쏜살같이 다른 자동차 사이를 질주하는 ‘꿈’.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꿈꿔 봤을 법하다. 문짝이 두 개라 실용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크기 대비 가격이 높아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자동차. 하지만 스피드와 남의 시선을 즐기는 젊은이가 열광하는 스포츠 쿠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달 말 현대차에서 벨로스터 터보를, 지난 2월 폭스바겐에서 시로코 R라인을 출시하면서 한국지엠의 카마로와 더불어 스포츠 쿠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벨로스터 터보, 레이싱카 같은 가속 배기음 스포츠 쿠페인 벨로스터 터보와 카마로, 스로코 R라인은 겉모습부터 남다르다. 자동차 문이 3개인 벨로스터, 개구리를 연상케 하는 시로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알려진 카마로. ‘어디를 가도 저 차는 뭐야?’라는 시선을 받게 된다.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면 이들 차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 자동차의 크기는 중소형차급이다. 현대차의 아반떼보다 길이는 좀 길지만 폭은 좁히고 높이는 낮춰 날렵하게 디자인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스포츠 쿠페를 표방하면서 차 문이 3개다. 운전석 쪽은 하나이지만 조수석 쪽은 앞뒤에 차 문이 있다. 고객의 편리함을 위한 배려이다.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앞쪽 범퍼 위쪽)이 인상적인 전면부는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를 적용해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옆모습은 바람개비를 형상화한 18인치 알로이 휠과 심플한 느낌의 사이드실 몰딩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시로코는 간결한 일자형 그릴과 보닛으로 개구리 입 모양을 연상시킨다. 뒤로 갈수록 기울어지는 루프(자동차 천장)라인과 둥글둥글한 트렁크 부분은 웅크린 청개구리를 연상시키다. 반면 카마로는 전통적인 스포츠카 형태. 길고 넓은 보닛과 강한 직선으로 이뤄진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남성미를 뿜어낸다. ●시로코, 음악처럼 들리는 특유의 엔진음 심장인 엔진은 벨로스터가 1590㏄로 가장 작다. 힘(마력)은 시로코가 170마력으로 가장 약하다. 벨로스터가 204마력, 카마로가 312마력이다. 달리기 성능도 차이가 난다. 벨로스터 터보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순간적으로 차가 튀어 나간다. 130㎞까지 무난하게 달린다. 힘이 넘친다. 엔진이 굉음을 내며 150㎞, 160㎞까지 거침없이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가속 때 들려오는 배기음은 레이싱카만큼이나 스포티하다. 90도에 가까운 곡선 구간에서 코너링은 스포티한 외모만큼 민첩하다. 핸들링을 향상시킨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이 곡선 주행에서의 차체 자세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작은 심장(1590㏄)에 힘(204마력)을 키우다 보니 고속 주행 때 낮은 연비, 엔진과 변속기의 대응 능력 등은 현대차가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처럼 느껴진다. ●카마로, 남성미 강하고 웅장한 엔진음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동급 성능의 수입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 2000만원 초반대에 이렇게 멋진 디자인과 성능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현대차만이 가능할 듯싶다. 개구리 모양의 스로코 R라인은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매력적이다. 크지도, 거슬리지도 않도록 엔진음은 음악처럼 들린다. 역시 디젤의 명가 폭스바겐답다. 가속 페달을 밟자 170마력이라고 믿지 않을 정도의 가속력이 뿜어져 나온다. 작은 자체 때문인지 차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150㎞, 160㎞, 170㎞까지 속도를 올려도 여유가 느껴진다. 곡선 주로에서도 노면을 움켜쥔 듯 빠져나간다. 낮은 차체에 따른 저중심 설계와 몸집에 비해 큰 신발(19인치 타이어) 때문이다. 시로코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속도를 100~170㎞ 사이로 자유로를 왕복했어도 연비가 12㎞/ℓ가 나왔다. 카마로는 전통적인 미국의 스포츠카 느낌이다. 길이가 벨로스터나 시로코보다 길고 자체가 낮아서인 듯하다. 카마로는 디자인뿐 아니라 엔진음까지 웅장했다. 312마력 6기통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부룽~ 부루웅~’하는 소리는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150㎞, 180㎞ 속도를 올릴수록 노면에 붙어가는 느낌 때문인지 속도를 더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시로코와 카마로 모두 4000만원대로, 젊은이들이 타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단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희순 “까불고 싶었다…기회를 잡았다”

    박희순 “까불고 싶었다…기회를 잡았다”

    “전 정말 마초를 싫어해요. 남자들끼리 센 척하고 기싸움하고 그런 것도 싫어하고요.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는 편이죠.” 배우 박희순(42)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가 상당히 거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세븐데이즈’를 비롯해 ‘작전’, ‘10억’, ‘의뢰인’까지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비장했고 진중했다. 하지만 신작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에서 그는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 역을 맡아 그간의 무거움을 벗고 가볍고 코믹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4월의 봄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희순을 만났다. →지난달 개봉한 ‘가비’에서 연기한 진중한 고종 황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인데. -고종 역할은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무거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사명감으로 연기했다. ‘맨발의 꿈’ 이후 본의 아니게 무거운 영화를 서너 개 연달아 한 이후에 가벼운 작품을 찾고 있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나도 안 지치고 관객도 안 지겨운 영화를 하자는 것이다. →‘스릴러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릴러물에 많이 출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코믹 내공이 상당하다. -휴먼 코미디 등 나름대로 시도를 많이 했는데 그런 영화들은 흥행이 잘 안됐다 (웃음). 솔직히 그동안 각 잡는 연기가 너무 재미가 없고 힘들었다. 까불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사실 영화 데뷔 전에 연극을 할 때는 비극적인 웃음과 해학이 있는 작품이 많아 코미디 연기를 많이 했다. 주로 동네 바보, 사기꾼 역할 등이었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영화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여성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간통 사건을 기다리는 형사라는 뜻이다. 배우자의 다양한 외도를 소재로 쓴 원작 소설을 여러 명의 작가가 시나리오로 다시 썼다. 에로틱 스릴러는 매력적인 장르지만 국내에서 성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격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어 무겁거나 잔인하지 않게 그렸다. 예술성보다는 그냥 오락 영화로 즐겨 주셨으면 한다. →멜로와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어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팜므파탈 이야기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결합된 영화다. 영화 속에서 제가 만나는 상대에 따라 이야기의 지점이 달라졌다. 초반에 형사들과 등장할 때는 웃음 코드를 강조했고 후반에는 김수진(박시연)과의 진지한 멜로로 간다. 그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어색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마당쇠 역할을 했다. 그동안은 한 작품에서 한 가지 색깔의 연기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진지함과 섹시함 등 다양한 면을 보여 주려고 했다. →이 작품은 감독이 ‘원초적 본능’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할 정도로 에로틱한 성격이 강하다. 농도 짙은 애정신도 천연덕스럽게 잘 소화하던데. -‘나의 친구, 그의 아내’라는 작품에서 처음 베드신을 찍었을 때는 정말 심하게 떨었다. 이번에는 노출 수위 등 세세한 것까지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합도 많이 맞춰 본 덕분에 몇 번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끝냈다. 평소 여자친구 어깨에 손 올리는 것도 쑥스러워하는 성격인데 여배우와의 애정신이 꼭 반갑지만은 않았다. 촬영 현장에 카메라가 최소 2대 들어와 있고 주변에 스태프들도 많아 창피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팜므파탈 캐릭터를 맡은 박시연씨가 노출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던데, -박시연씨가 감독님과 노출 수위를 놓고 조절하면서 날이 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나는 그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 여배우들이 보통 노출 장면을 앞두고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는 남자 배우로서 최대한 상대 배우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박시연씨와 사전에 합의된 장면만 촬영했다. →기존의 남성미에 섹시한 매력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VIP 시사회 때 창피해서 주변 사람들을 하나도 안 불렀다. 어머니는 제가 연극을 할 때부터 한 작품도 안 빼놓고 보신 분이다. ‘가비’ 때는 당신 아들이 왕까지 올라갔다고 좋아하셨는데, 이번 작품을 본 뒤에는 “너무 야하더라. 너 왜 그런 짓을 했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못 볼 것 같다고 하시더라. →여자친구(영화배우 박예진)도 영화를 못 봤나. -서로 출연한 영화 시사회를 안 가기로 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다. 각자의 연기 생활에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로 영화 데뷔한 지 10년이다. 지금까지의 배우 생활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내다본다면. -지난 10년 동안 많은 도전과 모험, 변화를 시도한 것 같다. 그동안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해 왔다. 앞으로는 더욱 안정적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간기남’으로 흥행 배우의 타이틀을 얻고 싶다(웃음). 30대 막바지에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40대를 넘기니 오히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박희순. 그는 작품마다 따라붙는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싫었지만, 이제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좀 더 유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재발견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진실로 빛난다는 뜻의 그의 이름처럼 박희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올해로 연기 경력 22년째인 배우 이범수(42). 그는 이제서야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런 달라진 모습은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나 새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범수를 만났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샐러리맨의 애환을 보여주며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는데. -작가와 감독님이 장을 펼쳐준 것도 있지만, ‘시원하게 연기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방은 무조건 찧고 까부는 인물이 아니라 그 속에 진정성이 있고, 멜로도 있고 남자다움도 있는 캐릭터였다. 배우도 내 연기가 성장하고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움직인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제 스스로도 내심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는 부당해고를 당해 근무하던 회사 대표의 시신을 훔쳐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했다. 뭔가 억울하거나 사연 있는 샐러리맨이나 소시민 역할을 자주 맡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이번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얼핏 보면 루저같고 하찮아 보이지만, 그 사람들이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드라마 ‘자이언트’나 ‘온에어’ 등 선 굵은 정극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는데, 다시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것인가.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제한되고, 역할이 국한되는 것이 싫어서 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에 실컷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다시 경쾌한 코미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부터 배우는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뿐이다. 미식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흔히 코미디 장르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말장난에 머무는 대본의 경우의 이야기고 제대로 된 대본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미디로 이름을 알렸지만, 호러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보통의 남자 배우들은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힘이 붙고 맷집이 생기면 남성미가 넘치는 캐릭터를 하다가 나중에 힘을 빼고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돼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공식과 반대로 가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선례가 없는 희한한 경우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앞으로 스릴러나 사이코 패스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사극은 내가 가장 아끼고 있는 카드다. 연극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량에는 특히 자신이 있다. 사극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하고 연기자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이제서야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처음에 신혼 생활이 너무 편하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긴장이 풀어지고 배우로서 야생의 살아 있는 눈빛을 잃으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했는데, 1년이 지나서 아빠가 되고 오히려 촉촉한 감성을 얻었다. 이제는 연기할 때마다 오만 가지의 감정이 느껴지고, 감성이 착착 달라붙는 것을 느낀다.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통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한살짜리 딸을 보면서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할아버지가 된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좀 투박하고 아웅다웅하면서 살았다면 결혼 이후에 확실히 삶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연기는 인생에 대한 자세가 묻어나기 때문에 연기도 훨씬 깊고 부드러워지고 풍부해진 것 같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시체를 둘러싸고 속고 속이는 상황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내가 맡은 현철은 양 옆의 진오(류승범)나 동화(김옥빈)와 비교하면 정상적이고 평이한 인물이다. 과거에 자극적인 캐릭터로 연기를 진하게 해왔던 나로서는 묻혀버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진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과제가 던져졌다. 이것을 꼭 풀고 싶었다. 축구에 비유하면 그동안 내가 주로 골을 넣는 공격수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골 배급을 조율하고 패스를 하는 역할이었다. 이범수가 공수를 조절하는 성숙한 플레이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개성파 연기자 류승범과 김옥빈과의 작업은 어땠나. -나까지 튀면 안 되기 때문에 극의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다. 그만큼 내가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다른 연기자들과 맞붙는 연기에서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류승범은 생동감 있고 살아 있는 좋은 배우다. 김옥빈은 말수도 없고, 차분하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의 멘토로도 출연했는데, 될성 싶은 배우는 처음부터 눈에 띄나. -될 성 싶은 배우다, 아니다를 성급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처음부터 끼가 있고 순발력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파워가 나중에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배우는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연극판에서 시작해 직접 오디션을 보러 뛰어다니며 단역부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이범수. 그는 “배우 생활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 저 멀리 주차장 밖에서 뛰어와 이제 50m를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장인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언젠가 한 앵글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범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자리도 그 어디쯤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이다. ‘국립’과 ‘민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작품 수준이나 무용수 실력 등 모든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라이벌’이다. 올해 두 발레단의 행보는 완전히 극과 극이라 더욱 재미있다. 첫 공연에서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은 모던발레로, 국립발레단은 낭만발레로 관객을 찾았다. 두 번째 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은 로마군에 대항한 검투사를 그린 ‘스파르타쿠스’를,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대표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택했다. ‘스파르타쿠스’는 힘이 넘치고 강렬한 남성미가 전반에 흐르는 반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백마 탄 왕자님이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는 아름다운 남성미가 특징이다. 대척점에 있는 남성미, 두 발레단의 주역들은 어떻게 보여줄까. ■‘스파르타쿠스’ 이영철·이동훈 “숨 고를 새도 없이 점프 점프…내면의 남성미까지 끌어낼 것”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한쪽에 무용수들이 널브러져 있다. 거울 앞 의자에 누워 있다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무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손과 팔, 다리에 에너지가 넘친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영철(34)과 이동훈(26)은 다시 지친 모습이다. “스파르타쿠스가 처음 등장해서 독백하는 장면에서 알렉 라츠콥스키 선생님이 요구하는 에너지양이 엄청나거든요. 호흡을 고를 새도 없이 점프가 이어지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니 지쳐버리죠.”(영철) “피로감으로 본다면 ‘지젤’ 2막에서 알브레히트가 춤을 추다가 쓰러지는 장면과 강도가 비슷해요. 알브레히트는 쓰러지면 좀 쉬거든요(웃음). 그런데 여기서는 지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어요. 그만큼 강한 남성이니까요.”(동훈) 심지어 이 장면이 1막 1장이다. 그만큼 ‘스파르타쿠스’는 강렬한 남성 발레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처음 공연했다. 2007년에 올린 뒤 이번이 5년 만인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탄탄한 실력과 높은 완성도로 찬사를 받는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것이라 기대감이 크다. →처음 공연하는 것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영철:전막은 처음이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 순서 외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도 선생님이 ‘정말 노예가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런 처지를 어떻게 알겠나(웃음).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연구하고….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동훈:카를로스 아코스타(로열발레단)의 DVD를 보면서 이미지를 익히고 있다. 과연 내게서 스파르타쿠스 느낌이 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굉장히 얼굴이 하얗다. 노예 반란 지도자치고는. -동훈:그래서 고민이다. 거친 느낌을 내보려고 수염도 기르고 태닝도 해봤는데…. -영철:대신 동훈에게는 타고난 남성다운 힘이 있다. 점프를 볼 때면 ‘정말 높이 뛴다.’고 감탄한다. -동훈:(영철) 형은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데다 신체 곡선이 우월하다. 거기에 탄력과 힘까지 갖췄으니 부러울 뿐이다. →둘 다 발레하기 전 스트리트 댄스를 했는데 도움이 됐나(이동훈은 중학생 때 비보잉을 했고 이영철은 고교 시절부터 스무살까지 방송 백댄서를 했다). -영철:확실히 뒤늦게 발레를 시작해서 몸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일단 기본을 잡으니 발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같은 다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동작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모습은. -영철:스파르타쿠스는 강한 검투사이면서 여인 프리기아를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하다. 단순히 동작에 힘만 싣는 게 아니라 움직임과 얼굴 표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동훈:돌고 뛰고 부딪히는 동작이 모두 고난도다. 끝까지 지치지 않으려면 체력 안배가 중요해 보인다. 그래야 섬세한 연기도 가능할 듯하다.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은 내 스타일에 맞춰 고뇌하는 혁명가의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스파르타쿠스는 아람 하차투리안 작곡, 레오니드 야콥슨의 안무로 1956년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에서 초연 했다. 1968년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이어진다. 로마군과 노예 반란군의 대결은 남성 군무의 상징. 4월 13~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10만원. (02)587-6181.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이현준·이승현 “걷는 모습·시선 처리까지 신경…새로운 왕자의 모습 보여줄 것” 지난주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연습에 돌입했다. 오전 10시쯤 연습실에 나와 오후 6시까지 강행군이다.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사무실에서 만난 두 주역 이현준(27)과 이승현(26)에게는 일분일초가 아쉽다. “콩쿠르에서 비참가자(참가자의 파트너)로 이 작품의 파드되(2인무)를 한 적이 있어요. 첫 전막 공연이라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현준)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겨요. 수석무용수로 승급된 뒤 처음 한국 무대에 주역으로 서는 것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승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둘 다 이 작품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하다. -현준: 2006년 관객으로서 공연을 봤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결국 5회짜리 공연을 다 봤다. 그런 작품을 하게 되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승현: 지금껏 했던 공연이 대부분 내게는 초연이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과 더 큰 박수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지금의 피곤함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웃음). →해외 공연을 끝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행군이다. -현준: 무대에 많이 서는 건 감사한 일이다. 물론 힘들긴 하다. 이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타이완으로 떠난다. 현대발레 ‘디스 이즈 모던 3’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번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모던발레와 고전발레를 넘나드는데 어려운 점은 . -승현: 모던발레는 움직임이 크고 자유로운데 고전발레는 상체를 마치 상자에 넣은 것처럼 고정하고 통째로 움직여야 해서 무척 어렵다. -현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왕자는 더 상체가 곧다.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드는 활달한 왕자이고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자유로운 무사인데 데지레 왕자는 강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는다. 상체를 꼿꼿하게 세운 채 화살을 던져 나무에 꽂는 식이다(웃음). 무용수로서는 정말 힘든 자세다. -승현: 그런 자세로 춤도 춰야 하니까(웃음). →많이들 아는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내는 것도 숙제일 듯한데. -승현: 춤이나 걷는 모습, 손가락 움직임, 시선 처리까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던 작품 속 왕자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준: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나 다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용수들의 연기와 실력 때문이 아닐까. 사실 관객에게는 무용수가 얼마나 연습했고 어떤 부상과 시련을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그날의 공연’만이 판단 기준이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해왔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고전발레’ 중 하나로 아카데믹 발레로 불린다.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초연. 웅장한 왕궁, 다양한 캐릭터 등 볼거리가 많다. 4월 5~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10만원. (02)399-1114~6.
  • [영화프리뷰] ‘디스 민즈 워’

    [영화프리뷰] ‘디스 민즈 워’

    ‘미션임파서블’의 이선 헌트와 ‘007’의 제임스 본드는 영화 속 비밀요원의 대명사다. 헌트는 진중한 팀의 리더(혹은 남편)이자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 반면 본능에 충실한 본드는 ‘작업’에 능숙하지만 여자를 믿지는 못한다. 대조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첩보원 캐릭터를 한 영화에 등장시키는 대신 한 여자 때문에 둘이 치고받고 싸우게 한다면?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윌 스미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영화 ‘디스 민즈 워’는 이렇게 시작됐다. 미국 중앙정보부(CIA)에 근무하는 영국 출신 요원 터크(톰 하디)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돌싱’이다. 온라인 연애 정보 사이트를 통해 로렌(리스 위더스푼)을 만난 순간 사랑에 빠진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터크의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프랭클린(크리스 파인)도 비디오 대여점에서 로렌과 마주친다. 습관적으로 작업을 걸던 ‘선수’ 프랭클린은 로렌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다음 날 두 친구는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엔 둘 다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다. 하지만 ‘양다리’를 걸치는 데 죄책감을 느낀 로렌이 일주일 후 결론을 내기로 한 것을 알게 되면서 경쟁이 아닌 전쟁을 시작한다. ‘디스 민즈 워’는 전형적인 팝콘 무비다. ‘미녀삼총사’(2000), ‘미녀삼총사 2-맥시멈 스피드’(2003)로 코미디에 입문하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으로 액션을 섭렵한 맥지 감독은 97분 동안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솜씨 좋게 버무려낸다. 브래드 피트·앤젤리나 졸리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05), 톰 크루즈·캐머런 디아스의 ‘나잇 앤 데이’(2010), 애슈천 커처·케서린 헤이글의 ‘킬러스’(2010) 등 한발 앞서 이종교배를 시도한 영화보다 재미는 한 수 위다. 한 여인을 둘러싼 전쟁의 승자가 누구인지 대결 구도로 몰면서 관객을 두 사내 중 한 명 혹은 로렌에게 감정이입 하게 만든 덕분이다. 물론 감정이입이 되려면 배우의 매력이 우선일 터. 산전수전 다 겪은 위더스푼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사랑스럽다. 딱 제 몫을 한 셈. 정작 제작진의 선구안이 빛난 대목은 하디의 캐스팅이다. ‘인셉션’(2010) ‘워리어’(201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2)에 이어 올해 최고 기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의 맞수 베인 역을 거머쥐는 등 할리우드의 ‘대세남’이다. 다만 그가 맡은 역들은 그늘이 드리워졌거나 상처를 품은 남성적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하디는 이 작품에서 거친 남성미 속에 숨겨진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낸다. 출세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에서부터 ‘날라리’ 이미지가 강했던 파인도 맞춤옷처럼 딱 떨어지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평단과 관객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린 점은 흥미롭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24%로 평가했다. 이쯤 되면 최악이다. 그런데 일반 회원(관객) 중 별 5개 만점에 3개 반 이상을 매긴 비율은 72%였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굵은 중저음의 남성은 마초?…남성능력 알고보니

    남성의 매력 중 하나인 굵은 목소리. 이런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이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정자의 질이 나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UWA) 리 시몬스 교수팀은 최근 54명(18~32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목소리 톤과 정자 질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22일 저널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개별 목소리를 녹음한 뒤 이들에게 정액 샘플을 제공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남성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구분할 30명(18~30세)의 여성 지원자들에게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구분하도록 했다. 결과는 기존 통념과 같았다. 여성들은 남성의 굵고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이들 굵은 목소리를 가진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정자의 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오랫동안 자신의 성적 매력을 본능적으로 이성에게 어필했다. 수컷 공작이 화려한 깃털로 암컷에 구애하듯, 여성은 수염이나 근육 등 남성의 성적 특성을 보고 그 남성의 정력을 판단해 왔기에 이번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미를 나타내는 몇몇 특성이 정자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호르몬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제 정자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을 통해 소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춘향·방자·몽룡 로맨스 안방서 만난다

    춘향·방자·몽룡 로맨스 안방서 만난다

    ‘춘향전’을 방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비틀어 극장가를 강타했던 ‘방자전’이 TV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채널 채널 CGV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 ‘TV 방자전’을 방송한다. ‘TV 방자전’은 춘향과 방자, 몽룡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4부작 멜로 사극으로 제작비만 15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메가폰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동상이몽’ 등에서 여성의 노출과 베드신을 아름답게 표현해 마니아층을 확보한 봉만대 감독이 맡았다. 봉 감독은 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장 영화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즐거움과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이들을 먼저 재우시고 편안하게 작품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자’ 역을 맡은 이선호는 선 굵은 외모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까지 남성미를 물씬 뿜어내는 짐승남으로 변신한다. 이선호는 “영화에서 김주혁씨가 무뚝뚝하고 거친 방자를 표현했다면, 저는 더 섬세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다. 마치 미래 소년 코난 같은 방자 모습일 것”이라며 웃었다. 여현수가 맡은 명문가 도령 ‘몽룡’ 또한 영화와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다. 어딘가 부족했던 영화 속 몽룡(류승범)과 달리 외모와 유머 감각, 배경까지 모두 갖춘 천하의 바람둥이로 변모했다. 여현수는 “촬영을 결정하고 나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캐릭터가 굳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꺼버렸다. 감량에 성공해 류승범씨보다 지금은 제가 더 잘생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통적인 고전미와 고혹적인 섹시미를 가진 춘향 역은 신예 이은우가 맡았다. 이은우는 “춘향이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내는 역할”이라면서 “노출을 떠나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넘쳐 촬영을 결정하게 됐다. 조여정씨와 비교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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