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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가본 뉴타운](11)용산구 보광·한남동 일대

    ‘강북 속 강북’ ‘서울 할렘’으로 불리던 용산구 보광·한남·서빙고동 일대가 뉴타운 개발과 더불어 희망의 땅으로 바뀐다. 부지내 대표적 지역명을 따온 다른 자치구와 달리 용산뉴타운으로 이름 붙인 데서 이곳뿐 아니라 25만 구민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뉴타운이 들어설 3개 동(洞) 33만여평은 강변도로와 맞붙은 시내 최후의 미개발 노른자위다.주민들은 전형적인 남향에 뒤로는 남산이 감싸고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감안하면 적절한 활용이 때늦은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특히 보광동 쪽은 시내에서 ‘하늘 아래 첫 마을’이라는 달동네다.5층 미만의 건물이 전체의 90% 이상 된다. 박장규 구청장은 3일 “주거기능 중심 개발에 주안점을 두다 보면 자칫 아파트단지만 삐쭉삐쭉 눈에 띄는 ‘유령타운’이 되기 십상”이라면서 “구릉이 많은 지리적 악조건을 역이용해 한국의 대표적인 신개념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내년 9월쯤 상세 개발계획이 나오겠지만 이같은 매력이 작용해 뉴타운이 매듭지어지면 1만 6500여가구 3만 9000여명에서 3만 5000가구 10만명 규모의 소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표고차가 30∼40m씩 나는 3개 동을 하나의 타운으로 묶는 도로망 개설 등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다.현재 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좁은 도로(폭 4m 이하)가 74%에 이른다.그러나 손만 뻗으면 푸른물이 잡힐 듯한 수변경관으로 볼 때 언덕길들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며 개발 의욕이 넘친다. 뉴타운에는 폭 25m의 간선도로를 축으로 12∼16m 도로 3∼4개 노선,6∼8m짜리 내부도로가 바둑판처럼 깔린다.보광동길 주변에 2개의 공원을 조성,남산∼미군기지∼한강에 이르는 ‘녹지 띠’를 가꿀 계획이다. 주민 동의를 얻기 쉽잖은 공공시설 부지 마련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유지 3000여평이 있기 때문이다.이 부지를 활용해 뉴타운 한가운데에 대규모 체육센터 등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한 문화타운이 들어서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특수목적고 신설 때 현재의 학교시설 변경이 어려우면 이 땅을 활용하는 등 긴급한 용도를 가려낼 예정이다. 용산구는 지역간 형평성을 따진다는 서울시의 뉴타운개발 지원 순위로 볼 때 우선사업 지구로 선정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관내에 미8군 부지와 철도부지 등 국가 공공시설이 100만평 이상이나 차지하고 이태원 관광특구,남산 고도제한 등으로 지역개발 순위에서 늘 밀려났다.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사는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2005년 고속철도 민자역사 완공,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권 성장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게 용산구의 구상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
  • [씨줄날줄] 남산 소나무

    예전엔 학생 동원 행사가 많았다.파월장병 환송은 물론 외국 국가원수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흔했다.이런 동원은 덥거나 추워 고생스러울 때도 많지만,수업을 쉬기 때문에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동원행사 가운데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아무래도 서울 남산에 송충이 잡으러 가는 일이었다. 남산 소나무를 보호한다고 전교생에게 장갑·나무젓가락·깡통·석유 등을 갖고 오게 하고 한사람당 수십마리씩 잡게 했다.소나무 가지를 타고 꾸물꾸물 기어가는 시커먼 송충이를 젓가락으로 집어 석유 깡통에 넣는다.할당량을 채우면 검사를 받고,송충이 잡이 우수반 표창이 치러진 뒤 귀가했다.쥐꼬리 잘라 오는 숙제도 있던 시절이라 수걱수걱 하긴 했지만,당시를 회상하면 송충이가 눈앞에 굼실대는 것 같다. 어느 해부턴가 송충이 잡이가 없어졌는데 비슷한 시기 남산 소나무도 세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걸 안 건 한참 뒤였다.공해,온난화,귀화 식물의 번성 등 탓이라는 것이다. 1991년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가 1일 남산 소나무림 보존대책을내놓았다. 서울 남산은 높이가 262m에 불과하지만 서울의 눈동자다.이곳에 ‘민족의 상징’인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보존된 모습은 상상만 해도 시원하다.솔바람 타고 애국가 2절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들릴 듯도 하고.더 듣고 싶은 소나무 노래 레퍼토리도 많다.‘일송정 푸른 솔은 홀로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선구자,‘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 하나 없는데…’(상록수),‘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솔아 푸르른 솔아) 등 한 시절 목이 쉬도록 부르던 노래들이다.그러고 보면 소나무는 재목과 땔감으로서만이 아니라 아프고 괴롭던 시절 인간답게 사는 길을 찾아 나서는데 늘 길동무로서 우리와 함께해온 셈이다. 마지막 사족 한마디.남산의 제모습을 찾기 위해 1500여억원을 들여 외인아파트를 폭파하기도 했으니 남산 송림을 보존하겠다는 서울시의 송정(松政)에 어깃장놓을 이는 별로 없겠지만,이미 활엽수 생태계로 천이돼 있는 남산의 소나무 숲을 보존하기 위해선 생태계 변화를 점검하면서 서서히 추진해야 한다는 환경학자들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금상첨화일 터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남산 소나무군락지 4곳 ‘집단 보존림’으로 지정

    다른 지역 소나무와 달리 껍질이 붉고 외형이 수려해 ‘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남산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서울시가 보존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일 남산의 소나무 집단 군락지 4곳 29㏊를 ‘집단 보존림’으로 지정,내년 4월까지 아카시아 등 소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지장목들을 제거하고 수형(樹形)을 조절해 주며,솔잎혹파리 등 병충해 방제작업도 벌이기로 했다.뿌리 수술 및 석회 8700㎏을 뿌려 토양을 개량하고 생장조절을 위해 소나무 잎에 필수 원소를 시비할 계획이다. 북측 순환도로 주변에 안내판이나 관찰로 등을 설치,시민과 학생에게 견학 장소로 제공하고,내년 9월까지 우수 형질을 보유한 ‘모수’(母樹) 50주를 선정,종자를 채취해 증식시켜 나갈 계획이다. 태종실록에 ‘1411년 태종이 장정 3000명을 동원,20일간 이 지역에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남산 소나무는 지난 91년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 이후 다른 지방의 소나무 1만 8000여그루가 옮겨오면서 현재 집단 군락지 5곳 32㏊ 등지에 3만 1000그루가 자라고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메트로 플러스 / 700m이상 터널 안전 대폭 강화

    서울시는 터널내 사고 발생시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들여 길이 700m 이상 터널에 ‘터널 방재 및 교통안전정보판’을 내년 4월까지 설치한다.정보판이 설치되는 터널은 남산 1·2·3호터널과 홍지문·정릉·구룡·북악터널 등 7곳이다.터널 양방향 입구에 세워지는 정보판은 화재 등 유사시에 진입금지 문자안내와 함께 경광등이 켜지면서 차량의 터널내 진입을 차단한다.
  • 기고/ ‘서울의 신화’ 살릴 국제축제를

    축제란 문화라고 하는 기름이 활활 타고 있는 현장이다.부족국가 시절에는 부족국가 단위별로 무천(舞天),영고(迎鼓),동맹(東盟) 등의 축제가 있었다.삼국시대와 고려시대,조선시대에도 변이된 양상을 띠면서 그 맥이 유지돼 왔다. 그렇다면 과연 조선왕조의 터전인 서울에도 축제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고 어느 산,어느 신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적어도 고려시대의 팔관회까지 민족신을 중심으로 한 축제판이 벌어졌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이태조도 민족신화의 뿌리를 잃지 않고,서울의 안산(案山)이요 주작(朱雀)에 해당하는 남산 정상에 국조(國祖) 단군을 위시로 한 여러 신을 모신 목멱신사(木覓神祠)를 지어 국태민안을 빌고 산 이름까지 목멱산이라 명명했다.조선조 중기까지 국가에서 봄,가을로 초제(醮祭)를 지냈고 큰 신을 모셨기에 국사당제(國師堂祭)라 일러왔다. 서울 남쪽에는 목멱신사가 있고,북쪽에 백악산신사(白岳山神祠)가 있어 좌우대칭의 신화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남쪽의 남산은 남신(男神)이요 북쪽의 백악산(일명 북악산)은 여신(女神)으로 부부의 관계이니,태백산이 남신이고 함백산이 여신인 강원도 태백시의 신화적 구조와 일치한다. 조선조 초기와는 달리 중기로 접어들면서 유학에 젖은 이들은 민족신의 위상마저 부정하고 있었으니,‘백악산 정녀부인신과 남산 국토신 신화’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조선중기 문인 권필(權·1569∼1612)은 어렸을 때 북악 꼭대기에 올라가 놀다가 “도대체 조그마한 산신이 무엇이기에 이 대명천지에 뭇사람들이 우러러 믿는단 말인가.”라며 객기가 들었는지 신사 안의 정녀부인 신위 화상족자를 발기발기 찢어 버리고 만다.뭇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굽실거리는 모양이 기이하기도 하고 아니꼽기도 해서 그렇게 한 짓인데 그날 밤 꿈에 흰 저고리에 청색치마를 두른 나이 어린 예쁜 처녀가 나타나서 화를 잔뜩 낸 채 나무라는 것이었다. “나는 하느님의 딸로 하느님 지시에 따라 일하는 국토란 남자신에게 시집온 정녀부인이다.하느님께서 고려의 운세가 다 되어 이씨를 도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국토신으로 하여금 남산에 날아와서 조선을 튼튼히 지키게 하고 나를 각별히 여기 백악으로 내려 보내셔서 남편과 함께 나라를 지키게 하셨다.이제 20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어린 아이에게 모욕을 당하였으니 원수를 갚겠노라.”하고 사라진다. 꿈결이지만 정녀부인의 화상 그대로라 불안한 느낌이 평생 구석에 남아 자리하였다.오랜 세월이 흐른 후 권필은 유희분(柳希奮)을 풍자한 궁류시(宮柳詩)를 썼는데,그 시화를 입고 함경도로 귀양가게 되었다.그날 저녁 동대문 밖 여관방에서 술 한 잔하고 깜빡 잠이 든 사이에 정녀부인이 나타나서 “이제 나의 원한을 풀게 되었노라.”하며 등을 돌려 사라지니 권필은 그날밤 숨을 거두고 생을 마감하였다. ‘국조오례의’ 길례에 목멱산 제사에 관한 의식과 삼각산과 백악산 제사에 관한 의식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삼각산 신화와 백악산 신화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삼각산 신은 다름아닌 환인(만경봉),환웅(인수봉),단군(만경봉)을 뜻한다.원래 흥왕지지(興王之地)가 되려면 흰돌로 된 산이어야 한다.백두산이 있고 백운대가 있는까닭도 이 때문이다. 원래 서울이란 단어는 삼각산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이들 세 산은 쇠뿔처럼 생겼거니와 ‘좌전’(左傳)에 나와 있듯이 쇠뿔을 잡는다는 것은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다.셔블→세블→서울로의 음운이행변화도 이로 말미암는다.나라지킴이로서의 3신의 직계신이 남산신이요 정녀부인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아무튼 서울신화의 원형은 목멱산 신화와 삼각산·백악산 신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신화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서울의 축제는 한국의 축제다.‘국조오례의’에 기록된 이들 신화를 잘 살린다면 축제의 국제화도 별반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 김선풍 중앙대 교수 민속학
  • “추억의 고향음식 맛보세요”市, 남산한옥마을서 ‘월동체험’

    “뜨끈뜨끈한 온돌방 아랫목에 둘러 앉아 겨우내 콩볶아 먹던 고향마을의 옛 향기를 돌려드립니다.” 서울시는 29∼30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월동문화 체험’ 행사를 갖는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자연정취와 함께 고향 가을걷이의 풍요로움,겨울나기 채비에 한창이던 우리네 조상들의 슬기로움과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마당으로 마련됐다. 한옥마을 ‘박영효 가옥’에서는 우리나라 월동음식을 대표하는 김장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팔도 유명김치와 사찰김치,퓨전김치 등 80여종의 김치를 선보이는 ‘향토김치 전시회’가 열린다.같은 장소에서 전국 각 지역 종가(宗家) 김치를 소개하는 ‘특미 김치강좌’,공동마당에서는 외국인 김치 만들기대회가 개최되는 등 김치 관련 이벤트가 풍성해 내·외국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윤씨 친가’에서는 물레 돌리기와 다듬이질 시연,공동마당에서는 도리깨질,홀태(여성들이 쓰는 대형 빗처럼 생긴 쇠날)로 벼를 타작하는 체험기회를 준비했다. 특히 ‘김춘영 가옥’에서는 콩 볶아먹기,‘천우각 광장’에서는 29일 타악퍼포먼스 ‘야단법석’ 공연,30일 동춘서커스단 공연 등을 곁들여 가족 나들이에 좋다.행사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4시.3707-9432. 송한수기자 onekor@
  • 강남권 아파트 무더기 미계약/이달분양 3곳 30~40%선… 65개월만에 처음

    서울 10차 동시분양(11월분) 아파트 강남권 계약률이 50%에도 못미치는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발생했다.강남권에서 동시분양 계약률이 절반을 밑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에 들어간 98년 6월 이후 65개월여 만이다.지난 9차(10월 분양분) 때에는 초기 계약률이 평균 70%를 웃돌았다.정부의 10·29집값 대책 이후 주택업계의 분양전선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시분양 신청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마감한 결과 강남권에서 분양된 3곳 모두 50% 미만의 계약률을 보였다.강남구 삼성동 롯데건설은 38가구 분양에 12가구가 계약,31.5%의 저조한 계약률을 기록했다.역삼동에서 개나리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38가구 가운데 13가구가 청약,34.2%의 계약률을 나타냈다. 또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한 쌍용건설도 95가구 가운데 40가구(계약률 42.1%)만 계약했다. ●동시분양 강남신화 무너졌다 강남권 아파트가 50%도 안되는 계약률로 고전한 것과 달리 비강남권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강서구 화곡동 보람건설의 보람쉬움아파트는 72가구 분양에 38가구(계약률 52.77%)가 계약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태영 데시앙은 68가구 분양에 31가구가 신청,45.5%의 비교적 높은 계약률을 나타냈다.그러나 대림동 갑을건설은 51가구 분양에 계약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신당동 남산 정은스카이빌과 천호동 e편한세상,장안동 예전아름1차 등도 50% 미만의 낮은 계약률을 나타냈다. ●10·29대책 거센 파고 강남권 분양아파트의 계약률이 낮은 것은 10·29대책 이후 강남지역을 필두로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청약자들이 손해볼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강남지역에서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난 것은 10·29대책 이후 가수요뿐만이 아닌 실수요까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공급축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미분양은 높은 분양가와 함께 조합원들이 좋은 층이나 좋은 방향의 아파트를 다 차지하고 비로열층의 아파트를 분양한 것도 미계약 사태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성곤기자
  • 옛 도량형은 유물 연대 푸는 ‘열쇠’/백제 도량형 연구 큰 진전 무늬벽돌·목간 시대 추정

    글자 그대로 자와 되와 저울을 일컫는 도량형(度量衡)은 길이와 부피와 무게를 뜻한다.이 도량형이 유물의 연대를 비정하는 새로운 편년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백제 도량형 연구가 진전을 보이면서 이 시기 유물의 편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김규동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2∼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6회 동원학술 전국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유물을 통해 본 백제의 도량형’을 발표했다.‘백제의 도량형’을 주제로 지난 7월22일부터 9월21일까지 부여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의 내용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제의 도량형은 한성·웅진·사비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한성(∼475)기는 서진,웅진(475∼538)기와 사비(538∼660) 초기에는 남조의 양,사비기에는 당 및 고구려와의 연관성이 관찰된다고 한다.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무늬벽돌은 한변의 길이가 28.0∼29.8㎝이다.한 자(尺)가 29.5∼29.7㎝인 당척(唐尺)이다.이 무늬벽돌은 연꽃의 양식변화에 따라 제작연대를 630∼640년으로본다.중국에서 당척제가 시행된 것이 620년인 만큼 거의 시차가 없이 수용됐음을 증명한다. 그런데 최근 부여 쌍북리에서 나온 막대형태의 자는 한 자가 29㎝로 역시 당척이다.자의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 그런가하면 당척이 쓰여지기 이전 사비기의 백제고분에는 공통적으로 25㎝ 안팎의 영조척(營造尺)이 적용됐다.중국의 서진에서 남북조시대에 걸쳐 사용된 척도로 웅진기에 백제와 양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서 수용됐을 것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적용하면 높이 61.8㎝인 백제금동대향로는 2자 반,높이 74.0㎝인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은 3자일 가능성이 높다.백제금동대향로가 당척이 쓰여지기 이전에 만들어졌으며,제작 하한이 630∼640년대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반면 길이 35㎝인 부여 궁남지 출토 목간은 25㎝,자로는 1자 4치지만 35.4㎝의 고구려척으로는 1자에 해당한다.그런데 백제 멸망 직전인 654년 만들어진 사택지적당탑비 역시 고구려척이 적용되고 있다.목간의 연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2526㎖가 1말인 서진 ‘태강(太康)’명 청동솥과 닮은 토기가 청주 봉명동과 공주 동곡리·남산리 등에서 나왔다.봉명동과 남산리 토기는 용량이 각각 2700㎖와 2800㎖로 중국 것과 비슷하다.봉명동 유적은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에 형성된 것으로 한성백제의 부피 단위가 서진과 많이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김규동 연구사는 “백제는 도량형에서도 중국 선진문물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면서 “앞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도량형 연구가 이루어지면 이 시기 유물의 편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철기자 dcsuh@
  • 주말화제 / 50억 실은 승용차 시속80㎞로 ‘씽씽’-권노갑씨 수뢰 현장검증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는 시속 80㎞로 ‘씽씽’ 달렸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21일 이색 현장검증을 실시했다.현금 50억원씩을 실은 승용차가 과연 달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권 피고인측은 그만한 돈을 승용차로 나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장면1:상자에 5억 담기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내 조흥은행 지점 2층 회의실.은행이 빌려준 현금 5억원이 손수레에 실려 들어왔다.1000만원짜리 돈다발 50개였다.황 판사는 “생각보다 부피가 작다.”며 상자에 2억원과 3억원을 나눠 담았다.상자 크기는 작은 것이 51×28.5×24.3㎝,큰 것이 50×36.8×28.9㎝.2억짜리 무게는 23.2㎏,3억짜리는 34.7㎏이었다. #장면2:돈상자 45개 만들기 오전 10시50분 서울고법 2층.돈상자 무게대로 복사용지로 채운 2억원짜리 상자가 30개,3억원짜리가 15개 마련됐다.돈을 대신한 복사용지만 25만 5000만장.정확한 무게를 채우기 위해 모래도준비됐다.저울에 올릴 땐 테이프 무게까지 감안했다.만드는 과정에서 복사용지 부피가 돈뭉치보다 커 상자가 가로·세로로 2㎝ 정도씩 늘어나자 검찰이 문제를 제기했다.부피가 크면 승용차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재판부는 검찰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이를 감안하기로 했다.직원 12명이 2시간만에 ‘돈상자’ 45개를 만들었다. #장면3:다이너스티 승용차에 40억∼50억원 넣고 달리기 오후 2시47분 서울고법 앞마당.돈상자 45개가 옮겨졌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3년 전에 단종돼 일반 다이너스티가 준비됐다.2억·3억원 돈상자로 40억∼50억원을 만드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승용차를 채웠다.거뜬히 들어갔다.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달리기 시작했다.검찰과 변호사는 뒤를 따랐다.1차 검증코스는 서울지법→서울지검→성모병원사거리→삼호가든사거리→서울지법이었다.최고 시속 80㎞로 달리는 데 15분이 걸렸다.운전을 한 법원직원 이현석씨는 “주행에 별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마지막 3차 검증코스는 가파른 남산 소월길.물론 문제없었다.결국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최고 570㎏이나 되는 돈상자를 싣고 달리는 데 아무 문제없음이 증명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나의 건강보감]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자신의 삶을 두고 그는 “외길이었다”.고 했다.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그 연배의 한국인들 거개가 외길의 삶을 살았지만,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외길’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했다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만큼 비장한 삶이었으며,그 길에서 우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의미임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지금이야 병원이다,학교다 일이 많아 환자 보는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사잖우.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정에는 참 무심했어.66년 미국에서 외과의사 연수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집사람하고 애들이 세간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더란 말이야.기가 막히지.그렇게 살았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78) 이사장.주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70대 철인'이라고 말한다.전국 5개 백병원(서울·상계·일산·부산·동래백병원)과 김해 인제대학교를 일군 입지전의 주인공인가 하면,스스로는 결핵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부도옹(不倒翁)이기도 하다.“해방 직전인 44년에 경성제대 의예과를 들어갔는데 1학년때 덜컥,폐결핵에 걸린 거야.당시엔 그 흔한 스트렙토마이신도 없었어요.그때 박병래 선생님이라고,성모병원장하셨던 분인데,그 분이 폐에 기흉(氣胸·폐 안의 공기 주머니)을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 주셨어요.폐결핵 걸리면 여지없이 죽는 때였거든.” ●4시 기상…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셔요 6·25때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낙동강 전선의 안동 야전병원으로 배속받아 이동하던 중 강원도 원주 부근에서 탈출해 구사일생했는가 하면 전쟁통에 아버지와 백부가 납북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하는 대중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이를테면 그의 노래인 셈인데,두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음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신산(辛酸)의 삶에 그는 치열하게 부딪혔다.52년 군의관으로 제대한 그는 납북된 백부 백인제 박사가 해방 전 지금의 백병원 자리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이곳이 지난 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의료법인으로 설립된 재단법인백병원으로,지금 인제학원의 모태가 된 곳이다.그러나 말이 쉬워 입지전이고,부도옹이지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는 법.그는 여든을 지척에 둔 지금도 새벽 4시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삼청공원 구간이 그의 조깅 코스.이젠 새벽 달리기가 체질화해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실 지경이다.벌써 40년째인 이 운동도 절박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꿈은 크고,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심신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의사는 여간한 마음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그런데 백병원 초창기에 전 1인 3역,4역을 했어요.진료해야지,여기다 원장 행정업무도 만만찮아.또 사무장 일도 내 몫이고 당직까지 해야 했거든.이러니 몸이 배겨내나.그러다가 60년대 초 하루는 병원 식구들하고 도봉산 망월사라는델 갔지.지금 가보면 베이비코스야.그런데 너무 숨이 차 죽겠더라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맘먹고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그랬어.”그 사이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 외국엘 가도 신발과 운동복은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됐다.얼마나 달리기에 빠졌나 하면 한번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달리다가 그만 미로에 들어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맨 적도 있다. ●주말마다 등산… 요즘엔 북한산 즐겨찾아 달리기와 이력이 엇비슷한 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처음엔 남산을 오르내렸지.오전에 병원일 마치고 서둘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어.남산이 저래봬도 꽤 가파르거든.그러다 보니 운동도 정리가 돼요.평일엔 달리길 하고,주말엔 산엘 오르는데,한가지만 하는 것보다 그게 매번 새로워서 좋아요.”요즘엔 집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을 즐겨 오른다.정릉에서 보국문을 거쳐 태고사쪽으로 빠졌다가 거기서 요기와 독서를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식이다.예전엔 계곡에서 등목도 하곤 했다. 그의 운동은 결코 허섭한 마구잡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제학원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당사계(仁堂四戒)’가 그것이다.그의 아호(仁堂)를 따 이름붙인 사계는바로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절주’를 이른다. 사계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그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상당수가 질정없이 먹어대 몸에 과잉 열량이 축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암과 뇌졸중,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해방 전 중학교 4학년(지금의 고1) 때부터 중년을 넘길 때까지 ‘골초’로 불릴 만큼 담배를 즐겼으나 위궤양을 앓으면서 끊었고 평생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다동은 그가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듯 많이 움직이라는 뜻이다.그는 지금도 월요일에 서울 백병원에서 전체 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부산으로 가 이틀 가량 부산·동래백병원과 인제대 업무를 처리하고 올라와,상계 백병원으로 출근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그를 ‘한국에서 가장 바쁜 70대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젊은 사람도 나동그라질 이런 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열정과 체력 때문이다.최근에는 맏딸인 인제대 보건대학원의 백수경 교수가 늘 동행해 보좌하지만 “아직은 아버님을 대신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소식·多動·금연·절주' 반드시 지켜야 건강 그래도 그는 의사다.그 나이에 다른 운동이라면 몰라도 달리기가 좀 무리 아니냐고 묻자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노화를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놀라운 명약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그의 얼굴에 “뜻을 가진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며 노익장(老益壯)을 역설한 옛사람 마원의 기세가 홍조로 어렸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새벽달리기 이렇게 하세요 그는 새벽에 달린다.“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기분 좋거든.” 더러는 새벽운동이 해롭다고도 하지만 그는 체질화되면 도리없다며, 또 막상 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달리기는 전신에 고루 효과를 미치는 좋은 운동입니다.근력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내장근육 단련 등 효과가 한둘이 아니지요.사람이 나이들면 근육이 위축돼 체격이 왜소해지는데 그 때도 운동 말고 다른 묘책이 없죠.” 요즘 그가 뛰는 거리는 2㎞ 안팎.10여년 전만 해도 3∼5㎞를 뛰었으나 나이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금 거리를 줄였다.“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다고 여기겠지만,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오래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YS가 대통령일 때 청와대에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어요.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깅이 화제가 됐는데,그 분께 물었더니 매일은 아니지만 약 3㎞ 정도씩 뛴다고 해요.그래서 ‘나이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 같으니 좀 줄이라.’고 얘기해 줬어요.나중에 주치의 얘길 들으니 그래선지는 몰라도 2㎞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그 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는 YS보다 한 살 위다. 운동을 오래할 요량이라 뛰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성과에 급급하지 않기 때문이다.1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준비운동과 본운동,마무리 운동을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몸이지만 기분도 상쾌해져 하루가 가뿐하다.그의 건강론이기도 한 ‘심신불이(心身不二)’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평범하지만 값진 가르침이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체력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의 문제만 없다면 최대 맥박수인 분당 150의 60∼80% 정도인 90∼120이 적당하다.”며 “노약자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힘든 정도’로 운동하되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축구 해외파 18일 불가리아전 대비 특훈

    오는 18일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조기 귀국한 한국축구대표팀의 해외파인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13일 낮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인 조세 아우구스투와 함께 남산 순환로를 따라 조깅을 하며 시차 적응에 주력하고 있다(사진).이들은 이에 앞서 오전 11시 대표팀 소집장소인 서울 타워호텔의 헬스클럽에 모여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지시에 따라 헬스클럽에서 2시간 동안 체력훈련을 받았다.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 동참할 예정이던 송종국(페예노르트)은 오전에 화보 촬영이 잡혀 있어 독자적으로 타워호텔에서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 이집이 맛있대요 / 남산골 한옥마을내 ‘다사헌’ 잔치국수

    예부터 밀가루가 귀해 국수는 왕실에서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서민들은 생일이나 혼인·돌 등 잔칫날에나 먹는 아주 특별한 별식이어서 ‘잔치 국수’라고 했다.요즘은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 마을내 다사헌은 대표적인 잔치국수 전문집이다.서울 도심 한복판에 1860년대 경복궁 중건을 맡았던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종가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옥에서 후루루 말아먹는 국수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가마솥에서 푹 끓인 멸치 국물에 말아 만든 잔치 국수의 진미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수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육수가 담백한 맛을 내는 덕분에 뒷맛이 깔끔하고 시원해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면서 입맛을 돋운다. 잔치국수가 참 맛을 내려면 무엇보다 육수가 맛깔스러워야 한다.임경희 다사헌 사장은 “육수는 멸치와 10가지 이상의 야채 등을 넣어 5시간 이상 푹 고아 우려내야 제 맛이 난다.”며 “육수에 간장·소금 등으로 간을 맞춰 끓인 뒤 삶은 소면을 넣고 그 위에 지단·당근·파 등으로 만든 고명을 살짝 얹어 놓으면 국수의 진미를 한껏 돋운다.”고 말한다.파·새우·오징어 등의 갖은 해물을 넣어 만든 해물전도 별미다. 김규환기자 khkim@
  • 메트로 플러스 / 자율요일제車 남산터널料 면제

    서울시는 승용차 자율요일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자율요일제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 오는 17일부터 연말까지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2000원)를 면제해주기로 했다.자율요일제 스티커를 부착하더라도 해당 요일에 운행하는 차량은 요금을 내야 한다.
  • 500㎏ 돈 싣고 승용차 달릴까

    법원이 무게가 460∼580㎏인 돈다발을 실은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현대상선 서울 계동 사옥에서 남산 하얏트 호텔을 거쳐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달리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비구상으로 구성한 산·바다·나무/ 故유영국화백 1주기전 내일부터 갤러리현대서

    한국 모더니즘 제1세대 작가이자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고 유영국 화백 1주기전이 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윤명로)과 갤러리현대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 ‘WORK’(1999년)와 미공개작 10점을 포함해 모두 40여점이 나온다.전시작은 도쿄 체류기인 1937∼1942년의 초기 작품들과 1985∼1999년의 후기 작품들로 구성됐다.작가가 생존할 당시 재제작한 초기 추상릴리프 작품들과,작가의 고증에 따라 공예가인 장녀 유리지(서울대 미대) 교수가 다시 만든 릴리프 작품들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1916년 강원도(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1935년 자유로운 학풍의 도쿄문화학원 서양화과에 입학하면서 추상작업을 시작한 이래 2002년 86세로 타계할 때까지 추상회화의 외길을 걸었다.자연을 바탕으로 추상작업을 벌인 만큼 그의 화면에는 산,바다,나무 등 자연풍경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다.특히 산은 그의 그림의 뿌리다.특히 60년대 말부터는 산이라는 특정한 모티프가 화면에 두드러지게 등장한다.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나의 그림의 대상은 자연이다.그것은 선과 면과 색채들로 구성된 비구상적인 형태로서의 자연이다.” 유영국은 도쿄 오리엔탈사진학교를 졸업할 만큼 사진에도 조예가 깊었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들은 모두 경주 남산의 문화유적들을 담은 것이다.라이카라는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이 작품들은 대부분 주제 그 자체만을 시각화했을 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심지어 배경도 생략한 채 선택된 피사체만을 드러낸다.유영국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최인진 한국사진사연구소장은 “유영국은 결코 사진을 찍어 그것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자연을 선과 면과 색채로 구성된 비구상적인 형태로 관찰할 수 있게 해준 유력한 도구였다.”고 지적한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내일 안중근의사 의거 94돌

    안중근(1879∼1910) 의사 의거 94주기 추념식이 26일 서울 남산 기념관에서 열린다. 안중근 의사 숭모회(이사장 황인성)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안주섭 국가보훈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전 봉독,의거 이유 봉독,기념사,합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중국 여순감옥에 투옥돼 이듬해 3월26일 순국했다.
  • ‘바람직한 노동정책 방향’ 포럼

    신희석(申熙錫)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은 21일 오후 7시 서울 남산클럽에서 조주현 서울지방노동청장을 초청,‘최근 노사문제의 현황과 바람직한 노동정책방향’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연다.
  • [맛 에세이] 연예인의 맛집

    영화배우 김지미씨를 봤습니다.만난 건 아니고 누군가와 약속이 있어 온 그녀를 멀찌감치서 본 거죠.모노 톤의 슈트를 입은 그녀의 자태가 참 우아해서 한참 넋을 놓고 쳐다보았습니다.그녀 주위를 감싸고 돌던 잔잔한 클래식과 양란의 향….문득 정신이 들어 돌아보니 그녀가 없는 그곳에 여전히 클래식이 흐르고,양란의 향이 감돌고 있었습니다.김지미씨를 목격한 곳이 란란다실(蘭蘭茶室·02-796-7318)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란란다실은 남산 하얏트호텔 정문 오른편 건물에 있는 찻집입니다.크고 작은 양란과 좋은 그림,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있어서 남산 드라이브 길에 꼭 들르게 되는 집이죠.지하의 라쿠치나(02-794-6005)는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기도 합니다.그곳에서 김지미씨를 본 이후,란란다실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김지미씨가 떠오르면서 두 개의 이미지가 기분 좋게 어우러지곤 합니다.게다가 요즘 ‘장금이’로 한창 화제가 되는 탤런트 이영애씨도 가끔 거기에 모습을 보인다는군요. 레스토랑이나 찻집의 물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많이합니다.마시는 물이 아니라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얘기하는 거,아시죠? 물을 좋게 하는 데 연예인들이 일조를 합니다.‘공인’인 그들이 가는 곳엔 늘 대중의 관심이 따라다니기에 레스토랑의 주인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사인을 받아놓느라 바쁘죠. ‘놀부집’(02-3675-9990)에 사진 하나 안붙어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한다는 말을 못할 정도죠.놀부집 체인마다 연예인,정치인의 사진이 즐비합니다.모델 출신의 안도일씨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레’(02-3444-8697)는 사진은 없어도 실제 연예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입니다.탤런트 김미숙씨,야인시대의 나미코 역을 맡았던 이세은씨도 이집 단골입니다.이 레스토랑의 대학로점은 이정재씨가 맡았죠.얼마 전에 연극 ‘프루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추상미씨를 홍대앞 ‘떼아뜨르 추’(02-325-5573)에서 만나기 쉬운 것처럼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곳에 다른 연예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연예인의 이미지와 그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의 이미지가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방송인 손태영씨가 압구정동 베니건스(02-517-5007)를 좋아하는 것,성악 전공인 탤런트 김현수씨가 청담동의 ‘카페 74’(02-542-7412)를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꼽는 것,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기 특강을 하기도 했던 탤런트 윤여정씨가 양고기를 잘하는 교보빌딩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브리’(02-739-8830)에서 지인들을 만나곤 하는 것,요즘같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이면 더할 나위 없이 운치 있는 남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비노로소’(02-754-0011)가 탤런트 김미숙씨의 레스토랑 리스트 앞쪽에 자리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메트로 플러스 / 삼일고가도로 완전 철거

    서울시는 지난 8월 2일 착공한 삼일빌딩∼남산1호터널간 삼일고가도로 철거공사를 오는 8일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로써 청계고가에서 남산1호터널간을 연결하기 위해 69년 11월 착공,70년 8월 모습을 드러냈던 삼일고가도로는 33년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수도권 최대 식물원 일산 탄현에 문연다

    경기도 고양시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물원이 건립된다. 시는 442억원을 들여 일산구 탄현동 산 16 홀트 일산복지타운 인근 11만 8000평에 식물원 등 생태자연학습장 형태의 탄현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시는 이 가운데 2만 4000평에 식물원과 각종 정원시설을 짓는 공사를 2005년 3월 착공,200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나머지 면적에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산책로 등 공원시설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공원에는 남산식물원을 능가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물원(1000평)을 비롯해 사계절 꽃이 피는 야외정원·가로공원·그림자정원·연꽃정원 등 각종 테마정원으로 꾸며진다.또 생태들판과 야외무대,피크닉광장·놀이광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궁도장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육·휴게시설이 들어선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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