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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예부터 인생을 기쁘게 하는 세가지 소리, 즉 삼희성(三喜聲)이 전해옵니다.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 소리’를 말하지요. 이 가운데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기지요.” ●무형적 가치 큰 전통 성악유산 ‘誦書’ 12잡가, 송서(誦書) 등 경기민요 명창 유창(51·본명 유희호)씨는 2001년 중요문화재 57호 전수조교로 지정됐고 올해 3월에 서울시무형문화재 42호 ‘송서’ 예능보유자가 됐다. ‘송서’는 말 그대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글방에서 그렁저렁 읽는 식과 달리 멋과 가락을 넣어 읽기에 전문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이 예술활동의 하나로 소리를 해오고 있다. 송서는 우리나라에서 고(故) 이문원 선생, 묵계월 명예보유자, 유창 보유자 등으로 유일하게 전승되는 전통 성악유산으로 무형적 가치가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시대 그 유산을 오롯이 잇고 있는 유창 명창은 오는 1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보유자 지정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정진한다는 뜻에서 공연명을 ‘예도무극(藝道無極)’이라고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묵계월·이은주 선생 등 특별출연 또 ‘서울소리, 그 지평을 연다’는 제목을 내걸고 그 신호탄으로 송서 외에 시창,12가사, 12잡가, 경기소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유 명창의 스승인 묵계월 선생, 이은주 예능보유자 등이 특별출연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며 유 명창의 제자들과 경기소리 이수자 등 60여명이 함께 축하무대를 펼친다. “송서는 국악사적 의미에서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25를 지나면서 급격히 쇠락했고 어렵게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다행히 격조있는 우리 성악유산의 생명력을 되찾게 됐습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유 명창은 어릴 때부터 시조와 시창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1979년 선소리타령의 박태여 선생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이은주·묵계월 선생을 사사했다. 1998년 전주대사습 경기민요부문에서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송서 삼설기’, ‘12잡가’ 등의 음반을 여러차례 출시했으며 ‘삼설기 연구집’을 펴내기도 했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내년부터 수도권을 오가며 매연을 내뿜는 낡은 경유차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자동으로 부과된다.현재 운영 중인 주·정차 무인단속과 비슷한 방식으로 각 자치단체가 시내 곳곳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를 통해 매연차량을 자동으로 적발, 차주에게 과태료 통지서를 발부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20 10년부터 주요 교차로와 터널 등에 첨단 차량자동인식(AVI) 시스템을 설치, 매연저감장치를 달지 않고 운행하는 차령 7년 이상의 2.5t 이상 경유차를 적발하기로 했다고 서울시가 8일 밝혔다.새로 도입되는 AVI 시스템은 기존 무인카메라에 필요 기능을 추가해 매연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촬영하도록 했다. 운행시간과 장소 등이 함께 표시된다. 무인카메라에 녹화된 촬영기록은 서울시의 남산토피스(TOPIS·교통관제)센터 컴퓨터에도 저장돼 과태료 부과의 근거로 활용된다.현재 서울시 등은 낡은 매연 경유차에 대해 매연저감장치를 달거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으로 개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과태료 부과의 근거가 미흡해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법’의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매연 경유차 규제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 개정안은 과태료 부과를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개정 법령은 오는 12일쯤 공포되며, 9월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환경부가 만들 예정인 표준 조례안에 따라 과태료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조례안 제정 작업을 연말까지 끝내고 내년부터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적재중량이 보통 2.5t 미만이어서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 신종우 친환경교통담당관은 “내년부터 차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도권의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시내버스·마을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모두 교체하고, 도로 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물청소, 친환경 그린카 보급 등 맑고 깨끗한 도시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가는 처녀 껴안고 옷 벗기려다 즉심에

    9일 남대구(南大邱)경찰서는 이(李)모씨(39·대구시 동성(東城)로2가)를 즉결에 회부. 이씨는 8일 밤 10시40분쯤 남산(南山)동 노상에서 길을 가던 김(金)모양(18)을 발견, 앞길을 막고『가슴 한번 좋군』하며 덥석 껴안고 주물럭. 김양이 소리지르며 피하자 골목으로 몰아 넣고 주먹으로 때려누인 다음 옷을 벗기다가 행인에게 발견되었던 것. 경찰서에 연행돼 온 이씨는『앞가슴의 노출은 만져 보라는 암시가 아니야?』고 유권적 해석. -「핫·팬츠」의 유권적 해석은? <대구> [선데이서울 72년 8월 20일호 제5권 34호 통권 제 202호]
  • 서울 남산 등 7곳에 예술 창작공간

    서울 남산 등 7곳에 예술 창작공간

    올 하반기 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공간이 서울 남산 등 7곳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8일 개관하는 남산예술센터를 비롯해 연말까지 총 7곳에 ‘서울시 창작공간’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빈 상점이나 문 닫은 공장, 옛 관공서 건물 등을 예술가를 위한 창작·교류의 공간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남산 옛 드라마센터를 리모델링해 ‘남산예술센터’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는 지하1층·지상2층·연면적 2186㎡(480석)의 공연장과 지상4층에 위치할 연면적 892㎡ 규모의 예술교육관이 조성됐다. 19일 개관하는 ‘서교예술실험센터’는 행정동 통·폐합으로 빈 마포구 옛 서교동사무소를 새로 꾸며 만들었다. 실험센터는 앞으로 홍대 문화콘텐츠의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잇는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전시장 1개와 스튜디오 4개, 다목적발표장, 공방 및 휴게공간 등이 들어선다. 신당 지하상가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신당창작아케이드’에는 20㎡ 안팎의 창작공방 40개, 전시실(76㎡) 1개, 공동작업장(101㎡) 1개가 조성된다. 공예를 중심으로 사진, 미디어, 북아트 등 소형 예술작품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금천구 독산동에 자리잡을 ‘금천예술공장’은 오는 9월 선보인다. 인쇄공장을 매입해 새단장한 것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교류와 협업을 지원한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연희동의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되살린 공간으로, 도심 속 숲에 자리한 문학의 산실이 될 예정이다. 부지 7309㎡에 건물 4개동이 들어선다. 집필실 20개와 다목적홀 2개뿐 아니라 야외에 산책로와 야외 이벤트 공간이 마련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청명해진 서울

    올 상반기에 서울지역의 대기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1~5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가 ㎥당 64㎍(마이크로그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보다 2㎍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최저 수치인 55㎍/㎥보다 낮은 52㎍/㎥를 기록한 날이 14일간이나 지속됐으며, 지난달 말에는 시정 거리가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내다볼 수 있을 정도인 최대 27㎞를 기록했다.지난해 서울시내 대기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5㎍/㎥로 1995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는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 등으로 인해 연평균보다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초 이상고온과 기온역전 현상으로 연무가 자주 발생했는데도 미세먼지가 줄었다.”면서 “악조건 속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타나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말 데이트]명동예술극장장 구자흥씨

    [주말 데이트]명동예술극장장 구자흥씨

    옛 국립극장을 복원한 명동예술극장이 5일 개관한다. 국립극장이 남산으로 이전하면서 1975년 문을 닫은 이후 34년 만이다. 잔칫집 분위기 나는 연극 ‘맹진사댁 경사’가 ‘명동의 경사’를 알리는 첫 공연이다. 극장 외형의 복원이 수많은 원로·중견 연극인들과 명동 상인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면, 내적인 연극 정신의 회복은 구자흥(64) 명동예술극장장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 성황리에 열린 연극인 집들이 행사는 ‘명동 연극의 부활’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보여줬다. 개관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구자흥 극장장을 만났다. “잘해야죠.”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를 법도 한데 그는 웃음 띤 얼굴로 명쾌하게 대답했다. “가장 중요한 건 최고 수준의 작품을 만드는 겁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믿고 볼 만하다는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 명동예술극장은 연극 전문제작극장을 표방하고 있다. 대관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정극만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적 성취를 지향한다고 해서 대중성을 소홀히 한다는 건 아니다.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연극과 관객이 보고싶어 하는 연극 사이의 황금비율은 늘 염두에 둬야 하는 과제다. 차기작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밤으로의 긴 여로’가 예술성과 상징성에 무게를 둔 작품 선정이라면, 연말에 공연하는 ‘베니스의 상인’은 “내심 돈 벌 욕심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두번째는 관객 개발이에요. 예전 명동의 낭만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되돌아오게 해야지요.” 고등학생이던 1960년대부터 극단 실험극장 기획자로 일하던 1970년대 초까지 명동극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그는 지난해 11월 극장장에 임명되면서 30여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로 명작을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공연을 많은 관객이 보도록 하는 건 극장 경영자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대학(서울대 미학과) 연극반 출신으로 실험극장, 민예의 기획실장을 거쳐 광고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그는 1990년대 공연계로 되돌아와 의정부예술의전당 관장,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을 지내며 예술행정가로서 뛰어난 면모를 발휘해 왔다. “연극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언제 위기 아닌 적이 있었느냐.”는 그는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영서나 처세술보다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삶이 힘들수록 인생의 본질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은 커지는데 문화예술계가 그걸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다. 그는 “관객조사를 해보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공연을 못 본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데 실제 물리적인 시간이나 돈의 부족보다 심리적인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명동예술극장이 시민의 잠재적 문화예술 욕구를 일깨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boltagoo@seoul.co.kr
  • 서울성곽 오르며 區역사 배운다

    성북구가 유서 깊은 지역문화재를 돌아보는 ‘성북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는 문화유산 전문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질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오는 1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10일 탐방은 호국정신이 스며든 서울성곽에서 막오른다. 사적10호인 서울성곽은 조선왕조 태조 5년인 1396년 처음 축조됐다. 백악산, 낙산, 인왕산, 남산의 능선을 따라 17㎞에 걸쳐 있다. 이어 4대문의 하나인 숙정문(북정문), 전통 문화공연장인 삼청각, 유명 사찰인 길상사까지 2시간30분 동안 탐방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조선시대 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향이 열리던 선잠단지에서부터 길상사와 삼청각을 거쳐 만해 한용운이 머물던 심우장, 서울성곽으로 탐방이 이어진다. 시민문화유산 1호로 알려진 ‘최순우 옛집’은 탐방의 마지막 코스다. 이 옛집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이 돌아가실 때까지 머물던 집으로 이곳에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 등 명서를 저술했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3학년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에 미리 접수 한 뒤 당일 출발장소인 한성대입구역에 모이면 된다.성북구 관계자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문화재들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북역사문화탐방은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 잠시 중단됐다가 오는 9월부터 다시 운영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숨은 주역 2인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숨은 주역 2인

    몇 초가 흘렀을까. 정겨운 쾌지나칭칭으로 막을 올린 오케스트라 연주는 섬세하고 정열적인 인도네시아곡 벤가완 솔로로 이어진다. 감방(인도네시아), 사웅(미얀마), 클로이(필리핀) 등 55개 악기는 70여명 연주자의 손을 타며 고운 가락을 뽑아낸다. 지난달 31일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전야제. 각국 정상들은 11개국 전통악기가 만들어낸 오케스트라 화음에 가슴을 적셨다. “참 행복했다.”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4일 오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서울 구로구가 위탁 운영한 오케스트라는 이날 공연과 함께 해단했다. 공연의 숨은 주역들을 국립극장에서 만나봤다. ■ 기획단장 최상화 중앙대교수 “각국 전통악기엔 민족적 자존심이…” “3개월간 아세안 10개국을 돌며 55개 악기 연주자를 모두 만났습니다.” 지난달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의 성공 뒤에는 최상화(52) 중앙대 국악대학 교수의 공로가 숨어 있다. 총감독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도 “기획단장 겸 예술감독인 최 교수가 없었다면 성사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최 교수는 국립관현악단 예술감독이던 2005년 정부에 한·아세안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했다. 일본이 문학, 중국은 미술로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착안했다. 그는 “각국 전통악기는 한낱 나무나 금속, 풀잎으로 만든 도구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민족적 애환과 자존심이 배어 있다.”며 “3~7음계인 각 나라 전통악기의 공통음계를 구성하는 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최 교수 등 5명의 기획단은 아세안 10개국을 돌며 각 나라 전통악기의 음폭과 음계, 소리크기 등을 일일이 디지털기기에 담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까지 11개국이 평균 5개 악기를 준비해야 했는데 브루나이는 “전통악기가 적어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5개는 너무 적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인 ’감방’ 연주자가 연습과정에서 대성통곡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태국 아난트 나콩 교수 “11개국이 만든 하모니에 행복”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 아닙니까.” 태국 전통악기 연주자인 아난트 나콩(44) 교수는 방콕 실파콘대학에서 인류음악학을 강의한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나콩 교수는 “이번 공연이 아들이나 제자 같은 후세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참여했다.”며 “이질적 악기가 모여 만들어낼 화음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주관한 한·아세안 전통음악위원회 13명 위원 중 한 명이다. 나콩 교수가 다루는 악기는 ‘콩웡’. 4000년 전 유래한 청동 타악기로 음정을 낼 수 있다. 태국, 중국 남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는 “동남아국가는 비슷한 문화를 지녔지만 태국과 미얀마처럼 오랜 경쟁관계를 지닌 곳이 대부분”이라며 “아세안 10개국끼리 전통악기를 함께 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 져야 하는 스포츠경기와 달리 오케스트라는 가족이 돼야 만들 수 있는 하모니”라며 “열흘간 매일 12시간 넘게 연습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뜻 깊은 과정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5번째 한국을 찾은 나콩 교수는 “한국은 판소리와 김치, 대중가요가 혼재된 이미지를 지녔지만 높은 정신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지현, 복제폰 사건에 의연히 대처한 이유는?

    전지현, 복제폰 사건에 의연히 대처한 이유는?

    “그 사건은 제게 이미 지난 일이었어요.” 배우 전지현이 휴대폰 복제사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전지현은 3일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가진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휴대폰 복제사건이 불거졌을 때 의연하게 대처했던 이유를 묻자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그 사건은 이미 내겐 옛날 일이었고 마무리 된 상황이었다.”며 “그 사건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겐 과거의 일이었기에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지현은 이어 “나는 당시 상황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사건이 부각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진 것이다. 팬 분들이나 다른 분들은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했다.”면서 “게다가 재계약 시점이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전지현은 또 “10여 년 동안 함께 일해왔는데 상황이 시끄럽다고 해 무 잘라 버리듯이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재계약 시점에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재계약 하면서 요구사항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지현은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블러드’의 1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각기동대’의 오이시 마모루 원작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블러드’는 일본, 홍콩, 프랑스 3개국이 합작 제작한 3,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 규모의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다. 크리스 나흔 감독이 연출을, 전지현, 코유키가 주연을 맡았으며 ‘와호장룡’ ‘영웅’ 제작진이 CG를 작업했다. 전지현은 극중 인류의 미래를 걸고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뱀파이어 헌터로 등장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와 영어 대사를 소화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남특산물 변신중

    ‘농작물도 팔색조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쌀과 밀, 옥수수 막걸리에 이어 붉은색 고구마로 만든 막걸리가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붉은 색깔이 마치 와인처럼 투명하고 뒷맛이 개운해 텁텁한 막걸리 이미지를 벗어났다. 고구마 특산지인 전남 해남군에서 3대째 주조장을 하는 옥천주조장 송우종(46) 사장은 “고구마 막걸리는 해남산 자색 고구마와 밤 고구마, 쌀을 주원료로 빚은 것으로 일반 막걸리보다 향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고구마 막걸리는 옥천주조장에서 1.7ℓ짜리 1병에 35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화순군 등에서는 누에가 먹던 뽕잎으로 만든 차가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무안군에서 자생하는 백련(연꽃)은 차나 쌈밥용으로 인기다. 나주시에서는 벌의 침에서 만들어진다는 프로폴리스로 만든 치약이 틈새시장을 만들었다. 양파와 마늘로 유명한 무안군과 고흥군에서는 살빼기 용으로 양파즙이나 마늘환을 만들어 판로를 넓히고 있다. 한약재인 울금이나 구기자도 차나 환(알약)으로 바뀌어 식탁에 오른다. 이미 녹차 잎으로 만든 떡이나 한과, 된장, 고추장 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통한다. 해남군은 2012년부터 수매가 폐지될 보리의 대체 작목으로 검정보리를 심어 지금 1만가마를 수확 중이다. 구입문의가 빗발친다. 검정보리는 일반보리보다 맛과 향이 좋고 소화가 잘 되는 등 건강식품이어서 제품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321억원을 투입, 석류·녹차·무화과·울금·함초 등 5대 전남지역 특산물을 포함한 30대 품목을 명품화 식품으로 키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홀몸노인 문화체험 투어 운영

    서울시는 어렵게 살아가는 홀몸노인을 위해 1일 문화체험 코스인 ‘시니어 서울투어’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관하는 투어는 한강, 63빌딩, 남산타워, 경복궁, 청계천, 서울풍물시장, 민속박물관 등을 돌아보도록 짜여졌다. 12월까지 운영되는 투어에 참여하려면 지역 노인복지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춘천에 전력IT·문화 산단 조성

    춘천에 전력IT·문화 산단 조성

    첨단 전력 정보통신(IT)산업과 대형 콘서트홀이 어우러진 국내 첫 제조·문화복합산업단지(조감도)가 강원 춘천에 들어선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2일 전기기기에 IT 기술을 접목한 유망 전력IT 업체 등 22개기업과 2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갖춰진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김진선 강원지사와 이광준 춘천시장, 박기주 KD파워 대표이사 등 22개 업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 이전 및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까지 30~40분대 거리에 놓이고 공단이 조성될 춘천 남산면 창촌리 일대는 고속도로 강촌IC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놓여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기업체들은 2011년까지 3878억원을 투자해 창촌리 일대에 55만 4639㎡ 규모의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를 직접 조성한 뒤 한꺼번에 이전해 올 계획이다. 전력IT는 전기기기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전기기기의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는 것으로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등으로 원격 조작이 가능해 편리함과 안전성, 에너지절감 효과가 기대되면서 2012년 세계 시장규모는 9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체 입주와 함께 서울대 연구기관인 기초전력연구원이 이들 전력IT 기업과 함께 이전해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산업단지에는 300실의 창작스튜디오와 700실의 문화예술인 체류시설, 2500석 규모의 콘서트홀 등을 갖춘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건물은 연면적 7만 6033㎡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이 6개월~1년씩 머물며 창작예술작업과 공연할 수 있는 아트센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유명 음악인, 화가, 디자이너 등 예술인과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기업체가 이전해 오면 2014년까지 24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직접 고용 외에 문화시설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인과 시설 사용인원, 주거단지내 사원가족 등을 합하면 1만여명이 상주하는 작은 신도시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강원도는 원주지방환경청, 춘천시 등 관련 기관과 테스크 포스를 구성해 업체측이 제출한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1개월 만에 처리하는 등 행정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기로 했다. 안권용 강원도 산업입지지원계장은 “서울~춘천간 도로여건이 좋아지면서 춘천지역 기업체 입주가 봇물을 이룬다.”며 “첨단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천안 호두과자 천안 호두 없다

    ‘천안호두과자에는 천안호두가 없다.’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끄는 충남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산은 물론 국산 호두도 쓰지 않아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1일 천안 호두과자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제조업체 대부분이 미국이나 베트남산 호두를 쓴다. 모 업체 관계자는 “국산은 가격도 비싸 이걸 사용하면 다른 업체, 다른 과자와 가격경쟁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호두 생산량은 지난해 980t이고, 천안은 6%가 좀 넘는 60t에 그친다. 천안은 광덕면이 주산지이다. 국산 생산량이 달리면서 깐 호두 가격이 ㎏당 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9호선 당산역에 국내최장 에스컬레이터

    9호선 당산역에 국내최장 에스컬레이터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에 국내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2일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 길이 48m, 높이 24m의 초대형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반건물 8층 높이로, 종전 최장 규모인 6호선 버티고개역 에스컬레이터(길이 44m, 높이 22m)보다 4m가 길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존 2호선 역사(지상 위치)와 지하에 지어진 9호선 역사를 연결하는 이 에스컬레이터는 모두 6대가 설치됐으며, 땅을 뚫고 하늘로 오르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시는 지난 22일 에스컬레이터에 최대 인원을 탑승시켜 안전성을 검증하는 승강기 부하테스트를 끝마치고 운행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지하철 건설 기술과 제품 성능이 크게 향상돼 국내 최장 규모의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부하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의 승강기 이용에는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측은 “300t 대형 크레인과 200여명의 전문인력이 동원된 난공사였다.”면서 “앞으로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당산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9호선에 설치되는 에스컬레이터의 총 연장길이는 7600m로 남산 높이의 30배, 총 연장높이는 1050m로 남산의 4배에 달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백령도 “北 또 떠드네요”

    [北 군사적 타격 위협] 백령도 “北 또 떠드네요”

    28일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백령도. 동 틀 무렵이면 황해도 장산곶 의 닭 울음소리가 바람에 묻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북한과 가깝다. 북한이 핵실험과 동해안 미사일 발사에 이어 서해안 미사일 발사 징후까지 풍기는 상황에서 어느 지역보다 주목받는 곳이다. 한국전쟁 전후의 사정으로 미뤄 북한이 국지적 도발을 감행해올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반응은 기자의 ‘예단’을 무색하게 만든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슨 일만 생기면 언론이 서해5도를 들먹이며 호들갑을 떨어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것이 허세가 아님을 섬 전체가 ‘실제상황’으로 대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모두 생업에 열중하며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도 “또 문제를 일으킬 때가 됐나 보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접경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듬뿍 배어 있다. ●주민 대부분 일상적 생업에 열중 백령도 주민 박창옥(51)씨는 “북한의 동태에 우리가 우왕좌왕하면 그들의 목적을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령중앙교회 황성문(56) 목사는 “북한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이 곳 사람들은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백령도 어선 127척은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6시쯤부터 출항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을 벌였다. 두무진부두 등에서는 어구를 손질하거나 까나리·미역 등을 말리는 작업들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인근 대청도·연평도 등에서도 어로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인천과 서해 섬지역을 잇는 12개 항로의 연안여객선도 평소처럼 운항했다. ●여객선 정상운항·단체관광객도 많아 백령도를 찾은 단체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일행 35명과 함께 울산에서 섬 관광을 왔다는 김향심(55·여)씨는 “일정을 취소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며칠새 무슨 일이 있겠느냐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민들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어민들은 봄철 고기잡이가 한창인 이때 북측 위협이 당국의 어로통제로 이어져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백령도 남산리 어촌계장 이용선(56)씨는 “지금 까나리잡이가 한창인데 상황이 나빠져 조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면서 “북측의 추가 도발로 자칫 조업이 통제되면 큰 일”이라고 밝혔다. 어민 김모(43)씨는 “서해교전과 NLL 무효화선언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조업중단이 반복됐다.”면서 “어업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객들마저 크게 줄어 손해가 막심했다.”고 강조했다. ●함정 호위 속 조업… 바다엔 긴장감 실제로 바다 상황은 심각하다. 북한이 서해5도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공표한 이래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선박들은 일일이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운항하고 있으며, 어선도 정부 및 옹진군 어업지도선의 철저한 감독 아래 조업하고 있다. 2002년 2차 연평해전 당시 우리 어선이 어로한계선을 넘어감으로써 북측의 도발에 빌미를 제공했던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옹진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선들이 NLL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조업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측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中어선 하루 100척 공해로 철수 이날 연평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줄을 지어 백령도와 북한 월내도 사이 NLL을 타고 공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이날 하루 철수한 중국어선만 100척에 이른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남북한 간의 좋지 않은 기류를 감지하고 충돌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서해를 담당하는 해군과 해병대를 비롯한 전군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 관계자는 “경계태세를 강화,감시·관측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언제든지 응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윤사동(서울신문 인천청천지국장)씨 빙부상 27일 강북성심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906-4444 ●이재정(아다미식품 대표)재곤(전 한미은행 영업부장·아다미 상무이사)재탁(재연운수 대표)재방(우리은행 부장)재은(예민 대표)재억(국민은행 남산타운 부지점장)씨 부친상 조승현(롯데호텔 자문)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0 ●천선미(대전 용운초 교사)씨 모친상 정연웅(한화갤러리아 홍보팀 과장)장준영(포시에스 솔루션사업부 차장)양영철(삼흥공업 대표)씨 빙모상 27일 충남 새금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41)751-4701 ●신재현(한국은행 목포본부 과장)씨 부친상 26일 광주 나라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2)670-4442 ●김현정(에어프랑스 KLM 과장)태정(제너시스템즈 과장)씨 부친상 서영현(삼정KPMG 차장)이상봉(LG전자 대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 (02)3010-2264 ●임정기(중부매일 부국장)씨 부친상 27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43)286-9533 ●배정길(유원 대표)정열(체이스코리아 〃)씨 모친상 27일 전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63)250-2450 ●서정무(로마로골프코리아 대표)씨 모친상 27일 강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1)300-0144 ●김준영(LG전자 책임연구원)승영(〃 차장)재영(케어사이드코리아)씨 부친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02)2227-7547 ●이관수(수도전기공고 교사)영수(필리핀 라살대 교수)점수(KD내추럴 대표)택수(윈베스트벤처투자 〃)오수(지엔케이컨설팅 〃)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94 ●김일영(동아일보 동부광고 대표)씨 모친상 2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001-1096 ●김선준(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선규(국일방적 감사)선환(전 소구무역 회장)씨 모친상 김충하(예비역 육군 대령)씨 빙모상 2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58-5973 ●류충섭(YTN 정치부 차장)씨 조모상 27일 충남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42)257-1705
  • 명동 인근~남산 1㎞ 구간 곤돌라 리프트로 올라간다

    명동 인근~남산 1㎞ 구간 곤돌라 리프트로 올라간다

    오는 2011년까지 서울 명동 인근과 남산 정상을 오가는 곤돌라 리프트(지도·조감도)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 예장자락~남산 정상 1㎞구간에 곤돌라 리프트 ‘에어카(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곤돌라 리프트는 케이블 카의 일종으로, 한번에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총 27대가 16초 간격으로 운행하게 된다. 시간당 수송인원이 1350명으로, 기존 남산케이블카(570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홍콩 해양공원, 싱가포르 센토사, 중국 베이징, 통영 미륵산 등 국내외 주요 산악 관광지와 스키장에서 이용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남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키로 하고,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등을 검토한 결과 곤돌라 리프트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곤돌라 리프트는 산중턱에 1~2개의 지주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환경 훼손이 적고, 배출 가스가 없다. 탑승 지점도 명동 한옥마을과 인접해 명동 등 주요 관광지를 찾은 시민이나 관광객 등 누구나 이용하기 쉽다. 반면 기존 케이블카는 한번에 2대만 운행, 수송능력이 떨어지고 지하철역에서 멀어 이용하기가 불편했다. 창가 쪽 사람들에 가려 바깥 경치를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또 모노레일 등은 산 중턱을 따라 교각과 궤도 등 구조물을 설치함에 따라 산자락 나무들을 지나치게 훼손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시는 2011년 운행을 목표로 사업 소요 예산 250억원은 민자로 유치하기로 했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에어카 도입은 ‘남산 르네상스’사업의 하나로 남산을 시민들의 여가공간이자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한국 만화 100주년이다. 일반적으로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화를 한국 근대 만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국 만화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련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김동화(59) 화백, 이희재(57) 화백, 박재동(56) 화백이 지난 20일 남산 자락의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인근 찻집에서 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화는 무엇인가. 김동화 만화는 간식이다. 안 먹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만화는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생활을 즐겁고 윤택하게 만든다. 이희재 영양가 있는 간식이면 더욱 좋겠지. 작가 입장에서 보면 그리는 대상이 무엇이든 친철하고 쉽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만만하고 쉬운 것 같지만 노하우와 내공이 있어야 한다. 박재동 그림과 시와 연출 등이 집약된 게 만화다. 예술 양식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폭발력 있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그것을 위해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누린다. 만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매체다. →한국 만화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닌데. 김동화 내가 가진 한국 만화 이미지는 대체로 회색 풍경이었다. 비바람, 눈보라 등 알록달록한 화려함보다 무채색이다. 사회적 여건이 어려웠다. 사전 검열이 가장 그랬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검열에 걸리고 수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칼을 제대로 그릴 수도 없었고, 찢어지거나 때묻은 군복을 입은 군인을 그려서도 안 됐다. 박재동 어릴 때 부모님이 만화방을 했다. 남들은 만화를 골라서 봤지만 나는 무차별적으로 봤다.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은 만화방에 가지 말라고 했고, 학부모들은 만화를 찢어버렸다. 단속 때문에 부모님이 잡혀가기도 했다. 만화는 천시받고 금기시됐다. 또 울며겨자먹기로 재미 없는 책도 사야 할 정도로 독점 자본식 출판사가 횡포를 부렸다. 그런 사회적 편견과 출판사의 횡포가 검열과 함께 우리 만화 발전을 막았다. →지금은 만화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나. 김동화 굉장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오해가 많았다. 만화를 보지 않는 세대가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 않고 나쁘거나 반사회적이라고 재단했다. 우리는 굉장히 억울했다. 지금도 동시대 작가를 보면 동료라기보다는 전우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재는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사회를 이끌어간다. 만화를 봤고, 좋아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희재 조선 시대 500년 동안 글 중심의 유교적 사고 속에서 살아 왔다. 글을 알아야 현자가 되고 출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은 가벼운 것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그림 그리는 사람을 환쟁이로 낮춰 불렀다.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500년 관습이 유전자처럼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박재동 과거에는 한글도 천하게 생각해 한글 소설은 불량한 것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요즘은 소설을 권장한다. 입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 시대인데 글을 우위에 두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만화가 실리고, 만화학과도 생기다 보니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마 시험 문제로 만화가 출제되면 더욱 달라질 것 같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어머니는 만화방 아들이 대학에 갔다고 동네방네 소리치셨다(웃음). →한국 만화의 기념비 같은 작품을 꼽는다면. 이희재 각 시대마다 대중들과 호흡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50~1960년대 히트했다. 전쟁 뒤 이산가족이 많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60년대 김산호의 ‘라이파이’는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하는 환상적인 영웅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1970년대는 이상무의 독고탁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변두리를 무대로 우리들의 동생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당시 정서를 듬뿍 담았다. 1980년대에는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비호 같은 날렵한 템포로 질주하는 까치를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1987년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허영만이 한국 최초 이데올로기 만화인 ‘오! 한강’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만화 장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김동화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는 콘텐츠 시대다. 즐기는 시대인데 그 중심에 만화가 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화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도 만들 수 있다. 만화가 뜨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이 발표한 5대 국가 사업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육성이 들어가 있다. 이희재 문화 시대에는 원천 소스가 중요하다.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 관련 창작품 한 개가 자동차 10만 대를 파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문화의 힘을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는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고부가가치의 장르다. 수많은 창작 만화가 나왔을 때 어떤 작품이라도 문화 폭탄이, 문화적 영약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 만화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동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었던 일본 만화는 1960년대에 문학과 겨뤄보자며 양장에 평론까지 붙인 고급 만화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는 검열 등 외부 여건과 싸우는 데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았다.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 작가들은 세계적이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내놔야 할 때다. 내부 혁명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저씨·아줌마·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작품도 늘려야 한다. 100명의 작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박재동 100명의 작가, 100개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주로 만화가가 되는데 나중에 보면 늘 스토리에서 부딪히게 된다. 만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계를 일찍 드러내게 된다. 이희재 작가들에게 그림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림은 내용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우리가 먹는 것은 그릇에 담긴 밥이다. 맛있는 만화를 짓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또 창작을 할 때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다. 스토리가 부족하면 좋은 스토리 작가와 협력하면 된다. 예술가는 혼자 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만남과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창작 만화를 발표할 통로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동화 예전에는 출판물만 중요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바다와 같은 잡지가 있다. 만화 독자는 늘었지만 만화 잡지를 사는 독자는 줄었다. 그들은 인터넷으로 만화를 본다. 환경이 변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시기라 힘들지만 곧 극복할 것으로 본다. 이희재 인터넷은 만화시장의 문제이자 해법이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창작자가 스스로 설 때까지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 독자를 구축하고 성과가 이익으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작가가 전체 5% 정도다. 그 폭을 적어도 20~30%로 늘려야 한다. 창작 인력을 발굴하고, 일선에 오래 머물게 하며 내공을 키워 거인이 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만화계와 정부의 숙제다. →한국 만화의 미래는 어떠한가. 김동화 60억이라는 120배 시장이 있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만화 작가들이 한국 만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역사가 있고, 아픔이 많은 민족이라 필연적으로 만화 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 만화 관련 학과가 140~150개가 있다. 해마다 1000명 정도의 만화 인력이 배출된다. 지금 당장은 일본과 차이가 있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것이다. 박재동 노인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등장할 정도로 폭이 넓어졌지만 일본 만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은 스필버그가 성공한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풍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그렇게 10년을 키우면 더욱 탄탄해지지 않겠나. 이희재 우리 만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만화 100년이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을 신명나게 풀어낸 것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일제 시대, 권위주의 정부 시절 탄압,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사건에 이르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만화를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가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출범한다. 이제 만화가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리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동화 화백 한국형 순정만화의 아버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요정 핑크’, ‘기생 이야기’, ‘황톳빛 이야기’, ‘빨간 자전거’ 등이 있다. 부인이 한승원 작가로 만화가 부부다. ●이희재 화백 우리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 우리만화연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 ‘악동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간판스타’,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소설가 이문열과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박재동 화백 국내 대표 시사만화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목 긴 사나이’, ‘만화 내사랑’, ‘정치야 맛좀 볼텨’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 ‘오돌또기’를 만들었다.
  • “그렇게 참봉할 사람이 없나 튕겼죠”

    “그렇게 참봉할 사람이 없나 튕겼죠”

    명동예술극장 재개관작으로 새달 5일 개막하는 연극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에는 빠질 수 없는 감초 인물이 있다. 맹진사댁 하인인 ‘참봉’이다. 참봉은 맹진사가 돈으로 벼슬을 사서 족보를 위조하고, 지체 높은 예비 사위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에 딸 갑분이와 몸종 입분이를 바꿔치기할 때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최측근이다. 눈치 100단, 양수겸장에 능한 처세의 달인이다. 국립극단 배우 서희승(57)은 ‘영원한 참봉’으로 통한다. 1975년 ‘맹진사댁 경사’의 뮤지컬버전인 ‘시집가는 날’에서 딱 한번 ‘삼돌’로 출연한 것을 빼곤 지금까지 다섯번이나 참봉 역할로 무대에 섰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소시민의 인간적인 모습을 정감있게 드러내는 참봉이란 인물에 그는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이 ‘맹진사댁 경사’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병훈 연출이 전화를 했더군요. 다른 배역은 다 바뀌지만 참봉은 내가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요. 속으론 기뻤지만 ‘아니, 그렇게 참봉을 할 사람이 없는냐.’고 튕기는 척을 했지요.(웃음)” 그는 지난 11일 열린 명동예술극장 집들이 때 연극인을 대표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징을 쳤다. 옛 명동국립극장 시절에 징을 쳐 공연 시작을 알렸던 관행을 34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1972년 국립극단 연기인양성소 연수생으로 출발해 이듬해 6월 국립극단이 남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1년반 정도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섰던 그로선 무척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고교 졸업 후 가출까지 감행하며 배우가 됐다는 그는 “아버지가 허락을 하시면서 ‘한 우물을 파라.’고 당부하셨는데 그 말씀 때문에 연기의 고통에 매번 좌절하면서도 37년 간 무대를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그는 타고난 희극 배우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을 웃기는 연기를 하려면 내면에는 비극의 정서가 산처럼 쌓여야 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안다. 그래서 60대가 되면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돈키호테’에 도전해볼 작정이다. ‘장민호의 파우스트’, ‘김동원의 햄릿’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서희승의 돈키호테’를 꿈꾸고 있다. 이번 ‘맹진사댁 경사’는 장민호, 신구, 장영남 등 신구 세대 배우의 화합과 원로 배우 최은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카메오 출연 등 흥겨운 잔치 분위기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진정한 배필을 찾는 ‘맹진사댁 경사’의 내용처럼 관객들도 다시 태어나는 명동예술극장에서 인생의 진실을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폐막… 서울 선언문 채택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4일 간의 열띤 논의의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 주요 도시 대표 500여명이 참가해 도시 주관의 국제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회의는 더 진전된 도시의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이끌어 내려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에 대한 결산의 의미로, 리트 비에르가르드 코펜하겐 시장으로부터 서울이 진정한 자전거도시가 되기 위한 방안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서 서울선언문의 의미를 들어봤다. ■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서울선언의 의미 “도시들 성과보고 의무화 실천력 담보하게 만들 것” “회의기간 중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종합 발표하면서 ‘제3차 C40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 많은 부담감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발표하면서 보니 서울도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오세훈(48) 서울시장은 21일 정상회의 회원 도시들을 ‘저탄소 도시’로 만들 것을 공동 목표로 선언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는 “이번 C40 정상회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오 시장은 “서울선언문은 제1차 런던회의(2005년)와 제2차 뉴욕회의(2007년)를 기초로 도시들의 협력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면서 “도시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책임자를 두고 목표치와 성과를 상세하게 보고하도록 해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C40 정상회의 기간 중 그동안 추진한 친환경 건축기준, 중앙버스전용차로,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등을 적극 소개해 주요도시 시장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 친환경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캐나다 토론토와 브라질 상파울루 등이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오 시장은 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하는 도시가 변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도시에 힘을 실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원과 권한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12월에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당사국 총회에서는 반드시 2013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대안을 도출했으면 하는 게 세계인들의 희망”이라며 “코펜하겐 회의 전에 열리는 이번 회의가 서울선언문을 통해 각 도시들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또 “국가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국가간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단순한 구호가 아닌) 다소나마 진전된 도시간 노력을 서울선언문에 담은 만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비에레고르 코펜하겐 시장의 자전거 도시 조언 “건강에 관심 커질수록 자전거 타는 시민 늘 것” “서울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늘리려면 기후변화나 에너지 소비 감소 등 사회적 이익보다는 건강, 똑똑함, 세련됨과 같은 개인적 이익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폐막일인 21일 만난 리트 비에레고르(68·여) 덴마크 코펜하겐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펜하겐의 자전거시스템을 배우려는 서울시의 노력을 격려하며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1월 시장에 오른 그는 취임 이전부터 자전거 예찬론자였다. 요즘엔 헬멧쓰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인구 140만명의 코펜하겐은 자전거 통근자 비율이 40%에 육박해 세계 ‘자전거 수도’로 불린다. 지금도 해마다 1억크로나(230억원) 이상을 자전거 도로에 투자, 2015년에는 수송분담률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자전거시스템에 대한 상호교류를 위해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는 “코펜하겐의 자전거정책 성공 요인은 차도나 인도와 확실히 구분되는 자전거도로망을 확보한 덕분”이라며 “자전거유모차 등 자가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여러 용도의 자전거를 개발한 것도 자전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 통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도 자전거를 탄다.”면서 “대부분 직장에서도 샤워실과 옷장을 따로 마련해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정책적으로 배려한다.”고 덧붙였다. 비에레고르 시장은 2014년까지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6%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최근 발표와 관련, 건강·비만예방 등의 개인적 관심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서울시가 여러 캠페인을 통해 자출족이 ‘자가용 이용자들보다 지구를 더 생각하는 똑똑하고 세련되고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면 유행과 이미지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점차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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