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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시외곽 교통망 확충

    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가운데 주변의 도로교통망도 확충된다. 강원 춘천시는 1일 고속도로·전철 개통과 연계, 시 외곽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로 개설 및 확장 공사를 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추진되는 구간은 ▲신북읍 발산리~용산리 ▲서면 신매리~오월리 ▲강촌IC 진입로 및 제2강촌교 건설 ▲남춘천IC 진입로인 경춘국도 팔미리 교차로 등이다. 국도의 대체 우회도로로 조성 중인 발산리~용산리 8.6㎞ 4차로 신설 사업에는 914억원이 투입돼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도로는 착공 예정인 신북읍 용산리~서면 서상리 교량과 연결될 예정이어서 완공 후 춘천시 외곽을 원형으로 통과하는 우회도로와 연결된다. 서면 신매리~오월리 7.34㎞는 2013년까지 1359억원이 투입돼 4차로로 확장 또는 신설된다. 이로써 신매대교에서 690m의 신매터널을 통해 직선으로 춘천댐까지 연결돼 사북면, 화천군 등 강원 영서북부지역에서 서울 방면까지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산면 옛 강촌역사 앞 북한강에 춘천의 관문인 제2강촌교가 놓인다. 250억원을 들여 강촌교 옆에 길이 306m, 4차로로 조성된다. 춘천 도심과 남춘천IC 진입로를 연결하는 팔미리 교차로 개선 사업은 기존 서울방향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팔미리에서 교각을 만들어 경춘국도와 연결된다. 이 구간을 비롯해 남춘천IC~팔미리 경춘국도 4차선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때는 92년 전 3월 1일, 조선의 민족대표 29인은 늦게 온 4명을 제외하고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인사동 태화관에서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였다. 선언 후 총독부 정무총감 야마가타 이자부로에게 전화를 걸어 독립선언 사실을 알렸고, 60여명의 일본 경찰들이 태화관으로 몰려와서 우리 대표들을 남산 경무총감부와 현재의 중부경찰서로 연행하였다. 거사 당일 당연히 통신수단의 미비로 민족 대표들끼리의 연락도 쉽지 않았지만, 대표들과 학생 시위대와의 소통도 전혀 원활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위학생들과의 원래 약속장소는 태화관과 300m 떨어진 탑골공원이어서, 민족대표 33인이 나타나지 않자 당황한 학생대표는 단독으로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 낭독까지 했다. 3·1운동으로 말미암아 상해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고,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독립에 대한 결의와 의지를 전파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좀 엉뚱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시계를 반대로 돌려 92년 전 3·1운동 당시 요즘과 같은 정보통신(IT)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존재했다면 3·1운동의 시위 양상과 그 결과 역시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도미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역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92년 전 한반도에는 조직화된 반정부 세력이나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았고, 요즘의 튀니지·이집트·리비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 3개 국가에서 시위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여 시위를 주도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시위장면을 생중계하면서 부패 청산, 장기 독재정권 퇴진, 기본권 보장 같은 실질적인 주장을 전파하니 그 효과가 아주 절대적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취직이 안 돼 튀니지 인구 4만의 소도시 시드 부지드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경찰의 단속으로 청과물을 압류당했고, 이를 항의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자 분신을 선택했다. 이러한 불행한 소식이 금방 SNS를 타고 가공할 실업률, 부정부패와 장기독재로 얼룩진 튀니지에서는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발전되고, 곧 23년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 정권퇴진 운동으로 발전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비판적 인사들의 이메일과 SNS 계정을 해킹하면서까지 이러한 반정부 시위를 막고자 했지만, 도리어 우회 경로를 통해 페이스북 등으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결국 시위 2개월 만인 지난 1월 15일 외국으로 야반도주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튀니지의 인구가 1000만명 정도인데, 이중 페이스북 가입자가 무려 180만명 정도로, 18%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역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안된 반정부 집회에 엄청난 시민들이 호응을 했고, 휴대전화·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들은 집회 장소와 시위 상황 등을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역시 인터넷 차단과 주요 시위 주도자에 대한 감금으로 대응했지만, 결국 2월 11일 헬기를 타고 휴양지로 도망을 가는 신세가 되 고 말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무서운 것은 일반 대중이 총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디지털 카메라·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대중이 이러한 정보를 다시 SNS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SNS가 민주화와 개방화에 기여만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왜곡된 정보도 정말 효과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권력집단에 의한 정보 왜곡은 정말 두려운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인들이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사회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정부나 정치인들의 정보 왜곡은 일반 시민들과 미디어의 개방적 네트워크에 의한 지속적 검증으로 막는 방법 외에는 없다. 왜냐하면, SNS의 진정한 위력도 민주화와 개방화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의식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 “울산타워, 우리 지역에 세워야”

    “울산타워, 우리 지역에 세워야”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울산타워’ 건립을 놓고 지역 기초단체 사이에 과열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울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울산타워 건립 경쟁은 2009년 동구와 북구에서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작됐다. 울산시는 당시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각 구·군에 울산타워 추진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나 최근 동구가 울산타워 후보지였던 화정산에 ‘전망대’ 건립을 재추진하면서 중구와 울주군까지 가세해 과열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동구는 2009년 4월 ‘동구 발전전략’이란 심포지엄을 통해 동구청 인근 화정산에 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높이 100~150m 규모의 울산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울산대교 시공사인 울산하버브릿지 컨소시엄 측에 울산대교 준공(2014년 12월)에 맞춰 높이 35~50m 규모의 화정산 전망대 건립을 제안했다. 화정산 전망대를 건립해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게 동구의 복안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의회 박영철(중구 제1선거구) 의원은 중구 학성공원에 울산타워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박 의원은 “중구는 울산의 모태인데도 시민들의 쉼터가 제대로 없다.”면서 “서울의 남산타워와 마찬가지로 학성공원에 울산타워를 세우면 상징성뿐 아니라 주변을 정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주군은 원전지원금 350억원을 투입해 서생면에 ‘간절곶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건립비 350억원을 승인해 가시화되고 있다. 북구 역시 2009년 4월 ‘21세기 구정 발전협의회’를 통해 밝힌 ‘무룡산타워 건립’(2012년 착공)을 중장기 발전 계획에 포함시켰다. 울산 도심과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단체의 한 관계자는 “울산타워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그동안 관심을 둬온 만큼 지자체 어느 곳도 빼앗기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초단체 간의 협의를 통해 지역별 울산타워가 난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 중구 ‘도서카드’ 한장이면 OK

    서울 시민이나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도서 카드 한장으로 중구에서 운영하는 12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구는 22일부터 12개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마을문고)의 소장 자료와 이용자 정보를 통합한 ‘통합전자도서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통합전자도서관리 시스템은 하나의 회원 카드로 중구 지역 도서관과 마을문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도서관 자료 검색과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당2동 중구구립도서관과 신당3동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 어린이도서관, 중림동 손기정문화체육센터 정보도서관, 황학동 작은도서관 등 모두 12곳이 대상이다. 도서는 1회 5권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4일이다. 최대 7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대출과 반납은 대출한 도서관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구립도서관 2곳에는 전자태그를 이용한 무선주파수인식(RFID) 시스템을 구축해 도서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00여종, 6000여권의 전자책도 대출해 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그의 독설에 좌·우파 모두 비난… 자신의 답을 강요하지 않는 스승

    [고전 톡톡 다시 읽기] 그의 독설에 좌·우파 모두 비난… 자신의 답을 강요하지 않는 스승

    ‘학교 없는 사회’는 일리히를 일약 1970년대의 스타로 만들었다. 그의 강연은 늘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그가 쓰는 책마다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책을 ‘팸플릿’이라고 불렀다. ‘팸플릿’! 멀리 1910년대 러시아의 레닌이 떠오르기도 하고, 1980년대 중반 한국의 운동권이 떠오르기도 하는 용어.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문명의 근본적 전환기에 기존의 제도출판 밖에서 소책자 형태로 간신히 제본만 하거나 때로는 표지도 없이 찍어서 배포되었던 팸플릿! 루터도 루소도 즐겨 썼던 ‘팸플릿’! 하지만 기성출판사에서 환영받았던 그의 저작들이 ‘팸플릿’이라니….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참으로 기막힌 용어 아닌가? 학문적 정합성이나 기존 학계의 비평 따위엔 관심도 없이, 때로는 신랄할 정도로 래디컬한 그의 근대비판을 ‘팸플릿’이라는 실천적 용어로 부르는 것만큼 적합한 게 또 있을까. 1980년대 일리히는 스타라기보다는 스캔들 메이커였다. 이미 자본주의 국가의 학교들뿐 아니라 사회주의 교육까지도 비판하여 좌, 우파 모두에게 비난받았던 일리히는 ‘젠더’(1982)라는 책의 출판을 계기로 이제는 페미니스트들의 격분을 산다. 그리고 12세기로 관심이 돌아간 그에게 낭만주의자, 이상주의자, 복고주의자, 심지어 반동주의라는 딱지가 붙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스타에 머물지 않고, 스캔들을 마다 않고 나아갔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걸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는 건 아닐까. 평생 질문하고, 평생 자신의 답을 찾아 공부하고 실천했던 사람. 그러나 자신의 답이 다른 사람의 답이 되기를 원치 않았던 사람.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답을 찾도록 촉구하는 사람. 일리히는 우리에게 그런 스승이다. 아래 그의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저는 어느 누구도 제가 말한 것을 답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알립니다 지난주 ‘이기영-고향’ 편의 필자는 정우준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입니다
  • 김정일과 김정은의 미공개 어린시절 사진공개

    김정일과 김정은의 미공개 어린시절 사진공개

     김정일과 김정은의 어린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 ‘어린 김정일’ 미공개 사진 더 보러가기 KBS는 19일 밤 9시뉴스에서 그동안 미공개 됐던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 등 미공개 사진을 단독입수 공개했다. 이 방송은 북한 전역에 70여개에 이른다는 김정일의 특각(별장) 모습도 공개했다.  이 방송이 소개한 내용은 ▲ 1945년 당시 3살이던 김정일의 사진 ▲ 김정일이 5살때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김정일의 평양 남산유치원 시절 사진▲10대 시절의 김정일 사진 등이다. 67년 김정일이 당 선전선동부 과장때 영화 제작현장을 직접 지도하는 화면도 공개됐다.  또 큰 아들 김정남의 어린시절과 그가 인민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10대 시절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KBS는 “미공개 사진이 포함된 이 다큐멘터리는 프랑스 프로덕션이 제작해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돌아온 ‘몬테크리스토’ 기대하시라

    돌아온 ‘몬테크리스토’ 기대하시라

    지난해 4월 공연 비수기였던 시점에 관객과 처음 만나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이 있다. 통쾌한 복수로 악을 응징하는 내용의 ‘몬테크리스토’다. 그 ‘몬테크리스토’가 계절을 한 바퀴 돌아 새달 1일 다시 관객을 찾는다. 앙코르 공연을 2주 앞둔 지난 15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을 찾았다. 지난해 흥행 신화를 이끈 배우 신성록, 차지연, 최민철 등 초연 멤버들의 연기는 더욱 농익어 있었다. 연습인데도 깊어진 감정 처리가 단박 전해져 왔다.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려는 배우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국내 최장신 뮤지컬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는 신성록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작정”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에 질세라 뮤지컬계 국민 배우로 칭송받는 류정한도 “비록 올드 캐스트(Old cast)이지만 신성록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평범한 청년 에드몬드 단테스가 친구들의 배신으로 사랑하는 여인(메르세데스)과 헤어지고 여러 해 동안 감옥에 갇힌 뒤 탈옥,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다. 메르세데스 역에 발탁된 최현주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새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초연 때의 옥주현 인기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는 엄기준·류정한·신성록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고 자랑하는 최현주에게 세 명의 백작 가운데 누구와 호흡이 가장 잘 맞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노 코멘트”. 진지한 표정에 아쉽지만 더 캐묻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배우들은 한 장면 한 장면 연습할 때마다 서로를 독려했다.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화 캐스팅, 화려한 영상, 연출가(로버트 요한슨)와 작곡가(프랭크 와일드혼)의 명성 등을 떠나 2011년판 ‘몬테크리스토’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4월 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가양동 겸재 정선기념관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가양동 겸재 정선기념관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2월 19일)가 성큼 다가왔다. 겨울의 끝자락을 뒤로하고 17일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만나러 강서구 가양동 궁산(宮山)으로 발길을 옮겼다. 궁산은 겸재가 65세 때인 1740년(영조 16년) 양천현령으로 5년간 재직하면서 그린 수많은 산수화의 배경이었다. 먼저 정상으로 향했다. 궁산은 높이 75.8m로 나지막하지만 서울에서 한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궁산에서 내려다본 한강은 겸재의 그림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어내면서 시리도록 푸른 물빛을 쏟아냈다. 정상 한강 조망대에 걸린 그림 한폭이 눈길을 끈다. 겸재가 그린 옛 한강과 오늘날을 비교해 감상하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260여년 전 겸재가 궁산에 앉아 현재 월드컵공원이 들어선 난지도와 한강, 소악루를 ‘금성평사’(錦城平沙·금성의 모래펄)라는 제목으로 화폭에 담았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자 소악루(小岳樓)가 낯선 손님을 반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화강석 8각 주춧돌에 민흘림 원기둥을 세운 5량집 겹처마 구조이다. 소악루 안에도 겸재의 작품인 ‘안현석봉’(鞍峴夕烽)과 ‘목멱조돈’(木覓朝暾)이 걸려 발길을 붙든다. 안현석봉은 겸재가 소악루에서 안산(이화여대 뒷산) 봉화불을 바라보고 그렸고, 목멱조돈은 목멱산(남산)의 일출에 흠뻑 빠져들어 그린 것이다. 겸재의 세계에 빠져 산 아래 있는 겸재정선기념관을 들렀다. 2009년 4월 문을 연 기념관은 1000원(청소년 500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121점의 겸재 문집과 책자, 그림을 만날 수 있다. 1층 양천현아실에서는 궁산 아래 있던 양천 현아를 작은 모형으로 복원해 놓았다. 2층 겸재정선기념실에는 겸재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겸재와 관련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 진경문화체험실에서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겸재의 그림에 색을 칠해 나만의 산수화를 완성해 볼 수 있는 ‘내가 그린 산수화’, 진경속 여행(움직이는 산수화)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기념관은 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전만복△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 류호영 ■서울시 ◇과·팀장 전보 △평가담당관 이수연△국회협력반장 김경탁△아동청소년담당관 이상국△감사담당관 정학조△조사담당관 윤영철△기술심사담당관 정만근△푸른도시국 남산르네상스추진반장 정중곤△시립대 기획담당관 이종백<과장>△버스관리 권오혁△택시물류 김명용△보행자전거 임동국△세무 김근수△인력개발 권해윤<파견>△서울복지재단 이종두△서울산업통상진흥원 정화섭△자원봉사센터 이혜경△서울장학재단 김형규△서울문화재단 김홍국△시설관리공단 이송직<한강사업본부>△총무부장 박재용△공원사업〃 이발<교통방송>△기획조정실장 김영환<간호부장>△어린이병원 허원△서북병원 하명주<도시기반시설본부>△설비부장 김수철△경전철추진반장 박상돈△도시철도토목부장 우남직△도시철도건축〃 김영근<전출>△종로구 이갑규△강남구 형태경△강북구 김재준<직무대리>△시민고객담당관 성문식△창의〃 구종원△창의과제추진반장 이원목△저출산대책담당관 윤기환△창업소상공인과장 송호재△마케팅〃 배형우△노인복지〃 성은희△건강증진〃 이선영△식품안전〃 양현모△특별사법경찰〃 강석원△한강사업본부 운영부장 이동률△상수도사업본부 구의아리수정수센터소장 양사선△마곡개발과장 임대성△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부장 이택근△주택공급과장 이진형△도시기반시설본부 공공시설부장 이근배<보건환경연구원>△식의약품부장 김정헌△강남농수산물검사소장 김무상△대기부장 엄석원 ■근로복지공단 △감사 강운학 ■국토연구원 <센터장>△수자원정책·방재국토연구 김종원△토지전략 최수△국토인프라전략 이상건<단장>△건강장수도시연구 김태환△세종시청사이전추진 윤여훈 ■이투데이 <편집국>△부국장 방형국(정치경제부장 겸임) 김덕헌(사회생활부장 〃)△부장대우(금융부장직대 겸임) 신동민 ■MBC아카데미 △전략사업부장 송영상 ■NH캐피탈 ◇전무 영입 △영업본부장 박병규
  •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으뜸名所’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으뜸名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으뜸명소 8곳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동 하회마을과 제주 성산 일출봉 등 관광지 8곳을 한국의 으뜸명소로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하회마을, 성산 일출봉과 함께 순천만-여수엑스포, 수원 화성, 경주 남산·월성 유적지, 창녕 우포늪, 전주 한옥마을, 서울 북촌·삼청동·인사동 전통문화거리 등도 으뜸명소에 포함됐다. 문화부는 선정 기준으로 ‘역사문화’와 ‘자연생태’ ‘문화콘텐츠’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양반 문화와 서민 문화가 공존하고 전통 기와집과 초가집이 잘 보존된 하회마을, 아름다운 성벽과 동서양의 군사시설이 어우러진 조선 정조시대 건축물 수원 화성, 신라 10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경주 남산·월성 유적지 등 3개소는 역사·문화형 관광지로 선정됐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제주의 제1경인 성산 일출봉, 1억 4000만년 전 태고의 신비를 보존하고 있는 창녕 우포늪 등 3곳은 자연생태형 관광지로,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 북촌·삼청동·인사동 거리와 전주 한옥마을 등 2곳은 문화 콘텐츠형 관광지로 각각 선정됐다. 문화부는 이들 으뜸명소에 편의시설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고품격의 안내·해설 자료 제공, 국내외 홍보 등 맞춤형 지원을 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해외 로드쇼를 적극 추진하고, ‘내나라 여행박람회’(24~27일)에 으뜸명소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등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으뜸 명소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깨끗한 화장실과 음식점, 최고 수준의 환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으뜸명소 브랜드 자문위원단’도 구성해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컨설팅도 벌인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으뜸명소를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외래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3년 이상 지속적으로 품질관리를 하되, 기준에 미흡한 경우 퇴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보름 맞이 행사 체크하세요

    대보름 맞이 행사 체크하세요

    서울시는 17일 대보름을 맞아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대보름날 ‘남산골 달맞이 축제’를 열고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낮 12시부터 부럼 나누기, 귀밝이 술 시음, 떡메치기, 소원지 쓰기, 북청사자와 사진 찍기, 전통 연과 탈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열린다. 오후에는 북청사자놀음과 함께 하는 대동놀이 마당이, 밤에는 달집 태우기 행사가 마련된다. 신설동 풍물시장에서는 오전 10시~오후 6시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대학생 풍물패가 농악놀이를 선보이고 풍물시장 상인회와 시민들이 함께 윷놀이 대회를 연다. 풍물시장의 명물인 워낭과 화로, 소반, 지게, 도리깨 등 30여종의 전통생활용품이 야외에 전시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시장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도 벌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에 참가해 가족들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버스정류장 내년부터 금연구역

    내년부터 서울시내 버스정류장과 근린공원 등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시는 내년 1월부터 가로변 버스정류장 5715곳과 근린공원 1024곳, 학교 주변 반경 50m 이내인 학교절대정화구역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금연구역 범위와 지정 시기, 과태료 1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간접흡연 금지 조례’ 표준안을 보내고 올해 상반기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단속원 운영과 금연구역 표지판 설치 등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금연구역을 일시에 지정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간접흡연 금지 조례’를 제정하고 다음 달부터 청계·서울·광화문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정한 뒤 6월 1일부터 이 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9월에는 남산공원과 용산공원,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등 시 관할 공원 23곳, 12월에는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295곳을 금연구역으로 정한다. 공원과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3개월의 계도기간을 둘지는 검토 중이다. 시는 간접흡연 피해율이 2009년 92.4%에서 지난해 97.5%로 상승함에 따라 2014년까지 85% 이하로 줄이고, 2009년 24.3%이던 흡연율도 2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 달 2일에는 청계광장에서 ‘간접흡연 제로 서울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5월에는 흡연을 전면 금지하거나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구분한 PC방 100곳을 금연우수 PC방으로 인증하고 금연 아파트와 금연 음식점, 금연 택시 등의 권장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장진표 웃음 100배 강해졌다”

    “장진표 웃음 100배 강해졌다”

    9일 경기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 예장홀에서 영화감독 장진이 아닌, 연극 감독 장진(40)을 만났다.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9년 만에 창작극 ‘로미오지구착륙기’를 들고 친정인 연극판으로 돌아왔다. 그가 몸 담았던 서울예대 연극 동아리 ‘만남의 시도’ 3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이 동아리는 장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정재영·신하균, 개그맨 이휘재·김현철·표인봉 등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미오지구착륙기’는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직접 쓴 희곡을 무대에 올리기는 ‘웰컴 투 동막골’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작 ‘퀴즈쇼’ 등 영화감독으로 한창 이름을 날리다가 연극판으로 다시 돌아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새로운 희곡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건 늘 부담이자 스트레스였다. 희곡은 내게 숙제와도 같다. 학창 시절 학과 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게 동아리 활동이다. 89학번, 이른바 민주화 끝세대다. 케케묵은 수업보다 황정민, 정재영 등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선후배들과 창작극을 만드는 게 더 좋았다. 선후배들이 나를 믿고 30주년 기념작을 맡겨 줘 기쁘다. →연극 제목이 독특하다. -미확인물체(UFO)가 재개발 예정인 한국의 달동네에 떨어지면서 내 집 마련 꿈이 흔들리는 서민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사회 지도층은 세계의 눈이 한국에 집중됐다며 좋아하지만 서민들은 재개발이 취소돼 그저 우울할 뿐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니 동계올림픽 유치니 사활을 걸지만 정작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려워하는 그런 이면을 풍자하고 싶었다. →극 중 UFO가 한국에 떨어진 것을 두고 대통령이 “그 많은 선진국들을 내버려 두고 우리나라에 UFO가 왔다. 백악관이랑 통화했는데 오 대통령도 UFO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옮길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부터 조속히 끝내고 이야기합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 장진표 블랙 코미디 코드가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영화보다는 풍자 코드가 100배 더 날카로워진 게 사실이다. →적나라한 대사에서 관객들은 창작물과 현실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작품을 통해 현 정권과 대통령을 비난하고 싸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대통령은 풍자극에 나오는 작은 오브제일 따름이다. 대중들이 대통령을 소재로 농을 걸면 즐거워한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보다 대통령이 우리에게 조금 편해진 시대 아닌가. →UFO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희망이 없어진 세상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허무맹랑하게 꿀 수 있는 꿈 자체다. 사람들은 세상에 없는 것을 찾는다. 그것이 곧 희망이자 꿈이다. →연극에서 보기 드물게 공상과학(SF) 요소를 접목시켰다. ‘서민 SF’로도 불리는데. -SF는 어찌 보면 말장난이다.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종의 태그(키워드) 문장으로 보면 된다. SF가 매력적인 까닭은 미래에 관련된 짐작이나 예언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SF가 아니라 SF적인 이야기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와 연극 연출, 어떤 점이 다른가. -영화는 시공간의 자유로움을 준다. 감독의 절대적 매력이 투명되는 이른바 감독 예술이다. 반면 연극은 배우 예술이다. 연극 첫 공연이 올라갈 때면 늘 배우들에게 “나는 이제 작품과 안녕이다. 이제부터는 너희들의 무대다. 마음껏 해라.”라고 말한다. 연극은 또 며칠밖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연이다. 상업적인 (흥행)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맘이 편하다.(웃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고]

    ●이종욱(서강대 총장)종만(사업)종범(한국씨티은행 부행장)종건(폴리플러스 대표)종구(제일기획 미디어디자인팀 수석)씨 모친상 안병엽(피닉스자산운용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전 국회의원)씨 장모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58-5979 ●남덕현(전 건설부 주택도시국장)씨 별세 윤호(중앙일보 경제선임기자)윤종(슈빙 한국대표부 대표)씨 부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227-7566 ●임채욱(사업)채산(카도어 대표이사)씨 부친상 최태영(한국건설안전협회 전문위원)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0 ●윤석봉(전 KT 빌링센터장)씨 모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27-7580 ●최성근(성남서고 교사)호근(고려대 연구교수)봉근(울산의대 〃)씨 부친상 오영환(사업)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63 ●김영진(전 서울 신길초 교장)씨 별세 선한(KG엔지니어링 이사)보한(단국대 교수)분한(한양대 〃)씨 부친상 권중혁(광보의원 원장)김한승(수성한의원 〃)씨 장인상 한정현(법무부 공무원)씨 시부상 12일 한양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30분 (02)2290-9457 ●김용이(대한항공 기장)용철(아남산업 부장)씨 부친상 허원준(한화케미칼 부회장)서성복(프렉스에어 사장)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2)2227-7550 ●정순호(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씨 모친상 12일 부천 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 (032)340-7308 ●정수현(녹십자 전무)씨 장모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31)787-1505 ●변재붕(서울공고 교사)재상(미래에셋증권 경영서비스부문 대표)재범(사업)씨 부친상 윤수중(한국수력원자력)씨 장인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2)2227-7577 ●조청래(한나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씨 모친상 1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2)923-4442 ●채옥주(경북도의원)씨 모친상 13일 포항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11-816-2162 ●손건익(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씨 장모상 13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10-3426 ●이주용(전 성신여대 총장)씨 별세 해영(이화여대 교수)해정(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윤수(KT 상무보)유진형(미국 거주)강윤식(자영업)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02)2227-7500 ●엄익수(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2팀장)씨 부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227-7569 ●유기종(화성건설 상무이사)씨 장모상 13일 전남 고흥 녹동현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1)843-4444
  • “영화 기획~제작 DMC에서”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영화인들을 위한 원스톱 기획·제작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영화 공급·수요 인프라를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DMC 첨단산업센터 A동에 1770㎡로 영화제작 공간인 ‘프로덕션 오피스’를 연다. 작업실 12개, 회의실 2개, 창고 1개를 갖췄다. 이용 기간은 기본 6개월이며 2개월 연장할 수 있다. 임옥기 시 디자인기획관은 “6개월 이용 경비가 800만원선으로 일반 제작실의 13% 수준”이라며 “서울시 홈페이지와 씨네21 등 영화관련 매체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영화 감상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천원의 영화행복’ 행사를 마련한다. 시내 상영관의 경우 월요일 공석률이 90%에 가까운 점을 감안, 매달 셋째주 월요일에 열 계획이다. 현재 CGV 등 메이저 및 소극장 63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관람료는 상영관의 비용절감과 기업 후원으로 충당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첫째주 월요일부터 3일간 신청받아 추첨을 통해 매달 1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부터 매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영화 개봉작 중 1편을 선정, 시민 2400명을 초대해 무료 시사회를 열기로 했다. 주연배우의 레드카펫,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또 태국영화 ‘헬로스트레인저’의 배경이 된 남산을 비롯해 청계천, 북촌 한옥마을, 명동, 인사동, 정동길, 홍대, 경복궁, 한강, 광화문광장 등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서울 촬영명소 베스트 10’을 선정해 관광명소로 만든다. 6월쯤에는 매력 있는 촬영명소 100곳도 선정해 한류 붐을 키우기로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벌써 십수년이 넘도록 하루에 두 번씩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바리움’을 먹어야 한다.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조금만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현기증이 나며 무기력해지고 온몸이 쑤신다. 의사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과 똑같은 온도로 뜨겁디뜨겁게 끓고 있는 피는 아무리 더디더라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 예언자적 역할도 결코 놓지 않는다.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 알려야…” 지난 1일 소설가 남정현(78)을 만났다. 그가 200장 가까운 꽤 긴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1996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후 무려 14년을 훌쩍 넘겨 내놓은 ‘편지 한 통’이다. 국가보안법이 화자(話者)가 돼서 미국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1965년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든 단편소설 ‘분지’와 마찬가지로 ‘편지 한 통’ 역시 남정현 특유의 풍자적 문체와 함께 냉철한 세계사적 인식이 어우러져 있다. 이 작품은 이달 하순 발행될 계간지 실천문학 2011 봄호에 실린다. “어휴, 소설 같지도 않은 것을 썼는데, 뭐하러 만나요.”라며 손을 내젓던 남정현이었지만, 막상 찾아가자 자그마한 체구로 환히 웃으며 따뜻하게 맞아주고,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45년 넘게 살고 있다는 서울 쌍문동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걸린 신학철 화백의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가보안법(당시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분지’ 필화사건으로 법정에 섰을 때 당시 수사검사를 쳐다보던 그의 얼굴을 담아냈다. 30대 초반의 남정현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정신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세상 어떤 것도 거칠 것 없다는 듯 도발적인 얼굴 속에 검사를 향해 마치 “당신 참 안됐수.”하는 심드렁함도 엿보인다. 40여년 세월의 주름살만 덧붙이면 딱 지금의 남정현이다. 십수년의 침묵을 깨고 작품을 다시 쓴 이유를 물었다. “외세에 빌붙어 목숨을 유지해 온 수구세력들에 인류사적 평화의 가치,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꼭 쓰고 싶었고, 40일 만에 썼죠.” 건강상태 등 버거운 조건을 감안하면 벼락같이 써 내려간 셈이다. 컴퓨터 자판을 한 자 한 자 더듬더듬 눌러 가다 힘겨우면 가끔 놀러오는 열네 살 손자에게 구술해서 써 내려갔다. 그동안 주변에서는 악화되는 건강을 봤을 때 더 이상 작품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편지 한 통’이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물론 남정현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한다. 그는 “동학의 입장에서 우주의 중심축이 바뀌는 ‘인내천’(人乃天)을 구현하는 작품을 써 보고 싶다.”면서 “시장의 원리가 인간의 원리로 바뀌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지’ 사건 당시 공안 “손목 잘라 버리겠다” ‘분지’는 그를 유명한 소설가로 만들었지만, 수사당국으로부터 “다시 소설을 쓰면 손목을 똑 잘라 버리겠다.”는 공포를 함께 심어줬다. 등단 3년차에 동인문학상(1961년)을 받는 등 전도양양한 청년작가의 입에는 그렇게 재갈이 물려졌다. ‘분지’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홍길동의 10대손’인 홍만수 일가족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파천황적 인식을 보여 줬다. 독립투사 아버지, 미군에 강간당한 뒤 미쳐 죽고만 어머니, 미군의 첩이 된 누이, 그리고 그 미군의 아내를 강간한 홍만수 등 당대 한국사회와 역사를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손목 절단’에 대한 실제적인 공포와 끊겨 버린 외부 원고청탁에 의해 본의 아닌 절필이 시작됐다. 그러다 1973년 오랜만에 ‘문학사상’에 ‘허허선생’을 쓰는 등 조심스레 창작활동에 들어가던 중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다시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로 끌려갔고, 과작(寡作)의 길이 이어졌다. 야만의 시대가 찍어 낸 화인을 몸 곳곳에 남긴 그이지만 문학을 바라보는 눈은 더욱 그윽해졌다. “문학이라는 것은 어디 특별한 형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죠. 굳이 시나 소설을 읽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문학 속에 묻혀 살고 있습니다. 성경, 불경, 논어, 도덕경 등 모든 것들이 이미 문학입니다. 문학은 우주처럼 큰 것이죠.”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얘기 또한 절절하다. “문명의 축이 바뀌는 바람소리가, 굉음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문인입니다. 우리 후배들도 기술뿐이 아닌 철학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얘기가 두 시간 가깝게 이어지니 그가 몹시 힘겨워 한다. 이렇듯 아픈 시대가 남긴 상처는 몸이 가장 나중까지 기억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4) 루소의 ‘고백록’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4) 루소의 ‘고백록’

    1762년 6월 파리.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루소의 책 ‘에밀’이 교회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압수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루소는 밤을 틈타 해외로 망명한다. 연이어 ‘사회 계약론’도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지고, 같은 해 가을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의 각 도시에서 그의 책이 불태워짐과 동시에 루소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져 나온다. ●막다른 길에서 고백을 시작하다 그중 가장 심한 비방은 루소와 함께 ‘백과전서’를 편찬했던 옛 친구의 글로, “루소는 다섯 아이를 거리에다 버렸으며, 위병 초소에 출입하는 갈보들을 데리고 다녔으며, 방탕한 몸은 쇠약해지고 매독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으로 발표된 이 글은 루소가 머물던 망명지 사람들을 자극했다. 마을 사람들은 루소의 집에 몰려와 돌을 던졌고 아침이면 깨진 유리창 아래로 돌이 수북이 쌓였다. 루소가 머물던 지역 의회는 결국 그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때 루소의 나이는 쉰셋이었다. 신변의 위협, 연이은 추방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쏟아내는 알 수 없는 비난들. 루소는 이 ‘정당하지 않은’ 비난을 참을 수 없었다. 그의 감정은 소용돌이쳤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기 감정이 삶을 집어삼킬 판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방이 막힌 상황에서 출구를 찾듯 ‘고백록’을 쓰기 시작한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고백, 정신의 사체(死體) 일반적으로 고백은 사제, 판사, 의사 앞에서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고 해석과 처분을 기다리는 행위다. 그러나 루소의 고백은 해야 할 말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며, 타자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가 듣고 싶은 이야기다. 즉 루소가 ‘고백록’을 쓰면서 고려하고 있는 독자는 자기 자신이다. 이 고백을 듣고 루소의 삶을 단죄하고, 용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자신뿐이다. 루소는 자신이 누구인지 해석할 권리를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그는 타인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동적 위치를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삶을 해석하고자 했다. ‘고백록’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건에 대해 루소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잘못이라고 했다가, 당시 풍속이 그랬다고 변명하다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합리화하기도 한다. 루소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사건들은 이렇게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등장한다. 하나의 사건은 단 한 사람의 죄로 귀결될 수 없다. 루소는 매번 다른 회상을 통해 사건의 새로운 인과를 만듦으로써 자기 기억을 정화한다. 그의 고백은 설명할 수 없었던 것, 도저히 어떤 인과 속에서 생겨났는지 모를 일들을 새롭게 계열화하면서 마음에 맺힌 것을 풀어내는 일종의 치료 행위였다. “이것은 자연 그대로, 진실된 모습 그대로 정확하게 그려진 유일한 인간상으로서, 아마 이러한 인간상은 앞으로는 다시 없을 것이다. (……) 이것은 뒤에 반드시 착수되지 않으면 안될 인간 연구에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참고 서적이 될 것이다.” 인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시체를 해부하듯 인간을 연구하려는 자들 역시 인간 정신을 해부해야 한다. 루소는 자기가 겪은 일을 서술할 때 사건의 사실 관계보다 자기 느낌과 감정을 정확하게 담으려고 애썼다.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흥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했던 소년 시절의 첫사랑, 욕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연인이자 어머니였던 바랑부인에 대한 복합적 애정. 루소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줄 수 있을 법한 객관적인 메모와 기록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는 감정의 연쇄(連鎖)를 풀어놓는다. 루소의 지극히 ‘주관적인’ 내면의 기억, 혹은 그의 ‘영혼의 역사’가 마치 ‘정신의 사체(死體)’처럼 해부시간을 기다리는 독자 앞에 놓인 것이다. 어린 시절의 사소한 일화부터 자신의 치부가 될 만한 과오와 애정 행각, 거기에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치부까지, 온갖 사건을 오장육부를 내보이듯 고백하고 나서 그는 기세등등하게 외친다. “나는 진실을 말했습니다. 만일 누군가 내가 말해 온 것과 반대되는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 내용에 무수한 증거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거짓말이며 조작일 것입니다.” 루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했지만, 시체를 해부해도 생명과 죽음에 대해 다 알 수 없는 것처럼 루소의 고백을 다 듣고도 우리는 루소라는 ‘인간’에 도달할 수 없다. ●자기 시대의 이성과 합리성에 질문하기 루소가 살던 18세기에는 과학과 수학의 발전에 힘입어 ‘이성’으로 세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팽배했으며, 그 이면에는 완벽한 앎을 통해 자연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욕망이 있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지식인들은 다양해 보이는 심적 현상을 면밀히 조사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예컨대 콩디야크는 모든 정신활동을 철저히 분석하면 단순한 요소를 밝혀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것으로부터 모든 정신활동이 합성된다고 주장했다. ‘고백록’ 역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루소 나름의 답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계몽주의자들의 영토를 벗어나는 루소의 또 다른 질문이기도 했다. 과연 인간의 삶이 과학적으로 추론될 수 있는가? 인간의 이성과 문명은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가? ‘고백록’에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시작한 방랑, 사교계의 파티보다 고요한 사색을 더 좋아했던 자신의 욕망,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그리고 루소 스스로도 예상할 수 없었던 ‘우연’의 순간들이 실타래처럼 얽힌 채 기술되어 있다. 루소는 언제나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던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으며, ‘보편적 인간형’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시대에 자기 심성을 판단의 준거로 삼아 자기에게 밀려드는 사건들을 돌파해 갔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의심하는 자만이 진실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 이성의 ‘바깥’을 상상하는 자만이 자신의 이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루소가 우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고백’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루소의 ‘고백록’은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서 ‘인간의 진실’에 대해 질문하는 어느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다. 구윤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장진 감독, 연극 ‘로미오지구착륙기’로 컴백

    장진 감독, 연극 ‘로미오지구착륙기’로 컴백

    독특한 연출스타일과 스토리로 다수의 마니아를 거느린 장진 감독이 연극 ‘웰컴투 동막골’ 이후 8년 만에 새 희곡 ‘로미오지구착륙기’로 관객을 찾는다. ‘로미오지구착륙기’는 서울예술대학 창작극 동아리 ‘만남의 시도’가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발표하는 작품으로, 달동네 재개발지구에 불시착한 UFO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렸다. UFO추락으로 재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마을사람들의 애환과 반대로, 세계 외신의 주목을 받게 되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는데 혈안이 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과장된 행동이 장진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와 맞물리면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극에서는 드물게 SF장르를 도입, ‘서민SF’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며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5일(2월 16일~20일)이라는 다소 짧은 공연기간이 아쉬움을 주지만, 타 공연에 비해 비교적 ‘착한’ 관람료(9000원)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장진 감독 뿐 아니라 ‘만남의 시도’ 전 기수가 작품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함께 했으며, 모든 수익금은 서울예술대학과 동아리에 기부돼 후배양성에 일조할 예정이다. 연극 ‘서툰사람들’(2007) 이후 4년 만에 연극무대로 컴백하는 장진 감독의 ‘로미오지구착륙기’는 오는 16일 서울예술대학 동랑센터 드라마센터(현 남산예술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사진=아담스페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야 잠룡 설 연휴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정국 구상 등의 내실 다지기에 할애할 계획이다. 본격 대권 경쟁까지 1년 이상 남기도 했지만,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와 물가 상승 등 경기 불안 상황이 잠룡들의 행보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특별한 축하 이벤트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이 설을 맞아 지역구 활동으로 바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최근 오색 가래떡을 설 선물로 보내 인사를 대신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4일 설날 자택 개방 행사를 갖는다. 세배객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력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휴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휴 기간 내내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리어 축산농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과 3일 각각 예정돼 있는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와 남산 한옥마을 문화 체험 행사 참석 외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복지, 안보, 민생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1일에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인 용인 한울공동체에서 1박 2일간 봉사 활동을 하고, 이튿날에는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또 4일에는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안보 정책을 구상한 뒤 5일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 먹기로 했다. 야권 잠룡들도 설 연휴를 장외투쟁으로 소진한 기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 축산농가에서의 봉사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고아원 등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치 행보를 정리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 구제역이 번질까 봐 귀향 활동은 취소하기로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 어르신 및 아동 복지시설에서 2~3일간 봉사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 집필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 원장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전까지 집필 활동과 정국 구상을 마무리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3) 루쉰 ‘광인일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3) 루쉰 ‘광인일기’

    제1차 세계대전(1914~18)이 막바지에 달했을 무렵, 루쉰(迅)이란 필명으로 쓰인 소설이 잡지 ‘신청년’에 발표된다. 이 작품이 중국 최초의 근대소설 ‘광인일기’다. 소설이 발표된 시기는 민주주의와 인도주의 등의 새로운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쓴 후, 신해혁명(1911)으로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된 지 7년이 되던 해였다. 정치체제도 바뀌고 전쟁도 끝나가는데, 루쉰이 보기에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이나 태도는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혁명은 일어났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런 현실에 절망했고, 그 후 침묵한다. ‘광인일기’는 7년이란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나온 소설이다. ●광인의 공포-‘나는 잡아먹힐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식인종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 “나 역시 인간이다. 놈들은 나를 먹고 싶어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이제 이 공포심은 구체적 징후들을 통해 극대화되어간다. 길거리에서 한 여인이 자기 자식을 때리면서 “물어뜯어 버리기 전에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이나, 시체를 먹으면 담보가 커진다는 속설을 믿은 마을 사람들이 사람을 죽여 그 자의 내장을 기름에 튀겨 먹었다는 이야기나,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 등에서 말이다. 심지어 조가(趙家)네 개에게서조차 살기를 느낀다. 그는 식인이 자행되는 세계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한다. 주변 사람 모두가 그의 적이다. 동시에 그 모두에게 이제 그는 광인이다. 그는 다음 번 식인의 희생자가 자신일 거라고 확신한다. “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를 없애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오싹하였다. 놈들이 완전 채비를 갖추었구나, 생각하였다.” 자기가 느끼는 공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역사책을 뒤진다. 역사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인의도덕’이란 좋은 말과 그 사이에 쓰인 ‘식인’이란 두 글자다! 그는 전통이란 이름으로 4000년 간 지속되어온 식인의 역사가 자신을 꼼짝 없이 제물로 만들 것이라는 위협을 느낀다. 형도, 광증을 치료해준다는 의원도 사실은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식인이었다고 하는 공포 속에서 ‘광인’은 하이에나 같은 이들에 둘러싸여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 가족과 세계, 역사가 모두 광인의 적이다. ●광인의 자각-‘4000년 식인 역사를 가진 나!’ 늙은이는 방을 나간 지 얼마 안 되어 작은 소리로 형에게 속삭였다. “어서어서 먹어버리는 겁니다.” 형은 끄덕였다. 그렇던가, 형까지도 그렇던가, 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대발견은 뜻밖인 것 같았으나 실은 뜻밖이 아니었다. 한패가 되어 나를 먹으려 하는 인간이 나의 형인 것이다. -인간을 먹는 것이 나의 형이다. -나는 인간을 먹는 인간의 동생이다. 나 자신이 먹혀버린다 해도 여전히 나는 인간을 먹는 인간의 동생이다. 광인은 형이 자신을 먹으려는 식인들과 한패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대발견’은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과 연결된다. 그렇다, 나도 식인종의 동생이다! 동생을 잡아먹은 형, 이에 동조한 어머니, 그리고 나. 혈연으로 엮인 관계 속에서 자신도 식인사회의 동조자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의 인식은 전환된다. 나 역시 식인사회와 동떨어져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고 그 사회의 일부일 뿐이라는 철저한 자각과 함께 비로소 그는 광증에서 벗어난다. 나는 피해망상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는 인간을 먹는 인간을 저주함에 있어, 먼저 형부터 저주하리라. 인간을 먹는 인간을 개심(改心)시키는 데 있어 먼저 형부터 개심시키리라.” 그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개심시키고자 한다. 그는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 야만의 역사를 벗어나야 한다고 형을 설득한다. 고대의 요리사 역아(易牙)가 자신의 아들을 삶아서 폭군 걸주(桀紂)에게 먹인 이야기는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다. 처형된 혁명가의 피에 만두를 찍어먹는 자들을 보라. 루쉰은 부모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낸 자를 효자라고, 물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몸을 던지는 딸을 효녀라고 칭송하는 중국의 전통에서 시대의 절망을 느꼈다. 인의도덕과 같은 덕목은 왜 언제나 가해행위로 증명되어야 하는가. 4000년 동안의 중국역사를 관통하는 것은 ‘식인’의 폭력성과 잔인함이다. 거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예전부터 내려온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이들에게 루쉰은 광인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이런 식인의 역사와 단절해야 한다고. ●출구의 발견-‘아이를 구하라’ 인간을 먹은 일이 없는 아이가 아직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구하라. 소설은 ‘아이를 구하라’는 광인의 절박한 외침으로 끝난다. 식인의 역사를 단절하기 위해 주인공은 아직 식인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건다. 광인의 희망은 절망 끝에서 발견한 출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이동생의 고기를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아이를 구하라’는 절박한 외침을 낳은 것! 이제 그는 외치기 위해서라도 기어코 살아남아야 한다. ‘광인일기’는 시대의 어둠에 갇혀 있던 한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뚫고 나오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기는 그렇게 되기까지의 병과 자각의 흔적이다. 식인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광인은 자기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길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청년아, 나를 딛고 나아가라!” 시대의 적막을 뚫고 탄생한 ‘광인일기’는 우리들에게 던져진 한 ‘광인’의 외침이다. 어쩌면 우리야말로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피해망상 속에서 살기 위해 다른 자들을 잡아먹는 식인이 아닐까? “죽어도 이 한 걸음을 넘어서려 하지 않는다.”는 광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최태람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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