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남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매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야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봉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95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울지마 톤즈’ 7월 15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마을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한 고 이태석 신부의 감동실화. 한 신부의 열정으로 내전과 가난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을 준다. 3만~7만원. 1661-1476. ●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12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아키니쿠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가 신작으로 극단 미추와 남산예술센터가 함께한다. 광복 직전 1944년을 배경으로 한 이번 공연은 남도의 외딴섬에서 살아가는 ‘홍길이네 이발소’ 가족과 주둔 중인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만 5000~2만 5000원. (02)758-2150.
  • 서울시 공무원 반바지 근무 첫날

    서울시 공무원 반바지 근무 첫날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 운동의 하나로 반바지·샌들 등 ‘슈퍼쿨비즈’ 복장을 허용한 1일 일부 공무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남산별관 청사로 향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새달부터 석촌호수 야외 카페서 식사를

    새달부터 석촌호수 야외 카페서 식사를

    지난 3월 지정된 잠실관광특구가 하나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방이맛골, 석촌호수, 롯데월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옥외 영업이 가능해져 호수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송파구는 잠실관광특구 내 음식점 등의 옥외 영업을 허가하는 시설 기준을 마련해 다음달 1일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특구 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고시일 당일부터 옥외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구에 따르면 현재 관광특구 내 음식점 690곳 가운데 1층 영업장에 파라솔, 의자 및 테이블, 바닥재 등 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관련 시설 설치가 가능한 음식점 161곳이 옥외 영업 대상지다. 지역별로는 방이맛골 내 111곳, 석촌호수 카페거리에 35곳, 롯데월드에 10곳, 올림픽공원 내 5곳 등이다. 이들 영업장은 식품위생법 및 송파구가 2009년 7월 지정한 도시디자인 기준인 ‘천년의 뜰’을 근거로 옥외 영업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옥외에는 고정 구조물이 아닌 이동식 시설만 설치할 수 있으며, 시설물 색상도 단색으로 남산초록색, 고궁갈색, 한강은백색으로 정해져 있다. 또 광택 재질의 시설물, 값싼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 대신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설과 화분 등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옥외 영업 관련 민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옥외 영업시간 단축을 권장하는 한편, 현재 내년 6월까지로 정해진 옥외 영업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나병화 보건위생과장은 “옥외 영업 기준 마련으로 지역 상인들의 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산뜻하고 일체감 있는 도시디자인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잠실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석촌호수를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송파 대표음식점도 뽑을 계획이다. 또 제2롯데타워 건설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여기에서 융합예술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4)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4)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글을 잘못 써서 고민스러운 당신, 늘 글을 잘 쓰고파서 안달하는 당신, 스스로 물어라. 글을 쓰느라 연필 1000자루쯤을 몽당연필로 만들어 봤나? 아니면 쓰고 지우느라 지우개 열 개쯤을 없애 봤나? 감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책상을 박차고 경기 과천시 추사로로 달려갈 일이다.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문재와 필체로 ‘앞뒤 300년을 통틀어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조차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애면서까지 글을 쓰고 다듬는 데 열중했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추사가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경기 과천시 추사로 78 ‘과지초당’(瓜地草堂)을 찾았다. 미욱한 후손일지언정 꺼지지 않았던 추사의 열정을 어슴푸레나마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뒤쪽 마사(馬舍)가 있는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말두레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말의 배설물 냄새가 바람에 실려 떠다닌다. 슬쩍 인상이 찌푸려지며 코를 막아 보지만 이 역시 생명이 건강하게 순환하는 과정이려니 하면 견딜 만하다. 삼부골로와 이어지는 지점에서 말두레로가 끝나고, 울울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선 추사로가 나타난다. 1850m의 2차선으로 제법 길지만 인적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로 연결되는 만큼 서울로 다니는 차량이 사람 대신 쉼 없이 오간다. 말두레로 끝 추사로 시작 지점에서부터 걸었다. 과천 시민의 반대 속에서 4년 전 어렵사리 이곳으로 이전해 온 기무사가 오른쪽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을 지나 제법 걸었는데도 과지초당이 보이지 않았다. 과지초당의 도로명 주소는 ‘추사로 78’이다. 일단 짝수니까 길 오른쪽(홀수는 길 왼쪽)에 있어야 한다. 또 숫자당 10m 거리니까 400m 남짓 즈음에 있어야 맞다. 뭐가 잘못된 걸까. 이유는 금세 확인됐다. 과지초당 주변은 한창 공사 중이었고, 가림막이 둘러쳐 있어 보이지 않았다. 추사박물관을 짓는 중이었다. 완공되는 올해 말에야 들어갈 수 있으나 현장소장에게 간청해서 잠깐 둘러볼 수 있었다. 과지초당은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1766~1837)이 1824년 지은 일종의 별장이다. 부친이 세상을 뜨자 추사는 과지초당 바로 옆의 옥녀봉 중턱에 모시고 이곳에서 3년 시묘(侍墓)를 하기도 했다. 이후 10년 동안 제주, 2년 함경도 북청 등에서 유배생활을 마친 뒤 다시 과지초당으로 찾아와 생의 마지막 4년 동안 머물렀다. 과천시가 여러 문헌 사료에 근거해 2007년 새로 지은 것이다. 약간 어수선한 공사 현장을 지나 닫힌 문을 열고 과지초당에 막 들어서니 아주 작은 연못이 있는 소박한 마당과 단출한 기와 한 채가 있다. 과지초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기둥에 걸린 네 개의 주련(柱聯)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磨穿十硏’(마천십연) ‘禿盡千毫’(독진천호) 추사체다. 오랜 절차탁마의 결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유자재로 펼쳐져 소박함과 호기방장을 함께 가졌다는 추사체다. 뜻을 이해하기는커녕 한 글자씩 따라 읽기조차 벅차다. 동행한 전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인 최종수(71) 추사기념사업회장이 빙긋이 웃은 뒤 한 자, 한 자 짚어 가며 읽고 설명을 보태 준다.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와 오이, 생강, 야채’(대팽두부과강채)라거나 ‘가장 좋은 만남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고회부처아녀손)라는 글귀는 굳이 따지자면 예서로 분류된다. 십수년 동안 모진 고초를 겪고 모처럼 가족 곁에 돌아와 누리는 소박한 삶 자체에 행복해하는 추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벼루 열 개의 바닥을 뚫고, 붓 천 자루를 닳아 없앤다.’(마천십연 독진천호)는 행초서체 글귀에는 말년에도 가시지 않는 추사의 서늘한 결기와 함께 평생에 걸친 부단한 노력의 일단을 짐작하게 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러한 추사였기에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이런 삶의 가르침 뒤로 따르는 후대들이 모여드는 것은 필연에 가깝다. 글귀를 읽어 나가던 최 전교의 자랑이 이어졌다. 수없이 많은 후대의 문인들이 그를 흠모하며, 혹은 그의 재능을 시샘하며 작품을 남겼다 한다. 이근배와 유안진, 오세영, 조정권, 황지우, 곽재구, 도종환, 정호승 등 내로라하는 여러 시인들에게는 추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시편이었고, 시 창작을 고무시키는 영감이었다. 또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쓴 ‘완당 평전’은 추사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학술과 문학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영상을 곁들인 창작국악 가무극인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는 2006년부터 과천 시민들을 상대로 매년 펼쳐지는 단골 공연 작품이 됐다. 오는 11월 25일 남산 국립극장 무대에서도 공연을 올린다. 정종기 과천시 부동산관리팀장이 “과지초당 곁으로 추사박물관까지 다 만들어지고 나면 추사의 생가가 있는 충남 예산, 10년 가까이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 서귀포시 등과 더불어 과천이 ‘추사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추사 자랑, 과천 자랑을 거들었다. 관이 나서서 이끌었다면 길 위에서 느끼는 감동의 무게감은 훌쩍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여기까지 끌고 왔다. 2004년 기무사 이전 반대 운동을 하던 과천 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추사와 과천의 인연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추사 관련 문화 보존 운동으로 이어졌다. 땅을 매입하기 위해 ‘과천 트러스트’ 형식으로 수천만원을 모았고, 과천시도 여기에 동참해 과지초당, 추사로 현판 등을 세울 수 있었다. ‘추사체를 닮은’ 과지초당의 현판 역시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졌다. 공사 중이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연못은 뿌옇기만 했다. 그럼에도 무더위 속 과지초당을 나서는 발걸음이 괜스레 가볍다. 추사박물관을 짓는 바람에 연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지만, 내년부터는 추사로에 들어서면 단순히 추사에 대한 현대화한 기억뿐 아니라 추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까지 곁들여서 더욱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기다림조차 기껍다. 과지초당 앞의 나무 그늘 드리운 추사로는 구불하게 돌아 감으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서늘하게 가르쳐 주는 듯하다. 글 사진 과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5회는 서울 성동구 ‘마조로’를 소개합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키아라 스트링 콰르텟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 지난해 그래미상 ‘최고의 현대 클래식 곡’ 분야 후보에 올랐던 현악4중주단 키아라 초청 공연. 하이든, 프리드먼, 드뷔시의 실내악곡을 들려주고, 예술영재를 위한 뮤직캠프를 함께 연다. 5만~20만원(학생 할인 50%). (02)581-5404. ●토크콘서트:가곡, 그리고 고백 6월 3일 오후 5시 서울 남산국악당. 김영기가곡연구회가 여창가곡을 이야기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고가신조, 우조 두거, 계면조 계락, 반우반계 반엽 등 연주. 음악평론가 윤중강이 진행하고, 김영기 명창이 설명한다. 무료. 010-8274-9713.
  • [서울시신청사 건축학 개론] 신청사 무엇이 들어서나

    [서울시신청사 건축학 개론] 신청사 무엇이 들어서나

    신청사에는 박원순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추진할 부서가 포진하게 된다. 건물 자체는 오세훈 전 시장 임기에 대부분 지어졌지만 이를 채우는 건 박 시장 방식의 콘텐츠가 된 셈이다.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신청사에는 본청 직원 5000여명 중 총 2205명이 입주한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3대 핵심 사업인 복지, 일자리, 도시안전 분야 부서가 모두 들어간다. 서울시의 신청사 부서 배치안을 보면 복지건강실은 4층, 경제진흥실은 8~9층, 도시안전실은 10층을 차지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프레스센터, 남산 청사 등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한자리로 모이는 것이다. 3대 핵심 사업부서 외에도 박 시장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임대주택과 뉴타운 업무를 맡은 주택정책실도 임대 청사 신세를 벗어나 3층으로 들어온다. 마을공동체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혁신기획관, 박 시장의 특기 중 하나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통 업무를 맡은 시민소통기획관도 2층에 자리를 잡게 돼 사실상 박 시장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 부서는 모두 신청사로 들어오는 셈이다. 시장·부시장 등 시 VIP들의 집무실은 6층에 나란히 자리한다.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했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 시장은 물론 부시장 3명의 집무실 크기가 줄어든다. 계단 바로 앞에 배치된 시장 집무실은 지금보다 30㎡ 작아져 160㎡ 규모다. 오형철 총무과장은 “본래 행정안전부에서 정한 집무실 기준이 있으나 서소문 청사는 건물 구조상 규정을 맞추기 어려워 규정보다 크게 써왔던 것”이라며 “신청사에서는 규정대로 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 담당 부서인 다산플라자, 장애인복지과는 1층에 둥지를 튼다. 5층에는 기획조정실과 여성가족정책실, 7층에는 행정국, 11층에는 도시계획국과 기술심사담당관이 들어선다. 12~13층에는 비상발전실과 공조시설이, 지하 3~5층에는 재난종합상황실, 민방위 관련시설, 주차장, 기계실 등이 위치한다. 지하 1, 2층은 시민공간이다. 신청사는 복도 등 공용 공간과 시민공간을 제외하면 업무공간은 전체 면적 9만 788㎡ 중 2만 7138㎡에 그친다. 이런 탓에 신청사로 입주하더라도 지금처럼 직원들이 여러 청사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현상은 계속된다. 현재 직원들은 서소문 청사를 비롯, 총 12곳 청사에 흩어져 있다. 시는 이 가운데 상공회의소, 재능교육빌딩 등 임대 청사는 가능한 한 정리할 방침이다. 본관으로 사용 중인 서소문 청사에는 남산에 있던 공원녹지국과 기후환경본부, 을지로 청사에 있던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등이 들어간다. 기존에 있던 도시교통본부, 재무국, 교육협력국 등은 그대로 남는다. 서소문 청사에서는 2008명의 직원이 일하게 된다. 이 밖에 남산청사에는 소방재난본부, 특별사법경찰 지역대가, 을지로청사에는 비상기획관, 균형발전과, 도시정비과가 들어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매년 500만명 찾는 북한산 등반기

    매년 500만명 찾는 북한산 등반기

    서울의 동북부에 우뚝 솟아 있는 북한산.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하기 쉬워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이 찾는 북한산 국립공원은 연평균 탐방객 수가 500만명으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7일 오전 7시 40분 KBS 2TV에서 방영되는 ‘영상앨범 산’에선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이루어진 청원산악회원들과 함께 한국의 명산이자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이름 높은 북한산 등반기를 다뤘다. 북한산의 특징이자 가장 큰 매력은 험준하게 뻗은 화강암 봉우리들의 장관이다. 최고봉인 백운대(836m), 암벽 등반의 메카 인수봉(804m) 등 총 32개의 봉우리가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일행이 선택한 것은 최고봉 백운대를 지나 비봉에 이르는 주능선 코스이다. 백운대를 오르는 길 옆으로는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인수봉과 만경대(800m)의 절경이 시선을 빼앗는다. 하지만 암벽은 아름다운 만큼 위험하다.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등반사고에 대비해 암벽 부근에는 산악구조대가 비상 대기 중이고 하나의 사고라도 줄이고자 미리 암벽에 올라 위험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상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산성 위문에서 시작해 백운대로 걸음을 옮기는 일행. 가파른 바위 비탈을 올라야 하는 이 코스는 산을 자주 찾는 이들에게도 녹록지 않다. 정상부에 다가설수록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워지지만 오랫동안 동행한 회원들과 함께 서로 응원해 가며 산행을 계속해 나간다. 백운대 정상은 수백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시내 풍경과 북한산의 장쾌한 산 너울을 감상한다. 이어지는 산행은, 백운대에서 문수봉(727m)을 지나 비봉(560m)으로 향한다. 북한산의 뼈대를 이루는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비봉능선이다. 비봉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북한산의 전체적인 앉음새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화강암들이 켜켜이 쌓인 비봉을 오르는 바위 길은 다소 위험하지만, 그만큼 오르는 맛을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 비봉 정상에서는 북한산과 남산, 시내의 빌딩들,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한강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충남 대규모 학교 통폐합에 주민들 반발

    충남 대규모 학교 통폐합에 주민들 반발

    충남도교육청이 대규모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나서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방의원까지 합세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폐합 인센티브를 내놓고 강권하자 교육청 입장이 바뀌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1面·1校 정책 무너지게 생겼다” 비난 임춘근 의원 등 충남도의원 10여명은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청이 통폐합 대상을 50명에서 60명 이하로 높여 대상 학교가 크게 늘었다. 그동안 유지한 1면 1개교 정책도 무너지게 생겼다.”고 비난했다. 충남에 있는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184곳이다. 도내 759개 초·중학교의 24%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이 중 95개교를 2016년까지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0곳에 이어 내년 29곳, 2014년 10곳, 2016년 21곳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24일 교과부가 통폐합 실적 우수 시·도교육청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 담당공무원 포상과 해외연수, 4급 정원과 인건비 지원되는 통폐합 전담부서 설치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놓은 뒤 나왔다. ●아토피 치료로 이름 난 상곡초교도 포함 충남에서 면단위에 2개 초등학교만 있는 64곳 중 금산군 부리초, 서천군 기상·시초·문산초, 예산군 대술·대흥·봉산초 등 7곳이 이번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아토피 치료학교로 명성을 얻은 금산군 군북면 상곡초도 포함됐다. 이 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다가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아토피 학교로 거듭나면서 15명 안팎의 외지 학생이 전학을 와 되살아나고 있는 상태다. 마을 이장 김덕만(63)씨는 “학교는 우리 마을의 구심점이고 버팀목이다.”면서 “외지에서 젊은이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들어와 주민이 40여명이나 늘었다. 침체된 산골 마을이 학교 때문에 활기를 띠는 마당에 폐교라니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찬중 도의원(금산2)도 “도교육청은 주민과 자치단체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주민과 함께 저지할 것” 도교육청은 여론조사를 통해 학부모가 60% 이상 원하는 학교만 통폐합한다고 주장한다. 정구민 도교육청 주무관은 “1면 1개교 정책으로 학교가 갈수록 소규모화돼 학생의 사회성 발달 저해 등 교육적 부작용은 물론 정부의 재정지원도 줄고 있다.”면서 “강제로 통폐합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20개 통폐합 대상 중 당진시 남산초(9월) 1곳, 내년 29곳 중 태안군 파도초 1곳만 폐교하는 것도 학부모 찬성 아래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도초(재학생수 14명)가 있는 마을의 한 주민은 “최근 학교 간담회에서 일방적으로 폐교한다는 말만 들었다. 여론조사는 무슨 여론조사냐.”면서 “농어촌에서 학교 폐교는 마을 전체 문제인데 몇명 되지 않는 학부모 의견만 물어서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2007년 말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파도초 폐교 문제까지 겹치자 “어린 자녀를 둔 외지인이 이사 오면 양식장 입어권을 제공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었다. 충남은 1982년 통폐합 정책 착수 이후 지금까지 폐교 276곳, 분교장 전환 123곳 등 모두 399개 학교가 통폐합됐다. 임 의원은 “충남도는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3농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교육청은 농어촌을 죽이는 폐교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적극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금&여기] 문화 한국 이미지 쌓을 국악 공연 기대/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문화 한국 이미지 쌓을 국악 공연 기대/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얼마 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반가운 우리 공연 한 편을 봤다. 과거 취재 때문에 만났다가 이후 자주 연락을 취하게 된 분이 대표로 있는 단체의 무대였다. 전통 타악을 중심으로 기악과 소리를 곁들인 이 단체의 공연은 현대화한 국악이다. 이러한 국악 장르에는 통상 ‘퓨전’, ‘신’(新), ‘뉴웨이브’ 등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명칭이 어찌됐건 이런 음악에는 전통의 기반 위에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흐름을 녹여 내 청중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런 음악은 정통 국악을 하는 사람들에겐 인정받지 못하고, 겨우 해외에나 가서야 생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그날 공연에선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이만 하면 성공적인 공연이다 싶었다. 하지만 대표는 마뜩잖은 표정이었다. 알고 보니 그 무대는 같은 장소에서 올가을로 예정된 ‘오픈런’(Open Run) 방식의 상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시험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오픈런은 종료일을 미리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관객들은 오픈런이라는 단어 자체가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공연을 하는 이들에게는 비정함 그 자체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흥행 결과에 따라 일찍 막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런이라고 해서 반드시 장기 공연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가을 상설 공연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겨냥한 문화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0여년 동안 해외 50여개국에서 공연을 펼쳐 온 베테랑의 얼굴에 긴장감이 잔뜩 배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길게는 수십년째 장수하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있다. 뉴욕이나 런던을 여행할 때 누구나 꼭 한 번쯤 보고 싶어 하는 공연들이다. 이에 못지않은 국악 공연이 나오려면 우리의 애정이 절실하다. 우리 것이니까 맹목적으로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애정도 보이지 않고서는 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쌓을 세계적 국악 공연은 결코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함이다. icarus@seoul.co.kr
  • “지옥 따로 없어… 오만했던 내가 먼저 변하겠다” [단독]

    “지옥 따로 없어… 오만했던 내가 먼저 변하겠다” [단독]

    “‘우리 스님은 과격하고 무식하게 말하지만, 정직하고 청렴하고 한 점 티끌도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신실한 신도들이 느낄 상처와 절망을 생각하면 지옥이 따로 없다.” 명진(62) 스님은 17일 서울 한남동 남산맨션의 사무실에서 칩거하며 “승복을 입고 세상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승려 도박 동영상’ 사건과 연계돼 명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승려 4명의 2001년 룸살롱 출입 사건이 재차 주목 받게 되자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명진 스님. 당시 사건으로 종회 부의장을 사퇴했고, 법회나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밝히고 반성했지만, 그를 따르는 신도 중 30~40%는 이번에 사건을 알게 돼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페이스북의 19살 친구가 스님을 존경했는데, 기대가 무너졌다고 써놓은 글을 보고, 기대와 희망을 무너뜨린 것은 죄”라고 했다. 승려 도박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과 ‘한편’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면식이 없다.”면서 “성호 스님이 지난 3월 룸살롱 문제와 관련해 참회록을 보내와 다 끝난 줄 알았다.”고 했다. 스님들의 도박·음주·성매매와 같은 파계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일부 스님들의 문제일 뿐”이라면서도 “한국 불교가 선종으로 가면서 일반적으로 계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한국사회가 자본주의화되면서 스님들도 자본에 물들었다.”고 지적했다. 부처님 시대의 계율에 따르면 음악을 들어서도 안 되고, 여자와 단독으로 만나서도 안 되고, 돈을 수중에 지녀서도 안 된다고 했다. 9세기경 중국 화엄종의 청량 국사가 계율을 지키려고 늙은 어머니가 찾아와도 병풍을 치고 만난 사례를 들었다. 이런 형식적 계율의 엄수는 당대에 계율을 잘 지키지 않는 풍토를 개선하려는 것이었다고 한다. 명진 스님은 “다만, 복잡해진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계율이 필요하지 않은지 불교계가 고민할 시점에도 왔다.”고 제안했다. 자승 총무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의 양상처럼 보이는 현 사태에 대해 명진 스님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 현재의 ‘총무원-종회 권력분립형’ 체제는 1994년 한국 불교계의 진보·개혁적 사람들이 승려대회를 통해 종헌·종법을 고쳐서 나온 것이다. 당시 명진 스님은 “개혁에 실패하면, 내가 중노릇을 그만하겠다.”라고 선언한 뒤 밀어붙여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 3선 저지’에 성공했다. 차기 총무원장은 명진 스님의 은사인 탄성 스님이었다. 그러나 그 개혁으로 “서의현 총무원장은 사라졌지만, 계파 보스를 중심으로 한 ‘150명의 작은 서의현’들이 등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총무원장과 몇몇 비리스님을 쫓아내면 됐지만, 이제는 종무행정에 발을 딛는 스님들이 대부분 비리와 부패에 모두 엮이게 돼 문제의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 다시 종헌·종법의 개정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28일 초파일을 월악산 보광사에서 쇤 뒤 문경 봉암사에서 하안거를 하며 잘난 척하고 깝죽대고 오만했던 나를 다스리겠다.”면서 “이제 MB 정권 바꾸는 것보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시급하고, 변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김범수 콘서트 ‘겟올라잇쇼케스트라’ 25~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수 김범수가 데뷔 이후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입성해 펼치는 공연으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7인조 빅밴드와 함께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6만 6000~12만 1000원. (02) 515-0314. ●바비킴 소극장 콘서트 ‘Love Chapter2’ 6월 28일~7월 1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힙합과 솔을 넘나드는 보컬리스트 바비킴이 여는 두 번째 소극장 콘서트. 7만 7000~8만 8000원. 1644-4575. [연극·뮤지컬] ●뮤지컬 ‘풍월주’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고대 신라의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곳 ‘운루’에 각각의 사연을 품은 남자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의미로 ‘풍월주’로 불린다. 운루의 제일가는 남자 기생 ‘열’, 달 그림자처럼 항상 열의 뒤를 바라보는 ‘사담’, 천하를 호령하지만 사랑을 얻지 못한 여왕 ‘진성’의 얽힌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만~5만원. 1577-3363. ●연극 ‘그을린 사랑’ 6월 5일~7월 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한 여인의 삶과 열망, 저항 및 자신의 기원을 찾는 세 개의 운명들에 대한 이야기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예술영화 최다관객동원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만~5만원. 1644-2003. [국악·클래식] ●카르멘 모타의 알마 23~2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스페인 플라멩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카르멘 모타의 최신작. 1막은 정통 플라멩코와 탱고, 재즈, 현대무용이 어우러지고 2막에서는 행복과 슬픔, 고독, 환희 등 감정들을 표현했다. 5만 5000~15만원. (02)2005-0114. ●정오의 음악회 15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극장이 오전에 선보이는 국악 콘서트.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의 ‘프런티어’를 시작으로 동요 메들리, 남도민요, 살풀이 등이 이어지면서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이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가수 김현철의 특별무대도 준비했다. 1만원. (02)2280-4115~6. [미술·전시]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 10주기전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모더니즘 회화의 대부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 작가의 작품 60여점을 6개의 작업시기별로 나눠서 조망한 전시다. 미술관급 전시라 상업갤러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입장료가 있다. 3000~5000원. (02)519-0800. ●엑스레이 작가 한기창 초대전 7월 5일까지 충남 아산시 외암리 당림미술관. 수묵이나 물감이 아니라 의학도구로 활용됐던 엑스레이를 이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041)543-6969.
  • 성남시장 보은인사 논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전 선거대책본부장 아들이 이 시장 취임 뒤 시 산하 재단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성남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이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인사의 아들인 김모(29)씨가 지난해 4월 6급으로 신규 임용됐다. 김씨의 아버지는 이 시장이 2009년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을 할 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김씨의 채용이 이 시장 측근들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서류전형과 논술, 인·적성검사, 면접 등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 김씨를 선발했다.”고 해명했으며, 김씨의 아버지 역시 “대전의 한 공기업에 다니던 아들이 출퇴근이 힘들어 퇴직한 뒤 재단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며 “이 시장에게 아들의 채용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씨도 “아버지가 입사를 권유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광화문·남산… 서울 7개명소, 실시간 모습 스마트폰 서비스

    서울시는 광화문, 남산, 한강 등 서울 대표 명소의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 남산, 한강, 하늘공원, 서울숲 공원 등 7개 명소의 실시간 모습을 감상하고 싶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서울 홈페이지(m.seoul.go.kr)에 접속하면 각 명소에 설치된 라이브캠이 보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하반기에는 총 13개 명소의 영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 시내 213개 노선 1406대의 마을버스의 실시간 도착정보도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버스 모바일 홈페이지(m.bus.go.kr)를 통해 제공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직 청소년을 위하여”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성인들을 위한 공연, ‘7080 세대’를 위한 공연, 어린이 공연 등이 넘쳐난다. 그러나 중간에 애매하게 존재하는 세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직 청소년을 위한 공연, 6년째 국립극장에서 주최하는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다. ●16개 공연 100회 가량 무대에 30일까지 진행되는 예술제에선 국립극장의 전속단체 작품들과 국내외 우수작 등 16개 공연이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 달오름 극장 등에서 100회가량 오르고, 야외무대에선 특별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 우수작 3개 공연이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는 것. 한국과 벨기에의 합작 총체극 ‘병사이야기’와 이탈리아 코미디 마임극 ‘칼로니의 새 이발사’, 덴마크의 댄스극 ‘디스커버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병사이야기’는 연극과 인형극, 음악극이 함께 어우러진 총체극으로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병사와 악마의 거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극사실적인 묘사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각가 최수앙이 만든 인형작품이 극에 사용된다. 인형을 통해 병사의 갈등에서 비롯된 긴장을 물리적 공간에 구체화한다. 음악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오케스트라의 각 고음과 저음 악기군을 대표하는 악기 7개로 편성했다. 현악기(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목관악기(클라리넷, 바순), 금관악기(트럼펫, 트롬본), 타악기(북, 탬버린, 트라이앵글)이 사용되며 내레이션, 대사, 팬터마임, 음악, 낭독 등이 혼합돼 있다. 12~13일 달오름 극장, 3만원. ‘칼로니의 새 이발사’는 1950년대 이탈리아 옛 이발소의 모습을 재현하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경쾌한 라이브 연주와 곡예, 배우들의 연기 등 다양한 요소로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 ‘칼로니의 새 이발사’는 서커스와 거리 공연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이탈리아 ‘테아트로 네세사리오’ 극단의 대표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16~17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3만원. ●댄스극 ‘디스커버리’ 안무에 김덕현 참여 댄스극 ‘디스커버리’는 덴마크 모던댄스 컴퍼니 어퍼컷댄스극단의 무용수들이 수년간 협력작업을 통해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세계적인 브레이크 댄서인 한국인 김덕현이 안무에 직접 참여했다. 한 소년이 집을 떠나 여행하면서 삶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탄탄한 안무가 돋보인다. 19~20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전석 3만 원. 이 외에도 17~20일 달오름 극장에서는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떠나는 마법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3만~7만원), 20~27일 별오름 극장에선 ‘찰리아저씨의 레인보우 매직 콘서트’(2만원) 등도 공연한다. (02)2280-411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제14대 교구장에 염수정(69·세례명 안드레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가 임명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0일 서울 명동 교구청 주교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현지시각 낮 12시에 정진석 추기경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염 주교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대교구장 서리로 공식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부족함을 알기에 임명 소식을 듣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정 추기경의 사목방향인 생명과 선교에 더욱 많은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 출신인 염 신임 교구장은 1970년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그해 12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지냈고, 1999년에는 교구 제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 신부가 됐다. 2002년 교구 총대리 주교로 서품되면서 사실상 교구의 안살림을 도맡았다. 그가 역대 서울대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히는 까닭이다. 각각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에서 곧바로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염 신임 교구장은 줄곧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했다. 그는 또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바보의 나눔’ 재단 이사장과 평화방송 재단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주교에 오른 뒤에도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도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들었다. 서민적이고 소탈하면서 털털한 성격으로 신도들은 물론 젊은 사제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소통했다. 자전거가 취미인데 남산 순환도로를 찾거나 차에 자전거를 싣고 교외로 나가기도 한다. 가톨릭계에서는 바티칸에서 염 주교를 발탁한 것을 놓고 정 추기경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후임자 임명에 전임자 의견이 존중되는 관행이 있기 때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총대리 주교로 정 추기경을 보좌하면서 10년간 서울대교구의 안살림을 대가 없이 수행한 것은 물론, 생명운동의 지속적 추진과 ‘바보의 나눔’ 재단 설립 과정에서의 추진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새달 25일 착좌식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 6월 25일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1965년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올려온 날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다른 신임 대주교들과 함께 교황에게 팔리움(Pallium)을 받는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과 어깨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모양의 양털 띠다.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다. 최여경·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19세기 후반, 헝가리에서는 루돌프 폰 라반, 미국에서는 이사도라 던컨이 틀과 격식을 벗어던지고 개성 있는 표현에 집중한 무용을 선보였다. 현대무용의 태동이다. 이후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무용은 진화를 거듭했다. 프랑스 현대무용은 1980년대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니 조금 늦게 출발한 편이다. 기간은 짧지만 프랑스식 미학을 담은 ‘누벨 당스’(Nouvelle Danse·새로운 춤)는 서사적 내용, 영상예술과 결합 등을 선보이며 유럽 무용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프랑스 현대무용을 초기부터 현재까지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몸, 움직임, 그리고 프랑스 19일부터 13일동안 열리는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에는 해외 초청작 중 절반이 프랑스 작품이다.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제작한 ‘프랑코리안 테일’(FranKorean Tale)이 개막작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다. 프랑스 투르 국립안무센터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국내 무용가 6명이 만들어낸다. 폐막작인 발레 프렐조카주의 ‘앤 덴, 원 사우전드 이어 오브 피스’가 특히 기대를 모은다.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는 30년 가까이 프랑스 무용계를 이끄는, 누벨 당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작과 실험적인 작품을 넘나드는 안무가로, 2003년 국내에 선보인 ‘봄의 제전’이 화제와 충격을 던졌던 터라 관심을 끈다. 프랑스에서 독창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시스템 카스타피오르는 무용과 연극,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한 재미를 담은 ‘스탠드 얼론 존’을 공연한다. 이 밖에 무용수의 개성과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라 바라카 무용단의 ‘냐’(알제리), 다니엘 아브레우 무용단의 ‘애니멀’(스페인), 수잔 델랄 센터의 ‘더 디플로매츠’와 ‘원더랜드 파트 원’(이스라엘)을 올린다. ●다채롭게 만나는 현대무용 국내 초청공연도 다양하다. 죽음을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한 김선이 프로젝트의 ‘이프’(IF), 24평이라는 공간에서 보는 일상을 무용으로 승화한 홍경화 안무가의 ‘79㎡’, 정신질환자를 통해 존재의 질문을 던지는 오창익 안무가의 ‘우리는 무엇일까?’, 음악 ‘볼레로’ 안에서 역동성·생명력·리듬 등을 끌어낸 조주현 댄스 컴퍼니의 ‘인스퍼레이션Ⅲ’ 등 13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인 ‘스파크 플레이스’에는 올해 9개 팀이 경연을 벌인다. 해외 무용 언론인을 초청해 세계 무용의 추세를 짚어보는 포럼을 비롯해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도 마련돼 있어 현대무용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다. 국지수 모다페 사무국장은 “프랑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시 현대무용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무용 중에서도 화두가 될 만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적인 것과 독특한 것, 새로운 것 등 폭넓은 장르를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포커스 온 보디스 무브먼트’(Focus on Body´s Movement)를 주제로 한 모다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남산 국립극장 등에서 열린다. ●프랑스 현대무용사를 한 눈에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는 ‘시네-당스(CINE-DANSE) 프랑스현대무용 영상전’이 열린다. 오는 6월까지 모다페와 한국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현대무용축제인 ‘프랑스무용 한국2012’의 하나다. 파리오페라부터 최근 활약하는 현대무용단을 아우르는 공연, 다큐멘터리 등 무용에 관한 영상 70여 편을 보면서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프랑스 현대무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강연회가 열린다. 17일에는 모다페에서 한·프랑스 합작 공연을 선보이는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이 ‘2012년 창작: 젊은 소녀와 죽음’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18일에는 프랑스 주간지 ‘레 젱호크티브르’의 필립 누와제트 기자가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를 조명한다. 모다페 폐막작을 올리는 이 안무가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누구나 출생의 비밀은 있다. 이름을 빛낸 위인의 경우에는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 비밀의 문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다산 정약용은 1762년(영조 38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250년 전인 음력 6월 16일, 아버지 하석 정재원(荷石 丁載遠)과 어머니 해남 윤씨(海南 尹氏) 사이에서 출생했다. 태어난 곳은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다. 아버지는 대과에 급제하지 않았지만 영조 임금의 특별한 지시로 연천현감, 화순현감, 예천군수 등 고을 수령을 지냈다. 조정에 들어와서는 호조좌랑과 한성서윤을 지내고, 다시 수령으로 나가 울산부사를 거쳐 진주 목사까지 지냈다. 어머니는 고산(孤山) 윤선도의 후손이요,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의 손녀였다.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는 한국 회화사에 유명한 자화상을 남긴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세 부인 사이에 모두 5남 5녀, 그러니까 10남매가 있었다. 첫 부인은 24세로 요절한 의령 남씨. 소생으로 큰아들 약현(若鉉)이 있다. 둘째 부인 해남 윤씨와 사이에 약전(若銓), 약종(若鍾), 약용(若鏞) 3형제와 딸을 두었다. 딸은 나중에 조선 최초의 영세교인인 만천(蔓川) 이승훈에게 시집간다. 다산 정약용의 나이 9세 때 어머니 해남 윤씨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12살 때 서울에서 20세의 김씨(1754~1813)를 데려왔다. 어린 다산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그가 바로 서모(庶母) 김씨다. 서모 김씨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지낸 김의택(金宜澤)의 딸로 슬하에 3녀 1남(약횡)을 두었다. 다산의 작은형 약종은 형제보다 뒤늦게 천주교를 접했지만 그 믿음이 독실하여 신유사옥 때(1801) 희생됐다. 전도에 힘쓰다가 책롱사건(册籠事件)으로 마흔 둘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형 약전과 막내(다산)가 믿음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형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엄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약종의 아들 철상(哲祥), 하상(夏祥), 딸 정혜(貞惠) 역시 천주교로 인해 요절했다. 형 약전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다산과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의 인연뿐만 아니라 다산의 학문을 알아주는 지기(知己)이기도 했다. 1801년 11월 하순 함께 귀양길에 올라 나주 율정점(栗亭店)에서 눈물로 헤어진 후 16년 동안 서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약전은 그의 나이 59세인 1816년에 유배지에서 세상을 떴다.(다산연구소 자료 참조) 올해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국립박물관과 실학박물관의 전시회, 음악제, 국제학술대회 등이 잇따른다. 지난 3월부터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다산의 일대기가 처음으로 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다산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오는 9월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해석 명창에 의해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다. 창본은 김세종씨. 특히 영문판 CD까지 제작, 세계 각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다산을 기리는 판소리 무대는 있었지만 75년 생애를 오롯이 담기는 처음이다. 이 밖에 다산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한국 서예사 특별전-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 기념전’이 다음 달 9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또 다산 기념 음악회가 8월 2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다. 다산연구소의 박석무(69) 이사장. 그는 요즘 이 같은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올해로 다산 연구에 몰두한 지 40년째가 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순화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이후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편지를 지금까지 700여회 쓰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최근에 쓴 편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대군(大君)이다, 멘토다, 실세 중의 실세다라는 사람들의 감옥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딱하고 국가 체면도 구겨질 대로 구겨져 버렸습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큰소리치면서, 그들을 그런 직위에 임명했던 임명권자의 입장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중략)화려했던 권력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부와 권세를 놓치고 감옥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분들, 그런 기회에 목민심서라도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감옥행을 보면서 다산의 시선으로 글을 썼다. 또 있다. ‘정약전·약용 형제는 세상에 없는 지기지우인 동포 형제였습니다.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나 학문적 토론의 글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는 사이였습니다.(중략)오늘의 세상에야 사촌이 남이 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고 친형제조차도 재산 싸움에 남보다 더 원수지간이 되고 있음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재벌가의 왕자난이나 쟁송(爭訟)의 보도를 읽다보면 다산 형제의 우애가 세상을 바로잡을 청량제로 여겨집니다. 오늘에도 그런 형제애를 복원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편지의 내용은 전국 35만 4000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내진다.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4~5차례 꼬박꼬박 쓴다. 어리석은 질문 하나, 박 이사장은 목민심서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몇 번 읽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회 현상을 보면서 문득문득 목민심서나 논어를 다산적으로 해석한 글들을 생각날 때마다 다시 뒤적이고 그 뜻을 가슴에 담지요. 수시로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편지 쓸 때에도 다산의 눈으로 비판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나 단체 등에 강의 나갈 때도 다시 목민심서를 읽고 가지요. 성균관대에서 ‘다산과 21세기’라는 교양과목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아주 명품강좌로 소문났다지요(웃음).” 지금도 틈 날 때마다 다산을 연구한다는 그는 대학 시절부터 ‘반계수록’ 등 실학에 관심을 두었으며 1971년 대학원 때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석사 학위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다산 연구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유신에 항거하다 투옥됐을 때에 다산의 책을 여러 차례 읽었고 이후 8개월 수배 생활 동안에도 다산을 공부했다. 1982년 3월 복권됐을 때 비로소 7년 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 시작해 다산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편역,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50여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다산은 학문의 깊이가 끝이 없는 최고의 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다산은 52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통해 정치, 행정, 법학, 경제, 지리, 의학, 공학 등을 아우르면서 인간존중 사상, 개혁정신, 실사구시의 철학 등을 펼쳐 시대정신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학자로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안목과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고 있지요. 특히 유배지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의 인간성과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산이야말로 칠흑같이 어두운 봉건시대에 실낱같은 한 줄기의 민중적 의지로 75년동안 치열하게 살다 간 역사적 인물이지요.”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어가는 이웃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공동 경작에 의해 공동분배하도록 하자고 혁명적인 전론(田論)을 주장하기도 했고 부정부패와 착취를 일삼는 관리들을 어떻게 해야 올바른 생각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을까 해서, 관리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를 저술한 것, 그리고 시를 통해서 백성들을 일깨워 보고자 했던 그의 생애는 2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따르고 연구하려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산은 22세때 진사과에 합격했는데 정조임금이 답안지를 직접 읽고 휼륭한 인재임을 알고는 근처에 있도록 하면서 자주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시문행사때마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다산을 늘 아꼈고 기쁨을 누렸습니다. 정조는 다산을 통해서 사실상 정치를 바로 할 수 있었고 그런 다산은 정책 보고서를 임금에게 직접 올리게 됩니다.” 박 이사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요즘처럼 가족윤리가 무너지고 사제 간의 의리도 깡그리 파괴된 때, 우리는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가족의 중요함과 사제간의 정다운 의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산의 효제(孝悌)사상을 새삼 강조했다. 다산의 탄신일과 관련해서는 “1762년 6월 16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양력으로 8월 5일이어서 생일 기념은 매년 8월 5일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그날에 회혼례, 산신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석무 이사장은 1942년 전남 무안에서 4대째 한학을 공부해온 집안에서 자랐다. 전남대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 4차례 옥고를 치렀다. 1971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다산 연구에 집중했다. 1973년 유신반대 유인물인 전남대학교 ‘함성’지 사건에 연루돼 1년 동안 복역하면서 감방 안에서 본격적으로 다산 저술에 대한 연구의 시간을 가졌다. 출옥후에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발간했다. 지금까지 50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 명저가 됐다. 1980년 광주항쟁 때는 관련 주모자로 몰려 오랜 수배생활 끝에 붙잡혀 1년 3개월여를 또다시 복역했다. 1988년 13대 국회에 진출한 후 14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다산사상연구회를 조직, 간사를 맡아 활동을 펼쳤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과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연세대학교 초빙교수, 전남대학교 초빙교수와 단국대학교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이자 (사)다산연구소의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다산기행’, ‘우리 교육을 살리자’, ‘풀어 쓰는 다산 이야기1,2’,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가 있으며, 편역서로는 ‘흠흠신서’, ‘애절양’, ‘다산산문선’,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및 ‘다산 논설선집’, ‘다산 문학선집’(공편역) 등이 있다.
  • 서울시 “한양도성 2015년 유네스코 등재”

    조선 건국 초부터 600여년간 서울 도심을 보호해 온 한양도성의 전 구간이 2015년까지 다시 연결된다. 또 한양도성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이 신설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7일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양도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진 도성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인본주의적 공간”이라며 “지난 1월 시민, 전문가, 직원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고민한 바를 담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우선 곳곳이 끊어진 한양도성의 전 구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한다. 현재 한양도성은 총연장 18.6㎞ 중 12.3㎞의 복원이 완료됐다. 인왕산, 남산, 숭례문 구역 등 1㎞는 복원 공사 중이다. 시는 도성 전체를 원형대로 복원하기보다는 기존 복원 및 현 상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미 도로가 나 있는 구간은 단순히 흔적만 표시하는 형상화 방식을 쓰고 고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복원한 구간은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의 하나로 두기로 했다. 시는 한양도성 업무를 전담하는 ‘한양도성 도감’도 신설한다. 이와 별도로 ‘시민과 함께 한양도성을 만든다’는 취지로 시민순성관리관을 임명, 담당 구역을 정해 맡긴다. 도성에 인접한 성북동 달동네는 한옥마을로 개발을 추진하며 인근 군부대, 민간시설 등도 이전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2015년까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시킬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풀림앙상블의 아침향기 1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국 전통음악과 클래식계 연주자, 작곡가 등이 참여한 풀림 앙상블의 첫 콘서트. ‘비워둔 자리’, ‘어느 맑은 날’ 등 첫 앨범 ‘아침향기’ 수록곡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대금·가야금 독주 등을 연주한다. 2만~5만원. (02)704-6420. ●공명 데뷔 15주년 콘서트 ‘바다와 함께’ 12~13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대륙의 끝’, ‘밤부 밤부’(Bamboo Bamboo), ‘꿈’을 주제로 명상음악부터 현악앙상블과 협연 등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2만~6만원. 070-8699-0132.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70년대 우리 만화는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검열과 ‘신촌 대통령’ 합동문화사의 독점, 유해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등이 만화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혹한 속에서도 봄을 부르는 싹은 움을 틔우고 있었다. 주간지와 신문 연재 등 새로운 돌파구의 기반이 마련됐고,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만화문화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었다. 결국 1980년대 들어 어린이·성인·순정 만화 잡지들이 봇물을 이루며 한국만화는 바야흐로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도 검열이 심했다. 부분수정, 전면수정, 폐기만 있었는데 무사통과는 거의 없었다. 작가들은 만화를 잘 그리는 것보다 검열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기에 바빴다. 합동문화사 체제도 작가들을 옥죄었다. 인기 작가가 마음에 안 들면 이름이 비슷한 작가를 만들어 엇비슷한 작품을 그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창작 분량을 강제로 할당하기도 했다. 출판사가 만들어 낸 유령 작가의 작품을 대신 그려야 하는 괴상한 착취 구조도 있었다.”(김형배) ●만화에 가해진 군사정권의 분서갱유 사회적으로 만화가 푸대접을 받는 상황은 1970년대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이·청소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만화는 항상 일등으로 몰매를 맞았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남산이나 동대문운동장에서 불량만화를 모아 태우는 행사가 열렸다. 만화계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은 1972년 1월 말 일어난 ‘불량만화 파동’이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군사정권과 언론은 “어린이가 만화에서 본 내용을 흉내내다 숨졌다.”며 엉뚱한 곳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별단속이 시작됐고 경찰은 곳곳의 만화방을 급습해 수만권의 만화책을 폐기처분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을 선포했다. “교육계 전반이 만화에 적의(敵意)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문제가 만화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 30~40대인 내 올드팬 가운데 어렸을 때 만화를 읽어서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김형배) ●새로운 만화의 통로, 잡지 1960년대 만화방 중심의 문화는 1970년대 들어 큰 변화를 맞는다. 바로 만화잡지의 확산이었다. 이 시기 어린이 잡지에 실린 만화들은 이전과 달리 호흡이 길어졌다. 1960년대 중후반에 창간된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이 그 중심이었다. 컬러 지면을 도입하고 만화 분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특히 어깨동무는 1972년 사상 처음 별책부록으로 ‘도깨비 감투’(신문수)를 끼워줬다. 본지에 연재하던 만화가 7쪽 안팎이었지만 도깨비 감투는 60쪽이나 됐다. 어린이 잡지의 약진은 서점용 단행본 만화문고 등장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새소년을 발행하던 어문각의 ‘클로버 문고’다. 1972년부터 약 12년 동안 429권이 나오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 가운데 389권이 만화였다. ●한국만화의 어두운 과거, 표절 클로버 문고는 다른 한편으로, 일본만화 표절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문고의 첫 작품인 ‘유리의 성’(정영숙)과 최고 히트작인 ‘바벨 2세’(김동명) 등 상당수가 일본작품을 베낀 것이었다. 사실 일본만화 표절은 그 역사가 오래됐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밀림의 왕자’(서봉재)를 첫 표절 사례로 본다. 1951년 나왔던 일본 작품 ‘소년 케냐’를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이후에도 일본만화 표절 및 복제 작품이 인기를 끄는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벨 2세의 인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바벨 3세’를 그려야 했던 김형배 화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만화 표절 문제에서 기성 작가 대부분이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가 만화를 창작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등 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결과다. 출판업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작가들에게 베끼기를 강요했고, 작가들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했다. 만화가와 우리 사회 모두 피해자다.” ●1970년대의 수확, 성인만화 잡지 문화의 발달은 성인만화 시대를 열어젖혔다. 1968년 성인 주간지 ‘선데이서울’과 1970년 국내 첫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가 창간됐다. 197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이 매체들은 성인만화 시대를 연 쌍두마차다. 일간스포츠의 경우 1972년 ‘임꺽정’, ‘수호지’ 등 고우영의 극화를 싣기 시작하며 그해 2만부에 불과했던 발행부수가 1975년 30만부로 늘어났다. 선데이서울은 1974년 박수동의 ‘고인돌’을 게재하며 성인만화 인기에 불을 댕겼다. 선데이서울의 성공으로 각종 주간지가 나오게 되는데 강철수가 ‘주간여성’에 ‘청춘의 낙서’를 연재하며 성인만화 붐을 거들었다. 신문이나 잡지도 심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어린이 만화나 만화방용 만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누릴 수 있어 성인만화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인만화들도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과정에서는 대대적으로 수정, 삭제 조치를 당해야 했다. ●한국만화 르네상스의 상징, 보물섬 1982년 10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어린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이 창간된 것이다. 오로지 만화만 실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만화 잡지였다.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현세, 허영만, 김수정 등 수많은 인기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했다. 그런데 보물섬을 발간한 곳이 육영재단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육영재단은 박정희의 부인 육영수가 설립했다. 보물섬이 창간되던 해 박근혜(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만화에 암흑기를 드리운 대통령의 딸이 우리 만화 르네상스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이후 1985년 ‘만화광장’, 1987년 ‘주간만화’, 1988년 ‘만화세계’와 ‘매주만화’가 나오는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성인만화 잡지가 잇따라 창간되며 만화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영세한 졸속 저질 만화 잡지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1988년 ‘아이큐 점프’, 1991년 ‘소년 챔프’ 등 일본식 체계를 그대로 이식한 잡지가 잇따르며 우리 만화잡지는 다시 변화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 어린이 잡지의 강세에 힘입어 명랑만화가 도드라졌다면, 1980년대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장편극화가 큰 흐름을 형성한다. 순정만화도 다시 도약기를 맞는다. 김동화, 한승원, 황미나 등이 먼저 지평을 넓혔다. 이어 장편 서사 멜로물을 앞세운 김혜린, 강경옥, 김진, 신일숙 등이 걸작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1988년 11월 순정만화 월간지 ‘르네상스’가 창간되며 순정만화의 꽃은 활짝 만개한다. “1980년대 들어 만화가가 데뷔하고 작품을 발표할 매체가 훨씬 다양해지며 우리 만화가 정점을 이뤘다. 어린이 잡지와 스포츠 신문 등이 큰 역할을 했다.”(김형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김형배(65)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