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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장 보은인사 논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전 선거대책본부장 아들이 이 시장 취임 뒤 시 산하 재단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성남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이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인사의 아들인 김모(29)씨가 지난해 4월 6급으로 신규 임용됐다. 김씨의 아버지는 이 시장이 2009년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을 할 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김씨의 채용이 이 시장 측근들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서류전형과 논술, 인·적성검사, 면접 등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 김씨를 선발했다.”고 해명했으며, 김씨의 아버지 역시 “대전의 한 공기업에 다니던 아들이 출퇴근이 힘들어 퇴직한 뒤 재단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며 “이 시장에게 아들의 채용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씨도 “아버지가 입사를 권유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광화문·남산… 서울 7개명소, 실시간 모습 스마트폰 서비스

    서울시는 광화문, 남산, 한강 등 서울 대표 명소의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 남산, 한강, 하늘공원, 서울숲 공원 등 7개 명소의 실시간 모습을 감상하고 싶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서울 홈페이지(m.seoul.go.kr)에 접속하면 각 명소에 설치된 라이브캠이 보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하반기에는 총 13개 명소의 영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 시내 213개 노선 1406대의 마을버스의 실시간 도착정보도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버스 모바일 홈페이지(m.bus.go.kr)를 통해 제공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직 청소년을 위하여”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성인들을 위한 공연, ‘7080 세대’를 위한 공연, 어린이 공연 등이 넘쳐난다. 그러나 중간에 애매하게 존재하는 세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직 청소년을 위한 공연, 6년째 국립극장에서 주최하는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다. ●16개 공연 100회 가량 무대에 30일까지 진행되는 예술제에선 국립극장의 전속단체 작품들과 국내외 우수작 등 16개 공연이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 달오름 극장 등에서 100회가량 오르고, 야외무대에선 특별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 우수작 3개 공연이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는 것. 한국과 벨기에의 합작 총체극 ‘병사이야기’와 이탈리아 코미디 마임극 ‘칼로니의 새 이발사’, 덴마크의 댄스극 ‘디스커버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병사이야기’는 연극과 인형극, 음악극이 함께 어우러진 총체극으로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병사와 악마의 거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극사실적인 묘사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각가 최수앙이 만든 인형작품이 극에 사용된다. 인형을 통해 병사의 갈등에서 비롯된 긴장을 물리적 공간에 구체화한다. 음악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오케스트라의 각 고음과 저음 악기군을 대표하는 악기 7개로 편성했다. 현악기(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목관악기(클라리넷, 바순), 금관악기(트럼펫, 트롬본), 타악기(북, 탬버린, 트라이앵글)이 사용되며 내레이션, 대사, 팬터마임, 음악, 낭독 등이 혼합돼 있다. 12~13일 달오름 극장, 3만원. ‘칼로니의 새 이발사’는 1950년대 이탈리아 옛 이발소의 모습을 재현하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경쾌한 라이브 연주와 곡예, 배우들의 연기 등 다양한 요소로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 ‘칼로니의 새 이발사’는 서커스와 거리 공연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이탈리아 ‘테아트로 네세사리오’ 극단의 대표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16~17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3만원. ●댄스극 ‘디스커버리’ 안무에 김덕현 참여 댄스극 ‘디스커버리’는 덴마크 모던댄스 컴퍼니 어퍼컷댄스극단의 무용수들이 수년간 협력작업을 통해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세계적인 브레이크 댄서인 한국인 김덕현이 안무에 직접 참여했다. 한 소년이 집을 떠나 여행하면서 삶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탄탄한 안무가 돋보인다. 19~20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전석 3만 원. 이 외에도 17~20일 달오름 극장에서는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떠나는 마법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3만~7만원), 20~27일 별오름 극장에선 ‘찰리아저씨의 레인보우 매직 콘서트’(2만원) 등도 공연한다. (02)2280-411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제14대 교구장에 염수정(69·세례명 안드레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가 임명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0일 서울 명동 교구청 주교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현지시각 낮 12시에 정진석 추기경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염 주교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대교구장 서리로 공식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부족함을 알기에 임명 소식을 듣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정 추기경의 사목방향인 생명과 선교에 더욱 많은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 출신인 염 신임 교구장은 1970년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그해 12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지냈고, 1999년에는 교구 제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 신부가 됐다. 2002년 교구 총대리 주교로 서품되면서 사실상 교구의 안살림을 도맡았다. 그가 역대 서울대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히는 까닭이다. 각각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에서 곧바로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염 신임 교구장은 줄곧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했다. 그는 또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바보의 나눔’ 재단 이사장과 평화방송 재단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주교에 오른 뒤에도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도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들었다. 서민적이고 소탈하면서 털털한 성격으로 신도들은 물론 젊은 사제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소통했다. 자전거가 취미인데 남산 순환도로를 찾거나 차에 자전거를 싣고 교외로 나가기도 한다. 가톨릭계에서는 바티칸에서 염 주교를 발탁한 것을 놓고 정 추기경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후임자 임명에 전임자 의견이 존중되는 관행이 있기 때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총대리 주교로 정 추기경을 보좌하면서 10년간 서울대교구의 안살림을 대가 없이 수행한 것은 물론, 생명운동의 지속적 추진과 ‘바보의 나눔’ 재단 설립 과정에서의 추진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새달 25일 착좌식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 6월 25일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1965년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올려온 날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다른 신임 대주교들과 함께 교황에게 팔리움(Pallium)을 받는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과 어깨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모양의 양털 띠다.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다. 최여경·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19세기 후반, 헝가리에서는 루돌프 폰 라반, 미국에서는 이사도라 던컨이 틀과 격식을 벗어던지고 개성 있는 표현에 집중한 무용을 선보였다. 현대무용의 태동이다. 이후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무용은 진화를 거듭했다. 프랑스 현대무용은 1980년대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니 조금 늦게 출발한 편이다. 기간은 짧지만 프랑스식 미학을 담은 ‘누벨 당스’(Nouvelle Danse·새로운 춤)는 서사적 내용, 영상예술과 결합 등을 선보이며 유럽 무용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프랑스 현대무용을 초기부터 현재까지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몸, 움직임, 그리고 프랑스 19일부터 13일동안 열리는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에는 해외 초청작 중 절반이 프랑스 작품이다.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제작한 ‘프랑코리안 테일’(FranKorean Tale)이 개막작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다. 프랑스 투르 국립안무센터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국내 무용가 6명이 만들어낸다. 폐막작인 발레 프렐조카주의 ‘앤 덴, 원 사우전드 이어 오브 피스’가 특히 기대를 모은다.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는 30년 가까이 프랑스 무용계를 이끄는, 누벨 당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작과 실험적인 작품을 넘나드는 안무가로, 2003년 국내에 선보인 ‘봄의 제전’이 화제와 충격을 던졌던 터라 관심을 끈다. 프랑스에서 독창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시스템 카스타피오르는 무용과 연극,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한 재미를 담은 ‘스탠드 얼론 존’을 공연한다. 이 밖에 무용수의 개성과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라 바라카 무용단의 ‘냐’(알제리), 다니엘 아브레우 무용단의 ‘애니멀’(스페인), 수잔 델랄 센터의 ‘더 디플로매츠’와 ‘원더랜드 파트 원’(이스라엘)을 올린다. ●다채롭게 만나는 현대무용 국내 초청공연도 다양하다. 죽음을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한 김선이 프로젝트의 ‘이프’(IF), 24평이라는 공간에서 보는 일상을 무용으로 승화한 홍경화 안무가의 ‘79㎡’, 정신질환자를 통해 존재의 질문을 던지는 오창익 안무가의 ‘우리는 무엇일까?’, 음악 ‘볼레로’ 안에서 역동성·생명력·리듬 등을 끌어낸 조주현 댄스 컴퍼니의 ‘인스퍼레이션Ⅲ’ 등 13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인 ‘스파크 플레이스’에는 올해 9개 팀이 경연을 벌인다. 해외 무용 언론인을 초청해 세계 무용의 추세를 짚어보는 포럼을 비롯해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도 마련돼 있어 현대무용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다. 국지수 모다페 사무국장은 “프랑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시 현대무용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무용 중에서도 화두가 될 만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적인 것과 독특한 것, 새로운 것 등 폭넓은 장르를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포커스 온 보디스 무브먼트’(Focus on Body´s Movement)를 주제로 한 모다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남산 국립극장 등에서 열린다. ●프랑스 현대무용사를 한 눈에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는 ‘시네-당스(CINE-DANSE) 프랑스현대무용 영상전’이 열린다. 오는 6월까지 모다페와 한국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현대무용축제인 ‘프랑스무용 한국2012’의 하나다. 파리오페라부터 최근 활약하는 현대무용단을 아우르는 공연, 다큐멘터리 등 무용에 관한 영상 70여 편을 보면서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프랑스 현대무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강연회가 열린다. 17일에는 모다페에서 한·프랑스 합작 공연을 선보이는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이 ‘2012년 창작: 젊은 소녀와 죽음’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18일에는 프랑스 주간지 ‘레 젱호크티브르’의 필립 누와제트 기자가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를 조명한다. 모다페 폐막작을 올리는 이 안무가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누구나 출생의 비밀은 있다. 이름을 빛낸 위인의 경우에는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 비밀의 문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다산 정약용은 1762년(영조 38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250년 전인 음력 6월 16일, 아버지 하석 정재원(荷石 丁載遠)과 어머니 해남 윤씨(海南 尹氏) 사이에서 출생했다. 태어난 곳은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다. 아버지는 대과에 급제하지 않았지만 영조 임금의 특별한 지시로 연천현감, 화순현감, 예천군수 등 고을 수령을 지냈다. 조정에 들어와서는 호조좌랑과 한성서윤을 지내고, 다시 수령으로 나가 울산부사를 거쳐 진주 목사까지 지냈다. 어머니는 고산(孤山) 윤선도의 후손이요,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의 손녀였다.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는 한국 회화사에 유명한 자화상을 남긴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세 부인 사이에 모두 5남 5녀, 그러니까 10남매가 있었다. 첫 부인은 24세로 요절한 의령 남씨. 소생으로 큰아들 약현(若鉉)이 있다. 둘째 부인 해남 윤씨와 사이에 약전(若銓), 약종(若鍾), 약용(若鏞) 3형제와 딸을 두었다. 딸은 나중에 조선 최초의 영세교인인 만천(蔓川) 이승훈에게 시집간다. 다산 정약용의 나이 9세 때 어머니 해남 윤씨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12살 때 서울에서 20세의 김씨(1754~1813)를 데려왔다. 어린 다산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그가 바로 서모(庶母) 김씨다. 서모 김씨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지낸 김의택(金宜澤)의 딸로 슬하에 3녀 1남(약횡)을 두었다. 다산의 작은형 약종은 형제보다 뒤늦게 천주교를 접했지만 그 믿음이 독실하여 신유사옥 때(1801) 희생됐다. 전도에 힘쓰다가 책롱사건(册籠事件)으로 마흔 둘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형 약전과 막내(다산)가 믿음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형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엄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약종의 아들 철상(哲祥), 하상(夏祥), 딸 정혜(貞惠) 역시 천주교로 인해 요절했다. 형 약전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다산과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의 인연뿐만 아니라 다산의 학문을 알아주는 지기(知己)이기도 했다. 1801년 11월 하순 함께 귀양길에 올라 나주 율정점(栗亭店)에서 눈물로 헤어진 후 16년 동안 서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약전은 그의 나이 59세인 1816년에 유배지에서 세상을 떴다.(다산연구소 자료 참조) 올해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국립박물관과 실학박물관의 전시회, 음악제, 국제학술대회 등이 잇따른다. 지난 3월부터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다산의 일대기가 처음으로 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다산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오는 9월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해석 명창에 의해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다. 창본은 김세종씨. 특히 영문판 CD까지 제작, 세계 각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다산을 기리는 판소리 무대는 있었지만 75년 생애를 오롯이 담기는 처음이다. 이 밖에 다산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한국 서예사 특별전-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 기념전’이 다음 달 9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또 다산 기념 음악회가 8월 2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다. 다산연구소의 박석무(69) 이사장. 그는 요즘 이 같은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올해로 다산 연구에 몰두한 지 40년째가 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순화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이후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편지를 지금까지 700여회 쓰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최근에 쓴 편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대군(大君)이다, 멘토다, 실세 중의 실세다라는 사람들의 감옥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딱하고 국가 체면도 구겨질 대로 구겨져 버렸습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큰소리치면서, 그들을 그런 직위에 임명했던 임명권자의 입장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중략)화려했던 권력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부와 권세를 놓치고 감옥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분들, 그런 기회에 목민심서라도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감옥행을 보면서 다산의 시선으로 글을 썼다. 또 있다. ‘정약전·약용 형제는 세상에 없는 지기지우인 동포 형제였습니다.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나 학문적 토론의 글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는 사이였습니다.(중략)오늘의 세상에야 사촌이 남이 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고 친형제조차도 재산 싸움에 남보다 더 원수지간이 되고 있음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재벌가의 왕자난이나 쟁송(爭訟)의 보도를 읽다보면 다산 형제의 우애가 세상을 바로잡을 청량제로 여겨집니다. 오늘에도 그런 형제애를 복원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편지의 내용은 전국 35만 4000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내진다.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4~5차례 꼬박꼬박 쓴다. 어리석은 질문 하나, 박 이사장은 목민심서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몇 번 읽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회 현상을 보면서 문득문득 목민심서나 논어를 다산적으로 해석한 글들을 생각날 때마다 다시 뒤적이고 그 뜻을 가슴에 담지요. 수시로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편지 쓸 때에도 다산의 눈으로 비판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나 단체 등에 강의 나갈 때도 다시 목민심서를 읽고 가지요. 성균관대에서 ‘다산과 21세기’라는 교양과목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아주 명품강좌로 소문났다지요(웃음).” 지금도 틈 날 때마다 다산을 연구한다는 그는 대학 시절부터 ‘반계수록’ 등 실학에 관심을 두었으며 1971년 대학원 때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석사 학위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다산 연구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유신에 항거하다 투옥됐을 때에 다산의 책을 여러 차례 읽었고 이후 8개월 수배 생활 동안에도 다산을 공부했다. 1982년 3월 복권됐을 때 비로소 7년 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 시작해 다산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편역,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50여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다산은 학문의 깊이가 끝이 없는 최고의 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다산은 52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통해 정치, 행정, 법학, 경제, 지리, 의학, 공학 등을 아우르면서 인간존중 사상, 개혁정신, 실사구시의 철학 등을 펼쳐 시대정신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학자로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안목과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고 있지요. 특히 유배지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의 인간성과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산이야말로 칠흑같이 어두운 봉건시대에 실낱같은 한 줄기의 민중적 의지로 75년동안 치열하게 살다 간 역사적 인물이지요.”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어가는 이웃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공동 경작에 의해 공동분배하도록 하자고 혁명적인 전론(田論)을 주장하기도 했고 부정부패와 착취를 일삼는 관리들을 어떻게 해야 올바른 생각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을까 해서, 관리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를 저술한 것, 그리고 시를 통해서 백성들을 일깨워 보고자 했던 그의 생애는 2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따르고 연구하려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산은 22세때 진사과에 합격했는데 정조임금이 답안지를 직접 읽고 휼륭한 인재임을 알고는 근처에 있도록 하면서 자주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시문행사때마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다산을 늘 아꼈고 기쁨을 누렸습니다. 정조는 다산을 통해서 사실상 정치를 바로 할 수 있었고 그런 다산은 정책 보고서를 임금에게 직접 올리게 됩니다.” 박 이사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요즘처럼 가족윤리가 무너지고 사제 간의 의리도 깡그리 파괴된 때, 우리는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가족의 중요함과 사제간의 정다운 의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산의 효제(孝悌)사상을 새삼 강조했다. 다산의 탄신일과 관련해서는 “1762년 6월 16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양력으로 8월 5일이어서 생일 기념은 매년 8월 5일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그날에 회혼례, 산신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석무 이사장은 1942년 전남 무안에서 4대째 한학을 공부해온 집안에서 자랐다. 전남대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 4차례 옥고를 치렀다. 1971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다산 연구에 집중했다. 1973년 유신반대 유인물인 전남대학교 ‘함성’지 사건에 연루돼 1년 동안 복역하면서 감방 안에서 본격적으로 다산 저술에 대한 연구의 시간을 가졌다. 출옥후에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발간했다. 지금까지 50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 명저가 됐다. 1980년 광주항쟁 때는 관련 주모자로 몰려 오랜 수배생활 끝에 붙잡혀 1년 3개월여를 또다시 복역했다. 1988년 13대 국회에 진출한 후 14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다산사상연구회를 조직, 간사를 맡아 활동을 펼쳤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과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연세대학교 초빙교수, 전남대학교 초빙교수와 단국대학교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이자 (사)다산연구소의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다산기행’, ‘우리 교육을 살리자’, ‘풀어 쓰는 다산 이야기1,2’,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가 있으며, 편역서로는 ‘흠흠신서’, ‘애절양’, ‘다산산문선’,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및 ‘다산 논설선집’, ‘다산 문학선집’(공편역) 등이 있다.
  • 서울시 “한양도성 2015년 유네스코 등재”

    조선 건국 초부터 600여년간 서울 도심을 보호해 온 한양도성의 전 구간이 2015년까지 다시 연결된다. 또 한양도성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이 신설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7일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양도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진 도성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인본주의적 공간”이라며 “지난 1월 시민, 전문가, 직원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고민한 바를 담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우선 곳곳이 끊어진 한양도성의 전 구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한다. 현재 한양도성은 총연장 18.6㎞ 중 12.3㎞의 복원이 완료됐다. 인왕산, 남산, 숭례문 구역 등 1㎞는 복원 공사 중이다. 시는 도성 전체를 원형대로 복원하기보다는 기존 복원 및 현 상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미 도로가 나 있는 구간은 단순히 흔적만 표시하는 형상화 방식을 쓰고 고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복원한 구간은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의 하나로 두기로 했다. 시는 한양도성 업무를 전담하는 ‘한양도성 도감’도 신설한다. 이와 별도로 ‘시민과 함께 한양도성을 만든다’는 취지로 시민순성관리관을 임명, 담당 구역을 정해 맡긴다. 도성에 인접한 성북동 달동네는 한옥마을로 개발을 추진하며 인근 군부대, 민간시설 등도 이전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2015년까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시킬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풀림앙상블의 아침향기 1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국 전통음악과 클래식계 연주자, 작곡가 등이 참여한 풀림 앙상블의 첫 콘서트. ‘비워둔 자리’, ‘어느 맑은 날’ 등 첫 앨범 ‘아침향기’ 수록곡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대금·가야금 독주 등을 연주한다. 2만~5만원. (02)704-6420. ●공명 데뷔 15주년 콘서트 ‘바다와 함께’ 12~13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대륙의 끝’, ‘밤부 밤부’(Bamboo Bamboo), ‘꿈’을 주제로 명상음악부터 현악앙상블과 협연 등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2만~6만원. 070-8699-0132.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③ 1970~8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70년대 우리 만화는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검열과 ‘신촌 대통령’ 합동문화사의 독점, 유해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등이 만화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혹한 속에서도 봄을 부르는 싹은 움을 틔우고 있었다. 주간지와 신문 연재 등 새로운 돌파구의 기반이 마련됐고,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만화문화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었다. 결국 1980년대 들어 어린이·성인·순정 만화 잡지들이 봇물을 이루며 한국만화는 바야흐로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도 검열이 심했다. 부분수정, 전면수정, 폐기만 있었는데 무사통과는 거의 없었다. 작가들은 만화를 잘 그리는 것보다 검열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기에 바빴다. 합동문화사 체제도 작가들을 옥죄었다. 인기 작가가 마음에 안 들면 이름이 비슷한 작가를 만들어 엇비슷한 작품을 그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창작 분량을 강제로 할당하기도 했다. 출판사가 만들어 낸 유령 작가의 작품을 대신 그려야 하는 괴상한 착취 구조도 있었다.”(김형배) ●만화에 가해진 군사정권의 분서갱유 사회적으로 만화가 푸대접을 받는 상황은 1970년대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이·청소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만화는 항상 일등으로 몰매를 맞았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남산이나 동대문운동장에서 불량만화를 모아 태우는 행사가 열렸다. 만화계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은 1972년 1월 말 일어난 ‘불량만화 파동’이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군사정권과 언론은 “어린이가 만화에서 본 내용을 흉내내다 숨졌다.”며 엉뚱한 곳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별단속이 시작됐고 경찰은 곳곳의 만화방을 급습해 수만권의 만화책을 폐기처분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을 선포했다. “교육계 전반이 만화에 적의(敵意)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문제가 만화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 30~40대인 내 올드팬 가운데 어렸을 때 만화를 읽어서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김형배) ●새로운 만화의 통로, 잡지 1960년대 만화방 중심의 문화는 1970년대 들어 큰 변화를 맞는다. 바로 만화잡지의 확산이었다. 이 시기 어린이 잡지에 실린 만화들은 이전과 달리 호흡이 길어졌다. 1960년대 중후반에 창간된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이 그 중심이었다. 컬러 지면을 도입하고 만화 분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특히 어깨동무는 1972년 사상 처음 별책부록으로 ‘도깨비 감투’(신문수)를 끼워줬다. 본지에 연재하던 만화가 7쪽 안팎이었지만 도깨비 감투는 60쪽이나 됐다. 어린이 잡지의 약진은 서점용 단행본 만화문고 등장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새소년을 발행하던 어문각의 ‘클로버 문고’다. 1972년부터 약 12년 동안 429권이 나오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 가운데 389권이 만화였다. ●한국만화의 어두운 과거, 표절 클로버 문고는 다른 한편으로, 일본만화 표절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문고의 첫 작품인 ‘유리의 성’(정영숙)과 최고 히트작인 ‘바벨 2세’(김동명) 등 상당수가 일본작품을 베낀 것이었다. 사실 일본만화 표절은 그 역사가 오래됐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밀림의 왕자’(서봉재)를 첫 표절 사례로 본다. 1951년 나왔던 일본 작품 ‘소년 케냐’를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이후에도 일본만화 표절 및 복제 작품이 인기를 끄는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벨 2세의 인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바벨 3세’를 그려야 했던 김형배 화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만화 표절 문제에서 기성 작가 대부분이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가 만화를 창작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등 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결과다. 출판업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작가들에게 베끼기를 강요했고, 작가들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했다. 만화가와 우리 사회 모두 피해자다.” ●1970년대의 수확, 성인만화 잡지 문화의 발달은 성인만화 시대를 열어젖혔다. 1968년 성인 주간지 ‘선데이서울’과 1970년 국내 첫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가 창간됐다. 197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이 매체들은 성인만화 시대를 연 쌍두마차다. 일간스포츠의 경우 1972년 ‘임꺽정’, ‘수호지’ 등 고우영의 극화를 싣기 시작하며 그해 2만부에 불과했던 발행부수가 1975년 30만부로 늘어났다. 선데이서울은 1974년 박수동의 ‘고인돌’을 게재하며 성인만화 인기에 불을 댕겼다. 선데이서울의 성공으로 각종 주간지가 나오게 되는데 강철수가 ‘주간여성’에 ‘청춘의 낙서’를 연재하며 성인만화 붐을 거들었다. 신문이나 잡지도 심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어린이 만화나 만화방용 만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누릴 수 있어 성인만화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인만화들도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과정에서는 대대적으로 수정, 삭제 조치를 당해야 했다. ●한국만화 르네상스의 상징, 보물섬 1982년 10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어린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이 창간된 것이다. 오로지 만화만 실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만화 잡지였다.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현세, 허영만, 김수정 등 수많은 인기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했다. 그런데 보물섬을 발간한 곳이 육영재단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육영재단은 박정희의 부인 육영수가 설립했다. 보물섬이 창간되던 해 박근혜(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만화에 암흑기를 드리운 대통령의 딸이 우리 만화 르네상스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이후 1985년 ‘만화광장’, 1987년 ‘주간만화’, 1988년 ‘만화세계’와 ‘매주만화’가 나오는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성인만화 잡지가 잇따라 창간되며 만화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영세한 졸속 저질 만화 잡지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1988년 ‘아이큐 점프’, 1991년 ‘소년 챔프’ 등 일본식 체계를 그대로 이식한 잡지가 잇따르며 우리 만화잡지는 다시 변화를 맞게 된다. 1970년대에 어린이 잡지의 강세에 힘입어 명랑만화가 도드라졌다면, 1980년대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장편극화가 큰 흐름을 형성한다. 순정만화도 다시 도약기를 맞는다. 김동화, 한승원, 황미나 등이 먼저 지평을 넓혔다. 이어 장편 서사 멜로물을 앞세운 김혜린, 강경옥, 김진, 신일숙 등이 걸작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1988년 11월 순정만화 월간지 ‘르네상스’가 창간되며 순정만화의 꽃은 활짝 만개한다. “1980년대 들어 만화가가 데뷔하고 작품을 발표할 매체가 훨씬 다양해지며 우리 만화가 정점을 이뤘다. 어린이 잡지와 스포츠 신문 등이 큰 역할을 했다.”(김형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김형배(65)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어린이날 ‘문화선물’ 받으세요

    어린이날 ‘문화선물’ 받으세요

    서울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을 한데 어우르는 공연과 음악회, 전시회, 체험전 등 60여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일 밝혔다. 5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공연장인 숲속의 무대에서는 어린이날 서울시향 기념음악회가,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가방과 필통을 만들어 기부하는 ‘어린이 디자인 창의력캠프’가 손님을 맞는다. 5~6일 서울광장과 인근 무교로 일대에서는 지구촌 한마당축제가 마련되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가족사랑 축제와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중구 장교동 한빛미디어파크에서는 유진박 콘서트가 무료로 개최된다. 동화발레 백조의호수(국민대 예술관), 전통연희극 반쪽이(은평문화예술회관), 어린이날 문화축제(왕십리 민자역사)도 시민들을 유혹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culture.seoul.go.kr)나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트랜스젠더들은 피해 신고꺼려” 상습폭행·갈취한 10대 폭주족

    서울 남산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트랜스젠더들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온 10대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구 일대 고교에 다니거나 중퇴한 이들은 트랜스젠더들이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악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김모(18)군 등 21명을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4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도로에서 손님을 찾던 트랜스젠더 박모(42)씨를 때리고 스마트폰과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하루 동안 3차례에 걸쳐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겁을 먹고 달아나는 트랜스젠더를 쫓아가 구타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담배를 달라고 하며 경계심을 푼 뒤 오토바이 헬멧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리친 뒤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지난 2일 한남동 인근에서 얼굴을 알아보고 택시를 타고 도망치던 트랜스젠더 김모(51)씨를 뒤쫓아 가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했다. 닷새 뒤인 7일에는 자신들을 보고 황급히 자리를 뜨던 또 다른 트랜스젠더 김모(39)씨 앞을 떼지어 가로막은 뒤 폭행을 하고 가방을 빼앗았다. 이들은 4월 한 달간 모두 5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박형규 목사 성공회대 명예박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박형규(89) 목사가 성공회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는 30일 “개교 98돌과 신학과 창립 30돌을 맞아 기독교적 신앙을 몸소 실천하고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박 목사에게 개교 이래 첫 번째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박 목사는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신학대 대학원과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대에서 공부했다. 박 목사는 1973년 부활절 남산 야외 음악당 사건을 계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 독재에 대한 개신교계의 저항에 앞장섰고 기독교회관 목요기도회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어린이날 꿈과 환상의 세계로…

    어린이날 꿈과 환상의 세계로…

    가정의달, 5월이다. 가장 먼저 맞게 될 5일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주말을 끼고 있으니 더욱 고민이 될 법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공연들을 눈여겨 보자. ●국악과 클래식, 고전을 찾아서 어린이 국악공연의 스테디셀러인 ‘오늘이’가 5월 3~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어린이들을 만난다. 제주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바탕으로, 학이 키운 아이 오늘이가 사계절을 주관하는 신이 되기까지 여정을 그렸다. 매일 책만 읽는 매일이, 꽃을 하나밖에 피우지 못하는 연꽃나무 뽀글이, 여의주가 있어도 용이 되지 못하는 이무기 등 친구들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다. 공연 후에는 야외마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연희를 펼치고, 공연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한지인형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1만~2만원. (02)580-3300.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어린이음악회‘가 열린다.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아리아가 아름다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관현악의 악기와 특성을 소개해 주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 클래식 기초 레퍼토리로 꾸몄다. 배우 김지호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일러스트와 관련 이미지를 보여주며 작품을 설명한다. 로비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페이스페인팅 코너를 마련했다. 어린이동화 전문출판사에서 음악 관련 시리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 1만~3만원. (02)580-1300. ●우아하면서도 쉬운 발레 서울발레시어터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발레로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4~6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단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2000년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60여회 올렸다. 루이스 캐럴의 동명소설을 기본 틀로 잡고 배경을 한국 가정으로 옮겨왔다. 공부가 지겨운 소녀가 토끼굴이 아닌 TV 속으로 빠져들고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클래식과 테크노음악 등 시공간과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을 환상의 나라로 이끈다. 2만~7만원. (02)3442-2637. 이 기간 국립발레단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전막으로 올린다. 기존 공연과 다른 것은 발레단 소속 무용수 정현옥이 해설을 곁들이고, 막과 막 사이에는 샌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독특한 가족발레 형식으로 꾸몄다는 점. 달빛에 비치는 백조의 움직임을 샌드 애니메이션 전문가 윤혜진이 신비롭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2만~6만원. (02)2230-6613, ●신명나는 뮤지컬과 연극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에서는 한·일 공동제작 뮤지컬 ‘피터팬’(2~6일·어울림극장)과 명작연극 ‘강아지똥’(4~6일·별모래극장)을 선보인다. ‘피터팬’은 피터팬과 팅커벨, 후크 선장 등 등장인물들을 정교하게 표현한 마스크를 쓰고 공연하는 마스크플레이. 무대를 날아다니는 묘기와 블랙아트,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져 상상력을 높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2만 5000~3만 5000원.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작가의 동명 동화로 만든 ‘강아지똥’은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만 2000원. 고양어울림누리는 5~6일 광장 곳곳에서 그림자인형과 손가락인형, 전통책 제작 등 30여 가지 문화체험 놀이터로 변신하는 ‘고양어린이세상’을 만든다. 1577-7766. 경기도 성남아트센터는 5일과 6일, 어린이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앙상블시어터)와 액션 라이브쇼 ‘파워레인저’(오페라하우스)를 연다. ‘넌 특별하단다!’는 지나친 경쟁의식과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각각의 존재만으로 큰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1만원. ‘파워레인저’는 인기 TV시리즈를 무대로 옮겨 생동감과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다. 1만 5000~2만원. 이 기간에 성남아트센터는 ‘아트랜드‘로 변신한다. 세계 각국 민속악기와 재생 에너지를 체험하고, 폼클레이와 전통 대나무 활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031)783-80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퇴계 선생 선비정신과 삶 배우고 실천을”

    “퇴계 선생 선비정신과 삶 배우고 실천을”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의 학문 수양의 자취가 어린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 언덕에 선생의 동상이 세워졌다. ㈔도산서원선비수련원(이사장 김병일, 원장 김종길)은 27일 오후 수련원 앞뜰에서 퇴계 선생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동상은 높이 170㎝(기단 포함 전체 높이는 230㎝, 폭은 106㎝)로 퇴계 선생이 정자관(조선시대 사대부가 썼던 관모)을 쓰고 의자에 앉아 책을 펴든 모습이다. 평소 학문과 수양에 힘쓰던 선생의 면모를 담았다고 수련원 측은 설명했다. 동상 좌측면에는 퇴계 선생의 시에서 발췌한 글귀인 ‘소원 선인다’(所願 善人多·바라건대 착한 사람이 많아지길), 우측면에는 선생의 충효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글귀인 ‘사친이효 애국이충’(事親以孝 愛國以忠·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기고 충성으로써 나라를 사랑한다)을 각각 새겼다. 작가 김태준씨의 작품이다. 동상의 용모와 형태는 앞서 1970년 퇴계 후손들의 자문을 거쳐 제작된 서울 남산공원의 퇴계 동상을 참고했다고 수련원 측은 밝혔다. 동상 건립지인 수련원은 퇴계 종택 뒤편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인근에 도산서원과 계상서당 등 퇴계 선생의 유적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동상은 2009년부터 수련원에 정기적으로 임직원 연수를 위탁해 온 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이 연수 성과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제작을 지원했다. 이날 제막식이 끝난 뒤에도 조 행장 등 은행 최고위 간부 30여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체험 연수에 들어갔으며, 이날까지 이 은행의 임직원 985명이 수련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조 은행장은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과 삶을 배우고 실천해 반듯한 도덕사회를 실현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동상을 헌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TX 저소득가정 돕기 자선바자

    STX 저소득가정 돕기 자선바자

    27일 서울 중구 STX 남산타워에서 열린 ‘STX 저소득 가정 돕기 자선바자회’에서 강덕수(왼쪽부터) STX 그룹 회장과 이희범 STX 중공업·건설 회장,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TX 가족봉사단이 마련한 바자회에서는 STX 임직원들이 기부한 물품과 가족봉사단이 기획한 제품 400여점, 기부도서 1000여권이 판매됐다. 바자회에서 얻은 판매수익금은 중구 지역의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순신 장군 탄신 467주년 다례식

    이순신 장군 탄신 467주년 다례식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67주년인 27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다례식에서 김장환 중구문화원장이 분향 헌작하고 있다. 다례식은 최창식 중구청장이 초헌관을, 김 원장이 아헌관을, 박만복 중구노인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진행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기고] 관광산업이 신(新)성장동력/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기고] 관광산업이 신(新)성장동력/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약 70%가 중구를 방문한다.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명동 등 관광명소의 환경이나 편의성이 실상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연간 서울 관광객 수가 88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호텔 등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광명소들이 도심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관광산업 효과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존의 관광명소를 대폭 정비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이 편히 걷지 못할 정도로 밀집된 노점 등 장애물을 정리하고 무질서하게 난립한 간판을 조화롭게 개선하는 것이다. 아울러 명소마다 독특한 축제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야 한다. 한곳에 몰려 있던 관광지를 도심 전역으로 확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수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명소 만들기 사업’이다. 곳곳에 있는 명소를 관광자원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600년 역사를 지닌 고도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즐비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도 그중의 하나다. 대부분 사람들은 충무공 탄생지를 충남 아산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충무공은 1545년 지금의 중구 인현동 1가 31의 2번지 일대에서 태어나 20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85년 설치된 작은 표지석 하나가 명보극장 앞에서 외로이 이를 일러준다. 충무공 생가 기념공간을 꾸며 충무공의 나라 사랑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사형선고를 내린 세계 3대 해전인 한산도 대첩 이야기를 전시하게 되면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국내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로 19세기 한국의 성인 44분이 순교한 서소문공원은 공원 한쪽으로 지나는 경의선 철로 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 성인 한 분만 태어나도 성인 이름으로 도시 전체를 기념하는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등 외국 사례와 비교된다. 먼저 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를 복개해 도심 지역과 연결하고, 독창적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현재 개발 중인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와 연계하고 공원과 지하공간을 활용해 기념비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국내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과 명동성당,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성지, 절두산 성지까지 연계하면 세계적인 순례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양 서민들의 시신이 나가던 광희문 주변을 정비하고, 신당동 서울성곽 길을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하며, 을지로 주자소 터를 기념공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할 때까지 가족들과 생활한 신당6동 본가를 중심으로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려고 한다. 이렇게 지역의 숨어 있는 명소를 개발함으로써 도심 전체를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도록 만들려고 한다. 100년 앞을 내다볼 때 관광산업이야말로 우리 구의 신성장동력이다.
  • ‘치유의 공간’… 용산공원, 생태를 품는다

    ‘치유의 공간’… 용산공원, 생태를 품는다

    2016년 이전하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들어설 용산공원의 밑그림이 ‘치유의 공간’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이 같은 기본계획안을 바탕으로 45억원 규모의 기본설계를 진행한 뒤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용산공원 조성공사의 첫 삽을 뜨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첫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의 국제 설계 공모전 결과, 건축가 승효상씨와 네덜란드의 세계적 조경가 아드리안 구즈의 공동 작품인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품은 242만여㎡ 규모의 용산공원을 자연과 역사·문화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국가적 상징성과 생태·경관축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대표적 경관인 산과 골, 연못을 현대적으로 재현했으며 남산과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생태축을 복원했다. 또 다리를 활용해 공원 내부와 주변 도시를 효과적으로 연결시켰다. 공원의 중심에는 습지를 활용한 호수가 들어서게 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도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 사업비는 실시 설계 이후 확정되지만 다른 공원 조성사업의 사례와 용산공원의 면적을 감안하면 약 1조 2000억~1조 5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인 김영대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전체 공원을 다문화공원, 생산공원(텃밭), 관문공원 등으로 주제에 따라 6개 구역으로 나눈 뒤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계획”이라며 “인위적인 건축물에 의해 갇힌 남산과 한강 사이의 생태공간을 복원해 국가공원의 기능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칠진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도 “완벽한 그림을 미리 그려놓지 않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공원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계공모전에선 서안알앤디 디자인팀이 2등을, 미국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과 삼성에버랜드 컨소시엄이 3등을 차지했다. 유기적인 조경을 중시하는 아드리안 구즈와 기하학적 구조를 앞세운 제임스 코너(미국)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으나, 용산공원의 역사성을 고려해 미국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한 코너의 작품이 결선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TV 브라운관 예능계에 톡톡 튀는 MBC 김태호 PD가 있다면 연극계엔 고선웅(44) 연출이 있다. 연극계에서 그가 만든 작품은 특유의 웃음이 있고, 다른 연출가들이 만들어낸 작품과는 전혀 다른 독특함과 차별성을 지녔다. ‘고선웅 연출’의 작품이란 이유만으로도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 관람하는 관객들이 상당히 많다. 고선웅 연출만의 색깔은 분명하다. 연극 무대를 1평도 낭비없이 사용하면서도 세련되게 공간을 활용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대중들과 쉽게 호흡한다. 특히 그가 연출한 작품 속 배우들은 마치 속사포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대사를 쏟아내며, 특유의 억양으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러한 색깔은 그가 대표로 있는 극단 ‘마방진의 스타일’로도 불린다. ●특유의 유머 대중들과 쉽게 호흡 고선웅 연출이 지난해 신시컴퍼니와 손잡고 초연한 연극 ‘푸르른 날에’를 다시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푸르른 날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모두를 조명한 연극으로, 5·18 이후 30년 만에 만난 남녀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푸르른 날’에는 지난해 초연 당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 3’ 작품에도 뽑히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일, ‘푸르른 날에’ 앙코르 공연 첫날, 남산예술센터에서 고선웅 연출을 만났다. 그는 그의 작품이 재공연되는 것과 관련, “연출에게 자기의 작품을 재공연하자는 것만큼 기쁜 게 어디 있겠느냐.”면서 “연극은 노동집약적인 것이라 매번 업그레이드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푸르른 날에’는 내용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 초연 공연 직전까지만 해도 ‘푸르른 날에’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거란 생각, 전혀 없었다. 그저 주제가 무겁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기에 중간에서 지혜롭게 풀어가자는 생각이 많았다. 실수해선 안 된다는 걱정이 컸다.” ●좌우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 그는 ‘푸르른 날에’를 만드는 과정에서 방관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좌우의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5·18 과정에서 방관자들이 분명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원래 더 무서운 거다. 시국이 무서운 상황에서 우국지사처럼 목숨걸고 나설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방관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이제는 좀 편해지자. 5·18에 대한 상처와 아픔, 이제는 그만 놓자. 풀자. 괜찮다.’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강조했다. “나는 재미없는 칙칙한 걸 정말 싫어한다. 칙칙한 게 싫고, 특히 이념을 다룬 작품은 특유의 거룩함 같은 게 불편했다. 그래서 ‘푸르른 날에’ 배우들의 말투도 특이하게 했다. 평범하게 말하는 것, 재미없지 않은가?” ●남산예술센터서 새달 20일까지 공연 그의 살아온 이력 또한 특이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엔 그가 얻은 점수가 다소 높았다. 연극영화과랑 비슷한 학과라 생각해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웬걸. 너무 다른 학문에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대학시절 열정을 불살랐다고. 그러다 동아리 선배 한명의 ‘광고는 60초짜리 영화다.’라는 말에 반해 광고회사에 들어갔지만 성격상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 뒀다고. “사람들이랑 잘 안 맞았어요. 연극만 해서 그런지, 사회생활이 재미없었죠. 재미없는 사람들 딱 질색이거든요.” 그렇게 그는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고, 연극계 개성 넘치는 한 명의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색깔이 듬뿍 녹아든 연극 ‘푸르른 날에’는 5월 20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2만 5000원. (02)758-215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시 재난대응 빨라진다

    서울시 재난종합상황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재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8월 말 중구 태평로 신청사에 첨단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 현재 남산에 있는 재난상황실을 이전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청사 종합상황실은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근무실, 장비실, 다목적실 등으로 이뤄진다. 남산 상황실은 시설 노후화로 도시형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데다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하 3층 352㎡에 들어서는 새 재난종합상황실은 각종 재난 발생 때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과 재난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재난상황을 통합 지휘한다. 도시안전실과 소방방재본부 등 각 기관에서 제각각 운영했던 933대의 폐쇄회로(CC) TV 영상정보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영상 통합시스템’도 갖춘다. 재난·재해 때 전방위적인 실시간 현장파악을 가능하게 하는 ‘이동형 영상촬영 시스템’도 도입한다. CCTV가 없어 상황을 알기 어려운 지역을 주 대상으로 한다. 도로사업소 차량과 현장을 지휘하는 버스에 첨단 카메라를 설치해 상황실로 정보를 전달하면, 상황실과 화상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에서는 상황실 지휘를 받아 곧장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특히 상황실은 내진, 화생방 및 전자폭탄에 대비한 1등급 시설로 지어 대형재난은 물론 군사적 공격에도 안전하게 현장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시는 2014년까지 25개 자치구 통합관제센터의 영상 1만 9000여개를 추가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1단계에 이어 2014년까지 펼치는 2단계 고도화사업으로 재난·재해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상황 신고 및 행동요령 전파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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