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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夏~ 숲·강변 글램핑休~ 힐링 템플스테이…더운데 멀리 갈 거 있나요 ‘피서 in 서울’

    夏~ 숲·강변 글램핑休~ 힐링 템플스테이…더운데 멀리 갈 거 있나요 ‘피서 in 서울’

    자연으로, 해외로 떠나는 계절이다. 여행의 반은 여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의 여정은 도로에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그렇다면 서울로 떠나자. 도심 속 빌딩이나 은행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라는 게 아니다. 호젓한 마음의 피서를 원한다면 템플스테이를, 자연과 호흡하고 싶다면 숲속·강변의 캠핑장을,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실속 호텔 패키지를 권한다. 도서관 여행, 432개 분수 탐방, 역사기행 등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서울의 숨어 있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의 행복한 달’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는 9명이 모여 스스로 우려낸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선우 스님의 ‘달 이야기’를 경청했다. 따뜻한 물을 쓰는 일본식 다도(茶道)와 달리 펄펄 끓는 물을 이용해 찻잎의 맛과 향을 우려내는 우리나라 전통식 다도를 배운 후였다. 달은 하나다. 하지만 냇가에 있는 이는 흐르는 물에 비친 달을 보고, 어떤 이는 접시물에 반사된 달을 보며, 또 다른 이는 찻잔에 어린 달을 본다. 달은 하나지만 상황에 따라 1000가지로 보인다. 보름달이 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단지 모양이 변하거나 가려졌을 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괴롭고 슬플 때 우리는 행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행복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내 안의 행복한 달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선우 스님은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들여다보며 남부러울 정도의 이성친구, 자동차, 저택이 없다고 불행한 감정을 갖는데 그것이 곧 달을 가리는 행위”라면서 “달은 내 안에 있는데 밖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1005년 역사의 진관사에서 열리는 여름 템플스테이는 지난해 6월 함월당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3500명이 찾았고 올해는 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별한 여름 휴가를 지내려는 이들이다. 10명 이상 단체는 주중에 참여 가능하고 개인은 8월 주말에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 1박 2일 프로그램은 다도, 참선, 둘레길 걷기, 새벽 3시 30분 행복예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이곳을 다녀간 한 중년 주부는 맘껏 울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찾아왔다고 했다. 자신은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 애가 탔다. 다른 중년 남성은 자신을 추월해 승진하는 후배 때문에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타인에게 나누어 줄 게 많다는 행복감을 느끼고 돌아갔다. 한 20대 청년은 수년간 공부 끝에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정작 떠나려니 한국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선우 스님은 “결심했던 것을 이루면 정작 갖고 있던 게 소중해지는데 다른 편에서 보면 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면서 “그 두려움에 망설이지 말고 두려움은 이곳에 두고 가라”고 조언했다. 진관사 외에 종로구 조계사·묘각사·금선사, 강남구 봉은사, 강북구 화계사, 성북구 길상사, 양천구 국제선센터 등 8곳에서도 여름 템플스테이를 연다. 다만, 일반적인 여행상품이 아니어서 사찰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과 프로그램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난지·노을 캠핑장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들어선 캠핑장은 서울대공원, 중랑캠핑숲, 강동그린웨이 등 숲속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서울 안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중랑캠핑숲은 서울 도심에 설치된 첫 오토캠핑장과 전원 공급 시스템 및 스파를 갖췄다. 가족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1.9㎞ 떨어진 망우리 공원에는 5.2㎞의 산책로인 ‘사색의 길’과 독립운동가 묘소 등이 있다. 망우리 공원엔 1970년대만 해도 2만 8500여기의 묘소가 있었는데 분묘 이전 지원 등으로 현재 8400여기만 남았다. 캠핑장에서 4.9㎞ 떨어진 용마폭포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로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캠핑장에서 20분 떨어진 곳에는 동구릉(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포함 왕·왕비의 9개 묘소)이 자리하고 있다. 캠핑은 좋은데 텐트 등 장비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서울시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운영하는 한강 글램핑장도 괜찮다. 한강 뚝섬·잠실·잠원 지구에 각각 100동, 여의도에 200동을 설치한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캠핑장에는 샤워장, 바비큐존 등이 함께 운영되며 테이블, 의자, 매트, 아이스박스, 랜턴, 담요 등을 빌릴 수 있다. 한강 캠핑은 뚝섬,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난지, 광나루 지구의 한강수영장과 연계해 즐길 수 있다. 주말에 캠핑을 한다면 서울시가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다양한 선박 60여척을 운항하는 몽땅 배 퍼레이드(일요일 오후 4~5시)를 볼 수 있다. 양화~여의도~반포 구간을 운항한다. 한강 다리 밑에서 영화를 보는 다리밑 영화제도 지난해 진행했던 방화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청담대교 외에 원효대교와 천호대교가 추가됐다.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에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단, 원효대교 밑인 여의도 물빛무대는 오후 8시 30분부터, 천호대교 옆 광진교 8번가는 오후 7시 30분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사전예약 없이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시내에 432개나 되는 분수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피서 선물 중 하나다. 광화문광장 분수,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동작구 보라매공원,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강동구 서울숲, 마포구 월드컵공원 분수 등이 유명하다. 광화문 분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50분 가동, 10분 휴식을 반복한다.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는 지하수를 이용한 자원 재활용 시설로 물 웅덩이가 함께 있어 물놀이에도 좋다. 북서울 꿈의숲은 분수, 폭포, 물놀이장을 모두 갖췄다. 자치구별로 보면 도봉구에 29개로 가장 많고 동작구(27개), 성동구(26개), 중랑구(25개), 송파구(22개) 순이다. 한강 캠핑, 영화 상영, 분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시내 계곡도 훌륭한 피서지로 매년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강북구 우이동 계곡, 종로구 부암동의 백사실 계곡과 평창동 계곡, 은평구 진관동 삼천사 계곡과 진관사 계곡 등이다. 편안한 휴가를 원한다면 호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이 호텔 내 시설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휴가 상품을 내놓는다. JW메리어트 관계자는 “여름 휴가로 호텔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는 35만원선(세금·봉사료 제외)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면서 “실내 수영장, 키즈풀 피트니스 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흥인지문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한적하게 담소를 나누며 걷고 싶다면 서울 둘레길과 한양도성길도 그만이다. 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 4대문, 한양도성을 잇는 한양 도성길은 18.6㎞로 조성돼 있다. 관악산, 북한산, 대모산, 수락산, 봉산, 아차산 등을 이어 서울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서울 둘레길은 153㎞나 된다. 서울 근교 산자락길은 접근성이 뛰어난 등산 코스를 선정해 노약자나 어린이, 유모차 등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안산, 매봉산, 관악산, 배봉산, 고덕산, 서달산, 인왕산 자락길을 포함해 9곳에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 해 298잔… 성인들 갈수록 ‘커피홀릭’

    최근 커피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두와 생두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조제품은 감소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커피 수입량은 5만 4319t으로 전년 동기(4만 9225t) 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량은 12만여t으로 2012년(11만 4549t)에 비해 5% 늘었다.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298잔의 커피를 마신 양이다. 웰빙과 자가 제조, 커피 전문점 창업 증가 등으로 생두와 원두의 수입이 많았다. 생두가 전체 커피 수입의 90%인 10만 7000여t을 차지했고 인스턴트커피 등의 조제품(6989t), 원두(6127t) 순이다.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각각 6.9%, 13.8% 증가한 반면 조제품은 21.8% 감소했다. 지역별로 생두는 베트남(32.4%), 브라질(19.2%)산이 많았다. 가격은 코스타리카산이 가장 비싸고 베트남산이 가장 저렴했다. 원두는 미국산이 50%를 차지했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세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FTA 발효 전 관세율은 8%였으나 발효 당시 6.4%, 2013년 4.8%, 올해 3.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조제품 최대 수입국은 브라질(35.5%)이며 수입 가격은 독일이 가장 높았다.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생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커피 수입액은 낮아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줌 인 서울] 국적불명 영어표기에 체면 깎인 ‘관광서울’

    [줌 인 서울] 국적불명 영어표기에 체면 깎인 ‘관광서울’

    서울 버스정류장 영어 표기가 3곳 중 1곳꼴로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버스 노선도의 4개 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표기는 면적 제한으로 표류 중이다. 외국어 표기가 부족해 대표적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외국인들의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관광 서울’ 정책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전체 버스정류장 5712개 중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1743개 정류장 이름에 대해 전문가에게 영어 표기 자문을 한 결과 603개(34.6%)의 오류가 발견됐다. ‘신당동떡볶이타운’ 정류장은 떡볶이의 공식 영문 표기인 ‘Tteokbokki’를 ‘Topokki’로 썼다. ‘남산예술원’ 정류장은 예식장임에도 ‘Namsan Art Wedding Hall’이 아닌 ‘Namsan Arts Institute’로 잘못 적었다. 또 지구대는 경찰청이 사용하는 공식 명칭인 ‘Precinct’가 아닌 ‘Patrol Unit’으로 돼 있었다.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은 ‘Gangnam National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ducation Development’라고 직역했지만 이 기관의 공식 영문명은 ‘Gangnam UC Riverside Int’l Education Center’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사거리를 ‘Junction’이 아닌 우리나라 발음대로 ‘sageori’로, 조계사 등 절은 ‘Jogyesa Temple’이 아니라 ‘Jogyesa’로 표기해야 외국인들이 헷갈리지 않는다고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초 지시했던 버스노선도 및 정류장 명칭의 4개 국어 표시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종로 등 혼잡정류소 38곳에 시범적으로 4개 국어를 표시한 결과 글씨가 작아 한국어 표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현재 가로 40㎝의 노선표에 4개 국어를 넣으려니 글씨가 잘 보이지 않게 작아지고, 그렇다고 정류장 자체를 교체할 수도 없어 시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또 버스 안내방송이나 버스 내부 문자 전광판에는 한국어와 영어만 나오고 있어 이들까지 교체하려면 비용 부담도 만만찮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 지옥으로 변하는 서울시내에서 대중교통은 외국인들의 관광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우선 영어 표기부터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산 높이 계산할 때 N서울타워 포함할까 말까…남산 높이는 얼마? 궁금증 확산

    남산 높이 계산할 때 N서울타워 포함할까 말까…남산 높이는 얼마? 궁금증 확산

    ‘남산 높이’ ‘N서울타워’ ‘남산타워’ 남산 높이에 대한 궁금증이 SNS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산 높이는 서울의 대표적 명물인 N서울타워(남산타워)를 포함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 헷갈리는 면이 없지 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정확한 남산 높이는 해발 고도 262m~265.2m로 나와 있다. 여기에 세계에서 21번째로 높은 타워로 세계거탑연맹에 등록돼 있는 남산타워의 높이 236.7m까지 더해지면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만약 남산타워 높이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남산타워 건축 지점까지의 높이 243.0m에 남산타워 높이 236.7m를 더해 509.7m가 된다. 남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서울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목멱산이라고 불렸고 그 외 종남산·인경산·열경산·마뫼 등으로도 지칭됐던 시절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산 높이, N서울타워 포함하는 게 맞나…남산 높이는 얼마? 궁금증 확산

    남산 높이, N서울타워 포함하는 게 맞나…남산 높이는 얼마? 궁금증 확산

    ‘남산 높이’ ‘N서울타워’ ‘남산타워’ 남산 높이에 대한 궁금증이 SNS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산 높이는 서울의 대표적 명물인 N서울타워(남산타워)를 포함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 헷갈리는 면이 없지 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정확한 남산 높이는 해발 고도 262m~265.2m로 나와 있다. 여기에 세계에서 21번째로 높은 타워로 세계거탑연맹에 등록돼 있는 남산타워의 높이 236.7m까지 더해지면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만약 남산타워 높이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남산타워 건축 지점까지의 높이 243.0m에 남산타워 높이 236.7m를 더해 509.7m가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일제가 패망을 앞둔 1944년, 도쿄는 계속된 공습으로 아수라장이었다. 41세의 중년 신사 손재형(1903~1981)이 병석에 누워 있던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를 찾아 도쿄로 건너간 것도 이즈음이었다. 후지쓰카는 ‘추사 김정희에 미쳐 있다’고 할 만큼 추사의 금석학과 예술, 청나라 경학에 정통한 학자였다. ‘서예’라는 용어를 만든 서예가 손재형은 첫 만남에서 후지쓰카에게 아무 말 없이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하루에도 수차례 공습경보가 이어졌지만 문안은 계속됐고, 일주일 뒤 후지쓰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 눈을 감기 전에 내놓을 수 없으나 세상을 뜰 때 아들에게 유언을 해 보내 줄 터이다.” 손재형은 머리를 조아릴 뿐이었다.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서화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최고 걸작인 추사의 ‘세한도’. 소나무와 잣나무가 어울린 조촐한 집과 추사체를 담은 그림이다. 제주로 유배를 떠난 추사가 1844년 역관인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그려 줬다. 이상적은 청나라를 방문해 세한도에 16명의 학자로부터 글을 받아 두루마리로 표구했는데, 이렇게 엮인 글과 그림의 길이가 14m를 넘는다. 이런 세한도는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이상적이 죽은 뒤 제자였던 김병선과 아들 김준학에게 차례로 넘겨진 작품은 이어 휘문고 설립자인 민영휘의 손에 들어갔다. 아들 민규식은 구한말 경성제대 교수였던 후지쓰카에게 양도했고, 후지쓰카는 퇴임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손재형이 이를 찾아왔으나 이후 큰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넘겼고, 돌고 돌아 지금은 미술품 소장가인 손창근이 갖고 있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찾아온 지 석 달쯤 지나 후지쓰카의 서재가 폭격을 맞아 소장품이 전소됐으니, 세한도는 기적적으로 질긴 삶을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 그중 일본에 6만 6000여점이 남아 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규정한 유네스코협약이나 국제박물관협의회의 윤리강령이 있으나 ‘빛 좋은 개살구’일 따름이다. 우리가 1965년 6월 일본과 맺은 한일협정이 큰 걸림돌이다. 일본은 4개의 부속협정 중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1432점만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오구라 컬렉션과 같이 도굴·도난당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동안 20년간의 협상 끝에 외규장각 의궤 등이 민간의 도움을 받아 속속 돌아왔다.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교수부터 성직자, 교포, 외국인, 시민까지 수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다”면서 “문화재 반환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최근 이 같은 이야기를 모아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란 단행본을 펴내기도 했다. 예컨대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모은 1만 9000여점의 데라우치문고 중 1995점은 문고를 관리하는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 관계인 경남도의 노력으로 1996년 돌아왔다. 창덕궁 선정전 앞의 용모양 매화나무인 ‘와룡매’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센다이번 영주인 다테 마사무네에게 뽑혀 일본으로 갔으나 400여년 만인 1999년 접목해 얻은 후계목들이 서울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앞으로 돌아왔다. 국가 주도의 문화재 환수와 활용이 어떻게 민간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자 과제다. 환수 이야기가 단순한 무용담에 그치지 않고 소중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선 보다 합리적인 토론과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연인·친구·가족과 함께할 남산 왕돈까스 맛집은?

    연인·친구·가족과 함께할 남산 왕돈까스 맛집은?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하는 서울의 나들이 명소 남산에는 각양각색의 맛집들도 즐비하다. 그중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남산 왕돈까스’는 수년째 맛집 리스트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어느 집이나 서로 ‘원조’를 내걸고 있다 보니 진짜 남산 왕돈까스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20년 전통의 ‘산채집’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밤낮 줄을 서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채 비빔밥과 10여 종의 팔도 막걸리, 그리고 산채집을 남산의 맛집 명소로 등극하게 만든 대표메뉴 ‘비전 왕돈까스’로 오랜 세월 한결같이 사랑 받아 오고 있다. 비빔밥의 ‘비’, 부추전의 ‘전’을 따 이름 지은 비전 왕돈까스는 단순히 색다른 메뉴구성에 그치지 않고 무화학 천연재료의 고집을 지켜오며 진정성 있는 맛을 구현해오고 있다. “산채집의 철학은 안심과 비전입니다”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무화학 천연재료와 양념을 사용해 비빔밥, 심지어는 돈까스까지도 뒷맛이 대단히 깔끔하고 담백한 것이 산채집의 특징이다. 원재료에도 지극정성을 기울인다. 나물에 쓰이는 된장과 간장은 전북 장수군 산서면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하며 매실 고추장도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참기름은 연하게 살짝 볶은 몸에 좋은 100%를 사용 보증하고, 돈까스 역시 매일 싱싱한 한 돈을 여러 가지 허브로 마리네이드하여 부드럽다. 소스 또한 10여 가지의 과일과 야채로 정성 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추전 또한 산채집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사이드 메뉴로 네이버의 ‘기름 튀는 전의 전쟁’에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메뉴다. 부추가 듬뿍 들어간 바삭한 식감으로 입안에 넣으면 향긋한 부추 향이 가득 퍼진다. 팔도에서 공수한 명품 막걸리와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전직 대통령들이 마셨던 막걸리와 지역대표 막걸리 10여 종을 엄선한 막걸리 리스트로 저녁 시간 직장인들이 회식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꼽힌다. 맑고 파란 하늘이 나들이를 부추기는 여름, 남산 왕돈까스 맛집 ‘산채집’에서 푸짐함과 건강, 맛모두를 사로잡는 비전 왕돈까스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빌딩숲 사이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을 만나다

    빌딩숲 사이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을 만나다

    늘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빼곡한 빌딩숲 사이에도 지금의 서울을 있게 한 역사의 흔적이 엄연히 우리 곁에 있다. 30일~7월 4일 오후 9시 30분 EBS ‘한국기행’에서 권기봉 작가와 함께 서울을 거닐며 그 현장들을 만난다. 조선시대 때 왕족이나 고위 관료들이 거주했던 북촌 한옥마을은 하루에도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30일 1부에서는 북촌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맹사성 대감의 집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내려다보는 곳 등 북촌팔경을 감상해 본다. 조선시대 한성의 역사를 정리한 한경지략(漢京識略)에는 ‘봄여름이면 한양 사람들은 짝을 지어 성 둘레를 한 바퀴 돌며 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한다’고 적혀 있다. 선조들은 이를 ‘순성놀이’라 했다. 인왕산, 백악산, 낙산, 남산. 이 네 개의 산을 기점으로 약 18㎞ 길이로 축조된 서울 한양 도성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서울의 달동네 장수마을을 만날 수 있다. 7월 1일 2부에서는 30년 넘은 라디오, 4호선 개통식 때 받은 최초의 전철 표 등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오광석 할아버지의 집과 마을 잔치를 위해 다 함께 음식 장만을 하는 동네 사랑방 등 구수한 옛이야기가 흐르는 정겨운 곳을 찾아간다. 2일 3부에서는 왕의 길을 걷는다. 정사에 지친 왕이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 있다. 1000여종의 수종이 분포된 창덕궁 후원.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수많은 왕이 사랑했던 공간이다. 왕이 걸었을 궁궐의 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천상선계(天上仙界)라 불리며 모든 사람이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 했던 경회루의 밤을 만나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하)

    ●한양도성은 어떻게 훼철(毁撤)됐나 한양도성은 일제 히로히토 황태자의 1907년 10월 서울 방문을 계기로 파괴되기 시작했다는 게 통설이다. 천황이 될 지엄한 몸이 보호국의 성문(숭례문) 아래를 지날 수 없다며 헐어냈다는 설이다.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당시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자 히로히토를 보호한다고 호들갑을 피웠는데 숭례문 밖 남지(南池)를 전염병의 온상으로 몰아 메워 버렸다. 고니가 유유히 노닐던 연못은 이때 사라졌다. 일제는 사대문 중 산중에 있는 숙정문을 빼고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서대문)을 다 헐고자 했다. 조선주둔군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대포를 쏴서 파괴하겠다고 하자 조선거류민단 단장 나카이 기타로가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점령한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각각 입성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전승 기념물이므로 후세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식민 통치가 무르익었던 1925년에는 히로히토 결혼 기념 행사를 치를 장소를 만든다면서 흥인지문 양쪽 성곽과 청계천 수계 오간수문과 이간수문, 훈련도감과 하도감을 허물어 땅에 파묻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동대문디자인플라자)으로 옷을 갈아입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경성운동장(동대문운동장)이다. 이간수문과 성곽은 복원됐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들춰 보면 진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 등장한다. 1907년 3월 30일 참정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권중현이 “동대문과 남대문, 두 대문은…사람들이 붐비고 거마가 몰려듭니다. 게다가 전차가 문 가운데로 관통하는데 피하기가 어려워 매양 전차와 부딪히는 경우가 많으니…문루의 좌우 성첩(성가퀴·城堞)을 각각 8칸 허물어 전차가 출입하는 선로를 만들게 하고 원래 정해진 문은 백성이 왕래하는 곳으로만 쓴다면 매우 번잡한 폐단은 없을 듯합니다”라고 고종에게 아뢰었다는 내용이다. 한양도성 성곽의 훼철은 일제의 강압이 아니라 우리 정책인 것처럼 적혀 있다. 사실이라면 성곽 철거는 백성의 통행 불편과 사고 예방 차원에서 각부 대신이 연명으로 건의해 고종의 재가를 얻어 시행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느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식민 시기에 집필, 편찬된 고종실록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히로히토의 방한과 도성 훼손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완용이 총리대신에 취임한 이후인 ‘1907년 6월 24일 내부대신과 탁지부대신에게 동대문과 남대문의 성가퀴와 성벽 일부를 철거토록 통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를 맡을 ‘성벽처리위원회’가 7월 30일 내려진 ‘내각령 제1호’에 의해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황태자’를 쓴 송우혜 작가는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성벽이 실제 철거된 것은 1908년 3월 중순으로 황태자가 서울을 다녀간 지 5개월이 지난 뒤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성곽 철거 기사는 황성신문 1908년 3월 10일자와 대한매일신보 1908년 3월 12일자에 각각 실렸다. 일제에 대한 증오심 유발용으로 일본 황태자 원인설을 조작,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① 한양도성 낙산 구간 흥인지문~혜화문 가는 길의 서울디자인지원센터에 자리 잡은 한양도성박물관의 전경. ②~④는 내부 전시공간. 서울시는 2015년까지 한양도성 성곽을 복원해 끊어진 전 구간을 연결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등 한양도성 복원 종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가 급조한 성벽처리위, 한양도성 훼철의 주범 비록 히로히토 방한 시기에 성곽이 손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제가 급조한 성벽처리위원회가 한양도성 훼철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부인 못 한다. 성벽처리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조직이 아니라 정부의 차관급 인사로 구성됐는데 당시 각 부 차관 전원이 일본인 관리였다. 이들은 간선도로변의 성벽을 철거키로 하면서 교통 방해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저의는 딴 데 있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도쿄나 교토와 비교할 수 없는 한양도성의 위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성벽처리’라는 사무적인 기구 명칭에서도 그들의 불순한 의도가 느껴진다. 쭉정이가 머리 드는 법이고, 어사는 가어사(假御使)가 더 무섭다고 했다. 백성을 위한다면서 전찻길을 따로 내자고 건의한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과 성벽처리위원회 설치를 명하는 내각령 1호를 발동한 이완용은 이근택과 함께 우리에게 ‘을사오적’으로 더 익숙한 매국노들이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 이완용은 학부대신, 박제순은 외부대신, 이지용은 내부대신, 권중현은 농상공부 대신이었다. 백성을 팔아 일제의 환심을 사려는 사리사욕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 이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성벽처리였다면 우연치곤 너무 고약하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외교권을 빼앗고 1907년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일제는 거칠 것이 없었다. 1910년 병탄에 앞서 국가와 왕권을 상징하는 도성의 해체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들은 태조가 행했던 나라 세우기의 역순으로 와해를 꾀했다. 도성 성곽 해체가 식민지 건설의 첫 단추라고 본 것이다. 일제가 성곽을 거느린 위풍당당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문루만 덩그러니 남은 도심의 외딴섬으로 만든 까닭이다. ●도성 성곽의 해체는 국권 상실의 다른 말 도성 성곽의 해체는 왕조의 멸망과 외세의 지배를 백성에게 피부로 느끼게 했다. 무장해제된 도성문의 초라한 행색이 우편엽서로 만들어져 전국에 뿌려졌고 전국 각 읍성의 성곽도 뒤이어 철거됐다. 오백년 동안 익숙했던 도성 출입 시스템이 바뀌면서 생활상도 급변했다. 매일 새벽 4시와 밤 10시를 기해 도성문을 여닫으면서 통행금지 해제(인정·人定)와 통행금지(파루·罷漏)를 알리던 보신각 종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성 출입과 하루의 시작 및 끝을 알리던 전통적인 통제 장치가 사라지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성곽이 없는 문은 의미를 상실했고 지엄한 권위도 힘을 잃었다. 도성 해체는 국권 상실을 뜻했다. 한양도성 성곽의 전체 둘레는 모두 18.627㎞이지만 남아 있는 산악 지역 성벽을 제외한 도심 구간 5.471㎞는 멸실됐다. 12.4㎞만 사적 제10호 ‘서울 한양도성’으로 지정돼 있다. 훼손이 가장 심한 구간은 돈의문~숭례문~흥인지문 구간이다. 일제와 친일파는 처음 숭례문 양쪽 성곽 8칸을 허물어 전찻길을 낸다고 했다가 야금야금 다 허물었다. 남산~숭례문 구간도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지형을 변형시켰다. 최근 회현지구 정비가 마무리돼 남산 자락 성곽이 위용을 드러냈고 옛 조선신궁터 복원이 진행 중인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창의문(자하문)~백악(북악)~숙정문~혜화문 구간은 대부분 복원됐지만 서울과학고와 경신고 사이 일부 구간은 성벽이 담장이나 축대로 쓰이는 형편이다. 숭례문은 화재 소실을 계기로 성첩 일부를 복원했지만 흉내에 그쳤다. 소덕문(서소문)~돈의문 구간에는 잔존 유구가 지하에 묻혀 있다. 정동구간 중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창덕여중 등에 성곽이 포함돼 복원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사직터널에 이르는 돈의문~창의문 구간에는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았다. 흥인지문~광희문 구간은 운동장을 헐고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복원이 이뤄졌다. 광희문~남소문 구간 중 장충동과 신당동 경계 지역 성곽은 대부분이 주택가에 포함돼 복원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 구간은 박정희 정권 시절 타워호텔(반얀트리)과 자유센터를 짓도록 허가를 내 주면서 망가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알려진 김수근은 두 건물을 설계하면서 한양도성 성곽을 완전히 해체했으며 그 돌로 도로변 석축을 쌓는 만용을 부렸다. 일제에 못지않은 훼철을 저질렀다. 문루가 희생된 돈의문, 소덕문, 남소문은 큰 도로가 자리 잡아 원상회복이 어렵다. 청계천의 수문인 오간수문터는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소외돼 발굴 상태로 방치돼 있다. 혜화문과 광희문도 도로에 자리를 빼앗겨 한옆으로 밀려나 있다. 도시화에 밀려 엉거주춤한 상태인 한양도성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보수와 복원 그리고 재건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무너진 성곽을 원재료로 다시 쌓는다면 보수이며 발굴 등을 통해 드러난 기저부에 새 돌을 다시 쌓아 본래 모습으로 되돌린다면 복원이 될 것이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거나 없어진 부분이 기록과 고증에 의해 문화재적 가치를 되찾으면 재건이다. 홀랑 타 버려 다시 세운 숭례문을 재건했듯 돈의문, 소덕문, 남소문의 재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리를 옮김으로써 역사 가치를 상실한 광희문과 혜화문은 원위치 이축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기 내 청계천 복원 사업을 끝내고자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서 버림받은 수표교는 장충단공원에서 본디 자리로 돌아오고 오간수문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처럼 순성길 이어져야 미국 보스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은 ‘프리덤 트레일’에 담겨 있다. 건국과 독립전쟁 유적지로 가는 4㎞의 길 위에 붉은색 선이 그어져 있다. 그 줄만 따라가면 사적지를 만날 수 있는데 트레일은 보스턴 국립역사공원의 일부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한양도성 순성(巡城)길은 이어지지 않는다. 토막 나 있고, 흔적도 없다. 도성 길라잡이의 안내가 없다면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한양도성 복원과 재건은 서울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서울 방문 외국 관광객들은 빌딩숲과 아파트단지,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에서 서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한강이나 남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지목하는 사람도 많다. 서글픈 일이다. 우리는 2000년 고도 서울의 정체성 확립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은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에서 흘러내려 사대문을 울타리처럼 감싼 한양도성 성곽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가파른 고갯길과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한옥 처마와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내사산과 그에 겹쳐진 고색창연한 성곽이 곧 서울이다. 내사산과 도성 성곽의 어울림이 서울을 상징하는 도시 경관의 결정체다. 한양도성 순성이 서울 관광의 알갱이라는 사실을 웬만한 외국인은 다 알고 있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경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정기호 지음, 집 펴냄) 조경학자인 저자가 독일 유학시절이던 1986년 지도교수였던 하노버 대학 건축학과의 란트체텔 교수와 함께 답사했던 이야기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전통 마을을 란트체텔 교수가 찍은 사진들을 곁들여 보여준다. 저자는 고민 끝에 우리 도시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마포대로와 가든호텔 인근 청암동에서 답사를 시작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에 올라가 지형 지세를 설명한다. 경복궁, 창덕궁과 같은 궁궐과 종묘를 답사하며 유교 이념이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보여주고, 조선의 대표적인 계획도시인 수원화성, 차경의 교과서인 안압지, 인공과 자연의 교직이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굴암 등으로 답사는 이어진다. 1986년은 아시안게임이 임박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목표로 활기차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당시의 모습과 현재의 우리 모습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236쪽. 1만 4000원.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가 무문 스님이 정리한 화두집 ‘무문관’(無門關)에 나오는 48개의 화두를 놓고 나름의 해석을 붙였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두고 바람이 움직이네, 깃발이 움직이네 다투는 제자들에게 “움직이는 것은 마음뿐”이라고 가르친 육조 혜능의 고사 등 곱씹을수록 의미가 다가오는 흥미로운 화두들을 소개한 뒤 그 안에 담긴 불교의 핵심 사상을 동서양 철학을 종횡하며 설명한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화두에 대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려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 같은 것”이라며 독자들에게 “계단이나 사다리에 의존해 절벽에 매달려 있을 것인지, 그 계단과 사다리를 걷어차고 스스로 설 것인지” 고민하라고 또 다른 화두를 던진다.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서 엮었다. 480쪽. 1만 9500원. 그리스 신화의 변천사(김봉철 지음, 도서출판 길 펴냄) 서양 정신문화의 기원이자 근원인 그리스신화는 원래의 그 모습이 아니라 장시간 시대별 축적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서양사학자인 저자는 그리스 신화의 시대별 변천과정을 시대와 신화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폴리스 성립 이후 그리스의 역사를 상고기, 고전기, 헬레니즘 시대로 구분하고 그리스 신화의 주요자료를 시기별로 구분한 뒤 각 시기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리스 최고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곡물경작을 주관하는 대표적인 농경신 데메테르의 신화가 어떻게 전승됐는지를 살핀다. 신들의 출생, 양육, 결혼과 자녀, 출현과 모습, 주요 신성, 호칭과 수식어, 특별행적을 꼼꼼히 분석했다. 762쪽. 4만 5000원.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자연의 섭리를 알고자 했던 위대한 과학자들은 인간의 삶과 철학, 종교를 파고들었고 신과 절대적 존재까지 끝없는 사유를 펼쳤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최고로 손꼽히는 과학자 13명을 만나 그들의 전공에 따라 아름다움, 세계의 시작과 끝, 이타심, 인간 유전체, 역사의 우연과 필연, 과학과 종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이유다. 저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알드 호프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이자 자연철학자인 스티븐 와인버그,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독일 최고의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까지 시대와 분야를 불문한 대화의 장을 펼친다. 추상적 개념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대신 색다른 관점과 삶에 관한 통찰을 건네면서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328쪽. 1만 7000원.
  • 7년 만에 북한산서 재선충 발견 ‘비상’

    7년 만에 북한산서 재선충 발견 ‘비상’

    소나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재선충병에 걸린 잣나무가 7년 만에 서울 북한산에서 발견됐다. 서울시는 27일 성북구 정릉 일대 북한산 지역 잣나무숲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잣나무 세 그루를 발견해 긴급 방제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은 머리카락처럼 생긴 0.6∼1㎜ 크기의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의 곤충을 타고 이동하면서 소나무 안의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키는 질병이다. 재선충 한쌍은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크게 불어나는 데다 이 병에 한번 감염되면 별달리 대처할 수단이 없어 소나무에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는 초긴장 상태다. 감염된 잣나무를 바로 제거하고 그 잣나무가 발견된 반경 2㎞ 지역을 소나무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북한산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5㎞에 해당하는 지역과 4만 9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남산 지역도 정밀 점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 직원 등과 함께 시 전역에서 육안으로 말라죽은 나무를 확인하는 한편 헬기 등을 동원해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현재까지는 다행히도 추가 감염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번 번지면 소나무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만큼 내년 초까지 약제를 뿌리고 예방주사를 놓는 등 방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아이와 개의 우정’…감동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아이와 개의 우정’…감동

    개가 포유류 중 유독 오랜 시간 인간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친근함’이 DNA 깊숙이 내재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육아전문매체 ‘Parentdish’ 영국 판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아이와 개의 우정에 대한 놀라운 사연을 26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 중인 제이크, 데빈 크라우치 부부의 생후 18개월 된 아들 카터와 애완견 토비는 하루 종일 꼭 붙어 다니는 ‘절친’이다. 그들은 잠을 잘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야외에서 공놀이를 할 때도 심지어 목욕을 할 때도 함께할 정도로 형제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까지는 애완견을 사랑하는 다른 가정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기에 그리 낯설지 않을 수 있지만 둘 사이의 숨겨진 사연을 알고 나면 이 관계가 한층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본래 토비는 지난 2011년 크라우치 부부에게 구조된 유기견 이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토비에게 뭔가 특별한 징후가 생긴 것은 얼마 후 엄마 데빈이 카터를 임신했을 때부터다. 데빈의 배가 점점 불러올 때 토비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데빈의 주의를 끊임없이 맴돌았고 그녀를 보호하려했으며 남산만한 배를 유심히 관찰했다. 크라우치 부부는 토비와 카터의 미묘한 우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후 2012년 12월 카터가 태어나 집에 처음 도착했을 때, 토비는 카터를 전혀 낯설어하지 않았다. 곤히 잠든 카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토비의 눈은 마치 갓 태어난 동생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형과 같았다. 예상대로 카터와 토비의 형제 같은 우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깊어졌다. 크라우치 부부는 둘의 사랑스런 모습을 2012년 말부터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기 시작했고 어느 덧 SNS에 고정 팬만 5,000명이 등록됐다. 크라우치 부부는 “인간과 개의 친밀함은 정말 아름답지만 카터의 토비의 경우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우정이기에 더욱 신비롭다. 그들은 서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며 의지가 되는 형제관계와 같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사진=Youtube/carterandtoby.com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북한산서 발견돼 비상…서울시 긴급방제 나서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북한산서 발견돼 비상…서울시 긴급방제 나서

    ‘재선충병’ ‘소나무 에이즈’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材線蟲)병에 걸린 잣나무 3그루가 성북구 북한산 잣나무숲에서 발견돼 서울시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재선충병은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되는 재선충은 나무 속에서 곰팡이 등을 먹으며 줄기, 가지, 뿌리 속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서울의 피해 사례는 2007년 노원구 태릉에서 소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북한산 잣나무 2그루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지난 1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바로 해당 나무를 방제했고, 재선충병 발생지 주변 2㎞를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국립산림과학원, 서울국유림관리소 합동으로 피해 지역 주변 잣나무숲을 점검한 결과 잣나무 1그루가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지역은 지상 방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감염된 나무는 바로 제거했다. 시는 북한산을 중심으로 반경 5㎞에 해당하는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와 소나무가 많은 남산지역은 이달 말까지 정밀점검을 하기로 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다음 달 중순 항공으로 점검하고 피해 상황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9월 말부터 2차 전수조사를 해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 연말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선생 영어테이프 역사 속으로

    윤선생 영어테이프 역사 속으로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이 카세트테이프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스마트학습기인 ‘스마트베플리’ 중심 영어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카세트의 구간 반복 기능(이른바 찍찍이 기능)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던 모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198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윤선생이 제작한 카세트테이프는 4억 3000만개로 34년 동안 학령인구 3700만여명이 1인당 11.6개씩 학습한 분량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전체 테이프 시간은 3억 6000만 시간, 날짜로 환산하면 4만 1200년에 해당한다. 전체 테이프의 릴을 모두 이으면 2600만㎞로 지구를 648번 휘감거나 지구에서 달까지 34차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테이프를 층층이 쌓으면 520만m로 남산타워의 2만배 이상, 에베레스트 산의 592배에 달한다. 2008년 4월부터 윤선생은 CD 제작을 시작해 테이프와 병행 보급했다. 이후 테이프 수요가 점점 줄어들자 2013년 12월을 기점으로 테이프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곽계영 윤선생연구소 본부장은 “윤선생은 2008년 4월부터 CD를 제작해 테이프와 병행 보급해 왔지만 테이프 수요가 점점 줄어 결국 테이프 공급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화단신]

    서울 시민 대상 ‘남산 시 학당’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남산 시 학당’ 강좌가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다. 최동호 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의 ‘시 읽기반’(7월 3일~9월 18일)과 한분순 시인의 ‘시조 읽기반’(7월 4일~9월 26일)이 각각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반별 수강 인원은 20명 내외이며 수강료는 9만원이다. 수강 일정은 홈페이지(www.imhs.co.kr) 참조. (02)778-1026~7. 미주 한인 대상 ‘LA문학아카데미’ 단국대 부설 국제문예창작센터에서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LA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한다. ‘창작과 글쓰기로 한국문학 사랑하기’라는 주제로 이론과 창작을 병행하는 1기 강의는 오는 7월 18~29일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수업을 이끈다. 인터넷 카페(cafe.daum.net/ICWC) 수강 신청서를 다운받을 수 있다. 현지 문의 323-544-7677.
  • 문창극 독도 발언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항변

    문창극 독도 발언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항변

    문창극 독도 발언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항변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식민)사관’ 논란과 관련,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어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중국의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자신이 직접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소감을 바탕으로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의 일부를 읽기도 했다. 또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나간 사실을 알리며 강의안의 일부도 낭독했으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에 자신이 헌화한 사진을 준비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며 “그것을 모르는가.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로비에 선 채로 20여분 넘게 해명과 호소를 이어갔다. 총리 후보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후보자는 전날 오전 9시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칼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칼럼은 그것 말고도 직접 독도 가서 쓴 칼럼이 있는데 분명 우리 땅이고 독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해가 있다는 걸 분명히 썼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여러분들 그런 거 읽어보시고 질문을 좀 하시라”라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문 후보자가 자신의 칼럼집 ‘자유와 공화’에서 ‘독도와 서해5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 이를 과장하고, 실제 위협이 있는 북한은 무조건 감싼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태도가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독도 칼럼 도대체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시고…” 항변

    문창극 독도 칼럼 도대체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시고…” 항변

    문창극 독도 칼럼 도대체 뭐길래 “다른 글도 좀 읽어보시고…” 항변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식민)사관’ 논란과 관련,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어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중국의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자신이 직접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소감을 바탕으로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의 일부를 읽기도 했다. 또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나간 사실을 알리며 강의안의 일부도 낭독했으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에 자신이 헌화한 사진을 준비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며 “그것을 모르는가.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로비에 선 채로 20여분 넘게 해명과 호소를 이어갔다. 총리 후보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후보자는 전날 오전 9시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칼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칼럼은 그것 말고도 직접 독도 가서 쓴 칼럼이 있는데 분명 우리 땅이고 독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해가 있다는 걸 분명히 썼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여러분들 그런 거 읽어보시고 질문을 좀 하시라”라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문 후보자가 자신의 칼럼집 ‘자유와 공화’에서 ‘독도와 서해5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 이를 과장하고, 실제 위협이 있는 북한은 무조건 감싼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태도가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사퇴 기로] “안중근·안창호 가슴 시리게 존경… 왜 친일인가” 文, 사퇴는커녕 적극 해명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자진 사퇴는커녕 자신을 향한 친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 애썼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저녁 6시쯤 집무실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자신이 쓴 칼럼 사본들을 보여 주며 작심한 듯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응했던 여느 퇴근길과는 대조적이었다. 문 후보자는 안 의사에 관해 쓴 자신의 칼럼을 소개하면서 “나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식민지 사관이 뭔지 뚜렷이 모르지만 나라를 사랑하셨던 그분은 내가 가슴이 진짜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며 “그런데 왜 나보고 친일이다, 반민족적이다라고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안 의사가 재판을 받고 수감됐던 중국 뤼순의 감옥을 직접 다녀온 일을 공개하면서 “아, 가슴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란 강의를 했다고 밝히면서 “여러분 내일 당장 (세종대에) 가서 일일이 잡고 물어보라. 정말로 문창극 교수가 너희한테 친일을 가르쳤느냐, 아니면 반민족을 가르쳤느냐. 나는 지금도 떳떳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자랑일 것 같아 공개 안 하려 했는데 이건 사실”이라며 자신이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헌화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내 명예가 훼손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출퇴근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 가지씩 말씀드리려 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 앞으로도 매일 이런 식의 해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논란에 대한 해명에 소극적이던 문 후보자가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돌변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대한 재가를 유보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재가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최대한 해명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설령 여론이 반전되지 않아 낙마하더라도 자신에게 씌워진 ‘친일 딱지’를 최대한 털어내려면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적극성을 보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자 입장에서는 인사청문회도 가 보지 못하고 사퇴할 경우 ‘친일 매국노’라는 낙인만 남는 상황을 우려해 이판사판식으로 해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창극 독도 발언 해명 “여러분들 내 글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문창극 독도 발언 해명 “여러분들 내 글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문창극 독도 발언 해명 “여러분들 내 글 좀 읽어보고 질문하시라”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식민)사관’ 논란과 관련,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어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중국의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자신이 직접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소감을 바탕으로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의 일부를 읽기도 했다. 또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나간 사실을 알리며 강의안의 일부도 낭독했으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에 자신이 헌화한 사진을 준비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며 “그것을 모르는가.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로비에 선 채로 20여분 넘게 해명과 호소를 이어갔다. 총리 후보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후보자는 전날 오전 9시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칼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칼럼은 그것 말고도 직접 독도 가서 쓴 칼럼이 있는데 분명 우리 땅이고 독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해가 있다는 걸 분명히 썼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여러분들 그런 거 읽어보시고 질문을 좀 하시라”라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문 후보자가 자신의 칼럼집 ‘자유와 공화’에서 ‘독도와 서해5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 이를 과장하고, 실제 위협이 있는 북한은 무조건 감싼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태도가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을 따로 내야 숲을 찾을 수 있는 도시민들은 여름이 벌써 두렵기만 하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가올 폭염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폭염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지어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발생한 기상재해 중 ‘폭염’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특히 1994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400여명에 이르렀다. 고려대 조용성 교수팀은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연구에서 “1인당 녹지면적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병·의원 수보다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온도와 열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구이지만, 1인당 의료비용은 서울·광주·대전·부산 등이 더 높았다. 대구는 최고기온과 열지수가 높은 반면 도시공원 면적이 서울과 대전보다 넓고 여가복지 시설도 서울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더위로부터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도시 숲’이다. 도시 숲은 도시민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숲과 공원녹지로 길거리의 가로수도 포함된다. 나무는 뿌리에서 물을 끌어올려 잎에서 내뿜는다. 물은 주변에서 에너지를 끌어들여 기체가 되는 ‘증산작용’을 통해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 과정에서 나뭇잎과 나무 주변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또한 나뭇잎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에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피하게 함으로써 ‘그늘효과’를 발휘해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6~9월 대구에서 나지(地), 가로수, 도시 숲을 대상으로 기온감소 효과를 실험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로수의 기온감소 효과는 1도 이하였지만, 도시 숲에서는 최대 4도까지 낮게 나타났다. 특히 35도가 넘는 열대야가 있는 날에도 도시 숲은 최대 4도 정도까지 기온을 낮춰 줬다. 현재 도시 숲의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 637만㏊의 17%(108만㏊)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작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기거나 기후조절 같은 직접적인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은 3.3%(3만6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평균 8.0㎡이며, 서울 4.0, 대구 5.7, 광주 8.8로 상해 18.1, 파리 11.5보다도 작다. 또 1975년부터 2006년까지의 서울시 녹지 연결성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 관악산, 남산 등 대규모 숲은 남아 있지만 소규모 숲은 줄어들어 녹지 연결성은 점차 낮아지고 회색 도시가 커졌다. 녹화사업으로 서울 외곽의 대규모 숲은 비교적 울창해졌으나 생활권 주변의 소규모 숲은 많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도시 속의 무더위를 식히려면 더 많은 도시 숲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대규모 숲도 중요하지만 녹색쌈지숲, 학교 숲, 마을 숲 등을 시민과 함께 조성하고 골목마다 화단을 만들거나 꽃나무를 심는 도시녹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무더위 속 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숲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균 폭염 환자 수는 1만 4368명으로 매년 평균 1311명씩 증가했다. 최근 폭염 사망자 64%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폭염 문제는 더욱 주목된다. 또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방장치나 샤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제적 취약계층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 숲이 더욱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우리는 무더위 속의 오아시스인 도시 숲을 잘 가꿔서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어린이, 그리고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폭염을 안고 사는 회색 도시에서 초록 도시 숲은 시민에게 건강한 그늘막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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