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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버넌스클럽 남경필 지사 초청 포럼

    거버넌스클럽 남경필 지사 초청 포럼

    거버넌스리더스클럽은 다음달 23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퍼시픽호텔 남산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조찬포럼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남 지사가 ‘지구촌, 대한민국, 경기도의 미래와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제한 후 질의 응답이 이어진다.
  •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해남은 ‘한반도의 땅끝’이란 브랜드 이미지로 유명하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형태로 동서 간 44.2㎞, 남북 간 54.8㎞, 1013.3㎢ 면적의 전남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특히 면적의 34.5%인 349.5㎢의 광활한 농경지는 전국 최대 규모로 청정 땅끝 바다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명품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최다 선정된 대표 명품 쌀 ‘한눈에 반한 쌀’을 비롯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해남배추, 전국 최초 수산물 유기인증을 획득한 해남김, 지리적 표시제로 품질을 인정받는 전복 등 농수산물은 풍요로운 해남을 대표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땅끝마을, 신비스러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문화유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보석 같은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언론까지 비결을 취재하러 오고 있다. 땅끝이란 심리적 거리감이 있지만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다. 당일로도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볼거리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이자 대륙의 시작인 땅끝마을은 한 해 8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망망대해 바다에 맞서 또 다른 희망을 담아 간다. 땅끝 바다가 마주 보이는 사자봉 정상에 선 전망대를 통해 아련한 서해의 섬과 오가는 고깃배, 노을 물드는 바다 등 그림 같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높이 400여m의 사자봉까지는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 땅끝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46만 2000㎡(약 14만평)에 이르는 매실농원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1만 4000여 그루의 매실나무에서 일제히 희고 붉은 꽃을 피워 낸다.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 등 각양각색의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 ‘너는 내 운명’, ‘연애소설’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땅끝 주변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유명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고 체험어장, 해양자연사박물관 등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송호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땅끝오토캠핑리조트가 조성돼 있다. 캐러밴 10대,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땅끝에서 북평, 북일면을 잇는 해변도로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한자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연간 70여만명이 찾는 해남의 대표 관광 명소로 전남도가 최근 발표한 ‘전남 으뜸경관 10선’에 선정됐다. 두륜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흥사는 백제시대 창건돼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1000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과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유품이 보관된 표충사, 조선 차의 중흥기를 만들어 낸 초의선사의 일지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까지 오르는 십리 숲길 또한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계곡과 물이 어우러져 구곡구유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또한 1.6㎞ 거리의 국내 최장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오르면 새순이 돋아나는 두륜산의 봄과 멀리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해남읍 연동리에는 국문학의 비조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의 시인인 고산 윤선도의 종가가 있다. 고산 윤선도 고택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종택이자 전통 고가로 잘 알려져 있다. 500년 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녹우당’으로 불리는 사랑채와 한때 아흔아홉 칸에 달했던 수백년 된 고택 곳곳은 그 자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즈넉한 멋을 풍기고 있다. 고산 윤선도 전시관에서는 국보 240호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고산의 어부사시사 등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녔던 윤씨가 인물들의 가보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고산 문학의 배경이 된 금쇄동과 수정동이 있어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자연 속에서 은둔하며 살아갔던 고산의 심경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 2007년 개관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다. 아시아 최초로 전시되는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 전신화석 등이 갖춰져 있다.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 충분하다. 박물관은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이 있다. 공룡박물관과 연결된 황산면 우항리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 등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 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물 교과서다. 이곳은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25~30㎝)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익룡·공룡·새 발자국 화석이 함께 발견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화석지로 알려졌다. 야외공원에도 실물 크기 공룡들과 놀이시설이 넓게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내면의 우수영 앞바다는 거센 물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 ‘울돌목’이라고 부른다. 울돌목에서 1597년 음력 9월 16일 이순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해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대전승으로 기록되고 있는 명량대첩을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이 강조했던 ‘필사즉생 필생즉사’(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전투 장소다. 이를 기념해 조성된 우수영 기념공원에는 명량대첩비와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각종 전술 장비들을 보여 주는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어 소중한 역사체험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무사도 있다. 명량대첩 시기를 즈음해 매년 가을 명량대첩제가 개최된다. 해상전투 재현, 조선시대 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우수영은 임진왜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 강강술래가 전해 내려오는 고장이기도 하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먹거리 한국 대표 하얀 명품쌀… 해풍이 키운 초록 배추… 국민 간식 노란 고구마 <명품쌀>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소비자가 뽑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13년 연속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명품 쌀이다. 재배 초기부터 고품질 생산과 품종 혼입 방지를 통한 엄격한 유통관리로 2005년에는 전국 최초 러브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영국·독일 등 유럽에 수출을 개시했고 올해는 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으로 선정되는 등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배추> 해남은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로 겨울배추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해남배추는 중부지역의 작기가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을 충분히 키워 내 쉽게 무르지 않고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유의 단맛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절임배추로 김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남산 절임배추의 인기도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 <고구마> 노오란 속살에 달짝지근한 맛으로 늦은 저녁 시간 출출할 때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간식거리로 그만인 게 바로 고구마다. 고구마의 명성을 지켜 온 지역인 만큼 웰빙 자연식으로 영양도 듬뿍 담겨 있다. 해남고구마는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 생산량의 52%가량을 차지한다.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은 물론 전국 최초 조직배양 무병묘 육성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해남고구마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했다. 해남고구마는 2008년 지리적 표시 42호로 등록됐다. <김> 청정한 땅끝바다에서 나는 김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담은 바다의 선물이다.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인 해남군은 지난해 8만 9000t의 물김을 생산해 사상 최고액인 660억원의 전체 위판액을 기록했다. 특히 전통 지주식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황산면 지주식 김은 2014년산 김이 전국 최초로 친환경 유기수산물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산 김도 인증을 획득하면서 고품질 해남 수산물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토종닭> 해남읍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를 중심으로 토종닭과 오리 요리 전문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육회에서부터 불고기, 백숙, 닭죽까지 토종닭을 이용한 코스 요리로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한 음식점마다 한방전복탕, 닭날개구이, 묵은지 삼계탕, 소금구이 등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선보이는 해남의 대표 먹거리촌이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주 전기버스 5월 운행

    전국 최초로 오는 5월부터 제주에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상업 운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남산순환길과 세종시에 전기버스 2대가 시범 운행 중이나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투입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기버스 2대가 하중 시험 등 로드테스트를 받고 있다. 로드테스트가 완료되면 5월부터 서귀포 지역 운송사업자인 동서교통이 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해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와 대륜동에 배터리 교환 시스템 설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서교통은 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존 23대의 경유 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해 운행할 계획이다. 동서교통은 로드테스트 결과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가속력도 좋고 자동변속기 장착으로 운전하기도 편해 운전기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차체가 저상버스로 제작돼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일반 버스 노선 투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전기버스 1대당 가격은 3억 5800만원으로 중국 타이츠그룹 TGM(옛 한국화이바)에서 제작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희곡도 소설처럼 쉽고 편하게

    첫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인기 희곡 책은 문단에서도 ‘소수자’ 취급을 받고 대중들에게도 외면받는 게 현실이다. 이런 희곡 책을 페이퍼백(문고판) 소설처럼 손쉽게 읽을 수 있게 한 희곡선이 나왔다. 출판사 이음에서 기획한 이음희곡선이다. 첫 작품은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이다. 현재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개막일인 지난 10일에 맞춰 출간됐다. 이음 측은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장우재 연출 및 작가의 ‘햇빛 샤워’(5월 17일~6월 5일), 고연옥 작가의 ‘곰의 아내’(7월 1~17일), 김수정 작가의 ‘파란 나라’(11월 16~27일)를 차례로 개막일에 맞춰 펴낼 예정이다. 책은 페이퍼백처럼 가볍고 작다. 보통 책 크기는 가로 153㎜, 세로 224㎜인데 희곡선은 105㎜, 185㎜로 손바닥만 하다. 전체 쪽 수는 100쪽 내외로 얇다. 책값도 5500원으로 요즘 책 가격의 절반 정도다. 이음희곡선을 기획한 김우영 편집자는 “한국 문학에서 특히 존재감이 약한 희곡, 그중에서도 동시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치열하게 담은 현대창작극을 선별해 펴낼 계획”이라면서 “독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게 책을 작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음희곡선은 국내 공연계에선 드물게 작품이 올라가고 있는 공연장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 전후 프로그램을 사서 보듯, 극장에서 대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한 것. 실제로 남산예술센터에서는 연극을 보고 난 관객들이 희곡 책을 사 드는 풍경이 흔해졌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경우 지난 주말 극장에서 팔린 부수만 100여부에 이르고 평일에도 평균 20~30부는 꾸준히 팔리고 있다. 조유림 남산예술센터 프로듀서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연극계 관계자나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본을 보고 싶다며 관심을 많이 보인다. 희곡은 출간도 판매도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새로운 희곡이 발굴, 유통되는 건 연극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일이라 창작 작품의 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돌고 돌아… 더민주 다시 ‘셀프공천’

    돌고 돌아… 더민주 다시 ‘셀프공천’

    친노 2번 옹호론에 상황 반전… 중앙위, 순번 결정 본인에 위임 결국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얼굴) 비상대책위 대표의 ‘벼랑끝 버티기’가 성공했다. 더민주는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중앙위원회에서 진통 끝에 대표 몫으로 4장의 전략공천권을 주기로 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20번 이내에 자신을 포함해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수 대변인 등 4명을 원하는 순번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그만 결심한다면 당초 ‘셀프 전략공천’대로 2번을 받아 비례대표 5선을 확정 짓게 된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파문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터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이번 봉합을 통해 지지층의 결집을 다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비대위는 21일 오후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다. 또 안정권인 A(1~10번), B(11~20번)그룹과 당선과는 거리가 먼 C(21~43번)그룹을 멋대로 나눠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당헌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은 ‘비례대표 칸막이’를 허물고 35명 후보자 순번을 중앙위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당 정체성과 맞지 않고, 도덕적 흠결이 발견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명단에서 뺐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박경미 교수와 당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평가를 받은 최운열 교수, 김숙희 서울시의사협회장은 남겼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중재안을 들고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당무거부에 돌입한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중재안을 받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앞서 기자들을 만나 “그따위로 대접받는 정당에 가서 일해줄 생각 없다”고 했다. 여차하면 ‘짐을 싸서 떠나겠다’는 경고메시지였다. 오후 8시에 시작된 중앙위에서는 비대위의 전략공천 범위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앞서 김성수 대변인은 “비례대표 후보 35명의 20%에 해당하는 7명에 대해 비대위에서 투표 이전에 순번을 확정하는 방안을 결정됐다”고 밝혔다. 애초 김 대표가 3명을 당선안정권에 전략공천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대위 권한이 외려 강화된 것이다. 중앙위원들은 반발했고, 결국 당선안정권을 20번으로 확대하는 대신, 대표의 몫을 4명까지 인정해주기로 했다. 또 노동(이용득 전 최고위원·이수진 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청년(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정은혜 당 부대변인), 취약지역(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 당직자(송옥주 홍보국장) 등 부문별 1명씩을 당선안정권에 배치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러다 선거 망친다” 공감대 확산… 金 버티기에 결국 백기

    구주류 “金 사퇴하면 희망없다”… 조국 등 친노세력도 2번 힘 싣기 이종걸·김종인 서울시내 호텔 회동… 金 “내 귀가 아파서…” 즉답 피해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중앙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비례대표 순번을 직접 결정하도록 위임하면서 ‘비례공천발(發)’ 내홍은 이틀만에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당초 김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에 거세게 반발했던 현역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당 소속 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이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김 대표의 버티기에 백기를 든 셈이다. 자칫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내상을 입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공감대로 이어졌다. 구 주류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라도 하면 이번 선거는 희망이 없다”면서 “김 대표를 인정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파국을 막기 위해 김 대표의 2번 배치에 힘을 실어준 정황도 영향을 미쳤다.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핵심은 자질 부족 후보를 검증도 하지 않고 추천한 것과 당헌을 어겨 중앙위 권한을 침해하는 형식으로 순위투표를 한 것”이라며 “이것만 지켜진다면, 김 대표의 순위는 그 분에게 맡기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당 밖의 대표적 친노 인사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상임위원장도 트위터에 “하루 종일 고민을 했다”며 “김 대표의 비례 2번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승리가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날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발표한뒤 당 안팎의 호된 비난에 직면한 비대위는 오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였다. 당무거부에 돌입한채 회의에 불참한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옮기고, 3그룹으로 나뉜 43명의 후보군을 35명으로 줄이는 중재안을 도출한 뒤 설득에 나선 것.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오후 늦게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을 만난 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귀가한 김 대표는 집 앞을 지키고 있던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내 귀가 아파서…”라며 엉뚱한 답을 한뒤 들어갔다. 잠시 뒤 김 대표의 부인 김미경 전 이화여대 교수는 취재진에 “그냥 돌아가라. 아프셔서 주무시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막상 자택에서는 와인을 마신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후 8시 30분쯤 잠자리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각은 중앙위 회의가 시작돼 난상토론이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후로도 박수현 비서실장과 김성수 대변인 등에게 틈틈이 상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성수 대변인은 오후 3시 45분쯤 비대위 중재안을 설명하던 도중 “후보 명단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비대위 측의 연락을 받고 자세한 설명을 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 원내대표 등에게 비대위 중재안에 대해 “나하고 상의해본 적도 없으니까 나한테 물어보지마”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위는 오후 3시에서 5시로 미뤄졌다가 다시 오후 8시로 변경됐고, 자정을 훌쩍 넘겨 6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 대표를 만난 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 회의장에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중재안이 전달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의 명예도 지키고, 중차대한 위치에 서 있다”고만 답했다. 비대위는 당초 당 대표의 전략공천 몫으로 7명을 원했지만, 중앙위에서는 3~4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반론에 부딛혔다. 그 무렵 김 대표와 가까운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중앙위원들에게 “나(대표)는 3명을 지명했는데, 비대위가 7명으로 늘린 것”이라고 밝힌 김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종인 책임론’이 순식간에 비대위 책임론으로 넘어간 것이다. 손 위원장은 “(김 대표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 전략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은 “김 대표가 14번을 못 받아들이신다면 2번을 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달라진 의원들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석철주 개인전 현대적 감성과 아크릴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석철주 작가가 사계절의 변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신몽유도원도’(작품) 등 신작을 중심으로 15여 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중구 소공로 쌍용남산플래티넘 금산갤러리,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02)3789-6317. ●신한신진작가공모전 ‘살아있는 것들’ 신한갤러리의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 첫번째 전시. 김민정, 김해진, 왕덕경, 정문식 작가의 평면회화 및 설치, 영상 작업 등 다양한 매체 작업. 강남구 역삼동 신한아트홀 내 갤러리, 28일부터 5월 7일까지. (02)2151-7684. <대중음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 콘서트 20년 넘게 가왕을 보좌해온 국내 정상급 기타 연주자가 최근 솔로 2집 앨범을 발표하고 단독으로 꾸리는 무대. 25일 오후 8시·26일 오후 7시, 백암아트홀. 6만 6000원. (02)541-7110. ●박주원 기타 콘서트 ‘집시 시네마’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음악을 강렬한 집시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을 바탕으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싱어송라이터 프롬, 색소폰 연주자 장효석 등과 함께하는 무대. 26일 오후 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6만 6000~7만 7000원. (02)3143-5480. <연극·뮤지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 비극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4만~8만원. (02)523-0986. ●연극 ‘환도열차’ 1953년 피란민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한 환도(還都)열차가 시간을 초월해 2014년 서울에 불시착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만~5만원. (02)580-1300. <클래식·국악> ●광림아트센터 브런치콘서트 실내악 연주단체 나인9뮤직소사이어티가 ‘챔버 뮤직, 그 화려한 유혹’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현악 앙상블의 연주와 해설을 들려준다. 커피와 쿠키를 즐기며 공연 내용을 미리 들어보는 프리뷰 콘서트도 공연 직전 마련된다. 26일 오전 11시. 2만원. (02)2056-5787. ●염경애의 심청가-강산제 분명한 성음과 강인한 통성을 자랑하는 염경애 명창이 4시간 넘게 ‘심청가’ 전체 사설을 완창한다. 26일 오후 3시. 국립극장 KB하늘극장. 2만원. (02)2280-4114~6.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6) 경주 남산동 남산예길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6) 경주 남산동 남산예길

    경북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 가는 길 오른편으로 나지막한 산이 길게 누워 있다. 바로 경주 남산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고위봉·해발 494m)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의 문화를 대표하는 산이다. 신라시대 왕궁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이름 지어진 이곳은 천년 전엔 부처님의 세상이었다. 산에서만 지금까지 절터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점 등이 발견됐다. 신라시대의 표현을 빌리자면 ‘멀리서 보면 줄지어 있는 탑신이 날아가는 기러기 떼처럼 보인다’고 했을 만큼 불교 문화가 꽃핀 곳이다. 산에는 이 밖에도 왕릉 13기, 산성터 4개소 등이 남아 있다. 2000년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산 전체가 자연유산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천년이 지나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가득한 남산 아래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건 정해진 수순일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남산의 동쪽 중앙에 오목하게 위치한 남산동 남산예길은 자발적으로 모여든 예술가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윤만걸 명장 기계 안 쓰고 숱한 돌 문화재 복원 마을이 들어선 동남산 자락엔 신라 불교미술의 걸작들이 특히 많이 남아 있다. 초기 불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부처골 감실여래좌상, 거대한 바위 사방에 부처님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조각한 탑골의 부처바위 마애불상군, 남산에서 현존하는 가장 완전한 불상으로 꼽히는 미륵골 석조여래좌상 등은 각각 신라 초기와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이다. 남산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히는 칠불암과 신선암의 불상도 남산예길의 연장선상에 있다. 칠불암의 마애불상군은 남산의 유일한 국보이기도 하다. 천년의 유혹 때문인가. 지금은 석공 명장부터 도예가, 화가, 염색, 자수공예가 등이 이 길 위에 터를 잡았다. 이들 중 일부는 작업장을 갤러리로 오픈했다. 통일전 주차장에서 시작해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이 길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봄이면 파스텔톤의 봄꽃이, 여름이면 야생화와 들꽃, 가을이면 코스모스들이 반긴다. 특히 황금들판으로 변신하는 가을이면 은행나무길과도 어우러져 가히 환상이다. 남산예길이 속한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은 가을이면 사진명소로 첫손 꼽힌다. 이 길 한가운데, 석탑교 지나 윤만걸 석공 명장의 작업장이 있다. 국보 감은사지 석탑과 나원리 5층 석탑, 보물인 남산의 천룡사지 석탑과 용장사지 석탑 등 경주 유수의 문화재들이 윤 명장의 손끝에서 복원됐다. 가능한 한 기계를 배제하고 손으로 직접 작업해 신라 석공의 후예라는 칭송이 붙는다. 2대째 명장을 꿈꾸는 그의 두 아들도 이 작업장을 기반으로 함께 일을 한다. 그의 이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작업장을 방문하면 이곳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길은 윤 명장의 작업장에서 오른쪽 현각사 안쪽으로 꺾어져 실개천을 따라 이어진다. 약 10여 분 천천히 걷다 보면 두 도예작가의 작업실이 나란히 나타난다. 화려한 꽃무늬로 여심을 사로잡는 권은희 작가의 연도예와 단아하고 귀품 있는 백자가 주를 이루는 백성일, 이정은 부부 작가의 백암요다. 두 작가 모두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을 활발히 선보이는 터라 도자기 문외한이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마당에서도 훤히 보이는 백암요의 장작 가마에 불이 피워지는 날이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백암요를 지나 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야선미술관이 나온다. 낮은 대나무 담장 안에 정갈하게 꾸며진 4채의 작은 한옥이 남산 전경과 기막히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선화를 주 종목으로 하는 화가 박정희의 작업실 겸 전시관으로, 물감이 아닌 자연에서 얻는 흙이나 돌 등을 재료로 작업을 하는 독특한 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도자기와 염색 등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은 그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수제 차와 케이크를 들며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다시 길은 소나무 외피 무늬로 특허를 얻은 김외준 작가의 청광도요, 목공예가 김종대 작가의 김종대 갤러리 등으로 이어진다. 경주 시내 한옥마을에서 염색공예체험관 노을빛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귀준 작가의 공간도 이곳에 있다. ●작은 연못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때 조성 한옥들이 올망졸망하게 어우러지는 이 마을 안쪽 돌담길은 사계절 다른 정취로 정답고 아련하다. 마을 안쪽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탑이 조화를 이루는 남산리 삼층석탑, 소리로 세상을 어루만진 스님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염불사지 등을 함께 구경하다 보면 길은 종착지인 서출지에 이른다. 이요당을 중심으로 봄이면 목련과 개나리, 여름이면 연꽃과 백일홍이 화려함을 뽐내는 작은 연못이다. 작지만 그 역사는 신라 21대 소지왕까지 올라가니 훌쩍 천년을 넘는다. 특이하게도 이곳에 자리잡은 많은 예술가의 고향은 경주가 아니다. 다른 곳을 헤매다가도 다시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윤만걸 명장의 말이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저 산 위에서 작업하다 내려다보는데 여기만한 곳이 없는 기라. 실개천 흐르고 누런 들판이 확 트여서 풍요롭고, 딱 여기다 싶데요.”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 지역번호 054 →가는 길:경주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통일전 방면으로 향한다. 통일전 주차장 이용. 버스는 터미널이나 경주역 앞에서 11번을 이용해 통일전 또는 현각사 앞에서 하차한다. 야선미술관은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을 연다. 화, 수요일은 휴관. 백암도예, 연도예, 청광도요 등은 사람이 있을 경우엔 언제든 문을 열어주지만 미리 전화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함께 가볼 곳:남산예길 가는 길목의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주변 부지에 1만 5000여 점의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심어져 사계절 눈길을 끈다. 야생화가 피는 초여름, 단풍 드는 가을이 가장 좋다. 경주 월성 뒤쪽 월정교에서 시작하는 남산 동쪽 둘레길인 ‘동남산가는 길’에선 남산 불교미술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다. 신라 초기 불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부처골의 할매부처, 탑골의 마애불상군, 석굴암 불상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미륵골 석조여래좌상 등을 볼 수 있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헌강왕릉, 정강왕릉, 서출지를 거쳐 남산동의 석탑까지 함께 돌아본다. 대부분의 길은 경주시에서 잘 정비했다. →맛집:여기당(743-2752)은 시래기밥과 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박한 식당이다. 서출지 옆에 있다. 야선미술관 옆의 아라키(070-4212-6959)는 일본인이 직접 만드는 카레집으로 소문났다.
  • 칼치기·급제동 ‘공포의 통근버스’

    이모(36)씨는 지난 1월 14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자신의 관광버스에 통근자 30명을 태우고 서울 서대문구의 한 회사로 출발했다. 차가 없던 시간이라 이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버스전용도로에서 자신보다 앞서가던 광역버스를 추월하려 했다. 광역버스를 몰던 최모(45·여)씨는 규정 속도대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당시 광역버스에는 승객 45명이 탄 상태였다. 그러나 승용차 도로에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어 추월은 쉽지 않았다. 화가 난 이씨는 오전 7시 13분쯤 다시 추월을 시도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부근에서 4차로로 물러났다가 1차로까지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했지만 또 추월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차로를 급변경하는 이씨의 ‘칼치기’ 시도 때문에 최씨가 몰던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하마터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했다. 이씨는 결국 6분 뒤 반포나들목 부근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추월에 성공했지만 이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최씨의 광역버스를 앞서가며 수차례 급제동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위협 운전을 했다. 급기야 이씨는 남산1호터널을 통과한 뒤 버스정류장 정차를 위해 버스가 늘어서 있는 틈을 타 버스에서 내려 최씨의 광역버스에 다가가 욕설을 퍼부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광역버스가 천천히 가는 것 같아 추월하려고 했는데 끼워 주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해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보복 운전을 한 거리만도 13㎞에 달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통근버스 기사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봄전령 영춘화

    봄전령 영춘화

    서울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도로 인근에 노란 영춘화가 활짝 피어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대로 인근에 봄을 맞이하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펴있다. 2016. 3.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대로 인근에 봄을 맞이하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펴있다. 2016. 3.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대로 인근에 봄을 맞이하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펴있다. 2016. 3.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대로 인근에 봄을 맞이하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펴있다. 2016. 3.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서울포토] ‘활짝’ 핀 노란 영춘화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남산순환대로 인근에 봄을 맞이하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펴있다. 2016. 3.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서울 흥천사 감로왕도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서울 흥천사 감로왕도

    감로탱(甘露幀)은 외래 종교인 불교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신앙했는지 보여 주는 불교 회화이다. 전생에 지은 죄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에 고통받는 중생이 구제 과정을 거쳐 극락에 이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감로탱 중생이 구제 통해 극락 이른다는 내용 감로탱화, 감로도, 감로왕도라고도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3단 구성으로 그려졌다. 아래부터 지옥도와 아귀도에서 헤매는 중생도 단이슬(甘露)이 상징하는 풍성한 음식이 베풀어진 의식을 거치고 나면 부처가 머물고 있는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감로탱은 목련존자가 아귀도에 빠져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려 도움을 청하자 부처가 가르쳐 준 방법을 담은 그림이다. 부처의 가르침대로 산천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재나 조상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우란분재에서 쓰였다. 이렇듯 경전 내용을 의식용 그림으로 재창조한 독창적인 그림이 불교가 극심한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 꽃을 피웠다는 것은 흥미롭다.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것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있는 약산사 감로탱(1589)이다. 감로탱은 하단의 육도윤회상이 조성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풍속화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39년 조성된 서울 돈암동 흥천사 감로왕도는 특히 일제강점기 사회상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흥천사는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인 정릉의 원찰이다.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파 화맥(畵脈)의 보응 문성(普應 文性)과 그의 제자인 남산 병문(南山 炳文)이 그렸다. 두 화승은 기존의 감로왕도 도상을 바탕으로 당시의 핵심적 사회상을 서양화법으로 과감하게 담아냈다. 남산 병문은 사회주의 문화예술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한국 현대 미술의 1세대 조각가로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를 주도한 김복진과도 교류했다. 1949년 출범한 불교미술연구회에 미술부장으로 참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흥천사 감로왕도 1939년 현실에 맞게 재해석 당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일본이 1941년 미국의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두 화승은 이 언저리의 시대상을 먹선으로 분할한 31개의 화면에 담았다. 전투함이 돌진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육군은 기세등등하게 탱크를 앞세우고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지옥도 빠져 고통받는 중생의 모습이 바로 이럴 것이다. 일제가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과 침략의 본거지 통감부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설치된 통감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총독부로 바뀌었으니 당대의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 여행, 기차가 다니는 어촌, 코끼리 서커스단, 전당포, 전신주 공사, 전화 거는 모습, 스케이트 타는 모습 등 이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문물의 양상도 펼쳐진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최근까지 전쟁 장면이 담긴 몇몇 장면은 호분칠을 하고 흰 종이로 가려놓기도 했다. 지난해 불교중앙박물관 전시회에서는 종이를 모두 떼어냈지만 하단의 오른쪽 맨 아래 장총을 둘러메고 일렬로 행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호분칠이 짙어 흐릿하게 보일 정도다. 흥천사 감로왕도에 담긴 새로운 사회상은 이 그림을 한때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목적을 가진 불화(佛畵)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대 삶의 모습을 가감 없이 투영한 이 그림을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불교 회화의 하나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이 그림이 보존 및 활용 가치가 큰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등록문화재 지정을 최근 문화재청에 요청했다고 한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영춘화/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봄기운이 완연했던 주말, 황사 예보에도 남산 산책에 나섰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도 시원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뿌리를 타고 올라온 대지의 기운은 잔가지 끝까지 다가가 겨울눈에게 이제 그만 눈을 뜨라고 흔들어 깨우고 있다. 곧 파릇파릇 싹이 나고, 잎이 나오고, 꽃이 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걷던 중 양지바른 곳 돌담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개나리가 필 때는 아닌데 이르게 꽃망울을 터뜨렸나 보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댓글이 금방 올라왔다. 그 꽃은 영춘화(迎春花)라고.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인데 이 꽃은 5~6장이다. 자기도 몇 년 전까지 깜박 속았다며 행여 봄기운을 망치지 마시라고 했다. 봄기운을 망치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를 알게 돼 기쁘기만 했다. 검색을 해 보니 영춘화와 개나리는 같은 물푸레나뭇과의 식물이다. 꽃잎 수도 다르지만 줄기의 색이 개나리는 고동색이고, 영춘화는 은은하게 초록빛이 돈다. 영춘화는 매화보다 앞서 꽃을 피우고 개나리는 3월 말쯤 핀다.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영춘화의 꽃말이 ‘희망’이란다. 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장충동에… 2022년 완공 계획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숙원 사업인 서울 중구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2년 서울의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2010년 7월 자연경관지구 안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도록 조례가 개정된 이후 68개월 만이고 이듬해 7월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56개월 만이다. 시와 도계위는 2012년 7월, 2013년 7월, 지난해 3월, 올해 1월에 반려 혹은 보류 판정을 내렸다. 남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인 주변 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삼성가의 일원인 호텔신라에 대한 특혜성 허가라는 반대 여론이 네 차례 반려 및 보류의 이유가 됐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장충동 신라호텔 레스토랑에 한복을 입은 한복 디자이너가 입장을 금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통을 되살리겠다던 호텔신라의 건립 취지가 의심받기도 했다. 혼잡한 주변 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도계위 심의 통과를 어렵게 했던 요인이다. 4전5기로 한옥호텔 건립이 성사되기까지 호텔신라는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4000㎡의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7169㎡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하고 도성 탐방로에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더해졌다. 당초 207실로 계획했던 객실 규모를 60% 가까이 줄이고 토목 옹벽 설치 계획을 포기하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장충체육관 근처의 낡은 건물 밀집지역도 매입해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밀집지역이 정비되면 한옥호텔에서 한양도성으로 접근하기 편해져 주변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도계위원들을 설득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 숙박 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한옥호텔 건립으로 3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발생하고 완공 뒤 1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주변 성곽길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한옥호텔을 건립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건립될 한옥호텔은 복층 구조이지만, 계단식으로 여러 한옥이 늘어서는 형태로 지어진다. 안전상 문제로 콘크리트 구조로 기단부를 만든 뒤 전통 양식에 따라 나무기둥과 보로 뼈대를 세우고, 지방에 기와지붕 틀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마는 앞쪽으로 최소 1.2m 이상 나오게 하고 외벽은 점토벽돌, 와편, 회벽 등으로 마감하며 목재 단열창과 세살창호를 쓸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구의 과거와 현재당신 곁에 있습니다

    중구의 과거와 현재당신 곁에 있습니다

    좁고 험한 언덕길이라 도적이 들끓었다는 버티고개에서 판자촌을 지나 전망 좋은 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 중구 약수동은 우여곡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마을의 형성부터 일제강점기의 도시 변화를 거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변화하는 모습과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는 중림동 역사전시관에 담겨 있다. 중구의 동마다 역사전시관이 들어서고 있다. 2013년부터 ‘1동1역사전시관’ 사업을 펼친 중구는 중림·회현·광희·황학·약수동에 이어 최근 문을 연 다산동까지 6개 동 주민·복지 센터에 역사문화전시관을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다산동 주민센터는 46㎡(약 15평) 공간에 한양도성이 있는 성곽길을 비롯해 동네 토박이 인터뷰, 한양도성을 둘러보는 영상물 등 동네 역사를 한자리에 모았다. 회현동 주민센터에는 한쪽 벽면이 전시장이다. 12.6㎡ 규모로 만든 전시장은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최대 소매시장인 남대문시장, 남산 등의 동네 역사를 그래픽, 사진, 지도 등으로 소개한다. 광희동 주민센터에 자리잡은 역사전시관에는 조선 초기~일제 강점기, 해방~1980년, 1980년대~현재 등 시대별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광희문과 동대문운동장의 역사(광희동), 만물시장과 벼룩시장의 본산(황학동) 등 지역 곳곳에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동의 유래와 변천사 등을 전시하는 동 단위 역사문화전시관은 지역 주민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라면서 “15개 전 동에 역사전시관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중구의 역사와 유래를 보고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씨줄날줄] ‘소신 정치’의 거목 소석/이경형 주필

    [씨줄날줄] ‘소신 정치’의 거목 소석/이경형 주필

    “선구자는 이슬과 차가운 바람결을 피하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패망을 교훈 삼아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중도 세력의 확장을 통하여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이끄는 데 힘써 왔습니다….” 그제 별세한 소석 이철승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큰 그릇의 정치인이었다. 1987년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직선제 헌법 개헌 여론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였다. 그럼에도 그는 국회 본회의 반대 토론에 나서 의원내각제 개헌 소신을 폈다. 5년 단임제의 문제점과 함께 국민의 3분지1 지지밖에 못 받는 대통령이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예측은 현행 헌법의 문제점에서 부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독재 중기인 1976년, 그는 신민당 당권 경쟁에 나서 ‘참여하의 개혁’이라는 ‘중도통합론’(中道統合論)을 내걸고 당수(黨首)를 차지했다. 강권정치와 극한투쟁으로 정국이 평행선을 달릴 때 대화와 타협,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추구하는 실리정치를 추구했던 것이다. 그의 노선은 강경파에 의해 ‘사쿠라’로 매도됐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월남 패망과 카터 미 대통령의 주한 미군 철수 계획 등 국제 정세를 논하며 주한 미군 철수 반대의 최선봉에 나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초당적 대처를 주도했다. 이 당수는 당시 출입기자들에게 “사육신만 충신이 아니요, 생육신도 충신”이라며 “군사독재에 맞서 옥쇄하는 것만이 야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입이 닳도록 설명했다. 자신의 중도통합론이 결코 집권층에 야합하는 것이 아니며,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정치, 밀물·썰물 정치로는 아무런 축적을 할 수 없다”고 틈틈이 역설했다. 그는 선명성을 싸고 일어난 노선 시비 속에서도 유신체제를 이완시키고, 붕괴의 단초를 만들어 냈다. 엄혹한 시절의 9대 국회에서 ‘긴급조치 해제에 관한 시국 건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이끌어 냈고, 박정희·이철승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마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대중씨의 석방을 받아 냈다. 그리고 1978년 12·12 10대 총선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총 득표수에서 그가 이끈 야당인 신민당이 여당인 공화당보다 1.1%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당시 국회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유신정우회가 3분지1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민당이 국회 다수당이 될 수는 없었지만, 이런 표심으로 유신체제는 더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소석은 참 유머도 많고 인간미가 넘치는 정치인이었다. 1970년대 YS(김영삼)와 당권 경쟁을 할 때 기자들이 “YS는 남산수영장에서 체력 단련을 하는데, 소석은 뭘 하고 있소”라고 묻자, 그는 즉석에서 와이셔츠를 걷어 팔뚝을 내보이고는 “테니스로 단련된 이 알통을 봐라”라며 뽐내기도 했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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