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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협 최우선”… 한·소 동반관계 굳히기

    ◎소 수뇌 첫 한반도 나들이의 의미/고르비,경제난 타개 위해 일·한 연쇄방문/양국,동북아 평화 주도적 역할 모색/남북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 기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역대 소련 대통령이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련 국내 여건상 당초 방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한을 통보해온 것은 양국 협력과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적인 한소 수교 이후 양국 협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걸프전 이후 한반도를비롯한 동북아 지역이 국제사회의 주요한 관심지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최근 소중·일소·일중 외무장관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이어 오는 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가 소련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강국들은 부산한 나들이 외교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갑작스럽게 성사된 것은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시급한 데 따른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방문시 북방도서 반환을 전제로 2백80억달러의 경협자금 제공문제를 협의하는 것도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엇이든지 잘 밝히지 않는 소련의 특유한 외교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은 소련측이 아직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본방문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으며 지난 2차례의 한소정상회담도 갑작스럽게 이뤄졌었다.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고르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걸프전 이후의 국제정세,양국간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 관계개선 방안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방일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L기 피격사건에 대한 소측의 새로운 정보제공도 기대된다. 소련측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인한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차원으로 했으며 회담장소를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했다는 점이다. 또 제주도 체류시간도 3∼4시간밖에 안 돼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으로서는 너무 짧은 방한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각국 정상들은 휴양지 등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담을 갖는 추세이며 대부분 정상회담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 서울이 아닌 제주도를 택한 것도 의전행사 등으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발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 등 개방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개선,통일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소 외교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세번째 대좌 성사 안팎/소서 9일 새벽 제의… 하룻만에 전격 수락/북한입장·짧은 일정등 감안,제주로 결정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3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과정은 속을 잘 내비치지 않는 「북극곰」 소련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이 소련방문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한 이후 「오겠다」 「못 오겠다」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소련측은 9일 새벽(모스크바시각 8일 저녁) 공로명 주소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방한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 9일 상오 7시 주소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외무부는 즉각 청와대로 이를 보고,「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확인한 뒤 상오 10시 주소 한국대사관에 이를 전했고 공 대사는 즉각 소련 외무부에 이같은 결과를 통보. 당초 양국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확정 사실을 1∼2일 후 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하려 했으나 소련측은 이날 하오 8시20분쯤 양측이 9시쯤으로 발표를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전해왔으며 이에 따라 밤 9시45분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긴급히 이를 발표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한소 양국정부간 긴박한 「접촉」이 계속. 소련측은 발표시각을 앞당기자고 요청하면서 자국언론에 대한 보도통제가 어려운 것을 이유로 들어 최근 소련의 개방화 추세를 반영.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소련측의 이번 결정은 상당히 전격적인 것이란 관측. 외무부는 이날 하오 5시쯤 미국,8시쯤 일본 등 우방국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사실을 통보. ○…한소정상회담의 개최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결정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 것은 소련 국내사정이 복잡해 그가 오래 한국에 머물 수 없기 때문으로 관측. 특히 양국간 전화협의를 통해 회담장소가 제주도로 결정된 것은 아직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을 회담장소로 할 경우 의전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된 듯. 또 정상회담의 장소가 휴양지나 별장지로 되는 것은 최근의 세계적 추세로서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 당국자의 설명.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성격이라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발표와 관련,양국간 정상회담의 개최장소나 의제,공식수행원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표의 「전격성」을 입증.
  • “남북총리회담 5월22일 열자”/“회담 일방중단은 유감”

    ◎노 총리,북 연형묵 총리에 전화통지문 노재봉 국무총리는 8일 북한의 연형묵 정무원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중단상태에 있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을 오는 5월22일부터 25일 사이에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노 총리는 이 전통문에서 『귀측이 걸프사태와 팀스피리트 군사훈련을 구실 삼아 지난 2월25일부터 28일 사이에 개최키로 합의했던 제4차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남북 당국간에 시급히 착수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형편을 고려할 때 남북고위급회담의 개최를 더 이상 뒤로 미뤄둘 수 없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한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시기를 5월말로 제의한 것과 관련,정부당국자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4월24일∼5월6일) ▲IPU 평양총회(4월29일∼5월4일) ▲남북 축구단일팀 평가전(5월4일 서울,5월8일 평양) ▲남북 축구단일팀 강화훈련(5월10일∼5월14일 평양,5월16일∼5월∼20일 서울) 등 북한측의 제반사정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한국가입 지지확산”…자신감의 공개외교/「유엔가입각서」제출의 배경

    ◎북방외교 주효로 「연내실현」 가시화/“동시가입안 수용”… 북한변화도 유도 정부가 지난 5일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1백59개 회원국을 비롯한 산하 국제기구에 안보리 공식문서로 배포되도록 요청한 것은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국내외를 겨냥한 다목적용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45차 유엔총회에서 한반도문제를 언급한 1백14개 국가 가운데 71개국이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따라 한국이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며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이 각국 수석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아태지역 국가의 지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각서를 제출한 것은 이 같은 국제적 유엔가입 지지분위기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각서에서 지난해말 유엔가입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동시가입을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별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북의 단일의석가입안이 실현불가능한 점을 국제사회에 거듭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지지분위기가 대세인 만큼 북한이 동시가입방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하느냐 않느냐를 결정토록 촉구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걸프전 평화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유엔의 최대 현안은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가입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제출함으로써 유엔내에서 우리의 가입분위기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정부가 오는 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 이전까지 유엔가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 동안 수면하에서 진행시켜온 유엔가입 외교교섭을 국제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그 동안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소련 등에 대해 꾸준히 설득작업을 벌여온 결과,이들 국가는 보편성원칙에 따라 남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입장을 표명,사실상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대외적으로는 북한을 의식,여전히 「남북한의 협의에 따라 유엔가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소련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디. 소련은 지난 12월 우리와 수교,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했기 때문에 주권국가가 유엔에 가입하려는 데 더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중국은 지난해 우리의 유엔가입을 유보해 달라고 당부한만큼 올해 또다시 우리의 유엔가입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각서에서 밝힌 유엔가입을 위한 필요한 조치는 지난 49년 당시 고창일 외무장관서리 명의로 제출한 가입신청서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국은 재심이건 새로운 신청서 제출이건 본질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아직 정부는 유엔가입신청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재심을 요청하고 당시와의 차이점을 이 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월초부터 본격적인 유엔가입 공개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이에 대해 치열한 방해공작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북한은 오는 5월쯤 재개될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유엔가입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을 극력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46차 총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면 곧이어 유엔에 뒤따라 가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북한이 동시가입을 수용할 것이라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은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막바지 외교전을 보다 공개적으로 치열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9일 개원 민족통일연 초대 원장 이병용씨

    ◎“「민족동질화 방안」 연구에 최선”/“북한 변화 대응,중·장기 통일정책 제시” 민족통일연구원이 9일 문을 연다. 이번에 개원하는 민족통일연구원은 통일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국가의 통일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지난 연초 발족했다. 연간 사업계획 및 예·결산 등 주요사항 결정시 통일원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정관에 명시돼 있는 민족통일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통과된 「민족통일연구원법」에 근거해 설립이 추진돼 왔다. 초대원장은 통일원 차관을 지냈으며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의 한 사람으로 지난해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던 이병용씨(55).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설립 취지는. ▲주변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통일문제는 초미의 현실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통일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정책수립의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민족통일연구원은 바로 이같은 필요에 따라 발족했으며 앞으로 정부의 통일정책 수립시 미래지향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실크탱크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연구원의 위상은. ▲민족통일연구원은 통일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이다. 통일원의 산하기관 또는 직속기관은 아니다. 통일원은 과거 부분적인 연구기능까지 겸해왔으나 최근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책수립 및 집행기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원은 통일원이 부분적으로 맡아왔던 북한 연구를 비롯,민족공동체 회복 및 통일에 관한 제반사항을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순수 연구기능을 전담하게 된다. ­조직구성 및 전문요원 충원계획은. ▲산하에 순수연구조직으로 정책연구실·북한연구실·국제연구실 등 3개 연구실과 이를 총괄 조정하는 연구조정실을 두고 있다. 전문연구요원으로는 박사학위 이상 50명과 석사학위 소지자 10명 등 6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이중 반수를 공개전형으로 선발했으며 오는 9월쯤 추가모집할 계획이다. ­개원과 더불어 시작할 연구과제는. ▲우선 부분적 연구에 그쳐온 북한 실상 전반과 급변하는 주변정세 속에서 북한사회의 변화요인과 억제요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덧붙어 우리의 통일방안을 어떻게실현하느냐 하는데 대한 구체적인 방안연구도 병행한다. ­연구원이 통일정책 수립을 돕는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통일원·외무부·안기부 등 관련기관과 협조,국내에 있는 모든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외국의 연구기관과도 연계해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 등을 가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허드슨연구소(미래사회예측분야)와 브루킹스연구소(사회과학분야)와는 오는 8월까지,독일 내독성산하의 전독문제연구소(분단국문제)와는 올 가을까지 각각 협조관계를 맺을 생각이다. ­연구결과의 활용은. ▲통일원을 비롯,관련당국에 연구보고서를 수시로 제시하는 것은 물론 각급 대학 및 관련연구기관에도 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자체적인 정기 간행물도 낼 생각이다. ­끝으로 20년 이상 통일원에 몸담아온 통일문제 전문가로서 보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현재 남과 북은 기본입장과 추구하는 방향에서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고위급회담이 재개된다 해도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통일독일이 겪고 있는 후유증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남과 북은 통일 전의 동서독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격한 단절과 대결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이질화된 민족이 동질화되지 않고서는 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마련될 수 없다. 따라서 긍극적인 통일인 민족의 통일은 우리에게 있어 장기적인 해결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장기대책 마련이 바로 연구원의 연구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올안에 남북한 유엔동시가입하자”/「노대통령 메시지」김일성에 전달

    ◎우리 대표단,이달말 평양 IPU총회때/북서 거부땐 「단독 선가입」 통보/통일헌법논의 「평의회」 구성 제의/당정방침 정부와 민자당은 오는 4월2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할 한국대표단(단장 박정수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의 방북시 연내 남북이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촉구하는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IPU 평양총회 과정에서 김 주석은 주요국가 의회대표단과 공식 또는 비공식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측 대표단 단장인 박 위원장은 김 주석과 면담시 남북이 함께 유엔에 가입,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를 촉구하는 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박 위원장은 또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개별면담을 갖고 북한의 유엔가입을 권유할 것』이라며 『북한이 끝내 이를 거부한다면 국제적인 한국의 유엔가입 지지 분위기를 설명하고 우리가 선가입할 것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또 팀스피리트훈련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5월쯤 남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방북과정에서 남북한 국회 차원에서 통일헌법 기초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가칭 「남북평의회」를 구성하자고 북측 의회에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평의회」 안은 남북 쌍방 동수의 의원으로 구성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통일헌법 기초문제를 중점 논의하며 고위급회담의 자문 역할을 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당정방침은 남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이 또다시 대남통일전선전략 차원에서 정치협상회의를 제의하는 등 정치공세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북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봉쇄하고 통일논의 창구를 국회 및 정부 차원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와 함께 이번 IPU총회에서 군축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만큼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남북간 신뢰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촉구할 방침이다.
  • 총리회담 재개등 타진/평양 IPU총회에 정부대표단 파견 제의

    정부는 4월말 평양에서 열리는 제85차 IPU(국제의회연맹)총회에 참가하는 국회대표단에 외무부·통일원 등 정부관계자들을 동행시켜 남북고위급 및 적십자회담 재개문제와 유엔가입문제 등을 북한측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국회대표단의 판문점 통과절차와 평양체류중 서울과의 통신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연락관 실무접촉때 이를 북한측에 공식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30일 북한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IPU총회에 참가할 국회의원과 수행원·기자 등 25명의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고 오는 3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이들의 평양방문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IPU총회에 참가하는 25명의 대표단과는 별도로 정부관계자들을 북한에 파견,고위급회담과 적심자회담 재개문제,유엔가입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북한측과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남북연락관 접촉때 이 문제를 놓고 북한측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U총회 기간중 정부관계자들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팀스피리트 훈련으로 중단된 고위급회담은 물론 적십자회담도 IPU총회가 끝나는 5월쯤 재개될 것이 확실시 될 뿐아니라 고위급회담 등에서의 진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남북한 직교역 연내 실현”/총리·적십자회담 조속 재개

    ◎첫 통일관계장관회의/새달 평양측에 촉구키로 정부는 29일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제1차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남북간 직교역의 실현 및 확대를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사업으로 삼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및 제11차 남북적십자회담의 조속재개를 4월중 북한측에 촉구키로 하는 한편 1천만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등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방침을 세웠다. 회의는 이와함께 급변하는 통일환경변화에 따라 ▲남북화해와 관계정상화를 통한 평화공존체제구축 ▲남북교류 협력의 추진으로 자유왕래 및 전면개방촉진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제고를 통해 내적 통일역량강화 ▲대우방,대유엔 및 북방외교의 신장을 바탕으로한 한반도 평화구조의 정착 등 4가지를 통일정책의 당면과제로 설정했다. 회의는 또 북한변화를 촉진하는 인적·물적 교류확대를 꾸준히 지원하고 북방외교의 성과를 남북 관계개선으로 연결,평화정착의 외적 환경조성에도 주력키로 했다. 회의는 이어정기회의를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소집하며 통일원차관을 의장으로 하는 「실무조정회의」를 구성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통일관계장관회의 운영세칙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상옥 외무부장관,안응모 내무부장관,정영의 재무부장관,이종남 법무부장관,이종구 국방부장관,윤형섭 교육부장관,이어령 문화부장관,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봉서 상공부장관,최창윤 공보처장관,김동영 정무제1장관과 진임 경제기획원차관,민병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비서관,정진태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심대평 행정조정실장,안기부 제1특보 등 18개 관계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했다.
  • 일­북한 수교협상 자제 촉구/당정

    정부와 민자당은 일·북한 수교협상이 우리의 남북대화 및 관계개선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보고 일본측에 자제를 촉구키로 했다. 이에따라 한일의원연맹의 한국측 회장인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오는 21일 일본을 방문,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총리와 다케시타(죽하)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 및 오자와(소택) 민자당간사장 등 일본 정계지도자들과 만나 이같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일본측이 일북수교문제를 신중히 대처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최고위원은 특히 일본 자민당측이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한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서기와 일·북한간 문화·청소년·예술·스포츠 등 교류에 합의한 사실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오는 5월 중국 북경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일북 수교회담을 현재 중단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된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는 최근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등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점 등을 일본측에 상기시키고지난해 우리정부와 미국이 제시한 일북수교에 대한 5대 선결요건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5월의 제3차 일북 북경수교회담도 무기연기시켜줄 것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의 변화조짐(사설)

    북한의 경제난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심각성을 말해주는 징후가 여러채널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잠비아·시에라리온·가봉·니제르 등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어온 아프리카지역 공관 10여개를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정부는 그 이유를 경제난에 의한 공관유지의 어려움과 외교패턴의 변화로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지역에서의 외교에 역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대일·대미 등 서방외교와 동남아 여러나라와의 남방외교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그 원인은 경제난 타개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조를 주어야 하는 아프리카 보다는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경제적인 협력이 가능한 쪽에 외교력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북한의 전략은 일단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88년 북한의 총무역액은 52억달러,89년은 48억달러,90년은 45억달러로 해마다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채규모는 89년 현재 67억8천만달러. 올해부터는 최대 채권국인 소련이 무역거래에서 경화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외채부담은 훨씬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9년의 1인당 GNP는 9백87달러로 추계되고 있지만 북한의 경제사정에 밝은 소련 경제관료들은 4백달러도 못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분보다는 실리외교로 전환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점진적이나마 개방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북한의 이같은 변화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걸프전의 교훈」도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하나의 촉매제가 될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사담 후세인의 참담한 패배는 북한의 권력층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그 결과 효과적인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북한이 조심스럽게 시도하고 있는 변화의 조짐은 현재 직면해있는 국내외의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이 선택을 슬기로운 방향으로 확산시켜 줄 것을 기대해 본다. 북한은 지금 대일수교에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처럼 서두르고 있는데 서두르지만 말고 정당한 논리와 절차로 현실적인 결실이 있기를 우리는 바란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해야할 일은 남북의 관계개선이다.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빨리 재개시켜 우리민족의 현안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하며 대일수교협상에서도 우리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유엔가입문제도 현실성없는 주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들어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성원으로 활약해 주기 바란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일성주석이 죽은 뒤에라야 북한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김주석도 북의 참담한 오늘의 현실을 그대로 이끌고 가기에는 안팎의 급속한 상황변화를 볼때 불가능함을 깨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김주석은 멀리 바다건너를 볼 필요도 없이 한반도 남쪽의 현실만 제대로 파악해도 그가 취할 도리가 명백해지리라 믿는다.
  • “북한,「남방외교」로 탈 고립 모색”

    ◎평통 「걸프전 이후의 정책변화」 세미나/남북고위회담 재개,선별교류 추진/안으론 통제 강화,외풍차단에 주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15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이후 북한의 체제관리와 대외정책 및 대남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같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격렬히 비난했던 다국적군의 승리로 걸프전이 종결됨에 따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한층 심화되는 상황이 되었고 대내의 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종래보다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되었다』며 『북한은 동구와 이라크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체제를 방어하기 위해 앞으로 ▲체제내의 잠재적 위협요인제거 ▲온갖 「신사상」이 유입을 막기위한 교육강화 ▲「반미·방제」를 앞세운 주민 통제 및 개방외풍차단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이어 김정일이 권력승계문제와 관련,북한문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오늘날과 같은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북한의 체제유지마저 어려워지고 더욱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에 우상화나 카리스마적 측면에서 김일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김정일에게 대권을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볼때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김일성사후에나 이뤄질 것이며 그 경우 김정일이 승계받은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탈이념적 다변화양상」을 특징으로 한 「남방외교」,즉 미국 서구 동남아 호주 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을 꾸준히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91년중 국교정상화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상문제로 인해 적어도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교수는 이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 대남무력혁명전략은 은폐시키려할 것이지만 반미선전을 지속시키는 가운데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에 역점을 두면서 남북대화는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으나 북한은 외부적인 압력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종료와 함께 회담을 재개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은 고위급회담 지속과 함께 체육·예술 및 경제교류·범민족대회·선별적인 인사교류 등의 추진으로 이른바 「인민대화」를 주도하여 고위급회담의 비중을 격하시키고 통일의 열기를 다시한번 고조시키는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끝으로 우리는 북한을 압도하는 우월한 체제를 구축,북한과 과감한 체제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방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사람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자유화·민주화·다원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전협의 통해 통상마찰등 해소”/현홍주 신임 주미대사 회견

    『전통적인 한미 우호협력관계와 북방외교는 모두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북방외교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한 부분만 강조된 느낌이었지만 한미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강화가 우리 외교에서 도외시된 적은 결코 없습니다』 14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15일 워싱턴으로 떠날 현홍주대사는 11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힌뒤 북방외교와 함께 한미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말 한미양국간 통상마찰이 심각했는데 신임대사로서 양국 통상마찰을 해소할 방안은. 『통상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해결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는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통상마찰은 「조기경보체제」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조기경보가 정책결정과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데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분야별로만 통상문제가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점이 없지않다』 ­한미 안보관계가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양국간 바람직한 군사·안보관계는. 『한반도 안보에서 우리나라가 주된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은 보조지원 임무를 하기로 양국간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의 안보관계도 양국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안보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이 지역분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주한미군을 경량화시켜 지역분쟁에 대처한다는 방안은 오래전부터 미 행정부 및 의회에서 검토돼 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구상이 구체적인 정책실천단계로까지 발전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전임 유엔대사를 맡은 입장에서 연내유엔가입을 위해 미국과 협의할 청사진을 밝혀달라. 『우리나라가 작년에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불분명한 태도표명과 남북고위급회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 결의과정에서 보듯이 중국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하고 미소 등 강대국간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북한서 유엔 동시가입 반대땐 단독가입 연내 실현”

    ◎이 외무,안보리 이사국과 본격 절충 정부는 걸프전이 종전됨에 따라 올해 최대 외교목표인 유엔가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과 교섭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외교노력에 착수했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8일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북한이 남북한 동시가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우리가 먼저 가입하는 것이 북한의 가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해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노력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이장관은 이날 정례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한이 고위급회담 등에서 유엔가입 문제를 협의하는 것은 북한이 현실적인 자세로 전환하지 않는한 비생산적』이라고 말하고 유엔가입 시기와 관련,『유엔내외의 상황을 고려,적절한 시점에 가입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관련,『우리는 연내 어느 때든지 유엔가입 분위기가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면 가입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은 걸프사태에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을 위해 5억달러어치의 현금 및 군사물품을 지원하고 군수송단 및 군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유엔 안보리결의를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에 우리의 유엔가입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더 성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빠르면 오는 4월29일쯤 개최될 제45차 유엔총회 속개회의에서 유엔가입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자의의 범람」을 경계한다/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법질서 깨는건 민주화 역행일뿐 요즈음의 우리 사회는 대단히 혼란스럽다. 걸프전쟁은 우리가 미처 뒤따라 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급진전하더니 어느덧 뒷처리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 모두가 그래도 무엇인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던 남북 고위급회담은 어이없게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을 지금 겪고 있다. 수서지구의 택지를 특정한 주택조합이 따로 분양받겠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여러가지 부패와 부조리는 이미 오랜 시일을 두고 우리 사회가 겪어오던 모습 그 자체일 뿐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패와 부조리를 샅샅이 밝혀내고 엄격하게 척결하는 것이 중대한 당면과제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아니 오히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풍조가 알게 모르게 더 크게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이리저리 청탁하고 관계당국자를 매수하려는가 하면 국가의 여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서로 책임은 지지 않고 생색을내면서 무언가 덕을 보려는 잘못된 풍조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른바 권위주의라는 지배방식에 오랫동안 익숙하여 왔다. 법률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든 그것보다는 오히려 최고권력자의 의사가 무엇이냐는데 따라서 정치권이 움직이고 행정부가 뒤따라 가고 심지어는 사회문화권도 크게 영향을 받는 형태와 방식에 의하여 우리 사회는 운영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단위기능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그러다 보니 그러한 능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법률에 비춰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누가 무어라 하더라도 안되어야 할것인데 국회의 청원을 빙자하고 여야 정당의 권고를 빚대어 무사하게 처리하여 보려는 행태,부패와 부조리가 눈에 띄면 주저없이 나서서 조사하고 척결하여야 할터인데 죄가 되느니 안되느니 하면서 미적거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서둘러 나서는 행태,이러한 모습들은 아직도 이른바 권위주의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잘못된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민주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각각 자기의 맡은바 소임을 자기의 책임하에 완수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기능은 그 나름대로 주어진 임무가 있는 것이며 그러한 기능이 완전하고 자율적으로 발휘되어야만 그 사회는 조화를 이루어 건전하게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어느 누구에게 전가하여서도 안되려니와 자기자신의 업무를 누구의 간섭이나 권유를 받아가면서 결정하려는 생각 또한 떨쳐 버려야만 제대로 움직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자율적인 민주사회,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참고 견디면서 노력하여 왔다. 이러한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첫걸음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것이나 또하나 경계할 일은 자의의 범람이다. 권위주의가 물러간다는 것이 법의 권위,민주사회의 권위가 물러간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법의 권위를 무시하려는 자의의 범람이다. 지하철 운행이 늦어진다 하여 기물을 파괴하면서 달려드는 행위,자기의 의사에 반하여 전근발령을 하였다 하여 집단으로 항의하는 모습,총장의 선임과정에 불만이 있다 하여 졸업식장에서 소동을 부리는 행위,이러한 무질서한 행동들은 무질서 그 자체일 뿐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자의적인 것들이다. 자율과 자치는 자기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공의질서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과는 명백히 구별되는 것이다. 질서와 공공의 이익,그것은 다름아닌 민주사회의 기본인 민의의 결정이다. 절대다수의 국민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하여 형성하는 것이 공의 질서이며 그들의 이익이 바로 공공의 이익인 것이다. 이렇게 형성되는 공의 질서,공공의 이익과 충돌하는 사사로운 이익은 수용될 수 없는 것이며 그러한 이익을 고집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의일 뿐 정의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다.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하던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여 사회의 모든 기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민주사회를 이룩하여 나감에 있어서 공의 질서,공공의 이익에배치되는 자의는 과감하게 배제하여야 한다는 공동의 사명을 완수하여야 하는 것,이것이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무엇보다 앞서 지켜 나가야 할 과제라 할 것이다.
  • 유엔문제·총리회담 연계/북한,남한 단독가입 방해

    ◎안보리에 “예측못할 상황 발생” 비망록 제출 북한은 27일 남북한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남한의 유엔단독가입이 실현될 경우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 제출,이날 회원국들에게 회람된 외교부 비망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한의 유엔단독가입은 대화상대방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배신행위로 일종의 남북 고위급회담 파기선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전했다. 북한은 이 비망록에서 『남북대화의 진전 및 불가침선언 채택으로 통일지향적 분위기가 확보된다면 유엔가입 문제해결에 있어서 새로운 전망이 나타날 것』이라고 유엔 단독가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당국자는 이와관련,『북한의 이같은 비망록 제출은 남한의 유엔가입 신청이 임박했다고 판단,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연내 어느 때라도 시기가 성숙되었다고 보이면 가입신청을 제출하겠다』고 말해 빠르면 오는 4월 45차 유엔총회속개회의에서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외무부는 북한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비망록을 제출한데 대한 성명을 발표,『정부는 국제사회의 여망에 따라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이를 끝내 거부할 경우 금년의 제46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우리의 가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이 성명에서 『우리가 먼저 유엔에 가입할 경우 한반도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는 유엔가입에 대한 우리 노력과 대다수 유엔회원국들의 여망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북」 관계를 지켜보며(사설)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일본 방문과 이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에서 우리는 심상찮은 이상기류를 발견함과 동시에 유감을 표명하고자 한다. 김용순 국제담당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노동당대표단이 지난 20일 일본을 방문,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원칙적인 룰만 지켜준다면 반대하지도 않고 간여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본의 자세가 국제관례를 외면하고 그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북한의 노동당과 일본의 자민당은 20일 문화·체육교류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고 22일에는 가이후(해부준수) 일본 총리가 김용순을 접견,김일성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일본과 북한이 수교라는 본질적인 문제에는 접근도 못한 시점에서 이같은 「합의」와 「예우」가 있었다는 것은 외교관례를 무시한 작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우며 우리 정부와의 약속을 외면한 처사임을 지적치 않을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하나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간의 형평을 위해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할 때 한일 양국간에 긴밀한 사전협의를 갖는다는 등 5개항의 원칙을 제시했고 일본 정부도 이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북한과의 문화·체육 교류증진 합의 때는 꿀먹은 벙어리였고 김용순의 총리면담때는 사전에 통고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통고는 글자 그대로 통고이지 협의는 아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분별없는 자세에 대해 항의를 제기한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일본은 이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북한 노동당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9월 일본 자민당과 사회당 대표의 방북에 대한 답방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그 시기로 보아 두 정부간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외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제2차 본회담(3월11일·도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직후라는 점이 그렇다. 북한은 노동당 대표단의 이번 방일을 통해 정부간 수교협상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사찰 문제,전후배상 문제 등에 관해사전조정을 시도하면서 수교의 조기타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과 북한이 수교협상을 타결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적지않은 난관이 앞을 가로 막겠지만 우리는 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정상화되어 북한사회가 개방된다면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운이 익어갈 것이고 동북아시아에도 화해와 협조의 시대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북한이 일본과의 경제협력으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국제무대에서도 책임있는 성원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협상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때문에 우리정부와 약속한 5개항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북한도 일본과의 수교이전에 동족끼리 먼저 신뢰를 회복하고 교류를 갖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그런 뜻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 「북한과 문화·체육교류 합의」 관련/정부,일에 공식항의 전달

    ◎“사전협의 위배” 정부는 일·북한간 문화·예술·체육교류 합의서를 채택키로 한 김용순 북한 노동당서기와 오자와(소택일랑) 일 자민당간사장 사이의 회담과 관련,이 합의가 우리 정부가 이미 일측에 제시했던 일·북 관계개선 5원칙에 위배된다고 보고 21일 하오 일본정부에 공식항의했다. 남홍우 주일공사는 이날 일본 외무성으로 다니노 사쿠타로 아주국장을 방문,김용순­오자와간 합의는 일측으로부터 사전 협의를 받지 못했고 북한이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등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이 5개 원칙을 어겼다는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정확한 경위해명을 요구했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전했다.
  • 북한과의 수교회담 취소·연기할 뜻 없다/일 외무 밝혀

    【도쿄 AFP연합】 일본은 북한의 남북한 고위급 회담 거부결정을 유감스럽게 여기지만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을 취소할 의도는 없다고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이 19일 밝혔다. 나카야마 외상은 『우리는 남­북한간의 예정된 회담이 팀스피리트 훈련으로 연기된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고 일본은 당초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가능한 한 빨리 개최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반 김정일세력」 존재 인정/평양방송 보도의 언저리

    ◎북한/「세습」 싸고 권력투쟁 표면화/수구­개혁파간 알력 심화된듯/반발하는 일부 젊은장교 숙청도 시사 북한이 최근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실재하고 있음을 방송보도를 통해 최초로 시인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이날 통일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김정일에 대한 조선인민군 제525부대 장병들의 맹세문」에서 『오늘,현대수정주의자들과 기회주의자들이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부추김을 받아 혁명의 원칙을 버리고 수령의 지휘와 당의 영도적 역할을 부인해 나서며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를 떼어내려고 책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이는 소련의 개혁노선을 추종하는 현대수정주의자들과 반체제세력들이 미국을 비롯한 외부세력의 책동을 받아 북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부정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휘와 지도를 부인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군에 대한 김정일의 지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군내부에서 빚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수 있다. 북한방송의 이같은 보도는 북한이 이제까지의 반당­반체제세력의 책동을 제때에 폭로·분쇄하겠다는 사실을 방송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해 왔던 「과거형」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이라든지 「현정세」라든지 하는 「현재형」의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다시말해 반체제세력 및 반김부자세력의 존재와 그들이 저항움직임이 후계체제가 완료됐다고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는 오늘 이 시점에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복잡한 내부사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김정일의 권력세습과 관련,군부장악이 앞으로 세습체제의 안정성을 가장할 가능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할때 군부내에 김의 군지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와 관련,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내부의 권력투쟁 움직임이 구체적으로,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북한의 내부사정이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중단에서 알수 있듯 현재의 남북대화도 이같은 북한사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여기서 말하는 반체제·반김부자 세력의 움직임이란 주체사상파와 개혁파의 갈등,또는 김일성파와 김정일파의 대립,김정일의 군부장악에 대한 젊은 장교들의 반발 등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선인민군 제525부대 장병들의 맹세문」에는 군장병들이 김정일을 미래의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실 것을 맹세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또한 처음인 일로서 이같은 충성의 맹세는 북한인민군 전부대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맹세문은 현재의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김일성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3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제459차 군사정전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북한측 장교가 김정일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지칭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들이 잘못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 북한의 남북 고위회담 중단배경

    ◎「정치협상회의」 유도노린 “판깨기”/민간차원 체육회담­당국대화 분리겨냥/식량난 가중에 긴장 높여 내부결속 포석/IPU총회 치른 뒤 5∼6월께 재개 가능서 북한은 18일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중단을 일방 선언함으로써 지난해 9월 1차 회담을 시작으로 12월 3차까지 계속돼온 남북 고위급회담이 일단 중단됐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의 중단 발표는 불과 6일전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 체육회담의 성공적인 합의라는 결실에 대조되는 것으로 회담개최를 기대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이와관련,전문가들은 이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북한 특유의 일관된 대남 통일전선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북한은 비정치·비군사적이며 「민간차원」의 대화라고 간주하고 있는 체육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통일의 열망에 부응하는 대신 「대화창구 일원화」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당국간 회담을 결렬시킴으로써 남한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달 25일팀스피리트훈련 계획발표 이후 이 훈련이 「남조선당국」과 「미 제국주의」의 북침훈련이라고 선전하며 대내긴장을 고조시켜온 그들의 논리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남조선」의 총리가 팀스피리트훈련 기간중에 평양에 들어와 통일논의를 한다는 사실자체를 용인할 수 없었으리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덧붙여 북한은 최근 잘 알려진 것처럼 식량난·에너지난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편으로 남북사이의 대화를 중단,긴장을 고조시키고 내부결속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함께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유지하게 된 주요동기의 하나인 일·북한 수교교섭이나 대미관계 진전이라는 대외적인 현안의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시일내에 그들이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누누이 예고해 왔던,팀스피리트훈련과 연계된 남북회담의 일시적 중단이 당장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히려 이번 대화중단 조치를 통해 주한 미군과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반도 긴장의 근본원인으로 부각시켜 주한 미군·핵무기 철수 등에 대한 동조여론을 조성하는 한편 고위급회담에서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위한 그들의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노출시키고 있다는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또 걸프사태와 수서파동 등 우리의 정국과 관련,고위급회담을 열어 우리국민들의 관심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북한은 연초의 민족통일 정치협상회의 제의나 여당을 제외한 야3당과의 정당접촉 제의에서 드러나듯 당국간회담을 격하시키고 상대적으로 정치협상회의 등 당국을 배제한 접촉을 강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즉 북한측이 체육회담에서 합의문서를 서둘러 교환하자고 한 반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민간차원의 대화진전과 당국간 대화의 중단을 대비시켜 그들이 주장하는 정치협상회의 개최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회담중단 선언을 계기로 회담의 생산성에 대한 남북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북한은 회담중단 성명에서 우리측에 대해 『불가침선언 마저도 반 종이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회담을 계속할 필요성,나아가 그들의 주장을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시사로서 앞으로 회담재개를 결정하는데 있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정부는 올해들어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책략과 폐쇄노선을 버리지 않는한 북한의 인권문제 및 이산가족의 재회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공세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표명해왔는데 이 또한 고위급회담에 대한 북한의 자세를 부정적으로 유도하는 역효과를 빚어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전문학자 및 관측통들은 북한이 이번의 중단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일·대미관계 개선노력과 관련,남북 고위급회담 자체를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개시기는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고 초미의 현안인 국제의회연맹(IPU) 총회(4월말)가 마무리된 후인 5∼6월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북의 말못할 사정은(사설)

    오는 25일 평양에서 열기로 예정돼 있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북한측의 일방적인 중단선언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북한은 18일 방송을 통해 「회담을 예정대로 할 수 없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대화를 기피하고 대결과 전쟁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남조선 당국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그 예로 팀스피리트 훈련과 걸프전쟁으로 인한 우리의 경계태세 강화를 트집잡았다. 북한이 발표한 성명내용에 「중단」이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어 회담이 속개될 수도 있다는 여백을 남겨놓긴 했으나 예정된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예상밖이다. 북한이 4차 회담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것이란 조짐은 그동안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감지되어 왔었다. 북한 외교부는 지난 1월26일 팀스피리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고 김영남 외교부장은 2월1일 기자회견에서 『팀스피리트 훈련은 회담에 인위적인 장애가 되고 있으며 회담 취소 문제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사정을 감안한다고해도 회담을 중단하기보다는 연기하는 쪽을 택할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북한이 예상외의 강경한 입장을 선택했을까. 팀스피리트 훈련이 회담 중단의 명분이긴 하지만 그 보다는 북한의 내부사정이 회담을 도저히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보여진다. 팀스피리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선동해온 북한 당국으로서는 고위급회담을 평양에서 열 경우 스스로 선동논리를 뒤집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위기와 함께 김정일의 세습을 반대하는 반체제 세력의 끊임없는 도전이 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권력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강경파는 남북 관계를 보다 경색시킴으로써 위기감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을 결속시키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걸프전운운도 이와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평양에서 전시와 같은 수준의 방공훈련을 4번이나 실시한 것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식량난으로 고조되고 있는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지식인계층을 중심으로한 반체제세력의 도전을 철저히 분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또 지자제 선거를 앞둔 남쪽사회의 혼란을 부채질 해보자는 속셈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근시안적인 전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근본적이고도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반체제세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폐쇄를,대내적으로는 강압만을 고수한다면 북한의 현체제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급변하는 주변의 정세를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직시해야 한다. 남북간의 대화는 끊임없이 진전되고 교류는 축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대일 수교협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 편협되고 근시안적인 자세에서 탈피,대승적인 사고의 전환을 받아들이길 다시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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