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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고위급회담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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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씨름 대전환 국면/워싱턴 「새일괄협상안」 구상 안팎

    ◎특별사찰 수용등 핵문제 완전타결 조건/대북 경협·경수로 지원등 반대급부 예상 북한핵문제의 타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간의 최종협상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클린턴 미대통령은 수일내에 북한핵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의 모임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미·북한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답변을 할 수 없으나 수일내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클린턴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지난 11일 「일괄타결」방식을 제의했고 이어 15일 백악관안보회의가 「북한의 통상핵사찰 수용­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동시발표 등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앤터니 레이크안보보좌관으로부터 안보회의가 마련한 새로운 대북협상방안을 보고 받았는데 17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새 방안은 기존의 선핵사찰요구 대신에 핵사찰수용과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동시에 발표하고 특별사찰을 포함한 북한핵문제의 완전해결과 미·북한수교 등은 일괄협상을 통해 타결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무부가 이의 보도내용에 대해 아직 확인을 하지않고 있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수일내 구체적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비추어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 「새협상방안」에 대해 최종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토퍼국무,애스핀국방장관 등이 의견을 모은 것인 만큼 이번 주말의 시애틀 APEC회의를 전후로 한 한미,미일정상회담을 통해 필요한 협의절차를 거치게 되면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새협상방안은 지금까지의 「북한의 선핵사찰수용및 남북대화재개,후미·북한관계정상화 의제를 포함하는 3단계 고위급회담개최」의 방침에서 「핵사찰수용,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동시발표와 특별사찰,관계정상화 등의 일괄타결」의 구도로 대전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은 미국은 「선사찰」을 철회하는 대신 한미양국이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할때 북한도 ▲미신고 핵기지 2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수용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물론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위한 남북대화재개약속 ▲미·북한수교,북한의 전면핵사찰을 일괄타결시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에 동의한다는 것을 함께 밝힐 것을 분명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팀스피리트훈련중단에 대해 북한측이 핵문제의 완전해결 사전약속을 공표한다는 의미이다.또한 협상단계 마다 밀고당기기를 할것이 아니라 모든 카드를 모두 테이블 위에 까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동안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대가로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국방부측의 양보에 대한 타협책으로 만약 북한이 3가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군부는 내년 2월까지 다시 팀스피리트훈련을 준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로 했다고 전하고있다. 북한이 특별사찰수용을 포함,핵문제를 완전해결할 경우 미측이 반대급부로 줄수 있는 것은 ▲미·북한외교관계수립 ▲대북경제유대및 한미일기업의 대북투자유도 ▲경수로지원 등이 예상될 수 있으나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도 연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북한핵문제는 북한측의 일괄타결제의에 부응하는 미국의 이같은 방법론의 대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것 같다.
  • 미,「북핵 전면사찰­수교」 교환 추진/WP지 보도

    ◎안보회의 건의/「선사찰」 철회… 새 일괄협상안 마련/“클린턴 수용땐 한·일 정상과 협의”/미 관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가안보회의는 북한핵문제와 관련,지금까지 선사찰수용을 요구해온 방침을 바꿔 북한의 핵사찰수용과 미국의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방침을 동시에 발표하고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포함한 전면사찰과 미­북한수교등은 일괄협상을 통해 타결한다는 새로운 대북협상방안을 마련,16일 클린턴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17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지난 15일 워런 크리스토퍼국무,레스 애스핀국방장관과 앤서니 레이크백악관안보보좌관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가 작성한 이같은 새 협상방안에는 북한이 전면적인 사찰을 수용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책으로 국교수립외에 대북경제유대나 한·미·일기업에 의한 투자방안도 포함되어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6일 주지사들과의 모임에서 『대북정책의 변화가 있느냐,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면 팀스피리트훈련을중단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수일내에 구체적인 언급을 할수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클린턴대통령이 안보회의의 건의를 받아들이면 이를 북한에 제의하기전에 먼저 한국과 일본등 동맹국들과 협의를 할 계획이며 이같은 협의가 19,20일에 있을 시애틀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별정상회담때 논의될것이라고 이 신문은 익명의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미양국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할 경우 북한도 동시에 ▲미신고 2개 핵기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국제핵사찰의 수용 ▲상호핵사찰등에 대한 남북대화의 재개 ▲일괄타결시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핵사찰의 수용에 동의한다는 것을 함께 밝힐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미·북한 고위급회담의 미측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안보군사담당차관보는 16일 북한이 핵사찰을 전면 수용하면 팀스피리트중지에 이어 미·북한관계정상화와 경수로원자로 지원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핵사찰을계속 거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안전성의 계속성이 깨졌다고 결론을 내리면 그때부터 북한과의 대화는 중단되고 곧바로 유엔에 넘겨 제재를 가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 외교적 해결에 “무게”/미안보회의 대북관련 논의 안팎

    ◎한반도 전쟁우려,강경조치는 배제/국방·국무 이견 해소… 막후접촉 지속/통상사찰→팀훈련 중단→3단계회담 예상 15일 열린 미국 백악관안보회의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전반적인 상황검토와 함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회의는 비록 클린턴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안의 17일 하원표결을 앞두고 막바지 득표활동을 벌이느라 불참했지만 북한이 지난 11일 핵문제의 일괄타결제의를 한후 처음 열린 회의여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대북핵협상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날 하오 열린 회의가 끝난뒤 디 디 마이어백악관대변인은 『아무런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관계소식통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북한핵사찰수용』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하고있다. 북한은 지난번 핵문제의 일괄타결을 공개적으로 제의하면서 막후로는 미국측에 대해 『미국이 한미연례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국제사찰을 받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앤서니 레이크대통령안보담당보좌관이 주재한 이날 백악관안보회의는 국무·국방부간의 북한핵협상에 대한 이견을 중점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의하면 국무부는 북한의 「팀스피리트중단­핵사찰수용」제의를 적극 검토,수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합참과 국방부는 이에 반대하고있다. 북한의 이번 제의는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지난 봄이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팀의 접근을 막아오던 녕변일대의 핵시설기지에 이들 사찰팀이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다시 말하면 통상적인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합참과 국방부는 북한의 제의는 핵무기 제조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지않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펴왔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핵문제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북한측과 계속 막후접촉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이같이 외교적 방법을 강조하는 배경의 하나는 경제제재·해안봉쇄·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등 비외교적 수단은 북한의 남한에 대한 공격을 초래,사실상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된다는 군사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핵문제분규로 인해 남침을 할 경우 군병력의 손상등을 분석한 미군사계획비밀문서는 처음 90일간의 전투에서 약 30만∼50만명의 병력이 희생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일 유엔총회에서 대북핵사찰촉구결의안이 통과된후 북한핵시설에 IAEA측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배터리교환,필름교체등을 위한 제한사찰은 받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해왔으나 IAEA측은 『피사찰국이 사찰의 대상을 지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백악관안보회의를 통해 부처간의 이견을 해소,북한핵문제에 적극 대처키로함으로써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막후협상(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통상사찰수용,남북특사교환일정합의­팀스피리트훈련중단」이 이뤄지고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를 통해 「미신고핵시설의 특별사찰수용­미·북한관계개선및 경제지원」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 더 이상 끌려가선 안된다/장정행 북한부장(데스크시각)

    북한핵문제로 뒤엉켜버린 남북관계가 좀체 제대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남북 총리가 수십명의 대표단과 함께 남북을 오가며 남북화해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축배를 나눌 때만 하더라도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는가 싶었다.그러더니 불과 몇개월 만에 이제는 판문점에서의 접촉마저 끊겨버린채 북쪽에서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말이 마구 나오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한반도 긴장 고조 인민군의 전진배치,삭발령등 여차직하면 한반도에 무슨 일이 터질 것같은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어떻게 하든 북한을 대화로 설득,합리적인 해결책을 끌어내 보려는 우리정부와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더욱 더 기고만장해 지고 있는듯 하다. 지난 3월 영변의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며 돌연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면서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미끼로 미국과 IAEA,그리고 우리정부를 상대로 위험한 도박을 시작했다.그로부터 8개월,그동안 두차례의 미·북한 고위급회담과 3차에 걸친특사교환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그리고 IAEA총회와 유엔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아무런 진전없이 사찰을 받느냐 않느냐는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결국 북한에게 핵개발을 위해 귀중한 시간만 벌게 해주고 한반도의 긴장만 더한 셈이 돼버렸다.북한으로서는 그동안 미국과 한국,IAEA를 교묘히 오가며 벌인 「핵도박」이 국제적 관심을 끌고 한반도의 긴장감 조성으로 내부적인 체제결속을 다지는 등 충분히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의 기본적인 요소인 감시카메라의 필름이 떨어지고 배터리의 수명이 다할 지경에 이르자 이제사 북한에 대한 제재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인내의 한계를 강조하며 시한을 못 박겠다고 한다.때맞추어 북한은 핵사찰 수용과 미·북 수교,경수로 지원문제등을 일괄타결할 용의를 밝히고 미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함에 따라 약간의 기대를 갖게 해주곤 있다.그러나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일괄타결할 것이냐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생각에 차이가 많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듯이 북한이협상을 빙자하여 또다시 시간만 끌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한 이후 이제까지의 과정을 보면 북한의 속셈은 처음부터 뻔했다. ○북한의 속셈 분명 구소련과 동구공산권의 몰락이후 점차 더해가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여 현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개발을 카드로 사용한 것이다.시종일관 미국과의 해결을 주장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깎아 내리려는 효과를 노렸음도 분명하다. 미국은 원칙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나라다.외교협상에서는 철저히 「주고 받기」(Give and Take)를 한다.북한과의 협상경험은 적다.이에비해 북한은 필요에따라 수시로 태도를 바꾸고 약속도 뒤집는 제멋대로다.한쪽으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온갖 비방과 적대행위를 태연히 하는 집단이다.그런 북한의 행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우리다.그리고 북한을 다룬 경험도 많다. ○「중간적 입장」 곤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우리 안보에 결정적인 위협이 되는데도 그 해결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있는 이제까지의 어정쩡한 입장은 곤란하다.미국의 결정에 그저 따라만 가서도 안된다.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우리가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서는 안된다.
  • “「일괄타결」 수용단계 아니다”/한 외무,북핵관련회견

    ◎사찰­남북대화 선결돼야/미,“포괄타결 노력할 용의/전제제조건 이행 매우 중요”/국무부대변인 한승주외무장관은 13일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지금 단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임시사찰이 이행됨으로써 핵안전조치의 지속성을 보장받는 것과 남북간 특사교환등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러한 전제조건을 무시한채 정부가 마치 일괄타결방식을 수용한 것처럼 비친 것은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아직은 그럴 단계도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어떤 방식도 배제하지 않고 있고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외무장관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미국과 거의 매일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매시간마다 긴밀한 협의를 해오고 있으며 많은 경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외무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IAEA의 사찰을 수용하며 남북대화에 실질적 진전을 보이겠다는 의사를 공식으로 표명한뒤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을 고려해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외무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의 기본 입장은 미·북 3단계 회담이 열리면 북한핵문제의 일괄타결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북 3단계 회담은 북한의 핵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이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될때 열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이 최근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핵및 군사적 위협의 우선 제거를 요구했으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이 국제의무조항인 핵사찰을 받는 경우에 한해 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원측도 이날 12일의 국회 외무통일위간담회에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전제없이 북한의 일괄타결주장을 긍정 수용할 의사를 시사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정부는 12일 북한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포괄적인 타결」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11일 북한이 핵문제 해결과 관련,「일괄 타결방식」을 촉구한데 대해 논평,『앞서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라 미국 역시 3단계(고위)회담에서 (북한)핵문제를 포괄적으로 타결하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북한간 『3단계(고위)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즉각 수용하는 한편 남북협상 재개에도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부장이 낸 제의가 핵안전성 보장 등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북한이 핵문제 타결의사를 보인 점을 확실히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비록 핵사찰 수용 및 남북대화 재개란 전제조건이 여전히 달려있기는 하나 북한이 줄곧 요구해온 고위접촉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주목된다. 또 북한과 핵문제를 「포괄적으로 타결」할 용의가 있음을 공표한 점도 관심을 끈다. 매커리 대변인은 IAEA가 북한핵의 안전성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은 단계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사찰의 성격을 분명히 해달라는 질문에 『IAEA가 결정할 기술적인 문제』라면서 『다 알듯이 신고된 두 장소들을 살펴보는 것과 연계된 특별사찰들』이라고 설명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대미 수교를 조건으로 핵사찰 완전수용 및 남북대화 재개를 요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너무 앞서는 판단』이라면서 『관련 실무접촉 재개 일정도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 “선핵사찰”견지속 신축협상모색/「북의 일괄타결 요구」한·미의 대응

    ◎우리정부 입장/“논의 대상 일뿐”… 기존원칙 불변/향후 미·북 실무접촉 예의 주시 통일관련 고위관계자들의 12일 국회발언으로 한국의 북한 핵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한완상통일원장관은 『미국정부가 북한이 제의한 일괄타결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발언했다.같은 날 김덕안기부장도 국방위 비공개회의에서 『일괄타결은 북한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카드이고,우리에게도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들이 방송에 보도된 직후 안기부와 통일원은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부처 책임자들의 발언이 거두절미해 와전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북한이 제기해 온 일괄타결 방식은 그동안 한미 양국이 주장해 온 「선 핵투명성 보장」이란 전제조건을 일괄타결의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이를테면 한미 양국은 IAEA의 통상 및 임시사찰을 북한이 받고,핵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한의 특사교환이 이루어져야만 미·북수교등 다른 현안을다루기 위한 미·북 3차회담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이에비해 북한의 일괄타결 주장은 한국이 전제화한 두개의 조건도,우선 3차회담을 열어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한미 양국이 북한의 일괄타결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의 고집앞에 또 한번 양보하는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한부총리와 김부장의 발언에 대해 『앞서 우리가 주장해 온 두가지 전제를 받는다면,일괄타결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당국자는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핵문제를 계속 추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똑 같은 말인데도 「일괄타결」이란 낱말에 치중함으로써 마치 정책에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고 덧 붙였다. 청와대 당국자들은 현재 한미간에 아주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고,전제가 관철돼야만 3단계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 양국이 조금의 인식차이도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측에서 「긍정검토」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우리측의 고위 통일정책 당국자들의 국회답변은 무슨의미를 갖는 것일까. 청와대의 다른 한 관계자는 『미국이 말한 긍정검토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핵 투명성을 선보장하라는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보다 원활한 협상진행등을 위해 약간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한다.그것이 청와대의 정확한 분석인지 희망인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한부총리와 김부장의 국회발언이 와전된 것으로 「해명」됨으로써 아직 우리측의 공식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식적인 단계를 지나 속으로 들어가보면 예상외로 많은 정부관계자들이 결국은 북한이 말하는 일괄타결 방식이 회담방식으로 채택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어떤 형태의 거부를 해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한미 양국이 모두 평화적으로 이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버티는 쪽이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거기다 협상은 일방적 승리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북측의 요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등을 고려해 본다면 정부나 미국의 일괄타결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제기한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 대변인이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추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분명히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3차 고위급회담은 핵사찰 수용·남북한대화진전이란 두가지 전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뒷받침 되고 있다. 공식입장은 바꾸지 않으면서 원활한 대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신축적으로 모색하는 단계가 북한의 일괄타결 제의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이같은 신축적 대응의 전제하에서 미·북한간 실무선의 접촉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무부 반응/일단 긍정 평가… 강경자세는 여전/“공은 아직 북한에” 사찰수용 강조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 일괄타결」제의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섬으로써 미·북한간 핵협상의 신호등이 다시 파란 불로 바뀔 것 같다.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이 12일 밝힌 미국의 입장은 「긍정 평가속의 기존원칙 강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을 「환영」하고 ▲북한이 대미협상을 계속하면서 핵안전의 연속성을 전적으로 보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긍정적 요소」로 보았다. 이러한 평가 아래 미국측도 3단계회담에서 북한핵문제의 포괄적인 타결을 향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3단계회담의 개최를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안전조치의 계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핵사찰수용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일정합의등 기존 2가지 전제조건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 보인 반응의 맥락은 「대화를 통한 해결」 다시 모색해보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북한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의 의사가 있음을 나타냄으로써 3단계 미·북한회담에서는 북한핵문제를 비롯해 관계개선,나아가 수교문제까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다만 포괄협상이 「2가지 전제조건」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시작되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그러나 미국은 적어도 이 「전제조건들」까지 북한측의 「일괄타결의 메뉴」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일괄협상,포괄협상을 하기 위한 3단계회담은 남북한특사교환일정합의,IAEA의 사찰요구에 대한 북한측의 성의있는 부응이 있어야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안전성의 계속성 유지를 위한 사찰수준과 관련하여 북한은 필름교체등 감시장치의 기능유지로 좁게 보고 있다.이에 비해 미국은 IAEA측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 아래 북한측이 주장하는 「제한사찰」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IAEA는 필름교체등 제한사찰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으며 임시사찰과 일반사찰을 병행하는 통상사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일괄타결로 가기 위해서는 북한도 좋든 싫든 남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IAEA와도 협상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성명이 『공은 이제 미국과 IAEA측으로 넘어 갔다』고 주장한데 대해 매커리 대변인이 『공은 아직도 북한쪽에 있다』고 응수한 것은 북한이 어쨌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일괄타결」제의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고 동시에 최근 미국내의 강성기류에도 불구하고 클린턴행정부가 한국정부와 함께 최대한도로 「외교적 해결을 추구할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그러나 북한측이 미국의 화답을 실마리로 하여 해결보다는 또다시 「시간벌기」로 들어갈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 곧 있을 미·북 막후접촉 전망/「교착국면 북핵」 돌파구 뚫릴까

    ◎“일련의 해결방안 제시… 무언가는 있을것”/미/미와 관계개선 진전땐 사찰수락 가능성/북 북한핵문제가 다시 미·북한간의 막후 실무접촉 테이블로 옮겨져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3차로 끝난 양측의 막후접촉이 빠르면 내주중에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일방 연기한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핵감시 카메라의 작동유지만을 위한 대북사찰단의 파견을 유보키로함으로써 북한핵문제는 일단 교착국면에 빠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북한 양측은 이같은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빠르면 내주중 막후 실무접촉을 재개할 것이라고 외교관계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막후접촉에 앞서 북한핵문제에 대해 두가지 입장을 분명히 견지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입장은 이미 한미간에 조율을 끝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IAEA가 핵안정성의 유지가 중단됐다고 선언하면 곧바로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이같은 입장은 4일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에 나와 북한핵문제에 관한 미국의 대응방침을 밝히는데서도 거듭 천명됐다. 그러나 크리스토퍼장관은 IAEA당국이 『아직 핵사찰의 계속성이 깨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아주 신중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당분간 안보리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갖고 외교적으로 풀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하나의 입장은 레스 애스핀 미국방장관이 방한중에도 밝혔듯이 『북한과의 대화는 특정시한을 못박은 것은 아니나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원칙이다. 한 외교소식통도 『시계의 초침은 계속 가고 있다』며 핵안전조치의 중단 여부를 밝히는 IAEA의 결정이 그렇게 많은 시일을 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막바지 대화노력」이 장기간 계속되지 않을 것임을 비췄다. 4일자 뉴욕 타임스도 북한이 내주나 내내주쯤엔 IAEA가 요구하고 있는 핵사찰에 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러한 입장과 함께 3단계 미·북한고위급회담이 이뤄지기 위한 두가지 전제조건,즉 남북한대화재개와 IAEA와의 핵사찰 진전은 계속 유효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다음주에 막후 실무접촉이 재개되더라도 3단계 고위회담이 공식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남북한특사교환,IAEA의 통상사찰이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북한간의 막후 실무접촉에서 북한핵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는 나름대로의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남북대화나 IAEA와의 대화채널을 닫고 비록 실무차원이라할지라도 미국과 직접 대좌함으로써 북한핵문제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연계시키는 행태를 취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은 지난 3일 미·북한간의 막후 실무접촉에서 관계정상화문제가 의제로 올랐느냐는 질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양측관계문제는 논의의 대상은 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이 말은 핵카드를 활용,대미수교까지 터보겠다는 북한의 의중을 미국이 무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또하나는 『뉴욕의 지난달 비공식접촉에서 미국이 북한측에 핵문제해결을 위한 일련의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에 현재는 북한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라는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이는 막후접촉이 재개되면 무언가 돌파구가 뚫릴 것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 북,핵 담보로 「두마리 토끼잡기」/북·미 실무접촉 급진전설 안팎

    ◎팀스피리트 중지·외교관계 수립 속셈/미선 특별사찰 전제 단계별 협상 제시 미·북한간의 27일 뉴욕 막후실무접촉은 불과 2주만에 4번째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핵문제가 교착상태를 벗어나 새로운 타결점으로 급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19,21일에 이어 27일 실무접촉을 가졌고 이달 중순에도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핵시설에 장치한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이달말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이같이 집중적인 막후 절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몇가지의 중요한 사안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IAEA측이 북한이 신고한 핵시설의 원자로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의 필름과 배터리가 이달말이면 모두 닳아 교체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감시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만약 감시기능이 중지되면 IAEA측으로서도 북한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넘기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11월 3,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회의라고 할 수 있다.이번 회의는 무엇보다 북한이 핵사찰 수용 전제조건의 하나로 요구하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 여부를 중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주유엔대표부의 김종수·허종 부대사와 군축협상대표인 최우진등의 실무대표가 나서 미국무부의 대량살상무기비확산담당인 게리 세모어국장,케네스 퀴노네스 북한담당관과 막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측은 수차례의 접촉에서 미국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조치를 발표하면 북한핵시설에 장치된 안전조치의 계속성 유지를 위해 IAEA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측은 북한측이 IAEA의 통상사찰을 허용하고 남북한 특사교환에 합의할 경우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고 미·북한간의 관계정상화문제까지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의 조기개최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련의 접촉에서 북한은 이른바 핵카드를 활용,팀스피리트훈련의 영구중지는 물론 미국과 외교관계까지 수립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목표에 따라 우선 IAEA사찰팀의 입북허용,핵안전조치의 계속성유지라는 최소한의 양보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받아내고 3단계 회담의 개시를 유도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 아래 남북한 특사교환의 실현등과 함께 북한의 미신고 핵폐기물시설등에 대한 특별사찰을 통해 핵투명성이 확보돼야 관계 정상화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시간표를 분명하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핵문제가 해결되는 수순은 ▲IAEA기술팀의 재입북­안전조치의 계속성유지 ▲한미연례안보회의­팀스리트훈련중지 용의표명 ▲남북한특사교환­긴장완화및 상호사찰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개시 ▲미신고핵시설 특별사찰­미·북한관계정상화 협상등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시간표가 막후 실무접촉을 통해 타진은 될 수 있어도 일괄타결방식으로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별로 실천을 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다음 단계를 재협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특사교환」 접촉 「북핵해결」과 거리/남북한 3차실무대좌 안팎

    ◎북,제재명분 약화 노려 합의서초안 제시/다음회의서도 조건 붙여 시간벌기 전망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25일의 3차판문점 접촉에서 북측은 특사교환 절차를 담은 합의서 초안을 처음으로 제시하는등 상당한 태도변화를 보이면서도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 등의 전제조건은 계속 고수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북측이 3단계 미·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방편으로서 남북대화에 임하고 있다는 심증을 더욱 굳게 해준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날 접촉에서 남북한간 특사교환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은 이루어졌으나 이를 통한 핵문제해결 가능성은 아직까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북측은 누차 『핵문제는 미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핵사찰과 미·북수교,경수로 기술지원 문제등 자신들의 요구를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즉 북한으로서도 특사교환의 성사등 남북관계의 진전이 3단계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임을 인식,대미 대회채널을 유지하는 한편 대북 국제제재의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해 일단 합의서 초안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북한의 이같은 태도변화에 따라 남북특사교환은 멀지않아 합의될 전망이며 언제 교환할 것이냐하는 시기결정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도 핵전쟁연습포기등 전제조건을 고집한 것은 한·미간에 팀스피리트훈련문제에 신축적인 입장조율이 이루어졌음을 간파,차제에 이 훈련의 완전포기라는 「과실」을 확실히 따내기 위한 속셈이라는 지적이다.이는 우리측이 제4차 실무접촉 날짜를 11월1일로 제안했으나 북측이 3일로 예정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이후 시점인 4일 갖자고 수정제의한데서도 뒷받침된다. 물론 북측이 특사교환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과 이를 통해 남북 상호사찰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가정은 별개의 문제다.다시 말해 핵카드를 미·북관계개선등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할 뿐 핵개발 의지를 포기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물론 북측이 4차 실무회담에서도 2가지 전제조건을 계속 들고 나올 경우 특사교환자체가 어렵겠지만 설령 특사교환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전제조건을 들고나와 시간벌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불길한 조짐의 일단이 이날 실무접촉에서도 노출되었다.북측은 이날 합의서 초안에서 특사의 임무와 관련,한반도비핵화 이행문제 이외에 ▲북남합의서 이행을 위한 공동대책 마련 ▲전민족대단결 도모 ▲최고위급회담 문제등을 의제로 제시,일괄타결 과정에서 북측이 주한 미군철수등의 해묵은 요구를 또다시 들고 나올 길을 열어 놓고있었다. ○…이날 남북접촉은 공식회담 보다는 기조발언 교환이후 10분간 열린 수석대표간의 단독 비공개회담에서 상당히 깊숙한 실질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식회담에서 북측 박영수대표는 지난번 접촉 때보다는 다소 완화된 표현을 쓰기는 했으나 또 다시 「핵전쟁연습중지」등을 거론해 우리측 송영대대표가 이례적으로 강한 톤으로 그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회담후 우리측 송대표는 『북측도 특사교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단독대좌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 김 대통령/“대북 핵대화 실패땐 제재”/WP지 북핵관련 칼럼 요지

    ◎영변공습 여부엔 “군사적 선택 피해야”/북 핵탄 2∼3개분 플루토늄 추출 추정 워싱턴 포스트지는 24일 일요판에 여성 칼럼니스트 랠리 웨이머스(워싱턴 포스트회장 그레임여사의 딸)가 기고한 「불안한 한반도­북한은 아시아의 핵경쟁을 촉발시킬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웨이머스여사는 최근 서울을 방문,김영삼대통령과 회견한 것을 비롯,한국의 고위관리들을 폭넓게 만나 북한의 핵개발문제와 이에따른 한미간의 대응 등을 심도있게 취재했다.다음은 이 칼럼의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김대통령과 다른 한국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북한은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핵심관건으로서 핵을 개발하고 있다.이 개발계획엔 3천여명의 과학자와 기술자가 종사하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하면 북한은 수㎏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뿐아니라 60∼70차례의 고성능 폭발실험을 함으로써 북한이 초기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북한의 핵개발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며 그들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가급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진전이 없으면 결국 제재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한 이후 미국은 북한과 일련의 고위회담을 해왔다.그들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은 두갈래로 진행돼 왔다.하나는 미·북한간의 회담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미국의 학계대표들이 참석하는 학술회의라는 비공식 채널이다. 미국은 북한과 1,2단계의 고위급회담을 마친후 미·북한수교 가능성 등 구체적인 유화책을 제시했으나 북한은 미신고 핵기지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해 미·북한회담을 질질 끌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확인을 할 수는 없으나 2∼3개의 핵폭탄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나 북한은 석유,곡물,석탄 등의 3분의 2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어 중국의 동참이중요하다.북한은 또 매년 일본에 사는 한국인(조총련)으로부터 5억∼6억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자칫 북한의 경제적 붕괴를 초래,한반도의 불안정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김대통령은 지적하고 있다.그는 남북통일을 갈망하고 있지만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방식을 원하지 않으며 통일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핵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경우 이는 일본의 재무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일본이 군사적으로 강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 녕변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고려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군사적인 선택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최대한도로 인내해야 한다』고 신중한 어휘로 대답했다. 북한핵문제는 핵의 비확산을 최우선 정책으로 다루겠다는 클린턴행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북핵,끝내 유엔제재로 가는가(사설)

    북한핵문제가 마침내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미국이 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그들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접근을 계속 거부해 이미 설치한 감시장비의 기능이 중단될 경우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고 제재에 나설것이라고 경고했다.그 기능시한인 앞으로 2주가 중대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순서며 때늦은 감마저 있다.북한은 처음부터 핵개발의 포기와 의혹해소의 의사가 없었던것이 분명하다.IAEA의 특별사찰요구를 거부하고 지난3월 핵확산금지협정(NPT)탈퇴를 선언했을때 이미 드러났던 사실이다.그럼에도 제재를 미루고 양보를 거듭하면서 대화를 통한 설득에 전념해온것은 그것이 바람직스런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한마디로 한심했다.북한사회주의체제 인정에 선제공격 않는다는 보장까지 했으며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도 2차례나 응하는 양보를 했는데도 얻어낸 성과는 북한의 NPT탈퇴 철회도 아닌 유보가 고작이었다.그것도 북한의 양보가 아니라 유엔의 제재를 어렵게 만들기위한 전술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 북한은 다시 NPT탈퇴유보철회 위협까지 하는가하면 IAEA와의 협상도 완전 거부했다.남북대화에도 터무니없는 조건들만 내세우고 있다.중국의 핵실험에 고무된듯 IAEA의 정례사찰마저 거부하는 만용까지 보이고 있는것이다. 미국의 양보와 유화책이 북한의 긍정적 호응은 커녕 핵고집만 부추긴 결과가 되었다.예상했던대로 북한의 핵개발시간만 7개월이나 벌어 주었으며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은 NPT체제의 훼손을 가장 무서워하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믿게 만든것밖에 얻은게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 이상 때가 늦었으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보장도 없어 효과가 제한적일지 모르지만 이제 남은 방법은 유엔안보리회부와 경제제재 뿐이라 생각된다.말만의 설득이나 압력으론 움직이지 않는 북한이다.제재는 설득이나 압력이 힘을 갖게하는 수단이다.북한도 제재는 피하고 싶어하는것이 분명한 이상 대화다음의 차선책이라 할수있는 경제제재에 나서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이번에도 북한은 NPT탈퇴 유보때처럼 제재가 어려울정도의 형식적인 양보로 나올지 모르나 그런 전술에 또 말려들어선 안된다.감시장비 교체수용만으로 만족해도 안될것이다.핵개발포기와 그것의 명백한 증명이라는 실질적 진전이 없는이상 차제에 제재에 나서야 할것이다.그러고도 안되면 바람직스럽진 않으나 물리적 방법도 불사한다는 각오까지도 해야 할것이다.
  • 북의 대미협상 속셈/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눈)

    미국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다.「전속력으로 몰고오는 자동차 앞에 누가 더 오래 버티고 서 있는가를 내기하는」­북한핵문제가 꼭 이런 형국이다.「담력이 약한 사람이 지는」,어찌보면 벼랑끝을 향해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특히 북한이 지난 7월 미·북한간 2단계회담 이후 계속 돌출적인 요구를 보이고 있는 게 그런 느낌이다.13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서한날조극까지 꾸몄다』며 협상을 거부하더니,14일에는 유엔대사를 통해 『미군문제가 결정되면 IAEA와의 분쟁은 해결될 것』이라고 엉뚱한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얼핏보면 이제 아무 것도 하지않을 듯한 기세이다. 철저한 북한의 2중성이다.교착상태에 빠진 미·북한간 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고도의 술책인 것이다.북한 유엔대사의 발언도 결국 핵과 주한미군을 묘하게 연계시킴으로써 「핵문제는 미국과」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주한미군의 위협­체제유지를 위한 핵개발」이라는 종래의 주장을거듭한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지난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때도 똑 같은 주장을 했었다.그동안 한 두 차례 IAEA의 임시사찰을 받아들이는등 전에 없던 태도를 보여 우리가 혹했을 뿐이지 전혀 달라진게 없음을 반증한다.애커먼아·태소위원장의 방북,지난 7일 미국무부 허바드 부차관보와 최우진핵통제위원장간의 뉴욕 비밀접촉등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끊지않고 있는 것도 오직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염두에 둔 계산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영화의 「생명을 건 자동차 앞의 게임」은 무한정의 내기가 아니다.자동차가 몸에 닿기전 끝내야 한다.북한도 이 시한이 10월말까지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급기야 북한이 두개의 경로를 통해 「3단계회담이 정해지면 특사교환이 이뤄지도록 남북대화에 임하고 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겠다」는 메세지를 미측에 전달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우선 미·북대화를 성사시키고 보자는 속셈이다.그렇지만 협상의 직접당사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난감한 제안이 아닐수 없다.받든,거부하든 간에 지난 7개월을 거치면서 이제 서로의 입장을 알만큼 안 상황이다. 또 다시 「북한의 수」에 말려드는 「무수」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 3단계 미­북회담 시기·장소 확정땐 북,“사찰수용·남북대화”

    ◎방북 애커먼,청와대에 평양메시지 전달/한·미정부 수용여부 주목 북한측이 최근 방북한 바 있는 미하원 외교위원회 개리 애커먼 아·태소위위원장·국무부 퀴노네스북한담당관 일행을 통해 핵문제와 관련한 공식메시지를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구두로 전달된 이 메시지는 애커먼위원장이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주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시지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한 3단계회담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우선 미·북한간 3단계회담 개최시기및 장소가 정해지면 북한이 성의있는 남북대화에 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수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애커먼위원장 일행을 통해 15일 남북실무접촉 이후로 구체적인 미·북한회담 재개시기는 제시했으나 회담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애커먼위원장을 만나 『15일 열릴 남북대화도 잘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대화상황에 대해 『앞으로는 현재와 같은 패턴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북측 방안이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러한 메시지는 애커먼위원장 일행이 10일 김일성주석과 김영남외교부장,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달됐다』고 전하고 『먼저 북한이 원하는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 재개문제가 확정되면 북한이 공식적으로 남북대화와 IAEA와의 협상문제에 대한 적극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이 메시지의 주요골자』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은 미의회의 협조를 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하고 『애커먼위원장이 자신의 행동을 콜럼버스에 비유한 것등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커먼위원장·퀴노네스북한담당관 일행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논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한 바 있다.
  • “콜럼버스데이에「분계선」넘었다”/애커먼소위장 판문점 통과 이모저모

    ◎“육로로 남북 방문한 첫 외국인” 강조/김일성과는 협상아닌 견해교환만 미하원 애커먼 아·태소위위원장이 12일 낮12시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넘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그리고 우리측 「평화의 집」 앞에서 6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방북성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어 하오4시 한승주외무장관과 만나 방북결과에 대해 논의한뒤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했다.13일에는 이한에 앞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그러나 대부분 정치적 제스처에 머무를 것 같다. 따라서 북핵문제에 대해 애커먼의원에게 특별히 기대할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일성주석등 북한의 지도층을 만난 사실 자체만을 강조했을 뿐이다.『1시간 이상 김주석과 얘기를 나눈뒤 오찬을 함께 하며 또 많은 얘기를 나눴다.김영삼대통령을 예방,내가 받은 인상과 느낌을 얘기할 것이다.이번 북한 방문은 협상의 자리가 아니고 서로간의 견해를 주고받는 자리였다』.「김주석과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전부였다.나아가 김주석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모두가 81세까지 장수하면서 내용있는 논의를 할수 있는 건강을 유지할수 있게 되길 바랄 정도』라는 식으로 핵심을 비켜갔다.이렇게 그의 답변은 거의 대부분 정치적 수사에 머물었다.때문에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자신의 지역구를 의식한 정치적 동기의 방북이라는 게 그의 방북을 보는 지배적 시각이다. 그도 이를 의식한 것 같다.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설 때 기자들에게 보인 약간 과장된 듯한 제스처,그리고 『몇발짝 안된 거리이지만 참으로 먼길이었다』는 첫소감 피력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그는 도착 성명에서도 「자신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첫 방문한 미국인」임을 누차 강조했다.『첫번째라는 것은 두번째,세번째…를 동반하게 마련이다.군사분계선을 넘는다는 것이 더이상 뉴스거리가 되지않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이다.흥분된듯 미국시인 롱펠로의 「가지않는 길」을 인용,자신의 행동에 비유하는가 하면 이날이 「콜럼버스데이」임을 의식,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자신을 비교했다. 이처럼 그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에 어떤 실마리를 찾았다기 보다는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첫 외국인이라는데 비중을 두는듯 했다.사실 이게 그의 남북한 방문의 주요 의미인 것 같다.어떤 의도에서 비롯됐든 간에 지난해 9월이후 고위급회담이 중단된 이래 판문점을 통한 첫 교류이며 동시에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애커먼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북한간 3단계회담 개최문제가 북한지도층과의 주요 대화내용이었음을 시인했다.그러면서 『3단계회담에 앞서 거쳐야 될 조건과 단계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원칙적인 의견교환만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한국정부에 전달할 내용도 크게 이 범주를 넘지 못할 거라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이렇게 볼때 굳이 꼽는다면 미 의회 지도자가 북한지도층을 직접 만나 한미 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을 또다른 성과로 들수 있다.
  •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른다(사설)

    미하원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 애커먼의원일행이 3박4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12일 서울에 왔다.북한 김일성및 김영남등과 만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측 입장을 전하고 북한 의견도 청취한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에선 우리대통령도 예방하고 통일·외무장관과도 만나 결과를 설명하고있다. 남북대화부진,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간 2차회담무산 그리고 미북3단계고위급회담 개최지연 속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방북이었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의 북한행적이나 중국핵실험등의 상황으로 미루어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내용의 메시지가 교환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졌던것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다.그리고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확인이라도 의미는 있다.미국이 북한의 참모습을 파악하는 기회도 될수있는 것이었다. 그의 방북을 보면서 우리가 월남전을 상기하게 되는것은 어쩔수없다.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그때의 베트남이나 오늘의 북한이나 공산주의자들의 협상이나 선전전술은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북한은 애커먼을 불러들임으로써 협상및 선전효과를 상당히 올리고있다.IAEA및 한국과의 대화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사실상의 3단계 고위급회담을 진행시킨 성과도 거두고있다.대화의 문을 닫아걸고 있는것이 북한이 아니라는 선전도 하고있는 셈이다. 뿐아니라 북한은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인 애커먼의 판문점통과도 마음껏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았다.그것은 그가 원했으며 북한은 전례없는 일이지만 「상호존중,내정불간섭및 불가침을 공약하고 조선의 평화통일을 지지한 조미공동성명의 원칙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취한 조치」라며 선전했다. 월남전당시 베트남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최대한 선동하고 이용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의회진보세력의 활용도 유명한 일이다.미국정부의 협상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수법이었다.북한이 베트남의 성공을 잊었을리 없으며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오늘의 미국을 다루는데 그 수법을 원용치 말라는 법은 없다. 북한은 애커먼의 서울 도착 전에 성명을 통해 IAEA와는 더이상 핵사찰협상을 않을것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국과의 직접협상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애커먼과의 협상내용과 북한속셈을 짐작케하는 북한수법의 선제공세요 교란전술이다. 북한에 관한한 그동안의 행동만이 다음을 예측할수 있게하는 유일한 수단이다.북한이 애커먼에게 무슨 말을 하고 조건을 제시했건,북한을 설득하고 핵개발을 저지하기위해 이제 우리가 동원할수 있는 성패간의 유일한 방법은 역시 제재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 미 아태소위장 오늘 방북/김일성과 핵문제 해법 등 논의

    미·북한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최근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한­미,미­북한 막후접촉이 활발히 전개돼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이같은 막후접촉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경우 빠르면 이달말쯤 미·북한 고위급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관련,미하원 아·태소위 개리 애커먼위원장이 북한측 초청으로 9일부터 4일동안 평양을 방문,김일성주석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들과 북한핵문제와 미·북한관계를 논의한뒤 오는 12일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8일 『애커먼위원장은 평양에 머무르면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에대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애커먼위원장의 방북은 「북한외국문제협회」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커먼위원장도 미국회나,정부대표가 아닌 하원외교위의 아·태소위원장 자격』이라고 덧붙였다.따라서 애커먼위원장은 클린턴대통령의 친서내지 미정부의 공식 문서는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애커먼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유엔사령부에 판문점 통과 허가를 요청해왔다』면서 『정부는 지난 82년 2월 이미 「남북한을 방문하려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판문점을 통과하여 쌍방지역을 자유로이 왕래할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천명한 만큼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애커먼위원장측이 사전에 우리 정부에 방북사실을 알려왔다』고 확인했다. 이에앞서 미국무부 존 하버드 부차관보와 북한 「평화군축연구소」 최우진 부소장이 지난 7일 뉴욕에서 비밀접촉을 갖고 핵문제와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장관특보 핵 협의차 방미 한편 김삼훈 외무장관특별보좌관이 지난 6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로버트 갈루치 미·북한 회담 수석대표,위드만 백악관안보보좌관등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북한핵문제 처리방향에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의 또다른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번 한·미 협의에서는 지난 9월 이후 난관에 봉착한 북한핵문제의 처리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우리측으로서는 남북한 특사교환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만 3단계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달중 IAEA의 대북 임시사찰이 실시되지 못할 경우 감시장비의 기능이 마비돼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사찰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판단아래 이에 대한 대책을 협의중이다.
  • 「북의 핵 속셈」 현지 탐색/미 하원 아·태소위장 방북 배경

    ◎서울측과 사전 의견조율한듯/“정치적 인기전술” 비판 시각도 미 하원의 개리 애커먼 아·태소위 위원장의 방북만은 크게 보면 네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9일부터 나흘간의 방북기간중 김일성주석을 비롯,북한 지도층인사와 접촉을 한다는 점이다.「북한외국문제협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방북이지만 이 협회에서 사전에 김주석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동안 미·북한간 두차례 고위급회담이 있었으나 핵문제,미·북한관계등 주요현안에 대해 김주석의 생각을 직접 확인한 적은 없다.회담 도중 강석주등 북측대표로부터 간헐적으로 흘러나왔을 뿐이다.미정부,또는 의회 대표자격의 방문은 아니나 애커먼의원은 미의회지도자로서 처음 김주석과 만나게 된다. 둘째,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총회결의안 채택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미지도층 인사와 대화를 한다는 점이다.얼핏보면 애커먼의 이번 방북은 북측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가능성이 다분한 방문이다.남북대화와 함께 북측의 대화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릴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북한이 「우리의 대화통로는 이처럼 열려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면서 미·북한고위급회담 재개를 시도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여기에 우리정부도 모르는 중요한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셋째,남북대화가 재개된 상황에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판문점을 통해 방한한다는 점이다.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미의회 인사들이 방북한 바 있다.솔라즈전하원의원이 80년에 이어 아·태소위 위원장 자격으로 91년 방북했다.또 스미스상원의원이 92년 12월 방북했으나 이들 모두 북한방문을 끝낸뒤 판문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쿄를 거쳐 방한했다.이렇게 볼때 애커먼의원의 판문점 경유 요청을 북측이 받아들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더라도 상당한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넷째,간접적이긴 하나 우리정부도 애커먼의원을 통해 북측 지도층인사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미 애커먼의원은 방북에 앞서 우리정부와 상당한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한 외교소식통은 『통상적으로 볼때 애커먼의원이 북한지도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는 사전 조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즉,우리 정부의 뜻이 다소 전달된 것은 물론 그와 북한지도부간에 무슨 얘기들이 오갈 것이라는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정부관계자들도 이를 극구 부인하진 않고 있다.따라서 애커먼의원의 방북은 넓게 보면 북한에 대한 중요한 탐색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 되었을 때의 분석이다.애커먼의 방북이 단순히 정치적 인기를 노린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애커먼의원은 지난 8월초 첫 방북을 시도했으나 막판에 북측이 틀어버려 10월로 연기된 바 있다.따라서 변수는 많다.
  • “월내 특사 교환” 북에 촉구키로/오늘 판문점서 남북 실무 접촉

    ◎새정부 출범뒤 첫 공식 대좌/핵문제 등 현안 해결의 계기 기대 정부는 4일 황인성국무총리 명의의 대북 전화통지문을 북한 정무원 강성산총리 앞으로 보내 특사교환 절차등을 논의키 위해 북한측이 제의한 5일 실무접촉에 우리측 대표를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5일 상오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남북 공식대화가 열리게 됐다. 황총리는 전통문에서 『쌍방이 실무대표접촉에서 특사교환과 관련한 절차문제를 순조롭게 타결하고 특사교환을 조속히 실현시킴으로써 핵문제의 해결과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 재개 등 남북현안 해결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총리는 이어 『우리측은 남북이 핵문제를 비롯한 쌍방간의 주요 현안 문제들을 하루속히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런 조건없이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고 전제,『귀측이 실무대표접촉에서 성의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간 최고당국자가 지명하는 특사를 가능한한 이달중 서로 교환해 핵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조속히 마련하자고 촉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이번 판문점접촉에 송영대통일원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일무(총리실심의관)장재용(외무부국장)대표와 4명의 수행원을 내보내겠다고 통고했다. ◎실무 접촉 북측대표 박영수/능수능란한 말솜씨에 배짱 두둑/말꼬리 잡기 잘하는 협상의 귀재 특사교환 절차를 논의키 위해 5일 판문점 실무접촉에 나올 북측 수석대표인 박영수 조평통서기국부국장(56)은 북한내에서도 「대남 대화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 한때 노동신문기자로 활약하기도 한 평북 후창출신인 박은 김일성대학 정경학부를 수석졸업한 두뇌에다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배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때문에 그와 오래 접촉한 우리측 남북대화 베테랑들도 『대화기교에 능한 인물』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 특히 말꼬리를 잡아 시간을 끈다거나 회담을 더이상 진전시킬 의사가 없을 때 느닷없이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들고나오는 등 「북한식 협상술」의 귀재로알려져 있다. 그의 이같은 면목이 잘 드러난 것은 동구권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라는 국제적 소용돌이속에 열린 지난 89년 제2차 고향방문단 교환협상때였다. 당시 북측실무접촉 수석대표로 나온 박은 교환방문을 성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북한 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듯 회담 막판에 혁명가극인 「꽃파는 처녀」의 남한공연 카드를 들고나와 회담을 결렬시켰던 것. 우리측 실무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과는 85년 나란히 적십자회담 대변인겸 대표로 나와 첫만남을 가진 뒤 85·89년 1,2차 고향방문단 교환협상 실무대표로 대좌하는등 인연이 많아 『눈빛만 봐도 서로의 의중을 알 정도』의 맞수로 알려져 있다.
  • 남북대화 곧 재개될듯/북,“「특사논의 실무회담」 5일 열자” 제의

    ◎전제조건 표기… 정부 “긍정수용” 북한은 2일 특사교환을 논의키 위한 실무회담을 오는 5일 예정대로 갖자고 제의해 왔다. 북한은 2일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인 강성산 정무원 총리 명의의 대남전화통지문을 통해 『특사교환을 하루빨리 실현하려는 진지한 입장에서 그리고 귀측이 실무접촉에 나와 우리측이 제기한 원칙적 문제들에 대한 명백한 대답을 기대하면서 오는 5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 실무대표를 예정대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북측이 그동안 남북접촉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를 요구하지않고 실무대표접촉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임에따라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남북대좌가 성사될 전망이다. 강총리는 이날 우리측 황인성총리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이번 판문점 접촉에 박영수 조평통 서기국부국장,최승철·최성익부장 등 3명의 실무대표와 4명의 수행원을 보내겠다고 통보해 왔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대변인인 송영대통일원차관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측의 반응은 그동안 우리측이 일관되게 촉구해온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없는 대화제의에 호응해온 것으로 인정한다』면서 북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뜻을 밝혔다. 송차관은 또 『이번 실무대표접촉에 북측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측 입장을 담은 대북 회신을 오는 4일 상오 북측에 보내겠다고 통고했다.
  • 94아주게임·96올림픽/남북 단일팀 적극 추진/문체부 국감자료

    정부는 오는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문화체육부는 28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통일원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남북 고위급회담산하 남북사회문화공동위원회를 통해 단일팀 구성을 우선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입장과 태도에 따라서는 단일팀 구성의 세부사항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겠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남북대화가 본격화될 경우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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