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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긴밀한 협력 다짐한 한·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비핵화에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은 현지시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시 주석은 “일이 이뤄지는 데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비핵화)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사실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 정상의 이례적인 남북 교차 방문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협상이 정체에 빠진 지금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중에 시 주석 외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방법론의 차이를 좁힌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들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외연도 넓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중 국경을 통해 지난달 16일 ‘불법입국’한 미국인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선의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기 진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으려는 양쪽의 노력이 읽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하루라도 빨리 개최하기를 바란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장인 앤드루 김이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방한해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소통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남북 또한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바람직하나 연내 실현에도 힘써야 한다. 남북 관계가 북·미를 추동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답방의 선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남북, 북·미의 분발을 기대한다.
  • 내년 방북 택한 시진핑… 북·미 해법 돕고 영향력 확대 의도

    내년 방북 택한 시진핑… 북·미 해법 돕고 영향력 확대 의도

    사실상 북·미 2차 정상회담 뒤 방북 밝혀 북·중·러 vs 미·일 ‘냉전 구도’ 우려 불식 내년 中건국 70년 남북정상 초청 가능성 한·중 정상, 대북 제재 완화 언급은 자제 북미 고위급 회담 임박… 공조 유지 관측“지난 1년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1년이다.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큰 수확을 거뒀다. 일이 이뤄지는 데에는 천시(天時·하늘의 때)·지리(地利·땅의 기운)·인화(人和·사람 간 융화)가 필요한데 그 조건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 한·중 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비핵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시 주석이 내년에 집권 이후 첫 방북을 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은 2008년 국가부주석 때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지도자로 취임한 이후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연내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 가능성과 맞물려 북·중·러 대 미·일의 냉전 구도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사실상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방북을 밝힌 시점이 최근 미·중 ‘2+2 외교안보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약속한 이후여서 주목된다. 북·미가 큰 틀의 해법을 마련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중국 국가지도자의 14년 만의 방북이 된다. 특히 내년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으로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 이후 한국 답방에 이어 남북 지도자를 모두 10월 국경절 기념식과 열병식에 초청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이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한·중 모두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당시 불가역적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론화하려 했다. 그러나 5박 6일간의 이번 아세안·APEC 순방(13~18일) 기간, 제재 완화를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등 ‘로키’를 유지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등이 임박한 시점에 공조의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핵화 난기류… 北 양보된 입장 내놓고, 美는 유연성 발휘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핵화 난기류… 北 양보된 입장 내놓고, 美는 유연성 발휘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2인자’로 지목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8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하루 직전 무산됐다. 멈춰섰던 비핵화를 다시 나아가게 할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만큼 아쉬움을 남긴다. 다시 날짜를 잡아 회담을 가진다면 미국의 ‘선 비핵화·검증, 후 체제보장·제재완화’의 두터운 벽을 북한이 뚫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내년 초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향배가 달려 있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판단하기에 미국이 아무리 비합리적인 주장을 해도 협상에서 미국의 항복을 받아 낼 방법은 없다”면서 “북한이 양보된 입장을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 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뉴욕 고위급회담이 일단 무산되고 북·미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다. 북·미의 시소게임, 길항 작용은 과거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안 해온 협상 문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미국은 기존 공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이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로 나타나는데 북한이 신뢰에 기초한 비핵화 조치를 했다면 미국도 거기에 부응해 선의의 상응 조치로서 종전선언, 그리고 북한의 후속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한 1단계 제재해제를 요구하니까 서로가 안 맞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신뢰’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 6·12 북·미 정상회담의 특징이다. 그런데 미국 조야는 못 믿겠다는 거다. 불신이란 틀에서 북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강하게 압박하고 북한이 먼저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북한은 절대 먼저 다 보여 주지 않을 거다. 리비아 방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행사차 평양에 갔을 때도 북한 간부가 내게 물은 게 ‘리비아처럼 우리를 취급하는 게 아닌가’였다. 북한 지도부도 알고 있지만, 미국 방식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불신과 신뢰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그 절충점이라는 게 북·미가 가보지 못한 지점이다.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판은 안 깨질 거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로 나오는 이유가 하루 세끼 굶어서, 경제난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당장의 제재와 압박을 모면하려고 나선 것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체제안전 보장만을 위해 나온 것도 아니다. 북한식 버전으로 생각하면 체제보장은 핵무기 가진 게 가장 낫다. 역시 제재해제다. 중국 못지않은 고도성장을 이루고 경제부국에 대한 청사진 때문에 나온 거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 궤도에서 일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 해 본 일을 하기 때문에 불신이 깔린 기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실리적이고, 신뢰를 주고받는 일을 하자고 하니까 쉽지 않은 것일 뿐이다. 낙관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현재 구조가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다.→11월 2일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장이 4월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폐기된 핵 병진노선을 언급했는데. -쉽게 말하면 당국자가 아닌 자의 하소연이다. 그래도 북한 정세 인식의 한 부분을 대변하고 있다. 협상이란 게 주고받기하는 것이지 미국 너희들처럼 일방적으로 껍데기를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유의할 점은 북한이 시장경제, 경제개방 쪽으로 가고 있어서 김정은이 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며 미국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북한 발전 노선의 제1의 길은 제재해제를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원도 받아서 경제성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3의 길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이 그동안 강조한 자립경제는 몇 년 전까지 허장성세로 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립경제는 어느 나라나 적정 수준으로 필요한데, 지난 4~5년 사이에 북한 소비재, 생산재의 국산화가 놀랄 만큼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적정 수준을 넘어 국산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이다. 왜냐면 제재에 대비해야 하니까. 제재 때문에 자기완결성을 갖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국산화 추구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기 제재에 대비한다는 것인가. -북한은 제재가 장기화됐을 때 빈곤을 벗어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세끼는 먹고 완만한 성장을 이루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것이 걱정이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면 북한이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비핵화가 되면 제재해제, 체제보장을 해 준다는 믿음을 미국은 갖고 있지만 북한은 안 갖고 있다.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마당에 이 정도 하면 뭔가 조치를 취해 줄 것으로 알았는데, 북한의 이런 행동에 의미가 없다고 미국이 무시하고 있다. 북한이 마지막까지도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지는 않고, 결론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일정한 상응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 불신이 있다면 북한의 대미 불신도 있다. 미국은 북한의 조치에 대해 일정한 인정을 해야 한다. 당장 제재를 완화하라는 게 아니다.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폐기하면서 상응 조치로 본 게 종전선언이다. 선언이 나오면 영변 핵시설 폐쇄에 들어가고 또 다른 미국의 선의의 조치로 제재를 완화한다는 비전만 보여 줘도 되는데 미국은 전혀 그런 얘기를 안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청사진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 그를 고무시키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핵을 버리는 결정이 옳았다고 판단하게 하고 더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판단이 옳고 경제 올인이 옳았다는 판단을 하게 해 준다고 본다. →지난해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혼선투성이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과거에 비해 체계는 잡힌 것 같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신뢰의 코드를 가미해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면, 대북 정책 유관 부서의 중간 간부 이하 사람들과 미국 조야에는 북한 불신이 만연돼 있다. 그들은 협상 무의미론을 얘기해 왔다. 상층부에서 합의되고 인식이 공유된 것에 대해 아래에서는 계속적으로 의문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즉 물렁한 가래떡을 딱딱한 쇠꼬챙이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종전선언이 대표적이다. 중간 간부 이하나 그들을 뒷받침하는 미국 조야의 여론에는 엄격하고 기계적인 대북 협상의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상층 레벨의 정치적 합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경직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이런 상하 부조화를 뚫고 절충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북한도 양보적인 안을 내야 한다.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붙은 중국도 절충할 수밖에 없는 게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다. →비핵화 협의와 제재 이행을 위한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다. -비핵화가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굳이 실무 수준에서 방법을 논의해 북·미 회담에 반영한다는 발상이 이상하다. 남북 관계 하나하나에 미국이 간섭하는 의도라면 곤란하다. 제재가 아닌 남북의 일반적인 관계 개선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 남북 관계가 갖는 자율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북·미보다 남북이 너무 앞서면 안 된다”는 건 놀부 심보다. 반목과 갈등과 대결로 점철되던 남북 관계가 협력 관계로 바뀌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고 비핵화를 진전시켰다. 그걸 무시하고 미국이 “나만 따라오라”, “우리만이 비핵화건 한반도 문제건 결정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안 된다. 중간선거도 끝났으니 미국에 강력히 얘기해야 한다. 남북 관계의 일반적 개선까지 문제시하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최소한의 밑천도 갖지 못하게 된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비핵화 시한이 2년 1개월 남았다. 지금 속도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서 미국 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최대의 외교 관심사가 아닌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된 거다. 과거엔 트럼프가 급했는데 지금은 김정은이 급해졌다. 트럼프가 요즘 대북 상황을 관리 모드에 맞춰 놓고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되다 보니까 북한이 한 단계 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미 셈법이 정확히 한 군데서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고 약간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이런 것을 잘 맞춰 가는 게 비핵화 종료 시점일 텐데, 트럼프 임기 내에 될 수도 있지만 안 해 본 것을 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어렵다. marry04@seoul.co.kr ■ 이종석 위원은 노무현 정권 말기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2003년 청와대에서 문 민정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저서는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
  • [사설] 북·미 고위급 뉴욕 회담 비핵화 진전시킬 빅딜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회담이 현지시간 8일 열린다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정체 상태에 놓인 비핵화를 담대하게 진전시킬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따라서 북·미 2인자들이 내년 초로 넘어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 장소만을 논의하는 실무급회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재 비핵화 프로세스는 선 비핵화·검증 후 제재완화를 굽히지 않는 미국과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종전선언 및 점진적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팽팽히 맞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즉 9월 19일의 남북 평양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전문가 입회하 폐기,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 영구폐쇄 제안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간선거에 올인하면서 일견 선거용으로도 보이는 대북 제재 추가 등으로 북한을 압박해 왔다. 6일의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열리는 고위급 회담인지라 미국이 최근 몇 개월 견지해 온 완고한 대북 자세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을지가 1차 관건이다. 그를 위해서는 북한도 미국을 변화시킬 양보안을 내놓고 설득하기를 바란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이란 제재에 대해 국제사회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위기이지만, 이란을 굴복시키고야 말겠다는 미국의 집요함은 확인했다. 미국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를 변경할 수밖에 없는 솔깃하고 대담한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들려 보내야 한다. 미국은 핵·미사일 발사 중단에는 한·미 군사훈련 중지로 화답했다. 그러나 5월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 송환, 영변·동창리 시설 폐기 제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보상이나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핵이 아닌 현재의 핵에 대한 처리나 핵 신고 리스트와 관련한 핵심적인 비핵화에 관한 절충안을 놓고 담판하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비핵화 시한까지는 2년 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에 안주해 비핵화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서 후 순위로 넘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 국무부는 “회담에서 비핵화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선언문 이행의 진전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4개 항에는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포함돼 있는데 열린 자세로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기대를 높인다.
  • 남북, 2032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 IOC에 전달… 도쿄올림픽 단일팀 추진

    남북, 2032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 IOC에 전달… 도쿄올림픽 단일팀 추진

    남북이 2일 2032년 하계올림픽의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 전달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진출을 추진하며, 우선 2019년 남자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부터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 수석대표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송혜진 총리실 협력관, 박철근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대표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고철호 올림픽위원회 서기장과 리은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가 나왔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논의했다.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을 위해 IOC에 서신을 보내고 필요한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진출하고, 단일팀 출전과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IOC 및 종목별 국제경기단체들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내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남자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문제부터 실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노 차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종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협회와 선수의 동의를 전제로 해 종목을 선정하면 남북이 합의를 한 후에 국제연맹과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하면 올림픽 예선전부터 단일팀을 구성하되, 여의치 않으면 국제연맹과 협의해 쿼터를 정해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은 이미 국제핸드볼연맹과 대한핸드볼협회가 합의한 상황이다. 남북은 대회 전에 장소와 일정을 정해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남북은 상대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에 적극 참가하고, 친선경기 진행 등 체육 교류의 실무적 문제들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달 15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10월 말에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일정이 밀려 이날 열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 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북미고위급회담 비핵화 진전 촉구 의미 철원 지뢰제거 후 백마고지 유해 발굴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냉전 이데올로기’ 지적나왔지만… 한국당, 조명균 해임안 발의

    ‘냉전 이데올로기’ 지적나왔지만… 한국당, 조명균 해임안 발의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대립했던 자유한국당이 ‘막대한 재정이 수반되는 남북경협 사업을 독단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명분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고 나섰다. 31일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론으로 발의된 해임건의안은 “조 장관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비준에 대한 국회의 동의권을 명시한 헌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적시했다. 또 “국회에 제출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이행 및 후속 조치 격인 평양선언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책임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거나 안전보장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경우 국회 동의를 거치도록 한 헌법과 남북관계발전법도 위반했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아울러 “남북 고위급회담 과정에서 탈북민 출신의 특정 언론사 기자의 취재를 불허했다”면서 “이는 탈북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명백한 헌법 위반, 민주주의 유린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통일부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비핵화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 뒤돌아가서도 멈춰서도 안 되고, 역사적 시대적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화해 분위기 속에서 한국당만 냉전 이데올로기에 의존한 부정적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국당이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한국 보수정당의 위기와 재건’ 연구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유연한 대북 안보 전략에 반대되는 강경 노선만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조명균 “남북 철도 조사 지연, 美와 생각 다른 부분 있어”

    趙 “반대는 아냐… 美와 협조적 논의 중” 野, 리선권 옥류관서 총수들에 무례 지적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면박 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9일 국회에서 진행한 통일부 종합감사에서는 남북 협력 사업의 지연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15일 남북은 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와 착공식 등에 합의했지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는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할 부분이 아직 있다. 그리고 북한과 일정을 맞춰 가야 해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미국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남북 간 사업에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 사업이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는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하고 있고 유엔 대북제재위에는 10월쯤 협의 신청을 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22일 남북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합의된 양묘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양묘장 기자재 중에 유엔 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이 있다”, “제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유엔에 예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방북 기업인들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며 조 장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인정했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도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을 혼내야 하지 않겠나. 가만있었나”라고 비판에 가세했고 조 장관은 “나중에 듣고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리선권, 평양 간 기업총수들에 ‘냉면이 넘어가냐‘ 핀잔”

    “北리선권, 평양 간 기업총수들에 ‘냉면이 넘어가냐‘ 핀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지난 9월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외통위의 통일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좀 무례한 면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리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 먹는 자리에 와서 정색했다고 한다. 해당 발언에 대해 장관이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했다.정 의원은 다시 “아주 결례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리 위원장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결례와 무례를 짚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으냐.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에 “북측에서 (우리가)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며 “(지적한 사항을) 유념하겠다”라고 답했다.리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 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일이 잘될 수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고 연합뉴스와 뉴스1 등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북,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군사공동위 등 논의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 협의 오늘부터 공동경비구역(JSA) 3자 검증 착수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한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 관련한 중간 평가와 연내 개최될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협의하고,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조사 방안도 논의한다 이번 장성급 군사회담은 지난 15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합의한 지 11일 만에 열리는 회담이다. 현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화기·초소 철수 등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선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소장)과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황준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등 5명이 참석한다. 북측에선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측 소장급)과 김동일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오명철 해군 대좌, 함인섭 육군 대좌, 김광협 육군 대좌 등 5명이 각각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김 대북정책관은 이날 회담에 출발하기에 앞서 “남북 군사당국은 이번 군사회담을 통해 ‘9·19 군사합의서’ 이행사항에 대해 중간평가를 하고 향후 이행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안과 한강하구 공동 수로 조사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9·19 군사합의의 정상적인 추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핵심적 역할을 하는 군사회담에서 그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 7시 30분쯤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북회담본부에서 비공개 환담을 했다. 한편 남북은 지난 25일 JSA 비무장화를 위한 초소와 병력, 화기 철수 작업을 완료했다. 남·북·유엔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비무장화 조치 확인을 위한 3자 공동검증에 착수한다. 앞서 우리측과 북한측 초소를 교차설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이런 검증 절차와 함께 남북 각 지역의 초소 교차 설치 세부사항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속도 조절 북·미, 비핵화 동력 유지 만전 기하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19일 북한과 미국의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열흘 내에 나와 북한의 카운터파트와의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는 특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 내달 초 워싱턴이 될 공산이 크다. 미 국무부가 제안한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북측 고위관리와의 회담이 불투명한 가운데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폼페이오 장관이 손수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담 상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거명된다. 미국은 북·미 고위급회담은 예고했으나 정상회담 개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 입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시한에 대해 자신의 임기인 ‘2021년 1월 이내’를 강력히 시사하다가 지난 유엔 총회에서 말을 바꾸면서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면서 2년이든, 3년이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2021년 1월 이내 비핵화’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것이라며 미국의 속도조절론에 못을 박았다. 핵탄두, 미사일 폐기에 이르는 완전한 비핵화에는 난관이 있고 시간도 걸린다. 지난한 여정을 감안해 제대로 된 협상을 하겠다는 게 미국의 속도조절 의도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조속한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원하는 북한과의 인식 차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미 국방장관이 12월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의 연기를 발표한 것은 비핵화 동력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과거 북·미 협상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톱다운 방식을 기조로 깔면서 양측이 협상 동력을 세심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서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달받고 비핵화 촉진을 위한 제재 완화 공론화의 성과를 거뒀지만, 국제사회의 높은 비핵화 요구 수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천천히 가더라도 북·미 양측이 비핵화 단계에 맞춰 주고받을 행동에 대한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4개월이 경과한 만큼 북·미는 꼼꼼한 시간표를 만들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입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실천해야 하겠다.
  • 여기자협회 “탈북민 출신 기자 취재 배제는 언론자유 침해”

    지난 15일 정부가 탈북민 출신 기자를 남북고위급회담 공동취재단에서 배제한 조치에 대해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균미)가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자협회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동취재단을 어떻게 구성할 지는 출입기자단이 협의해 결정해왔고, 지금까지 어느 부처도 공동취재단 구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통일부가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취재활동을 제한한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위반이며 탈북민에 대한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것은 통일부가 앞으로도 같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취재대상이 누구이든, 취재장소가 어디이든 정부가 취재단 구성에 관여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자협회는 “정부는 민주적 가치를 강조하며 언론과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약속해왔다”면서 “여기자협회는 탈북민 기자를 일방적으로 취재단에서 배제시킨 것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靑 “한·미 남북 철도 문제 최상 공조 유지”

    청와대가 남북 협력사업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엇박자’를 내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남북이 15일 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한·미 공조 균열 가능성을 제기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자처해 “한·미는 최상의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언론의 과거 기사를 들고 와 기자들에게 내보이며 “이 언론은 한 달여 전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두고도 ‘한·미 공조 파열음’이라고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썼다. 그럼에도 연락사무소는 지난달 성황리에 개소했다”며 “그 시끄럽던 파열음과 균열, 과속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한·미 공조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우국충정은 알겠으나 이제 그만 걱정은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발전을 위한 철도·도로 문제는 예정대로 잘될 것이다. 미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협조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노심초사 고군분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작심 비판에 나선 것은 대북 제재를 두고 미국과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마저 한·미 공조 균열 논란이 확산하면 비핵화 진전과 함께 대북 제재를 순차적으로 완화해 비핵화에 속도를 내려는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 대변인이 미국과의 ‘최상의 공조’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정상을 상대로 대북 제재 완화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불가역적 비핵화 촉진 위해 제재완화 강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며 명시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처음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천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판단되면 유엔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희망 사항을 밝혔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기저 위에서 원하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진행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만으로는 제재를 풀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파리 발언은 기존 입장과 모순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의 신뢰를 얻어 비핵화를 촉진할 방안으로 ‘제재 완화’가 필요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모종의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이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미국의 엄격한 원칙과는 다소 결을 달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에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실제로 미국은 남북 관계 개선 속도 등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미 국무부는 어제 남북고위급회담 합의 내용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분야별 제품들을 포함, 유엔 제재들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또 이례적으로 국내 은행과 화상회의를 열고 대북 제재 준수를 강조한 데 이어 대북 제재 대상 명단에 세컨더리 보이콧 위험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북한은 체제유지 수단으로 핵을 개발하고 핵무기를 보유했으니 이를 폐기하려면 상응조치를 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 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비핵화의 교착상태가 풀린 듯했지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으로 속도가 제대로 나지는 않고 있다. 북·미 관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국제사회는 문 대통령 요청대로 북한의 핵 폐기가 불가역적인 단계로 접어들면 대북 제재를 완화·해제하는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 남북, 하루 2회 이상 연락·협의… 정부 “365일 상시소통 채널 구축”

    남북, 하루 2회 이상 연락·협의… 정부 “365일 상시소통 채널 구축”

    연락관 간 정례협의 30회 이상 진행 분과회담 개최… 소통의 場 될지 주목 北과 협의해 인터넷 상시 사용 추진지난달 14일 문을 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한 달이 됐다. 정부는 남북 간 365일 24시간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산림·보건의료·체육협력 분과회담을 연락사무소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개성 연락사무소가 판문점을 제치고 남북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지난달 14일 연락사무소 개소 이래 단순 유·무선 통화를 제외한 남북 간 연락·협의는 60회 이상, 일 평균 2회 이상 진행됐다고 16일 밝혔다. 연락사무소는 유·무선 이외에도 야간 시 직접 상대 측 숙소를 방문해 협의하는 긴급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 달 새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간 회의는 두 차례, 김창수 남측 부소장과 황충성 북측 소장대리 간 회의는 10차례 이상 진행됐다. 연락관 간 정례 협의는 30회 이상 진행됐다.김 부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주야, 평일·휴일 공백 없이 지속적으로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역대 가장 활발한 남북 간 연락과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연락사무소의 상시연락체계로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공동기념행사를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연락사무소의 북측 관계자는 10월 4일을 한 주 앞둔 지난달 27일 밤 남측 숙소로 찾아와 10·4 선언 공동행사 개최를 제의했고, 남측은 바로 정부 부처 협의를 거쳐 다음날 연락사무소 소장 회의에서 행사 준비를 논의했다. 지난 3일에는 연락사무소에서 행사 준비를 위해 남북 간 대면 접촉만 7차례 진행했다. 연락사무소는 그동안 10·4 선언 행사 준비 등 남북 당국 회담 및 민간 교류를 위한 연락 창구로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회담장으로 자주 쓰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소장은 “연락사무소 청사 3층은 남북 공용공간인데 남북 간 모든 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판문점 회담장과 유사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회담이 열리면 연락사무소는 회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5일 고위급회담에서 후속 분과회담과 함께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를 위한 연구 조사도 연락사무소에서 추진키로 했다. 연락사무소에서 인터넷 상시 사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소장은 “북측에 인터넷 사용을 제안했고 북측도 협의하자고 했다”며 “KT에서는 기술적·보안상 문제는 별로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한국에 대북제재 위반 경고?… 정부 “제3자 제재 위험 알리는 것”

    최근 미국이 대북 제재의 견고한 공조를 강조하자, 일각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 협의를 진행 중인 한국이 너무 빠르게 나가며 제재를 위반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미 양국이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한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미국은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는 것 아닌가. -표현방식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미국) 및 ‘완전한 비핵화의 확신’(한국) 전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근본 입장은 같다. 또 양국 정상이 ‘대북 제재 완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시점도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뭔가를 얻어야 한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프랑스에서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오면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재무부가 잇따라 한국 정부에 대북 제재 위반 경고를 보냈다는데. -지난 4일 미 재무부는 대북 제재 리스트의 466개 기업·기관·선박·개인 등에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이라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지난달 20~21일에는 국내 금융기관 7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제3자 제재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제3자 제재 대상은 정부가 아닌 기업이나 개인이며, 따라서 정부에 경고한 게 아니라고 했다. 외려 한국 기업 등에 대북 제재 기업과 거래만 해도 저촉되는 제3자 제재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조치였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위반에 대해 우려를 전해온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제3자 제재란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이지만 대북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자도 국적을 불문하고 제재한다. 금융기관의 경우 미국 내 자산동결 및 거래 중단으로 기축통화인 달러 거래가 힘들어져 파산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대북 제재 위반 우려가 커졌나. -지난 15일 회담 결과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된 부분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 정도다. 체육, 산림협력, 보건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은 인도적 협력으로 제재 면제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는 인도적 사업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것으로 이미 유엔에서 포괄적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우선 남북 공동 조사와 착공식까지만 합의됐다. 남측의 장비,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실제 공사는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남측 인력 및 장비의 방북을 위해 유엔사와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15일 남북 관계 진전이 북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철도협력 등을 포함해서 남북교류사업은 대북 제재의 틀을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그간의 원론적 입장을 주고받은 셈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미국 이견 없어야

    남북이 어제 판문점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 12월 초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해 미국 반응이 주목된다. 남측은 지난 8월 말 인원과 열차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보내 조사하려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회담에서 철도 현지 조사는 경의선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도로 연결 현지조사에는 장비의 반입이 불가피하나 반출을 전제로 한다. 대북 제재를 들어 미국이 시시콜콜 반대해서는 곤란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촉발한 ‘5·24 제재 해제 검토 논란’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제재완화’는 비핵화를 지연시키는 하책일 수 있다. 북·미는 지난 핵교섭 25년 역사에서 불신을 쌓았다. 양측이 신뢰를 다지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진전시키려면 북한의 일방적 양보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실패만 재현될 뿐이다. 비핵화 성공은 겹겹이 가해진 제재를 비핵화 진전에 맞게 풀고 체제보장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데 달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비핵화에 역할을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제재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비핵화 합의를 어기면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비핵화를 조기에 끌어낼 수 있는 보상이자 대가를 제시해야 한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의 수단이지 목표가 돼선 안 된다. 어제 고위급회담에서는 장성급군사회담의 이른 시일 내 개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 등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11월 중 개최, 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위한 체육회담 등에도 합의했다. 판문점·평양선언의 이행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를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조명균 “이웃같다” 리선권 “이젠 일상사” 통일부 기자단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는 감회를 밝히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 전체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자주 뵙다 보니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다”며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이후 9일 만에 다시 만났다. 리 위원장은 “옛날 같으면 빛의 속도에 못지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 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며 “회담이 이제는 일상사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최된 6·1 고위급회담에서는 리 위원장이 전체회의에서 회담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조 장관은 비공개를 고수하면서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보도문은 오후 5시 40분쯤에야 나왔지만 이날은 그보다 이른 3시 10분쯤에 나왔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짧은 시간 내에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북남 고위급회담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고위급회담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을 전면적으로 돌이켜보고 점검해보면 바로잡아야 될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해선 남측이 더 잘알 테니 미숙하고 미약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측이 지난 8월 말 경의선 북측 구간 현지 조사를 하려다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해 무산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 장관은 “북측도 만월대 공동발굴을 9월 말에 한다고 했다가 지연된 적이 있다”며 “양측 간 합의된 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지연되기도 했는데 이를 잘 챙겨 나가자는 의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가 남북고위급회담에 통일부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취재할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인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취재를 불허해 논란이 불거졌다. 백태현 대변인은 “한정된 공간에서 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김 기자가 활발한 활동을 해서 널리 알려졌으니 언론을 제한한다기보다는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탈북민을 차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회담 직후 남북회담본부에 돌아와 “탈북민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유관 부서와 상의해 제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바탕으로 기자의 취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부가 부당함을 지적하면 될 일이지 정당한 취재 활동을 막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평양선언’ 이행 구체적 명시…대북제재 틀 속 남북협력 진일보

    ‘평양선언’ 이행 구체적 명시…대북제재 틀 속 남북협력 진일보

    연락사무소 ‘상시적 소통기구’로 부상 20일 이후 장성급회담 일정 정하기로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 제재 면제 요청 평양예술단 10월 공연 빠른시일내 협의남북이 15일 고위급회담에서 채택한 공동보도문에는 남북 정상이 지난달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조항마다 이행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우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남북 관계 진전을 최대한 꾀했다. 10월 하순부터 경의선·동해선 철도의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하고,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서·동해선 철도 및 도로 공사 착공식을 연다. 공동조사나 착공식까지는 대북제재와 무관해 유엔사와 협의하며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 공사는 남측의 물자, 자원, 인력 등이 북측에 투입되기 때문에 제재에 저촉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져 제재 해제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10월 22일),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10월 하순), 남북 체육회담(10월 말) 등을 모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기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개성 연락사무소가 상시적 소통 기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향후 개성공단 재개에 대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 화상 통화·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11월 중에 금강산에서 개최키로 한 것은 70대 이상이 전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85%가 넘는 시급성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면회소 개·보수와 관련해 인도적 지원으로 유엔 제재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1조에 명기된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의 이행사항으로 장성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고, 이르면 다음주 개최도 가능한 상황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후 기자브리핑에서 “판문점 구역의 지뢰 제거 공사가 10월 20일쯤 종료로 예상되는데 그후 바로 장성급 회담 일정을 정하자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장성급 회담에서는 감시초소(GP) 철수 등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 전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 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을 구체화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평양예술단의 10월 중 서울 공연은 시간이 촉박해 실무 합의까지 예상됐으나 빠른 시일 내 협의한다는 선까지 포함됐다. 조 장관은 “북측에 공연장 후보 및 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달 중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남북은 이날 협의에서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세부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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